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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광복절과 종전기념일/박홍기 도쿄 특파원

    사흘전은 8·15 광복절이었다. 반면 일본에는 종전기념일이다.62년전 그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은 무조건 항복했다. 동시에 한국은 36년 동안 잃었던 빛을 되찾았다. 일본의 종전기념일은 기념일이기보다 추모일이다.‘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라는 광복절의 노랫말처럼 감격에 휩싸인 날이 아니다. 패망의 슬픔과 상처를 달래는 그런 날이다. 올해도 곳곳에서 ‘전국 전몰자 추도식’이 열렸다. 일본에서 맞은 종전기념일은 낯설기 그지없다. 가해자로서의 전범이 아닌 원자폭탄을 맞고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든 전쟁의 피해자로서만 부각시키는 일본의 태도 때문이다. 8월 초입부터 미국에 의한 원폭 투하와 태평양 전쟁은 사회적 이슈로 다가왔다. 미디어들은 일제히 당시의 원폭 피해자, 참전 군인들의 증언이나 자료 등을 발굴, 전쟁의 참혹함을 드러내는 데 여념 없었다.8월6일 히로시마,8월9일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진 날을 평화의 날로 지정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전쟁의 폐해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한 듯하다. 실제 종전기념일까지 10일 동안 3차례에 걸쳐 ‘평화’를 염원하는 공식 행사가 치러진다. 일본에서는 1945년 8월6일부터 8월15일까지만 전쟁을 벌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길게 잡아야 미국의 도쿄 대공습이 있었던 3월10일부터다. 초점이 원폭과 대공습 등의 전흔에만 맞춰진 까닭에서다. 일본, 자신들에 의한 전쟁은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아예 빼거나 왜곡시킨 탓이다. 더욱이 62년이라는 세월과 맞물려 전쟁의 폐해를 몸으로 경험한 일본인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아가 젊은이들은 자국의 전쟁 도발과 식민지에서의 야만성 등에 대한 근·현대사에 별다른 관심조차 없다. 공교육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최근 만난 일본의 한 고교 교사의 ‘근·현대사를 가르칠 기회도, 제도적인 여건도 안 돼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실상을 거의 알지 못한다.’는 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역사인식은 독선적이다. 아전인수격의 역사관에 갇혀 한국을 비롯, 주변국들이 겪었던 질곡과 고난의 역사를 인정할 만한 자세를 갖지 못해서다. 전쟁터로 끌려가 희생된 수많은 한국의 학도병, 위안부, 건설노동자 등에 대한 진실된 사죄는커녕, 반성도 없다. 물론 아베 신조 총리는 올해 종전기념일의 추도사에서 “깊은 반성과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지만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지난 1995년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서도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국민들에게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공표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정권에 따라, 시대의 상황에 따라 반성과 사과는 형식적으로만 되풀이됐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교과서 왜곡, 독도 등의 문제도 변화없이 그냥 그대로다.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는 이유다. 아베 총리 스스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은 분명 가해자로서의 과거사 청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역사의 겸허함을 수용해야 한다. 굳이 독일이 실천한 ‘전후 피해 보상과 화해의 과정’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깊은 사죄만이 유일한 길이다.1965년 한·일 회담에서 이미 강점기와 관련해 포괄적인 해결이 이뤄졌음을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당시 회담은 국제 정세에 따른 안보논리에 의거해 이뤄졌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62년전의 역사를 새삼 들춰낸 것은 광복절을 계기로 종전기념일에 전쟁의 피해를 내세워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는 일본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다시 올 종전기념일은 패망을 위무하는 자신들만의 날이 아닌 국제 평화와 화해를 도모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 나아가 사죄와 용서를 통해 진실된 소통이 가능한 한국과 일본의 미래 관계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사설] 아베총리, 전쟁책임 또 물타기 하나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21일부터 인도를 방문하는데, 그 길에 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의 무죄를 주장한 라다 비노드 팔(사망) 판사의 유족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팔 판사는 1946년 열린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에 영국령 인도제국 소속 재판관으로 참여해 “전승국이 패전국의 지도자들을 재판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며 재판관 11명 중 유일하게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인물이다. 도쿄재판의 인연으로 야스쿠니 신사측은 2년 전 그의 공적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바쁜 인도 방문 일정을 쪼개 굳이 팔 판사의 유족을 면담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다.A급 전범들을 감싸안음으로써 전쟁의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저의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일정에 대해 “일본과 인도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야말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의 정당성을 줄곧 주장해왔고, 도쿄재판의 결과에 대해 팔 판사와 같은 입장을 견지한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우리는 아베 총리의 이같은 행보가 한국·중국 등 전쟁피해 당사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 그래도 팔 판사의 유족 면담을 강행한다면 일본 각료들이 종전일 야스쿠니 참배를 보류한 것도 결국 잔꾀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다. 기회만 생기면 역사왜곡과 전쟁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 정부의 얄팍한 기도는 왜 이렇게 끝이 없는가.
