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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그룹 ‘아이즈원’, 활동 연장 없이 다음 달 해체

    걸그룹 ‘아이즈원’, 활동 연장 없이 다음 달 해체

    엠넷 오디션 ‘프로듀스 48’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걸 그룹 ‘아이즈원’이 활동 연장 없이 다음 달 해체한다. ‘프로듀스 48’을 방영했던 엠넷과 아이즈원 매니지먼트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오프더레코드는 10일 “아이즈원의 프로젝트 활동은 예정대로 오는 4월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12명 멤버들의 최선의 활동을 위해 각 소속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며 논의를 해왔다”면서 “멤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지지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미니 1집 ‘컬러라이즈’(COLOR*IZ)로 데뷔한 아이즈원 멤버들은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2년 6개월의 활동기간을 마치고 각자의 소속사로 흩어지게 됐다. 아이즈원은 엠넷이 일본 걸 그룹 AKB48을 기획한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와 손잡고 2018년 방영한 오디션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됐다. 한국인 멤버 9명(장원영,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권은비, 강혜원,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과 일본인 멤버 3명(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디션으로 쌓인 두터운 팬덤에다 준수한 퍼포먼스 실력으로 한일 양국에서 인기가 높았다. 국내에서는 네 장의 미니앨범과 한 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했는데 정규 1집과 미니 3집은 당시 국내 걸그룹 초동(첫 주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점 때문에 엠넷과 각 멤버 소속사들이 활동 연장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활동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결국 소속사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디션 조작’으로 탄생한 그룹이라는 논란도 부담됐다. 엠넷 제작진이 ‘프로듀스 48’을 포함해 ‘프로듀스’ 시리즈 결과 전반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이즈원의 활동 지속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이들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온라인 단독 콘서트 ‘원, 더 스토리’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도쿄도지사 거짓말 파문...“긴급사태 연장하면서 다른 지사들 농락” 의혹

    日도쿄도지사 거짓말 파문...“긴급사태 연장하면서 다른 지사들 농락” 의혹

    도쿄도 등 일본 수도권 1도3현에 대한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당초 종료시한이었던 이달 7일을 넘겨 21일까지 2주간 연장된 가운데 관련 협의 과정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다른 3개 지역의 지사들에게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는 지난 7일 후지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고이케 지사의 ‘거짓말’ 의혹을 폭로하며 비난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고이케 지사는 지난 2일 구로이와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의 코로나19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을 만나 긴급사태를 2주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구로이와 지사가 “좀더 감염상황 숫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고이케 지사는 “모리타 겐사쿠 지바현 지사, 오노 모토히로 사이타마현 지사도 2주 연장에 찬성했다”며 동참을 종용했다. 이에 구로이와 지사가 모리타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묻자 그는 거꾸로 “구로이와 지사가 찬성을 한다고 해서 나도 찬성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오노 지사도 같은 식으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케 지사가 다른 지사들의 의견을 확인도 하지 않은채 거짓말로 바람을 잡은 셈. 분노한 구로이와 지사는 “이렇게 하는 것은 무리”라고 고이케 지사에게 따진 뒤 니시무라 경제재생상과 면담을 취소했다. 구로이와 지사는 다음날인 3일 수도권 지사 온라인 회의에서 “이런 행위를 하면 서로 신뢰관계가 약해진다. 신뢰관계가 있어야 1도 3현의 손발이 맞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비정상이다”라고 직접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이케 지사는 “너무 설쳐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구로이와 지사는 전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기자들의 사실 확인에 “준비 과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런 속에서 신의성실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며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아사히는 이와 관련해 “도쿄도 내부에서도 고이케 지사에 대한 불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일로 고이케 지사 특유의 공작정치 행태가 드러났다는 평가와 함께 코로나19 와중에 공고하게 유지돼 온 수도권의 공동대응에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아들 접대 파문에도 지지율 반등...최악의 위기 벗어나나

    日스가, 아들 접대 파문에도 지지율 반등...최악의 위기 벗어나나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집권당 내부에서까지 ‘중도사퇴 불가피론’이 나왔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반등세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장남이 깊숙히 연루된 공무원 접대 파문 등이 지속되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9일 NHK의 ‘3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정권 지지율은 전월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 포인트 하락한 37%로, 3개월 만에 ‘지지’가 ‘반대’를 웃돌았다. 8일 공개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은 48%로 전월조사 때보다 9% 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 포인트 떨어진 42%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석달 만에 ‘지지’와 ‘반대’가 역전됐다. 요미우리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둔화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등이 정권 지지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4월 퇴진설’까지 돌았던 스가 총리가 최악의 위기상황은 벗어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무산될 경우,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이며 정권 붕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현재로서는 올림픽은 어떤 형태가 됐든 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지지율 반등에는 지난달 이후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든 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00명으로 4개월여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1주일 전에 비해서는 14.0% 줄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딘 속도지만 지난달 17일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것도 여론의 불만과 불안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송업체에 다니는 스가 총리의 아들이 인허가권을 쥔 총무성 공무원들을 상대로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정권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8일에는 스가 총리의 측근인 다니와키 야스히로 총무심의관(사실상 차관급)이 통신대기업 NTT에서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질됐다. 다니와키 총무심의관은 스가 총리의 장남 관련 접대문제로도 이미 지난달 25일 감봉 징계를 받은 상황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무원 접대’ 의혹 日스가 아들 검찰조사 위기…시민단체 형사고발

