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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이제는 대놓고 역사도발… 7월선거 보수 표심몰이 검은 속셈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이제는 대놓고 역사도발… 7월선거 보수 표심몰이 검은 속셈

    아소 다로 부총리 등 각료 3명이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이어 23일에는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했다. 최근 몇 년간 100명 이하의 의원들이 참배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이러한 참배 인원 증가는 일본 정치권의 보수화 추세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치인들은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왜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패전일인 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집착하는 것일까. 야스쿠니 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을 신격화해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1978년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을 연합군에 의해 오명을 뒤집어쓴 ‘순난자’(殉難者)로 규정한 뒤 비밀리에 합사해 놓았다. 신사에는 2만 1000여명의 조선인들도 강제 합사돼 있다. 전범자와 일반 전몰자들이 섞여 있다 보니 우익이 아닌 일반 참배자 대부분도 유족의 관점에서 참배하지만 겉보기에는 A급 전범자들을 용인하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우익들에게는 군국주의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상징적인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우익들은 A급 전범들을 범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일본의 중대 전쟁 범죄인을 재판하기 위해 1946년 실시한 도쿄재판에 대해서도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전쟁 책임은 인정하지만 14명만이 특별히 책임질 일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나라를 위해 숨진 영령들을 위로하는 이곳을 국정 최고 책임자인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1985년 나카소네 전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집권한 2001년부터 해마다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지난 2006년 총리 때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못한 게 한으로 남는다”고 말한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춘계 예대제에는 공물을 봉납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압승해 3년 4개월 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자민당은 오는 7월 참의원(상원)에서도 보수층의 지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외교적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각료나 의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배했다고 발뺌하는 형식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3일 “일본에는 신교(神敎)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각료든 초당파 의원이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우익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한국 정부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을 미루기로 한 것과 관련,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미 외교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권 핵심에 있는 사람은 대국적 입장에서 행동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진보 언론들도 정치인들이 내정을 위해 외교 분란을 일으키는 것에 비판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야스쿠니 문제, 왜 불씨를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23일자 사설을 통해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한 때 아베 정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야스쿠니 참배는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이며, 양국(한국과 중국)의 반발은 당연히 예상된 것”이라고 적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 한국과의 협력을 어렵게 함으로써 결국 일본의 국익을 해칠 수도 있다”며 “무신경한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극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야스쿠니 집단참배, 국제고립 부르는 日 의회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 168명이 어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 모임의 참배 인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일본의 우경화가 예사롭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번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에 공물을 봉납하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이 신사참배한 것에 항의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일을 전격 취소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한·일관계의 급랭은 아랑곳하지 않고 의원들이 보란 듯이 태평양전쟁의 전범이 포함된 영령 앞에 머리를 숙였다는 점에서다. 우리는 일제의 전쟁 책임을 부인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일본의 이런 도발적 행위가 국제 고립을 자초하는 무신경한 행동이라고 본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을 추도하고 제사 지내기 위해 건립된 시설로, 전몰자들 외에 A급 전범 14명의 위패도 합사돼 있다. 지금까지 정치지도자들의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항의를 하고 논란이 될 때마다 당사자들은 ‘개인자격’으로 신사를 찾았다고 해명해 왔지만 이젠 당당하게 바뀌었다.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은 어제 참배 후 기자 회견에서 윤 장관이 방일계획을 중지한 것에 대해 “일본의 국책에 따라 순직하고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분들을 어떻게 기념할지는 일본의 문제다.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것이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자극적인 발언이며 역사인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이 문제삼는 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 추도가 아니라 전쟁을 계획하고 결단한 전범에 대한 추도이다.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고 떳떳하게 전몰영령을 추도하려면 야스쿠니에서 A급 전범 위패를 분사하는 등 다른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정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국수주의를 부추기는 판국이다. 아베 정부의 이런 행보는 국내용일지 모르나 대외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다. 우리를 비롯한 이웃나라에는 엔저 공세로 치부되는 양적 완화와 경기 부양으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한국·중국과의 우호 협력을 다지며 대외적 위협요인을 제거해 나갈 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아베 ‘분란행보’에 동북아 3각외교 올스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가 동북아시아의 역내 대화를 마비시키고 있다. 특히 북핵 도발 등 한반도 위기 고조로 안보 질서가 교란되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역내 주요 축인 한·일, 중·일 대화가 장기간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23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자 전쟁을 미화하는 시설”이라며 “신사 참배가 관련 국가와 국민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지 (일본 고위층 인사들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대변인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날 발언과 관련, “역사 문제는 분명하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으로, 그것이 혼동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새 정부 출범 후 총리와 부총리, 외상, 관방장관의 야스쿠니 참배만 아니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며 “일본이 우리 측의 성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만큼 국민 정서를 거스르며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간 고위급 셔틀 교류는 속속 파행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 계획이 백지화됐고, 당장 5월로 조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3국 정상회담이 무기한 지연될 수도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8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관계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특수한 역사성이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 등 일·중 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면담을 거절하면서 방중도 불발됐다. 일본의 우경화 수위도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해양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고, 아베 총리가 예고한 대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도 수정하는 역사인식 퇴행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며 노골적인 군국주의 부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대외관계 변화를 주시하며 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7월 일 방위성의 독도 영토화 내용이 담길 국방백서 발표, 8월 광복절,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등 역사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일정이 첩첩이 쌓여 있어 관계 회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관계의 상호 배려가 사라지고, 안보·경제 교류의 분리 대응 기조마저 훼손돼 안정적인 한·일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베 “침략 정의된 것은 없다”

