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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뉴스 분석] 日 ‘독도 영유권’ 교과서 지침 발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한 지 한 달여 만인 28일 일본 정부가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고유 영토로 명시하는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일본이 2016년부터 중·고교생에게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모두 자국 영토로 확정해 교육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고교 교과서 제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를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명기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과 외교적 전면전 태세에 돌입했으며 동북아를 둘러싼 한국·중국과 일본간의 관계는 대립과 갈등, 파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일본의 전쟁 만행을 전면적으로 거론하고, 일본 제국주의 침탈 피해국들과의 국제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문제가 국제적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일본의 해설서 지침 개정으로 아베 총리가 퇴임하기 전인 2016년부터 일본의 중·고교생은 역사·지리·공민(사회) 교과서를 통해 “독도는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일본 영토이며, 독도의 영토 편입은 국제법상 정당하다”는 내용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과거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명확한 표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베 일본’이 이제 미래 세대에게도 역사 갈등의 불씨를 심고 있는 셈이다. 초·중·고교 학습지도 해설서는 2008~2009년 한 차례 개정된 바 있어 일본 내에서도 2017년쯤 전면 개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아베 정부는 3년이나 앞당겼다. 아베 총리와 그의 최측근인 강경 우파 성향의 시모무라 문부상이 주도하고 일본 우익 세력이 후원한 ‘정치적 합작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개정은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베가 주창해 온 ‘강한 일본’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 대외적으로는 한국·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를 거짓 역사의 수렁으로 내모는가’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해설서 개정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일본이 아직도 역사 왜곡의 악습과 과거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에 거짓 역사를 가르쳐 이웃 국민들과의 반목과 분쟁의 씨앗을 심을 것이 아니라 참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평화와 화해의 마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우익이여 모두 결집하라”… 아베, 지지층 붙들기 ‘꼼수’

    한국·중국 등 영유권 분쟁 중인 주변국의 비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일본이 28일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자국 영토로 명기하기로 한 것은 영토와 역사 도발에 대한 아베 신조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해설서 개정은 교과서를 바꿈으로써 ‘도쿄재판사관’(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역사관)을 타파해야 한다는 일본 우익 세력의 오랜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우익 성향의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이번 개정 작업을 주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한국 응원단의 현수막과 관련,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의심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15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모무라 문부상은 영토 문제에 대해 일본 교과서 기술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지난해부터 해설서 개정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통신은 “시모무라 문부상은 몇 번이나 실무자를 불러 관저와 (개정을) 직접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에서 문부성은 지난 17일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 등 역사 인식 문제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에 근현대사 사안을 기술할 때 정부 견해를 존중하도록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했다. 교과서 작성 방침이 되는 해설서에서 영토 교육을 강화한 것은 아베 정권의 성향에 따른 ‘교과서 우향우 개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영토 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이러한 강경책은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 앞으로도 이 문제에는 타협 없이 대처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적으로도 정권 지지의 기반인 우익 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이번 문부성의 결정과 관련, 지난 21일자 사설에서 “자국의 영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것과 외교적 배려는 아무 관계가 없다. 타국에 아첨하는 듯한 교과서 기술이야말로 문제”라면서 “지금까지 등한시돼 왔던 영토 교육이 충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아베 정권으로서는 이번 해설서 개정이 손해볼 것 없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와 관련,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교도통신은 이날 “과거에도 정권이 교과서 기술에 관여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인 정치 주도는 드물었다”면서 “기술 내용과 상관없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아베 정권의 의향을 반영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아베 색깔’을 반영하는 교육 개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지지통신은 해설서 개정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소개하며 “한·일 관계가 새롭게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TV도쿄는 “영토 교육을 중시하는 아베 정권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대표를 파견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정부 “더는 못 참겠다”… ‘日 역사왜곡’ 국제이슈화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28일 중·고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도록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개정함으로써 한·일 관계는 아베 집권 내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본의 도발이 지속되는 한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안에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고개를 든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문제도 이제 국제적인 외교 사안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일본의 과거사 도발과 관련해 다른 나라와 공동으로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 만행을 고발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자제해 왔던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국제 공조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실상 일본의 과거사 치부를 국제사회에 드러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반발도 예상된다. 공동 연구 참여국에는 중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일제의 피해를 입었고, 물밑에서 우리와의 대일 공동전선 구축을 희망했던 만큼 한·중 간 공조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한·중뿐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일제 피해 국가가 넓다는 점에서 공동 연구를 연결 고리로 일본의 과거사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동북아시아 전략 축으로 한·미·일 3국 공조를 앞세웠던 미국은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이 일본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력히 압박해 온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잇단 도발로 오히려 한·중 간 밀착면만 더 넓어지게 된 셈이다. 정부의 전면적인 대일 대응은 일본 도발이 악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아베 정부가 교과서마저 손대는 건 잘못된 역사 인식을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 가겠다는 의도인 만큼 사태를 위중하게 보고 있다. 한번 교과서가 바뀌면 그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고, 미래 세대에까지 양국 갈등을 유산으로 넘기게 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중·일 간 양자 관계도 격렬히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지난해 불발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올해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모두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해야 할 정치적 명분이나 공간도 더욱 협소해졌다. 중국 화춘잉(華春塋)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일본이 어떤 식으로 수법을 달리해 잘못된 주장을 선전해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가 중국 땅이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을 정부 대표로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베 일본’의 또 다른 독도 도발 예고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베가 참배한 요시다 연구 전무… 한국역사가 日우경화 방조한 것”

