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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선수로 노력” 돌연 혐의 인정한 황의조…울컥하며 호소했지만

    “축구선수로 노력” 돌연 혐의 인정한 황의조…울컥하며 호소했지만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다만 피해자 중 한명은 “합의할 의사가 없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16일 황의조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황의조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에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 “축구선수로 노력하겠다…선처 부탁”검은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황의조는 재판 내내 무표정하게 정면을 응시했다. A4용지에 미리 준비한 최후진술을 읽을 때는 목이 메기도 했다. 황의조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제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며 “저를 아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축구선수로 최선을 노력을 하며 살아가겠다”며 “이번에 한해 최대한 선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황의조는 2022년 6월~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측 “갑자기 혐의 인정…합의 안해”이중 피해자 A씨는 합의금을 받고 처벌 불원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합의 의사가 없으며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B씨 측 변호사도 출석했다. 이 변호사는 “피고인이 이 자리에서 갑자기 혐의를 인정했는데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반성할지 모르겠다”며 “본인의 선처를 위한 제스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피고인의 행위로 고통스러웠고, 2차 피해로 고통받았다”며 “재판은 끝나도 피해자는 평생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변호사는 공판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런 범죄를 저질러선 안 된다는 걸 국민에게 선언하고 보여줄지는 법원의 선택”이라며 “피고인 측과 합의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황의조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며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명령, 5년간의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황의조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형수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됐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형수 A씨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한편 황의조의 선고기일은 오는 12월 18일로 잡혔다.
  • [속보]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인정…檢, 징역 4년 구형

    [속보] 황의조, ‘불법촬영 혐의’ 인정…檢, 징역 4년 구형

    검찰이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황의조는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 심리로 열린 황의조의 첫 공판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이) 유포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황의조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을 하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의조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황의조 역시 ‘변호사 말대로 본인 행동이 맞고, 잘못을 인정하는가’라는 재판부 질문에 “맞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는 2022년 6월~9월 4차례에 걸쳐서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 촬영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형수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됐다. 동영상 등을 올리고 황의조를 협박한 형수 A씨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돼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 트뤼포·오즈… 거장들의 깊은 울림, 스크린 적신다

    트뤼포·오즈… 거장들의 깊은 울림, 스크린 적신다

    세계적인 거장의 예전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상업 영화의 홍수에서 잠시 벗어나 거장들의 진중함을 맛볼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은 프랑수아 트뤼포(1932~1984) 감독의 40주기를 맞아 16일부터 ‘프랑수아 트뤼포: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를 연다.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 캐릭터 앙투안 두아넬이 등장하는 다섯 편의 영화를 모았다. 앙투안 역을 맡은 배우 장피에르 레오의 20년간의 연기 인생도 감상할 수 있다. 연대기의 첫 작품이자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기념비적인 걸작 ‘400번의 구타’(1959)는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로부터 벗어나고자 영화와 문학으로 탈출구를 찾았던 트뤼포 감독의 유년 시절 기억을 재현한다. ‘앙투안과 콜레트’(1962)는 청년기 시절 트뤼포가 겪었던 사랑의 아픔을 녹여 낸 코미디 드라마, ‘도둑맞은 키스’(1968)는 성인이 된 앙투안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겪는 방황을 그렸다. 결혼 이후 삶을 돌아보는 내용의 영화 두 편도 이어진다. ① ‘부부의 거처’(1970)는 스물여섯 살의 앙투안의 평범한 결혼 생활을 그렸다. 세계적인 감독들이 스승으로 여기는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1903~1963) 감독의 미학을 맛볼 수 있는 영화 ‘동경 이야기’(1953)와 ②‘동경의 황혼’(1957)이 지난 9일 개봉해 영화광들을 손짓하고 있다. ‘동경 이야기’는 깊이 있는 연출력을 집약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그의 대표작이다.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부부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번화한 도쿄를 방문하는 내용으로 가족, 인생에 대한 주제를 아름답게 그렸다고 평가받는다. 남편과의 불화로 지쳐버린 다카코, 혼전 임신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아키코 자매 그리고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어머니 기쿠코가 서로를 보듬는 내용의 ‘동경의 황혼’은 아픔이 있는 이들의 고독과 상실감을 깊이 있게 연출했다. 이 영화는 그의 마지막 흑백영화로 국내에서는 처음 개봉한다.
  • 프랑수아 트뤼포, 오즈 야스지로…거장의 옛 영화 극장서 만난다

    프랑수아 트뤼포, 오즈 야스지로…거장의 옛 영화 극장서 만난다

    세계적인 거장의 예전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상업 영화의 홍수에서 잠시 벗어나 거장들의 진중함을 맛볼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은 프랑수아 트뤼포(1932~1984) 감독 타계 40주기를 맞아 16일부터 ‘프랑수아 트뤼포: 앙투안 두아넬 연대기’를 연다.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 캐릭터 앙투안 두아넬이 등장하는 다섯 편의 영화를 모았다. 앙투안 역을 맡은 배우 장 피에르 레오의 20년간의 연기 인생도 감상할 수 있다. 연대기의 첫 작품이자 누벨바그(새로운 물결)의 기념비적인 걸작 ‘400번의 구타’(1959)는 무관심한 부모와 억압적인 학교로부터 벗어나고자 영화와 문학으로 탈출구를 찾았던 트뤼포 감독의 유년 시절 기억을 재현한다. 트뤼포 감독은 “반항적인 소년이었던 레오 배우의 모습에서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앙투안과 콜레트’(1962)는 청년기 시절 트뤼포가 겪었던 사랑의 아픔을 녹여낸 코미디 드라마, ‘도둑맞은 키스’(1968)는 성인이 된 앙투안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겪는 방황을 그렸다. 결혼 이후 삶을 돌아보는 내용의 영화 두 편도 이어진다. ‘부부의 거처’(1970)는 스물여섯 살의 앙투안의 평범한 결혼 생활을 그렸다. 2년 뒤인 1979년 작 ‘사랑의 도피’는 결혼 생활을 끝낸 뒤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사는 앙투안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세계적인 감독들이 스승으로 여기는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1903~1963) 감독의 미학을 맛볼 수 있는 영화 ‘동경 이야기’(1953)와 ‘동경의 황혼’(1957)이 9일 개봉해 영화광들을 손짓하고 있다. 오즈 감독은 극도로 절제되고 정갈한 미장센(화면구성)을 가리키는 ‘다다미 쇼트’로 일본 영화의 미학을 구축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 영화 3대 거장’으로 꼽힌다. ‘동경 이야기’는 깊이 있는 연출력을 집약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그의 대표작이다. 시골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부부가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번화한 도쿄를 방문하는 내용으로, 가족, 삶, 인생에 대한 주제를 아름답게 그렸다고 평가받는다. 남편과의 불화로 지쳐버린 다카코, 혼전 임신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아키코 자매, 그리고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어머니 키쿠코가 서로를 보듬는 내용의 ‘동경의 황혼’은 아픔이 있는 이들의 고독과 상실감을 깊이 있게 연출했다. 35년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오즈 감독이 남긴 54편의 영화 가운데 48편이 흑백 영화인데, 이 영화는 그의 마지막 흑백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역사상 흑백영화의 효과를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개봉한다.
  • 한강의 힘, K문학 봄이 온다

