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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의원 선거 참패 아베 日 총리 첫 휴가는 관저에서 ‘근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첫 여름휴가를 참의원 선거의 참패에 대한 ‘근신’ 차원에서 휴양지가 아닌 관저 등 도쿄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사실상 휴가 반납인 셈이다. 역대 총리들은 휴가 때 야마나시현 가와구치 호수의 별장 등에 머물렀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 야마나시현 별장 근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골프를 친 적이 있었다. 아베 총리는 휴가 동안 관저와 도쿄 시부야의 자택 등에서 평상시와 별다름 없이 생활하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내각과 당직 개편의 틀을 짤 방침이다. 또 오는 19∼25일까지 7일간의 인도네시아·인도·말레이시아 등 3개국 순방을 위한 준비에도 들어간다. 특히 휴가 기간 중인,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와 관련, 총리 측근들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선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던 연금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 지난 6월 여름 휴가비인 상여금을 국고에 반납했다. hkpark@seoul.co.kr
  • 브레인 맨, 천국을 만나다/다니엘 타멧 지음

    2004년 3월14일 영국의 대학도시 옥스퍼드의 과학사 박물관. 다니엘 타멧이 원지름 대 원주의 비율인 원주율을 외우기 시작했다. “3.1415926535…”타멧은 5시간 9분 동안 한 차례 실수도 없이 소수점 이하 숫자 2만 2514개를 암송해 유럽기록을 갈아치웠다. 타멧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숫자로 이해한다. 그는 1971년 1월31일에 태어났는데, 그날이 무슨 요일인지 맞히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한다. 생일날을 생각하면 마음 속에 저절로 푸른색이 떠오르는데, 수요일은 늘 푸른색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타멧은 서번트 증후군을 가졌다. 자폐증이나 정신지체같은 정신장애가 있었지만 특정분야에서 천재성을 나타내는 현상이다.1988년 아카데미영화상 수상작인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레이먼드 배빗이 바로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브레인 맨, 천국을 만나다’(다니엘 타멧 지음, 배도희 옮김, 북하우스 펴냄)는 타멧의 자서전이다.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이 떨어지는 일종의 자폐증인 야스퍼거 증후군을 지니고 태어난 그는 4세 무렵 심한 간질 발작을 일으킨 뒤 뇌기능 장애와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됐다. 야스퍼거 증후군이 가진 특징의 하나가 언어능력. 타멧은 모국어인 영어말고도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0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아이슬란드어를 1주일 만에 정복하는 과제를 완수한 그는 ‘맨티’라는 새로운 언어도 창조하기도 했다.‘과학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새로운 인류의 전형’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성공담만은 아니다. 장애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해 희망을 품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타멧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와 다른 사람’에게 인색한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를 제공한다. 그의 부모는 살림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남들과 다른 큰아들을 사랑으로 감쌌고, 선생님들도 수학과 역사에서 비범했던 그의 장점을 인정하며 차별없이 가르쳤다. 결국 타멧의 특별함은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치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그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격려한 주위사람들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한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본즈 756호 홈런… 에런 “역사적 업적”