    “아베가 참배한 요시다 연구 전무… 한국역사가 日우경화 방조한 것”

    “한국 역사학계에서 이들(요시다 쇼인과 도쿠토미 소호)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가장 큰 피해국인 한국이 오늘 일본의 우경화를 방조하는 행위가 된다.”(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1905년 을사늑약이나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 원천무효였다고 주장하면서 일제에 의해 강박된 1907년 광무 황제의 황위 이양은 유효했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한국의 역사교과서들도 좀 더 논리적 정합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김명섭 연세대 교수) 2010년 한일병합조약 무효 선언을 내놓았던 한·일 지식인들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에 다시 모였다. 이날 ‘2010년의 약속, 2015년의 기대’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에 참석한 지식인들은 현 한·일 상황에 대한 문제를 진단하고, 제안을 내놓으면서 발전적인 양국 관계 설정을 모색했다. ‘근대 일본 한국 침략의 사상적 기저’를 주제로 발표한 이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관과 행보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요시다 쇼인과 도쿠토미 소호를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2013년 8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대신 요시다의 묘소를 선택한 것을 한국 언론들이 ‘개인적 취향’으로 판단한 것을 두고 “비극이 아니라 희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요시다 쇼인은 기토 다카요시, 이토 히로부미 등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키고 한국 침략에 수훈을 세운 인물들의 스승”이라면서 “그는 존왕양이(尊王攘夷)와 정한론(征韓論)을 일본이 나아갈 길로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정한론은 1870년대 일본정계에 일었던 조선 침략론을 일컫는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말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것에 대해서는 “기습적인 기획이 아니라 정확한 순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시다의 묘소를 참배한 뒤 그의 가르침으로 대외 침략정책을 수행하면서 희생된 자들을 위로하는 야스쿠니 신사를 가는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일본 제국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평론가였던 도쿠토미 소호를 “요시다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간 주역”으로 소개하면서 아베 총리의 역사관은 팽창주의 사관을 이어 가면서 “제국의 옛 영광을 되찾는 역할을 해내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영섭 교수는 국내 역사 인식과 역사교과서의 변화를 요구했다. 김 교수는 “을사늑약과 한일병합은 원천무효라면서 1910년을 대한제국의 ‘역사적 종점’으로 설정한 현행 교과서의 서술은 논리적으로 상충될 수 있다”고 했다. 한일병합으로써 대한제국이 소멸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한 한일병합조약의 영향력은 유효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토론자로 나선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 교수는 한·일 간 ‘새로운 21세기 패러다임’을 제안하면서 “아베 정권은 20세기 전반 제국주의시대 패러다임으로 돌아가 있다. 21세기 패러다임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한·중, 한·미, 일·중 관계가 연동되면서 한·일 관계는 더 구조적이고 어려운 상태가 됐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다. 식민지 책임론을 가지고 논쟁하면 끝이 없다. 한·일 간극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대상을 놓고 대화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독도 고유영토’ 교과서 지침 강행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국 고유 영토라는 주장을 중·고등학교 교과서 제작 지침에 명시하는 방안을 28일 전국 교육위원회 등에 통지한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한국은 일본의 이 같은 영유권 주장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후 또 한 차례 파란이 예상된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고교 교과서 편집과 교사의 지도 지침이 되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로 명기하기로 했다. 대상 과목은 중학교 역사와 공민(사회), 고등학교 지리 A·B와 일본사 A·B라고 일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해설서는 문부과학성이 만드는 학습지도요령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과서 검정규칙 등에 “교과서는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어 교과서 검정 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일본은 10년에 한 번씩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고 그에 따라 해설서도 개정하는데, 원래대로라면 2018년에 개정돼야 하지만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다는 아베 정권의 기조에 따라 조기에 개정이 이뤄졌다. 앞서 2008년 일본 정부는 해설서를 개정하면서 중학교 해설서에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담았지만 고교 해설서에선 독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중학교 해설서는 독도에 대해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둘러싼 주장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대해 북방영토(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 4개섬에 대한 일본식 명칭)와 마찬가지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앞으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이 사실상 일본의 모든 사회·지리·역사 교과서에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달 중순 언론 보도를 통해 해설서 개정 방침이 알려진 이후 주한 일본대사 초치 등 강력한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케리 美국무, 새달 日빼고 韓·中 방문 추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중·하순쯤 한국과 중국 방문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해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최근 동아시아의 과거사 갈등과 영유권 분쟁 등으로 생긴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최근 대화 공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케리 장관이 이번에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케리 장관이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만 따로 방문한 상황에서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일본 방문을 제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이후 여론이 격앙된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일본을 제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굳이 공개적으로 일본과 친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막후에서 현안을 해결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미 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케리 장관에게 촉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일본 방문이 부담스러워 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일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 아시아 순방 때 일본을 제외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 “현 시점에서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셀 美 차관보 “한·일 긴장 두고 볼 수 없다”

