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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美 인사들의 잇단 신사참배 반대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비난 대열에 미국도 가세하고 나섰다.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엊그제 주미 일본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전범들을 기리는 곳으로,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참배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이다. 며칠 앞서서는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신사 참배가 동북아 안정을 해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고,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가 군국주의의 나쁜 유산을 공개적으로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주요인사들과 언론이 잇따라 신사 참배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미국이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신사 참배의 부당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차원을 넘어 이를 둘러싼 한국·중국·일본 3국의 갈등이 미국의 국익에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미국이 동북아 안정을 위한 외교력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으로서는 신사 참배를 고집할수록 그만큼 국제사회로부터 더 소외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다자간 외교협력을 통해서라도 일본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움직임을 일단 주목할 만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일본의 자세이다. 신사 참배를 국내 문제라고 주장하며 “왜 간섭하느냐.”고 항변하는, 그런 역사적 몰인식을 고치지 않는 한 진정한 동북아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북관대첩비 복원작업 급물살

    북관대첩비 복원작업 급물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됐다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의 전체 모양이 그려진 도면이 공개돼 향후 복원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일본군이 북관대첩비 약탈 당시 비 건립 후손들과 상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도 발견돼 약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나들다리’에서 열린 북관대첩비 환국 고유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문화재연구소 해체팀이 북관대첩비가 약탈됐을 때 일본군이 그린 도면을 야스쿠니 신사측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비신(대리석)뿐 아니라 비좌(받침돌), 개석(지붕돌) 등의 모양과 치수가 나타나 이를 근거로 원존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관대첩비는 약탈 당시 비좌·개석이 망실돼 비신만 돌아온 상태다. 도면에 따르면 북관대첩비는 제작 시기가 비슷한 ‘은신군신도비’(서울역사박물관 소장)와 모양이 유사해 완벽한 복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1∼25일 북관대첩비의 오염물 세척 등 보존처리를 한 뒤 28일 재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일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7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 비좌·개석을 제작해 붙인 뒤 다음달 17일 제막식에서 온전히 복원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원웅(열린우리당 의원) 북관대첩비환수공동추진위원장은 “북관대첩비 제막식은 을사늑약 100주년이 되는 11월17일 북한측 인사들을 초청, 남북한이 함께하는 민족축제로 만들 것”이라면서 “북측으로의 인도시기는 3·1절 등 의미있는 날을 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일본군이 북관대첩비를 약탈한 1905년 일본군 육군소장과 육군성 참사관 사이에 오고간 공문도 공개했다. 공문에 따르면 이케다 마사스케 소장은 ‘비 건립 후손들과 상의결과 승낙의 뜻을 증서로 받았으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일본군이 훗날 생길 문제를 막기 위해 쓴 것”이라면서 “그러나 후손들과 상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네 손가락의 천재 피아니스트 희아. 희아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손가락에 멍이 들고 물집이 생길 정도로 힘겨운 노력이 있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소원이었던 희아는 빡빡한 공연 스케줄로 바쁜 요즘, 헬렌켈러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하나 생겼다.   ●다이아몬드의 눈물(SBS 오후 9시55분) 인하 엄마와 아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자, 인하는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정신병원으로 실려간다. 그리고 1년 뒤,23세에서 기억이 멈춘 인하는 이석의 도움으로 퇴원한다. 문 마담과 현자는 이석이 인하 엄마의 눈을 이식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자고 하고, 이석은 괴롭기만 하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으로 빚어진 사법계의 갈등을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사법개혁의 길은 무엇인지를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는 시간. 사법개혁추진위원회 김선수 기획추진위 단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화숙과 순옥은 소리를 지르며 자존심을 걸고 싸우고, 이에 겁먹은 천동은 정환에게 달려간다. 경주 생각을 하며 빙긋이 웃음짓던 기석은 체육관 사람들에게 경주 엄마의 보험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한다. 한편, 희정의 반지를 앞에 두고 고민하던 기석은 다시 희정에게 전화를 하지만 희정은 냉담하다.   ●역사 스페셜(KBS1 오후 10시) 1905년 일본이 강탈해간 북관대첩비가 100년만에 되돌아 온다.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의병들의 승전 기념비인 북관대첩비가 일본으로 들어가게 된 경위는 무엇일까? 또 왜 이 비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 한 구석에 100년간이나 방치돼 있었는가? 그 귀환의 현장과 역사적 의미를 담아냈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외아들인 재영과 결혼해 편하게 살 줄 알았던 은희는 세 명의 시이모들로 인해 속을 끓이며 산다. 은희를 위한다는 핑계로 그녀를 육아와 살림으로부터 소외시키는 시이모들. 