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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8·15 도발]정부 “두고두고 짐될 것” 차기 日지도부에 경고

    [고이즈미 8·15 도발]정부 “두고두고 짐될 것” 차기 日지도부에 경고

    “2006년 광복절,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두고 두고 일본 외교의 짐이 될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자 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무리 국내 정치적 수요가 있다하더라도, 참았어야 했다.”며 “일본은 일말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우리 정부는 “군국주의 침략역사를 미화정당화하는 야스쿠니를 참배한데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며 통상적인 유감 표현을 넘어선 성명을 발표했다. 또 ‘국수주의적 자세’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지적했다. 유명환 외교부 차관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우리 민족이 과거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광복절 아침에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국민 감정을 심대하게 손상시켰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는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광복절 참배 행보가 각본에 따라 철저히 극화됐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위 당국자는 “사전 플레이를 통해 일본 국내뿐 아니라 외국 언론까지 총동원하며 광복절 참배를 극화시켰다.”고 비난하고 이는 일본의 향후 대외정책에 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연미복을 입든, 본전에 오르든지 “총리가 침략 역사를 미화한다는 본질적인 측면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정부의 이같은 강한 반응은 고이즈미 이후의 일본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경축사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얘기했으니 일측이 어떻게 행동으로 보일지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가 9월 말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한·일 관계 복원 여부는 일본측 하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새 총리의 신사참배 여부, 역사공동연구회 가동, 제3의 추도시설 건립 문제 등 한·일 과거사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2001년 고이즈미 총리 취임 이후 한·일간 외교관계는 뒤틀릴 대로 뒤틀렸다. 지난해 10월17일 고이즈미 총리가 5번째 신사참배를 한 이후 셔틀 정상외교는 중단된 상태다. 그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만났으나, 거의 싸우다시피한 회담이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도 심상찮았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8일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만나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안되면 관계 개선은 힘들다는 점을 설명했다. 보수강경파인 아베 장관은 신사참배 옹호론자. 하지만 지난 4월 이미 참배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흘러나왔다. 이미 참배했으니, 총리가 된 뒤 참배하지 않아도 된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 일부로 흘린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베가 고이즈미식 아시아 무시 외교 행태를 ‘답습’하기보다는 자기만의 말과 방식으로 뒤틀린 외교관계를 풀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고이즈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지각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행동으로 주변국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日은 아시아를 잃었다

    日은 아시아를 잃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전국민이 일본 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21년 만에 강행한 행태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항의했다.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회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전국을 들끓었다. 중국도 강력하게 비난하고 항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정부는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직후 추규호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국제사회의 거듭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 국수주의적 자세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경색시키고 동북아 역내 우호협력관계를 훼손해 왔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이날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느꼈다.”고 항의의 뜻을 전했다. 라종일 주일대사는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항의했다. 여야는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려는 망동이자 명백한 외교적 도발행위”라며 일제히 규탄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강주혜 국장은 “일본의 군국주의를 강화하는 모습 중 하나로 일본이 아시아 평화보다 일본 자국의 이익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미야모토 유지 주중 일본대사를 소환,“강력한 분개와 규탄의 뜻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전쟁 피해국 인민들의 감정을 엄중하게 해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7시45분쯤 도쿄 도심인 규단기타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연미복 차림의 그는 승용차로 신사에 도착한 뒤 신사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본전에 올라 참배를 했다. 그는 8·15 참배를 선택한 데 대해 “8월을 피해도 언제나 비판과 반발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늘이 적절한 날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참배의 성격에 대해선 “총리인 인간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참배했다.”며 “직무로서 참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한 차례 참배했으며 이번이 6번째다. 그러나 종전기념일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며, 현직 총리의 8·15 참배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이후 21년 만이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고이즈미 강행 퇴임뒤 정치영향력 유지 ‘계산’

    [고이즈미 8·15 도발] 고이즈미 강행 퇴임뒤 정치영향력 유지 ‘계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예상대로 일본 총리가 패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8·15를 앞두고 최근 기회있을 때마다 참배 강행 의사를 표명하며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총리가 되기 전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가 그뒤 매년 정기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 때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공약,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때마다 한국·중국 등이 강력 반발하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본 국민들의 잠재된 민족주의가 분출, 고이즈미 지지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가 이런 흐름을 적절히 탔다는 지적도 많다. 상당수 일본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절반 이상 응답자가 총리의 참배에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국민성을 감안하면, 국민 다수가 반대하지 않는다고 보아도 큰 문제 없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8월 15일을 택해 참배를 강행한 것은 어느 때보다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약을 지키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길 기대했다는 해석이다. 이같은 여론의 지지를 토대로 9월 말 퇴임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고이즈미 총리 취임 전 15년 가까이 일본에서는 단명총리가 계속 나오는 등 정치혼란이 계속됐다. 그래서 일본 국민들은 강한 지도자를 원했고, 고이즈미 총리가 이같은 흐름에 부응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그의 퇴임 뒤 자민당내 리더십이 약화되면 국민들이 다시 부를 수 있고, 이때를 대비해 이날 참배를 강행했다는 해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는 더욱 경직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국 정부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반성과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반일 감정은 고조되고 경제협력 퇴조 등의 강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지는 태양’이기 때문에 후유증이 그리 크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태도에 따라 파문이 조기 진정될 여지도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다음달 20일 예정된 자민당총재 선거에 대한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는 버린 카드 아베 겨냥 계산된 침묵?