    한강의 힘, K문학 봄이 온다

    한국어로 세계 보편성 획득… 언어 장벽 허문 번역 공도 커 바야흐로 ‘한강의 시간’이다. 지금껏 세계문학의 주변부로 존재했던 한국문학의 뿌리 깊은 열등감은 한강의 빛나는 성취로 일거에 해소됐다. 한강 이후 한국 문학사는 조금 더 세계적 보편의 시각에서 쓰일 전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지금껏 한국 문학사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던 ‘노벨문학상 콤플렉스’를 완벽하게 지워 낸 역사적 쾌거다. 폭력의 트라우마 속에서 유려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그의 시(詩)적인 산문은 마침내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희구하던 경지에 당도했다. 한강에게는 여러 가지 ‘최초’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앞서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을 때도 그는 ‘아시아 작가 최초’였다. 이번 노벨문학상도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는 최초다. 세계 3대 문학상(스웨덴 노벨문학상·영국 부커상·프랑스 공쿠르상) 중 2개를 석권한 작가는 한강을 포함해 8명뿐이다. 문학으로 도달할 수 있는 정점에 올라선 한강은 변두리 언어인 한국어로 쓰인 문학이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문장으로, 온몸으로 증명했다. 한국의 ‘노벨문학상 콤플렉스’는 역사가 꽤 깊다.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인물은 1913년 수상자로 ‘시성’(詩聖)으로도 불리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다. 그러나 한국인의 열등감에 불을 지폈던 건 1968년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수상이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눈의 고장(雪國)이었다”는 첫 문장으로도 유명한 소설 ‘설국’을 쓴 가와바타의 문학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이후 한국 문학계는 ‘설국’을 둘러싸고 면밀한 비평을 이어 간다. 그러고는 “우리도 못 할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른다. 이후 국내에서 시인 김지하(1941~2022)나 고은(91) 등의 수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 이유다. 정작 한강의 이름은 이 명단에 없었다. 전 세계 문학·출판계가 ‘깜짝 수상’이라는 반응을 내놨던 이유다. 그간 노벨문학상은 70대 이상 작가에게 돌아갔다. 여기에 비하면 한강은 아직 많이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71)나 일찌감치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무라카미 하루키(75) 등 쟁쟁했던 후보들을 제쳤다. 중국과 일본의 외신들은 다소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기꺼이 아시아 최초 여성 수상자를 향한 축하를 건넸다. 한국 문단 안에서 한강은 이른바 ‘아웃사이더’ 혹은 ‘은둔형 예술가’로 불린다. 작품활동 외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꺼리기로 유명하다. 한 중견 문인은 13일 “문단 안에서도 (한강과) 친하게 지내는 문인은 극히 드문 걸로 안다”며 “오롯이 작품만으로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거의 끝까지 이뤄 낸 작가”라고 치켜세웠다. 한강의 성취는 한강의 힘으로만 이뤄진 건 아니다. 한국어로 된 텍스트를 영어를 비롯한 세계 각국 언어로 옮긴 번역가들의 공이 컸다.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영어로 옮긴 데버라 스미스를 비롯해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불어로 옮긴 최경란과 피에르 비지우, 소설 ‘희랍어 시간’을 독일어로 옮긴 이기향과 카롤린 리터 등이 한강의 유려한 글이 최대한 손실 없이 세계인과 만날 수 있도록 고심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뒤 2016년 ‘대산문화’에 쓴 글에서 “한강은 이 소설이 독자들을 자극하고, 불편하게 만들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모색하게끔 만들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했다. 한강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 중 한 명이었다. 부커상 수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축전을 거부하기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소설 ‘소년이 온다’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번 수상을 두고서도 일각에서 정치적인 진영 논리의 언어로 폄훼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럼에도 당분간 ‘한강 신드롬’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과거 창비에서 ‘소년이 온다’를 책임편집한 출판사 핀드 김선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수상으로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던 분들도 서점을 찾을 테고 그것으로 한동안 침체해 있던 한국문학 시장에 활기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한강, 싱어송라이터 과거… “악뮤 노래 듣다 택시서 눈물”

    한강, 싱어송라이터 과거… “악뮤 노래 듣다 택시서 눈물”

