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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보이그룹 CNCO, 방탄소년단 조롱+인종차별 발언에 ‘네티즌 뿔났다’

    美보이그룹 CNCO, 방탄소년단 조롱+인종차별 발언에 ‘네티즌 뿔났다’

    미국 라틴팝 그룹 씨엔씨오(CNCO)가 방탄소년단을 조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영상이 퍼지면서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보이그룹 씨엔씨오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씨엔씨오는 이 방송에서 ‘2018 아이하트라디오 뮤직어워즈(iHeartRadio Music Awards)’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씨엔씨오와 방탄소년단은 해당 시상식 베스트 남자 그룹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상태다.이와 관련 라디오 진행자가 “한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방탄소년단이 한국의 씨엔씨오같다”라고 말하자, 씨엔씨오는 야유를 보내다 급기야 한국어 가사를 우스꽝스럽게 따라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노래 가사가 좋다”라며 “우다당”, “니하오”, “잉닌쌈”이라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해당 방송을 들은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씨엔씨오의 발언이 담긴 영상은 현재 영어와 한국어로 번역돼 유튜브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를 본 팬들은 “열등의식이 부른 참사”, “인종차별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방탄소년단 이용해서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 아닌가”, “방탄소년단 항상 응원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씨엔씨오는 지난 2015년 미국의 스페인어 방송국 ‘유니비전’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라 반다(La Banda)’의 수상자로 구성된 5인조 보이밴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국 복서 칸 “사생활은 왜 들먹여” 회견 도중 로 그레코에게 물세례

    영국 복서 칸 “사생활은 왜 들먹여” 회견 도중 로 그레코에게 물세례

    영국 복서 아미르 칸(31)이 자신의 사생활을 들추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3개월 뒤 맞붙을 필 로 그레코를 향해 물을 끼얹었다. 웰터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칸은 오는 4월 21일 리버풀에서 로 그레코(캐나다)와 격돌하는데 지난 2016년 5월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에게 패한 뒤 거의 2년 만에 링에 오르는 것이어서 영국 복싱 팬들의 관심이 높다. 그래서 30일(현지시간) 리버풀에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는데 로 그레코가 칸의 가족사와 결혼 생활의 어려움 등을 들먹이자 화가 폭발한 것이었다. 르 그레코는 “카넬로에게 진 뒤 계속 지기만 했지, 가족에게도 마누라에게도, 그 다음, 가출해 세계 헤비급 챔피언들에게 트위터나 날리고 말이야, 넌 뭐가 잘못된 거니, 친구야”라고 말했다. 칸이 지난해 8월 앤서니 조슈아에게 트위터를 날려 결혼 생활이 걱정이라는 등 푸념을 늘어놓았다가 나중에 조슈아에게 사죄한 일을 들먹인 것이다. 경호요원들이 뜯어 말렸다. 프로모터인 에디 히어른이 로 그레코에게 사과하라고 사정하자 칸은 나중에 라이벌의 행동은 “이 놈을 한대 때려줄” 동기를 심어줬다고 털어놓았다. 칸은 프로 커리어 35전 31승을 기록했고 로 그레코는 31전 28승을 거뒀다. 리버풀 팬들은 칸을 “세일즈맨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리는 로 그레코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로 그레코는 “히어른이 너흴 팔아먹고 있는 거야. 칸은 2년 동안 링을 떠나 있었잖아. 지금 에디 히어른과 계약을 체결해 켈 브룩과 맞붙게 하려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밤에 거리에서라도 한판 붙길 고대하고 있으며 칸이 알바레즈에게 처참하게 진 뒤 커리어가 “계속 나빠지기만 했다”고 계속 건드렸다. 아버지 샤가 옆구리를 꾹꾹 찌르는데도 칸은 물을 끼얹은 것은 사과했다. 다만 르 그레코에게 한 것이 아니라 참석한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TV 리얼리티쇼 ‘I’m a Celebrity Get Me Out of Here’ 시청에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이번주 미국 코치 버질 헌터의 지도 아래 시작하는 르 그레코의 훈련이 살빼기에나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대신 자신은 “세계 타이틀 매치를 준비하듯 훈련할 것”이라면서 “그레코는 아마도 내 전성기는 지나갔다고 얘기하겠지만 난 이제 서른하나고 커리어의 정점이다. 내게 복싱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복싱이 날 여기에 있게 했고 난 끝까지 최고까지 가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불난 집 가서 부채질만 한 정치권/안석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불난 집 가서 부채질만 한 정치권/안석 정치부 기자

    경남 밀양의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 책임을 놓고 정치권이 벌이고 있는 싸움이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다.지지자를 얻기 위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게 정치지만 무려 38명이나 숨진 참사에서 색깔론을 언급한 것은 장소를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골랐다. 현장 수습도 끝나지 않고 장례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유족 앞에서 할 말은 아니었다.색깔론도 문제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사고를 정치쟁점화하지 말라던 여당 시절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돌이켜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정치인이 내뱉는 무책임한 발언은 정치혐오증만 생기게 한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 등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 주변의 당직자 및 관계자가 김 원내대표를 둘러싸고 야유를 보내고 폭언했다”라고 주장하면서 “비열하고 저열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경남도당도 “장 대변인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하라”며 “김 원내대표를 비판한 발언을 한 사람은 당직자도 아니고 당 관계자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화재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정치권을 보며 더욱 씁쓸한 이유는 과연 누가 누굴 탓할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소방안전과 관련한 민주당 19대 대선 공약의 우선순위는 소방공무원 증원이었다. 민주당은 공약집의 ‘생활안전 강화’ 부문에서 소방청 독립과 3교대, 인력 보강, 트라우마 센터 건립 등을 약속했다. 반면 요즘 반복되는 대형 화재에 대해서는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정도일 뿐 구체적인 약속을 찾아보기 어렵다. “직전 이곳의 행정 최고 책임자가 누구였는지도 한번 따져 봐야겠다”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말은 야당의 공격에 대한 반박이라고 해도 뜬금없다. 이런 식이라면 자당 소속 충북지사에게 제천 화재 참사의 책임을 물었던 한국당 논리와 다를 바 없다. 현 정부에서 임명된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두고 “민주당 도와주는 행정을 하고 있으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말도 마찬가지다. 한국당 추천으로 권한대행을 바꾸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소리와 같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2009년 논의된 법안까지 찾아 야당을 비판하기도 한다. 현송월 방남과 화재 사고를 연결 짓는 한국당의 ‘논리 비약’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정치권의 ‘OOO 책임론’만큼 무책임한 말도 없다. 안전 문제에 무관심했던 건 여나, 야나 모두 마찬가지다. sartori@seoul.co.kr
  • 호날두 피 흘리자 ‘거울 왕자’로, 팬들의 비아냥 온당한가?

    호날두 피 흘리자 ‘거울 왕자’로, 팬들의 비아냥 온당한가?

    “피 흘리는 호날두가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아직도 내가 여기서 제일 잘 생겼니?’라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오랜 골 침묵을 깨고 22일(한국시간) 데포르티보와의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냈는데 언론과 팬들은 후반 39분 호날두의 이날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흔히 보기 힘든 장면에 오히려 눈길이 집중됐다. 6분 전 왼발 슈팅으로 43일 만에 득점을 기록한 호날두는 다이빙 헤딩 슛으로 데포르티보의 골망을 흔들어 멀티 득점을 기록하며 7-1 왼승에 기여했다. 호날두는 헤딩 슛 과정에 상대 수비수 파비앙 샤르에게 걷어 차이는 바람에 눈썹 부근이 찢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 그라운드에 들어온 팀 의료진에게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주치의와 함께 걸어나왔다. 그는 주치의에게 뭔가를 요구했고, 주치의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건네자 스마트폰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 들여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당연히 팬들은 거울을 찾아 얼굴을 비쳐보는 호날두의 모습을 두고 옥신각신했다. 로이터통신은 “피 흘리는 호날두가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아직도 내가 여기서 제일 잘 생겼니?’라고”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호날두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표현했다. BBC 해설위원들은 이 장면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며 “별걸 다 본다”고 비꼬았고, 스포츠사이트 벤치워머는 “가장 호날두다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그라운드에 있을 때도 거울 속 자신을 응시하곤 한다“고 비아냥댔다. 스카이스포츠의 라리가 트위터 계정은 얼굴을 확인한 후 고개를 저은 호날두의 사진과 함께 “팀이 7-1로 이겼지만 경기 후 셀피가 엉망이 됐을 때”라고 설명을 붙여 놀려 먹었다. 하지만 나중에 두세 바늘만 꿰매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의 부상은 간단치 않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이런 비아냥이 지나치다는 옹호론도 만만찮다. 애덤 맥콜라 같은 이는 “호날두가 얼굴의 상처를 점검한 게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지 난 이해할 수가 없다. 누가 날 좀 가르쳐봐라”고 감쌌다. 그런데 이런 비아냥을 자초한 것은 호날두 자신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 2011년 호날두는 경기 도중 팬들의 야유가 쏟아진 데 대해 “사람들은 내가 돈 많고 잘 생기고 훌륭한 선수여서 질투한다.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카트쇼’ 서장훈, 과거 썸녀 얘기에 동공 지진 “기억 나지 않는다”

