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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파조직위 사과에도 들끓는 우루과이, “피해 보상해” 격분

    코파조직위 사과에도 들끓는 우루과이, “피해 보상해” 격분

    우루과이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국가사건 때문이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조직위원회가 어떻게 피해를 보상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황당한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우루과이는 이날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사건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국가가 연주될 때 벌어졌다. 멕시코의 국가에 이어 우루과이의 국가가 연주됐어야 하지만 정작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건 칠레 국가였다. 연주된 국가만 본다면 멕시코-우루과이전이 멕시코-칠레전으로 둔갑한 셈이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지자 칠레국가 연주는 중단됐지만 끝내 우루과이 국가는 연주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심정적 동요를 겪었던 우루과이는 자책골과 퇴장 사태 등이 겹치며 멕시코에 1대3으로 완패했다. 코파 아메리카 조직위원회는 경기가 끝난 직후 성명을 내고 "(인간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빚어졌다"면서 우루과이 축구협회과 대표팀, 우루과이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후끈 달아오른 우루과이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인간적인 실수가 아니라) 무례한 실수이자 우루과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며 조직위를 성토했다. 윌마르 발데스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은 "경기 시작 전 국가연주는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우루과이 축구협회와 대표팀, 국민을 욕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조직위에 우루과이 국가를 들려줬다"면서 "조직위는 우루과이 국가가 어떤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인간적 실수였다는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조직위가 우루과이에 돌이킬 수 없는 모욕을 끼쳤다"면서 "어떻게 이 상황을 보상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황당하게 칠레국가가 연주됐지만 선수들이 침착함을 유지했다"면서 "비록 경기는 졌지만 우루과이 대표팀의 매너는 최고였다"라고 대표팀을 격려했다. 사진=에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칠레 국가 듣고 잘하겠어?” 우루과이, 멕시코에 1-3 완패

    “칠레 국가 듣고 잘하겠어?” 우루과이, 멕시코에 1-3 완패

     ‘우리나라 국가가 맞아?’  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앞두고 멕시코 국가를 들은 뒤 자국 국가 연주를 기다리던 우루과이 선수들은 귀를 의심했다. 장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 것이 칠레의 국가였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국가 연주를 듣고 경기에 임하게 됐으니 정말 마음이 상했을 법하다.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옆구리 통증으로 결장한 터라 가뜩이나 힘들었을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며 이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대기석에 있던 수아레스도 혼잣말을 해댔고,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곧이어 칠레 국가는 중단됐고 결국 우루과이 선수들은 자국 국가를 듣지도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대회 최다 우승(15회)을 기록했는데도 이런 수모를 당했다.   칠레는 이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지도 않는데 이런 실수가 빚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직후 서둘러 성명을 내고 “인간적인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우루과이축구협회와 대표팀, 우루과이 국민들, 모든 팬들에게 사과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런 실수가 두 번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작부터 꼬여서였을까? 우루과이는 1-1로 맞서던 후반 40분 라파엘 마르케스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후반 추가시간 엑토르 에레라에게 쐐기골을 내줘 1-3으로 졌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7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대회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않고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ESPN FC가 6일 전했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 친선경기 도중 다친 옆구리 타박상에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정에 섰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해 달리기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킴콩, 주전도장 쾅!

    킴콩, 주전도장 쾅!

    5연속 선발 출전… 결승포 작렬 초반 차가운 시선 완전히 바꿔 동료들, 모른 척하다 깜짝 축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이렇게 사랑받아본 적이 없다. 이제 김현수를 ‘킴콩’(Kim Kong·김현수의 영문 성 Kim과 킹콩의 합성어)으로 불러도 된다.” 김현수(28·볼티모어)가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폭발시키자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은 ‘김현수가 첫 홈런을 터뜨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크게 반겼다.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동안 타율 .178에 그쳐 구단과 감독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해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고, 시즌 초반 줄곧 벤치에 머무르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아야 했다. 그랬던 김현수가 최근 5경기 선발로 나선 뒤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데뷔 홈런까지 터뜨리자 싸늘했던 시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경기 전 벅 쇼월터 감독은 “시즌 타율이 .35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김현수는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4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불펜 제프 맨십의 5구째 시속 148㎞(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11m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빅리그 데뷔 17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김현수가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은 한동안 모르는 척하는 장난을 치다가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했다. 김현수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386에서 .383(47타수 18안타)으로 조금 떨어졌다. 김현수의 결승포에 힘입어 볼티모어는 6-4로 이겼다. 이날 홈런은 김현수가 제한된 기회 속에서 결과를 내 스스로의 힘으로 입지를 굳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달 6일 미네소타와의 개막전 선수 소개 때 홈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시즌을 맞은 김현수는 지난달 고작 6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김현수는 출전 경기에서 15타수 8안타(타율 .600)를 기록하며 차분히 기회를 기다렸다. 지난 4월 말부터 포지션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마침내 김현수에게 기회가 왔다. 김현수는 최근 5경기 타율 .389, 출루율 .476을 기록하며 그간의 서러움을 떨쳤다. 경기 후 김현수는 “홈런을 노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좋은 콘택트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세게 치려고 했다”며 언제든지 출전하면 잘할 수 있게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킴콩’ 김현수, 결승 홈런포로 설움 날렸다

    ‘킴콩’ 김현수, 결승 홈런포로 설움 날렸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30일 그동안 쌓였던 설움을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에 담아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은 “이제 그를 ‘킴콩’(Kim Kong)이라고 불러도 된다”며 김현수의 홈런을 크게 반겼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4로 맞선 7회초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포를 폭발했다. 김현수는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불펜 제프 맨십의 5구째 시속 148㎞(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이자 결승타로 기록됐다. 시즌 타율은 0.386에서 0.383(47타수 18안타)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강한 인상을 준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승패와 관련 없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왔어도 기분이 좋았을 텐데, 팀 승리에 기여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을 노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콘택트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세게 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김현수는 이날 1호 홈런을 쏘아올리기 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산 타격 기계’라는 기대를 품고 MLB에 진출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달러에 계약할 때만 해도 김현수의 행보는 순탄해 보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김현수는 수준이 다른 MLB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으로 부진했다. 시원스러운 안타를 친 것이 없을 정도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구단과 팬들의 실망은 곧 그의 마이너리그행을 압박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마이너리그행)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기용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국 복귀설도 나왔지만 김현수는 계약 조건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며 MLB에 남았다. 개막전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벤치를 전전했고, 백업 외야수로 간혹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김현수를 기회를 놓치지 않고 ‘6할 타자’라는 명성을 쌓으며 출전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침내 김현수는 쇼월터 감독의 작전 속으로 들어왔고, 최근에는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끝에 이날 대포를 쏘아 올려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김현수는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점에 대해 “내가 못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나가면 잘하려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이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현지 매체가 주전 경쟁에서 밀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 심정을 묻자 김현수는 “벤치에 있을 때도 자신감 충만했고, 지금도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솔로포를 터뜨린 김현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은 모르는 척하는 장난을 치다가 한순간 함성을 지르고 하이파이브를 치며 크게 환영했다. 김현수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난을 친다”면서 “동료들이 (장난을 멈추고) 반응을 보여줄 때까지 일부러 조용히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보다 팀 동료들이 더 기뻐하는 것 같더라”며 “그(김현수)는 전에도 홈런을 쳐봤다”고 했다. 쇼월터 감독은 “구단이 김현수의 홈런 공을 입수했다”면서 “아마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외야 관중한테서 공을 넘겨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홈런볼에 대해 “사실 수집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항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1만8565명의 클리블랜드 팬 앞에서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렸다”고 치켜세웠다. 이 매체는 또 쇼월터 감독이 이날 경기 전 “김현수의 시즌 타율이 0.350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다”고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홈런은 볼티모어의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한 김현수의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 기대를 갖게 만들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맞춤 일자리·교육 동아리·명품 관광지… ‘희망 달서’가 뜬다