    2007년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권말부록에 10곡 작사·작곡·노래 음반 ‘안녕이라 말해본 사람/ 모든 걸 버려본 사람/ 위로받지 못한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 그러나 살아야 할 시간 살아야 할 시간/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모든 걸 버렸다 해도/ 위안받지 못한다 해도/ 당신은 지금 여기/ 이제는 살아야 할 시간 살아야 할 시간’ 국내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은 가수 데뷔를 한 것은 아니지만, 싱어송라이터로 나선 적이 있다. 2007년 펴낸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의 권말부록으로 실린 음반에 10곡을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직접 불렀을 때다. 이 음반엔 나무에 대한 경외감을 노래한 ‘나무는 언제나 내 곁에’를 비롯해 ‘새벽의 노래’, ‘햇빛이면 돼’, ‘가만가만, 노래’ 등이 담겼다. 객원가수를 쓰고 싶었지만, 절친한 한정림 음악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녹음까지 했다. 악보는 그릴 줄 몰라 자신의 머릿속에 맴돈 멜로디를 녹음해뒀다. 전문가가 그것을 피아노, 첼로, 베이스, 오보에 등 편성으로 연주했다. 한강은 음반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해 “갑자기 꿈에 어떤 음악이 들려 이를 음반으로 만들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음반을 만들게 된 건 2005년 ‘채식주의자’ 3부를 쓰던 때다. 하루는 꿈에서 어떤 음악이 들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를 외우고 노래로 만들었다. 한강은 “시를 만드는 것처럼 문장을 앞뒤로 펼쳐봤더니 노래가 되더라”고 했다. 한강은 집필할 때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21년 문학동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음악이 가진 정서가 있는데 그 정서가 ‘그래, 나 이것 쓰고 싶었어’라고 문득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 당시 들은 노래 중 한 곡으로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라고 했다. 한강은 “초고를 다 쓰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가사는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다. 한강은 121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여성으로는 18번째,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첫 수상이다. 인도 타고르(1913),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와 오에 겐자부로(1994), 중국 모옌(2012)에 이어 아시아 작가로는 5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이시바, 공천 배제 오늘 확정… 구 아베파 “동료 파는 리더” 격앙