    러셀 美 차관보 “한·일 긴장 두고 볼 수 없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26일 한·일 양국 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한 어조로 제기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와 역내 안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시아 민주주의 선도국이자 주요 경제국인 (한·일) 두 나라 사이의 심각한 긴장을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일이) 역사나 영토 문제와 연관된 많은 이슈가 있다”면서도 “우리(한·미·일) 모두가 우호적인 외교 과정과 (관련국 간) 긍정적인 선순환에 이해관계가 있고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시사했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앞서 방한해 한·일 간 관계 개선이야말로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상의 핵심 포인트라고 피력한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의 인식과 상통한다. 번스 부장관은 지난 2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을 만나 “미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했다고 말한 건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며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미 양국 차관보는 이날 회동에서 북한 문제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러셀 차관보는 “한·미 양국의 최상위 현안에는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을 추구하는 북한의 도전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러셀 차관보는 중국과 진행한 북한 협의 내용을 우리 측에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및 한반도 정세 관리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최근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대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다는 방침을 우리 외교 채널에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꿈에 앞서 할 일/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시대]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꿈에 앞서 할 일/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추가는 안보리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며 현행 국제협력체제의 기본 틀인 유엔 헌장의 개정을 필요로 한다. 1945년 출범한 유엔은 회원국이 51개국에서 193개국으로 약 4배 늘어났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2차 세계대전 전승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안보리 개편 논의가 1993년 이래 20여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국가·지역별 입장 차가 워낙 커 단시일 내 합의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며, 특히 상임이사국 개편은 더욱 요원하다. 안보리는 유엔 헌장에 따라 막강한 권위와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분쟁 해결의 권고와 비군사적 조치는 물론 군사적 조치까지도 취할 수 있다. 게다가 회원국을 구속하는 결의까지 채택할 수 있으니 유엔 안보리는 그야말로 국제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다. 안보리는 상임 5개국과 비상임 10개국의 이사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임이사국은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과 달리 그 지위가 영구 지속되며,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다. 상임이사국 증설은 국제정치상 힘의 균형을 변화시킬 중대사안인 만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비상임이사국 증설 등 다양한 대안에 대한 검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안보리 이사국과 같은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논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건이 바로 높은 신뢰와 도덕성이다. 이 요소들은 해당 국가의 품격을 보여주는 잣대이기도 하지만, 그 나라가 그런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경우의 행동과 기여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이는 식민지배와 침략역사를 부인·미화하고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퇴행적 행보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위안부 강제동원 책임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뒤흔들려는 움직임이나,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철거 시도 등은 일본의 오도된 역사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일본으로 인해 아픈 역사를 강요당한 인근국들에는 우려스럽고 크게 공분을 살 일이다. 더구나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도 지난해 12월 26일에 있었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공개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이달 중순 ‘위안부법’의 의회 통과와 오바마 대통령 서명을 통해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의 준수를 촉구한 사실 등은 이러한 문제가 안고 있는 역사적 책무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 신뢰 회복은 대규모 개발원조나 경제기술 지원과 같은 돈 보따리 외교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꾸준하고 진심 어린 노력으로 마음을 얻어야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같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이 과거사의 멍에를 떨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온 과정은 대조된다. 지난해 11월 24일 타결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 즉 ‘P5+1’과 이란 간 핵 협상 시 독일은 상임이사국과 대등하게 교섭에 참여할 수 있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나라는 이렇듯 먼저 역사를 직시하고, 진실한 반성과 사과, 화해를 통해 신뢰와 도덕성을 쌓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인근 나라들의 신뢰가 더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위안부,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NHK회장 망언 파문