    ‘공무원 접대’ 의혹 日스가 아들 검찰조사 위기…시민단체 형사고발

    아버지의 위세를 이용해 정부 고위관료들과 연을 쌓고 접대를 하며 청탁성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의 아들 세이고(40세가량)가 다른 관련자들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28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시민단체 ‘검찰청법 개정에 반대하는 모임’(이하 모임)은 지난 26일 방송사업체 도호쿠신샤의 총무성 간부 접대 의혹과 관련해 세이고 등 도호쿠신샤 측 4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총무성 간부 1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도쿄지검 특수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세이고 등 도호쿠신샤 측 4명은 2016년 7월부터 총무심의관이었던 야마다 마키코(60) 내각홍보관 등 당시 총무성 간부 13명에게 39차례에 걸쳐 총 60만 8000엔(약 634만원)어치의 음식값을 증여(접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발인 측은 접대자리에서 도호쿠신샤가 영위하는 위성방송 등 사업 이야기들이 나왔다는 점을 들어 “현직 총리의 아들이 권력을 바탕으로 공무원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모임 공동대표인 이와타 가오루(68)는 도쿄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관료가 업무 이해관계자로부터 수만엔 규모의 접대를 받는 것은 시민 감정으로는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의혹이 이대로 막을 내려서는 안되며 검찰이라는 제3자가 조사를 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는 가운데 현직 총리의 아들이 검찰에 불려 나오게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접대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아 입건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는 총무성의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난 규모일뿐이어서 향후 검찰의 수사 강도와 깊이에 따라 사건은 현재보다 더 커질 수 있다. 검사 출신의 다카이 야스유키 변호사는 마이니치신문에 “접대의 금액이나 횟수를 감안할 때 통상적인 사교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는 할수 없어 (현재로서는) 뇌물 혐의 입건이 어렵다”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 외에 도호쿠신샤 측에서 추가적인 접대가 없었는지, 다른 관련업자로부터 향응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장남의 아빠 찬스, 스가 반등 기회 날렸다

    장남의 아빠 찬스, 스가 반등 기회 날렸다

    스가 요시히데(73) 일본 총리의 아들이 아버지의 위세에 힘입어 손쉽게 취직을 하고 아버지의 지배를 받는 정부관료들을 상대로 이권을 챙겨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겉 다르고 속 다른 스가 총리의 행태에 국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자신이 농촌 출신의 자수성가형 정치인임을 앞세워 본인의 노력에 기반한 ‘자조’(自助)를 국민들에게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성공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취업을 거저 하고 아무나 만날 수 없는 고위관료들을 두루 접촉한 게 과연 자조의 실천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일본 정부는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신속한 징계조치를 내렸다. 이번 파문은 방송·엔터테인먼트 회사 도호쿠신샤에 재직 중인 스가 총리의 장남 세이고(40세가량)가 지난해 10~12월 방송 인허가 업무를 관장하는 총무성 간부 4명에 대한 식사 등 접대를 주도한 사실을 주간지 슈칸분이 지난 3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은 삽시간에 정국을 흔드는 이슈로 발전했다. 정부 추가 조사를 통해 현재 스가 총리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야마다 마키코 내각홍보관을 포함한 다른 9명도 도호쿠신샤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슈칸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2006년 총무상에 취임한 후 당시 록밴드 활동을 그만두고 뚜렷한 직업이 없던 세이고를 자신의 비서관으로 발탁했다. 슈칸분은 “스가 총리는 아들이 다수의 총무성 관료들과 접점을 갖도록 한 뒤 총무성에서 사업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도호쿠신샤)에 취직시켰다”고 전했다. 세이고는 도호쿠신샤에서 아버지의 힘과 총무성의 연줄 등을 바탕으로 각종 인허가를 쉽게 따냈다. 그런 공로를 회사로부터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사내 미디어사업부 부장과 자회사 이사를 겸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이 이른바 자기 노력이 아닌 ‘아빠 찬스’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들 사이에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 ‘자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국가에서 뭔가를 해 줄 것을 기대하기 이전에 자기가 먼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며 신자유주의 논란을 불렀다. 이번 파문은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 “세금 낭비는 절대로 안 된다” 등 그동안의 스가 총리 발언과도 배치된다. 기득권을 이용해 총무성 업무에 아무 지식도 없는 아들을 비서관으로 덜컥 앉히고 공무원 급여를 줌으로써 국민 혈세를 낭비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가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동일본에 청탁을 넣어 친동생을 ‘낙하산’으로 취직시켰다는 의혹(지난해 11월 문예춘추 보도)도 재조명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스가 총리의 아들 및 동생 의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이건 자조도 아니고 공조도 아니고 가족에게만 관대한 정(정치)·관(정부)·업(기업)의 야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총무성은 도호쿠신샤로부터 4차례에 걸쳐 식사와 선물 등 총 11만 8000엔(약 124만원)의 접대를 받은 다니와키 야스히로 총무심의관 등 9명에 대해 감봉(7명) 및 견책(2명) 징계를 내렸다. 다케다 료타 총무상도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3개월치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화마당] 사막을 걸어가는 법/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사막을 걸어가는 법/송정림 드라마 작가

