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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 다시 찾는다

    불황 앞에 무릎 꿇었던 소주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주요 소주회사의 판매량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대비 소주 판매량은 올 3월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선 뒤 4월, 5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인 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등의 판매량이 전달(494만 5000상자, 1상자=360㎖ 30병)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진로 측은 “정확한 집계는 이달 25일쯤 나온다.”면서 “4월에 이어 5월에도 소주 판매가 2~3%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인 ‘처음처럼’의 롯데주류 측도 “5월 소주 판매량이 전달보다 5%가량 늘었다.”면서 “전년동월 대비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서는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60%가 넘어 5월 전체 소주 판매량도 전달보다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소주 판매량은 총 975만 4718상자로 3월보다 58만상자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소주 소비가 급감했지만 경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3월부터 (전월대비)소주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연말 소주값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올초 판매량이 워낙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전년동월 대비 감소폭은 2월 -8.5%, 3월 -3.5%, 4월 -3.0%로 둔화되는 추세다. 올 1·4분기(1~3월)만 놓고 보면 소주 소비 감소가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올 1분기 주류 지출 증가율은 -3.6%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환란 후 첫 감소인 셈이다. 한은 통계의 주류에는 업소나 식당에서 판매되는 것은 제외된다. 주로 가정에서 마시거나 야유회, 단합대회(MT) 등에 사용되는 술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이 주는 희망과 아쉬움/이목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이 주는 희망과 아쉬움/이목희 수석논설위원

    누구를 평가하는 글은 쓰기 어렵다. 필자가 모르는 과거를 그가 지녔을 수 있고, 미래의 그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전제를 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를 주도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서 요즘 받았던 좋은 느낌을 적어 보려고 한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이 과격하게 슬픔을 표출한 상황이 한편으로 이해는 간다. 울부짖음과 독설의 와중에 비교적 차분했던 이가 문 전 실장이다. 서거 발표를 할 때도, 조문객을 맞을 때도 그랬다. 정부·여당 인사들이 봉하마을에 들어서지조차 못하자 바로 달려가 양해를 구하곤 했다. 영결식장에서 야유를 당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예의를 갖췄다. 영결식날 TV를 통해 문 전 실장이 차안에서 눈물을 찍어내는 모습을 보았다. 펑펑 울고 있는 이보다 조용한 눈물이 더 짠하게 다가왔다. 그도 땅을 치며 통곡하고 싶었을 것이다. 현 정권에 저주를 퍼붓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위치에서 그 정도의 자제심을 보이는 게 쉽지는 않았으리라. 참여정부 시절 고위직을 지낸 몇몇 인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문재인씨가 박연차씨를 조심하라고 귀띔을 해주는 바람에 이번에 걸려들지 않았다.”고 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기관장을 지냈던 한 인사는 “노건평씨가 박연차씨와 함께 만나자고 연락을 해왔다. 문재인씨의 경고가 생각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피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스스로 건평씨, 박연차씨와 선을 대려 했던 고위직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건평씨의 한마디를 들어주려 인사청탁·사업청탁에 앞장섰던 이들이 여럿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당한 비극의 씨앗은 그렇게 싹트고 있었다. 권력을 사유화해 참여정부를 망가뜨려 놓고 이제와 대성통곡을 하는 게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길이었는가 자문해야 한다. 탄핵소추 때, 이번의 검찰수사 때 설득력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을 도운 이가 누구였나. 결국 문 전 실장이었다. 문 전 실장에게 아쉬운 점은 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금의 검찰 행태를 비판했는데, 그때 검찰은 문제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특히 개인 차원의 경고를 날리면서도 노건평씨와 박연차씨를 제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에게 직을 걸고 그들을 견제하는 충언을 올려야 했다. 그리고 권양숙 여사의 뒷돈 수수를 막아야 했다.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공금을 빼돌리는 사태를 미리 파악해 못하게 해야 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알면서 방기했다면 직무유기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다. 추모열기와 더불어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을 잇자는 물밑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적자론(嫡者論)이다. 정치세력으로서 재결집 얘기까지 나오는 모양이다. 민주당 역시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이들을 선거에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문 전 실장도 그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문 전 실장은 정치판에 휩쓸리지 말기 바란다. 노 전 대통령은 서거 전 측근들에게 정치참여를 말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퇴임 후에도 정치의 꿈을 접지 않을 듯했던 노 전 대통령이 왜 그랬을까. 이유는 문 전 실장이 잘 알 것이다. 그가 더욱 절제하는 모습으로 고인의 유지를 받들었으면 한다. 한바탕 조문정국이 지나간 뒤 “그래도 문재인 방식이 나았다.”는 총평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메시가 예술가라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나는 유럽의 여러 나라와 독일의 유서 깊은 도시에 머물며 지구촌 곳곳에서 몰려온 팬들을 만났다. 2002년 16강전을 ‘악몽’으로 기억하는 어느 이탈리아 팬의 짓궂은 야유도 받았고(손가락을 이용하는 만국 공통의 바로 그 동작 말이다), 독일에서 하류 인생을 살아가는 어느 터키 팬의 분에 넘치는 ‘형제애’도 경험했다(그는 놀랍게도 연신 ‘차붐’을 외쳐댔다).뮌헨의 광장에서는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애인을 맞이하는 양 맥주잔을 든 채 급히 달려온 어느 불가리아 아가씨의 격렬한 포옹도 받아보았다. 왜 그녀는 나를 껴안았던 것일까. 아니, 그 아가씨는 왜 자국이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는데 뮌헨까지 왔던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채 풀기도 전에 그 불가리아 아가씨는 벌써 다른 사람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많은 기억들 중에서 지금도 생생하게 아름다운 일이 하나 있다. 아르헨티나 열성 팬과의 대화다. 나는 2006 월드컵을 빛낼 젊은 스타들을 거론하며 짤막한 평가를 부탁했다. 네덜란드의 로빈 반 페르시,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 그는 ‘뛰어난 테크니션’이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렇다면 리오넬 메시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테크닉 하면 아르헨티나의 메시 역시 빼놓을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아티스트!” 대답이 걸작이었다. 나는 지금도 마치 종교적 신념을 고백하듯 확신에 차서 말하던 그 아르헨 팬을 잊지 않고 있다. “메시는 말이야, 흔해 빠진 테크니션이 아니라 예술가라구!”마침내 예술가 메시의 시대가 열렸다. 메시는 2008∼09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소속 팀 FC바르셀로나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클럽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리그, FA컵, 챔스리그 3관왕) 위업을 이뤘는데 이는 지단, 라울, 베컴, 오언, 호나우두, 피구 등이 한 팀을 이뤄 가히 ‘우주 방위대’로 불렸던 레알 마드리드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위업을 마친 후 메시는 “세계 팬들로부터 바르셀로나 스타일에 매료됐다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우승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메시는 11세 때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키가 자라지 않아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으나 다행히 FC바르셀로나의 후원을 받아 스페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은 후 공을 계속 찰 수 있었다. 챔스 결승전이 끝난 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메시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10점을 주었고 역시 단신인 팀 동료 이니에스타(169㎝)와 사비(170㎝)에게 9점을 줬다. 예술가에게 신장이란 아무런 이유도 변명도 되지 않는 것. 드리블을 할 때면 공이 흡사 신체의 일부처럼 보이는 메시는 작은 키로 유럽 축구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메시는 1987년 생으로 이제 겨우 22세이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축복인가. 우리는 이 예술가가 앞으로 10년은 더 보여줄 축구라는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李대통령 헌화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진행하던 중 소란이 일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이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고 나가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제지하려고 시도했다. 백 의원은 “여기가 어디라고” 외치며 영정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경호원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했다. 백 의원은 “이 대통령은 사과하라” “정치보복으로 살해됐다”고 외쳤다.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도 “사과하라”고 같이 외쳤고 백 의원은 “정치적인 살인”이라면서 계속 소리 지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이 나와 제지하자 백 의원과 경호원 측도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상황은 3~4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의 헌화 당시 백 의원 뿐만 아니라 추모객 사이에서도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일부 추모객이 야유를 보냈다. 소동이 일자 이 대통령은 주위를 둘러보며 머뭇거렸고, 이때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쌌다. 야유 소리가 계속 흘러나오자 사회자는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인 만큼 경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당황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경호원들의 제지로 상황이 중단되자 헌화를 마쳤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영결식 말미의 헌화 의식 순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족에 이어 두 번째로 영정 앞에 헌화했으며, 이는 이날 국민장에서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단독으로 치른 의식이었다. 한편 서울광장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며 노제를 준비하던 추모객들도 이 대통령의 헌화 장면이 나오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29일 낮 경복궁에서 국민장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주변에서도 시민들의 주최로 영결식이 열리고 있었다. 서울광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광화문 영결식이 중계됐다. 12시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단상에 오른다는 사회자의 소개가 있자 서울 광장에서는 일제히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수백여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야유와 함께 “책임져라” “노 대통령을 살려내라” “누가 누구를 헌화하느냐”라고 고함지르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명박은 살인자” 등의 욕설도 난무했다. 격앙된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화면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수그러들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 헌화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李대통령 헌화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진행하던 중 소란이 일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이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고 나가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제지하려고 시도했다.  백 의원은 “여기가 어디라고” 외치며 영정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경호원에 의해 곧바로 제지당했다. 백 의원은 “이 대통령은 사과하라” “정치보복으로 살해됐다”고 외쳤다.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도 “사과하라”고 같이 외쳤고 백 의원은 “정치적인 살인”이라면서 계속 소리 지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이 나와 제지하자 백 의원과 경호원 측도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상황은 3~4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의 헌화 당시 백 의원 뿐만 아니라 추모객 사이에서도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 내외가 헌화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일부 추모객이 야유를 보냈다.  소동이 일자 이 대통령은 주위를 둘러보며 머뭇거렸고, 이때 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쌌다. 야유 소리가 계속 흘러나오자 사회자는 “고인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인 만큼 경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당황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경호원들의 제지로 상황이 중단되자 헌화를 마쳤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침통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영결식 말미의 헌화 의식 순서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족에 이어 두 번째로 영정 앞에 헌화했으며, 이는 이날 국민장에서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단독으로 치른 의식이었다.  한편 서울광장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며 노제를 준비하던 추모객들도 이 대통령의 헌화 장면이 나오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29일 낮 경복궁에서 국민장 영결식이 거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주변에서도 시민들의 주최로 영결식이 열리고 있었다. 서울광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광화문 영결식이 중계됐다.  12시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단상에 오른다는 사회자의 소개가 있자 서울 광장에서는 일제히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수백여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야유와 함께 “책임져라” “노 대통령을 살려내라” “누가 누구를 헌화하느냐”라고 고함지르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명박은 살인자” 등의 욕설도 난무했다.  격앙된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화면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수그러들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故 노무현 전대통령 영결식 엄수