    고이즈미는 버린 카드 아베 겨냥 계산된 침묵?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제6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 및 한·일관계 등 외교·안보 문제를 비롯, 최대 현안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이미 예고됐기에 노 대통령의 대응 수위에 한껏 관심이 쏠려 왔던 터다. 그러나 ‘동북아 평화 및 질서론’과 연계,‘대일 원칙론’을 밝혔을 뿐이다. 내용도 지난 3·1절 기념사와 같이 일본에 “진실으로 반성하고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 즉 ‘실질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정도였다. 물론 독도·역사교과서·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을 해결토록 압박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본에 강경 태도를 견지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본의 EEZ 배타적 경제수역 수로탐사 움직임 때에는 ‘조용한 외교’라는 일본과의 외교 기조까지 바꿨다.“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는 행위다(2005년 3월23일 일본의 다케시마 날 선포와 관련)”,“독도 문제를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뤄 나가겠다.(2006년 4월25일 한·일관계 특별담화)”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고이즈미 총리의 행위를 경축사에 끼워넣는 일은 경축사의 격에 맞지 않다.”면서 “큰 틀에서 일본에 대해 할 말을 다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 지향적 과제를 제시했다. 전시 작통권 환수의 정당성과 한·미 FTA의 필요성을 포함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 질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의 우경화와 팽창주의에 대한 강한 경고도 당연히 포함했다.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를 적시했을 경우, 노 대통령의 메시지 초점이 흐트러진다는 점이 십분 고려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다음달 퇴임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아예 무시하는 쪽의 ‘계산된 전략’을 구사했을 법하다. 실제 고이즈미 총리 후임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겨냥, 새로운 외교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복선’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직접 나서지 않은 대신 외교통상부에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신사참배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고이즈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고이즈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결국 8.15 ‘종전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15일 오전 7시 30분 총리관저를 출발한 고이즈미 총리는 10분 두; 41분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했다. 차량편으로 본전앞까지 간 뒤 본전으로 올라가 신도의식을 갖춰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5차례 참배를 했는데, 4차례는 예복을 입고 들어갔지만 지난해 10월에는 양복차림으로 일반 참배전에서참배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미복으로 입고 본전에 올라가 신도의식을 갖춰 참배를 했다. 공약을 실천하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공식적인 참배라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방명록에도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막판 강경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주변국의 반대와 국내 반발여론, 그리고 히로히토 전왕의 메모로 밝혀진 A급 전범 합사 반대의사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야수쿠니 신사 앞에는 새벽부터 생중계를 준비한 일본 방송사 취재진들로 붐볐다. NHK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고이즈미 총리의 총리관저 출발부터 생중계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기로 한 것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장관의 정국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자신은 취임전 공약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퇴임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5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지만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종전 기념일에는참배를 피했다. 따라서 다음달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8.15 참배 공약을 마지막으로 지키겠다는 강경수를 둔 것이다. 현직 총리의 8.15 참배는 지난 1985년 나카소네 총리 이후 21년만이다. 그러나 한국 중국의 반발을 무시한 채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주변국과의 마찰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사설] 광복 61주년에 생각하는 日 우경화

    21세기 들어 여섯해째인 올해로 광복 61주년을 맞는다. 전쟁과 폭력의 세기였던 20세기, 한민족은 일제의 침략을 받고 오랫동안 신음을 토하다가 선열들의 치열한 독립운동과 연합국의 승리에 따라 나라를 되찾았다. 그로부터 61년 전쟁의 잿더미 위에 경제를 일으켰고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그러나 광복절을 기쁜 마음으로만 맞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남북관계라도 희망이 보였지만 올해는 북핵문제와 미사일 발사로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도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전시작통권 논란, 인사를 둘러싼 잡음으로 정치권도 편할 날이 없다. 더욱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 다대한 피해를 입힌 일본이 우경화의 길로 치닫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강력히 비판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침략 전쟁의 원흉들이 받들어 모셔져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또 참배하려 하고 있다.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몰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전세계를 향해 일본이라는 국가가 침략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음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행동이 되풀이된다면 일본은 21세기 아시아 지역에 평화와 번영의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서 이웃나라들과 연대해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과도한 항의나 여타 차원의 대일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민족주의 일변도의 외교는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 지도자들이 우경화의 바람을 이용하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시민사회의 연대와 교류 등을 통해 양국 국민이 선린우호관계의 중요성을 상호 인식하고 확립해 나가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광복절이 미래를 향한 겨레의 지혜를 모으는 경축일이 되길 기대한다.
