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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히토 메모’ 보도 신문사에 화염병

    |도쿄 이춘규특파원|고(故) 히로히토 일왕이 A급 전범의 야스쿠니신사 합사를 못마땅하게 여겨 참배중단을 결심했다는 측근의 ‘메모’를 특종보도한 니혼게이자이신문사에 21일 한 남성이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오토바이를 탄 한 남성이 도쿄 지요다구의 이 신문사 본사건물 출입문 앞에 화염병을 던졌다. 불이 붙지 않아 부상자나 건물의 피해는 없었다. 현장에서는 화염병 파편과 가솔린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발견됐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이날 히로히토 일왕의 메모가 발견된 것과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참배중단과 ‘분사’ 등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누구라도 함께 전쟁의 희생자가 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일이 가능한 장소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것은 중국과 한국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일본인 자신이 답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이번 발언(메모)은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안팎의 큰 논의를 불러일으키는가. 그 최대 원인은 A급 전범의 합사”라며 “그 사실을 냉정히 생각하면 지금 상태에서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것은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taein@seoul.co.kr
  • 故히로히토 “A급전범 합사 후 참배중단”

    |도쿄 이춘규특파원|고(故) 히로히토 일왕은 A급전범의 야스쿠니신사 합사에 불쾌감을 표시, 크게 못마땅해 했으며 합사후 참배중단을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1988년 도미다 아사히코 당시 궁내청 장관(작고)이 히로히토 일왕의 발언을 직접 기록한 메모를 통해 확인됐다. 일왕의 야스쿠니참배 중단 이유가 문서로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차기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두달여 앞둔 일본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특히 차기총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견제하기 위해 메모가 유출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베 장관은 이날 전몰자를 추도하기 위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야스쿠니에서 A급 전범 분사론에 공감하며 아시아외교를 중시해온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의 출마 촉구론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입수해 20일 보도한 도미다 전 장관의 1988년 4월28일치 메모에 따르면 히로히토 일왕은 A급전범 합사에 강한 불쾌감을 표명한 뒤 “그래서 나는 그 이후 참배하지 않았다. 그게 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히로히토 일왕은 A급전범이 합사된 1978년 이후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았다. 마지막 참배는 1975년 11월이었다. 현 아키히토 일왕도 1989년 즉위 이후 한번도 참배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메모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자신의 향후 참배 여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없다. 마음의 문제이며 강제받는 것이 아니다. 누구라도 자유다. 누가 뭐라고 했더라,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taein@seoul.co.kr
  • 中·日 21일 베이징서 안보대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과 중국이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만난다. 일본 외무성은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안보 대화를 갖고, 양국의 안보와 국방정책 및 지역 정세 일반에 대해 논의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도 비공식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일 안보대화에는 일본의 니시다 쓰네오 외무 차관과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 양국 외교와 국방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등 일본과 중국 관계는 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북한 미사일 문제 등 정치적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양국은 안보대화와 별도로 20일 베이징에서 유엔 개혁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taein@seoul.co.kr
  • [책꽂이]

