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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호남서 정통성 날개 달아주셨다”

    文 “호남서 정통성 날개 달아주셨다”

    ‘문재인 대세론’이 민주통합당 하반기 대선경선 판도의 ‘바로미터’인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도 통했다. 문 후보는 6일 광주에서 열린 순회경선에서 48.46%의 득표율을 올리며 2위인 손학규(32.31%)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승산이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온 호남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문 후보는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에 육박하는 경기(15일)와 서울(16일) 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누적득표율이 과반에 못 미친 46.81%에 그쳐 결선 투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문 후보는 8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순회경선에서 최대한 표를 끌어모아 누적득표율 과반선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광주·전남 시민들이)저에게 섭섭한 점이 많이 있으실 텐데 다 털어내고 저에게 정통성을 부여해 줬다. 날개를 달아 주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소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왔던 그는 이날 경선에서 작심한 듯 “우리끼리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경선을 흠집내고 당을 상처주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결단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수도권에서의 정면 승부를 앞두고 비문 후보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전남 경선을 기점으로 맞불 공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반면 손·김 후보는 민주당의 분열 양상에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광주·전남 표심을 의식한 듯 문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잠시 중단했다. 손 후보는 화살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돌려 “민주당 경선 결과보다는 당외 특정 인사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어쩌다 민주당이 이지경이 됐냐.”며 안 원장에게 향하는 야권 표심 단속에 나섰다. 김 후보는 4명의 대선 경선 후보와 이해찬 당 대표가 긴급히 만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공정하지 못한 경선이라도 국민을 믿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모바일을 보완하기 위해 국민배심원제 같은 민심 반영 방안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애당심에서 우러나온 경고를 묵살한 지도부,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번복한 후보들 모두에게 다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당과 손·김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당 지도부에는 어김없이 야유가 쏟아졌다. 임채정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인사말을 시작도 하기 전에 당원들이 야유를 퍼붓자 침통한 표정으로 “나는 광주사람입니다. 광주에서 태어났고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대회장에는 민주당 ‘근조’현수막도 나붙었다. “퇴행적인 경선이 지속될 때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는 괴문서가 수백여장 배포되기도 했다. 경선이 끝난 후 체육관 밖에서는 성난 당원 20여명이 당 지도부가 탄 버스를 가로막고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원들은 모바일 투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5분여간 대치했으나 경찰들의 제지로 버스는 무사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당 지도부는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둘러싼 비문 후보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법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 모든 검증 요구를 받겠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 투개표 실시 시기를 순회경선 이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광주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경남서도 1위… 7연승

    문재인 경남서도 1위… 7연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부산·경남(PK) 지역 순회 투표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누적 득표율은 45.95%로 과반에 못 미쳐 결선투표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몰표를 기대했던 김두관 후보는 1.16% 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 격전지는 6일 광주·전남과 8일 부산 경선이다. 문 후보는 4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지역 경선에서 1만 1683표(45.09%)를 얻었다. 김 후보가 1만 1381표(43.93%)로 뒤를 이었다. 손학규 후보는 10% 선을 넘지 못했다. 이날 총투표율은 62.6%를 기록했다. 합산 결과 1위인 문 후보와 2위 손 후보의 총득표율은 각각 45.95%, 22.64%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가장 강세 지역인 경남에서 선전했지만 누적 득표율에서 2위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손 후보가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많다. 이날도 문 후보와 당 지도부를 향한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견제와 비판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정세균 후보는 “네 편, 내 편 따지는 것이 한심하다. 희한한 경선 설계와 부실한 관리, 공정성 시비를 야기한 지도부가 참으로 답답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당권파들은 정책과 비전도 없이 꼼수에만 열을 올렸고 조작된 ‘모발심’으로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을 만들어 냈다.”면서 “그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줘야 한다. 지금은 (대선 후보가 될) 때가 아니다.”라며 문 후보를 깎아내렸다. 김 후보도 “패거리 정치, 패권주의가 지배하는 당”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문 후보는 “당이 모래알 같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경선을 흠집 내고 당에 상처 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맞섰다. 장내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개회 선언을 할 때부터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함께 욕설이 날아들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는 김·손 후보 측 지지자들이 한 손에 빨간색 카드를 꺼내 들며 “박지원 사퇴하라.”고 외쳤다. 한편 이날 마감된 민주당의 대선 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모두 108만 500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의원·권리당원 20만 3000여명을 제외하면 일반 시민은 88만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창원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자체는 소송중] 부당이득·공공물 부실관리 손배 많아… 소송비 수십억

