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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4)유배지의 한 끼니

    * 제4장 유배지의 한 끼니①** 배고팠던 졸병시절 서리한 닭 통째 삶아 포식. 술자리나 동창모임 같은 자리에서 남자들끼리 모이면 가장 오랫동안끊이지 않고 길게 지속되는 얘기꺼리가 바로 군대 이야기다.군대 얘기는 대개 몇 가지로 그 특성을 집약할 수 있다.남들은 다 뭣 빠지게 고생했지만 자기는 요령과 능력을 발휘해서 ‘재미있고 편하게 군대생활을 했다’는 것이며,자기가 얼마나 운좋게 특과로 빠지게 되었는지,그래서 주로 상관과 고참을 골탕을 먹이면서 위세를 부렸다는 얘기,등등이다.얘기 끝에 꼭 덧붙이기를 요새 군대는 아저씨 고참들 말투대로 ‘빳다가 폐지되고 기합이 빠져서 할랑한’민주화가 된 데다나라가 살만하여 ‘반찬 투정’이나 할 정도로 식사도 좋아졌다고 가볍게 넘어가 버린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속사정을 알고 보면 신성한 의무라는 ‘군대’는젊은이들에게는 젊은 꿈을 유보시키고 일정기간 국가권력의 군율로족쇄를 채우는 악몽임에는 틀림없다.지나고 보면 늘 사람 사는 곳의그럴듯한 ‘인정’으로 달리 채색되어 있지 않던가. 처음에 훈련소에 가입대를 하면 비위가 약하거나 도회지에서 반찬 가려먹기를 하던 젊은이들은 한 이틀은 밥을 먹지 못한다.훈련을 받으면서 사나흘 지나자마자 꿀맛으로 변하기는 하지만.내가 군에 갔던육십년대에는 나라의 경제가 신통치 않은 때여서 부식이 정말로 형편없었다.일년 삼백육십오 일을 콩나물국만 먹었으니 오죽하면 콩나물늘어놓는 길이로 고참순을 따졌겠는가.멀건 된장에 배추오래기나 콩나물이 떠있고 두부가 가끔 나타났으며 ‘왕거니’라야 통째로 넣은꽁치가 고작이었다.그것도 취사장에서부터 유리한 부서 순서로 다시막사에 오기 전에 고참 순으로 건져져서 나중에는 꼬리나 대가리나가시만 바닥에 갈아앉아 있기 마련이었다.양념이나 간이란 것은 된장 고추장 그리고 소금이 전부였다.특히 생선이 ‘헤엄만 치고 지나간’콩나물국은 거의 소금국이었다. 훈련병 시절에는 뭐든지 뱃속으로 들어가지만 기간사병이 되어 부대에 배치 받고 반년쯤만 지나도 세 끼니의 밥을 넘기기가 곤욕스런 일이 된다. 신병이 부대에 배치 되어서 가자마자하는 일이 고참들의 식사당번인데 제일 먼저 주보에 가서 화학 조미료를 사다가 군복 윗호주머니에지참해 두어야 한다.국을 받아 오면 제일 먼저 국을 맛있게 드시라고 조미료를 적당량 털어 넣는다.자기 것은 포기하더라도 아랫것들 국속에서 건더기를 건져서 따로 반찬거리를 만든다.콩나물은 건져내어알토란 같이 아껴 쓰는 박카스 병에 담긴 참기름을 치고 관급 고추장에 비벼서 그야말로 반찬 콩나물을 만들고,두부는 건져서 간장과 참기름을 쳐서 두부 무침을 만들고 무 국은 무를 따로 건져서 고춧가루 조금 치고 간장 쳐서 무나물로 만든다.그래도 고참들은 뭔가 특식을 요구하기 마련인데 지난번 신병 아무개는 밖에서 무엇이든 조달해오던 천재였다면서 신병의 창의성 없음과 무능함을 꾸짖는다.그래서남들 다 자는 밤에는 신병들 몇몇이 짝을 지어 철조망을 넘어 부대인근의 민가로 보급투쟁을 나간다.풋고추에 감자에 오이며 호박은 기본이고 남의 장독에 가서 된장 고추장은 물론이고 겨울에는 김장 김치도 퍼 온다.재수가 좋을 때에는 멀리 있는 양계장까지 진출을 해서 닭서리도 해온다. 대개 단위 부대의 작은 막사 창고에는 사제 석유곤로나 아니면 하다못해 등산 버너라도 준비해 놓고 있어서 고참들을 위한 취사가 따로준비된다.겨울에는 높은 사람들 눈을 피해서 막사 안의 난로에서 직접 이루어지기도 한다.어떤 녀석은 자신도 먹지 못하는 특식을 끼니마다 장만하는 일에 역증이 나서 찌개를 끓여서 바치기 직전에 침을혀 끝에 동그랗게 몰아서 퇴 뱉고는 휘휘 저어서 갖다 주었다고도 한다.그래서인지 고참들은 맛있게 먹으면서 요리 솜씨가 훌륭하다고 칭찬이 자자했고. 그래도 원래의 부대에 주둔해 있을 적에는 근처의 주민들도 그러려니 하여 민원이 그리 심하지는 않은 편이지만,무슨 훈련이나 작전으로부대 이동이 생겨나서 다른 고장으로 가면 젊은 병사들도 뭔가 새로운 일이 없을까 하여 눈을 반짝이고 민간인들은 줄지어 항의하고 민원을 내기 마련이다.그렇게 단속을 하건만 한창 식욕이 왕성한 나이에 입을 봉하고 앉았을 리가 없다. 훈련을 나갔다가 어느 동기생 녀석과 함께 닭서리를 나간 적이있었다.보전협동이라고 탱크와 보병의 합동작전을 연습하던 중이라 분대단위로 이인용 텐트를 치고 야영 중이었는데 한밤중에 아랫마을로 내려갔던 것이다.우리는 낮에 그 집 앞을 지나치면서 대개의 지형지물을 관측해 두었던 터였다.어쨌든 개가 짖는 통에 여러 마리를 잡아올 틈은 없었고 내가 닭장 앞에서 망을 보는 사이에 녀석이 안으로 들어가 두 마리를 잡아 옆구리에 끼고 나왔다.닭이 꼬꼬댁 거리고 개가 요란하게 짖으니 주인이 누구요,하면서 방문을 열었고 우리는 논두렁 밭두렁에 고꾸라지고 엎어지면서도 간신히 주둔지까지 땀 투성이가 되어 기어 왔다.녀석이 잡아올 제 어찌나 세게 비틀었던지 한 마리는 목이 꺾여서 덜렁거렸고 또 하나는 아직 설 죽어서 날개를 퍼덕거렸다.나보고 처치하라는 것을 그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 군화발로 지긋히 누르고 기다렸을 뿐이었다.이제 튀겨먹을 일만 남았는데 오늘 밤 안으로 처치를 하지 못하면 분명히 내일 아침에는 이동을 하거나 상관들 눈에 띨 위험이 있었다.하는 수 없이 철모를 벗어서 얼룩무늬 위장 천을 벗기고 속의 화이버도 빼내어 알철모를 만들어 물을채워서 끓이는 수 밖에 없었다.내가 준비하는 동안에 공범 녀석은 어둠 속으로 기어 다니며 소나무 마른 가지를 꺾어 왔다.먼저 불을 때서 뜨거운 물에 닭을 담가 털을 뜯고 다시 물을 끓여서 내장도 빼지않은 닭을 통째로 넣어 삶았다.물이 끓기 시작하자 아니나다를까 곁에 있던 텐트에서 구수한 냄새에 잠이 깬 분대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닭이 대충 삶아지자 우리는 그래도 보급 당사자인지라 닭다리를 맡았고 몸통이며 다른 부위들은 깨끗이 다른 녀석들에게 넘겨 주었다.소금이 없는 대신에 라면 스푸 가루에 찍어 먹는 닭다리 맛이그만이었다. 뜯어 놓았던 닭털은 증거 인멸을 위해서 텐트 안에 습기 방지로 깔아둔 판쵸 우의를 젖히고 맨땅을 파고 묻고나서 원상복구 시켜 두었다. 지금은 작고한 시인 조태일이도 군대 시절에 소대원들이 저지른 돼지 서리를 얘기한 적이 있었다.방법이 기묘해서 기억하고 있는데 릴 낚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낚시와 줄은 바다낚시용의 제일 큰 놈을 쓰는데끝에다 고구마를 끼운다고 했다.돼지우리 속으로 낚시를 던지면 당연히 제일 힘 좋고 큰 놈이 덥석 물고 우적우적 씹는다.그때 줄을 감으면 낚시가 돼지의 혀에 탁 걸린다.돼지우리 문을 열어주고 살살 당기면 돼지는 버티지도 못하고 골골골 하는 낮은 소리를 내면서 잘도 따라온다고.그날 밤 벽지의 초소에서는 난데없는 잔치가 벌어졌다는데 이튿날 일대 색출 작전이 벌어졌다고 한다.땅에 파묻었던 돼지의 네 굽이 나오는 바람에 들통이나서 전 소대원이 봉급 몰수되고 갹출까지 해서 돼지값을 물어주고도 주동자는 사단 영창살이를 했다는데. 어느 통신부대 출신의 친구는 전봇대 애자 속을 깨면 안에 노란 유황이 들었는데 닭서리에 그만이라고 한다.유황 덩어리에 불을 붙여 닭장 안으로 던져 놓으면 노오란 연기가 피어 오르고 횃대에 올라앉았던 닭들이 비실거리며 아래로 툭툭 떨어진다고 한다.푸대 자루를 들고 들어가 슬슬 주워 담아서 유유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황석영
  • 제20회 농어촌청소년 대상발표/ 본상