    29일 오전 11시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도중 이명박 대통령이 영정 앞에 헌화할 때 잠시 소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이 유족들에 이어 헌화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영정 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낮 12시5분쯤 일부 참석자들이 대통령 내외를 향해 야유와 함성을 질러 소란이 빚어진 것.그러나 이내 진정돼 현재 3부 요인 및 정당 대표,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의 헌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 前대통령 국민장]줄잇는 추모 에너지 어디서 나오나

    30도를 웃도는 뙤약볕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발길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UCC가 만들어지는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는 갈수록 달궈지고 있다. 봉화에서만 23~27일까지 닷새동안 추모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이토록 뜨거운 추모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이 가진 정치적 상징성과 현실에 대한 절망감이 키워드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개혁과 탈(脫)권위의 상징’이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참여정부의 정책 자체는 논란이 있어도 인권, 민주주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내세운 ‘시대정신으로서의 노무현’에 대한 그리움이 그의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한꺼번에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사실 노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재임 당시 가장 많이 욕을 먹은 대통령이었다. “아마추어같다.” “말을 너무 함부로 한다.”는 비판이 재임 내내 따라다녔다. 임기 말에는 일부 온라인에 ‘놈현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소외된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진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이뤄지면서 그에 대한 추모의 깊이도 더해졌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외면했던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다.”면서 “그가 시도한 현실개혁을 개인, 혹은 집단의 이익과 부딪친다는 이유로 헐뜯고 야유했던 과거를 새삼 돌이켜보면서 참회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실에 대한 절망감이 추모의 불씨를 댕겼다는 주장도 있다. 김 교수는 “경제 침체로 무력감과 불안에 시달리던 국민들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쳤던 노 전 대통령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는 “최근 현실이 피폐해지고 공통된 정서를 상실한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에너지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추모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 파급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는 장기적으로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긍정적인 국민 구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화합뿐만 아니라 생태환경, 사회문화적인 차원의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평가했다. 영결식이 끝나면 추모열풍은 일시적으로 소멸될 수 있지만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은 변화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꽃잎처럼 흘러가시라”… 줄지 않는 흰국화 행렬

