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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공공건물 적법성 논란

    서울시 산하기관이 청사로 사용중인 공공건물이 불법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중구는 23일 “남산에 있던 옛 안기부 건물을 서울시가 인수해 시정개발연구원과 도시철도공사 연수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 건물들은 도시공원법상 부적합시설로 철거뒤 공원으로 환원하거나 적합시설인 시민도서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도시공원법에 따르면 잔디밭,야유회장,간이골프장,도서관,유스호스텔등은 공원시설로 분류되나 공공청사 건물은 이런 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 시설물이 공원법이 있기 이전에 이미 들어선 데다 공공건물로서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중구는 이에 대해 도시공원법의 입법취지나 남산 제모습가꾸기 사업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또 이 일대가 고도지구로 지정돼 남산 한옥마을이 3·5층 이하로 높이제한을 받은 것과 달리 시정개발연구원의 경우 6층건물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 [사설] 국회가 대선 유세장인가

    국회가 순조롭게 운영되는가 싶더니,아니나 다를까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의 ‘빨치산’ 발언으로 또다시 삐거덕거린다.문제의 발언은 이 총무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전날 진행된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때 민주당 의원들이 5대 의혹이라며 이회창 대통령후보를 집중 공격한데 대한 느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그러나 국회 운영을 책임진 원내 제1당의,그것도 일반 의원이 아닌 원내총무가 상대당을 ‘빨치산 집단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유가 어쨌건 경솔했다고 본다.본인 스스로 즉석에서 ‘발음이 좋지 않아’라고 해명한 것을 봐도 신중하지 못한 처신임을 알아차린 결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사실 국회에서 의원들의 막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이 총무만 책할 일도 아니다.더구나 8·8재보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형국이어서 의원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각종 의혹 제기와 후보 흠집내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 이기도 했다.그러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지나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시중에 회자되는 의혹이란 의혹을죄다 끌어모은 ‘의혹 집합소’를 방불케했다.질문내내 상대당 의원들의 고함과 야유,비아냥으로 본회의장이 떠나 갈 듯했다니 그 수위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국회는 민생을 살피고,정부를 견제하는 곳이지,결코 유세장이 아니다.면책 특권을 방패 삼아 남의 인격을 모독하고 명예훼손을 일삼는다면 면책특권의 취지를 근본부터 흔드는 것이다.이해관계가 첨예할수록 원칙을 지키고,금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오죽했으면 의원 면책특권이 절대군주에 맞서 자유로이 발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였으니 이제 시대가 달라진 만큼 폐기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겠는가. 그런 점에서 얼마전 서울고법의 한국논단에 대한 판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한국논단이 민주노총과 관련해 ‘공산게릴라식 빨치산 전투’라고 표현한 것을 놓고 이러한 모욕적인 표현까지 언론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판시한 것은 면책특권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 서울시 홈피 ‘욕설’ 고민

    서울시가 홈페이지(www.metro.seoul.kr) 자유게시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히딩크 사진건이 터지면서 올라오기 시작한 비판성 글들은 많이 줄었지만,그 뒤부터 욕설과 야유성 글들이 게시판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게다가 이 시장을 비롯한 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비난하는 글이 하루 수백건씩 올라와 ‘건전한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던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도로 정치색을 띠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22,23일 이틀동안 게시판에 올라온 글 500여건 가운데 90% 정도는 시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네티즌끼리 정치색을 놓고 악의적인 욕설을 퍼붓거나 아무런 이유없이 특정인을 비방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간혹 긍정적이거나 특정인을 두둔하는 글이 올라오면 바로 ‘알바’라고 공격이 가해지고,이어 ‘의견달기’를 통해 온갖 욕설과 야유가 난무한다. 이처럼 게시판이 혼탁해지다 보니 시정과 관련된 토론은 거의 사라졌고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조회하는 건수도 뚝 떨어졌다. 예전과 달리 자유게시판이 정치색을 띠거나 비난성 글이 많이 올라오는 데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고건(高建) 전 시장이 정치색을 거의 띠지 않는 행정관료인 데 반해 이 시장은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시는 게시판에 알림을 통해 저속한 표현,폭력적인 의견,특정인에 대한 비방 및 토론 주제로 볼 수 없거나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혀 통하지 않는다.일방적으로 삭제할 경우 더 많은 비난성 글이 올라와 섣불리 실행에 옮기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시는 참다 못해 수백가지의 ‘욕설리스트’를 만들어 리스트에 있는 욕설을 담은 글은 아예 게시판에 올리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욕설리스트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변형 욕설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입력된 것만 처리하는 컴퓨터의 ‘고지식함’때문에 글을 올리는 사람이 좀 더 다양한 형태로 변형을 할 경우에는 사실상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데다 사전검열 논란도 예상된다. 시의 관계자는 “게시판에 욕설이 난무하다 보니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을 꺼리는 실정”이라면서 “건전한 시정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욕설리스트’를 만들어 심한 욕설을 제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비정한 아버지. “”결혼생활 지정”” 입양아 살해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韓相大)는 12일 새로운 혼인생활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이유로 8살짜리 의붓아들에게 농약을 먹여 숨지게 한 아파트 경비원 정모(55)씨를 8년만에 검거,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혼 경력이 있는 정씨는 지난 94년 야유회에서 우연히 만난 김모씨와 사귀게 됐으나 입양해서 키우고 있던 초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이 방해가 되자 산책을 하자며 아들을 도봉구 중랑천으로 꾀어낸 뒤 농약 1병을 억지로 먹여숨지게 한 뒤 하천가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83년 전처와의 사이에서 아들(당시 1살)을 입양해 키우던 중 사귀게 된 김씨가 ‘피도 섞이지 않은 자식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한다.’며 비아냥대자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씨는 김씨와 재혼했으나 불화를 겪은 끝에 헤어졌고 헤어진 김씨가 정씨가 아들을 살해한 사실을 여기저기 알리고 다니는 바람에 8년만에 덜미를 잡혔다.검찰은 중랑천이 몇번 범람했고 개발됐기 때문에 시체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후나바시 아사히 편집위원 월드컵후 전망/ 韓·日 깊고 가까운 관계로