    * 농업 宋海東씨. ■93년 군제대후 영농에 정착,가평의 특산물인 포도 과수원 조성으로소득증대에 노력해왔다.98년에는 포도착즙기 설치,천연포도즙 생산가공 판매로 부가가치를 올리고,인근 농가에까지 파급해 소득향상에기여했다.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유기농법으로 저공해 농산물을 생산해오고 있다.가평군 특수사업으로 민족문화계승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농업 韓在順씨. ■91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4-H회 총무를 맡으면서 참깨 과제포 600평을 운영하고 공동자금 200만원을 조성했다.96년 집중호우가 일어났을때는 4-H회원 50여명으로 특별구호반을 편성,10ha의 농경지를 복구하고 수재물품 200점을 전달했다. 내고장 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꽃길 2㎞를 조성하기도 했다. * 농업 愼在明씨. ■93년부터 4-H면회장,도총무,도감사를 맡아 면 연합회 사무실에서 학생회원 공부방을 운영하고,학교 4-H지원을 위한 국화를 가꿔왔다. 무연고 묘 벌초 작업용 기계 5대 구입을 지원하고,야영교육용 텐트20조를 구입해 군연합회에 기증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복숭아 2,000그루를 심어 진안군 도화원 조성사업에 기여했다. * 농업 金原坤씨. ■한우,개,멧돼지 사육 및 참외·밤·벼 재배로 1억3,35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97년 2,000평,98년 2,200평,99년 3,000평,올해 1,200평 등 휴경답경작을 왕성하게 펼쳐왔다.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매월 방문하는 등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 농업 劉允吾씨. ■비닐하우스 시설을 이용한 고랭지배추 육묘 상업화를 시도,고소득을올렸다. 자가톱밥 시설을 갖추고 지력증진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우수농산물생산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5년주기 객토 실시와 토양유기물 함량 향상을 위하여 매년 300평당 2t의 우드칩을 전면살포하고 있다.농업신기술 도입 등으로 농가간 농업기술 격차해소에 주력해왔다. * 농업 盧載相씨. ■청풍명월 주말농장 기반조성 사업을 대행하여 농협 청년부 공동기금을 조성했다.휴경논을 이용한 유기농업 시범포운영으로 친환경농업을보급했다.농협청년부 기금으로 관내 초등학교에 매년 40만원씩을 기탁,결식아동을 지원했다. 수박 작목반을 결성하여 품질좋은 우수 농산물을 생산해 농가소득을높이고,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농업 裵權世씨. ■92년 영지버섯을 장흥군에 최초로 도입,고소득 작목으로 정착시켰다. 이후 영지버섯 작목반을 만들어 규모화 영농 및 조직력을 강화했다. 향유 원료의 100% 국산화 추진으로 외화 절약에 일익을 담당했다. 전남 농협 벤처농업인 연구클럽 감사를 지내는 등 ‘벤처농업 연구클럽’을 조직,연구하는 농업인상을 정립했다. *농업 韓盛弼씨. ■국내 최초로 새송이버섯 동굴 시험재배에 성공,새로운 소득자원으로농업인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안전하고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왔다. 지역의 농업경영인과 함께 휴경지 3,000평을 경작하여 경영인 공동기금으로 적립하는 등 식량생산 증대에 노력해왔다. 청년부 공동소득사업을 높이고,지역개발 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수산 金鎭萬씨. ■96년도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되어 3,000만원의 지원자금 등으로 현대화된 어선을 구입,소득증대에 힘썼다.어입인후계자가 되기전 소득이 1,850만원에서,99년에는 무려 8,500만원으로 늘었다.94년부터 청년회장을 맡아오면서 매년 마을과 항포구에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 제거지도로 50t을 수거처리하는 한편 마을 하수도 정비 등 해양오염 방지 등에 노력했다. *수산 許吉浩씨. ■대학졸업후 다른 취업의 기회도,어촌생활에 반대하는 부모님의 만류도 뿌리치고 고향 앞바다를 가꾸겠다는 일념으로 어촌에 정착했다. 80년 후반부터 침체에 빠진 피조개양식사업을 어장 환경개선과 적정시설 준수로 생산성을 크게 늘렸다. 97년 ha당 2,200만원이던 수익이 98년에는 2,300만원,99년에는 3,500만원으로 늘었다. *수산 趙薰基씨. ■당초 굴양식을 하던 것을 지역 특성에 맞는 전복 육상양식으로 바꿔고소득을 올렸다. 고소득 품종 양식으로 98년 1,800㎏이던 생산량이 99년에는 3,000㎏으로 늘어났다.순수익도 98년 1억100만원에서 99년에는 1억8,000만원으로 증대됐다.지역의 청년들을 자신의 사업장에서 일하도록 기술을전수하고 숙식을 제공,어촌에 정착할수있는 기반확보에 기여했다. *수산 金長石씨. ■집안의 가장,청년회 총무,마을의 반장 등을 겸하면서 낮에는 조업하고,밤에는 야간에 학교를 다니는 성실성으로 중학교를 졸업했다. 또한 다른 어업인들에게도 정보를 제공,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마을의 치안 및 환경정화,불법어업 근절 등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3)의열단 자취 남은 南京·廣州

