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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의 역사관이 비뚤어진 까닭은

    아베의 역사관이 비뚤어진 까닭은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 총리가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다.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는 이후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란 위상을 부여받았다. 전후 60주년에 나온 ‘고이즈미 담화’ 등 역대 총리의 담화에선 같은 문언이 반복돼 등장했다. 그러나 ‘전후 레짐으로부터의 탈각’을 주장해 온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정부가 내비친 역사 인식의 최대치였던 무라야마 담화마저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과거의 침략을 부정하며 이를 되돌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펴낸 연구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과 한·일 관계’는 비뚤어진 아베의 역사관이 나온 배경을 통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진창수 세종연구원 일본연구센터장을 비롯한 7명의 연구자가 지난해 발표한 긴급 학술토론회의 논문들을 엮었다. 도시환 재단 연구위원은 ‘무라야마 선언’을 한국적 입장에서 부정한다. “정보 공개 청구로 입수한 당시 일본 외무성 기록을 보면 ‘무라야마 담화’는 총리 관저가 아닌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 주도로 작성된 것”이라며 “반성과 사과를 표명하되 남아 있는 전후 처리 문제를 네 가지로 한정해 ‘개인 보상’을 행하지 않는다는 정책적 의도를 반영할 것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무라야마 담화가 과거 지향적이며 미래의 행동 지침(보상)이 결여된 모순적 내용”이라는 가모 다케이코 도쿄대 교수의 발언을 전한다. 외무성의 장기 전략에 입각해 역대 내각이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했다는 사실도 적시한다. 이 같은 인식의 차이는 고대의 양국 관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장세윤 재단 연구위원은 “일본 학계는 ‘왜구’를 일본인만이 아니라 고려·조선인과 중국인과의 혼합 집단 혹은 고려·조선인의 독자적 집단으로 이해한다”며 “일본이 한반도 남쪽을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만큼이나 양측의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독도 및 동해 표기, 일본군 위안부, 교과서, 한인 강제 동원, 야스쿠니 신사 참배까지 이어져 왔다는 설명이다. 하종문 한신대 교수는 “1990년대 일본은 본격적인 역사전쟁을 치르며 보수 정치권이 저항선을 구축했다”면서 “아베도 아소 다로 내각에서 벌어졌던 ‘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다모가미 도시오 당시 항공막료장의 논문 사태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진 센터장은 단계적이고 기능적인 접근과 미래지향적 청사진을 만드는 노력, 동아시아 지평에서의 대일 외교 등을 한·일 관계의 해법으로 제안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 미국 극동해군사령부의 참모부장인 알레이 버크 소장은 1950년 10월 2일 아침 일본 해상보안청의 오쿠보 다케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면담을 요청한다. 당시는 패전국 일본이 미 군정하에 놓여 있던 시기. 한걸음에 극동해군사령부로 달려간 오쿠보 장관에게 버크 소장은 미군이 상륙하려는 원산 앞바다에 북한 인민군이 대량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유엔군이 곤란에 빠져 있는 지금 일본 소해(掃海)부대의 조력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무겁게 입을 뗀다. 1945년 해방 5년 만에 일본군의 한국전쟁 참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4년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정책 중 하나가 일본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다. 1950년 미국의 요청, 실은 미국의 명령에 의해 전장(戰場)에 투입된 일본 해상보안청의 기뢰 제거 활동은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에 이뤄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다름없다. 요시다 시게루 총리는 버크 소장으로부터 일본 소해부대의 한국전쟁 참전을 재차 요청받는다. 요시다 총리는 소해부대의 참전이 미 군정하에 만들어진 ‘평화헌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에 일순 주저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재군비의 길을 연다.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쇼가쿠칸)는 요시다 총리의 참전 결정과 특별소해부대 파견에서부터 그해 12월 해산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당시 승조원의 수기, 보도, 출판물과 생존해 있는 승조원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저작이다. 한국전쟁에 일본 소해부대가 참전한 사실은 간간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처럼 소상히 2개월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책은 드물다. 참전한 소해부대의 일부가 명령을 어기고 일본에 귀환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책에 따르면 당시 한반도 주변에서 소해, 전쟁물자 해상수송 등에 관여했던 일본인은 2000여명이었다.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외보부 기자인 저자 시로우치 야스노부는 후기에서 ‘일본의 재군비-나는 일본을 재무장했다’의 저자인 프랭크 코왈스키 주일 미군사고문단 초대참모장의 저서를 인용하고 있다. “한국전쟁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은혜’에 의해 발발되어 일본인 깊숙이 숨어 있던 열망을 불러냈다.(중략) 한국전쟁이란 기적 덕분으로 빈사상태의 일본은 다시 제대로 된 국가로 복귀하는 기회를 잡았다.” 일본 보수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군대 창설’ 같은 염원을 한국전쟁의 역사 속으로 되돌아가 반추해 볼 만한 책이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오바마 순방전 한·일 관계 개선해야… 美도 물밑작업”