  • 아베 ‘역사인식’ 또 주변국 자극하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인도 방문 때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전범을 심판한 이른바 ‘도쿄재판’인 극동군사재판에서 유일하게 A급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했던 인도인 펄 판사의 유족을 면담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이같은 계획은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과 맞물려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부정하는 행동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커 한국·중국 등 주변국들의 큰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도쿄재판에서는 25명의 일본인이 A급 전범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7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 연합국측의 펄 판사는 당시 승전국이 패전국 지도자들을 처벌하는 재판 방식에 비판을 제기하면서 피고인 전원에 대한 무죄 논리를 폈다. 현재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펄 판사의 공적비도 세워져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미 A급 전범 및 도쿄재판에 대해 의문을 밝힌 적이 있어 이번 면담이 파문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정부 관계자가 아베 총리의 펄 판사 유족 만남에 대해 ‘일본과 인도의 우호적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면담 내용에 따라 A급 전범을 비난하는 중국 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hkpark@seoul.co.kr
  • 한국·일본 두 여류작가 1년 주고 받은 편지묶음

    한국·일본 두 여류작가 1년 주고 받은 편지묶음

    “서로 무슨 얘기를 쓰자고 미리 약속한 것도 아닌데 지난번 편지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 같은 얘기를 쓰고 있었지요.”(신경숙) 한국 작가와 일본 작가 사이에 물길이 트였다. 신경숙(44)과 일본의 중진작가 쓰시마 유코(60)가 1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현대문학 펴냄)에 담았다. 10년전 한·일작가심포지엄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년전 신씨의 제의로 200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편지를 주고받았다.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는 신씨의 집과 아직도 우물이 남아 있는 쓰시마 유코의 집이 그대로 제목이 됐다.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다자이 오사무의 딸이기도 한 쓰시마 유코는 애인과 투신자살한 아버지의 죽음을 신경숙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의 한 아이가 내게 와서는, 니네 아버지 살인자라며? 물었습니다.…인명사전에서 아버지에 대해 알아봐야겠단 생각을 했지요. 다행히 살인을 했다는 기록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일생은 내가 알지 못하는 말로 마감되어 있었어요.” 그는 또 다운증후군인 오빠와의 사별이 주는 상실감, 순진하고 즐거웠던 시절 등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신씨도 헛간에 숨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글을 몰라 자신의 작품을 읽지 못한 어머니 이야기, 서로의 작품에 대한 감상과 한·일 사회에 대한 단상을 주고받는다.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남북분단에 대한 생각도 함께한다. 신씨와 쓰시마 유코는 1년간의 교감이 “국경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매일의 생활 속에 그대로 녹아든 자그맣지만 아름다운 선물 같은 경험”이었다고 고백한다. 슬픔에 울걱이고 기쁨에 출렁이던 두 작가 사이의 물살이 어느 순간 합쳐져 한 방향으로 흐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日내각 ‘야스쿠니 참배 보류’ 지속돼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각료 16명 전원이 2차대전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각료 전원이 참배하지 않기로 한 것은 1950년대 중반 각자의 뜻에 따라 참배 여부를 정하도록 한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최근 참의원 선거 참패에 따른 자숙의 의미가 강하고, 그에 앞선 미국 하원의 군위안부 결의안 통과, 그리고 한·일, 중·일 관계 개선 상황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배경이야 어찌 됐든 우리는 각료들의 현명하고 책임감 있는 판단을 환영한다. 아울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일회성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군국주의 부활과 팽창주의에 집착하는 일본 집권층이 종전기념일을 기해 신사를 참배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오만한 행보를 계속해 한·일 및 중·일 외교관계를 경색시켰다. 북핵문제, 동아시아 긴장완화, 경제협력 등 동북아 지역의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 지역 주요 3국 정상 간에 신뢰 있는 대화 채널이 일부 끊어진 것은 유감스러운 상황이다.3국이 불편한 관계를 접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려면 일본이 먼저 과거에 대해 사죄하고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징성이 강한 야쿠니신사 참배를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왜곡된 과거사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동북아지역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 中·日 ‘방위교류’ 무르익나