    광복군 제3지대가 있던 안휘성 부양(阜陽)에서 침대열차를 타고 밤새 달려 강소성 성도 남경에 내렸다.중경·무한과 더불어 중국의 ‘3대 찜통’이라 부른다더니 아침부터 사우나실처럼 후꾼후꾼했다.양자강이 가까워 고온다습하기 때문이었다.남경은 수운의 이점이 있어 예로부터 강남의 중심 구실을 했고 삼국시대에 손권이 오나라를 세운이래 10개의 왕조가 왕도로 삼은 곳이다.근대에 와서도 태평천국의봉기군이 청나라 정규군과 서구열강에 대항해 싸울 때 거점으로 삼았으며 신해혁명 이후 손문도 중화민국의 임시수도로 삼았다.중일전쟁때도 임시수도였으며 일본군에 의해 양민 30만명이 학살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국민당 정부의 임시수도 시절,우리 선열들의 항일운동도 이곳을 거점으로 삼았다. 취재팀이 먼저 찾은 곳은 남경대학.그곳에 항일전쟁사의 걸출한 인물 여운형(呂運亨)과 김원봉(金元鳳)이 다닌 금릉(金陵)대학 캠퍼스가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조국에서 3·1운동이 실패하자 무력항쟁 밖에 없다고 생각한 김원봉은 금릉대학을 중퇴하고 서간도로 신흥무관학교를 찾아갔다.그러나 그곳의 교육은 중국 명문대학을 다닌 그를충족시키지 못했다.그는 길림으로 가서 저 유명한 암살 폭파 비밀결사인 의열단을 만들고 수많은 테러공작을 감행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이때 그의 나이는 약관 21세였다. 30대 장년이 되자 김원봉은 의열단의 테러공작을 지양하고 군대조직을 계획했다.뒷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민족혁명당과 조선의용대였다.그는 스스로 광동성 광주(廣州)로 가서 황포군관학교를 나와 조선혁명간부학교를 만들었다.이 학교출신으로 유명한 이는 뒷날 태항산에서 전사한 윤세주와 진광화,그리고 민족시인 이육사이다.김원봉의그런 활동은 거의 남경에서 이루어졌다.황포군관학교 동기생으로 중국의 첩보기관 삼민주의역행사(三民主義力行社)의 대표였던 등걸(騰傑)이 그를 도왔다. 남경대학은 우리 대학들과 달리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이 넓고 녹지가 많아 여유로워 보였다.플라타너스·팽나무가 지천이었다.시 인민정부가 발행한 백서를 보면 가로수가 40만 그루라던가.금릉대학 캠퍼스는 예스러운 품격을 지닌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푹신한 네모꼴의 잔디밭을 두고 3동의 건물이 둘러앉아 있었다.그 앞쪽에 뚝 떨어져서 대례당(大禮堂)이란 간판이 붙은 회당 건물이 있었다.민족혁명당을 창당한 곳이 이 대학의 강당이라 했으니 이것이 틀림없을 듯싶은데 전면이 일부 개축되어 있다. 남경대학을 나온 취재팀은 얼음이 섞인 생수병을 들이키며 의열단원들이 묵었던 명양가(鳴羊街)와 화로강(花露崗)을 찾아나섰다.한상도교수의 논문 ‘재중한인군관학교연구’를 보면 조선혁명간부학교는 1932년 10월20일 남경교외 탕산(湯山)의 선사묘(善祠廟)라는 사원에서 개교했고,교관들은 남경성내 명양가 호가화원(胡家花園)에서 묵었다.골목을 더듬어 찾아가보니 명양가와 화로강은 이어진 골목이었다.김원봉에게 호의적이었던 부호 호대해(胡大海)는 자신의 장원 호가화원에 김원봉을 식객으로 묵게 했고,김원봉은 자신의 의열단 동지들을위해 근처 화로강에 머물게 하면서 혁명간부학교 교관들의 숙소도 마련했을 것이다. 어림짐작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컸을 듯한 호가화원은 퇴락된 채 빈민들이 살고 있었다.그 옛날 주인이 손님과 더불어 풍류를 즐겼음직한연못가의 팽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혔다.문득 ‘지절시인’ 이육사가 떠올랐다.그는 조선혁명간부학교 1기생 명단 26명 가운데 육사(陸史)라는 가명으로 실려있다.그가 이 연못에서 올곧은 의지로 시를 썼을 것 같은 생각에 이곳저곳 두리번거렸다.연못가에서는 얼굴에 여유로움이 가득한 노인이 낚시질을 하고,해오라기 한 마리가 긴 부리로우렁이를 찍어올리고 있었다. 남경에는 백범 김구가 만든 한국특무대독립군 본부도 와 있었다.‘김구구락부’로 더 알려진 테러공격 비밀결사였는데 목장영 고안리(木匠營 高安里)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호가화원의 연못에서 낚시를 하는 노인이 목장영이 가까운 곳에 있다고 일러주기에 찾아갔으나 새 아파트단지 입구에 붙은 ‘목장영’이라는 간판을 본 것만으로만족해야 했다. 취재팀은 저녁 비행기로 광동성 광주로 날아갔다.우리 항일투쟁사에 큰 몫을 한 도시이기 때문이었다.광주 백운(白雲)공항에서택시를타고 달리는 동안 필자는 중국의 도시라기보다는 유럽에 온 느낌이었다.네온사인이 현란하고 거리를 질주하는 깨끗한 중형차들이 질서있게 차선을 지키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세련되어 보였다.건물의 외형까지도 첨단화된 미를 뽐내고 있었다.하기야 북경,상해에 이어 중국 3대도시이며 1인 평균 생산액이 전국 1위인데다 백년전부터 중국내륙으로 들어가는 교통요지였고 홍콩과 가깝다보니 그럴 것이었다. 광주는 중국의 역사에서 혁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손문이 혁명을일으켜 ‘호법(護法)정부’를 세웠고 공산주의자들은 광주봉기를 일으켰다.광주봉기를 배경으로 쓰여진 앙드레 말로의 소설이 ‘정복자’이다.우리의 항일투사들도 이곳에 와서 크고 작은 자취를 남겼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황포군관학교(본래의 이름은 육군군관학교)이다.수많은 우리 항일투사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황포군관학교는 1924년 1월 손문이 국민당과 공산당을 합작한 결과탄생했다.국민당측의 장개석이 교장을,공산당 측의 주은래가 정치주임을 맡았는데 그로 인해 학생들도 양분되었고 그곳에 재학중이던 한인청년들도 뒷날 임시정부와 광복군,조선독립동맹과 조선의용군으로갈라서는 결과가 되었다.그들의 입학은 1924년의 3기생들로 부터 시작되는데 유명한 이는 박효삼(朴孝三)·왕자량(王子良)·김원봉 등이다.그밖에 남경과 무한에 있던 분교를 졸업한 이도 많다. 황포군관학교에는 우리 교관요원들도 있었다.청산리 전투에 참가했다가 러시아 유학을 하고 돌아온 양림(楊林.본명 金勳),1922년 의열단원으로 상해 황포탄 의거를 일으켰던 오성륜(吳聲輪),뒷날 만주에서 동북항일연군 간부로 활동한 최용건(崔庸健),의열단원이었다가 조선의용대 간부로 활동한 박효삼,이빈(李彬),양달부(梁達夫),김원봉,채원개(蔡元凱)등이다.님 웨일즈의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金山. 본명은 張志樂)도 교관이었다고 하나 연구가들의 실증은 없다. 취재팀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군관학교를 찾아갔다.광주시를 관통해 흐르는 주강(珠江)의 제방을 따라 보리수가 싱그럽게 가지를 뻗치고 있었다.대절한 자동차를 페리에 싣고 20분쯤 걸려 도시의 동남쪽에 있는 장주도(長州島)로 건너갔다.섬 거의 전체가 해군부대 주둔지였는데 황포군관학교는 옛날의 모습 그대로 보존,복원되어 있었다.우리나라의 중고생들이 극기훈련,야영훈련을 가듯 남녀 학생들이 입영훈련을 받고 있다.김원봉이 생도시절 중국인 생도 등걸과 우정을 쌓으며 토론을 한 곳은 어디일까.필자는 그런 상상을 하며 강의실,생도 숙사,강당,연병장 등을 돌아보았다.발길을 돌려 중산대학을 찾아갔다. 아나키스트였던 김성숙(金星淑)과 김산이 졸업한 중산대학은 필자가 돌아본 십여개의 전통있는 중국의 대학들 가운데 건축미가 가장 돋보였다.새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옛날 것들인데 깨끗하게 보존되어고상하면서도 웅장한 품격을 뽐내고 있었다. □광주(중국 광동성)■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공공기관이 국립공원 훼손 앞장

