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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엽, 아내 선혜윤 PD에 망언 “돈 보고 결혼했다”

    신동엽, 아내 선혜윤 PD에 망언 “돈 보고 결혼했다”

    MC 신동엽이 아내 선혜윤 PD와 결혼한 이유가 ‘돈’이라고 언급해 야유를 받았다. 최근 진행된 JTBC 예능프로그램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이하 99만남)’ 녹화에는 자칭 타칭 연예인급 외모의 아내가 등장했다. 주인공을 본 백지영은 갑자기 MC 신동엽에게 “아내 선혜윤 PD가 얼마나 예쁘다고 생각하느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신동엽은 “사실 난 돈 보고 결혼했다”며 농담 섞인 망언을 던져 여성 출연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PD치고는 예쁘다. 그렇지 않느냐?”며 뒤늦은 수습과 함께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동엽 선혜윤PD 농담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동엽 선혜윤PD 부부 신동엽 내일 아침식사는 없겠네”, “신동엽 아내 선혜윤PD, 오 진짜 미녀PD네”, “신동엽 아내 선혜윤PD, 방송 나가면 신동엽 아내한테 한 소리 들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오는 이주열 술렁거리는 한은

    돌아오는 이주열 술렁거리는 한은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이주열 전 부총재가 지명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지만 조직의 술렁거림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한은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후보자의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지난 3일 한 직원은 ‘어찌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딱 한 줄이다. “그가 돌아오시게 되면….” 많은 것을 함축한 이 글에 댓글이 우르르 달렸다. 김중수 현 총재 체제 아래에서 승승장구했던 세력과 핍박받은 세력의 역학구도 변화에 관한 언급이 단연 많다. “진정한 용비어천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야유에서부터 “젊은 행원들은 누가 (총재로) 오든 별 관심이 없다”는 냉소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래의 행 내 기류가 묻어났다. 가장 시선을 끄는 댓글은 “지난 4년간 잃어버린 중앙은행의 자존심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조직의 고유가치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자가 2년 전 부총재 퇴임식 때 김 총재에게 했던 쓴소리와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만 해도 ‘고유가치가 무엇인가’라는 반박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권 교체기’여서 그런지 찾아보기 힘들다. 예상했던 대로 이 후보자의 청문회 태스크포스(TF) 팀에는 김 총재 체제 아래서 푸대접을 받았던 인사들이 포진했다. 이른바 ‘김중수 키즈’ 혹은 ‘독수리 5남매’로 불리는 김 총재 사람들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 총재는 7일 직원이 진행하는 퇴임 인터뷰를 가졌다. 다소 편치 않을 요즘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퇴임 심경은 이달 말 발간되는 ‘한은소식’ 4월호에 실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신동엽 “선혜윤PD와 돈 보고 결혼” 막말 농담…사실은 미모?

    신동엽 “선혜윤PD와 돈 보고 결혼” 막말 농담…사실은 미모?

    MC 신동엽이 아내 선혜윤 PD와 결혼한 이유가 ‘돈’이라고 언급해 야유를 받았다. 최근 진행된 JTBC 예능프로그램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이하 99만남)’ 녹화에는 자칭 타칭 연예인급 외모의 아내가 등장했다. 주인공을 본 백지영은 갑자기 MC 신동엽에게 “아내 선혜윤 PD가 얼마나 예쁘다고 생각하느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당황한 신동엽은 “사실 난 돈 보고 결혼했다”며 농담 섞인 망언을 던져 여성 출연자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PD치고는 예쁘다. 그렇지 않느냐?”며 뒤늦은 수습과 함께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동엽 선혜윤PD 농담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동엽 선혜윤PD 부부, 여러분 신동엽이 선혜윤PD 돈 보고 결혼했다는 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신동엽 아내 선혜윤PD, 신동엽 농담이 심하네”, “신동엽 아내 선혜윤PD, 오늘 신동엽 집에서 쫓겨나면 어쩌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들 앞에 ‘무릎꿇은’ 우크라이나 경찰들

    국민들 앞에 ‘무릎꿇은’ 우크라이나 경찰들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드립니다” 극한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를 강력하게 진압하던 현지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사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리비우 시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 중 유혈 진압을 벌인 현지 경찰들이 연단에 모여 시민들 앞에 무릎꿇고 사죄했다. 한 경찰은 “반정부 시위 중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면서 “이렇게 무릎꿇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사죄했다. 이날 경찰들은 시민들의 비난과 야유 속에서도 끝까지 머리를 숙였으며 이들 중 일부는 향후 처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저격수를 동원해 시위대를 사살하거나 군대까지 투입할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3개월 간 이어진 극한 대립 속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도망쳤으나 그 상처는 우크라이나에 깊게 남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만 100명을 훌쩍 넘었으며 부상자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아사다 마오 “내가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했겠나”…귀국 기자회견

