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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사설] 아베시대 한·일 관계 미리 대비해야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어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와 그에 이은 새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다.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가 아베 정권의 출범으로 좋아지리라는 낙관론이 우리 정가·관가뿐 아니라 경제계·학계에 퍼져 있다. 하지만 아베 장관 역시 만만한 인물은 아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오히려 나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베 장관이 한국·중국과 관계개선을 강조한 점은 일단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있어서 고이즈미 총리보다는 유연한 편이다. 반면 대북 정책이나 역사 문제에서는 강경하다. 평화헌법의 전면개정으로 일본의 군사·경제적 팽창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이즈미 시대의 한·일 관계가 야스쿠니·독도 대립으로 일관했다면 아베 시대의 대치전선은 더 근본적인 부분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일본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베 장관의 한국관은 만들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미국에는 노골적 호감을 보이고 있고, 호주·뉴질랜드·인도에 우호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그가 한국을 미국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야 할 나라라는 인식을 갖도록 사전 외교노력을 벌여야 한다. 특히 청와대와 정치권이 아베 장관과 직접 연결되는 인맥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대치국면을 정치력으로 풀 정·관계 막후채널을 복원해야 한다. 현장의 외교관에게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외교채널에서 협상이 무르익고 있는데 한쪽의 수뇌부가 정치적 판단으로 틀어버리면 양국 관계는 정상화되지 못한다. 정부는 아베 정권 출범 후 중국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바란다. 아베 장관에게 고이즈미 외교를 답습하지 말고 열린 국제시각을 갖도록 강력히 충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백제금동 ‘마술램프’ /황진선 논설위원

    아라비안나이트는 6세기경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발전해 15세기경에 완성됐다. 천일야화(千一夜話)로 잘 알려져 있다. 이란·이라크·시리아·아라비아·이집트 등 아랍 세계의 갖가지 민담과 설화를 포함하고 있다.‘알라딘의 신기한 램프’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는 나중에 삽입된 것이라고 한다.1703년 프랑스어판으로 번역된 뒤 전세계로 퍼져나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1993년 충남 부여군 능산리 고분군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는 한국판 천일야화의 보물창고다. 중부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허강 교수팀이 향로에 새겨진 문양을 근거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동영상 등 무려 805건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냈다. 금동향로는 높이 61.8㎝, 몸통 지름 19㎝에 불과하지만, 받침대와 몸체·뚜껑에 용 불사조 물고기 사슴 학 봉황 인물 등 208가지 형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 형상들은 백제인의 정신세계와 예술적 역량이 함축된 백제 문화의 원형이다. 그 원형이 상상력의 보고가 됐다. 백제 창왕(위덕왕)이 아버지인 성왕의 죽음을 슬퍼하고 백제의 부흥을 기원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도 그것을 보여준다. 이는 같은 장소에서 백제창왕명 석조사리감(百濟昌王銘石造舍利龕)이 발견된 데 근거한 것이다. 문화의 원형에 상상력을 발휘하면 소설·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무궁무진한 문화상품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 일본 국보1호 고류지(廣隆寺) 목조 미륵반가사유상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똑같은 미륵반가사유상(국보 83호)이 있다. 그렇지만 일본은 국보 1호로 내세워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었다. 철학자 야스퍼스와 소설가이자 정치가인 앙드레 말로가 “인간 존재의 가장 청정하고, 가장 원만하며, 가장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는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천일야화를 간직한 백제금동대향로가 그보다 못할 까닭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계적인 문화 원형으로 가꿔 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알라딘의 램프’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송진우의 신화 끝나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200승의 위업을 일군 ‘송골매’ 송진우(40·한화)가 어느새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송진우는 “탈삼진도 욕심나지만 은퇴하기 전까지 3000이닝 투구를 꼭 달성하고 싶다.”며 다음 목표를 선뜻 공개했다. 출전경기(SK 조웅천·689경기)와 세이브(김용수·227), 방어율(선동열·1.20)을 제외한 투수 부문의 모든 통산 기록을 갖고 있는 송진우는 30일 현재 2801이닝을 던져 1920개의 탈삼진(K)을 솎아냈다. 첫 번째 목표인 2000탈삼진까지는 80개를 남겨 놓았고 투수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꼽는 3000이닝까지는 199이닝을 더 던져야 한다. 일단 ‘2000K’는 가시권에 있다. 송진우는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평균 108.6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올시즌엔 이미 73개를 보탰다. 서른 중반 이후에도 꾸준히 100개 안팎을 솎아낸 만큼 신빙성있는 데이터인 셈. 