    “오바마 순방전 한·일 관계 개선해야… 美도 물밑작업”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적극 압박하고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 이전에 한·일 간 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해 오바마 순방을 한·일 관계 정상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시아·중동지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이날 한국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역사를 극복하고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기에 역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미국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참배) 판단에 대해서는 (미·일 간) 이견이 있다”고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4월 한국과 일본 순방 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이 중재할 만큼 그렇게 악화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마바 대통령 순방 전까지 우리가 물밑 작업을 통해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2박 3일간 일본만 방문하려다 한국의 강력한 요청으로 양국 모두를 방문하게 됐다는 점에서 미국이 한·일 양국에 강한 관계 개선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그는 현재 박근혜 대통령, 윤 장관,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함께 이 부분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미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드러낸 대목이다. 케리 장관은 역사 문제로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한·일 양국을 겨냥한 듯 “과거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동북아) 안보이며 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안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일본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아베 총리를 겨냥해 “일본 지도부의 역사 퇴행적인 언행이 양국 간의 신뢰 구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주변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무라야마 담화 계승 등 역사 인식에 대한 명시적인 액션이 없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상황 인식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일본과 북한의 비밀 접촉설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한·미·일 3국의 북핵 협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북한은 아직 (비핵화 관련) 의무를 완수하거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핵으로 무장한 국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윤 장관은 북한 체제가 매우 유동적이고 불안정하다는 점을 적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느 정도로 김정은 정권이 체제 유지의 내구력을 갖고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對日 갈등 부각… 美에 중립 요구 메시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14~15일)을 앞두고 중국이 일본을 의식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13일 케리 국무장관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을 제외한 것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지역 분란만 일으키는 일본을 ‘냉대’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케리 국무장관이 일본에 가지 않는 것은 앞서 미국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이미 만났기 때문인데도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날 일본 당국이 최근 나하 지방법원에 4년 전 자국 순시선을 들이받은 중국 어선의 잔치슝(詹其雄) 선장을 상대로 1429만엔(약 1억 4800원) 상당의 순시선 수리비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보도하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부각시켰다. 일본은 2010년 센카쿠 해역에서 자국 순시선에 충돌한 잔치슝을 체포해 형사처벌하려 했으나 희토류 수출 중단 등 중국의 보복 조치에 굴복해 그를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이듬해 잔치슝을 상대로 수리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중국의 ‘무시 전략’으로 오는 20일 소송 시효 만료가 도래함에 따라 이번에 다시 소송을 낸 것이다. 당시 선박 충돌 사건은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의 단초가 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에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塋) 대변인은 당시 사건은 일본이 중국 영토 주권을 침범하고 중국 어민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일본은 이 문제에 사과하고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중국신문사는 센카쿠가 미·일 방위조약대상에 포함된다는 미국의 약속은 공중누각에 불과하며, 미국은 미·중 협력 강화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케리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일본과의 갈등을 확대시키며 중·미 관계 강화를 부각시키는 것은 중국은 중·일 관계 개선에는 관심이 없으며, 미국이 중립을 지켜야 중·미 관계가 원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번 방문 때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왕이(王毅) 외교부장 이외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선더랜드 GK 마노네, EPL 선방률 1위

    선더랜드 GK 마노네, EPL 선방률 1위

    ‘74회의 선방, 16 실점. 선방률 82%.’ EPL에는 뛰어난 골키퍼들이 많다. 매 라운드 골만큼이나 멋진 선방이 나오고, ‘빅클럽’들이 중하위권팀과 상대할 때 상대팀의 뛰어난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해 무승부에 그치는 일도 빈번하다. 그럼 과연, 13/14시즌 현재까지 EPL에서 가장 뛰어난 선방률을 기록하고 있는 골키퍼는 누구일까.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자체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번 시즌 아담 존슨, 기성용과 함께 선더랜드를 지탱하고 있는 골키퍼 마노네다. 데일리메일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표를 보면(표 참조) 마노네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74회의 선방에 16실점을 내줘 실점이 가능했던 90번의 상황에서 선방률 8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위에 오른 웨스트햄의 골키퍼 아드리안보다 2배 더 많은 세이브를 만들어내면서도 높은 선방률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즉, 더 많은 경기에서 나서 꾸준히 좋은 선방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아스널을 떠나 선더랜드에 입단한 마노네는 아스널 시절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가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팀을 떠났지만, 선더랜드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며 잠재력을 만개하는 모습이다. 