    일본의 피겨 스케이팅 스타 아사다 마오(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중 모리 요시로(77) 전 총리가 했던 비난에 대해 “모리씨는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 20일 아사다 마오가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지는 등 부진한 점수로 16위에 그치자 한 강연에서 “보기 좋게 넘어졌다. 아사다는 중요할 때 꼭 넘어진다”고 비난했다. 모리 전 총리는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터여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아사다 마오는 25일 외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모리 전 총리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잘못된 말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모리씨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는 한국의 김연아(24)에 대해서는 “김연아는 링크장 밖에서는 얘기도 나누고 친구와도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반반 정도”라고 했다. 한편 모리 전 총리는 아사다 마오를 조롱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도쿄마라톤 대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격려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가 시민들로부터 “격려사를 할 자격이 없다”는 야유를 받았다. 모리 전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격려사를 짧게 끝냈다. 인터넷에는 “모리 전 총리는 중요할 때 꼭 실언을 한다”,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데 천재” 등 비판이 쏟아졌다.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퇴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선수를 존경하지 않는 인물에게 올림픽 위원장을 맡겨도 좋은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치 金’ 이상화, 기자회견 충격적인 모습

    ‘소치 金’ 이상화, 기자회견 충격적인 모습

    진한 감동과 아쉬움을 줬던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이 뜨거운 환영 속에 고국 땅에 안착했다. 선수 64명, 임원 20명, 지원단 7명 등 총 91명을 태운 전세기는 러시아 소치를 떠나 25일 오후 3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36)이 기수로 맨 앞에 섰고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김재열 선수단장이 뒤를 이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이상화(25), 쇼트트랙 금메달 박승희(22) 등도 가족과 팬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장에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에게 특별히 제작한 지름 9㎝, 두께 1㎝의 수제 ‘초콜릿 메달’을 수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6회 연속 출장의 ‘전설’을 쓴 이규혁과 소치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연아는 지름 12㎝, 두께 1㎝의 보다 큰 초콜릿 메달을 받았다. 역대 최다인 71명이 출전한 우리 대표팀 가운데 경기 일정으로 일찍 돌아온 일부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이날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곧바로 가족과 만났지만 메달을 목에 건 일부 선수는 선수단을 대표해 해단식에 참석했다. 팬과 취재진이 구름같이 몰리면서 “앞 사람 밀지 마세요”라는 아우성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선수단 해단식이 시작되자 취재진과 팬들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10분 넘게 각 단체 고위직들의 ‘말씀’이 이어졌기 때문. 취재진과 팬들은 선수들의 생생한 금메달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기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0분이었고 질문도 5개만 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이 때문에 취재진들도 서로 눈치를 살피는 가운데 황당한 질문이 이어졌다. 메달 딴 선수의 개인적인 연애 이야기와 앞으로 지어질 스포츠 복합시설에 선수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까지 일부에서 헛웃음이 터져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어떤 취재진은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 선수의 이름을 ‘박상희’라고 잘못 불러 팬들이 “박승희예요”라고 정정해주기까지 했다. 진행자도 질문을 받은 선수가 답변을 채 마치기도 전에 서둘러 다음 순서를 진행하다 현장을 찾은 팬들의 야유에 당황하며 다시 선수의 답을 듣기도 했다. 이상화 선수는 마이크만 만지다 끝내 올림픽 2연패의 소감 한 마디 전하지 못한 채 무대를 빠져 나왔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인 이규혁 선수도 한 마디 못한 채 구석에 앉아있다 이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아사다 마오 “내가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했겠나”…귀국 기자회견

    일본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아사다 마오(24)가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기간 중 모리 요시로(77) 전 총리가 했던 험담에 대해 “모리씨는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 20일 아사다 마오가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지는 등 부진한 점수로 16위에 그치자 한 강연에서 “보기 좋게 넘어졌다. 아사다는 중요할 때 꼭 넘어진다”고 비난했다. 모리 전 총리는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터여서 발언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일본 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25일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아사다 마오에게 이와 관련한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아사다 마오는 이날 외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모리 전 총리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잘못된 말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모리씨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는 한국의 김연아(24)에 대해서는 “김연아는 링크장 밖에서는 얘기도 나누고 친구와도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햇는 “반반 정도”라고 했다. 한편 모리 전 총리는 아사다 마오에 대한 조롱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마라톤 대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격려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가 많은 시민들로부터 “격려사를 할 자격이 없다”는 야유를 받았다. 모리 전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격려사를 짧게 끝냈다. 인터넷에는 “모리 총리는 중요할 때 꼭 실언을 한다”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데 천재” “외국의 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면 사임했을 것”이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올림픽 조직위원장 퇴진론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선수를 존경하지 않는 인물에게 올림픽 위원장을 맡겨도 좋은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은퇴, 10년 전부터 준비했지요”… 소액대출 심사로 재능 기부 큰 보람