재영은 은희에게 조금만 참아달라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은희는 시이모들의 재산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 [국제플러스] 주일 美대사 “고이즈미 신사참배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시퍼 대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전사자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방식은 각국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중국과 한국, 아시아 국가에 커다란 우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아의 충돌을 기대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자위대의 이라크 주둔 연장 여부에는 “정권 출범이 본격화하는 12월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미국은 일본이 이라크에서 계속 공헌해주기를 희망한다.”며 주둔 연장을 강력 요청했다. 시퍼 대사는 일본이 유엔 분담금 삭감을 요청한 데 대해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돈을 내는 만큼 미국은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일본인들 “신사참배 잘했다” 48%로 역전

    일본인들 “신사참배 잘했다” 48%로 역전

    |도쿄 이춘규특파원|그동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 의견을 많이 표시했던 일본인들이 지난 17일의 전격 참배에 대해서는 “잘 했다.”고 평가,“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여론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이 17·18일 실시한 긴급 전화여론조사에서 ‘참배한 것은 좋았다.’는 응답이 48.1%로 ‘참배하지 말았어야 했다.”(45.8%)를 앞질렀다. 교도통신이 지난 9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올해는 (참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53.0%)이 ‘올해도 참배해야 한다.’는 답변(37.7%)을 웃돌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찬반이 역전된 것이다. 아사히신문이 17·18일 유권자 9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도 ‘참배하기를 잘했다.’는 응답(42%)이 ‘하지 말았어야 했다.’(41%)를 웃돌았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신사참배 왜 안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9일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중국측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일·중 관계는 야스쿠니만으로 모두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총리 대신인 고이즈미가 국민의 한 명으로서 참배하고 평화를 기원하며 전장에서 숨진 사람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진심으로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국회 여야 당수토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왜 (야스쿠니신사에) 가서는 안되는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흥분하며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외교가 미국과의 관계에만 주력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미 관계가 긴밀할수록 다른나라와 우호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는 고이즈미 정권의 외교에 대해 “잃어버린 4년”이라고 혹평했다. taein@seoul.co.kr
  • “盧대통령 예정대로 訪日을”

    |도쿄 김수정특파원|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18일 청와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한·일 정상회담 일정 취소를 시사한 데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12월중 예정대로 방일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날 도쿄 일본 외무성 청사에서 방일중인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일 하나가 잘못됐다고 해서 다른 교류까지 중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가 없을 때 만나 표면적 의견을 교환하는 것보다는 문제가 있을 때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필요하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일수록 여러 차원에서, 특히 정치 차원에서 솔직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교섭과 관련,“10월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북한이 어떤 조건을 제시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무조건 대화는 재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이 제시했다는 조건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crystal@seoul.co.kr
  • 中, 日외상 訪中 전격취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의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이날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 외상의 중국 방문은 시의적절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의 방문을 받아들일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당초 23일 베이징에 도착할 계획이었다.중국 외교부는 이와 함께 성명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중국·일본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공식 항의하고 “중국 정부와 국민은 강력한 분노를 표시한다.”고 덧붙였다.oilman@seoul.co.kr
