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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특파원 칼럼] 일본 정치 위기와 자민당의 정치쇼

    일본 정치에 격변, 변혁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그만큼 정국이 혼란스럽다. 정확히 말하면 자민당의 위기라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1955년 거대 보수정당으로 탄생한 자민당, 이른바 ‘55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 1일 전격 사의의 뜻을 밝혔다. 취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도 같은 과정을 거친 터다. 후쿠다 총리는 사임 발표 때 “나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정치적인 결정”이라고도 했다.55년 체제를 위한 퇴진이라는 얘기다. 정당의 특성이 정권 획득인 만큼 정권 수호를 위해 “무책임하다.”는 비난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태도나 다름없다. 정치공백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쿠다 총리의 사의는 자민당의 승부수다. 따져 보면 언젠가 던져야 할 카드였다. 다소 앞당겨졌을 뿐이다. 자민당은 지난해 9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후쿠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민주당의 공세에 몰려 줄곧 헤맸다.‘후쿠다 컬러’ 한번 제대로 표방하지 못했다. 때문에 후쿠다 총리 자신의 손으로 중의원을 해산한 뒤 중의원 선거를 실시,‘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자민당은 화려한 ‘정치쇼’를 펼치고 있다. 목표는 정권의 향방을 가늠할 중의원 선거다.22일 총재 선거는 예선전에 불과하다. 중의원 선거를 위한 자민당의 얼굴을 뽑는 절차인 셈이다. 총재 선거로 분위기를 띄워 새 내각과 자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중의원 선거에 대비하려는 전략에서다. 흥행몰이에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짜임새있는 각본과 함께 화려한 출연진의 덕이다. 후쿠다 총리도 많은 후보들이 나선 정책 대결을 주문했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이자 민생 및 경제정책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아소 다로 간사장과 함께 여성 총리를 꿈꾸는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경제통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행정통의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 방위·안보통인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 등 5명이 후보로 나섰다. 자민당의 ‘탤런트 의원’들의 총출연이다. 지난해 5곳에 그쳤던 전국 유세도 17곳으로 크게 늘렸다. 예상대로 매스컴과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총재 선거에 들어간 이래 자민당이 TV에 비친 시간은 민주당에 비해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재 선거의 막바지인 19일 아소 간사장의 ‘대세론’은 사실상 굳어졌다. 각본대로다. 후쿠다 총리와 아소 간사장간의 ‘선양(禪讓)설’도 맞아떨어진 듯하다. 문제는 자민당의 ‘정치쇼’ 효과가 중의원 선거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오염쌀의 전매, 후생연금 문제 등도 자민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민당의 의석은 총 480석 가운데 305석이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31석까지 합치면 무려 336석에 이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카리스마’에 힘입은 2005년 선거 결과다. 현상 유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과반수의 확보가 선거의 초점이다. 과반수를 획득하는 쪽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넘으면 일본의 정치사는 다시 쓰여진다. 참의원까지 장악한 명실상부한 정권 교체인 까닭에서다.1994년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때와 차원이 다르다. 패한다면 다양한 계파들로 구성된 민주당은 존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다. 중의원 해산은 다음달 3일, 선거는 26일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해산권은 총리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선거권은 국민의 몫이다. 표심에 따라 일본 정치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日, 오염쌀 파문 확산… 농림상 사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잔류농약과 곰팡이가 검출된 수입쌀의 유통 파문이 농림수산상과 사무차관의 사임으로 번졌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19일 “오타 세이치 농림수산상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고 발표했다. 시라스 도시오 농림성 사무차관도 경질됐다. 오타 농림상은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소비자가 너무 까다롭다.”고 실언, 비판을 사왔다.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오타 농림상 경질은 내각 총사퇴를 5일 남겨 놓은 시점임에도 불구, 차기 총리의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한 만큼 오는 24일 출범할 새 내각과 자민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오염쌀의 유통과 관련, 농림성의 책임을 부인해 왔으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데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짐에 따라 정부가 책임을 묻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림성은 지난 16일 오염쌀을 식용으로 둔갑시켜 팔아온 ‘미카사 푸즈’와 거래한 업체 375곳의 명단을 공개했다가 업체들로부터 “정부가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오염쌀은 일부 소주회사, 양로원, 학교 등에까지 팔려나가 소주의 원료나 급식 등에도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민당과 민주당은 국회가 폐회 중인 18일 참의원 농수산위원회 및 후생노동위, 중의원 농수산위 등 관계 상임위를 열고 정부의 대책과 함께 “인체에 영향은 없으니 당황할 것 없다.”고 밝힌 오타 농림상을 집중 추궁했다. 오타 농림상은 후쿠다 2기 내각에 처음 입각한 뒤 비서관의 집을 사무실로 신고,2년간 551만엔을 임대료로 지출했다는 정치자금 내역이 밝혀져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농림성은 지난해 5월 마쓰오카 도시카쓰 대신이 정치자금 문제로 자살한 이후 후임 아카기 노리히코, 엔도 다케히코 전 농림상 등도 정치자금 문제로 차례로 불명예 퇴진,‘장관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hkpark@seoul.co.kr