    (도쿄 신인하 객원기자) “두 나라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지혜를 짜내 해결한 공동작업의 경험은 대단히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일·한 관계에서 문제가 많이 나오더라도 월드컵 공동개최는 소중한 추억,기억이 되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아사히(朝日)신문 편집위원은 월드컵 개최 의미를 이렇게 분석하고 “양국관계가 깊고 가깝게 될 것이라는 단순한 희망이 꽤 가능할 것이라는 강한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공동개최는 성공했는가. 일·한 양쪽 다 처음에는 왜 공동개최인가 실망했다.유럽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지금은 바뀌었다.이번에 만난 영국·프랑스인 저널리스트 가운데에는 공동개최,그거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장래에 이번 같은 공동개최가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좋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 사회가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하나가 되어 한 점이 좋았다.세계인을 동원해서 세계인과 함께 연출했다.스포츠라는 문화를 함께 만들었다.이것은 협력 없이는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인상은. 일·한이 보통 나라끼리의 보통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개회식 일본 국가연주 때 관중들이 야유하지 않았다.한국인들이 일본과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는 한국에 있어서 중국의 무게인데,일·한 공동개최라고 하지만 중국도 배려하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정치 다이내믹스를 대단히 느꼈다. 한국-이탈리아전 경기가 북한에서도 방영됐는데,한민족의 자연스러운 민족의식의 발로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정치외교적으로 표현하면 국가사업으로서 국가 위신,민족의식,대북호소,중국과의 새로운 관계강화,한·일 제휴 등 역사의식이 두드러졌다.일본은 거꾸로 희박했지만. ◇두 나라의 다툼,응원은. 일본도,한국도 세계적 입장에서 보면 비슷한 것 아닌가.일·한 모두 인간관계를 보면 인정에 얽매이는 게 크다.때문에 감독과 선수들간의 프로페셔널한 관계를 만들기 힘들었다.이번에 히딩크와 트루시에라고 하는 각각 외국,유럽 프로축구의 경험을 쌓은 감독이 와주어서 큰 변혁을 일으켰다. 한국은 원래전통이 있는 포워드가 있고 일본보다도 체력이 강하다.여기다 히딩크가 강훈을 해서 더 훌륭한 육체를 갖게 했다.또한 정신력도 있었다.하겠다는 생각과 사명감이다. 보통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영예스러운 장에서 한민족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역사 속에서 자신을 새길까 하는 것을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엄청나게 사명감을 느꼈다는 말이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다섯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켰을 때는 감동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관해서 감히 말하면 유교적인 것을 극복하고 97,98년의 경제위기로부터의 한국 경제구조가 변했다. 옛날의 재벌,일본을 모델링한 민·관협조로부터 크게 변화했다.개인의 이니셔티브,프로페셔널한 인간관계,글로벌 시각에서 인재를 평가하고,적재적소에 투입하는 방식이 이번에 시작됐다. 한국의 ‘붉은 물결’이 너무 국가주의적이고 조금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감각을 갖고 있는 일본인도 꽤 있었다. 그러나 일본인이 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진했다.국가주의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한 애국심의 발로를 보였다. 단 전세계적으로 볼 때 일본과 한국이 특이하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영국이든,아르헨티나든,프랑스이든 어디든 지면 울고 점점 한 사람의 생각이 모여가고 그러한 것이 월드컵의 역사이다. 나는 한국의 응원을 보고 조금도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자연스러웠다.일본의 응원도 그랬고,무섭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공동개최의 성공을 어떻게 보는지. 세계적 입장에서 일·한이 각각을 다시 보는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두 나라 모두 축구 개혁도상국이다.분명히 한국은 눈부신 활약을 했다.그러나 아직 개혁도상국이다.먼저 가고 있는 일본도 시작에 불과하다.어느쪽이 모델이냐 하는 게 아니고 서로 경험을 참고하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에서 또는 중국도 넣어서 톱 클래스 팀끼리 슈퍼리그같은 형태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월드컵과는 별도로 1년에 한번 일·한·중 대표팀이 대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J리그,K리그의 교류도 좀더 있었으면좋겠다. ◇앞으로 두 나라 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지하게 정부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세계화 속에서 두 나라가 서로를 보다 더 잘 알게 된다.그 발판을 굳혀서 두 나라가 보다 사이좋게,자유롭고 광범위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단,이런 일은 서로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그 자신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나온다고 생각하자.한국은 자신을 갖는 게 당연하고,일본도 자신을 가져도 좋다. yinha-s@orchid.plala.or.jp
  • 월드컵/ 지구촌 표정 “”내친김에 FIFA컵도 영구소유하자””

    “세계 축구계가 50년간이나 기다려왔던 경기였다.그리고 이날의 주인공은 호나우두였다.”(AP),“펠레와 자일징유,토스타오가 활약하던 1970년대 이후 가장 멋진 승리였다.”(AFP) 외신들은 30일 브라질과 독일의 월드컵 결승전에 축구사에서 보기 힘든 멋진 경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앞서 전세계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29일 한국·터키전에서 양국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보여준 훈훈한 장면에 찬사를 보냈다. ◇브라질 폭발 일보직전= 1억 7000만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 환희의 폭탄이 터졌다.브라질의 우승을 알리는 심판의 호각소리가 울리는 순간 브라질 전역은 트럼펫 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삼바 리듬의 드럼 소리,여기에 “브라질,브라질!”“5회 우승”을 외치는 함성까지 겹쳐져 떠나갈 듯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의 거리를 가득 메운 브라질 축구팬들은 이날도 특유의 삼바춤으로 승리를 자축하면서 서로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이번 승리로 유럽 축구가 개인기의 브라질 축구를 따라오는 것은 아직도멀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이번 승리로 브라질은 자존심을 되찾았다.”고 자부했다. 이들은 또 “내친 김에 2006년 독일우승컵에서까지 우승, 줄리메컵에 이어FIFA컵도 브라질이 영구소유하자.”고 의기양양해했다. ◇졌어도 만족(?)= 믿을 수 없는 탄식 소리.그리고 뒤를 이은 정적.호나우두의 결승골이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손을 지나 독일 골네트를 흔드는 순간 독일 전역은 침묵의 바다에 빠졌다. 거리에서,식당과 바에서 브라질과의 월드컵 결승을 지켜본 수십만의 독일국민들은 브라질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그러나 독일의 4번째 우승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 독일 축구팬들에게 꼭 승리만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초 16강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독일팀이 결승에 오른 것만 해도 자랑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베를린 포츠다머광장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베니 와그너(24)는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독일팀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경기를 펼쳤다.대표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 국기를 나타내는 검정과 빨강,노란색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한 독일 국민들은 90분 내내 쉴 새 없이 “도이칠란트,도이칠란트!”를 외쳐댔다.AP통신은 포츠다머광장에서만 경기를 통해 “도이칠란트”를 외치는 소리가 3000번 이상 울려퍼졌다고 전했다.2초에 1번 이상 “도이칠란트”구호가 터져나온 셈이다. ◇한국에 찬사를= 영국 BBC방송 웹사이트는 각국 네티즌들의 의견을 묻는 ‘한마디’코너에 ‘한국에 경의를 표하자.’는 주제를 올렸다.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한국팀의 선전과 뜨겁지만 비폭력적인 축구팬들의 응원에 찬사를 쏟아냈다. 야지즈라는 이름의 터키 축구팬은 “한 손엔 태극기를,한 손엔 터키 국기를 든 한국 축구팬들의 모습은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민들이 독일과 터키에 잇따라 패했음에도 불구,한국 선수는 물론 터키 선수들에게까지 박수를 보낸 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경기는 ‘한국과 터키 모두의 승리’라고 평했다. CNN방송은 한국·터키전은 이번 월드컵 게임중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중 하나였다고 전했고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 CNN-SI는 돌풍을 일으킨 양팀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자케, 나도 한국이 좋아= 이번 월드컵은 전세계인들이 한국과 한국민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한국에 ‘인터넷 연서’를 보냈던 CNN-SI의 기자처럼 에메 자케 전 프랑스 축구팀 감독도 한국에서 보낸 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백했다.지난 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자케 전 감독은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회 기간 한국에 머물며 체험했던 전원풍경,역동적인 경제,국민의 친절과 자부심 등을 회상하며 전례없는 열기 속에서도 폭력사태가 없었고 상대팀 국가에 야유를 보내지 않은 한국 관중의 응원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과 이번 월드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팀 금의환향= 월드컵 첫 3위라는 위업을 달성한 터키 축구대표팀이 30일 금의환향했다.이날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공항에 도착한 선수들은 수천명의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이들을 태운 차량은 공항에서부터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 탁심 광장까지 퍼레이드를 벌였다.거리를 가득 메운 수많은 축구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국가적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터키 정치인들은 터키팀의 위업을 “역사적”이라고 선언했다.특히 아흐메트 네크데트 세제르 대통령은 “우리 팀의 성취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으며 스포츠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극찬했다. 박상숙 채수범기자 alex@
  • 월드컵/터키전 이모저모 - 개최국 3, 4위전 필승 전통 깨져