  • 日의원 195명 야스쿠니 참배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지 하루 만인 18일 오전 101명의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의 대리인 94명도 함께 참배, 대리인까지 합할 경우 참가 의원은 195명이 된다. 본인 참배는 지난해 가을보다 21명이 늘어났다. 참석 의원들은 ‘모두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으로 다케베 쓰토무 간사장을 비롯한 자민당 93명, 민주당 3명, 국민신당 1명 등 총 101명이 직접 신사를 찾았다. 이들 중에는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의원 25명이 들어 있으나 현직 각료는 없었다. 다케베 간사장은 참배 직후 “참배는 일본인으로서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모임의 구라타 히로유키 간사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다음날 집단으로 참배가 이뤄진데 대해 “우리 모임의 참배는 1981년 춘계대제부터 시작됐다.”며 정례 행사임을 강조했다.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참배 파장] ‘먹구름’ 한·일관계 전문가진단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우리 정부가 즉각 반발하면서 한·일 관계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특히 청와대가 12월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의 취소를 포함한 극단적 조치까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예상보다 험악한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청와대의 초강경 대응은 일차적으로 고이즈미 총리 등 일본 조야의 국수주의적 ‘도발’이 더 이상은 용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당위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보다 냉정하고 차분한 대응을 정부에 주문하고 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철희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우리 정부가 자칫 과잉대응을 해서 한·일 관계 자체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것은 양국 모두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한 뒤 “그런데 청와대 쪽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정말로 보이콧하려는 기류를 보이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독도 문제는 양국이 당분간 거론치 않기로 공감대를 이뤘고, 일본내 왜곡 교과서 채택률도 0.4%에 머무는 등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국면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면서 “이번 사건을 모든 한·일 관계에 전면적 걸림돌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임기 후반에 접어든 노무현 대통령이 ‘이 문제만큼은 확실히 매듭짓고 말겠다.’고 작심했을 때는 초강경 결단이 내려질 수 있다.”면서 “순전히 정치적 득실로만 따지더라도, 경기침체와 강정구 교수 문제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취소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반전을 꾀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도 “12월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표면적으로는 강경 입장을 천명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다른 외교적 변수들과 득실을 종합 판단한 뒤 적정한 시점에 최종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진창수 교수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한때 취소설이 만만치 않게 흘러나왔지만, 결국은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면서 “이번 사건이 한·일 관계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정상회담 무산 등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진 교수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외교적으로 일본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일본을 적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 정부는 ‘분리대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도 “앞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얼굴을 세워줄 명분을 제대로 만들어 주는 게 사태 해결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이즈미 참배 파장] ‘사적 참배’ 치밀한 준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총리의 17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치밀한 각본에 따른 흔적이 짙어 보인다. 참배 두시간반 전에 언론에 일정을 공개, 은밀하게 행했던 이전의 참배와는 달랐다. 아울러 연미복이 아닌 양복정장 차림이었고, 참배자 명단에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적지도 않았다. 헌화료도 내지 않았다. 참배전에서 일반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참배했다. 주변국에 공적이 아닌 사적 참배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참배 소식이 알려진 뒤 야스쿠니신사 주변에서 취재하던 보도진 사이에 “총리가 오늘 참배한 뒤 총리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한다. 다음 총리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라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례적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야스쿠니신사 경내의 방송국 보도진 무전기로 “관저를 나섰다.”는 내용이 타전되면서 수백명에 달하는 경찰과 국내외 취재진, 고령자 위주의 참배객들이 빠르게 움직였다.100m 정도의 포토라인도 무색했다. 10시13분. 고이즈미 총리를 실은 검은색 관용차가 4대의 호위차량에 둘러싸여 신사 중간에 나 있는 도로로 들어와 멈췄다. 차량에서 빠져나온 고이즈미 총리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당당한 걸음과 입술을 앙다문 채 참배전으로 무표정하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일반 참배객들처럼 참배전 앞에 서 묵념을 한 뒤 바지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함에 던지고는 30초 정도 고개를 숙인 채 합장하고 곧바로 돌아서 대기 중인 관용차에 올라타 신사를 빠져나갔다. 따라서 신사 경내에 머문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 신사 경내는 참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족 등 우익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응원하는가 하면 “공식적으로 참배하세요.”라는 극우도 있었다. 참배 반대자들은 신사 밖에 머물렀다. 