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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열대야, 수험생에 복병

    지금부터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과 컨디션 조절이다. 1년이 넘는 고3 수험생 생활의 장기 레이스에서 나가떨어지지 않으려면 현 시점에서 건강과 집중력 관리가 필수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들의 몸을 늘어지게 하는 무더위가 9월 초까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7일 개막한 런던올림픽 역시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새벽시간 중계되는 경기에 신경쓰다 보면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낮과 밤이 뒤바뀌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서 올해 초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올해 수능 3대 브레이커’라는 우스갯소리도 유행했다. 수능시험 공부를 방해하는 세 가지 테마로 런던올림픽과 유로2012,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 3가 꼽혔다. 주로 스포츠와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많은 남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이미 지난 6월 9일~7월 2일 진행된 유로2012는 새벽 2~4시에 방송됐음에도 많은 고등학생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여름방학 기간과 겹치는 데다가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집중돼 있는 런던올림픽은 가장 큰 복병. 실제 지난 2002년 여름 치러진 한·일 월드컵이 그 해 치러진 수능의 가장 큰 방해요소가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온라인교육사이트 에듀스파가 자사 수험생 회원에게 ‘올림픽 응원 열기로 수험준비에 소홀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올림픽 경기 시청으로 수험준비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지닌 수험생도 68.5%에 달했다. 올림픽 응원 후유증을 앓고 있는 수험생은 전체의 67.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신체리듬 저하(22.0%), 밤늦은 경기중계로 인한 수면부족(16.2%),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11.0%), 야간 응원 시 야식으로 인한 과식(2.8%), 음주 응원 피로(1.5%) 등이 주요 후유증으로 꼽혔다.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푹푹 찌는 날씨도 수험생을 쉽게 지치게 한다. 올여름 무더위는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은 체력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되 시험 당일 고사장까지 가는 시간과 준비 시간을 고려해 기상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능이 점차 다가오는 시기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대에 맞는 학습방법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수능 실전문제 중심의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야식도 올림픽 특수

    런던 올림픽이 시작되자 ‘야식’ 매출이 부쩍 늘고 있다. 영국과 8시간의 시차 때문에 경기 대부분이 심야와 새벽에 열리는 덕분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한국과 멕시코의 축구 예선경기가 열린 지난 26일 총매출이 품목별로 최대 10배까지 급증했다고 29일 밝혔다. 평일 매출과 비교했을 때 맥주는 3.2배, 치킨은 2.5배 많이 팔렸다. 안주용 조미 오징어와 육포 등은 3~5배 매출이 뛰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BIG새우튀김이 10배 많은 1만개가, BIG후라이드 치킨이 4.5배 많은 7200마리가 판매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주택가 매장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27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맥주는 35.1%, 안주류는 31.8% 각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류도 23.9%, 음료는 25.1%, 라면은 25% 늘었다. TV홈쇼핑 채널들도 밤 8~10시 등 중심시간대에 이례적으로 육포, 건과류, 튀김류 등 식품류를 집중 편성하고 심야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 MB “발언은 무제한”… 자정 넘겨 9시간45분 마라톤 회의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 MB “발언은 무제한”… 자정 넘겨 9시간45분 마라톤 회의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지난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내수 활성화 민관 합동토론회’는 10시간에 육박하는 ‘마라톤회의’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에 시작한 회의는 무려 9시간 45분이 지나고 이튿날인 22일 0시 45분에서야 끝났다. 이 대통령이 회의 전 “발언할 때 2~3분씩 제한 시간을 두지 말고 무제한으로 토론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소비, 주택 거래, 투자 활성화 등 3개 분야 주제에 대해 형식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민간 쪽의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허창수 전경련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이참 관광공사 사장 등 16명을 포함해 민관의 전문가 42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토론 내내 토론자들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를 하는 등 주의 깊게 들었으며 휴식 시간에도 차를 마시며 참석자들과 주제와 관련된 토론을 이어 가며 즉석 스탠딩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회의가 워낙 밤늦게까지 진행돼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마지막 휴식시간 때는 찐 감자와 옥수수로 야식도 함께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부동산 활성화와 관련, ‘뜨거운 감자’인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부분에 대해 가장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DTI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왔지만 자산이 많은 사람들까지 굳이 손발을 묶을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려 일부 불합리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대기업도 ‘이즈음에서 어려울 때 힘을 한번 모아보자’, 경제단체도 ‘중소기업·대기업이 투자는 어떻게 하고 어려울 때 사회적 책임을 더 해 보자’ 하는 모습을 우리 국민에게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어려울 때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렇게 하는구나, 어렵지만 수출전선에 나서는구나’ 하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정부도 수출보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런던올림픽 특수 잡아라” 유통업계 ‘마케팅 大戰’

    “런던올림픽 특수 잡아라” 유통업계 ‘마케팅 大戰’

