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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훈 동북아시대 위원장“북핵등 안보문제 정쟁수단 안돼”

    ‘동북아 균형자론’을 화두로 던지며 출범한 참여 정부의 외교·안보 구상이 6자회담 교착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쟁,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참여정부 외교 지향점을 담은 대통령 자문기관 동북아시대 위원회 이수훈 위원장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점검과 함께 후반기 외교기조 등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행담도 사건으로 물러난 문정인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잔여임기를 채운 뒤 최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임명됐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까지 나오고 있다. 미사일 발사 전엔 사전 설득에 나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의 긴장·위기 수위는 비교할 수 없이 한층 높아진다. 동북아에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이다. 안보팀이 미국 등 국제적 협조 속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 설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북 유엔결의안 채택 이후 남북관계가 냉랭하고 북중관계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안보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최우선이다. 외교안보팀이 이 일을 차분하게 할 수 있도록 언론과 국회, 시민사회 영역이 협조해 줘야 한다. 안보는 정치화하면 안 된다. ▶위원장직을 맡은 지 1년이 됐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동안 동북아시대 구상, 즉 동북아 역내 질서를 통합적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총체적 정책 체계를 정립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는 전반적 대외전략, 남북관계 중장기 발전전략, 동북아다자안보협력 제도화,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 전략, 동북아 사회문화교류협력 증진 전략 등이 포함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동북아 전략 핵심의 하나인 북핵문제가 풀리지 않은 채 문제가 쌓여가고 한·일 관계가 갈등 대립으로 악화돼 그 장벽을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북아 에너지협력 구상에 힘을 많이 쏟은 것으로 아는데…. -그 역시 북핵이란 장벽에 부딪힌 경우다. 물론 사할린 천연가스 도입 등 여건이 맞아 실제 추진되는 것도 있지만 동북아 에너지 협력구상은 북핵 해결과 9·19 공동성명의 이행이 맞물린 문제다. 철도의 연결, 상호 방문 등 정치적 여건이 성숙돼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간다. 향후 한·일 외교 경색을 푸는 방안은. -고이즈미 총리의 8·15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동북아 국민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야스쿠니 신사엔 전범 위패는 물론 전쟁기념관 ‘류수칸’이 있다. 따라서 일본 최고 지도자의 신사참배는 전쟁에 관한 과거 역사에 대한 태도, 미래에 대한 태도를 모두 상징하는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꼬인 한·일 외교 복원은 야스쿠니로 풀면 된다. 독도·역사·위안부 문제는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야스쿠니 문제는 일본 정치권의 결단과 행동 여하에 따라 해소할 수 있다. 공은 일본 차기 지도자에게 넘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일 정치적 관계의 악화가 민간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작권 현안 등이 있는 가운데 9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임기 후반 우리 외교 기조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외교에서 정상회담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언론에 비치는 두 정상의 분위기는 실제 이상의 역할을 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외교 일정이다. 하반기에 정상외교 일정이 많다.APEC,‘아세안+3’회의 등 굵직한 일정이 있다. 실용주의 기조로 가고 외교적 성과를 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어떤 국가와의 관계도 파국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도 대통령 산하 위원회들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여러 생각들이 있겠지만, 이는 대통령의 뜻이고 결정 사항에 속한다. 우리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동북아 시대와 관련한 자문을 하는 엄연한 기능, 역할이 있다. 중장기 한국 외교의 미래, 즉 15∼20년 국가전략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여러 팀들이 공들여 해왔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대외 전략의 큰 그림을 내놓을 것이다. 그간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베 ‘본색’ 어디까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네오콘(신보수)의 선두주자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벌써부터 전면 개헌 추진 방침을 밝히는 등 보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보수 아베’의 질주가 주목된다. 우선 아베의 보수 행진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보다 세련되면서도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혼자 판단했던 고이즈미 총리와 달리 아베 장관은 우파 두뇌집단의 지원을 받아 치밀한 정치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의 가계에 흐르는 DNA도 보수 중의 보수라 불리고 있다. 그는 A급 전범 용의자였다가 풀려나 그 후 총리가 됐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의 DNA를 물려받았음을 자랑스러워한다. 대표적인 일본 우파집안의 분위기가 그의 핏속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가 철저한 정치행위인데 비해 아베 장관은 지금까지 야스쿠니신사를 신념에 기초, 참배해 온 것도 대비된다. 그는 지난 4월15일 몰래 참배하고 나서 “참배했다. 안했다. 할 것이다.” 