프로생활 18년 내내 70∼73㎏의 몸무게를 유지할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을 갖춘 데다 타고난 유연성과 철완으로 부상전력이 없는 송진우인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 중반쯤 ‘2000K’를 돌파할 전망이다. 야구 역사와 수준, 선수층에서 한국에 앞선 미국과 일본에서도 2000K는 희귀하다. 13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는 박찬호(샌디에이고)의 우상인 ‘광속구’ 놀란 라이언이 5714개의 삼진을 뽑아내 ‘닥터K의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모두 60명의 투수가 2000K 고지를 밟았다. 현역 투수 가운데는 역대 2위에 올라 있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4566K)를 필두로 단 9명뿐이다. 일본에서는 가네다 마사이치(한국명 김정일·4490K)를 비롯해 18명의 투수가 2000K를 넘어섰지만 현역은 이승엽의 동료인 구도 기미야스(요미우리·2748K)뿐이다. 송진우의 마지막 꿈인 3000이닝 투구는 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50이닝 안팎을 소화하는 ‘고행’을 이겨내야 한다. 타고난 철완이 아니라면 3∼4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면 어깨에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어깨에 메스를 대야 하며 선수 수명이 단축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도 피칭뒤 ‘아이싱(얼음찜질)’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송진우는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평균 157과 3분의2이닝을 던졌다. 올해도 평균 5와 3분의2이닝씩을 소화한 송진우가 남은 시즌 5번 정도 등판한다고 보면 올해까지 2830이닝을 채울 전망. 내년에도 평균치인 150이닝을 소화한다고 가정해도 그의 나이 마흔 둘인 2008시즌 중반에나 꿈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전설의 투수’ 사이 영이 2위 짐 갤빈(6003과 3분의1이닝)보다 1000이닝 이상 많은 무려 7356이닝을 던져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고, 모두 129명의 투수가 3000이닝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초창기를 빛낸 선수들인 만큼 기록의 순도는 떨어진다. 현역 가운데 클레멘스(4783과 3분의2이닝)를 포함한 오직 10명의 투수 만이 3000이닝을 소화한 데서 얼마나 힘든 기록인지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가네다(5526과 3분의2이닝)를 포함,24명의 투수가 3000이닝을 넘겼다. 현역 가운데는 구도 만이 3176이닝을 던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통산 200승 한화 송진우] 송진우 200승의 의미는

    [통산 200승 한화 송진우] 송진우 200승의 의미는

    미국과 일본의 다승 기록은 어떨까. 프로야구를 일찍 시작한 두 나라의 기록은 역사의 차이만큼이나 송진우의 200승과 다소 괴리가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선수는 투수 영예의 상인 ‘사이영상’의 주인공인 사이 영(1955년 사망)이다.1890년부터 1911년까지 22시즌 동안 511승(316패)을 거뒀다. 불멸의 7356이닝 투구는 물론 최다 완투(749경기)와 최다 선발출장(815경기)까지 보유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이보다 조금 처진다. 한국계 가네다 마사히로(한국명 김정일)가 1950년 데뷔해 20년 동안 쌓은 400승. 최다이닝(5525와 3분의2이닝)을 던졌던 가네다 역시 최다 탈삼진(4490개)까지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다 탈삼진은 놀란 라이언의 5714개. 메이저리그에선 영을 포함해 무려 108명이 200승을 돌파했고, 일본에선 23명이 대기록에 동참했다. 현역 선수를 비교해보면 메이저리그에선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6·휴스턴)가 343승(올해 2승)으로 현역 최다승 및 최다탈삼진(4547K)을 달리고 있다. 클레멘스 외 9명의 현역 투수들이 200승을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이승엽의 팀동료인 좌완 구도 기미야스(요미우리)가 215승(올시즌 3승)을 올려 현역 중 유일하게 200승을 돌파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사람] 제주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

    [이사람] 제주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전현직 중국 국가주석과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도 감동시킨 ‘농부 외교관’. 제주도 북제주군 현경면 저지리에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분재예술원을 운영하는 성범영(67) 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행복한 농부다. ●세계 정상을 감동시킨 ‘농부 외교관´ 정원을 다녀간 세계 지도자들은 수없이 많다. 최근 10년 동안 각국의 정상, 공무원, 군인, 언론인 등이 다녀갔다. 이들이 남긴 감탄의 글과 그림만도 300여점에 이른다. 성 원장은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한국적인 정원을 소개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게 된 계기는 1995년 11월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이다. 예정 관람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정원을 샅샅이 돌아본 장 주석은 귀국한 뒤 “한국 제주도에 있는 분재예술원은 일개 농민이 정부의 지원 없이 세계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 가서 보고 개척정신을 배우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생각하는 정원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후진타오 당시 국가 부주석이 찾았다. 이후 중국 당과 정부, 지방 정부, 군인 등 엘리트 공무원들이 성 원장의 정원 조성·운영 노하우와 철학을 배우기 위해 찾는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제임스 레이니·버시바우 전현직 주한 미국대사, 장 폴레오 전 주한 프랑스 대사도 다녀갔다. 뉴욕타임스 편집국장, 중국 인민일보 총편집인 등도 찾았다.CNN에 정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나간 뒤 미국·캐나다 등에서도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성 원장은 “오직 분재원을 보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20시간을 걸려 찾아온 관광객도 있으며, 독일의 한 관광객은 무려 열 번이나 찾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관광 전문기자 15명이 3시간 동안 분재원을 취재하고 돌아갔다. ●“두루외! 