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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1987년 6월10일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함성은 2008년 6월10일 ‘소통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로 이어졌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21년 전의 그날을 추모한 뒤 함성과 함께 촛불을 치켜들고 여러 갈래로 나눠 광화문과 종로, 안국동과 서대문 일대를 ‘촛불의 강’으로 가득 메웠다. 전국에서 70만여명이 참여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 민생안정, 대운하 반대, 정권 퇴진 등 다양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비폭력과 평화 시위를 지켜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로 네거리서 덕수궁 앞까지 가득 메워 이날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서소문로 입구까지 태평로 12차선 도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최대 인파인 50만명(경찰 추산 10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행렬이 남대문 삼거리까지 드문드문 이어졌고 일부 통신장애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부터 대학생, 비정규직 노동조합원, 여성단체, 교수단체, 민주화운동 단체 등 각계각층뿐만 아니라 젖먹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9시30분쯤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는 신문로∼독립문 방향으로 행진했고, 다른 갈래는 종로∼안국동 방향으로 나아갔다. 가수 안치환씨와 양희은씨,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정덕수(46)씨는 “21년 전 6·10때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다시 여기 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군부독재 타도의 목표가 경제독재 타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나도 참여하러 왔다. 그야말로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오후 7시45분쯤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송차 앞으로 찾아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자유발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정 장관은 “제가 책임자이니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러 왔다. 현재 미국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니 자유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주최측은 “기회를 줄 수 없다. 해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시민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심지어 “매국노”라는 소리도 일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장관, 집회 현장 찾았다 야유받아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고(故) 이한열·박종철 열사 추모식 등 6·10항쟁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한 뒤 오후 7시쯤 광화문 일대로 모였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 300여명은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 뒤 촛불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용산구 남영동 경찰인권센터 내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기념관’의 개관식을 가진 뒤 광화문에 모였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총파업을 예고한 공공운수연맹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오후 4시부터 종로 보신각에서 ‘6·10 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했고 전국교수모임도 행진하는 등 수많은 종교계·문화계·여성계·교육계 단체가 자체 행사를 갖고 촛불대행진에 가세했다. 대학생들도 학내에서 행사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대·이화여대·연세대·한국외대·단국대 등 30여개 대학이 참여했다. ●촛불, 전국에 들불로 번져 이날 촛불은 전국 각지로 번져 서울을 포함, 모두 70만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3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주·대구·울산·창원 시민들도 대거 촛불을 드는 등 전국 시·군·구에서 작지만 강렬한 촛불들이 밤을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국민대회를 열었지만 곧 빛을 잃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스웨덴,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스 2대 0 제압

    스웨덴,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스 2대 0 제압

    ’무적 함대’ 스페인이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다비드 비야의 맹활약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격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스웨덴도 같은 조에 속한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스페인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2008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혼자 3골을 뿜어낸 공격수 비야를 앞세워 후반 40분 로만 파블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한 러시아를 4-1로 크게 이겼다. 개막 전부터 이미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스페인은 1964년 대회 우승에 이어 44년 만에 정상 탈환을 향해 기분좋게 출발했다. 스페인은 또 구 소련을 시절을 포함한 러시아와 역대 전적에서 5승3무2패로 우위를 보이며 1971년 유로대회 예선에서 1-2로 패한 뒤 7경기(4승3무)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장대비 속에서 시작한 경기에서 스페인은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간판 골잡이 비야(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투톱으로 내세워 선제골도 먼저 터뜨렸다. 전반 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토레스의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연 스페인은 전반 2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토레스가 상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문전으로 달려오던 비야에게 밀어줬다. 유로 예선에서만 7골을 터뜨렸던 비야는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러시아 골문을 처음으로 열어 젖혔다. 러시아는 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두 차례 골대를 맞추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전반 23분 미드필더 콘스탄틴 지리아노프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린 슛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추고 튕겨 나온 러시아는 전반 41분 파블류첸코의 아크 왼쪽 중거리 슛마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러시아가 기회를 놓치자 운은 바로 스페인에 돌아갔다. 스페인은 전반 45분 안드레이 이니에스타가 러시아 포백 수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해주자 비야가 골문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 그물을 또 한번 출렁였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드미트리 시체프를 빼고 블라디미르 비스트로프를 투입한 뒤 후반 12분 이고르 샘쇼프를 벤치에 앉히고 드미트리 토르빈스키를 대신 내보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는 스페인의 탄탄한 수비에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비야에게 끝내 해트트릭을 내주고 말았다. 비야는 후반 30분에는 토레스 대신 교체 투입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세 번째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야는 한 경기에서 세 골을 사냥해 루카스 포돌스키(독일.2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섰다. 러시아는 경기 종료 10분 전 오른쪽 코너킥을 로만 시로코프가 머리로 연결해 주자 파블류첸코가 헤딩슛으로 골을 넣어 영패를 모면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러시아가 공격에 치중한 사이 다시 역습에 나서 파브레가스가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경기 종료 직전 다이빙 헤딩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스웨덴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슈타디온 발스 지젠하임에서 이어 열린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후반 22분 베테랑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과 27분 페테르 한손의 추가골로 FIFA 순위가 더 높은 그리스(11위)를 2-0으로 제압했다. 스웨덴은 수비 중심의 전술을 펼친 그리스를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2승3무2패로 동률을 이뤘다. 전반 초반에는 스웨덴이 우위를 점해 가는 듯 했지만 그리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전반에는 유효슈팅을 포함해 양 팀 모두 네 개씩 슈팅을 주고 받을 정도로 경기 흐름이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그리스는 전반 종료 10여 분을 남겨 두고 중앙선을 넘지도 않은 채 수비수들끼리 공을 주고 받으며 역습 기회만을 노리는 등 지나친 시간 끌기 작전으로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스웨덴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면서 두 골이나 터뜨렸다. 스웨덴은 후반 22분 헨리크 라르손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처음으로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스웨덴은 5분 뒤 한손이 그리스 문전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 볼을 경합 끝에 따내 골대 안쪽으로 왼 발로 차 넣어 추가 골을 뽑았다. 그리스는 후반 중반 수비수 트라이아노스 델라스를 빼고 공격수 요안니스 아마나티디스를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서려 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후반 42분 그리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은 뒤 오른발 슛을 날린 것도 스웨덴 골키퍼 안드레아스 이삭손의 발에 걸리면서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1일 전적 △D조 스페인(1승) 4-1 러시아(1패) 스웨덴(1승) 2-0 그리스(1패)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KIA·한화 ‘꼼수’ 대결 눈살

    두 경기는 비로 취소되고 1경기는 노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4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KIA전도 결국 9회를 채우지 못했다.KIA는 6-1로 앞선 7회말 쏟아진 폭우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거뒀다. KIA는 1회말 이용규와 이종범의 연속 볼넷에 이어 장성호와 김원섭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2회 2사 만루에서는 장성호가 만루 홈런을 날려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KIA쪽으로 쏠린 4회말 오락가락하던 비가 굵어지자 한화는 우천 노게임을,KIA는 강우콜드게임을 바라며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빗속에서 관중석을 지키던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6-1로 앞선 KIA의 공격 때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이종범이 2루를 훔치자 한화 수비진들은 뻣뻣이 선 채 도루를 허용했다. 이종범은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장성호의 투수 앞 땅볼을 한화 두 번째 투수 마정길이 쫓아갔지만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아 놓쳤다. 고의성이 짙었다. 반면 KIA는 1사 3루에서 이재주와 김원섭이 어이없는 공에 연속 헛방망이를 돌려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5회 이전에 비로 중단되면 노게임이 선언되기 때문에 경기를 빨리 진행시켜 승리를 챙기려던 것.KIA 선발 이대진은 6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6패)째를 챙기며 최근 3연패를 끊었다. 한화 이범호는 허리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615’에서 마감했다. 최태원(1014경기)과 김형석(622)에 이어 세 번째. 한편 LG-삼성(잠실),SK-우리 히어로즈(문학)전은 비로 취소됐다. 사직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은 1회초 1사 1루에서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고 30여분이 지나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게임이 선언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74) 병자호란이 시작되다(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74) 병자호란이 시작되다(Ⅰ)