  • 긴장의 ‘8·15 야스쿠니’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5일 참배하겠다고 시사한 도쿄시내 야스쿠니신사 주변에는 14일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 정부는 참배시 강력한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중국도 대사 소환을 검토하는 등 외교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15일 오전 혹은 오후 참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일 당국자들과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강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은 연일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여부와 참배가 미칠 정치·외교적인 파장을 분석하고 있다. 특정 언론사는 한국측의 대응에 혼란을 야기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일본 관계 당국은 수개월 전부터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미칠 외교적 파장과 차기 자민당 총재선거전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조사, 총리 관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신문과 방송은 아베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일단 내년 4월까지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가 지난 4월 참배했던 만큼 1년이 되는 시점까지는 자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언론은 아베 정권이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아베’라는 인물이 도쿄전범재판의 정신을 사실상 부정하고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강경파라는 점에서 야스쿠니 문제를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주변은 지난 주말부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저지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일본 우익단체가 몰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도쿄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타이완, 일본 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평화의 촛불 행진을 하는 등 15일까지 시위를 계속한다.taein@seoul.co.kr
  • 야스쿠니 신사 재정난에 ‘허덕’

    야스쿠니 신사 재정난에 ‘허덕’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15일 참배 강행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야스쿠니신사가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열렸던 신사 의사결정기구인 ‘숭경자(崇敬者) 총대회’에서 난부 도시아키 궁사(신사 책임자)는 “내핍이 요구된다.”며 재정난을 호소했다. 올 예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5% 줄어든 18억엔(약 151억원)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잇단 참배 논란으로 인해 세인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은 늘고 있지만 재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신문은 전쟁을 겪은 세대가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의 70∼80%를 차지하는 새전(헌금의 일종) 및 기부금이 격감한 것을 꼽았다. 신문에 따르면 매년 100만엔 단위로 기부하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크게 줄었으며 이들의 자식세대는 신사에 대한 무관심으로 기부를 끊고 있다. 신사를 떠받치고 있는 ‘숭경봉찬회’ 회원도 2002년 9만 3000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8만명으로 줄었다.70세 이상 회원이 70%인 가운데 회원사망 등 이유로 매달 1000명씩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연회비 3000엔을 내왔다. 야스쿠니 신사의 수입은 기본적으로 새전(賽錢) 및 기부 수입, 부동산 임대 수입과 수익사업 수입으로 나뉜다. 비공식통계에 따르면 1985년 당시 신사의 수입은 32억엔이었으나 지금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매점이나 빌딩임대료, 주차장수입, 유슈칸입장료 등 수익사업 수입도 줄고 있다. 데이고쿠뱅크에 따르면 신고소득은 1996년에는 4억엔 이었으나, 지난해는 2억 3500만엔으로 줄었다. 일본의 신도(神道)계 종교법인 가운데 3위의 실적이지만 1위인 메이지신궁의 5분의1 이하의 수익규모다. 최근 일반 참배객이 늘면서 새전 수입은 다소 증가했지만 ‘전우회’의 해산과 유족 감소 등으로 위령제 등 행사수입도 크게 줄었다. 또 신사 내 전쟁박물관인 유슈칸의 증·개축 등 창립 13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출(총사업비 83억엔)이 매우 컸다. 야스쿠니 신사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결원이 생겨도 보충하지 않고 있으며 업무의 외부위탁, 보수공사시 입찰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직원은 20년 전 130명에서 1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신사측은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가이샤쿠(介錯)/우득정 논설위원

    1995년에 개봉된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는 스코틀랜드의 전설적인 독립 영웅 윌리엄 월레스의 생애를 영화화한 것이다. 월레스는 13세기 말 농민군을 이끌고 영국 에드워드 1세의 폭정에 맞섰다가 사로잡혀 영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처형된다. 형틀에 묶여 사지 관절이 뽑혀지고 의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내장이 불태워진다. 그리고 머리는 런던다리에 효수(梟首)되고 팔과 다리는 영국의 네 곳에 내걸린다. 하지만 그의 불굴의 정신은 1314년 스코틀랜드 독립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지난 8일 차관급 인사에서 물러난 유진룡 문화관광부차관의 경질 배경과 관련, 갖가지 주장과 소문이 무성하다. 그중 유 전 차관이 낙하산 인사의 부당성을 들어 인사청탁을 거부하자 청와대 관계자가 “배를 째달라는 말씀이시죠. 예, 그럼 째드리죠.”라고 한 말이 경질로 이어졌다며 통화내용이 그럴싸하게 포장돼 유포되고 있다고 한다.‘배 째’는 죽었으면 죽었지 못하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한 속어다. 