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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한파는 뜨끈한 국물로 날렸다

    연말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한파는 뜨끈한 국물로 날렸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이 연말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첫날을 따라가 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라졌던 검은색 구세군 코트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파가 찾아온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 긴 검정 코트에 검정 모자를 쓴 수십명이 보였다. 모자에 쓰인 글자는 ‘구세군’(The Salvation Army). 이날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명동, 잠실역, 삼성역에서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을 울릴 구세군사관대학원대(석사과정) 학생사관들도 무리에 섞여 있었다. 기자가 이날 동행한 학생사관 5명은 한 팀이 돼 명동을 시작으로 일주일마다 지역을 바꿔 가며 기부를 독려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예전이라면 시청광장에서 장갑과 종을 나눠 주는 시종식 이후 함께 점심을 먹고 한 달간의 각오를 되새기겠지만 코로나19로 이런 자리는 없어졌다. 대신 나눠 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남겨 놓고 따로 식사하기로 했다. 봉사를 지도하는 윤주석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교수는 “12월엔 기숙사 아침 식탁에도 소고기뭇국이나 곰국 같은 뜨끈한 국물이 나온다”면서 “밖에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다 보니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당가는 직장인들과 연말 쇼핑을 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10여분을 돌아본 뒤에야 두세 명씩 나눠 앉을 자리를 겨우 찾았다. 기자와 함께 앉은 황성혜(40)씨는 “한 팀이어도 돌아가면서 냄비를 지켜야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혼밥’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첫날이라 그래도 같이 먹어서 좋다”며 콩나물국에 밥을 말았다. 황씨는 고향인 부산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를 했지만 서울에선 처음이라고 했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코트에도 따로 누비를 하며 단단히 대비했다. 밖으로 나서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12월 첫날인데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명동은 지하철 역사 등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선냄비를 설치해 고된 지역으로 꼽힌다. 윤 교수는 “두 시간씩 할 수 있을까”라며 팀원들을 돌아봤다. 이에 함보라(37)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승합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강철 냄비가 든 가방을 꺼내 들더니 망설이지 않고 명동성당 앞과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로 향했다. 함씨는 “미리 답사를 했다”고 말했다. 장비들이 꽤 묵직한 탓에 과거에는 사전 답사를 하면서 냄비를 지탱하는 삼각대를 맡길 상가를 찾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게에 점주가 아닌 단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만 있어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명동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10곳 중 1곳꼴로 가게가 공실이었다.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는 주위가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그늘이 졌고 바람도 더 세게 불었다. 2시간 교대 대신 1시간 30분씩 바꾸기로 했다. 첫 타자로 나선 송혁성(39)씨는 처음에는 우리은행 앞에 자리를 잡았다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예술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의 손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트리로 향했던 행인들의 눈길이 빨간색 자선냄비로 쏠리기 시작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첫 기부자는 부모님과 부산에서 온 엄서진(9)양. 아버지가 쥐여 준 2000원을 들고 뛰어온 엄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명동을 찾은 신예은(16)씨도 “호떡을 사 먹고 남은 돈”이라며 1000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냄비에 넣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랜만에 한국 여행을 왔다가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일본 나라현에 사는 재일교포 3세 신준우(77)씨와 노계순(73)씨 부부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노씨는 “나는 ‘메이드 인 재팬’이지만 한국인”이라며 “한국 뉴스를 자주 보니까 구세군 자선냄비를 잘 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는 “몇 년 사이에 한국은 완전히 카드 사회가 됐는데 남대문시장을 가기 전에 마침 환전을 해서 다행”이라며 “사람을 돕는 것 자체로 큰 행복이 아니냐”고 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이들도 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기부한 유모(50)씨는 “어릴 때 냄비를 봤던 생각이 나서 소액이지만 기부했다”고 말했다. 백발의 남성은 “우리가 젊었을 때부터 (자선냄비가) 있었는데 그때는 노느라 바빴다”면서 “금액이 뭐가 중요하겠냐”며 조용히 돈을 넣고 발길을 재촉했다. 인파는 점차 늘었지만 자선냄비를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손발이 얼얼해졌다. 기자는 급히 수면 양말을 사서 신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황씨와 함씨는 종을 들지 않은 손을 계속 접었다 피고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녹였다. 그때 종이 가방을 든 두 명이 자선냄비 쪽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 주머니에서 접힌 지폐 뭉치를 꺼내 세기 시작했다. 5만원 두 장, 1만원 두 장…. 1000원짜리 지폐를 찾는가 싶더니 5만원 두 장을 냄비 속에 쑥 집어넣었다. 가진 돈 12만원 중 1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이윤정(47)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 때부터 그 해 처음 만난 자선냄비에 가진 돈의 80~90%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에는 모두가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거리는 순식간에 붕어빵, 핫도그 등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 찼다. 사전 답사를 낮에 했기에 야간에 주로 영업하는 노점을 미처 알 수 없었다. “같이 먹고살아야지 어떡하냐”며 옆자리를 내주는 상인도, “구세군에 왜 여기에 있냐”며 고함을 지르는 상인도 있었다. 결국 팀원들이 회의한 끝에 사거리 중앙에서 약 20m 떨어진 우리은행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는 “상인들의 생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끼치면 안 된다”면서 “실내에서는 종도 더 작은 걸 쓴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던 명동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변했기에 자선 모금을 하기엔 녹록지 않게 됐다. 하지만 처음 자선냄비가 시작된 곳인 만큼 지난해를 빼곤 늘 검은 코트를 입은 학생사관들이 이곳을 지켰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을 돕는 거리 모금이 위축됐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19년 27억 500만원이던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액은 2020년 18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13일까지 거리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꼬박 5시간을 길에서 보낸 뒤 교대 시간에 명동교자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소회를 나눴다. 두툼한 현금 봉투나 금반지를 냄비에 넣었다는 일화가 세간에 회자하지만 이날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조금 달랐다. 캄보디아에서 지난 2월 한국에 왔다는 학생사관 소완메따(33)는 “긴장한 탓에 어깨도 굳고 양말에 구멍도 났지만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예전에는 왜 더 넉넉한 사람이 더 기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젠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한 어린이가 동전을 여러 개 꺼내더니 그중 가장 큰 500원을 골라서 냈는데 놀랍고 고마웠다”고 했다. 오후 8시까지 기부는 계속됐다. 길거리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선하고 가세요.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의 자선냄비입니다.”
  • “中 코로나 재확산… GDP 20% 차지하는 지역에 봉쇄·통제 영향”

    “中 코로나 재확산… GDP 20% 차지하는 지역에 봉쇄·통제 영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엄격한 방역 기조에도 본토 곳곳에 코로나19가 다시 퍼져 ‘2020년 초 대유행 이후 가장 큰 위기’라는 진단이 나온다. 감염병 차단 ‘최후의 보루’인 수도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신규 감염자가 1000명을 넘겨 재봉쇄 초읽기에 들어갔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438명으로 집계됐다. 단 하루 만에 환자 수가 962명에서 50% 가까이 치솟았다. 상하이·베이징 봉쇄가 정점을 이루던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격리나 통제를 받지 않는 일반 거주구역을 말하는 ‘사회면’(社會面)에서도 207명이 확인됐다. 시는 한인 밀집 지역인 차오양(朝陽)구 내 공원과 실내 밀집시설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 금지와 사무실 출근 인원 최소화, 초중고교 수업 온라인 전환 등 방역도 강화했다. 다른 구(區)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주민들에 “가능한 한 집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외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사흘 연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20명 안팎이던 베이징은 이달 초 정부가 ‘정밀 방역’을 내세워 규제를 풀자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 류샤오펑 부주임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가장 복잡하고 가장 엄중한 방역 상황과 마주쳤다”고 밝혔다. 코로나 방역 총책임자인 쑨춘란 부총리도 전날 충칭의 격리병원 건설현장에서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며 신속한 대응으로 코로나19를 섬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쑨 부총리의 지시를 비웃듯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만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를 이어 갔다. 21일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 7307명으로 전날 대비 1270명 늘었다. 중국에서는 엿새째 신규 감염자 수가 2만명대를 유지했다. 지난 20일 신규 중증환자는 107명으로 지난 14일(21명)보다 다섯 배나 늘었다. 고령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다 병상도 턱없이 부족해 ‘올겨울 최악의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가는 중국의 감염병 확산세 강화와 산유국들의 증산 검토설 등이 맞물려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22일 노무라홀딩스 애널리스트 자료를 인용해 “이날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19.9%를 차지하는 지역이 감염병 봉쇄 및 규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 14일 15.6%에서 며칠 새 4% 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20일 밤 귀국 직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홍콩 정부가 21일 밝혔다. 그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내내 시 주석 옆에 있었다.
  • 행사에 부르면 어디든… 하루 200㎞ 뛰어도 맛집 한 끼에 힘 솟아요[나를 살리는 밥심]