    전쟁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까지 조정에서는 청과의 관계를 복원할지, 그것과 관련하여 사신을 보낼지를 놓고 격심한 논란이 빚어졌다. 척화파는 명분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절교가 불가피하다고 했고, 주화파는 이렇다 할 준비 없이 전쟁을 벌이는 것의 위험성을 들어 끝까지 청을 기미(羈)해야 한다고 맞섰다. 사람들은 대체로 척화파의 논의가 높고 깨끗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높고 깨끗한 논의’만으로 전쟁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갈팡질팡하는 사이 전쟁은 결국 터지고 말았다. ●준비 없이 갈림길에 서다 당시 ‘명분’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헤매고 있던 조선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인물은 명 감군 황손무(黃孫茂)였다. 그가 귀국 길에 보낸 서한이 10월24일 조정에 도착했다. 그는 청천강과 압록강, 그리고 평안도의 험준한 지형은 하늘이 준 것이니 병사들을 조련하고 화약과 총포 등을 제대로 갖추면 적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 신료들이 현실을 모른다고 야유했다.‘경학(經學)을 연구하는 것은 장차 이용(利用)하기 위한 것인데 나는 귀국의 학사와 대부들이 읽는 것이 무슨 책이며 경제(經濟)하는 것이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소. 뜻도 모르고 웅얼거리고 의관(衣冠)이나 갖추고 영화를 누리고 있으니 국도(國都)를 건설하고 군현(郡縣)을 구획하며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 세금을 경리하는 것은 과연 누가 담당한단 말이오?’ 황손무의 비판은 신랄했고 진단은 냉정했다.‘귀국의 인심과 군비(軍備)를 볼 때, 저 강한 도적들을 감당하기란 결단코 어렵습니다. 일시적인 장유(奬諭)에 이끌려 그들과의 화친을 끊지 마십시오.’ 조선을 찬양하고 청과의 싸움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황제의 유시문을 들고 왔던 그였다. 조선을 다독여 청과 싸움을 붙이는 것이 자신의 임무였지만, 황손무가 본 조선은 전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오히려 청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말라고 충고했던 것이다. 청 역시 마지막까지 조선의 본심을 떠보려고 시도했다. 역관 박인범(朴仁範) 등이 들어갔을 때, 용골대는 새로운 제안을 내밀었다. 자신들에게 협력하여 명을 공격하는 데 동참하고, 화친을 배척한 신하를 넘겨주고 왕자를 볼모로 보내라는 요구였다. 박인범 등은 반발했다. 그러자 용골대 등은 왕자와 척화신만 보내주면 청군이 비록 압록강에 이르더라도 침략을 당장 중지하고 두 나라가 혼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제의했다. 박인범 등이 ‘예의의 나라로서 차마 들을 수 없고, 또 전달할 수 없는 말’이라고 거듭 반발하자 용골대 등은 돌아갔다. 좀처럼 좁히기 어려운 서로의 입장 차이를 다시 확인했던 것이다. ●홍타이지, 침략 결심을 하늘에 고하다 1636년 11월25일 홍타이지는 신료들을 이끌고 환구에서 제사를 지냈다. 황천(皇天)과 후토(后土)를 향해 자신이 조선 정벌에 나서게 된 까닭을 고하는 자리였다. 홍타이지는 축문을 통해 조선이 ‘저지른’ 잘못들을 열거했다.1619년 명을 도와 자신들을 공격하는 데 동참한 것,1621년 이후 자신들이 요동을 차지했을 때 도망하는 한인들을 받아들여 명에 넘긴 것, 정묘년에 맹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누차 그것을 어긴 것, 후금으로 귀순하는 공유덕과 경중명 일행을 공격했던 것, 명에는 병선(兵船)을 제공했으면서도 그것을 빌려 달라는 자신들의 요구는 거부한 것, 인조가 평안감사 홍명구(洪命耉)에게 유시문을 보내 자신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운운 한 것 등이었다. 조선에 대해 품었던 불만이 모두 나열되었다.‘청의 힘과 역량이 명 못지않게 커졌는데 조선은 명만 편들고 자신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만의 요점이었다. 공유덕 등의 귀순을 저지하려 시도하고, 명에만 병선을 제공한 것에 대한 불만이 특히 도드라져 보였다. 홍타이지는 곧이어 누르하치의 신주를 모신 태묘(太廟)에도 나아가 자신의 결심을 고했다. 홍타이지는 11월29일 여러 장수들을 모아놓고 유시문을 내렸다. 조선을 정벌해야 하는 까닭을 다시 강조했다. 위에서 언급한 ‘허물’에 더하여 조선이 청에서 보낸 국서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도 추가했다. 조선 조정이 몽골 버일러들이 내민 편지를 퇴짜놓았던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홍타이지는 평안감사 홍명구에게도 ‘유시문’을 보냈다.‘조선이 패만하고 무례하므로 어쩔 수 없이 의병(義兵)을 일으키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병’들에게 조선에서의 행동 지침을 하달했다.‘인명을 함부로 살상하지 말 것, 대군이 통과하는 지역의 사묘(寺廟)를 파괴하지 말 것, 저항하지 않는 자를 죽이지 말 것, 항복한 자를 죽이지 말고 치발(髮)할 것, 망명해 오는 자를 받아들여 보호할 것, 사로잡은 백성들의 가족을 서로 이산시키지 말 것, 부녀를 폭행하지 말 것’ 등이 그것이었다. 12월1일 조선 원정에 동참할 몽골 버일러들이 병력을 이끌고 심양에 집합했다. 홍타이지는 이날, 정친왕(鄭親王) 지르가랑(濟爾哈朗)에게 심양에 남아 도성을 방어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아지게(阿濟格)를 우장(牛莊)에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 조선을 공격하는 와중에 혹시라도 명군이 배후에서 역습해 오는 상황을 우려한 조처였다. 우장은 압록강과 발해만으로 연결되는 전략 요충이었다. 당시 청은 명이 수군을 이용하여 발해만으로 들어와 내지에 상륙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조선 침략에 나서면서도 여전히 명의 위협을 염려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월2일 오전 홍타이지는 대군을 출발시키기에 앞서 당자(堂子)에 나아가 삼배구궤두례(三拜九頭禮)를 행했다. 당자는 까치를 신성시하는 만주족 샤머니즘 신앙의 상징물이었다. 이어 팔기의 깃발들을 도열해 놓고 주악을 울리며 다시 배천례(拜天禮)를 행했다. 홍타이지는 이어 도도(多鐸)와 마부대 등에게 병력 1300명을 따로 주었다. 그들 가운데 300명은 상인으로 변장시켰다. 그들을 신속히 서울로 진격시켜 궁궐을 포위하려는 깜냥이었다.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 홍타이지의 생각이었다. ●무너진 통신체계 조선 침략에는 만주와 몽골군뿐 아니라 명에서 귀순한 한족 출신 장졸(-漢軍)들도 대거 동참했다. 공유덕, 경중명, 상가희(尙嘉喜)를 비롯하여 석정주(石廷柱), 마광원(馬光遠) 등 한군 지휘관들이 그들을 이끌었다. 청은 조선을 공략하기 위해 만몽한(滿蒙漢)의 모든 역량을 사실상 총동원했던 것이다. 한군들은 특히 홍이포(紅夷砲), 대장군포(大將軍砲)를 비롯한 중화기의 운용과 운반을 맡았다. 12월9일 의주부윤 임경업(林慶業)은 청군이 압록강을 건너 몰려오는 상황을 인지했다.‘병자록’에 따르면 이미 12월6일부터 청군과 관련된 이상 징후를 알리는 봉화(烽火)가 여러 차례 올랐지만, 도원수 김자점(金自點)은 그 상황을 서울에 제때 알리지 않았다. 그는 적이 겨울에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또 봉화가 알려질 경우, 서울에서 소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9일 적군이 이미 순안(順安)을 통과하여 안주를 향해 내달리는 상황에서야 김자점은 장계를 올렸다. 청군은 질풍같이 내달렸다. 조선은 청군의 철기(鐵騎)와 야전에서 맞서서는 승산이 없다고 여겨 주로 산성에 들어가 방어하는 전술을 구상했다. 하지만 청군은 조선군이 대비하고 있는 산성을 공격하여 시간을 허비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서울로 돌격하는 전술을 택했다. 사실 의주 부근의 백마산성도, 평양 부근의 자모산성도 서울로 이어지는 대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대로에서 적 기병을 차단하려 들지 않았던 것은 치명적이었다. 그나마 봉화마저 제때 올리지 않았고, 평안도 각지에서 올린 변보(邊報)는 청군 기마대에 의해 차단되었다. 그 같은 상황에서 인조와 조정은 강화도는커녕 남한산성으로 들어갈 시간적 여유조차 가질 수 없었다. 전쟁은 이렇게 시작부터 음울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명장 김호감독과 200승