등의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등 벌써부터 야스쿠니를 ‘외교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역사인식에서는 철저하게 우파적 인식을 보이고 있다. 아베는 태평양전쟁이 침략전쟁이란 점을 확실히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인정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된다.A급 전범에 대해서도 “국내법상 그들(A급 전범)은 범죄자가 아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아베는 종군위안부의 존재도 부인한다. 그는 위안부는 언론이 만들어낸 용어라고 강변한다.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면서, 이의 타파를 외치며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발행을 지지한 ‘교과서의원연맹’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아베는 섬뜩한 민족주의 인식도 숨기지 않는다. 그는 현행 헌법 전문의 ‘우리들(일본)은 평화를 유지하고 전제와 예속, 압박과 편협을 지상에서 영원히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명예로운 지위를 차지하고자 한다.’는 문구에 대해 “패전국이 연합국에 하는 사죄문과 같은 선언”이라고 비판하며 전문 개정을 다짐한다. 전쟁에 대한 부채의식이 미약한 전후세대인 그는 일왕제에 대한 인식도 극히 보수적이다.“일왕의 기본적인 성격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교육기본법도 개정,‘애국심’ 교육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왕국신민사상’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아베 장관 스스로는 최근 출판한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자신을 ‘열린 보수주의’라고 평했다. 하지만 아베는 민족주의를 기조로 국민의 일체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과거 전쟁을 자위를 위한 전쟁으로 정당화·합리화하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우파’ 중의 우파로 분류된다. 아베는 “나는 일본을 위해, 일본 국민을 위해 ‘싸우는 정치가’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보수 본류 아베가 일본을 위해 싸우는 정치를 할 경우 한국의 향후 대일외교는 고이즈미 시대보다 더 버거워질 것임을 예고해 준다.taein@seoul.co.kr
  • 드러나는 아베의 정권구상… ‘자위군 보유’ 명기 개헌 천명할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차기 정권에서 현행 헌법의 전면 개정 방침을 오는 9월1일 발표할 정권구상을 통해 천명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아베 장관의 헌법개정의 핵심은 논란이 되고 있는 평화헌법 ‘9조’에 자위군 보유를 명기하고, 헌법해석에서는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는 등 전면 개정을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체적인 헌법 개정안까지는 제시하지 않겠지만, 자민당이 지난해 작성한 개정초안을 토대로 논의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개헌 문제가 야스쿠니신사 문제와 더불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장관은 일본사회의 우경화 기류에다 ‘포스트 고이즈미’ 지도자로서 받고 있는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개헌정권을 표방,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베 장관은 1993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자주헌법 제정을 정치신조로 내세워 왔다. 자민당이 작년 신헌법 초안을 작성했을 당시 기초위원회의 전문(前文)소위원회 위원장대리를 맡기도 했다. 최근 출간한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는 현행 헌법 전문이 ‘패전국으로서 연합국에 대한 사과의 징표’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 자민당 결성의 최대 목적의 하나인 자주헌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연립정권파트너인 공명당과 자민당 일부에서 9조 개정에 대해 신중론이 여전하고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협조도 필요해 개헌을 실현시키는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베 진영에서는 오는 2010년을 전후한 2단계 개헌을 목표로 국민적 논의를 확산시켜 나가는 수순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빗나간 계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 대한 비난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도처에서 거세지는 가운데 다음달 퇴임하는 그는 ‘파장 분위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1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내·외의 비난여론 고조에 강력한 지도자,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로 각인되려던 이미지를 구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정치무대에서 주연 역할도 종말을 고했다.9월 말 그의 퇴임은 야스쿠니참배 강행으로 한결 쓸쓸해질 것으로 전망됐다.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휴가에 들어갔다. 특별히 여행 계획 없이 총리공관에서 가족 등과 보내게 된다.9월 말까지의 재임 기간엔 외유 이외의 중요한 일정은 없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란이 계속되는 관저의 일정을 보면 ‘종식무드’가 가득하다.”고 표현했다. 닛케이는 15일 야스쿠니 참배를 끝낸 고이즈미 총리의 심경을 두고 “이것으로 총리 직분은 일단락된 것이 아닌가.”라는 기운이 주변에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A급 전범 분사돼도 신사참배 해결안돼”