    “보증은 부자간에도 서지 않습니다. 다시는 보증을 서지 마세요.” 기업은행 지점장 출신 장기명(59)씨는 유모씨를 따끔하게 혼냈다. 유씨가 1500만원을 빌리면서 자신이 아닌 아내 이름으로 대출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신용불량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알아보니 유씨는 친구와 동생의 보증을 서다 빚을 지게 된 것이다. 다행히 대출명목으로 낸 병원 빌딩 주차관리사업은 전망이 밝아 대출서류에 사인을 해줬다. 대신 보증을 잘못 섰다가는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며 단단히 주의를 줬다. 마음 약한 남편의 성격에 속을 끓던 유씨 아내도 고마워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107의 37 사단법인 희망도레미 이사다. 이사라는 직책을 달았지만 월수입은 50만원 안팎이다. 30%는 사무실 유지관리비로 떼고 나머지는 경비로 쓰니 실제 손에 쥐는 건 거의 없다. 그래도 항상 기쁘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고 등산 가는 것보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며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퇴직 이후의 삶은 돈보다는 사회공헌 등 자존감을 찾는 것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입니다.” 장 이사는 은퇴한 이후 더욱 재미있게 산다. 남을 도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다. 희망도레미는 소액대출을 해주는 ‘(사)신나는 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해주는 곳이다. 소요 경비는 신나는 조합이 지원한다. 전직 은행원에겐 안성맞춤의 재능기부다. 희망도레미는 뜻이 맞는 은퇴자들이 모여 남자는 300만원, 여자는 100만원씩 출자해서 만든 사단법인이다. 36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이 가운데 15~20명 정도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나는 조합이 대출자 명단과 관련 서류를 넘겨주면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대출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대출자들을 만나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실사를 통해 사업성이 없으면 냉정하게 대출불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현장지도를 나가 하루가 다르게 사업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가게를 열기 위해 대출을 신청했으나 요건이 안 돼 대출금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는 대출심사를 할 때 진실성에 우선점을 둔다.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부풀린 것은 없는지 서류를 꼼꼼히 따져보고 30여가지 질문을 한다. 사정이 아무리 딱해도 실현가능성이 없으면 대출해주지 않는다. 얄팍한 동정이 당사자를 더욱 큰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40대 남자가 점포를 확대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지만 청담동에서 25년간 공방을 해온 40대 남자가 가계를 접을 때에는 장인의 정성이 깃들여진 수공예 기술이 사장되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그는 희망도레미에서 한 달에 10일 정도 일한다. 소액대출을 담당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MC) 팀장 회의가 월 2회 열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대출심사 및 사후관리업무로 현장을 둘러본다. 현장지도를 나가서는 상환금보다 먼저 자녀가 학교에 잘 다니는지, 가게는 잘되는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 원리금을 갚으며 가족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것을 보면 내 일처럼 신이 난다.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을 경우에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며 용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2010년 8월 기업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28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그만뒀다. 그는 여느 사람에게 찾아오는 상실감이나 박탈감 등 은퇴증후군을 겪지 않았다. 항상 일이 있어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 가야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 덕에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지내고 있다. 2010년 봄 직원들과 강원도 영월로 1박 2일 야유회를 갔다. 마지막 야유회였다. 단종이 묻힌 장릉을 둘러본 소회와 직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감회를 담아 인터넷에 ‘아름다운 이별여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직원들이 무척 좋아했다. 자신이 정말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조선 왕릉에 대한 궁금증도 한층 더 커졌다. ‘다른 왕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죽었을까’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퇴직한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근교와 경기도 이천 세종 영릉 등 44개 왕릉의 사진을 찍고 도서관 등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좋아하고 궁금한 것을 하니까 힘든지 몰랐습니다.” 하루 8시간씩 글 쓰는 데 매달려 2011년 7월 44편의 원고를 모두 탈고했다. 제목은 ‘조선왕과의 만남’으로 정했다. 그러나 출판사가 막바지에 책 내는 것을 주저해 인터넷 카페에만 올렸다. 같은 해 5월부터는 자서전을 쓰는 심정으로 한 달에 하나씩 에세이를 써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올렸다. 2012년 5월부터는 ‘간략삼국지’를 썼다.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많고 내용이 방대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줄거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 권으로 추려야겠다고 생각하고 40개 단락으로 나눈 뒤 1주일에 한 단락씩 썼다. 조조 등 위나라 인물은 파란색, 유비 등 촉나라 인물은 초록색, 손권의 오나라 인물은 빨간색으로 구분, 독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하고 중간에 삽화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그는 노후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부터 눈을 떴다. 고교를 졸업한 뒤 아버지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아버지의 상심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인생은 노년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은행에 들어갔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 재직기간의 3분의 1을 전산분야에서 보냈다. 비금융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뭔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로 동료, 선후배들이 대량 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것을 실행에 옮겼다. 월급의 절반을 저축했다. 생활비와 용돈이 줄어들자 아내와 자녀가 울상을 지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옷 사치를 없애고 과외 등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도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늦게 사줬다. 스스로도 낡은 승용차를 계속 끌고 다니는 등 모범을 보였다. 다행히 가족들도 미래를 위해 참자는 그의 말을 잘 따라줬다. 퇴직 이후의 경제적 인프라를 일찍부터 구축하게 된 것이다. 퇴직 전 지점장으로 7년 있으면서 실적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레 덜 먹고 덜 쓰더라도 퇴직 후에는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직장선배가 추천해준 2차 취업자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는 퇴직교육을 받던 중 업체로부터 퇴직교육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노후준비가 잘돼 있는 것을 안 업체가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양했다. 노후준비는 최소 10년 정도 해야 하는데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에게 교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퇴직 후 개인택시를 몰려 했다. 돈벌이보다는 하루 6시간 정도 소일거리로 생각했으나 성격이 급해 승객들과 온종일 싸울 것이라는 아내의 말에 생각을 접었다. 왕릉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고궁가이드로도 나서보려 했으나 지원자가 많은 것을 보고 그만뒀다. 2012년 4월에는 대학에서 사무자동화 관련 전산강의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석사학위가 없어 무산됐다. 이후 은행 퇴직동료가 희망도레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희망도레미에서 희망제작소의 행복설계 아카데미 교육을 먼저 받으라고 해 이 해 9월부터 11월까지 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기타가 수준급이다. 학창 시절 대학축제에 초청받았을 정도였다. 아내는 팬 플루트를 연주한다. 간혹 합주 공연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희망도레미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회원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재능을 이용해 강연을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은퇴후 재무설계, 사주와 명리학 등 20여개를 준비했다. 40여개가 만들어지면 구청 구민복지관 등을 다니며 홍보를 할 예정이다. 물론 실비를 받고 강연을 한다. 은퇴 후의 삶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stslim@seoul.co.kr
  • 2월에 체력 고갈된 지루와 대안 없는 아스널