    [자치단체장 25시] 맞춤 일자리·교육 동아리·명품 관광지… ‘희망 달서’가 뜬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의 하루는 너무 짧다. 이 구청장은 오전 7시만 되면 자택에서 나온다. 그가 향하는 곳은 시민단체 행사와 종교 행사는 물론이고 주민자치위원회의 단합행사 등이다. 하루 4~5개 행사에 참석한 뒤 구청으로 출근한다. 이 구청장을 동행 취재한 지난 13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이곡경로당 야유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유회를 가기 위해 성서우체국 앞에 모여 있는 노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이어 신당동에 있는 각종 단체 단합행사, 광복회 대구달서구지회 행사, 실무 리더 공무원 역량 교육 등의 행사 자리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 구청장이 강행군을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4·13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만큼 임기가 다른 단체장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래서 두 배 더 열심히 해야 똑같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전 9시 구청장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각 과에서 올라온 서류도 결재했다. 결재를 마치자마자 송현2동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동주민센터로 이동했다. 취임 이후 구정 현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현장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동 현장을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22개 동 중 19번째다. 이 구청장은 30여명의 참석 주민들에게 구정 운영 방향과 업무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또 송학주택 재건축 정비 사업과 경로당 신축 등에 대한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들었다. 이 구청장은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항상 소통하고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듣고 있다”면서 “구청장이 바뀌니 뭔가 주민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기대감을 심어 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드림스타트 사업’ 98.32로 전국 1위 오전 11시에는 달서구청 앞마당에서 드림스타트 최우수 기관 현판식을 했다. 달서구는 보건복지부 ‘드림스타트 사업 평가’에서 98.32로 최고 득점을 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드림스타트는 취약계층 아동 맞춤 통합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으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취약계층 아동들이 밝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확대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사시대 테마공원 2020년까지 조성 오찬 직후 선사시대 테마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되는 월성, 진천, 상인동 일대를 방문했다. 이 사업은 2만년 전의 역사를 가진 이 일대에 선사시대로를 조성하고 선사문화체험관 등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추진된다. 다음달 21일에는 선사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이 구청장은 선사시대로 탐방 코스 조성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지역 명품 관광지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공사해 달라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공약 사항 실행 계획 검토 보고회를 주재했다. 이 구청장은 핵심 선거 공약으로 ‘희망 달서 2030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달서구민들의 염원인 새 희망의 출발과 제2의 달서구 도약을 위해 내세운 공약이다. 이 공약은 ‘희망창조경제 프로젝트’ ‘일등 교육 프로젝트’ ‘공감 복지 프로젝트’ ‘맞춤형 문화·학습 프로젝트’ ‘그린 달서 프로젝트’ 등 5개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희망창조경제 프로젝트는 전통시장 활성화 등 골목상권을 살리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을 도우며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이 구청장은 지역 대학과 공단, 공공기관, 근로자가 함께하는 일자리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방과후활동·외국어 학습 환경 지원 일등 교육 프로젝트는 방과후활동 지원과 외국어 학습 환경 조성, 평생학습 환경을 위한 동아리 활성화 등이 주요 사업이다. 주민센터, 복지관, 도서관, 종교기관, 민간 문화센터 등을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맞춤형 문화·학습 프로젝트와 지역을 자연이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드는 그린 달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임기 내에 마무리한다는 게 이 구청장의 의지다. 그의 공약 중 1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공감 복지 프로젝트는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 ●어르신들 위한 안정적 일자리 발굴 오후 4시에는 달서인재육성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지역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장학증서 전달식에 참석했다. 오후 5시에는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장인 용산동 ‘웃는 얼굴 어르신 행복일터’를 방문해 일하는 노인과 사업장 관계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이 구청장은 “지역 실정에 맞는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청으로 돌아오자 오후에 올라온 결재 서류 10여건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류를 철저히 검토한 뒤 결재를 마무리했다. 그의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열리는 ‘장미꽃 필 무렵 축제’ 개막식에 가야 했다.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 구청장은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승용차 안에서 김밥으로 저녁 식사를 대신했다. “취임 후 지금까지 식당에서 편안하게 저녁을 먹은 경우가 몇 번 되지 않는다. 내가 조금 고생을 하더라도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축제는 123종 1만 7000여 그루의 장미가 심어진 이곡분수공원에서 3일간 열렸다. 행사 개막식이 끝난 뒤 이 구청장은 다시 구청장실로 돌아와 혼자 일정을 정리하고 다음날 업무를 검토했다. 비서실 직원도 퇴근한 상태였다. 청장실 시계는 오후 9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길었던 하루 일과를 끝내고 이 구청장은 자택으로 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文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 안희정 말없이 조용히 다녀가손학규·박원순은 불참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 대고….”(2015년 5월 23일 노건호씨 추도사)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은 분노로 얼룩졌다. ‘상주’ 노건호씨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비노(비노무현) 정치인들은 야유와 물세례를 받았다. 꼭 1년이 흐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7주기 추도식에서 주최 측은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임을 시종 강조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노건호씨는 아예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추도식 후에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도부가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했다. 야권 화합을 다지겠다는 취지였다. 5·18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추도식 이상 정치적 함의를 지니는 이날 행사에서 잠룡들의 행보도 엇갈렸다. ‘노무현의 친구’로 불렸던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희망을 키워 가려면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뜻을 따르는 분들이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펜투수론’으로 문 전 대표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노무현의 적자(嫡子)’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자들이 따라붙자 “아 오늘은…”이라며 말을 아꼈다.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향한 ‘냉기’도 여전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과격 대응 자제를 당부했고, 현장에는 ‘친노(친노무현) 일동’ 이름으로 ‘안철수 대표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향해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 “호남에 가서 아부나 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개XX” 같은 욕설도 나왔다. 정계복귀 ‘군불때기’에 한창인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참했다. 손 전 고문 측은 “정치복귀 행보가 빨라진다는 식의 반응이 나올 텐데 굳이 그럴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광주 방문을 놓고 ‘대선행보 시동’ 운운하는 상황에서 ‘오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했던 인연을 소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생각을 같이했든 달리 했든, 큰 역사이고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해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봉하마을 가는 안철수·정진석… PK 민심 잡을까, 물세례 받을까