    ‘카트쇼’ 서장훈, 과거 썸녀 얘기에 동공 지진 “기억 나지 않는다”

    ‘카트쇼’ 서장훈의 17년전 썸녀의 비밀이 공개된다.11일 방송되는 MBN ‘리얼 마켓 토크, 카트쇼(이하 카트쇼)’에는 1세대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스타 쇼호스트 동지현과 임세영이 출연, 흥미진진한 쇼핑 대결은 물론 쇼핑 전문가들이 전하는 쇼핑 꿀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임세영은 카트쇼 MC인 서장훈과의 과거 인연을 깜짝 고백해 서장훈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본격적인 쇼핑 대결에 앞서 MC 이민웅은 “과거에 형(서장훈)이 임세영 선배를 데려다준 적 있대요”라고 말해 현장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임세영은 “서장훈이 국보급 센터 시절, 내 친구와 썸을 탔다”고 지난 과거를 깜짝 폭로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이어 “내가 20대 중반이었는데, 친구와 함께 세 번을 만나기도 했다”면서 “썸녀의 친구였던 나를 바래다주기 위해 서장훈이 운전대를 잡았다. 또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어디야, 오빠가 데리러 갈까?’라고 전화한 것도 들었다”며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당황한 서장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흔들리는 동공을 감추지 못했다. 임세영은 이어 “친구가 서장훈씨에게 선물할 셔츠 팔 길이까지 걱정했다”는 디테일한 폭로로 서장훈을 쩔쩔매게 만들기도 했다. 이와 같은 모습에 주위의 야유가 이어지자, 서장훈은 “세 번이나 만났는데 임세영 씨를 기억하지 못하다니, 내가 나쁜 놈”이라면서 자신의 나쁜 기억력을 탓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MBN ‘카트쇼’는 이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MB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용찬 괴산군수 항소심도 당선 무효형

    나용찬 괴산군수 항소심도 당선 무효형

    나용찬(64) 충북 괴산군수가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이 유지되면서 직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대전고법 형사8부(부장 전지원)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나 군수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된 지방자치단체장은 직위를 상실한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 측이 기부행위와 허위사실 공표 행위에 대한 사실오인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면서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는데다, 선거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나 군수는 상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 군수는 괴산군수 보궐선거를 앞둔 2016년 12월 선진지 견학을 가는 A단체의 관광버스에 올라가 이 단체 여성국장 B씨에게 찬조금 명목으로 2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한 지난해 3월 31일 괴산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인이 회장으로 있는 단체가 야유회를 떠나는 현장에서 돈을 빌려줬다가 되돌려 받았을 뿐 찬조금을 주지 않았다”며 당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 출신인 나 군수는 지난해 4월 12일 치러진 괴산군수 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괴산군수 보선은 각종 비위로 실형을 선고받은 임각수 전 군수가 직위를 상실해 치러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 (유소영)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 (유소영)