야스쿠니신사 정문 앞에서는 호세이대학 학생과 일반 시민 등 10여명이 ‘침략전쟁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전국대학생연합 졸업회원 미즈타니 야스다카(59)는 “미·일동맹을 앞세워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려는 준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참배 파장] 日대사에 항의성명 일일이 낭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17일 아나미 고레시게 주중 일본대사를 소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리 부장은 이날 아나미 대사 앞에서 항의성명을 낭독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잘못된 행위”를 엄하게 질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때마다 중국이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질책했지만 성명을 낭독해 가며 꾸짖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을 외무성에서 면담하고 “참배 강행은 중국 인민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규탄하고 “고이즈미 총리는 중·일 관계를 파괴한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민들도 참배 강행이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의 무사 귀환으로 인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반일 감정을 드러냈다.베이징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시민 30여명이 “일본 제국주의 타도” “일본인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oilman@seoul.co.kr
  • [고이즈미 참배 파장] ‘종전60돌’ 짓밟은 의도적 도발

    [고이즈미 참배 파장] ‘종전60돌’ 짓밟은 의도적 도발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은 충분히 예상되긴 했지만 그 파장은 의외로 심각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가 일본의 패전 60주년이라는 점을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외면하고 참배를 강행한 것은 전후 60주년을 계기로 ‘일본의 보통국가화’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다시 말해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그 다음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촉구했던 한국과 중국에는 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개인문제가 아니라 일본측의 ‘마이웨이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후 60주년을 기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보겠다는 한·중 양국의 선의를 무시한 만큼, 향후 두 나라와 일본의 관계에는 심각한 한랭전선이 드리워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연말 방일 정상회담은 물론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일 개별정상회담도 갖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힐 정도다. 이처럼 한국, 중국과의 마찰이 격화되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은 물론 일본이 패전 60주년을 맞아 갈망해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외교적 부담이 예측 가능한데도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향후 일본외교가 ‘패전국’의 멍에를 쓴 소극적·방어적 외교에서 적극적·공세적 외교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번 참배가 일본 여권 내에서 다각적으로 파장을 검토한 뒤 전격 이뤄졌다는 관측은 이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는 이미 “고이즈미 총리는 연내에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 같다.”면서 여론을 타진해 왔다. 실제로 일본여론은 애매모호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는 높지만, 지난 4년반동안 참배를 단행하면 그때뿐이다. 특히 한국이나 중국이 반발하면 “싫다.”는 여론이 은연중 형성될 정도로 복잡미묘하다. 이런 분위기를 토대로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것 같다. 즉, 임기 중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례행사로 각인시켜 후임 총리들이 신사를 참배할 경우 한·중 양국의 반발 강도를 누그러뜨리려는 속셈이 배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가 예정대로 내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일본의 보통국가화 시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당장 군대 보유를 골자로 한 개헌 움직임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盧대통령 訪日 취소 검토

    盧대통령 訪日 취소 검토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정현 김상연기자|청와대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12월 방일 정상회담 취소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음달 17일 부산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간 개별회담도 갖지 않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아울러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측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등 한·일 관계가 다시 급랭하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2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오늘 이후로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간 개별정상회담에 대해 “특별히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이러한 행동이 한·일관계와 동북아 평화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깊이 인식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침략 제국주의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가) 참배하지 않도록 여러차례 요청했는데도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깊은 유감과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우리 정부는 좌절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엄중 항의했다. 정부는 라종일 주일 대사를 통해 일본정부에도 같은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에 대해 기자들 앞에서 “본래 마음의 문제로, 다른 사람이 간섭해서는 안되며, 외국 정부가 가서는 안 된다고 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 전몰자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진심으로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취임 이후 매년 한차례씩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며 이번이 다섯번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예년과는 달리 신사 본전에 들어가지 않고 일반 참배객들처럼 100여m를 걸어가 참배전에서 참배를 마쳤다. 이날 참배는‘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위헌’이라는 오사카 고등법원의 지난달말 판결을 무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집권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는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사적 참배라 해도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 만큼 (공명당이)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도 “언론의 여론조사를 봐도 (참배가)국민의 총의를 대표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taein@seoul.co.kr