    中·日 ‘방위교류’ 무르익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차오강촨(曹剛川)중국 국방부장이 오는 29일 일본을 방문,5일 동안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12일 “일정이 최종 조정 단계에 있다.”고 밝혀,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중국 국방장관의 방일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일정 합의만 남았을 뿐이다. 하지만 29일 개최될 경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인 만큼 ‘미묘한 외교적 파장’도 예상되고 있다. 중국 국방부장의 방일은 지난 1998년 츠하오톈(遲浩田) 당시 국방부장 이후 9년 만이다. 또 양국 장관 회담은 2003년 9월 이시바 시게루 당시 방위청장관이 중국을 방문, 차오 국방부장과의 회담 이후 4년 만이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구체적으로 진척됨에 따라 본격적인 ‘해빙 방위외교’라는 관측이 적잖다. 특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 4월10∼13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총리와의 회담에서 제안된 사안인 탓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나아가 아베 총리를 비롯, 각료 전원이 오는 15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를 하지 않기로 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일도 마찬가지다. 양국의 방위교류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셈이다. 사실 방위교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로 중단됐던 터다. 양국 장관 회담에서는 지난 2000년 합의한 뒤 추진되지 않는 해상자위대와 중국 해군 함선의 상호 방문을 위한 협의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10월 중국 해군함정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입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방위 당국 사이의 긴급연락체계인 ‘핫라인’ 개설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1972년 9월29일 체결된 양국 국교정상화 35주년을 앞두고 동아시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외교성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hkpark@seoul.co.kr
  • 일본 각료 16명 전원 8·15 신사참배 않기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의 각료 16명 전원이 2차대전 종전기념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야스쿠니 신사의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었다. 각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신사를 참배할 경우, 정국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을 자극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내년에 일본을 방문할 의향을 내비친 만큼 일·중 관계의 개선도 충분히 감안한 것 같다. 지난 1950년대 중반 이후 종전기념일에 각료들이 대거 야스쿠니를 참배해 왔으나 전원이 참배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참배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본인의 신조에 따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은 “종교행사의 소관 대신으로서 공평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무 관련성을 들었다.hkpark@seoul.co.kr
  • 참의원 선거 참패 아베 日 총리 첫 휴가는 관저에서 ‘근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첫 여름휴가를 참의원 선거의 참패에 대한 ‘근신’ 차원에서 휴양지가 아닌 관저 등 도쿄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사실상 휴가 반납인 셈이다. 역대 총리들은 휴가 때 야마나시현 가와구치 호수의 별장 등에 머물렀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 야마나시현 별장 근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골프를 친 적이 있었다. 아베 총리는 휴가 동안 관저와 도쿄 시부야의 자택 등에서 평상시와 별다름 없이 생활하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내각과 당직 개편의 틀을 짤 방침이다. 또 오는 19∼25일까지 7일간의 인도네시아·인도·말레이시아 등 3개국 순방을 위한 준비에도 들어간다. 특히 휴가 기간 중인,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와 관련, 총리 측근들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선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던 연금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 지난 6월 여름 휴가비인 상여금을 국고에 반납했다. hkpark@seoul.co.kr
  • 브레인 맨, 천국을 만나다/다니엘 타멧 지음

    2004년 3월14일 영국의 대학도시 옥스퍼드의 과학사 박물관. 다니엘 타멧이 원지름 대 원주의 비율인 원주율을 외우기 시작했다. “3.1415926535…”타멧은 5시간 9분 동안 한 차례 실수도 없이 소수점 이하 숫자 2만 2514개를 암송해 유럽기록을 갈아치웠다. 타멧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숫자로 이해한다. 그는 1971년 1월31일에 태어났는데, 그날이 무슨 요일인지 맞히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한다. 생일날을 생각하면 마음 속에 저절로 푸른색이 떠오르는데, 수요일은 늘 푸른색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타멧은 서번트 증후군을 가졌다. 자폐증이나 정신지체같은 정신장애가 있었지만 특정분야에서 천재성을 나타내는 현상이다.1988년 아카데미영화상 수상작인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레이먼드 배빗이 바로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브레인 맨, 천국을 만나다’(다니엘 타멧 지음, 배도희 옮김, 북하우스 펴냄)는 타멧의 자서전이다.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이 떨어지는 일종의 자폐증인 야스퍼거 증후군을 지니고 태어난 그는 4세 무렵 심한 간질 발작을 일으킨 뒤 뇌기능 장애와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됐다. 