    공공기관들이 도로와 주차장·휴게소 등을 마구잡이로 설치,국립공원 훼손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 한명숙(민주당)의원에게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국토관리청,농업기반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효율적인 공원관리 및 차량소통을 이유로 설치한 각종 시설물이 312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시설물이 차지하고 있는 총 면적은 626만1,416㎡(약 190만평)에 달한다. 공단과 지자체,국토관리청 등은 지난 8월 말 현재까지 전국의 국립공원에 76개의 도로(총연장 1,084km)와 88개의 주차장(총면적 32만평)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시설물로는 관리사무소 56개,야영장 38개,대피소 31개,댐 13개,휴게소 10개 등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의 경우,관광개발이라는 명분 하에 천은사∼반선구간 24.3km,육모정∼덕동구간 18.638km의 도로를 무리하게 개설해 산림자원과 자연풍경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분석됐다.지리산에는 약248.7km의 도로가 개설돼 있다. 한의원은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탐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과같이 8부능선 이상에 위치한 주차장 등은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방문한다. 특히 17일에는 일본대학에서 ‘21세기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최고위원은 방일기간 중 모리 요시로 총리,가이후 도시키 보수당최고고문,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당수 등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위원장 李祥羲)가 10일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의 국정감사 실시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상임위 차원의시찰단을 보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시찰단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현장활동기간 중 정통부 산하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상임위를 갖고 미국의 유력 정보통신 벤처기업을둘러본 뒤 결과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TK(대구·경북) 출신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이 10일부터 13일까지 호남지역을 순방하며 강연정치를 펼친다. 이날 저녁 전주 코아호텔에서 전북대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동서화합과 남북화해’를 주제로 특강을 한데 이어 11일 순천대 경영대학원·전남대 행정대학원,13일에는전북도의원 하반기 연찬회 특강을 한다. 김 최고위원은 이 기간중 유종근(柳鍾根) 전북,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와도 만날 계획이다.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의원은 10일 전날 여야영수회담에서 나온 국민투표 발언과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투표 발언은 분명우연히 나온 말이 아니다”면서 “김 대통령의 발언과 과거 저서를보면 남북관계가 진전됐음에도 여야간 이견이 있을때 통일방안을 국민투표에 붙일수 있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복안”이라고 전망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통일방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현실정치의 권력구조 개편과 연결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며 야당 일각의 개헌론을 경계했다.
  • 오늘 여야영수 회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 방안,의료계 폐업사태 등 국정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사전조율 없이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곧바로 만나 터놓고 논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여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8일 “영수회담에서는 특히 민생·경제문제와 함께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하고,정치는 국회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구체적인 문제는 총무들이 협의할 것이며 사전조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수회담 결과는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대변인을 통해 각각 발표하거나,회담결과에 따라 공동발표문 또는 합의문을 내놓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이와 함께 의료계 총파업으로 국민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지난 6월 영수회담에서 다뤄졌던 의약분업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國監뉴스/ 경기도 발주사업 절반 설계변경 공사비 증가