    런던올림픽이 극심한 소비 침체의 숨통을 터줄까. 기대가 큰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은 13∼18일 서울 소공동 본점, 25∼29일 잠실점에서 ‘런던 올림픽 팝업스토어(한시매장)’를 각각 운영한다. 매장에는 우리나라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복이 전시된다. 비매품인 선수단복은 제작사인 빈폴 매장을 제외하고 롯데백화점에만 전시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빈폴의 ‘올림픽 라인’ 제품인 양궁, 축구, 배드민턴, 핸드볼 경기복을 13만 8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올림픽 라인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77만원 상당의 선수단복을 증정하는 경품 행사도 벌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새달 12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5색 영수증 기프트’ 행사를 진행한다. 상품군별 영수증 색깔을 파랑, 검정, 빨강, 초록, 노란색의 오륜기 색상으로 만들어 고객이 5가지 색깔의 영수증(총 구매액 30만원 이상)을 모아오면 현대백화점 상품권(2만원)을 증정한다. 천호점에서는 28일 ‘런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 당일 구매 고객에게 영국산 홍차를 나눠주고 정문 앞에서는 라이브밴드 콘서트를 열어 비틀스 등의 인기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 9층 아동 매장에서 영국 근위병 복장 직원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을 갖는다. AK플라자 분당점은 13~22일 대한민국 금메달 15개 획득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연다. 하루 선착순 500명씩 열흘간 총 5000매의 응모권을 증정, 목표 금메달 수에 도달하면 응모권 1장당 1만원 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당일 5만원 이상 구매 1일 1매 한정이며, 1인 수령 가능 금액은 최대 10만원이다. AK몰(www.akmall.com)은 16~31일 육상·조정·근대5종·사이클 등 비인기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응원 메시지 띄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5명을 뽑아 여성용 워킹화, 인텍스 3인용 보트세트, 접이식 헬스사이클, MTB형 자전거 등 각 종목 관련 경품을 증정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16일까지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따는 종목을 맞히는 고객(총 500명)에게 올림픽 개막 첫날(28일) 야식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편의점 상품권(1만원)을 증정한다. 팔도도 26일 예정된 올림픽 축구 본선 조별 리그 첫 경기인 대한민국과 멕시코전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이벤트를 벌인다. 18일까지 팔도 페이스북(www.facebook.com/paldofood)에 응원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50명을 선정해 ‘남자라면 왕컵’ 1박스를 보내준다. 남성뷰티케어전문점 블루클럽은 14일~새달 12일 매장에서 올림픽 개최국 관련 퀴즈 응모를 진행한다. 22일 추첨을 통해 1등(2명) 금 10돈, 2등(10명) LED TV, 3등(10명) 백화점상품권(20만원)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27일~새달 12일 블루클럽 골드메뉴(비타민컷, 두피케어세트, 염색, 펌)를 시술받는 고객에게 스포츠타월을 선물한다. 청과회사 돌(Dole)코리아는 ‘태양의 레시피 금빛 축제’를 마련했다. 올림픽이 끝나는 새달 12일까지 한달 동안 자사의 스위티오 바나나, 스위티오 파인애플, 미니 바나나, 로보카폴리 바나나, 실론 바나나 등을 포함한 과일 및 채소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펼친다. 제품의 2중 스티커 라벨의 응모 번호를 홈페이지(www.dole.co.kr)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3차원(3D) 스마트TV 4대를 제공한다. 돌 제품과 함께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재미난 사연과 사연을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Dolekorea)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스위티오 바나나를 증정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전남의 절해고도, 홍도(紅島)는 석양이 질 때 멀리서 바라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6년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었지만, 아직 전형적인 어촌 마을이 잘 보존 되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하늘이 내린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홍도를 소개하고, 토박이들의 땀과 희망이 녹아 있는 토속 밥상을 소개한다. ●해피투게더(KBS2 밤 11시 15분) 기존 사우나 콘셉트에서 ‘야간 매점’ 코너를 추가하며, 스타의 추억이 담긴 초간단 레시피를 통해 더욱 풍성한 웃음 잡기에 나선다. 스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사연이 버무려진 음식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늦은 시간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미각을 자극시키는 것은 물론, 야식을 만들어 먹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켜 본다. ●고향을 부탁해(MBC 오후 6시 50분) 진한 밤꽃향기가 불어오는 6월, 밤의 고장 충남 공주에서 전국 농어촌 합창 경연대회가 열렸다. 평균연령 70세. 대회 출전조차 처음이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 만든 벌터마을 합창단이 연습에 한창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연습하다 보면 지칠 법도 한데 할머니,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지난 3월, 전노민과의 8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함으로써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김보연.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혼에 대한 얘기들을 털어놓는다. 6살 연상·연하 커플이자, 연예인 잉꼬 부부였던 이들은 많은 사람에게 부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3년 전 시작한 사업으로 정신적·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딪혔다는데….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재혼한 뒤, 10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이들은 가족이란 이름으로 한집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소통은 찾아볼 수 없고, 집 안에는 매일 고성이 오간다.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 문제로 시작된 부부 갈등은 가족 전체의 불화로 번져간다. 과연 부부는 마음의 벽을 깨부수고, 꿈꾸던 가족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아침 6시, 대뜸 토크지기 유형서 아나운서는 무작정 송영길 인천시장과 아침을 함께해 보기에 도전한다. 이른 시간부터 그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지하철역이었다. 그리고 송영길 시장은 능숙한 행동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탑승구를 통과한다. 프로그램에서는 그에 대한 유형서 아나운서의 발칙한 질문이 쏟아진다.
  • “알람시계가 비만 부른다”

    “알람시계가 비만 부른다”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을 가장 짜증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알람일 것이다. 자명종에서 탁상시계, 이제는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등으로 형태는 바뀌고 있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나 좋아하는 음악이 들리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되고 만다. 그것이 바로 알람의 힘이다. ‘단지 듣기 싫어서’라는 이유가 아니라 알람을 싫어하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변명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독일 연구진이 희소식을 전해왔다. ‘알람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시차’ 발생 틸 로엔베르그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교수는 16~65세 유럽인 수만명을 대상으로 수면 행태와 신장, 체중, 나이, 성별 등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생물학 동향’에 발표했다. ‘사회적 시차’는 인체 고유의 생체시계와 하루 일과 사이의 시차를 장거리 항공여행에 비유해 만들어진 용어다. 사람의 수면은 생체시계와 연관돼 있다. 때가 되면 졸리고, 충분히 자고 나면 저절로 눈이 떠지며, 더 이상 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것은 생체시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방해를 받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로엔베르그 교수는 이렇게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알람에 맞춰 일어나면서 생체시계가 어긋나면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한 것처럼 ‘사회적 시차’가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실험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람이 자신의 이상적인 수면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사람에 따라 낮에 활동적인 사람이 있고, 아침에 더 활발한 사람, 밤시간대를 선호하는 사람 등으로 유형이 나뉘는데 사회적 시간은 획일화돼 있게 마련”이라며 “결국 이 같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람들은 알람을 활용하게 되고, 그 결과 사회적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노출땐 체질량지수 높아 특히 사회적 시차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의 비행이 습관화된 사람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알람이 생체리듬을 혼란시키면서 생체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예를 들어 평일에 밀린 잠이 많은 사람들은 휴일에 더 많은 잠을 자는 등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규칙적인 식습관을 방해하거나 야식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엔베르그 교수는 이전의 연구에서 생체리듬이 흐트러진 사람이 그러지 않은 사람에 비해 흡연율이 높고, 더 많은 알코올과 커피를 섭취한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다. 사회적 시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결과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사람들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평균 20분가량 늦어졌다. 이는 사회적 시차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축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일회용 배달용기 다시 증가 왜?

    최근 음식을 일회용기에 담아 배달하는 음식점이 부쩍 늘었다. 얼마 전 중국음식점에 음식을 주문한 이익순(52)씨는 흰 플라스틱 일회용기에 담겨진 짜장면을 보고 내심 놀랐다. 이씨는 “맛에 이상은 없는지, 또 분리수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했다.”고 말했다. 배달 음식점들은 그릇 회수 비용 때문에 일회용기를 선호하고 있다. 그릇을 회수하러 다닐 때 드는 인건비와 기름값 등이 가게 운영에 적잖게 부담이 되는 까닭에서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 H중국음식점 주인 김모(38)씨는 최근 배달 용기를 일회용품으로 싹 바꿨다. “플라스틱 그릇을 수거하다 보면 깨지거나 없어지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젠 속시원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D중국음식점 주인 이모(45)씨는 “올해 일회용기 사용을 30%에서 40~50%로 늘렸다.”면서 “아예 배달그릇을 전부 일회용기로 교체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야식집 주인 김모(45)씨는 “배달 오토바이 한 대당 한 달 기름값 15만원에 인건비까지 따져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겠지만 당장 먹고살 걸 생각하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개정된 관련 법도 일회용기 사용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자원절약 및 재활용 촉진법 시행령이 바뀌면서 음식점에서 배달하거나 포장할 때 일회용기의 사용이 허용됐다.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태희 자원순환연대 기획팀장은 “사람들은 일회용기를 버릴 때 음식물을 분리수거하지 않고 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음식물이 묻은 일회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워 그대로 매립지로 향하게 되는데 결국 매립지 수명을 짧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한두 그릇 정도는 허용하되 일정 양 이상부터는 제지하는 등의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무분별한 배달음식점의 일회용품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메디컬 팁]