    행사에 부르면 어디든… 하루 200㎞ 뛰어도 맛집 한 끼에 힘 솟아요[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이벤트 업체의 하루를 따라가 봤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이벤트 업계는 최근 들어서야 다시 바빠졌습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려면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체육 대회, 각종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챙기다 보면 식사를 거를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캘린더가 빼곡히 차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금·토요일 가장 바빠 정신없어도 행복 “아아, 마이크 마이크. 여러분, 신입 사원 서희석입니다. 어제 들어왔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무의도의 너른 백사장. 단합대회를 위해 이곳을 찾은 A사 직원 160여명이 ‘이벤트업’ 대표 서희석(35)씨의 ‘늙은(?) 신입 사원’ 너스레에 박수를 쳤다. 조금은 어색한 듯 친한 사람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던 이들은 이내 서씨의 손짓과 안내에 따라 둥글게 원을 만들더니 음악 소리에 맞춰 정신없이 웃으며 몸을 흔들었다.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며 15년째 직접 행사도 진행하는 서씨는 올가을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교 체육대회부터 기업들의 단합대회, 지역 축제, 연예인 팬 사인회, 대학 축제까지 행사라면 가리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해제되면서 하루 2~3건씩 일정을 소화해야 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날 오전에도 서씨는 충남 태안에서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진행한 뒤 무의도까지 무려 150㎞ 이상을 달려왔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행사를 제일 많이 하는 날이 금요일과 토요일”이라며 “3년 만에 이렇게 많은 행사를 해 본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초등학교 행사는 1학년 말투로 진행 부산에서 태어난 그가 MC라는 직업을 처음 접한 건 대학 시절 놀이공원에서 피에로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다. 서씨는 “당시 놀이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MC가 있었는데 그분이 여러 가지를 해 보라는 조언을 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 길로 이벤트 회사에 무작정 찾아가 두세 달간 일하며 어깨 너머로 행사 진행을 어떻게 하는지 배웠다. 그러다 운 좋게 한 대규모 뷔페에서 전담 MC를 맡게 됐는데, 그때 한 달에 70건 가까이 행사를 진행하며 실력을 쌓아 나갔다. 서씨는 “20~30분짜리 이벤트가 많아 행사를 많이 경험했다”며 “송년회부터 어르신 칠순 잔치, 회사 공식 만찬 등 여러 행사를 진행하면서 입소문이 났고 저도 ‘이 일이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진행 방식도 달라진다. 그는 “기업 행사에서는 시너지와 파워, 단합, 소통 등을 계속 강조하는 반면 초등학교 행사에서는 말투와 눈높이, 어휘 사용을 초등학생 1학년 정도에 맞추는 식”이라고 했다. 서씨는 행사 MC로 활동하다 아예 이벤트 회사를 직접 차렸다. 서씨가 몰고 다니는 차는 운전석, 조수석만 비어 있고 뒷좌석이 모두 트여 이동형 창고처럼 쓰인다. 여기엔 줄다리기에 쓰는 수십 미터짜리 줄부터 훌라후프 7~8개, 솜으로 만들어진 대형 주사위, 방수포, 천막, 각종 깃발, 70㎝ 높이의 대형 블루투스 스피커 두 대, 그보다 작은 크기의 스피커 두 대, 마이크와 연결선, 멀티탭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서씨는 “체육대회에 갈 땐 줄다리기, 공굴리기, 훌라후프 대결 등 여러 게임을 계획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여의치 않을 때도 있다”며 “게임 다섯 개 정도를 예상해도 1.5~2배의 물품을 더 가지고 다닌다”고 했다. 장소의 상황과 그날의 날씨, 사람에 따라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행사에선 줄다리기를 하려고 했는데, 가보니 장소가 잔디 구장이었다. 잔디 훼손 위험 때문에 ‘이건 못 하겠다’고 판단했다”며 “재빨리 다른 게임을 진행했고, 이런 과정에서 담당자를 설득하는 것도 우리 일”이라고 말했다.●경찰학교서 만나고 소방학교서도 만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는 “단합대회의 경우 술에 취한 사람 때문에 갑자기 분위기가 너무 흥분돼 가라앉혀야 할 때도 있고, 공간이 너무 넓어 스피커 효과가 생각보다 안 좋을 때도 있다”며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직업”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그에게 ‘밥’이란 가장 필요한 것이면서도 반대로 가장 신경 쓰기 어려운 것이다. 행사에서 ‘내빈’ 말씀이 길어지거나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면 밥을 종일 먹지 못하고 일할 때도 많다. 서울에서 부산, 다시 서울을 하루 안에 왔다갔다해야 할 정도로 빠듯한 일정일 땐 KTX 열차 등에서 식사를 해결할 때도 있다. 대신 먹을 수 있을 땐 ‘제대로’ 먹는다. 서씨는 “우리 일이 힘들어서 밥이 굉장히 중요하다. 어디든 가면 그 지역에서 맛있는 걸 일부러 찾아다닌다”며 “내비게이션에 ‘맛집’을 검색한 뒤 평점이 높고 조회 수도 높은 곳을 비교해 본다”고 했다. 충남 태안에서는 게장을, 인천에서는 회에 매운탕을 챙겨 먹었다. 가을철처럼 행사가 많을 땐 하루 이동 거리가 200㎞, 한 달에 5000㎞는 족히 되는데 그럴수록 ‘밥심’으로 버텨 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랜 시간 전국의 행사장에 출몰하다 보니 시트콤 같은 상황도 종종 생긴다. 서씨는 “예전에 어느 행사에서 기업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팀 빌딩을 진행했는데, 고등학생 때 동창이 신입 사원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봤다”며 “서로 친하진 않고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아는 사이라 약간 머쓱하면서도 아는 척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한번 만났던 사람을 또 만난 경우도 있다. 그는 “경찰학교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한 간부를 만났는데, 몇 년 뒤 소방학교 레크리에이션 때 같은 사람을 또 만났다”며 “일을 하다 안 맞아 소방으로 왔다고 하더라. 그분이 나를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재미보다 안전한 진행… 사고 예방 힘써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직업은 단순히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곳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는 안전요원이 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시간이 붕 뜰 때는 애드리브로 상황을 무마하고 혼자서 메워야 하는 희극인도 된다. 서씨는 “최근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를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대학 축제에서도 연예인이 오면 수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데, 그때 우리 같은 사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지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나 노약자, 여성 등이 있으면 앞뒤 좌우의 공간을 확보하라는 얘기를 하고, 비상구 위치 등을 사전에 공지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재미있게 진행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안전에 경각심을 갖고 사고를 미리 방지하도록 하는 것도 마이크를 쥔 우리가 해야 할 일이죠.” 
  • 경이로운 나노기술 한눈에 본다...나노산업 중심지 밀양서 나노융합 산업전

    경이로운 나노기술 한눈에 본다...나노산업 중심지 밀양서 나노융합 산업전

    경남도는 3일부터 4일까지 밀양 아리랑아트센터에서 ‘제9회 나노융합 산업전’(나노피아 2022)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나노융합 산업전은 나노산업 관련 기업과 학계, 연구기관 간에 네트워크 형성, 나노융합산업 대중화 선도, 밀양 나노융합국가산단에 나노 기업 집적 등을 위해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대한민국 나노산업의 새로운 탄생’을 주제로 경남도와 밀양시가 공동 주최하고 (재)경남테크노파크와 한국전기연구원이 공동 주관한다. 나노융합 산업전은 지난해까지는 창원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창원지역에서 개최했으나 밀양 나노융합국가산단 분양이 본격 시작되는 올해부터는 산업단지 분양 활성화와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밀양에서 개최한다. 올해 전시회에는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화이바, ㈜한국카본 등 56개 기관·기업이 참여해 모두 54개 부스에서 나노소재와 전자·광학부품, 바이오·의료, 공정장비·기기 등 나노융합 부품·제품을 전시한다. 나노융합국가산단 조성과 나노피아 개최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홍보관도 별도로 운영한다.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수출상담회, 기업설명회(IR) 컨설팅, 나노 인사이트 컨퍼런스, 나노소재 세미나 등 나노 관련 산·학·연 관계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나노 토크콘서트와 나노 콘테스트 등도 마련된다. 나노기술에 관심 있는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나노 토크콘서트에서는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가 ‘양자 물리학과 나노의 세상’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어 유튜버 과학쿠키가 ‘나노세계에서 발견한 경이로운 기술들’을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올해는 참여 기업 간 기술 공유와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야외 비즈니스 교류회도 마련돼 기업 관계자들이 밀양시립박물관 앞 광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다른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인 나노기술은 다양한 활용성으로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의 산업을 육성하는데 핵심이 되고 있다”며 “나노 관련 기업들이 경남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미래 첨단산업 혁신성장을 이끌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오류동민 운동시키는 구로 오류보건지소