    ●박정희 평전(전인권 지음, 이학사 펴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사상과 행동에 관한 전기적 연구. 박정희의 삶과 사상을 ‘심리적 고아’라는 개념으로 분석했다. 책은 자신이 이상적으로 그리는 권위체로의 투신을 통해 정신적 고아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한 박정희의 행동은 존경할 만한 선배, 역사적 위인, 국가, 단체 등에 대한 존경과 숭배, 동일시로 나타났다고 해석한다. 박정희가 지닌 심리적 고아의 특성은 5ㆍ16 쿠데타와 유신 추진 등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그의 국가주의적 정치사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1만 6000원.●욕망과 지혜의 문화 사전(샤오춘레이 지음, 유소영 옮김, 푸른숲 펴냄) 한위육조 시기의 하안은 얼굴에 하얗게 분을 바르고 걸을 때마다 자신의 그림자를 돌아봤다. 그런가 하면 송나라의 매순은 향기가 주는 관능적인 즐거움에 빠져 매일 아침 화로 가득 향을 피워 관복을 훈증한 후에야 집을 나섰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키워드는 욕망. 욕망의 모호한 대사으로서의 몸, 살아 있는 유적지로서의 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류의 문명사를 읽는다.1만 3000원.●레비나스 평전(마리 안 레스쿠레 지음, 변광배·김모세 옮김, 살림 펴냄) 타인의 고통을 끌어안은 ‘이타성의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네 문화의 철학자’로 불린다. 러시아의 변방 리투아니아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독일 철학을 공부했고, 프랑스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전형이다. 책은 레비나스의 ‘타자의 철학’이 나올 수 있었던 사상적ㆍ종교적 배경을 살핀다. 탈무드 해석학자이자 유대인으로서의 삶과 유대주의의 보편성 확보를 위해 쏟아부은 노력 등을 소개.2만 5000원.●독일 여성운동사(로제마리 나베-헤르츠 지음, 이광숙 옮김, 지혜로 펴냄) 독일의 여성운동은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늦은 1840년대에 시작됐지만 적잖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책은 독일 여성운동의 흐름을 네 갈래로 정리한다. 독일 여성운동의 창시자 루이제 오토-페터스로 대표되는 인도적이고 계몽적인 방향, 클라라 체트킨과 무산계급 여성운동 세력들이 추구한 마르크시즘과 과격한 사회주의 방향, 여성들의 주적을 가부장제도로 규정한 과격한 페미니즘 방향, 여성의 평등권을 주장하는 20세기 초의 시민여성운동 등이 그것이다.1만 5000원.●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세기의 눈(피에르 아술린 지음, 정재곤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20세기의 눈’ ‘사진미학의 교과서’ ‘사진의 톨스토이’ 등으로 불리는 프랑스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기. 그는 평생 연출사진은 찍어본 일이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일본의 미나마타 마을에서 중금속에 몸이 마비된 아이를 엄마가 품에 안도록 하고 사진을 찍은 유진 스미스처럼 현실을 왜곡하느니 차라리 사진을 포기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던 것. 또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을 콘서트장에서 권총을 쏘는 것만큼이나 무례한 행동으로 여겼다.2만 5000원.●도시계획의 신조류(마쓰나가 야스미쓰 지음, 진형환 등 옮김, 한울 펴냄)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도시이론으로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압축도시)’의 개념을 소개. 이를 구체화한 도시설계이론으로는 미국의 ‘뉴 어버니즘’과 ‘영국의 ‘어번 빌리지’가 있다. 저자(가고시마대 교수)는 이런 계획기법이 선진국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최근 동향을 살핀다.1만 5000원.
  • 日 ‘한발 물러서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제출한 북한 미사일 규탄 결의안을 중심으로 문안 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은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15일 이전 결의안 채택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 관계 각국과 공식·비공식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간부도 “구속력있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부터 문안 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가 애초 의장성명보다 결의안으로 격을 높여 타협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만장일치 결의안 통과 가능성을 높였다고 일본 정부가 보고있다고 풀이했다. 일본의 이같은 자세 전환은 무엇보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고립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 주도로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결의안을 신속히 채택하려 했다.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아시아 외교 경쟁자인 중국이 고립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경파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미국이 의외로 미지근하게 나온 데다 영국과 프랑스마저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여 일본 정부 인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두 나라가 의장성명과 제재 결의라는 2단계 안을 대안으로 제시, 일본을 경악시켰다. 반신반의했던 러시아도 거부권 행사 뜻을 밝혀, 일본의 고립은 심화됐다. 일본은 또 G8 정상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골자로 하는 의장 총괄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이마저 의장국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일본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독자안 제출을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중요한 한걸음”이라고 평가하고 프랑스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하자 이날 오전 일본 정부는 한발 물러설 뜻을 밝혔다.taein@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고이즈미 신사 참배’ 선거 최대 변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총재 선거에는 국회의원 404표와 지방당원 300표를 합한 704표 가운데 과반을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등이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8월15일, 혹은 총재선거 이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느냐다. 참배를 강행하면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 이럴 경우 ‘아시아 외교’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도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교도통신이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2.3%의 국민이 임기 내 참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8.9%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도 반대가 많았다. 참배를 강행할 때 아베 장관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중국이 반발하면 일본 국민의 감정이 폭발, 오히려 아베 장관이 유리해지고, 후쿠다 전 장관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지도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정부 대변인인 아베 장관이 대북 강경책을 주도하며 유리한 입장이지만 6자회담 재개·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등이 아베 장관의 뜻대로 안될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또 고이즈미 구조 개혁을 지속할지, 아니면 방향을 전환할지도 총재 선거의 변수다. 양극화 해소, 재정 건전화, 소비세율 인상도 민감한 변수다. 군소후보로는 아직 젊은 아베 장관을 차차기 후보로 밀어내고 자신이 강경파 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욕을 내비치는 아소 다로 외상, 경제통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 등이 있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22일 후지산 등반을 계획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후쿠다 전 장관이 중도하차하는 상황을 전제로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과 요사노 가오루 금융재정상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taein@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 北미사일, 아베 지지도 쏘아올리다