    2월에 체력 고갈된 지루와 대안 없는 아스널

    0-0 지루한 무승부로 끝난 아스널 대 맨유 전의 종료 휘슬과 함께 아스널의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는 거센 야유 소리가 울려퍼졌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는 후반 추가시간에 공격을 진행하지 않고 볼을 돌리다가 맨유에 되려 공격을 내준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있었지만 그 이외에도 아스널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점은 더 많았다. 경기 후 팬들이나 전문가들로부터 공통적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지루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무기력한 경기를 내내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교체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벵거 감독은 3장의 교체카드 중 단 1장만을 이용했고, 그 카드 역시 지루가 아닌 로시츠키 대신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투입하는 데 사용됐다. 이날 아스널 벤치에는 무려 3명의 공격수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포돌스키, 벤트너, 사노고였다. 물론 이 세 선수의 경우 포돌스키는 지루가 원톱 자리에서 맡는 포스트 및 연계 활동을 하는 선수가 아닌 다른 유형의 선수라는 점, 그리고 벤트너나 사노고가 딱히 지루보다 믿음직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날의 지루는 결정적인 두 번의 슈팅찬스에서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이날 한국 중계 해설을 맡은 장지현 해설위원 역시 같은 지적을 했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전반 33분, “선수들이 지쳤을 때 손을 무릎에 대고 몸을 숙이는 행동을 한다”고 해설을 했고, 실제로 지루는 후반전에도 이와 똑 같은 모습을 보였다. 해설가가 보기에도 팬들이 보기에도 누가 봐도 너무 지쳐서 제 플레이를 못 하는 선수를 맨유 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 끝까지 기용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물론, ‘지루 외에 딱히 대안이 없지 않느냐’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점은 아스널 스스로가 자초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남은 시즌 아스널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스널은 이미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지루 이외에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으며, 그 뒤로 지난 겨울 이적시장, 여름 이적 시장, 이번 겨울 이적시장까지 무려 3차례의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추가 영입할 기회가 있었다. 실제로 아스널은 리버풀의 수아레스, 나폴리로 이적한 이구아인 그리고 정통 공격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샬케의 드락슬러 등 톱 클래스 선수들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적료에서 차이를 보이며 어떤 공격자원도 영입하지 못한 채 현 상황에 이르렀다. 앞으로 아스널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2경기, 리버풀과의 FA컵 경기, 맨시티, 첼시와의 리그 경기 등 중요한 경기를 무수하게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선더랜드, 유벤투스 임대에서 별 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벤트너가 갑자기 ‘터진다’는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적료 없이 데려온 사노고는 아직 제대로 1군 경기에서 입증이 되지 않은 선수다. 포돌스키는 원톱으로 나설 때마다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듯 딱히 공격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포’ 지루가 벌써 체력이 바닥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대안이 없는 상황을 벵거 감독이 어떻게 풀어낼지, 아스널을 바라보는 관계자 및 팬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케냐 아스널 팬, ‘5-1’ 대패 조롱하던 리버풀 팬 살해