    경기도가 발주한 대형 건설사업의 50%가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가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도가 국회 건설교통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발주로 진행중인 10억원 이상 건설공사 42건중 절반인 21건에서 48차례의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319억8,800여만원이나 늘어났다.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화성군 장안면과 평택시 포승면을 잇는 장안교 가설공사는 4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낙찰가(373억원)의 23%인 87억4,000여만원이 늘어났다. 고려개발 등 5개 업체가 수의계약한 화성군 매송∼송산간 도로 확장공사도 4차례의 설계변경으로 낙찰가의 19%인 71억4,000여만원이 추가 투입됐다. 기산종합건설이 96년말 23억6,000여만원에 낙찰받은 광주군 우산청소년야영장의 경우 현장여건 변화와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5차례에걸쳐 낙찰가의 무려 1.5배인 36억3,000여만원을 증액했다. 안산시 선감 청소년수련마을 조성공사와 김포시 양곡∼길상간 도로확장공사는 2∼4차례의 설계변경으로 전체 공사비가 낙찰가 대비 40∼45% 늘어났다.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늘어난 사업 가운데 낙찰률(예정가 대비 낙찰가)이 90%를 넘는 사업이 8건,80∼89%가 7건이며 70%대도 5건이나됐다. 특히 지난해 1월 착공한 파주시 교하∼조리간 도로 확장공사의낙찰률은 69.9%에 불과,완공때인 2003년 3월까지 여러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이 예상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부실공사가 우려된다. 설계변경된 공사중 5건은 증액후 공사비가 당초 낙찰 예정가보다도늘어났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발주 이후 자재값이 오르거나 현장 여건이달라져 설계 변경을 통한 공사비 추가 투입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형공사를 따내기 위해 일단 예정가 보다 낮은가격으로 낙찰을 받은 뒤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늘이는 편법이흔히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지금 장외투쟁은 민심 거스르는 행위”

    *金德龍의원 ‘反旗' . 29일 한나라당의 대구 집회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민생을제쳐둔 채 거리로 나서는 것은 민심에 반한다는 지적이다.한나라당김덕룡(金德龍)의원은 28일 국회정상화를 거듭 촉구했고,민주당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은 이 지역 민심을 전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28일 여야를 싸잡아 질타하며 또 다시 국회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22일 기자간담회와 25일 의원총회에 이어 세 번째다. 김의원은 대구 집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성명을 통해 “여야 협상이결렬돼 여당은 단독국회로,야당은 대구집회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여야 모두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민심에 겸허하게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러포럼 관계로 대구 집회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당내 비주류로 대표적 등원론자인 김의원은 여당도 신랄히 비판했다.그는 “국회를 파행시킨 책임은 여당에게 있고,국회정상화의 일차적 책임도 여당에게 있다”면서 “그런 여당이 어렵게 ‘등원론’을 깔아놓았으면 버선발로 달려나올 일이지,무슨 타박이 그리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해법을 함께 제시했다.“산적한 민생현안들을 생각할 때중진(重鎭)회담이 먼저냐,영수회담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않다”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획기적인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조건없이 영수회담을 즉각 열어 허심탄회하게 정국타개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의원은 지난 22일 같은 등원론자인 박근혜(朴槿惠)부총재,박관용(朴寬用)·손학규(孫鶴圭)의원과 만나 국회정상화에 뜻을같이하고 자주 모임을 갖기로 했었다. 김의원이 주장하는 등원론의 근거는 역시 민생(民生)이다.그는 “경제가 흔들리고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터에 계속 이런 기싸움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정치란 완승이나 완패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더 이상의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김대중(金大中)정권도 서울·부산대회를 통해 민심을 알았을것이며,또박지원(朴智元)장관의 사퇴는 진전”이라고 장외투쟁의 명분이 사라졌음을 지적했다.끝으로 “이제는 장외투쟁을 마감하고 대화를 해서국회정상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설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金重權최고 野 질타. TK(대구·경북)출신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이 28일 한나라당의 대구 장외집회를 거세게 비판했다.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였다. 김 최고위원은 “불쾌하고 서글픈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뗀 뒤 “한나라당이 지역 민심을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책임있는공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구 경제에 언급,“우방그룹 부도로 많은 근로자들이 엄청난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영남 의석을 석권했으면 이같은 고통에 동참하고 경제를 살리는 현안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서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또 “대구 민심은 (장외집회에) 상당히 회의적이며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대구 민심과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대구·경북출신 의원들간에도 집회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등원은 국회의원의 당연한의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강경으로 치닫는 이유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전략 때문으로 분석했다.이 총재가 영남을 대권고지의 ‘전진기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김 최고위원은 이 총재의 ‘잘못된 계산’이라는 말까지 했다.또 정치는 ‘트릭(사술)’으로 하면안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총재의 독선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국민 생각은 전혀 않고 혼자 결정하고 밀어붙인다는 것이다.여야영수회담 마저대구집회를 위한 ‘명분축적’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TK원로들도 야당의 행태를 이해 못하고 있다”며부정적인 반응을 전했다.그는 최근 전두환(全斗換)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김윤환(金潤煥) 민국당대표 등을두루 만났고 내달 4일에는 신현확(申鉉碻)전 국무총리와오찬회동을가질 예정이다. 김 최고위원은 결론적으로 “이제는 국회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면서 “동티모르 파병연장안은 물론 산적한 경제·민생현안 처리를 위해서라도 국회는 열어야 하고,(언론이) 이를 단독국회로 비난해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여야 초·재선 10여명 국회정상화 촉구