    오류동민 운동시키는 구로 오류보건지소

    서울 구로구 오류보건지소가 ‘건강 사랑방’으로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일 구로구에 따르면 2018년 문을 연 오류보건지소는 만성질환 관리 등 오류동 일대 주민들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류보건지소는 다른 지소보다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운동 프로그램 ‘나는 건강인이다’를 비롯해 찾아가는 경로당 교육, 어린이 운동·영양 교육, 비대면 영양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개웅산, 천왕산, 매봉산, 구로올레길, 푸른수목원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야외 프로그램인 ‘나는 건강인이다’는 3개월간 500여명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대면 운동·영양 교육 프로그램인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건가사),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건지사)이 인기가 많다. 65세 미만의 주민은 ‘건가사’를, 65세 이상 주민은 ‘건지사’를 선택하면 된다. 매주 월·수·금요일 한 시간씩 오류보건지소 2층에 모여 기본적인 운동 방법과 자세, 균형 잡힌 식사법과 건강한 식품 선택 요령 등을 배운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질 좋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주민의 건강 격차를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상욱 서울시의원, 서울시 발주 건설현장 열악한 노동환경 전수조사 주문

    이상욱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19일 제2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안전총괄실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발주 건설현장 노동 환경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수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건설현장, 그리고 올 3월 여성 건설노동자들의 설문조사 등을 통해 파악된 바로는 화장실 부족, 이용하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없는 문제, 화장실 청결 문제 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두통, 탈수현상 등 온열질환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폭염 가운데서도 휴게 시설이 열악해 그늘을 찾는 것이 최선이고, 식사도 야외에서 하는 것이 건설 현장의 현실이라고 피력하면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건설노동자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사고로 직결된다”며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의2’ 조항을 위반한 불법적 행태를 막아 인재(人災)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서울시 건설현장에서는 이런 곳이 없어야 한다. 전수조사 및 블라인드 설문조사를 통해 실상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찾으라”고 말했다.
  • 뭐, 별거 없슈… 먹을 만해유[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뭐, 별거 없슈… 먹을 만해유[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7월, 이번엔 바다가 소개될 줄 알았겠지만 명백히 틀렸다. 반대도 정반대다. 대한민국 내륙의 중심도시 충북 청주 이야기다. 내륙 중에서도 내륙이다. 가까운 바다가 약 2시간 거리 보령시(대천과 무창포)일 정도로 멀다. 유감스럽게도 늘 ‘바다 결핍증’에 시달리는 서울과 수도권 여행자들이 청주에 붙인 별명이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다. 비슷한 위치의 대전시, 심지어 바다도 있는 울산시와 함께 날 선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편견과는 달리 청주에는 곳곳에 알찬 재미가 숨어 있다. “뭐 별거 없슈.” 충청도 특유의 정서를 닮은 양, 내색을 안 해서 그렇지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빼곡하게 들어앉았다. ‘숨은 꿀잼’들이 절로 쏙쏙 나온다. “숨긴 누가 숨었다 그랴. 지들이 모른 거쥬.” 청주는 호서(湖西)의 중심도시다. 이때 호(湖)는 제천 의림지 또는 호강이라 불리던 금강을 뜻한다고 한다. 충청도(忠淸道)는 충주(忠州)와 청주(淸州)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충청남도는 이 두 고을의 명성에 비켜 있었다. “뭐가 많어유. 서울에 대면 쬐끄만 동네쥬.” 말은 이렇지만 지금도 충북도청 소재지이자 최대 도시다. 인구 85만여명의 대도시로 호서 제2대 도시로 꼽힌다. 광역시인 대전을 제외하면 충청도 최대 도시다. 시 인구가 도 전체 인구(약 160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당연히 충북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도시이며 교육도시로도 명성이 드높다. 교통도 좋다. 철도와 도로가 사방을 연결한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가 뻗쳐 있으며 오송역에선 경부선과 호남선이 갈린다.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해외와도 연결된다. 서울, 수도권과도 가깝고 영남, 호남, 강원, 해외를 모두 가까이 둔 ‘이동의 최소공배수’다. 역사를 살펴보자. 이름도 잘 안 바꾼다. 백제의 상당현(上黨縣)과 신라의 서원소경이 지금도 그 이름 그대로(상당구, 서원구) 남아 있다. 청주로서 이름을 남긴 것은 1395년 조선이 건국되면서 명명한 청주목부터다. 청주는 2014년 청원군과 통합되면서 지금의 위상을 갖췄다. 통합 이후 면적은 서울의 1.5배 이상으로 넓어졌지만 인구밀도는 높아 여전히 복작거린다. 비수도권 일반 시 인구 2위, 실은 2010년 창원특례시의 마창진 통합 전까지 1위를 수성하고 있었다(조용한 청주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주는 분지다. 도심과 신구 시가지를 중심으로 서쪽엔 부모산이 있고 동쪽엔 우암산 등 온통 산악 지형이다. 중심엔 무심천이 관통하고 있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대청호까지 품어 산수가 모두 좋은 곳이다. 청주 시내에는 산단과 석교 등 육거리가 유독 많다. 심지어 칠거리(내덕)도 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내비게이션 패널에 그려진 낯선 별 모양의 지도에 당황하게 된다. 구도심은 옛 청주읍성 안에 있던 성안길. 유럽의 성안(burgh) 마을인 셈이다. “시내 가유” 하면 이곳이다. 대구 동성로처럼 쇼핑가와 음식점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상권이다. 청주에는 신시가지가 많다. 종합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가경동과 하복대 일대는 많은 이들이 오가는 떠오르는 상권이다. 율량동, 산남동, 동남지구 등의 상권이 있으며 일명 충대중문(충북대중문)은 젊은층이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헐 건 허고 살어유.” 청주에는 문화 관광 시설이 꽤 많다. 전국 지자체 중 인구 대비 미술관 수가 가장 많다. 박물관도 두 번째나 많다. 인구 10만명당 도서관 수도 3위에 이르는 교육문화 친화 도시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가 2년마다 열리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이 청주 흥덕사에서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인구 구성 중 학생층이 많아 여느 도시보다 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했다. 문화 관련 시설로 가장 돋보이는 곳은 문화제조창이다. 원래는 담배를 만들던 전매청의 국내 최대 연초제조창이었는데 지난 2004년 폐쇄된 이후 2019년 문화의 향기를 펄펄 피우는 문화제조창으로 바뀌었다. 시내 한복판에 약 8만 4000㎡(약 2만 6000평)의 거대한 건물이 청주 문화 관광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무기공장을 탈바꿈시킨 중국 베이징 다산쯔798, 화력발전소였던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철도역이었던 프랑스 파리 오르셰 미술관과도 견줄 만큼 외형이나 콘텐츠가 튼실하고 알차다.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높은 담배 굴뚝을 가운데 두고 3개 영역으로 나뉜 건물 중 공장 자리에는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들어섰다. 1층은 세련된 분위기 속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 패션몰 등 상가가 있고 위로는 청주시청 문화 관련 부서와 미술관 측이 기획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현재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전 ‘20년 공예의 향연’을 비롯해 ‘불꽃, 봄꽃이 되어 다시 피어나리’, ‘평범의 세계: 이로운 공예’ 등이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작품 수장고를 둘러볼 수 있는 수장형 미술관으로 더욱 의미 있다.미술관과 이어진 본관에는 도서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 등이 있다. 담뱃잎을 보관하던 동부창고 자리에는 문화 공연장, 문화 교육센터, 커뮤니티 플랫폼 등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쉼터 역할을 한다. 맞은편에는 청주시 임시청사가 있는데 이곳도 좋다. 각 부서들과 청주시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입주기업, 북카페 등도 이곳에 터를 잡았다.문화제조창 인근에는 우암산이 있다. 피란민이 내려와 살던 산자락 ‘달동네’ 수암골은 명소로 거듭났다. 층층 언덕을 따라 좁은 골목을 헤집고 들어가면 작은 가정집들이 블록을 이루고 있다. 이곳 낡은 담벼락을 캔버스 삼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벽화와 메시지를 그려 넣었다. 벽화도 좋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청주 시내 풍경이 압권이다. 그래서 전망대와 대형카페가 들어서며 핫플레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베이커리 카페인 ‘풀문’과 ‘오지’가 야경명소로 인기가 높다. 오지 카페는 270도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지는 야외 테라스도 갖춰 탁 트인 청주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혀 ‘오지’ 같은 느낌이 아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로 알려져 여지껏 순례객을 모으고 있는 ‘영광이네 분식’은 우동과 돈가스, 고로케 등을 잘하기로 소문났다. 시 외곽에는 상당산성과 대청호 주변 문의문화재단지, 청남대 등이 흩어져 있다. 상당산성은 충남 공주 공산성처럼 백제 토성으로 처음 지었다가 조선대에 석성으로 쌓아 올린 산성이다. 발음하기 상당히 어렵지만 고즈넉한 산성을 따라 녹음 속을 산책하기에 딱 좋다. 시내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고 가파르지도 않아 선선한 아침저녁에 찾아 힐링하기 좋은 코스다.대청호 안에 잠겨 있는 문의면의 유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문의문화재단지도 돋보이는 곳이다. 문산관 등 고건축물 10여동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 등을 가져와 조성한 지도 벌써 25년. 이젠 어색하지 않고 고색창연한 작은 마을로서 흐르는 세월 속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얼마 전 민선 8기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임식을 이곳에서 열 정도로 대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지정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도 꼽힐 정도다. 정부의 청와대 개방에 따른 청와대 관광이 최근 인기인데 ‘원조’까지 봐야 퍼즐이 맞춰진다. 대통령 전용별장이었다가 2003년 개방한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란 뜻이다. 대자연 속 조경까지 아름다워 인기가 높다. 대청호를 바라보는 풍경도 좋고 분수대가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도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메타세쿼이아 숲보다 더 유명한 곳이 바로 청주 시내와 오송을 잇는 가로수길. 국도 36번 길에 위치한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푸른 이파리로 터널을 이루며 수㎞ 이상 짙은 녹색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 길을 따라 청주를 방문한다면 청주시 컬러가 왜 녹색인지 금세 알 수 있다.“먹을 만해유.” 보통 충청도 양반 청주 사람들에게 뭔가 맛집을 물어보면 당최 맛있다는 게 없다. 삼겹살거리나 ‘짜글이’가 있잖으냐고 물으면 “뭐 딴 덴 없시유?” 하고 시니컬한 반응이 돌아온다. 여러 번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음식 맛에 대한 청주 사람들의 최고 극찬은 ‘먹을 만해유’다. ‘아주 맛있다’거나 ‘진짜 맛 좋다’고 말하진 않는다. 청주에서 ‘먹을 만한 것’만 소개해도 정말 끝이 없다. 우선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공식 인정한 ‘삼겹살거리’가 서문시장 변에 있다. 삼겹살을 파는 곳이야 전국 어디나 있지만 이렇게 한데 모여 있는 곳도 드물다. 특색이라고 하자면 간장에 적셔 굽는다는 점이 다르다. 이곳 삼겹살집들은 저마다 특제 간장 소스를 만들어 간장삼겹살을 판다. 청주는 예전부터 돼지고기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도 청주에서 해마다 돼지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겹살이 전국적 인기를 끌기도 전인 1960년대 이미 삼겹살을 ‘시오야키’(소금구이의 일본어 표현)로 구워 먹었다. 1970년대 초부터는 간장 소스에 담가 철판에 구워 먹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한다. 특히 대파를 채썰어 양념에 버무리는 ‘파조리개’가 이곳에서 처음 나왔다고 하니 ‘삼겹살의 원조’로 주장하는 데 무리가 없어 뵌다. “돼지 혀?” 돼지고기 요리로는 ‘짜글이’도 있는데 김치와 돼지고기, 감자 등을 자작하게 지져 먹는 음식이다. 청주 시내 곳곳에 짜글이 맛집이 있다. ‘빨간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냉동 앞다리살을 빨간 양념에 굽다가 볶아 먹는 청주식 돼지불고기다. 매운 양념이지만 기름기와 적절히 섞여 식사를 겸한 안줏거리로 딱이다. 이 외에도 돼지 한 마리에서 딱 한 덩어리 나온다는 울대(목갈비)와 특수부위를 넣고 끓여 낸 울대찌개도 있고, 짬뽕에도 해산물보다는 고기가 잔뜩 들어가니 역시 내륙(內肉)은 내륙(內陸)이다. 만두도 소문났다. 화교가 많이 사는 부산과 대구 등 타 도시와는 달리 중국식 만두가 아닌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만두로 유명하다. 그냥 매운맛이 아니라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소로 채운 만두를 곳곳에서 판다. 이 정도로 차별화된 맛이라면 ‘청주식 만두’라 불러도 될 듯하다. 노포에서 단일메뉴로 팔아 온 고추만둣국도 매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해장 걱정도 없다. ‘양평해장국’처럼 어디선가 들어본 듯 귀에 익은 전국구 명성의 남주동해장국이 청주에서 출발했고 현재도 영업 중이다. 소고기와 선지를 듬뿍 넣은 역시 매콤한 맛의 해장국이다. 매운맛이 싫다면 올갱이국(다슬기국)을 찾으면 된다. 우거지 배추와 다슬기를 된장 국물에 푹 끓여 낸 국 한 그릇이면 간밤의 숙취가 단번에 풀린다. 다슬기의 쌉쌀한 맛을 중화시키고 씹는 맛을 보강하기 위해 콩가루 반죽을 입혀 뚝배기에 한소끔 끓여 낸다. 서문시장 앞에 몇 집 모인 골목이 있다가 재개발로 한두 집씩 사라지고 있다. ‘먹을 만할’ 뿐 아니라 찾아 ‘가볼 만하기도’ 하다. 특히 요즘처럼 성수기, 바다에 인접한 휴가지에 갈라치면 이른바 ‘골드 시즌’ 물가 탓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내륙’ 청주만큼은 그로부터 그나마 자유롭다. 교통도 좋고 숙소도 많은 까닭이다. “갈 만혀유.” ‘노잼도시’ 청주여행은 이처럼 편견을 벗고 꿀잼을 찾아나서는 ‘선입견 지우기’로부터 시작한다. 어찌 괜찮쥬? 놀고먹기연구소장 ■ 여행수첩 간장삼겹살=서문시장 터주 격인 함지락은 삼겹살 골목을 지키고 있는 명소다. 구울 때 옅은 간장물을 끼얹어 두꺼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고 속살의 풍미를 돋운다. 곁들인 파조리개(파절이)도 즉석에서 무쳐 신선하다. 짬뽕=분평동 청풍루는 진정한 ‘고기짬뽕’ 맛집이다. 가늘게 썬 돼지고기가 수북이 들었다. 칼칼한 양념이라 느끼한 맛은 덜하다. 기름기와 매운맛을 선호하는 청주 토박이들은 군만두를 국물에 푹 적셔 먹는다. 와규=율량동 이화연가는 호주산 블랙앵거스 숙성 와규를 야키니쿠식으로 구워 먹는 집이다. 살짝 양념한 고기를 부위별로 차례로 익혀 먹는 방식이다. 모둠구이를 주문해도 우삼겹과 부채살, 채끝살 등 푸짐하게 준다. 빨간고기=봉룡불고기. 기사식당으로 출발한 고깃집. 처음부터 빨갛지는 않다. 고기를 굽다가 양념국물을 부어 익힌 후 물을 빼고 양념을 넣고 볶아 먹는다. 양을 다소 줄이고 저렴하게 파는 기사 메뉴가 따로 있다. 닭발=가경동 로얄닭발. 매콤하게 볶아 먹는 닭발이 주메뉴인 포차로 새벽까지 인기를 끄는 집. 두툼한 닭발을 철판 볶음 형식으로 볶아 먹는데 맵싸한 양념에 소주병이 끊이지 않는다. 올갱이국=서문동 상주집. 콩가루에 굴린 다슬기와 우거지 배추로 끓인 된장 베이스 ‘올갱이국’이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 안에 다슬기가 푸짐하게 들었다. 남주동해장국=칼칼한 양념에 존득한 선지와 소고기를 넣고 끓여 내는 해장국 노포다.
  • “맥주병 지문으로 먹튀 검거”…자영업자들, 화났다