사우스햄프턴의 골키퍼 보루치가 77.8%로 3위에 올랐고, 맨유 전 반 페르시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슈팅을 막아낸 아스널의 슈제츠니가 75.7%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베고비치(스토크 시티), 하워드(에버튼), 체흐(첼시), 미뇰레(리버풀), 조 하트(맨시티), 야스켈라이넨(웨스트햄)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카디프 시티의 GK 데이비드 마샬은 지난 경기에서 뛰어난 선방을 연거푸 보여주며 이번 시즌 EPL 최초로 100세이브를 달성한 골키퍼가 됐다. 첫번째 사진= 이번 시즌 EPL에서 최고의 선방률을 보여주고 있는 마노네(데일리메일) 두번째 사진= 선방률 기준 이번 시즌 EPL 골키퍼 Top 10(데일리메일)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열린세상] 미·중·일 삼각 파도와 우리의 항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중·일 삼각 파도와 우리의 항로/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계의 패권국 미국은 동북아에서 아직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중국과 협력을 진행하면서도 그 부상을 우려하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미국 힘의 현실이다. 미·중 관계는 실로 애매하다. 16조 달러 국내총생산(GDP)에도 불구하고 국가부채로 고전하는 미국은 중국의 강대국으로의 부상을 환영하고 베이징이 국제평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미·중 전략경제대화(S&ED)에서 미국은 중국에 지속적으로 중동과 동북아의 안정, 비확산, 미국 국채의 구매, 위안화 평가절상, 대미 수출 흑자 축소를 위한 내수 진작을 요청했고, 이는 상당 부분 베이징에 의해 호의적으로 수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의 미래 위협에 대비해 중동으로부터 아시아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재균형, 피보트(pivot) 선회 전략을 구사한다. 이것은 대(對)중국 군사 봉쇄의 초기 형태로 한국, 호주, 동남아, 인도와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일 동맹 강화와 일본의 안보역할 확대가 그 핵심이다. 고이즈미 총리 이후 아베 내각에 이르러 도쿄가 집단적 자위권의 재해석 등을 가속화하는 것은 사실상 워싱턴의 승인하에 진행되는 것으로, 미·일 양국 모두 중국(과 북한)이라는 공통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미국 못지않게 일본도 중국의 부상에 큰 위협을 느낀다. 일본은 20~30년 후 미국의 두 배에 달하는 경제 규모와 가공할 군사력을 갖출 수 있는 중국이 과거의 조공적 위치를 요구하고, 자국은 주변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한다. 일본 내에는 중국의 부상에 대비하고, GDP 6조 달러에 걸맞은 외교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 워싱턴이 ‘강요’한 평화헌법을 수정하고 보통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것이 한때 이시하라 신타로의 ‘(미국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A Japan That Can Say No)이 일본 민족주의의 상징처럼 부각된 이유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반인륜적 위안부 범죄의 부정은 아베 신조 총리의 옹졸함과 좁은 외교 식견을 드러내지만, 오늘날의 중·일 관계가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독 관계와 비슷하고 중국이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모두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을 반영한다. 미국의 능력과 의지를 깊이 인지하는 중국은 신중하면서도 단호하게 국익을 추구한다. 미국에 협력하지만 중국은 대만 통일, 영토 및 영향권 사수와 같은 몇몇 핵심 이익에 대해서는 군사력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외교, 군사, 경제의 영역을 넓혀 나간다. 반미 정서를 중심으로 중·러 관계를 강화하고, 반(反)서방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전략 거점을 마련하며, 남·동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동풍31 시험발사, 항공모함 추가 건조, 전략 공군 강화, 사이버전 능력 확대, 에너지 자원 확보, 또 GDP 8조 달러를 넘어 계속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모두 다가오는 미국과의 미래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제 동북아는 서서히 미·중 경쟁이 과거 냉전시대와 비슷한 치열한 형태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며, 그동안 중국이 말해 오던 평화발전, 화평굴기는 머지않은 장래에 비(非)화평굴기(unpeaceful rise)로 전환될 것이다. 한국의 외교, 안보, 통일전략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그것은 장기적 시각에서 우리의 오랜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부상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일정 수준 내에서 증진시키며 일본과의 관계는 역사와 안보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는 것이다. 통일을 포함하는 남북한 관계는 미·중 관계의 악화를 우려하는 중국이 자국 영향권하의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하며, 모든 외교력의 토대가 되는 군사력과 경제력의 신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읽어라, 청춘’]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목록

    ■과학기술<10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호프만), 과학고전 선집 신기관(베이컨), 종의 기원(다윈), 과학혁명의 구조(토마스 쿤), 괴델, 에셔, 바흐(호프스 테터), 부분과 전체(하이젠베르크), 엔트로피(리프킨), 이기적 유전자(도킨스), 카오스(제임스 글라크), 객관성의 칼날(길리스피) ■동양사상<14권> 삼국유사(일연), 보조법어(지눌), 퇴계문선(이황), 율곡문선(이이), 다산문선(정약용), 주역, 논어, 맹자, 대학-중용, 제자백가선도, 장자, 아함경, 사기열전, 우파니샤드 ■서양사상<27권> 역사(헤로도토스), 의무론(키케로), 국가(플라톤),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군주론(마키아벨리), 방법서설(데카르트), 리바이어던(홉스), 정부론(로크), 법의 정신(몽테스키외), 에밀(루소), 국부론(아담 스미스), 실천이성비판(칸트), 페더랄리스트 페이퍼(해밀턴 외), 미국의 민주주의(토크빌), 자유론(밀), 자본론 1권(마르크스), 도덕계보학(니체), 꿈의 해석(프로이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베버), 감시와 처벌(푸코), 간디 자서전(간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브로델), 홉스봄 4부작 : 혁명, 자본, 제국, 극단의 시대(홉스봄), 슬픈 열대(레비스트로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하우저), 미디어의 이해(맥루한) ■외국문학<32권> 당시선, 홍루몽(조설근), 루쉰전집(루쉰), 변신인형(왕멍), 마음(나쓰메 소세키),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리아스, 오딧세이(호메로스), 변신(오비디우스), 그리스비극선집, 신곡(단테), 그리스 로마 신화, 셰익스피어, 위대한 유산(디킨스), 주홍글씨(호손), 젊은 예술가의 초상(조이스), 허클베리핀의 모험(트웨인), 황무지(엘리엇), 보바리 부인(플로베르), 스완네 집 쪽으로(프로스트), 인간의 조건(말로), 파우스트(괴테), 마의 산(토마스 만), 변신(카프카), 양철북(그라스), 돈키호테(세르반테스), 백년동안의 고독(마르케스), 픽션들(보르헤스), 고도를 기다리며(베케트), 카라마조프 형제들(도스토옙스키),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 체호프 희곡선 ■한국문학<17권> 고전시가선집, 고향, 탁류(채만식), 인간문제(강경애), 정지용전집(정지용), 백석시전집(백석), 카인의 후예(황순원), 토지(박경리), 광장(최인훈), 연암산문선(박지원), 구운몽(김만중), 춘향전, 한중록(혜경궁 홍씨), 청구야담, 무정(이광수), 삼대(염상섭), 천변풍경(박태원)