  • 日기자 “한류팬들은 이병규를 주목하라”

    日기자 “한류팬들은 이병규를 주목하라”

    한류 팬들이여 이병규의 주변을 잘 살펴라?! 일본 주니치스포츠의 한 기자가 ‘혼지츠노 도라반 키샤’(本日のドラ番記者)라는 코너에서 “주니치 드래곤스의 이병규는 교우관계가 폭넓어 한류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주변에서 의외의 발견을 할지도 모른다.”고 적어 눈길을 끈다. 주니치스포츠의 이코마 야스히로 기자는 19일 “나고야돔에 울려퍼지는 이병규의 입장테마곡이 최근 미묘하게 변했다.”며 “멜로디는 같지만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진 기자가 홍보담당자에게 묻자 “보사노바풍으로 바뀌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이번에 바뀐 이병규의 새로운 테마송은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가수 포지션이 일본발매를 목적으로 만든 곡으로 제목은 ‘텐넨 쇼죠’(天然少女). 오는 10월 8일 발매되는 새 싱글앨범 ‘나츠메노 키’(なつめの木)에 수록돼 있다. 아직 발매되지도 않은 노래를 이병규가 테마송으로 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자는 “한국에서 이병규의 교유관계는 상당히 넓다.”며 “포지션도 그의 친구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전에는 한 유명배우가 이병규의 응원을 위해 비밀리에 일본을 찾기도 했다.”면서 “한류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병규의 주변을 잘 살펴보라.”고 충고했다. 사진=plaza.rakuten.co.jp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소 또 입방정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이 또 ‘막말’을 했다가 사과했다. 신중치 못한 입놀림은 아소 간사장의 최대 약점으로 꼽힐 만큼 잦은 편이다. 아소 간사장은 지난 14일 JR(일본철도) 나고야역 앞에서 자민당 총재선거 유세를 하던 중 “(아이치현) 오카자키의 큰 비는 1시간에 140㎜나 내렸다.(아이치현) 안조시(市)나 오카자키시였기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고야(현)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전체가 홍수였다.”고 덧붙였다. 아이치현 오카자키나 안조 지역은 지난달 28∼29일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3000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아소 간사장의 유세 내용이 알려지자 오카자키시와 안조시의 시장과 시의회의장은 아소 간사장에게 “재해 복구에 힘쓰는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지극히 유감”이라는 내용의 항의문을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아소 간사장은 16일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나의 부주의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갖게 된 데 사과한다.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두 지역에 사과문을 보냈다. 아소 간사장은 지난달 4일 제1야당인 민주당을 독일 ‘나치’에 비유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hkpark@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죽음의 먼지’ 덮친 아시아

    ‘이제 투자를 가늠하는 지렛대는 공포다.´ `미국 대폭락 장세가 아시아를 칼자루 끝으로 내리쳤다.’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가 지구촌을 연일 강타한 16일, 이른바 ‘검은 화요일’에 대해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들은 극적인 표현으로 분위기를 말했다. 홍콩에 본부를 둔 금융투자 전문지 ‘아시안 인베스터’는 이날 인터넷 뉴스를 통해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마이클 벤즈 아시아·태평양 상품·서비스 담당 대표를 내세워 위기감을 전했다. 그는 “투자처로 유망했던 아시아의 매력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의 영향 때문에 사라졌다.”면서 “(아시아 경제를 키운) 거시경제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불확실성을 높인 꼴”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마켓 워치(Market Watch)도 ‘혼란이 홍콩과 서울을 엄청난 손실로 물들였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마켓 워치는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증시가 연휴를 끝내자마자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신청 및 메릴린치의 매각,AIG의 위기 등 굵직하고도 어두운 소식들이 날려보낸 ‘죽음의 먼지’를 뒤집어썼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날 700억달러 지원 발표에 이어 16일 500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 모두 1200억달러(139조 3200억원)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은(日銀)은 2조 5000억엔(27조 9500억원)을 시장에 쏟아붓기로 긴급결정을 내리는 등 초비상에 들어갔다. 시라카와 마사키 총재는 “최근 미국 금융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적절한 금융조치를 강화,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모으기로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유동성 공급은 지난 6월30일 이후 처음이자 3조엔(33조 9000억원)을 지원했던 지난 3월31일 이래 최대 규모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긴급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대책회의를 갖는 등 정부와 금융당국은 혼란 방지에 바쁜 모습이었다. 또 중국은 하루 전인 15일 위기 차단을 위해 6년 만에 7.47%에서 7.20%로 금리를 인하하는 극약처방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00억유로(427억달러·49조 7455억원)를 방출하기로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단기 금융 시장에 50억파운드(90억달러·10조 4490억원)를 긴급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및 일본, 유럽에서 지금까지 국제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들인 돈만 227조원을 훌쩍 넘겼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소에 손내미는 中