    정부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A급 전범들의 분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론 야스쿠니 문제의 근본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야스쿠니 문제는 A급 전범 분사로 해결될 수 없다.”며 “야스쿠니 신사내 ‘류슈칸’(遊就館) 전쟁박물관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역사관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일본내에서 A급 전범 분사문제가 구체성을 띠고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이같은 입장을 내부적으로 견지해 오다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정부 공식 입장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야스쿠니는 단순히 전범 합사라는 차원을 넘어 일본의 과거와 연결되는 역사인식 문제라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A급 전범이 분사만으로는 신사참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일본의 차기 지도자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한다면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것”이라며 “아세안+3(12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11월)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정부 차기정권서 한·중과 정상회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다음달 말 차기 정권 발족 후 한국·중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연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언론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8·15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때문에 일본의 차기 정권이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 및 새로운 전몰자 추도방식의 모색 등 두가지 난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장은 상호방문 회담이 어렵다고 보고 오는 11월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12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등 국제 다자외교무대에서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아베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교류와 대화를 진행, 미래지향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한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한국과 중국도 차기 일본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9일 아베 장관과의 회담에서 관계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일본측은 차기 정부와는 화해하겠다는 메시지로 읽고 있다. 그러나 일본측으로서는 ‘야스쿠니신사’가 차기 정권에서도 관계개선의 걸림돌로 여전히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곤혹스럽다.taein@seoul.co.kr
  • “눈·귀 닫은 日… 100년 화근 남길 기로”

    “눈·귀 닫은 日… 100년 화근 남길 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사히·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도쿄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16일 사설과 기명칼럼을 통해 일제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8·15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을 거세게 비판하고, 아시아 외교 복원을 촉구했다. 특히 도쿄신문이 사회면 머리기사로 실은 “일본은 세계적으로 고립될 우려가 있다. 이런 경향은 ‘언젠가 왔던 길’을 떠올리며, 매우 위험한 조짐이다.”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별세한 니시무라 마사오 일본흥업은행장은 별세 나흘전 도쿄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게이단렌’의 상임이사를 지낸 재계 인물로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숙부이다. 그는 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획을 우려하며 차기 정권에 맡겨진 최대 과제를 ‘전략적 아시아 외교의 재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조카인 아베 장관에게 한 유언처럼 ‘조언’한 셈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그는 자민당 젊은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과거의 전쟁을 긍정하는 등 역사인식이 결여된 의원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통할지라도 국제적으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며 “차기 총리는 과거 전쟁책임을 자각해 현실외교를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쿄신문은 또 정치부장의 이날자 2면 기명칼럼을 통해서는 “공약을 지킨다든가, 마음의 문제라는 이유로 (참배를)정당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라며 “총리는 자신의 언어에 도취하지 말고, 상대방(한국·중국)을 설득할 정보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귀를 막고, 눈을 닫았다.’는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특집기사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관한 ‘변명’을 5개항에 걸쳐 반박했다. 즉 야스쿠니문제는 ‘하나의 의견 차이’가 아니며,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일본의 정치지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역사인식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A급 전범을 위해 참배한 것은 아니라고 하나, 총리 자신이 A급 전범을 전쟁범죄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참배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을 통해 “전쟁지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총리가 참배한 것은 안팎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하면서 “총리의 오산은 A급 전범 합사 문제를 너무 대수롭지 않게 봤다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편집국장의 1면 기명칼럼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를 “국가지도자로서 사고의 체계성, 역사관이 결정적으로 결여돼 있다.”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역이 곧 퇴장하지만 이 행동에 대한 평가를 잘못하면 이후 100년 동안 화근을 남기는 기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균형감각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고이즈미 강행 퇴임뒤 정치영향력 유지 ‘계산’