    -한국이 3,4위전에서 짐으로써 ‘개최국 3위’의 전통이 깨졌다. 개최국이 3,4위전에 나선 것은 62년 칠레,90년 이탈리아 등 두차례.칠레는 유고를 1-0으로,이탈리아는 잉글랜드를 2-1로 제쳤다.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은 ‘6·25 혈맹’이라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넘쳐서인지 한국 선수들은 집중력 부족으로 전반전에만 3골을 잃었다. 경기 시작전 서해교전 전사자를 위한 묵념이 있자 한국 선수들은 마치 친선경기인 것처럼 더욱 착각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터키 선수들은 오히려 전의를 다지는 모습. 홍명보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긴장을 늦춘 탓에 첫 실점의 빌미를 준 데 이어 이을용이 넘어지자 한국 선수들은 주심이 프리킥을 주는 줄 알고 멈춰서는 바람에 다시 실점을 하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양국 국가연주 때 대형 터키 국기를 펼치는 등 환영 분위기.그러나 전반전에 대량 실점하자 터키 선수들이 공을 돌리면 야유를 하는 등 한국선수들을 독려했다. -경기장에는 4강 신화로 조성된 축구열기를 프로축구로 이어가자는 내용의카드섹션이 이루어지고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붉은악마는 이날 ‘See You at K리그(K리그에서 만나자)’를 신세대 사이버 언어로 풀어놓은 ‘CU@K리그’로 카드섹션을 펼쳤다. -차범근 MBC해설위원이 이날 오후 6시40분쯤 대구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500여명의 팬들이 사인을 요청하며 ‘차범근’을 연호. 차씨는 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진땀을 빼다 출입구로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왔다.차씨는 대표선수인 아들 두리가 젊은 여성팬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끄는데다 축구 해설을 하면서 선수시절 못지 않게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 이종락 조현석기자 jrlee@
  • 월드컵/ 혈맹 터키에도 따뜻한 응원을

    잘 싸웠다.한국축구가 사상 처음 월드컵 4강에 올랐다.온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주었다.전 국민이 하나된 붉은 축제 속에서 모두가 흐트러짐이 없었다. 선수들과 전 국민은 우리가 승리했음을 믿는다.우리는 경기장에서,거리에서,안방에서 4700만이 하나되어 뛰었고,열광하고 감동했다.이번 월드컵은 무엇보다 우리의 관전문화를 완전히 바꿔 놓았으며,승부를 떠나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여유도 가르쳐 주었다. 까다로운 보안검색으로 경기장 출입구마다 수십명씩 길게 늘어서도 짜증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경기장을 질서 정연하게 빠져나가는 것도 예전에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특히 경기장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수십만명이 하나되어 자발적으로 ‘붉은악마’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를 연호하는 모습은 단순한 장관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우리팀과 경기하는 상대팀의 선수가 볼을 몰고 갈 때면 야유의 우렁찬 목소리가 합창이 되어 “우우…”하면서 상대선수들의 사기를 위축시키는 것은 ‘옥에 티’임에 분명하다. 터키와의 3,4위전에서는 이러지 말기를 바란다.월드컵 전초전에서 터키국민들이 한국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가져 터키 주재 교포들을 불안케 했던 외신을 기억한다. 터키 국민들이 “한국은 우리 삼촌이 피를 흘리며 지켜 준 나라다.두나라 중 누가 이겨도 상관없다.”라던 이야기도 들었다.이번 경기에선 터키선수가 공을 몰고 갈 때 야유의 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두 나라중 누가 이겨도 상관없다.월드컵 주최국 국민답게,또 터키의 형제국 국민답게 신뢰와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자. 이연수 공보담당관 서울지방 경찰청
  • “우정의 승부 유종의 미를”