    이시바, 공천 배제 오늘 확정… 구 아베파 “동료 파는 리더” 격앙

    파벌 비자금 추문에 연루된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결정으로 집권 자민당 내 최대 계파인 ‘구(舊) 아베파’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당내 거물급 중진이 대거 포진한 구 아베파와 각을 세운 이시바 총리가 이번 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지 못하면 임기 초반부터 이들의 ‘흔들기’에 휘둘려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민당 집행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무조사회장과 다카기 쓰요시 전 국회대책위원장,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 등 공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현역 6명을 포함한 의원 불신임 심사에 착수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8일 보도했다. 탈락자가 최대 1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례 중복 입후보가 힘들 것으로 보이는 스캔들 연루 의원은 최대 43명에 달하는데 이들 가운데 구 아베파 출신만 40명에 이른다. 공천 배제 최종 결정은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는 9일 확정된다. 고 아베 신조 총리의 최측근이던 하기우다 전 정무조사회장과 과거 총재 선거 후보에도 나섰던 시모무라 전 문부과학상 등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부 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는 분위기다. 당은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속죄’라고 판단해 ‘자객 공천’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스캔들 당시 아베파 간사를 맡았던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은 “나는 이미 무소속으로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출마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홋카이도 제5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한 아베파 와다 요시아키 의원도 “당의 공인을 받지 못해도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당 방침을 수용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오치 다카오(비례·도쿄 5선) 의원뿐이다. 구 아베파를 중심으로 한 당내 불만은 깊어지고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시바는 동료를 파는 리더”, “이대로라면 분당하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스캔들 여파로)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는 자민당 의원이 속출하면 이시바 총리가 책임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 한일 넘나드는 ‘인맥왕 신동빈’… 장남 신유열은 승계 수업 중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한일 넘나드는 ‘인맥왕 신동빈’… 장남 신유열은 승계 수업 중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롯데 입사 전 증권회사 근무 경력부회장 시절 각종 M&A 진두지휘일왕과 친분 있는 유력가문 사위일본통으로 스포츠계 인맥도 화려장남, 아버지 현장 경영 동행 잦아한국 국적 시기 등 초미의 관심사 2005년 9월 롯데그룹이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국내에 들여왔을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 그룹 정책본부장을 맡은 지 얼마 안 됐던 신동빈(69) 롯데그룹 회장이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은둔의 경영자’ 이미지가 강했던 시기. 행사 중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이 식탁에 하나둘 모여들자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자신이 진두지휘해 들여온 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19년이 흐른 지금 신 회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원체 말수가 적은 그는 인터뷰도 해외 언론과 주로 해왔지만 지난해 베트남에서 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었을 땐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최근엔 계열사 현장을 돌며 구체적인 특명을 내리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형 신동주(70)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한일 롯데 경영권을 모두 장악한 만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본인의 경영 스타일을 드러내고 있다. ●日유력가문 딸과 결혼… 권력 의지 보여 신 회장은 1955년 2월 14일 일본 도쿄에서 아버지 고 신격호 롯데 창업주와 일본인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97) 여사의 2남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 신동주 회장과 같이 아오야마가쿠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신 회장은 1988년 일본 롯데상사의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 전까지 노무라증권에서 8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며 공부하라는 신 창업주의 뜻에 따른 것이다. 금융에 밝은 신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동양카드(현 롯데카드) 인수작업을 지휘하는 등 금융업 확대 전략을 폈다. 다만 롯데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현재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매각한 상태다. 한국에 온 건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를 맡으면서다. 1997년 2월 한국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04년엔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부회장 시절부터 신사업 진출은 물론 두산주류BG, GS마트·백화점을 품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이끌었다. 2006년엔 아버지가 반대해 온 롯데쇼핑 상장까지 밀어붙이며 그룹 내 영향력을 높였다. 2011년 회장에 올랐다. 2020년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 회장은 결혼으로 권력 의지를 드러냈단 평도 듣는다. 1985년 고 오고 요시마사 전 다이세이건설 회장의 딸 시게미쓰 마나미(65)와 결혼했다. 왕실 학교인 가쿠슈인대를 나온 마나미는 나루히토 일왕과도 친분이 있는 유력 가문 출신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마나미와 연을 맺은 건 고 후쿠다 다케오 전 일본 총리의 주선 덕이었다. 결혼식 축사는 현직에 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맡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유력 정재계 인사들이 모인 그의 결혼식을 두고 신 회장이 일본 상류사회에 진입하는 의식이었단 말이 나왔다. 신 회장은 여러 계열사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 현재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 4곳의 대표이사(등기임원)이며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 3곳의 미등기임원이다. 롯데그룹 측은 그만큼 기업 주요 경영 사안을 직접 결정하고 법적인 책임을 진다고 설명하나 과다 겸직이란 비판도 나온다. 적을 두고 있는 계열사가 많다 보니 연봉도 높다. 지난해 신 회장은 보수로 212억 8100만원을 받았다. 지난 상반기(1~6월)엔 전년보다 4%가량 늘어난 117억 8900만원을 받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보수가 가장 많았다. 직원의 급여 수준은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직원에게 나간 연간급여 총액을 직원 수로 나눈 평균 연봉은 약 6468만원이다. 동종 업계인 신세계(8400만원), 현대백화점(7100만원)에 비해 낮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수시로 오가며 양국의 여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통합 경영을 통해 창출한 시너지 성과 등이 보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빅딜’ 이재용, ‘2대 인연’ 정의선과 친분 신 회장은 재계 인사 중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가깝다. 두 사람은 2015년 도쿄에서 열린 아들 신유열(38) 롯데지주 전무의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2015년 이 회장과 만나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직접 제안해 성사시켰다. 두 사람은 공개적 행사는 물론 비공개 사적 모임에도 서로 빠지지 않고 초청하는 등 두터운 친분이 있다. 정의선 회장과는 2017년엔 현대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컴플렉스(GBC)의 건립 문제로, 2020년엔 미래차 사업과 관련해 만남을 가졌다. 정 회장의 할아버지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신 창업주와 생전 같이 골프 모임을 가졌던 각별한 사이로도 유명하다. 유통업계 라이벌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깊다. 2017년 정 회장이 네 살배기 쌍둥이 남매를 데리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내 롯데마트를 찾았다가 신 회장과 조우했다. 2020년 정 회장은 모친 이명희(81)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신 창업주의 빈소를 찾았다. 이 총괄회장은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82) 롯데재단 의장과 오랜 친구 사이다. 둘 다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신 회장은 ‘일본통’으로 불린다. 신 창업주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친했는데 집안 교류로 인해 일찍부터 신 회장도 아베 전 총리와 친분이 깊었다. 아베 전 총리 사망 당시 가족장으로 열린 장례식을 직접 찾았다. 재계 인사 중에선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75)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오카다 모토야(73) 이온그룹 회장과 친분이 있다. 일본서 유니클로를 자주 접했던 신 회장은 야나이 회장을 만나 유니클로의 국내 출시를 타진했다.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 동석했다. 2021년엔 오카다 회장을 직접 만나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담판 짓기도 했다. 이듬해 롯데는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했다. 대학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던 신 회장의 스키 사랑 덕에 롯데그룹은 2014년부터 대한스키협회를 후원 중이다. 최근 스노보드 유망주인 최가온(16) 선수가 스위스에서 허리를 다치자 신 회장이 치료비 7000만원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길 따라 걷는 아들 신유열 신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뒀는데 장남인 신 전무만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 중이다. 신 전무는 롯데의 승계자로 꼽힌다. 2022년 신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은 뒤부터 경영 현장마다 동행하고 있다. 승계를 위해선 충분한 지분 확보가 필요한데 신 전무는 최근에야 롯데지주 주식을 매수해 지분 0.01%를 보유 중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10.65%를 가진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도 맡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 지배구조 정점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19.07%)다. 신 전무는 신 회장의 이력을 거의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 아버지처럼 컬럼비아대학원에서 MBA를 나온 신 전무는 노무라증권을 거쳐 2020년 34세에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노무라증권 근무 시절 만난 두 살 연상의 시게미쓰 아야(40)와 결혼했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그는 롯데의 중장기 비전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란 중책을 짊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신 전무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일본 국적인 신 전무가 언제 한국 국적을 회복할지도 관심사다. 신 회장은 41세가 된 1996년 국적을 회복했다. 만 38세가 지나면 국적 회복자는 병역 의무가 면제되는데 지난 3월 신 전무는 만 38세가 됐다. 한국어를 잘 못한다는 소문과 달리 업무 보고를 통역 없이 진행한다고 전해진다. 다만 공식석상에서 한국어로 말을 한 적은 없었다.
  •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등단 환갑 앞둔 천양희의 새 시집진흙탕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과여든 넘어 고민한 시인의 자화상꼼꼼하고 단정한 시어로 그려 내 어느덧 59년, 내년이면 시인의 시력(詩歷)이 환갑을 맞이한다. 그동안 얼마나 깎고 다듬었을까. 한없이 단정하고 평화로운 시어가 거리낄 것 없이 유려하게 흐른다. 그렇게 완성된 시집은 마치 선선하고 청량한 가을바람 같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으며 삶의 고독을 눈부신 서정으로 승화했다고 평가되는 천양희(82) 시인의 새 시집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는 꼼꼼하게 세공된 언어로 그린 시인의 초상화처럼 읽힌다. 박두진(1916~1998) 시인의 추천으로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천양희는 이번 시집에서 그간 열성으로 적어 왔던 시가 무엇인지 골똘하게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결국은 자기를 평생 설명해 왔던 단어, ‘시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름의 결론을 시도한다. “한밤중에 깨어/시 한줄 쓰다보면/웬일로/입이 쓰고 마음이 쓰다/쓰고 쓴 것이 시다//시 쓰기란/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니까/가다보면 세상의 습도가 내려간다/간간이 뼈골 사이로/밤낮의 길이가 나눠진다”(‘추분의 시’·66쪽) 시작(詩作)이 ‘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라는 시인의 규정은 퍽 울림이 있다. 시인의 앞선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에 실린 ‘시작법’이라는 시에도 적힌 문장이다. 이번에 다시 반복한 것을 보면 시인은 진실로 이것을 시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시인 역시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선 사람이다. 하지만 그저 진흙탕을 노래하는 데 그친다면 어찌 그것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진 바닥으로 침잠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향한 노래를 멈추지 않는 것이 바로 시인이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일부는 별을 보고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 말한 시인이 있어/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걸/겨우 알겠습니다//내가 시를 쓰는 것은/목숨에 대한 반성문입니다/쓰고 또 써도 이 글은/내 의지가 나의 길을 결정한/본래의 나일 것입니다”(‘반성문’·98~99쪽)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고 말한 시인은 누구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어쨌든 천양희에게 ‘시를 쓰는 것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큰 깨달음을 준다. 반성문은 반성하는 사람이 쓰는 글이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도 반성하는 ‘척’을 하며 쓸 순 있겠지만 그것은 반성문이라고 할 수 없다. 반성문은 한 사람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쓰기 전과 쓰고 난 뒤가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가 반성문인 이상, 한 번 시를 쓴 사람은 시를 쓰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다. 그것은 결국 ‘내 의지’고 그것이 ‘나의 길을 결정’한다. 시집에는 뚜렷한 독서의 흔적이 엿보인다. 시인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자를 섭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을 읽고 쓴 ‘그 겨울의 끝’도 무척 재밌는 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문장도 가지고 오고, 황현산의 산문집 제목 ‘밤이 선생이다’에서 생각을 시작하는 시도 있다. 다소 정직한 제목의 시 ‘시인 지망생들에게’는 삶의 황혼에 접어드는 천양희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아니면 이제 막 시인이 된 젊은 시인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경험으로부터 시를 생성하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다른 풍경’을 상상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언어와 사유에 이르게 한다”고 평했다. 시집에 실린 첫 번째 시 ‘딱 한줄’에 실린 문장은 어쩌면 시인의 삶을 압축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가진 것이 시밖에 없을 때 웃는다”(‘딱 한줄’·10쪽)
  • 닻 올린 ‘이시바 내각’… 방위상 출신 4명 승선, 새 얼굴 전면배치