낭이 밥멕여주나” 성 원장의 거친 손에는 늘 전지 가위가 들려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무에 물을 주고 돌을 쌓는 억척스러운 농민이다. 세계적인 관광농원을 조성한 성 원장은 그러나 관광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제주 토박이도 아니다. 그저 나무가 좋아서, 제주도 돌이 소중해서 분재원을 가꾼 농민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 때 군에 입대했다. 그가 척박하기로 소문난 제주도에 발길을 내디딘 것은 1963년 말. 군대 친구를 만나기 위해 목포에서 연락선을 탔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타고 겨우 찾아온 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나지막한 가시덤불 언덕이었다. 초겨울인 데도 파릇파릇 자라는 채소와 열대 과일, 구멍이 숭숭 뚫린 제주돌이 신기해 막연하게 농사를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돌아갔다. 성 원장은 서울에 올라와 와이셔츠 공장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모두 제주 돌밭을 구입하는 데 투자했다. 전국을 돌면서 나무를 사들였다. 분재 정원에 관한 전문지식을 별도로 배운 적도 없고 정원 조성 설계도도 그리지 않았다. 다만 가장 한국적이고 제주도의 자연에 맞추겠다는 생각으로 농장을 가꾸고 돌담을 쌓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두루외! 낭이 밥멕여주나(미친 놈, 나무가 밥먹여주나).”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는 제주 돌을 아낄 줄 안다. 돌에 미친 ‘돌챙이’(돌담 쌓는 사람) 소리를 들을 정도다. 정원은 나무와 돌담으로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다. ●분재는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랑으로 완성 성 원장의 분재관은 남다르다. 분재야말로 살아 있는 나무를 소재로 삼아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사랑으로 완성하는 ‘생명예술’로 본다. 오랜 세월을 바쳐 완성하고,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시간예술’이기도 하다. 기르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아름답게 완성하는 ‘인격예술’로 정의한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의 기술과 정성을 더하여 자연보다 더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땔감에 불과한 나무(우리만 갖고 있는 자연이란다)도 그의 손을 거치면 아름다운 분재가 된다. 성 원장은 “분재는 나무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교정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를 사랑하다보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고, 순리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를 깨닫는다.”며 정원 조성과 그의 철학이 담긴 책 ‘생각하는 정원’을 내놓았다. 이 책은 중국어·영어로 번역됐고, 일본어·독일어판도 나올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美·中·日과 정상회담 성과 있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새달부터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국 정상들과 연쇄회담을 갖는 일정을 짜고 있다고 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는 새달 14일 회담일정이 확정됐다. 이어 10월 중순에는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고,11월에는 새로 선출된 일본 총리와 만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한·미동맹 논란과 한·일 대립 등 한반도 주변정세는 꼬일 대로 꼬여 있다. 연쇄정상회담은 난제를 차례로 풀어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연쇄회담이 기대되는 이유는 북한 문제 때문이다. 대북 추가 금융제재를 추진하는 등 오히려 강경해지고 있는 미국을 온건쪽으로 이끌려면 부시 대통령을 변화시켜야 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는 북한을 적극 설득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정말 큰 일이다.6자회담을 비롯해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주목된다. 다른 국가도 그렇지만 북한은 특히 정상간 담판이 필요한 상대다.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결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싸고 한·미동맹이 흔들린다는 의구심도 불식시켜야 한다. 또 일본의 후임 총리와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라는 난관을 딛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국은 벌써 일본과 관계개선 노력을 물밑에서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한·일 관계가 좋아야 경제뿐 아니라 북핵 등 안보 분야에서 협력이 쉬워진다. 이번에 추진되는 미국·중국·일본과의 연쇄정상회담이 모양 갖추기로 끝나면 동북아외교에서 한국의 역할은 극히 제한된다. 연쇄회담에서 내실을 거둔 뒤 대북 특사 파견 혹은 남북 정상회담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 외국어랑 놀자

    ●wine and dine someone(비즈니스 접대를 하다) A : Are you coming home for dinner tonight? (알 유 커밍 홈 포 디너 투나잇) 오늘 밤 저녁 먹으러 집에 올 거지? B : Sorry,but I have to wine and dine Mr.Ben tonight. (쏘리, 벗 아이 헤브 투 와인 엔 다인 미스터 벤 투나잇) 미안해, 오늘 밤 벤이랑 접대 약속이 있어. A : Are you trying to do business with him? (알 유 츄라잉 투 두 비즈니스 위드 힘) 그 사람하고 거래하려고? B : Yes,so I need to take him out to dinner and talk about our business. (예스, 소 아이 니드 투 테익 힘 아웃 투 디너 엔 토크 어바웃 아우어 비즈니스) 응, 그래서 밖에서 같이 저녁 식사하면서 내 제안에 관해 얘기해야 해. *wine and dine:비즈니스 접대를 하다. *take a rain check:다음 기회로 미루다.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 강수연(02)720-2212 ●ごろごろ(뒹굴뒹굴 늘어지다) A:いまの仕事,うまくいってるの? (이마노시고또 우마꾸잇떼루노) 지금 일은 잘 진행되고 있니? B:うん,うまくいってるよ. (응, 우마꾸잇떼루요.) 응 잘 진행되고 있어. A :休(やす)みの日(ひ)は 一日中(いちにちじゅう) 寢(ね)てるの? (야스미노 히와 이찌니찌쥬 네떼루노) 휴일날은 하루종일 자니? B :うん,ごろごろしてる.(응, 고로고로시떼루.) 응, 뒹굴뒹굴 늘어져 있어. A : じゃあ,この 仕事(しごと)手 (てつだ)てくれる?(쟈아, 고노시고또 데츠다떼 쿠레루) 그럼, 이 일 도와줄래. B : いいよ(이이요) 그러지 뭐. *うまくいく:잘되어가다, 잘 진행되다. *休(やす)み:휴일 *寢(ね)る:자다 *仕事(しごと):업무나 일 세종외국어학원 일본어담당 나종환(02)720-2215
