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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코로나 추모 메시지는 없었다… ‘트럼프 정치쇼’된 7월 4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좌파 문화혁명’역사적 영웅 국립정원 조성” 행정명령“역사를 쓸어 버리고 영웅들을 모독하며 우리 아이들을 세뇌시키려는 무자비한 선동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전직 대통령 4인의 거대한 두상으로 유명한 미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전야 연설 무대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좌파 문화혁명’이라고 비판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동조의 야유를 쏟아 냈다. 연설 중간에는 “4년 더, 4년 더”를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전통적으로 초당적 화합을 강조해 왔던 ‘국가의 생일’ 무대가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정치 이벤트로 변질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5만 6000명을 넘어선 이날 연설에서 ‘바이러스’가 언급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날 행사에 7500명이 넘게 운집했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지침은 완전히 무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3~4일 쏟아 낸 독립기념일 메시지는 통합·축하보다는 분열·선동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러시모어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맹비난하며 미국 역사를 상징하는 인물들의 조형물을 세울 ‘국립 정원’을 조성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직접 밝혔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촉발된 동상 파괴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이 같은 계획에 의회가 동의할지 지켜봐야 하며 인물상 목록 선정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4일 오후 백악관 앞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독립기념일 행사 ‘미국에 대한 경례’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급진좌파와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들을 물리치는 과정에 있다”며 “절대로 이들 성난 군중이 우리의 동상을 허물고 역사를 지우도록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틀간의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등의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하며 또다시 중국 책임론과 언론의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기념일에는 대규모 불꽃놀이와 에어쇼 등도 연출됐다. AP통신 등은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 같은 행사가 사실상 금지된 가운데 백악관만이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80%의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해 워싱턴DC 행사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된 데 이어 올해 독립기념일이 또다시 정치행사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통합을 위한 초당적 기념일에 시위대와 중국, 언론을 비난했다”면서 “그의 연설 어조는 선거 유세 때와 다름없었다”고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필리프 벨기에 국왕, 콩고 식민 통치에 “강한 유감” 그뿐인가?

    필리프 벨기에 국왕, 콩고 식민 통치에 “강한 유감” 그뿐인가?

    벨기에 역사에 처음으로 현 국왕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을 식민 통치하며 저지른 패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필리프 벨기에 국왕은 DRC 독립 60주년 기념일인 30일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과거의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싶다. 그 고통은 오늘날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로 인해 되살아났다”라고 밝혔다. 필리프 국왕은 ‘콩고의 학살자’란 별명으로 악명 높았던 레오폴드 2세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그의 개인적인 통치 시기(1885~1908년)에 “폭력과 잔학 행위가 저질러졌고, 이는 우리의 집단기억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 그 뒤 벨기에 왕정의 식민지 통치 시기(1908-60년)에도 고통과 굴욕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필리프 국왕은 이어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싸울 것”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숙고를 격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겐트에서는 지역 당국의 결정에 따라 레오폴드 2세의 흉상이 철거될 예정이다. 필리프 국왕의 유감 표명은 최근 벨기에의 식민 통치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유럽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벨기에에서는 과거 DRC에서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던 옛 국왕 레오폴드 2세의 동상 훼손이 잇따르고 철거 요구가 제기됐다. 레오폴드 2세는 1885년부터 베를린회의에서 지금의 DRC 땅 200만㎢를 개인 소유지로 할양 받아 강제로 숲을 불태우고 고무와 상아, 광물을 약탈했다. 신체포기 각서를 쓰게 하고 고무 채취 할당량을 못 채우면 손발을 차례로 잘랐다. 어린 아이들까지 예외가 아니었다. 테르부렌 궁전 마당에 아프리카 박물관을 짓고 콩고인 267명이 살게 하는 모습을 백인들이 구경하게 ‘인간 동물원’으로 꾸몄다. 그가 통치한 23년 동안 100만명에서 많게는 1500만명에 이르는 사람이 기아와 학살, 질병 등으로 숨졌다. 선교사 등이 폭로하고 유럽 각국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자 레오폴드 2세는 지배권을 벨기에 왕정에 넘겼지만 콩고에 대한 지배권을 놓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1909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벨기에 국민들조차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야유를 퍼부을 정도였다.필리프 국왕의 남동생 로랑 왕자는 지난 12일 레오폴드 2세가 “콩고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잔학 행위에 책임이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2010년 전직 외무장관 루이 미셸과 나중에 총리가 되는 그의 아버지 샤를 미셸은 레오폴드 2세가 “벨기에처럼 작은 나라에 나타난 야심만만한 영웅”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또 브뤼셀 개방대학의 헤르베 하스퀸 전 학장은 보건체계와 인프라, 초등교육 등이 벨기에가 식민지에 선사한 긍정적 측면이라고 강변했다. 이렇듯 벨기에 지도층의 인식에는 하등에 잘못된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 필리프 국왕의 유감 표명이 나왔다. 이것으로 1000만명 가깝거나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의 애꿎은 희생과 막대하게 수탈된 부가 제대로 보상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한없이 모자라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원시 가야유적 박물관 건립

    전북 남원시가 사적 제542호인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의 유물 발굴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유적 발굴관’을 만든다.나ㅁ우 남원시는 19억원을 들여 제38호분 고분 위에 1000㎡ 규모의 가설 덧집 형태로 유적박물관을 건립한다고 18일 밝혔다. 박물관은 발굴작업이 이뤄지는 공간과 이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회랑, 고분에서 나온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실, 간이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상반기에 박물관이 완공되면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 발굴 현장을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남원 인월면 유곡리와 아영면 두락리 일대에 남아 있는 가야와 백제 무덤 40여기로, 2018년 호남 가야유적 중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비바람으로 유물이 파손되거나 발굴 조사가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분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남도, 가야정비사업 10년간 1조 4041억원 투자