    “맥주병 지문으로 먹튀 검거”…자영업자들, 화났다

    최근 온라인에 ‘먹튀’(무전취식 후도주)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부산에서 외국 국적 손님으로부터 먹튀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대학교 근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 A씨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요즘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일을 당했다”며 “어제 (식당에) 아버지만 계셨는데 아버지도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해서 장사 하다말고 무작정 동네 한 바퀴 다 찾으러 다니셨다고 한다. 마음이 더 무겁고 속상해서 잠도 못잤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식당 내외부 폐쇄회로(CC)TV에는 외국인 남성 1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이 2시간에 걸쳐 식사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이 계산하지 않은 금액은 약 6만원이다. A씨는 “아주 당당히 이쑤시개를 집어 들고 나갔다. CCTV 영상 속 행동을 보니 아주 자연스러워서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일단 경찰에 신고는 했는데, 꼭 잡아서 ‘왜 그러고 다니냐’고 물어보고 싶다”며 “혹 아시는 분이나 보신 분은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개그맨 정용국 역시 손님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먹튀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정용국은 “계산 안 하고 가셨네. 먹튀. 이렇게 또 잘못됐다”는 글을 써 하소연했다. 이어 사진 두 장을 공개했는데, 사라진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빈 소주병만 남은 야외 테이블의 모습이다. 당시 손님들은 곱창 모둠 2인분과 곱창전골, 소주 4병을 주문했다고 한다. 총금액은 11만9000원. 손님들은 이 돈을 결제하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먹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계속되는 제보 현행법상 무전취식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처분을 받게 된다. 단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했거나 고의성이 인정되면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울리는 먹튀 제보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계산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손님이 늘면서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관련 대응 방안도 공유되고 있다.지문으로 경찰 조사…대책 강구 앞서 지난 4월에는 서울 도봉구의 한 호프집에서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진 50대 남녀가 현장에 남은 맥주병의 지문으로 덜미가 잡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B씨는 “아직 먹튀 당한 적은 없지만, 주변 사장님들이 그렇게 되면 자리를 바로 치우면 안 된다고 알려줬다”고 조언했다. 이는 경찰에 신고했을 때 그릇이나 술병·술잔 등에 남아있는 지문 등 무전 취식객의 흔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경찰 신고 등 적극적인 대처가 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 청명한 바람·은은한 별빛 아래 산해진미… 맛도 기분도 ‘천상계’ [김새봄의 잇(eat) 템]