    봉하마을 가는 안철수·정진석… PK 민심 잡을까, 물세례 받을까

    安, 봉변 우려에도 추도식 가기로 국민의당 당선자 30여명도 참석아들 노건호씨 발언 수위도 관심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여야 주요 인사들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특히 지난해 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일부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들이 물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 만큼 이번에는 여권 인사들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세력들이 환영받을지 주목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계기로 호남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닷새 만에 부산·경남(PK)에서 야당 적통 경쟁을 펼치게 됐다. 더민주는 20대 국회 당선자 전원에게 일찌감치 ‘총동원령’을 내렸다. 봉하 집결을 통해 PK로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4·13 총선에서 더민주는 PK에서 총 8석을 확보하며 ‘낙동강 벨트’를 형성, 노 전 대통령의 염원이었던 ‘지역주의 타파’에 일정 성과를 거뒀다. 친노 잠룡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표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친노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 당선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자리한다. 국민의당은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 끌어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당초 추도식 참석을 당선자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전원 참석 방침으로 가닥을 잡았다. 20대 국회 당선자 총 38명 가운데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해 3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친노 패권주의’를 집중 공격해 온 안 대표는 더민주 탈당 후 지난 1월 12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일부 친노 지지자로부터 야유와 욕설을 들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내부에선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여당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김무성 당시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로부터 면전에서 비난을 들었고, 퇴장할 때는 추모객들의 야유와 욕설 속에 물병 투척을 당했다. 이번 추도식에 인사말이 예정돼 있는 건호 씨의 발언 수위도 관심사다. 건호씨는 지난해 인사말에서 김 전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 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음악의 신2 탁재훈, 마지막 키스 “아까 해 뜰 때” B1A4 진영은? ‘충격’

    음악의 신2 탁재훈, 마지막 키스 “아까 해 뜰 때” B1A4 진영은? ‘충격’

    방송인 탁재훈이 ‘마지막 키스’ 질문에 능청스러운 대답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탁재훈, 이상민, 나인뮤지스 경리, B1A4 진영 등 LTE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야유회를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고 진영에게 “마지막 키스가 언제냐”고 물었다. 진영은 “진짜 오래됐다. 연습생 시절”이라고 답했고 경리는 “진짜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다. 이에 진영이 “옛날에..”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고 B1A4의 ‘이게 무슨 일이야’가 흘러나왔다. 이상민은 “막장 드라마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리는 탁재훈에게 “오빠는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아까 오기 전에”라고 놀렸고 탁재훈은 “지금 몇시냐. 아까 해뜰 때”라고 받아쳐 폭소케 했다. 이어 “집에는 같이 안 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Mnet ‘음악의 신2’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숨 쉬는 ‘한국인 위령비’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숨 쉬는 ‘한국인 위령비’

    “2만명이 넘는 한국 사람은 왜 이곳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으로 목숨을 잃게 됐을까요.” “이 위령비는 한국 등 이웃 나라들에 일본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일이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한다.” 요즘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주위에서는 이런 설명들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위령비는 수학여행철을 맞아 평화공원을 찾는 초·중·고생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겨진 위령비는 이제 평화공원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섭씨 27~28도로 무덥던 지난 18일에도 거북이 모양의 받침대 위에 석주를 세운 높이 5m, 무게 10t 남짓한 전형적인 한국식 비석을 둘러싸고 학생들은 안내인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피폭단체협의회 회원 등 자원봉사자들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는 들어보지 못했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줬다. “나라도 빼앗기고, 이름도 강제로 고쳐야 했던 식민지 백성이 일자리가 없거나, 강제로 와서 일하다가 2만여명이 목숨을 잃고 5만여명이 피폭됐다”는 설명이 끝나자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위령비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도야마현 가미이치 중학교에서 왔다는 한 학생은 “너무 불쌍하다”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훔치며 기도를 드렸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평화공원 방문에 대해 아베 신조 정부가 “전쟁도발 등 일본의 가해 역사는 지우고 피해만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경계도 있지만, 이곳에는 과거사 미화는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아베 정권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오바마에 대한 사과 요구도, 핵무기 사용 포기 요구 등 반핵, 반전의 연장선에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학생들에게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나라의 잘못된 정책이 주변 나라 사람들까지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 80대 자원봉사자는 학생들에게 “한국인 위령비의 거북이 머리가 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은 돌아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영문도 모른 채 폭사했던 한국인 희생자들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원폭 피해자로서의 공감대와 연민으로 히로시마 시민과는 국적을 넘어선 연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일본 우익의 반대를 넘어 ‘한국인 위령비’란 이름으로 평화공원 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분위기가 있어 가능했다. 한국인 위령비 앞에서 눈물 흘리고, 기도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국적을 넘어선 인간 연민이자, 평화와 연대를 가능케 하는 자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8월 6일 평화공원에서 있었던 원폭희생자 70주년 추도식에서 연설하던 아베 신조 총리에게 “당신은 평화를 말할 자격이 없어”, “(안보법 개정과 관련) 전쟁 그만둬” 등의 강한 야유와 조소를 보내 연설을 여러 차례 중단시켰던 히로시마 시민의 비판정신과 역사에 대한 기억과 아픔은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히로시마는 급속히 우경화하는 일본 사회에서 평화와 연대를 향한 거점이자 보루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시대의 번역가 김석희