  • 무라야마, 박대통령 만날 수 있을까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정의당 초청으로 11일 방한한다고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공식 발표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무라야마 전 총리가 청와대 방문 의사가 있어서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1일 도착해 정의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12일 국회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 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영향과 변수, 국익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가 만났을 때 파생할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사회당 모임에 참석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나쁜 일이 될 것을 알면서 참배하는가’ 하고 격노했다. 본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라를 파는 것 같은 총리가 있는가”라고 언급하는 등 아베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의 만남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일본에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고, NN과의 인터뷰에서도 무라야마 담화를 강조한 만큼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케리 美 국무 “日, 한·중과 관계 개선”촉구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해 상당시간을 할애해 우려를 표하고 개선을 촉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리 국무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한·일 관계가 삐걱대는 상황은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고 지적한 뒤 “(한·일 관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구체적인 협력을 쌓아가며 끈기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다음 주 한국·중국 방문길에 나서기 앞서 기시다 외무상을 만난 케리 장관이 정해진 회담시간의 3분의1 이상을 한·일 관계에 할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결국 미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더욱 냉각된 한·일 관계의 개선을 일본에 직접 요구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해석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부상하는 중국에 한·미·일 공조로 대응하려면 한·일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중·일 관계 개선도 촉구했고, 기시다 외무상은 “일·중 간 전략적 호혜 관계를 목표로 한다는 우리나라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3국이 협력해서 대응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이 미국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방일 관련 협의였지만 양측은 회담 후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지 못했다. 결국 기시다 외무상의 방미를 계기로 일본은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하려 했지만 오히려 미·일 간 불신의 골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고위인사들 日압박… “韓·中과 관계개선 나서라”

    미국 외교·안보 라인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이 일본 측에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잇달아 주문했다.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일본 여당 유력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주문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일 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원(자민당)은 지난 6일 자신이 이끄는 당내 파벌(누카가파) 회합에서 5일 케네디 대사와 만난 사실을 소개했다. 당시 케네디 대사는 “일본·중국·한국 간 관계가 악화돼 지역에 긴장감이 조성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일본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누카가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 참여한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6일 도쿄 강연에서 동아시아의 안정에 “한·일 관계 복원이 최우선”이라고 밝힌 뒤 “일본 정부는 우방과의 유대 강화라는 전략적 요청에 기초해 미래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 참배 후 미국 정부가 ‘실망’을 표명한 데 대해 미국이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개발을 추진하고 중국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전략적으로 필요한 작업에 쏟아야 할 관심을 다른 문제로 돌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6일 국회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문에서 기다릴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상회담 등 정치 차원의 교류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외교안보 현장] 주한 日총괄공사 정보통 가고 지한파 오는데…한·일 관계 개선 시그널?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에 이어 주한 일본 대사관의 ‘넘버 2’인 구라이 다카시 총괄공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을 것 같다. 그가 지난해 우리 외교부에 초치된 횟수는 모두 12차례나 된다. 지난해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발언부터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까지 주요 사건마다 그는 일본 정부를 대표해 우리 정부의 항의를 듣곤 했다. 매달 한번꼴로 그의 경직된 얼굴 사진을 우리 언론 지상에서 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이런 구라이 총괄공사가 지난 5일 주러시아 공사로 이동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2012년 3월 한국에 부임한 지 2년여 만이다. 그는 사실 러시아에서 오래 근무해 왔고 일본 외무성 내에선 ‘정보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한국어도 잘하지 못하는 그가 한국에 부임한 것과 관련해 2012년 6월 평지풍파를 일으켰던 한·일정보보호협정 체결이 주 임무였다는 풍문도 돌았다. 