    [노 前대통령 국민장] “꽃잎처럼 흘러가시라”… 줄지 않는 흰국화 행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에도 김해 봉하마을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뙤약볕 아래에서도 3㎞쯤 늘어선 ‘흰국화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 줄 몰랐다. ●끊임없는 조문객 행렬 29일이 영결식이어서 문상 기간이 내일 하루밖에 남지않아서 인지 오후 들어서부터 직장인과 중장년층의 조문이 부쩍 늘었다. 이날 25만여명 등 5일간 누적 조문객은 9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모(57)씨는 “생전에는 노 전 대통령을 미워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그분의 명복이라도 빌려는 생각에 일을 끝내고 급히 달려왔다.”면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권양숙 여사가 빈소 자원봉사자와 분향소를 찾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가 ‘무더운 날씨에도 본업을 뒤로한 채 슬픔을 같이하고 도움을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 희생자 보듬었던 고인 이날 오전 제주시 4·3항쟁 유족 대표 20여명이 조문했다. 이중흥(63)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사저를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방문 당시 사저 정원이 너무 허술해 나무 하나 심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니 ‘제주 수종으로 심어달라.’고 하셔서 산딸기나무를 심었다.”고 소회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81) 할머니도 고인의 영정 앞에서 흐느끼며 “큰 별이 떨어져서 달려왔다.”면서 “명절마다 권 여사가 술·과일을 챙겨주셔서 꼭 방문하고 싶었다.”며 눈가를 훔쳤다. 봉하마을 진입로 양쪽에는 1700개의 만장이 내걸렸다.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회원들이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오른 노 전 대통령 추모글을 적은 만장은 빈소까지 2㎞ 구간에 설치됐다. 만장에는 ‘돌아와 주세요. 노 통장님.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울어도 울어도 보고 싶다.’라며 애도와 그리움을 나타내거나 ‘우리 갈 길 멀고 험해도 끝내 이기리라.’라는 민중가요 가사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경남지방경찰청장 물병 세례 일부 조문객들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간부 40여명에게 물을 뿌리고 야유를 퍼부었다. 이 경남경찰청장 등 일행이 봉변을 당한 까닭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길게 늘어선 조문객들을 제치고 맨 앞으로 나아가 ‘새치기 조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이 조문하는 동안 먼저 차례를 기다리던 일부 조문객들은 경찰간부 일행에게 물을 뿌리고 울먹이면서 “경호(청와대 경호를 오해)도 못하고 자살경위 수사도 제대로 못한 주제에 무슨 얼굴로 왔느냐, 경찰이 왜 조문 순서를 지키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화가 난 일부 조문객은 경찰 일행이 벗어놓은 신발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경찰간부 일행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흩어진 신발을 집어와 신은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김해 김정한 이재연기자 jhkim@seoul.co.kr ■ 식지 않는 추모열기 서울광장 추모제 끝내 불허 한낮에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뜨거운 추모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서울역사박물관 등 전국 93개 공식분향소를 비롯한 300여개 민간 분향소에는 고인의 서거 5일째인 27일에도 추모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를 위해 신청한 서울광장 사용을 이날 결국 불허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중앙청사 접견실에서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이대영 경실련 사무총장 등 시민추모위원회 관계자 4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추모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하고 서울시에 허가를 신청했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광장 사용규정에 따라 비정치적 행사만 보장되면 개방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위는 이날 오후 8시30분 정동교회 앞 광장에서 20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약식 추모제를 열었다. ●유시민 “영결식 때 노란넥타이 맬 것”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이날 서울역 정부 분향소를 찾았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분향소에서 지은 ‘넥타이를 고르며’라는 글을 통해 “꼭 검은 넥타이어야 할까,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과 같은 것을 맬 수 없다.”면서 “5월29일 서울광장 노제에서 노란 풍선 백만개가 하늘 높이 오르는 꿈을 꾼다….”며 영결식 당일 노란 넥타이를 매고 가겠다고 말했다. 관공서와 기업들이 회식 등 각종 여흥 행사를 국민장 이후로 미루는 등 전국이 ‘엄숙 모드’에 들어갔다. ●재계 줄지어 분향… 진도에선 씻김굿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이날도 정·재계 인사들의 분향 추모가 이어졌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는 오후 8시30분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정부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앞서 오전 7시40분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선두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분향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회사 버스 편으로 도착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30여명이 단체 분향을 했다. 오후 1시쯤 분향소를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모두의 비극”이라면서 “생전에 고인을 대전야구장에서 뵌 적이 있는데 매우 인간적인 분이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신동빈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사장단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분향소를 찾았다. 충북지역 시민추모위는 28일 오후 7시30분 청주시 상당공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추모제를 개최한다. 또 전남 진도군은 진도 씻김굿 주최로 28일 오후 8시 진도읍 철마광장에서 인간문화재와 씻김굿 기능 보유자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씻김굿을 한다. 전국종합 김해 강원식 서울 김성수 김민희기자 kws@seoul.co.kr ■휴가내고… 지방서… 자원봉사 물결 서울에 사는 정모(45)씨는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김해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정씨는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휴가를 내고 27일까지 5일째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씨는 “저에게는 유일한 대통령이었던 노 전 대통령을 위해 무작정 봉하마을로 내려와 국밥 끓이기, 설거지, 청소, 자원봉사 모집, 물나르기 등 닥치는 대로 일하고 있다.”면서 “여기서(봉하마을)는 딱 정해진 일이 없어 그때 그때 필요한 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모(여·33·여수)씨도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자마자 여수에서 경남 양산 부산대학병원을 거쳐 5일째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씨는 “양산에서 집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봉하마을에 가면 할 일이 있을 것 같아 찾아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에는 하루 400~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된다. 이들은 대부분 새마을단체나 녹색회 등 단체 소속이지만, 상당수는 스스로 일손을 자청하고 있다. 봉사자들은 조문객 질서유지, 리본 및 조화 나눠주기, 국밥 끓이기, 쓰레기 줍기, 설거지, 간이화장실 청소 등 수십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정씨와 이씨처럼 스스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도 하루 300명 이상에 이른다. 하루 몇 만명의 조문객을 맞아야 하는 봉하마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조문객으로 왔다가 일손을 도와달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자원봉사자로 남은 사람들도 많다. 김모(55·부산·식당업)씨는 25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밤늦게까지 국밥에 들어갈 무를 종일 썰고 이튿날 귀가했다. 김해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방명록 수놓은 조문객 글들 “당신의 빈자리 이렇게 클 줄…” “6년 전 당신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60년 당신을 기억하며,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습니다.”(경기 부천시 배항섭)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은 고인을 잊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방명록에 옮기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저마다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마음을 햐얀 종이에 쏟아내고 있다. 초등학생 정지은양은 “대통령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국화 놓고 갈게요.”라고 썼고, 김명규씨는 “정작 가야 할 사람은 나이 많은 나인데, 아직 할 일이 많은 당신을 먼저 보내 가슴이 미어집니다.”며 애끊는 마음을 옮겼다. 이진희씨는 “말이 안 나옵니다. 그냥 멍하네요. 멍했다, 슬펐다, 다시 멍해집니다. 살면서 흔들릴 때마다 대통령님을 생각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송민호씨는 “주름진 이마와 희끗한 머리를 보면 ‘할아버지’, 막걸리 잔을 기울일 땐 ‘이웃집 아저씨’, 밀집모자를 쓰고 들녘에 나선 모습을 볼 때면 ‘삼촌’이라고 부르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빈 자리가 이렇게 클줄 몰랐습니다.”며 생전을 추억했다. 한권, 한권 맺어지는 방명록에는 권양숙 여사를 걱정하는 마음도 담았다. 연옥이라는 추모객은 “권 여사님, 기운 차리세요. 대통령님은 가셨지만, 여사님은 우리 곁에 남아 우리를 지켜주세요.”라고 걱정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해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공시족’에게 공직이란?…달라진 의식들 “비정규직 차별 임금 차액 전액 지급하라” 유학생 입국 시즌… 신종플루 금주가 고비 서울대 주요학과 합격자 출신고 분석하니 올 지방직 9급 시험문제 분석해보니 경호관은 은폐 시도… 경찰은 부실 수사
  • “꽃잎처럼 흘러가라”… 줄지 않는 흰국화 행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일째인 27일에도 김해 봉하마을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뙤약볕 아래 에서도 3㎞쯤 늘어선 ‘흰국화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 줄 몰랐다. ●끊임없는 조문객 행렬 29일이 영결식이어서 문상 기간이 내일 하루밖에 남지 않아서 인지 오후에 들어서부터 직장인과 중장년층의 조문이 부쩍 늘었다. 이날 25만여명 등 5일간 누적 조문객은 90만명을 돌파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모(57)씨는 “생전에는 노 전 대통령을 미워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그분의 명복이라도 빌려는 생각에 일을 끝내고 급히 달려왔다.”라면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권양숙 여사가 빈소 자원봉사자와 분향소를 찾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가 ‘무더운 날씨에도 본업을 뒤로한 채 슬픔을 같이하고 도움을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한다는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역사 희생자 보듬었던 고인 이날 오전 제주시 4·3항쟁 유족 대표 20여명이 조문했다. 이중흥(63) 회장은 두 차례에 걸쳐 사저를 방문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방문 당시 사저 정원이 너무 허술해 나무 하나 심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니 ‘제주 수종으로 심어달라.’고 하셔서 산딸기나무를 심었다.”고 소회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이용수(81) 할머니도 고인의 영정 앞에서 흐느끼며 “큰 별이 떨어지셔 달려왔다.”면서 “명절마다 권 여사가 술· 과일을 챙겨주셔서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다.”며 눈가를 훔쳤다. 봉하마을 진입로 양쪽에는 1700개의 만장이 내걸렸다.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회원들이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 오른 노 전 대통령 추모글을 적은 만장은 빈소까지 2㎞ 구간에 설치됐다. 만장에는 ‘돌아와 주세요. 노 통장님.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울어도 울어도 보고 싶다.’라며 애도와 그리움을 나타내거나 ‘우리 갈 길 멀고 험해도 끝내 이기리라’라는 민중가요 가사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경남지방경찰청장 물병 세례 일부 조문객들이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과 경찰간부 40여명에게 물을 뿌리고 야유를 퍼부었다. 이 경남경찰청장 등 일행이 봉변을 당한 까닭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길게 늘어선 조문객들을 제치고 맨 앞으로 나아가 ‘새치기 조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청장이 조문하는 동안 먼저 차례를 기다리던 일부 조문객들은 경찰간부 일행에게 물을 뿌리고 울먹이면서 “제대로 경호(청와대 경호를 오해)도 못하고 자살경위 수사도 제대로 못한 주제에 무슨 얼굴로 왔느냐, 경찰이 왜 조문 순서를 지키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화가 난 일부 조문객은 경찰 일행이 벗어놓은 신발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경찰간부 일행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흩어진 신발을 집어와 신은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글 / 김해 김정한 이재연기자 jhk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언론 “야유 받은 ‘박쥐’는 논쟁적 수상작”