    “위안부,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NHK회장 망언 파문

    ‘친(親)아베’ 성향의 일본 공영방송 NHK 신임 회장이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나 위안부는 있었다”면서 한국을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선임 과정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뜻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영방송 회장의 편향된 발언으로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비난이 쇄도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모미이 가쓰토(70) 신임 NHK 회장은 25일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프랑스, 독일 등 전쟁을 했던 어느 국가에나 있었던 일이다. 지금의 도덕 기준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발언했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모미이 회장은 이어 “한국이 일본만 강제 연행한 것처럼 주장하는 바람에 대화가 힘들어진다. (배상 문제는) 일·한조약으로 해결됐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은 이상하다”고 강변했다. 모미이 회장은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일본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왼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정부의 견해에 방송의 논조를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모미이 회장은 “총리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참배했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말할 입장이 아니다. 참배했다는 사실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규슈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물산에 입사,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05년부터 정보기술서비스업체인 일본 유니시스의 사장·상담역·고문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마쓰모토 마사유키 전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뒤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11월 회장 선임을 주관하는 NHK 경영위원회 위원 12명 중 4명이 ‘친아베’ 인사로 채워진 뒤 선출된 것이라 총리 관저 쪽 의향이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임 마쓰모토 회장은 수신료 7% 인하와 직원 급여 삭감 등 개혁정책을 단행, 지난해 중간결산(4∼9월)에서 180억엔(약 1874억원) 흑자를 내는 등 경영을 안정시켰지만 자민당으로부터 아베 정권이 중시하는 국제방송 강화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미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아베 내각의 한 각료는 “언론사 최고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실언”이라면서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NHK 경영위원들도 그의 이번 발언이 외교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NHK 내부에서는 그의 자질을 의문시하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미이 회장의 임기는 25일부터 3년간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시진핑의 외신 홍보술/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의 외신 홍보술/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지난 2012년 센카쿠열도 국유화 사건 당시 중국은 폭력적인 항일 시위로 비난을 자초했지만 신사참배와 관련해선 폭력 시위 대신 일제의 침략 역사를 국제 이슈화하고 있어요. ‘안중근 기념관’ 개관 사업도 일본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려는 선전이에요. 중국이 똑똑해지고 있어요.” 최근 중국 하얼빈(哈爾濱) 기차역에 들어선 ‘안중근 기념관’에서 만난 한 일본 여성 특파원은 안중근 기념관 개관을 두고 중국 선전 스타일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후 중국을 취재하는 외신기자로서 중국의 대외 홍보 수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과 중국이 안중근 기념관 개관을 ‘깜짝’ 발표하면서 기념관 취재가 갑작스러운 출장이었음에도 예상외로 순로롭게 진행된 게 비근한 예다. 기념관 책임자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하얼빈시 외사판공실은 불과 20분 만에 담당자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팩스로 취재 요청서부터 보내라고 요구하던 고압적인 태도가 일상적인 것임을 감안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기념관은 역사를 직시하기 위한 의도이며, 한국과 중국은 항일투쟁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유대가 강한 우호국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소속 외신기자신문센터(IPC)가 외신 기자들에게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일본 관동군이 주둔한 동북지역 침략 현장 취재 자리를 마련한 것도 같은 예다. 이례적으로 취재 등록 마감이 끝난 이후에 신청한 기자들까지 모두 데려갔다. 출장은 일본군이 세균 무기를 개발해 연합군 포로를 실험하던 포로수용소 유적지, 일제가 중국인 3000여명을 몰살시킨 핑딩산(平頂山) 학살사건 기념관 등 일제 만행을 공개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이 밖에 각국 주재 대사들은 해당 국가 매체에 일본 비난 기고를 내고 있고, 일제 만행을 입증하는 일본 관동군 관련 문서도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중국의 저돌적 공세 탓인지 외교부 정례 브리핑 때마다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던 일본 기자들은 요즘 침묵하고 있다. 한 주중 일본 특파원은 이와 관련, “중국 대변인의 멘트는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일본 비난 무대를 만들지 않으려고 질문을 자제하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8월 선전·사상공작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외선전(對外宣傳·외신홍보)의 일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세계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과 범주, 표현을 만들고 중국의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하여 중국의 목소리가 세계에 전파되도록 대외선전을 치밀하게 하라”고 말했다.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전략을 짜서 형세에 맞게 움직이는 게 선전의 예술”이라고도 했다. 중국의 대일 비난전을 보고 있으면 시 주석의 주문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차선출해’(借船出海·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다)라는 말에 빗대 외신을 이용한 중국의 대외 홍보 강화를 주장한 연구가 쏟아졌지만 체제 안정 우선을 이유로 실행되진 못했다. 인권과 민주화 등 여러 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은 중국이 시 주석의 주문 대로 신사참배 이외의 문제에서도 외신을 상대로 홍보의 예술을 구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j@seoul.co.kr
  • 아베 “日·中, 1차대전 英·獨처럼 충돌할 수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현재 중·일 간 갈등을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과 독일에 비교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아베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일본 간) 어떤 물리적 충돌이나 분쟁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영국과 독일은 끈끈한 무역 관계를 갖고 있었지만 1914년 전쟁의 시작을 막지 못했다”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동북아 불안정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으며,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해 양국 간 군사 핫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23일 파이낸셜타임스, BBC 등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세계 평화를 희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야스쿠니 신사에는 영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스러진 사람들의 혼이 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역사인식 등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제1차 세계대전 상황에 비유한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중·일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중·일전쟁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아베 총리는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위력이 아닌 법의 지배와 대화를 통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구축해야 하며, 아시아에서의 끝없는 군비 팽창은 억제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차 대전 직전의 영국과 독일 관계까지 갈 것 없이 일본 지도자는 2차 대전 때 일본이 일으킨 군국주의 전쟁을 비롯해 갑오전쟁(청·일전쟁), 조선 식민화, 러·일전쟁부터 반성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23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미국은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총리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케네디 대사는 이어 “모든 나라의 국민은 역사를 넘어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지도자를 격려하고 지지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
  • [씨줄날줄] 생체실험 박사 논문/최광숙 논설위원