  • 이수훈 동북아시대 위원장“북핵등 안보문제 정쟁수단 안돼”

    ‘동북아 균형자론’을 화두로 던지며 출범한 참여 정부의 외교·안보 구상이 6자회담 교착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논쟁, 한·일 관계 경색 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참여정부 외교 지향점을 담은 대통령 자문기관 동북아시대 위원회 이수훈 위원장으로부터 현 상황에 대한 점검과 함께 후반기 외교기조 등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행담도 사건으로 물러난 문정인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잔여임기를 채운 뒤 최근 대통령으로부터 다시 임명됐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까지 나오고 있다. 미사일 발사 전엔 사전 설득에 나설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의 긴장·위기 수위는 비교할 수 없이 한층 높아진다. 동북아에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것은 물론이다. 안보팀이 미국 등 국제적 협조 속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사전 설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북 유엔결의안 채택 이후 남북관계가 냉랭하고 북중관계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안보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최우선이다. 외교안보팀이 이 일을 차분하게 할 수 있도록 언론과 국회, 시민사회 영역이 협조해 줘야 한다. 안보는 정치화하면 안 된다. ▶위원장직을 맡은 지 1년이 됐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동안 동북아시대 구상, 즉 동북아 역내 질서를 통합적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총체적 정책 체계를 정립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는 전반적 대외전략, 남북관계 중장기 발전전략, 동북아다자안보협력 제도화,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 전략, 동북아 사회문화교류협력 증진 전략 등이 포함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동북아 전략 핵심의 하나인 북핵문제가 풀리지 않은 채 문제가 쌓여가고 한·일 관계가 갈등 대립으로 악화돼 그 장벽을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북아 에너지협력 구상에 힘을 많이 쏟은 것으로 아는데…. -그 역시 북핵이란 장벽에 부딪힌 경우다. 물론 사할린 천연가스 도입 등 여건이 맞아 실제 추진되는 것도 있지만 동북아 에너지 협력구상은 북핵 해결과 9·19 공동성명의 이행이 맞물린 문제다. 철도의 연결, 상호 방문 등 정치적 여건이 성숙돼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간다. 향후 한·일 외교 경색을 푸는 방안은. -고이즈미 총리의 8·15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동북아 국민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야스쿠니 신사엔 전범 위패는 물론 전쟁기념관 ‘류수칸’이 있다. 따라서 일본 최고 지도자의 신사참배는 전쟁에 관한 과거 역사에 대한 태도, 미래에 대한 태도를 모두 상징하는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꼬인 한·일 외교 복원은 야스쿠니로 풀면 된다. 독도·역사·위안부 문제는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야스쿠니 문제는 일본 정치권의 결단과 행동 여하에 따라 해소할 수 있다. 공은 일본 차기 지도자에게 넘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일 정치적 관계의 악화가 민간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작권 현안 등이 있는 가운데 9월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임기 후반 우리 외교 기조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외교에서 정상회담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언론에 비치는 두 정상의 분위기는 실제 이상의 역할을 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한 외교 일정이다. 하반기에 정상외교 일정이 많다.APEC,‘아세안+3’회의 등 굵직한 일정이 있다. 실용주의 기조로 가고 외교적 성과를 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어떤 국가와의 관계도 파국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도 대통령 산하 위원회들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여러 생각들이 있겠지만, 이는 대통령의 뜻이고 결정 사항에 속한다. 우리 위원회는 대통령에게 동북아 시대와 관련한 자문을 하는 엄연한 기능, 역할이 있다. 중장기 한국 외교의 미래, 즉 15∼20년 국가전략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젝트를 여러 팀들이 공들여 해왔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대외 전략의 큰 그림을 내놓을 것이다. 그간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겠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베 ‘본색’ 어디까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네오콘(신보수)의 선두주자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벌써부터 전면 개헌 추진 방침을 밝히는 등 보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보수 아베’의 질주가 주목된다. 