    김호 대전 감독의 200승 달성을 축하하는 자리가 지난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됐다. 선수들은 마다하는 김 감독을 억지로 방석에 앉혀 큰 절을 올렸고, 감독은 이에 화답해 선수와 팬들 앞에서 춤을 췄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평생 처음 춰본 춤이었다고 김 감독은 말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케빈 코스트너가 주인공 로이 역을 맡은 영화 ‘틴컵’을 떠올렸다. 로이는 아마추어 시절 세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실력파 골퍼였다. 기존의 관습과 정석을 멀리한 이단아이기도 했다. 그래서 프로가 되지 못하고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레슨 프로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동네 정신과 여의사가 골프를 배우러 찾아오고…. 사실 다음부터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으로 흘러간다. 우여곡절 끝에 US오픈 출전 자격을 얻어 세계적인 골퍼들과 겨루게 된 로이. 그러나 그는 정석대로 해야 할 상황에서, 그의 방식대로, 그만의 태도로, 그를 키운 그 자신의 방법으로 자기의 운명을 결정한다. 나는 지금 영화 ‘틴컵’이 김호 감독의 축구 인생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절반은 닮았다고 얘기하고 싶다.‘자기의 방식대로 새 규칙을 만들며 살아가는 삶’, 이 점에서 영화 주인공이나 김호 감독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김 감독은 그의 방식대로 그라운드의 삶을 살아왔다. 축구계 안팎에 권력이 있고, 그 권력을 둘러싸고 말들도 많다. 이 그라운드 바깥의 혼전 양상에 대해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화두를 들고 맞섰다. 감독을 맡을 때는 팀 전체를 설계하고, 유망주를 발굴하고 선진기술을 도입해 좋은 성적은 물론 팀 전체의 틀을 바로 세웠다. 잠시 현역에서 물러나 있을 때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데 말과 행동에서 결코 물러섬이 없었다. ‘야인’이라는 별칭을 얻기는 했지만 이 말은 야유가 아니라 일종의 ‘훈장’이었다. 김호 감독은 자신의 방식으로 일정한 성취를 이뤘기 때문에 축구계 안팎의 세력 판도를 고려해 말을 가려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직설의 비판이 그의 입에서 늘 터져나왔다. 물론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건 그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200승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옛 부천 SK의 발레리 니폼니쉬 감독과 겨뤘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바둑의 고수들처럼 당시 두 명장은 원대한 전략 속에 세부적인 전술을 세워 90분 내내 지략 다툼을 벌였다. 지금은 ‘명확한 개념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알툴 베르날데스 제주 감독과 겨룰 것에 대비해 밤새 지략을 짜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따지고 보면 김 감독의 200승은 진정한 ‘고수’가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얻은 ‘전리품’이었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20&30] 5월, 대학축제 추억 속으로