그러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다소 얕잡아보거나 멸시하는 듯한 뉘앙스도 함유하고 있다. 술 김에 배를 잘못 내밀었다가 진짜 찔려 인생의 종을 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나 농민운동가 이경해씨처럼 할복하는 사례가 있었다. 고려 무신정권 시절에는 주군에 대한 충절 또는 패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배를 갈라 죽는 ‘유교형 할복’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할복은 일본 사무라이문화의 전형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야마오카 소하치가 쓴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일명 대망,大望)에는 다양한 형태의 할복이 등장한다. 이에야스의 아들 노부야스는 적과 내통한 것으로 의심받아 장인 오다 노부나가로부터 할복자살을 명 받는다. 그런가 하면 패장들은 한결같이 무사로서 마지막으로 명예를 지키는 방편으로 할복을 택한다. 이때 할복의 고통을 덜어주려 목을 치는 역할을 맡는 무사가 가이샤쿠진(介錯人)이다. 할복에 앞서 인생무상의 내용을 담은 와카(和歌) 한 구절을 읊는 것이 대체로 정해진 수순이다. 유 전 차관에게 ‘소오강호(笑傲江湖)’가 와카였다면 가이샤쿠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日 ‘다케후지’ 창업자 다케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최고 부호였던 대형 소비자 금융업체 ‘다케후지(武富士)’의 창업자 다케이 야스오(武井保雄) 전 회장이 11일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고인은 1993년 일본 고액납세자 1위였으며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지난 6월 발표했던 ‘일본 부호’ 2위(56억 달러)로 뽑혔던 인물이다.‘다케후지’는 고인에 의해 1966년 ‘후지상사’로 창업했으며,‘소비자금융의 제왕’으로 번창해 1998년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종목으로 상장됐다.고인은 2003년말 자사에 비판적 기사를 쓴 자유기고가의 전화도청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후 일선에서 퇴임했다.고인은 2004년 1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의 유죄판결을 확정받았다.taein@seoul.co.kr
  • 고이즈미총리 신사참배 반대 한국단체 日서 원정 촛불집회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저지하기 위한 촛불집회 등 한국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의 활동이 11일 도쿄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한국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 등 150여명은 이날 총리관저 앞에 모여 참배반대를 촉구한 데 이어 밤에는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를 돌며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날인 15일까지 도쿄 전역을 순회하며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기홍, 임종인, 문학진 등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10명이 이날 일본을 찾아 오후에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taein@seoul.co.kr
  • [Book Review]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 /채명석 지음

    일본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에는 “조선반도는 일본 열도를 향해 돌출된 흉기”라고 씌어져 있다. 그렇듯 일본인들은 663년 백촌강 전투에서 패배한 이래 한반도가 일본 열도의 옆구리를 겨누는 ‘단도’라는 피해망상에 젖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활’처럼 구부러진 열도의 나라 일본이 백촌강 전투 이후 1300여년 동안 끊임없이 한반도를 공격했다. 약자일 때는 전수방어 운운하다가도 강자로 바뀌면 이익선, 생명선, 주권선 등 온갖 명분을 내세워 반도에 대한 전진방어, 즉 선제공격을 감행해 온 것이다. 최근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도와 활-지한(知韓)과 혐한(嫌韓) 사이’(채명석 지음, 미래M&B 펴냄)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일본분석서다. 저자는 시사저널 도쿄 주재 편집위원으로 10여 년간 활동한 일본통. 스스로를 반일도 친일도 아닌 ‘숙일파(熟日派)’라고 부른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정치는 지금 ‘혼네(본심)의 정치’ 즉 ‘강자의 정치’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일본의 네오콘’으로 불리는 세습 정치가들은 이제 주변국의 눈치를 봐가며 과거사를 사죄하는 척하는 ‘다테마에(표면상의 방침)의 정치’ 즉 ‘약자의 정치’의 간판을 내리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일본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자는 먼저 ‘극장국가(theatre state)’라는 개념을 통해 국가로서의 일본이 어떤 습성을 갖고 있는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극장국가는 문명국가의 반대 개념으로, 국가운영의 시나리오를 제 힘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다. 극장국가에는 반드시 ‘모범적 중앙’이 존재한다.1982년 ‘극장국가’라는 책을 펴낸 야노 도오루(矢野暢) 전 교토대 교수는 일찍이 일본이야말로 일왕, 즉 모범적인 중앙을 정점으로 한 극장국가라고 갈파했다. 한국과 중국의 정치 문화를 모방해 율령제 국가를 이룬 것이 제1기 극장국가 시대라면, 메이지 유신 전후 서양문명을 모방해 근대화를 이룩한 시기는 제2기 극장국가 시대다. 제3기 극장국가는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후 요시다 시게루 총리가 내건 ‘경무장, 경제우선´이란 기치 아래 미국을 모방,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건설한 시기. 일본은 지금 평화헌법의 족쇄를 풀고 일왕을 정식 국가원수로,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한 ‘제4기 극장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책은 부제가 암시하듯 지한의 얼굴을 한 혐한의 계보를 밝히는 데 적잖은 지면을 내준다. 한국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 저자는 에도시대 유학자로 조선 멸시에 앞장 선 아라이 하쿠세키와 후쿠자와 유키치의 지시로 경성에서 한성순보를 발행한 이노우에 스미고로의 행적을 좇으며 구로다가 그들 혐한파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밝힌다. 오늘의 한류(韓流)에 대한 진단도 주목할 만하다. 