    청명한 바람·은은한 별빛 아래 산해진미… 맛도 기분도 ‘천상계’ [김새봄의 잇(eat) 템]

    사회적 거리두기 인원 제한이 해제되고 야외 마스크도 해제됐다. 연일 맑은 날씨에 그동안 하지 못한 야외 활동의 수요가 늘어나고 미뤄져 왔던 각종 행사도 차츰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런 절호의 날씨에 바깥에서 누리는 식사는 맛도 기분도 가히 천상계다. 이번 주 김새봄의 잇템은 무덥기 직전 햇살 가득한 청명한 날씨를 만끽할 ‘야외 다이닝’이다. 수비드 오리가슴살과 와인 환상 ①역삼 루프탑 클라우드회색 고층 건물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들이 빼곡한 빌딩숲 속 한 호텔 옥상에 자리한 루프탑 클라우드의 초록 잔디정원은 도심이 아닌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단호박과 비트로 만든 퓌레를 내고 레드 엔다이브와 렌틸콩 튀김으로 요리조리 멋을 낸 시그니처 메뉴 ‘수비드 오리가슴살’은 자유롭게 부서져 내린 피스타치오와 포르치니 덕 주로 루프탑 클라우드만의 개성을 뽐낸다. 고급스러움의 대명사 랍스터 꼬리 부분을 사용해 새우, 비스크 크림으로 맛을 낸 ‘랍스터테일 비스크 크림 링귀니’는 수비드 메뉴와 더불어 서울의 모던한 이미지와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퇴근 후 밤하늘을 담은 멋진 와인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여름 저녁을 누릴 수 있다. 숲속 텐트 안에서 즐기는 별미 ②제천 더그릴 720별빛이 전면으로 쏟아지는 듯한 박달재자연휴양림의 저녁 하늘. 더그릴 720으로 이른 저녁부터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퍼져 나간다. 충북 제천 리솜포레스트 클럽의 옥상이자 광장인 야외 바비큐장 한편에는 하얀 글램핑 텐트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울창한 소나무를 비롯한 첩첩산중을 배경으로 신선한 피톤치드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숙성 시간을 의미하는 720이 제대로 느껴지는 최상급 투플러스 소고기와 우대갈비, 두꺼운 삼겹살과 목살. 게다가 굵직굵직 호방하게 꼬챙이에 끼운, 글램핑 느낌 가득한 야채들과 전복, 새우 등 상자를 가득 채운 각종 산해진미는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가족의 대장은 당연스레 그릴 앞에 서서 연기와 마주하며 가장 맛있는 순간에 맞춰 고기를 굽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릴에서 구운 고기는 얼른 건져 화로에 놓고, 테이블에선 무릎을 부딪치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 먼저 맛보라 권한다. 이상하리만치 텐트 안에만 들어서면 어른이나 아이나 돈독해진다. 소중한 사람들과 아늑한 텐트 안에서 도란도란 즐기는 식사는 최고의 낭만이자 추억이다. 맛있는 음식과 잘 어우러진 공연 ③강진 사의재(四宜齋) 팜파티코끝을 스치는 청명한 바람의 냄새. 조용하고 평화로운 전남 강진의 사의재에선 오랜만에 해금 선율이 울려 퍼진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근래 강진의 청정 식재료로 만든 먹을거리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팜파티를 새로 마련했다.다산 정약용이 1801년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사의재의 기나긴 여운을 되새기며 들어서니 펼쳐지는 푸른 잔디밭. 뭉게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찐’하늘빛 하늘 아래 기다랗게 펼쳐진 식탁은 팜파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새하얗고 세련되게 꾸며진 테이블 위 강진의 특산물 흑토마토를 달콤하게 절이고, 귀리로 피낭시에를 만들고, 아스파라거스를 튀겨 만든 핑거푸드에 ‘강진군’이란 이름을 다시 보게 된다.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고 바지락과 묵은지, 미나리로 계절을 담은 삼색전에 강진막걸리를 곁들이며 분위기는 고조된다. 마당 뒤편 100년이 됐다는 항아리에는 불향 가득한 삼겹살이 익어 가고 마량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갑오징어는 회로, 먹물 숙회로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빼앗는다. 식사가 한창 진행될 무렵 시극 ‘한여름밤의 꿈’이 펼쳐졌다. 강진의 대표 시인 김영랑과 김현구 등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5개의 공연이다. 애절한 연기, 마당을 가득 채우는 수준급 발성이 너무 자연스러워 당연지사 전문 연극인, 가수인 줄 알았던 출연자들은 알고 보니 주부이자 농업인이자 식당 주인인 지역민.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팜파티가 열리는 날 기쁘게 모여 매주 연습한 시극을 풀어낸다. 매 순간 감탄하던 무대를 마칠 즈음 예정된 메뉴판에 없던 빨간 바지락무침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여기 와서 이걸 안 먹고 가면 말이 되나.” 타지에서 온 손님들이 고장의 맛을 혹여 놓칠세라 사의재 주인이 직접 가지고 나온 음식들이었다. 종이 접시에 한가득 산을 쌓아 올린 무침에 뜨거운 인정(人情)이 밀려온다. 다음 팜파티는 오는 7월 8일로 예정돼 있다. 푸드칼럼니스트
  • 코로나 이후 서울 첫 일반인 마라톤대회...팔순 노인도 두 살 아이도 함께 뛰었다

    코로나 이후 서울 첫 일반인 마라톤대회...팔순 노인도 두 살 아이도 함께 뛰었다

    2022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개최초여름 마스크 벗고 함께 달린 상쾌함“5, 4, 3, 2, 1”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한다는 절기 소만(小滿)인 21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출발선 앞에 선 25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물러가라”를 외친 뒤 힘차게 달렸다. ‘2022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대회’ 10㎞ 코스 참가자가 먼저 출발하고 5분 뒤 5㎞ 코스 참가자들도 뛰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이후 서울 시내에서 처음 열린 일반인 대상 마라톤 대회다보니 참가자들도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이지일(41)·김현정(42) 부부는 큰아들 이효(11)군과 딸 이린(4)양과 함께 뛰었다. 이군은 어린 동생이 타고 있던 자기 몸체만한 휴대용 유아차를 끌면서 5㎞를 달려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저녁 식사로 닭갈비를 먹고 싶다는 이군은 “전 너무 힘든데 동생은 혼자 편하게 완주해서 부러웠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버지 이씨는 “아이들이랑 추억을 만들려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부부 손아리·홍창범(32)씨는 각각 2세, 3세 자녀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손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마음껏 뛰놀아야할 아이들이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번 마라톤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고령 참가자들의 열정도 빛났다. 백발을 휘날리며 5㎞을 완주한 신홍철(86)씨는 “코로나로 이런 마라톤 행사가 없어서 철조망 없는 감옥생활 같았는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자체가 참 새롭고 행복한 시간”이라며 “노인들도 테두리 안에서만 살지 않고 계속 야외 활동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문화로 자리잡은 ‘러닝 크루’(달리기 모임)의 참가도 많았다. ‘러닝 크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여 강변이나 도심을 함께 뛰는 모임을 말한다. 주로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한강변을 뛰는 모임인 ‘크루옥수수’ 모임 대표 이인형(39)씨는 “지난해 8월부터 주말 아침마다 모여서 7~8㎞를 뛴다”면서 “평소에는 러닝을 마치고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은 고기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브스웨트’를 포함해 4개의 러닝크루원으로 활동 중인 김정희(29)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건강이 나빠져서 시작한 러닝이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평소 일주일에 3~4일은 뛴다”면서 “지난해 만난 회원들과 오랜만에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5명과 학생 33명도 함께 뛰었다. 윤유빈(21)씨는 “학교에서 선후배 교수님이 다함께 하는 행사 기획하다가 참가하게 됐다”면서 “코로나로 학과 대면행사가 없어서 오늘 처음 만나는 과 학생들도 있는데 마라톤 대회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면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9시 20분쯤 5㎞ 코스를 가장 먼저 들어온 대학교 4학년 최우섭(22)씨는 “대학 생활하면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해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면서 “제가 막내라 부모님 걱정을 많으신데 부모님께서 오래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3등으로 들어온 중앙대 박승민(23)씨는 “러닝 경력 5개월에 뛴 첫 마라톤인데 3등으로 들어와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27명도 뛰었다. 5㎞ 코스를 23분만에 들어온 미국인 로버트 윌킨슨(47)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으로 열린 큰 대회라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두 아이가 너무 어려서 오늘 아내는 같이 오지 못했는데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5㎞ 코스를 32분만에 완주한 스코틀랜드인 레이첼 맥도널드(24)씨는 “코로나 이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고나서 뛴 첫 마라톤 대회였다”면서 “요즘 다시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체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일본인 코시노에리(46)씨는 여자 10㎞ 코스에서 3등을 차지했다. 결승선에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은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웃음을 지었고, 완주한 이들을 위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모여 앉아 제공된 물을 마시고 바나나를 나눠 먹었다. 대회 결승선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무대 위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서울신문 마라톤대회는 200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20회를 맞는다. 올해는 오프라인 2486명, 온라인 1830명 등 모두 4316명의 시민이 참가 신청해 함께 뛰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의 마라톤 대회가 가족과 친구, 동료간 결속력을 다지며 새로운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회장을 찾은 오세훈·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오 후보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상황의 경험치를 토대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공공의료 투자를 통해 서울시를 건강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송 후보도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하고 한강에 3개의 보행전용교를 설치해 시민들이 걷기 좋은 서울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마포을) 의원,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희연·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참석했다.대회 참가자들에게는 휠라 기능성 티셔츠 및 양말 세트, 리앤케이 마스크, 자연주의 목욕타월 등이 제공됐다. 10㎞ 코스 남녀 1·2·3등 참가자에게는 트로피와 온러닝운동화, 매버릭 건강식품, 한우선물세트가 부상으로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인사혁신처가 후원하고 SK텔레콤, 우리은행, 포스코, 연합뉴스, 한화생명, 하나금융그룹, 동아오츠카, 리앤케이, 자연드림, 얼티밋포텐셜,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매버릭 뉴트리션, 블랙 클로버, 필라가 후원했다.
  • 여름 같은 봄 날씨에 식약처 ‘식중독 주의보’…1도 상승시 5.3%↑