    [20&30] 5월, 대학축제 추억 속으로

    서울대 축제에 소녀그룹 ‘원더걸스´가 오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람이 깔릴 뻔했다는 뉴스가 눈을 간지럽힌다. 수년 전부터 대학에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면서 대학 축제도 상업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래도 축제에 대한 기억은 설렘이 대부분. 캠퍼스에 진동하는, 파전에 두른 기름 냄새와 물풍선에 흠뻑 젖은 채 까르르 웃는 학생들. 드럼과 베이스기타 소리를 등에 업고 어설픈 고음만 고래고래 질러대는 학내 ‘최고´의 밴드와 이에 맞장구치는 꽹과리와 장구소리 요란한 풍물패.5월만 되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2030들의 대학 축제에 대한 추억을 되짚어 봤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90학번 윤모(37)씨는 대학 축제라면 이내 밤새도록 이어졌던 주점을 떠올린다. 동아리 풍물패에서 장구를 담당했던 윤씨는 축제 때마다 주점에서 파전 요리를 맡았다. 매년 ‘파가 동이나 잔디를 넣어 부쳤다.´는 억측이 돌았지만, 인기는 늘 최고였다. 윤씨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지는 학교 주점에서 선·후배들과 어울려 한잔 두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직장인이 된 선배들이 찾아와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던 당시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하도 파전을 굽다 보니 팔이 아프기도 하고 식용유가 몸에 튀어 찌뿌듯하긴 했지만 선·후배들, 친구들과 함께 젊은 날을 보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요즘은 유명한 가수들이 공연하는 게 축제의 백미라던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잔디밭에 누워 밤새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던 그때에 비견될 바가 아니지요.” 회사원 유모(34)씨에게도 축제는 곧 학과 주점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축제 때 갖가지 이벤트가 펼쳐지지만, 정작 유씨는 주점을 준비하느라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하늘 같은´ 선배들이 오면 이리뛰고 저리뛰며 술 나르고 음식 차리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들이 사회 문제와 관련해 토론의 장을 벌이면 옆에 앉아 이것저것 주워 들으며 ‘지식´을 넓혀 갔던 기억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주점을 열면 막걸리가 동이 날 때까지 마시며 여기저기서 열변을 토하는 선배들도 많았다.“선·후배가 어울려 동이 틀 때까지 막걸리를 마시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던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학 시절의 낭만이죠.” 공군 학사장교로 복무 중인 김모(25)씨는 축제 때 일일찻집을 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2000년대에 입학한 김씨에겐 사실 대학의 ‘낭만´은 과거 선배들의 얘기였다. 입학하자마자 취업 걱정에 토익과 자격증 시험에 매진하느라 도서관에 틀어 박혀 살았다. 하지만 축제기간에는 모처럼 학과 동기들과 뭉쳐 일일찻집을 열었다. 제대로 돈을 벌어 친구들과 맘껏 써보자는 욕심도 생겼다. 하루 종일 고생해 8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그 돈은 요구르트 30개를 1분에 다 마시는 게임에서 2명이나 성공하는 바람에 상금으로 다 나가고 말았다.“친구들과 맘껏 한잔하려 했더니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죠, 뭐. 그래도 그때만큼 즐거웠던 대학 시절의 기억도 없는 것 같아요.” ●축제 때 만났던 ‘잊지 못할 그 사람´ 회사원 김모(28·여)씨는 대학 축제 때 밴드 공연에서 한 눈에 반한 그 남자가 기억에 생생하다. 키가 크고 깔끔한 외모에 단정한 단발머리를 했던 그 남자는 공연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열적으로 드럼을 쳤다. 땀이 흘러내리지 않게 머리띠를 맨 그 남자가 열정적인 공연 끝에 윗도리를 훌쩍 벗어던지면 김씨는 벅차오르는 가슴에 두손으로 입을 막아야했다. 다음 학기 때 김씨는 그 남자가 어떤 수업을 신청하는지 눈여겨본 뒤에 같은 수업을 들었다.“그런데 글쎄, 수업 중에 결국 환상이 깨지고 말았어요. 늘 무표정한 얼굴로 우수에 잠긴 듯하던 그 남자가 친구랑 대화하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정말 심한 사투리를 쓰더군요. 이미지와 연결되지 않는 사투리에 그만 확 깨서 하루 종일 하숙집 안방에 껌처럼 눌러 붙어 식음을 전폐했던 기억이 나네요.” 신촌의 한 대학을 나온 윤모(32)씨는 축제 때 만났던 ‘그녀´를 잊지 못한다. 윤씨는 대학 3학년 때 축제에서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대생을 만났다. 응원 공연을 보다가 한 눈에 박힌 그녀에게 다가가 추파(?)를 던졌고, 둘은 그 후로 3년이나 같이 응원 공연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취직을 못한 윤씨를 뒤로 한 채 결별을 선언했다. 아픔을 담아 두고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 윤씨는 학원강사 일을 하면서 축제 덕에 인기가 올라가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5월이면 학원 녀석들이 함께 대학 축제에 가자면서 난리가 나죠. 요즘에 가보면 고등학생도 즐길 정도로 대학 축제가 많이 젊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 시간강사 백모(37)씨는 대학 1학년 때인 1991년 축제를 잊지 못한다. 그 해 축제는 ‘강경대 열사 정국´으로 음울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대부분 학생들이 학내에 머물지 않고 거리투쟁에 나섰다. 시위 참여를 주저했던 백씨는 축제를 빙자로 접근해 온 ‘열혈 운동권´ 선배와 밤새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시국토론을 벌였고 결국 선배에게 설득돼 거리로 뛰쳐 나갔다.‘노태우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 집회대오는 경찰이 쏜 최루탄에 흩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집회에 참여한 백씨는 매운 최루탄 연기에 당황해 그만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마음에서 나오는 건지, 최루탄 때문인지 모를 눈물을 흘리던 백씨에게 같은 신세의 동갑내기 여학생이 손수건을 내밀었다. “영락없이 경찰에 잡혀갈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대어를 낚았죠. 때문에 1학년 대동제와 첫 거리집회는 제게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연예인 불러서 즐기는 요즘 대학 축제에서 저 같은 행운을 누릴 기회가 있을까요.” 서울 S대를 졸업한 이모(39·여)씨는 ‘대학 축제´하면 아쉬움부터 밀려 온다. 이씨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대학 시절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매년 봄과 가을 축제가 다가오면 ‘이번에는 꼭 남자친구를 사귀어서 다른 친구들처럼 멋진 추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남자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며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제 때면 이씨는 늘 주변인으로, 다른 커플들이 즐겁게 지내는 것을 지켜 봐야만 했다. 남자친구 얼굴에 물풍선을 던지거나 밤에 열리는 커플 댄스파티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부러움에 마음만 졸였다. 친구들이 축제 때만 개방하는 남자 기숙사를 구경하러 간다고 할 때면 그들 틈에 끼어서라도 가보고 싶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게 너무 안타까워요. 요즘은 대학축제에서 낭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연인끼리 게임을 즐기거나 춤을 추는 이벤트 같은 건 보기 드물고요. 저녁에 모여 술 마시는 축제로 전락한 것 같아 가끔은 서글퍼져요.” ●축제가 남긴 얼굴 빨개진 기억들 서울 K대를 졸업한 박모(33)씨는 대학축제 하면 ‘빨간 고무장갑´이 먼저 떠오른다.1995년 모 여대 축제 때다. 박씨는 학과 친구들과 그곳을 찾았다. 여대생들이 학교 안에 차린 주점에서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오후 10시쯤부터 친구들과 서로의 허리를 양팔로 잡은 뒤 길게 한줄로 늘어서 행진하는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친구 중 한 명은 빨간 고무장갑을 머리에 쓰고 호각을 불며 흥을 돋웠다. 문제는 놀이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발생했다. 일부 친구가 과격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위에 올라가거나 여대생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행사를 방해했다. 여대 쪽에서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뉴스에 나왔죠. 저도 당시 노래 부르며 함께 놀았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우리 행동이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학과 친구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잊지 못할 축제의 추억을 만들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죠. 그런데 요즘 축제 때 대학에 가보면 썰렁하더군요. 여행을 가거나 취업 준비 때문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다들 뿔뿔이 흩어져 지내더군요.” 직장인 황모(29)씨는 해마다 5월 축제철이면 앞니가 시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1998년 대학입학과 함께 맞은 축제에서 황씨는 묘한 긴장과 흥분에 과음을 했다. 황씨와 함께 한 학과 선배와 동기들은 잔뜩 취한 상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캠퍼스를 누볐다. 황씨가 ‘아, 이게 내가 생각했던 대학 생활이야.´라며 행복에 젖어든 그 순간, 사단이 나고 말았다.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같이 놀던 선배·동기들이 교내의 연못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고민할 것 없이 연못에 몸을 던졌던 황씨는 정체모를 뭔가에 부딪히면서 두 앞니가 부러져 버렸다. 연못인 줄 알고 뛰어 들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한 것. 황씨는 선배·동기들의 보살핌 속에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황씨는 이 날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고 졸업할 때까지 축제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친구들아, 우린 왜 그 때 연못에 뛰어 들었을까.” ●축제 무관심, 지금은 후회돼요.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23)씨는 대학 축제엔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광고 공모전에 더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생활의 마지막 축제인 만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가요제와 공연을 챙겨 봤다. 가요제는 최씨가 다니는 대학의 축제 가운데 하이라이트라 불릴 만큼 학생들의 숨은 끼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행사인 데다 올해 공연엔 몇년 전부터 팬이었던 가수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사실 4학년이기도 하고 축제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가요제나 가수들 공연 정도만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공짜로 공연을 즐길 수 있잖아요. 돈주고 그들의 공연을 보는 건 솔직히 아깝고 이럴 때 학교 축제를 이용하는 거죠.”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29)씨는 학교 축제에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학업과 취직공부 때문이기도 했지만 밤이면 흥청거리는 술문화가 싫었다. 축제기간이 다가오면 강의실은 텅텅 비었고, 심지어 휴강하는 교수까지 있었다. 하지만 회사원이 되고 보니 당시 축제를 제대로 즐겨 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곤 한다. 상관들은 잘 노는 직원이 일도 잘 한다고 치켜세운다. 그는 회식자리나 5월 회사 야유회만 가면 조용히 앉아 있기 일쑤다.“예전에는 노력만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세상은 여러가지를 잘 하는 사람을 원하더군요. 무언가를 즐길 줄 아는 능력도 사회 생활에서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사건팀 nomad@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美쇠고기 반대집회 ‘불법규정’ 논란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를 4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계광장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와 인터넷 카페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3일의 집회뿐 아니라 앞으로 예정된 집회의 주도 인물도 모두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앞으로 집회를 사전 신고하더라도 내용에 따라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터넷 카페 운영자들과 100여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6일 프레스센터에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연 뒤 또다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경찰과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정치적 구호를 외치고 연설을 하면 집회로 규정된다. 집회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고, 일몰 이후에 계속하면 불법”이라면서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불법 여부가 결정됐으며 주최자에 대해 처벌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촛불시위는 내용상 집회의 성격이 강한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해가 진 뒤에는 어떤 집회도 금지돼 있다.”면서 “2·3일 촛불집회는 집시법상 불법집회의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책반대시위연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이 지난 3일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중·고등학생과 시민 2만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오후 7시36분쯤 확성기 차를 동원해 “불법 집회이니 해산하라. 특히 중·고등학생은 빨리 집으로 가라.”고 하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경고방송을 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동규(35)씨는 “평화 집회를 하는데 경찰이 어이없는 경고를 하자 모든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며 반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같은 강경대응 방침에 집회 주최자들과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책반대시위연대 박지원 대표는 “국민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제하고 정당한 목소리를 틀어 막겠다는 것”이라면서 “누구를 위한 경찰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집회와 문화제의 차이 규정이 법률적 근거가 없이 현장 지휘관의 자의적 판단에 맡겨진 데다 ‘0교시 수업’,‘미 쇠고기 수입반대’ 등 생활 속에서 터져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 모두에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경찰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002년 미선·효순양 추모집회와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등 정치적 색채가 짙은 촛불집회에 대해 각각 개최 3개월과 1주일이 지난 뒤에야 규제에 들어갔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맨체스터Utd No.13 박지성의 ‘무한도전’

    맨체스터Utd No.13 박지성의 ‘무한도전’