야스퍼거 증후군이 가진 특징의 하나가 언어능력. 타멧은 모국어인 영어말고도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0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아이슬란드어를 1주일 만에 정복하는 과제를 완수한 그는 ‘맨티’라는 새로운 언어도 창조하기도 했다.‘과학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새로운 인류의 전형’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성공담만은 아니다. 장애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해 희망을 품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핵심이다. 타멧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와 다른 사람’에게 인색한 우리에게 생각할거리를 제공한다. 그의 부모는 살림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남들과 다른 큰아들을 사랑으로 감쌌고, 선생님들도 수학과 역사에서 비범했던 그의 장점을 인정하며 차별없이 가르쳤다. 결국 타멧의 특별함은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치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 그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격려한 주위사람들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한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본즈 756호 홈런… 에런 “역사적 업적”

    미국프로야구가 열린 8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5회말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마이크 배식(워싱턴)의 7구째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홈런을 직감한 본즈는 두 팔을 힘껏 치켜들었다.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배트보이로 더그아웃에 있던 본즈의 아들 니콜라이가 펜스를 훌쩍 뛰어넘어 달려나왔다. 본즈는 감격에 겨운 얼굴로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았다. 본즈의 756번째 홈런볼이 떨어진 오른쪽 외야스탠드에서는 공을 차지하려는 관중들이 뒤엉키며 아수라장이 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또 하나의 전설(660홈런)이자 대부인 윌리 메이스를 비롯해 팀 동료들, 어머니, 아내와 두 딸 등 가족들이 모두 나와 본즈와 포옹했다. 통산 홈런 1위에서 한발짝 물러난 행크 에런은 그동안 누누이 밝혔던 데로 현장에 오지 않았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내가 누렸던 특권을 놓고 물러난다. 본즈가 이룩한 역사적인 업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본즈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 보비(332홈런)가 2003년 작고해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본즈는 팬들과 동료, 가족에게 차례로 인사말을 전한 뒤 마지막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아버지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거만하기로 이름난 그는 눈물을 글썽였고, 목소리가 떨렸다. 본즈가 마침내 정점에 섰다. 지난 5일 755호 이후 3일 만에 개인 통산 756호 홈런(시즌 22호)을 기록, 에런의 31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저리그가 배출한 전설의 거포들은 당분간 그의 발 밑에 놓이게 됐다.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아버지와 메이스에게 야구를 배웠던 본즈는 세라고교-애리조나 주립대 등 아마추어 때부터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1986년 마침내 빅리그에 발을 내디뎠고, 곧 최고 타자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특히 본즈는 정확한 타격, 장타력, 빠른 발, 강한 어깨, 넓은 수비 범위 등 다섯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가장 이상적인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상 유일하게 500-500클럽(756홈런 514도루)을 개설했다. 원래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그가 1999년 부상 이후 이듬해 근육맨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이런 평가가 유지됐다. 이번 대기록 달성과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 속에 2001년 73개의 홈런을 날려 한 시즌 최다 홈런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또 개인 통산 2540볼넷과 679고의볼넷으로 두 부문 모두 1위.1981타점,2915안타를 기록하고 있어 곧 에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700홈런-2000타점-3000안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베, 8·15 신사 참배 보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인 오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참배 보류는 한·중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참의원 선거의 참패에 따른 불안정한 정권 기반을 감안, 국내 정국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이와 관련,“참가한다, 안 한다를 말하지 않겠다.”