    여야 초·재선 의원 10여명이 14일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며4·13총선 실사 개입 의혹 국정조사 및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특검제 수용 등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어서 여야 지도부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국회법의 여야합의 처리 ▲4·13총선 실사 개입 의혹 국정조사 및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특검제 수용 ▲야당의 장외집회 즉각 중단 및 조속한 국회 복귀 ▲야당은 남북관계를 민족적·평화적 관점에서 다룰것 ▲이른 시일안에 여야영수회담을 개최,정국현안 논의 등 총 5개항의 성명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민주당 김태홍(金泰弘)의원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의원이 지난8일부터 꾸준히 접촉하며 모임을 주도하고 있고,민주당 정범구(鄭範九)의원,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서상섭(徐相燮)안영근(安泳根)정병국(鄭柄國)오세훈(吳世勳)심규철(沈揆喆)의원 등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향후 정치일정 어떻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정국운영 초점은 여야관계의안정과 정치개혁 두가지로 볼 수 있다.남북평화 구축과 시장경제체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국의 안정이 긴요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지난 2년반 동안 가장 뒤진 것으로 평가되는 정치개혁 역시 늦출 수 없는 과제다.김대통령의 후반기 정국운영 일정도 따라서 이를 골간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구상에도 불구하고 집권 후반기 정국은 빽빽한 선거일정을 감안할 때 상당한 긴장상태가 불가피할 듯하다.2002년 12월의 대통령 선거는 물론 이에 앞서 6월에는 4대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또 내년 4월 26일과 10월 25일에는 16대 의원 재선거가 실시된다.국회의원 재선거와 지방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및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띨 것 같다. 이를 감안하면 결국 정치부문의 각종 개혁작업은 내년 상반기가 사실상의 시한이 될 전망이다.여권도 이에 따라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우선 정치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4월 여야영수회담에서 합의된 정치개혁특위를 9월 정기국회에서 구성,정치개혁을 위한 각종 입법작업을 내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 뒤 여야가 본격 선거전에 임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개인택시 심야 部制해제

    다음달부터 심야시간대에 개인택시 부제운행이 해제돼 택시잡기가쉬워질 전망이다.또 심야좌석버스 노선이 신설되고 운행 차량대수도늘어난다. 서울시는 24일 심야영업을 하는 대형쇼핑센터와 영화관이 늘어나면서 심야시간대 교통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다음달중 오후 10시부터 3부제로 운용되는 개인택시부제를 해제,하루평균 4,000대의 택시가 심야시간대 추가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심야좌석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있는 시흥대로 방향과 김포 방향에 노선 신설을 추진하고 기존 노선에 대해서도 운행차량 증편과 추가 노선인가를 허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민불편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지하철 운행시간을 심야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통행기본권 확대 개념에서 심야시간대교통수단확충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기아·문맹·실업에 맞서 싸우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일 가톨릭 청년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로마 근교에서 거행된 대규모 기도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날 헬기를 이용,행사장인 토르 베르가타 대학 캠퍼스에 도착한 교황은 전용차에 탑승한 채 100만에서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참가자들사이를 돌며 환영인사에 답했다. 건강 악화설과는 달리 건강한 모습을 드러낸 금년 80세의 교황은 연설을 통해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평화를 수호하고 기아,문맹 그리고실업에 대항해 싸울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연설이 참가자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장수를 기원하는 구호 등으로 중간중간에 끊기자 “교황도 그대들을 사랑한다”고 응답해 장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교황은 또 “한층 젊어진 채 떠난다”고 말해 기도행사에 만족감을표시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간 뒤에도 다음날 있을 교황집전 미사 등에 대비해 행사장에 남아 야영했다. 한편 이날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치솟으면서 800여명이 응급처치를받았으며 이중 약 30명은 탈수 등으로병원으로 실려갔다. 로마 AFP AP 연합
  • [굄돌] 대우받는 민박

    본격 휴가철이다.산으로 바다로 피신하는 도시인들의 행랑이 국토의 여백을 선점하기 위해 한바탕 힘겨루기를 한다.전국 어디를 가든 여장을 푼 도시인들은 장소만 바뀌었을 뿐 사람들에게 치이기는 마찬가지다.단지 장소를 옮겨왔다는 중간경로에서의 희열과 골아픈 작업 현장에서 일탈해왔다는 도피심리로 피서지에서의 고통을 이겨낸다.나는 오늘 대부분의 피서지를 끼고 형성되어있는 숙박시설 이를테면 호텔,콘도,여관,야영장,민박 등 다중이용 시설물에 대한 다른생각을 적으련다.그가운데서도 전국 어느 곳에서든지 쉽게(보다 정확한 표현을빌리면 ‘천박하게’) 만날 수 있는 민박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민박이라는 공간의 특성은 짧은 밤,깊은 여로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 이름조차가 얼마나 낭만적인가? 비용도 만만하고,집을 떠나와 있지만마치 내 살던 기억속의 집을 피서지로 옮겨온 듯한 정감어린 숙박공간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그 공간의 비참함과 천박함이야 이루 말할수 없는 것이 우리가 즐겨 만나고 있는 민박들의 현실태다. 그런데 강원도 삼척시근덕면 덕산리 75번지에 있는 ‘재색불이’(건축가 이일훈 설계)라는 이름의 민박채는 경우가 다르다.이 민박채는 우선 여느 민박들이 그러하듯이 이미 쓰던 집의 몇 칸을 빼내고,또한 몇 칸을 덧대어 지어서 칸막이 형 숙소로 제공되는 일반형이나이름만 민박일 뿐 도시의 벌집형 여관건물과 같은 그 지방의 특별한정감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일상적 형식과는 너무 다르다. 이 민박채는 각각의 방에서 점유할 수 있는 외부공간이 따로 있다. 공동취사와 공중목욕장을 가능케 하는 별도시설과 또한 이 민박채에임시 거주하는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잔디마당이 세 채로 나누어진민박채의 중심에 놓여 있기도 하다.물론 안채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말이다.게다가 세 채의 민박채는 시멘트 블럭과 경량 철골로 디자인된 저비용의 공법과 자재를 이용한 현대식 건축물로서 그 조형성에서도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강원도 건축상 특별상을 이 민박채가 타기도 했다. 요약하자면 민박을 이용한다는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건축이다.백문이 불여일견.올 여름 동해안을 찾으실 요량의 독자라면 바다를 끼고 있는 이 민박채에서 짧은 여정이나마 대우받는 피서를 해보시면 어떨른지. 전진삼 건축비평가
  • 李총재 회견 반박·재반박