    박지성이 또 한번 대한민국을 설레게 했다. 2002년 한ㆍ일 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선 멋진 결승골로, 04-05 챔피언스리그 4강 AC밀란 전에선 한국인 최초의 본선 첫 골로 대한민국을 설레이게 했던 박지성이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9년 만에 결승으로 이끈 것이다. “환상적이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스크바행을 확정 지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박지성의 소감이다. 그렇다. 무슨 말로 표현 할 수 있겠는가. 맨유에겐 68년과 99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유럽무대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은 것이며 박지성 본인에겐 첫 메이저 대회 결승무대이다. 좋지 아니한가. 2002년 12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무대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횟수로 6년째 접어들고 있는 박지성이다. 그동안 주전경쟁과 부상 그리고 적응 등을 이유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PSV 아인트호벤 진출 첫 시즌에는 홈팬들의 야유로 인해 어웨이 경기에만 출전해야 했고 반 봄멜(바이에른 뮌헨)등 팀 동료들의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보란 듯이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고 04-05시즌 팀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며 유럽무대에 자신의 존재 알렸다. 오로지 축구만을 생각하는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그동안 박지성이 걸어 온 길은 ‘무한도전’에 가깝다. 앞서 언급했듯이 좌절할 수도 있었던 네덜란드 시절을 ‘성실함’이란 무기만을 가지고 이겨냈으며 맨유라는 빅 클럽에서도 벤치를 지킬 것이라는 주변의 비아냥을 오로지 노력으로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Utd No.13 박지성의 ‘무한도전’ 박지성이 맨유에서 부여받은 첫 도전은 ‘볼 키핑력’이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시절과 비교해 패스의 강도와 스피드가 훨씬 빠르고 강력한 잉글랜드 스타일을 적응하는데 조금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불안한 골 키핑력은 볼을 안전하게 소유하지 못하게 했고 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동작을 하다 보니 자주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3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불안한 볼 키핑력을 지적받곤 하지만 골에어리어 근처에서의 완벽한 골 키핑력이 부족할 뿐 입단 첫 시즌과 비교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박지성이 자주 넘어지거나 원터치 이상의 불필요한 동작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두 번째 도전은 ‘골 결정력’이었다. 본래 박지성은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다. 때문에 그에게 매 시즌 10골 이상을 주문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요구였다. 그러나 맨유라는 빅 클럽에서 뛰고 있는 그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높아질 때로 높아진 상태였으며 매년 주전 경쟁자들과의 비교를 당하는 박지성에게 골은 필수조건이었다. 골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에 박지성은 애써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씩 골 욕심을 내고 있었다. 입단 첫해 3골(리그2골/리그컵1골)을 기록하며 골 결정력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은 박지성의 움직임은 입단 후 두 번째 시즌인 06-07시즌에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그는 첫 시즌과 달리 자주 중앙으로 쇄도했고 마치 공격수와 같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골 결정력 보완에 돌입한 것이다. 뜻하지 않은 수술과 그로인한 장기부상으로 박지성의 골 결정력 보완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14경기(선발8/교체6)에 출전해 5골을 성공시키는 등 그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박지성의 세 번째 도전은 ‘융화력’이었다. 올 시즌 박지성의 진가가 발휘되는 데에는 동료들의 믿음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맨유 입단 초창기와 비교해 박지성에게 향하는 패스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이러한 동료들의 강한 믿음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맨유라는 톱니바퀴에 박지성이 잘 맞물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골을 넣더라도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보다는 문전 앞 쇄도를 통한 골이 많았고 중요한 순간에 박지성을 외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했다. 특히 경기에 뒤지고 있거나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박지성보다 개인기가 뛰어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패스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은 아니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동료들이 박지성을 믿고 그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자주 보였다.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서서히 맨유라는 팀에 박지성이 녹아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젠 완벽한 맨유맨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박지성은 긴 부상이라는 선수생명 최대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신예 선수들과의 치열한 주전경쟁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시켰다. 끊임없이 주어지는 도전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박지성의 무한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골 결정력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이며 매년 겪고 있는 주전경쟁은 내년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도 아직 끝이 난 상황이 아니다. 부상으로 우승 트로피 수여식을 지켜봐야만 했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이며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모스크바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한다. 앞으로 펼쳐질 박지성의 ‘무한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PK실축 호날두 “사람들 야유 익숙해졌다”

    PK실축 호날두 “사람들 야유 익숙해졌다”

    “야유가 나를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2007-2008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대한 팬들의 비난에도 오히려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맨유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친 지난 바르셀로나 원정경기에서 호날두는 홀로 공격에 나섰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직후 얻은 패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한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인 호날두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그러나 호날두는 경기 후 영국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야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야유나 비난이 나의 득점을 막을 수는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사람들의 반응에는 익숙해졌다.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왔을때는 잉글랜드의 모든 경기장에서 그보다 심한 야유 속에서 경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패널티킥 실축에 대해 “각본이 짜여진 드라마가 아니라 축구였다. 변수는 있기 마련이다. 만약 맨체스터에서 펼쳐지는 경기였다면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리그에서도 3개정도의 패널티킥을 놓쳤었다. 그런 실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자세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맨유는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바르셀로나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로 30일 불러들여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를 펼친다. 또 그보다 앞서 26일에는 올 프리미어리그의 사실상 결승전이 될 첼시와의 원정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The SUN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안 연안 아직도 조업중단 상태