    해외언론 “야유 받은 ‘박쥐’는 논쟁적 수상작”

    한국영화 ‘박쥐’의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에 해외 언론들은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상당수 언론들은 이번 칸 영화제의 선택이 파격적이었다고 보도하며 박찬욱 감독의 박쥐도 논쟁적인 수상작으로 꼽았다. NYT는 “박쥐와 영국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피쉬탱크’가 심사위원상 공동수상작으로 발표되자 두 작품 모두에 야유가 쏟아졌다.”고 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NYT의 보도대로 시상식이 생중계 된 드뷔시 극장에서 각국 기자들의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박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나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에는 멀었나보다.”라고 말하자 일부 기자들은 “맞아!”(That‘s right!) “그래!”(Yes!)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호주 일간 ‘디 에이지’는 이 상황을 “노골적이고 어수선한 ‘비극 코미디’가 수상작으로 발표되자 기자단 절반은 야유를 보냈다.”고 썼다. 언론들은 필리핀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키나테이)의 감독상 수상과 중국 로우 예(스프링 피버) 감독의 각본상 수상에 강한 야유가 쏟아진 것을 함께 전하며 이번 수상작 선정의 논쟁점을 되짚었다. 통신사 AFP는 박쥐와 키나테이, 스프링 피버 등 아시아 영화들, 특히 무겁고 어두운 영화들의 선전에 초점을 맞췄다. AFP는 “아시아의 어두운 영화들이 칸에서 영예를 안았다.”면서 가장 먼저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칸 영화제 본상 수상을 언급했다. 통신은 박쥐를 ‘핏빛 가득한 이야기’(rivers-of-blood tale)라고 표현한 뒤 “박쥐는 괴로운 상황에 처한 신부의 이야기지만 감독은 대조적으로 ‘창작의 고통을 모르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며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거듭 강조했다. 독일 DPA 통신은 박쥐를 아시아 영화 부상을 주도한 작품으로 꼽으면서 “박찬욱 감독의 수상은 과잉 제작과 제작비 폭증으로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보낸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화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윗소로우 “10집까지 내는 티켓 갖고 싶어요”(인터뷰①)