    여름 같은 봄 날씨에 식약처 ‘식중독 주의보’…1도 상승시 5.3%↑

    연일 20도 중반을 웃도는 여름 같은 봄 날씨에 식중독 발생이 우려된다며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각별한 주위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중독은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기온이 평균 1도 상승하면 식중독 발생건수가 5.3%, 환자수는 6.2% 증가한다. 실제로 폭염일수가 31일로 가장 많았던 2018년에는 222건의 식중독이 발생해 1만 1504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역대 최다였다. 올해 역시 4월 평균 최고기온이 20.4도로 예년보다 1.6도 높아져 식중독 발생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10년(2012~2021년)간 4월 평균 최고기온은 18.8도 수준이었다. 게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모임, 행사, 야외활동이 늘고 있어 식중독이 발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 됐다. 식약처는 “음식물 섭취 후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식중독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달라”고 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선 손을 잘 닦아야 한다. 음식 조리 전, 육류·계란 등의 식재료를 만지고 난 뒤,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했다 돌아와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한 음식은 충분히 익히고서 차가운 음식은 5도 이하, 따뜻한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보관하고, 대량으로 조리 후 실온에서 식혔다면 충분히 재가열하고서 먹어야 한다. 이와 함께 육류와 어패류 등 익히지 않은 식재료와 어묵, 달걀 지단 등 바로 먹는 식품을 요리할 때 같은 조리도구를 사용하면 교차 오염이 발생하므로 칼, 도마, 용기 등을 구분해야 한다. 조리종사자가 식중독에 걸리면 설사 등 증세가 사라진 후 최소 2일 정도 조리작업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 “같이 산책해요” “고기 뜯으실 분” 거리두기 해제에 날개 다는 ‘오프라인’ 플랫폼

    “같이 산책해요” “고기 뜯으실 분” 거리두기 해제에 날개 다는 ‘오프라인’ 플랫폼

    “마크스 없이 도림천에서 같이 1시간 자전거 타실 분 모여요!” 야외 마스크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이한 주말인 지난 7일, 직장인 김모(30)씨는 자주 이용하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낯설은 글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운동 번개’ 공지 글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동네 산책은 거의 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김씨는 호기심에 자전거 모임에 지원했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빌려 마스크를 벗은 채로 모르는 동네 사람들과 1시간 주행하고 돌아오니 기분이 상쾌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이전엔 자연스러운 경험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김씨가 접한 번개 글은 당근마켓이 코로나19 기간에 잠정 중단했던 동네생활 ‘같이해요’ 서비스다. 날짜, 시간, 장소, 인원수는 물론 성별까지 세부적으로 설정해 운동이나 식사를 같이하거나 스터디·동아리 활동도 오프라인으로 함께 할 동네 친구들을 모을 수 있는 기능이다. 당초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시작해 동네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했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다시금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를 재개하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소위 ‘펜데믹 특수’를 누렸던 온라인 플랫폼이 다시금 엔데믹 특수를 위한 오프라인 서비스로 선회하는 것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영위한 비대면 서비스에 대면 서비스까지 융합하는 형태다. 야외 생활을 줄이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집콕’ 문화와 함께 성장한 오늘의집도 마찬가지다. 기존 인테리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시공 중개 서비스인 ‘간편 시공’과 이사 지원 서비스인 ‘쉬운 이사’ 등 집과 연계된 서비스도 보강했다. 최근엔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엔데믹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한 무신사도 엔데믹 전환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4월 홍대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연내 강남에 2호점도 낼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 빠른 성장을 이어왔지만, 사람들의 외출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서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주춤했던 오프라인 기반 플랫폼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티맵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플랫폼은 택시 뿐만 아니라 대리, 주차, 렌터카 등 종합 서비스를 확대하는 과정에 있다. 특히 전동킥보드 등 야외 활동 증가에 따라 덩달아 늘어나는 이동수단도 속속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 캐리비안베이 ‘부캐’ 카리브해로 떠나자

    캐리비안베이 ‘부캐’ 카리브해로 떠나자

    경기 용인의 캐리비안베이가 오는 30일부터 카리브해를 테마로 한 해변 카페로 변신한다. 캐리비안베이는 27일 “본격적인 물놀이 시설 가동을 앞두고 야외 파도풀을 중심으로 ‘마르 카리베 더 베이사이드 카페’(마르 카리베 카페)를 오픈해 6월 초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르 카리베’는 스페인어로 ‘카리브 바다’를 뜻한다. 마르 카리베의 최대 장점은 여유와 한적함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남과 다른 시간, 공간을 소유한다는 만족감을 안겨 준다. 이를 위해 캐리비안베이 야외에 약 260석 규모의 해먹, 행잉체어 등을 갖춘 힐링존과 카리브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비치사이드 바 등을 조성했다. 다양한 칵테일과 생과일주스, 세비체 등 카리브해 특유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야외 파도풀 한편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달’을 콘셉트로 지름 10m짜리 거대한 보름달 조형물을 띄웠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모래놀이 체험장, 서커스와 불쇼 등 공연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마르 카리베는 매일 오후 1시~밤 9시 운영된다. 입장료는 없고 식사, 음료 등을 주문할 때만 요금을 내면 된다. 물놀이 시설들은 오는 5월 21일부터 순차 오픈될 예정이다. 이번 변신을 총괄 지휘한 삼성물산의 정병석 리조트 사업부장(부사장)은 “앞으로도 봄뿐 아니라 가을, 겨울 시즌을 위한 부캐(또 다른 캐릭터를 뜻하는 신조어)를 꾸준히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 26년만의 변신

    26년만의 변신

    경기 용인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가 오는 30일부터 카리브해를 테마로 한 해변 카페로 변신한다. 캐리비안 베이는 앞으로도 여름 테마파크로 고착화된 정체성에서 벗어나 사계절 관람객들이 찾는 문화 공간으로 변화할 방침이다. 캐리비안 베이는 27일 “본격적인 물놀이 시설 가동을 앞두고 야외 파도풀을 중심으로 오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마르카리베 더 베이사이드 카페’(마르카리베 카페)를 오픈해 6월초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르 카리베’는 스페인어로 ‘카리브 바다’를 뜻한다.마르 카리베의 최대 장점은 여유와 한적함이다. 관광객이 빠져나간 여름 해변, 관람객이 없는 영화관을 연상하면 알기 쉽겠다. 시간에 쫒기지 않고, 남과 다른 시간, 공간을 소유한다는 만족감을 안겨준다. 이를 위해 캐리비안 베이 야외에 다양한 시설들을 추가로 조성했다.야외 파도풀의 앞의 비치체어존에는 7m 높이의 야자수 17그루를 새로 심었다. 야자수 아래에는 해먹, 빈백, 쇼파, 행잉체어 등 약 260석 규모의 힐링존이 마련됐다. 누구나 여유롭게 쉬며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아일랜드존에는 카리브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비치사이드 바를 마련했다. 파도를 보며 모히토 등 다양한 칵테일과 생과일주스 등의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바텐더의 칵테일쇼도 펼쳐진다. 빠에야, 세비체 등 카리브해 특유의 음식도 판다.인생샷을 남길 만한 포토 스폿도 마련했다. 야외 파도풀 한편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달’을 콘셉트로 지름 10m 짜리 거대한 보름달 조형물을 띄웠다. 야간에 환하게 불이 켜지면 해적선 등을 배경 삼아 감성 충만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파도풀 옆 해변에는 3m 높이의 해적선 모래 조각, 셀카 거울존 등을 조성했다.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해적선 모래 조각은 태풍도 거뜬히 견딜 만큼 강한 내구성으로 특허를 받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모래놀이 체험장도 있다. 서커스와 불쇼 등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5월말까지는 매주 주말 파도풀에서 프리 다이빙, 머메이드 다이빙 등 다양한 수중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마르카리베는 매일 오후 1시~밤 9시 운영된다. 경관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해거름엔 풍경이 훨씬 낭만적으로 변한다. 보통의 카페 거리처럼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식사, 음료 등을 주문할 때만 요금을 내면 된다. 물놀이 시설들은 5월 21일부터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물놀이 시설이 가동되더라도 야외 파도풀 지역은 6월 초까지 마르카리베 카페로 운영된다. 에버랜드 연간회원 15%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변신을 총괄 지휘한 삼성물산의 정병석 리조트 사업부장(부사장)은 “전국의 워터 파크가 70여개로 늘어난 상황에서 색다른 아이덴티티가 필요했다”며 “봄 뿐 아니라 가을, 겨울 시즌을 위한 ‘부캐’를 꾸준히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손원천 기자
  • [여기는 중국] 쥐 한 마리 당 157만원 준다...쥐들의 천국 된 홍콩