    경남도, 가야정비사업 10년간 1조 4041억원 투자

    경남도가 국정과제인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밑그림을 완성했다. 경남도는 17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이날 경남연구원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보고회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경남·경북·전북·부산 등 영호남 4개 광역시·도, 시·군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도는 가야문화권 정비를 위해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정부 지원을 통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5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했다. 지역 가야유산 현지답사, 3차례 중간보고회, 역사·고고학·도시·문화·관광분야 전문가 자문위원회, 시·군 실무자 협의, 지역주민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에 담았다. 경남도는 ‘열린 가야, 함께 하는 가야문화권’이라는 비전으로 추진된 이번 연구용역에서 가야사 규명과 확립, 가야유산의 합리적 보존과 관리, 가야역사자원 활용과 가치창출을 목표로 6대 전략과 20개 과제, 86개 세부사업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도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1조 4041억원(국비 5099억원, 지방비 8398억원, 민자 54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20개 과제 가운데 6개 핵심 선도과제에 모두 5258억원(국비 2206억원, 지방비 2841억원, 민자 211억원)을 투자해 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핵심선도과제는 중요도, 시급성, 추진 가능성, 사업 효과 등을 분석해 선정했다. 6개 핵심선도과제는 ●디지털 오픈 가야 헤리티지 구축, ●가야왕성지 단계적 보존·관리·정비, ●가야문화권 박물관 고도화, ●가야고분군 문화·예술이음터 조성, ●가야 스마트문화관광권 육성, ●가야 세계역사엑스포 개최 등이다. 이번 연구 용역 총괄 책임연구자인 이순자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의 핵심전략인 한국판 뉴딜정책에 맞춰 디지털 인프라 확충 및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을 비롯해 지역 중심의 안전한 비대면 역사문화자산 향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계획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이 설명한 디지털 인프라는 디지털 실감 콘텐츠 제작, 스마트 투어가이드 서비스 제공,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길거리 역사박물관 조성, 디지털 헤리티지 전망대 등이다. 경남도는 지난 9일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 추진 법적 근거인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공포에 맞춰 수립한 기본계획 사업에 대해 문화재청과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국비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관광 자원화 사업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에 공모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병필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용역에서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 밑그림이 완성됐다”며 “영호남 6개 광역시·도에 걸친 가야역사 문화권 위상 제고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광역적 연계·협력사업인 만큼 관계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레오폴드 2세 벨기에 국왕에 붉은 칠, 피칠갑 식민 만행 때문

    레오폴드 2세 벨기에 국왕에 붉은 칠, 피칠갑 식민 만행 때문

    ‘자고 일어나니 피칠갑 된 식민의 과거가 되살아났다.’ 영국 BBC의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사 제목을 보고 위선을 떠는구나 싶었다. 1865년부터 1909년까지 재임했던 레오폴드 2세 벨기에 국왕은 아프리카인 1000만명을 도륙했다. 수도 브뤼셀의 아프리카박물관에 서 있는 그의 동상을 치워버리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식민지를 통치하면서 잔학한 행위를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 관람객은 “국왕의 동상들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 그에 대한 어떤 것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DRC) 땅에 1885년 중앙아프리카를 건국한 그의 만행을 몰랐다니 놀랍기만 하다. 역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곱씹게 된다. 지난주 안트워프의 국왕 동상은 방화로 불태워져 결국 당국은 해체했다. 겐트와 오스텐트의 동상들은 붉은 페인트칠을 당했고, 브뤼셀 동상은 끌어내려졌다.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물결은 유럽, 그 중에서도 다른 제국주의 국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잔학했던 벨기에까지 옮겨붙어 벨기에가 이룬 부, 콩고가 당한 죽음과 참상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필리페 국왕의 남동생인 로랑 왕자는 12일 레오폴드 2세가 “콩고에 가본 적도 없기 때문에“ 잔학 행위에 책임이 없다고 옹호했다. 기가 막힌 얘기다. 2010년 전직 외무장관 루이 미셸과 나중에 총리가 되는 그의 아버지 샤를 미셸은 레오폴드 2세를 “벨기에처럼 작은 나라의 야심만만한 영웅”이라고 높였다. 이번주 브뤼셀 개방대학의 헤르베 하스퀸 전 학장은 보건체계와 인프라, 초등교육 같은 것들이 벨기에가 중앙아프리카에 가져다준 긍정적 측면이라고 꼽았다.유럽 지도자들에게 내세운 식민 경영의 명분은 “문명화”였다. 영토를 잘게 쪼개 멋대로 획정해 이른바 아프리카를 게란 요리하듯 스크램블(뒤섞기)했다. 베를린 회의에서 그에게 200만㎢의 땅을 할양해 개인 식민지로 삼아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양허했다. 해서 그는 콩고 자유 국가라 이름 붙이고, 강제노역으로 숲을 불태워 고무와 상아, 광물을 약탈했다. 고무 할당량, 국왕에게 진상할 양을 못 채웠다고 사람의 손발을 잘랐다. 고아들을 납치해 사병 훈련을 시켰다. 50% 정도는 그곳에서 죽임을 당했다. 살인과 기아, 질병 등으로 숨진 사람이 1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레오폴드 2세가 그곳에 가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벨기에가 그곳에서 나오는 모든 이득을 갈취하고 그의 주머니를 불린 것은 확실하다. 테르부렌 궁전 마당에 아프리카 박물관을 짓고 인간 동물원을 만들어 콩고인 267명이 생활하는 모습을 눈요깃감으로 만들었다. 인권 유린 소문이 돌고, 선교사들과 영국 언론인 에드문드 드네 모렐이 참상을 폭로하고 유럽 지도자들이 반발하자 1908년 벨기에는 개인 자격이 아니라 국가가 지배하는 것으로 바꿔 1960년 콩고공화국이 독립을 쟁취할 때까지 지배권을 놓지 않았다. 그는 1909년 세상을 떠났는데 장례식 때 벨기에인들조차 야유를 퍼부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 때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몰리자 그의 조카 알베르트 1세가 지나간 시절의 영광을 되새기자며 동상을 세웠다.벨기에의 추악한 역사를 들어 식민 잔재를 없애자는 요구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코르트레이크와 덴데르몬데 시는 거리 이름에서 국왕 이름을 지웠다. 코르트레이크 시의회는 국왕을 “대량학살 주범”으로 불렀다. 2018년에 브뤼셀은 광장 이름을 아프리카 독립 운동의 영웅이며 DRC로 개명하기 전 콩고의 첫 총리가 되는 파트리스 루뭄바의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유엔 워킹그룹은 벨기에가 식민 지배 숱한 잘못을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샤를 미셸 총리는 거절했다가 1940년대와 50년대 부룬디와 DRC, 르완다 등의 여러 인종 어린이 수천명을 납치한 데 대해 사과했다. 벨기에인 정착지에서 태어난 아이들만 2만명에 이르러 이들을 돌보라고 현지 여성들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 인종차별 관련 비정부기구(NGO) ‘밤코 크란’의 미레이유 츠유시 로버트 국장은 레오폴드 2세 국왕 동상을 박물관 안에 전시해 벨기에 역사를 가르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얘기는 아돌프 히틀러의 상징물을 없앤다고 나치 역사가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DRC 수도 킨샤샤의 레오폴드 2세 동상은 이미 국립박물관 안으로 옮겨졌다.수십년 동안 벨기에에서 식민 역사는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교실에는 오히려 인종차별 요소로 가득한 만화책 ‘틴틴’이 보관돼 있다. 벨기에 교육부 장관은 이번주에 내년부터 중학교에서 식민 역사를 가르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 활동가는 “모두가 자다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고 ‘이게 옳은 일인가?’ 생각해보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네 이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창녕 비화가야 고분군, 발굴 53년만에 보고서 간행