며 지금껏 취해온 것처럼 애매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외국의 비판 때문에 참배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라고 언급, 한·중의 반발을 이유로 참배 보류를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종전기념일 이후인 오는 10월17일부터 나흘간 열릴 신사의 ‘추계대제’ 기간에도 참배를 하지 않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국내정치의 흐름과 한·중 관계 등 안팎 상황을 고려, 결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문은 특히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완전히 단념할 경우, 핵심적인 지지층인 보수세력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신사 참배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종전기념일에 참배를 단행하면 자민당 안에서조차 정국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리 사퇴’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사카 전 문부과학상은 이날 자민당의 참의원·중의원 의원 총회에서 참의원 선거를 야구에 비유,“국민은 정권 교체를 요구한 것이 아닌 홈런을 맞은 투수의 교체를 요구했다.”며아베 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총회에서 “나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국민이 생각해줄 정도로 전력을 하겠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hkpark@seoul.co.kr
  • 히로히토 前일왕, 야스쿠니 A급전범 합사 반대 이유 “전쟁 관련국과 깊은 화근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의 A급 전범 합사와 관련,“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앞으로 깊은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합사를 경계했던 이유가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또 “전사자의 영혼을 달래는 신사의 성격이 변한다.”며 A급 전범의 합사에 우려도 표시했다. 히로히토의 이같은 발언은 최측근이었던 고(故) 도쿠가와 요시히로 시종장이 지난 1986년 가을 왕실의 시 지도를 맡아왔던 시인인 오카노 히로히코(83)에게 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카노는 지난해 말 출간한 저서 ‘사계의 노래’에도 히로히토 전 일왕의 이 발언을 실었다. 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 합사에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도미타 도모히코 전 궁내청장관의 메모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지금껏 명확하지 않았었다. 도쿠가와 시종장은 히로히토 전 일왕의 시에 대한 상담을 위해 오카노를 방문한 자리에서 “윗분이 A급전범 합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신사의) 성격과 맞지 않고, 또 하나는 전쟁과 관련이 있는 나라와 장래에 깊은 화근을 남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히로히토 전 일왕은 제2차대전이 끝난 뒤 모두 8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으나 A급 전범의 합사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1975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합사는 1978년 10월 비밀리에 이루어진 뒤 이듬해 4월 언론에 보도됐다. 현 아키히토 일왕은 즉위 이후 단 한 차례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김장훈, 모델료 1억원 반크에 기부

    가수 김장훈(40)이 CF 모델료 1억 원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에 기부한다.31일 반크에 따르면 김씨는 패션 브랜드 까르뜨 블랑슈 CF 재계약 모델료 1억 원을 9월께 반크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씨는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에 대항해 ‘살수대첩’이란 공연을 펼쳤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왜곡을 비난하는 공연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역사의식을 가진 연예인으로 꼽혀왔다. 김씨는 “국가에서 하기 힘든 일을 민간 차원에서 몸소 실천하는 반크가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아베의 참패와 아시아 외교의 실종

    [정종욱 월드포커스] 아베의 참패와 아시아 외교의 실종

    지난 일요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야당인 민주당에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했다.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고 아베의 퇴진 요구도 만만치 않다. 작년 9월에 사상 최연소 총리로 화려하게 등장한 아베가 취임 10개월 만에 정치적 위기를 만난 셈이다. 총리직은 고수할 것이라는 게 아베의 공식 입장이지만 당분간 일본 정국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의 주된 쟁점은 아베 총리 주변 인물의 스캔들을 비롯해서 연금관리와 중앙과 지방의 소득 격차 등 국내 문제들이었다. 지난 몇년간 실시한 경기회복 정책이 도시에 집중된 결과 지방 거주민들의 소득이 줄어들었다. 또 연금기록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다. 잘못된 연금기록 건수가 5000만건에 달했다고 한다. 내가 낸 연금이 어디로 갔느냐고 따지는 유권자들에게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아베의 약속은 공허할 수밖에 없었다. 자민당의 전통적 표밭인 농촌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무더기로 당선되고 60세 이상의 연금생활자들이 자민당을 외면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 일본 정치가 표류하는 가운데 정작 강력한 지도력으로 밀어붙여야 할 개혁 정책이 실종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외교 정책이 그렇다. 새로운 외교노선의 정립은 일본에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다. 전후 일본 외교는 항상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다.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는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 왔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탁월한 재능을 과시했다. 고이즈미(小泉純一郎) 총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세계 전략 변환으로 안보환경이 급변했지만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서 한국과 중국 등 이웃과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키면서 오로지 미국에만 매달렸다. 