    아베 “침략 정의된 것은 없다”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춘계 예대제(제사) 마지막 날인 23일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 참배 의원이 100명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0월 추계 예대제 이후 처음이며, 기록 확인이 가능한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의원들이 참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담화 속 ‘침략’이라는 표현에 대해 “정의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통해 “침략이라는 정의는 학계적으로나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이는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의 침략에 대해 사죄한 부분을 아베 총리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날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 “(이번 일로) 외교 영향은 별로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아베 또 망언… 무라야마 담화 수정 의지 재피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담화 속 ‘침략’이라는 표현에 대해 “정의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는 역사인식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마루야마 가즈야 자민당 의원이 무라야마 담화에 들어 있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라는 문구가 역사적인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무라야마) 담화에서 그런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동조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2일 참의원 답변을 통해서도 “아베 내각이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후 50년(1995년)에는 무라야마 담화, 전후 60년(2005년)에는 고이즈미 담화가 나왔다. 전후 70년(2015년)을 맞이한 단계에서 아시아를 향한 미래지향적인 담화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어떻게든 손을 대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다. 그는 또 지난 16일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헌 발의 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의 헌법 96조(중·참의원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개정을 참의원 선거 핵심 공약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러한 망언들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의식, 무라야마 담화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수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윤병세 외교 방일 취소… ‘朴心 반영’ 對日 강력 경고

    윤병세 외교 방일 취소… ‘朴心 반영’ 對日 강력 경고

    정부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 취소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인 것으로 확인돼 양국 간 정상회담도 장기간 공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22일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해 오는 26~27일 예정됐던 윤 장관의 방일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아베 신조 정권 출범 후 각료들의 참배는 처음이다. 일본 국회의원 100여명은 23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예정이다. 아소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취임식 직후 접견했던 인물로, 당시 박 대통령은 그에게 “한·일 간 진정한 우호관계를 구축하려면 과거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아소 부총리의 참배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윤 장관의 방일 취소는 박 대통령의 원칙에 입각한 대일 외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일본 측에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조치”라며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야스쿠니 참배의 자제를 표명했지만 일본 정부가 양국 간 신뢰를 깨트렸다”며 “어제 청와대와 협의했고, 현 상황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의 ‘우익 본능’이 두드러지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양국 외교 갈등은 새 정부 들어서도 첨예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내각 서열 2위로, 차기 총리를 넘보는 아소 부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결정타가 됐다. 박근혜정부의 동북아시아 역내 외교에도 지형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중국 방문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정부의 ‘미국→일본→중국’ 정상회담 관례가 처음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 들어 첫 한·일 정상회담은 상당기간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베 정권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공약대로 현 평화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북한 문제와 엔저 정책, 동북아 역내 현안 등 논의할 문제가 많아 외교장관의 방일 취소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소 부총리 등 日각료 3명 야스쿠니 참배