    “월드컵 4강 신화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자.” 월드컵 3,4위전을 하루 앞둔 28일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팀의 선전을 당부했다.주말 저녁 한국팀의 마지막 경기를 거리에서 응원하려는 시민들은 들뜬 표정으로 시간을 재촉했다. -우정의 한판 승부- 시민들은 서포터스의 공동응원 등으로 혈맹 관계를 새롭게 다진 터키와의 일전이 멋진 승부가 되도록 양국 선수들이 ‘페어 플레이’를 펼칠 것을 기대했다. ‘붉은악마’는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를 잔치 한마당으로 이끌 예정이다.터키팀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일체 야유하지 않도록 선의의 응원전을 유도하기로 했다.관중석 카드 섹션 구호로는 ‘CU@K리그’를 채택했다.이는 ‘See You at K리그’를 신세대 사이버 언어로 축약한 것으로 월드컵 열기를 한국 프로축구 리그로 이어가자는 희망을 담았다. 서울 시청앞 대형 전광판 바로 앞에는 터키 서포터스를 위해 200석이 따로 마련된다.이들은 터키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투르키예 투르크,하이디 바스트르(투르크 전사들이여,돌진하라)’를외칠 예정이다. 한차례도 길거리 응원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유중희(37·경기 광명시)씨는 “평생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무리해서라도 서울 시청 앞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에서 400만여명이 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에서는 광화문 60만명,시청 50만명 등 177만여명이 쏟아져 나온다. -달구벌에서 마지막 잔치를- 대구시민들은 한국-터키의 3,4위전이 4강 신화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경기가 되기를 기대했다.시는 터키 서포터스 100명을 조직,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치고 터키 국기 7000장을 관중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김민석(23·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혈맹국가인 터키 선수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길거리 응원?- 앞으로 20여년 동안은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열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2010년 월드컵은 아프리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두 대회 모두 우리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경기가 열려 길거리 응원이 힘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2014년이나 2018년 월드컵이 북·남미에서 열리면 길거리 응원은 더욱 힘들다.시청 앞이나 광화문 일대를 통제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새벽이나 출근 시간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간대인 아시아 지역에서 월드컵이 열려야 길거리 응원이 재현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한국과 일본을 빼면 월드컵을 개최할 역량을 가진 국가를 찾기 힘들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재경부 홍영만과장””원로 아나운서 열댓명 목소리 흉내””

    개그맨 표영호씨가 묻는다.“홍 박사님,월드컵 개최로 우리가 얻을 경제적 이익은 얼마나 될까요.” “최소 11조 6000억원 가량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됩니다.인천공항을 2개나 지을 수 있는 돈이지요.” 4강에 오른 우리 축구대표팀만큼이나 이번 월드컵에서 뜬 사람이 있다.MBC 특별생방송 ‘월드컵이 좋다’에 고정 출연하고 있는 재정경제부 홍영만(洪 永萬·46) 해외홍보과장.매주 월요일 개그맨 표씨와 함께 월드컵 개최에 따 른 우리산업의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조명해 보는 ‘좋거나 나쁘거나’코너 를 진행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은 처음이지만 홍 과장의 ‘끼’는 관가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어릴 적 꿈이 축구캐스터였다.중학생 때 서울 동대문운동장·효창 구장을 돌며 남들이 보든말든 큰 소리로 축구중계를 했을 정도다.대학시절 야유회·종강파티의 마이크는 늘 그의 몫이었다. 지금까지 결혼식 사회만도 서른 번 이상을 봤다.1990년대초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워싱턴대 경제학박사)할 때에는 교민방송에서 1년간 TV·라디오 아나운서로 활동하기도 했다.성대모사도 특기.김동건 이장우 조춘제 박종세 전영 우 원창호 김인권 원창묵씨 등 원로 아나운서 열댓명의 목소리 흉내는 기본이다. 88올림픽조직위원회에 파견돼 있던 83년의 일.부서 대항 축구대회 때 확성기를 이용해 게임을 중계한 적이 있었다.그 솜씨에 감탄한 당시 노태우(盧泰 愚·전 대통령) 조직위원장은 칭찬을 해주기 위해 이미 집으로 간 그를 30분 동안이나 찾았다고 한다. “외국에서 보고 있는 한국경제는 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좋습니다.우선 파이낸셜타임즈,월스트리트저널 등의 한국관련 기사량이 크게 늘었습니다.당장이야 월드컵 관광수입이 크게 늘지 않는 등 기대에 못미치는 면도 있지만 장 기적으로 볼때 도약의 틀을 마련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라디오 시사경제 프로그램 진행자나 경제 칼럼니스트가 돼 어려운 경제현상을 대중들에게 쉽게 풀어내 주는 게 꿈이다.행정고시 25회로 금융· 세제·경제협력 등 분야를 거쳐 지난해 8월 지금 자리에 앉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월드컵/8강전 세네갈-터키,만시즈 한방에 검은돌풍 ‘소멸’

    전·후반 0-0.스코어만 보면 의미있는 경기는 아니었다.그러나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듯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의 연속이었다. 문제는 다시 오기 힘든 4강 진출 기회를 잡은 양팀 모두 수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없었다는 점. 전반 27분 하산 샤슈의 완벽한 패스를 하칸쉬퀴르가 헛발질,골문을 빗나가면서 경기장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골이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 12분 뒤 하칸쉬퀴르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맞았지만 다시 어설픈 플레이로 무산시키고 말았다.에르귄 펜베의 크로스 패스를 문전 정면에서 놓친 것.하칸쉬퀴르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터키 벤치에서는 탄식이,관중석의 응원단에서는 탄식과 함께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하칸쉬퀴르의 어설픈 플레이로 두 번이나 기회를 놓친 터키는 5분 뒤 세네갈 수비수 오마르 다프의 몸을 던지는 투지에 거의 손에 쥐었던 골을 다시 한번 날려 버리는 불운이 계속됐다.아크 부근에서 하칸쉬퀴르의 패스를 받은 하산 샤슈가 로빙 패스한 공을 일리디아 바슈튀르크가 헤딩슛했고 공은 실바옆을 비켜 골문을 향해 굴러갔으나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바슈튀르크를 뒤쫓던 세네갈 수비수 오마르 다프가 다리를 뻗어 넘어지며 밖으로 쳐낸 것. 후반 들어서도 경기의 주도권은 터키쪽에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골을 결정지어주는 선수가 없었다.결국 슈퀴르 대신 일한 만시즈가 투입됐고 그는 연장 전반 4분 ‘골든골’의 주인공이 됐다. 위미트다발라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센터링을 일한 만시즈가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논스톱 터닝 슛,반대편 포스트 안쪽그물에 꽂았다. 오사카(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양팀 감독의 말 ◇셰놀 귀네슈 터키 감독=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겼고 좀더 일치감치 끝낼수 있었다.다만 여러 차례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고전했을 뿐이다.오늘 경기는 매우 공정했다.세네갈의 플레이도 과격하지 않았다.4강전에서 격돌할 브라질에는 조별예선에서 패했지만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에 의한 것이었다.우리는 여전히 강하다. ◇브뤼노 메추 세네갈 감독= 우리는 오늘 우리팀이 세계 정상급임을 과시했다.오늘경기는 체력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장전까지 몰고 간 점에서 우리 선수들을 영웅이라 부르고 싶다.우리는 아프리카 축구의 신기원을 이룩한 사실에 만족한다.터키는 매우 강한 팀이다.승리를 축하한다.
  • 책/ 유종호교수 평론집 ‘다시 읽는 한국시인’