    나치의 의사 요제프 멩겔레는 ‘죽음의 천사’로 불린다. 독일 친위대 대위이자 아우슈비츠의 강제수용소 내과 의사이던 그는 끔찍한 인간 생체실험들을 자행했다. 쌍둥이를 하나로 꿰매 샴쌍둥이로 만들고, 푸른 눈을 만든다며 어린 아이의 눈에 화학약품을 넣었다. 아이의 생식기 교체와 마취 없이 간 꺼내기 등 그의 생체실험은 엽기 그 자체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도 멩겔레 못지않은 ‘냉혈 의사’가 있었다. 생체실험으로 유명한 ‘731부대’ 책임자 이시이 시로다. 교토제국대 의과를 졸업한 의사인 그가 지휘한 731부대에서는 포로로 잡힌 중국군, 우리 독립투사, 여성과 어린이 등 모두 1만여명을 생체실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균전에 대비해 페스트균과 탄저균 등을 주입한 음식과 물을 포로수용소의 사람들에게 먹였다. 거리의 아이들에게도 콜레라균이 묻은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다. 산 채로 사람의 피부를 벗겨 내기도 했고, 성병 연구를 위해 남녀 수용자에게 강제로 매독·임질균을 감염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동상실험을 한다며 중국인을 발가벗겨 물벼락을 내린 뒤 추위에 저녁 내내 방치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교토대와 규슈제국대, 심지어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 의학부에서 731부대 관계자 수십여명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생체실험을 바탕으로 쓴 논문은 일본 국회도서관에 극비 문서로 대량 보관돼 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 회부된 23명의 전범 중 20명이 의사였다. 하지만 마루타 실험에 나섰던 일본 의사들은 오히려 전후 의학계, 학계에서 유명인사로 출세했다.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전쟁의학 범죄에 대한 단죄는커녕 오히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의 역주행을 일삼고 있다. 731부대원들이 생체실험도 모자라 이를 바탕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실은 일본의 니시야마 가쓰오 시가대 의대 명예교수에 의해 이번에 처음 드러났다. 그가 용기 있게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이런 사실은 영원히 묻혔을지도 모른다. 일본의 몰역사인식을 비난하기에 앞서 과연 일제 강점기를 비롯한 과거사 연구에 우리는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일본과의 ‘역사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일제 강점기 전문가를 비롯한 일본 전문가들을 긴 안목을 갖고 길러내야 한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면 일본 내의 양식 있는 지식인들과 연대해서라도 과거의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해야 일본의 억지 논리에 실증적으로 반박할 수 있지 않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아시아 왕따’ 아베, 기댈 곳은 푸틴?