아시아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로는 아시아를 벗어나 구미에 다가가려 한 게 일본 외교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아베가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했을 때 일본의 새로운 외교노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취임하자마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함으로써 아시아 외교의 단초를 열어갔던 것도 그런 기대를 부추기는 데 일조를 했다. 과거사 문제에서 새로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었지만 아베의 이런 행동은 일단 참신한 변화로 평가받았다. 물론 아베의 아시아 중시 외교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질서 수립에 기여할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가 2010년까지 헌법을 개정해서 일본의 경제력에 걸맞은 외교·군사적 역할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주변 국가들은 이를 경계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쪽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헌법 개정과 집단자위권 확보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추진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게 아시아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식인들의 생각이기도 했다.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에 매달려 한국과 중국을 적대시하고 편 가르는 일을 중지하지 않으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베가 그런 일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치적 경험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참신하고 이상지향적 인물이었기에 일본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을 기대했다. 아베의 선거 패배가 일본의 아시아 외교 실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를 기대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日 참의원선거 후폭풍] 마땅치 않은 ‘포스트 아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패 뒤 총리직 유지를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안팎에서는 계속해서 ‘포스트 아베’의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아베 총리의 사퇴는 현단계에서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아베 총리 스스로 사퇴할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퇴의 압력이 거세질 경우, 마냥 버티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당장은 ‘차기 대안 부재론’으로 버티지만 향후 1∼2개월간 민심 향배가 변수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사임을 택하게 될 때 총재 선거에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 나선 아소 다로 외무상을 비롯,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과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이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총재 선거에서 차점자였던 아소 외상은 이미 차기를 겨냥,‘터무니없는 일본’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해놓은 상태이다. 다니가키 전 재무상은 당과 정부의 요직에 나서지 않은 채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고,30일은 원칙론만 폈다.‘깜짝 카드’로 최근 여성으로는 첫 방위상에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의 추대설도 떠돌고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 ‘총리감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는 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대안 부재론 때문에 장기집권이 가능했다는 평을 들었다. 즉, 대안 부재론이 아베 총리가 ‘역사적 참패’의 망신에도 불구하고, 버티며 총재직을 지키려는 근거가 되고 있다. 총재 선거가 전격 실시될 경우에는 ‘개혁 노선’을 계승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hkpark@seoul.co.kr
  • 아베 ‘풍전등화’… 정국 격변 예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정권의 운명을 가를 29일 참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 판세는 집권 자민당의 열세로 점쳐진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강세다. 때문에 선거 쟁점은 자민당의 과반수 확보 여부에서 더 나아가 자민당이 몇 석이나 얻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심지어 자민당의 참패를 기정사실화해 아베 총리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포스트 아베’의 후보군들을 들먹일 정도다. 실제 일본 정국의 격변이 예고된다. ●자민 몇석 얻느냐에 더 관심 참의원 전체 의석 242석 가운데 121석을 뽑는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수(122석)를 지키려면, 투표 대상이 아닌 남은 의석 58석을 감안할 때 64석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야당은 기존의 의석이 63석이나 되기 때문에 59석만 얻으면 된다. 27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의 의석은 40석을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 결집력이 비교적 강한 공명당이 기존의 의석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연립여당은 과반수는커녕,50석을 확보하기도 힘겨운 실정이다. 