    미국프로야구가 열린 8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5회말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마이크 배식(워싱턴)의 7구째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홈런을 직감한 본즈는 두 팔을 힘껏 치켜들었다.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배트보이로 더그아웃에 있던 본즈의 아들 니콜라이가 펜스를 훌쩍 뛰어넘어 달려나왔다. 본즈는 감격에 겨운 얼굴로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본즈의 756번째 홈런볼이 떨어진 오른쪽 외야스탠드에서는 공을 차지하려는 관중들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또 하나의 전설(660홈런)이자 대부인 윌리 메이스를 비롯해 팀 동료들, 어머니, 아내와 두 딸 등 가족들이 모두 나와 본즈와 포옹했다. 통산 홈런 1위에서 한발짝 물러난 행크 에런은 그동안 누누이 밝혔던 데로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내가 누렸던 특권을 놓고 물러난다. 본즈가 이룩한 역사적인 업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본즈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보비(332홈런)가 2003년 작고해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본즈는 팬들과 동료, 가족에게 차례로 인사말을 전한 뒤 마지막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거만하기로 이름난 그는 눈물을 글썽였고, 목소리가 떨렸다. 본즈가 마침내 정점에 섰다. 지난 5일 755호 이후 3일 만에 개인 통산 756호 홈런(시즌 22호)을 기록, 에런의 31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가 배출한 전설의 거포들은 당분간 그의 발 밑에 놓이게 됐다.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아버지와 메이스에게 야구를 배웠던 본즈는 세라고교-애리조나 주립대 등 아마추어 때부터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1986년 마침내 빅리그에 발을 내디뎠고, 곧 최고 타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특히 본즈는 정확한 타격, 장타력, 빠른 발,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 등 다섯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가장 이상적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상 유일하게 500-500클럽(756홈런 514도루)을 개설했다. 원래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그가 1999년 부상 이후 이듬해 근육맨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이런 평가가 유지됐다. 이번 대기록 달성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 속에 2001년 73개의 홈런을 날려 한 시즌 최다 홈런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또 개인 통산 2540볼넷과 679고의볼넷으로 두 부문 모두 1위.1981타점,2915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곧 에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700홈런-2000타점-3000안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베, 8·15 신사 참배 보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인 오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참배 보류는 한·중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참의원 선거의 참패에 따른 불안정한 정권 기반을 감안, 국내 정국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이와 관련,“참가한다, 안 한다를 말하지 않겠다.”며 지금껏 취해온 것처럼 애매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외국의 비판 때문에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라고 언급, 한·중의 반발을 이유로 참배 보류를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종전기념일 이후인 오는 10월17일부터 나흘간 열릴 신사의 ‘추계대제’ 기간에도 참배를 하지 않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국내정치의 흐름과 한·중 관계 등 안팎 상황을 고려, 결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특히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완전히 단념할 경우, 핵심적인 지지층인 보수세력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신사 참배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종전기념일에 참배를 단행하면 자민당 안에서조차 정국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리 사퇴’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사카 전 문부과학상은 이날 자민당의 참의원·중의원 의원 총회에서 참의원 선거를 야구에 비유,“국민은 정권 교체를 요구한 것이 아닌 홈런을 맞은 투수의 교체를 요구했다.”며아베 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총회에서 “나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국민이 생각해줄 정도로 전력을 하겠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hkpark@seoul.co.kr
  • 히로히토 前일왕, 야스쿠니 A급전범 합사 반대 이유 “전쟁 관련국과 깊은 화근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의 A급 전범 합사와 관련,“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앞으로 깊은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합사를 경계했던 이유가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또 “전사자의 영혼을 달래는 신사의 성격이 변한다.”며 A급 전범의 합사에 우려도 표시했다. 히로히토의 이같은 발언은 최측근이었던 고(故) 도쿠가와 요시히로 시종장이 지난 1986년 가을 왕실의 시 지도를 맡아왔던 시인인 오카노 히로히코(83)에게 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카노는 지난해 말 출간한 저서 ‘사계의 노래’에도 히로히토 전 일왕의 이 발언을 실었다. 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 합사에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도미타 도모히코 전 궁내청장관의 메모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지금껏 명확하지 않았었다. 도쿠가와 시종장은 히로히토 전 일왕의 시에 대한 상담을 위해 오카노를 방문한 자리에서 “윗분이 A급전범 합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신사의) 성격과 맞지 않고, 또 하나는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장래에 깊은 화근을 남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제2차대전이 끝난 뒤 모두 8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나 A급 전범의 합사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1975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합사는 1978년 10월 비밀리에 이루어진 뒤 이듬해 4월 언론에 보도됐다. 현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이후 단 한 차례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김장훈, 모델료 1억원 반크에 기부

    가수 김장훈(40)이 CF 모델료 1억 원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에 기부한다.31일 반크에 따르면 김씨는 패션 브랜드 까르뜨 블랑슈 CF 재계약 모델료 1억 원을 9월께 반크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씨는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에 대항해 ‘살수대첩’이란 공연을 펼쳤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왜곡을 비난하는 공연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역사의식을 가진 연예인으로 꼽혀왔다. 김씨는 “국가에서 하기 힘든 일을 민간 차원에서 몸소 실천하는 반크가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아베의 참패와 아시아 외교의 실종