  • [사설] 이웃도, 위헌판결도 무시한 日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지난해 첫날에 이어 1년 10개월만이자,2001년 취임 이후 다섯번째다. 한국과 중국의 거듭된 참배 중지 요구를 “다른 나라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고 묵살하고 심지어 자국 오사카 고등법원의 위헌 판결을 “개인적인 참배를 왜 위헌이라고 하느냐.”고 무시한 채 또다시 태평양전쟁 전범 1068명의 땅을 밟은 것이다. 일본이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부정하고 책임을 외면해 온 것은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태평양전쟁 패전 60주년을 맞은 올해만도 반성은커녕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교과서를 왜곡하는가 하면 종군위안부 피해보상 요구를 거부하는 등 군국주의로 돌아가는 듯한 몸짓을 보여왔다. 그의 신사 참배 강행으로 한·일, 중·일 관계는 다시 한번 얼어붙게 됐고,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중·일 정상회담도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뻔히 예견하고서도 신사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적 무모함에서는 지난날 동아시아를 해방시키겠다며 전쟁을 일으킨 일본제국주의의 오만함마저 느껴진다. 일본은 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자신들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지적했듯 과거에 대한 성찰과 이웃나라에 대한 존중, 대립 해소를 위한 노력이 없었고 경제력에 걸맞은 도덕적 권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맹세의 기분으로 참배한다.”는 후안무치의 총리를 둔 것을 일본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나아가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 없이는 영원히 ‘2등 국가’에 머물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국수주의 자극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도쿄 이춘규특파원|‘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은 민족우월 의식·국수주의적 애국심 자극 경쟁부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후계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유력 차기 주자들이 일본민족 우월의식을 자극하는 국수주의 경쟁에 불을 댕겼다. 취임 후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 높은 인기를 유지한 ‘고이즈미 학습 효과’로 풀이된다. 차기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아소 다로 총무상이 15일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아소 총무상은 규슈국립박물관 개관식 축사에서 “하나의 문화, 하나의 문명, 하나의 민족, 하나의 언어를 갖고 있는 국가는 일본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이날 행사에는 후쿠오카 주재 한국총영사 등 한국과 중국 관계자를 포함,800여명이 참석했다. 아소 총무상 사무실은 “유럽 등은 침략이나 민족 이동으로 문화 등이 변했지만 일본은 국가 형성 과정에서 그런 역사가 거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가장 강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 주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아베 간사장대리가 고문으로, 그를 외곽에서 지원하는 자민당내 ‘평화를 원하고 국익을 생각, 야스쿠니참배를 지지하는 젊은 국회의원모임’이 초선의원들에게 가입을 권유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8일 활동을 재개하는 이 모임에는 당내 신인 의원 83명 중 14명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모임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지지를 내걸고 지난 6월 출범했다. 이 모임의 활동 재개는 대북 강경파로 국수주의를 자극해온 아베 간사장대리의 차기행보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민간 ‘문화재 외교’ 강화를/ 김미경 문화부 기자

    임진왜란때 함경도 최초의 의병들이 일본 대군을 격파한 기록이 담긴 북관대첩비가 일본으로 강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된 지 100년만에 고국의 땅을 다시 밟게 됐다. 민족의 정기를 담은 승전 기념비가 야스쿠니 신사 구석에 방치된 사실이 밝혀진 뒤 27년만의 결실이라 의미가 크다. 약탈당한 북관대첩비의 반환은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녹록지 않았다. 일본정부와 야스쿠니 신사측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우리의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에 일본측이 태도를 바꿔 반환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여년간 한국과 일본, 북한 종교단체 등 민간의 ‘문화재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2000년 일본 일한불교복지협회장인 가키누마 센신 스님과 한일불교복지협회(한불협)를 만든 초산 스님이 의기투합하면서부터. 이들 두 노승의 만남은 양국에 북관대첩비 반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북관대첩비 반환운동본부’ 설립을 이끌었다. 한불협은 2003년부터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에 북관대첩비 반환 공동대응을 의뢰, 결국 남북이 한 목소리로 일본측에 반환을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정부는 통일부를 통해 남북합의문을 체결했고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본정부와 야스쿠니 신사측의 반환 약속을 받게 된 것이다. 일제시대 등 혼란기에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일본에만 3만 4000점이 넘는다. 그동안 정부간 협정과 박물관·개인의 기증 등을 통해 3800여건을 돌려받았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유출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가 많아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고, 정부간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관대첩비 반환은 이같은 걸림돌을 민간 차원의 문화재 외교로 극복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간 ‘줄다리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민간 교류를 통한 문화재 기증과 구입, 상호 교류전시 등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문화재 반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같은 민간 문화교류는 한국과 일본, 북한 사이의 냉기를 녹여줄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북관대첩비 26일께 돌아온다