    산책 시간을 조금 더 늘렸다. 시간을 정해 놓고 했는데, 이제는 걷고 싶을 만큼 걷는다. 걸으면서 생각을 많이 한다. 놓친 일들과 놓아 버린 사람들에 대해서. 더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것들과 이제는 놓아 버려도 되는 것들에 대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다가서려고 하지 않고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느라 놓아 버린 인연이다. 어릴 때의 놀이가 생각난다. 여러 명이 빙글빙글 노래를 부르며 돌다가 사회자가 “다섯 명” 하거나 “두 명” 하면 얼른 달려가 그 무리 속에 소속되는 놀이가 있다. 나는 그 놀이가 두려웠다. 무리 지을 사람을 잘 봐두었다가 얼른 달려가 부둥켜안고 그 무리 속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굼뜨고 악착같지 못해서 혼자 남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여지없이 탈락이었다. 그런 외로움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상실의 공간에 불어 드는 바람이 쓸쓸한 날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제베타 스틸의 ‘콜링 유’(Calling You)를 들었다. 문득 그 노래가 먹먹히 흐르던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사막 같은 인생을 살며 늘 화를 내며 살아가는 브렌다, 사막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다가온 인연과 일상에 기쁨의 요소들을 찾아가며 사는 야스민, 두 여자 사이에 흐르는 커피색 우정을 담은 영화다. 독일 여성 야스민은 남편과 차를 타고 미국을 여행하는 중이다. 그런데 황량한 사막의 도로에서 남편과 크게 다투고 내려 버린다. 사막을 막막하게 헤매던 그녀는 바그다드 카페에 닿았다. 바그다드 카페의 주인 브렌다는 삶에 지쳐 악다구니로 살아가는 여성이다. 가족도, 카페에 머무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그녀에게 혹이고 짐이다. 고단하고 허망한 브렌다는 카페 앞 의자에 무너지듯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곳으로 야스민이 걸어왔다. 뚱뚱한 독일 여행객 야스민과 미국 흑인 여자 브렌다는 그렇게 만났다. 일상에 찌들어 뺨에 눈물 자국이 어린 얼굴로, 사막을 헤매어 다니다 땀에 젖은 얼굴로. 서로의 첫인상은 편견으로 가득하다. 커피 맛에서도 문화 차이를 느낀다. 야스민이 보온병에 담아서 마시던 커피는 브렌다에게 ‘독약’처럼 진하다. 그러나 야스민에게 아메리칸 커피는 ‘다갈색의 물’처럼 밋밋하다. 그들의 간격은 그렇게 태평양이 가로놓인 것처럼 멀지만, 야스민은 브렌다에게 계속 다가간다. 일방적으로 당하면서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고 주춤거리지도, 주눅 들지도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브렌다는 그런 야스민에게 계속 으르렁댔지만 어느 날 서로의 슬픔을 알게 되고 빠르게 가까워진다. 아무도 오지 않던 사막의 작은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워하며 물어뜯기만 하던 가족들이 서로 마주 보고 웃는다. 그럴 즈음 관광객 비자가 만료되면서 야스민이 떠나게 된다. 그가 떠나자 갑자기 바그다드 카페가 텅 빈다. 다시 황량한 사막이 된다. 브렌다는 처음 야스민을 만나던 날처럼 카페 문 밖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황혼이 붉게 물든 사막, 부메랑이 날아가는 하늘가로 ‘콜링 유’가 울려 퍼진다. ‘난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들리지 않나요/난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곳, 어쩌면 바그다드 카페 같은 곳은 아닐까. 황량하고 턱턱 숨이 막히고 막막한 곳. 그러나 야스민은 그곳에서도 살 만한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 마음을 내주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척박한 사막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야스민이 짙은 커피 향을 풍기며 전해 준다. 무리 지어 있어도 외로운 사람도 있고, 혼자여도 행복한 사람도 있다고. 그러나 혼자가 너무 외롭다면, 함께할 때 더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달려가 힘껏 껴안으라고.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인연을 이어 가라고.
  • ‘하루 사망자 100명대’ 일본, 오늘부터 백신 접종 시작

    ‘하루 사망자 100명대’ 일본, 오늘부터 백신 접종 시작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100명 안팎을 넘나드는 가운데 1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NHK 방송에 따르면 전날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는 101명으로, 6일 만에 100명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는 7157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일본에서 새로 파악된 감염자는 130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1만 9765명이 됐다. 수도 도쿄에선 3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10일 연속으로 500명 선을 밑돌았다. 전날 도쿄 등 전국 6개 광역지역에서 2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 확인됐다. 오늘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이처럼 감염세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시작하는 백신 접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날부터 의료 종사자 4만명을 대상으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선행 접종을 시작한다. 선행 접종 대상 외의 의료종사자(약 370만명)는 내달 중순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약 3600만명)는 4월부터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로는 기저질환자(약 820만명)와 고령자 시설 등의 종사자(약 200만명), 60~65세(약 750만명) 순으로 백신 공급량 추이에 맞춰 접종이 이뤄진다.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은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전 국민의 무료 접종을 마치는 데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긴급사태 조기 해제 보류…“긴장감 완화 우려” 한편 일본 정부가 도쿄 등 10개 광역지역에 내달 7일까지 시한으로 연장 발령한 긴급사태의 조기 해제를 이번 주에도 보류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담당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기) 해제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사라질 수 있다”며 긴급사태 지속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또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하면서 긴급사태 아래에서 감염 확산을 확실하게 억제해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지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지배/황성기 논설위원