    “나는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 참가했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봤어.” 넓은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지금 이 순간, 나를 향하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대사예요. 리들리 스콧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 침착해 머큐리. 할 수 있어. 네가 어떤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프레디가 처음으로 보여준 영화였어요.”원형 스튜디오의 중앙을 가득 채운 대형 홀로그램 화면에 프레디의 사진이 떴다. 누가 로봇 아니랄까봐, 저 로봇미소는 어째 변하질 않냐. 입꼬리만 올라간 프레디 특유의 어색한 미소는 그가 최근 돌보기 시작한 7살짜리 브라이언의 환한 웃음과 대비되어 떨떠름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이 돌보기는 이제 지긋지긋해. 웃기지 않아? 그게 내가 제작된 유일한 이유인데. 하지만 그 생각만 하면 유동액이 역류할 것 같아.’ 그런데 너는 아직도 그러고 있구나. 어쩌면 영원히 그래야겠지.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D구역 아동보호시설 아이들은 대부분 생일을 자기가 정해요. 언제인지 모르니까. 저는 프레디와 처음 만난 날이 생일이죠. 7살 생일날 밤, 프로틴 바를 하나 먹고 자려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프레디가 그러더라구요. 우리, 나가자.” 그때 꽉 잡혔던 손목의 감각을 아직도 기억한다. 정신없이 이끌려 따라간 곳은 기숙사 옥상이었다. 프레디는 옥상 한쪽 벽에 기대 앉았다. 나도 그 옆에 쪼그려 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우리 둘뿐이었다. 여기 춥고 무서워, 나는 중얼거리며 프레디 옆에 몸을 바짝 붙였다. 프레디는 대답 없이 팔에 붙은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별안간 깜깜하던 밤하늘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눈앞을 가득 채운 별들은 금방이라도 내게 쏟아질 듯 가까웠다. 우와! 나도 모르게 입술 새로 탄성이 새어나왔다. “일곱 살짜리가 볼 건 아닌데, 그래도 볼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분명 반칙이었다. 이미 영화의 첫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 이상, 내게 선택권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순진했던 나는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나는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 참가했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봤어.” 프레디는 영화를 보는 내내, 거의 모든 대사를 목소리까지 바꿔 가며 따라했다. 좀 조용히 하라고 말하려던 순간이었다. “그 모든 기억이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나던 프레디의 옆얼굴. 영화 속 안드로이드 로봇의 마지막 대사를 따라하면서, 프레디는 분명 울고 있었다. 내가 로봇의 눈물을 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꼬맹아, 재미있었어?” 영화가 끝나자 프레디는 언제 울었냐는 듯 예의 그 쾌활하고 능글맞은 목소리로 돌아왔다.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재미있었다, 정말로. “너 정말 별난 애다. 보통 5분 내로 지루해하던데. 끝까지 다 본 애는 네가 처음이야.” “나, 저기 갈래.” 아, 정말이지 일곱 살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때의 나는 방금 전까지 눈앞에 펼쳐졌던 별세계에 진짜 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프레디가 피식 웃었다. “나도 가고 싶어. 우주로 갈 수만 있다면 없는 영혼이라도 팔겠다.” “그럼, 가자.” 나는 프레디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래, 가자.” “언제? 언제 가?” “음….” 잠깐 말이 없던 프레디는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를 툭툭, 가리켜 보였다. “여기 저장돼 있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정말?” “그럼.” 프레디는 우주에 가려면 알아야 할 게 많으니까, 영화를 많이 봐 둬야 해. 라고 덧붙였다. 아아, 그렇구나. 일곱 살의 나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우주를 꿈꿨던 건 그때부터였어요.” 대형 홀로그램 화면을 가득 채운 내 얼굴이 보였다. 프레디가 영화를 보여 줄 때마다 얼빠진 표정이라고 놀렸던, 꿈꾸는 듯한 눈동자였다. “하지만 제 인생은 시작부터 지지리도 운이 없었죠. 하필 D구역에서, 자연출산으로 태어났어요. 그래도 여자로 태어날 가능성이 50%는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그마저도 저버렸죠. 그것도 모자라 세상에 나오자마자 길가에 버려져서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졌어요. 저도 알아요. 우주는 여자, 그것도 최고로 우수한 유전자들만 배양한 인공자궁에서 태어나는 A구역 여자들에게만 허락된 영역이라는 거. 하지만 기적처럼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저는 166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어요. 이번 한 번만, 제 인생에도 행운이 찾아와 주길 바라면 안 될까요?” 다음 순간, 고막을 찢을 것 같은 함성이 장내를 울렸다. 홀로그램 화면을 가득 채운 내 이름 아래 숫자가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투표했다고? 나는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았다. 그 어마어마한 숫자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 연방 시민 여러분, 정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석 달간 이어져 온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제, 최후의 한 명을 밝힐 차례입니다. 지구연방 항공우주국 QUEEN에서 주최한 <남자를 위한 우주 비행 프로젝트>의 최종 탑승자는,” 사회자가 여기까지 말하고 입을 다물자, 일제히 야유가 쏟아졌다. 그녀는 스튜디오를 훑으며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제발. 제발. 제발! 1초가 영원처럼 느껴지는 순간, 사회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D구역이 낳은 기적의 소년, 머큐리 군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그 이후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멍멍하게 울리던 함성, 번쩍이는 플래시, 내 목에 걸린 지구 모양 메달의 무게, 대형 홀로그램 화면을 꽉 채우던 실시간 리플들, 밤하늘에 수없이 아로새겨지던 네온 폭죽들, 밖으로 튀어나올 듯 거세게 뛰던 내 심장 박동, 그런 것들이 드문드문 기억날 뿐이다. 다음날 새벽, 눈뜨기가 무섭게 최신형 AVR 세트 광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AVR 콘택트렌즈와 귀 뒤에 부착하는 센서티브 패치, 웨어러블 슈트에 AVR 워치까지, 그야말로 풀세트였다. AVR 기기를 주렁주렁 차고 침대에 누워 있자니, 실험용 생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는 괜히 몇 번 몸을 떨었다. 광고 촬영 장소는 카페였다. AVR 시스템에 접속해 장소를 설정하고 이동 버튼을 누르자, 나는 순식간에 어느 대형 체인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이동하자마자 맨 먼저 느껴진 것은 감미로운 커피 향과 갓 구워진 빵 냄새였다. 뒤이어 은은하게 흐르는 카페 안의 음악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쿠션감이 가득한 의자는 편안했고, 노란빛이 감도는 조명은 정면으로 올려다보아도 눈이 시리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나는 자고 일어난 모양 그대로 숙소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니 지금도 그러고 있을 텐데, 한껏 꾸미고 카페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또 다른 나는 테이블에 세팅된 초콜릿 케이크를 포크로 우아하게 떠냈다. 촉촉한 빵과 끈적이는 초콜릿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떠낸 케이크를 입에 넣었다. “!” 쌉싸름하고 달콤한 초콜릿이 혀를 싸고돌았다. 프로틴 바만 먹고 살았던 나로서는 생전 처음 느껴 보는 맛이었다. 입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느낌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저기, 머큐리다!” 날카로운 하이 톤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어느새 몰려든 내 팬클럽 회원들이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촬영감독의 미간이 확 찌푸려지는 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게 웃어 보였다. “죄송하지만, 촬영에 조금만 협조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렇게까지 공손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감독은 C구역 사람인가 보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의 애처로운 부탁에도 불구하고, 카페에 접속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가히 폭주 상태였다. 어느새 넓은 홀을 꽉 채우며 테이블 바로 앞까지 몰려온 그녀들은 내 몸 이곳저곳을 함부로 만지고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악! 아파!” 비명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픔도 감각이라는 걸 잊고 있었어! 최신 버전 AVR답게 머리카락이 통째로 뜯기는 아픔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AVR 전원을 껐다. 짧은 삐 소리와 함께 다시 침대 시트와 주렁주렁 달린 AVR 세트들의 감촉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왠지 모를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치고 QUEEN에 도착하자마자, 공기는 180도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A구역 여자들마저 극성팬으로 만든 기적의 소년이었는데, QUEEN으로 들어오는 순간 거짓말처럼 다시 D구역 머저리 남자아이가 되어 있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를 훑는 눈길들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우주로 갈 거야. “네가 머큐리구나. 나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비치 박사라고 한다.” 그녀의 첫인상은 뭐랄까… A구역을 사람으로 만들면 나올 것 같은, 그야말로 ‘A구역 표준형 인간’이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탄력 있는 피부와 완벽한 몸매, 지적이면서도 단정한 인상까지. 금발 머리를 한 올도 삐져나오지 않게 틀어 올렸는데, 그 동그란 머리가 각진 은빛 유니폼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엉거주춤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7일간 여기 머물면서 우주 비행에 필요한 훈련과 검사들을 할 거야. 그리고 7일 후 우주로 출발한다. 더 궁금한 점은?” “아, 저기….” “다음 일정은 기자회견이야. 이동.” 내 말은 못 들은 건지 안 들은 건지, 비치 박사는 자기 팔목에 채워진 AVR 워치만 만지작거렸다. 나는 못 다한 말을 혀 밑에 꾹 눌러 씹은 채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벌써 세 시간이 지났는데, 기자회견은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A구역마저 사로잡은 애교 한 번 보여 달라는 기자의 끈덕진 요구에 나는 마지못해 볼에 어색하게 바람을 넣었다. 욕이 나오려는 걸 꾹꾹 참고 억지로 웃어 보이느라 광대뼈가 아려왔다. 내가 생각한 인터뷰는 이런 게 아니었다. 아니, 다른 우주비행사들 인터뷰 영상에는 멋있고 프로페셔널한 질문들이 막 넘쳐나던데, 어? 그래서 어제 밤을 새서 예상 질문이랑 답변도 다 연습했는데. 왜, 왜 나한테는 피부 관리 비결이나 물어보고, 애교나 부리라는 거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 그럼 다음 질문. 자신이 QUEEN의 수석연구원이었다고 주장한 메이 박사가 공개한 영상이 오디션이 진행되는 내내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머큐리 군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게 무슨….” “잠깐,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질문입니다. 머큐리 군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내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비치 박사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QUEEN에서 이미 입장을 발표한 바와 같이, 문제의 영상은 논리적 근거가 1%도 없는 가십성 루머에 불과합니다. 현재 QUEEN은 이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메이 박사의 영상과 관련해 매니스트(MENIST) 또한 QUEEN 측에 의혹을 제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UEEN의 입장은 앞서 말한 바와 같으며, 따로 언급할 가치가 없는 사안입니다.” 기자들의 머리 위로 앞다투어 초록색 광선이 나타났다. 다들 실시간 기사 전송 중이구나.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시 한 번 초록색 광선이 우수수 떠올랐다. 좋아, 완벽했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아무도 눈치 못 챘을 거야. 나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AVR 검색 기능을 켰다. 메이 박사는 뭐고, 매니스트는 또 뭐야? 생전 처음 듣는 이름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D구역에는 제대로 된 미디어나 검색 장치가 하나도 없었다. 고작해야 스마트폰이니, 말 다했지 뭐. 요즘 누가 스마트폰 쓴다고. ‘메이 박사 영상’을 입력하자 사람들이 올려놓은 문제의 영상이 여기저기 떴다. 이미 모두 재생이 막힌 상태라는 게 문제였지만, 그래도 영상 아래 달렸던 댓글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정보의 조각들을 짜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내가 실험체라는 거네?” 메이 박사의 주장은 충격적이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QUEEN의 최종 목적은 우주 공간에서 AVR 시스템을 구현시키는 것으로,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주는 지구와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실험체가 꼭 필요했다.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희생당할 게 뻔한 실험체를 QUEEN의 고급인력들로 채울 수는 없었다. 실험을 진행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또한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열린 게 ‘남자를 위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라는 거였다. 실험체도 얻고,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에 따라 거대기업들로부터 굴러들어오는 지원금은 덤이라는 게 그녀의 결론이었다. 사람들은 댓글마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다. <이게 진짜일까요?> <queen에서 듯.=“” 헛소리인=“” 그냥=“” 생각에는=“” 제=“” 한다던데요?=“” 강경대응=“”> <매니스트에서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던데, 뭔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요?> 맞다. 매니스트. 저건 뭐지? 나는 다시 검색어를 입력했다. <매니스트: 여남이 평등하며 가치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또는 그 단체.> 백과사전에서 말하는 매니스트는 간단명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훨씬 복잡한 댓글들이 가득했다. <여남의 권리 평등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웬 헛소리?> <이론과 실제는 다르죠. 모든 직업에 여남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 남자가 뽑혔단 얘기 들어보셨어요? 분명히 차별은 있어요.> <여자가 가진 특성이 현대 사회에 더 적합한 걸 어쩌란 말입니까? 남자들이 가진 거라고는 육체적 힘뿐이잖아요. 요즘 세상에 로봇이 있는데 누가 그걸 남자한테 시키겠어요?> <그러니까 문제죠. 심지어 D구역에서조차 여아선호사상 때문에 남자가 태어나면 버리거나 낙태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최소한 아이들이 죽는 건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분 대화가 안 통하네. D구역 여자들이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는 걸 우리가 무슨 수로 막아요? 당신 매니스트죠?> <아니, 그건 아닌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매니스트’라는 단어는 욕이나 마찬가지였다. 너 매니스트지? 