    [고이즈미 8·15 도발] 고이즈미 강행 퇴임뒤 정치영향력 유지 ‘계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예상대로 일본 총리가 패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8·15를 앞두고 최근 기회있을 때마다 참배 강행 의사를 표명하며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총리가 되기 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가 그뒤 매년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 때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공약,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때마다 한국·중국 등이 강력 반발하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본 국민들의 잠재된 민족주의가 분출, 고이즈미 지지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가 이런 흐름을 적절히 탔다는 지적도 많다. 상당수 일본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절반 이상 응답자가 총리의 참배에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국민성을 감안하면, 국민 다수가 반대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큰 문제 없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8월 15일을 택해 참배를 강행한 것은 어느 때보다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약을 지키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길 기대했다는 해석이다. 이같은 여론의 지지를 토대로 9월 말 퇴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고이즈미 총리 취임 전 15년 가까이 일본에서는 단명총리가 계속 나오는 등 정치혼란이 계속됐다. 그래서 일본 국민들은 강한 지도자를 원했고, 고이즈미 총리가 이같은 흐름에 부응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그의 퇴임 뒤 자민당내 리더십이 약화되면 국민들이 다시 부를 수 있고, 이때를 대비해 이날 참배를 강행했다는 해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는 더욱 경직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국 정부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반성과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반일 감정은 고조되고 경제협력 퇴조 등의 강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지는 태양’이기 때문에 후유증이 그리 크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태도에 따라 파문이 조기 진정될 여지도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다음달 20일 예정된 자민당총재 선거에 대한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는 버린 카드 아베 겨냥 계산된 침묵?

    고이즈미는 버린 카드 아베 겨냥 계산된 침묵?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제6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및 한·일관계 등 외교·안보 문제를 비롯, 최대 현안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이미 예고됐기에 노 대통령의 대응 수위에 한껏 관심이 쏠려 왔던 터다. 그러나 ‘동북아 평화 및 질서론’과 연계,‘대일 원칙론’을 밝혔을 뿐이다. 내용도 지난 3·1절 기념사와 같이 일본에 “진실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 즉 ‘실질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정도였다. 물론 독도·역사교과서·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을 해결토록 압박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본에 강경 태도를 견지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본의 EEZ 배타적 경제수역 수로탐사 움직임 때에는 ‘조용한 외교’라는 일본과의 외교 기조까지 바꿨다.“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는 행위다(2005년 3월23일 일본의 다케시마 날 선포와 관련)”,“독도 문제를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뤄 나가겠다.(2006년 4월25일 한·일관계 특별담화)”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고이즈미 총리의 행위를 경축사에 끼워넣는 일은 경축사의 격에 맞지 않다.”면서 “큰 틀에서 일본에 대해 할 말을 다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 지향적 과제를 제시했다. 전시 작통권 환수의 정당성과 한·미 FTA의 필요성을 포함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 질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의 우경화와 팽창주의에 대한 강한 경고도 당연히 포함했다.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를 적시했을 경우, 노 대통령의 메시지 초점이 흐트러진다는 점이 십분 고려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다음달 퇴임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아예 무시하는 쪽의 ‘계산된 전략’을 구사했을 법하다. 실제 고이즈미 총리 후임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겨냥, 새로운 외교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복선’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직접 나서지 않은 대신 외교통상부에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신사참배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日 ‘참배 반대’ 자민당 前간사장 집 방화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5일 약이라도 올리듯 ‘8·15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 관용차를 타고 관저를 출발,10분 뒤 야스쿠니 신사 본전으로 통하는 입구인 도착전(到着殿)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연미복 차림의 그는 계단에서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본전에 올라 제단 앞에서 한 차례 절했다. 방문록에는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재해 총리 자격 참배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10시 내각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사적 참배라고 강변했고 헌화료 3만엔도 개인 돈으로 냈다. 이번 참배는 사실상의 ‘공적 참배’로 볼 수 있는 2004년 이전의 ‘본전 참배’로 회귀, 한·중의 반발이나 법원 판결, 참배 반대 목소리에 개의치 않겠다는 오기까지 내비쳤다. 이날 공영·민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고 신문들은 일제히 호외를 냈다. 참배 순간 많은 시민들이 카메라폰으로 촬영에 열을 올렸고,“만세”를 연호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해온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자민당 전 간사장의 집이 이날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전소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건물 인근에서 복부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50대 남성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이 남성이 가토 의원 집에 불을 지른 뒤 자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우익 세력의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taein@seoul.co.kr