    태안 연안 아직도 조업중단 상태

    지난 18일 정부의 조업재개 허용방침이 발표됐지만 충남 태안은 지금까지 조업중단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조업 재개 허용 발표는 났지만… 해안과 바닷속이 기름으로 오염돼 물고기들이 많지 않고 장기간 조업을 못해 돈이 바닥 난 어민들은 출항하려면 거액이 들어 엄두도 못내고 있다. 22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정부의 발표 이후 근소만 입구 소원면 파도리 통개항에서 가로림만 입구인 이원면 만대리까지 185.5㎞ 해안에 있는 어선의 조업이 재개되지 않아 정부 발표 이전과 마찬가지인 상태다. 최홍철 상황실장은 “물살이 센 사리여서 태안에서는 100여척만 나가 꽃게와 주꾸미 등을 잡고 있다.”며 “조금이 돼도 태안 어선 1800척 가운데 400여척만 조업에 나가 이전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조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는 통개∼만대 해안에 사는 어민들의 배는 500여척에 이른다. 김진권 태안선주연합회장은 “아직도 바닷속에 타르가 수북한데 고기잡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자원봉사로 출어 잔뜩 기대했는데” 소원면 의항2리 강태창(47) 어민회장은 “아직도 바다로 기름이 흘러들고 바다에 나가 봤자 잡을 수산물도 별로 없다.”면서 “예전 같으면 놀래미, 우럭을 한창 잡을 때인데…”라고 못내 아쉬워했다. 천리포해수욕장 어민 지연상(66)씨도 “자원봉사로 많이 깨끗해져 고기잡이를 금방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업을 하려고 해도 품질검사에서 퇴짜를 맞고 판로가 막힐까봐 거액을 들여 선원과 어구를 사 고기잡이를 나가기가 겁난다.”고 걱정했다. 안흥위판장 김부국 경매사는 “어민들이 나가 봐야 고기가 잡힐 것 같지 않고 검역에서 퇴짜를 맞을까봐 고기잡이를 안 나가 연안산 물고기는 위판장에 전혀 안 들어온다.”고 전했다. ●출항비 2000만~3000만원 막막 조업 재개에 들어가는 돈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민들은 2000만∼3000만원이 든다고 입을 모은다.1000만원쯤 드는 그물값, 기름값·먹거리 구입비 등과 서울 직업소개소를 통해 선불로 200만∼300만원씩 준 뒤 선원 5∼6명을 데려 오는 돈이다. 4.9t급 배를 부리는 이원면 만대리 어민 김봉선(56)씨는 “지난해 가을 꽃게를 잡다가 사고가 터져 쳐놓은 채 놔뒀던 그물을 지난 2월 찾으러 갔더니 사라지고 없었다.”며 “고기잡이를 해야할 텐데 태안 어업이 망가지니까 이웃이나 금융기관이 믿지를 못하고 돈을 꿔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부분 어민이 배를 담보로 빚을 얻어 더 이상 담보로 잡힐 재산이 없다. 방제 작업비도 안 나오고 있다. 태안선주연합회 관계자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돈 있는 어민이 채 절반도 안된다.”고 귀띔했다. 태안까지 관할하는 서산수협 직원도 “대출받으려는 어민수는 조업 재개허용 전이나 후나 별로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관광객 90% 이상 격감 해안이 오염되고 조업재개가 안 이뤄지면서 관광객도 뜸하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개월간 안흥항에 1만 343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828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만리포해수욕장도 4300명에 그쳐 지난해의 8만 1825명에 비해 급감했다. 만리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주민 최용복(50)씨는 “주말에는 피해가 덜한 안면도 등을 거쳐 들르는 관광객이나 방제작업을 겸해 야유회를 갖는 대학생들이 조금 있지만 평일엔 음식점이 전부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행락철이 본격화되면서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여름철을 앞두고는 예년의 절반 수준은 회복될 것”이라고 보았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직장인들은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같은 연배의 동료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기 일쑤다. 혈기 왕성한 20∼30대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동료는 누구일까.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동료, 자기만 잘난 동료, 남녀를 차별하는 동료, 겉과 속이 다른 동료…. 얄궂은 동료 때문에 열받은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들어봤다. 이모(27·여)씨는 늘 남의 말을 이상하게 소문내고 다니는 직장동료 K씨만 보면 이가 갈린다.K씨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자기 마음대로 각색해 여기저기 소문을 낸다. 얼마 전엔 이씨도 K씨의 ‘소설´에 톡톡히 당했다. 나이 차가 여덟 살이나 나는 데다 애가 세 살인 유부남 직상 상사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이 한동안 자신을 쌀쌀맞게 대하기에 알아봤더니 K씨가 “둘이 서로 불륜 관계더라. 둘의 데이트 장면을 봤다.”는 뜬소문을 냈다는 게 파악됐다.“너무 놀라서 K씨에게 따졌더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님 말고.´식의 태도더군요. 결국 소문을 들은 유부남 상사가 K씨를 불러 공개적으로 꾸지람을 주고서야 착각이라고 인정하더라고요.”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0·여)씨는 툭하면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여성 동료 A씨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상사 지시를 잘못 헤아려 단체로 야단맞는 자리에서 A씨만 유독 ‘눈물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상사 앞에선 가만 있다가, 남자 상사 앞에서만 ‘울음 전법´을 쓰는 점도 눈에 확 드러난다.“그렇게 울면 다른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던 상사도 곧 수그러들고 오히려 달래기까지 해요. 여자 상사에게는 울었다간 혼만 더 날 거라는 걸 아니까 그 앞에선 울지 않죠.” ●뜬구름 잡는 소문 퍼뜨리는 ‘소설가´가 미워요. 지난해 공기업에 입사한 신모(29·여)씨는 일이 바쁠 때마다 상사에게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입사 동기 강모(28·여)씨만 보면 눈을 자연스레 흘기게 된다. 강씨는 특히 야근해야 할 때면 구토 증상이 있다면서 의자에서 못 일어나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좋은 곳으로 떠나는 해외출장이나 야유회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벼르고 있던 신씨는 지난달 미국 출장 얘기가 나오자 일부러 부원들 앞에서 강씨에게 “넌 몸도 약한데 미국 출장을 못 가지 않겠니.”라고 물었다. 하지만 강씨는 “아무리 아파도 회사 일인데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지.”라고 뻔뻔스레 말했다. 이런 강씨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부서 잡일은 거의 신씨에게 돌아온다.“아직은 참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몰라요. 몇 번이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신입사원이라 위에서 동기애도 없냐는 평을 들을까봐 그냥 혼자 삭이고 있습니다.” 직장인 남모(30)씨는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동료 Y씨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Y씨는 희생이 필요한 회사 행사는 무조건 피해간다. 핑계도 흘러 넘친다. 늦게까지 팀원 모두 야근을 해야 할 때면 ‘어머님이 아프시다.´,‘머리가 아프다.´,‘집안에 제사가 있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댄다. 때문에 직장에서 Y씨는 ‘미꾸라지´로 불린다.“누군들 일찍 퇴근하고 싶지 않겠어요. 모두 다 핑계대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남 생각 안 하고 매번 그런 행동을 하는 Y씨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무역회사에 다니는 한모(32)씨는 술자리만 되면 술을 못 마시는 동료 B씨가 증오스럽다. 바이어들과 술자리가 많은 직종이지만 B씨는 이미 술을 거의 못 마신다고 회사에 공언한 상태라 늘 대충 버티다 일찍 집으로 간다. 때문에 업무상 술자리는 거의 한씨의 몫이 됐다. 결국 한씨는 속된 말로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한다. 아침이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은 마냥 울렁거리지만 B씨는 멀쩡하게 업무에만 매진한다. 더욱 화가 난 건 B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B씨와 함께 아는 대학 동창이 있는데 대학 땐 두주불사로 술을 마셔댔다는 거예요. 게다가 혼자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고 공부까지 하고 있단 얘기를 들으니 안 그래도 울렁거리는 속이 확 뒤집어질 거 같습니다.” ●남녀 동료 차별대우하는 사람 눈꼴시어요. 한 물류회사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다른 여자 동료 C씨만 보면 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C씨는 여자 동료들과는 별로 얘기도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대한다. 때문에 여자 사원들은 C씨를 따돌림하지만 C씨는 그마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남자 동료들과 있을 땐 태도가 달라진다. 애교도 부리고 툭툭 건드리며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슬쩍 일을 떠넘기면서 친한 척하기도 한다. 게다가 후배를 가르칠 때도 여자 후배에겐 사사건건 트집을 잡지만 남자 후배에겐 상냥한 천사가 돼 이것저것 자세하게 일을 가르쳐준다. “사람이니까 개인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순 없을 거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친구는 심하게 말하면 ‘그저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구나.´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회사원 임모(29·여)씨도 자기 손익과 위치에 따라 사람을 전혀 다른 태도로 대하는 한 동료만 보면 고개가 돌아간다. 그 동료는 함께 일하다가도 옆에 있는 동료가 자신의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대놓고 무시하며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사람이 나타나면 보기가 역겨울 정도로 치근덕거린다.“일도 결국 사람이 함께 하는 거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이해득실로만 대하는 계산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함께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사건건 잘난 척 좀 하지 마시죠. 직장인 최모(25·여)씨는 늘 자기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네가 아직 사회생활을 덜해봐서 그런가 본데….”라고 무시하는 ‘무개념´ D씨를 볼 때마다 숨고 싶어진다. 나이도 별 차이 없고 직장 경험도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서 말끝마다 ‘사회생활´ 운운하며 잘난 척하기 때문이다.“D씨가 제 행동을 지적할 때마다 전 개가 멍멍 짖는 모습을 연상해요. 자기 자신의 행동은 어떤지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데 사실 짜증도 나지만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저럴까 싶어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박모(29)씨도 늘 자기만 일한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 E씨를 보면 혀만 찬다. 최근 팀원 모두 고생하며 결과물을 낸 프로젝트에 대해 E씨는 자기가 가장 핵심적인 일을 했다며 다른 팀원들을 무능력자 취급했다. 사실 E씨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 거래처 술자리에서 자신이 망쳐놓은 일에 대해 혼자 일처리를 다했다며 떠벌리는 데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결국 E씨는 회사에서 ‘잘난척 대마왕´,‘왕따 미스터E´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고 말았다.“E씨만큼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 근거 없고도 끝이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요.” 교육 관련 기업에 다니는 유모(40)씨도 혼자 튀며 잘난 척하는 동료가 밉상이다. 최근 상사가 유씨 등 동료 4명에게 동종업계 시장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각자 담당 기업을 배분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일주일가량 야근하며 고생했다. 그런데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 동료가 불쑥 일어나 자신이 혼자 다 한 것처럼 말했다. 다른 동료의 노력까지 가로챈 것이다. 그 사람은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뒤통수의 달인´으로 통한다. 동료들과 있을 때는 회사나 상사의 잘못된 점을 집중 성토하며 자신이 나서서 바로잡겠다고까지 공언한다. 하지만 정작 윗사람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다.‘회비어천가´(회사 칭송)에까지 이르는 데는 할 말이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동료의 공까지 가로채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주어지는 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그 친구를 보면 ‘저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란 회의감이 들 정도예요.” ●상사 앞에서만 열심히 하는 당신, 조심하세요!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최모(29·여)씨는 상사가 있을 때만 일을 잘하는 척하는 동료가 어이없다. 동료 이모(30·여)씨는 평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손님이 와도 모르는 척하고 테이블 정리와 사무실 청소 같은 일은 할 생각조차 않는다. 하지만 윗사람만 있으면 솔선수범형으로 돌변한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차를 내오거나 테이블을 깔끔하게 치우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출근시간도 가관이다. 최씨의 회사는 업무상 상사의 출장이 잦다. 이씨는 상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느지막하게 회사에 나오고, 상사가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나와 분주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상사는 곧잘 최씨와 다른 동료들에게 이씨를 본받으라고 훈계까지 한다. “윗사람은 그 동료의 실체를 몰라요. 가끔 상사에게 말하고 싶지만 ‘질투 나서 그러느냐. 칭찬받으려면 너도 열심히 하라.´고 할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답니다.” 한 방송국 PD 이모(34·여)씨는 업무 협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얄밉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향, 카메라, 소품 등 많은 파트를 조화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한 파트라도 신경을 덜 쓰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방송을 망치고 만다. 하지만 일부는 “대충해도 월급은 나온다.”는 식으로 일을 해 이씨를 분통터지게 한다. “둔감한 척하면서 슬쩍 손을 놓는 사람이 최악이죠. 결국 그런 사람도 설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말로 충고도 하지만 자존심만 세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제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사건팀 nomad@seoul.co.kr
  • 장애인 양궁, 프로야구장서 ‘활시위’