는 상대방을 꼬리 내리게 하는 마법의 주문 같았다. 아니, 그런데 매니스트고 뭐고 간에….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분명히 알게 된 건 많은데, 정작 중요한 의문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메이 박사 영상이 사실일까?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소설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남자, 그것도 D구역 남자니까. “에휴, 모르겠다.” 나는 AVR 워치의 전원을 꺼 버렸다. 렌즈도 빼고, 센서티브 패치도 떼고, 종일 입고 있던 슈트도 벗어던지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메이, AVR 시스템, 실험체, QUEEN, 매니스트, 여자, 남자… 방금 전까지 봤던 낱말들이 뒤죽박죽 섞여 머리 위를 떠다녔다.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몰려드는 글자들을 쫓아냈다.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다음날 첫 번째 일정은 우주선 홍채 등록이었다. 홍채 등록은 AVR로 대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세밀한 작업이기 때문에 실제 눈동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덕분에 나는 직접 우주선으로 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내 이름을 딴 우주선, 머큐리-17473호는 모든 점검을 마치고 발사대에 설치된 상태였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대한 우주선을 보자 새삼 가슴이 벅찼다. “자, 홍채가 제대로 등록됐는지 점검한다. 눈을 여기 갖다 대.” 비치 박사가 시키는 대로 홍채를 인식시키자, 육중한 우주선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없이 우주선 내부를 둘러보았다. 여기저기서 계기판과 레버, 버튼들이 깜박이고 있었다. “저 중앙에 있는 녹색 버튼이 출발 버튼, 그 옆에 있는 건 자동항로검색장치….” “자동항로검색장치를 아나?” “인공 지능에 등록된 우주 지도를 이용해서 목적지의 좌표를 찍으면 알아서 최단거리의 항로를 찾아주는 장치죠,” “그 위에 있는 파란색 레버는?” “수동조종레버요. 작동법도 싹 다 외웠어요. 물론 실제로 해 본 적은 없지만.” “보통이 아니군.” 비치 박사가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 또한 눈을 피하지 않았다. “어디서 감히….” 비치 박사가 입을 열려는 찰나, 연구원 한 명이 그녀에게로 급하게 뛰어왔다. 그녀의 말을 듣던 비치 박사가 곧 입술을 잘근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 “넌 일단 돌아가 있어.” 비치 박사는 그 말만 남긴 채 쌩하니 몸을 돌렸다. 하여튼 싸가지 없긴. 이번엔 또 뭐야? 나는 부지런히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매니스트, QUEEN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시위 시작?” AVR 시스템을 켜자마자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아까 숙소로 올 때 주변에서 어른거리던 것들이 그럼 매니스트 회원들이었나 보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기사를 클릭했다. “뭘 보고 있는 거지?” 아뿔싸. 나는 천천히 돌아섰다. 비치 박사가 문간에 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5분 내로 인터뷰실로 이동해. 긴급 기자회견이야.” “하지만….” “메이의 영상은 당연히 거짓말이야. 그래서 너한테 알리지도 않은 거고. 다만 지금 여론이 너무 뒤숭숭하니까 네가 나서서 불필요한 헛소문을 좀 멈추라는 뜻이야. 알겠니?” “….” “지금 헛소문이 돌아봤자 너한테 좋을 건 하나도 없어.” 그래. 지금 헛소문이 돌아봤자 나한테 좋을 건 하나도 없지. 나는 비치 박사의 말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저는 QUEEN과 비치 박사님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매니스트 회원들은 근거 없는 루머에 휘둘리고 있어요. 당장 불법 시위를 멈춰야 합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기자들이 앞다투어 손을 들었다. 지켜보고 있던 비치 박사가 손을 들어 웅성거리는 장내를 정리했다. “머큐리 군의 입장 표명은 이상입니다. 기자회견을 종료하기 전에, QUEEN 측에서 준비한 영상을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하겠습니다.” 비치 박사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버튼을 눌렀다. 심드렁하게 화면을 쳐다보던 나는 영상이 재생되자마자 튕기듯 일어섰다. “프레디!” 화면에 등장한 건 프레디의 얼굴이었다. “안녕, 머큐리. 잘 지내고 있지? 오늘이 벌써 9월 4일이야. 네 생일 이브.” 그러고 보니 내일이 내 생일인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우리는 항상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가 되면 기숙사 옥상에서 영화를 봤지.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 생일에 너는 QUEEN 숙소에 있겠구나. 그곳 옥상은 어때? 보고 싶어, 머큐리.” 영상은 거기서 끝이었다. 기자들이 앞다투어 소감을 물었다. 나는 거의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너무 놀랍고 보고 싶다는 등의 말을 주워섬겼다. 기자들의 머리 위로 녹색 광선이 휙휙 지나갔다. 아마 실시간으로 ‘머큐리와 프레디, 감동적인 만남의 현장!’ 따위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을 것이다. 나와 프레디의 기사가 매니스트의 시위 기사를 밀어낼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비치 박사는 꽤 만족한 얼굴이었다. “좋아.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이야. 쉬어도 좋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숙소로 이동했다. AVR 워치를 뽑아내듯 벗겨내 던져 버리고, 침대 위에 쪼그려 앉았다. 춥지도 않은데 몸이 덜덜 떨려왔다. 프레디와 나는, 단 한 번도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에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처음 영화를 보던 날은 9월 5일에서 9월 6일로 넘어가던 밤이었다. 그 이후로는 시도 때도 없이 영화를 봤었고, 생일이 되면 내가 영화를 보여 달라고 조르긴 했지만 시간을 정해놓은 적은 없었다. 옥상은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처음 영화를 보던 날, 내내 옥상에서 찬바람을 맞은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려 몇 주를 앓았기 때문에 프레디는 그 이후로 옥상이라는 말만 나와도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프레디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9월 4일에서 9월 5일로 넘어가는 밤, 12시가 되면 기숙사 옥상에서 영화를 봤지.’ ‘이번 생일에 너는 QUEEN의 숙소에 있겠구나.’ ‘그곳 옥상은 어때?’ ‘보고 싶어.’ 순간 머릿속에 불이 번쩍, 했다. 지금이 몇 시지? 튕기듯 일어나 AVR 워치를 켜자, 11시를 가리키는 계기판 알림음이 울렸다. 나는 알림음이 끝나기도 전에 AVR 시스템의 전원을 껐다. A구역에서 AVR 없이 움직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실시간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나았다. 나는 살금살금 숙소를 빠져나왔다. 옥상은 여기서 61층 위. 진공관에 타는 게 가장 빠르겠지만 들킬 위험이 너무 높다. 나는 계단 쪽으로 눈을 돌렸다. 아마 이 건물이 세워진 이래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계단일 것이다. 1일 필수 운동량조차 실내 운동기구로 해결하는 A구역 사람들이 건물에 계단을 만든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하지만 D구역에서 14년을 살아온 나라면 얘기가 다르지. 나는 심호흡을 하고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각오는 했지만, 61층을 걸어 올라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었지만 계단을 오르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AVR 시스템을 껐으니 지금이 몇 시인지도 알 도리가 없었다. 그저 최대한 빨리 도착하는 수밖에. 나는 얼얼한 다리를 이끌고 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옥상이었다. 나는 쓰러지듯 한쪽 벽에 기대앉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나 하나뿐이었다. 여기 춥고 무서워, 나는 중얼거리며 두 팔로 무릎을 감쌌다. 그 순간 내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열네 살짜리가 볼 건 아닌데, 그래도 볼래?” “프레디!” 조용히 해야지, 프레디가 속삭였다. 나는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프레디가 씩 웃으며 팔에 붙은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깜깜하던 밤하늘이 환해짐과 동시에,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비치 박사였다. 그리고 그녀 앞에 한 사람이 등을 보이며 서 있었다. “…시위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제는 머큐리 팬클럽까지 합세하고 있다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그럼? 대체 이것보다 큰 문제가 뭐야?” “머큐리가 우주선 조종법을 알아. D구역 남자애 주제에 건방지게 어디서 주워들은 건지. 하도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줄 알고 뽑아놨더니, 내 발등을 내가 찍었어.” “뭐? 그럼 어쩌자고?”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머큐리가 우주선 안에서 수동조종이라도 한다면 통제할 방법이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런 걸 우주선에 태워선 안 돼.” 영상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오늘 밤 12시에 공개될 거야.” 프레디가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다시 입을 연 건 프레디였다. “돌아가자, 머큐리.” 나는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프레디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방금 영상 못 봤어?” “봤어.” “여기 있으면 위험해. 메이 박사의 영상은 거짓말이 아냐. 저들은 애초에 널 우주선에 태울 생각이 없어! 그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널 카메라 앞에 내세워서 이용할 뿐이지, 나중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나도 알아.” “그럼 돌아가자. 난 이런 곳에 너를 1초도 놔둘 수 없어.” “아니, 나는 안 돌아가.” “머큐리!” 프레디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프레디, D구역과 우주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뭐?” “둘 다 AVR 시스템이 안 통한다는 거야. 우주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곳이니까. 우주에 가는 길이 평등하지 않아서 문제였지.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왔잖아. 이제 와서 스스로 이걸 포기하라고?” “머큐리, 우주에 가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야. 아니, 내가 더 간절할지도 모르지. 너는 7년 동안 간직한 꿈이지만 나는 59년이니까.” 프레디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머큐리, 지금 네가 우주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0%에 수렴해.” “0%에 수렴한다는 말은 0%는 아니라는 말이네. 생각보다 희망적인데?” “머큐리!” “내가 우주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0%에 수렴한다면, 내가 지구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그냥 0%야. 왜 아직도 그걸 몰라?” “뭐?” “네가 영원히 아이 돌보기 로봇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나 또한 영원히 D구역 남자니까. 지구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가 있어?” “….” “아주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난 그걸 택하고 싶어.” 다시, 한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이번에도 먼저 입을 연 건 프레디였다. “머큐리,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 나랑 같이 가지 않을 거야? 나를 여기 데려다 준 매니스트 회원들이 우리가 돌아가는 걸 돕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어.” “미안해.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좋아, 머큐리. 우주에 간다 치자고. 지금 QUEEN 주위에 수십만 명이 있어. 우주선까지는 어떻게 갈 거야?” “어차피 다 AVR 홀로그램이야. CCTV에만 안 들키면 돼. 밤이고, 나는 몸집이 작으니까 잘 숨으면 눈에 안 띌 수도 있어.” “무모한 짓인 걸 알면서도 해보겠다는 거지, 결국은.” 프레디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불쑥 손을 내밀었다. “그럼, 네 AVR 세트를 나한테 줘.” “뭐?” “난 인간형 로봇이니까, AVR 착용이 가능할 거야. 그럼 너 대신 내 위치가 노출되겠지. 오래는 못 버티겠지만, 시간을 조금 더 벌어줄 수는 있을 거야.” “하지만 프레디, 너무 위험하잖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너는 하면서, 나는 하지 말라는 건 반칙 아냐?” 프레디가 내 손에서 AVR 워치를 풀었다. 이러면 안 된다고 해야 하는데, 어쩐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가 멍청히 서 있는 사이, 프레디의 손목에 내 워치가 채워졌다. 다음은 렌즈, 그 다음은 센서티브 패치, 마지막으로 내 웨어러블 슈트와 프레디의 옷까지 바뀌었다. 내가 된 프레디가, 프레디가 된 나를 보고 웃었다. “이 마당에 부담 주긴 싫지만, 이렇게 된 이상 넌 꼭 성공해야 돼.” “프레디….” 지금 울면 안 돼. 프레디의 기억 속에 그렇게 남으면 안 돼. 애써 웃어 보이려 노력하는데도 눈가가 자꾸 화끈거렸다. 프레디가 나를 꽉 끌어안았다. “머큐리, 그거 알아? 네가 이 프로젝트 지원하던 날 밤에 본 영화, 그게 내 저장 장치 속 마지막 영화였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프레디가 등을 돌렸다. 곧이어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나는 계단을 향해 무작정 소리쳤다. 울음 때문에 발음이 제멋대로 뭉개져 나왔다. “프레디! 나 꼭 돌아올게! 옥상, 옥상으로 올 거야! 그러니까 기다려…. 무조건 기다리고 있어야 돼!” 내 말이 들렸을까. 발소리는 점점 작아지더니 곧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숙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홀로그램들이 크게 동요하며 일렁거렸다. 홀로그램들은 일제히 비행장 반대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으로 달렸다. 바깥은 아수라장이었다. 여기저기 홀로그램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경비로봇들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파고들었다. 나는 비행장 쪽으로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목에서 쇠 맛이 나더니, 나중에는 피 맛이 났다. 머큐리-17473호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열 걸음만 더, 한 걸음만 더…! “홍채를 인식합니다.” 정신없이 얼굴을 갖다 대자, 경쾌한 안내 음성이 울렸다. “환영합니다! 비행사는 우주선 안으로 입장해 주십시오.” 우주선 전체가 윙윙거리며 진동했다. 계기판과 레버, 버튼에 불이 깜빡였다. 머큐리-17473호는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고 비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조종간으로 다가갔다. 녹색 버튼을 누르자 추진 로켓이 굉음을 내며 떨리기 시작했다. 7살 생일날 밤, 내 앞에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처럼 반짝이던 별들이 떠올랐다. 주인공 로봇을 흉내 내던 프레디의 눈물방울이 별빛에 반사되어 빛났다. 꿈꾸는 듯 펼쳐졌던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이 순간 우주선 밖으로 보이는 밤하늘과 겹쳐졌다. 얼굴에 번진 눈물을 대충 훔쳐내고, 조종석에 앉아 벨트를 채웠다. 남자, 여자, D구역, A구역, 비치 박사, QUEEN, 그리고 나를 괴롭게 했던 모든 것들. 안녕히 계세요. 나는 이제 떠날 거예요. 우주로 갈 거예요. 장미성운의 그 오묘한 빛깔을 내 눈으로 보고, 말머리성운의 머리 위를 비행할 거예요. 별의 물결이 흐르는 파로크 바다를 항해하고, 불사라 지구의 쏟아지는 운석들 사이에서 아찔한 곡예비행도 할 거예요. 이제 막 태어나는 별을 발견하면 프레디와 내 이름을 붙여줄 거고, 주어진 운명을 다하고 사라지는 별도 말없이 지켜볼 거예요. 우주에서라면 그 모든 것이 가능하죠. 나는, 그냥 머큐리일 뿐이니까. “가자, 머큐리.” 수동 조종 레버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2166년 9월 5일 01시 06분 11초, 머큐리-17473호 발사.
  • 경남도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투입해 가야사 조사·복원