  • 야스쿠니 방문 의원 日우익단체에 수모

    여야 국회의원들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우익단체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수모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야스쿠니 현장조사단은 지난 12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을 때 우익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야유를 들었다고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15일 밝혔다. 고 의원은 “당시 우익단체는 ‘조센징은 조선으로 돌아가라.’‘한국 국회의원들이 왜 신사에 오느냐.’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경찰이 진상조사단을 뒷문으로 입장하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일본 정부가 계장급 직원을 보내 접견토록 하는 등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고 의원과 김희선 유기홍 강기정 임종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현장조사단은 지난 11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했다. 조사단은 오는 18일 모임을 갖고 일본정부측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盧대통령-고이즈미 총리 ‘애증의 세월’

    [고이즈미 8·15 도발] 盧대통령-고이즈미 총리 ‘애증의 세월’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관계는 ‘애증’으로 점철돼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2월25일 취임식부터 다음달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와 3년 7개월간 끊임없이 ‘화해와 갈등의 곡예’를 벌였다. 그동안 가진 정상회담은 8차례나 된다. 하지만 교과서 왜곡과 독도를 둘러싼 해양조사, 북한 미사일 사태와 유엔 대북 결의문 채택 등 휘발성 높은 사안이 겹쳤고, 결국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으로 마지막까지 냉기류를 걷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17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로 한일간 정상외교가 사실상 중단으로 이어졌으며, 고이즈미 총리 시대의 마지막 시점까지 양국관계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우의의 상징인 셔틀 외교는 2004년 12월 이후 1년 9개월 동안 중단 상태다. 겨우 한달 남은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를 감안하면 두 정상은 ‘냉랭’한 상태로 공식 관계를 마감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두 정상 간의 관계가 처음부터 나빴던 건 아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엔 ‘미래로 향하는 한·일 관계’에 주안점을 두었고, 고이즈미 총리 역시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을 외교적 화두로 삼았다. 미·일 동맹에 기대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최악의 외교 관계를 스스로 초래했다는 진단이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적 지지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카드’를 활용했고 노 대통령 역시 초강경으로 대응, 갈등이 최고조로 향했다. 두 정상의 ‘입씨름’도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월25일 한·일 관계 특별담화를 통해 ‘독도는 우리땅’임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공개 선포했다. 이 땅의 바다의 주권 수호를 위해 어떤 희생과 비용도 감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이 담화발표 직후 “일·한 우호관계를 대전제로 냉정히 대처하고 싶다.”면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나는 (정상회담에 응하겠다고) 언제나 말하고 있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이즈미 총리와 30분간 ‘냉랭한’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의례적으로 등장하는 덕담도 생략한 채 처음부터 가시돋친 언사가 오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나 역사교육, 독도문제 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응수도 간단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한국을 겨냥,“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中 “인류양심 짓밟는 행위” 분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 외교부 성명을 통해 “국제 정의에 대한 도전이자 인류의 양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한 분개와 규탄의 뜻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성명은 “일본 각계의 지식인들이 역사의 조류에 순응해 정치적 장애를 제거하고 중·일관계가 조속히 정상적인 발전 궤도를 회복하는 데 앞장설 것을 믿는다.”면서 포스트 고이즈미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10일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형식으로 불러들인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는 20일 이후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왕이 대사의 사전 귀국 조치는 신사참배로 야기될 수 있는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외교적 ‘묘수’로 간주된다. 대외적으로는 ‘대사 소환’ 형태로 비쳐져 체면치레를 한 셈이 됐고 외교적 부담도 더는 효과를 거뒀다. 한편 중국 광저우(廣州)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중국인들과 정치적 토론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중국에 반일시위 정황이나 관련 정보가 있으면 총영사관에 연락해줄 것도 당부했다. 광저우 외의 다른 일본 공관도 반일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사설] 광복절에 한국민 모욕한 고이즈미