    번역을 할수록 내 글이 건강해졌다… 18년 만에 나의 소설을 쓰려 한다 충북 증평군 내성리에 자리한 ‘21세기 문학관’에 도착한 것은 지난 10일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였다. 하늘색 점퍼에 청바지 차림을 한 그가 녹색 철문 뒤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18년 만에 재개한 소설 창작을 위해 얼마 전 제주도 집을 떠나온 그는 이곳을 ‘자발적 유배지’라고 불렀다. 점심 겸 해서 낮술 잔을 기울였다. 적당히 술기운이 올랐지만, 그의 유장한 말투는 빨라지지 않았고 간결한 문장들은 장황해지지 않았다. 중간에 말을 멈추는 때가 잦았는데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고민하는 것 같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가 말했다. “기자 양반이나 나나 즐겁게 술 마실 만큼만 건강하게 살면 되는 거요.” 김석희(64)는 ‘구름에 달 가듯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1979년 3월 어느 날 한참을 못 보고 지냈던 친구가 찾아왔다. 국사학과에 다니던 이종범이었다. ‘학생운동 하다가 제적됐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갑자기 어쩐 일일까.’ 전공은 달랐지만, 중간에 연결고리가 되는 친구들 덕에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학교에서 잘리고 나서 작은 출판사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내가 불문과 다른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김석희가 프랑스책 최고로 잘 읽는다고 하더라.” 다짜고짜 프랑스 고전을 하나 골라서 번역을 해 달라고 했다. “명색이 출판사이니 책을 좀 내야 하는데, 전문 번역가에게 맡기자니 번역료 줄 능력이 안 된다. 너한테는 술 한잔 사주면 되지?” 황당했지만, 학교에서 잘리고 뭐라도 해 보겠다는 그 친구의 딱한 사정을 안 들어주기가 어려웠다. 곰곰 생각하다가 18세기 프랑스 심리소설의 효시로 평가되는 뱅자맹 콩스탕의 ‘아돌프’를 번역해 주었다. 나는 불어를 말하고 듣는 것에는 약했지만, 독해와 번역에 나름 강점이 있었다. 번역료는 정말 술 한잔이었다. 1980년 이종범이 학교에 다시 돌아오면서 출판사는 소리없이 사라지고 그 책도 절판이 됐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내 인생의 이정표를 정한 최초의 순간이었다. 참, 이종범은 현재 조선대 사학과 교수로 박물관장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노동의 대가를 받고 번역한 작품은 1982년 6개월 동안 작업한 영국 작가 존 파울스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였다. 1981년 메릴 스트립과 제러미 아이언스가 연기한 동명 영화가 개봉되면서 갑자기 원작 소설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책은 1997년과 2002년에 다시 번역을 했는데, 내가 전문 번역가의 길을 가게 된 첫 작품이 됐다. -1952년 제주시 무근성(삼도2동)에서 6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경제사정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섬 소년에게 사방에 둘러쳐진 바다는 거대한 장벽이었다. 갑갑함이었다. 섬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이었다. 1970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재수를 위해 서울로 와서 육십을 바라보는 2009년 4월에 다시 고향에 정착했다. 40년의 타향살이 끝에 그 바다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 나는 변덕을 부렸지만, 바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보듬어준 것이다. -외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 때 가르쳐 주신 서예로 초등학교 때 웬만한 상들은 휩쓸었는데, 나한테 약간의 글재주가 있다는 것은 중학교 졸업 무렵에 알게 됐다. 제주일고 입학을 앞두고 도내 한 신문사가 주최한 학생 문예작품 공모전에 산문을 출품했다. 아직 고등학교 입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 3학년 형들을 제치고 장원을 차지했다. 이 일로 입학을 하자마자 3학년 형들에 의해 반강제로 ‘향원’이라는 문학서클에 들게 됐다. 2학년 때는 동국대 문예백일장에서 산문부 장원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제주도립도서관은 제2의 집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뮈의 ‘이방인’을 이곳에서 읽었다. 모두 살인자인 두 책의 주인공이 꿈속에 뒤바뀐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큰 바다를 누비며 글을 쓰는 ‘마도로스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국립해양대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6·25 때 서울 영등포에서 납북된 숙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있어 입학이 불허됐다. ‘마도로스 소설가’의 꿈은 그냥 ‘소설가’로 수정됐다. -1972년 삼수를 해서 대학에 갔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했다. 어떤 친구들은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로 나갔고, 어떤 친구들은 술집으로 가 통음을 했다. 어떤 친구들은 캠퍼스 잔디밭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내 속의 울분을 터뜨리고 발산하기 위해 내가 택한 건 글쓰기였다. 일기를 쓰듯 글만 썼다. -수업에 들어간 기억이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붕구(1922~1991) 교수님의 수업은 늘 감동 그 자체였다. 보들레르의 시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한시를 써서 읊으시다가 그걸 서양의 역사와 철학으로 이끌고 가셨다. 그러다가는 동양 인문학의 심오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셨는데, 이야기에 빠져 한참을 넋 놓고 있다 보면 어느새 처음의 보들레르로 돌아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넓고 깊은 인문학 지식을 바탕으로 울림 있는 강의를 하는 교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1979년 2월 졸업과 동시에 국문과에 학사편입을 했다. 소설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문학을 좀더 배우고 싶었다. 그때부터 등단을 향한 나의 긴 여정이 시작됐고, 그 과정은 1987년 12월 26일에야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끝이 났다. 세상에 대한 풍자와 야유를 담은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이었다. 당선되고 나서 나를 인터뷰한 기자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로 유명한 소설가 김훈이다. 당시 그는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였다. 1시간에 걸쳐 그와 나눴던 대화가 지금도 또렷하다. 그날 진탕 술을 마시고 돌아오던 길에 나는 한겨울 골목길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고상한 책만 번역한 줄 안다. 하지만, 내 손을 거친 책들 중에는 일본 잡지의 부록과 같은 것들도 상당수 있다. 번역은 그 자체로 생계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시사영어사 출판부에 다니던 친구가 맡겨 준 연애소설 ‘할리퀸문고’ 시리즈는 지금 생각해도 고맙다. 한 달에 한 권씩 15개월을 번역했는데, 그 돈으로 쌀도 사고 아이들 공부도 시킬 수 있었다. 외국말을 입으로 하는 재주는 없었지만 눈으로 읽는 능력은 남보다 뛰어났다. 불어야 전공이니까 자연히 접할 기회가 많았고 영어는 틈틈이 원서를 읽으면서 번역 실력을 키웠다. 일본어는 학사편입한 국문과에서 현대문학 연구를 위해 일본 문헌을 참고해야 했기 때문에 독학을 했다. -1979년 학사편입부터 신춘문예에 당선된 1987년까지의 시간들은 이제 와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는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 고난의 시간들이었다. 계속되는 탈락에 마음엔 칼바람이 불었고,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제주의 어르신들은 나를 ‘백수’로 생각했다. “백날 써 봐야 안되는 소설, 그만 좀 하고 다른 일 찾아봐라. 서울대를, 그것도 과를 2개(불문과, 국문과)씩이나 나와서 이게 무슨 꼴이냐.” 명절에 고향 내려가는 건 아주 고역이었다. ‘아버지의 감귤밭을 이어받아 농사를 지을까, 일본에서 사업하는 사촌형을 찾아갈까.’ 고민은 계속됐지만, 소설가에 대한 꿈은 결코 포기가 되지 않았다. 안되면 안될수록 갈증은 더 심해졌다. 그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한 번역은 계속해야 했다. 번역한 책에는 ‘김한경’이라는 필명을 썼다. 나와 아내, 아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땄다. 내 본명은 내 최초의 소설의 표지를 위해 남겨 두기로 했다. -1987년 재일교포 작가인 김석범의 ‘화산도’를 번역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5권짜리 대하소설이었다. 자유실천문인협회 이호철 대표가 “6월 항쟁을 계기로 4·3 사건을 다룬 책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올 테니 미리 준비를 하자”고 했다. 마지막 제5권은 이 대표가 번역을 했고 내게는 1권부터 4권까지 번역을 맡겼다. 일본어를 번역하며 곳곳에 제주 사투리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주 출신 번역가가 필요했다. 제주 출신인 내가 4·3 사건 관련 책을 번역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다. 처음으로 ‘김한경’이 아닌 ‘김석희’를 역자 이름으로 썼다. 이 일을 계기로 번역료가 크게 올라갔다. 그다음 맡은 일은 2년 6개월에 걸친 영국 브리태니커 사전 한국판 번역이었다. 매월 200자 원고지 1000장씩을 넘겼다. 아내의 가계부에 단비가 내렸다. -1994년 한길사의 김언호 사장이 두꺼운 책 3권을 들고 번역가 정도영·오정환 선생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이 책들을 읽어보고 번역해 출판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했다. 책의 지은이는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였다. 정도영 선생이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오정환 선생이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내가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 당시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에서 제3권(나중에 총 15권으로 완결)까지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세 명 중 가장 젊은 내가 맡았다. 2주 정도의 검토 끝에 우리 모두 ‘OK’ 사인을 냈다. 그때부터 2009년까지 12년에 걸쳐 번역을 하게 될 줄 몰랐지만 ‘로마인 이야기’의 내용은 상당히 진취적이었다. 대부분의 책이 귀납적 형식을 취하는데 이 책은 제1권 전체를 할애해 ‘국가 크기도, 문화도, 경제도 1위가 아닌 로마가 어떻게 패권(覇權)을 쥐었는지 궁금해 이 책을 쓴다’는 의문을 던지는 게 특별해 보였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문체도 흥미를 끌었다. 책은 번역 출간되자마자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베스트셀러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고 사회적 신드롬으로까지 발전해 나갔다. -“내가 저들만큼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아무리 해도 거장들의 작품과는 차이가 많은데, 이걸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하나.” 힘들게 소설가로 등단을 하고 10여년이 흐른 1998년, 내 인생의 방향을 가르는 큰 선택을 했다. 그해 가을 중편 소설을 하나 냈는데 불현듯 소설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안되는 걸 들고 끙끙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다. ‘나를 애먹이지 말자’고 했다. 소설을 중단했다. -2011년엔 ‘모비딕’을 출간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번역이었다. 작가인 허먼 멜빌은 정규 대학교육 없이 선원으로 살다가 작가가 된 사람이었다. 단정하게 완성된 문장이 아니었고, 단축형 비문이 많았다. 간혹 셰익스피어를 따라하는 도치문은 번역으로 그 느낌을 살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번역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단어도 이유 없이 배열될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대학 은사인 이휘영(1919~1986년) 교수님을 존경한다. 그는 1960년대에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홍수’를 번역했다. 독해가 번역의 초벌작업이라면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신 분이다. -나는 ‘888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8시간 자고, 8시간 놀고, 8시간 번역한다. 일은 주로 밤에 한다. 아직 번역하고 싶은 책들이 많다. 특히 판타지의 고전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다. 국내에서는 ‘해리 포터’를 어린이들이 먼저 즐기게 됐지만, 사실 판타지 소설의 세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고 심오하다.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다섯 살 손자를 위한 번역에도 욕심이 난다. 하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절필했던 소설 창작이다. 거의 20년 만에 다시 잡은 소설이다. 수많은 번역의 경험이 소설을 다시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많은 책을 번역하면서 내 글도 건강해졌다. 그저 예쁘게 다듬기만 한 미문, 추상적인 문장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나타낼 수 있게 됐다고 할까. 젊은 날 나의 명함에는 ‘소설가·번역가’가 동시에 적혀 있었다. 소설가가 되고픈 열망이었다. 정작 등단한 후 소설을 접고는 ‘번역가·소설가’라고 썼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소설가라는 직업을 다시 앞에 두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번역가 김석희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통한다. 영어와 불어, 일어로 된 해외 작가들의 소설을 한글로 재탄생시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허먼 멜빌의 ‘모비딕’, 재일작가 김석범의 ‘화산도’, 쥘 베른 걸작선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번역을 ‘장미 가시덤불에서 춤추는 것과 같은 고통 속의 쾌락’이라고 표현한다. 신춘문예 등단 작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18년 만에 자신의 소설 창작을 재개했다. ▲1952년 제주 제주시 출생 ▲제주제일중·고 ▲서울대 불문과·국문과 , 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중퇴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 ‘이상의 날개’)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 수상(1997년) ●주요 작품 ‘화산도’(김석범) ‘아돌프’(뱅자맹 콩스탕) ‘여자란 무엇인가’(비올라 클라인)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에펠 탑의 검은 고양이’(아라이 만) ‘즉흥시인’(안데르센) ‘시간 박물관’(움베르토 에코 외) ‘인물 삼국지’(이나미 리쓰코) ‘빙벽’(이노우에 야스시) ‘칸의 제국’( 조너선 스펜스) ‘죽음을 삼킨 땅’(조르제 아마두) ‘프랑스 중위의 여자’(존 파울스) ‘지구에서 달까지’(쥘 베른) ‘문명 속의 불안’(지그문트 프로이트) ‘살아 있는 역사’(힐러리 로댐 클린턴) ‘모비 딕’(허먼 멜빌)
  • 아는 형님 경리, 김희철에 “신혼인데 밤낮이 어딨어” 19금 발언 ‘당황’