    차기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9월20일)를 앞두고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여론조사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계속 앞지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아베 장관 등을 중심으로 ‘선제공격’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두 사람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는 다음달 중순에야 선거 구도가 분명해지겠지만, 같은 모리파 소속인 후쿠다 전 장관이 대망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는 독도 영유권 문제, 신사참배, 대북 관계 등으로 외교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의 안팎을 미리 점검한다. ■ 강경 아베 힘과 한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장관은 지난달 초 94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한 ‘재도전 지원 의원연맹’을 출범시켜 대중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당 안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일본인들은 왜 대북 강경파인 아베 장관을 선호할까. 최측근을 자처하는 자민당 야마모토 이치타 참의원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자세 ▲젊고 깨끗한 이미지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라고 짚는다. 화려한 집안 내력 자체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정치적 힘으로 작용한다. 그의 아버지는 1980년대 외상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 외할아버지는 강경파의 원조 격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대표적인 지한파 아베 전 외상은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를 이을 재목감이었으나 1991년 갑자기 병환으로 눈을 감았다. 아베 장관은 대권을 눈앞에 두고 타계한 아버지의 한을 풀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쳤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베 장관은 정치적으로는 강경 성향의 외할아버지 기시 전 총리를 닮았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그 역시 “아버지보다 할아버지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말할 정도다. 헌법 개정과 재무장론은 기시의 정치 노선을 이어받은 것이다. 왜곡된 역사교과서 채택 등 강경우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으니 일본 민족 우월주의라는 피도 물려받았다고 한다. 아베는 고향 야마구치현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야마구치는 메이지 유신과 조선 침략을 주도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를 비롯해 야마가타 아리도모, 가쓰라 다로, 데라우치 마사다케, 다나카 기이치,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등 7명의 총리를 배출했다.47개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수이다. 1954년 기시 전 총리의 장녀 요코와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의 차남으로 태어난 아베는 공부는 썩 잘하지 못하는 유력 집안 자제들이 다니는 세이케이 초·중·고·대학을 나왔다. 고베 제철소에서 3년 반 샐러리맨 생활을 체험한 뒤 아버지 비서관으로 들어가 정치수업을 쌓았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곧바로 지역구를 물려받아 1993년 37세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은 그가 총리 후보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기 전에 ‘평양선언’에 서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돌아온 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때마침 터진 요코다 메구미 가짜 유해 사건과 북한 핵개발로 일본내 반북 정서가 확산된 것도 그의 부상에 날개를 달아줬다. 강경 성향과는 달리 심약하다는 평판도 적지 않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몸집은 크지만 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지지하는 의원들의 응집력과 행동력도 느슨하다는 평이 있다. ■ 온건 후쿠다 저력과 약점 후쿠다 전 장관 역시 후쿠다 다케오(1976.12∼78.12) 전 총리의 아들이다. 도쿄 북부 군마현 출신이다. 해발 2000m 이상의 명산과 이를 휘감아도는 강이 수려하며 기름진 평야도 많은 이곳은 예부터 “큰 인물이 많이 나올 지역”으로 손꼽혔다. 후쿠다 전 총리를 비롯, 나카소네 야스히로(1982.11∼87.11), 오부치 게이조(1998.7∼2000.4) 등 총리 3명이 배출됐다. 후쿠다는 언론과 접촉을 즐기지 않고 잠행하는 스타일이어서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아버지 후쿠다파의 정치적 유산을 많이 상속한 숨은 실력자로 인식되고 있다. 후쿠다는 도쿄 학예대학 부속초등학교를 거쳐, 명문 아자부 중·고를 나왔다. 와세다 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마루젠 석유에 다니다 1976년 부친 비서관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딘 것까지 아베 장관과 똑같다. 중의원에는 비교적 늦은 1990년 2월에 처음 발을 디뎠다. 당시 53세였다. 95년 외무차관을 거쳐 2000년부터 모리·고이즈미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일했다. 그는 역대 관방장관 가운데 1289일로 최고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특히 47세에 중의원에 당선돼 71세에 총리에 오른 아버지처럼 그 역시 70세가 되는 올해 총리의 꿈을 이루려 한다는 얘기들이 들린다. 후쿠다는 아시아를 중시하는 부친의 현실적인 외교 노선(후쿠다 독트린·1977년)을 이어받은 비둘기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자민당 안에서 가장 결집력 강한 우파 모임인 모리파 소속이다. 실제로 관방장관 시절 “이론으로만 보면 일본이 핵을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소동을 빚었다. 그가 총리에 오른다 해도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거니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후쿠다 지원 그룹은 자민당 중진들을 축으로 하는 ‘반(反)고이즈미, 비(非)아베’ 진영이다. 후쿠다가 출마 기치만 들면 상대적으로 느슨해 있던 이들은 응집력 강한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이 거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자 중진 그룹은 초조해하며 다른 후보 옹립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한때 동요했다. 그러자 후쿠다는 지난달 말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며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라고 공언했다. 그의 장점은 17년의 월급쟁이 생활 등을 통해 체득한 상식과 균형감각의 풍부함이 꼽힌다. 반면 지나치게 신중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특별한 좌우명도 없는 후쿠다는 시간이 나면 음악감상과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존경하는 인물도 없다. 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무책임한 일제피해 진상규명위/윤설영 사회부 기자

    서울신문은 12일자 8면 기사를 통해 “조선인 징용피해자 중 생존자 5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는 정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살아 있는데도 ‘일제 전범(戰犯)들의 사당’인 야스쿠니에 합사된 것으로 처리된 김지곤(88)씨가 이미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얘기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제강점하피해자진상규명위원회가 12일 아침 보도를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냈다. 위원회는 “야스쿠니 신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은 처음이 맞다.”면서 보도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전에 일본 정부에서 확인을 해줬다손 치더라도 야스쿠니에서 직접 확인을 한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였다.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의 동일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해명으로 군색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위원회는 당초 기자들의 사실확인 과정에서 확인 주체가 야스쿠니인지 일본 정부인지 명확히 밝히지도 않았던 터였다. 기자들의 질문에 무턱대고 “처음”이라고만 둘러댔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둘 중 하나다. 위원회가 김지곤씨의 합사가 이미 확인된 사실을 알고서도 일부러 처음이라고 ‘포장’만 새로 했을 수 있다. 아니면 생존자인 김씨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다. 위원회의 말로 보면 둘 중에 후자인 듯하다. 한 관계자는 “김지곤씨가 사망한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전문가이긴 하지만 어떻게 그런 것까지 일일이 다 알 수 있겠는가.”라고 항변했다. 위원회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어도 일부러 속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위원회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를 위해 특별법까지 제정해 만든 국가기관이다. 담당자 스스로 전문성이 없음을, 최소한 확인해보려는 노력도 안 했음을 자인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오랜 염원으로 발족된 위원회의 존재이유를 희석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출범(2004년)한 지도 벌써 3년째다. 진정 피해자를 위한 국가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할 때다. 윤설영 사회부 기자 snow0@seoul.co.kr
  • 일제피해자규명위 ‘실적 튀기기’

    2004년 출범한 국무총리실 산하 일제강점하피해자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원회)가 과도한 실적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9일 “조선인 징용피해자 중 5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사실이 확인됐다. 생존자 가운데 합사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2001년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두 명의 생존자가 합사자 명단에 있음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광주에 살고 있는 김지곤(88)씨는 2001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야스쿠니 합사 취소’ 소송까지 내 지난 5월25일 패소 판결을 받고 항소 중이다. 김씨는 2005년 5월 진상규명위원회에 피해자 신고까지 마쳤다. 따라서 위원회가 이번이 첫 확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도 숨겼거나 생존자인 김씨의 존재조차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진상규명위원회가 9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유족들은 “위원회가 사실 확인도 않고 실적만 부풀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태평양전쟁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보추협) 이희자 회장은 “위원회가 출범 3년이 지나도록 변변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자 ‘최초’라는 식의 수식어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 국가기관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놓아 신인도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는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으나) 야스쿠니에서 공식적으로 생존자 합사 사실을 확인해 준 것은 처음”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01년 확인된 두 명도 일본 정부가 자료를 통해 합사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음이 확인됐다.피해자 김씨는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 사망자 명부에 올라 있는 것도 기분 나쁜데 나라에서 보상은커녕 연락을 한 일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징용 생존자5명 야스쿠니 합사 첫확인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 5명의 위패가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최근 일제 강제동원 피해신고서와 일본측이 제공한 군인·군속계 자료 등의 대조 작업 결과 안태만(88·서울 시흥2동)씨 등 5명의 생존자가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안씨는 남방군 제8방면 제20사단 유수명부에 소화 20년 7월20일 남양군도 인도네시아 뉴기니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다. 박원주(79·전남 벌교읍)씨도 1944년 8월 일본에 노무자로 끌려가 남양군도로 수송선을 타고 가다 미군 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아 전사한 것으로 해군군속자 명부에 기록돼 있지만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태평양 전쟁 도중이 아니라 귀국 뒤 숨진 피해자가 신사에 합사된 사실이 알려져 유족의 항의로 일본측이 명단을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생존자 합사자 5명과 한국에 들어와 숨진 피해자까지 합치면 현재 11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부 차원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추가로 진행되면 생존자나 귀국해 사망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합사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길섶에서] 사상의학/오풍연 논설위원