    [정종욱 월드포커스] 아베의 참패와 아시아 외교의 실종

    지난 일요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야당인 민주당에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아베의 퇴진 요구도 만만치 않다. 작년 9월에 사상 최연소 총리로 화려하게 등장한 아베가 취임 10개월 만에 정치적 위기를 만난 셈이다. 총리직은 고수할 것이라는 게 아베의 공식 입장이지만 당분간 일본 정국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의 주된 쟁점은 아베 총리 주변 인물의 스캔들을 비롯해서 연금관리와 중앙과 지방의 소득 격차 등 국내 문제들이었다. 지난 몇년간 실시한 경기회복 정책이 도시에 집중된 결과 지방 거주민들의 소득이 줄어들었다. 또 연금기록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다. 잘못된 연금기록 건수가 5000만건에 달했다고 한다. 내가 낸 연금이 어디로 갔느냐고 따지는 유권자들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약속은 공허할 수밖에 없었다. 자민당의 전통적 표밭인 농촌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무더기로 당선되고 60세 이상의 연금생활자들이 자민당을 외면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일본 정치가 표류하는 가운데 정작 강력한 지도력으로 밀어붙여야 할 개혁 정책이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외교 정책이 그렇다. 새로운 외교노선의 정립은 일본에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다. 전후 일본 외교는 항상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다.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왔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탁월한 재능을 과시했다. 고이즈미(小泉純一郎) 총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세계 전략 변환으로 안보환경이 급변했지만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서 한국과 중국 등 이웃과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키면서 오로지 미국에만 매달렸다. 아시아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로는 아시아를 벗어나 구미에 다가가려 한 게 일본 외교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아베가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했을 때 일본의 새로운 외교노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취임하자마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아시아 외교의 단초를 열어갔던 것도 그런 기대를 부추기는 데 일조를 했다. 과거사 문제에서 새로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베의 이런 행동은 일단 참신한 변화로 평가받았다. 물론 아베의 아시아 중시 외교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질서 수립에 기여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가 2010년까지 헌법을 개정해서 일본의 경제력에 걸맞은 외교·군사적 역할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주변 국가들은 이를 경계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쪽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헌법 개정과 집단자위권 확보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추진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게 아시아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식인들의 생각이기도 했다.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에 매달려 한국과 중국을 적대시하고 편 가르는 일을 중지하지 않으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베가 그런 일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적 경험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참신하고 이상지향적 인물이었기에 일본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을 기대했다. 아베의 선거 패배가 일본의 아시아 외교 실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를 기대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日 참의원선거 후폭풍] 마땅치 않은 ‘포스트 아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패 뒤 총리직 유지를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안팎에서는 계속해서 ‘포스트 아베’의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아베 총리의 사퇴는 현단계에서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아베 총리 스스로 사퇴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퇴의 압력이 거세질 경우, 마냥 버티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당장은 ‘차기 대안 부재론’으로 버티지만 향후 1∼2개월간 민심 향배가 변수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사임을 택하게 될 때 총재 선거에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 나선 아소 다로 외무상을 비롯,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이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총재 선거에서 차점자였던 아소 외상은 이미 차기를 겨냥,‘터무니없는 일본’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해놓은 상태이다. 다니가키 전 재무상은 당과 정부의 요직에 나서지 않은 채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고,30일은 원칙론만 폈다.‘깜짝 카드’로 최근 여성으로는 첫 방위상에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의 추대설도 떠돌고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 ‘총리감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는 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대안 부재론 때문에 장기집권이 가능했다는 평을 들었다. 즉, 대안 부재론이 아베 총리가 ‘역사적 참패’의 망신에도 불구하고, 버티며 총재직을 지키려는 근거가 되고 있다. 총재 선거가 전격 실시될 경우에는 ‘개혁 노선’을 계승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hkpark@seoul.co.kr
  • 아베 ‘풍전등화’… 정국 격변 예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정권의 운명을 가를 29일 참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 판세는 집권 자민당의 열세로 점쳐진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강세다. 때문에 선거 쟁점은 자민당의 과반수 확보 여부에서 더 나아가 자민당이 몇 석이나 얻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심지어 자민당의 참패를 기정사실화해 아베 총리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포스트 아베’의 후보군들을 들먹일 정도다. 실제 일본 정국의 격변이 예고된다. ●자민 몇석 얻느냐에 더 관심 참의원 전체 의석 242석 가운데 121석을 뽑는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수(122석)를 지키려면, 투표 대상이 아닌 남은 의석 58석을 감안할 때 64석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야당은 기존의 의석이 63석이나 되기 때문에 59석만 얻으면 된다. 27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의 의석은 40석을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 결집력이 비교적 강한 공명당이 기존의 의석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연립여당은 과반수는커녕,50석을 확보하기도 힘겨운 실정이다. 다만 40%를 웃도는 부동표의 향방에 따라 다소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치권은 당초 자민당이 45∼50석을 얻으면 군소정당의 의석을 포섭, 국정운영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여당행’ 의원의 명단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44석 이하일 때다. 