    아소에 손내미는 中

    |도쿄 박홍기특파원|‘포스트 후쿠다’로 유력한 아소 다로 간사장이 16일 중국의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을 만난다. 리 전 부장은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겸 외교부 직속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중국 측이 차기 총리로 굳혀지는 아소 간사장과 미리 손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외무상이었던 아소 간사장과 리 전 부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냉각된 양국 관계를 녹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장본인’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같은 해 10월 새로 취임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방중을 위한 길을 텄다. 리 전 부장은 그해 3월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히틀러나 나치에 비유, 강하게 비판했던 터다. 지지통신은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4회 도쿄·베이징 포럼’에 참석한 리 전 부장이 아소 간사장과의 회담을 요청했다고 15일 보도했다. hkpark@seoul.co.kr
  • 日 영해에 국적불명 잠수함 출현

    日 영해에 국적불명 잠수함 출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서남쪽 고치현 앞바다에서 해상자위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잠수함을 발견, 추적에 나섰으나 국적을 확인하는데는 실패했다. 15일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아타고’는 지난 14일 오전 6시56분 고치현 주변 해역을 항해하다 영해 안쪽 7㎞ 지점에서 잠수함의 잠망경을 확인했다. 잠망경과 이지스함은 1㎞ 떨어져 있었다. 잠수함이 발견된 곳은 태평양 쪽에 위치한 고치현의 아시즈리미사키(足摺岬) 남남서 57㎞ 지점이다. 이지스함은 곧바로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 남쪽으로 가는 잠수함을 쫓았지만 1시간43분만인 8시39분쯤 추적을 포기했다. 잠수함이 영해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방위성은 잠수함의 영해 침범으로 판단,P3C 대잠수함초계기와 헬기, 호위함 등을 출동시켰다. 치안 유지를 위한 해상경비령은 발령하지 않았다. 유엔해양법의 규정에 따르면 잠수함은 외국의 영해를 지날 때 수면 위로 떠올라 국기가 보이도록 항해해야 한다. 한편 일본에서 방위성의 보고 시스템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상자위대 자위함대 사령부는 오전 8시13분쯤 외국의 잠수함을 확인,8시28분쯤 하야시 요시마사 방위상에게 보고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오전 8시36분쯤 잠수함 출현을 보고받았다. 잠망경 발견에서 후쿠다 총리의 보고까지 무려 1시간40분이나 걸린 셈이다. 군사분석가 오가와 가즈히사는 지지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중국 해군”이라면서 “후쿠다 정권의 군사 태세를 3일 연휴를 통해 점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 [한가위 영화] 시네마 천국 빠져볼까

    [한가위 영화] 시네마 천국 빠져볼까

    한해 가장 풍성하다는 한가위입니다. 예년보다 짧은 연휴에 주름진 살림살이까지 마냥 즐거운 순 없지만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어 행복한 명절입니다. 햅쌀로 지은 송편, 첫물 수확한 과실, 갓 따낸 햇나물….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 보따리를 펼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절로 푸근해집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가을볕을 벗삼아 고궁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건 어떨까요. 영화관과 공연장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좋고, 안방극장의 맛깔스러운 상차림을 즐겨도 좋습니다. 서울신문이 알토란 같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들을 소개합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휘영청 떠오른 한가위 보름달처럼 이번 추석에도 풍성한 개봉 영화들이 관객을 맞는다. 영화팬들의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추석에 선보이는 주목할 만한 화제작들을 한국영화, 할리우드영화, 일본영화, 다큐멘터리 등 네 가지로 나눠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영화 국내 영화계의 불황으로 올 추석 때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고작 3편으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소재나 장르면에서 어느 때보다 고른 분포를 보인다. 주연을 맡은 남성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주목된다. ●신기전 1448년, 절대강국을 꿈꿨던 세종의 비밀병기인 ‘신기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덧붙인 팩션영화. 서양보다 300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로켓 화포 개발과정과 이를 발명하고도 잊혀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주연배우 정재영의 말처럼 액션과 멜로,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사극 오락영화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다. 놓치지 마세요! 후반부 순제작비 80억원을 쏟아부은 대규모 전투신과 베이징 올림픽 때 느꼈던 민족적 자긍심을 다시한번 느끼고 싶다면. 데뷔 후 처음으로 정의파 영웅 역을 맡아 엉뚱함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하는 정재영의 연기도 볼거리다. 김유진/정재영·안성기·허준호·한은정/드라마/15세/134분. ●울학교 이티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영문고의 체육교사로서 10년간 ‘철밥통’의 특권을 누려온 천성근 선생. 그에게 ‘열공’은 열심히 공차자는 뜻일 정도로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져왔다. 하지만 어느날 그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의 성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것. 이에 굴하지 않은 천 선생은 본격적인 영어 교사 변신에 돌입한다. 놓치지 마세요! 침체에 빠진 한국 코미디의 부활을 시험하는 작품. 