    창녕 비화가야 고분군, 발굴 53년만에 보고서 간행

    비화가야 중심 고분군인 경남 ‘창녕 계성 고분군 5호분’ 발굴보고서가 발굴 53년만에 발간됐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창녕 계성 고분군 5호분’ 정식발굴보고서를 최근 간행했다고 9일 밝혔다.‘창녕 계성 고분군’은 비화가야 중심고분군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2월 국가사적 제547호로 지정됐다. 1967년 발굴된 5호분은 해방이후 우리 손으로 발굴한 최초의 가야시대 고총고분(高塚古墳·높고 큰 봉분을 가진 대형 무덤)임에도 일부 유물만 학술논문에 소개됐을 뿐 정식 발굴보고서는 간행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전문연구자들 조차도 당시 발굴상황과 학술적 성과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다. 발굴 이후 반세기가 흐르는 동안 발굴 당시 야장기록, 도면, 사진 등 각종 발굴 자료와 출토유물은 국립 연구소와 박물관 등에 나누어 보관돼 있다. 경남도는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와 민선7기 경남도정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가야유적 미발간 발굴보고서 간행사업’을 추진해 그 첫 결과물로 ‘창녕 계성 고분군 5호분 발굴보고서를 펴냈다. 발굴보고서 발간은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맡았다.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이번 보고서 간행을 위해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13개월여 동안 발굴자료 수집·분석, 유물정리, 실측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작업을 거쳐 5호분 발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기록과 사진 등을 담은 2권 763쪽 분량의 발굴보고서를 간행했다. 발굴보고서 간행 책임자인 고민정 센터장은 “보고서에는 “금제귀걸이, 청동함을 비롯한 유물 250여 점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특별논고, 원색도판 등이 실려 있어 비화가야 문화 연구에 중요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과거 발굴된 중요한 가야유적 가운데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보고서가 간행되지 못한 채 사장돼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해당 유적 소재 지자체와 발굴기관이 협업으로 ‘가야유적 미발간 발굴보고서 간행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진회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장은 “‘가야유적 미발간 발굴보고서 간행사업’은 민선 7기 경남도정 가야사 연구복원의 대표적인 학술성과 가운데 하나로 적은 예산으로도 지역의 가야사를 규명하고 학술·보존적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창녕 계성 고분군’ 이외에도 ‘김해 양동리 고분군(1995년 발굴)’ 발굴보고서도 25년 만에 간행했다. ‘창원 도계동 고분군(1986년 발굴)과 김해 두곡유적(1997~1998년 발굴), 산청 옥산리 유적(1996~1997년 발굴), 함양 백천리 고분군(1980년 발굴)’ 등 경남지역 가야사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발굴보고서 4건도 간행 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일본의 한 우체국이 각 가정에 코로나19 예방용 천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을 본따 희화화한 표현)의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가 상부의 지시로 중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오타시에 있는 한 우체국은 최근 일본 정부가 배포하는 천마스크를 기부받는 상자를 관내에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6~7일 사이 이 기부상자들은 모두 철거됐다. 전국 우체국들의 본부기관인 일본우편(한국의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조직)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기부 계획 자체도 무산됐다. 이는 오타시가 “정부 배포 천마스크가 너무 작다든지 해서 필요없는 분들은 중학교에 기부를 해달라”고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우체국은 이에 호응해 ‘기부를 받습니다’라고 적힌 상자를 여러 곳에 설치했다. 우체국장은 특히 ‘아베노마스크’라는 희회화 표현을 그대로 살려 “우체국원들도 가능한한 협력할 것이며 오는 30일까지 기부상자를 운용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기도 했다.이에 본부인 일본우편은 “이상한 행위”라며 오타현 우체국에 기부상자를 철거하고 기부 요청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다음 유행에 대비해 (기부를 하지 말고) 반드시 천마스크를 갖고 있어달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국가의 방침에 반해 정부 배포 마스크를 불용품처럼 취급하는 것은 간과할수 없으며, ‘아베노마스크 ’라는 야유적 표현을 쓴 것도 옳지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터넷 기사 댓글과 SNS 등에는 “아베노마스크가 불필요한 사람들의 선택사항 중 하나로 기부장소를 마련한 것일뿐인데, 이걸 두고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 “일본우편이 정부로부터 독립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정부의 하부기관 노릇을 하고 있나”, “국민세금이 대거 투입된 아베노마스크를 의미 있게 활용하려는 노력을 왜 중단시킨 것인� � 등 일본우편의 조치에 대한 비판 의견의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반면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우편물은 정부의 뜻에 맞춰 배달해야 하는 게 우체국의 소임이며, 이에 대한 기부를 유도하는 것은 기업으로 보면 일종의 배신행위”라는 등 의견도 소수이지만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대로면 자민당은 끝장난다” 아베 비판 수위 높이는 이시바