    ‘아시아 왕따’ 아베, 기댈 곳은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일본을 방문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초청을 받아 방일한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시기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올가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새 정권 출범 이후 한 차례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는 지난해에만 4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러시아를 방문해 회담을 가진 뒤 푸틴 대통령을 일본에 초청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방일로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대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러·일 정상은 지난해 4월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쌍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목표로 삼는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쿠릴열도 4개섬 문제은정치적으로 미묘한 주제이기 때문에 해결을 위해서는 러·일 관계가 발전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동아시아) 지역의 관계 정상화에 이바지하지 않는 움직임”이라면서 “제2차세계대전 결과에 이의를 두는 것은 유엔 헌장과 모순된다”며 비판했다. 또한 영토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2차대전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카시야스 “다음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 지킬 것”

    카시야스 “다음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 지킬 것”

    “다음 시즌에도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 것이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자 수많은 매체에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키퍼를 선정할 때 항상 이름을 올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그런 카시야스가 리그 경기에서 후보로 경기에 나선지 1년이 넘었다. 웬만한 선수라면 이적을 생각할 법도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원클럽맨’인 카시야스는 여전히 팀에 애정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카시야스는 21일 열린 코파델레이 경기에 출전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518분 동안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개인 기록을 새로 썼다. 리그 출전 없이, 챔피언스리그와 컵 대회 경기에서 이뤄낸 결과다. 경기 후 스페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시야스는 “좋은 기록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록에 대해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이적설을 일축하며 “나는 다음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에 있을 것”이라며 “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싫증 날 정도다. 내게 중요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변함없는 충성심을 과시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韓·中지도자, 日과 만나 문제 해결해야”

    “韓·中지도자, 日과 만나 문제 해결해야”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일본의 의도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대화를 하지 않습니까. 일본은 군사대국이 되는 걸 원치 않는 듯합니다. 이대로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몰아붙이면 군사적 대립만 초래할 뿐입니다.” 미국 내 최고의 ‘동아시아통’으로 꼽히는 에즈라 보걸(84)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화’를 강조했다. “어떠한 경우라도 소통의 창구는 열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간담회는 ‘덩샤오핑(鄧小平) 평전’(민음사 펴냄)의 국내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그는 “미국 입장에선 중국과 한국이 일본과 회담을 지속하지 않은 것이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와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웠을 것”이라며 “덩샤오핑도 주요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도 덧붙였다. 보걸 교수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시 부시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담당 분석관과 동아시아 정책자문회의 공동의장을 지냈다. 하버드대에선 동북아연구소를 직접 이끌어 왔다. 지난 15일 국내에 첫 출간된 ‘덩샤오핑 평전’은 덩샤오핑과 중국 현대사에 대한 보걸 교수의 10년 연구가 집적된 책이다. 2011년 처음 출간된 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출간돼 73만부나 팔렸다. 그는 책을 쓰기 위해 덩샤오핑과 관련된 영문, 일문, 중문 자료를 거의 모두 살폈다. 또 덩샤오핑의 자녀와 그 밑에서 일하던 관리 등 100여명을 중국어로 직접 인터뷰했다. “덩샤오핑 집권 초기인 1978년 중국은 가난하고 혼돈스러운 나라였죠.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 정책 실패와 문화혁명으로 거덜난, 외부와 단절된 나라가 오늘날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하며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초강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보걸 교수는 덩샤오핑을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꼽았다.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오늘날 중국도 없다는 이야기다. 덩샤오핑의 리더십에 대해선 “강하지만 유연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군과 지방정부, 금융기관, 당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언제나 분명하고 강한 메시지를 일관된 방향으로 제시했고, 유연했기에 국가의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2011년 제자인 김병국 고려대 교수와 함께 ‘박정희 시대’를 집필하기도 했다. 박정희와 덩샤오핑의 공통점으로는 경제부흥을 꼽았다. 다만 “74세에 중국의 리더가 된 덩샤오핑은 정치, 군사, 경제 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도자에 올랐을 때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하버드대에서 만났는데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시대 지식인들이 많이 탄압받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한국의 현대화를 이끈 것은 간과할 수 없다.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지만 급진적 경제발전을 이끈 똑똑한(smart)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로는 “박 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을 보여 주며 한·중 관계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 2~4월 도발 가능성 크다”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은 21일 “한·미는 북한 (김정은) 리더십의 최근 행동과 위험성, 미래에 취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외교부에서 김규현 1차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미국은 한국의 방어와 안보를 강력히 지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는 이날 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화 공세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합의하고, 북한 정세에 대한 양국 협의 빈도를 현재의 3개월 단위에서 1개월 단위로 단축해 집중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회담에서 북한 정세 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후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이다. 한·미 양국은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한·일관계의 개선 필요성도 우리 측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 부장관은 한·일 양국의 향후 관계 개선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상의 핵심 포인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 방문 시 우리 측의 경고와 우려를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번스 부장관은 이날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후 곧바로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중근 의사 항일 의거 알려 일제 침략의 역사 직시 의도”