기존의 과장된 코믹 연기에서 벗어난 김수로의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웃음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붕괴된 한국 공교육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영어 콤플렉스를 꼬집는 등 ‘뼈있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박광춘/김수로·이한위·김성령·백성현/코미디/15세/120분. ■ 할리우드 영화 2년마다 대작을 쏟아내던 할리우드는 올해 비수기에 해당해 이번 추석엔 블록버스터급 외화의 공세는 사라졌다. 대신 여성 관객층을 겨냥한 뮤지컬영화, 고정 남성팬들을 보유한 액션물,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애니메이션으로 차별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맘마미아! 1970년대를 풍미했던 스웨덴의 그룹 아바의 히트곡 18편을 영화 소재로 풀어낸 작품. 엄마와 단둘이 살던 딸이 자신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결혼식에 초청한다는 설정은 다소 작위적이지만, 익숙한 멜로디와 그리스의 풍광에 취하다 보면 금세 이야기 속으로 빨려든다. 놓치지 마세요! 혹시 이 작품을 뮤지컬로 보지 않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댄싱퀸’이나 ‘머니머니머니´ 등에 맞춘 흥겨운 군무나 영상 구성 등은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 특히 푼수끼 넘치는 아줌마로 변신한 메릴 스트립과 뱃살 두둑한 아저씨로 돌아온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볼 만하다. 필리다 로이드/메릴 스트립·피어스 브로스넌·콜린 퍼스·스텔란 스카스가드·아만다 시프리드/로맨스/12세/108분. ●방콕 데인저러스 공포영화 ‘디 아이’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태국의 옥사이드와 대니팽 형제의 1999년 데뷔작을 할리우드에서 다시 제작했다. 톱스타인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인공인 청부살인업자 조 역을 맡아 동·서양의 영화적 교류에 관심이 모아졌다.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방콕의 주요 인사 4명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조는 믿었던 심복에게 배신당하자 이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놓치지 마세요! 냉혹한 전문 킬러의 몰락과 신파조의 러브스토리를 내세운 이 작품은 오히려 할리우드로 옮겨지면서 80년대 홍콩 누아르 특유의 비장미는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상 시장 등에서 펼쳐지는 총격신과 불혹을 넘긴 케이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청룽 주연의 영화나 조폭 코미디가 사라진 이번 추석을 심심하게 느끼는 남성 영화팬들의 눈길을 잡을 만하다. 대니 팽·옥사이드 팽/니콜러스 케이지·샤크릿 얌남·양채니/액션·스릴러/15세/98분. ■ 일본 영화 이번 추석 극장가는 일본영화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큰 선물이 될 듯하다. 명절에 좀처럼 보기 힘든 일본영화들이 대거 개봉하기 때문. 특히 인기만화의 유명세로 대중성을 담보하는 작품이 많아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꽃보다 남자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동명 만화가 원작. 꽃미남 부잣집 도련님 4명이 모인 ‘F4’와 쾌활한 여학생 쓰쿠시(이노우에 마오) 등 주요인물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F4’의 리더격인 쓰카사(마쓰모토 준)와 쓰쿠시가 벌이는 해프닝이 주요 줄거리다. 놓치지 마세요! 스크린에 펼쳐지는 한 명도 아닌 네 명의 꽃미남 남성들의 항연을 만끽하고 싶다면.TV시리즈에 나왔던 그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역대 일본 영화 중 최다 스크린에서 국내 흥행의 시험대에 오른다. 해피엔딩을 향해 가는 청춘 로맨스물의 경쾌함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홍콩, 일본 도쿄 등의 현지 촬영으로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이시이 야스하루/이노우에 마오·마쓰모토 준·오구리 /로맨스/12세/130분. ●20세기 소년 어린시절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장난삼아 썼던 예언이 하나둘 실제 사건으로 눈앞에 나타난다면? 로커의 꿈을 접고 편의점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은 20세기 말 신흥종교 집단이 등장해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세계 곳곳에 죽음의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지구 멸망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자,30년 전 흩어졌던 친구들을 다시 모아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한다. 놓치지 마세요! ‘몬스터’‘플루토’등으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우라사마 나오키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1960년대에서 2018년까지 시대를 통찰하는 예지력은 돋보이지만, 만화와 영화 사이의 큰 거리감은 관객의 평가에 달렸다. 쓰쓰미 유키히코/가라사와 도시아키·도요카와 에쓰시·도키와 다카코/모험·판타지/12세/141분. ■ 다큐멘터리 ‘꾸미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감동’ 이번 한가위 극장가에는 때론 영화보다 더 극적인 다큐멘터리의 세계가 펼쳐진다. 그동안 상업영화에 밀려 주로 TV에서 접하던 다큐물들을 스크린에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구 영국 BBC가 독일 제작사와 손잡고 총 300억원을 들여 공동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40여명의 카메라맨이 총 4500일 동안 전세계 26개국을 돌며 촬영에 공을 들었다. 북극곰, 아프리카 코끼리, 혹등고래 등 세 종의 포유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이 초래한 위협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극영화 못지 않은 감동을 준다. 놓치지 마세요! 더이상 울고 짜는 영화나 드라마에 지쳐 TV시리즈 ‘동물의 왕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거대한 스케일의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나고 싶다면. 열대 밀림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낙원의 새들의 짝짓기 쇼는 장관을 이루며, 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아 환경의 중요성을 호소력 있게 전한다. 알래스테어 포더길·마크 린필드/내레이터 장동건/가족·모험/전체/90분.