    아소 부총리 등 日각료 3명 야스쿠니 참배

    일본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아베 신조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잇따랐다. 21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이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2008년 9월부터 1년간 총리를 역임한 아소 부총리는 2003년 5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일”이라고 말했고 2006년 1월에는 일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필요성을 주장했다. 후루야 게이지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도 오전 10시쯤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후루야 위원장은 “국무대신(장관)으로서 참배했다”며 공인으로서의 참배였음을 밝힌 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명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 부(副)장관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에 참배한 뒤 “개인 자격으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이 야스쿠니에 참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조상이 태평양 전쟁에서 사망해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후루야 위원장과 신도 총무상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갈등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후루야 위원장은 지난해 5월 6일 야마타니 에리코 의원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미국 뉴저지주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다. 신도 총무상은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지배 강화 실태를 살펴보겠다며 울릉도 방문길에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아베 내각은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개인 의사에 맡기는 한편 각료의 참배 의사와 참배 여부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기조다. 아베 총리는 이번 춘계 예대제에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만 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전까지 경제에 전념하고, 외교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안전운전’을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세계 평화 강조한 시진핑, 日과 센카쿠 논의 거절

    세계 평화 강조한 시진핑, 日과 센카쿠 논의 거절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을 표방하며 중국이 의욕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보아오(博鰲)포럼이 8일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폐막했다. 12회째인 이번 포럼은 권력 교체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처음 주재하는 다자 초청 외교 무대였다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발언을 세계 언론들이 대서특필했으며 보아오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는 포럼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시 주석은 전날 연설에서 세계와 아시아의 안정과 협력, 그리고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북한의 무력시위를 겨냥한 듯 “누구도 세계 평화를 위협해선 안 된다”고 역설해 주요 2개국(G2)으로서 국제 이슈에 대한 중국의 책임의식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경제 ‘세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 주석은 폐막일인 이날 국내외 기업가 대표와의 좌담회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독려했다. 그는 “산업화, 지식화, 도시화, 농업 현대화 등의 조치가 거대한 시장을 창출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발전 전망은 총체적으로 밝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번 포럼에서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관계 강화도 모색했다. 그는 이날 양안공동시장기금회 명예 회장을 맡고 있는 샤오완창(蕭萬長) 전 타이완 부총통과 만나 앞으로도 평화 발전의 원칙 속에서 협력을 통해 양안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시도는 거부했다. 시 주석은 전날 포럼에 참가한 일본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 만났으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대립으로 냉각된 중·일 관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후쿠다 전 총리는 재임 당시 중국 중시를 표방했던 만큼 당초 이번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다 전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인셉션’ 현실로?…日연구팀, 타인 ‘꿈 해독’ 성공