    “이대로면 자민당은 끝장난다” 아베 비판 수위 높이는 이시바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숙적인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꼬집으며 차기 총리를 향한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TV아사히에 출연, “(아베 총리는) A를 물으면 논점을 흐리며 B라고 답하고 국회 답변 중 야당 의원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한다. 이래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 이러다 자민당은 끝장이 나고 만다”며 전에 없이 발언수위를 높였다. 이어 “나 이시바와 관련이 있으면 직위를 박탈당하고 자금이나 선거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자신이 총리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아베 총리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음을 호소했다. 그는 앞서 국가예산의 사유화 논란을 부른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등 다양한 사안에서 아베 총리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자민당 총재(총리)직을 놓고 겨뤄 모두 패배했다. 그는 명석한 두뇌에 노력도 많이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는 “이성은 이시바, 감성은 아베”라는 평가가 있다. 최근 아베 총리가 자기 후임으로 미는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이 코로나19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8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6월 여론조사 중 ‘차기 총리감’ 항목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2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4%였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의 이달 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38%로, 전월보다 11% 포인트나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정권 지지율은 40%로 지난달에 비해 2% 포인트 하락했다. 둘 다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백제권역’ 발전 방안 제안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백제권역’ 발전 방안 제안

    ■ 특별법의 제정은 문화재보호법의 한계 보여줘 지난 5월 20일, 국회에서는 세간의 주목이 집중된 ‘형제복지원’ 사건 등을 다루는 과거사 법안 등 140여 건의 법이 동시에 통과되었다. 그러나 이 중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매우 의미 있는 법안이 통과되었는데, 그것은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이다.  2019년 4월 발의되어 이번에 통과된 특별법에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먼저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당시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의 반출이나 훼손 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1933년의 ‘조선보물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과 1950년 제정된 일본의 ‘문화재보호법’을 모방하여 급히 제정되었다. 이런 배경으로 보호법의 입법목적, 문화재라는 용어, 문화재의 분류 등이 매우 유사하다. 문화재보호법은 민족의 역사와 고유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제 청산을 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 후 40여 차례에 이르는 개정과 관련법의 제정으로 보완을 거듭하였으나,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내게 된 것이다. 특별법 제정의 배경에는 문화재 한 점, 한 점과 같은 (點)단위 보호 정책에서 역사유적지구와 같은 면(面)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기되었다. 2015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기구, 2000년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등이 사례이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사찰이나 서원도 개별 유산보다 시리즈로 소개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유산이 담고 있는 희소성만이 아닌 역사성과 고유성 등 정신적 측면이 더욱 부각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문화유산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집도 사람이 사는 곳과 살지 않은 곳에 따라 보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국립박물관 수장고에서 햇볕 한 번 보지 못한 유물들에 대한 정책적 전환이 시급하다. 특별법은 고대역사문화권을 중심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권역을 지정하고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구·조사하고 발굴·정비하도록 하였다. 이를 기초로 하여 역사문화권을 중심으로 역사문화도시로 개발하여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였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역사문화권 정비 및 역사문화환경의 조성과 관련된 각종 활동의 체계적 수행 및 연속성 보장을 위하여 역사문화권 연구재단을 둘 수 있도록 하였다. 특별법이 통과되자 이를 가장 앞장서 환영한 곳은 경남도를 비롯한 가야역사문화권과 나주시를 비롯한 마한역사문화권이다. 특히 가야역사문화권은 국외 반출된 가야 문화재환수활동 등 가야역사되찾기 활동을 영호남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법의 제정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 백제권역 공동연구, 발전방안 마련 긴요하다 반면 서울, 경기, 충청, 전북을 아우르는 백제문화권의 자치단체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다. 백제권역은 공주, 부여, 익산을 중심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2015년 유네스코 등재한 이후 2016년 서울의 한성백제 등을 포함하는 확장 등재를 위해 서울시와 충남도, 전북도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금번 특별법의 제정은 답보 상태에 있는 백제권역의 역사문화유산 연구와 활용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다. 이를 위해 유산이 집중된 익산, 부여, 공주, 논산을 중심으로 하여, 민초들의 역사가 응축된 내포권역의 서산, 보령과 백제 산성 등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대전시, 백제 부흥의 전초기지인 세종시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최근에는 경기도 김포, 화성, 하남, 화천 등지에서도 백제 관련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가야유적 발굴지인 영호남의 기초단체들이 가야사연구와 문화재환수, 복원을 위해 힘을 모으듯이 백재 유물이 출토되는 지자체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면(面) 단위로의 확장과 함께 ’시간과 사람‘을 담은 입체적 콘텐츠의 발굴과 개발로 백제권역을 ‘세계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 코로나19 가라앉자…홍콩 ‘플래시몹’ 민주화 시위 재개