  • 中, 日호감도 급상승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1년 남짓한 정상외교의 결과 중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일본 겐론 NPO가 공동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중·일 관계가 ‘아주 좋다.’거나 ‘비교적 좋다.’고 응답한 중국 대학생과 일반인은 각각 42%와 56%였다. 지난해에는 각각 34.3%와 31%에 머물렀다. 나아가 일반인의 82.3%와 대학생의 64.9%는 중·일 관계의 장래가 “낙관적”이거나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답변했다. 중·일 관계가 개선됐느냐는 질문에도 일반인의 75.3%와 대학생의 7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일반인은 주요 도시 주민 1557명을, 학생들은 베이징대·칭화대·인민대 등 5개 명문대생 1037명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일본인들의 시각은 중국인과는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일본 주민 1000여명과 400명의 학자 가운데 양국 관계를 낙관적으로 본 응답자는 각각 25.2%와 50.8%였다.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각각 8.7%포인트와 16.9%포인트 줄었다. 그럼에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는 압도적으로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중국은 일반인의 92.5%와 학생의 86.6%가 ‘중요하다.’ 또는 ‘비교적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일본 역시 일반인의 97.5%, 학자의 80.3%가 같은 답변을 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두 나라 국민 사이에 서로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면서 “특히 양국 관계의 주요 장애 가운데 하나였던 일본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주요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런 인식에 힘입어 금기시되던 군사교류도 힘을 받고 있다.10일부터는 중국 인민해방군 30대 장교 15명이 일본을 찾는다. 지난해 12월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젊은 장교들을 교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5일 동안 방위성과 육상자위대의 아사카 주둔지, 해상자위대의 요코스카 기지를 시찰하고 두 나라의 방위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jj@seoul.co.kr
  • “일왕도 야스쿠니 참배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일왕도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간사장은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의원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청하는 정책 제언에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와 주권회복의 날인 지난 4월28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면서 “일왕도 참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소 간사장은 외무상 재직 때인 2006년 1월28일 나고야시에서 열린 공명당 의원 모임에서 “(야스쿠니 신사의) 영령은 일왕을 위해 만세라고 했지, 총리만세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왕이 참배하는 것이 최고”라며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구, 파문을 일으켰다. hkpark@seoul.co.kr
  • “日선수 레이저 공격 받았다”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일본이 바레인을 3-2로 꺾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경기 도중 수도 마나마의 홈 관중들이 일본 선수들에게 레이저 광선을 쏘았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8일 “미드필더 나카무라 순스케(30)와 엔도 야스히토(28)가 경기 중 눈 주위에 녹색 레이저 광선을 맞아 경기 진행을 방해받았다.”며 “레이저는 관중석 2곳에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전반 18분 프리킥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나카무라는 “프리킥과 전반 44분 페널티킥뿐만 아니라 후반전에도 내내 (방해 행위가) 계속됐다.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면 곤란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나카무라 등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레이저를 이용한 경기 방해는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포르투갈)도 당한 바 있다.전문가들은 눈에 레이저를 직접 쏘이면 두통 또는 망막손상을 불러올 수 있으며 실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JFA) 전무는 “선수들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들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장이 인정되면 바레인은 벌금이나 무관중 경기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한편 8일 오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남미예선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브라질은 루이스 파비아누가 2골을 몰아치고 호비뉴가 쐐기골을 뽑아 칠레를 3-0으로 제치고 파라과이에 이어 예선 2위로 떠올랐다.아프리카 2차예선에선 인구 800만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 베냉이 독일월드컵 본선 출전국 앙골라를 3-2로 제치고 나이지리아, 카메룬에 이어 세 번째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아소 총재직 도전 ‘암초’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5일 ‘포스트 후쿠다’를 노리며 간사장직을 공식 사퇴했다.4차례에 걸친 자민당 총재 도전이다. 간사장에 취임한 지 36일만이다. 지난해 9월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맞붙을 땐 간사장을 맡은 지 18일만이었다. 아소 전 간사장은 이날 “여기서 멈춰 서는 것은 용서되지 않는다.”며 총재 선거 입후보를 공식화했다. 아소 전 간사장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총재 후보다. 자파인 아소파(소속 의원 20명), 이부키파(28명), 야마사키파(41명)로부터의 계파적 지지와 함께 마치무라파 소속 일부 의원들의 동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책조사회장이 출마의 뜻을 굳히고 세확산에 나선 데다 일부 파벌과 함께 소장파 의원들도 독자 후보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후보들이 난립할 조짐이다. 