다만 40%를 웃도는 부동표의 향방에 따라 다소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치권은 당초 자민당이 45∼50석을 얻으면 군소정당의 의석을 포섭, 국정운영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여당행’ 의원의 명단까지 나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44석 이하일 때다. 지난 1998년 참의원 선거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44석을 얻자 사퇴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6일 ‘지속적인 개혁’을 내세우며 선거의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44석 이하로 떨어지면 당내의 반발 등으로 총리직을 버틸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국정을 끌고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요미우리신문의 25일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48%가 여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 아베 총리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트 아베´ 후보군 벌써 거론 정치권에서는 이미 정계개편설과 함께 ‘포스트 아베’에 대한 하마평이 한창이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안에서도 이념에 따라 ‘헤쳐모여’를 통해 판이 다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는 아소 다로 외무상,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이다. 아베 총리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대대적 내각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26일 자민당이 참패하면 중의원에 대한 해산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참의원 선거 참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지역구 146석, 비례대표 96석이다.3년마다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지역구 및 비례대표의 절반씩을 새로 뽑는다. 즉 지역구는 73석, 비례대표 48석이 대상이다. 지역구에서는 해당 선거구의 인구에 따라 1∼5명까지 선출한다.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가 혼합된 형태다.5인 선거구는 도쿄뿐이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는 지역구에 218명, 비례대표에 159명이 출마했다. 비례대표는 ‘비구속명부식(非拘束名簿式)’을 채택하고 있다.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당선 순위가 따로 정해지지 않은 제도이다. 비례대표의 투표는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비치된 전체 비례대표 후보의 명단을 보고 투표 용지에 후보의 이름을 적는 방식이다.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들은 개인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득표 활동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 日 참의원 선거에 ‘때아닌 北風’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참의원 선거에 때아닌 ‘북풍(北風)’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 내각과 자민당 측이 오는 29일 치러질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고전하자 의도적으로 북한을 거론, 표몰이에 나선 것이다. 보수세력의 위기감 조성을 통한 표결집인 셈이다.●참패 위기감에 보수세 결집 표몰이 의도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지난 25일 가두 지원유세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패배하면 북한을 이롭게 하는 결과가 된다.”면서 “북한은 자민당이 대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자민당 지지를 호소했다. 또 “북한의 괘씸한 발상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면서 “아베 총리가 이기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도 가두연설에서 “북한이 아베 내각의 행방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오자키 장관은 지난 23,24일에도 “여당이 패배하면 즐거워할 쪽은 북한”이라면서 “아베 정권은 북한의 납치문제, 핵개발 문제에 일관되게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외무상은 최근 지원유세를 통해 “자민당과 공명당 등 여당의 과반수 붕괴를 누가 가장 좋아하겠는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니냐.”고 자문자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큰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민주·공산 등 야당 “北 거론은 정략적” 민주당·공산당 등 야당 측은 “납치 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과제”라면서 자민당의 정략적인 북한에 대한 거론에 반발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서 잇따라 아베 내각의 퇴진을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부패정치의 응당한 귀결’이라는 논평을 통해 “아베 내각이 잔명을 부지하려고 안간힘을 써도 부질없는 짓”이라면서 “더는 일본 국민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