그 자신에게도 불행한 시기로 기억될지 모르지만 그의 한국 체류 기간 동안 한·일 관계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났고 양국 기류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달 말 벳쇼 대사의 관저에서 열린 구라이 총괄공사의 환송 만찬 때다. 그 자리에는 양국 외교관들이 참석했지만 내내 술잔만 주거니 받거니 했을 뿐 한·일 관계나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거의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환송연에서 얼굴 붉힐 일은 서로 하지 말자는 이심전심이었을까. 역사 왜곡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아베 총리의 도발로 한국과 일본의 고위급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양국에 주재하는 외교 채널 간에도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 주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구라이 총괄공사의 후임으로 6일 임명된 미치가미 히사시 현 주한 일본문화원장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미치가미 신임 총괄공사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 문화에도 밝은 일본 외무성 내 ‘서울 스쿨’ 인맥이다. 한국에서만 세 번째 근무해 지한파라는 소리도 듣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일본문화원장인 그를 총괄공사로 내세운 것을 한국에 대한 관계 개선 의지의 시그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야심은 바뀌지 않겠지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모시면 이긴다”… 한일 ‘과거사 갈등’ 연장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을 놓고 우리 정부가 그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일 간 ‘오바마 모시기’가 양국 외교전 양상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한국과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자국 방문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이면에는 양국 간 역사 갈등이 고조되는 현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모두 미국의 핵심 동맹인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 한쪽만 방문하는 것 자체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한·일 가운데 한쪽에만 힘을 실어 주는 듯한 ‘고약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정치·외교적 함의가 크기 때문에 외교 채널을 통해 방한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오바마 대통령 아시아 순방 발표 이후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을 명분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종용해 왔고,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지난달 29일 “누가 (미국의) 친구인지 선택하라”고 어깃장까지 놓았다. 우리 정부도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만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외교적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 정상이 코앞까지 와서 한국을 빼고 일본만 방문하는 건 한·일 관계와 북한 모두에 ‘나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독도 영유권의 중·고교 교과서 기술 등 일본의 역사 도발을 대미 관계의 지렛대로 합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북한 정세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이유가 된다. 서울 외교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모두 방문하거나 모두 배제하는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이달 중순 한·중 순방을 확정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 통일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2주 후 중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면서 “한국 및 일본과 논의 중인 통일 문제와 남중국해 사안이 (협의 내용에) 있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아베 총리 역사왜곡·평화 위협” 정부, 안보리 공개 토의서 직격탄

    정부가 29일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한 반격을 시작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의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일본을 성토했다. 외교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오준 주유엔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전쟁의 교훈과 영구평화 모색’이라는 공개 토의에 열 번째 발언자로 나서 일본이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대사는 “1차 세계대전은 편협한 민족주의와 국가 간 상호 불신이 전쟁을 촉발했다”며 일본을 동아시아 내 상호 불신과 갈등의 원인국으로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일본 지도자’를 그 배후로 지목해 사실상 아베 총리를 정면 겨냥했다. 우리 정부의 유엔 대표가 공개된 다자 무대에서 타국 지도자를 정면 비판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일본 지도자의 언행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유엔 목표와 정신에도 정면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보리 공개 토의는 상임이사국 등 50여개국 유엔대사가 입장을 발표하는 공식 회의다. 일본은 이른바 ‘적국 조항’인 유엔헌장 53조와 107조에는 여전히 2차대전 전범국으로 명시돼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아베 총리의 “침략의 정의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발언과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그가 해 온 구체적인 언행을 사례로 나열하며 역사를 기만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대사는 지난 26일 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를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양심의 문제로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과 및 배상, 관련자 처벌 등을 명시한 유엔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맥두걸 보고서, 미국 및 유럽연합(EU) 의회의 결의안 준수를 재차 촉구했다. 