    [여기는 중국] 쥐 한 마리 당 157만원 준다...쥐들의 천국 된 홍콩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악명 높은 쥐떼 출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 동원이 있을 예정이다. 홍콩 특별행정부는 쥐 한 마리당 1만 홍콩달러(약 157만 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멍이 뚫린 쥐떼 방역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주민 각 개인의 동참을 호소했다. 홍콩이 쥐들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처음 시작됐던 당시 테이크 아웃한 음식을 야외 공간인 공원에서 먹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특정 시간만 식당 내 식사를 허용하는 방식의 방역 지침을 시작하자, 사람들이 야외에서 포장 음식을 먹은 직후 음식물 쓰레기가 도심 곳곳에 넘쳐나면서 쥐떼가 홍콩 도심에 출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음식물이 널부러진 벤치나 휴지통 주변으로 밤이 되면 쥐떼가 몰려와 음식물 포장지를 핥고 쓰레기 더미 속에서 남은 음식을 찾아 헤매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래 굶주렸던 쥐들은 겁도 없어 사람들 신발 사이를 뛰어다닐 정도로 현지 쥐떼 출현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홍콩 정부가 포획한 쥐 한 마리당 157만 원 상당의 현금 지원을 하는 방식으로 주민들을 활용한 방역 지침을 밝힌 상태다.  또, 홍콩 정부는 2022~2023년 두 해 동안의 국가 예산에 쥐떼 방역 비용으로 총 5억 홍콩달러를 추가 배정한 상태다. 해당 대규모 비용을 투자해 쥐떼 방역 전문가 745명의 공무원을 추가로 고용, 해충 방역 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정부에 소속된 쥐떼 방역 전문가 수는 약 2200명에 달했다. 또, 향후 주민들에 의한 자발적인 쥐떼 방역을 위해 공공장소의 청소와 소독, 방역에 대한 위생 교육을 실시, 도심에 출현한 쥐떼 배설물과 쥐구멍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열감시 시스템을 주택가 곳곳에 설치할 방침이다.  그런데 이 같은 홍콩 주민들을 활용한 쥐떼 잡기가 홍콩에 등장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홍콩 정부는 무려 720만 홍콩달러를 투입해 총 6만 7182마리의 쥐를 주민들의 손으로 포획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홍콩 식품환경위생부는 지난해 기준, 홍콩 도심 일대에 총 10만 9천 개의 쥐약과 8만 6천개의 쥐덫을 놓았고, 이를 통해 6만 마리 이상의 쥐를 포획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처음 홍콩 주택가를 중심으로 쥐떼가 출현했던 당시보다 무려 6천 마리 이상 더 많은 포획량이다.
  •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사유·명상하는 10만평 수목원… 관람객 80%가 수도권 20~30대[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의 입장객만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3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사유원에서 하루 10만~20만원을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日 팔려가는 모과나무 안타까워 시작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 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물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물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의심 많은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 아직은 새가 깃들이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의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놨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 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 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다불유시(多不有時·WC)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돼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 나가고 있다. ●수억원짜리 소나무 곳곳에 자태 뽐내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 몽몽마방의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에게도 나눠 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 낸 한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호텔 객실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놔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가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구조물을 와이(Y) 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 ●서대구 기차역 생겨 교통 더 편리해져 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의 일부 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이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 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달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 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자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경북도는 도로 개설 등에 도움을 크게 줬다. 승 대표는 사유원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 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을 통해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 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지방을 살리는 건축…CNN도 주목한 군위 수목원

    경북 군위군의 사유원(思惟園)은 인구 2만여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를 살리는 건축이다. 사유원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이 모인 건축테마파크이자 현대인을 위한 수도원이기도 하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한 기업가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나 군위 산골에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수목원이자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랑스러운 장소를 만들어냈다.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닌 사유원은 10만평의 대지에 조성된 수목원이다. 지난해 9월 사전예약제로 문을 열어 하루 140명만 입장객을 받고 있는데, 개장 첫날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했다. 세 시간 관람에 입장료가 5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식사까지 합해 하루 10~20만원까지 사유원에 쓰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산으로만 둘러싸인 소담스런 언덕에 인상깊은 장소를 만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승효상씨와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 등이다.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건축상을 두 차례나 받은 시자는 ‘건축의 시인’이라 불린다. 풍경의 일부가 되는 그의 건축을 소개하고자 CNN 여행 채널에서 사유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취재 의뢰가 왔을 정도다. 승효상 이로재 건축사무소 대표는 “사유원의 모든 건축을 땅으로 집어넣거나 숨겨서 수목원의 배경처럼 만들었다”면서 “새들의 수도원과 물탱크에 조성한 전망대만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승 대표는 생태 화장실과 스마트 가로등, 벤치까지 사유원의 대부분 시설을 설계했다. 새들의 수도원은 맨 위층에 새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달았지만 아직은 의심많은 새가 깃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사유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의 작품은 물과 돌이 삶의 의미를 묻는 명정이란 공간이다. 물이 똑똑 흘러내리는 벽을 지나면 붉은색의 벽이 이국적인 풍광을 낳는다. 건축가는 이곳을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사람처럼 묵상하는 장소로 설계했다. 사유원을 찾는 관람객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온 20~30대들인데 이들은 명정에서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사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인 셈이다. 비싼 대관료에도 패션 화보의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승 대표는 야외 공연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이곳을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좌식 양변기는 없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화장실과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사유의 공간을 맘껏 받아들이는 것이다.사유원이란 이름은 설립자인 태창철강의 유재성 회장과 25년 지기인 승 대표의 교감 속에 지어졌다. 승 대표는 자신보다 6살이 많은 유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 10년 동안 만나지 않다가 그의 대구 집을 설계하면서 다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니라 사유하고 명상하는 수목원을 짓자는 승 대표에 제의에 그 자리에서 유 회장이 사유원이란 이름을 내놓았다. 태창철강은 대구에 있는 기업으로 유 회장은 일본에 팔려가는 모과나무가 안타까워 땅을 사고 수목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40년간 나무를 모아 사유원을 일군 유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나무를 지켜낸 곳으로만 수목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유원에 있는 6개의 생태 화장실에 각각 다불유시(多不有時·WC)와 같은 이름을 직접 붙일 정도로 지극한 애정을 쏟았다. 마스터플랜처럼 완벽한 계획 없이 조성되어 아직도 미완성인 수목원을 지금도 조금씩 손수 고쳐나가고 있다. 수백년 된 모과나무는 풍설기천년이란 이름의 언덕에 108그루가 자리 잡고 있다. 나무는 매년 4t의 모과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로 사유원 입구에서 거대한 저수지를 마주 보며 있는 카페 몽몽마방에서 몽몽에이드를 만들어 팔고, 태창철강 직원들에게도 나눠준다. 모과나무뿐 아니라 재선충병을 이겨내고 그루당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한국형 소나무도 사유원 곳곳에서 굽이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카페 자리에는 승 대표가 설계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빈민촌인 달동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세상의 끝에 있는 수도원에서 건축의 이상향을 보는 이 건축가는 사유원의 호텔을 마치 수도원처럼 설계했다. 50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텔레비전도 없이 작은 싱글침대 하나만 들여놓아 계절마다 풍경이 다른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승 대표의 바람과 달리 비용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명성은 1966년 포르투갈 해변의 암석 위에 세워져 바다와 하나 된 듯한 팔메이라 수영장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2006년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파빌리온을 처음 설계했고, 이 건물은 아시아에 최초로 들어선 시자의 작품이기도 하다. 사유원 방문객들은 시자가 설계한 건물인 소요헌에서 땅과 하나가 된 건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소요헌은 긴 상자 같은 두 개의 긴 구조물을 와이자 모양으로 연결했을 뿐 장식이 없는 고요한 공간이다. 어두운 입구를 지나 빛과 함께 마주한 자연은 사유원을 찾은 이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시자의 건축 작품을 보려고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 여행객이 개장 전에 무작정 사유원을 찾은 일도 있었다.군위군은 소보면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시로 편입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간 합의로 행정구역 통합이 이뤄지는 첫 사례가 될 예정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일부 반대하고 있다. 군위군에 있는 사유원은 대구시로 편입되면 그 가치도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는 군위에서 야심차게 만든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코로나19 기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유원은 예약이 꽉 찼다. 지난 31일 서대구 기차역이 개통하면서 사유원으로 가는 교통은 더 편해졌다. 규모 면으로 따지면 국내 다섯번째 정도지만 민간에서 조성한 수목원으로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다음으로 면적이 넓다. 경북도와 대구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유원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구청장 주도로 전체 공무원이 사유원을 관람했으며, 도로 개설 등에 경북도의 도움이 컸다.승 대표는 사유원에 대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일상의 경계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얻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반드시 직접 가보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축은 지역 가치를 한없이 높이는 작업이며, 좋은 건축으로 지방이 살아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돈많은 기업가나 생각 없는 지자체장이 외국의 건축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땅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은 장소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소멸된다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는 땅에 대한 이해와 주변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건축이 아니라 공산품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사유원은 그 존재 자체로 군위란 지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자랑스러운 장소”라며 “사유원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으니 나무를 흘깃 보지 말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고 귀띔했다.
  • 현빈♥손예진, 3월 말 호텔 야외결혼식 확정