    강북삼성병원 국제클리닉 개설 강북삼성병원(원장 한원곤)은 주한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클리닉(http://international.kbsmc.co.kr)을 태평로 삼성본관 지하1층에 개설했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포괄적인 진료를 맡고, 대장·항문질환과 당뇨병, 유방·갑상선질환, 만성피로·스트레스, 심장혈관질환 등을 담당할 전문의료진 5명이 진료에 참여한다. 의료진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료하며,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코디네이터도 상주하게 된다. 일본어·러시아 등 기타 언어권의 예약 환자에게도 통역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문의(02)2001-5100. 복부비만 치료 신약 임상 2상 완료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은 바이오벤처 ㈜안지오랩으로부터 복부비만 치료용 천연물 신약 ‘ALS-L1023’를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ALS-L1023은 지방조직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혈관을 차단함으로써 내장지방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개념 복부비만 치료제 후보 약제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백병원에서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임상시험에서 비만환자에게 ALS-L1023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내장지방이 15% 감소했으며,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아디포넥틴은 증가했고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임상 3상을 거쳐 2013년 이를 제품화할 계획이다. 착한 야식 생활시간표 제작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센터장 김광호)는 식도역류질환 예방을 위해 개인별 야식 시간과 야식으로 피해야 할 음식 등을 이미지로 설명한 ‘착한 야식 생활시간표’를 제작했다. 센터에 따르면 야식이란 ‘잠들기 3시간 전에 먹는 음식’이다. 센터 정혜경 교수는 “흔히 오후 9∼10시 이후에 먹는 음식을 야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야식은 개인별 생활패턴에 따라 달라진다.”며 “만약 오후 10시에 잠을 잔다면 오후 7시 이후에 먹는 음식이 야식”이라고 설명했다. ‘착한 야식 생활시간표’는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홈페이지(http://gicancer.eumc.ac.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소리 귀 클리닉 병원 이름 바꿔 귀 질환 전문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대표원장 전영명)’가 ‘소리 귀 클리닉’으로 병원명을 바꾼다. 3월 5일에는 강서구 화곡동에 제2병원도 개원한다. 소리 귀 클리닉은 지역거점에 따라 ‘East Center’와 ‘West Center’로 나눠 인공와우·소이증·난청·이명 등 질환별 전문 클리닉과 함께 ‘International Clinic’을 신설해 해외환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Adieu.. ‘김경호스러운’ 3월 9~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나는 가수다’를 통해 로커 본색을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과시한 김경호의 전국 투어 마지막 앙코르 공연. 8만 8000~9만 9000원. (070)8967-0901. ●더 클래식-조영남음악회 23~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가수 조영남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등을 부르는 독창회. 동생인 조영수 부산대 음대 교수, ‘야식 배달부 성악가’ 김승일,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8만~18만원. 1566-2505. 연극·뮤지컬 ●뮤지컬 ‘달고나’ 5월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신중현부터 박남정까지 7080세대가 기억하는 추억 속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 세우는 옛 물건을 판매하는 홈쇼핑 구성 작가가 됐다. 일상에 지친 세우가 첫사랑의 추억이 아로새겨진 구형 타자기를 홈쇼핑에 내놓으면서 추억 여행이 시작된다. 4만~8만원. (02)738-8289.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3월 28일~6월 10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2011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대중적인 이야기와 스릴감 넘치는 진행이 매력이다. 6만~12만원 (02)764-7857. 클래식·무용 ●첼로, 삶을 노래하다 1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8일 오후 8시 KBS홀. KBS교향악단(지휘 유스투스 프란츠)이 독일 첼리스트 니클라스 에핑어를 불러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를 들려준다.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D장조도 연주한다. 2만~6만원. 1544-1555. ●피아니스트 김정원, 첼리스트 리웨이친 듀오콘서트 18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조지 크럼의 첼로 독주를 위한 소나타, 베토벤 첼로소나타 2번,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밤의 선율,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2번. 4만~6만원. (02)2658-3546. 미술·전시 ●‘신이 내려준 선물’전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수. 유럽의 고성과 도시들, 인도의 험한 산지, 설악산 절벽 끝 천년송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고 꿈에 그리는 모든 것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전호성 작가의 풍경전이다. (02)733-5454.
  • 박원순 시장 집무실 디자인한 헌책방 주인 윤성근씨

    박원순 시장 집무실 디자인한 헌책방 주인 윤성근씨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주인과 다양한 손님들과의 교류가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매개체는 음식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책이 음식을 대신하면 안 되는 걸까? 안 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잘 어울린다. 단, 반질반질한 새책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헌책이라야 한다. 각자의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으슥한 밤에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저마다 사연이 담긴 책을 찾는다. 이름하여 ‘심야책방’이다. 이곳에서 책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조용한 것 좋아하는 사람 위한 ‘동네 사랑방’ 그런 곳이 실제로 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책방 문을 열어 둔다. 상상만 해도 궁금증이 솟구치는 이 범상치 않은 책방의 주인장은 윤성근(36)씨. 얼마 전 인터넷 취임식을 통해 공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아래 사진)을 디자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심야책방’(이매진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낸 윤씨를 만났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89-2. 너무나 평범한 이 건물의 지하 1층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후미진 곳에 왜 책방을 냈는지가 궁금하다. 간판도 없이 안내문 한장 달랑 붙어 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 만한 데가 없잖아요. 특히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조용하게 책을 보고 사색할 공간이 없어요. 도심에는 불가능하지만 주택가에서는 이런 공간이 가능하지요.”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책방 이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곳에는 약 30평의 공간에 중고서적 5000여권이 빼곡하다. 북카페처럼 한가운데에는 테이블을, 그 뒤에는 소파를 두어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책장 뒤편 구석의 책상을 이용하면 된다. 한쪽에는 조그만 무대와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심야책방이 열릴 때면 그곳에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는 동네에 사는 영화전공 대학원생의 안내로 고전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못할 게 없다. 동네 골목 살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방은 ‘동네 사랑방’이다. ●“대형서점에 쌓인 새 책들은 공산품같아” 그렇다면 왜 헌책일까. “대형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은 왠지 공산품 같아요. 반면 손때가 묻은 헌책은 그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가치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거죠.” 그가 말하는 헌책방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일반 서점은 원하는 책만 팔 수 없는 반면 헌책방은 주인이 좋아하는 책을 컬렉션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내가 읽은 책만 취급한다는 영업철칙을 지킬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어서 훨씬 진지하죠. 책이 사람을 만나고,사람이 책을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朴시장 삐딱책장 양극화된 사회·조화 바람 담아 그가 책방을 통해 맺은 인연 중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된다. 박 시장은 동네골목 살리기와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주소를 들고 묻고 물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아왔다고 한다. 윤 대표는 “사랑방 같은 이곳의 분위기가 좋았는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집무실 책 정리를 의뢰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장 집무실까지 디자인하게 됐다.”면서 “삐딱하게 서 있는 두개의 책장을 책이 이어주는 것처럼 양극화된 이 사회도 책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심야책방’에는 그가 모은 책과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열린책들) 중 초판보다 2002년에 나온 2판이 더 가치있는 이유, 살수도 팔 수도 없는 이오덕과 권정생의 서간집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한길사, 2003년), 한하운의 시집 ‘보리피리’에 얽힌 사연,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빨간책시리즈(해문출판사),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손님이 찾았던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창원사, 1963년), 행방불명된 친구를 그리워하며 찾아 달라던 장용학의 ‘원형의 전설’(사상계사, 1962년) 등. 소개된 책 중 그가 특히 좋아하는 책은 존 케네디 툴의 퓰리처상 수상작 ‘저능아들의 동맹’(범욱, 1981년)이다. 남들이 보기에 저능아에 비정상인 주인공. 모두들 그를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그로 인해 결국 사람들은 좋은 변화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부터 ‘활자중독’이었다는 그는 “책에서 길을 찾고, 지혜를 구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책이 삶 자체인 그가 가는 길, 그가 하는 일과 비슷해 보였다. “우리 사회는 모두들 대세를 따라가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이 대세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야 하거든요. 비정상이고 비주류여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소개된 책들의 대부분이 이미 절판됐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애써서 찾아 읽으면 의미가 다르다.”면서 “경험에 의하면 정말 읽고 싶은 책은 언젠가는 구해지더라.”고 귀띔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인터뷰 동영상은 인터넷 서울신문 (www.seoul.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헌책방으로 만들어준 그 사람