    경남도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투입해 가야사 조사·복원

    경남도가 내년부터 2037년까지 1조 여원을 들여 체계적인 가야사 고증·복원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28일 가야사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복원해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내용의 ‘가야사 조사연구·정비복원 종합계획’을 확정·발표했다. 도 종합계획에 따르면 가야사 복원사업은 가야사 조사연구, 가야유산 복원정비, 가야역사문화 관광자원화 및 지역균형발전, 가야문화권 발전기반 구축, 가야문화권 영·호남 공동협력과 상생발전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추진한다. 전체 사업은 108개이며, 사업기간을 2037년까지다. 예상사업비는 국비 6570억원과 도비 1925억원, 시·군비 2231억원 등 모두 1조 726억원이다. 도는 우선 내년부터 문화재청·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도내 가야유적전수 조사·연구를 한다. 조사·연구 결과를 정리해 가야유적 분포지도와 가야사 총서 등을 발간하고 중요 가야유적은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을 추진한다.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도 추진한다. 도는 내년부터 엄격한 고증을 거쳐 중요 유적부터 단계적으로 체계적인 복원·정비를 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해 중요한 고분군은 복원정비와 함께 노출전시관을 건립한다.이와 함께 가야유적 발굴현장 탐방, 김해 가야의 땅 조성, 의령 가야물길 품은 유적 답사길 조성, 함안 아라가야 파크 조성, 하동 김수로왕 행차길 복원, 합천 다라국 역사테마파크 조성 등 가야문화재를 활용한 학습·체험관광 콘텐츠 개발도 적극 추진한다. 도는 가야사 연구복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최초로 구성한 가야사복원 태스크포스(T/F)를 가야사연구복원추진단으로 확대하며 기존 민간자문단(17명)은 학계·전문가·향토사학자 등 23명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위원회’로 확대·개편한다. 가야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가야유적 발굴조사에 도내 사학과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도는 영호남 가야문화권 화합·상생발전을 위해 축제개최, 영·호남 가야 문화예술 부흥 프로젝트, 영·호남 대학·민간연구기관 공동 조사연구 사업, 해상·육상 가야역사문화 실크로드 복원 등을 추진한다. 도는 내년에 306억원(국비 150억원, 도비 56억원, 시·군비 100억원)을 들여 가야역사문화권 지정 타당성 및 기초조사 용역(15억원), 함안 가야문화관광단지 조성(58억원) 등 55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가야사 종합계획 브리핑을 통해 “새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문화권 연구 복원사업은 가야사 중심인 경남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조사·복원사업에 최선을 다해 가야문화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공원으로 전락한 성지 장충단비가 애처롭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4차 ‘남산과 장충동-근대역사기억장소’ 편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남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평소 자주 가는 곳이지만 언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의미와 감흥이 다른 법이다.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 바로 다음날 대한제국의 현충원 장충단을 찾은 게 공교롭다. 이곳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을 체결한 일본 측 주역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이 세워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남산 단풍이 최후의 절정을 이루던 날, 베테랑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해설을 맡았다.우리의 삶이 장소로부터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려 주는 학문을 인문지리학이라고 한다. 이 중 문화지리학은 장소의 정체성 확보에 중점을 둔다. ‘문화·장소·흔적, 문화지리로 세상 읽기’라는 책에서 영국의 존 앤더슨은 흔적이란 인간의 문화적 삶이 장소에 남은 것이며, 장소야말로 문화지리학의 초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렇다면 장충단이라는 장소는 어떤 흔적과 문화적 삶을 우리에게 남겼을까. 장충단이 주는 첫인상은 제단(祭壇)보다는 공원이다. 시민들이 남산공원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장소의 곡절과 인위적인 훼절이 초래한 결과이다. 본래 남산은 공원이 아니었다. 서울 풍수는 궁궐을 위시한 모든 가옥이 백악을 등지고 남산을 향해 남향으로 짓는 게 핵심이다. 남산은 도성민이 고개만 들면 보이는 앞산이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진을 친 왜장대를 중심으로 1885년부터 남산 기슭에 집결한 일본인들이 남산을 등지고 백악을 향해 북향하면서 남산은 공원 신세가 됐다. 1897년 왜성대공원에 이어 1910년 한양공원이 들어섰다. 재경성일본거류민단 위락용으로 장충단공원과 남산공원을 조성했다. 1940년 경성시가지 계획에 따라 모두 140개의 공원을 고시하면서 덕수궁, 창경궁과 함께 장충단 역시 공원으로 전락했다. 일제의 극악한 민족정기 말살 정책이다. 이때 41만 8000㎡였던 장충단공원은 1955년 70만㎡로 확장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이었다. 30년 만인 1984년 30만㎡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면서 남산자연공원에 귀속됐다. 장충체육관, 영빈관(신라호텔 영빈관), 신라호텔, 자유센터, 타워호텔, 국립극장, 재향군인회관(동국대 예술대), 중앙공무원교육원(동국대 농대)등 온갖 시설들이 갖은 명분으로 공원 부지를 해제하고 들어선 탓이다. 장충단공원은 만신창이가 됐다. 사실상 이름도 잃어버렸다.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무지막지한 파괴의 현장이다.대한제국 국립현충원 장충단의 존재감은 파묻혔다. 주위를 둘러싼 엄청난 높이와 규모의 각종 동상과 기념비, 공공건물과 호텔에 파묻혀 왜소한 비석 하나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항일의 성지라는 장소의 역사성을 바꾸기 위해 가해진 극단의 변형 때문이다. 1932년 박문사 조성이 결정타였다. 신라호텔과 영빈관은 대한제국을 망하게 한 최고 공로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춘무산 박문사가 있던 장소이다. 일제의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고, 이토를 신격화하는 신사이다. 정문은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가져왔고, 난간엔 광화문에서 가져온 석재를 쌓았다. 왕의 어진을 모신 경복궁 선원전은 승려 주거용 고리(庫裡)로 사용했다. 환구단 돌북을 안치했던 석고전을 가져다가 종루로 둔갑시켰다. 대한제국의 상징물을 동원해 이토를 장식한 것이다. 1913년 1월 23일자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에 ‘늦겨울의 장충단’이라는 기사와 장충단 사진이 실려 있다. 3층 기단에 14칸짜리 품위 있는 건물이다. 봄·가을에 제향과 군악 연주, 조총 발사 등 장엄한 예식이 1910년 폐사되기 전까지 거행됐다. 을미사변을 비롯,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숨진 군인들을 위로하는 현충의식이었다. ‘나라를 위한 일에서 죽은 자에 대해 반드시 제사를 지내어 보답하는 게….’ 고종실록에 실린 장충단 건립 목적이다. 또 1901년에 발간한 ‘장충단영건하기책’에는 장충단 축조기록과 의례절차가 전해진다. 장충단 단사는 공원 내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자리에 있었다. 황제가 이름을 짓고, 황태자(순종)가 글을 쓰고, 충정공 민영환이 비문을 지었다. 비운의 장충단비는 신라호텔 뒤에 버려져 나뒹굴다가 1969년 지금 자리로 옮겼다. 장충동이라는 지명이 남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강점기 장충동 일대 신흥 주택단지는 이토의 이름을 따 박문대라고 불렸다. 1970년 시인 김지하는 저항시 ‘오적’에서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동빙고동, 성북동, 수유동, 장충동, 약수동…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고 당대의 도적들을 야유했다. 강남시대가 열리기 전 한때의 만담이다. 잊혔던 장충단제는 1988년 부활했다. 서울 중구는 을미사변일인 1895년 8월 20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매년 10월 8일 장충단비 앞에서 제향을 지낸다. 또 최근에는 장충단비~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열사 기념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 독립운동 기념탑 등을 돌아보는 답사프로그램 ‘호국의 길’도 만들었다. 하루바삐 장충단사를 복원해야 한다. 마음을 모으면 장소의 역사성은 되살아나기 마련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멋과 맛 ■일시: 11월 25일 오전 10시 종각역 4번 출구(보신각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 (futureheritage.seoul.go)
  • 수능연기 사태 속 워크숍 강행한 서울교육청…안전사고도