    ‘인셉션’ 현실로?…日연구팀, 타인 ‘꿈 해독’ 성공

    타인의 꿈에 접속해 정보를 훔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인셉션’의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다. 일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이 수면 중 무슨 꿈을 꿨는지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이하 ATR)는 사람이 수면 중 꾸는 꿈의 내용을 뇌 활동 패턴을 통해 추정하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4일자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남성 3명을 대상으로한 자기 공명 영상 장치(이하 fMRI)로 측정한 데이터를 실제 꾼 꿈과 비교 분석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뇌파 측정 장비를 장착한 27~39세 피실험자 남성 3명에게 낮잠을 자게하고 꿈을 꾸고 있다고 판단될 때 깨운 후 꿈의 내용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동시에 연구팀은 fMRI를 통해 꿈꾸고 있는 피실험자의 뇌의 활동 패턴도 기록했다. 이 작업을 1인당 200~250회 반복시킨 연구팀은 여성, 빌딩, 길, 자동차 등 60개의 간단한 항목을 선정한 후 두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한마디로 피실험자가 60개 항목의 꿈을 꾸고 있을 때 각각의 사물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뇌파의 변화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 그 결과 연구팀은 60개 항목 중 피실험자가 꿈 꾼 ‘여자’ ‘문자’ 책’등 17개는 70% 이상 확률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가미타니 유키야스 신경정보학연구실장은 “꿈의 전체 그림이 아닌 등장하는 사물에 한정되지만 처음으로 꿈을 해독할 수 있었다.” 면서 “향후 정신 질환 진단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결과를 더욱 발전시켜 꿈의 영상화가 가능한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셉션’ 스틸컷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NPB] 안타·안타·2루타…거침없는 이대호

    [NPB] 안타·안타·2루타…거침없는 이대호

    이대호(31·오릭스)가 맹타를 터뜨리며 개막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4일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개막 이후 5경기 연속 안타이자 지난달 30일 지바 롯데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3안타.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이대호는 타율을 .412에서 .455로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1회 1사 1, 2루에서 라쿠텐 선발 가마다 요시나오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2회 2사 1, 2루에서 깨끗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감이 살아난 이대호는 5-2로 앞선 4회 1사 1루에서 가마다의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오릭스 타선은 2사 후 연속 4안타를 폭발시키며 대거 6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5회에는 상대 세 번째 투수 기쿠치 야스노리를 맞아 좌전 2루타로 첫 장타를 빼냈고 발디리스의 안타에 홈까지 밟았다. 다섯 번째 타석인 6회 2사 1루에서 투수 앞 땅볼에 그친 이대호는 같은 이닝 수비 때 교체됐다. 오릭스는 모처럼 15안타를 터뜨리며 13-2로 크게 이겨 2승(3패)째를 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 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中·日 ‘해빙무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얼어붙었던 중·일 관계가 문화 교류를 시작으로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일·중 우호회관 회장인 에다 사쓰키 전 참의원 의장이 오는 27~2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장관)과 차이우(蔡武) 문화부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다 전 의장은 ‘일본통’인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만날 계획이다. 에다 전 의장의 방중 소식은 리셴녠(李先念) 전 중국 국가주석의 딸인 리샤오린(李小林)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이 일본을 방문 중인 가운데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리 회장은 지난달 30일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오는 5일까지 머물며 중국서예전 등 각종 문화 행사에 참석한다. 후쿠다 야스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 일본 정계 인사들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총리 면담도 희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리 회장이 시 주석과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과 관련된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 5연속 본선행 일단 보류

    서울신문을 비롯한 국내 일부 신문과 통신, 인터넷 매체들이 지난 26일 치명적일 수도 있는 오보를 내보냈다. 전날 호주가 오만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을 2-2로 비기자 이들은 조 선두 일본이 가만히 앉아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5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아주 희미한 가능성 하나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결과였다. 이날 밤 11시 암만에서 시작된 일본-요르단 경기 결과를 지켜보는 수고를 아끼고 과감히 ‘베팅’한 결과였다. 일본이 1차전에서 요르단을 6-0으로 일축한 적이 있는 터라 “설마 일본이 지겠어” 하는 마음도 작용한 결과였다. 그런데 일본이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은 두 골을 먼저 내준 뒤 후반 24분 가가와 신지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지만 2분 뒤 엔도 야스히토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최종예선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일본은 승점 13(4승1무1패·골득실 +10)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꼴찌였던 요르단이 승점 7(2승1무3패·골득실 -6)로 호주(1승3무1패·승점 6·골득실 0)를 밀어내고 2위로 뛰어오르면서 5연속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일본은 6월 4일 호주, 11일 이라크(1승2무2패·승점 5·골득실 -1)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요르단 역시 6월 11일 호주, 18일 오만(1승3무2패·승점 6·골득실 -3)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호주는 6월 4일 일본, 11일 요르단, 18일 이라크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호주가 모두 이기고 일본이 모두 져도 일본은 승점 15가 되는 호주에 이어 조 2위가 된다. 하지만 일본이 두 경기를 모두 지고 요르단과 이라크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이라크가 승점 14로 1위가 되고 일본과 요르단이 승점 13이 되는데, 이때 골득실을 따져 일본이 조 3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순으로 따지는데 일본이 27일 현재 골득실에서 요르단에 16골 차로 크게 앞서 있어 그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따라서 일본의 본선행 티켓은 잠시 보류됐을 뿐이다. 6월 4일 호주와 비기기만 해도 승점 1을 얹으면서 5회 연속 출전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대지진 후 보수 가속화… 교육 개입 거세질 것”