고대 일본의 도래인(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 붐,17세기 조선통신사 행차에 몰려든 ‘군왜(群倭, 왜나라 군중)’에 이어 최근의 한류는 역사상 세 번째 한류라는 게 저자의 말. 이 지점에서 저자는 다시 한번 반한파와 혐한파의 도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과거 일본은 편의에 따라 정한론(征韓論, 임진왜란, 일제의 식민통치)과 대한론(帶韓論, 삼한과의 교류, 조선통신사 환대)을 구사하며 우리를 괴롭혀 온 만큼 현재의 한류 붐이 멸한론과 정한론의 종언을 고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이 뿌리 깊은 탈아론적 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아시아의 평화는 요원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시아 침략과 태평양 전쟁의 이론적 토대인 탈아론을 주창한 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엄정한 평가를 주문한다. 침략주의자보다는 조선문명화론자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듯한 후쿠자와는 “시나·조선 같은 악우(惡友)와는 사귀지 말라.”“돈 문제로 조선인을 상대해선 안된다.”고 한 인물. 저자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을 모두 경계하며 500년전 신숙주가 남긴 유언을 결론으로 삼는다.“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되 우호친선을 끊지 말라.”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seoul.co.kr
  • “고이즈미 야심이 민족주의 키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민족주의는 고이즈미의 야심(野心)이 불을 지폈다.” 마이니치신문이 11일 기명 사설을 통해 이례적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정치적 야심이 일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민족주의 불을 지폈다고 지적하고 우려를 표시했다. 사설은 북·일국교정상화를 이룬다는 고이즈미의 야심은 납치피해자 가운데 ‘8명 사망’이라는 북한측의 통고에 따라 무산됐다고 지적했다.‘깜짝외교’를 하려다 오히려 ‘북한 반감’을 불러일으켜, 오산으로 끝났다는 것이다. 이어 납치피해자의 사망 통고는 일본국민들을 격분시켜 민족주의를 자극한 부작용을 낳아 결국 ‘대화와 압력’이란 일본 정부의 기본자세도 압력 중시로 변하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에 압력을 우선하는 여론이 끓어올라 일본 정권 내부의 역학에도 변화를 초래, 대화를 중시했던 후쿠다 야스오 당시 관방장관과 압력을 중시한 아베 신조 당시 관방부장관과의 줄다리기가 발생해 후쿠다씨가 관방장관직서 물러나고, 결국 자민당총재 선거 불출마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도 해석했다.taein@seoul.co.kr
  • SBS스페셜 ‘日극우주의 실상은’

    광복절이 다가오면서, 또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관심은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이뤄질지에 쏠리고 있다. 과연 주변국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는 참배를 강행할까.13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은 ‘대일본민족주의자동맹’을 이끌고 있는 극우주의자 아오키 신이치와 동행취재했다. 평범한 가장이기도 한 그를 통해 일본 극우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도쿄 황성기특파원|오는 9월20일 일본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비롯,3∼4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아베 압승’으로 성적표가 나온 상태다.5년간의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고 아베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아베는 대북 강경파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우리에게는 미지의 정치인이다. 아베는 누구이고, 아베 정권은 한국과 동북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고바야시 교수는 “아베가 총리가 되기 전, 머릿속에 한·일관계의 틀을 만들기 전에 제대로 된 한국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 아베의 등장으로 개선될 것 같은가. -아베는 안티 공산주의, 안티 사회주의다. 그래서 중국과 북한은 안된다. 한국은 괜찮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프레임이 형성돼 있지 않다. 부인이 한류 팬이라는 것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몇번이나 한국에 함께 갔으니까. 그렇다고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티로는 보고 있지 않다. 지금 자기 내부에서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국대사관의 문제인지, 청와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베측과 파이프를 만들어 접근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고이즈미 정권 때 한국은 너무 늦었다.2001년 4월 초순(고이즈미는 4월26일 총리 취임)에 한국의 움직임이 있긴 했어도 충분하게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 접근하는 쪽이 아래이고 접근을 받는 쪽이 위는 아니잖은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빨랐다. 그렇다고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아래가 아니듯이 말이다. ▶대북 선제공격론이라든가 아베의 발언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먼저 어프로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고이즈미 정권 때 김대중 정권이 실패했지만, 한·일관계 패러다임의 아이디어를 총리가 될 사람(고이즈미)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같은 일을 (노무현 정권이)아베에 대해서 되풀이하는 게 아닌가. 이상한 고집이 있다. 청와대든 한나라당이든 좋지만 제대로 된 파이프가 중요하다.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일본의 외무성이 아무리 합의해도 의미가 없잖은가. 청와대와 일본 총리 사이에 제대로 된 개인적 인맥이라도 좋으니 양쪽을 잇는 파이프가 필요하다. ▶아베 장관의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7월20일 출간)에는 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혀 어프로치가 없었지 않은가. 아베의 머리에 한국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단히 관심이 있다. 