    스윗소로우 “10집까지 내는 티켓 갖고 싶어요”(인터뷰①)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일단 누가 흥얼거리기 시작하면 귓가에 익숙하게 타고 넘어 들어온다. SBS 드라마 ‘연애시대’ OST로 첫 선을 보인 후 MBC ‘무한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곡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의 일부 가사다. 이곡은 부드러운 멜로디와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사로 대중의 사랑은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정작 노래를 부른 가수 스윗소로우(Sweet sorrow)에게 공은 빨리 돌아가지 못했다. 그저 ‘감미로운 음색과 화음을 가진 그룹이다’ 정도의 평이한 평가에서 그쳤다. 그러나 스윗소로우는 결코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들은 확 달아오르는 인기도 유명세도 원하지 않았다. 본인들의 열정과 실력만 있다면 언젠가 자신들을 찾아 줄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극장으로 시작한 그들의 공연은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대선배 신승훈 이소라 등과 한 무대에 오르는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윗소로우 네 남자 인호진 김영우 송우진 성진환은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처음 만나 10여년을 함께 보냈던 멤버들인 만큼 기획사에서 상품화를 위해 억지로 뭉쳐놓아 불협화음을 내는 일부 그룹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진짜 그룹’ 같았고 ‘친형제’ 느낌이었으며 오랜 시간 있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 4가지 매력을 갖고 있는 ‘훈남들’이었다. -네 명은 처음 어떻게 만났는지. 인호진 “연세대학교 남성합창단 ‘글리클럽’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어요.” 성진환 “남성 중창단이었는데 저희는 아카펠라무대에 서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8명이 모였는데 저희 아카펠라 팀이 유명해서 대학교 행사에 불려 다니면서 공연을 했죠. 그러다 다른 멤버들은 각자 갈길 가고 저희 넷만 남았어요. 저희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음악을 수동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즐겨듣던 노래를 재창조해서 부르다가 결국 우리의 음악을 만들었고 데뷔까지 하게 됐죠.” -결정적으로 가수가 되겠다는 계기가 있었나? 김영우 “계기는 없었어요. 마음속에는 음악을 하겠다는 확신이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우유부단해서 계속 견뎌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죠. 하루하루 어떻게 될까 고민을 반복하면서 불확실한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대중이 우리 음악을 찾아줄 거란 확신도 없었는데 계속 했던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하기는 싫고 음악만 하고 싶은 건 분명했죠.” 성진환 “2004년 12월 제 1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그 이후에 앨범을 내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1년 후 1집 앨범이 나왔죠. 반응이 꽤 괜찮았어요.(웃음) 저희 넷이서 공연 포스터도 직접 준비하면서 공연을 열였죠.” 인호진 “사실 저희는 대상을 수상하고 나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웃음) 또 다른 시작일 뿐이었죠. 저희도 예전 기획사에서 흔히 아이돌 그룹이 말하는 연습생시절을 겪어봤어요. ‘내일 슛 들어간다’, ‘진짜 터진다’는 얘기를 매일 반복해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죠.” -‘명문대 출신 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김영우 “좋게 봐주시는 부분이 있어요. 프로필을 확인하고 저희를 한 번 더 보기도 하시죠.” 송우진 “그런데 꼭 물어보시는 게 있어요. 가수를 취미로 하냐고. 절대 그런 거 아니거든요. 저희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시면 그런 말씀 절대 못하시죠.” 성진환 “(송우진 말에 맞장구치며) 맞아, 꼭 그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어.” 김영우 “저희를 음악을 하는 가수 자체로 봐주시지 않고 따로 믿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연대’를 버리고 이거 할 정도면 저희가 얼마나 가수를 하고 싶었으면 했겠어요. 송우진 “시간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희가 음악활동을 잘 해내면 그런 이야기는 더 이상 없겠죠. 이적 형이나 김동률 형도 명문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계속 그런 타이틀이 붙는 건 아니니까요,” 인호진 “예나 지금이나 ‘명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부각되고 이슈가 되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저희도 ‘연대 출신’이라는 사실은 버려지는 게 아니니까. 아무래도 저희가 아직 시작하는 단계니까 이런 말씀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혹시 이뤄졌으면 하는 꿈이나 바람이 있다면? 성진환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시트콤에 출연해봤지만 앞으로 연기도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음악도 많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인 그림도 이것저것 그려보긴 하는데 꿈에 비해서 제가 게으르다는 게 문제죠. 일단 제 자신이 부지런해지는 게 꿈이에요.(웃음)” 송우진 “꿈이라기 보단 저는 앞으로 주어진 일은 모두 열심히 하고 싶어요.(멤버들 야유가 있자 웃으며) 가수활동이랑 DJ 모두 열심히 해야죠. 6월말 계획 중인 콘서트랑 겨울에 있을 소극장 장기공연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인호진 “만약 가질 수 있다면 10집 앨범까지 낼 수 있는 티켓이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김영우 “(인호진 보며)아냐 아냐. 10집 앨범 대박 티켓이 있었으면 좋겠어.” (인터뷰②에 계속)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8조 담배로 태우고 6조 술로 마셔

    우리 국민들이 지난해 8조원을 담배 사는 데, 6조원을 술(직접 구입) 사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의 담배에 대한 지출액(명목)은 8조 1670억원으로 전년 7조 8591억원에 비해 3.9%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의료·보건 지출액 32조 3775억원의 4분의1(25.2%)에 이르는 규모다. 담배 지출액은 2000년 5조 3553억원이었으나 2003년 6조 3035억원, 2004년 6조 6313억원, 2005년 7조 315억원, 2006년 7조 495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또 식당이나 술집에서 주문하는 게 아니라 슈퍼마켓 등에서 직접 사서 집이나 야유회 등에서 마시는 비(非) 식당·업소용 술 지출액은 5조 9072억원으로 전년(5조 5879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2000년 3조 6012억원에서 2002년 4조 2749억원, 2004년 4조 6425억원, 2005년 4조 9764억원, 2006년 5조 1490억원 등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지난해 주류(업소용 제외) 및 담배 지출액은 전년의 13조 4470억원에 비해 4.7% 증가한 14조 742억원이었다. 지난해 분기별 주류·담배 소비는 경기가 가파르게 추락했던 4·4분기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질 증가율은 2.1%로 2005년 4분기(-3.5%) 이후 가장 낮았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충북 도민체전중 난투극

    제48회 충북도민체육대회 축구경기에서 선수들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15일 층북 제천자원관리센터 축구장에서 열린 축구 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승부차기에서 패한 제천시 선수가 자신에게 야유를 보냈다는 이유로 진천군 선수를 폭행했다. 그러자 양측 선수와 임원 등 30여명이 운동장으로 달려나와 욕설을 퍼부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이 출동해 10여분 만에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이날 충돌로 진천군 선수단 임원 한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축구협회는 경기 시작전에 양팀에 페어플레이를 당부했으나 해마다 반복되는 선수들간의 충돌을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1대1 무승부 끝에 진천군이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제천시를 눌렀다. 충북체육회 관계자는 “크게 다친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백악관 대변인 “휴대전화를 심문해야겠다”