    사상의학이 제법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도 많고 관련 서적 역시 적지 않다. 최근 지인들과 함께 사상의학의 대가인 N(89) 박사를 만난 적이 있다. 허리는 꼿꼿했고 혈색도 맑았다. 대략 스무살은 젊어 보였다. 그래서 비결이 궁금했다.“담배·술·커피를 삼가고 화학조미료가 든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등산을 권유했다. 심장과 폐의 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가 사상의학의 효시다. 원전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은 체질, 성격, 질병의 치료법 등을 독창적으로 설명한다. 이를 응용한 N박사의 현대적 체질 감별법이 재미있다. 나폴레옹과 오다 노부나가는 태양인이다. 폐는 실하고 간이 허하며 독선적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소음인으로 신중하고 치밀한 반면 우유부단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소양인으로 화를 잘 낸다. 낙천적인 다나카 총리는 태음인이란다. 필자도 태음인 감정을 받았다. 쇠고기, 고구마, 은행, 미역, 고등어 등이 좋다고 했다. 닭고기와 달걀은 피하란다. 앞으론 음식을 가려볼 참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길섶에서] 이순신/임태순 논설위원

    공기업에 다니는 인사와 점심을 했다. 사장이 바뀌어 회사가 어수선하겠다고 인사를 건네도 표정이 밝아지지 않았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회사 중역이 ○씨 사장운동을 위해 뛰었다는 투서가 들어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올바르게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해왔는데 투서를 받으니 서글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를 당해 보니 주위로부터 모함을 받고도 의연한 자세를 보인 이순신 장군이 새삼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순간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가 생각났다. 그는 일본의 통일을 위해 힘을 합치자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교토로 초청했다. 도쿠가와는 위세를 과시하려고 2만의 군대를 이끌고 출발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쿠가와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루머로 변질된다. 하지만 도요토미는 그 정도 군대로는 나와 싸울 수 없다면서 유언비어를 믿지 않았다. 당연히 충돌이나 전쟁은 없었다. “이순신 장군이 유언비어보다 훨씬 악성인 모함에 굴하지 않은 만큼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파안대소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후쿠다 日차기총리 지지율 첫1위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일본의 차기총리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도쿄신문이 ‘정치인터넷모니터링 요원’ 500명을 선발해 지난달 30일 설문조사한 결과 일본 총리가 되는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기를 원하는 정치인으로 후쿠다(35.8%) 전 장관과 아베 신조 관방장관(35.6%)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대북 강경파인 아베 장관은 젊은층과 여성층, 온건파인 후쿠다 전 장관은 노년층과 남성층의 지지가 높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아베 지지층의 77.8%는 고이즈미 내각을 지지했으며 74.3%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거나 판단에 맡긴다고 답했다. 후쿠다 지지층에서는 71.7%가 고이즈미 내각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69.0%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를 반대했다. 아베 지지층의 66.7%는 50세 미만이었으며 55.6%는 여성이었다. 반면 후쿠다 지지층 가운데 50세 미만은 53.1%에 그쳤고 55.9%는 남성이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후쿠다 전 장관이 당내의 지지동향을 지켜 보면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구체적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지지의원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후쿠다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며 “그 하나만을 생각하고 있다.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하시모토 전 日총리 타계

    |도쿄 이춘규특파원|하시모토 류타로 전 일본 총리가 1일 오후 도쿄 신주쿠구 국제의료센터에서 별세했다.68세. 하시모토 전 총리는 지난달 4일 복통으로 입원, 대장 대부분을 절제하는 수술 후 위독한 상태였다. 병의 1차 원인은 동맥경화, 최종 사인은 패혈증성쇼크라고 일본언론은 전했다. 하시모토 전 총리는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 직장에 다니다 후생상이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1963년 26세라는 최연소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1996년 1월부터 1998년 7월까지 총리를 지냈다. 그는 자민당 간사장 등 정부와 당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책통’으로 통했다. 지난해 7월까지 자민당내 최대 파벌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자신의 파벌이 일본치과연맹으로부터 1억엔의 정치자금을 받고 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스캔들이 불거지자, 파벌 회장을 사임한 뒤 법정에 증인으로 불려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이후 정계를 은퇴했다. 차남이 지역구를 물려받아 중의원 의원이 됐다. 하시모토 전 총리는 한국과는 썩 좋지 않은 인연이 많다. 그의 내각은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의 전면 결정을 통해 독도를 기점으로 한 일본 정부의 경제수역 방침을 공식화, 독도 갈등을 증폭시켰다. 독도영유권 주장을 공약으로 내걸고 1997년 11월 재집권에 성공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서한으로 사과했으나 교과서의 위안부 기술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위안부에 대한 국가보상을 외면하고 비밀리에 민간보상에 나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1996년 7월 일본 총리로서는 11년 만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신사참배에 앞장서 한국과 중국의 격한 반발을 초래했다.taein@seoul.co.kr
  • [책꽂이]