우선 아베의 보수 행진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보다 세련되면서도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혼자 판단했던 고이즈미 총리와 달리 아베 장관은 우파 두뇌집단의 지원을 받아 치밀한 정치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의 가계에 흐르는 DNA도 보수 중의 보수라 불리고 있다. 그는 A급 전범 용의자였다가 풀려나 그 후 총리가 됐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의 DNA를 물려받았음을 자랑스러워한다. 대표적인 일본 우파집안의 분위기가 그의 핏속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가 철저한 정치행위인데 비해 아베 장관은 지금까지 야스쿠니신사를 신념에 기초, 참배해 온 것도 대비된다. 그는 지난 4월15일 몰래 참배하고 나서 “참배했다. 안했다. 할 것이다.” 등의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등 벌써부터 야스쿠니를 ‘외교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역사인식에서는 철저하게 우파적 인식을 보이고 있다. 아베는 태평양전쟁이 침략전쟁이란 점을 확실히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인정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된다.A급 전범에 대해서도 “국내법상 그들(A급 전범)은 범죄자가 아니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아베는 종군위안부의 존재도 부인한다. 그는 위안부는 언론이 만들어낸 용어라고 강변한다.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면서, 이의 타파를 외치며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발행을 지지한 ‘교과서의원연맹’을 주도적으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아베는 섬뜩한 민족주의 인식도 숨기지 않는다. 그는 현행 헌법 전문의 ‘우리들(일본)은 평화를 유지하고 전제와 예속, 압박과 편협을 지상에서 영원히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명예로운 지위를 차지하고자 한다.’는 문구에 대해 “패전국이 연합국에 하는 사죄문과 같은 선언”이라고 비판하며 전문 개정을 다짐한다. 전쟁에 대한 부채의식이 미약한 전후세대인 그는 일왕제에 대한 인식도 극히 보수적이다.“일왕의 기본적인 성격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교육기본법도 개정,‘애국심’ 교육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왕국신민사상’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아베 장관 스스로는 최근 출판한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자신을 ‘열린 보수주의’라고 평했다. 하지만 아베는 민족주의를 기조로 국민의 일체성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과거 전쟁을 자위를 위한 전쟁으로 정당화·합리화하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우파’ 중의 우파로 분류된다. 아베는 “나는 일본을 위해, 일본 국민을 위해 ‘싸우는 정치가’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보수 본류 아베가 일본을 위해 싸우는 정치를 할 경우 한국의 향후 대일외교는 고이즈미 시대보다 더 버거워질 것임을 예고해 준다.taein@seoul.co.kr
  • 드러나는 아베의 정권구상… ‘자위군 보유’ 명기 개헌 천명할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차기 정권에서 현행 헌법의 전면 개정 방침을 오는 9월1일 발표할 정권구상을 통해 천명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아베 장관의 헌법개정의 핵심은 논란이 되고 있는 평화헌법 ‘9조’에 자위군 보유를 명기하고, 헌법해석에서는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는 등 전면 개정을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체적인 헌법 개정안까지는 제시하지 않겠지만, 자민당이 지난해 작성한 개정초안을 토대로 논의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20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개헌 문제가 야스쿠니신사 문제와 더불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장관은 일본사회의 우경화 기류에다 ‘포스트 고이즈미’ 지도자로서 받고 있는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개헌정권을 표방,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베 장관은 1993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자주헌법 제정을 정치신조로 내세워 왔다. 자민당이 작년 신헌법 초안을 작성했을 당시 기초위원회의 전문(前文)소위원회 위원장대리를 맡기도 했다. 최근 출간한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는 현행 헌법 전문이 ‘패전국으로서 연합국에 대한 사과의 징표’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 자민당 결성의 최대 목적의 하나인 자주헌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연립정권파트너인 공명당과 자민당 일부에서 9조 개정에 대해 신중론이 여전하고 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협조도 필요해 개헌을 실현시키는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베 진영에서는 오는 2010년을 전후한 2단계 개헌을 목표로 국민적 논의를 확산시켜 나가는 수순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aein@seoul.co.kr