  • [NPB] 돌아온 승짱 연타석 대포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연타석 대포로 후반기를 시원하게 열며 부활을 예고했다.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 요코하마의 경기 6회말. 이승엽은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 카운트가 1스트라이크 2볼이 되자 이승엽은 발로 타석을 고르며 잠시 자세를 가다듬었다.‘일본의 송진우’이자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구도 기미야스의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을 낮게 파고들자 그대로 끌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이승엽은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바뀐 투수 나스노 다쿠미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2볼에 몰렸으나 5구째 낮은 직구를 제대로 퍼올려 재차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이승엽이 시즌 16·17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1군 복귀전인 후반기 첫 머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5번타자 겸 1루수로 나와 올시즌 첫 멀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한 것. 타율은 .260으로 뛰었다. 이승엽의 1군 복귀는 지난 11일 한신전이 끝나고 왼손 엄지 관절염 통증으로 2군행을 자청한 뒤 13일 만이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선 4번타자를 맡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4회에는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로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 감각을 추슬렀다. 이승엽은 팀이 0-5로 뒤진 6회 역시 오가사와라를 1루에 두고 맞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체중을 그대로 실어 통렬한 2점 홈런을 터뜨린 것. 이승엽이 대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 1일 히로시마전에서 일본 무대 100호 홈런을 때린 이후 23일 만으로 시즌 16호. 비거리는 약 135m. 이승엽은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었지만 타이밍이 제대로 맞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8회에도 다시 비거리 120m에 이르는 17호 홈런을 뿜어냈고, 이에 자극을 받은 6번타자 아베 신노스케가 랑데부 홈런을 날려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이승엽으로서는 올해 처음으로 홈런 몰아치기를 하며 후반기 개막 선발 출장과 관련해 팀 코칭 스태프 사이에서 일었던 일부 반대 의견을 부상 투혼으로 잠재우며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믿음에 화답한 셈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4-8로 졌다. 한편 센트럴리그 1위인 주니치의 이병규(33)는 한신전에서 2번타자 겸 중견수로 나왔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팀도 5-8로 져 2위 요미우리와의 경기 차이를 1경기로 유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조선왕실의궤 반환하라”

    일본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는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의궤의 반환을 촉구키로 했다. 봉선사 혜문 스님과 월정사 법상 스님 등 환수위 대표단은 일본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소속 오가타 야스오(공산당 부위원장) 의원의 주선으로 17일 의궤 반환을 안건으로 일본 외무성을 찾는다고 16일 밝혔다.일본 외무성의 누구와 만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타 의원은 지난 5월 일본 참의원 116회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아소 다로 외상에게 의궤의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했다.오가타 의원은 환수위가 일본 국회에 의궤반환청원서를 제출한다면 자신이 대표소개의원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궁내청에 있는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오대산 사고에서 보낸 것으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에 이른다. 한편 환수위가 서울중앙지법에 일본정부를 상대로 의궤반환을 위한 민사조정신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오는 24일 민사조정이 예정되어 있으나 일본쪽에서 응할지는 미지수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아시안컵 2007] 일본, 카타르와 1-1 무승부

    아시안컵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이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중동의 복병 카타르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비차 오심 감독이 이끄는 일본 국가대표팀은 9일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7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카타르전에서 후반 16분 다카하라의 왼발 슛으로 골문을 먼저 열어 젖혔다. 나카무라 겐고의 패스를 이어받은 곤노 야스유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다카하라가 살짝 몸을 틀어 왼발 인사이드로 공을 맞혀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그러나 일본은 43분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세바스티안 퀸타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퀸타나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에서 수비진과 스크럼을 짜고 있다가 쓰러진 동료가 만들어준 틈으로 슈팅, 골을 뽑아냈다. 일본은 인저리 타임 1분을 남겨두고 상대 문전을 2대1 패스로 돌파한 하뉴가 상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그러나 카타르는 인저리 타임 30초를 남겨두고 쓸데없이 거친 태클로 팀 공격의 주축인 후세인 야세르가 퇴장당한 데 이어 항의하던 제말루딘 무소비치 감독마저 퇴장,12일 베트남과의 2차전에 부담을 안게 됐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일본마저 무승부 망령에 휘말리면서 A조와 B조 1차전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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