    아는 형님 경리, 김희철에 “신혼인데 밤낮이 어딨어” 19금 발언 ‘당황’

    나인뮤지스 경리가 ‘아는 형님’에서 과감한 발언으로 화제에 올랐다. 경리와 전효성은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멤버들과 상황극을 했다. 이날 ‘아는 형님’에서 경리는 김희철과 신혼부부 상황극에 나섰다. 경리는 김희철에게 “우리 아기 언제 낳을 거야?”라고 물었고 김희철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1년만 더 있다가”라고 답했다. 이어 김희철이 경리를 포옹하자 지켜보는 아는 형님 멤버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이때 시누이 전효성이 등장해 “취직할 때까지 여기서 살아야 할 것 같다”며 원룸에서 함께 살겠다고 선언했다. 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희철은 “누가 보는 데서 어떻게 만드냐”라고 19금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아랑곳 않고 전효성은 “나 일하러 나갈 때 낮에 하면 되지”라고 발언해 김희철을 당황케 했다. 경리는 “저희 아직 신혼인데 낮이고 밤이고 따질 때가 어딨냐”라고 받아쳐 김희철을 멘붕에 빠뜨렸다. 사진=JTBC ‘아는 형님’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로드FC’ 최홍만, 아오르꺼러와 맞대결 “버릇 고쳐주겠다” 결과는?

    ‘로드FC’ 최홍만, 아오르꺼러와 맞대결 “버릇 고쳐주겠다” 결과는?