  • 日정부 차기정권서 한·중과 정상회담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다음달 말 차기 정권 발족 후 한국·중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연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언론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8·15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때문에 일본의 차기 정권이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 및 새로운 전몰자 추도방식의 모색 등 두가지 난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장은 상호방문 회담이 어렵다고 보고 오는 11월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12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등 국제 다자외교무대에서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아베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한·중 관계에 대해 “다양한 차원에서 교류와 대화를 진행, 미래지향 관계를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한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한국과 중국도 차기 일본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9일 아베 장관과의 회담에서 관계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일본측은 차기 정부와는 화해하겠다는 메시지로 읽고 있다. 그러나 일본측으로서는 ‘야스쿠니신사’가 차기 정권에서도 관계개선의 걸림돌로 여전히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곤혹스럽다.taein@seoul.co.kr
  • “눈·귀 닫은 日… 100년 화근 남길 기로”

    “눈·귀 닫은 日… 100년 화근 남길 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사히·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도쿄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16일 사설과 기명칼럼을 통해 일제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8·15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을 거세게 비판하고, 아시아 외교 복원을 촉구했다. 특히 도쿄신문이 사회면 머리기사로 실은 “일본은 세계적으로 고립될 우려가 있다. 이런 경향은 ‘언젠가 왔던 길’을 떠올리며, 매우 위험한 조짐이다.”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별세한 니시무라 마사오 일본흥업은행장은 별세 나흘전 도쿄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인은 ‘게이단렌’의 상임이사를 지낸 재계 인물로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숙부이다. 그는 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획을 우려하며 차기 정권에 맡겨진 최대 과제를 ‘전략적 아시아 외교의 재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조카인 아베 장관에게 한 유언처럼 ‘조언’한 셈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그는 자민당 젊은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과거의 전쟁을 긍정하는 등 역사인식이 결여된 의원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정당화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통할지라도 국제적으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다.”며 “차기 총리는 과거 전쟁책임을 자각해 현실외교를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쿄신문은 또 정치부장의 이날자 2면 기명칼럼을 통해서는 “공약을 지킨다든가, 마음의 문제라는 이유로 (참배를)정당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라며 “총리는 자신의 언어에 도취하지 말고, 상대방(한국·중국)을 설득할 정보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귀를 막고, 눈을 닫았다.’는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특집기사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관한 ‘변명’을 5개항에 걸쳐 반박했다. 즉 야스쿠니문제는 ‘하나의 의견 차이’가 아니며,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일본의 정치지도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역사인식의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A급 전범을 위해 참배한 것은 아니라고 하나, 총리 자신이 A급 전범을 전쟁범죄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참배는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을 통해 “전쟁지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총리가 참배한 것은 안팎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하면서 “총리의 오산은 A급 전범 합사 문제를 너무 대수롭지 않게 봤다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편집국장의 1면 기명칼럼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를 “국가지도자로서 사고의 체계성, 역사관이 결정적으로 결여돼 있다.”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역이 곧 퇴장하지만 이 행동에 대한 평가를 잘못하면 이후 100년 동안 화근을 남기는 기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균형감각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빗나간 계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 대한 비난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도처에서 거세지는 가운데 다음달 퇴임하는 그는 ‘파장 분위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1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내·외의 비난여론 고조에 강력한 지도자,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로 각인되려던 이미지를 구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정치무대에서 주연 역할도 종말을 고했다.9월 말 그의 퇴임은 야스쿠니참배 강행으로 한결 쓸쓸해질 것으로 전망됐다.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휴가에 들어갔다. 특별히 여행 계획 없이 총리공관에서 가족 등과 보내게 된다.9월 말까지의 재임 기간엔 외유 이외의 중요한 일정은 없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란이 계속되는 관저의 일정을 보면 ‘종식무드’가 가득하다.”고 표현했다. 닛케이는 15일 야스쿠니 참배를 끝낸 고이즈미 총리의 심경을 두고 “이것으로 총리 직분은 일단락된 것이 아닌가.”라는 기운이 주변에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A급 전범 분사돼도 신사참배 해결안돼”