때문에 아소 전 간사장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총재 후보들은 의원 20명을 추천인으로 확보해야 등록할 수 있는 탓에 표의 분산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이 파벌들은 계파의 결정이 아닌 의원들의 자유 의사에 따른 투표에 비중을 두고 있다. 총재 선거의 규정상 당원 141표와 참의원·중의원 387명 등 528표 가운데 과반수를 얻어야 당선된다. 과반수를 못 넘을 경우,1∼2위를 놓고 2차 투표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후보들이 5∼6명 출마하면 표가 흩어져 1차 투표에서 1위가 과반수 획득에 실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그렇게 되면 2차 투표에서는 2위 후보로 결집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관측하기도 한다. 아소 전 간사장 측은 “2차 투표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다. 다자 구도가 수구와 개혁에 초점을 맞추는 양자 대결보다 오히려 대중적 인기 및 정책 대결로 몰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자민당 파벌 ‘포스트 후쿠다’ 저울질

    |도쿄 박홍기특파원|누가 일본 총리가 되느냐의 결정권은 사실상 자민당의 파벌이 쥐고 있다.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도 아소 다로 간사장은 지지율 1위임에도 불구, 파벌들이 후쿠다 야스오 총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바람에 패할 수밖에 없었다. 파벌의 향배가 최대 변수인 셈이다. 현재 차기 총리감으로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아소 다로 간사장을 둘러싸고 파벌들이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처럼 노골적인 파벌의 담합 현상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아소 대 반(反)아소’의 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형국이다. 4일 교도통신의 차기 총리감 조사에 따르면 1위는 30%의 아소 간사장,2위는 15%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3위는 9.8%의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4위는 8.5%의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이다. 자민당 내 파벌은 8개다. 여기에 속하지 않은 이른바 ‘무벌파’까지 넣으면 9개에 이른다. 최대파는 마치무라파(회장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로 88명의 의원이 가담하고 있다. 마치무라파는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어 후쿠다 총리까지 4차례 연속 총리를 냈다. 마치무라파의 실세인 모리 전 총리는 아소 간사장을 지지하고 있다. 불과 20명의 의원을 가진 아소 간사장의 입장에서 모리 전 총리의 후원은 절대적인 힘이다. 마치무라파인 고이케 전 방위상은 고이즈미 개혁의 계승을 지지하는 자민당 내 ‘밀물파’의 좌장격인 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간사장을 통해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고이케 전 방위상 역시 “야구는 혼자 할 수 없다. 현재 환경을 정리하고 있다.”며 출마를 위한 추천인 확보에 나선 상태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 3일 자파의 결속을 염려한 탓인지 나카가와 전 간사장에게 “고이케를 미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마치무라파 내부에서는 총리들의 잇단 중도 퇴진에 대한 자성론 속에 투표를 의원들의 자유 의사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야마사키파(야마사키 다쿠 전 부총재)와 고가파(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 등은 아소 간사장과 ‘적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현재로선 흐름을 주시하겠다는 자세다. 그렇지만 선거전에 본격 돌입, 특정 후보가 대세로 나타난다면 각 파벌은 앞다퉈 담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 총재 선거는 무벌파의 요사노 재정상이 이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만나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아소 간사장, 고이케 전 방위상,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책조사회장 등 4각구도로 치닫고 있다.hkpark@seoul.co.kr
  • ‘고이즈미 늪’에 빠진 日 정국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국이 또 ‘9월의 악몽’에 빠졌다. 지난해 9월12일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은 지난 1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임 표명 때문이다. 두 총리의 재임기간은 1년 남짓. 무려 5년5개월을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비하면 턱없이 짧다. 아베 전 총리나 후쿠다 총리의 중도 사임은 고이즈미 전 총리와 뗄 수 없는 ‘악연’에 물려 있다. 이른바 ‘고이즈미 후유증’이다. ’괴짜 총리’로 불린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직 동안 “개혁없이 성장없다.”,“자민당을 깬다.”며 독특한 방식으로 개혁의 선봉에 섰다. 이토 아쓰오 정치평론가는 고이즈미 정치를 요리에 빗대 “대단히 매운(激辛)요리다. 거기에 국민들의 혀가 마비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베 요리는 중화식, 후쿠다 요리는 일식인 까닭에 고이즈미 요리처럼 맛이 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고이즈미 정치의 포퓰리즘을 꼬집은 해석이기도 하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는 “고이즈미는 총리 재임기간 ‘빛’만 봤다면 퇴임 이후 소득 및 도·농간 격차, 연금 문제 등의 ‘그늘’을 보게 됐다.”면서 “한편으로 아베 전 총리나 후쿠다 총리도 고이즈미 정권의 부담을 떠안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아베 전 총리도 출발은 순조로웠다. 중의원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 참의원은 공명당과의 연립으로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 정권의 유산인 연금기록 부실관리 및 도·농간의 격차 등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 7월29일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자민당의 전통적인 기반이었던 농촌·지방표의 이탈 탓이다. 아베의 ‘구원 투수’인 후쿠다 총리도 참의원을 장악한 민주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후쿠다는 고이즈미·아베를 잇는 개혁 드라이브에서 벗어나 안정에 비중을 둔 ‘소비자 위주의 정책’을 표방했다. 그러나 번번이 민주당의 벽에 부딪혔다. 연립정권 구상 무산, 휘발유세 잠정세율 연장 실패, 일본 은행 총재 공석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후쿠다 총리는 이미 지난 4월에 최대 파벌인 무치무라파의 실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에게 “그만 두고 싶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6월 역대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국회에서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후쿠다 총리는 최근 사임과 관련,“민주당의 (중의원) 해산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에 대한 항의의 사임”이라고 말했을 만큼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컸다. hkpark@seoul.co.kr