    어제는 한국민에게 특별한 기념일이었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을 이뤘던 기쁜 날이었다. 한국의 광복절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노골적 도발을 감행했다.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를 넘어 한국민은 모욕감까지 느끼고 있다. 고이즈미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렬한 반발에도 불구, 취임 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8·15가 아닌 다른 날, 개인 자격 참배를 내세워 비난의 예봉을 피해가려 했다. 이번에는 8·15를 택했고, 총리로서 공식참배의 모습을 강화했다.2차대전 중 저지른 만행의 책임, 특히 한국을 무단통치했던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봐야 한다. 일본이 다시 군사대국으로 나아가 동북아 패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바닥에 깔려 있었다. 고이즈미는 새달 후임 일본 총리가 결정된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고이즈미의 헛된 야망이 깨지도록 남북한과 중국, 동남아 국가가 함께 나서야 한다. 고이즈미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그를 고립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일본내의 양심세력과 연합해 고이즈미를 견제하고, 차기 일본 총리는 아시아 외교를 경시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음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올봄에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등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이즈미와는 달리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관측이다. 아베와의 소통채널을 강화해 그가 고이즈미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설득해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고이즈미를 아예 제쳐버리는 게 옳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언급한 강도는 너무 약했다. 고이즈미의 오류를 더 강력하게 지적함으로써 후임 총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편이 나았다고 본다.
  • [고이즈미 8·15 도발]정부 “두고두고 짐될 것” 차기 日지도부에 경고

    [고이즈미 8·15 도발]정부 “두고두고 짐될 것” 차기 日지도부에 경고

    “2006년 광복절,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두고 두고 일본 외교의 짐이 될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무리 국내 정치적 수요가 있다하더라도, 참았어야 했다.”며 “일본은 일말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우리 정부는 “군국주의 침략역사를 미화정당화하는 야스쿠니를 참배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며 통상적인 유감 표현을 넘어선 성명을 발표했다. 또 ‘국수주의적 자세’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지적했다. 유명환 외교부 차관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우리 민족이 과거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아침에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국민 감정을 심대하게 손상시켰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는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광복절 참배 행보가 각본에 따라 철저히 극화됐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위 당국자는 “사전 플레이를 통해 일본 국내뿐 아니라 외국 언론까지 총동원하며 광복절 참배를 극화시켰다.”고 비난하고 이는 일본의 향후 대외정책에 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연미복을 입든, 본전에 오르든지 “총리가 침략 역사를 미화한다는 본질적인 측면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정부의 이같은 강한 반응은 고이즈미 이후의 일본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경축사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얘기했으니 일측이 어떻게 행동으로 보일지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가 9월 말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일 관계 복원 여부는 일본측 하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새 총리의 신사참배 여부, 역사공동연구회 가동, 제3의 추도시설 건립 문제 등 한·일 과거사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2001년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후 한·일간 외교관계는 뒤틀릴 대로 뒤틀렸다. 지난해 10월17일 고이즈미 총리가 5번째 신사참배를 한 이후 셔틀 정상외교는 중단된 상태다. 그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만났으나, 거의 싸우다시피한 회담이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도 심상찮았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8일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만나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안되면 관계 개선은 힘들다는 점을 설명했다. 보수강경파인 아베 장관은 신사참배 옹호론자. 하지만 지난 4월 이미 참배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흘러나왔다. 이미 참배했으니, 총리가 된 뒤 참배하지 않아도 된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일부로 흘린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가 고이즈미식 아시아 무시 외교 행태를 ‘답습’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말과 방식으로 뒤틀린 외교관계를 풀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고이즈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지각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행동으로 주변국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은 아시아를 잃었다