    정부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A급 전범들의 분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론 야스쿠니 문제의 근본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야스쿠니 문제는 A급 전범 분사로 해결될 수 없다.”며 “야스쿠니 신사내 ‘류슈칸’(遊就館) 전쟁박물관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군국주의를 미화하고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역사관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은 일본내에서 A급 전범 분사문제가 구체성을 띠고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이같은 입장을 내부적으로 견지해 오다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정부 공식 입장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야스쿠니는 단순히 전범 합사라는 차원을 넘어 일본의 과거와 연결되는 역사인식 문제라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며 “따라서 A급 전범이 분사만으로는 신사참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일본의 차기 지도자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한다면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것”이라며 “아세안+3(12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11월)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日 ‘참배 반대’ 자민당 前간사장 집 방화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5일 약이라도 올리듯 ‘8·15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7시30분 관용차를 타고 관저를 출발,10분 뒤 야스쿠니 신사 본전으로 통하는 입구인 도착전(到着殿)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연미복 차림의 그는 계단에서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본전에 올라 제단 앞에서 한 차례 절했다. 방문록에는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재해 총리 자격 참배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10시 내각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사적 참배라고 강변했고 헌화료 3만엔도 개인 돈으로 냈다. 이번 참배는 사실상의 ‘공적 참배’로 볼 수 있는 2004년 이전의 ‘본전 참배’로 회귀, 한·중의 반발이나 법원 판결, 참배 반대 목소리에 개의치 않겠다는 오기까지 내비쳤다. 이날 공영·민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고 신문들은 일제히 호외를 냈다. 참배 순간 많은 시민들이 카메라폰으로 촬영에 열을 올렸고,“만세”를 연호하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해온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자민당 전 간사장의 집이 이날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전소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건물 인근에서 복부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50대 남성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이 남성이 가토 의원 집에 불을 지른 뒤 자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우익 세력의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taein@seoul.co.kr
  • 야스쿠니 방문 의원 日우익단체에 수모

    여야 국회의원들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우익단체와 일본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수모를 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야스쿠니 현장조사단은 지난 12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을 때 우익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야유를 들었다고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15일 밝혔다. 고 의원은 “당시 우익단체는 ‘조센징은 조선으로 돌아가라.’‘한국 국회의원들이 왜 신사에 오느냐.’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신변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경찰이 진상조사단을 뒷문으로 입장하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일본 정부가 계장급 직원을 보내 접견토록 하는 등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고 의원과 김희선 유기홍 강기정 임종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현장조사단은 지난 11일부터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했다. 조사단은 오는 18일 모임을 갖고 일본정부측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盧대통령-고이즈미 총리 ‘애증의 세월’

    [고이즈미 8·15 도발] 盧대통령-고이즈미 총리 ‘애증의 세월’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관계는 ‘애증’으로 점철돼 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2월25일 취임식부터 다음달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와 3년 7개월간 끊임없이 ‘화해와 갈등의 곡예’를 벌였다. 그동안 가진 정상회담은 8차례나 된다. 하지만 교과서 왜곡과 독도를 둘러싼 해양조사, 북한 미사일 사태와 유엔 대북 결의문 채택 등 휘발성 높은 사안이 겹쳤고, 결국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으로 마지막까지 냉기류를 걷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17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로 한일간 정상외교가 사실상 중단으로 이어졌으며, 고이즈미 총리 시대의 마지막 시점까지 양국관계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우의의 상징인 셔틀 외교는 2004년 12월 이후 1년 9개월 동안 중단 상태다. 