    7년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군림하던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사퇴는 노인이 지배하는 일본의 상징적 사건이다. 모리는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의 때 여성 이사를 늘리는 문제가 나오자 “여성이 많이 들어온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시대착오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세계 언론이 그의 여성 비하 발언을 보도하고 국내외 여론이 악화되자 마지못해 12일 사퇴를 표명했다. 모리는 1937년 7월생으로 만 83세다. 모리는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셈으로 와세다대학 1년 선배인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밀실 인사를 하려 했다. 그러나 가와부치 전 회장이 이곳저곳에 발설해 절차를 따르지 않는 부적절한 인사가 알려지고 “왜 83세가 떠난 자리를 84세가 맡느냐”는 격한 반발이 일었다. 여론을 의식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반대 의사를 전하자 가와부치가 고사를 하는 형태로 후임 인사는 백지화한 상태다. 뿐만 아니다. 모리 발언으로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무더기로 사퇴하자 스가 총리를 만든 킹메이커인 자민당 실력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새롭게 다시 뽑으면 된다”는 어이없는 모리 옹호 발언으로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 니카이 간사장 또한 며칠만 지나면 만 82세가 되는 일본에선 ‘로가이’(老害)의 대표적인 현역 정치인으로 꼽힌다. 2000년 4월 총리에 취임한 모리는 지지율이 8%로 떨어지자 사실상 자민당 내에서 끌어내려져 1년짜리 단명에 그쳤다. 불운했던 총리 시절보다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의 총리를 배출한 파벌 ‘세와카이’의 사실상 오너로서 영향력을 즐겨 왔다. 평균수명이 짧았던 옛날 같았으면 노익장(老益壯)이라 했을 것을 지금은 나이 든 사람이 주변에 해를 끼치는 로가이라고 야유를 받으면서도 자리를 지키려다 총리 경질 때와 비슷한 불명예 퇴진을 당했다. 로마 제국의 원로원이나 과거 공산국가에서나 성행했던 노인지배(제론토크라시)가 일본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고령화의 선두를 달리는 국가여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 자민당이 1980년대 세대교체를 위해 도입하려던 ‘국회의원 70세 정년’은 흐지부지됐다. 최근에는 나이를 올려 ‘73세 정년’을 부르짖는 젊은 국회의원들이 있으나 당내 18%에 이르는 70세 이상 의원들의 ‘정력적’인 반대로 사문화했다. 노인의 권력욕을 허용하는 구조를 만든 책임은 그 사회에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제론토크라시는 고령화가 더 빨라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marry04@seoul.co.kr
  • 미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서 91세 떠밀어 넘어뜨린 28세 용의자 검거

    미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서 91세 떠밀어 넘어뜨린 28세 용의자 검거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던 91세 아시아계 노인을 뒤에서 밀어 넘어뜨린 용의자가 체포됐다.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은 야햐 무슬림이란 28세 청년을 지난 8일 붙잡았다고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밝혔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무슬림은 백주 대낮에 힘겹게 걸음을 옮기던 91세 할아버지를 넘어 뜨린 뒤에도 60세 남성과 55세 여성을 공격했다. 역시 아시아계였다. 두 사람 모두 길바닥에 쓰러졌는데 여성은 한동안 의식을 잃었다. 남성도 다쳐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무슬림이 체포된 것은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43)과 중국계 배우 대니얼 우(49·吳?祖)가 함께 용의자에 대해 제보하면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의 보상금을 책임지겠다고 지난 5일 밝힌 지 얼마 안돼 이뤄졌다. 경찰은 아직 그가 어떤 동기에서 이렇게 아시아계를 상대로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는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슬림은 지난달 1일에도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똑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실업 등으로 어려움에 내몰린 이들이 아시아계에 분풀이하는 일이 종종 있어왔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더욱 심해졌다. 대니얼 대 킴이 이 잔인한 범행을 고발하면서 예로 든 것이 1982년 빈센트 친 사건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중국계 미국인 빈센트 친이 공장에서 해직당한 두 백인에게 무참히 희생된 사건이다. 일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막대한 대일 무역 적자 등으로 미국인들은 두려워했는데 일본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대량 수입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극우 단체들이 일본산 자동차를 때려부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스다 고이치가 쓴 책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에는 당시 미국의 뒷골목에 일본인을 겨냥해 “너희 나라에 다시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전에 빨리 미국에서 꺼져!” 낙서가 눈에 띄었다. 크라이슬러 공장 감독관 에벤스와 의붓아들 니츠는 직장을 잃은 뒤 빈센트 친이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벌인 술집 밖에서 시비가 붙었다. 둘은 빈센트 친을 붙잡고 “너같은 XX 때문에 우리가 실직했다”고 말하며 방망이로 머리를 때렸다. 빈센트 친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손상으로 절명하였으며 유언 “이건 공평하지 않아”를 남겼다. 둘은 벌금형만 받고 풀려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니얼 대 킴 “91세 어르신 등 밀어 넘어뜨린 남자 제보자에 2800만원”

    대니얼 대 킴 “91세 어르신 등 밀어 넘어뜨린 남자 제보자에 2800만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43)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던 91세 할아버지의 등을 떠민 남성을 제보하거나 기소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를 약속했다. 인터넷 매체 넥스트샤크의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킴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절대로 말도 안되는 폭력의 손아귀에서 고통 받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돕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이 범죄자를 정의로 이끄는 데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중국계 배우 대니얼 우(49·吳?祖)가 함께 보상금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가 올린 동영상을 본 동료 배우 애슐리 박, 젬마 챈, 헨리 골딩 등이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 네스토 카보넬은 “이 사안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끌도록 킴이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 반갑다”면서 “나이 든 신사들이 잘 지내길 기도한다. 이 끔찍한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붙잡는 데 성공하길 진정으로 바란다. 나도 피가 끓는다”고 적었다. 언론인 리사 링은 “황당하고 미친 짓”이라고 개탄했다. ABC7 뉴스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나 단서가 포착되지 않은 이 남자는 지난달 31일 힘겨운 걸음을 옮기는 어르신을 길바닥에 쓰러뜨린 뒤에도 곧이어 60세 남성과 55세 여성을 공격했다. 두 사람 모두 길바닥에 쓰러졌는데 여성은 한동안 의식을 잃었다. 남성도 다쳐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차이나타운 상인협회장 칼 챈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순찰 인력을 늘려줄 것과 새로운 폐쇄회로(CC)TV 감시 체계를 수립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주민은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어 취약한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경보 장치를 나눠줄 수 있도록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킴이 트위터 글에서 언급한 빈센트 친 사건은 1982년 디트로이트에서 중국계 미국인 빈센트 친이 공장에서 해직당한 두 백인에게 무참히 희생된 사건이다. 일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막대한 대일 무역 적자 등으로 미국인들은 두려워했는데 일본산 자동차가 미국으로 대량 수입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극우 단체들이 일본산 자동차를 때려부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야스다 고이치가 쓴 책 ‘거리로 나온 넷우익’(후마니타스)에는 당시 미국의 뒷골목에 일본인을 겨냥해 “너희 나라에 다시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전에 빨리 미국에서 꺼져!” 낙서가 눈에 띄었다. 크라이슬러 공장 감독관 에벤스와 의붓아들 니츠는 직장을 잃은 뒤 빈센트 친이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벌인 술집 밖에서 시비가 붙었다. 둘은 빈센트 친을 붙잡고 “너같은 XX 때문에 우리가 실직했다”고 말하며 방망이로 머리를 때렸다. 빈센트 친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손상으로 절명하였으며 유언 “이건 공평하지 않아”를 남겼다. 둘은 벌금형만 받고 풀려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日스가 장남, 정부 고위관료 접대 의혹…부친 총리 취임 이후