    코로나19 가라앉자…홍콩 ‘플래시몹’ 민주화 시위 재개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재개됐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홍콩 몽콕 등지에서 ‘플래시몹’ 형태의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이달 들어 잇따라 코로나19 제한조치를 해제했다. 4일부터 테니스코트 등 체육 공간을 개방했고, 운전면허 시험과 수업 등 서비스도 재개했다. 8일부터는 공공장소 모임 허용 인원 제한을 4명에서 8명으로 완화했다. 헬스장, 미용실, 마사지업소, 술집 등도 일부 제약을 둔 채 영업을 허용했다.그러자 민주화 시위도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 후 첫 주말 홍콩 시내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10일에는 침사추이 지역 하버시티 쇼핑몰, 몽콕 지역 모코홀 등 최소 10곳의 대형 쇼핑몰에서 플래시몹 시위가 이어졌다.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쇼핑몰 각 층에서 대열을 형성하고 캐리 람 행정수반의 하야를 요구했다. '5대 요구 중 어느것도 빼놓을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고,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불렀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든 시민도 보였다.AFP통신은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무장한 홍콩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야유를 퍼붓는 시위대와 쇼핑객을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소 3명을 체포했으며, 8명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몇몇 시위대에게 즉석에서 2천 홍콩달러(약 31만원)의 벌금 딱지를 발부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는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에도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민주 진영에 속하는 노동단체 홍콩직공회연맹(CTU)은 경찰 불허에도 1일 노동절 집회를 강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불황으로 참여 열기는 예전만 못했다. 메신저 ‘텔레그램’에서는 몽콕과 코즈웨이베이, 사이잉푼, 타이포, 쿤통 등 5개 지역에서 플래시몹 형태의 시위를 벌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그러나 제한 조치가 완화된 만큼 시위대는 지난해만큼은 아니어도 더 많은 시민이 시위에 동참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자신을 ‘B’라고 칭한 한 대학생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준비운동일 뿐이다. 시위는 다시 시작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홍콩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도 다음 달 4일과 10일 7월 1일에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오는 27일 학교 재개학을 앞둔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두 번 지나는 28일 내내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이 없으면 코로나19 전염 중단을 선언할 계획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무관중 프로야구, 더그아웃 야유가 승부 흔들 수 있다

    무관중 프로야구, 더그아웃 야유가 승부 흔들 수 있다

    고척돔에선 비행기 소리까지 들릴 정도 더그아웃 야유, 예민한 투수 자극 우려 피말리는 승부 땐 감정 자제 못할 수도 허구연 위원 “신인들은 무관중이 유리”다음달 5일 개막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적막 속 미세한 소음’이 경기의 변수로 떠올랐다. 관중의 시끄러운 응원 함성이 있을 때는 들리지 않던 선수들 간 야유나 경기장 안팎의 소음 등이 그라운드 안으로 전달될 경우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1일부터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경기장에서는 예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실내 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서는 방망이로 공을 치는 소리는 물론 글러브로 공을 받는 소리까지 귀에 들어올 정도였다. 양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내는 환호, 박수 소리도 쩌렁쩌렁 울렸다. 팬들의 함성이 없는 탓에 돔구장임에도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비행기 소리까지도 들렸다. 돔구장이 아닌 곳에서는 경기장 밖을 지나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크게 예민하지 않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해 피 말리는 정식 승부가 펼쳐지면 선수들 간 야유가 불편한 감정을 촉발해 양팀 간 험악한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송성문(키움)이 두산 선수들에게 비난 섞인 욕설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욕설 당시엔 팬들의 응원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지만 영상이 따로 공개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 팬들의 응원소리가 없었다면 상태팀이 욕설을 그 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가장 예민한 보직인 투수들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그아웃의 소리가 다 들리는 상황에서 상대팀 투수의 투구 동작 때 일부러 소음을 내 흔드는 전략을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올해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이나 퓨처스리그(2군) 출신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많은 관중 앞에 처음 서는 선수들로서는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예민한 선수들에겐 소음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소형준(kt) 같은 신인급 선수들은 아마추어 시절 관중이 많지 않은 경기를 한 만큼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선수들이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하면서 프로에 적응하고 나면 나중에 관중이 많아지더라도 적응하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트럼프 다시 마이크 앞에 “살균제 신고 급증 이해가 안 된다”

    트럼프 다시 마이크 앞에 “살균제 신고 급증 이해가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보라 벅스 코로나19 백악관 조정관 정도만 배석시킨 채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미국 전역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모든 사례에서 더 나아졌다.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상황과 직면했으나 그런 상황들은 떠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소독제 주입 발언 이후 안팎의 우려를 감안해 브리핑을 취소했거나 본인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 앞뒤에 갖는 브리핑룸에서의 브리핑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허기짐”이 있다며 “우리 경제의 건강함을 보장하는 일은 우리 국가의 건강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런 일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릭스 에이자 보건 장관이 초기 감염병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 것이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들끓는 데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에이자 장관을 감싸는 한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그런 참극이 빚어졌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난 매우 운 좋게 국경을 닫아 중국으로부터 감염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펠로시 의장은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가고 싶어 했고 외출해 파티를 벌였다. 2월 말에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 달에 펠로시 의장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을 도와야 한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을 방문하자고 했지, 파티를 벌이자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영국 BBC는 팩트 체크를 했다.한 기자가 대통령의 살균제 주입 발언 이후 메릴랜드주 응급당국에 살균제를 주입해도 되느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며 이런 파장을 예상했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조차 상상할 수가 없다. 상상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100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주지사실이 경보를 발령했다. 대통령은 가짜뉴스 기자들을 야유하려고 한 발언이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 기자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당연히 “아니다”라고 딱 잘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봉쇄령 탓에 사람들이 가게 문을 열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죽음을 포함해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아주 진중한 조사”에 들어갔다며 “우리는 중국에 대해 달갑지 않고, 이 모든 상황이 즐겁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원지에서 멈춰질 수 있는 일이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빨리 멈춰질 수 있는 일이며 전 세계로 확산될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연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선거 날짜를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왜 내가 그래야 하나? 11월 3일이다. 좋은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주장은 “프로파간다로 만들어졌다”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캠페인 문구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바이든이 지난주 온라인 모금 행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선거를 뒤로 물리려 하고 있다”고 공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아베 ‘바가지 씌우는 마스크’ 비난하자 오히려 인기 대폭발