    닻 올린 ‘이시바 내각’… 방위상 출신 4명 승선, 새 얼굴 전면배치

    19명 중 12명은 당내 비주류 인선2인자 관방장관엔 기시다파 하야시당‧내각 인선서 배제된 아베파 격분중의원 선거가 당 장악력 시험대로“정치자금 감시할 제3의 기관 창설” 이시바 시게루(67) 총리가 이끄는 102대 일본 내각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새 내각에는 총리 본인을 포함해 방위상 출신만 4명이 승선했다. 기존 파벌에 속했던 적이 없는 인사는 12명에 달한다. 당내 인맥이 빈약해 개인적으로 친교가 있는 의원을 발탁한 결과란 분석이다.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의 온상인 아베파 소속 의원들은 이번 조각(組閣)에서 전면 배제했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과 참의원 총리 지명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거는 애초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이시바 신임 총리의 조기 해산 방침에 반발하며 30분 정도 지연됐다. 다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중의원과 참의원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총리 지명에 이변은 없었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취임 회견에서 “국민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규칙을 지키는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정치자금을 감시하는 제3자 기관의 창설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고물가 긴급 대책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교부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시바 1기 내각’ 19명 가운데 이시바 신임 총리의 추천인은 6명이라고 닛케이신문은 분석했다. 이 가운데 3명이 방위상 출신이다. 안보 정책을 중시하는 이시바 신임 총리의 색깔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 추천인 20인에 이름을 올린 무파벌 의원도 대거 발탁했다. 결선 투표 때 자신을 지원한 기시다 총리 측 인사도 배려했다. 먼저 총리 관저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구 기시다파의 하야시 요시마사(63) 현 관방장관이 유임됐다. 신임 외무상에는 총재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67) 전 방위상이, 신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66) 전 방위상이 각각 발탁됐다. 하야시 관방장관도 방위상을 지냈다. 농림수산상, 디지털상, 경제재생상에는 오자토 야스히로(66) 총리 보좌관, 다이라 마사아키(57) 자민당 홍보본부장 대리, 아카자와 료세이(63) 재무성 부대신이 각각 호명됐다. 이들은 추천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당내 비주류, 무파벌 인사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국적’(國賊·나라를 망친 역적)이라고 비판한 의원도 내각에 입성했다. 총무상에 내정된 무라카미 세이이치로(72) 전 행정개혁상은 2022년 아베 전 총리 피살 후 이 발언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여성 각료는 2명으로 직전 기시다 내각(5명)보다 줄었다. 당과 내각 주요 인선에서 배제된 구 아베파 의원들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격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자타칭 아베 계승자로 불리며 결선에서 다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당 요직인 총무회장 자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정권의 첫 시험대는 오는 27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전날 총리 취임 전에 조기 해산 방침을 밝히는 등 초반 여세를 몰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자민당 최대 파벌인 구 아베파의 반발 등 분열이 노출된 만큼 당 장악력 확보가 우선이란 지적도 나온다.
  • 이시바, 중의원 ‘조기 해산’ 승부수… 27일 총선으로 위기 돌파