    장애인 양궁, 프로야구장서 ‘활시위’

    “마음껏 야유와 비난을 퍼부어 주세요.” 20일 프로야구 두산-SK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을 찾는 수만 관중은 어쩌면 조금 불편하고 낯선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 같다.9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양궁 대표선수들이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그라운드에 난입(?), 휠체어에 앉은 채 활시위를 당기게 되기 때문이다. 비장애인 양궁대표들은 몇년 전부터 경정장, 야구장 등에서 담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왔다. 야유나 소음 등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온갖 요소들을 극복하고 기량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록 적응훈련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큰 야유와 비난이 쏟아질수록 훈련효과는 극대화되는 셈. 2000년 시드니에서 금 2, 은 1, 동메달 2개를 따낸 한국은 2004년 아테네에선 양궁장이 아닌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금, 은 1개씩과 동메달 3개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금, 은 3개씩과 동메달 1개를 노리는 대표팀은 출전권 13장을 확보, 한국 선수단의 종합 14위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2연패를 달성한 이홍구(42·척수장애)와 2005년 이탈리아 세계선수권 1위 이화숙(41·소아마비장애) 등 12명이 그라운드에 과녁을 세워두고 10발씩 쏘게 된다. 장애인의 날인 이날 시구는 ‘얼짱’ 장애인수영선수 김지은(25·신라대 대학원)이 맡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긱스 “지금 은퇴 안 한다”

    “나에게 요구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스스로 축구를 더이상 즐기지 못할 경우 은퇴할 것이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5)가 최근 안팎에서 나도는 은퇴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은퇴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자신의 선택이 아닌, 주변의 은퇴 압력에 의해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긱스는 16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세탄타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경기에 나서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올여름 지도자 자격증을 딴 뒤 다른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체결됐지만 계속 뛸지는 나의 체력과 심리 상태에 달려 있다.”면서 “만약 축구를 즐길 수 있다면 난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러길 바라진 않지만 내일 선수 생활이 끝날지라도 나의 선수 경력을 그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며 설령 은퇴를 하더라도 자신의 자긍심을 지키면서 명예롭게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90∼91시즌 맨유 1군에 오른 긱스는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과 함께 맨유의 ‘제2전성기’를 열었다. 또한 맨유의 ‘원조 전설’인 홍보대사 보비 찰튼(71)이 갖고 있는 맨유 역대 최다출장기록(759경기)에 7경기 차로 접근해 있다. 맨유가 유럽챔피언스리그 파이널에 올라가고, 긱스 또한 은퇴 혹은 이적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해야 찰튼의 대기록과 똑같아진다. 결국 새로운 대기록을 위해서는 08∼09시즌까지 뛰어야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체력과 스피드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차라리 은퇴하라.’는 현지 언론과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특히 지난 6일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는 ‘포지션 라이벌’ 박지성(27)의 패스를 받지 못하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호된 질책까지 듣는 등 안팎에서 시련을 겪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CCTV 감시로 우울증 업무상 재해” 판결

    폐쇄회로(CC)TV를 통한 회사의 노조활동 감시와 차별대우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동반한 만성 적응장애를 얻었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함종식 판사는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H사의 여성 근로자 12명이 “회사의 감시와 차별대우 등으로 만성 적응장애가 생겼다.”면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회사의 감시 등과 장애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H사 노조위원장인 김모(34·여)씨 등 노조원 12명은 2002년 임금 교섭이 결렬된 뒤 쟁의행위를 벌였고, 사측은 김씨 등이 작업장에 난입해 작업을 중단시키고 다른 직원들을 다치게 했다면서 2003년 2월 김씨 등 5명을 해고하고 나머지 노조원들에 대해선 견책 징계했다. 하지만 김씨 등은 ‘부당해고’라는 중앙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정을 받아 복직하게 됐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끝난 뒤 6대뿐이던 CCTV를 생산현장, 옥상 등에 추가로 10대를 설치하는가 하면, 김씨 등을 별도 라인에 몰아 근무시키고, 야유회 지원비나 개근포상 대상 등에서 제외시켜버렸다. 김씨 등은 “사측의 감시·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안과 우울증을 동반한 만성 적응장애를 얻게 됐다.”면서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승인을 요청했지만 “노조활동 중에 생긴 질병은 업무와 관련성이 없다.”면서 불승인처분을 당하자 소송을 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총선 D-1 여야지도부 총력전] “강기갑·노회찬 승기 잡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7일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전략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민노당은 권영길(경남 창원을)·강기갑(경남 사천) 후보의 재당선에, 진보신당은 노회찬(서울 노원병)·심상정(경기 고양 덕양갑) 후보의 생환에 전력을 쏟았다. 민노당 천영세 대표는 이날 경남 사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기갑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사천 시민들이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면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으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기만적인 한나라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노당은 재벌정부를 견제하고, 노동자 서민의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은 꼭 필요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오후에 창원으로 이동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호 당 혁신재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권 후보를 위해 밤늦게까지 지원 유세를 폈다. 진보신당 이덕우·김혜경 선대위원장은 노회찬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골목길을 샅샅이 돌며 총력 유세를 펼쳤다. 노 후보는 유세차로 전 지역구를 돌며 막판 표결집에 나섰다. 전날부터 철야유세를 벌인 심상정 후보는 새벽 출근 유세를 시작으로 도심 상가와 외곽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심 후보측은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와 초접전 경쟁을 벌인다고 판단,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배우 문소리씨와 스타강사 이범씨가 동행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1] 막판 돈다발·비방전 기승