    ●들리지 않던 총성 종이폭탄!(이윤규 지음, 지식더미 펴냄) 히틀러는 1939년 9월1일 새벽 폴란드를 기습공격하기 전 수년 동안 유럽정복계획을 위장하기 위해 각종 평화공세를 폈다. 북한도 1950년 6월25일 기습공격을 감행하기에 앞서 평화통일방안을 제시하고, 조만식 선생과 간첩 김삼룡·이주하의 교환을 제의하는 등 심리전을 구사했다. 현역 육군 대령인 저자는 6·25전쟁과 관련된 심리전의 유형을 사례 중심으로 살핀다.‘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 평화의 시기에도 들리지 않는 총성은 계속되고 있다.2만 5000원.●한국인의 정치사상(김한식 지음, 백산서당 펴냄) 상고시대 홍익인간 이념부터 현대 민주주의 사상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조명. 저자(국방대 교수)는 한국정치사상 연구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상고사에 있다고 주장한다.‘규원사화’‘한단고기’ 등 상고사 문헌에 따르면 상고시대 선인들의 활동무대는 한반도와 만주 남부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대륙 하북성까지 포함된다. 회대지방과 요동, 산동지역 전부를 망라하는 것이다. 저자는 ‘한단고기’에 문제점이 많다면 적어도 ‘규원사화’ 같은 상고사 문헌은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한국정치사상의 폭과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3만원.●아리랑 시원설 연구(김연갑 지음, 명상 펴냄) 낙랑 남쪽 자비령의 이름인 ‘아리’에서 비롯됐다(이병도),‘아리’는 ‘밝(光)’의 고어로 ‘아리랑 고개’는 ‘광명의 고개’다(양주동), 고향을 뜻하는 여진어 ‘아린’에서 유래했다(이규태)…. 아리랑의 시원에 관해서는 누구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저자(아리랑세계화위원회 사무총장)는 아리랑은 목은 이색의 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정선 7현과 인연이 깊은 이색의 시에는 ‘(정선)아라리’의 뿌리라 할 만한 수지(誰知) 즉,(이 마음을) 누가 알리오라는 글귀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2만 5000원.●귀신론(고야스 노부쿠니 지음, 이승연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 계로(자로)가 귀신을 섬기는 법을 묻자 공자가 답했다.“아직 사람을 섬기는 일도 잘하지 못하거늘,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일본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인 저자는 논어 ‘선진’편에서 공자가 제자인 자로(계로)와 나눈 문답을 귀신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책은 고문사학파를 이끈 오규 소라이의 귀신론을 시작으로 귀신과 제사의 의미를 둘러싼 일본 유학자들의 담론투쟁을 생생히 보여준다.1만 2000원.●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우젠광 지음, 류방승 옮김, 아라크네 펴냄) 1452년 피렌체공화국 빈치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며 상상력이 뛰어나고 두뇌를 잘 사용한 인물로 꼽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뇌와 우뇌 중 한쪽만 치우쳐 사용하는 데 반해 다 빈치는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사용할 줄 알았다. 르네상스시대 화가들의 업적을 정리한 바사리는 다 빈치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때때로 하늘은 인간이 아닌 신을 우리에게 내려 보낸다. 우리 모두는 그의 생각과 뛰어난 지식의 도움을 받아 하늘에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뇌력(腦力)의 비밀이 담겼다.1만 5000원.●축제, 세상의 빛을 담다(김규원 지음, 시공아트 펴냄) 평화와 사랑이 충만한 황금색. 그것은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축제를 위한 색이다. 이 축제는 한 해의 말미를 장식하는 중유럽의 중요한 행사다. 크리스마스 정령 같은 황금빛 소품들이 진열된 장터에서 글뤼바인을 마시며 독일의 음울한 겨울 날씨를 음미해보자. 원초적 본능이 꿈틀대는 바르셀로나 메르세 축제의 빨간색은 희망의 상징. 이탈리아의 전통 경마대회인 팔리오 축제에는 17가지 색 무지개가 수를 놓는다. 색으로 보는 유럽축제 이야기.1만 5000원.
  • 프랑스, 스페인에 역전승…8강 막차 합류