    박원순 서울시장 집무실을 헌책방으로 만들어준 그 사람

    ‘심야식당’이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식당을 배경으로 주인과 다양한 손님들과의 교류가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매개체는 음식이다.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책이 음식을 대신하면 안 되는 걸까? 안 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너무 잘 어울린다. 단, 반질반질한 새책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헌책이라야 한다. 각자의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으슥한 밤에 책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저마다 사연이 담긴 책을 찾는다. 이름하여 ‘심야책방’이다. 이곳에서 책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 그런 곳이 실제로 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 밤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책방 문을 열어 둔다. 상상만 해도 궁금증이 솟구치는 이 범상치 않은 책방의 주인장은 윤성근(36)씨. 얼마 전 인터넷 취임식을 통해 공개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을 디자인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심야책방’(이매진 펴냄)이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을 낸 윤씨를 만났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 89-2. 너무나 평범한 이 건물의 지하 1층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후미진 곳에 왜 책방을 냈는지가 궁금하다. 간판도 없이 안내문 한장 달랑 붙어 있다.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갈 만한 데가 없잖아요. 특히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조용하게 책을 보고 사색할 공간이 없어요. 도심에는 불가능하지만 주택가에서는 이런 공간이 가능하지요.”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책방 이름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곳에는 약 30평의 공간에 중고서적 5000여권이 빼곡하다. 북카페처럼 한가운데에는 테이블을, 그 뒤에는 소파를 두어 편히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책장 뒤편 구석의 책상을 이용하면 된다. 한쪽에는 조그만 무대와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다. 심야책방이 열릴 때면 그곳에서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하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저녁에는 동네에 사는 영화전공 대학원생의 안내로 고전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이곳에서는 못할 게 없다. 동네 골목 살리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방은 ‘동네 사랑방’이다. 그렇다면 왜 헌책일까. “대형서점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은 왠지 공산품 같아요. 반면 손때가 묻은 헌책은 그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가치의 재생산’이 이뤄지는 거죠.” 그가 말하는 헌책방의 매력은 여러가지다. “일반 서점은 원하는 책만 팔 수 없는 반면 헌책방은 주인이 좋아하는 책을 컬렉션하고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요. 내가 읽은 책만 취급한다는 영업철칙을 지킬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정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어서 훨씬 진지하죠. 책이 사람을 만나고,사람이 책을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가 책방을 통해 맺은 인연 중에 박원순 시장도 포함된다. 박 시장은 동네골목 살리기와 마을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주소를 들고 묻고 물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찾아왔다고 한다. 윤 대표는 “사랑방 같은 이곳의 분위기가 좋았는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집무실 책 정리를 의뢰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서울시장 집무실까지 디자인하게 됐다.”면서 “삐딱하게 서 있는 두개의 책장을 책이 이어주는 것처럼 양극화된 이 사회도 책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 ‘심야책방’에는 그가 모은 책과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도스토옙스키 전집(열린책들) 중 초판보다 2002년에 나온 2판이 더 가치있는 이유, 살수도 팔 수도 없는 이오덕와 권정생의 서간집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한길사, 2003년), 한하운의 시집 ‘보리피리’에 얽힌 사연, 수집가들이 열광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빨간책시리즈(해문출판사),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손님이 찾았던 구라다 하쿠조의 ‘사랑과 인식의 출발’(창원사, 1963년) 등. 소개된 책 중 그가 특히 좋아하는 책은 존 케니디 툴의 퓰리처상 수상작 ‘저능아들의 동맹’(범욱, 1981년)이다. 남들이 보기에 저능아에 비정상인 주인공. 모두들 그를 쓸모없다고 여기지만 그로 인해 결국 사람들은 좋은 변화를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어린 시절부터 ‘활자중독’이었다는 그는 “책에서 길을 찾고, 지혜를 구하고,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책이 삶 자체인 그가 가는 길, 그가 하는 일과 비슷해 보였다. “우리 사회는 모두들 대세를 따라가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멋진 일을 하는 것이 대세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런 삶을 살기 위해 죽도록 공부해야 하거든요. 비정상이고 비주류여도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각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소개된 책들의 대부분이 이미 절판됐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그는 “읽고 싶은 책을 애써서 찾아 읽으면 의미가 다르다.”면서 “경험에 의하면 정말 읽고 싶은 책은 언젠가는 구해지더라.”고 귀띔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속초 “양미리 축제 다시 엽니다”

    2년간 중단됐던 강원 속초의 ‘양미리축제’가 다시 열린다. 속초시와 속초수협은 17일 제4회 속초양미리축제가 18일 속초항 양미리부두 일대에서 개막돼 오는 27일까지 10일간 이어진다고 밝혔다. 속초수협과 어업인들은 2년 만에 재개되는 양미리축제가 어업인 소득증대 및 지역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수협은 개막 전날인 17일 부스설치 및 전기가설 등 시설물 설치작업을 모두 마쳤다. 시는 이번 축제 기간 어업인들이 속초연안에서 갓 잡은 양미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축제장을 먹거리장터 위주로 운영하기로 했다. 속초수협은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양미리 무료 시식회에 이어 주말과 휴일 오후 2~4시에는 어선 무료 승선 체험행사를 열어 색다른 즐길거리도 제공하기로 했다. 축제기간 동안 동명동 수복탑사거리 교차로 입구에서 부두야식까지 4차선 구수로교량 연결 접속도로의 차량진입은 전면 통제된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영화 ‘커플즈’ 주연 오정세 “대중들은 날 몰라봤으면 좋겠네”

    영화 ‘커플즈’ 주연 오정세 “대중들은 날 몰라봤으면 좋겠네”