    日아베 ‘바가지 씌우는 마스크’ 비난하자 오히려 인기 대폭발

    “귀사도 인터넷에서 천 마스크를 2장에 3300엔(약 3만 7000원)에 파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에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빈정거리는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의 전국 확대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 당시 아사히신문 기자는 아베 총리에게 “최근에는 (가구당 2장씩의) 천 마스크 배포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데, 그동안 일련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당신네 회사가 마스크를 비싸게 팔고 있는데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할 자격이 있느냐’는 식의 논리로 기자에게 답변이 아닌 야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앞서 한 보수 성향 경제평론가는 트위터에 ‘아사히신문에서 2장에 3300엔이나 하는 바가지 마스크를 판매 중! 사면 안돼!’라고 올렸다. 그러자 ‘아사히신문에 대형 부메랑 직격’, ‘아사히신문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바가지 악덕 상혼 회사’ 등 우익성향 네티즌들의 공격이 줄을 이었다. 공식회견에서 보인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 특정 언론사에 대한 공격으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일체감을 호소하기보다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을 제기했다.특히 총리의 야유에 반발한 시민들 사이에 “이 마스크를 구입해서 응원을 하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마스크는 1장에 우리 돈으로 2만원에 가까운 고가이기는 하지만, 일반 마스크와 차별화된 고급형으로 알려지면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섬유의 거리’로 알려진 오사카부 이즈미오쓰시의 섬유업체 오쓰모직의 제품이다. 원래 침구 등을 생산하는 오쓰모직은 마스크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지난달부터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고, 일부 제품을 아사히신문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왔다. 4겹 구조로 의료용 고급원료를 사용했으며 150회까지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다. 직원 15명이 2개들이 1세트를 하루 1000~1500개씩 생산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교회 안 나가?” 10대 딸 십자가 등으로 때린 친부 벌금 700만원

    “교회 안 나가?” 10대 딸 십자가 등으로 때린 친부 벌금 700만원

    딸 멱살 잡아 넘어뜨리고 발로 차 상해입에 담지 못할 욕설…‘교회에 불성실’ 이유10대 딸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다닐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십자가 전등 등으로 폭행하고 욕설 등 폭언을 행사한 50대 아버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1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10대 딸을 상대로 저지른 범행 횟수가 5차례에 이르고 동일한 피해 아동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그 책임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친딸인 B(15)양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다닐 것을 종용했으나 B양이 말을 듣지 않자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교회에 가기 싫어 가출했다가 귀가한 B양에게 “교회 다니는 동안 왜 배운 게 없냐”며 효자손으로 머리와 팔을 때렸다. 이튿날 오전 7시쯤에는 “교회 야유회에 가라”고 했으나 B양이 “몸이 좋지 않아 못 가겠다”고 하자 십자가 모양의 전등으로 B양의 다리를 때리고 멱살을 잡아 밀어 넘어뜨리는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 A씨는 또 같은 달 19일 오후 4시쯤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로부터 ‘B양의 행동에 기분이 나빴다’는 말을 전화로 전해 듣자 B양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오후에는 “교회 분위기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목사에게 가서 사과하라”고 했으나 B양이 대답을 하지 않자 효자손으로 등과 팔 등을 때리고 발로 차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A씨는 수년 전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정한 보호처분을 받았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가야고도 김해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2023년 개관

    가야고도 김해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2023년 개관

    경남도는 가야역사 중심지 경남에 가야사를 알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는 2017년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이 국정과제로 선정된 뒤 문화재청이 가야문화권의 효율적 관리와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수립·발표한 컨트롤타워 건립 추진계획에 포함됐다. 도는 문화재청의 2018년 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결과(필요성 80%, 비용대비 편익(B/C) 분석 1.46)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협업해 총 사업비 295억 6000만원 가운데 1단계 사업비(설계비·시설비)인 42억 7000만원을 국비로 확보했다. 도는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건립 부지는 문화재청 타당성 조사에서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의 선호도 1위로 선정된 김해시를 최우선에 두고 문화재청·도·김해시가 협의 해 김해시 관동동 452-3번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606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1만 100㎡ 규모로 건립된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기능에 맞게 가야사 아카이브, 연구·교육 플랫폼, 전시·체험공간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주된 기능인 아카이브 영역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수집한 가야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기록물·사진·도면 등을 수집하고 디지털화해 전문가 뿐 아니라 국민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구축된 아카이브를 활용해 전문적인 학술연구와 교육, 차별화된 전시·체험 콘텐츠를 도입해 개방적 융·복합 공간으로 조성된다. 사업추진 기관인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하반기에 착공해 2023년 개관 예정이다. 도는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경남 유치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창원)와 국립김해박물관(김해), 지역 공립박물관 등 지역 인프라와 연계해 경남이 가야사의 통합거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