    프랑스, 스페인에 역전승…8강 막차 합류

    프랑스 ‘아직 죽지 않았다’ ’아트사커’ 프랑스가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극심한 부진으로 ‘늙은 수탁’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프랑스였지만 ‘무적함대’ 스페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998년의 영광재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가 예상과는 달리 스페인에 승리를 거두고 마지막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는 28일 오전4시(한국시간)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리베리와 비에이라, 지단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조별리그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던 스페인은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16강에 만족해야만 했다. 초반분위기는 스페인쪽으로 흘렀다. 스페인은 전반 내내 프랑스를 강력하게 압박하며 프랑스의 공격을 미드필드진영부터 강력하게 차단했다. 여기에 토레스와 비야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끊임없이 프랑스의 문전을 위협했다. 선제골도 스페인의 몫이었다. 전반 26분, 프랑스 페널티박스 안에서 비에이라와 볼다툼을 벌이던 파블로가 비에이라에 밀려 넘어졌고 바로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심은 주저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비야가 바르테즈 골키퍼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볼을 차 넣었고 스페인의 8강진출이 더욱 가시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프랑스에게는 ‘제2의 지단’이라 불리는 신성 프랑크 리베리가 있었다. 여전히 스페인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반 41분, 리베리는 스페인의 오프사이드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비에이라의 스루패스를 받아 카시야스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동점골을 폭발시켰다. 프랑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후반전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지루하게 계속된 가운데 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한 프랑스가 조금씩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비에이라의 머리에서 극적인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38분. 앙리가 푸욜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지단이 올려줬고 스페인 수비수의 머리에 한번 걸린 공은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들던 비에이라에게 향했다. 이를 놓칠 비에이라가 아니었다. 비에이라는 강력하게 스파이크 헤딩을 했고 달려들던 스페인의 수비수 라모스 다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앙리-지단-비에이라’가 프랑스에 승리를 안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프랑스는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바르테즈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몸을 아끼는 않는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결국 후반 인저리타임때 지단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부에 도장을 찍었다. 스페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한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브라질과 4강진출을 놓고 물러설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김호연기자 grandslammer@sportsseoul.com [전반 1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스페인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전반 4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바르테즈의 골킥이 문전의 앙리에게 그대로 연결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까지도 연결될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 스페인 수비수가 걷어냅니다. [전반 8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스페인의 비야, 튀랑과 골중볼 다툼 중에 파울을 얻어냅니다. 스페인의 프리킥! 페르니아가 왼발로 심하게 감아차 보는데요. 아슬아슬하게 골포스트를 벗어납니다. [전반 11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앙리, 지단의 패스를 받아 왼쪽 페널티박스 코너부분에서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려보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합니다. [전반 15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라울, 토레스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해보지만 사인이 맞지 않습니다. [전반 21분] 스페인 0 - 0 프랑스 : 스페인의 미드필드진영에서의 압박에 프랑스선수들이 고전하는 모습입니다. [전반 26분] 스페인 1 - 0 프랑스 : 파블로 페널티킥~스페인의 파블로가 비에이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비야가 차는데요.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차 넣습니다. 바르테즈 골키퍼 방향은 잘 잡았지만 역부족입니다. [전반 31분] 스페인 1 - 0 프랑스 : 앙리, 후방에서 들어오는 스루패스를 가슴트래핑후 슈팅으로 연결하려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됩니다. [전반 38분] 스페인 1 - 0 프랑스 : 비에이라, 스페인 진영에서 라모스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지단이 올려준 프리킥이 너무 높게 뜨면서 카시야스 골키퍼에게 바로 잡힙니다. [전반 41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리베리 골~~비에이라가 스페인의 오프사이드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킬패스를 연결해줬고 이를 리베리가 카시야스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골로 연결합니다. [전반 45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주심 휘슬을 울려 전반전 종료를 알립니다. [후반 1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프랑스의 선축으로 후반 45분이 시작됩니다. [후반 5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앙리, 스페인의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리베리에게 패스를 시도하지만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수비수에게로 향합니다. [후반 6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말루다, 지단의 패스를 받아 카시야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하지만 카시야스가 몸을 던지며 막아냅니다. 절호를 찬스를 놓치는 프랑스입니다. [후반 9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스페인이 선수교체를 합니다. 비야가 나오고 호아킨이 들어갑니다. 라울도 빠집니다. 대신 가르시아가 들어가네요. [후반 13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리베리, 스페인의 페르니아를 완벽하게 제치고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물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프랑스 선수들을 그냥 지나치면서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후반 16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말루다가 측면돌파를 시도하지만 라모스가 태클로 저지합니다. 프랑스의 코너킥. [후반 21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양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채 공방전만을 펼칩니다. 프랑스의 비에이라, 백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후반 26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스페인 선수교체 있습니다. 사비가 나오고 세나가 들어갑니다. [후반 29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프랑스 선수교체 있습니다. 말루다가 나오고 고부선수가 들어갑니다. [후반 35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교체투입된 고부, 스페인의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쪽에서 리베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려보지만 높게 뜨고맙니다. [후반 37분] 스페인 1 - 1 프랑스 : 앙리, 리베리의 패스를 받기 위해 돌아가는 순간 푸욜로부터 파울을 얻어냅니다. 푸욜은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후반 42분] 스페인 1 - 2 프랑스 : 프랑스 선수교체를 합니다. 앙리가 빠지고 윌토르가 들어갑니다. [후반 38분] 스페인 1 - 2 프랑스 : 비에이라 골~~~앙리가 얻어낸 프리킥을 지단이 올려주자 헤딩슛으로 스페인의 골네트를 가릅니다.[후반 45분+2] 스페인 1 - 3 프랑스 : 지단 골~~지단이 스페인의 측면을 돌파하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스페인 수비수 푸욜을 제치고 그대로 오른발 슛, 스페인의 골네트를 흔듭니다.[후반 45분+3] 스페인 1 - 3 프랑스 : 주심 길게 휘슬을 울리며 경기 종료를 알립니다.
  • [World cup] 神의 손은?

    독일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에 수여하는 야신상의 후보군들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체코의 페트르 체흐, 네덜란드의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각각 팀의 조별리그 및 16강 탈락으로 야신상 예비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탈리아 잔루이지 부폰(28·4경기 1실점), 독일 옌스 레만(37·4경기 2실점), 브라질 지다(33·3경기 1실점), 포르투갈 히카르두(30·4경기 1실점) 등이 야신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러나 이들은 팀이 최소한 4강에 진출해야 최종 후보로 굳어지는 관례에 따라 이제부터가 ‘세계 최고의 거미손’이 되기 위한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유벤투스 소속 잔루이지 부폰은 27일 호주전에서 득점이나 다름 없는 스콧 치퍼필드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몇 차례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독일월드컵 공식홈페이지도 이날 열린 16강전의 결과를 전하면서 부폰의 활약상을 톱 페이지로 장식했다. 그가 선방한 모습들을 엮은 하이라이트 영상이 따로 편집돼 인기를 누릴 정도로 부폰은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고 있다. 이탈리아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중심에 부폰이 있다는 점은 그의 비중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2002한·일월드컵 ‘야신상’을 받았던 올리버 칸을 제치고 독일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옌스 레만도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고려할 때 유력한 야신상 후보다. 아스널의 수문장인 레만은 칸의 그늘에 가려 8년간의 벤치 설움 끝에 ‘전차군단’의 주전골키퍼로 나서고 있어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03년 아스널로 이적한 첫 해에 팀의 무패 우승을 뒷받침한 뒤 올해도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부터 4강까지 10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의 지다도 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어 야신상에 근접해 있다.195㎝ 85㎏의 우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하는 지다는 1990년대 명수문장 클라우디오 타파렐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히며 ‘삼바군단’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27일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모두 막아낸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숍콥스키(31·4경기 4실점)를 비롯해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25)와 프랑스 파비엥 바르테즈(35)도 16강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야신상 후보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몰가족 패소 확정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정치와 종교 분리를 정한 헌법을 위반,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전몰자 유족들이 총리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상고심 소송을 기각했다. 역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둘러싼 소송에서 최고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최고재판소는 “다른 사람이 특정 신사에 참배하는 것으로 종교상 감정이 침해받더라도 손해배상 요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법적 이익침해가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원고 패소가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최고 재판소는 위헌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taein@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2) 목가적 항구도시 튀니지의 튀니스