    데뷔 15년차. 출연작이 벌써 40편을 넘겼다. 그중 19편이 단역. “처음엔 심사위원들이 덜덜 떤다고 느낄 만큼 심하게 긴장했다. 열 번에 한 번쯤 안 떨었는데, 그렇게 단역으로, 조연으로 한 편씩 출연작을 늘린 게 어느새 40편이 됐다.” 수백번 오디션을 봤다는 얘기다. 그만큼 스스로를 채찍질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방자전’(호방 역), ‘부당거래’(김기자 역), ‘쩨쩨한 로맨스’(만화가 해룡 역) 등 화제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오정세(34)의 얘기다. 오는 3일에는 그가 주연한 ‘커플즈’가 개봉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에서도 주인공 황경민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섭외 0순위’, ‘충무로 대세남’으로 떠오른 그를 지난 25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가문의 영광’ 2·3편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이 연출한 ‘커플즈’는 흥미로운 로맨틱 코미디다. 하루 사이에 다섯 독신남녀-유석(김주혁), 복남(오정세), 나리(이시영), 병찬(공형진), 애연(이윤지)-가 얽히고설킨 사건을 각각의 시각으로 번갈아 보여 준다. 김주혁과 이시영 등 로맨틱 코미디 달인들 틈바구니에서 가장 돋보인 이는 의외로 오정세였다. 흥신소를 운영하는 ‘도시의 하이에나’ 복남은 친구 유석의 부탁으로 문자 한통 남기고 사라진 나리의 흔적을 쫓는다. 하지만 복남은 전부터 나리를 짝사랑했던 터. 그녀의 정체가 꽃뱀이란 걸 알고서도 복남은 나리가 벌이는 소동극에 휘말린다. 오정세는 “마땅히 붙일 수식어가 없다 보니 ‘대세남’이 된 것 같다.”고 웃으며 입을 뗐다. “같은 날 개봉한다지만 ‘커플즈’와 ‘돼지의 왕’은 경쟁 구도가 아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 기쁘다.” ‘커플즈’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가 궁금했다. 잠시 머뭇거렸다. “어제 이전은 다 같은 과거다. 대사도 잘 외우지 못한다. 빠른 친구들은 1시간이면 외워버리던데 나는 천천히 몇 번을 읽어야 비로소 뿌연 이미지가 걷힌다.” 고치고 싶은 단점이라고 털어놓았지만 배우로서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정세는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고드는 걸로 소문난 배우다. “곰곰 생각해 보니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독특한 구성에 끌린 것 같다. 나리를 정말 사랑하는데 친구의 여친이라 말도 못 하는 인물을 머릿속에 깔아 놓았다. 웃기되, 좀 다르게 하고 싶었다.” 영화에서 건달들의 위협으로 팬티 바람이 되는 장면이 있다. 한동안 포털사이트에는 오정세의 연관검색어로 D라인(작은 사진)이 등장했다. “시나리오에는 ‘옷이 벗겨지는 복남’이 전부다. 어차피 벗을 거면 캐릭터적인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짱보다는 몸꽝이 어울렸다. 그때부터 폭식과 야식으로 살을 찌웠다. 원했던 그림은 가녀린 팔에 배만 불룩 나온 ET의 모습인데 시간이 부족했다. 어정쩡하게 살이 쪄 몸 관리에 게으른 배우로 비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사회에서 보니 반응이 좋더라.” 코믹한 캐릭터의 속성상 애드립을 많이 할 법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거나 상대가 약속하지 않은 대사, 행동을 하면 그에 맞춰서 리액션을 할 뿐”이라고 했다. “개인기성 애드립은 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준비과정부터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대해 엄청나게 고민을 한다. 그 결과물은 현장에 가기 전에 다 내버린다. 그런데 한 번 고민했던 거니까 밑바닥에는 남아 있다. 상대배우와 호흡이 생각해 뒀던 상황으로 전개되면 내 안에서 (의도된 애드립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온다.” 강펀치를 휘두르는 인파이터가 아니라, 상대 허점을 연구하고 집요하게 외곽에서 잽을 던지는 아웃복서의 느낌이 점점 강해졌다. 오랜 세월, 단역·조연으로 현장에서 다져진 내공도 느껴졌다. 그가 데뷔한 건 1997년 장길수 감독의 ‘아버지’를 통해서다. 배우를 꿈꿨지만, 연극영화과 입시에 모조리 낙방했다.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에 소속만 걸어놓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체계적인 연기를 배운 건 배우 명계남이 운영했던 ‘액터스21’이란 연기학교에서의 6개월이 전부. “4년 정도는 번번이 오디션도 다 떨어졌다. 그러다 ‘거울 속으로’(2003)에서 박 형사 역할로 스물 몇 신 정도를 찍었는데 이후로 들쭉날쭉했다. 2007년 ‘라듸오 데이즈’, 2009년 ‘시크릿’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쭉쭉 치고 나가지 못했다. ‘커플즈’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흥행이 터져 내 커리어를 밀어줄 거란 기대도 솔직히 조금은 있다. 하지만 휘둘리거나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그게 내 무기다.” 하긴 일희일비했다면 십수 년째 영화판에서 버티는 게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원래 낙천적인 편이다. 배우로서 욕심이 많으면 많지 적지는 않다. ‘왜 저렇게 치열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죽기 살기로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결과에 대해서는 접어 둔다. 조바심 낸다고 달라질 건 없다. 잘되면 보너스다. 짧게 보지 않는다. 평생 할 일이니까. 그래야,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하하” 그는 “배우 오정세와 개인 오정세가 겹쳐지는 건 싫다.”고도 했다.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한편으론 자연인 오정세로도 남고 싶다는 얘기다. 그는 “나른한 오후에 삼청동 길을 걷고, 담배를 피우고, 가끔 침도 뱉고 그럴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유명해져서 시선을 의식하고 스스로 삶을 제약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다. 영화판에서는 조금씩 인정받고 있지만, 거리로 나가면 아직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 이율배반적이지만 감독들은 더 날 불러 주고, 대중들은 이대로 몰라봤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오정세는 70대에도 배우로 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연기는 살아가는 목적인 동시에 살아가는 수단도 되어 준다.”면서 “완벽하게 무채색의 배우이고 싶다. 진한 빨강을 원하는 영화에서는 그 색을 입었다가 다음에는 또 파란색을 입는 거다. 웃기는 혹은 잔인한 캐릭터처럼 하나의 색깔로 규정되고 싶지 않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해 최고 전망대’ 경남 하동 금오산