    ‘로드FC’ 최홍만이 중국의 신예 아오르꺼러와 맞대결을 펼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중국 북경공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샤오미 로드FC 030 IN CHINA’에서는 217㎝의 최홍만(36)과 아오르꺼러(21·188㎝·몸무게 146㎏)와 겨루게 됐다. 최홍만은 앞서 지난 4개월 전부터 아오르꺼러를 겨냥해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날 선 신경전을 벌여왔다. 아오르꺼러는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대회에서 한국의 김재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승리를 한 뒤에도 공격을 계속하는 등 ‘비매너’ 행동으로 야유를 받았다.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아오르꺼러는 최홍만을 향해 불쾌한 표정과 손짓으로 도발을 일삼았고, 이를 보고 격분한 최홍만은 테이블을 엎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무제한급 마이티 모-명현만, 스트로급 얜 시아오난-임소희, 밴텀급 알라텡 헬리-후미야, 페더급 허나난-폴푸드니코브 의 경기도 열린다. 최홍만 경기는 저녁 7시부터 수퍼액션과 다음 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나비와 한우의 고장인 함평군은 한반도의 서남단에 있는 전남도 서해안의 북서부에 자리잡았다. 동쪽으로 나주시와 광주시 광산구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 무안군, 북쪽으로는 영광군과 장성군이 인접해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교통 편의 시설도 좋아지면서 거리적 부담감도 훨씬 줄어들었다. 함평은 호남가(湖南歌) 첫머리가 ‘함평천지 늙은 몸이…’로 시작될 만큼 예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롭다. 또 비옥한 농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청정 갯벌이 선사하는 낙지와 숭어,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함평천지한우로 유명하다. 이렇듯 함평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보고이다. 함평은 친환경농축수산업을 선도하면서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을 통해 군 단위의 한계를 넘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률 90%인 동함평일반산업단지 등 2500억원의 생산 효과가 기대되는 녹색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세계가 인정한 함평나비대축제 1999년 이래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전국 봄 축제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함평의 대표축제다.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나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함평군은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업군’ 등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매년 30만여명이 찾는다. 나비축제는 온 가족을 위한 축제다. 아이들을 위한 야외나비날리기, 가축몰이,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큰 인기를 끈다. 재선인 안병호 함평군수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경제축제로 지향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 나비축제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세계축제협회에서 2011년 4개 부문 금상 수상, 2012년 7개 부문 수상 등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금산인삼축제와 더불어 일몰제가 적용돼 앞으로 최우수 축제에 선정될 수 없어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순금 162㎏ 황금박쥐 빛나는 엑스포공원 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여름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생태관, 나비전시관, 황금박쥐생태관이 있다. 황금박쥐생태관은 693㎡ 규모로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함평에서 서식하는 점을 활용해 박쥐의 생태체험 및 야생 희귀동물 보존 등을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 동굴처럼 디자인한 전시관과 함평 야산 동굴에서 162마리의 황금박쥐를 발견한 점에 착안해 만든 순금 162㎏의 황금박쥐 조형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박쥐 분류와 생태, 박쥐의 응용분야 및 전통 속의 박쥐 등 박쥐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함평군립미술관과 주제관, 특별전시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을 껴안고 흐르는 함평천 생태하천에서는 봄에는 유채와 철쭉,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철 따라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된다. 매년 10월 말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대표적인 가을축제다.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는 5억원, 기초단체는 3억원 이상 쓴 전국 395개 축제 가운데 국향대전은 투자 대비 가장 높은 78% 수익률을 거둬 평균 28.2%의 2.8배가량이나 됐다. ●666마리 양서·파충류 보금자리 생태공원 함평자연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랗게 똬리를 튼 황구렁이가 알을 품은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커다란 뱀 모형 전시관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높이 16m, 너비 48m의 이 뱀 모형은 함평군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전시관이다. 이곳은 8만 5000㎡의 부지에 연면적 2673㎡ 규모로 별관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을 갖췄다. 능구렁이, 까치살모사 등 국내 종과 함께 킹코브라, 사하라살모사, 돼지코뱀 등 89종 666마리의 양서·파충류를 볼 수 있다. 특히 별관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초록색과 노란색 애너콘다 2종 7마리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섬마을 선생님’ 한자락 흥얼거릴 안악해변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운 안악해변은 5월이 되면 월천방조제를 따라 수만 그루의 희고 붉은 해당화 꽃잎들이 옛 여인의 고운 치맛자락처럼 해풍에 살살 팔랑거린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한적한 안악해변은 황혼 무렵의 해넘이가 일품이다. 함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무안 해제반도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이 짙은 감흥을 선사한다. 아름답게 조성된 해당화 꽃길을 따라 들어간 안악해변에 처음 발을 들여 놓으면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은빛 백사장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백사장을 에워싼 울창한 소나무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줘 여름철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함평만 갯벌에서 나오는 싱싱한 숭어, 세발낙지, 보리새우 등은 여름철 미각을 돋군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년 해변 개장 기간에는 바닷가의 솔밭과 바로 옆에 펼쳐진 너른 갯벌 속에 어린이 풀장을 만들어 무료 개방한다. 월촌 어촌계에서 660㎡ 뻘웅덩이에서 진행되는 뱀장어잡기행사 또한 흥미진진하다. 야유회나 친목회 등을 위해 축구장·족구장·배구장·농구장이 항상 열려 있다. 저녁에는 손전등만 가지고 지천에 깔린 게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려 돌다리 원형 간직한 고막천 석교 일명 ‘똑다리’로 불리기도 하는 보물 제1372호인 고막천 석교는 우리나라 돌다리 원형을 가장 잘 간직했다. 고려 원종 14년(1273년) 고막대사가 도술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돌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뛰어나 선조의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 세기 동안 거센 물살과 태풍, 홍수도 이겨내고 옛 모습 그대로 버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中청사 재현한 함평 상해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조직된 후 활동하다 1940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으로 이전했다. 함평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의 청사를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각종 소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제작했다. 청사 1층 내부로 들어서면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엌과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면 조국 광복을 위해 애썼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들이 근무하던 정부집무실이 있다. 3층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침실을 재현했다. 임시정부 청사 옆에 있는 독립운동역사관에서는 그 시대 생활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과 기록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일제가 자행한 야만적인 고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도구와 사진기록을 볼 수 있어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쓴 독립운동들의 뜻을 되새길 수 있다. 청사 바로 옆 김철기념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호국충절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의 장이다. 김철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이봉창·윤봉길 의사 의거를 주도하고 김구·안창호 등과 시사책진회·한국독립당 등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다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 일기로 타계했다. 임시정부 청사 뒤편에는 김철 선생의 부인 김씨가 “부군이신 선생께서 가족 걱정 없이 오로지 독립운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서는 죽는 길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목을 매 자결한 단심송(또는 순절소나무)이 서 있다. >> 먹거리 ●나비만큼 ‘유명 인사’ 함평천지한우 요즘은 함평 하면 ‘나비축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원래 한우로 유명하다. ‘함평 큰 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하는 우시장이 있다. 함평에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함평천지한우가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을 시작한 2005년 첫해를 제외하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매년 선정된 것은 함평천지한우가 유일하다. 함평군축협이 직접 만든 섬유질사료, 발효사료로 사육해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부드러운데다 담백해 최고급육으로 평가받는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생고기 비빔밥을 추천한다.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최고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선짓국이 곁들여져 나오는 게 특징이다. 2008년 전국 최초 한우특구인 ‘함평 천지한우산업특구’가 내년까지 5년 더 연장돼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도 마련했다. ●새끼 우렁이 농법으로 키운 함평 쌀 함평 쌀은 새끼우렁이 농법으로 키워 맛과 품질이 뛰어나 고품질 브랜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4년 연속 총 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선정됐다.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초·중·고에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등 친환경농업 입지도 굳히고 있다. 군은 단지별로 농가계약 재배로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농가 재배교육, 기술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친환경농업 강화에도 힘써 3년 연속 친환경 농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친환경 농법 재배·엄선한 복분자 레드마운틴 함평은 다른 지역보다 일조량이 10% 정도 높다. 토양이 중성 또는 약산성으로 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이곳에서 자란 복분자 당도가 타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마운틴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이 복분자를 엄선해 만든 복분자 와인이다. 1년 이상 클래식음악과 함께 숙성시켜 만들어 풍미 있고 감미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12도로 순해 여성들도 좋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단호박 함평은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단호박 주산지다. 달콤하지만 칼로리가 낮은데다 비타민과 섬유소 등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요즘에는 전자레인지에서 5분 남짓 익혀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는 미니밤호박도 영양간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일본·싱가포르·뉴질랜드 등에도 수출한다. ●세계 5대 갯벌서 채취한 낙지와 낙지 물회 함평지역은 리아스식 해안이 아름다운 곳으로 갯벌이 발달했다. 세계 5대 갯벌로 게르마늄이 함유된 함평만에서 잡히는 낙지는 신선함과 맛이 살아 있어 함평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낙지 물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즐겨 먹었을 정도로 일품이다.
  • 김현수 설움 날린 MLB 첫 안타