    日스가 장남, 정부 고위관료 접대 의혹…부친 총리 취임 이후

    코로나19 부실대응 등 국민의 요구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미숙한 정부 운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악재가 또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언뜻 가족 스캔들로 비화될 만한 일이 터졌다. 그의 장남이 정부 고위관료들에게 접대를 한 사실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시점도 아버지가 총리에 오른 이후다.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위성방송 관련회사 도호쿠신샤에 근무하는 스가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가 총무성 간부들에게 반복적으로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총무성은 방송·전파 관련 행정을 총괄하는 중앙부처로, 스가 총리가 2006~2007년 이곳 수장인 총무상을 지낸 적이 있다. 접대를 받은 인사는 올해 여름 총무성 사무차관 승진이 확실시되는 다니와키 야스히로 총무심의관, 요시다 마비토 총무심의관, 아키모토 요시노리 정보유통행정국장 등 4명이다. 이 중 아키모토 국장은 위성방송 등 인허가를 직직접 담당하는 인물이다. 주간문춘은 이들이 지난해 10∼12월 4차례에 걸쳐 도호쿠신샤의 요청에 따라 도쿄의 고급식당에서 만나 1인당 4만엔(약 42만원)이 넘는 음식에 선물과 택시비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16일 스가 총리 취임 직후부터 접대가 이뤄진 셈이다. 접대에는 매번 스가 총리의 아들이 동석했으며 이해 관계자와의 만남에 대한 신고 절차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의 장남은 아버지가 총무상으로 있던 2006년 비서관으로 기용돼 9개월간 일한 뒤 2008년에 현재의 도호쿠신샤에 입사했다. 현재 미디어사업부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총괄부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호쿠신샤는 스타 채널, 바둑·장기 채널, 더시네마 등 위성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채널들은 총무성 인가 없이는 운영할 수가 없다. 총무성은 이들의 만남 사실을 인정하고 위법성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간문춘 보도에 대해 스가 총리는 “나는 전혀 모르고 있다. 총무성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야당이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진상파악 결과에 따라서는 국민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총리 교체설’을 흘리고 있는 같은 자민당내 반대 세력에게 스가 총리 흔들기의 명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총리 장남, 총무성 간부들 접대 의혹…스가 정권 ‘휘청’

    日총리 장남, 총무성 간부들 접대 의혹…스가 정권 ‘휘청’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장남이 총무성 간부들을 상대로 여러 번 접대를 한 의혹이 있다고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3일 보도했다. 총무성은 한국의 행정안전부처럼 국내 자치행정과 정보통신·우정 부문을 관할하는 기관으로, 스가 총리의 장남은 현재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있어 부정청탁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여름 총무성 사무차관 승진이 확실시되는 다니와키 야스히로 총무심의관, 요시다 마비토 총무심의관(국제 담당), 위성방송 등의 인허가에 관여하는 아키모토 요시노리 정보유통행정국장 및 그 부하 등 4명이 스가 총리 장남인 세이고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 접대는 지난해 10~12월 4차례에 걸쳐 세이고가 재직 중인 도호쿠신샤의 제의로 이뤄졌으며, 도쿄의 1인당 약 4만엔(약 42만원)이 넘는 고급 음식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선물과 택시 티켓까지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 접대마다 세이고가 동석했으며, 이해 관계자와의 회식을 신고하는 절차는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이 주간지는 접대 당시 금권(金券, 금전을 대신하는 증권, 우표, 수입인지 등)을 수수하는 장면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에이고는 스가 총리가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처음 각료가 된 2006년 총무상 비서관으로 기용됐다. 그는 2007년까지 약 9개월간 비서관으로 일하다 2008년에 도호쿠신샤에 입사했다. 그는 현재 미디어사업부에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총괄부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호쿠신샤는 스타 채널, 바둑·장기 채널, 더 시네마 등 위성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채널은 총무성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운영된다. 도호쿠신샤 측은 문제의 접대에 대해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직원이 총무성 관계자들과 회식한 사실이 있다. 그때 공무원윤리규정을 지켰으며 주식회사 도호쿠신샤는 이해관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무성은 “(4명은) 요청에 응해 회식을 한 사실이 있다. 식대, 선물, 택시티켓의 비용을 부담했으며 신고가 필요한 자는 오늘(2월 2일) 신고했다”고 설명했으나, ‘접대가 위법하냐’는 질문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서 답변을 삼가겠다”고 전했다. 주간문춘은 4일 발매 예정인 최신호에서 사건 경위 등을 상세히 보도하고 접대 당시 사진 등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스가 총리는 보도와 관련해 “나는 전혀 모르고 있다. 총무성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주간문춘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스가 총리는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선거 때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가와이 안리 참의원 의원이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이날 의원직 사퇴를 표명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또 긴급사태 와중에 여당 의원들이 유흥업소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코로나19 사망자 30%는 의사와 간호사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코로나19 사망자 30%는 의사와 간호사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의 30%는 의사 등 의료계 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의사단체 '건강을 위한 의사기구'(MS)는 최근 보고서에서 "열악한 환경과 방역용품 부족으로 의료인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를 보면 1일(현지시간)까지 베네수엘라에선 1189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이 가운데 350명 이상이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인이거나 병원 등 의료시설 근무자였다는 얘기다. 기본적인 방역용품조차 병원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MS의 조정관 다니 골린다노는 "마스크와 장갑 같은 필수용품도 절대 부족해 출근을 위해 자비로 이를 조달하는 의사들이 넘친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공립병원에 들어오는 약간의 방역용품은 대부분 민간이 기증하는 것들"이라면서 "국가는 방역용품의 공급을 공립병원에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군인들에게 국가가 철모나 군복을 공급하지 않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기본적인 시설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카라카스 대학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의사 구스타보 비야스밀은 "24시간 물이 나오는 병원이 과연 몇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 그런 공립병원은 아마 단 1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의사마저 부족해 병원마다 난리다. 조정관 골린다노는 "(코로나19) 환자는 몰려들고 있지만 병원엔 의사가 절대 부족하다"면서 "(의사가 없어 아예) 교대근무가 불가능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경제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이민을 떠난 의사들이 워낙 많아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베네수엘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베네수엘라에선 최소한 의사 3만여 명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현지 언론은 "의료계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면서 "술리아와 타치라 등 일부 주(州)에선 이미 의료시스템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의 설명은 이런 현실과 완전히 다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58개 병원이 100% 가동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완치율은 세계 평균 75%보다 훨씬 높은 95%에 달한다"고 최근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2만7000명, 완치자는 11만9000명에 이른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말기암 남편 살해하고 뒤따라 간 70대 여성…일본에 또 ‘나홀로 간병’ 비극