    日은 아시아를 잃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전국민이 일본 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21년 만에 강행한 행태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항의했다.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회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전국을 들끓었다. 중국도 강력하게 비난하고 항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정부는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직후 추규호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 국수주의적 자세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경색시키고 동북아 역내 우호협력관계를 훼손해 왔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이날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느꼈다.”고 항의의 뜻을 전했다. 라종일 주일대사는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항의했다. 여야는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려는 망동이자 명백한 외교적 도발행위”라며 일제히 규탄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강주혜 국장은 “일본의 군국주의를 강화하는 모습 중 하나로 일본이 아시아 평화보다 일본 자국의 이익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미야모토 유지 주중 일본대사를 소환,“강력한 분개와 규탄의 뜻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 피해국 인민들의 감정을 엄중하게 해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7시45분쯤 도쿄 도심인 규단기타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연미복 차림의 그는 승용차로 신사에 도착한 뒤 신사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본전에 올라 참배를 했다. 그는 8·15 참배를 선택한 데 대해 “8월을 피해도 언제나 비판과 반발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늘이 적절한 날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참배의 성격에 대해선 “총리인 인간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참배했다.”며 “직무로서 참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한 차례 참배했으며 이번이 6번째다. 그러나 종전기념일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며, 현직 총리의 8·15 참배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이후 21년 만이다. taein@seoul.co.kr
  • 긴장의 ‘8·15 야스쿠니’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5일 참배하겠다고 시사한 도쿄시내 야스쿠니신사 주변에는 14일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 정부는 참배시 강력한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중국도 대사 소환을 검토하는 등 외교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15일 오전 혹은 오후 참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일 당국자들과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강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은 연일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여부와 참배가 미칠 정치·외교적인 파장을 분석하고 있다. 특정 언론사는 한국측의 대응에 혼란을 야기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일본 관계 당국은 수개월 전부터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미칠 외교적 파장과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전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조사, 총리 관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신문과 방송은 아베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일단 내년 4월까지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가 지난 4월 참배했던 만큼 1년이 되는 시점까지는 자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언론은 아베 정권이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아베’라는 인물이 도쿄전범재판의 정신을 사실상 부정하고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강경파라는 점에서 야스쿠니 문제를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주변은 지난 주말부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저지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일본 우익단체가 몰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도쿄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타이완, 일본 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평화의 촛불 행진을 하는 등 15일까지 시위를 계속한다.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고이즈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결국 8.15 ‘종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15일 오전 7시 30분 총리관저를 출발한 고이즈미 총리는 10분 두; 41분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했다. 차량편으로 본전앞까지 간 뒤 본전으로 올라가 신도의식을 갖춰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5차례 참배를 했는데, 4차례는 예복을 입고 들어갔지만 지난해 10월에는 양복차림으로 일반 참배전에서참배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미복으로 입고 본전에 올라가 신도의식을 갖춰 참배를 했다. 