겨우 한달 남은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를 감안하면 두 정상은 ‘냉랭’한 상태로 공식 관계를 마감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두 정상 간의 관계가 처음부터 나빴던 건 아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엔 ‘미래로 향하는 한·일 관계’에 주안점을 두었고, 고이즈미 총리 역시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을 외교적 화두로 삼았다. 미·일 동맹에 기대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최악의 외교 관계를 스스로 초래했다는 진단이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적 지지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카드’를 활용했고 노 대통령 역시 초강경으로 대응, 갈등이 최고조로 향했다. 두 정상의 ‘입씨름’도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월25일 한·일 관계 특별담화를 통해 ‘독도는 우리땅’임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공개 선포했다. 이 땅의 바다의 주권 수호를 위해 어떤 희생과 비용도 감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이 담화발표 직후 “일·한 우호관계를 대전제로 냉정히 대처하고 싶다.”면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나는 (정상회담에 응하겠다고) 언제나 말하고 있다.”고 신경전을 벌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이즈미 총리와 30분간 ‘냉랭한’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의례적으로 등장하는 덕담도 생략한 채 처음부터 가시돋친 언사가 오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나 역사교육, 독도문제 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응수도 간단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한국을 겨냥,“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고이즈미 8·15 도발] 中 “인류양심 짓밟는 행위” 분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 외교부 성명을 통해 “국제 정의에 대한 도전이자 인류의 양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한 분개와 규탄의 뜻을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성명은 “일본 각계의 지식인들이 역사의 조류에 순응해 정치적 장애를 제거하고 중·일관계가 조속히 정상적인 발전 궤도를 회복하는 데 앞장설 것을 믿는다.”면서 포스트 고이즈미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10일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형식으로 불러들인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는 20일 이후 복귀할 것으로 관측된다. 왕이 대사의 사전 귀국 조치는 신사참배로 야기될 수 있는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외교적 ‘묘수’로 간주된다. 대외적으로는 ‘대사 소환’ 형태로 비쳐져 체면치레를 한 셈이 됐고 외교적 부담도 더는 효과를 거뒀다. 한편 중국 광저우(廣州)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은 이날 교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중국인들과 정치적 토론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중국에 반일시위 정황이나 관련 정보가 있으면 총영사관에 연락해줄 것도 당부했다. 광저우 외의 다른 일본 공관도 반일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사설] 광복절에 한국민 모욕한 고이즈미

    어제는 한국민에게 특별한 기념일이었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을 이뤘던 기쁜 날이었다. 한국의 광복절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노골적 도발을 감행했다.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를 넘어 한국민은 모욕감까지 느끼고 있다. 고이즈미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렬한 반발에도 불구, 취임 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8·15가 아닌 다른 날, 개인 자격 참배를 내세워 비난의 예봉을 피해가려 했다. 이번에는 8·15를 택했고, 총리로서 공식참배의 모습을 강화했다.2차대전 중 저지른 만행의 책임, 특히 한국을 무단통치했던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봐야 한다. 일본이 다시 군사대국으로 나아가 동북아 패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바닥에 깔려 있었다. 고이즈미는 새달 후임 일본 총리가 결정된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고이즈미의 헛된 야망이 깨지도록 남북한과 중국, 동남아 국가가 함께 나서야 한다. 고이즈미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그를 고립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일본내의 양심세력과 연합해 고이즈미를 견제하고, 차기 일본 총리는 아시아 외교를 경시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음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올봄에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등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이즈미와는 달리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관측이다. 아베와의 소통채널을 강화해 그가 고이즈미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설득해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고이즈미를 아예 제쳐버리는 게 옳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언급한 강도는 너무 약했다. 고이즈미의 오류를 더 강력하게 지적함으로써 후임 총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편이 나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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