    문화재청은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지난달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의 탈춤’은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강릉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속초사자놀이·퇴계원산대놀이·진주오광대·김해오광대·예천청단놀음 등 5개 시도무형문화재를 총망라했다. 문화재청은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 요소가 합쳐진 종합예술로 관객의 동조나 야유 같은 능동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적극적인 소통의 예술”이라며 “현대 예술 창작에도 끊임없이 영감을 제공해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정신에 부합하는 무형유산”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탈춤’은 앞으로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 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2년 12월 개최되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어떻게든 이기면 끝… 골프에서 드러나는 트럼프의 실체

    어떻게든 이기면 끝… 골프에서 드러나는 트럼프의 실체

    커맨더 인 치트/릭 라일리 지음·김양희 옮김/생각의힘/360쪽/1만 8000원 스포츠 기자였던 저자가 골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체를 파헤친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제목만 봐도 금세 안다. ‘커맨더 인 치트’는 ‘사기꾼 사령관’이라는 뜻이다. ‘총사령관’이란 뜻의 ‘커맨더 인 치프’를 절묘하게 비틀었다. 트럼프는 골프를 사랑한다. 임기 4년 차에 벌써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8년간 라운딩 기록을 넘어섰다. 그가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다는 게 사실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문제는 그에게 골프가 ‘양심 있는 게임’이 아니란 것이다. 골프공에 발을 대-트럼프의 별명은 ‘펠레’다-는 건 흔한 일이고, 다른 이의 공을 벙커로 집어던지거나 스코어를 제멋대로 기록하기 일쑤다. 흑인 배우 새뮤얼 잭슨의 경험담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트럼프가 친 공이 호수에 빠졌는데 잠시 뒤 다른 공을 든 채 멀쩡한 얼굴로 “공을 찾았다”며 나오더란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이 장면을 눈 뜨고 지켜봤는데도 그랬다. 가문의 내력 때문이었는지 그에겐 승리만이 진리고 신앙이었다. 책은 트럼프를 향한 조롱과 야유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마냥 킬킬대며 웃을 수만은 없다. “트럼프가 지금 대통령으로서 나라에 하는 모든 일은 이미 골프 칠 때 우리에게 했던 짓”이라고 한 인사가 말했듯 기상천외한 말바꿈과 속임수, 돌발행동이 골프장 안에서만 일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시련의 순간과 마주했을 때 어떤 이들은 일어섰고, 어떤 이들은 파묻혔다. 우리는 과연 어느 쪽에 서게 될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내년에 오세요”… 창원, 진해 벚꽃명소 전면 통제

    “내년에 오세요”… 창원, 진해 벚꽃명소 전면 통제

    허성무 시장 “코로나 감염원 원천 차단” 경화역·여좌천·제황산 공원 통행 금지 축제 취소 현수막 게시·여행 자제 서한 구례 야유회 다녀온 4명 확진 사례도“아쉬워하지 마세요. 내년에 건강하게 꽃구경하면 되니까요.” 경남 창원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올해 행사를 취소한 데 이어 벚꽃 명소 출입까지 전면 통제하고 나섰다. 자칫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이 진해를 방문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3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경로가 불확실한 감염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진해 벚꽃 주요 관광지 전면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세계적인 벚꽃 명소로 유명한 진해 경화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11곳을 전면 폐쇄하고 방문객 출입을 완전히 차단했다. 아름드리 벚꽃이 줄지어 늘어서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여좌천도 24일부터 데크로드를 폐쇄하고 오는 27일부터는 양방향 1.2㎞ 차량 통행도 제한한다. 벚꽃 명소로 방문객이 몰리는 진해내수면어업연구소와 제황산 공원도 27일부터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를 연결하는 ‘벚꽃 도로’인 안민고개길도 벚꽃이 만개하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전 구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허 시장은 “경화역과 진해역 3차로 변에 한시적으로 허용하던 주차구간도 폐쇄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력히 실시해 상춘객 유입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진해 지역으로 출입하는 주요 도로 길목마다 올해 진해군항제 취소를 알리고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는 등 벚꽃 구경 방문객 막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시는 국내 여행사 2만 2300여곳에 여행객 모집 취소를 요청하는 양해서한도 보낸 바 있다. 실제 지인들끼리 최근 봄꽃 구경 나들이에 나섰다가 나란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이날 경남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경남 함안군에 거주하는 한 남성(60)은 지난 18일 경주 거주자, 부산 거주자 2명 등과 같은 차를 타고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 등으로 야유회를 다녀온 뒤 부산 거주자 2명과 동시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나들이를 했던 경주 거주자는 앞서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야외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있고 2m 이상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를 할 수 있기에 공원 나들이 등 야외 활동에 있어 큰 위험은 없다”면서도 “다만 야외 활동이라 하더라도 다중이 밀접하게 모이는 행사나 공연, 집회 등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허용되는 활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3대 패키지 정책, 봄꽃 야유회 1명 확진