    [지자체는 소송중] 부당이득·공공물 부실관리 손배 많아… 소송비 수십억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유형이다. 먼저 전국적인 공통현상으로 부당이득금을 둘러싼 갈등이나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설치한 도로 등 영조물과 관련된 보험회사 등의 손해배상 소송이 여기에 속한다. 산악지역이 많은 강원도는 열악한 도로와 관련된 민사소송이 전체 민사소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도로의 시설물이나 장마철 도로에 흘러내린 토사로 인한 차량 손상과 관련, 보험료를 물어준 손해보험사가 지자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민사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사도가 심하거나 굽은 길, 낙석, 빗물에 흘러 내린 토사, 규정보다 낮게 설치된 가드레일 등으로 인한 차량 손상 등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피해에 따른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경남도 법무담당관실 관계자는 “지자체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는 보험회사에서 영조물관리 하자를 이유로 제기하는 구상권 청구 소송이 50%에 달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보험회사는 지자체의 과실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소를 제기한다. <보험회사 구상권 청구 사례> #사례 1. 2010년 2월 23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동읍 지방도 35호 도로를 걸어가던 초등학생 2명이 차에 치여 사망했다. 보험회사는 피해자 2명에게 6억원을 보상한 뒤 경남도를 상대로 30%의 책임이 있다며 2011년 2월 22일 구상권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7월 6일 1심 재판에서 경남도가 승소했고 보험회사는 항소했다. 2012년 5월 3일 항소기각으로 경남도가 최종 승소했다. #사례 2. LIG손해보험회사는 지난 6월 19일 울산지법에 경남 양산시를 상대로 양산시 어곡동 지방도 1051호 도로에서 난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해 구상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도로에서는 2008년 11월 16일 양산 배내골에서 야유회를 마친 쌍용자동차 엔진공장 노동자 35명을 태우고 창원으로 가던 관광버스가 15m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4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보험회사 측은 보상비 등으로 12억원을 지급한 뒤 도로 관리권자인 양산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번째는 각종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수도권에서 인·허가와 보상금을 둘러싼 분쟁이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발사업 관련 소송 사례> #사례 1. 경기 성남시는 골프연습장 인·허가와 취소를 반복했다가 17년간의 소송 끝에 결국 150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1995년 1월 분당구 이매동 서현근린공원 내에 골프연습장을 짓기로 했던 사업자 장모(73)씨는 당시 성남시로부터 조건부 인가를 받았지만 이후 시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인가를 취소하면서 지루한 다툼이 벌어졌다. 행정심판위원회 재결과 재인가 신청 등을 반복하면서 결국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장씨는 2007년 3월 투자금과 예상수익, 이자 등 169억 2000만원을 시에 청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 대법원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사례 2. 2005년 경기 과천시 과천·주암·갈현동 일대 개발제한구역 65만여㎡를 해제하면서 이 가운데 21만여㎡를 주차장과 공원 등의 용지로 지정했지만 용도 변경 전 가격으로 보상을 실시, 토지주들이 과천시가 토지보상비를 적게 주기 위해 용도지구 변경 전 가격으로 토지보상을 했다며 2009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민사소송이 증가하면서 소송기간에 따른 공무원들의 업무 공백과 패소에 따른 예산낭비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소송이 평균 6개월 이상 소요돼 담당 공무원이 이 일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 데다 해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과 패소할 경우 물어야 하는 수백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예산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남시의 경우 지난해 소송비용으로 14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민사소송이 급증하면서 모두 22억원을 사용했다. 부족한 예산 탓에 예비비까지 사용한 것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연초 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현재 추경을 통해 7억원의 소송비용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창원 강원식·성남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첫 수도권 민심도 ‘文’ 선택했다

    첫 수도권 민심도 ‘文’ 선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첫 수도권 순회투표가 이뤄진 인천에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문 후보는 2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지역 경선에서 5928표(50.09%)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손학규 후보는 3143표(26.56%), 김두관 후보는 1976표(16.70%), 정세균 후보는 787표(6.65%)를 얻었다. 인천 지역 총투표율은 47.87%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진행된 6곳의 순회투표를 합산한 결과 문 후보는 5만 221표를 획득, 득표율 46.15%를 기록했다. 2위 손 후보와는 2만 2162표, 20.37%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이날 경선에서 문 후보에 대한 공세 강도를 한층 높였다. 하루 앞서 열린 전북 지역 경선에서 문 후보가 37.54%의 득표율을 기록해 합산 결과 처음으로 과반이 무너지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고개를 든 까닭이다. 정 후보는 “몇 사람의 분탕질로 당이 무너지는 상황을 좌시해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손 후보는 “일방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 경선 규칙, 운영업체 선정 의혹, 경선 전에 투표 결과가 퍼져 나가는 것 모두 친노(친노무현) 당권파에 의해 자행됐다.”며 문 후보와 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후보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비례대표 공천헌금 43억원을 받은 혐의로 감옥에 간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했다.”면서 “(문 후보도)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 간 갈등도 여전했다. 이날 인사말을 하는 이해찬 당 대표를 향해 대의원 석에서 온갖 욕설과 항의가 난무했다. “우우우.” 하는 야유가 끊이지 않았다. 김·손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해찬은 사퇴하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에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해찬, 이해찬.”을 연호하며 맞섰다. 경선이 끝나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 남성 당원은 투표 결과 발표를 끝내고 퇴장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자신이 신던 구두를 10여m 거리에서 집어던졌다. 그는 “이게 민주주의냐. 내 당비 내놔라. 우리는 이해찬 하수인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10분 남짓 동안 지지자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 여성 당원은 “문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김 후보 측의 한 지지자는 스마트폰으로 카카오스토리 게시판에 적힌 댓글을 보여주며 “결과 발표 50분 전에 한 민주당 관계자가 ‘한 후보가 6000표 가까이 얻어 1위를 차지했다는 소리가 들리네요’라는 글을 올렸다.”며 투표 결과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4연승… 충북서 1위

    문재인 4연승… 충북서 1위

    30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충북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8132표, 득표율 46.1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제주·울산·강원에 이어 경선 초반 내리 4연승을 거뒀다. 2위 손학규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동문인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며 7108표(40.30%)를 얻었다. 김두관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1931표(10.95%)와 466표(2.64%)를 얻었다. 총투표율은 56.31%를 기록했다. 누적 집계 결과 문 후보는 총 2만 7943표(52.29%)로 선두를 이어갔다. 손 후보와 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경선이 벌어진 청주체육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바일 투표에서 빚어진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까닭이었다. 임채정 당 선관위원장과 이해찬 당 대표가 무대 위에서 차례로 인사말을 할 때 대의원석에서는 “똑바로 하라.”는 외침과 “우우우우~.”하는 야유 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연설 도중 상대 후보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지지자들도 적지 않았다. 손 후보 측 선거운동원 신모(52)씨는 “이해찬, 문재인이 관리한 노사모 회원들이 대거 동원됐다.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도 경선 시스템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 후보는 “묻지마 투표와 동원 경쟁이 난무하는 경선”이라고, 손 후보는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이 이미 투표를 마친 상황에서 450명의 대의원들 앞에서 호소하는 웃기는 경선”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1위를 달리는 문 후보는 “당에 들어온 지 몇 달 안 되는 제가 쟁쟁한 정치 선배들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정당 근처에도 가지 않은 안철수 원장이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국민들이 정치의 혁명적 변화를 바란다는 증거”라며 다른 후보들과 선을 그었다. 이영준·청주 송수연기자 apple@seoul.co.kr
  • 범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주민 “그놈 당장 사형시켜라”