    ‘대통령님 말씀’을 전하는데 자꾸 휴대전화 벨이 울려 대변인이 즉각 전화기를 뺏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 시절 수감자 고문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을 공식 브리핑에서 다뤘다.오바마 대통령의 변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날선 문답이 오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리핑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대변인이 기자 휴대전화를 압수해 심문해야 하겠다고 농담한 일이었다.  깁스 대변인이 “사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발표하던 중 ‘따라딴딴’ 벨 소리가 들렸다.깁스 대변인은 “진동으로 해 놓으세요.아까 말씀드렸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딱딱했던 분위기도 조금 누그러졌다.  곧바로 한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고 깁스 대변인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 또다시 같은 벨 소리가 들렸다.  한숨을 푹 내쉰 깁스는 왼손을 들어 까딱거리며 “전화기를 달라.”고 기자에게 요구했다.좌중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깁스 대변인은 괜한 농을 건넨 게 아니었다.단상을 떠난 그는 흰머리 남자 기자로부터 전화기를 받아든 뒤 출입문을 열며 “이 휴대전화를 심문해야겠다.”고 농담했다.문을 두 차례나 열어 누군가에게 휴대전화를 던졌다.  기자들 사이에선 야유와 조롱이 담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한 기자는 “당신 전화를 던졌어.”라고 소리쳤다.  깁스 대변인은 이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투로 “미합중국 백악관 대변인으로서 결단을 내렸습니다.그 소리가 브리핑을 혼란스럽게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해 상황은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순간 짜고친 것 마냥 다른 기자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 장내가 또 들썩였다.  대변인은 또 “당신도요? 자,전화기 주세요.”라며 행동을 취하려 했다.그러나 이번 상대는 만만찮았다.백악관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빌 플랜트 CBS 기자였다.맨 앞줄에 앉아있던 그는 통화 상대방에게 “대변인이 전화기를 뺏으려 한다.좋은 생각 같지 않다.”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 출입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계속 통화했다.  민망했는지 깁스 대변인은 플랜트의 뒤통수를 향해 “그렇게 차려 입으니까 은행원 같네요.”라고 비아냥댔다.  손수제작 영상물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본 이들은 백악관과 기자들이 이렇게 진중한 주제를 브리핑하면서 휴대전화 때문에 낄낄거리고 큰소리로 웃고 떠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 등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한방에 달라질 거라 믿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더 합리적인데…”

    “한방에 달라질 거라 믿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더 합리적인데…”

    올 전주국제영화제(8일까지)에서 한눈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작품이 있다. 바로 윤성호(33) 감독의 ‘신자유청년’이다.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숏!숏 2009: 황금시대’(9월 개봉)에 묶인 10편 중 한편인 이 작품은 52주 연속 로또 1등에 당첨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처럼 한방 터지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믿는 심리가 누구에게나,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는 것은 특정 정당이나 기업인만이 아니라고 봐요. 어쩌면 우리들 모두가 한심하게 합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가장 합리적인 길은 대박 나지 않더라도 제대로 살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일 텐데, 이를 비켜가는 것 같아요.” ●제작비 500만원으로 이틀반만에 촬영 전주영화제 단편영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지난 2월 초에야 본격적으로 기획됐다. 주어진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 촬영은 4월 초 ‘이틀 반’만에 이뤄졌다. 이처럼 제작환경은 단출하기 그지없었지만, 작품성만큼은 여느 메이저 영화 못지않다는 평이다. 특히 현재 한국 사회에 던지는 유쾌하고 신랄한 풍자가 보면 볼수록 무릎을 치게 한다. “전작인 ‘시선 1318’(2008년) 이후에 깨달은 게 있어요. 비판이 전부가 아니며, 대안까진 아니더라도 다른 프레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시선 1318’도 옴니버스여서 단편(‘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으로 참여했는데, 요즘 청소년들이 불쌍하고 한심하게 여겨질 때였어요. 그런 그들을 영화에서 은근히 야유했죠. 얼마 뒤 그들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드는 것을 보고 ‘이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의 가치를 새롭게 자각하는 계기가 됐죠.” ●진중권씨 등 유명인들 카메오 출연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띤 ‘신자유청년’은 여러 인물의 인터뷰를 교차편집해 공통분모인 주인공의 면모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도록 한다. 여기서 유명인들의 카메오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진중권 문화평론가가 팝 칼럼니스트 역을,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형사 역을 맡았으며, 양해훈 감독(힙합 뮤지션 역), 이명선 칼라TV 리포터(전직 국회의원 역),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일간지 기자 역) 등도 단역으로 출연한다. 이들의 사실적인 연기에 ‘애드립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토씨 하나까지 감독이 쓴 각본 그대로다. 모두 라디오 출연료 정도의 연기료를 받았으며, 주연 배우 임원희씨는 노개런티로 응했다. 뿐만이 아니다. 경향신문 박순찬 화백이 시사만화 2편을, 인기 뮤지션 장기하씨가 배경음악 ‘아무 것도 없잖어’를 우정협찬했다. 비디오 작가 정윤석씨는 시간경과 표현장치로 쓰인 촛불시위 영상물을 선뜻 제공해주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참여가 따로 없다. “각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도와주신 덕분에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정말 고마운 일이죠.” 감독 본인도 잠깐 등장한다. ‘로또 당첨 사칭하는 개그맨’ 뉴스에서 사진 속 얼굴을 개그맨 박성광씨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윤 감독이다. “박성광씨 닮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번 작품에서 아예 착시를 유도해 봤어요. 그분과 직접 만난 적요? 딱 한번 있어요. 얼마 전 20년지기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사회자가 박성광 씨더라고요. 아는 체하진 않았지만, 제가 봐도 정말 닮긴 닮았더군요.” ●“좌파 영화” 평에 “진짜 좌파는 재수없어 할 것”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은하해방전선’(2007년)은 “좌파적이고 지적인 수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신자유청년’에도 이같은 면모가 엿보인다. 정작 감독 자신은 “진짜 좌파들이 들으면 재수없어할 것”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생각해요. ‘아내의 유혹’이 시장의 승자, 재벌을 긍정하는 논리를 편다고 해서 ‘우파 드라마’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몇 가지 정치적 인용만 해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차기작은 장편으로 슬픈 블랙코미디가 될 예정이다. 제목은 미정. “대중영화에 대한 갈증이 쌓였다.”는 감독이 또 어떤 영화로 참신한 말걸기를 해올지 기대가 된다. 전주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진보진영 주최 촛불1년 토론회서 보수단체 폭행 난동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진영에서 주최한 ‘촛불 1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해 야유를 보내거나 욕설을 퍼붓는 등 집단 난동을 부렸다.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 회원 80여명은 28일 오후 2시 진보단체인 참여연대 참여사회연구소가 다음달 2일 촛불 1년을 앞두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촛불 1년,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를 두고 참석자들이 개별 발표를 하는 동안 경청했다. 하지만 오후 4시가 지나자 “4시부터 공개토론 한다더니 왜 안 하느냐.”며 소란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회원 2명이 제지하는 한 여대생의 머리채를 낚아채 잡아끌었다. 이어진 토론에서 자유언론수호국민포럼 이정식 대표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국민을 기만한 왜곡 보도였다. 이에 대해 왜 언급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탈북난민인권협회 김용하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이 광우병보다 더 무섭다. 이를 외면한 촛불은 순수성을 잃었다.”고 힐난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미스 USA 준우승자 무슨 말 했길래…