    이시바, 중의원 ‘조기 해산’ 승부수… 27일 총선으로 위기 돌파

    15일 선거 고시·27일 투개표 일정선거 전엔 조기 해산에 신중론 표명모리야마·기시다 설득에 입장 선회 국민 기대 높은 정권 초기에 ‘고삐’野입헌민주당은 “국회 경시” 반발 차기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67)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한 뒤 “10월 27일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리의 의회 해산 권한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그가 ‘조기 해산’을 택한 것은 정권 초기 ‘허니문’ 여세를 몰아 총선거에 나서는 편이 자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재는 30일 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조기에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10월 15일 고시, 27일 투개표 일정으로 총선거를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총리 공식 취임일 하루 전날 중의원 선거 일정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선거를 준비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관점에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중의원 임기는 내년 10월로 1년 정도 남아 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총리의 해산 결정으로 총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재는 1일 임시 국회에서 총리로 취임한 뒤 즉각 내각을 구성하고 4일에 표명 연설과 각 당 대표 질문을 거쳐 의회 해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대표 질문은 7~8일, 당수 토론은 9일에 진행한다. 15일 고시하면서 중의원 선거의 시작을 알린다. 총재 선거 운동 기간 “곧바로 해산한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조기 해산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이시바 총재가 취임하기도 전에 돌연 입장을 바꾼 데는 모리야마 히로 자민당 신임 간사장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의 설득이 유효했다고 현지 매체 등은 전했다. 이들은 새 정부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 신임이라는 기반이 필요한데, 이를 얻기 위해서는 새 총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에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연립 정당인 공명당이 조기 해산을 원하고 있는 점도 이시바 총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자민당은 타이밍을 놓쳐 정권 교체를 허용한 선례가 있다. 2008년 9월에 취임한 아소 다로 전 총리는 당시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해산 시점을 놓친 결과 선거에서 참패해 과반 의석 확보도 실패했다. 요미우리 등은 자민당 의원들 사이에서 “아소 정권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우려가 강하다고 전했다. 불법 선거 자금 스캔들로 당세가 추락했지만 이시바 정권은 높은 국민 기대를 안고 출범한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8~2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밑돌던 자민당 지지율도 33%로 지난달 조사보다 4% 포인트 올랐다. 다만 새로운 당 간부와 각료 인사가 얼마나 강한 지지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이시바 총재는 결선에서 자신을 지원한 스가 전 총리를 당 부총재로, 당 최고 고문으로는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전 총리를 각각 임명했다. 스가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았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당 4역인 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됐다. 취임식과 함께 발표할 주요 각료 인선에도 스가 전 총리와 기시다 전 총리 쪽 인사를 대거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법 선거 자금 스캔들과 통일교와의 연루 의혹을 받는 구 아베파 인사는 기용하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이시바 총재가 선택할 신임 각료 19명 가운데 무파벌은 11명에 이르고 여성은 2명이라고 전했다. 입후보 당시 추천인 의원 20명에 속한 인사도 각료 하마평에 올랐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상은 총무상에, 오자토 야스히로 총리 보좌관은 농림수산상으로 언급된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조기 해산과 총선 발표에 “국회 경시”라고 반발했다.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국민에게 신뢰를 묻기 위한 판단 재료도 갖추기 전에 도망치려 한다면 이것은 ‘비자금 해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의석수가 압도적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중의원 선거는 이시바 총재가 밝힌 일정에 따라 27일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조명우, 3쿠션월드챔피언십 ‘골든 큐’…한국 선수론 10년 만에 역대 2번째 정상

    조명우, 3쿠션월드챔피언십 ‘골든 큐’…한국 선수론 10년 만에 역대 2번째 정상

    조명우(26)가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정상을 밟았다. 조명우는 29일 오후 베트남 빈투언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쩐탄룩(베트남)을 50-23(20이닝)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3쿠션선수권 왕좌에 앉은 것은 2014년 서울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최성원 이후 10년 만으로 역대 2번째다. 조명우는 2012년 포르투갈 대회 최성원, 2015년 프랑스 대회 강동궁, 2016년 프랑스 대회 김행직을 포함해 한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결승에 올라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도 털었다. 지난해 10월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조명우는 이번 우승으로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라 1위 재탈환도 노려보게 됐다. 조명우는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21위 쩐탄룩을 맞아 경기를 주도했다. 조명우는 5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한 반면 쩐탄룩은 6이닝에야 첫 득점을 올렸다. 9이닝까지 22-3으로 간격을 벌린 조명우는 이후 24점 차까지 달아났으나 18이닝에서 연속 9득점한 쩐탄룩에게 38-23으로 쫓겼다. 하지만 20이닝에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 “이시바, 역사 문제에 진보적… 무리한 현상 변경 가능성 적어”

    “이시바, 역사 문제에 진보적… 무리한 현상 변경 가능성 적어”

    “한일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공동선언 같은 조치 나올 수도”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학자인 기미야 다다시(64) 도쿄대 대학원 교수(정치학)는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이시바 시게루 정권이 한일 관계를 놓고 당장 “무리한 ‘현상 변경’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그의 ‘군비 확장 정책’이 주변국과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지난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줌 인터뷰로 만난 기미야 교수는 “이시바 신임 총재는 역사 문제에 있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공동선언과 같은 상징적이고 매우 실질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역사 문제에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온건하고 합리적인 목소리 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2017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이 이해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부정적이다. 그러나 자위대 헌법 명기, 핵 공유 검토 등 방위력 확충을 강조해 온 터라 안보 문제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기미야 교수는 “그가 안보 문제에 관심이 크고 열의도 가지고 있으나 ‘반중’도 아니고 ‘매파’도 아니다”라며 주변국과의 추가 갈등 소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어 “(아시아판 나토 창설 주장은) 미국이 찬성하기 어렵고 필리핀을 빼고는 다른 아시아 국가도 동조하기 어려워 실제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기미야 교수는 일본 내에서는 한일 관계의 변수를 윤석열 정부의 안정성에서 찾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윤 정부와 기시다 내각의 한일 관계 개선 흐름에 크게 만족하는 상태”라며 “낮은 지지율 등 윤 정부의 정책 지속 가능성을 (한일 관계의) 위험 요소로 보고 있으면서도 ‘물 반 컵’을 채우지 않는 일본 정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 日 ‘온건파’ 총리 시대, 한일 관계 긍정 흐름 이어질듯

    日 ‘온건파’ 총리 시대, 한일 관계 긍정 흐름 이어질듯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됐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후보군 가운데서도 과거사 문제에 온건한 입장을 보였던 편이라 향후 한일 관계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와 관련해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인식에서 ‘비둘기파’ 평가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일 정상간 향후 소통 계획에 대해선 “그간 한일 정상간 굳건한 신뢰 및 소통을 기반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발전해왔다”며 “신임 총리와도 활발히 교류를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역사인식에서 ‘비둘기파’로 평가된다. 우익 성향이 주류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시절에도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내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2019년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파기’ 당시에는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야스쿠니 참배 하지 않을 것”이시바 총재는 선거 과정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입장을 계속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는 “기본적으로 지금 (한국) 정권과의 신뢰 관계는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역사 책을 열심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며 “나라의 일을 모르고 일한(한) 관계를 가볍게 논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 후보가 ‘직접 참배’를 공약하며 우려를 빚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도 ‘일왕이 참배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일단 참배하지 않을 것이란 의향을 밝혔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28대 신임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이시바 전 간사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그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에 취임할 전망이다.
  • ‘기시다 바통’ 이시바 시게루가 받는다... 5수 끝 자민당 총재 당선