    수능연기 사태 속 워크숍 강행한 서울교육청…안전사고도

    경북 포항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미뤄진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단체 워크숍을 강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워크숍 술자리에서는 한 직원이 턱을 다치는 안전사고도 발생했다.2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교육혁신과 직원 30여명은 금요일인 17일부터 이튿날까지 충남 보령시 대천임해교육원에서 내년 주요업무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 겸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당시 워크숍 중 술자리에서 한 직원은 건배사 도중 넘어지면서 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혁신과는 혁신학교 지정·운영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전기고 입시 등을 담당하는 부서로 수능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 하지만 사상 첫 수능연기로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을 부심하던 시점에 야유회 성격이 강한 워크숍을 진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육혁신과는 이후 예산심의 등이 예정돼 있고 숙박시설을 다시 예약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워크숍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엄중한 시기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정희 탄생 100돌 행사, 5000여명 참석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1917년 11월 14일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와 인근 박정희기념공원 등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로는 박 전 대통령 탄생 100돌 숭모제를 비롯해 역사자료관 기공식,100돌 기념식, 대한민국 정수대전 등이 열렸다. 이들 행사에는 전국 보수층 5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9시 30분 박정희 생가에서 구미시가 주최하고,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열린 숭모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백승주·장석춘·이철우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환·임인배·서상기 전 의원, 구미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생가 옆 박정희기념공원에서 박정희역사자료관 기공식이 열렸다. 이 사업은 2019년 6월까지 총 200억원을 들여 부지 6100㎡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300㎡인 역사자료관을 짓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유물 5670점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공식장 옆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기념식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 일대기와 18년 업적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축하공연을 펼쳤다. 남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자이자 스승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탄생하신 지 100돌이 되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오늘 아버님 백번째 생신 잔치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에 계셨다면 당연히 오셨을 텐데, 영어의 몸으로 오시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자 중 일부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앞서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구미지부 등 6개 시민·노조단체 회원 20여명은 숭모제가 열리는 생가 입구에서 ‘박정희 유물전시관(역사자료관)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구미시는 박정희가 사용하던 재떨이까지 모아서 전시하는 유물전시관을 짓겠다고 한다”면서 유물전시관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서포터즈봉사단 100여명은 기념식이 끝나고 생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 4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박정희체육관에서는 정수문화예술원 주관으로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렸고 사진, 서예·문인화, 미술 등 3개 분야 출품작 2960점 중 수상작 54점을 뽑아 시상했다. 출품작을 오는 18일까지 전시한다.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주간(11∼14일)에는 뮤지컬 ‘독일아리랑’, ‘명사초청토론회’, ‘박정희 학교 가는길’ 걷기 체험, 연극 ‘박정희,박정희’ 등 다양한 행사를 했다. 이밖에 박 전 대통령이 1937년부터 4년간 교사(문경초등학교)로 근무하며 하숙 생활을 한 문경시 문경읍 청운각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 100회 탄신 기념식’이 열렸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몸에 불 붙어 절규하는 코끼리…사진 공모전 우승 이유

    몸에 불 붙어 절규하는 코끼리…사진 공모전 우승 이유

    한 야생동물 사진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에는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코끼리 두 마리가 몸에 불이 붙은 채 사람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모습이 담겨 있어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인도의 유명 야생동물전문잡지 ‘생크추어리 아시아’(Sanctuary Asia)는 17일(현지시간) ‘2017년 생크추어리 야생동물 사진 어워드’에서 위와 같은 사진을 촬영한 참가자 비플랍 하즈라를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옥은 여기다’(Hell is Here)라는 제목의 우승 사진은 하즈라가 최근 인도 서벵골주(州) 반쿠라 지역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는 이 지역의 주민들과 인근 야생 코끼리들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주민은 활활 타오르는 두 코끼리에게 던지며 야유를 퍼부었고 새끼 코끼리는 혼란 속에 비명을 질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영리하고 점잖으며 사회적인 이들 동물이 지난 몇 세기 동안 누벼왔던 이곳은 이제 지옥이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두 코끼리가 결국 어떻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로 반쿠라에 거주하고 있다는 매이낙 매줌더는 “주민들은 코끼리들을 끔찍하게 학대하고 고문해 왔으며 그들의 서식지를 심각하게 파괴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도 “코끼리들 역시 농작물과 농지를 훼손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왔다”고 말했다. 사진=비플랍 하즈라/2017년 생크추어리 야생동물 사진 어워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끼리들의 미친 질주? 알고 보면 사람들 공격에 달아나는 것

    코끼리들의 미친 질주? 알고 보면 사람들 공격에 달아나는 것

    언뜻 보면 코끼리 두 마리가 무고한 사람들을 쫓아 내달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달아나고, 하지만 실제로 코끼리들은 오히려 사람들이 던진 불붙은 타르 공에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는 것이었다. 인도 동부의 웨스트 벵골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곳은 코끼리가 무고한 인간을 밟아 죽인 사건 때문에 코끼리와 사람의 갈등이 첨예한 지역이었다.비플랍 하즈라가 촬영한 이 사진이 인도 잡지 ‘생츄어리’가 매년 열고 있는 야생동물 사진상의 올해 대상을 수상했다고 영국 BBC가 8일 전했다. 하즈라는 자신이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사람들이 코끼리들에게 불붙은 타르 공과 크래커 등을 던지며 야유를 퍼붓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진은 많은 반향을, 특히나 소셜 미디어 등에서 일으켰다. 반쿠라에 거주하는 마이낙 마줌데르는 주민들도 “코끼리 서식지 파괴”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며 “코끼리들은 끔찍한 착취와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역시 코끼리들이 작물을 해치고 농장들에 손해를 입히며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反트럼프 촛불 vs 환영 태극기… 밤까지 광화문 도심서 산발 시위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反트럼프 촛불 vs 환영 태극기… 밤까지 광화문 도심서 산발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첫날인 7일 서울 광화문 도심은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측과 환영하는 측으로 갈라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차벽’이 등장했다. 이날 양측의 집회는 도심에서 산발적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200여개 진보·반미 시민단체 연합체인 ‘노(NO)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 위협을 하고 무기를 강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서 오후 3시 10분쯤 청와대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행렬이 광화문을 지나치자 ‘우린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트럼프 물러가라,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경찰이 20여대 버스로 광화문광장을 ‘ㄷ자’ 형태로 둘러막아 놓으면서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시위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다. 오전 11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경찰 방패와 채증용 캠코더도 집회·시위장에 오랜만에 등장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깃발과 피켓을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과격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던 원불교 등 종교인들 삼보일배 행진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보수·친미 단체들도 광화문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로 맞불을 놓았다. 광화문 인근 서울신문사 앞과 덕수궁 대한문 앞, 동화면세점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운집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지나갈 때는 양국의 깃발을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집회·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앞에서도 계속됐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밤까지 성조기를 흔들며 “아이 러브 트럼프, 위 러브 멜라니아”를 외쳤다. 방한 반대 시위대도 숙소 근처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호텔 외곽에 경찰 700여명, 경내에 300여명을 배치해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경호했다. 호텔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시동을 끄게 한 뒤 실내와 트렁크, 차량 하부, 보닛 내부 등을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최고경계태세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195개 부대 1만 5600명을 투입했다. 경호 인력도 서울 곳곳에 6300여명이 배치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아내 바래다준 사촌오빠 살해한 남편 “살해 이유 기억 안나”