    올해 미스 USA로 뽑힌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크리스틴 달턴보다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에게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바로 프리진의 인터뷰 발언 때문.  지난 20일 밤(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9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수영복과 야회복 심사가 끝난 뒤 진행된 즉석 인터뷰에서 프리진은 유명인사 전문 블로거이면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페레즈 힐턴으로부터 “버몬트가 최근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미국의 네 번째 주가 됐다.모든 주에서 이런 움직임을 좇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밝혀달라.”는 주문을 들었다.그녀는 “미국인들이 둘(이성간 결혼과 동성간 결혼)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난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선 갈채와 야유가 엇갈렸다.야유가 계속되는데도 프리진은 “누군가 엇나가더라도 반대할 순 없겠지요.그러나 난 남녀간에 결혼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도록 길러졌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힐턴의 얼굴에 실망하는 기색이 스치는 것이 동영상에서도 보인다.나중에 대회가 끝난 뒤에 그는 “프리진은 그 답 때문에 왕관을 놓쳤다.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액세스 할리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이어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그처럼 참가자가 야유를 받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스 캘리포니아 선발대회 조직위원장 키스 루이스는 프리진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내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프리진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며 “동성간 결혼이란 주제는 이로 인해 빚어진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훨씬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진은 21일 아침 ‘빌리 부시 쇼’에 출연,자매 중의 한 명이 동성애자 권리 운동가란 사실을 털어놨다고 액세스 할리우드는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구 4위’ 박찬호의 필라델피아, 왜 부진할까?

    ‘지구 4위’ 박찬호의 필라델피아, 왜 부진할까?

    4월 20일(현지 시각) 기준 내셔널 리그 동부 지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5승 6패로 지구 4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지구 워싱턴 내셔널스가 1승 10패로 바로 아래 순위로 지구 최하위를 초반 유지하고 있는 반면 플로리다 말린스는 11승 1패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부터 전문가들이 뉴욕 메츠와 지난해 월드 시리즈 우승팀인 필라델피아를 지구 우승 후보로, 애틀란타와 플로리다가 이를 견제할 다크호스로 생각했던 만큼 워싱턴을 제외한다면 절대 강자도 없는 치열한 지구임은 분명하다. 초반 필라델피아는 2연패로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한 공격력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좌타자 만으로 구성된 중심 타선(어틀리-하워드-이바네즈)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며 4월이 매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10여 경기를 치른 현재 팀 입장에서 고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첫 번째는 WBC를 다녀온 지미 롤린스나 셰인 빅토리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드 오프인 지미 롤린스가 1할대 타율, 출루율에 그치며 중심 타선에게 득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그 대안으로 셰인 빅토리노도 생각해볼 순 있지만 그 역시 2할 2푼대의 타율에 머물러 있다. 파괴력 있는 중심 타선을 뒷받침해 줄 테이블 세터의 부활이 요구가 되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앞으로도 뒷문을 확실히 막아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월드 시리즈 우승팀을 본다면 거의 공통적으로 확실한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과거 뉴욕 양키즈의 마리아노 리베라,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나단 파펠본 등이 그런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있어 마무리 브래드 릿지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었고 기여 또한 컸던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18일 철벽 마무리였던 릿지가 1년 7개월여 만에 세이브 기회를 날려버렸다. 개인으로는 시즌으로만 치면 휴스턴 소속이었을 때부터 이어온 47번 연속 세이브, 포스트 시즌까지 포함하면 총 54번의 세이브 연속 성공이 깨진 것이다. (2008시즌만 한정하면 48번의 기회를 모두 성공시킨 것) 물론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릿지가 앞으로도 작년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지 향후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박찬호를 포함한 선발 투수진의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브랫 마이어스-제이미 모이어-조 블랜튼-콜 해멀스-박찬호로 이어진 선발진은 리그에서도 탄탄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선발진의 방어율은 내셔널 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마이너리그 때부터 잔부상에 시달린데다 최근 팔꿈치 통증도 호소했던 콜 해멀스나 메이저리그 최연장자인 모이어 등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한 만큼이나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선발 투수 모두가 부진하기 때문에 찰리 매뉴얼 감독 역시 박찬호의 부진에도 믿음을 주고 충분히 기회를 더 주겠다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갈수록 팀성적이 좋아지는 경향을 생각해 무리한 변화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었던 필라델피아는 당시 월드 시리즈를 뛴 로스터 거의 그대로 2009시즌을 맞이했다. 물론 팻 버렐, 소 다구치, 제프 젠킨스 등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걱정마라. 팬들은 7월까지 야유를 하지 않는다.”는 얼 위버 감독의 말을 빌린다면 박찬호 역시 닥쳐올 경기 성적에 조급해 하기보다는 타 선수의 부진을 기회로 삼아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보겠다는 각오를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MLB.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시와 산] (3) 울산 문수산