    김현수 설움 날린 MLB 첫 안타

    볼티모어 5번째 경기만에 출전…내야 안타로만 멀티히트 작성 김 “더는 홈팬 야유 안 받을 것…기념공은 금고에 넣어둘래요” “더는 야유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메이저리그(MLB) 개막 4경기 동안 벤치에서 속을 까맣게 태웠던 김현수(28·볼티모어)가 마침내 참았던 울분을 토해냈다. 김현수는 11일 탬파베이와의 홈전경기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면서 데뷔 첫 타석 안타와 데뷔전 ‘멀티 히트’의 한국인 타자 역사도 새로 썼다. 팀 5번째 경기만에 출장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1-0이던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시속 143㎞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투수와 3루수 사이를 향했고 김현수는 전력 질주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매니 마차도의 대포로 홈을 밟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현수는 홈팬들의 박수와 동료들의 환호를 받았다. 4회 2루 땅볼로 물러난 그는 7회 1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불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직구를 때려 내야 안타를 일궜다. 상대가 펼친 ‘시프트’(수비 이동)가 역효과를 냈다. 김현수는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됐다. 그의 안타 2개는 장타도 아니었고 특유의 ‘빨랫줄’ 타구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간절함을 담은 전력 질주로 얻은 값진 안타여서 마음 한구석의 앙금을 씻어내고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볼티모어는 5-3으로 이겨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안타의 행운이 따라줘 마음이 놓였다”면서 “그때(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개막전에서 홈팬들이 보낸 야유) 생각이 나기도 했다. 더는 야유를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관중들의 박수 덕분에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첫 안타 공을 건네받는 김현수는 “아무도 못 가져가도록 금고에 넣어둘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행을 종용했던 벅 쇼월터 감독은 “지금 현재 상황과 상관없이 우리는 동료 대 동료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김현수)가 조금이라도 성공하고, 팀에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그는 그걸 해냈다. 모두가 만족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이날 애틀랜타와의 원정 경기에서 5-6이던 7회 등판해 삼진 2개와 땅볼 등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팀이 8회 7-6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12-7로 이겨 승리(구원승)까지 챙겼다. 한국인의 빅리그 승리는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이 거둔 선발승 이후 588일 만이다. 구원승은 박찬호가 피츠버그 시절이던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전에서 기록한 이후 2018일 만이다. 오승환은 4경기(3과3분의2이닝) 연속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1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가 삼진이고 4개의 볼넷 중 2개는 더그아웃의 지시에 따른 고의 볼넷이다. 한편 박병호(30·미네소타)는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대호(34·시애틀)는 연장 10회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추신수(34·텍사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개막전 빅뱅 터졌다 박뱅

    개막전 빅뱅 터졌다 박뱅

    ●꿈의 무대 개막전… 5人 희비 갈려 ‘꿈의 무대’ 개막전에 나선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데뷔전부터 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고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도 노련하게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반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개막전에서 1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고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최지만(25·LA 에인절스)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다음을 기약했다. 박병호는 5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5회초 1사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의 투수 타일러 윌슨(27)의 143㎞짜리 볼을 맞이해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날렸다. 한국인 타자 중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선발로 출전한 것과, 그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것 모두 박병호가 처음이다. 박병호는 데뷔전 소감에 대해 “생각했던 것만큼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운 좋게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더 나아져야 하지만 느낌은 좋다”고 말했다. 폴 몰리터(60) 미네소타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박병호가 이날 파워도 뽐내고 첫 안타도 쳤다. 그에게 좋았던 하루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현수에 일부 팬 야유… 출전 불발 반면 김현수는 우울한 개막전을 보냈다. 시합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가 볼티모어 선수들을 소개하며 김현수의 이름을 호명하자 일부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쳤고, 마이너리그행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심지어 김현수는 이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벤치에 앉아 있으며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25)가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벅 쇼월터(60)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가 개막전에서의 일로 크게 압박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 템포 쉬어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첫 대결 추신수 판정승 한편 부산 수영초교에서 친구로 지냈던 추신수와 이대호의 ‘꿈의 무대’ 첫 만남에선 추신수가 판정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브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개막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귀중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시즌 첫 타점을 신고하며 팀의 3-2 승리를 도왔다. 반면 이대호는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랫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25인 로스터(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간 최지만은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모델, 비키니 차림으로 시원스런 시구

    日 모델, 비키니 차림으로 시원스런 시구

    일본 패션 잡지 ‘레이’(Ray)의 전속모델 마츠모토 에리카(松元絵里花·21)가 비키니 차림으로 시구를 선보였다. 에리카는 지난 2일 도쿄 분쿄구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 1차전에 시구자로 초청 받았다. 이날 에리카는 분홍색 비키니를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에리카는 공에 키스를 하고는 안정된 와인드업 동작을 취한 뒤 공을 던졌다. 공은 홈 베이스 바로 앞에서 원바운드 됐으나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진= 영상=oriconofficia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영상) 김현수에게 쏟아진 MLB 볼티모어 팬들의 ‘야유’▶[핫뉴스] [100초 인터뷰] ‘미녀 파이터’ 전슬기 선수가 말하는 격투기의 매력
  • [세월호 2차 청문회 중계] “진도-제주 VTS 교신 내용 달라…편집 의혹”

    [세월호 2차 청문회 중계] “진도-제주 VTS 교신 내용 달라…편집 의혹”