    ‘기시다 바통’ 이시바 시게루가 받는다... 5수 끝 자민당 총재 당선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바통을 이어받을 자민당 총재 자리에 ‘온건 보수’인 이시바 시게루(67)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됐다. 다섯번 도전 끝에 당선이다. 27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신임 총재는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뒤졌지만,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승리했다. 결선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194표를 얻었다. 선거 초반 ‘40대 총리론’까지 나왔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차 투표에서 136표로 3위에 그쳤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다음 달 1일 열린 임시국회에서 102대 일본 총리로 지명될 예정이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데, 현재 다수당은 자민당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당선 후 인사에서 2021년 자민당을 언급하면서 “자유롭고 활기찬 토론이 가능한 자민당, 공정한 자민당, 겸손한 자민당으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당시 정권을 탈환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믿고 용기와 진심을 가지고 진실을 말하며 이 일본을 다시 한번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내 비주류로 통하는 그는 1993년 돗토리현 선거구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2선 의원으로 아베 정권 당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아베 정적’, ‘자민당 내 야당’으로 불렸다. 방위청 부장관과 방위상을 지낸 ‘방위통’으로 집에서도 전투기 모형 등을 전시하는 ‘밀리터리 덕후’로도 알려져 있다. 한일 역사문제에서는 비교적 온건하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이 이해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을 하는 등 자민당 내 우익 성향 의원들보다 온건한 역사 인식을 갖췄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 영토’라는 입장이 명확다. 아울러 군비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판 나토 창설, 자위대의 헌법 명기, 핵 공유 등 안보 분야 공약을 대거 내세웠다. 한편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소 파벌을 제외한 자민당 6개 파벌 가운데 5개 파벌이 불법정치자금 스캔들의 영향으로 해산된 가운데서 치러졌다. 그 결과 같은 진영에 중복 출마가 난립해 사상 최대인 9명이 후보로 나섰다.
  • 日 차기 총리에 ‘역사인식 비둘기파’ 이시바 시게루

    日 차기 총리에 ‘역사인식 비둘기파’ 이시바 시게루

    ‘포스트 기시다 후미오’를 뽑는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당선됐다.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에서 제28대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이시바 전 간사장을 임기 3년의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181표를 획득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는 215표를 얻어 다카이치 장관(194표)을 누르고 승리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은 1차 투표에서 136표를 얻어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게이오기주쿠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은행에서 근무했던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참의원을 지냈던 아버지가 별세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1986년 29세 때 돗토리현 제1구를 지역구로 중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2선 국회의원을 역임 중이다. 내각에서는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방위청(현재 방위성) 장관을 시작으로 농림수산상과 지방창생상을 역임했다. 그는 2008년과 2012년, 2018년, 2020년 총 네 차례의 총재 선거에서 낙선한 뒤 ‘4전 5기’ 끝에 총재 자리에 올랐다.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한일관계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이 전쟁의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 것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2018년에는 와세다대에서 강연하던 도중 “일본이 한국을 합병한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해오지 않았다. 그는 일본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안보 및 방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방위청 부장관과 방위청 장관, 방위상 등 방위 분야를 주로 역임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발간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아시아판 나토’ 창설 등을 주장했다. 이시바 총재 당선자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의 제102대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 ‘日 차기 총리’ 다카이치·이시바 2파전…고이즈미 고배

    ‘日 차기 총리’ 다카이치·이시바 2파전…고이즈미 고배

    ‘포스트 기시다 후미오’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에 진출했다. 27일 자민당이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제28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3강’ 후보로 평가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36표를 얻어 1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1차 투표는 당 국회의원 368명의 표에 전국 당원 및 당우(지지 단체 회원) 수십만 명의 투표를 368표로 환산한 것을 더해 총 736표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두 후보 중 누가 차기 총리가 되든 한일 관계 개선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매년 참배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출마의 변에서도 “총리로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핵무기의 제조·보유·반입을 금지한다는 ‘비핵 3원칙’ 가운데 ‘반입’은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시아판 나토’를 주장하는 등 군비 확장에 적극적인데, 이 과정에서 한국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그는 비핵3원칙을 깨는 ‘핵 공유’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자민당은 곧바로 결선 투표에 돌입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국회의원 368표와 도도부현련(시·도당) 47표를 통해 신임 총재를 결정한다. 신임 총재는 이달 말 퇴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을 맡는다.
  • 야스쿠니 참배하더니…주일 우크라 대사 “독도는 분쟁지역”

    야스쿠니 참배하더니…주일 우크라 대사 “독도는 분쟁지역”

    이달 초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국내 네티즌들의 반발을 일으킨 세르기 코르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가 이번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한 일본 측 지도 사진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6일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코르슨스키 대사가 일본 방위성이 발간한 지도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코르슨스키 대사가 SNS에 올린 지도에는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섬을 둘러싼 영토 분쟁’이라고 표기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문제’, ‘북방 영토(쿠릴 열도) 문제’ 등이 표기돼 있으며, 코르슨스키 대사는 “동아시아에서 우리의 가장 크고 중요한 파트너(일본)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는 글을 덧붙였다. 서 교수는 “즉각 대사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삭제 요청을 했다”면서 “이 지도는 일본만의 억지 주장일 뿐이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인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일에 독도에 관한 영상을 첨부하며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강조했다”고 서 교수는 덧붙였다. 코르슨스키 대사는 이달 초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국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주일 우크라이사 대사관은 지난 3일 공식 엑스 계정에 “이날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곳이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러시아의 전쟁 범죄로 고통받는 국가의 외교관이 일본의 전범을 추모하는 행보에 네티즌과 학계의 비판이 쏟아지자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서 교수는 “한 나라의 외교관으로서 기본적 자질을 먼저 갖추고 동북아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하라”고 일갈했다.
  • [열린세상] 혼전 속 자민당 총재 선거, 그 전망은