    케냐 아스널 팬, ‘5-1’ 대패 조롱하던 리버풀 팬 살해

    지난해 12월, 한 맨유 팬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축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아프리카 케냐에서 또 다시 축구와 관련된 비극이 발생했다. 영국 국영방송 BBC를 비롯한 각종 뉴스매체는 10일 오후 일제히 케냐 메루 지역에 사는 한 아스널 팬이 ‘5-1’ 대패를 조롱하던 리버풀 팬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현지매체에 따르면 피해자인 리버풀 팬은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함께 바에 있던 아스널 팬을 수차례 조롱하고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 아스널 팬이 칼을 꺼내 리버풀 팬을 찌른 뒤 자리를 뜬 것으로 보도됐으며, 피해자는 뒤늦게 병원에 옮겨진 뒤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가해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BBC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거주하는 통신원의 말을 빌어 “케냐에는 광신도적인 축구 팬들이 많다”며 “경기 결과에 따라 서로 야유 끝에 싸움이 벌어지는 일이 빈번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맨유 팬의 자살, 2009년 맨유전 결과에 따른 아스널 팬 자살 등 케냐에서는 유독 EPL 결과에 따른 비극적인 사고가 자주 발생해 당국에서 “축구는 스포츠일 뿐이다”라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축구와 관련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며 축구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사진=대패를 조롱하던 리버풀 팬을 살해한 케냐의 아스널 팬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BBC(BBC 캡쳐)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우익 자살로 日王은 다시 살아있는 神이 됐다” NHK 또 망언

    “우익 자살로 日王은 다시 살아있는 神이 됐다” NHK 또 망언

    NHK 신임 회장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에 이어 회장을 선출한 NHK 경영위원회 구성원들의 문제 언행들이 속속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NHK 경영위원인 하세가와 미치코(68) 사이타마대 명예교수가 자살한 우익단체 인사를 예찬하는 글을 썼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세가와 교수는 지난해 10월 한 모임에 참석, 우익 정당 ‘바람회’ 소속 노무라 슈스케(사망 당시 57세)의 자살에 대해 “인간이 자신의 죽음으로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자들의 눈앞에서 그는 신에게 죽음을 바쳤다”고 적었다. 자신이 이끌던 바람회를 야유하는 내용의 ‘주간 아사히’ 삽화에 불만을 품은 노무라는 1993년 10월 20일 아사히신문 도쿄 본사를 항의 방문해 신문사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던 중 권총으로 자살했다. 하세가와 교수는 문제의 글에서 노무라가 일왕의 이름을 불렀을 때 “폐하(일왕)는 다시 현세에 살아 있는 신이 됐다”고 적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 근간인 ‘일왕 신격화’ 논리를 다시 주장한 것으로, 패전 이후 일왕의 ‘인간 선언’과 현행 일본 헌법이 정한 ‘상징 천황제’를 정면 부정한 것이다. 앞서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3일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의 지원 연설을 하면서 난징(南京) 대학살은 없었다고 주장, 물의를 빚었다. 아베 신조 총리와 가까운 극우 성향 인사인 하세가와와 햐쿠타는 지난해 11월 친(親)아베 성향의 NHK 경영위원 4명이 새로 선임됐을 때 경영위에 진입했다. NHK 측은 비상근직인 경영위원이 자신의 사상과 신조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NHK 경영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내기로 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치적 목적으로 ‘다리 폐쇄’ 美주지사 논란 확산

    정치적 목적으로 ‘다리 폐쇄’ 美주지사 논란 확산

    정치적 목적으로 다리를 일부 폐쇄했다는 이른바 ‘다리 스캔들’(브리지게이트, bridgegate) 의혹에 휩싸인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주(州) 주지사의 파문이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그가 등장하는 행사장에서 야유가 잇따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슈퍼볼’ 행사장에 나타났지만 연일 창백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뉴저지에 이어 내년 슈퍼볼 개최 예정지인 애리조나주(州)에 배턴을 전달하는 이 날 행사에서 크리스티 주지사가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등장하자 참석한 일부 관중들은 “교통 체증을 싫어한다”며 크리스 주지사를 향해 야유를 보내며 항의했다. 일명 ‘브리지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파문은 지난해 9월 크리스 주지사가 재선 선거 기간에 자신의 재선에 비협조적인 뉴저지 포트리 지역 시장을 골탕먹이기 위해 뉴욕과 뉴저지 포트리를 잇는 조지워싱턴 다리를 고의로 일부 폐쇄해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의해 폭로되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자신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당시 참모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이 파문의 핵심 당사자이자 당시 참모였던 데이비드 와일드스타인이 당시 이미 크리스티 주지사가 이러한 다리 폐쇄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다시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하고 있다. 이 스캔들로 인해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잠룡이었던 크리스티 주지사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 언론은 공화당을 대표하는 코끼리(크리스티 주시사의 거대 몸집을 빗대 부르는 별명)가 옛 카우보이 시절의 인기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사진=슈퍼볼 행사장에서 멀뚱히 혼자 서 있는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티격태격, 엄마 곰에 메롱까지…아기 곰 형제 포착