  • 日 “한중일 회담 연기” 발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오는 21일 효고현 고베에서 열려던 한·중·일 정상회담을 연기한다고 3일 공식 발표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달 중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하고, 후임 총리를 선출하기 위한 자민당 총재 선거를 22일 치르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권철현 주일대사에게 “3국 정상회담의 중요성에 비춰 연내 개최할 수 있도록 한국·중국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hkpark@seoul.co.kr
  • 韓·中·日 정상회담 ‘부담’ 던 MB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으로 이달 하순 일본 고베에서 열릴 것으로 점쳐지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연기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 개최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국)정상회담은 일정이 연기된다고 해서 외교적인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회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후임 총리가 선출되고 새 내각이 들어선 뒤 3국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고무라 외상의 발언뿐 아니라 자민당의 차기 총재선거 일정 때문에라도 21일 정상회담 개최는 불가능해졌다. 자민당은 오는 10일 당 총재선거 일정을 고시한 뒤 22일 총재 선거를 갖기로 했다. 이후 의회 표결을 거쳐야 차기 총리가 선출된다. 일본의 총리 교체라는 돌출변수를 만나면서 한·중·일 3각 정상외교는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일, 중·일 당국간 논의를 통해 새 일본 총리와 한·중 정상이 각각 별도의 양자회담을 먼저 한 뒤 3국 정상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자회담과 3국 정상회담은 별개 사안으로, 일본 새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기 전에 3국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으나 시급한 현안도 없는 터에 3국 정상회담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모양이 우스워진 쪽은 우리다. 청와대는 그동안 독도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움직임과 국내 여론동향을 살피며 정상회담 참석 여부를 저울질해 왔다. 그러다 지난 1일에야 내부적으로 참석 방침을 굳혔고, 금명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이런 터에 고무라 외상이 일방적으로 2일 언론에다 연기 방침을 밝힌 것이다. 짐짓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던 우리 정부는 참석 방침을 굳히자마자 일본으로부터 일방적인 연기 통보를 받아든 꼴이 됐다. 일본의 국내 정치상황을 감안하면 한·중·일 정상회담은 다음 개최지인 중국에서 내년에 열릴 가능성도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새 정부와 한·중 정부가 논의해 봐야겠으나 국내 정국부터 추스르는 게 시급한 일본 자민당 정부의 사정을 감안하면 연내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일본 ‘포스트 후쿠다’ 누가 될까

    일본 ‘포스트 후쿠다’ 누가 될까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전격 사임함에 따라 ‘포스트 후쿠다’를 노리는 후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민당의 9개 파벌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후임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아소 다로(67) 자민당 간사장은 2일 “나는 후임 총재를 맡을 자격이 있다.”며 총재선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9월 당시 아베 총리의 뒤를 잇는 총재선거에서 후쿠다 총리에게 패한 뒤 1년만의 재도전이다.‘4수생’이 되는 셈이다. 아소 간사장은 지명도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했던 탓에 파벌의 지원을 받은 후쿠다 총리에게 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아소 간사장의 입지는 그때와 크게 다르다. 후임 총리에 적합한 인물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아소파’의원은 20명으로 변화가 없다. 하지만 최대 파벌 마치무라파의 실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아소가 차기 총리”로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후견인을 자임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1일 간사장으로 기용될 때 ‘총리 밀약설’이 나돌 만큼 당 차원의 정략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아베 신조 전 총리를 추종하는 우익 소장파 의원들의 지원도 만만찮다. ‘반 아소’세력은 뚜렷하게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아베 정권 때 방위상을 지낸 고이케 유리코(55)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고이케 의원은 “일본의 위기인 만큼 모든 분들과 위기감을 공유하고 싶다.”며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일본 정계에서는 아소 간사장의 경제재정정책에 반대하는 나카가와 히데키 전 간사장이 고이케 의원을 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 4월 한 모임에서 고이케 의원을 총리 후보로 거론했었다. 고이케 의원은 마치무라파 소속이다. 후보의 한 사람인 요사노 가오루(69) 경제재정상은 “아소 간사장의 입후보 움직임이 자연적인 흐름”이라고 자신을 주목하는 움직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베 정권 때 관방장관을 거친 요사노 재정상은 지난 1일 개각때 입각했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자민당 총재선거 당 소속 중의원 304명과 참의원 84명 등 의원 388명과 47개 도도부현 대표 3명씩 141명의 지역표를 합친 529표 가운데 과반수가 얻으면 당선된다. 과반수가 넘지 못하면 1위와 2위를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 아소 다로 출마에 애니메이션주 급등 왜?