    28일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녹음됐던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교신 내용 가운데 일부가 편집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에서 장완익 청문위원은 제주 VTS와 진도 VTS의 교신 내용 가운데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배명진 소리공학연구소장의 음성 설명 자료를 공개하며 “진도 VTS에서 제주로 안내 메시지를 보내는데 28초 밖에 안 걸렸는데 제주 VTS는 30초가 걸렸다”면서 “짜여진 문구가 2초 정도 삽입됐다. 고의적으으로 편집·삽입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다른 내용이라고 지목된 내용은 “각국 각선 450명 이상 선원 여객선 37분 해상에”라는 문장이었다.또 장 위원은 당시 교신기록 녹취에서 같은 문장이 두 번 들리는 등 편집 증거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면서 추궁했다. 이와 관련 강상보 전 해양수산부 제주 VTS 센터장은 “편집할 수 없다”면서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그는 무전기가 5개라 채널이 중복되면 소리가 들어오다 시간차 때문에 중복되는 일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김형준 해양경찰청 진도연안 VTS센터장은 “진도와 제주의 통달 거리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진도 VTS에서도 안내 방송을 할 때 보조 선박을 동원하기 위해 통신 장비를 더 이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도 편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제주 VTS는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사흘간 (주)GCSC를 통해 VTS 유지·보수를 진행했는데 담당자의 승인 도장이 찍혀있지 않으며,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이같은 내용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긴급 정비 보수 확인서에 (담당자인) 강승필 주무관의 서명이 없다”면서 “또 ‘기술 검토 보고서’에 대해서도 이 업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강상보 증인과 이상길 증인만 알고 있고, 실무자들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 설명서에 공개된 업무 내역은 ‘백업 파일 만들기(GCSS 3개 정도)’였다. 강상보 전 센터장은 “수사 기관이나 조사 기관에서 요청할 것에 대비해 백업 파일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누구와 어떤 과정을 거쳐 백업 파일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일관했다. 강 전 센터장이 “모르겠다”는 답변을 이어갈 때마다 유가족 등이 앉아있는 방청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퇴선명령’ 지시 엇갈린 진술…이준석 vs 승무원

    [세월호 2차 청문회]‘퇴선명령’ 지시 엇갈린 진술…이준석 vs 승무원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퇴선명령’과 관련해 엇갈린 증언을 보였다. 28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에서 이 전 선장은 그동안 검찰 진술과는 달리 2등 항해사에게 퇴선명령을 내렸다고 말을 바꿨고, 승무원은 당시 청해진 해운이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처음으로 진술했다. 이 전 선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참사 당시 어떻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2등 항해사에게 ‘퇴선 방송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선장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퇴선 방송을 지시한 적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을 때에는 반성하라는 의미로…”라면서 했던 행동을 안 했다고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선장의 발언에 세월호 유가족 등이 있던 청문회 방청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이면서 참사 생존자인 강혜성 씨는 “사고 당일 여객부 사무장이 무전으로 ‘선사 쪽에서 대기 지시가 왔다’면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대기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지금까지 이같은 발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영업부 직원들의 희생에 누가 될까 봐 말하지 않았다”면서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특조위원들은 세월호의 운항·교신 기록에서 빠지거나 편집된 부분이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교신기록에 백색잡음이 삽입되거나 같은 문장이 두 번 연속해 들리는 부분이 있어 의도적인 편집이 의심되며, AIS(선박이 항해하면서 자기 위치를 자동으로 발신하는 장치) 기록도 의도적으로 삭제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도VTS 센터장과 제주VTS 센터장은 인위적인 조작이 없다며 부인했다. 다만 AIS 항적 복구업체인 ㈜GMT의 조기정 연구소장은 중복된 데이터라고 판단해 편집한 부분이 있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항적도 오류 발생 추궁…유가족들 증인 태도에 ‘야유’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항적도 오류 발생 추궁…유가족들 증인 태도에 ‘야유’

    28일 ‘세월호 청문회’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상 세월호의 항적도에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 제1세션에서는 권영빈 특조위 상임위원이 세월호의 항적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세월호의 AIS 항적도는 당초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할 핵심 증거로 제시됐지만 약 36초간 누락된 부분이 확인되는 등 그간 데이터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권 위원은 이날 청문회를 통해 원본 데이터와는 달리 최종 보고 데이터에서 삭제된 부분이 많다는 점과 꾸준히 우선회하던 세월호가 갑자기 좌선회하는 등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회전 각도를 보인 점 등을 증인들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임병준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 주무관과 AIS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항적을 복원한 업체인 GMT의 조기정 연구소장 모두 “정확한 작동 원리에 대해 모른다. 시스템상의 문제로 생각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합동수사본부 자문단 단장으로 세월호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보고서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허용범 씨는 “세월호 사고 전후 AIS 신호가 소실된 이유는 단지 AIS 시스템의 오류일 뿐이며 사고의 원인과는 무관하다”면서 “세월호 항적을 추적한 시스템들을 종합할 경우 구조상의 문제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듯한 증인들의 태도에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권 위원은 “특조위는 AIS 항적을 조작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이 어떤 의도 하에 편집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데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만 의존할 수 없으며, 보다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정책 Q&A] 업무상 재해 인정 요건은

    [생활정책 Q&A] 업무상 재해 인정 요건은

    산재보험은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에게 신속하게 보상하고 사업주에게는 재해 발생 시 보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국가에서 관장하는 사회보험이다. 근로복지공단이 정부를 대신해 사업주로부터 보험료를 징수하며 산업재해로 부상·사망한 근로자와 가족에게 보험급여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회식이나 야유회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21일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에 문의했다. Q. 업무상 재해의 요건은. A. 근로자가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다면 세 가지 요건을 충족했을 때 업무상 재해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근로자가 근로계약에 의한 업무를 사업주의 지배 관리하에 수행하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거나 사업주가 관리하고 있는 시설물의 결함 또는 관리상의 하자로 사고가 발생해 피해를 당했을 경우입니다. 사고와 근로자의 피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을 때, 근로자의 고의 자해행위나 범죄행위 또는 그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 사고가 아닐 때 업무상 재해 판정을 내립니다. 단,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았거나 업무상 재해로 요양 중인 근로자가 정신장해로 정상적인 인식능력이나 행위선택능력, 정신적 억제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Q. 회식 뒤 사고에 대해 업무상 재해 판정을 받으려면. A. 각종 판례에서 중요한 부분은 회식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근로자 본인이 자발적으로 과음했는지, 회식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했는지 여부입니다. 다만 한 가지 사항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봅니다.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직원 2~3명의 친목모임이거나 2차 회식 장소에서의 사고는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거래처 직원과의 회식은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판례가 있습니다. Q. 운동경기나 야유회, 등산대회 중 사고도 업무상 재해 판정을 받을 수 있는지. A. 사회 통념상 근로자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회사의 노무관리 또는 사업 운영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재해로 인정합니다. 다만 그 범위는 매우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업주가 행사에 참여하는 근로자를 출근하는 것으로 처리하거나 행사에 참여하도록 지시하는 경우, 사전 보고를 통해 사업주의 참가 승인을 얻은 경우에는 사고 시 재해 판정을 받게 됩니다. Q. 출퇴근 중의 사고에 대해 재해 인정을 받으려면. A. 근로자가 출퇴근 중에 발생한 사고로 피해를 당했을 경우 업무상 재해 판정을 받으려면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사업주가 출퇴근용으로 제공한 교통수단에서 사고가 났거나 교통수단에 대한 관리 이용권을 사업주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즉, 근로자 본인 소유의 자가용을 이용하다 사고가 났다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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