    아내 바래다준 사촌오빠 살해한 남편 “살해 이유 기억 안나”

    술에 취한 아내를 집까지 바래다 준 아내의 사촌오빠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왜 살해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경기 김포경찰서는 6일 살인 혐의로 A(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3시 15분쯤 경기도 김포 자신이 사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내의 사촌오빠 B(43)씨의 복부를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술에 취한 상태였던 A씨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중 B씨가 혼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그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사촌 동생인 A씨의 아내가 회사 야유회에서 술에 취했다는 연락을 받고 그를 차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의 아내는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늦게까지 오지 않아 화가 나 있었는데 사촌오빠가 혼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걸 봤다”며 “왜 살해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커버스토리] “화를 못 참는 북한 공무원…잔꾀가 많은 남한 공무원”

    “한국 공무원들은 ‘잔꾀’가 많은 것 같고, 북한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안하무인’인 것 같습니다.” 탈북해 한국으로 와 공무원이 된 탈북민들은 남북한 공무원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남한에는 상급자 앞에선 절제하면서도 뒤에선 수군대는 공무원이 많고, 북한에는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향의 공무원이 많다는 뜻이다. 2012년부터 중앙 부처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북한에서 공무원들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는데 남한 공무원들은 화가 나도 꾹 참으면서 상황을 모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9급 실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B씨도 “북한에서는 본인이 싫으면 상대방이 앞에 있든 말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야 마는데, 한국 공무원들은 뒤에서는 뭐라하는지 몰라도, 당사자 앞에서는 절대 싫은 소리를 안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C씨는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아래 사람의 과오를 책임지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상급자들이 웬만해서는 책임질 일들을 만들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게 말하면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지만, 나쁘게 보면 너무나 보신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탈북 공무원들이 느끼는 애환도 적지 않았다. A씨는 “상급자들이 북한 사투리를 흉내 내면서 말을 걸어오는 것이 야유처럼 들리기도 한다”면서 “또 말을 들어 보면 북한에서 쓰지도 않는 말인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B씨는 “인사 이동으로 업무가 바뀌면 한국 공무원들은 새 업무에 1주일이면 적응하는데 저는 적응하는 데 보름 넘게 걸린다”고 토로했다. 북한에서도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남한 못지않다. 사유 재산을 허락하지 않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공무원의 개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당, 내각, 군대, 인민보안성(경찰) 등에 근무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각 부처별로 필요 인원을 물색해 신원조사와 사상성 검토 등을 거친 뒤 필기시험과 당위원회의 심사 등을 통과해야 한다. # 공무원 되는 길… 南은 실력 우선, 北은 ‘빽’ 먼저 경제 부처에서 9급으로 일하고 있는 D씨는 “탈북한 뒤 남한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쉬는 날에도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면서 “남한에서는 ‘실력’이 우선이라면 북한에서는 소위 ‘빽’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한 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10개가 넘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북한 사회에서 공무원은 ‘인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로 인식된다. 특히 당, 군, 국가보위부, 보안성, 무역기관 등 소위 ‘갑질’할 수 있는 직을 가리켜 “‘범가죽’을 썼다”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을 마치 짐승들 위에 군림하는 호랑이처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국가가 부여한 권력을 갖고 으스대며 온갖 특혜와 갑질을 일삼는 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비아냥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국가보위부에 근무하다 2007년 탈북한 E씨는 “보위부는 체포영장과 수색영장 없이도 체포, 구금, 심문, 수색을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라면서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보위부라는 이름만 들어도 피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한다”고 말했다. 양강도 내 국영 기업소에서 초급 당비서를 하다 2015년 탈북한 F씨도 “작은 기업소 내에서도 인사와 조직, 상벌을 결정하는 당 조직 책임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갖은 뇌물을 바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대북 제재로 북한 옥죄기가 이뤄져도 당, 군대, 보위부와 같은 권력 기관들이 먹고살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 北도 8시간 근무… 男60세 女55세 정년 달라 북한에도 공무원들의 인사와 상벌, 근무시간 등 복무 규정이 법적으로 마련돼 있다. 북한은 하루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동절기, 하절기에는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1주일에 일요일 하루만 쉬고, 토요일에는 사상학습, 강연회 등에 참석해 하루 종일 사상교육을 받는다. 휴가는 연간 14일로 정해져 있다. 본인의 결혼이나 직계 가족의 사망 등이 있을 땐 7~21일을 더 받을 수 있다. # 처벌보다 무서운 출당 징계… “정치적 사형선고” 북한에서 간부들에 대한 책벌(責罰)로는 주의, 경고, 엄중경고, 강직, 철직, 혁명화, 출당, 사법처리 등이 있다. 가장 경미한 처벌은 주의, 경고다. 엄중 경고를 받아도 신변상에 변화는 없다. ‘강직’과 ‘철직’은 파면·해임·강등을 뜻한다. ‘혁명화’는 출당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으로 혁명화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다양하다.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G씨는 “출당은 최고의 중징계로 당원으로 자격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당·군·내각 등 간부들에게는 정치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처벌을 받더라도 출당만은 피해 보려고 ‘안깐힘’을 쓴다”고 전했다. 북한의 정년은 남자는 60세, 여자는 55세로 정해져 있다. 퇴직 후에는 ‘사회보장’ 단계로 넘어간다. 현재 북한의 공무원 복리후생 제도는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H씨는 “과거 북한도 남한과 체제 경쟁을 펼쳤을 때 규정대로 공무원의 근무 환경과 복리후생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동유럽 공산권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북한도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크게 열악해졌다”고 말했다.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과의 물물 거래가 중단돼 물자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함께 찾아온 ‘고난의 행군’으로 300만명에 가까운 대량 아사자가 발생하는 대사건을 겪게 된다. 경제적 위기로 국가의 배급 체계가 작동하지 않자 수많은 북한 사람들이 굶거나 병들어 죽었다. 국가에서 주는 것에 익숙한 힘없는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대거 굶주림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후 북한의 공무원들은 생존을 위해 자기만의 살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 “외교관은 밀수, 철도승무원은 웃돈으로 돈 벌어” 중앙 부처에 근무하는 I씨는 “급여와 배급이 끊긴 학교 교사는 정규 수업보다는 개인 과외로 월급을 충당하고, 철도 승무원은 기차로 평양과 지방을 오가는 장사꾼에게 웃돈을 얹어 기차표를 팔아 생계를 꾸려 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보안원은 장마당에서 장사꾼들을 갈취해 먹고살고, 보위원은 돈 있는 주민들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뇌물을 받고 있다”면서 “무역일꾼과 외교관들은 밀수업자가 되고, 광부들은 석탄을 훔쳐 팔고, 농장원들은 추수철만 되면 식량을 장마당으로 빼돌리는 것이 관행이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수학 교사로 있다 2014년 입국한 J씨는 “북한에서 교사 월급만으로는 한 달에 쌀 1㎏ 정도밖에 살 수 없어 과외를 하는 게 일상화됐다”면서 “교사를 하다가 과외 시장에 뛰어든 뒤로는 한 달에 쌀 125㎏까지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열차표 판매원을 하다 2013년 입국한 K씨도 “열차표 판매원은 웃돈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마르세유, 서포터에 하이킥 날린 에브라에 출장 정지