    “현재 상황은 1980년 나카소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검정교과서에서 ‘침략’을 ‘진출’로 수정하던 때와 비슷하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서종진 연구위원은 27일 ‘2013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진단하다’는 긴급 학술회의에서 전날 발표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의 의미와 문제점을 지적한 뒤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보수화가 가속화하고 보수 성향의 자민당과 정치인이 전면에 등장해 ‘교육재생’이란 핑계로 정치의 교육 개입이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일본 교과서 검정제도의 변화로 독도 관련 기술이 강화되고 편협한 역사관을 가진 우익보수단체가 발간하는 교과서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수 연구위원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고유 영토론을 반박하고,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외국인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사상가 요시다 쇼인이 1858년 메이지 유신의 핵심 인물인 기도 다카요시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선, 만주를 지배하려면 죽도(울릉도)는 제일의 대기실’이라고 썼다”고 소개하며 “당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대륙 진출을 향한 야욕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본의 독도 교육은 근현대사 위주로 진행된다”면서 “신라의 이사부가 울릉도를 정복한 뒤로 독도는 한국의 국토였다는 내용의 전근대와 1905년 독도가 침탈되고 간도협약이 체결됐다는 근대를 중심으로 독도 교육을 하는 한국에서 일본의 주장을 격파할 만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현주 연구위원은 ‘학습지도요령 개정 후의 일본군 위안부 서술’이란 주제에서 “일본에 대한 공습, 오키나와 전투, 원폭 투하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반면 일본군 위안부 등 아시아의 피해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아 일본 학생들이 일본이 끼친 해악에 대해 자세히 배울 기회가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진짜 금은보화 가짜 영화 한 컷

    진짜 금은보화 가짜 영화 한 컷

    삼성미술관 리움이 2013년 처음 선보이는 전시는 완전히 상반된 느낌의 두 전시다. 하나는 ‘금은보화’전이다. 제목도 화려한데 내용도 그렇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등에서 빌린 국보 9점에 보물 14점을 포함, 모두 65점을 내놨다. 한국의 미가 소박한 것만은 아니었다. 몹시 화려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공예품들만 모았다. 가령 692년 통일신라기에 제작된 국보 80호 ‘금제여래입상’의 경우 크기는 14㎝에 불과하지만 도금이 아니라 순금 덩어리로 만들어졌다. 보물 339호 신라 서봉총 금관, 국보 138호 가야 금관 및 부속금구, 국보 158호 백제 무령왕비 금제 구절목걸이 등 화려한 재료를 정교한 기술로 가공한 작품들이 줄줄이 선보인다. 정교한 작품들의 세세한 디테일을 관람객들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도록, 작품을 360도로 회전해 가면서 확대해 볼 수 있는 시스템까지 곳곳에 마련해 뒀다. 다른 하나는 국내외 작가 ‘미장센’전이다. 제목에서 연상되듯 작품은 모두 영화에서 따왔다. 그래서 미술뿐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눈여겨볼 만한 전시다. 캐나다 작가 아다드 하나는 ‘1초의 절반’을 선보인다. 영화가 1초에 24프레임을 쓰는데, 작가는 그 절반인 12프레임만 쓴다는 뜻이다. 여기다 ‘비디오 스틸’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각 프레임을 보면 사진이 아니라 영상이다. 그러니까 배우들은 특정 장면에서 안간힘을 쓰면서 스틸사진인 척하고 있다. 거기다 차용한 영화 장면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 정연두 작가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새’, 오즈 야스지로의 걸작 ‘동경이야기’,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사진작품으로 패러디해 뒀다. 어라 이게 뭐야 하다가 푸석 웃게 되는데, 거기서 작가들은 진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를 되묻는다. 전시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7000원. (02)2014-69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12세기 성당 외벽에 ‘우주비행사’ 조각 논란