    20세기 전반기에 ‘비범한 문학적 성취’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혹은 이념적인 문제로 금기의 울타리에 갇힌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 등 ‘잊힌’네 시인의 시세계를 조감해 볼 수 있는 유종호 연세대 교수의 평론집 ‘다시 읽는 한국시인’이 출간돼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을 헤쳐 오면서 엄연히 우리 문학사의 한 축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혹은 정치적 이유 때문에 ‘망실된 시사(詩史)’의 일부로 치부돼 왔다. 실제로 카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임화와 오장환은 6·25 전에,이용악은 전쟁 중에 월북했고 백석은 광복과 함께 귀국한 뒤 고향인 평북 정주에서 분단을 맞았다. 유교수는 이 책에서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접점을 통해 이들의 문학적 실체에 접근해 간다.텍스트는 물론 그들이 산 당시의 사회·시사적 맥락까지도 이해의 대상으로 삼아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흐름을 포착한 것. 예컨대 ‘평론가’의 그늘에 가려진 ‘시인’임화의 진면목이라든가,정지용의 시를 야유조로 인용한 임화의 속뜻,이용악의 절창으로 평가되는 ‘오랑캐꽃’에 대한 해석상의 오류 등을 낱낱이 짚어 이들의 문학세계를 치밀하게 해부하고 든다. “시와 혹세무민의 수사학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은 시민적 자질에 속한다.”는 유 교수의 지적은 “조심스러운 글읽기란 말을 따지는 일을 넘어 사실에 대한 날카로운 기율,그리고 바른 사회가 존립하는 기틀에 이어져 있는 것”이라는 김우창 교수의 그것과 한 축을 이뤄 이 책이 내포하는 시대적·문학적 의미를 가늠하게 해준다.우리 문학사에서 과연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부활할까. 심재억기자
  • 연석회의 발언록/ “”지도부 사퇴·全大서 盧 재신임 물어야””

    6·13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내분사태의 향방을 가리기 위해 17일 민주당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갑자기 참석,‘대통령후보 재경선 용의’을 전격 제의하는 등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으로 갈려 치열한 세싸움이 벌어졌다.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이인제(李仁濟) 전고문 계열의 의원들이 회의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으나,이에 맞서 친노 진영 의원들이 맹반격에 나섰다.오전 9시부터 4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통렬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충격발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후보 사퇴 문제로 격론이 일면서 청와대와 차별화,8·8재보선 대책,그리고 근본적인 당 쇄신책 등은 거의 논의되지 못했다. 특히 22명의 실제 발언자중 노후보의 후보사퇴를 적극 주장한 의원은 6명이었다.김홍일(金弘一) 의원은 이날 불참했다. 회의 뒤에는 정파별,이해집단별 모임이 밤늦게까지 끊이지 않아 민주당 내분사태의 복잡성을 보여주었다.다음은 발언록 요약. -이치호(李致浩) 당무위원= 노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당이 소용돌이 속에 빠질 것이다.후보 재신임을 하려면 빨리 하고,아니다 싶으면 제3의 인물을 조속히 영입,선택해야 한다. -송석찬(宋錫贊) 의원= 8·8 재보선을 현 상태에서 치르고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후보와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 -정오규(鄭吾奎) 당무위원= 한달 반 전에 선출된 후보와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논한다면 잘못된 것이다.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당에서 교체하자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함승희(咸承熙) 의원= 당의 공명선거추진위원장과 법률구조단장으로서 한나라당의 타락·관권선거를 막지 못해 당직을 사퇴한다.선거 결과를 놓고 당의 내분·내홍은 한심하고 역겹다.정책과 실적으로 맞서고 안되면 당당하게 죽자.전 당직자가 모두 사표를 내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자. -송영길(宋永吉) 의원=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개혁노선은 창조적으로 계승해야 하지만,측근 정치,아들비리 문제 등은 정면으로 대결해야 한다.대통령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사과하지 않으면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김기재(金杞載) 의원= 노무현 후보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노 후보가 이야기 했듯이 과감하게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당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철저히 파괴됐기 때문에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 정치 생활을 45년 했지만,이런 패배는 처음이다.오늘 지도부에서 결단을 내리고,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후보와 지도부가 사퇴하고,전당대회를 열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김명섭(金明燮) 의원= 지도부가 대통령 세 아들의 문제를 신속히 해결했어야 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은 당을 떠나고 홍업씨는 빨리 (사법)처리해야 한다.대통령 개인 재산과 아태재단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대통령께서 즉시 눈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 -이근진(李根鎭) 의원= 노 후보의 사퇴를 기대하고 왔다.노 후보가 당의 단합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동참하지 않겠다.(이때 “여기가 한나라당 의원총회냐.”라며 야유가 쏟아짐)당이 후보를 사퇴시키지 못하면 제명을요구한다. -이상수(李相洙) 의원= 후보가 진정한 책임을 지겠다면,가까운 시일 내에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지금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비상대책위원회로 전당대회를 치르자. -송훈석(宋勳錫) 의원= 국민들은 민주당을 ‘DJ·호남·부패정당’으로 보고 있다.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후보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주식시장과 같이 오르내린다.노 후보를 8월 이후 재신임하고 보궐선거 준비에 집중하자.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를 단행,신망있는 인사로 재편해야 하고,아들과 권력형 비리 척결 문제를 실천해야 한다. -조재환(趙在煥) 의원= 대통령을 밟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노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아야 한다. -김희선(金希宣) 의원=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고,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당은 권력형 비리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 따져야 한다.노 후보가 한 달 반 동안에 무엇을 할 수 있었느냐.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곽치영(郭治榮) 의원= 민주당은 DJ와의 끈을 끊을 수 없다.무슨 수를 쓰고용을 써도 안된다.방법은 2가지다.DJ의 인기도를 회복시키는 일과 민주당이 분자처럼 흩어지는 방법이다.지도부가 최고위원 선거 때처럼 뛰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 대통령을 고려장 지내고 아들들을 순장시키는 일은 옳지 않다.사퇴 주장은 이해하나 16번의 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다.어떻게 사퇴하자고 국민들께 설득할 수 있겠나.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당 후보로 영입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그 날 즉시 탈당하겠다.말도 안된다. -이희규(李熙圭) 의원= 오늘 회의에서 결론을 내려,정치 일정 등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해결책은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앞으로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면 정권 재창출과 국민의 신망을 받을 것이다. -김옥두(金玉斗) 의원= 대통령을 괴롭히지 말라.당이 이럴 수 있느냐.노 후보는 우리가 16개 지역을 돌면서 국민경선으로 만든 후보이다.개혁 세력이라면서 한번이라도 야당을 공격한 적이 있느냐.누구를 데리고 와?실패한 대통령 만들면 나라를 위해 어떻게 되겠는가. -박주선(朴柱宣) 의원=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후보가 결단을 내려서 외연을 확대,DJ당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8·8재보선 후에 다시 경선을 하자.노 후보를 더 이상 상처내선 안된다.노 후보가 나쁘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외연확대를 해야 한다. -송천영(宋千永) 당무위원= 민주정당의 참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선거에 참패했으면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다시 살 수 있다. -임채정(林采正) 의원=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에게 누가 책임을 묻느냐. -김상현(金相賢) 고문= 전투에 패했으나 전쟁에 진 게 아니다.전쟁은 12월 대선이다.노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당무위원회에 위임하는 것이 좋겠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충분히 검토하겠다.필요하면 어떤 조치도 취하겠다.여기서 나온 해결책과 책임 문제,저에게 위임해 달라. 이춘규 전영우 홍원상기자 taein@
  • [일본에선] “피부색 다르지만 어엿한 日대표”