    범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주민 “그놈 당장 사형시켜라”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곡동 좁은 골목길로 호송차가 들어왔다. 지난 20일 이 동네 주부 이모(37)씨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피의자 서모(42)씨가 타고 있었다. 서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내리자 순식간에 골목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주민들은 “모자랑 마스크 벗어라.”, “당장 사형시켜라.”고 소리를 질렀다. 침착하겠다던 다짐과 달리 피해자의 시동생 박모(37)씨는 “X새끼야, 너 내 얼굴 똑바로 기억해.”라고 소리쳤다. 언니 이모씨는 닿지 못할 발길질을 하며 울분을 삭였다. 경찰통제선도, 포토라인도 들썩였다. ●범인 차에서 내리자 골목길 ‘아수라장’ 서씨는 이날 범행 전 과정을 재연했다. 범인은 당시 입었던 파란색 반소매 셔츠와 검정색 바지 그대로였지만 이씨는 ‘피해자’라는 A4용지가 붙은 회색 마네킹으로만 존재했다. 서씨는 마네킹을 든 형사가 큰길 쪽으로 걸어가는 사이 집으로 숨어들었다. 경찰 질문에 조용히 답할 뿐 야유와 욕설 속에서도 시선은 바닥에 고정돼 있었다. 유모(52·여)씨는 “(범인이) 키도 작고 왜소해서 더 화난다. 그 상냥한 사람이 저런 놈이 휘두르는 칼에 얼마나 놀랐을까.”라고 혀를 찼다. 최모(65)씨는 “교도소에서 먹는 쌀밥도 아깝다. 가장 잔혹하고 아프게 죽여야 한다.”고 화를 냈다. ●주민들 “왜 40분간 아무도 신고안했나” 쑥덕 집안에서의 범행 장면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현장검증이 40분 가까이 길어지자 지켜보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커졌다. “이 긴 시간이 하루보다, 1년보다 길었겠다.”, “40분 동안 소리 지르고 저항했다던데 왜 아무도 신고를 안 했느냐.”며 말을 주고받았다. 인근 세탁소 주인 임모(50)씨는 “구김살 없이 웃는 얼굴이었고 항상 애들 손을 잡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슈퍼마켓 주인 한모(43)씨는 “평소 아이들을 배웅한 뒤 우리 가게에서 수다를 떨기도 했다. 비가 안 왔으면 그날도 그랬을 수 있는데….”라고 눈물을 흘렸다. 유족들은 조용히 눈물만 쏟았다. 동생 이모(33)씨는 “내가 새달 1일 결혼을 하는데 일주일 전에 누나랑 통화하면서 결혼준비 문제로 티격태격했다. 마지막 통화인줄도 모르고 너무 서운하게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동생 박씨는 “범인이 교도소 들어가면 그만이라고 했다더라. 감방에서 웃으며 밥 먹고 TV 보고 하겠지.”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피해자의 남편 박모(39)씨는 자녀를 돌보느라 현장에 오지 않았고, 울다 지친 피해자 부모는 인근 슈퍼마켓 앞에 앉아 초점 잃은 눈을 하고 있었다. ●울다 지친 피해자 부모 슈퍼 앞에서 넋 나간듯 오전 10시 45분쯤, 현관문이 열렸다가 닫혔다. 문을 열고 도망치려는 피해자를 잡고 서씨가 칼로 목을 찌르는 모습이었다. 튼튼한 철제 현관문이 다시 열리더니 회색 마네킹이 문턱 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그게 끝이었다. 집 밖으로 나온 서씨는 발끝만 바라본 채 “죄송합니다.”라고 서너 번 속삭였다. 취재진이 “다른 말 좀 해보라.”고 하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종일관 침착함을 보이던 피해자의 언니가 나무 막대기를 들고 서씨를 때리려 했지만 경찰 제지선은 너무나 견고했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묵비권을 행사하던 서씨가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모든 행동을 재연했다. 진술내용과 크게 다른 점이 없으며 2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두 ‘거미손’에 英 ‘지옥’으로

    홍명보호가 축구 종가 앞에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친 탓일까. 윌마 롤단 콜롬비아 주심은 개최국 영국에 페널티킥이란 밥상을 두 번이나 차려줬으나 수문장 정성룡(수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8강전 전반 40분 두번째 페널티킥을 선방, 추가 실점을 막으며 대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성룡은 전반 36분 오재석(강원)의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첫 번째 페널티킥의 방향을 제대로 읽었다. 상대 키커 에런 램지(아스널)의 킥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지만 허리 아래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4분 뒤 두 번째 페널티킥에서는 이미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이란 확신을 한 듯 당당하게 맞섰다. 그 기에 눌린 탓인지 램지는 첫 골과 달리 자신감 없는 슈팅을 날렸고, 정성룡은 기다렸다는 듯 몸을 던져 막아냈다. 홈 텃세는 이미 각오하고 확실히 준비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자칫 패색이 드리울 뻔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순간이기도 했다. 벼랑끝 위기에서 팀을 구한 정성룡은 후반 9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이커 리처즈(맨체스터 시티)와 부딪치면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통증을 견디다 못해 9분 뒤 이범영과 교체됐다. 뜻밖에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범영은 들어가자마자 미끄러운 잔디에 적응하지 못하고 킥을 실수해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 피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키 195㎝인 그는 상대의 기를 죽이겠다는 듯 크로스바를 두 팔로 잡은 뒤 상대 마지막 키커로 나선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막아냈다. 스터리지는 스페인과의 2002월드컵 8강전 때의 호아킨처럼 한 차례 움찔거린 데 이어 이범영이 몸을 날린 쪽으로 공을 찼다. 야유를 퍼붓던 영국 관중들이 일시에 입을 다문 순간이었다.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인 그는 경기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때 승부차기에 대비해 투입됐다가 결승골을 내준 뒤 많이 울었다.”며 “그 한을 이제 풀었다.”고 기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최고 징역 3년으로” 佛도 성희롱과 전쟁