단지 아직 프레임을 만들지 않았다. 아베는 뉴질랜드에 흥미가 많다. 인도,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은 작년부터 어프로치를 많이 했다. 아마도 뉴질랜드까지 넣은 5개국 연대가 될 것이다. ▶북한에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미사일과 납치문제 해결이 없는 한)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민도 나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지금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원하는 일본인이 몇명이나 있는가. 아베는 납치피해자와 직무상 죽 일을 해왔다. 자식을 납치당한 사람의 슬픔을 죽 들어왔다. 북한에 대해서는 절대로 ‘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프레임이 생겼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베는 한차례도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단지 대국이라고 할 뿐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전쟁을 모르고 태어난 아베의 등장은 일본에서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호헌파의 퇴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집단적자위권이나 교전권, 군대의 인정을 주장하는 아베가 적극 헌법개정에 나설 것인가. -고이즈미는 헌법에 흥미가 없었다. 아베가 헌법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나 그것으로 개헌에 적극적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베의 정치적 유전자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신스케(총리 역임)의 영향이 크다. 아동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의 정치적인 사회화는 13,14세에 이뤄진다. 그 나이면 아버지는 그렇게 훌륭하게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 나이때 여론이나 언론은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하며 기시를 엄청나게 비판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정치가 기시를 몇 십년이 흘러서 일본이 재평가해 주는 것을 아베는 보고 배웠다. 기시와 전혀 캐릭터가 다르지만 아버지 아베 신타로(외상 역임)는 사람 좋은 사람이다. 협력관계였던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배신을 당했어도 친구사이를 유지하고 총리까지 양보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총리가)될 수 있을 때 되어야 하고, 사람 좋은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 국민에게 아베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총체적인 것이다. 아베 말고 총리가 될 사람을 꼽자면 그 말고 달리 없다. 자민당 내에서도 그렇지만 나쁜 이미지가 없고, 스캔들도 없고, 예의바르고 일견 온화해 보인다. 차기 총리로 누가 좋으냐고 조사하면 높지만, 아베가 총리가 된 후에 지지율을 조사한다면 고이즈미처럼 80%정도 될까 하면 그건 아니다. 고이즈미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가 하면 그 역시 아니다. ▶일본인들은 아베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뭐든 확대하고 성장하고 공공사업을 늘리는 종래형 일본을 고이즈미가 바꿨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것은 우리가 할테니 공정한 룰은 국가가 만들어 달라든가, 종래와 같은 국가의 역할을 바라지 않는 게 유권자의 3분의2 정도라면 나머지 3분의1은 하층이니까, 뭔가 국가가 해줘야 하고, 돌봐달라 그런 정도 아니겠나. ▶아베 등장의 일본 국내정치적 의미라면. -역대 총리들은 자민당 총재 60∼70%, 일본 총리 30∼40%였던 것을 고이즈미는 총리의 역할을 90%까지 높였다. 자민당 총재로서의 인식은 10%밖에 없었던 예외적인 인물이다. 아베는 그것을 원래대로 돌릴 것이다. marry04@seoul.co.kr ■ “아베 총리되면 야스쿠니 참배할것” |도쿄 황성기특파원|여느 해와 다름없이 ‘야스쿠니의 계절’,8월 들어 일본은 현 총리와 총리 후계자들의 신사참배를 놓고 떠들썩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총리는 오는 15일 참배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의 3대 공약 중 ‘우정개혁’과 ‘자민당 부수기’를 이룬 만큼 남은 ‘8월15일 참배’ 공약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는 연 1회의 참배를 계속해왔고 이번에는 자민당 총재선거의 공약대로 15일에 참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나 중국 등의 맹반발이 예상되지만 어차피 9월이면 물러나는 만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로 생기는 국내외적인 부담은 차기 총기의 자리를 굳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안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교수는 “총리가 되더라도 아베는 8월에는 참배하지 않을테지만 4월 같은 시기를 택해 참배는 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참배 사실이 보도된 지난 4일 이후 아베 장관은 야스쿠니에 대한 지론을 되풀이했을 뿐 자민당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야스쿠니가 부각되는 것을 꺼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경한 그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대학원 교수는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책은 총리가 참배를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4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한국이 말해서가 아니라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면 외교문제도 없어진다. 나라가 야스쿠니신사를 이용하고 국민의 정신을 동원하는 일을 막기 위해 (헌법에)정교분리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marry04@seoul.co.kr ●고바야시 교수는 유권자의식과 선거, 지방자치 문제에 정통한 51세의 정치학자. 게이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땄다. 한국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과 한국에 있어서 정치와 거버넌스’라는 책을 냈으며 ‘현대일본의 정치과정 연구’(한울),‘공공선택’(오름)의 번역본을 출간했다. 회원 1600명의 일본정치학회 회장에 뽑혀 오는 10월 취임한다.