중국 류제이(劉結一) 유엔대사도 이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몰역사적 언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지원사격을 위해 이날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 오신 분들의 아픔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하고도 최근 이를 부인하며 심지어 과거의 악행마저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세션’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를 위한 국제적 지지를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한 지 한 달여 만인 28일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고유 영토로 명시하는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2016년부터 중·고교생에게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모두 자국 영토로 확정해 교육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고교 교과서 제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를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명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과 외교적 전면전 태세에 돌입했으며 동북아를 둘러싼 한국·중국과 일본간의 관계는 대립과 갈등, 파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일본의 전쟁 만행을 전면적으로 거론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탈 피해국들과의 국제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문제가 국제적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일본의 해설서 지침 개정으로 아베 총리가 퇴임하기 전인 2016년부터 일본의 중·고교생은 역사·지리·공민(사회) 교과서를 통해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일본 영토이며, 독도의 영토 편입은 국제법상 정당하다”는 내용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과거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명확한 표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일본’이 이제 미래 세대에게도 역사 갈등의 불씨를 심고 있는 셈이다. 초·중·고교 학습지도 해설서는 2008~2009년 한 차례 개정된 바 있어 일본 내에서도 2017년쯤 전면 개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베 정부는 3년이나 앞당겼다. 아베 총리와 그의 최측근인 강경 우파 성향의 시모무라 문부상이 주도하고 일본 우익 세력이 후원한 ‘정치적 합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개정은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베가 주창해 온 ‘강한 일본’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 대외적으로는 한국·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를 거짓 역사의 수렁으로 내모는가’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해설서 개정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일본이 아직도 역사 왜곡의 악습과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에 거짓 역사를 가르쳐 이웃 국민들과의 반목과 분쟁의 씨앗을 심을 것이 아니라 참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평화와 화해의 마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우익이여 모두 결집하라”… 아베, 지지층 붙들기 ‘꼼수’

    한국·중국 등 영유권 분쟁 중인 주변국의 비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일본이 28일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자국 영토로 명기하기로 한 것은 영토와 역사 도발에 대한 아베 신조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해설서 개정은 교과서를 바꿈으로써 ‘도쿄재판사관’(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역사관)을 타파해야 한다는 일본 우익 세력의 오랜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우익 성향의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이번 개정 작업을 주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한국 응원단의 현수막과 관련,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의심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15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모무라 문부상은 영토 문제에 대해 일본 교과서 기술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지난해부터 해설서 개정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통신은 “시모무라 문부상은 몇 번이나 실무자를 불러 관저와 (개정을) 직접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에서 문부성은 지난 17일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 등 역사 인식 문제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에 근현대사 사안을 기술할 때 정부 견해를 존중하도록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했다. 교과서 작성 방침이 되는 해설서에서 영토 교육을 강화한 것은 아베 정권의 성향에 따른 ‘교과서 우향우 개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영토 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이러한 강경책은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 앞으로도 이 문제에는 타협 없이 대처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적으로도 정권 지지의 기반인 우익 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이번 문부성의 결정과 관련, 지난 21일자 사설에서 “자국의 영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것과 외교적 배려는 아무 관계가 없다. 타국에 아첨하는 듯한 교과서 기술이야말로 문제”라면서 “지금까지 등한시돼 왔던 영토 교육이 충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아베 정권으로서는 이번 해설서 개정이 손해볼 것 없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와 관련,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교도통신은 이날 “과거에도 정권이 교과서 기술에 관여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인 정치 주도는 드물었다”면서 “기술 내용과 상관없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아베 정권의 의향을 반영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아베 색깔’을 반영하는 교육 개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지지통신은 해설서 개정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소개하며 “한·일 관계가 새롭게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TV도쿄는 “영토 교육을 중시하는 아베 정권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대표를 