    프랑스 의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희롱을 형법상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 5월 프랑스 법원이 기존의 성희롱 방지법이 불분명하고 여성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를 폐지한 지 두 달 만이다. 법을 폐지한 탓에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성희롱 관련 소송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성희롱 방지법의 제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새로운 법에 따르면 성희롱을 정의하는 행위의 범위가 ‘위협적, 적대적, 모욕적인’ 행동으로 한층 확대됐다. 또 새 법은 직장 내에서의 성희롱과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도 처벌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법이 반복적으로 행해진 성희롱만을 처벌의 대상으로 규정한 데 비해 새로운 법은 성적 농담이 담긴 메일을 보내는 것과 같은 1회적인 행위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새 법에 따르면 성희롱 가해자는 최고 징역 3년형과 최대 4만 5000유로(약 62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게 된다. 성희롱 방지법은 지난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지난달 세실 뒤플로 국토주택장관이 의회 본회의장에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출석하자 이를 본 남성 의원들이 조롱과 야유를 보내는 일이 발생하면서 성희롱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크리스틴 토비라 법무장관은 “새로운 성희롱 방지법이 성범죄의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행위의 심각성에 비례해 처벌 조건을 규정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좀 더 강력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한-중 배드민턴 ‘져주기’ 의혹에 中언론 ‘반전’

    1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A조 마지막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가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쁨과 환희로 가득해야 할 이들의 승리에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과 맞선 중국의 왕샤오리-위양 조와 함께 서로 져주기 경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양 팀은 모두 예선 리그에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마지막 조 예선에 돌입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세계 랭킹 2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의 또 다른 복식조와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양 팀 모두 이를 피하기 위해 져주기 경기를 펼쳤다는 것. 경기에서 진 왕양은 “한국의 정-김 조는 실제로 매우 강력한 팀”이라면서 “토너먼트로 경기가 진행되는 8강을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고 싶었다. 쓸데없이 힘들게 경기할 필요는 없었다.”며 소극적인 경기를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이에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지저분한 경기였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자국 선수 감싸기에 혈안을 보인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왕이닷컷스포츠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경기 당시 관중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특히 중국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가 지속됐다.”면서 “‘뜻하지 않게’ 한국이 승리를 거두고 말았다.”고 전했다. 또 “경기장에서 더 큰 소리로 야유를 보내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는 한 네티즌의 트위터 글을 전하며 “돈을 내고 표를 산 수많은 관중들은 이미 후회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입장에서) 결국 돌로 제 발을 찍은 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역시 왕이닷컴스포츠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경기 직후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팀이 중국을 꺾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내용의 한국 언론 발 기사를 캡처한 뒤 “서로 져주기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중국을 이긴 것을 ‘이변’이라고 표현하며 한국 선수들을 칭송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은 한-중 여자 배드민턴 복식경기에서 서로 져주기 시합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런던올림픽] 대한유도회 “조준호 판정번복, 아무 문제없다”

    문원배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이 조준호(24·한국마사회)의 판정승을 판정패로 번복한 심판위원장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30일 런던의 로열 템스 요트클럽에 마련된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조준호와 함께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문 위원장은 전날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유도 남자 66㎏급 8강전 도중 판정 번복으로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심판 3명이 전체적인 흐름만 보고 파란색 기를 잘못 든 것”이라며 “유효 10개를 따도 절반 하나를 따라갈 수 없으며 조준호는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이면 유효에 상당하는 큰 포인트에 점수를 주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은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조준호가 우세했지만 유효에 버금가는 큰 포인트의 동작을 보여준 에비누마가 이겼다고 판정하는 게 정확하다는 얘기다. 그는 “심판진이 이런 기본을 잊고 경기 흐름에 젖어 조준호가 이긴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심판 3명이 애초 잘못 판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국제수영연맹(FINA)이 판정을 뒤집은 것이 25년 만의 일일 정도로 올림픽에서 판정 번복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절차가 만들어졌다.”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준호 역시 “경기 후반에 좀 큰 포인트를 뺏긴 것도 있었다.”며 “판정은 심판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승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AFP, CNN,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매트 밖의 심판위원장이 매트 안의 재판관인 주심과 선심의 객관적인 판결을 뒤집고 종주국인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며 국제유도연맹(IJF)을 비난했다. 외신들은 조준호의 판정승이 선언되자 경기장에 가득 모인 일본인들이 야유를 퍼부었고 이를 의식한 마리우스 비저 IJF 회장이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 심판위원장과 논의한 끝에 에비누마의 손을 들어줬다고 분석했다. 4강전에서 져 조준호와 나란히 동메달을 건 에비누마는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 판정이 바뀐 것은 잘못됐다.”며 씁쓸해했다.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할 말이 없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또 하나의 적… 오심에 울다