지난 1998년 참의원 선거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44석을 얻자 사퇴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6일 ‘지속적인 개혁’을 내세우며 선거의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44석 이하로 떨어지면 당내의 반발 등으로 총리직을 버틸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국정을 끌고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요미우리신문의 25일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48%가 여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아베 총리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트 아베´ 후보군 벌써 거론 정치권에서는 이미 정계개편설과 함께 ‘포스트 아베’에 대한 하마평이 한창이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안에서도 이념에 따라 ‘헤쳐모여’를 통해 판이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는 아소 다로 외무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이다. 아베 총리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대대적 내각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26일 자민당이 참패하면 중의원에 대한 해산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참의원 선거 참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지역구 146석, 비례대표 96석이다.3년마다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지역구 및 비례대표의 절반씩을 새로 뽑는다. 즉 지역구는 73석, 비례대표 48석이 대상이다. 지역구에서는 해당 선거구의 인구에 따라 1∼5명까지 선출한다.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가 혼합된 형태다.5인 선거구는 도쿄뿐이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는 지역구에 218명, 비례대표에 159명이 출마했다. 비례대표는 ‘비구속명부식(非拘束名簿式)’을 채택하고 있다.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당선 순위가 따로 정해지지 않은 제도이다. 비례대표의 투표는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비치된 전체 비례대표 후보의 명단을 보고 투표 용지에 후보의 이름을 적는 방식이다.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들은 개인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득표 활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 日 참의원 선거에 ‘때아닌 北風’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참의원 선거에 때아닌 ‘북풍(北風)’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 내각과 자민당 측이 오는 29일 치러질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고전하자 의도적으로 북한을 거론, 표몰이에 나선 것이다. 보수세력의 위기감 조성을 통한 표결집인 셈이다.●참패 위기감에 보수세 결집 표몰이 의도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지난 25일 가두 지원유세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패배하면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결과가 된다.”면서 “북한은 자민당이 대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자민당 지지를 호소했다. 또 “북한의 괘씸한 발상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베 총리가 이기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도 가두연설에서 “북한이 아베 내각의 행방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지난 23,24일에도 “여당이 패배하면 즐거워할 쪽은 북한”이라면서 “아베 정권은 북한의 납치문제, 핵개발 문제에 일관되게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외무상은 최근 지원유세를 통해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여당의 과반수 붕괴를 누가 가장 좋아하겠는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니냐.”고 자문자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큰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민주·공산 등 야당 “北 거론은 정략적” 민주당·공산당 등 야당 측은 “납치 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과제”라면서 자민당의 정략적인 북한에 대한 거론에 반발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서 잇따라 아베 내각의 퇴진을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부패정치의 응당한 귀결’이라는 논평을 통해 “아베 내각이 잔명을 부지하려고 안간힘을 써도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더는 일본 국민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
  • [NPB] 돌아온 승짱 연타석 대포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연타석 대포로 후반기를 시원하게 열며 부활을 예고했다.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 요코하마의 경기 6회말. 이승엽은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 카운트가 1스트라이크 2볼이 되자 이승엽은 발로 타석을 고르며 잠시 자세를 가다듬었다.‘일본의 송진우’이자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구도 기미야스의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을 낮게 파고들자 그대로 끌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이승엽은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바뀐 투수 나스노 다쿠미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2볼에 몰렸으나 5구째 낮은 직구를 제대로 퍼올려 재차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이승엽이 시즌 16·17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1군 복귀전인 후반기 첫 머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5번타자 겸 1루수로 나와 올시즌 첫 멀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한 것. 타율은 .260으로 뛰었다. 이승엽의 1군 복귀는 지난 11일 한신전이 끝나고 왼손 엄지 관절염 통증으로 2군행을 자청한 뒤 13일 만이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선 4번타자를 맡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4회에는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로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 감각을 추슬렀다. 이승엽은 팀이 0-5로 뒤진 6회 역시 오가사와라를 1루에 두고 맞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체중을 그대로 실어 통렬한 2점 홈런을 터뜨린 것. 이승엽이 대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 1일 히로시마전에서 일본 무대 100호 홈런을 때린 이후 23일 만으로 시즌 16호. 비거리는 약 135m. 이승엽은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타이밍이 제대로 맞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8회에도 다시 비거리 120m에 이르는 17호 홈런을 뿜어냈고, 이에 자극을 받은 6번타자 아베 신노스케가 랑데부 홈런을 날려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이승엽으로서는 올해 처음으로 홈런 몰아치기를 하며 후반기 개막 선발 출장과 관련해 팀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일었던 일부 반대 의견을 부상 투혼으로 잠재우며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믿음에 화답한 셈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4-8로 졌다. 한편 센트럴리그 1위인 주니치의 이병규(33)는 한신전에서 2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왔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도 5-8로 져 2위 요미우리와의 경기 차이를 1경기로 유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조선왕실의궤 반환하라”