파견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28일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도록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함으로써 한·일 관계는 아베 집권 내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의 도발이 지속되는 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안에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고개를 든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문제도 이제 국제적인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과거사 도발과 관련해 다른 나라와 공동으로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 만행을 고발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자제해 왔던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국제 공조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실상 일본의 과거사 치부를 국제사회에 드러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반발도 예상된다. 공동 연구 참여국에는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일제의 피해를 입었고, 물밑에서 우리와의 대일 공동전선 구축을 희망했던 만큼 한·중 간 공조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한·중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일제 피해 국가가 넓다는 점에서 공동 연구를 연결 고리로 일본의 과거사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동북아시아 전략 축으로 한·미·일 3국 공조를 앞세웠던 미국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이 일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력히 압박해 온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잇단 도발로 오히려 한·중 간 밀착면만 더 넓어지게 된 셈이다. 정부의 전면적인 대일 대응은 일본 도발이 악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아베 정부가 교과서마저 손대는 건 잘못된 역사 인식을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 가겠다는 의도인 만큼 사태를 위중하게 보고 있다. 한번 교과서가 바뀌면 그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미래 세대에까지 양국 갈등을 유산으로 넘기게 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중·일 간 양자 관계도 격렬히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지난해 불발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올해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모두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해야 할 정치적 명분이나 공간도 더욱 협소해졌다. 중국 화춘잉(華春塋)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이 어떤 식으로 수법을 달리해 잘못된 주장을 선전해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가 중국 땅이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을 정부 대표로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베 일본’의 또 다른 독도 도발 예고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 ‘독도 고유영토’ 교과서 지침 강행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작 지침에 명시하는 방안을 28일 전국 교육위원회 등에 통지한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한국은 일본의 이 같은 영유권 주장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후 또 한 차례 파란이 예상된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고교 교과서 편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명기하기로 했다. 대상 과목은 중학교 역사와 공민(사회), 고등학교 지리 A·B와 일본사 A·B라고 일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해설서는 문부과학성이 만드는 학습지도요령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과서 검정규칙 등에 “교과서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 교과서 검정 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일본은 10년에 한 번씩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고 그에 따라 해설서도 개정하는데, 원래대로라면 2018년에 개정돼야 하지만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다는 아베 정권의 기조에 따라 조기에 개정이 이뤄졌다. 앞서 2008년 일본 정부는 해설서를 개정하면서 중학교 해설서에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담았지만 고교 해설서에선 독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중학교 해설서는 독도에 대해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둘러싼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대해 북방영토(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4개섬에 대한 일본식 명칭)와 마찬가지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앞으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이 사실상 일본의 모든 사회·지리·역사 교과서에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달 중순 언론 보도를 통해 해설서 개정 방침이 알려진 이후 주한 일본대사 초치 등 강력한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가 참배한 요시다 연구 전무… 한국역사가 日우경화 방조한 것”

    “아베가 참배한 요시다 연구 전무… 한국역사가 日우경화 방조한 것”

    “한국 역사학계에서 이들(요시다 쇼인과 도쿠토미 소호)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가장 큰 피해국인 한국이 오늘 일본의 우경화를 방조하는 행위가 된다.”(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1905년 을사늑약이나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 원천무효였다고 주장하면서 일제에 의해 강박된 1907년 광무 황제의 황위 이양은 유효했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한국의 역사교과서들도 좀 더 논리적 정합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김명섭 연세대 교수) 2010년 한일병합조약 무효 선언을 내놓았던 한·일 지식인들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에 다시 모였다. 