    [이슬람 문명과 도시] (12) 목가적 항구도시 튀니지의 튀니스

    지중해에 접하고 있는 튀니지는 프랑스 시인 앙드레 말로가 하늘과 바다, 들이 푸르다 하여 3창(蒼)이라 불렀던, 아름다운 나라다. 그러나 한국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학위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 한국기업에 근무하던 한 분이 튀니지를 미국의 테네시로 이해하던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연 600만명의 외국인들이 찾을 정도로 튀니지는 관광대국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외국인에 대한 친절함, 잘 다져진 관광 인프라까지 갖췄으니 유럽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금요일 저녁에 와서 일요일 저녁에 돌아가는 패키지 코스는 싸고 질 좋은 관광으로 인기가 높다. ●기원전 3세기 지중해권 문화요지로 번성 수도 튀니스 부근은 기원전 3세기쯤 페니키아인들이 이주해오면서 지중해권 문화의 요지로 번성했다. 로마시대에는 도시국가 카르타고가 형성돼 지중해 상권을 두고 로마와 격돌하기도 했다. 한니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카르타고는 결국 로마제국에 편입됐고, 로마는 증오의 표시로 도시 전체를 파괴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튀니지는 7세기 이슬람 세력의 진출과 함께 이슬람화했다. 이집트의 정복자 아므르 빈 알 아스가 주도한 튀니지 원정에 따라 670년 우크바 빈 나피이가 이 지역을 비잔틴 로마로부터 빼앗았다. 아랍인들은 이 지역에 마그립 원정 기지로서 ‘카이라완’을 세웠고 ‘카이라완’은 그 뒤 30년간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이슬람을 전파하는 전초 기지가 됐다. 이 때, 그러니까 비잔틴 로마인을 축출하고 라데스항에 대한 비잔틴 로마인의 반격을 막기 위해 697년 건설된 것이 바로 튀니스다. 이전 이름은 타르시스. 카르타고의 석재들이 튀니스 건설에 동원됐다. 이후 튀니스는 16세기 오스만튀르크와 합스부르크의 전쟁으로 1574년 오스만 통치하에 들어가면서 1800년대 중반까지 오스만 제국의 일부로 남았다가 1864년 프랑스 보호령으로 들어갔고,1957년 독립하면서 튀니지의 수도가 되었다. ●유럽풍 정취·넉넉한 인심 80만명 규모의 도시인 튀니스는 라데스항을 끼고 있는 아름답고 목가적인 항구도시다. 전철을 타면 시내 중심에서 지중해 해변을 돌면서 카르타고 유적을 볼 수 있는 40분짜리 여행코스도 있다. 이 때 내려다 보는 지중해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언덕에는 하얀 집과 아랍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태양에 빛난다. 시내 중심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에 들어서면 파리의 샹젤리에 거리 같다. 프랑스의 영향 때문에 거리 풍경은 영락없는 유럽풍이다. 시내에는 튀니스 전통요리인 쿠스쿠시와 케밥을 파는 식당과 시사라는 아랍 전통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찻집들이 있다. 찻집에는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60대 웨이터들이 이방인을 친절하게 맞이한다. 찻집에 앉아 있노라면 오른쪽 귀에 야스민을 꽂은 어린 슈샤인 보이들이 구두를 닦으라고 애교 있게 사정한다. 구두를 건네주면 재스민 한 송이를 주며 잔돈도 깎아 주는 상술도 발휘한다. 사람들의 인심은 넉넉해 이방인들에게 무척 친절하다.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튀니스의 20년산 ‘마공’(포도주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일조량이 많아 튀니스 포도는 프랑스 포도 못지않은 향과 맛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름의 맛을 자랑하는 튀니스 와인은 상대적으로 비싼 프랑스산에 비해 사랑받고 있다. 모든 관광식당에는 프랑스산과 튀니스산 포도주가 있는데, 포도주의 족보를 잘 확인하고 그 해 일조량과 숙성 연수를 잘 확인해야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저녁에 튀니스 전통 춤을 감상하며 몰(도미)요리와 함께 흰 마공 한잔을 곁들이는 게 바로 튀니스의 정취이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메디나´ 오밀조밀하고 쉽게 돌아다닐 수 있는 수도 튀니스에서 가볼 곳은 구도시인 메디나(도심을 뜻하는 아랍어)다.1981년 유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문화적 중심지로 전통을 듬뿍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7세기에 세워진 메디나는 프랑스 식민기간 동안 세워진 신시가에 밀려 지금은 중심지가 아니지만 과거의 흔적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성곽도시였던 메디나는 성곽길이만 10㎞에 이르렀고, 그 외곽에는 도랑이 있었다고 문헌이 전한다. 그러나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다만 성문 5개는 아직 남아 있다. 미로 같은 길을 헤치고 나가다 보면 각종 민속공예품을 파는 수크(재래시장)에 도달하게 된다. 눈에 띄는 건 동판을 파는 가게들인데, 여기서는 쇠나 도색된 구리를 새겨 넣기 위해 동판을 두드리는 소리에 귀가 멍해진다. 볼거리도 많고 주인들과 흥정하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가장 오래된 주거지역 ‘다르 엘 하다드’도 들러볼 만하다. 파란색 정문에다 정원을 갖춘 전통 가옥들은 단철 난간이나 미늘살 창문을 갖고 있다. 정원은 대개 정방형이고 더러 분수도 있다. 대가족제라서 단층보다 2층이 많다. 7세기에 세워져 8세기에 재건된 자이툰사원은 반드시 들러야 한다. 메디나 중심부에 라데스 항구를 내려다보면서 솟아 있는 자이툰 사원은 가장 화려하고 탁월한 건축물이다. 사원 중앙부에는 카르타고 유적에서 가져온 200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고, 예배할 수 있는 회랑 숫자만도 10곳에 이르는 큼직한 사원이다. 사원 한가운데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주위에는 벽 높이만큼의 나무기둥들이 쇠줄에 연결되어 둘러서 있다. 햇살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나무기둥에 아마포를 둘러 씌워 둥근 지붕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사원 근처에는 ‘알 아타린’ 향수시장이 있고, 여기서는 손님의 주문에 따라 갖가지 향수를 만들어준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카르타고 제국 튀니스를 벗어나 차로 30분을 달리면 카르타고 유적이 나온다. 우리에게는 한니발로 친숙한 카르타고 제국은 방문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큰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크게 마련이다. 로마가 워낙 철저하게 파괴해서 돌기둥과 발굴된 일부 유적만으로는 그 실망감을 보상하기 어렵다.‘비루사’언덕 위에 세워진 카르타고는 지중해를 내려다보고 있다. 화려했던 제국의 영광은 비록 흙 속에 묻혀 있지만 로마장군 스키피오와 마지막 일전을 벌였던 한니발의 포효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언덕 위 카르타고 박물관에는 페니키아인들의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용 석관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페니키아인들이 그들의 신인 ‘바알’과 ‘타니트’를 위해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린아이의 제사 풍습은 토페트 구역에서 잘 나타난다.1921년에 발굴되었던 이 구역은 카르타고 귀족이 어린아이를 죽이고 매장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튀니지 문화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함맘(목욕탕) 문화다. 이슬람 초기 시대에 무슬림들의 종교적 세정을 위해 시작된 함맘은 점차 도시의 필수적인 문화시설이 됐고, 모스크의 부속건물 가운데 하나로 변모했다. 그래서 함맘은 대개 모스크 근처에 있다. 자이툰 사원근처에만 15개가 넘는 함맘이 있었고 튀니스 인근에는 온천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함맘이 있다. 튀니스에서 약 20㎞ 떨어진 코르보스 노천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도 풀고 튀니스 전통의 함맘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기억이 된다. 카르타고의 옛 영광을 간직한 나라, 지중해의 진주 튀니스. 그곳에서 우리는 이방인을 반기는 주인의 후덕함과 여러 문화가 어우러진 모자이크식 문화를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들은 아프리카에 살면서 이슬람을 믿고 유럽을 동경할 수밖에 없는 카르타고의 후예들이다. 최진영 한국외대 교수
  • [World cup] 日 ‘헛심 쓴 90분’…멀어진 16강