    형제자매끼리 싸우는 것은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일까. 어미 곰의 사랑을 독차지한 듯 보이는 형제 곰과 어미를 향해 야유하듯 메롱 하는 어린 곰의 모습이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마추어 사진작가 그레그 하비(42)가 최근 알래스카 레이크클라크 국립공원에서 서로 티격태격하며 싸우는 형제 곰과 그들을 보호하는 어미 곰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그 같은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하비의 말로는 어린 두 곰의 성격은 완전히 다른데 한 곰은 어미만 졸졸 따라다녀 ‘마마보이’에 가까웠고 다른 곰은 좀 더 적극적이고 극성맞았다. 그는 “마마보이로 보이는 곰은 어미 품에 안겨 극성맞은 형제에게서 벗어나려는 듯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는 한 새끼 곰이 어미 곰의 볼에 뽀뽀를 하는 모습인데 이 장면 역시 사람과 흡사해 인상적이다. 한편 하비는 인근 도시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속 야생동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낼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435일 만에 SK 이겼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435일 만에 SK 이겼다

    이현호(전자랜드)가 무려 435일 만에 팀에 함박웃음을 안겼다. 이현호는 9일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선두 SK를 불러들인 프로농구 4라운드 대결에서 17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리카르도 포웰(19득점 6리바운드)과 함께 75-66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2012년 10월 13일 이긴 뒤 지긋지긋했던 SK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16승16패 균형을 맞추며 4위 KT에 1.5경기로 따라붙었다. 9패(22승)째를 당한 SK는 모비스에 0.5경기 차로 선두를 내줬다. 고의 파울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했던 애런 헤인즈(SK)는 2쿼터 종료 4분40초를 남기고 3주 만에 코트에 등장했다. 공을 잡으면 어김없이 홈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는데도 헤인즈는 18분31초를 뛰며 11득점 10리바운드로 문경은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45-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전자랜드는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55-49로 앞서며 3쿼터를 끝낸 뒤 경기 종료까지 단 한 차례도 우위를 뺏기지 않고 2년 만의 승리를 만끽했다. KCC는 원주체육관을 찾아 동부를 74-64로 따돌리고 지난 2011년 11월 19일 승리 뒤 이어진 원정 5연패에서 무려 782일 만에 벗어났다. 4연패에 빠진 동부는 KGC인삼공사에 공동 9위를 허락했다. 한편 프로농구연맹(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지난 3일 SK-동부전 종료 직전 김선형의 파울을 지적하지 못한 2부심 이승무와 1부심 김병석에게 각각 4주, 2주 동안 경기 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벵거 ‘윌셔 손가락 욕설은 징계감, 받아들이겠다”

    벵거 ‘윌셔 손가락 욕설은 징계감, 받아들이겠다”

    “윌셔가 이번 일로 징계를 받는다면, 우리는 그에 항의하지 않을 것이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이 맨시티 전 패배 직후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된 잭 윌셔의 ‘중지 욕설’과 관련해 현지 매체를 통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상대팀 팬들에게 중지를 들어 욕설을 한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므로, 이에 대해 처벌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것이다. 아스날의 레전드 수비수 마틴 키언도 벵거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키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잭 윌셔의 행동은 완전히 선을 넘어선 잘못된 행동이다”라며 “그는 아스날 클럽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다. 이런 행동은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잭 윌셔는 15일 맨시티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맨시티 홈 팬들에게 중지를 치켜세우는 프로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고 이가 현지 방송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심판은 이 장면을 못 봤지만, 이미 영국 현지 각종 매체에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23분, 맨시티가 4 대 2로 아스날을 리드하고 있던 시점에서 발생했다. 잭 윌셔는 상대편에 골킥 판정을 내린 마틴 애킨슨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이에 대해 야유를 보낸 일부 맨시티 팬들에게 중지를 치켜세웠다. 현지 방송 카메라는 잭 윌셔가 이런 돌발행동을 보이자 황급히 카메라 앵글을 전환했지만, 수많은 팬들이 이를 목격했으며, 이미 해당 장면의 캡처이미지가 전세계로 배포됐다. 징계가 매우 유력한 상황에서 다른 선수가 유사한 행위로 징계를 받은 가장 최근의 예로는 리버풀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가 2011년 풀럼 전에서 유사한 제스처를 취해 1경기 출장정지와 2만 파운드의 벌금을 받았던 적이 있다. 아스날로서는 다음 경기가 첼시와의 중요한 일전이고 그 뒤로 박싱데이 일정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중요 미드필더인 잭 윌셔가 징계를 받게 되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잭 윌셔를 응원하는 아스날 팬 뿐만이 아니라 잉글랜드 전역의 팬들도 이번 잭 윌셔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여야, 오후 극적 합의로 국회 정상화