    [런던올림픽] 또 하나의 적… 오심에 울다

    “이해할 수 없다.” 29일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전을 마치고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딱 한마디 했다. 조준호뿐 아니라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다. 조준호는 이날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억울하게 준결승행 티켓을 빼앗겼다. 심판위원장 개입에 의한 판정 번복은 유도규정에 없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 ●조준호 패자부활전 거쳐 銅 이런 파문에도 꿋꿋이 경기에 임한 조준호는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상대가 위장공격으로 지도를 받아 정말 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전은 처음에는 무난했다. 에비누마는 수세적이었고 조준호는 끊임없이 기술을 시도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를 꺾고 올림픽 티켓을 따낸 조준호는 남자유도팀의 ‘히든카드’였다. 이날 따라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고, 세계랭킹 1·2위가 일찌감치 탈락해 메달을 예감하고 있었다. 위기는 있었다. 연장 1분38초를 남기고 에비누마가 시도한 안 뒤축걸기에 유효를 내준 것.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됐고 조준호가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한 뒤 득점 없이 끝났다. 판정이 이어졌다. 심판 세 명은 모두 조준호의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관중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일본 응원단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조준호의 화끈한 포효가 끝나기도 전에 불길한 기운이 일었다. 갑자기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주심을 불러 귓속말을 했다. 자꾸 이상하게 흘러갔다. 심판들은 뜬금없이 깃발을 다시 나눠 가지며 재판정을 했고, 방금 전 일제히 파란 깃발을 들었던 세 심판은 약속이나 한 듯 흰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조준호의 0-3 판정패. 그걸로 끝이었다. 조준호는 황당한 듯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유도 경기규정에는 ‘경기장 내에서 3심 합의에 의한 판정은 최종적이다.’라고 나와 있다. 3심이 모두 파란색 깃발을 든 뒤 손을 들어올려 최종 승자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심판위원장이 3심의 판정에 개입할 권리는 없다. 경기 중 포인트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할 자격이 있을 뿐이다. 대한유도회 조용철 전무는 “선수생활을 하고 국제대회를 돌아다니면서 심판이 판정을 번복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매트를 떠난 데다 앞으로 왕기춘·김재범 등 금메달 후보의 경기가 이어져 섣부른 돌출행동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외신들 “우스운 경기” 조롱 하지만 왕기춘은 “유도를 17년 하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며, 동네 시합도 아닌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저런 X같은 경우가 일어났다.”면서 “배심원이 하란 대로 할 거면 심판이 왜 필요한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FP통신은 이날 “유도 8강전에서 우스운 장면이 펼쳐졌다. 심판 3명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회의 황당한 개입으로 판정이 바뀌었다.”고 조롱했다. 에비누마는 일본 남자유도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는 거의 유일한 선수였던 상황이라 ‘음모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준호 패배’ 스페인 심판장, 말하는 소리가…

    ‘조준호 패배’ 스페인 심판장, 말하는 소리가…

    “이해할 수 없다.” 29일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급 8강전을 마치고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딱 한마디 했다. 조준호뿐 아니라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다. 조준호는 이날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억울하게 준결승행 티켓을 빼앗겼다. 심판위원장 개입에 의한 판정 번복은 유도규정에 없어 큰 논란이 예상된다. ●조준호 패자부활전 거쳐 銅 이런 파문에도 꿋꿋이 경기에 임한 조준호는 수고이 우리아테(스페인)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상대가 위장공격으로 지도를 받아 정말 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전은 처음에는 무난했다. 에비누마는 수세적이었고 조준호는 끊임없이 기술을 시도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를 꺾고 올림픽 티켓을 따낸 조준호는 남자유도팀의 ‘히든카드’였다. 이날 따라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고, 세계랭킹 1·2위가 일찌감치 탈락해 메달을 예감하고 있었다. 위기는 있었다. 연장 1분38초를 남기고 에비누마가 시도한 안 뒤축걸기에 유효를 내준 것.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됐고 조준호가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한 뒤 득점 없이 끝났다. 판정이 이어졌다. 심판 세 명은 모두 조준호의 파란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관중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일본 응원단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조준호의 화끈한 포효가 끝나기도 전에 불길한 기운이 일었다. 갑자기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주심을 불러 귓속말을 했다. 자꾸 이상하게 흘러갔다. 심판들은 뜬금없이 깃발을 다시 나눠 가지며 재판정을 했고, 방금 전 일제히 파란 깃발을 들었던 세 심판은 약속이나 한 듯 흰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조준호의 0-3 판정패. 그걸로 끝이었다. 조준호는 황당한 듯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유도 경기규정에는 ‘경기장 내에서 3심 합의에 의한 판정은 최종적이다.’라고 나와 있다. 3심이 모두 파란색 깃발을 든 뒤 손을 들어올려 최종 승자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심판위원장이 3심의 판정에 개입할 권리는 없다. 경기 중 포인트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할 자격이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바르코스 심판장은 “심사위원(JURY) 전원이 의심할 여지 없이 에비누마가 우세라는 판단이었다. 유도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심판에게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사위원은 판정을 보조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대한유도회 조용철 전무는 “선수생활을 하고 국제대회를 돌아다니면서 심판이 판정을 번복하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매트를 떠난 데다 앞으로 왕기춘·김재범 등 금메달 후보의 경기가 이어져 섣부른 돌출행동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외신들 “우스운 경기” 조롱 하지만 왕기춘은 “유도를 17년 하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며, 동네 시합도 아닌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저런 X같은 경우가 일어났다.”면서 “배심원이 하란 대로 할 거면 심판이 왜 필요한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AFP통신은 이날 “유도 8강전에서 우스운 장면이 펼쳐졌다. 심판 3명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회의 황당한 개입으로 판정이 바뀌었다.”고 조롱했다. 에비누마는 일본 남자유도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는 거의 유일한 선수였던 상황이라 ‘음모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佛 ‘최고 3년형’ 새 성희롱법 추진