    [열린세상] 혼전 속 자민당 총재 선거, 그 전망은

    오는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자민당 총재가 곧 일본 총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가 367표, 당원·당우 표가 367표로 합계 734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다시 결선투표를 해야 하는데, 1차 투표 때와는 달리 당원·당우 표가 도도부현에서 각 1표씩으로 합계 47표로 한정된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국회의원 표를 많이 확보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다. 2012년도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후보가 아베 신조 후보에게 이겼으나, 결선투표에서는 당내 의원 표를 많이 확보한 아베 후보가 이겨 자민당 총재가 된 사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자민당 총재 선거의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자.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유례없이 후보가 무려 9명이나 된다. 총재 선거 후보가 되기 위해선 당내 추천인 20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의 표만으로도 180표가 되기에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수를 얻는 건 이미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총재 선거에는 왜 9명이나 되는 후보가 나오게 된 걸까? 그 까닭은 지난해 말 불거진 아베파, 기시다파 등 주요 파벌의 정치 비자금 조성에 있다. 국민의 불신을 거두고자 아소파, 모테기파를 제외한 주요 파벌은 해체 선언을 했다. 과거엔 각 파벌에서 1명 정도 총재 후보를 내세웠는데, 이번엔 조율이 없었기 때문이다. 후보가 난립하는 가운데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당원·당우 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후보가 26%,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25%, 고이즈미 신지로 후보가 16%로 나온다. 예전 총재 선거처럼 이시바 후보의 당원·당우 지지율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지지 동향 조사에선 고이즈미 후보가 45명으로 가장 높다. 2위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후보 40명, 하야시 요시마사 후보 35명, 다카이치 후보 29명, 이시바 후보 26명으로 나타났다. 당내 고이즈미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대중적 인지도 때문이다.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번 선거는 이시바, 고이즈미, 다카이치 후보 3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각 후보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이시바(67세) 후보는 자민당 전 간사장으로 방위대신과 농림수산대신 등을 역임해 안보와 농업 관련 정책 등에 밝다. 다만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섯 번째 도전으로 대중적 인기는 높으나 여전히 당내 인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43세) 후보는 후보들 중 가장 젊고 대중적 지명도도 높아 총선에 유리하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하고 지식이 많지 않다는 단점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어 자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다카이치(63세) 후보는 전형적인 강경보수 인사다. 각료나 당내 업무 경험이 풍부한 편이고 여성이라는 신선함도 갖추고 있으나, 아베 전 총리가 부재한 가운데 어디까지 선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전히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언급하고 있어 총리가 된다면 역사 인식을 둘러싼 한국, 중국과의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정권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 승리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총재 결선투표에서 자민당 의원들은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가 높은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파벌이 붕괴해 가는 가운데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결국 누가 더 선거에 강한 인물인가로 귀결될 듯하다. 일본의 102대 새 총리는 대외적으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미국의 새 리더와 불안정한 일중 관계를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대내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고물가 등 경제 불안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10만원에 도쿄도가 ‘맞선 주선’ 한다는데... 면접보는 매칭앱 효과는?

    10만원에 도쿄도가 ‘맞선 주선’ 한다는데... 면접보는 매칭앱 효과는?

    “2년간 10만원이면 싼 거 아닌가요? 여자들도 똑같이 돈을 내서 괜찮은 것 같아요.” (20대 남성 A씨)· “글쎄요. 이런 앱이 나왔다고 혼활(적극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진 않는데요.” (30대 여성 B씨)) 저출생으로 골머리를 앓는 도쿄도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매칭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 ‘도쿄 엔무스비’가 지난 20일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도내 거주하거나 도쿄로 통근·통학하는 18세 이상 독신 남녀가 대상이다. 등록비는 2년간 1만 1000엔(약 10만 2000원). 근본적으로 수입이나 불안정한 저소득 청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시선도 있지만 도쿄도의 새로운 시도가 결혼을 넘어 출생률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도 적지 않다. 도쿄도의 커플 매칭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도가 개발한 AI 매칭 앱은 연애를 어려워하거나 결혼하고 싶어도 딱히 ‘혼활’에 나서지 않는 미혼 남녀가 많은 데서 착안했다. 도쿄도 관계자는 “설문 조사를 했더니 결혼에 관심이 있어도 혼활 활동을 하지 않는 도내 미혼남녀가 약 70%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매칭은 지자체가 발급하는 독신 증명서와 원천징수 표 등의 서류를 등록한 뒤 온라인 면접을 거친다. 이를 통과하면 자신의 성격 등을 고려해 AI가 상대를 주선한다. 도는 주선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앱 사용자를 위한 스포츠 이벤트, 연애 상담소도 운영해 지속해 사용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가 커플 만들기에 나선 데는 저출생 대책과도 맞닿아있다.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미혼율은 한국보다 높지만 결혼하면 아이는 더 많이 낳는다”며 “신뢰도가 높은 AI 매칭 앱을 통해 만날 기회를 늘려 결혼 기회를 늘리고 출산율을 높이고자 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를 확인하면 20대 미혼율은 한국이 높지만 결혼 적령기를 넘긴 생애미혼율(45~49세)은 일본이 더 높다. 후생노동성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일본의 생애미혼율은 남성 29.9%, 여성 19.2%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남성이 20.5% 여성은 9.8%다. 일본 사회가 앱을 이용한 만남에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한몫한다. 메이지야스다생명이 지난해 11월 일본의 기혼남녀 1620명을 조사한 결과 1년 이내에 결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4쌍은 ‘매칭앱’을 통해 처음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이나 선후배로 만났다는 답변과 동률이었다. 다만 기대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B씨는 “마치콘(단체미팅)도 나가 봤지만 남성의 수입이 낮으면 실질적으로 결혼까지 생각하기 어렵다”며 “결혼과 출산에 필요한 기본적인 경제적 안정 없이 매칭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미디어 계열에 종사하는 A씨는 “(도쿄도 앱에는) 어느 정도 성실한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의외로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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