    승리의 여신은 일본 열도에도 발칸 반도에도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지쿠 재팬’ 일본과 ‘발칸의 강자’ 크로아티아가 18일 밤 뉘른베르크 프랑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섰으나 서로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앞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사커루’ 호주와,‘세계 최강’ 브라질에 각각 무릎을 꿇은 일본과 크로아티아는 이로써 1무1패로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오는 23일 브라질전에서, 크로아티아는 같은 날 호주전에서 16강행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야 할 처지에 몰렸다. 특히 일본은 브라질과 겨뤄야 하기 때문에 2회 연속 16강 진출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크로아티아는 1차전 선발 라인업 그대로 나섰고, 일본은 미드필더 오기사와라 미쓰오(27)와 우측 수비수 가지 아키라(26)가 부상에서 복귀해 힘을 보탰다. 그동안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1승씩 나눠 가졌던 양 팀 모두 공격에 초점을 맞추며 접전을 펼쳤다. 초반에는 악착같이 따라붙어 공을 따낸 일본이 공 점유율에서 조금 우세했지만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도 일본 수비에 막혀 ‘높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둘도 없는 기회는 발칸 반도를 먼저 찾았다. 전반 23분 페널티 지역을 휘젓던 스트라이커 다도 프르쇼(32)가 일본 주장 미야모토 쓰네야스(29)에게 걷어차여 페널티킥 기회를 잡은 것. 그러나 다리요 스르나(24)의 슈팅이 일본 수문장 가와구치 요시카쓰(31)에 막혀 땅을 쳤다.5분 뒤에는 니코 크란차르(22)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일본은 전반 17분 가지가 우측 돌파에 이어 올린 멋진 크로스와 37분 나카타 히데토시(29)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정도가 눈에 띄었다. 점유율은 높았으나 활로를 찾지 못하던 일본은 후반 들어 이나모토 준이치(27)와 다마다 게이지(26)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후반 6분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다. 천금 같은 크로스를 받아 텅빈 골문과 마주한 야나기사와 아쓰시(29)가 엉뚱한 방향으로 슈팅을 날려버린 것. 크로아티아는 수비수 이고르 투도르(28) 등을 빼고, 공격수 이비차 올리치(27) 등을 내보내며 승점 3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하며 페널티킥 실축의 아픈 추억만 두고두고 곱씹게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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