    12세기 성당 외벽에 ‘우주비행사’ 조각 논란

    12세기 건축된 성당 외부 벽면에 조각된 ‘우주비행사’의 모습이 인터넷상에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미국 일간지 이그재미너는 11일(현지시간)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스페인 이에로니무스 성당에 관한 영상은 확실히 건물 외부 벽면에 우주비행사의 형상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살라망카 대성당으로도 알려진 이 성당은 서기 1102년 건축됐지만 지난 1992년 보수 공사 됐다. 따라서 일부 회의주의자는 그 우주비행사의 형상이 복원 동안 장난기가 발동한 복원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은 그 형상이 아주 오래전부터 항상 존재했다고 말했다. 주민은 그 형상을 ‘옴브레 드 라스 에스트레야스’(hombre de las estrellas·별에서 온 남자)라고 부른다. 이 같은 형상을 찾는 것은 실제로 전혀 특이한 일이 아니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부 예를 살펴보면 1350년 유고슬라비아 ‘비소키 데카니’ 수도원에 그려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란 벽화에는 하늘에 두 대의 우주선이 그려져 있다. 심지어 그 안에는 비행사가 탑승한 모습도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 피츠윌리엄박물관에 전시된 또 다른 작품에도 미확인비행물체(UFO)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이 유화는 렘블란트의 제자로 알려진 네덜란드 화가 에르트 드 겔더가 1710년 그린 ‘그리스도의 세례’란 작품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은 현재까지 4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했다. 사진=유튜브, 이그재미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英~ 별로네

    ‘축구 종가’의 본류를 자처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암흑 시대’를 맞고 있다. 14일 끝난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라운드.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클럽 모두가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전멸했다. 아스널은 이날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3-3이 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안타깝게도 8강행 막차를 놓치고 말았다.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겼던 맨유는 지난 6일 2차전을 1-2로 져 8강 목전에서 떨어져나갔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잉글랜드 클럽이 아예 자취를 감춘 건 1995~96시즌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사실, 프리미어리그가 굴욕을 맛본 건 이번 대회만이 아니다. 지난 1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표된 ‘월드 베스트 일레븐’에는 이케르 카시야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을 비롯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지만 프리미어리거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UEFA가 같은 달 축구팬 530만여 명의 인기투표로 선정해 발표한 ‘유럽 베스트 일레븐’에서도 라리가의 세에 밀려 프리미어리그 선수는 없었다. 상대적으로 스페인 축구는 활황세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앞서 8강에 안착한 데 이어 말라가도 라리가 팀 가운데 세 번째로 8강행 막차에 올랐다. 이로써 대회 8강 라운드는 레알과 바르셀로나, 말라가(이상 스페인)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갈라타사라이(터키) 등이 펼치게 됐다. 8강 1차전은 다음 달 2~3일, 2차전은 같은 달 9~10일 열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한·일 정체성 넘어… 소외된 자를 향한 위로