    말기암 남편 살해하고 뒤따라 간 70대 여성…일본에 또 ‘나홀로 간병’ 비극

    일본에서 70대 여성이 말기암을 앓고 있는 남편을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남편 병구완에 지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0년간 간병 피로에 의한 살인 등으로 200명 이상의 고령자가 목숨을 잃었다. 3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도쿄도 네리마구의 한 주택에서 70대 부부가 나란히 숨진채 발견됐다. 집안의 금고에서는 동반자살을 암시하는 아내(72)의 친필 유서가 나왔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으로 미루어 말기암을 앓고 있던 남편(78)을 간병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를 느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후 자신도 그 뒤를 따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부의 시신은 아들이 발견했다.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는 장남(40대)은 며칠동안 전화를 해도 부모가 받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달려왔다. 아버지는 거실에 쓰러져 있었고 어머니는 방문 손잡이에 스카프를 걸어 스스로 목을 맨 상태였다. 사망한 지 여러 날이 지난 후였다. 경찰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할 때 썼던 것과 같은 스카프로 자신의 목을 맨 것으로 추정했다. 약 30년 전부터 이곳에 살아온 부부는 동네를 같이 산책하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목격되는 등 평소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신년을 맞아 집으로 놀러온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70세까지 개인택시 운전을 했던 남편이 전립선암 투병에 들어가면서 이들에게 고통의 나날이 시작됐다. 아내 역시 갑상선에 병환이 있는 상태였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아내는 담당의사의 권유에 따라 남편에게 요양시설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지만, 남편은 “그런 곳에 어떻게 가느냐”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들은 결국 구청 등에서 제공하는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한채 집에서 기약없는 투병생활을 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0년 동안 아내나 남편, 자녀 등 간병 보호자에 의한 살인, 상해치사, 동반자살 등으로 총 224명의 고령자가 목숨으을 잃었다. 살인이 86명으로 가장 많고 방치에 의한 사망 64명, 학대에 의한 사망 37명 등이다.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18명이었다. 슈쿠토쿠대 종합복지학부 유키 야스히로 교수는 “간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행정당국의 복지 및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에 편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괜히 돌아왔나...맥그리거 생애 첫 TKO패

    괜히 돌아왔나...맥그리거 생애 첫 TKO패

    종합격투기 UFC의 간판스타이자 악동으로 이름 높은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가 은퇴를 번복하고 1년 만에 옥타곤에 복귀했으나 생애 첫 TKO 패를 당했다. 맥그리거는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7’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경기에서 더스틴 포이리에(32·미국)에게 2라운드 TKO로 졌다. 맥그리거는 통산 5번째 패배(22승)를 당했다. UFC에서는 네이트 디아즈(미국),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에 당한 것에 이어 3번째 패배다. 맥그리거의 KO 또는 TKO 패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29전 전승의 기록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한 라이트급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의 은퇴를 번복하게 한 뒤 이번 대결 승자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르게 할 계획이었다. 내심 맥그리거가 누르마고메도프의 상대가 되기를 원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2014년 9월 UFC 179에서 맥그리거에게 1라운드 TKO 패배를 당한 포이리에는 6년 4개월 만에 시원한 설욕전을 펼쳤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며 포이리에를 공격했다. 안면에도 자주 펀치를 적중시켰다. 포이리에는 테이크다운으로 맥그리거를 눕힌 뒤 그라운드로 싸움을 끌고 가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 벗어난 맥그리거는 클린치 상황에서 어깨 공격과 니킥으로 포이리에를 공략했다. 맥그리거의 펀치에 맞서 포이리에는 레그킥을 수 차례 날렸다. 2라운드 들어서도 맥그리거는 펀치와 킥으로 포이리에를 몰아세웠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부터 자주 허용했던 레그킥이 발목을 잡았다. 다리에 충격이 쌓여 조금씩 움직임이 둔해졌고 펀치의 강도가 약해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 2라운드 종료 2분여를 경기는 포이리에 쪽으로 넘어갔다. 포이리에의 강펀치에 안면을 제대로 얻어맞은 맥그리거가 비틀거렸다. 포이리에는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거듭 펀치를 날려 맥그리거를 쓰러뜨린 뒤 파운딩 펀치로 레프리 스탑을 이끌어냈다. 앞서 맥그리거는 지난해 1월 도널드 세로니를 제압한 뒤 같은 해 6월 세 번째 은퇴 선언을 했다가 다시 번복하고 옥타곤에 돌아와 이번 경기를 치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술집 밤 8시에 문 닫자…낮술 주당 급증한 日