    ■브라질 출신 산토스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등 번호 14.월드컵 일본 대표팀 23명의 전사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곱슬머리에 갈색 피부의 소유자.“일본 사람이 아니잖아?” 아니 그는 일본인이다.브라질에서 귀화했을 뿐.일본 대표팀 미드 필더 산토스 아레산드로(24·J리그 시미즈 소속). “일본인이 되어 정말 좋았다.”그가 산토스(三都主)라는 일본 이름을 갖고 일본인으로 새 인생을 출발한 것은 지난 해 11월.일본 대표팀에 들어가기 위해 극구 반대하는 부모를 이틀동안 설득해 국적을 바꾸었다. 그가 일본 땅을 밟은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던 1993년 여름 16살 때였다.고치(高知)현 메이토쿠(明德) 고교 축구부 감독이던 기타무라 야스오(北村保夫)가 브라질 시골의 한 공터에서 공을 차던 그를 발굴했다. J리그의 외국인 선수는 발족 당시의 5배를 넘는 260여명.프로야구의 59명에 비하면 외국 선수층이 두껍다.이 가운데 브라질 선수가 절반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귀화한 선수는 라모스 루이 등 7명. 자이토쿠 겐지(財德健治) 도쿄신문운동부장은 “국가대표는 브라질 선수에게 엄청난 명예”라면서 “어느 나라의 대표가 되든 그 가치는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으로는 산토스 이전에 로페스 와그나가 일본 대표팀에 들어가려고 귀화를 택했다. 축구계에서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귀화'이지만 다른 스포츠,특히 재일동포의 경우 문제가 전혀 달라진다. 하리모토 이사오(張本勳·한국명 장훈·張勳)는 통산 3085안타로 1990년 야구의 전당에 들어간 일본 프로 야구계의 거물.그는 일본인들로부터 야유를 받아가면서도 귀화하지 않았다.지금도 재일 한국인 2세 야구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이름을 유지하며 선수생활을 하는 선수도 있다.요미우리 자이언츠2군인 재일 한국인 3세 이경일(李景一·20) 포수이다. 한 민단 관계자의 말.“재일 동포도 4대째로 내려오면 귀화를 간단히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한국명을 일본식 읽기로 해달라는 지금까지 없었던 문의가 자주 온다.” 다시 산토스 얘기.그의 은사 기타무라는 “고민을 거듭했던 산토스가 귀화한 것은 대표 선수가 되고 싶었던 탓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인 여자 친구의 존재도 있다.”면서 “비밀이지만 결혼할 것”이라고 귀띔한다. 산토스는 1차 리그 첫 경기인 벨기에전(4일) 후반에 기용된 이후 나머지 두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18일 8강 진출을 가름할 일본-터키전에 그가 그라운드에 나서는지 한국의 시청자들도 한번 눈여겨 볼만 하다. marry01@
  • 월드컵/ 상대팀 야유·팽개친 쓰레기 ‘옥에 티’

    월드컵을 맞아 우리 축구팬들의 ‘길거리 응원’이 새로운 응원 문화로 자리잡고있는 가운데 일부 ‘옥에 티’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에서 폴란드팀이 공격을 할 때 응원단들이 일제히 ‘우∼’하는 야유를 보낸 것은 다소 지나친 행동이었다. 붉은 악마 회원인 정현철(33)씨는 “‘총알없는 전쟁’과 마찬가지인 축구는 야구,농구와는 응원문화가 다르며 세계 어느 나라든 상대편에 야유를 보낸다.”면서 ‘야유도 응원의 일부’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주최국으로서 좀더 성숙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이 유니폼을 벗어 폴란드 선수들과 교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개막경기인 프랑스-세네갈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서로 운동복을 벗어주던 장면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한국-폴란드전을 관전했던 박세헌(31·회사원)씨는 “운동복을 바꿔 입는 것은 승리 팀의 여유”라면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둔 우리 국가대표팀이 감격에 겨워경황이 없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대학로 등지의 길거리 응원 직후 도심 거리에 남겨진 쓰레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한국-폴란드전 응원이 끝난 뒤 대학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모두 50t의 쓰레기가 수거됐다.2.5t 쓰레기차 20대 분량이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쓰레기를 치운 종로구청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 더미에 한때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이들은 4일 밤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다음날 새벽 4시30분까지 쓰레기를 치우느라 진땀을 흘렸다.종로구청 청소행정과 김영신 주임은 “일부 시민들이 청소를 도와주긴 했지만 길거리 응원단 모두 스스로 쓰레기를 치우는 태도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붉은 악마’ 등 축구 관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상대팀을 비방하는 내용의 문구를 몸에 적거나 다른 나라의 국가가 연주될 때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 등도 도를 넘는 태도라는 글이 오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대한포럼] ‘붉은 악마’ 사회학