    올해 정기국회가 10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법안들을 ‘밀어내기’ 처리하면서 가까스로 막을 내렸다. 이날 오전 국정원개혁특위·예결특위가 줄줄이 파행을 빚으면서 민주당에선 한때 ‘본회의 보이콧’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오후 본회의 직전 여야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회동으로 극적으로 정상화됐다. 지난 8일 이후 국회 파행과 정상화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정국이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오전 국정원 개혁특위 무기한 연기를 요청하며 의사일정을 중단시켰다. 당초 특위는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자체 개혁안을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곧바로 특위를 가동하기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원내 지도부가 민주당에 요구한 장하나·양승조 의원 징계와의 연계를 시사했다. 이어 열린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 역시 40분 만에 파행됐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국정원 개혁특위 중단에 대해 예산안 연계로 맞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본회의 전원 불참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는 최악으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때로는 개인의 소신 발언이 우리 내부를 편 가르기 하고 당의 전력을 훼손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미리 감안해서 각자의 발언에 보다 신중을 기해 달라”고 주문하며 진화에 나섰다. 양승조 의원도 비공개 전환 이후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난 2+2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민주당과 얼굴을 맞대기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주택시장 정상화 법안 등 최소한의 민생법안은 꼭 처리해야 한다”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본회의 법안 처리 이후 자유발언에 나선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제명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야당으로부터 야유를 받는 등 여야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삭제 문자메시지 복원 ‘판도라 상자’ 될까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유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49) 안전행정부 국장이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조오영(54)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대질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8일 조 전 행정관을 지난 4일과 6일에 이어 세 번째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행정관의 진술을 토대로 이르면 9일 김 국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안행부, 청와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조회를 놓고 김 국장, 조 전 행정관, 조이제(53) 서울 서초구 행정지원국장이 여러 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결국 채군 개인정보 유출 수사는 김 국장과 조 전 행정관의 대질 조사와 함께 채군 가족부를 조회한 조 국장 등 3인방의 휴대전화 메시지 복원에 달렸다. 채군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6월 11일에 이들이 서로 시차를 두고 문자를 주고받은 뒤 해당 문자를 모두 삭제했기 때문이다. 문자 복원 과정에서 채군의 주민등록번호가 나온다면 거짓말한 사람이 밝혀지면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 국장은 검찰에서 “6월 11일 조 전 행정관이 이름, 본적, 주민등록번호 등을 문자로 알려주며 채군의 가족부 조회를 요청했다”면서 “조회했는데 주민번호 오류 메시지가 떠 조 전 행정관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채군의 주민번호를 다시 보내줬다”고 진술했다. 이에 조 전 행정관은 “김 국장이 요청해 조 국장에게 채군의 가족부 조회를 부탁했다”고 김 국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김 국장은 “6월 15일 조 전 행정관 부부와의 야유회에 대한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아 삭제했을 것”이라며 조 전 행정관과의 대질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국장은 6월 11일 조 전 행정관에게 문자메시지 2개를 보냈고,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안행부 조사에서 밝혀졌다. 문자메시지는 삭제했다. 검찰은 세 차례 소환 조사한 조 전 행정관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의 주장이 상반되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사실관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안행부로부터 김 국장에 대한 자체 감찰조사 내용을 넘겨받아 김 국장의 진술서와 통화기록 내역 등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 국장이 청와대 발표 직후 조 전 행정관을 20여분간 만나 채군 개인정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인물로 자신을 지목한 이유를 따졌다는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與, 예산안 단독 상정 일단 보류… 3일 4자 재회동 파행땐 재추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일 새해 예산안을 단독 상정하려던 당초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이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의 4자회담 결과에 따라 예결위 가동 여부를 여야 간사 간에 재논의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는 여전해 단독 상정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2일)은 예산안 법정통과 시한이지만, 대화를 제의한 날이기 때문에 예결특위에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에게 4자회담을 공개 제의하기에 앞서 4자회담 수용을 전제로 예산안 단독 상정을 보류하겠다고 김 대표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개최된 예결특위 전체회의는 개의 30여분 만에 정회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헌법이 정한 예산안 처리 법정처리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단독 상정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새누리당도 책임이 크다. 한 팀만 나가 경기를 한다면 관중들은 야유만 하고 티켓을 환불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군현 예결위원장이 “민주당과 협의를 해 달라”며 정회를 선언해 단독 상정 계획은 보류됐다. 예결특위 여야 간사인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과 최재천 민주당 의원도 국회 위원장실에서 별도의 간사 협의를 갖고 “절대로 준예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합의한 대로 오는 16일까지는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4자회담 결과에 따라 예결위 진행 상황을 간사 간 다시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지만, 이날 열린 4자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고 3일 오전에 다시 열기로 하면서 예산안 심의 날짜는 점점 더 촉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만일 4자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 새누리당은 예산안을 단독 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회는 결국 2003년 이후 11년째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시한(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헌법 제54조에 따르면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새해 예산안을 의결토록 하고 있어 12월 2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로 정기국회가 석 달째 파행을 거듭, 이날까지 예산안을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예정대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단독 상정과 관련, 강창희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국회 의사일정 거부가 민생 발목 잡기라는 비판을 의식해 국회 정상화 이전까지 정책위원회와 상임위원회별로 자체적인 예산안·법안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의문의 판정패’ 손정오 “도둑당한 것 같다”