    ‘남해 최고 전망대’ 경남 하동 금오산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곳도 있었나 싶었습니다. 바다를 등에 지고 입에서 단내 나도록 발품을 팔아야 오를 수 있었던 그 산은 참 빼어난 풍경으로 그간의 노고에 대해 듬뿍 보상을 해줬습니다. 산정에 서서 이제야 이 같은 풍경을 찾은 과문함을 자책했던 것 또한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는 최고의 남해 전망대, 경남 하동 금오산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빛깔 고운 북천역 코스모스까지 만나고 오신다면 단언컨대, 모자람 없는 초가을 여행이 되실 겁니다. ●쪽빛 바다 등지고 오르는 길 금오산은 ‘쇠 금’()에 ‘자라 오’(鰲) 자를 쓴다. 경북 구미, 전남 여수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산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명성 등에서는 구미, 여수의 금오산이 한참 앞서지만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의 깊이를 견주자면 하동의 금오산을 앞줄에 세워야 한다. 금오산 전망의 백미는 바다 쪽이다. 지리산의 연봉들이 물결치는 북쪽 사면도 좋지만 남해 쪽빛 바다를 죄다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남 사면이 훨씬 매혹적이다. 하동 옥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섬진강 만덕포구로 빠져 들기 직전 한 차례 솟구친 산이 금오산이다. 고도는 해발 849m. 북쪽으로 해발 1000m를 훌쩍 넘는 고봉들이 즐비한 하동 땅에서 금오산의 높이야 그리 대단할 게 못 된다. 하지만 등산을 할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바다를 끼고 있어 해발고도 0m부터 올라야 한다. 여느 1000m급 고봉에 견줄 만큼 힘든 것도 그런 까닭이다. 산행 들머리는 진남면 중평리의 청소년수련원 주차장이다. 수련원 오른쪽의 계곡길을 따라 5분 남짓 오르면 약사암 갈림길이다. 길 왼쪽으로 약 25분가량 올라가면 다시 석굴암 갈림길과 만난다. 어느 쪽으로 가도 정상에 오를 수 있으나 대부분 왼쪽 능선을 따라 오른 뒤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왼쪽 길을 따르면 곧 된비알이다. 경사면에 나무 계단을 깔아 뒀다. 오르기는 쉬우나 단조롭고 지루한 게 흠. 입에서 단내가 폴폴 날 때쯤이면 달바위에 닿는다. 예까지는 채 한 시간이 안 걸린다. 달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예사롭지는 않다. ●걸개그림 같은 남해 풍경 달바위 조금 위쪽은 임도다. 아랫마을 고룡리와 연결된 포장도로다.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금오산’(鰲山)이 음각된 정상석이 나온다. 옛 이름인 ‘소오산’도 함께 새겨져 있다. 정상석 맞은편 나무 덱이 있는 곳은 해맞이 공원. 그 아래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왼쪽으로 고전 ‘토생전’의 배경이 된 비토섬 등 사천의 섬들이 바둑알처럼 물 위에 떠 있고, 오른쪽으로는 하동 너머 광양 등 남도의 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빛은 어찌나 고운지 더도 덜도 아닌 딱 옥빛이다. 눈앞에 거대한 걸개그림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선 형국이다. 금오산 정상은 한국통신 중계탑이어서 오를 수 없다. 그 바로 아래 헬기장이 발로 오를 수 있는 사실상의 정상이다. 해맞이 공원을 돌아본 뒤 고룡리 방향 임도를 따라 KT기지국까지 내려가 보는 것도 좋겠다. 지리산 등 내륙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내달리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나무 덱에서 하산길로 접어들면 왼쪽으로 너덜지대가 장관을 이룬다. 예서 15분쯤 내려가면 봉수대다. 고려 헌종(1149) 때 설치됐다고 전해진다. 과거 봉수대 파수꾼들이 사용하던 거처인 석굴암은 지금은 불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볼품없는 집이지만 전망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오른쪽 비탈길을 가는가 싶다가 왼쪽 능선을 따라 곧장 내려간다. 곳곳에 밧줄이 설치돼 있을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계곡을 따라 왼쪽으로 누운 폭포(와폭)와 소류지 등을 줄줄이 지나면 하동청소년수련원(055-880-2771)이다. 일반인도 예약을 하면 숙박할 수 있다. 일출 산행을 목표로 삼았다면 하루를 묶는 것도 좋겠다. 수련원 왼쪽은 경충사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혁혁한 공을 세운 정기룡 장군의 사당이다. 금오산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차로도 쉬 오를 수 있다는 것. 고룡에서 포장도로를 타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6.3㎞를 오르면 산정에 가 닿는다. 길은 매끈한 편. 하지만 폭이 좁다. 굽어진 각도 또한 급한 편이어서 늘 마주 오는 차와 비켜 갈 장소를 염두에 둬야 한다. ●여기는 한들한들 코스모스역입니다 이 계절 하동 여행에서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이 경전선 북천역이다. 하동과 사천의 어름에 있다. 경남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 송정역 사이 300.6㎞ 구간을 5시간 30분 동안 달리는 ‘느림보 열차’, 경전선의 한 역이다. 하루 이용객이 평균 20명 남짓한 북천역이지만, 가을만 되면 무려 3000명에 가까운 승객들이 몰리고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는다. 원인은 딱 하나, 코스모스다. 하동군은 2007년 역사가 있는 직전리 일대 31㏊에 대규모 코스모스·메밀꽃밭을 조성했다. 경관직불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경관직불사업은 논에 벼 대신 경관 화초를 심고, 농민들에게 소득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대박’을 터뜨렸다. 이듬해엔 명성을 타고 역 이름도 ‘북천코스모스역’으로 바꿨다. 올해도 직전리 남바구 들녘 등 약 40㏊에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었다. 하동에서 고개 넘어 사천 가는 코스모스길 너머 북천역이 보인다. 단층 슬래브 지붕을 인 전형적인 시골 간이역이다. 핑크빛 바탕에 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림으로 멋을 냈다. 스피커에서는 귀에 익은 노래가 흘러 나온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으로 시작되는, 저 유명한 나훈아의 ‘고향역’이다. 역 구내는 온통 코스모스 일색이다. 역사와 철길 주변, 멀리 남바구 들녘까지 형형색색의 꽃술들이 하늘거린다.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은 가까이 갈수록 더 명료해진다. 맑고 깨끗한 빛깔과 가녀린 선은 쉬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북천역 관계자는 10월 첫 서리가 내릴 때까지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역 인근의 ‘이병주 문학관’과 청학동, 삼성궁 등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글 사진 하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금오산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 고속도로→진교 나들목 우회전→2.2㎞→고룡교→금오산 순으로 간다. 북천역은 진교 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청학동 이정표를 보고 계속 간다. 북천역 883-7788. ▲맛집 화개면 쌍계사 입구의 단야식당(883-1667)은 사찰국수(7000원, 2인 이상)로 유명한 집.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들깨가루와 버섯 등을 재료로 해서 만든다. 재첩국은 청송회식당(883-2485)과 혜성식당(883-2140), 부흥재첩식당(884-3903), 하옹촌(883-8261) 등이 알려졌다. ▲잘 곳 화개면 용강리 쉬어가는 누각(884-0151∼2)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 스테이’ 숙박업소. 건물 앞쪽으로 섬진강 상류의 계곡물이 흐르고, 맞은편 산자락에는 야생차밭이 펼쳐져 있다. 수류화개(882-7706)는 화개천을 내려다보는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옥 펜션. 화개장터에서 5분 거리다.
  • “왈가닥들을 선수로 조련한 한동호 감독님… 브라보!”