    총선을 이틀 앞둔 7일 전국의 유세 현장은 돈다발·향응·비방·허위사실 유포 등 불·탈법적인 구태와 후보자간 고소·고발 등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일부 후보자들의 그릇된 발상이 18대 국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를 산산히 부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후보들은 이색적인 홍보와 톡톡 튀는 공약으로 자신을 알리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북 경주에서는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에 이어 또다시 향응 제공 등 불법 선거운동이 적발됐다. 경북 선관위는 이날 A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구민들에게 32만원 상당의 음식물 등을 제공해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시의원 B(58)씨를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전날 B씨의 차량에서 현금 300만원과 금품수령자 명단으로 보이는 문서와 후보자 명함, 입당원서 등을 압수한 후 A후보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광진갑과 강동을에선 한나라당 권택기·윤석용 후보의 유세차량이 훼손되고 차량발전기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권 후보측은 “어제 오후 유세를 마치고 사무실 옆에 트럭을 주차했는데 오늘 오전 6시에 보니 운전석 창문이 깨지고 발전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후보자간 고소·고발 난무 경기 용인 수지선관위는 최근 한나라당 관계자가 무소속 한선교 후보와 관련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한나라당 상근전략기획위원인 조정현(47)씨는 지난 2일 “한 후보가 건설 관련 단체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고 모 업체의 지원으로 사무실 직원들과 야유회를 다녀왔으며, 지난 지방선거 때 출마예정자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선물로 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수원 영통에서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맞고발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지난 5일 “김 후보측이 다른 선거운동원과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며 수원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김 후보측도 다음날 “박 후보의 육성을 녹음한 홍보메시지를 전화 ARS를 통해 보내는 방법으로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전북의 경우, 전주 덕진에서 이번 총선에 사용될 투표용지 인쇄원고 초고확인증 견본이 경로당 등지에 나돌아 덕진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초고확인증은 선관위가 투표용지의 인쇄상태 확인을 위해 투표 전 각 후보자나 선거사무장의 서명을 받는 종이로 실제 투표용지 크기로 제작돼 있다. 선관위 측은 “팩스로 초고확인증이 오가는 과정에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 후보측 선거사무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유통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비방과 흑색선전도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비방 유인물이 나돌고 모 후보의 출신지 문제는 법정다툼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전주 완산갑에 출마한 무소속 이무영 후보측은 민주당 장영달 후보의 고향이 경남 함안이라고 주장하면서 두 후보의 갈등은 법적공방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이색 공약·홍보전 눈길 충북 충주에 출마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는 “18대 국회의원만 하고 물러나겠다.”며 ‘단임’을 약속한 뒤 “국회의원 세비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 연봉은 단 1원만 받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경남 사천의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한복 대신 청바지를 입고 진주 경상대학교 정문 앞에서 진주을에 출마한 같은당 강병기 후보와 합동유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경남 진주갑에서는 무소속 최구식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지난 5일엔 탤런트 사미자씨가,6일엔 그룹 ‘산울림’ 리더 김창완씨와 탤런트 유동근씨가 최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이날도 탤런트 여운계씨가 최 후보 지지를 위해 진주를 찾았다. ●선관위, 투표율 제고 비상 중앙선관위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투표자에겐 국·공립 박물관이나 공원, 국가 지정 문화재 등 전국 1400여개 국·공립 유료시설 이용시 제출하면 2000원 이내에서 면제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선거를 마친 뒤 투표소에서 확인증을 받아 국·공립 유료시설을 이용할 때 제출하면 된다. 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성화 봉송중 세차례 꺼져

    |파리 이종수특파원|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강력한 저지에 막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봉송되던 올림픽 성화가 세 차례 버스에 옮겨지고 20여분 동안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간 피가로 등 현지 언론은 이같이 전한 뒤 “낮 12시30분 에펠탑 2층에서 출발한 성화 행렬이 안전상의 이유로 세 차례나 버스로 옮기고 내리는 과정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20여분 동안 꺼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간 리베라시옹은 경찰의 발표를 인용,“오후 1시30분께 기술적 문제로 성화가 꺼진 뒤 20분 뒤에 다시 켜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BBC는 이날 “프랑스 정부관리들이 안전 때문에 올림픽 성화를 봉송 도중에 세 차례 끌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AP·AFP도 “수백명의 격렬한 반(反)중국 시위 때문에 경찰들이 성화를 세 차례 껐다.”고 전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이날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로 성화 행렬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예상시간인 오후 5시를 훨씬 넘겨 목적지인 샤를레티 스타디움에 도착했다.‘올림픽 개막식 보이콧’을 촉구했던 국경없는기자회와 국제인권연맹 등 2000여명이 참가한 시위대 가운데 일부 강경파는 소화기를 갖고 성화를 끄려고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또 일부 시위대는 수차례 성화 봉송로를 막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오후 4시 현재 4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첫 성화주자인 육상선수 출신 스테판 디아가나는 에펠탑 2층에서 성화를 들고 내려오자 시위대의 야유와 축하 환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중국인들의 축하 공연이 벌어지는 가운데 성화가 출발하자 에펠탑 접근이 봉쇄된 300여명의 시위대는 다섯 개의 수갑 모양을 한 오륜기를 그린 검은 깃발을 흔들며 “티베트에 자유를!”“티베트 승려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시위에 참가했던 연극배우 스테파니(34)는 “티베트인들을 탄압하는 중국의 올림픽 개최는 보이콧해야 한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프랑스 정부의 입장은 수치”라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총선 D-2] 막판 유세전 갈수록 ‘혼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여야는 4·9 총선을 사흘 앞둔 마지막 휴일인 6일 막바지 득표전을 펼쳤다. 노인층과 중산층을 향한 선심성 정책도 잇따라 내놨다. 여야간 ‘관권·금품 선거´ 공방도 벌어지는 등 막판 선거전이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잃어버린 10년의 적폐를 씻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과반 의석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수도권과 호남, 충청권 등 전방위 유세전을 펼쳤다. 그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에만 머물러 온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대전에 있는 강창희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 지지를 선언하는 등 막판 부동층 잡기에 가세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시한인 8일 자정까지 사흘간 논스톱으로 ‘불면(不眠)´의 철야 유세전에 돌입했다. 손학규 대표는 당산동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일당독재의 위험을 막고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아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철야유세를 병행하며 수도권과 충청권의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충남 예산과 홍성을 방문하는 등 충남 지역 지원 유세를 계속하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강기갑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경남 창원과 사천에서 공식 선거운동이 끝나는 8일 자정까지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서울 구로와 경기 안산 등 수도권에서 지원 유세를 지속했다. 진보신당은 경기 덕양갑 심상정 후보의 유세에 공동선대위원장들과 영화감독 임순례,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과 함께 득표전을 벌였다. 총선일이 가까워지자 선거유세전이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경주에서 출마한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측 읍·면·동 책임자 등 10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다른 운동원으로부터 선거운동비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원씩의 돈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고양시 일산동구에 출마한 민주당 한명숙 후보측이 유권자에 식사제공을 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한 후보측 관계자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강압 수사로 인해 허위진술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뉴타운 건설´ 발언과 관련, 정 후보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seoul.co.kr
  • “대운하 찬반집회·서명 선거법위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대운하 찬반 집회를 개최하거나 서명을 받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선관위는 4·9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한반도 대운하’ 공방에 대해 “정당이나 특정 단체가 소속 회원이 아닌 일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찬반 홍보물을 배부하거나 토론회, 거리행진 등의 집회를 개최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내용의 지침을 각 지역 선관위에 내려보냈다. 일반 선거구민을 상대로 직접 대운하 찬반에 관해 서명을 받는 행위도 선거법 위반으로 규정했다. 선관위는 이어 “선거기간 중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선거법 규정에 의한 대담·토론회를 제외하고는 다수인이 모이게 해 토론회, 연설회나 대담·토론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선거법 101조와 ‘단합대회나 야유회, 기타 집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103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총선 D-8(유세전 대격돌)] “한나라 지도부 올수록 親朴 유리”

    “지도부가 올수록 공천을 잘못한 한나라당 쪽에 역효과가 날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부산 지역 무소속 후보들은 31일 강재섭 대표 등이 부산을 찾은 데 대해 이같이 혹평했다. 친박(親朴·친박근혜) 무소속연대 등 한나라당에 맞서 선전하는 무소속 후보들의 기세를 꺾기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무소속연대측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표 처지를 보고 배신감을 느끼는 지역 유권자들을 자극한 셈”이라고 해석, 친박 정서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이어 “아예 이재오 의원이나 이방호 사무총장이 찾아주면 고맙겠다.”고 비꼬았다. 무소속연대 선거 캠프들은 이날 한나라당의 공세에 무대응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그리하지 않았다. 부산 남을 지역구에 있는 용호시장 앞에서 정의화 부산 선대위원장이 무소속 김무성 의원을 겨냥,“10년 전 잘못 때문에 공천을 못 받고는, 박 전 대표를 도와 낙천했다고 한다.”고 하자 김 의원 지지자들이 야유했다. 뒤이어 도착한 강재섭 대표가 정태윤 후보 지지를 부탁했을 때에는 ‘박근혜, 김무성’을 연호하며 정 후보 지지자를 압도했다. 강 대표는 유세를 마친 뒤 상인들과 악수도 나누지 않고 다음 유세 장소로 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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