    ‘의문의 판정패’ 손정오 “도둑당한 것 같다”

    WBA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의문의 판정패를 당한 한국 복싱계의 강자 손정오(32)가 패배에 불복하고 제소할 뜻을 내비쳤다. 손정오는 지난 19일 제주 그랜드호텔 WBA 밴텀급 세계챔피언전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27)에게 12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 판정패를 당했다. 한 차례 다운을 빼앗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이해하기 힘든 판정이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7년만에 한국 복싱계에 챔피언 벨트를 안기겠다는 손정오의 각오는 물거품이 됐다. 20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손정오의 매니저 김한상 관장이 경기 후 “도둑당한 것 같다. 제소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라도 좋으니 재대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손정오가 “판정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본 팬들도 도전자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운을 빼앗은 후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가메다는 강한 펀치가 한 방도 없었다”면서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가메다의 승리가 발표되자 관중들은 일순간 정적 후 판정에 야유가 쏟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기 전까지만해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손정오는 거센 압박으로 가메다를 몰아붙였다. 특히 10라운드에는 다운을 빼앗는 등 경기 내용도 우세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타이틀전이 가메다측 스폰서가 주최한 것이기 때문에 손정오가 홈경기의 이점을 챙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복싱계 관계자는 “애초에 KO로 이기지 않는 이상 도전자(손정오)가 질 수밖에 없었다”고 씁쓸해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안병건 도봉구 의원

    [의정 포커스] 안병건 도봉구 의원

    “권력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게 봉사 활동 아니겠습니까. 작은 재능이라도 나눠야죠.” 안병건 서울 도봉구의회 의원은 지역 사회에서 알아주는 봉사의 달인이다. 없는 시간까지 쪼갤 정도로 봉사가 늘 몸에 배어 있다. 비결을 들으려고 만났던 지난 13일에도 그는 이른 아침부터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터)에 다녀왔다. 외롭게 살다 세상을 뜬 독거노인 한 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그는 2004년부터 도봉노인종합복지관 등이 시행하는 장례지원단 봉사자로 뛴다. 정병원에서 있었던 발인에서부터 승화원 시설에 유골을 뿌리기까지 모든 과정을 묵묵히 수행하고 점심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안 의원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이 많던 분이더라고요. 얼마 되지 않는 기초수급비도 이웃과 나눠 쓰곤 했답니다.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오면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어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봉사 활동은 이뿐만 아니다. 치매 어르신 야유회 차량 봉사를 하다가 인연을 맺게 된 도봉노인복지관의 셔틀버스 운전대도 잡는다. 기사가 교육, 휴가 등으로 결근해 복지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달려간다. 벌써 7~8년 됐다. 아침 일찍부터 두 시간이 넘도록 도봉 지역 전체 14개동을 돌며 복지관을 오가는 노인 100여명을 실어 나른다. 그의 달력에는 매주 금요일은 아예 봉사의 날로 정해져 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 가정 등에 도시락 및 반찬 배달을 하는 날이다. 하루 20개 안팎을 전달하게 된다. 이 또한 십수년째 해오고 있는 활동이다. 의정 활동에 지장은 없냐고 물었더니 안 의원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버스를 몰며 도로 곳곳의 상태나 시설을 살피고 어르신들을 만나 소통하며 불편한 점과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의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너만한 일꾼이 없다”며 등 떠밀려 지방선거에 나왔다가 덜컥 구의원 배지를 달게 된 3년 전부터는 봉사 활동에 불편한 점이 많아졌다며 아쉬워했다. 예전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물질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는데 의원 신분에서는 기부 행위에 해당돼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평소 무슨 일이든 불러만 주면 다하겠다고 공언하고 다녔더니 “외출했는데 가스불을 켜놓은 것 같다”는 전화도 받았다며 싱긋 웃는 안 의원은 봉사 활동을 다니다가 오늘은 누구누구가 와서 사진 찍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봉사 활동은 거창한 게 아니다. 생활 속에서 시간 나는 대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가진 재능을 나눈다면 사회가 더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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