    민주당이 1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반미(反美) 방치’의혹제기 발언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서자 한나라당도 즉각 반격을 가하는 등 경색 정국이 깊은 수렁에서 헤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 재폐업 등 국정현안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도 관련 상임위 한번 열리지 않는 국회의 공전상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며,이에 대한 비판여론도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주당=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서영훈(徐英勳) 대표가 직접 나섰다.서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반미 감정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강조한 바 있는 만큼 이 총재의 말은 명백한 사실 왜곡으로 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총재는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을 취소하고 앞으로도 이같은 발언을 삼가달라”고 밝혔다. 이 총재의 ‘급진적 대북정책’발언에 대해서도 “김 대통령은 급진적인 대북정책이 아닌 화해와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이 또한 명백한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서 대표는 여야영수회담과 국회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된 사실을 지적하며 야당이 의약분업에 적극 협력해줄 것도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도 “야당 총재가 현실인식조차 제대로 못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민주당을 겨냥해 ‘저질정치의 전형’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역공을 가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남북문제 이외에는 국정 전체가 뇌사상태에 빠진 현 상황에서 야당 총재가 정국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전제,“우리당은 남북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노력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남북문제가 전부인 양 다른 모든 것을 도외시하고,이에 대한 지적을 문제삼는 것은 ‘장님정치’를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의 측근은 “현대 및 의료대란 등 국가 위기상황에 대해 정부는 속수무책”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길게 보아야 할 통일작업이 마치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처럼 통일지상주의 분위기 전파에만 탐닉되어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우리는 영원한 잼버리소년”

    “우리는 영원한 소년입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아·태잼버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이석천(77)·정한우(76)·이봉삼(76)·박종무(80)대원.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얼굴엔 언제나 소년 같은 웃음이 가득하다. 박종무 대원은 의대교수 출신으로 지난 46년 한국보이스카우트 창설 멤버다.다른 세 대원은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 재직시절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다.이들은 정년퇴임한 뒤에도 꾸준하게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며 청소년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퇴임후 집에서 편히 쉬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지만 영원한 소년으로 남고 싶어 평생회원으로 재등록했다. 이들은 대회 첫날부터 손자·손녀뻘 대원들과 함께 야영지를 고르고 텐트를 쳤다.야영방법에 대해 선배로서 한수 가르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석천 대원은 지난 89년 대전 자양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직에서 물러났다.평교사 시절부터 30여년을 학교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고 퇴임후 11년째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대원은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항상 소년같은 마음을 간직하게 된다”면서 “주위 친구들로부터 나이를거꾸로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이대원의 ‘회춘(回春) 비결’은 젊은이들과 부딪치며 함께 땀을 흘리는 것. 젊었을 때는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다.방학동안 이대원이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보이스카우트와 결혼했느냐”는 핀잔을 받기도 했다. 정한우 대원은 서울 일원초등학교,이봉삼 대원은 서울 금옥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지난 90년에 정년퇴임했다.이들도 30여년을 학교 보이스카우트 대장으로 활동했고 퇴임후 10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대원은 “보이스카우트 정복만 입으면 마음이 들뜬다”면서 “죽을 때까지 소년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고성 박준석기자 pjs@
  • “북한청소년들과 함께 야영할날 빨리 왔으면…”

    “북한 청소년들과 함께 야영을 하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14일 3박4일간 일정으로 금강산관광길에 오르는 미국 보이스카우트 마이클 문(16·앨토르 고교)대원은 북한 방문이 믿기지 않는듯 흥분을 감추지못했다. 남북정상이 만나는 등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북한 청소년들의 국제무대 진출도 기대했다. 문 대원을 비롯,미국 보이스카우트 대원 8명과 지도자 2명은 현재 강원도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제21회 아·태잼버리대회에 참가한 뒤 곧바로 금강산행 배를 탈 계획이다. 8일부터 본격적인 잼버리활동이 시작됐지만 방북하는 대원들은 행사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방북에 대한 설레임으로 잠을 설친 대원도 있다. 대원들의 금강산행을 추진했던 미국 보이스카우트 715대 이기동 대장은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보이스카우트 대원의 방북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면서 “한국 대원들이 함께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이대장은 교포2세 등 미국대원 60여명을 이끌고 이번 대회 미국 단장으로 참가했다. 보이스카우트의 금강산행은 지난해부터 추진됐다.당초 한국과 외국 보이스카우트 대원 200명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 당국이 허가를 하지 않았다.또캠핑을 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방북길에 오르는 대원들은 하나같이 북한 청소년들을 포함해 세계 청소년들이 함께 금강산에 모여 캠핑하기를 기대했다. 방북 대원들은 보이스카우트 복장으로 금강산에 가게 된다.북한도 처음엔주저했지만 휘장 가운데 미국 국기는 뗀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문 대원은 “사회시간에 막연하게 북한에 대해 들었는데 직접 방북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다”면서 “방북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미국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꼭 해 주겠다”고 말했다. 고성 박준석기자 pjs@
  • 경기·호남일부 집중호우

    주말에는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강수량의 편차가 커 경기도와 강원도,호남 일부 지역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4일 “한반도 남해안에 상륙,북동진하고 있는 열대저압부(TD·태풍 전 단계의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5일 중부지방은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면서 “중부지방은 6일부터,남부지방은 5일 오후부터 차차 개겠다”고 밝혔다. 5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중부 10∼50㎜(많은 곳 80㎜ 이상),영남 10∼30㎜(〃 50㎜ 이상),호남지방 5∼20 ㎜ 등이다. 4일 저녁 8시까지 합천 172.5㎜,진주 168㎜,순천 167.5㎜,천안 86㎜ 등 남부와 중부 일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다.기상청은 “한반도 남쪽에서 다가온 열대저압부가 4일 남부 일부 지방에 시간당 최고 80㎜ 이상의 국지성 호우를 뿌렸다”면서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수방당국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산간 계곡 및 하천 주변의 야영객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8호 태풍 젤라왓(JELAWAT)이 일본 도쿄 남쪽 1,050㎞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다”면서“현재 진로는 매우 유동적이지만 7∼8일쯤 한반도에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고성 이정규기자 ywchun@
  • 야외서 만끽하는 셰익스피어