    프랑스 의회가 새로운 성희롱 방지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세실 뒤플로 국토주택장관이 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할 때 입은,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꽃무늬 드레스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 17일 뒤플로 장관이 파리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 보고를 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그녀가 입은 의상을 본 남성 의원들은 조롱 섞인 웃음과 야유를 보냈다. 남성 의원들은 더운 여름날 입은 그녀의 시원한 의상에 감탄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지나친 반응이었다는 여론과 함께 며칠간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의회와 정부는 새로운 성희롱 방지법 제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상원이 새 성희롱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다음 주 하원이 성희롱 방지법을 최종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법 제정을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 5월 4일 법원이 기존의 성희롱법이 모호하고 여성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폐기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법에 따르면 성희롱은 형법상 범죄로 규정되며 최고 징역 3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 WBC에 정말 불참할까?

    [일본통신] 일본, WBC에 정말 불참할까?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 일본 선수회는 불참을 재차 선언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는 지난 20일 임시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WBC 불참을 결의했다. 이미 올 시즌 초반 WBC 불참을 언급했던 선수회로서는 자신들의 각오가 확고하다는 걸 재차 확인한 셈이다. 선수회가 WBC 불참을 선언한 표면적인 이유는 ‘수익분배’ 때문이다. 지난 2회 대회(2009년) 당시 수익분배는 메이저리그에 일방적으로 수익이 집중됐다는 불만이 3회 대회 보이콧을 선언한 원론적인 이유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WBC 수익금의 66%을 독점했고 우승팀인 일본은 13%, 그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이 9%를 가져가는데 그쳤다. 일본 선수회 회장인 아라이 타카히로(한신 타이거즈)는 WBC 수익분배가 성적이 아닌 메이저리그의 일방적인 독주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WBC에 불참할 확률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선수회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선수회의 결정이 곧 국제대회 불참을 공식화 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라이 회장을 비롯한 일본 선수회의 이같은 결정은 어디까지나 ‘돈’ 과 직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일본야구기구와 선수회에서 바라보는 WBC는 분명 다르다. WBC를 통해 보다 대중적인 야구 인지도를 이끌어 내려는 일본야구기구의 원론적인 목표는 WBC 수익문제를 해결하려는 선수회의 의지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선수회와 일본야구기구(NPB)의 대척점이 지금은 도드라 보이지만 결국엔 일본이 빠진 WBC는 흥행문제를 감안하면 대회 자체가 무의미하기에 선수회 역시 결국엔 대회에 참가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가 주장한 것들 중엔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었지만 실제로 선수회 의견이 반영된 것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그중 최근에 선수회에서 주장했던 ‘공인구 변경 요구’를 보면 쇠귀에 경 읽기 처럼 일본야구기구의 어떠한 공식적인 반응이 없을 정도다. 올 시즌 초 아라이 회장은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공인구 교체를 일본야구기구에 정식으로 요청했었다. 당시 아라이 회장은 “타자들의 불만이 클 것 같지만 공인구 혜택을 받고 있는 투수들이 오히려 더 공인구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겉으로 보이는 수치가 지나치게 투수들의 성적을 돋보이게 하고 있어 투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도 그 이유에 포함된다. 하지만 선수회의 이러한 주장에 일본야구기구의 가토 료조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보다 일본이 공인구 제작 기술이 더 높다.”는 어이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었다. 지금도 선수들은 공인구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고 선수회 역시 마찬가지지만 일본야구기구는 공인구 교체에 대한 어떠한 뚜렷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수회에서 주장하는 표면적인 문제조차 해결할 의지가 없는 일본야구기구의 이러한 행태는 WBC라고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수익분배는 비시즌 동안 국가를 위해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한 기본적인 것들이다. 비록 WBC가 지금은 이벤트성 대회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초반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가며 훗날 어엿한 국제대회로서 입지를 다지기까지 노력해야 할 부분은 많다. 하지만 그동안 일본과 한국이 보여준 성적을 감안하면 돌아오는 수익은 형편이 없고 오히려 메이저리그가 수익의 2/3를 가져가는 모순적인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일본 선수회에서 주장하는 것도 이것이다. 일본 팬들 역시 선수회의 WBC 불참을 대부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WBC 2년연속 우승 국가인 일본이 대회에 불참하게 된다면 흥행에 있어 참패가 예상되기에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일본이 WBC에 참가하기 위해선 그리고 한국 역시 이러한 고민(수익배분 문제)에서 탈피하려면 대회를 관장하고 있는 WBC 운영회사인 WBCI의 근본적인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 WBCI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회 참가 여부는 일본야구기구(NPB)의 권한 이라며 이미 대회에 참가하기로(NPB) 약속한 것과 선수회의 의견은 별개의 문제” 라며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곧이어 1라운드 조편성(일본, 멕시코, 쿠바, 중국)을 발표하며 아라이 회장을 머슥하게 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내년 3월 이전까지 선수회의 수익분배 시정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이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 회장 아라이 타카히로는 누구? 아라이 타카히로(新井 貴浩)는 재일교포 출신이자 한신 타이거즈의 4번타자다. 히로시마 태생으로 입단은 히로시마 도요 카프 팀이었지만 2008년 지금의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아라이 하면,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헌신적인 선수로 유명하다. 그리고 한신 선수 가운데 그 누구보다 팬들의 야유를 많이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이것은 그만큼 아라이에 대한 팬들의 충성심이 높고 그만큼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결코 미워서가 아니다. 하지만 기대치가 워낙 높은 선수다 보니 경기장에서 팬들의 야유가 끊이지 않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조금만 부진하면 밥값을 못한다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일본의 모 신문 칼럼 내용을 보면, 한신의 비공식 응원가 중 “죽여라 요미우리 가자! 가자!”를 “밥값을 해라 아라이 가자! 가자!”로 바꿔 부르는 팬들이 생겨났을 정도다. 정도가 심하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아라이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아라이가 찬스에서 못치면 한신은 패한다 라는 인식도 아라이에 대한 높은 기대치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아라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로 출전해 국내팬들에게도 유명한 선수다. 당시 아라이는 한국과 맞붙은 예선에서 윤석민(KIA)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08년 12월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에 이어 선수회 회장에 올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박근혜 5·16발언 논쟁 격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규정한 뒤, 야권이 박 전 위원장의 ‘5·16 발언’에 대해 연일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게다가 여권 내에서조차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논쟁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박 전 위원장의 5·16 발언에 대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의원이 말한 ‘꿈’은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분의 측근들은 연일 5·16 쿠데타 미화에 열을 올리며 앞장서고 있다.”면서 “‘박근혜 캠프’가 아니라 ‘역사전복 세력 캠프’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박 후보가) 새로 태어나기를 소망했는데 군사 쿠데타, 유신독재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서 아연실색했다.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였다.”며 흥분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박 후보는 역사와 국민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 이런 역사인식을 갖고 통치하겠다면 다른 나라에 가서 대통령하라. 대한민국 시민의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5·16에 대한 성격 규정 문제를 놓고 김황식 국무총리와 민주당 김재윤 의원 간에도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이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 읽어 봤나. 5·16이 군사정변인가 혁명인가.”라고 묻자, 김 총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총리로서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에 김 의원은 “5·16에 대한 역사 규정도 못하면서 총리 자격이 있나.”라고 비난했고, 김 총리는 “총리를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고함을 질렀다. 여야 의원들은 두 사람의 설전 과정에서 고성과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여권 내에서도 박 전 위원장의 5·16 발언에 대한 경계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근대화와 산업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지만, 5·16이 쿠데타였다는 평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이 쿠데타는 있을 수 있고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갖고 헌정질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역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김태호 의원도 “(5·16이 쿠데타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불통 이미지로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이범수기자 stylist@seoul.co.kr
  • 19대 첫 대정부질문… 여야 저축銀 수사·MB대선자금 공방