    마르세유, 서포터에 하이킥 날린 에브라에 출장 정지

    프랑스 프로축구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야유를 퍼붓는 서포터에게 하이킥을 날린 파트리스 에브라(36)에게 출장 정지 징계를 통보했다. 마르세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코뮤니케를 통해 “자크-앙리 에이로 회장이 에브라와 만나 가능한 징계 조치로 이어질 인터뷰에 응할 것과 즉각적인 출장 정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출장 정지가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인지 여부를 놓곤 현지 언론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에브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였던 미카엘 실버스트리는 그의 미래가 마르세유에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이번 사건 때문에 그의 커리어가 끝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에브라는 전날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의 아폰수 엔리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4차전 비토리아SC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중 30분 이상 계속 야유를 퍼붓던 마르세유의 원정 서포터를 향해 왼발 하이킥을 날려 퇴장 당했다. 서포터들은 올 시즌 두 경기 출전에 그친 에브라가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리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두고 “동영상이나 올리고 축구는 그만두라”는 노래와 야유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 발생한 일이었지만 주심은 퇴장 명령을 내려 당초 벤치 멤버였던 그는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0-1로 졌다. 서포터들의 도발로 일어난 사고였다. 마르세유는 “내부 조사 결과 훈련 도중 소수의 도발자에 의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드러났다”면서 “프로 선수이며 경험 많은 에브라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해당 서포터들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르세유는 “조사를 계속할 것이며 선수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이에 대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EFA는 전날 저녁 에브라의 행동을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적어도 한 경기 이상 출전 정지시키는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995년 1월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도중 악명 높은 쿵푸킥을 날린 에릭 캉토나(맨유)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9개월 출전 정지란 중징계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박지성 절친’ 에브라 야유하는 서포터에 하이킥, 캉토나 쿵푸킥 연상케

    ‘박지성 절친’ 에브라 야유하는 서포터에 하이킥, 캉토나 쿵푸킥 연상케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절친이었던 파트리스 에브라(36·마르세유)가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중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관중의 머리를 발로 차는 곡예킥을 선보였다. 에브라는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의 아폰수 엔리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토리아SC(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4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가 동료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라운드 옆 광고판 앞으로 다가가 원정 온 마르세유 팬의 머리를 향해 강하게 왼발로 하이킥을 날렸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흥분한 일부 팬들이 관중석에서 뛰어 내려오고 선수들과 안전요원이 에브라를 말리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사태가 진정되고 난 뒤 원래 이날 경기의 교체 멤버였던 에브라는 레드카드를 받고 출전하지 못했다. UEFA는 추가 징계 여부를 이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 구단도 자체 징계를위해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프랑스 일간 레퀴프는 “이번 충돌은 마르세유 서포터가 몸을 풀고 있던 에브라를 향해 30여분 계속해 야유를 보내서 생긴 사건”이라며 “애초 에브라는 팬들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발길질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팬들은 에브라가 최근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이런저런 글을 올리는 것을 지적하며 “동영상이나 올리고 축구는 그만하라”고 노래하거나 야유를 퍼부었다고 전했다. 에브라는 교체 멤버여서 다행히 마르세유는 11명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지만 끝내 비토리아SC에 0-1로 졌다. 루디 가르시아 마르세유 감독은 “누구보다 경험 많은 그가 대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서포터)은 정말로 믿기지 않을 만큼 나쁜 짓을 벌이곤 한다. (하지만) 그는 냉정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그의 하이킥은 1995년 1월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도중 팬을 향해 발길질을 한 에릭 캉토나(맨유)의 악명 높은 쿵푸킥을 연상시킨다. 당시 그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9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는데 이번에 에브라에겐 얼마나 무거운 징계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외교부 美총격 실시간 대응 ‘좋아요’… 뜬금없는 4대강 콘텐츠 ‘싫어요’

    [커버스토리] 외교부 美총격 실시간 대응 ‘좋아요’… 뜬금없는 4대강 콘텐츠 ‘싫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 방식에서도 정부부처마다 고유한 특색과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면 호응도가 높고, 정책 오류나 민감한 이슈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많이 달린다는 공통점도 있다. SNS를 활용한 정책 홍보에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네티즌들은 주로 재미와 의미가 결합된 콘텐츠 또는 캠페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꽃에는 힘이 있다’(Power of Flower)는 5편의 캠페인 영상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공유했다. 이 캠페인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꽃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관심과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5편 중 첫 번째인 ‘구애편’에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조회수는 17만회, 좋아요는 514회, 공유는 105회, 댓글은 36건이었다. 댓글은 “재밌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집에 갈 때 꽃을 사야겠다”는 등 꽃 구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조성하는 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주요 정책을 매주 수요일에 퀴즈 형태로 제공하는 “수요일 공유하자”라는 뜻의 ‘수공’ 콘텐츠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참여형 콘텐츠라는 점에서 좋아요, 댓글, 공유 수가 평균 1200개 정도로 일반 게시물에 비해 3배 이상 높다”고 전했다. 또 특허청이 지난 5월 ‘발명의 날’에 맞춰 게시한 ‘페친들이 뽑은 한국의 발명품 10선’은 1694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외교부 트위터 팔로어 14만… 22개 부처 중 1위 부처가 주요 현안에 대해 발 빠른 대응을 보일 때도 네티즌들의 격려가 쏟아진다.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대응이 대표적이다. 라스베이거스에는 우리 동포 1만 4000여명이 거주하고, 추석 연휴 동안 하루 평균 2000~3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외교부 본부와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의 SNS 담당자들은 사건 직후인 10월 1~6일(현지시간) 30여건의 페이스북·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사건 상황, 피해 접수, 연락 두절자 소재 파악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지했다. 외교부 SNS 게시글은 청와대 SNS 계정에도 공유되면서 빠르게 확산됐고, “연휴에도 열일하는 외교부 고맙습니다”라는 등 칭찬과 격려가 잇따랐다. 외교부 트위터 팔로어 수는 14만 7087명(10월 24일 기준)으로 22개 장관급 정부기관 중 1위다. # 연말정산·휴양림 등 생활밀착형글 조회수 높아 생활밀착형 정책이나 감동 스토리를 담은 게시글도 호응도 1순위로 꼽힌다. 복지부가 운영하는 ‘함께 나누는 따스한 메아리’ 사연 콘텐츠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족, 친구, 지인 등에게 보내는 편지 사연을 받은 뒤 사연과 관련된 정책 정보를 제공해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연말을 앞두고 ‘2017년 연말정산 중간점검’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고, 이는 네이버 모바일 메인 상단에 노출돼 조회수 8만 3728건을 기록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지방세 등 세금 납부·연장 등의 내용들이 조회수가 높은 편이다. 산림청은 자연휴양림 예약, 임산물 요리법, 위급 상황 대처 등 실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을 SNS에 게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내일배움카드제, 육아휴직 급여, 주휴수당 등 체감도 높은 지원 정보 콘텐츠가 인기 있다. 인사혁신처는 호응도가 높은 게시글로 ‘공무원 채용정보’를, 댓글이 많은 콘텐츠로 지역인재제도를 꼽았다. 반면 정책 오류나 이념적인 정책 홍보는 비판의 대상이 된다. 특허청은 지난해 8월 “녹조자원화 기술개발 특허출원 증가”라는 카드뉴스를 콘텐츠로 만들어 게시했다. 하지만 게시 후 곧 “4대강 녹조 실드 치는 콘텐츠”라는 댓글이 달렸다. 특허청 관계자는 “4대강 녹조가 끊임없이 문제시되던 시점에서 시의적절하지 못한 콘텐츠였다”고 시인했다. 인사처는 최근 추석 연휴 기간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던 것에 대한 댓글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육아휴직, 유연근무 등을 먼저 시행하는 곳이 공공기관과 대기업”이라면서 “임시공휴일도 공무원만 혜택을 받는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행안부에서는 서비스 중단이나 오류 등이 발생하면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린다고 전했다. 기재부에는 담뱃세 인상과 관련된 부정적인 의견이 욕설과 함께 올라오기도 했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생소한 이슈에 대해서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비판 대상이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SNS에 공유한 ‘외래 붉은불개미 카드뉴스’에 비판이 있었던 것에 대해 “정책 정보 콘텐츠가 민감하거나 어려운 이슈일 경우 또는 늦게 전달될 경우 부정적 의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부분을 감안해 홍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부처별 특성 고려 없이 좋아요 실적 강요” 지적도 SNS 홍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대국민 관심 사안인 안보, 외교, 교육, 복지 이슈를 다루는 부서나 정책 대상자가 SNS 이용층인 경우엔 유리하지만 농식품부처럼 고령층이 많은 농민을 대상으로 정책을 펴는 부처는 정책 홍보용으로 SNS가 적합한 수단은 아니다”라며 “부처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각 부처의 ‘좋아요 도달률’ 등 SNS 운영 실적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금강 고의사구에 김재호 ‘발끈’…“눈에 띌 정도로 손목 꺾더라”

    최금강 고의사구에 김재호 ‘발끈’…“눈에 띌 정도로 손목 꺾더라”

    NC 다이노스 투수 최금강이 고의 사구 논란에 휩싸이며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았다.최금강은 18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3-7로 지고 있던 7회 말, 타석에 오른 김재호와 박건우에게 잇달아 사구를 던졌다.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는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최금강은 몸쪽 깊숙이 들어가는 공을 던졌다. 공은 김재호의 가슴팍에 맞았다. 김재호는 최금강을 향해 강하게 어필을 했다. 최금강은 뒤 이은 타자 박건우에게도 연속 사구를 던져 두산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김재호는 경기 후 “눈에 띌 정도로 손목을 꺾어서 얼굴과 몸을 향해서 공을 던지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해설위원은 “최금강이 몸쪽 공을 던질 때 제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17-7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과 NC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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