    현빈♥손예진, 3월 말 호텔 야외결혼식 확정

    '세기의 커플' 현빈-손예진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연예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오는 3월 말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애스톤하우스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하객이 몇 천명을 넘기는 것은 어렵지도 않을 일이며 협찬을 받을라치면 요란하게 식을 치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 아니다. 또 코로나 상황도 있어 조용하지만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결혼식을 고민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가 부모님과 100여명의 지인들만 초대하도록 소규모 연회가 가능한 곳을 골랐다"고 밝혔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톱스타들의 결혼 명소 중 명소다. 1964년 11월 14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배우 신성일-엄앵란 부부가 택한 곳도 워커힐이었다.특히 현빈-손예진이 택한 애스톤하우스는 배용준-박수진 부부, 지성-이보영 부부와 심은하, 김희선 등이 결혼식을 올린 맞춤형 소규모 연회장이다. 호텔 본관과 떨어진 아차산 중턱에 위치한 독채 형태라 보안이 용이하다. 입구로 통하는 길이 양 옆으로 하나씩이라 '초대받은 지인'들만 접근이 가능하다. 애스톤하우스는 1일 1회 행사를 원칙으로 하기에, 고객 마음대로 여유있게 행사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야외 결혼식의 뜻을 충분히 살려, 나무나 잔디 같은 조경도 사전에 신청할 경우 변화를 줄 수 있다. 한강이 보이는 전망도 기본이다. 수용 가능 하객 200명 수준의 애스톤하우스의 홀 대여비 및 식사 비용은 약 1억원으로 알려져 있다.앞서 양측 소속사는 두 사람의 결혼소식을 알리면서 "3월에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코로나 19 상황을 고려해 양가 부모님과 지인만 초대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커힐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개인 정보상 구체적인 일정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앞서 나온 기사와 관련) 우리가 말한 게 아니다. 소속사에 확인해보셔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2018년 영화 '협상'에서 친분을 쌓은 현빈-손예진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 中서 ‘미운 털’ 제대로 박힌 스타벅스…날계란 세례까지 받아

    中서 ‘미운 털’ 제대로 박힌 스타벅스…날계란 세례까지 받아

    최근 중국 스타벅스와 관련한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던 스타벅스가 이번에는 매장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던 경찰을 내쫓은 것으로 알려져 중국인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6일 지우파이 신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3일 SNS를 통해 충칭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입구에서 식사 중인 경찰을 ‘브랜드 이미지’를 이유로 내 쫓았다는 내용으로 도배가 되었다. 실제 당사자인 경찰인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스타벅스 직원은 우리가 거의 절반쯤 먹었을 때 직원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냐고 물었다”라며 “우리가 거기에서 밥을 먹으면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수준이 돼야 고귀하신 스타벅스님과 어울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해당 게시물에는 스타벅스 측은 이들을 내쫓은 걸로도 모자라 신고까지 했다는 댓글이 달려 중국인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중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중국 스타벅스 측은 즉각 해명 게시물을 올려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확인 결과 13일 오후 5시경 경찰 4명이 방문했고 직원은 그들을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도록 안내했다는 것. 이후 다른 고객이 야외 좌석에 착석하고 싶어 했고 이 과정에서 직원과 경찰과의 소통 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리고 “경찰을 신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분노한 중국인들은 단체로 해당 스타벅스 매장에 대해 별점 테러를 하는 등의 집단행동을 보인 것이 성에 차지 않았을까? 16일 해당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누군가 날계란 한 판을 ‘투척’했고 하얀색 국화까지 놓였다. 게다가 상황을 수습하려 나오는 직원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이 “치우지 마라”라며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사건 당일 해당 스타벅스 주변 상인들은 “그 시각에 경찰들이 스타벅스 앞에서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별다른 다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증언했고 관할 파출소에서도 “해당 사건을 조사 중에 있어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라고 답변한 상태다. 여론이 심각해지자 전 환구시보 편집장인 후시진(胡锡进)까지 나서 성난 민심을 다스리는 모양새다. 후 전 편집장은 “해당 스타벅스 매장 사태로 인해 전체 스타벅스까지 욕할 필요는 없다”라며 “이미 스타벅스 측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를 했고 충칭 스타벅스와 현지 경찰 간에 우발적인 사건인 만큼 경찰 측에서 별다른 입장 발표가 없다면 그냥 넘기도록 하자”라며 비상식적인 행동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세무국, 위생국까지 합세해서 해당 매장을 조사해버리자”, “미국 기업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게 하자”, “계란이 아깝다”, “스타벅스 문 닫아라!”라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중국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미국인이냐? 너네가 욕하는 직원은 중국인이다”, “계란 투척이라니…치우는 사람 생각도 해라”, “중국인이 중국 경찰을 내쫓은 건데 이게 왜 스타벅스 잘못이냐”라며 현지인들의 반응이 과하다며 지적했다. 일부는 “안 가면 그만”, “해당 직원 교육이 잘못된 것이니 직원만 해고하면 될 일”이라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도 엿보였다.
  • 中 스타벅스서 공안이 몰래 도시락 먹다 쫓겨나자 벌어진 황당한 일

    中 스타벅스서 공안이 몰래 도시락 먹다 쫓겨나자 벌어진 황당한 일

    유명 카페 매장 직원이 외부 음식을 무단 취식한 공안에게 퇴거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로부터 빗발치는 사과 요구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논란은 지난 13일 오후 5시쯤 중국 스타벅스 충칭 1지점 외부에 마련된 카페 좌석에서 공안 4명의 무리가 외부 음식을 무단 취식하자 직원들이 찾아와 이를 만류했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날 주말을 맞아 매장에 몰려든 고객들로 인해 매장 내부 좌석은 만석이었고, 일부 고객들이 외부에 마련된 카페 좌석을 이용하고자 했으나 무단 취식 중이었던 공안으로 인해 좌석이 부족해졌던 상황이었다.   당시 고객들의 불편신고를 받은 직원들이 외부에서 구매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 중이었던 공안에게 다가가 좌석을 비워줄 것을 요구했고,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이들이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퍼졌다.특히 이 사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카페에서 외부 음식 취식 금지라는 매장 내부 규정과 직원 교육 방침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사건 직후 ‘스타벅스는 오만함을 거둬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게재, 카페가 공안을 대상으로 오만한 태도를 보인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저격했다.   현지 누리꾼들도 글로벌 커피전문업체 스타벅스를 겨냥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양상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인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업체라면 글로벌 기업이라도 대중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공안이 밥을 먹고 난 후 카페 좌석을 깨끗이 청소하고 갔다고 들었다. 오물 한 점 남기지 않은 공안의 태도를 보면 그가 얼마나 소양이 있는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그를 내쫓은 카페와 직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안의 근무가 힘든 탓에 제 때 밥을 먹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아주 잠시 카페 좌석에 앉아서 급하게 밥을 먹은 행위가 카페 운영에 피해를 줘봐야 얼마나 주겠냐. 평소에 공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이럴 때 감사를 표하고 선의를 베풀어야 마땅하다. 문제가 된 직원을 당장 해고하고 사고하라”고 했다.   실제로 중국 스타벅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해당 매장 측은 사건 직후 공식 사과문을 공개해 ‘다른 고객들이 야외에 마련된 좌석 이용을 요구하면서 이를 마련해주기 위해 직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공안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 매장 측은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한 것처럼 공안을 몰아내거나 비난한 적은 없다’면서 ‘스타벅스는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고 지역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장은 향후 지역 공안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큰 지원을 받고 있으며 모든 고객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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