    일본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의궤의 반환을 촉구키로 했다. 봉선사 혜문 스님과 월정사 법상 스님 등 환수위 대표단은 일본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소속 오가타 야스오(공산당 부위원장) 의원의 주선으로 17일 의궤 반환을 안건으로 일본 외무성을 찾는다고 16일 밝혔다.일본 외무성의 누구와 만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타 의원은 지난 5월 일본 참의원 116회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아소 다로 외상에게 의궤의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했다.오가타 의원은 환수위가 일본 국회에 의궤반환청원서를 제출한다면 자신이 대표소개의원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궁내청에 있는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오대산 사고에서 보낸 것으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에 이른다. 한편 환수위가 서울중앙지법에 일본정부를 상대로 의궤반환을 위한 민사조정신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오는 24일 민사조정이 예정되어 있으나 일본쪽에서 응할지는 미지수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아시안컵 2007] 일본, 카타르와 1-1 무승부

    아시안컵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이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중동의 복병 카타르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비차 오심 감독이 이끄는 일본 국가대표팀은 9일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7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카타르전에서 후반 16분 다카하라의 왼발 슛으로 골문을 먼저 열어 젖혔다. 나카무라 겐고의 패스를 이어받은 곤노 야스유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다카하라가 살짝 몸을 틀어 왼발 인사이드로 공을 맞혀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그러나 일본은 43분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세바스티안 퀸타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퀸타나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에서 수비진과 스크럼을 짜고 있다가 쓰러진 동료가 만들어준 틈으로 슈팅, 골을 뽑아냈다. 일본은 인저리 타임 1분을 남겨두고 상대 문전을 2대1 패스로 돌파한 하뉴가 상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그러나 카타르는 인저리 타임 30초를 남겨두고 쓸데없이 거친 태클로 팀 공격의 주축인 후세인 야세르가 퇴장당한 데 이어 항의하던 제말루딘 무소비치 감독마저 퇴장,12일 베트남과의 2차전에 부담을 안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일본마저 무승부 망령에 휘말리면서 A조와 B조 1차전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소포는 내게…” 일본에 우체부로봇 등장

    “소포는 내게…” 일본에 우체부로봇 등장

    “이제부터 소포는 나에게 맡겨주세요.” 앞으로는 일본의 우체국 풍경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사람의 손을 빌려야 했던 소포물 분류 작업이 향후 로봇에게 맡겨질 것이기 때문. 아사히신문은 10일 “1시간에 1000개 가량의 소화물을 분류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어 작업 능률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로봇은 일본의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야스카와전기와 미쓰이물산이 개발한 것으로 판매가격은 미정이다. 로봇은 우편물에 붙여진 바코드를 읽어내 벨트컨베이어(belt conveyer)에 올려놓는 역할을 맡아 사람의 손을 대신하게 된다. 야스카와전기측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험단계지만 앞으로 우체국뿐만 아니라 의료현장 같은 곳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라며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노동환경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이어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앞으로 노동력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에 대한 친화성을 높이기 위해 렌탈 제도등의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사진=아사히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PB] 승짱 3경기 연속 안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승리의 발판이 되는 귀중한 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4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볼넷 1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60에서 .261로 약간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2회 말 2사 후 요코하마의 선발인 좌완 구도 기미야스와 맞붙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시속 114㎞짜리 커브를 힘껏 잡아당겼지만 2루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0-1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요미우리는 데이먼 홀린스와 기무라 다쿠야의 연속 안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5-1로 승부를 뒤집었다.8회에 이승엽은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요미우리가 5-1로 역전승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일본 16강 청신호