    아소 다로 출마에 애니메이션주 급등 왜?

    대표 보수우익 정치인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 덕분에 일본의 애니메이션관련 업체들이 활짝 웃었다. 요미우리신문계열의 스포츠호치는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갑작스런 사임발표에 지난 2일 일본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애니메이션 관련주만이 나홀로 상승했다.”며 “이는 아소 다로 간사장의 총재선거 출마선언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같은 주가상승에 대해 “자칭 ‘만화 마니아’인 아소 간사장이 총리가 될 경우 일본 콘텐츠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련업체들의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 애니메이션 관련업체 관계자는 2일 자사주의 급등 이유에 대해 “당연히 아소 간사장 덕분”이라며 “그로 인해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우리로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에게는 “창씨개명은 한국인이 원해서 한 일이다.” 등의 망언으로 알려진 아소 간사장은 자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재고하고 보다 쉽게 일본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를 ‘만화 마니아’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하네다공항에서 만화 ‘로젠메이든’을 읽고 있는 아소를 봤다는 글이 인터넷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일부 만화 마니아들로부터 ‘로젠 아소’, ‘로젠 각하’라는 애칭을 얻어 이미지재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한편 신문은 “이날 증시에서 후쿠다 총리와 관련된 업체들의 주가는 모두 폭락했다.”며 “주식시장에서도 후쿠다와 아소의 명암이 확연히 갈렸다.”고 전했다. 사진=산케이신문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日 독도 야욕 단발성 아닌 지속적 대응을

    그제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낮은 지지율 등 국내 사정 때문이라지만,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일 순 없다. 일측의 독도 야욕으로 양국 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한·일 무역역조 심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한 형편인 까닭이다. 더욱이 후임 총리로 국수주의적 성향의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하다니, 정부가 일 정국을 예의주시하면서 장단기 대응책을 점검할 때다. 우리는 총리 교체 후 일본이 독도 도발을 멈추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요즘 일측은 그런 기대를 저버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5일 각료회의에서 의결될 방위백서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계속 명시한 사실이 그것이다. 그나마 일본 내 극우세력이 거론해 온, 독도주변 수역의 방위력 강화나 한국의 불법 점거 주장 등이 빠진 게 불행 중 다행일 정도다. 후쿠다 총리 이후가 걱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기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아소 간사장은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희망해 이뤄졌다.”는 등 국주수의적 인식으로 우리의 분노를 사지 않았던가. 우리는 일 보수우익의 간판인 아소 간사장이 총리가 되면 일본내 보수파를 설득해 오히려 유연한 대한 외교를 펼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관측이 사실이길 바란다. 그러나 그런 불확실한 기대에 앞서 누가 총리가 되든 일측이 독도 야욕을 쉽게 접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일측의 간헐적 독도 도발에 냄비처럼 끓다가 말게 아니라 실효적 지배나 국제여론전 강화 등 파상적이고도 지속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 中 “日과 밀월 끝나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전격 사임에 화들짝 놀랐다.‘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최근 중·일 관계는 친중파 후쿠다 총리가 있어 가능했다.2일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중국중앙방송(CCTV) 등 관영 언론들은 후쿠다 총리의 사임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중·일 관계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해 9월26일 취임한 뒤 11개월의 재임기간에 중·일관계를 밀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내용의 기사도 별도로 다루었다. 중국 남방(南方)망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후쿠다 총리가 서로 2차례씩 방문하고 동중국해 가스전을 공동개발하는 합의를 이뤄내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중화(中華)망은 후쿠다 총리가 사임했지만 양국간 경제·무역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와 인적교류의 증가 추세로 볼 때 중·일 관계의 발전이란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양국간 경제 교류 및 외교 일정에 단기적인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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