    한·일 정체성 넘어… 소외된 자를 향한 위로

    “정의신 연출가는 한국인입니까, 일본인입니까.” 연극인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에게는 ‘재일한국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른다. ‘야키니쿠 드래곤’(2008)을 비롯해서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2012), ‘나에게 불의 전차를’(2012)까지, 그의 대표작들은 일본과 한국을 함께 품고 있다. 답을 찾아보자면 극 배경과 인물의 흐름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겠다. ‘야키니쿠 드래곤’은 일본 오사카에서 곱창집을 하는 용길이네 가족을 비췄고, ‘봄의 노래는’은 일제강점기 전라도 외딴섬에서 이발소를 하는 홍길이를 그렸다. ‘…불의 전차를’은 1924년 경성, 남사당패와 일본인 교사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점점 한국으로 흘러온다. 그러니 한국인이라고 해도 좋을까.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하는 그의 신작 ‘푸른배 이야기’를 보면 조금은 생각이 정리된다. 일단 일본을 걷어냈다. 모티브는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아오베카 모노가타리’이지만, 온전히 한국화했다. 소설의 배경은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가난한 어촌이다. 도쿄 디즈니랜드가 들어서면서 예전의 소박한 풍경을 잃었다. 연극은 이곳을 인천 남촌도림동으로 옮겼다. 송도 국제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는 현상이 닮았다. 극장에 들어서면 남루한 삶이 엿보인다. 무대 한가운데에 넓은 대청을 펼쳤고, 양쪽에 빨래들이 서너줄씩 널려있다. “조개와 김, 낚시터로 알려져” 있고, “북쪽은 논밭, 서쪽은 바다, 동쪽은 소래강, 그리고 남쪽은 ‘백만 평 앞바다’라고 불리는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 어촌이다. 30년 전 여기서 3년 정도 살았던 ‘나’가 다시 이곳을 찾아 그때를 떠올리는 것이 연극의 큰 줄기다. ‘나’가 기억을 더듬으면서, 웃음을 팔고 음탕한 말을 뱉는 뚝방집 여인들, 담배와 술을 얻어먹고 망가진 파란 배를 파는 뻔뻔한 칠복 할아버지, 부모에게 버림받고 동생을 돌보는 소녀 말순이, 매일 도박판을 벌이고 투닥거리는 부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낡은배 하나 갖고 홀로 사는 늙은 선장 등 인물들의 호졸근한 삶이 옴니버스처럼 펼쳐진다. 이들은 애처롭고 무식하면서 과격하지만, 그 이면에는 순수함과 소박함이 있다. 옹심에게 이용당하는 춘식이는 옹심이의 처지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계속 세상에서 상처를 받아왔어요. …그래서 선생님, 어쩔 수 없어요. 뭐라 할 수 없어요.” 이런 식이다. 작품은 일인다역과 다인일역을 넘나든다. 해설자 역할을 하는 ‘나’가 여럿이다. 서상원, 박수영, 김문식, 이철희가 돌아가면서 ‘나’를 연기한다. 상황마다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다. 김정영, 장정애, 송태영 등 배우 14명이 40여명 역할을 해내지만 정신 사납다거나 번잡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속도감 있는 대사와 움직임으로 140분(중간휴식 포함)을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간다. 연극은 수미쌍관 구조다. 사람들이 마을에 대해 주거니 받거니 설명하면서 기념촬영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같은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연극처럼 다시 질문을 던져보자. 정 연출은 일본인인가 한국인인가. ‘푸른배 이야기’를 보면 질문은 무의미해진다. 그의 정체성이 아니라, 그가 연극을 통해 전달하려는, 기억과 역사에서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위로가 더 큰 의미를 던진다. 공연은 오는 24일까지.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소설 ‘담징’ 펴낸 원로 언론학자 김민환