    한국 대표팀이 폴란드와 월드컵 본선 경기를 갖던 날,전국은 하루 종일 붉은 티셔츠 물결이었다.많은 젊은이들은 아예 집을 나설 때부터 붉은 티셔츠 차림이었다.붉은색이라는 의미의 ‘Reds’라는 글자가 씌어져 있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았다.그저 붉은색 티셔츠면 거칠 게 없다.그리고 전광판이 있는 곳으로 몰려가 질펀하게 주저앉아 ‘짝짝짝 대∼한민국’을 연호했다.한자리에 모여 연습한 것도 아니건만 모두가 한 사람의 그림자처럼 율동을 소화해 낸다.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그냥 ‘붉은 악마’라고 부른다. 붉은 악마가 세상의 이목을 끈 것은 4년 전이다.프랑스 월드컵에 어렵게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5대0으로 참패해 극도의 절망에 빠져 있을 때였다.한국축구는 ‘안된다’는 허무주의에 그대로 빠져들었다.바로 그때 관람석에서 야유를 보내던 그들이 ‘축구’에 뛰어들었다.축구 선수보다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한국 축구를 함께 안타까워하며 뜨겁게 격려했다.저만치 떨어져 있던 구경꾼들이 자발적인 참여자로 변신했다.뒤에서 손가락질이나 하던 그들이 실천의 주체를 자임하고 나섰다.상대의 허물을 들춰 반사 이익을 챙기던 사회에 강점을 찾아내 키워나가야 한다며 참여와 실천의 시대를 열었다. 붉은 악마는 한국 축구의 승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방관자가 아니라 스스로 바로 12번째 선수이기 때문이다.이기면 더없이 좋지만 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시작하라는 것이다.가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또 가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이다.지목한 감독이나 혹은 특정 선수를 위해 축구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다.그저 축구가 좋아 축구장을 찾고,길거리에 앉아 응원을 하고,그리고 붉은 티셔츠를 입어 스스럼없이 자기를 밝힌다.비록 그들이 피부색이 다르고,생각이 다르고,정서가 달라도 붉은 티셔츠를 입은 순간만은 축구를 키워드 삼아 하나되어 어울리려 한다. 스스로 내면 세계를 가꿔 가는 그들이기에 하나같이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나가 되어 같은 길을 가자고 제안한다.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한국이 일본과 맞붙었을 때였다.한국의 붉은 악마는 일본팀을 향해 응원석 전면에 ‘프랑스에 함께 가자’(Let’sgo to France together)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어디 그뿐인가.한국이 폴란드와 첫 본선 경기를 갖던 날에도 공교롭게도 같이 본선 경기를 치르는 중국과 일본에 ‘16강에 함께 가자.’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그들은 자기 중심주의 사고의 틀을 공동체 의식으로 승화시켰다. 사회를 바꾸는 새로운 움직임은 한번쯤 역풍을 맞는 법이다.붉은 악마라는 이름을 놓고 말들이 많다.왜 하필이면 ‘붉은’색을 택했느냐고 탓한다.‘악마’도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1983년이었다.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축구선구권 대회에 출전해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하자 당시 중남미 언론들이 붉은 악마라며 놀라워했다고 한다.붉은색은 한국 축구 선수 유니폼의 대표적인 색깔일 뿐만 아니라 열정을 암시하는 색이다.악마가 어디 꼭 악마인가.강인하고 지칠 줄 모르는 투지를 압축한 말이 아닌가.실제로 붉은 악마에 대항해 ‘백의 천사’가 급조되기도 했지만 ‘정신’ 없었으니 빛을 볼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붉은 악마는 돌풍과 같아서 손으로는 잡히지 않는다.실체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방관자 의식을 극복한 참여 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이 아닌 바람직한 세계를 추구하는 ‘정신’이 있는 조직이다.그들은 다른 주장이나 견해를 배격하지 않는다.활발한 토론을 통해 다양성에서 통일성을 도출해 낸다.그러면서도 연예인 등의 팬클럽과 같이 맹목적이지 않다.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참여’라는 시대 정신을 낳은 붉은 악마의 행보가 주목된다.끝내 축구 주위에서 맴돌다 말 것인지 그리고 참여운동을 어떻게 숙성시켜 어떤 모습을 발전시켜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확 달라진 관전문화/ 9만 몰린 상암경기장 쓰레기 하나도 없었다

    31일 열린 월드컵 개막전은 시민들의 성숙해진 관전 문화로 더욱 빛을 발했다. 9만여명의 관중이 구름처럼 몰렸던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과 주변은 그 많은사람이 몰렸던 장소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 등에서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오던 휴지 조각과 빈 음료수병,담배 꽁초는 찾아 볼 수 없었고,간간이 눈에 띄던 취객의 모습은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주최측이 “주변을 깨끗이 하고 담배를 경기장 밖에서 피우자.”며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한 탓도 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변을 청소하고 가져온 쓰레기를 담아가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이 보여주었다. 밤새 응원이 끊이지 않은 월드컵 공원에서도 쓰레기통에만 쓰레기가 가득차 있을뿐 바닥에 떨어진 것은 찾기 힘들었다. 관전 매너도 눈에 띄게 좋아 졌다.관중들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아닌 이국선수들의 승부였지만 경기의 흐름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에는 열광과 환호로 선수들의 멋진플레이를 칭찬했고 거친 반칙을 범한 선수에게는 가차없이야유를 던졌다. 관중들은 질서의식도 크게 달라졌다.경찰의 보안검색으로 출입구마다 수십명이 길게 늘어섰지만 누구하나 짜증내는 사람없이 순서를 기다렸다.또 경기가 끝난 뒤 관객들은 질서 정연하게 경기장을 빠져났다.관중석에서 개막전을 구경한 ‘붉은악마’ 회원 이현석(19)씨는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봉투에 담아갔다.”면서 “성숙해진 관전문화가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월드컵/ 54년 스위스월드컵 ‘원조 태극전사’ 정남식 옹