    97년부터 매년 여름 자신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안성시 죽산 야외무대로 관객의 발길을 유혹해온 연출가 김아라(축제극단 무천 대표)가 올해도 어김없이셰익스피어극으로 손님을 맞는다. ‘오이디푸스’(97)‘인간 리어’(98)‘햄릿 프로젝트’(99)에 이어 선보일김아라의 4번째 죽산야외프로젝트는 ‘맥베드21’과 ‘한여름밤의 꿈’. 10∼13일 공연되는 ‘맥베드21’은 살의와 쟁취,불신과 먹이사슬 관계로 얽힌 현대 정치사의 한 단면을 극대화한 작품.소문난 스타일리스트답게 인간의 숙명인 선악의 갈등,욕망의 세계를 피아노와 타악,구음,판소리,정가 등 우리 소리를 활용해 주술적으로 풀어낸다.지난해 ‘햄릿 프로젝트’에서 카리스마넘치는 왕비 거트루드역으로 주목받았던 현대무용가 김현옥이 레이디맥베드로 변신해 또한번 수중무대에서 열정의 춤을 선보인다. 15∼20일 공연되는 ‘한여름밤의 꿈’은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가족극.사랑과 미움,갈등과 화해,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귀에 익은 타악과 전통 양식을 가미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했다.본공연(오후8시)에 앞서 6시30분부터 프리콘서트가 열린다.황신혜밴드,장사익,김기영,김형수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오브제 아티스트 이영란의 설치미술전도 볼 수 있다. 공연때마다 마을부녀회에서 극장옆 텃밭에 비닐하우스로 간이식당을 만들어먹거리를 제공하고,민박과 야영도 가능하다.남부버스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죽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이면 죽산버스터미널에 닿고,행사장인무천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031)675-9472이순녀기자
  • 바캉스 절정…바가지 상혼도 절정

    절정의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마다 바가지 요금,마구잡이 주차료 징수 등 억지 상혼이 판을 치고 있다.민간 업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까지 ‘한철 장사’에 가세,모처럼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의 경우 대천해수욕장을 포함한 55만평의 관광특구로 연결되는6개 진입로를 막고 콘도 등 민간휴양시설 이용차량을 비롯,모든 출입 차량에 마구잡이로 주차료를 물려 물의를 빚고 있다. 평상시 관광특구 안에 설치한 7,112평 규모의 시 직영 유료주차장에 세우는 차에만 주차료를 물리던 보령시가 휴가철이 되자 멋대로 선을 그은 뒤 법적 근거도 없이 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입로 6곳에 설치된 징수대에서는 특구 내 H콘도,군인휴양소,경찰수련원 등 25개 기관 및 단체의 휴양시설 이용자들과 시 주차료 징수원 사이에 최저 4,000원에서 1만원까지 부과되는 주차료를 놓고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보령시 홈페이지(www.poryong.chungnam.kr)는 피서객들이 쏟아내는 불만의글로 가득하다. ID ‘청주한사람’은 “대천해수욕장은 무질서에 엉망진창이어서 휴가가 아니라 휴거를 치른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으면 보령시를 고소하고 안티(anti)-보령사이트를 개설,대천으로 피서가는 걸 막겠다”고 썼다. 보령시 관계자는 “주차료의 징수방법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지만 대천해수욕장 관리비로 연간 10억원 이상이 들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의 경우 백사장에 20여개의 포장마차가 빽빽이 들어차 해수욕장인지 포장마차촌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한 피서객은 강릉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의 해수욕장 모습은 실망을 넘어 정동진의 앞날이 걱정된다”며 강릉시의 무대책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주변에 송림이나 넓은 공간이 없어피서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가설 건축물을 허용했다”면서 “그러나민원이 많아 내년부터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가 가장 먼저 떠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경북 울주군 간절면 등대도울주군에서는 차량1대당 5000원의 관리비를 받도록 지도하고 있으나 관리요원이 멋대로 1,000원을 받고 있다. 울주군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미원인은 “주암계곡에 피서를 갔다가 마을주민이 관리비를 반강제적으로 요구하는 바람에 겁에 질려 돈을 주고 왔다”며 “자연발생 계곡에서 돈을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유원지에서 바가지 요금을 받는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간 업자들의 바가지 상혼도 연례 행사처럼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해당 자치단체들은 관리감독을 포기한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제주도 북제주군 함덕해수욕장변 22개 음식점들은 업소당 5∼6개씩의 파라솔만 치기로 한 약속을 무시,10개이상씩 치고 시간당 1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으나 북제주군은 모른채 외면하고 있다. 강원도 낙산해수욕장 야영장의 경우 군 조례에 하루 4,000∼8,000원으로 규정된 텐트 야영비를 2만원씩 받고 있으나 양양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위탁관리하는 강릉,주문진 등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대부분 지난해 2,000∼3,000원이던 주차료를 기본 5,000원에 1박당 1만원씩으로 멋대로 올려받고 있지만 지자체들의 관리감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에 휴가온 이모씨(28·회사원)는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여관 객실 2개를 전화로 14만원에 예약했으나 막상 도착하니 2만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며 해운대구에 신고했다. 전국종합,보령 이천열기자 sky@
  • 국회법 개정안 8월 정국 태풍의 눈

    제214회 임시국회가 31일 개회된다.그러나 국회 기상도는 ‘매우 흐림’이다.여야의 대치전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로서는 여야가 이미 합의한 약사법 개정안 처리만 이뤄질 전망이다.하지만 이것도 정상적 처리는 ‘기대난’이다.한나라당이 아예 등원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서다. 까닭에 추경안과 금융지주회사법,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여타 시급한 민생현안은 처리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물론 점증하고 있는 비판여론이 국회 정상화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약사법 처리 민주당은 31일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 한나라당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그러나 이날 반드시 처리한다는 마지노선은 변함이 없다.단독국회 불사방침도 같은 맥락이다.약사법 개정안이 이달말까지 처리되지 않을 경우 의사들의 자격정지와 면허취소 등 선의의 위법사태가 발생하고,결국 의약분업이 무산될 소지가 커진다는 점에서다. 반면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소집에는 응하지 않되 약사법 개정안은 여야영수 합의사항인 만큼 국회참여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여당의 단독처리를 ‘묵인’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국회법 개정안 이번 임시국회 ‘태풍의 눈’이다.민주당과 자민련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처리키로 한데 맞서 한나라당은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짙은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민주당은 이에 대비,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사회봉을 잡도록 요청하는 한편 소속의원들의 외유 금지와 외유중인 자민련 의원들의 귀국을 종용,31일 오전까지의원들을 총집결시킬 계획이다. 밀약설 파문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의 입지가 크게 위축된 점도 국회법 처리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여권이 이를 감안,개정안에 10석으로 돼 있는교섭단체 하한선을 15석으로 올리는 방안을 협상안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야당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종태기자 j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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