    [저자와의 차 한잔] 역사소설 ‘담징’ 펴낸 원로 언론학자 김민환

    문학도의 꿈은 쉬 접히지 않는 모양이다. 너무 깊이 빠져들까 봐 50년 가까이 부러 소설과 시에 거리를 뒀지만, 은퇴와 함께 결국 마음 저 아래 깊이 쟁여 놓았던 문학적 감수성을 퍼올렸고 첫 소설을 내놓았다. 한국언론사 연구의 개척자로 꼽히는 원로 언론학자이지만 문단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어 뿌듯하면서도 설레고, 걱정도 된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원장, 한국언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0년 8월 정년 퇴임한 김민환(68) 전 고려대 교수의 얘기다. 역사소설 ‘담징’(서정시학 펴냄)을 발표한 김 교수를 이달 초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에서 만나 소설가로 인생 제2막을 사는 ‘맛’에 대해 들었다. “학자 생활 29년 6개월 동안 공저를 포함해 18권의 책을 냈지만, 첫 소설이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최근 역사소설을 쓴 원로 학자나 언론인이 늘고 있어 왜 역사소설인가부터 물었다. “대학(고려대) 다닐 때부터 소설 쓰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학생운동을 하면서 ‘감상적’이라는 건 치명적인 한계였고, 그때부터 문학적 감수성을 억눌러왔다”면서 문학도로서의 오랜 꿈에 대해 먼저 운을 뗐다. 이어 “한국 언론사 전공이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이 담징으로 이끌었다”는 말로 답을 내놓았다. 일본서기에서 서기 610년 한국 종이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구려 승려인 담징(579~631)이 국사로 일본으로 건너가 종이와 채색화, 맷돌, 연자방아를 처음 보급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학승이었던 담징은 수행 중에 욕(欲), 특히 애욕을 떨치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고, (1949년 불타 없어졌지만) 호류지의 금당벽화에 철학이 녹아있는 미륵불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했다. 이야기는 담징이 일본 여인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 아버지 담징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해 “아버지께서는 (미륵불의)부드러움과 기품이 미래세에 중생을 구원할 것으로 믿으셨고 나도 믿는다”는 깨달음으로 맺는다. 그는 “정한숙의 소설 ‘금당벽화’에 나오는 담징은 민족주의자로 묘사돼 있지만, 나는 담징이 코즈모폴리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어디 가서든 자기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이 바로 미륵정토”라고 강조했다. 소설 ‘담징’은 당초 시나리오로 시작됐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임권택 영화감독과 만나 담징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시놉시스를 만들라며 관심을 보였다. 우리 시대의 감독이 관심이 보인다면 시나리오 작가를 해보자고 생각해 퇴직후 보길도로 내려가 거의 1년을 매달렸다. 그런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소설로 방향을 바꿔 다시 2년을 ‘투자’했다.” 일본 나라 지역을 세 번 다녀왔고, 가톨릭 신자지만 불교 서적 40~50권은 족히 읽었다고 한다. 문제는 둔감해진 감정을 되살리는 것. “남녀 간의 애정을 느껴보려 했지만 쉽지 않더라.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정호승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최동호의 ‘불꽃 비단벌레’ 등 시집들을 여러 번 읽으면서 서서히 감성이 살아났다고나 할까(웃음).” 제일 어려웠던 건 최고 학승의 연애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였다. 임 감독으로부터 “교수들은 섹스를 이렇게 싱겁게 하냐”는 핀잔을 받은 뒤 격을 유지하면서도 “담징은 훨씬 야한 스님이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읽어보면 ‘에이 이 정도 갖고 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최동호 고려대 교수와 서지문 교수가 소설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경희대 서하진 교수는 원고에 붉은 글씨로 과감하게 첨삭을 해준 ‘족집게 과외교사’였다고 한다. 김 전 교수는 자신의 소설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면식도 없는 평론가 서울대 방민호 교수가 쓴 “일본의 이노우에 야스시가 저 사라진 나라 누란의 이야기를 되살려 놓았듯이… 담징의 삶을 오늘에 새롭게 살려놓았다”는 추천글이 과하지만 고맙다. 앞으로 “1921년 한국 독립군과 러시아 적군이 교전했던 ‘자유시사변’을 모티브로 1920~3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민족과 이념을 앞세운 세력들이 각축한 이야기, 우리 역사에서 제일 슬픈 드라마가 있는 사람들 얘기를 쓰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희를 앞둔 김민환 전 교수에게 글쓰기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은퇴자들, 우리 사회 신화를 일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제2의 인생을 써나가는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균미 문화부장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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