  • 하이드 美하원 국제관계위원장 9일 내한

    헨리 하이드(82·공화·일리노이)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미 하원 의원단이 9∼11일 방한한다고 외교통상부가 7일 밝혔다. 미 정계의 원로급 거물인 하이드 위원장은 방한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그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대미 정책과 반미 성향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여 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무려 16선의 명망높은 현역 의원으로 의회내 한·미 관계와 관련한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하이드 위원장은 지난해 말 맥아더 동상 철거논란 당시 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차라리 미국인들에게 동상을 양도해 달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범죄정권’이라는 발언으로 국내에서 곤경에 처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에겐 ‘북한을 변명하는 자는 미국의 친구가 아니다.’는 내용의 격려 서한을 보냈고 그 해 초 한국 국방부가 국방백서의 주적개념을 없애자,“한국은 누가 주적인지 분명히 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방한은 2차세계 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하이드 위원장이 정계 은퇴를 앞두고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방문을 희망한 데 따른 것이다. 동행하는 데이너 로라바커(9선·공화·캘리포니아) 의원도 맥아더 동상 관련 서한에 서명한 인물이다. 하이드 위원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강하게 비판해 왔다.8·15에 앞서 방한하는 하이드 위원장이 일본에 대해서도 어떤 쓴소리를 쏟아낼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외교, 아베관방에 전할 메시지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대일 조문외교가 주목된다. 반 장관은 8일 열리는 고 하시모토 류타로 전 일본 총리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7일 도쿄를 방문한다. 카운터파트인 아소 다로 외상을 만나는 외에, 아베 신조 관방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아베 장관은 오는 9월 총리 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새 총리로 선출될 게 유력시 되는 인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재임 중 뒤틀릴 대로 뒤틀린 한·일 관계의 복원, 즉 포스트 고이즈미 시대의 신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큰 만남이다. 핵심 메시지는 야스쿠니 참배 등 역사인식 문제.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일 “반 장관은 ‘일본 지도자들이 정확한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일 관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일관계 악화의 도화선이 되었던 만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입장 재고가 향후 한·일 관계 복원·발전의 기본이라는 직설적 언급을 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 안팎에선 최근 수개월 독도 영유권 문제까지 포함해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자 ‘고이즈미는 포기하고 새로운 정권이 등장하는 계기를 포착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가 확산돼 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퇴임을 앞두고 8·15 광복절 때도 야스쿠니를 참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베 장관은 일본 자민당내 ‘강경 우파’로 분류된다. 지난 4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던 사실이 지난주 뒤늦게 언론에 보도됐지만 정작 본인은 현재까지 시인도 부정도 않는 엔시엔디(NCND)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 재임시 과거사 문제로 한국·중국과 냉랭해지고 지나친 미국 중심의 외교를 펴면서 국내외적으로 동북아의 ‘외톨이’ 국가란 비난을 들어왔다. 현 시점에서 아베 장관이 총리에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한국은 반 장관의 아베 장관 면담을 통해 “우리는 갈등을 넘어서, 잘해 보고자 한다. 일본이 ‘행동’을 어떻게 할지 선택하라.”고 공을 던질 듯한 분위기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포스트 고이즈미’ 아베 지난4월 신사참배 파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자민당 총재선거전에서 다른 경쟁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지난 4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민당 총재선거전 출마를 선언한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의 차기 총리후보 대안으로 떠오른 누카가 후쿠시로 방위청 장관, 간자키 다케노리 공명당 대표가 비판과 우려를 쏟아내는 등 벌써부터 이 문제가 쟁점화될 조짐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장관이 야스쿠니신사의 봄 대제 직전인 지난 4월15일(토) 아침에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31일 관방장관이 된 뒤 처음이다.아베 장관은 관용차를 쓰지는 않았지만 연미복을 입었고 방명록에 ‘내각 관방장관 아베 신조’라고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라고 적었지만 아베 장관은 이날 개인적인 참배라고 주장했다.아베 장관은 자민당 간사장이던 2004년과 간사장 대리이던 2005년 각각 일본의 패전일인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장관이 올해는 4월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앞당긴 것은 8월15일 참배하면 한국과 중국의 비판이 거세져 9월20일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은 ‘포스트 고이즈미’의 유력후보인 아베 장관이 올해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총리에 당선돼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를 참배할지, 아닐지에 대해서도 태도를 명확히 밝히라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장관은 이날 자신의 4월 참배가 파문을 일으키자 기자들과 만나 참배 여부에 대해 “갔다거나, 가지 않는다거나, 간다거나를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리나 그 외의 각료도 개인으로서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 당선시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야스쿠니를 참배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앞서 아베 장관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는 “국가를 위해 싸운 분들에게 합장하고 명복을 빌며 존숭의 뜻을 표하기 위해 참배해 왔다.”면서 “참배할지 안 할지, 언제 할지, 말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가 공약인 8·15 참배에 나설 경우 ‘개인 참배’ 형식을 띠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참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참배를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들의 이러한 행보로 인해 야스쿠니 문제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taein@seoul.co.kr