    19대 첫 대정부질문… 여야 저축銀 수사·MB대선자금 공방

    19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실시된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은 썰렁했다. 오후 질의가 시작된 뒤 빈 자리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자리를 지킨 의원들이 전체의 3분의1도 안 됐다. 질의 내용이 정치공세로 쏠린 것도 18대 국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최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저축은행 수사 및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 등을 두고 여야 모두 네 탓 공방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19일로 예정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 등 저축은행 관련 수사를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민주당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이 대통령 측근 비리와 대선자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온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박 원내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는 검찰 수사에 대한 협박 및 외압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검찰이 제 친구한테 ‘이해찬에게 2억원을 줬다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입증할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고 야당과 검찰의 명예가 달려 있는 만큼 반드시 특별감사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장관은 “검찰 보고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고 일축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실이라면) 장관부터 옷을 벗어야 하고 이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면 정계은퇴 및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도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의 혐의 및 소환 신분 등에 대해 꼬치꼬치 물으며 “밖에서는 ‘흑지원’이라고 한다. 흑색선전을 주도하는 이런 인사들은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석에서는 “왜곡하지 마세요.”라며 야유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문에 권 장관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박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를 놓고 “정치검찰, 물타기 수사” 등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서향희 변호사를 언급하며 “비리 의혹이 많다고 나오는데 알아보기 위해 왜 부르지 않느냐.”고 권 장관에게 따졌다. 권 장관이 “의혹이 확인된 사실이 없고 꼭 불러서 안 해도 주변 정황을 봐서 파악할 수 있다.”고 하자 이 의원은 곧바로 “박 원내대표도 주변 정황 봐서 하지 뭐하러 부르느냐.”고 화를 냈다. 무소속 유성엽 의원도 “박 원내대표를 처리하는 검찰의 태도를 보면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다고 하면서 소환통보를 했다.”면서 “최 전 위원장의 대선자금을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 전 위원장이 전날 대선자금을 언급한 것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단순한 알선수재로 기소해서는 안 되고 정치자금법으로 추가 기소한 뒤 대선자금에 대한 전면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문병호 의원도 “검찰은 야당 끼워맞추기를 중단하고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은 “19대 첫 정기국회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을 중심으로 사법개혁을 완성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한구 “의원 특권 내려놓는 국회 만들어야”

    이한구 “의원 특권 내려놓는 국회 만들어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5일만에 복귀했다. 복귀 첫 무대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사퇴반대 입장을 밝히고 황우여 대표가 주말 사이 7월 임시국회 마무리 등을 이유로 복귀를 요청하자 입장을 바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추진해 온 ‘국회의원 특권 포기 6대 과제’를 상기시키면서 “약속을 지키는 국회,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의원 보좌진의 친·인척 임용 금지, 본회의 출석의무 강화, 의원외교를 활동목적에 맞게 제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강도 높은 쇄신 제안은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쇄신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것이며 우리는 쇄신이라는 호랑이의 등을 탄 상황”이라며 쇄신 가속화를 공언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야유를 퍼붓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 등이 “본인이 한 약속은 안 지키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외치며 이 원내대표의 입장 번복을 비난한 것이다. 야유가 계속되자 이 원내대표는 연설을 멈추고 “정청래 의원 좀 조용히 해 주세요.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어 강창희 의장을 향해 “의장님은 지금 뭘 하고 계시냐.”며 항의했다. 이에 강 의장은 “조용히 해 달라.”고 장내 정리에 나섰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예의를 지키라.”고 응수하는 등 시끄러웠지만 이 원내대표는 연설을 끝까지 마쳤다. 본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는 제 식구 감싸기식 구태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퇴한 사람”이라면서 “마치 장기판의 졸처럼 박 전 위원장 입만 쳐다보고 있는 이 원내대표의 연설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병철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野, 비리의혹 파상공세