이날 ‘2010년의 약속, 2015년의 기대’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에 참석한 지식인들은 현 한·일 상황에 대한 문제를 진단하고, 제안을 내놓으면서 발전적인 양국 관계 설정을 모색했다. ‘근대 일본 한국 침략의 사상적 기저’를 주제로 발표한 이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관과 행보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요시다 쇼인과 도쿠토미 소호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2013년 8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대신 요시다의 묘소를 선택한 것을 한국 언론들이 ‘개인적 취향’으로 판단한 것을 두고 “비극이 아니라 희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요시다 쇼인은 기토 다카요시, 이토 히로부미 등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키고 한국 침략에 수훈을 세운 인물들의 스승”이라면서 “그는 존왕양이(尊王攘夷)와 정한론(征韓論)을 일본이 나아갈 길로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정한론은 1870년대 일본정계에 일었던 조선 침략론을 일컫는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것에 대해서는 “기습적인 기획이 아니라 정확한 순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시다의 묘소를 참배한 뒤 그의 가르침으로 대외 침략정책을 수행하면서 희생된 자들을 위로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가는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일본 제국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평론가였던 도쿠토미 소호를 “요시다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간 주역”으로 소개하면서 아베 총리의 역사관은 팽창주의 사관을 이어 가면서 “제국의 옛 영광을 되찾는 역할을 해내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영섭 교수는 국내 역사 인식과 역사교과서의 변화를 요구했다. 김 교수는 “을사늑약과 한일병합은 원천무효라면서 1910년을 대한제국의 ‘역사적 종점’으로 설정한 현행 교과서의 서술은 논리적으로 상충될 수 있다”고 했다. 한일병합으로써 대한제국이 소멸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한 한일병합조약의 영향력은 유효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토론자로 나선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교수는 한·일 간 ‘새로운 21세기 패러다임’을 제안하면서 “아베 정권은 20세기 전반 제국주의시대 패러다임으로 돌아가 있다. 21세기 패러다임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한·중, 한·미, 일·중 관계가 연동되면서 한·일 관계는 더 구조적이고 어려운 상태가 됐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다. 식민지 책임론을 가지고 논쟁하면 끝이 없다. 한·일 간극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대상을 놓고 대화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케리 美국무, 새달 日빼고 韓·中 방문 추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중·하순쯤 한국과 중국 방문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해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최근 동아시아의 과거사 갈등과 영유권 분쟁 등으로 생긴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최근 대화 공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케리 장관이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케리 장관이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만 따로 방문한 상황에서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일본 방문을 제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이후 여론이 격앙된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일본을 제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굳이 공개적으로 일본과 친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막후에서 현안을 해결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미 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케리 장관에게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일본 방문이 부담스러워 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일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 아시아 순방 때 일본을 제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 “현 시점에서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셀 美 차관보 “한·일 긴장 두고 볼 수 없다”

    러셀 美 차관보 “한·일 긴장 두고 볼 수 없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26일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한 어조로 제기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와 역내 안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 민주주의 선도국이자 주요 경제국인 (한·일) 두 나라 사이의 심각한 긴장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일이) 역사나 영토 문제와 연관된 많은 이슈가 있다”면서도 “우리(한·미·일) 모두가 우호적인 외교 과정과 (관련국 간) 긍정적인 선순환에 이해관계가 있고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시사했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앞서 방한해 한·일 간 관계 개선이야말로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상의 핵심 포인트라고 피력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의 인식과 상통한다. 번스 부장관은 지난 2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을 만나 “미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고 말한 건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며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미 양국 차관보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 문제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러셀 차관보는 “한·미 양국의 최상위 현안에는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을 추구하는 북한의 도전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중국과 진행한 북한 협의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및 한반도 정세 관리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최근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대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다는 방침을 우리 외교 채널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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