    술집 밤 8시에 문 닫자…낮술 주당 급증한 日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이후 일본에 낮시간대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해 음식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21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 8일 도쿄도,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 등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 권역에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돼 식당, 술집의 저녁 영업시간이 단축되자 낮술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술에 취해 큰소리로 떠드는 등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아 업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긴급사태 선언 대상지역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오후 8시까지의 단축영업이 사실상 강제돼 있다. 주류의 주문은 오후 7시까지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평소 저녁시간에 즈음해 문을 열었던 이자카야 술집 등이 점심시간 손님을 붙잡기 위해 영업시간을 대폭 앞당겼다. 도쿄도 미나토구 신바시역 인근에서 꼬치구이집을 운영하는 A(46)씨는 그동안 오후 5시였던 영업시작 시간을 낮 12시 30분으로 당겼다. 저녁 장사만으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집을 찾아주시는 오시는 손님들에게는 감사할 따름이지만, 불안을 느낄 때도 있다”면서 “술에 취해 큰소리로 말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체인 사이제리야 등 외식 대기업들도 지난해 4~5월 긴급사태 때와 달리 이번에는 낮시간대 주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긴급사태 선언 이후 ‘오후 8시까지’가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시간대 식사, 외출 등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낮시간을 포함해 외출자제를 부탁한다”며 “점심이라고 해서 다들 같이 먹을 때의 위험성이 낮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니키 요시히토 쇼와대 교수(감염학)는 “시간에 관계 없이 몇몇이 모여 음주를 동반한 식사를 하게 되면 마음이 느슨해지고 큰소리 등으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식사는 비말 방지 등 기본대책을 철저하게 지켜며 적은 인원으로 조용히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후쿠오카’를 ‘시즈오카’로…긴급사태 선언하며 또 망신

    日스가, ‘후쿠오카’를 ‘시즈오카’로…긴급사태 선언하며 또 망신

    요즘 하는 일마다 실수에 말썽 투성이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전국 11개 광역자치단체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확대 선언하는 자리에서 대상 지역의 이름을 잘못 말해 난타를 당했다. 어쩌다 한번 하는 실수라면 눈감아줄 수 있겠지만, 최근 들어 비슷한 사례가 잦아지면서 무능력을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가 총리는 지난 13일 정부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 등 수도권 4개 광역단체 이외의 7개 단체에도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한다고 발표하면서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아이치현, 기후현…”이라고 한 다음에 ‘후쿠오카현’이라고 해야 할 것을 ‘시즈오카현’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말을 잘못했을 때 아무도 옆에서 이를 정정해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가능성이 극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혹시 논의 과정에서 후쿠오카가 시즈오카로 바뀐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대책본부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이 이를 묻자 정부 코로나19 담당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후쿠오카현이 맞다”고 확인해 주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날 발표의 가장 핵심이 되는 신규 긴급사태 발령 지역의 이름을 잘못 말한 것은 단순한 실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렌호 의원은 “누구든 말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총리로서 틀려서는 안되는 장면이 있다. 후쿠오카와 시즈오카의 말 실수는 너무나도 진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중의원 해산 시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을의 언젠가는”이라고 답했다가 “가을까지의 언젠가는”이라고 나중에 번복했다. 이에 대해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니라 본인의 의중에 있는 생각이 무심결에 툭 튀어나온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긴급사태’ 발령에도 인파 혼잡 여전한 일본…작년보다 40% 많아

    ‘긴급사태’ 발령에도 인파 혼잡 여전한 일본…작년보다 40% 많아

    지난 8일 0시를 기해 일본 수도권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가장 중요한 외출·이동의 감소세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정부가 ‘뒷북대응’으로 일관하다 시민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0일 “도쿄도와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 등 수도권 1도 3현에 2번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후 첫 주말 3연휴의 첫날인 9일 일부 관광지가 많은 사람들로 혼잡을 빚었다”며 “이번 긴급사태 발령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이어질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분석 결과, 긴급사태 발령 첫날인 8일 도쿄도의 야간 유동인구는 지난해 긴급사태 첫날인 4월 7일에 비해 40%나 더 많았다. 금요일 기준으로는 지난해 긴급사태 기간 중인 5월 22일 이후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 선언 후 1주일 만에 인파가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이번에도 조만간 다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지바현 우라야스시 도쿄디즈니랜드는 오전 9시 개장 전부터 가족과 연인 등 인파의 행렬이 이어졌다. 가나가와현 즈시시에 사는 여고생(17)은 “벼르고 별렀는데 이번에 디즈니랜드에 안되면 다음에 언제 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고마치도리도 인파로 북적였다. 아내와 이곳을 찾은 회사원은 “평소 주말과 비교할 때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4월 긴급사태 선언 때에는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상점들이 문을 열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택시기사(70)는 “긴급사태를 어설프게 발령해 질질 끄느니 유동인구를 확실히 줄일 방법을 강구해야 사태의 조기수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이런 가운데 오사카부와 효고현, 교토부 등 간사이 3개 지역 광역단체장은 9일 정부에 긴급사태 발령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NHK에 출연해 “필요하면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 1도 3현에만 발령돼 있는 긴급사태가 간사이 지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먼저 수출규제 풀어야 한국도 관계 변화 여지 생겨”