    차라리 혼을 냈다면 마음이 편했을 것 같다. 한국은 이란과의 9~10위 순위결정전에서 역전패(5-7)당했다. 막판 집중력만 더 살렸다면 우리는 2승까지 할 수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풀죽어 벤치로 들어오는 우리에게 한동호 감독은 인자하게 악수를 건넸다. 저녁에는 특별히 병맥주를 쥐여 주며 “아쉽고 속상했던 것 이 한 잔으로 다 잊고 좋은 기억으로 가자.”고 건배를 외쳤다.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럭비공이 낯설었던 여자럭비팀. 한 감독과 강동호 코치는 멋모르고 날뛰는 ‘왈가닥 여자’들을 ‘럭비선수’로 조련했다. 매일 오전·오후 5~6시간씩 굴리며 혹독하게 다그쳤다. 격한 몸싸움에 인대가 늘어나고 손가락이 삐어도 눈도 끔뻑 안 했다. 식탁에서는 억지로 밥을 먹이고 반찬을 나눠 주며 몸을 키우게 했다. 그러면서도 뒤돌아서서 항상 미안해했다. 운동장에서는 한없이 엄격하지만 뒤에서는 다루기 힘든 여자들을 살뜰하게 챙겨줬다. 운동장에서 ‘버럭’이라도 한 날이면 한 감독은 슬쩍 불러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 줬다. 강 코치는 럭비의 A부터 Z를 가르쳐 줬고 매일 저녁엔 마트를 오가며 야식까지 챙겼다. 합숙 중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에 회사 야근을 가는 내게 “피곤할 텐데 쉬지도 못하고 고생이네.”라는 따뜻한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1승으로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우리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언제쯤 능숙하게 걸을지 기약할 수도 없다. 하지만 훌륭한 감독·코치와 선수들의 끈끈한 교감이 있는 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푸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新 개인정보 보호시대] (1) 30일 시행 관련법 내용

    하루가 멀다 하고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잇따른다.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카드사, 포털사이트, 여권발급기 관련업체 등 민·관·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안전지대가 없다. 수천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신상정보가 불특정 공간을 떠돈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 벌거벗은 느낌으로 산다.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부터 개인의 권익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법이 전면 시행된다. 세 차례에 걸쳐 법 시행을 통해 바뀌는 내용과 개인과 사업자들의 피해 예방 및 구제 방법을 꼼꼼히 따져 본다. #사례1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찰청,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은 물론 개인정보보호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까지 포함한 10개 주요 공공기관에서 갖고 있는 40억여건의 개인정보 중 7억 900만건이 보유 기간을 넘겼음에도 파기되지 않고 있었다. 개인정보 보호 불감증에 민관이 예외가 없음을 보여준다. #사례2 출출한 밤, 야식이 생각났다. 동네 ‘꼬꼬댁 치킨’에 전화를 걸었다. 지난주에 처음 시켜봤는데 맛이 꽤 좋았던 기억이 났다. “양념 반, 프라이드 반 주세요. 생맥주 2000㏄도요.” “네, 알겠습니다. ××아파트 ×동 ××호로 총알같이 쏘겠습니다.” 20분 뒤 버젓이 현금영수증까지 만들어 왔다. 개인정보를 저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는데 어떻게 이미 알고 있지? 불법 아냐? 야식을 먹는 내내 찜찜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기업들 ‘민감정보’ 수집 원천금지 오는 30일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이 전면 시행된다. 그동안 공공기관 개인정보법,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신용정보이용법, 의료법 등 특정 대상별로 나누어져 있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들이 하나로 모아지게 된다. 대기업, 공공기관은 물론 동창회, 부동산중개소, 비디오대여점, 치킨집, 피자집 등 업무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350만 사업자가 적용대상이다. ●위반땐 5000만원이하 과태료 위에서 예로 든 ‘사례2’의 경우 현행 법으로는 규제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반드시 법에 따라 이용 목적과 이용 기간 등을 자세히 알려준 뒤 동의를 받고 개인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위반하면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사례1’은 현재 공공기관 개인정보법이 있지만 과태료 등 처벌 조항은 없었다. 오는 30일 이후에는 보유 기간이 지났는데도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을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관행적으로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온갖 개인 정보를 수집했으며 동의하지 않을 경우 가입이 불가능한 일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고유식별 정보’와 사상·신념, 건강, 성생활 등 ‘민감정보’는 원칙적으로 처리가 금지된다. 반드시 필요한 경우 정보주체의 별도 동의를 받아야 한다. CCTV 설치 또한 마찬가지다. 목욕탕, 화장실 등은 당연히 안 된다. 커피점 등에서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설치할 수 없다. 공개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는 경우는 범죄예방, 시설안전, 화재예방을 위해 필요한 경우로 국한된다. 또 이 경우에는 반드시 어떤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한다는 안내판을 두어야 한다. 안내판 미설치 시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권헌영 광운대 과학기술법학과 교수는 “개인 입장에서는 신상정보를 더욱 보호받고 구제 절차가 더 구체화돼서 좋지만 자칫 영세사업자를 비롯한 기업 입장에서 늘어난 비용이 개인들에게 다시 전가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3) 살 떨리는 첫 연습경기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3) 살 떨리는 첫 연습경기