    일본청소년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를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 일본은 2일 캐나다 빅토리아 로열애슬레틱파크에서 열린 대회 F조 1차전에서 모리시마 야스히토, 우메사키 쓰카사, 아오야마 준이 연속골을 뽑아 뒤늦게 1골을 만회한 스코틀랜드를 3-1로 눌렀다.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한 B조 스페인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2골씩을 주고받으며 비겼다.스페인은 먼저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17분 로페즈 아드리안이 추격골을 넣었고 경기 종료 직전 디에고 카펠이 동점골을 넣으며 한숨을 돌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 정부 곤혹… 아베 침묵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7일 저녁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가결과 관련,“미 의회의 결의안인 만큼 코멘트할 생각이 없다.”며 말을 잘랐다. 또 “(4월)방미 때 생각을 이미 설명했다.”면서 “미 의회에서는 많은 결의가 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다.”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자신의 역사관뿐만 아니라 정권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연금 문제 등 현안도 풀지 못한 시점에서 외교적 악재까지 겹쳐 편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욱이 아베 총리는 지난 3월5일 “좁은 의미의 강제성이 없었다. 결의가 채택돼도 사죄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미 의회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도 앞서 “굳이 코멘트를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시오자키 장관의 발언에서 보듯 일본 정부는 ‘할 말도 많고 속도 끓지만’, 일단 결의안에 대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반응하면 할수록 반발을 불러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판단, 정면대응이 아닌 ‘관망’ 쪽을 택한 것이다. 물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했던 1993년 고노 요헤이 담화를 계승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는 또 “미 의회 측에 계속 이해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하원 본회에서의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한 물밑 작업에 적극 나설 방침을 내비쳤다. 정부의 ‘신중론’과는 달리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발도 만만찮다.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전면 광고를 통해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했던 자민당과 민주당 등 초당파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비난 결의는 미·일 양국에 중대한 균열을 일으켜 양국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미·일 양국의 위안부에 대한 공동연구도 제안했다.hkpark@seoul.co.kr
  • ‘아베 총리 사과’ 사실 추가 위안부 결의안 수정, 막판 日 로비 작용한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위안부 결의안(H.Res.121)’ 표결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밤 결의안을 수정, 일본 총리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 내용을 추가했다.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실 관계자는 이날 밤 결의안 제출자인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측과 서옥자 워싱턴지역정신대문제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워싱턴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미 의회가 인식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해를 요청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외교위가 위안부 결의안의 문구를 수정한 것은 일본측 로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의회 소식통은 “외교위가 동맹국인 일본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하고 “그러나 결의안의 내용에는 변화가 없으며 향후 처리 절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저녁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결의안 채택 여부와 관련,“(지난 4월)방미했을 때 나의 생각은 이미 말했다. 거기에 덧붙일 것은 없다. 미국 의회가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멘트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도 이날 “일본 정부는 ‘사죄와 반성’을 표명했던 고노 헤이요 당시 관방장관의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한·일 역사 공동연구위 활동 재개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제2기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23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1차 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을 집중 논의했다. 조광 고려대 교수와 도리우미 야스시 도쿄대 명예교수가 양국 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동 연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이어 오후 고대사·중세사·근현대사 등의 3개 분과와 교과서위원회 등은 별도로 회의를 진행했다. 공동 연구위는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활동 기간은 원칙적으로 2년 정도로 하고, 가능하면 이 기간 중에 보고서 작성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차 전체회의는 오는 11월24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했다. 다만 분과·위원회 단위의 공동 회의는 수시로 열린다. 분과·위원회별 공동 연구가 본격 진행될 경우 제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이나 독도 영유권 문제 등 양국간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hkpark@seoul.co.kr
  • “평화를 외교정책 주요 어젠다로”

    “한국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문제를 외교정책의 주요 어젠다로 내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평화의 섬 제주’에 ‘유엔 평화활동 지원센터’를 유치해야 합니다.”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제주평화포럼 권영민(제주평화연구원 부원장) 집행위원장은 “제주에 ‘유엔평화활동 지역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 미국, 유엔 관계자들이 이미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고 특히 일본의 아카시 야스시(明石康) 전 유엔 사무차장은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10년 초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유엔평화활동 지역센터’가 설립되면 한국 평화정책을 수립·추진하는 데 있어 유엔 및 일본과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력하에 큰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동북아 평화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이를 적극 추진하면 남북 통일에 대한 주변국의 의혹을 불식시켜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을 이루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과거 서독의 빌리 브란트 연방총리가 ‘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것은 동·서독의 통일이 아니라 평화였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프랑스, 영국 등 주변국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유럽 경험의 탐색’을 주제로 21일부터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평화포럼은 23일 옛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체제를 무너뜨리고 유럽연합(EU)의 전초가 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탄생시킨 ‘헬싱키 프로세스’의 동북아 적용 가능성 등을 요지로 한 ‘제주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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