    “日정부 먼저 수출규제 풀어야 한국도 관계 변화 여지 생겨”

    지난해 중국은 미국과의 전방위적 갈등 상황에서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고수하며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등 냉각기를 이어 갔다. 서울신문은 일본 원로 지식인 다하라 소이치로와 마더융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를 만나 한중·한일 관계 전망을 살펴봤다.日대표 원로 지식인 다하라 소이치로 일본을 대표하는 원로 지식인 다하라 소이치로(87)는 꽉 막힌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우선적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한국 정부도 변화의 여지를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의 ‘자위대’ 명기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미소 냉전 종식 이후 변화한 안보 지형을 감안해 전향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 등 주변국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론가이자 언론인, 방송 진행자로서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그는 일본의 역대 총리들을 직접 만나 거침없는 조언과 고언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가 이듬해 중단한 데는 그의 쓴소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 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라고 하는데. “일본 정부는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100% 해결됐으며 여기에 한국도 동의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1965년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경제협력이 급해 적극적인 문제 제기를 하기가 어려웠을 때다. 한일 간의 대등하고 미래지향적인 화해는 1998년 오부치·김대중 선언을 통해 비로소 이뤄진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당장은 징용배상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현안인데. “아베 정권이 2019년 한국에 경제제재를 한 것은 패착이었다. 외교 문제를 경제 수단으로 대응하니 한국이 화를 내는 건 당연하다. 우선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정부의 대응에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 한국도 좀더 전향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피해자 중심주의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제문제를 포함해 좀더 다양한 부분을 헤아렸으면 한다.” -한일 관계는 늘 유동적이고 불안정한데. “한국인의 애국심이 과거 피식민지배에 대한 저항감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넘어서기 어려운 문제다. 과거 식민지배에 관한 한 일본은 한국 내 정서를 최대한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바탕으로 관계 개선을 위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서로 대화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여야 정치인들과 많은 만남을 가져 왔다. 그들은 한결같이 한일 관계가 좋아져야 하며 거기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유권자들 앞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현실의 장벽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한국에 비우호적인 시선이 최근 일본에서 부쩍 늘었다. “과거에 비해 자신감을 상실한 데 따른 것이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경제적 위상이 내려온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한국, 중국을 비난하는 책이 많이 나오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되는 바가 크다. 역사 수정주의의 확산도 일부는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일본 사회의 문제점이 대거 드러났는데.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제도와 시스템들이 부각됐다. 긴급사태 선포가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늦어진 게 대표적이다. 그것은 일본 헌법이 긴급사태 조항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긴급사태란 원래 다른 나라가 쳐들어왔을 때의 군사적 대응과 연관되는 것이다.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미국 주도로 일본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관련 부분이 배제됐다.” -아베 정권이 추진해 온 헌법 개정과 연결되는 대목인 것 같은데. “태평양전쟁 후 일본은 미국 주도의 헌법을 이용해 경제발전을 추구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던 시대에 가능했던 개념이다. 버락 오바마 정권 이후 미국은 그 역할을 접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안보에서 ‘자립’을 요구받는 부분이 생겼고, 그런 맥락에서 헌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일본 스스로 주체적인 안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국내에서는 현행 ‘평화헌법’(제9조에서 군대 보유 금지, 교전권 불인정 등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일본 헌법의 별칭)을 수호해야 한다는 견해도 강하다. “헌법에 긴급사태 조항을 추가하는 것이나 자위대의 존재에 대해 규정하는 것이 평화헌법을 수호한다는 이념적, 사상적 토대와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평화를 지킨다는 절대적인 대전제하에 시대 흐름에 따른 적절한 변화와 변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헌법을 개정하면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클 텐데. “현재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데. “분명한 것은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미소 동서냉전과 달리 미중 간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니다. 미국보다 중국과의 관계가 더 깊은 일본 기업도 많은 만큼 일본으로서는 균형을 잡아 가며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다하라 소이치로는 1934년 시가현 출생. 평론가이자 언론인, 방송 진행자로서 진보와 보수의 영역을 넘어 합리적인 이성과 보편적인 진리를 바탕으로 일본 사회에 자기 목소리를 전해 온 지식인이다. ‘전쟁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로서 일본이 다시 전쟁의 참화에 빠지지 않도록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후 일본정치의 총괄’, ‘일본의 전쟁’, ‘재생일본’ 등 저서가 있다.
  • 日도쿄 코로나 확진자 단숨에 1337명…‘긴급사태’ 재발령 가능성↑

    日도쿄 코로나 확진자 단숨에 1337명…‘긴급사태’ 재발령 가능성↑

    일본의 수도 도쿄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서며 단숨에 1300명대를 기록했다. 31일 도쿄도에서 새롭게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은 사람은 13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최다였던 지난 26일의 949명에 비해 388명이나 많은 것이다. 이날 확진자를 포함한 도쿄 지역의 누적 감염자는 6만명을 넘었다. 도쿄도 전체 인구 14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230여명 중 1명꼴이다. 확진자 수 급증은 연말연시 연휴를 앞두고 검사건수가 평소보다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증가폭이 워낙 가팔라서 ‘긴급사태’ 재발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대책 담당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지금 수준의 감염 확산이 계속될 경우 긴급사태 선언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도 “지금 단계에서 감염을 억제하지 못하면 정부에 긴급사태를 선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서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송년회와 신년 모임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사실상 강제하는 긴급사태를 선포했다가 5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자 해제한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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