    현병철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野, 비리의혹 파상공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16일 인사청문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연임을 막으려는 민주통합당과 이에 맞선 현 후보자 사이에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청문회 전부터 ‘논문 표절’ ‘아들 병역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현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펼쳤던 민주당은 이날 현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설명하기 위해 파워포인트 자료 등을 제시하며 작심한 듯 맹공격을 퍼부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현 후보자가 한양대 교수 퇴임 1년 전에 발표한 논문이 한양대 대학원 법학과 학생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게다가 현 후보자는 논문을 제출한 2008년 이전인 2001년에 이 논문을 명목으로 연구비를 수령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학생의 논문을 표절해 학교 측으로부터 연구비를 수령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자는 “2001년도에 연구비를 수령한 것은 맞지만 표절했다는 논문을 쓴 학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현 후보자가 업무추진비 1억 6000여만원을 술값, 밥값으로 썼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 행사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 의원은 “업무로 주말에 만났다는 관계자들에게 전화해 보니 그쪽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 위증이고 거짓말이면 사퇴하겠느냐.”고 몰아세웠고 현 후보자는 재차 “업무상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0년 12월 인권위원회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농성했을 때 현 후보가 난방기 사용 금지,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조치를 했다.”는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의 의혹에 대해 현 후보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자 현장에 있던 장애인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 후보가 용산 참사 진상조사 문제를 인권위 심의 안건에 상정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해 왔던 용산 참사 유가족들은 청문회 정회 때 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현 후보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직원들은 이날 한 언론사에 “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병철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며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이한구, 연설하다 갑자기 국회의장에 화를내며…

    이한구, 연설하다 갑자기 국회의장에 화를내며…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5일만에 복귀했다. 복귀 첫 무대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사퇴반대 입장을 밝히고 황우여 대표가 주말 사이 7월 임시국회 마무리 등을 이유로 복귀를 요청하자 입장을 바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추진해 온 ‘국회의원 특권 포기 6대 과제’를 상기시키면서 “약속을 지키는 국회,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의원 보좌진의 친·인척 임용 금지, 본회의 출석의무 강화, 의원외교를 활동목적에 맞게 제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강도 높은 쇄신 제안은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쇄신은 피할 수 없는 운명과 같은 것이며 우리는 쇄신이라는 호랑이의 등을 탄 상황”이라며 쇄신 가속화를 공언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야유를 퍼붓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 등이 “본인이 한 약속은 안 지키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외치며 이 원내대표의 입장 번복을 비난한 것이다. 야유가 계속되자 이 원내대표는 연설을 멈추고 “정청래 의원 좀 조용히 해 주세요.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어 강창희 의장을 향해 “의장님은 지금 뭘 하고 계시냐.”며 항의했다. 이에 강 의장은 “조용히 해 달라.”고 장내 정리에 나섰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예의를 지키라.”고 응수하는 등 시끄러웠지만 이 원내대표는 연설을 끝까지 마쳤다. 본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 원내대표는 제 식구 감싸기식 구태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퇴한 사람”이라면서 “마치 장기판의 졸처럼 박 전 위원장 입만 쳐다보고 있는 이 원내대표의 연설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연극리뷰]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연극리뷰]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인터넷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학교 폭력 및 왕따, 그리고 피해 학생의 자살 사건. 기사를 읽을 때마다 ‘어머,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걱정하며 가해 학생들을 비난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반응이다. 만약 내 아이가 같은 반 친구를 왕따시키고, 한 아이가 자살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또한 평소 학교 폭력 피해 기사를 접했을 때처럼 가해 학생들을 냉정하게 비판할 수 있을까. 연극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 여학생이 왕따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에서 출발한다. 자살한 학생은 자살 직전 지인 3명에게 유서 형식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피해 학생이 왕따를 당했던 사실과 가해 학생 5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결국 학교에서 가해 학생의 부모를 소집한다. 상황파악을 한다는 이름으로 대책회의를 가진다. 5명 아이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보호하고자 극도로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편지만 없어지면 우리 아이가 가해자라는 증거는 없지 않으냐며 편지를 불태우기도 하고, 심지어 편지를 잘게 잘라 먹어 없애기까지 한다. 그들이 100분의 공연 시간 내내 나누는 대화는 객석에 앉아 있는 청소년 관객들을 분노하게 했다.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은 극에 몰입해 가해자 부모의 비이성적 행동에 ‘어휴’,‘아, 뭐야’ 등 적극적인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배우 박지일과 서이숙의 몰염치한 캐릭터 연기는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비이성적이고 비윤리적인 발언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난하고 싶을 정도로 얄밉다. 가해 부모들이 ‘어차피 죽은 아이, 바보로 만들고, 살아있는 내 아이에게 피해만 없게 하면 된다.’라는 식의 잘못된 의식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다는 이유로, 그냥 싫다는 이유로, 친구들은 그의 급식 식판을 뒤엎었다. 돈을 빼앗겼고,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친구들에게 원조교제를 강요받았던 피해자는 죽기 전 남긴 3통의 유서에서 ‘아이들이 절 싫어해요. 제가 뭔가 잘못한 거 같아요. 이유를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명확한 왕따의 이유는 없었다는 것이다. 잘못된 군중심리에 휘말리거나,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이기심에서 왕따 문제를 계속 회피하는 것은 아닐까 내내 생각하게 된다.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4만~6만원.(02)399-17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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