    경남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3대 패키지 정책, 봄꽃 야유회 1명 확진

    경남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 경제 위기극복 3대 패키지’ 정책을 우선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경제대책을 발표했다.도는 먼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는 ‘경남형 긴급재난소득’을 도입해 시행한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중위소득 100% 이하 69만 1000가구 가운데 중앙정부 지원을 받는 20만 3000가구를 제외한 48만 3000가구다. 지원금은 1∼2인 가구 30만원, 3∼4인 가구 40만원, 5인 이상 가구는 50만원으로 차등 지원한다. 도는 경남형 긴급재난소득은 지원대상 가구 80%가 신청하면 1325억원, 100%가 신청하면 1656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소요 예산은 도와 시·군이 5대 5로 지원하며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하고 모자라면 예비비로 확보할 계획이다. 오는 4월 8일 부터 5월 5일까지 지원 대상자 접수를 받아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정보시스템 ‘행복e음’을 통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뒤 신청 10일 이내에 지급한다. 도는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제로페이 혜택을 넓히고,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을 확대하는 내용의 내수 활성화와 소상공인 중점 지원 대책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로페이와 연계한 경남사랑상품권 특별할인 규모를 당초 1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할인율도 7%에서 10%로 올렸다. 1인당 할인 구매 한도도 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한다. 4월부터 9월까지 제로페이 결제금액 5%(최대 5만원)를 소비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페이백서비스도 도입한다. 제로페이 결제금액의 2∼5%가 가맹점주에게 인센티브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지급되는 혜택도 추가된다. 도는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따른 청년실직자 지원 대책도 마련해 도내 주민등록을 둔 청년실직자(만 18∼39세)에게 ‘청년희망지원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시간제·단기·일용근로·아르바이트 청년들이 대상이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실직한 도내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50만원씩 2개월에 걸쳐 100만원을 지급한다. 소요예산은 30억원으로 도와 시·군이 절반씩 부담할 계획이다. 김경수 지사는 “경남도에서 가용한 모든 재원을 총동원해 선별적 긴급재난소득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대책을 추진하지만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에 보편적 긴급재난소득 검토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함안군 거주자(60) 1명이 추가돼 모두 86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이날까지 모두 46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추가된 함안 거주 확진자는 경북 경주와 부산에 거주하는 지인들과 지난 18일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등으로 야유회를 다녀온 뒤 이날 부산 거주자 2명과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주 지인은 앞서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감염확산이 우려되는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에 대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직접 행정명령으로 집회·집합을 금지하고 따르지 않으면 벌금부과와 확진자 발생때 손해배상청구 등 모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의도 폭력이 된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데스크 시각] 정의도 폭력이 된다/안동환 탐사기획부장

    흑사병이 돌 때 배에서 기침하는 선원이 제일 먼저 바다로 던져졌다. 공포에 질린 세계에선 정의는 무력하다. 1347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메시나 항구에 도착한 상선에서 전 유럽으로 퍼진 흑사병은 강력한 혐오와 무분별한 폭력도 전파했다. 유럽 곳곳에서 빈곤층과 여성, 유대인, 이방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잔혹한 폭력에 노출됐고 살해당했다. 마을 전체가 힘없는 희생양을 찾아 나선 ‘마녀사냥’도 흑사병의 유산이다. 코로나19의 창궐은 우리 사회의 혐오와 증오 기제를 깨웠다. 흑사병을 하느님의 심판이라고 했던 중세 유럽인들의 종교적 광기는 신천지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 병원 이송 중 탈주한 신천지 확진자에 대한 기사의 “신천지 신도를 사살하라”는 댓글에는 2만 2000명이 넘게 ‘좋아요’를 눌렀다. 바이러스가 만들어 낸 ‘사회적 거리’는 타인을 잠재적 위협 인자로 불신하는 ‘정서적 거리’로 변질됐다. 바이러스도 사회적 강자와 약자를 가린다. 코로나19의 첫 사망자는 104번 확진자(사후 확진)였던 청도 대남병원의 정신질환자였다. 20년 넘게 폐쇄병동에서 단절된 삶을 살아온 63세 남성의 체중은 42㎏에 불과했다. 12일 현재 중증 장애인 시설과 재활원, 요양원의 사망자는 10명에 이른다. 17세 지적장애인 캐리 벅은 성폭행으로 임신했다. 미국 버지니아주는 그녀를 딸과 분리시킨 후 장애인 수용시설에 보내 불임 수술을 강요했다. 연방대법원은 1927년 그녀의 나팔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8대1로 합헌 판결했다. 주마다 이 판례를 근거로 유사 법률을 제정해 1950년대까지 이른바 ‘결함 있는 사람들’ 6만여명에게 강제 불임 수술을 했고, 독일 나치도 미국과 똑같이 했다. 현대 국가가 법의 힘을 빌려 사회적 약자에게 가한 소름 끼치는 폭력의 이면에는 국가가 약자들에게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는 얄팍한 의도가 숨어 있다. 지난 3일 시민배심원들의 모의재판을 마지막으로 보도한 서울신문의 ‘법에 가려진 사람들’ 7부작은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 법제도에서 사법 약자로 전이되는 현실을 조명한 탐사기획이다. 경찰과 검찰, 법원이 성매매 착취 피해자였던 중증 지적장애 여성 장수희(가명)씨를 자발적 성매매자로 처벌한 건 일말의 여지 없는 법의 폭력이었다. 매주 사흘씩 투석하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로 오토바이 배달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 온 윤경백(가명)씨가 접촉사고 합의금 50만원을 변제하지 못해 받은 벌금형 100만원에 사회를 원망했던 건 법이 가혹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배심원들은 “월 소득이 100만원인 사람에게 100만원의 벌금을 내라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생계를 포기하지 않고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일을 놓지 않은 피고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가 1만원 상당(판결문 기준)의 감자 다섯 알을 훔친 폐지 줍는 노인에게 법원이 선고한 벌금 50만원을 배심원들은 부조리한 현실로 여겼다. 대다수 판사들은 사법 효율성이란 명분 아래 약식명령 사건에서 검사가 구형한 벌금액을 ‘토씨’ 하나 고치지 않고 발부한다. 벌금이 너무 많거나 적다고 판단되면 판사가 고쳐 통지할 수 있지만 사건을 다시 살피는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도 크다. 가난하다고, 불쌍하다고 봐 주면 사회 기강이 서겠느냐는 ‘엄벌주의’는 유독 약자에게만 통용된다. 법이 공평해야 한다는 건 어떤 예외도 없이 기계적으로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20세기 영국 경제사학자 리처드 헨리 토니는 “법은 정의롭다”고 야유했다. “빵을 훔친 죄로 부자와 가난한 자를 평등하게 처벌하기 때문이다.”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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