  • [책꽂이]

    ●황금섬의 비밀(홍윤서 지음, 지식더미 펴냄) 대한민국과 일본이 독도를 놓고 벌이는 무력충돌을 그린 가상소설. 일본의 극우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독도를 점령당한 대한민국이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고군분투 끝에 독도를 탈환하게 된다는 내용이다.1권 ‘백악관을 도청하다’,2권 ‘일본이 항복하다’. 미 육군 호크미사일과정을 졸업한 저자는 소설 ‘UEO파일’ 등을 낸 밀리터리 픽션작가. 각권 1만원. ●목근통신(김소운 지음, 아롬미디어 펴냄) ‘삼오당잡필’‘물 한 그릇의 행복’ 등의 에세이집으로 유명한 저자가 1951년에 쓴 서간체 수필집. 일본인의 모멸과 학대에 대한 민족적 항의가 담겼다.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을 ‘구린내 나는 나라’로 표현한 ‘선데이 마이니치’의 기사에 대한 분노에서 씌어졌다.‘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개로 ‘주오고론’지에 번역·소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1973년 삼성문화문고에서 발행된 판본을 재발간했다.9500원. ●거장과 마르가리타(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박형규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권력의 폭압에 굴하지 않는 예술정신을 그린 환상적 사실주의 소설.20세기초 모스크바가 무대다.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와 그 애인 마르가리타, 모스크바를 파괴하려는 검은 마술의 악마 볼란드, 거장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본디오 빌라도가 주요 인물이다.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가운데 구소련에 대한 비판을 녹여냈다. 전2권, 각권 9500원. ●문학적 현실의 전개(구중서 지음, 창비 펴냄) 1963년 ‘신사조’에 ‘역사를 사는 작가의 책임’을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자선 평론집. 연암 박지원과 국초 이인직의 소설세계를 비교한 ‘중흥과 타락의 문학’, 이상국 도종환 김기택 정양 등의 시세계를 다룬 ‘사회적 상상력의 회복을 위하여’ 등 20여편의 글이 실렸다. 저자는 일관되게 ‘작가의 역사적 지성’과 ‘현실의식을 바탕으로 한 문학적 가치창조’라는 비평척도를 유지해 왔다.2만 3000원. ●원행(오세영 지음, 예담 펴냄) 조선 왕 정조는 스스로 높이 떠서 온 천하를 훤히 비치는 달이 되고자 했다. 그는 군주란 신하와 백성을 이끄는 스승이 돼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정조는 1800년 4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고, 개혁의 꽃도 지고 말았다. 책은 1795년 조선 정조 19년의 수원화성 행차 ‘을묘원행’을 소재로 한 역사추리소설. 천도를 주장하는 개혁파와 한양 잔류를 주장하는 수구파가 대립하는 가운데 병조판서 심환지, 병조참지 정약용의 갈등을 주축으로 당시의 시대상황을 풀어냈다.9800원.
  • [씨줄날줄] 이 사마사마/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에서 4번 타자로 뛰는 이승엽 선수가 일본 야구팬들에게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선수는 지난 1·2일 계속된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의 두차례 대결에서 2점 홈런 세방을 터뜨렸다. 첫번째는 개인 통산 ‘400 홈런’을 달성한 기록적인 홈런이고, 두번·세번째는 각각의 경기에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 홈런이다. 이같은 맹활약에 힘 입어 이 선수에 대한 호칭도 바뀌었다. 한동안 ‘승짱’으로 불리다가 얼마 전부터 ‘승사마’‘이사마’로 격상되더니 2일자 요미우리 신문에는 ‘이사마사마’란 표현이 등장했다.‘사마’가 대단한 존칭인데도, 하나만으로는 이승엽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표하기에 부족하다는 뜻일 게다. 국가간의 공식 관계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갈수록 긴장이 높아져 간다. 독도 영유권,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 왜곡, 종군위안부 문제 등 현안 하나하나가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사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보면 일본 국민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호전되었다.‘겨울 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욘사마)에서 비롯된 한류는 처음 TV드라마·영화·가요 등 연예 부문에서 소용돌이를 이루더니 지금은 한국어·한국음식 등 다양한 ‘한국 것’을 즐기고 사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뿐이 아니다. 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한 대신 자신은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씨의 살신성인,5년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한 이씨의 학교 후배 신현구씨 등의 사례는 일본 국민을 크게 감동케 한 바 있다. 이같은 일들이 누적된 결과 일본 내각부가 연말이면 발표하는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호감을 갖는 일본 국민은 수년째 50%를 웃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식은 여전히 냉랭하다. 여론조사 호감도는 늘 10∼20%에 머무는 데다, 월드컵 축구 같은 국제경기라도 열리면 대부분은 일본의 상대팀을 응원한다. 피해자로서의 기억이 아직 일본·일본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일 양국은 어차피 등지고 살기에는 너무 가까이 붙은 이웃나라이다. 현안 해결은 양국 정부에 맡기더라도 국민끼리는 더욱 친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어 양국이 동반 발전하는 길이 열리리라 본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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