    도심 속의 산은 존재만으로 사계절 내내 도시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한다. 봄이면 온갖 꽃으로, 여름에는 짙은 녹음으로, 가을에는 붉디붉은 단풍으로 도시민들의 정서를 풍성하게 해준다. 겨울에는 능선비탈에 하얗게 드리운 잔설로 삭막한 도시에 아름다움을 전한다. 울산시민들에게는 그렇게 활력소 역할을 하며 일상으로 자리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인 문수산이 있다. 울산 울주군 청량면에 자리한 문수산(해발 599.8m). 문수산은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도심의 허파’로 불린다. 동쪽으로 영취산(해발 340m)과 남쪽으로 남암산(해발 543m)을 품고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문수산 북쪽을 돌아 동해로 흘러간다. 문수산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울산사람들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한 길이 있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율리 안영축에서 일명 ‘깔딱고개’ 코스를 선택한다. 체력에 자신이 있거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이는 울산양육원을 출발해 정상에 오른다.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보고 싶으면 율리농협 창고 뒤에서 망해사를 거쳐 영취산으로 오르는 코스도 좋다. 더 큰 문수산을 맛 보고 싶으면 범서 천상마을에서 오른쪽 계곡 깊숙이 들어가 둥글게 북쪽 능선을 따라 문수산성을 거쳐 정상을 밟을 수도 있다. SK에너지 봉사단 최한수 과장은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문수산 등반계획을 세우기 위해 산을 찾았다.”면서 “문수산은 울산의 도심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혼자 등산이 힘든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나눔 등반의 최적 코스”라고 말했다. 이모(54)씨는 제2의 삶을 준 문수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5년 전 폐암 치료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시절 친구의 권유로 산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문수산을 몇 년간 오르면서 항암치료로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잠겼던 목소리도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문수산은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반영하듯 각 기업체의 신입사원 극기훈련 장소로도 이용된다. 특히 지리산 ‘백무동 계곡’의 축소판인 개방골이 인기가 많다. 몇 년 전만 해도 코스가 어려운 이 계곡을 산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면서 등산로가 제법 반지르르하게 나 있다. 개방골은 작지만 매끄럽고 넓은 암반과 자그마한 폭포, 깊디 깊은 소, 조경한 것 같은 암석 등이 유난히 많다. 조선업체에 근무하는 박경식(44)씨는 “개방골 계곡은 신입사원들에게 강한 근성을 심어 주고, 함께 땀흘리며 동료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코스다.”며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야유회 겸 등반대회는 상대적으로 오르기 편안한 안영축~문수사~대암댐 코스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또 문수산에는 옛날 ‘빨치산’들이 기거했다는 아지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편안함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빨치산들이 숨어들 만큼 일반인들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은 곳도 문수산이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문수산은 운동복 차림으로 가볍게 오를 수도 있고, 등산장비를 갖춰야 하는 가파름도 있다.”면서 “시민들이 문수산을 많이 찾는 이유는 근접할 수 없는 화려함보다 삶에 활력을 주는 소박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수산은 시내에서 자동차로 5~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 그러나 역사의 숨결은 거리의 반비례로 진하다. 율리농협과 영축마을을 출발해 문수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수사를 거쳐야 한다. 문수사는 1300년 전 신라 원성왕 때 연희국사에 의해 창건된 절로 당시에는 조그마한 암자였다고 한다. 이후 통도사 청하 스님과 롯데 신격호 회장 등의 노력으로 지금의 대가람을 이뤘다. 고려 때는 라마교의 전당으로도 불려졌다. 신라 때는 문수보살이 산세가 청량하고 아름다워 이 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신라의 마지막 군주인 경순왕의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경순왕이 백척간두에 선 신라의 운명을 문수보살에게 묻기 위해 문수산을 찾았다고 한다. 태화강을 건너 무거동에 도착했을 때쯤 한 동자승(문수보살 현신)이 마중을 나왔다. 그 동자승은 잠시 길을 함께 한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경순왕은 이를 보고 ‘하늘이 나를 저버렸구나.’하고, 경주로 돌아가 신라를 고려에 받쳤다고 한다. 문수사는 1999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점심을 공양하고 있다. 평일엔 200명, 주말엔 600~1000명에 이른다. 또 문수사 대웅전 앞에는 법당과 연결한 유리막사가 눈에 들어온다. 벼랑 위의 대웅전이 좁아 법회 때 많은 불자들이 대웅전 밖에서 비바람과 추위에 떠는 것울 막아 주기 위한 배려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飮~ 미나리 봄 비빔밥 쓱싹 새콤달콤 울산배 아삭 문수산 초입에 위치한 영해마을(150가구)은 평일 하루평균 1000~2000명, 주말·휴일 하루 5000~7000명이 찾아 ‘등산객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등산객들은 산에 올랐다 그냥 가는 일이 없다. 산행이 끝나면 반드시 음식점에 들러 다양한 먹거리를 즐긴다. 또 봄에는 미나리, 가을에는 배와 감 등 각종 농산물을 사들고 돌아간다. 이 때문에 평범한 농촌이었던 영해마을은 부농(富農)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영해마을 주민들이 등산객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농산물은 배, 감, 밤, 미나리 등이다. 배 재배 10여 농가는 연간 100t 규모를 등산객에게 판매한다. 배 농가의 수익은 3억~5억원에 이른다. 문수산 주변에서 생산되는 배는 당도가 높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많은 양을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도 한다. 밤과 감을 재배하는 농가도 비슷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미나리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문수산의 청정수로 생산되는 ‘문수산 미나리’는 20여 농가에 연간 3000만원씩의 고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문수산 미나리는 향이 좋아 봄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식품이다. 주부 장영주(38)씨는 “영해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무농약이라 안심할 수 있다.”면서 “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값도 싸고,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등산로를 따라 들어선 100여곳의 음식점은 연 매출 1억원이 넘는 곳도 많다. 닭, 오리, 파전, 국수, 도토리묵, 동동주, 막걸리 등 등산객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허름하고 오래된 집은 전통의 맛으로, 최근 건축된 가든은 도심의 레스토랑 못지않은 최상의 서비스와 깔끔한 맛으로 손님의 입맛을 유혹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유인촌 장관 “프로야구 시구,쓸데없는 짓”

    유인촌 장관 “프로야구 시구,쓸데없는 짓”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가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뒷말을 낳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시구를 “쓸데없는 짓”이라고 폄하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유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정보통신위원회에 출석,야당 의원들의 잇딴 추궁에 “그런 저런 뒷말이 있어 하여간 쓸데없는 짓은 안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그는 앞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경우 행사(에) 나와달라고 요구하는 곳이 많아 사실 돕는다는 느낌으로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KBS는 지난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시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중계방송 도중 캐스터가 “지금 경기 전에 덕아웃의 양쪽 팀을 격려하는 유인촌 장관,그렇기 때문에 나광남 주심이 경기 속개를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내용까지 소개했다.이어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이날 상임위에서 “경기 시작 시간도 늦어지고 현장의 관중들이나 TV 생중계를 지켜보는 많은 시청자로부터 야유도 받았는데….”라고 말하자 유 장관이 “시간이 늦어졌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5분 정도 늦어졌다고 말씀하시는데.그때는….조금 조심을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천 의원이 “관직이 높다든가 이래서 주도행사를 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재차 지적하자 유 장관은 “그런저런 뒷말이 있고 그래서 쓸데없는 짓은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다시는 안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시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 뒤 양팀 벤치를 돌며 감독 및 선수들과 악수를 하다 경기를 5분 가량 지연시켜 관중들의 비난을 샀다.올시즌 프로야구 개막전 4경기 가운데 정치인이 시구를 한 곳은 세 군데였다.  유 장관은 지난해 10월에도 국회 국정감사 도중 사진기자들을 “찍지마, XX, 찍지마.”라고 외쳐 구설수에 올랐고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파견에 과도한 예산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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