공약을 실천하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공식적인 참배라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방명록에도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막판 강경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주변국의 반대와 국내 반발여론, 그리고 히로히토 전왕의 메모로 밝혀진 A급 전범 합사 반대의사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야수쿠니 신사 앞에는 새벽부터 생중계를 준비한 일본 방송사 취재진들로 붐볐다. NHK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고이즈미 총리의 총리관저 출발부터 생중계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기로 한 것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장관의 정국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자신은 취임전 공약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퇴임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5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종전 기념일에는참배를 피했다. 따라서 다음달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8.15 참배 공약을 마지막으로 지키겠다는 강경수를 둔 것이다. 현직 총리의 8.15 참배는 지난 1985년 나카소네 총리 이후 21년만이다. 그러나 한국 중국의 반발을 무시한 채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주변국과의 마찰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사설] 광복 61주년에 생각하는 日 우경화

    21세기 들어 여섯해째인 올해로 광복 61주년을 맞는다. 전쟁과 폭력의 세기였던 20세기, 한민족은 일제의 침략을 받고 오랫동안 신음을 토하다가 선열들의 치열한 독립운동과 연합국의 승리에 따라 나라를 되찾았다. 그로부터 61년 전쟁의 잿더미 위에 경제를 일으켰고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그러나 광복절을 기쁜 마음으로만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남북관계라도 희망이 보였지만 올해는 북핵문제와 미사일 발사로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도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전시작통권 논란, 인사를 둘러싼 잡음으로 정치권도 편할 날이 없다. 더욱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 다대한 피해를 입힌 일본이 우경화의 길로 치닫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강력히 비판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침략 전쟁의 원흉들이 받들어 모셔져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하려 하고 있다.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몰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전세계를 향해 일본이라는 국가가 침략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행동이 되풀이된다면 일본은 21세기 아시아 지역에 평화와 번영의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서 이웃나라들과 연대해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과도한 항의나 여타 차원의 대일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민족주의 일변도의 외교는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 지도자들이 우경화의 바람을 이용하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시민사회의 연대와 교류 등을 통해 양국 국민이 선린우호관계의 중요성을 상호 인식하고 확립해 나가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광복절이 미래를 향한 겨레의 지혜를 모으는 경축일이 되길 기대한다.
  • 야스쿠니 신사 재정난에 ‘허덕’

    야스쿠니 신사 재정난에 ‘허덕’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15일 참배 강행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야스쿠니신사가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열렸던 신사 의사결정기구인 ‘숭경자(崇敬者) 총대회’에서 난부 도시아키 궁사(신사 책임자)는 “내핍이 요구된다.”며 재정난을 호소했다. 올 예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5% 줄어든 18억엔(약 151억원)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잇단 참배 논란으로 인해 세인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은 늘고 있지만 재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신문은 전쟁을 겪은 세대가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새전(헌금의 일종) 및 기부금이 격감한 것을 꼽았다. 신문에 따르면 매년 100만엔 단위로 기부하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크게 줄었으며 이들의 자식세대는 신사에 대한 무관심으로 기부를 끊고 있다. 신사를 떠받치고 있는 ‘숭경봉찬회’ 회원도 2002년 9만 300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8만명으로 줄었다.70세 이상 회원이 70%인 가운데 회원사망 등 이유로 매달 1000명씩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연회비 3000엔을 내왔다. 야스쿠니 신사의 수입은 기본적으로 새전(賽錢) 및 기부 수입, 부동산 임대 수입과 수익사업 수입으로 나뉜다. 비공식통계에 따르면 1985년 당시 신사의 수입은 32억엔이었으나 지금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매점이나 빌딩임대료, 주차장수입, 유슈칸입장료 등 수익사업 수입도 줄고 있다. 데이고쿠뱅크에 따르면 신고소득은 1996년에는 4억엔 이었으나, 지난해는 2억 3500만엔으로 줄었다. 일본의 신도(神道)계 종교법인 가운데 3위의 실적이지만 1위인 메이지신궁의 5분의1 이하의 수익규모다. 최근 일반 참배객이 늘면서 새전 수입은 다소 증가했지만 ‘전우회’의 해산과 유족 감소 등으로 위령제 등 행사수입도 크게 줄었다. 또 신사 내 전쟁박물관인 유슈칸의 증·개축 등 창립 13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출(총사업비 83억엔)이 매우 컸다. 야스쿠니 신사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결원이 생겨도 보충하지 않고 있으며 업무의 외부위탁, 보수공사시 입찰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직원은 20년 전 13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신사측은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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