    100년 전 일본에 의해 강탈됐던 북관대첩비가 이달 하순 반환된다. 한·일 양국은 12일 북관대첩비 인도문서에 서명식을 갖고 비(碑) 철거를 위한 기술적 작업을 거쳐 늦어도 이달 26일까지 철거와 운송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북관대첩비를 갖고 있는 일본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측은 지난 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반환을 최종 결정했다. 반환 당일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대첩비 송환에 힘써 온 한일불교복지협회 등 민간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이전을 위한 마지막 의식인 고유제(告由齊·일본명 移運式)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으로 이송된 북관대첩비는 일단 문화재청 주관으로 복원 작업을 거친 뒤 비가 원래 세워져 있던 북한의 길주로 옮겨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7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 보존처리 조사를 했으며 머릿돌을 해체한 뒤 비석에 대한 복원작업을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불교복지협회장인 초산 스님은 “한달쯤 걸릴 복원작업 이후 서울에서 이를 기념하는 한민족 민족대축제를 개최한 뒤 개성에서 북관대첩비를 길주로 옮기는 인도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김미경기자 crystal@seoul.co.kr
  • ‘살아 있는 민족정기’ 되찾는다

    일본에 의한 강탈 100년, 반환 노력 27년 만에 북관대첩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관대첩비는 무엇이며, 반환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임진왜란 최초의 의병 승리 기념비 100년전 일본으로 강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온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는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1598)때 최초의 의병 발상지 중 하나인 함경도 경성·길주에서 정문부(鄭文孚) 장군이 이끈 의병들이 8차례 혈전을 벌여 왜군을 물리친 공을 기념하기 위해 숙종 35년(1709년) 함경북도 길주 임명이라는 고을(현재 김책시 임명동)에 세워진 승전비이다. 1905년 러·일전쟁때 이 지역에 주둔한 일본군 제2사단 이케다 소장이 발견, 자신들의 패전기록인 이 비석을 수치로 여겨 미요시 중장이 귀국시 강탈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제시대 일본은 상당수 대첩비를 폭파시켰으나 북관대첩비는 일본이 함경도 패배의 치욕을 만회하고 죽은 병사들의 혼을 풀어준다는 이유로 일본으로 가져가 야스쿠니 신사 한 구석에 방치했다.1978년 재일사학자에 의해 발견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등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반환운동이 추진돼왔다.●日서 강탈 100년만에 고국품에 이 비는 한반도 민족사에서 민족저항정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상징물인 동시에 한민족의 외세 극복정신을 보여준 역사적인 비석이다. 높이 187㎝에 너비 66㎝, 두께 13㎝에 1500자의 비문이 씌어 있다. 비문에는 임진왜란 당시 용맹스럽게 싸운 의병들의 활약상이 기록돼 있다.특히 이순신·권율 장군 등 정규군의 승리와 달리 군사가 없었던 정문부 장군이 민간 의병을 모아 2만 2000여 일본 정예대군을 격파한 놀라운 기록을 담고 있어 민족의 살아 있는 정기를 되찾는다는 점에서 반환의 의미가 크다. 또 한·일간, 남북간 호의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냉전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이루는 데 일조할 것으로 평가된다.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을 벌여온 민간대표인 한일불교복지협회 초산 스님은 “100년간 강탈이라는 수치스러운 역사를 접고 민족정기와 호국의지, 통일실현 가능성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모트금속 - 절연체’ 연구 과장 논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현탁 박사의 ‘모트금속-절연체(MIT) 전이’ 연구결과 발표가 과장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한국물리학계에 따르면 응집물질물리분과위원회는 지난 달 5∼6일 국내 학자 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작성한 평가보고서에서 연구발표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응집물질물리분과위는 “응답자 대다수가 김 박사의 연구는 획기적인 성과가 아니며 또 노벨상 수상 유력이나 100조원 파급 효과 등의 내용은 근거없는 허위 과장이라는 의견을 냈다.”며 “이번 발표는 ‘해프닝’으로 물리학자 혹은 과학자 전체에 대한 공신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가진다.”고 밝혔다.그러나 정윤희 응집물질물리분과위원장은 “학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해당 위원회의 ‘기술평가’ 의미로 보고서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TRI는 “연구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과정에서 오해와 과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 박사의 연구 결과와 논문에 대해 한국물리학회가 공식·비공식으로 어떤 질의나 확인 절차가 없었다.”고 밝혔다.또 ETRI의 명예와 자존심을 심히 실추시켰기에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김 박사는 “미국의 유명 대학 교수는 실험을 통해 실험적 증거를 확실히 측정했다는 사실을 이메일로 알려 줬다.”며 국제망신 부분을 일축했다. ETRI는 지난 달 1일 “김 박사팀이 부도체에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금속-절연체 전이가설을 56년 만에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며 일본 AIST의 물리학자 야스모토 다나카 박사의 말을 인용해 ‘노벨상 감’이라고 주장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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