    태극전사들은 일본 도쿄의 허름한 호텔에서 사흘 밤을 지낸 뒤에야 겨우 비행기를 갈아타고 54시간을 난 끝에 스위스에 도착했다.헝가리와의 1차전이 열리기 불과 22시간 전이었다.1954년 6월 스위스월드컵에 한국 축구는 그렇게 초라한 얼굴을 드러냈다.48년이 흐른 2002년 5월 31일.한국축구는 여섯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영광을 일궈냈다.54년대회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생존자는 불과 5명.‘원조 태극전사’의 기백이 여전한 정남식(鄭南湜·86)옹이 맞는 2002월드컵은 어떨까. “우리가 월드컵을 개최하다니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지.이 감격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어.” ‘월드컵 원조 태극전사’ 정남식 옹은 남의 잔치로만 여겨온 월드컵 축구대회가 31일 안방에서 펼쳐진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하늘을 응시했다.정 옹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전해오는 헝가리전 참패 상황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당시에는 얼얼하기만 했어.헝가리 선수들,체격이 우리두세배는 되는 것 같았지.참 정신도못차리고 아홉 골을먹었어.” 정 옹과 함께 헝가리 전에 나선 골키퍼 홍덕영(79)옹은평소 “헝가리 선수들의 슈팅이 하도 강해 가슴과 배가 얼얼하게 아플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리곤 했다.터키와의 2차전에서도 0-7 패배.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는 있다.기내식이 입에 안맞아 선수 대부분은 굶었고 54시간의 비행에 따른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정 옹에게 2002월드컵 개최가 더욱 반가운 것은 이처럼 자신의 세대가 겪은 가난과 고통스러운 좌절의 역사에 이제 종지부를 찍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시 대표선수들의 가장 큰 바람은 동대문축구장에서 외국 팀과 경기를 해보는 것이었다.중국 일본 팀과 숱한 경기를 치렀지만 단 한번도 이들을 국내에 불러들이지 못했다. 스위스 월드컵 지역예선 때 일본 도쿄로 건너가 2연전을 벌일 당시를 전하며 정 옹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 한국은 중국의 기권으로 일본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본선진출을 다투게 됐다.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일본인은 두번 다시 한국 땅을 밟게 할 수 없다.”며 일본 선수들의 입국을 거부해 두 경기 모두 도쿄에서 치러졌다.홈의 이점을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첫 경기에서 정 옹은 두골을 넣어 일본을 5-1로 꺾는 데 앞장섰다.두번째 경기에서도 1-2로 뒤진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연출,월드컵첫 진출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정 옹은 “이기긴 했지만 일본 응원단의 야유와 텃세에 많이 위축됐다.”며 “우리 국민의 응원을 받으며 외국 팀과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요즘 선수들은 잘모를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개인적 아픔 탓인지 정 옹은 요즘 온 국민의 절대적인 성원과 ‘붉은 악마’ 응원단의 열광을 업고 뛰는 후배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자신도모르게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원조 태극전사’는 4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2002월드컵 성적을 어떻게 예상할까.대답은 엉뚱했다. 정 옹은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려면 감독,선수,행정가 등 모든 관계자들이 자기 욕심을 버리고 질적 도약에 모든 고민을 모아야 한다.”고 에둘러 조언했다.특히 요즘전국민이 16강 진출에만 목을 매달도록 부추기는 축구 관계자 및 언론에 대해서도 따끔한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축구의 전체적 수준이 올라가면 자연히 이뤄지는 것이야.16강 올라갈 수 있다고 큰 소리만뻥뻥치지 말고 하나씩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정 옹은 그럼에도 “아직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홈의 이점과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보았다.정 옹은 또 “월드컵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내가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을 내세우기보다 선수단모두의 화합을 먼저 생각해야 가능하다.”고 연신 강조했다. 1917년 2월16일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정 옹은 보통학교 4학년때 축구화를 신은 뒤 39살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그는 한국 대표팀 득점의 대부분을 해결할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정 옹은 김정남(울산 현대감독) 김삼락(전 국가대표팀감독) 등이 주축을 이룬 국가대표팀을 맡아 65년 말레이시아 메르데카배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등 한평생을 축구와 함께했다.대한축구협회 OB축구회 명예회장인 그는 미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술과 담배를 즐길 정도로 건강에 자신이 넘쳐난다. 이제 지구촌 인류의 축제는 시작됐다.구순을 바라보는 ‘영원한 태극전사’의 눈은 한달동안 국민과 함께 태극전사 23명의 발끝과 몸놀림을 좇을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보신탕문화 조롱은 우리 무시하는 것”

    “개를 식용(食用)으로 여기는 문화도 하나의 문화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트랜스젠더 하리수가 30일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를 비난해 온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미 NBC TV 투나잇 쇼 진행자 제이 레노에 일침을 가했다. 하리수는 이날 오후 서울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한국 애견 문화 바로알리기 기자회견’을 갖고 조만간 바르도와 레노에 공개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단편적인 사실에 근거를 둔채 일방적인 비난으로 훼손하는 그들의 주장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국에도 염연히 애견문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보신탕 문화도 고유의 문화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이어 “개인적으로 개를 좋아하고 개의 식용에는 반대하지만 나와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야유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면서 “보신탕 문화를 조롱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제이 레노는 지난 2월 자신의 토크쇼에서 “김동성이 화가 나서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찬 뒤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으며,브리지트 바르도는 “한국인은 개와 고양이를 끔찍한 환경에서 키우다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두들겨 팬 뒤 내다 판다.”고 주장했었다. 주현진기자 jhj@
  • 2002 월드컵/ ‘우리는 월드컵가족’

    “가자 16강,오르자 8강,고(go) 고(go) 4강” 한국과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린 지난 26일오후 6시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일가족 4명이 한국축구공식응원단인 ‘붉은악마’와 함께 TV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열혈 축구 응원가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서울 정릉에사는 김천록(34·자동차공업사 운영)씨와 아내 봉희(34)씨,두딸 한비(10)·슬비(7)양. 이날 경기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한 김씨 가족은 붉은색 유니폼에 태극기를 온 몸에 두른채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힘찬 목소리로 ‘대한 민국’을 외쳤다. 지난해 4월 붉은악마 회원에 가입한 김씨 가족은 축구경기를 TV로 보지 않고 항상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열성 응원단이다.회원들조차 김씨를 ‘큰형’,봉씨를 ‘큰 누님’,한비와 슬비를 ‘승리의 천사’로 부른다. 가족 응원단의 단장인 김씨는 응원때마다 등번호 ‘12’번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는다.‘한국대표팀의 12번째 선수’라는 뜻이다. 봉씨도 남편 못지않게 골수 축구팬이다.걸걸한 목소리로응원단을 ‘제압’하고 경기장의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따끔한 충고도 마다하지 않는 등 붉은악마의 맏언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딸은 김씨 부부가 축구 응원에 나서면 학교에서 돌아와 스스로 밥을 챙겨먹고 집에서 TV를 보며 응원전을 펼친다. 김씨 가족은 지난해 4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붉은 악마의서울 지역 소모임인 ‘레드 파워’를 만나면서 본격적인응원 활동에 나섰다. 봉씨는 “평소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응원단이 일제히오렌지색 응원복을 입고 있는게 부러웠다.”면서 “최근경기장에서 우리 응원단의 붉은 물결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씨 가족에게 축구는 어느새 일상이 됐다.지난 18일에는 회원들과 함께 강원도 낙산으로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했다.지난달 슬비양의 생일에는 회원들을 집으로 초청했다. 한비양은 낙산사에서 “한국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해 붉은 악마 오빠들의 귀여움을 받기도 했다. 월드컵대회 한국전 예선 3경기 표를 모두 구입한 김씨 가족은“태극전사들의 예선 경기를 볼 생각에 밤잠이 오지않는다.”면서 “우리팀이 너끈히 8강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현석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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