    “부평중이랑 연습 경기 잡혔다.” 18일 밤 야식 시간이었다. 강동호 코치의 말에 먹고 있던 치킨을 뱉을 뻔했다. 올 것이 왔다. 5월 17일 첫 훈련을 시작한 지 석달 만의 첫 경기였다. 중학생이라지만 상대는 남자였다. 럭비의 격한 몸싸움을 생각하니 두려웠다. 게다가 그동안 우리끼리 연습 경기를 했기 때문에 모르는 팀과의 실전에서 얼마만큼 할는지 가늠조차 안 됐다. 20일 오후 2시 30분. 연습 경기가 벌어질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로 향했다. 경쾌한 노래를 들어 봤지만 굳은 얼굴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심호흡을 해봐도 심장이 뛰었다. 팀원들의 얼굴도 사색이었다. 두 경기를 하기로 했다. 한동호 감독이 첫 번째 스타팅 멤버를 불렀다. ‘최고야’가 불렸다. 한 감독은 고야와 나를 하프(포지션)로 조련했다. 고야 이름이 불린다는 건 나는 안 들어간다는 뜻. 그 순간 안도했다. 분명 나는 럭비 선수고 경기를 위해 혹독한 훈련을 견뎌 왔는데 그라운드에 안 나가는 것에 안도하다니 아이러니했다.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 우리 팀은 무대 체질이었다. 공도 야무지게 잘 잡고 패스도 좋았다. 겁 없이 태클을 하고 공을 들면 무섭게 돌진했다. 연습 때보다 훨씬 잘했다. 그걸 보니 부쩍 자신감이 생겼다. 잠깐 숨을 돌린 뒤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 이번엔 내 차례였다. 긴장됐지만 막상 킥오프하자 두려움도, 걱정도 잊은 채 무섭게 몰입했다. 수비라인을 정비하느라 목이 쉬도록 소리쳤고 공을 잡으면 재빠르게 달렸다. 스크럼에서 빠져나온 공을 빼앗을 때는 상대를 사정 없이 패대기쳤다. 나는 생각보다 참 힘이 셌다(!). 고질적으로 아픈 허리도 아무렇지 않았다. 트라이 2개를 내주고 하나도 찍지 못했다. 두 번 다 졌다. 하지만 처음치고는 썩 만족스러웠다. 우리들은 사우나에서도, 저녁 식탁에서도 내내 흥분해서 경기를 곱씹었다. “자신 있게만 하라.”고 큰 기대를 안 했던(?) 감독·코치님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자신감 대충전이다. 다음 주 친선경기(26~29일·중국 상하이)를 앞두고 달콤 쌉쌀한 보약을 마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밤 10시) 대한민국은 2011년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이다. 미 농무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1분기에만 6만 265톤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 하지만 시중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과연 미국산 쇠고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팔리고 있을까.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대한민국 야시장을 찾아갔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대한민국 대표 야시장 ‘동대문’. 도매가보다도 싼 반짝 할인에 볼거리, 먹을거리까지 다양하다. 야식골목을 누비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재미에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런가 하면 대표 시골 5일장인 정선 5일장도 여름 관광객을 맞이해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에 나섰다는데….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혜자는 신우를 만월당으로 불러 현 여사가 건넨 돈봉투를 돌려준다. 막녀도 영심과 신우의 사이를 알게 되고 영심에게 당장 만월당에서 나가라고 한다. 영심은 막녀와 혜자의 모진 말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고민 끝에 막녀는 혜자에게 가진 돈이 있는지 묻고 영심에게 방을 얻어 주려 한다. ●SBS 시사토론(SBS 밤 11시 15분)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곽노현(오른쪽) 서울시 교육감이 TV 토론에서 격돌한다. 토론 주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필요성 및 위법성 논란, 무상급식 지원범위 논란 등이다. 소득 수준에 따른 무상급식이냐, 아니면 소득 구분 없는 무상급식이냐. ‘선별’ 대 ‘보편’의 복지철학 논쟁을 놓고서 양 측 간 뜨거운 격론이 예상된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엄마의 손에 이끌려 도시로 일을 하러 온 초호투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다. 쾌활하고 영민한 소년은 마을의 왕족인 소년왕자와 친구가 된다. 그러나 그의 삶이 마냥 잘 풀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소년을 시기하는 동료와의 갈등, 왕자와 친구가 되면서 겪게 된 오해로 인해 초호투는 가게를 떠나게 되는데….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밤 11시) 영화음악의 다양성과 희소성, 마니아적인 감성을 공유하는 ‘전기현의 씨네뮤직’이 금요일 밤에 어김없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팝 칼럼니스트 전기현이 진행을 맡았다. 진행자가 선정한 그 주의 테마 음악, 씨네뮤직이 소개하는 최고의 음악영화, 그리고 초대 패널과 함께하는 음악인 이야기들을 만나 본다.
  •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잠 못드는 열대야… 술·야식은 ‘수면의 적’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하면서 더위의 강도도 달라지고 있다. 벌써부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심할 것으로 예고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광화상=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뒤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물집과 함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나기도 한다. 일광화상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찬물로 찜질하는 게 우선이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고통을 더는 방법이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반응은 개인차가 있지만 햇빛이 강한 날은 오전 11시∼오후 3시 직사광선은 피하도록 하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열실신=노약자 등 더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액 용적이 줄고,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가벼운 실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단순한 열실신은 대부분 호흡과 맥박을 관찰하면서 시원한 곳에서 머리를 낮게 해 안정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병원으로 옮겨 수액을 보충해줘야 한다. ●열경련=더위 속에서 장시간 활동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발생하는 근육경련 현상이다. 땀을 많이 흘릴 경우 따로 전해질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떨어져 경련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시원한 곳에서 경련 부위를 가볍게 스트레칭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점차 회복된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전해질을 정맥에 투여해야 한다. ●열피로=흔히 열탈진이라고도 하며, 수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저농도의 전해질만 섭취하면서 고온의 환경에서 활동할 때 자주 나타난다. 열피로가 오면 어지럼증·피로·오심·무력감 등이 나타나며, 발열·발한·홍조·빈맥·구토·혼미 등의 증상이 오기도 한다.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으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면 서서히 회복된다. 그러나 고열에 의식 소실 등의 변화가 있으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사병=가장 심한 열손상으로, 노약자나 알코올중독자·정신 및 심장질환자·치매환자 등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주로 발생한다. 증상은 열피로와 비슷하나 땀이 나지 않으며, 오심·구토가 심하고, 의식을 잃는다는 게 열피로와 다르다. 이 경우 심부 체온이 40도가 넘으므로 찬물이나 얼음물 등으로 급속냉각을 시키면서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항상 심한 쪽을 염두에 두고 조치해야 한다. 모든 열손상은 예방이 최선이므로 무더운 한낮에는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힘든 운동이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심장병 환자, 비만하거나 이뇨제·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열대야 수면=밤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열대야 환경에서는 잠이 들어도 자주 깨고, 숙면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열대야로 인한 이런 불안정한 수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밤새 켜놓았다가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쉬우며, 호흡 이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열대야를 이기려면 일상적 생활리듬을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먼저, 뇌 속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늦게 자거나 늦잠을 자지 않아야 하며,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를 벗어나 졸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또 낮잠을 피하고, 격렬하지 않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녁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되 카페인음료와 술·담배·과식을 피하며, 밤중의 야식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 한국인 성인 10%가 밤만 되면 ‘먹보’ 충동…야간식이증후군 시달려

    한국인 성인 10%가 밤만 되면 ‘먹보’ 충동…야간식이증후군 시달려

    습관적으로 야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여름밤이 괴롭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방해할 뿐 아니라 각종 위장 장애의 원인이기도 한 야식 습관 ‘야간식이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야간식이증후군이란 잠자리에 들기 전 또는 잠을 자다 일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낮에는 식욕이 없다가도 밤만 되면 이것저것 챙겨먹는데, 특히 저녁 식사 후 섭취하는 양이 하루 섭취량의 절반에 이르거나 밤중에 일어나 스낵류 등 고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해야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며,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 증상을 가졌다면 야간식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이런 야식 습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식이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울증·불안·신체이미지 왜곡 또는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반사적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분비를 요구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도 몰래 음식을 찾게 되고, 특히 달거나 짭짤한 음식을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밤에는 대사 기능이 떨어져 위산 분비가 줄기 때문에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해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위에 자극을 줘 위염·위궤양을 만들기 쉽다. 특히 야식 후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다 같은 양의 음식이라도 밤에 먹으면 살찔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 낮에는 교감신경이 작용,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대사가 이뤄지지만,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해 섭취한 열량이 대부분 지방으로 축적된다. 야식을 먹은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것은 야식과 함께 섭취한 염분이 원인이다. 야식 습관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특히 아침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아야 한다. 아침식사는 뇌를 활성화시켜 인체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녁은 가능한 한 가볍게 먹는 게 좋다. 단, 야간식이증후군으로 잠을 깰 정도라면 저녁 식사를 든든히 해 위장을 채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식 욕구를 부추기는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운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결책을 갖는 것이 좋다. 만약 밤에 배고픔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면 저녁 식사 시간을 아예 8시쯤으로 늦추는 것도 요령이다. 그래도 먹고 싶다면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음식을 최소량만 섭취하도록 한다. 물이나 우유 한 잔, 오이, 당근 등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위의 부담이나 칼로리가 낮아 적당한 밤참이 된다. 밤참 과일은 당분이 적은 수박이나 토마토가 좋으며, 따뜻한 호박죽, 깨죽 등을 적당량 먹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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