    “안중근 의사 항일 의거 알려 일제 침략의 역사 직시 의도”

    “일제 침략의 역사를 회고하고 직시하려는 것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의 총설계사 겸 책임자인 쉬허둥(徐鶴東) 하얼빈시 문화·신문출판국 부국장은 20일 하얼빈 시정부 회의실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기념관의 설립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쉬 부국장은 “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의 항일 의거와 동양평화론을 널리 알림으로써 (일제의) 침략전쟁에 반대하고 세계 평화를 제창하고자 설계됐다”면서 “기념관 설치는 중국이 위대한 인물에 표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라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념관이 지난해 11월 시공에 들어가 불과 2개월여 만에 전광석화처럼 완성돼 개관한 것과 관련,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때 표지석 설치 요청이 있은 이후 줄곧 설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이 박 대통령의 요청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다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기로 태도를 바꿨다는 추측을 부인한 것이다. 200㎡ 규모의 기념관 내부 전시물은 중국에서 안 의사와 관련된 사료를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던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서 옮겨 온 것들이다. 쉬 부국장은 기념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안 의사의 의거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설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을 재현한 대형 수묵화 등이 걸려 있다. 모두 중국 1급 미술가들의 작품이다. 그는 기념관 개관뿐만 아니라 저격 지점인 하얼빈역 1번 플랫폼 위에 ‘안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 26일’이라는 설명 문구를 눈에 잘 띄게 걸어 놓은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쉬 부국장은 안 의사가 중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한학(漢學)에 밝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항일투쟁이라는 공통분모뿐만 아니라 문화적 유대도 강하다며 양국 간 우의와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념관에 걸려 있는 안 의사의 서예 작품은 모두 한학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서 “중국 국부 쑨원(孫文)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등 중국의 옛 최고 지도자들도 안 의사의 의거를 대대적으로 칭송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사는 한국 근현대사 최고의 영웅으로 중국인들도 그를 존경하고 흠모한다”면서 중국은 이미 2006년부터 안 의사 기념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소개했다. 안 의사가 거사를 치르기 전 들렀던 자오린(兆麟)공원(옛 하얼빈공원)에 안 의사의 유묵비를 세웠고,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에 별도의 ‘안중근 전시실’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하얼빈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센카쿠서 日과 군사충돌 방지 전략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일본과 군사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은 베이징발로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말 이 같은 기본 인식을 세운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센카쿠 열도 문제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도록 일본에 대한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전보장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에서 센카쿠 열도를 제외하도록 미국에 요청함과 동시에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 문제를 이용해 미·일 갈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지도부는 지난해 10월 말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중국 주변 약 30개국의 대사를 베이징에 초청해 향후 5~10년간 주변 외교의 전략 목표를 정하는 ‘주변외교공작좌담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 사회(비교적 여유 있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평화로운 주변 환경은 필수’라는 방침이 제시됐다. 이런 방침을 근거로 지도부는 “중국은 일본과 싸울 생각이 없다. 일본은 싸울 용기가 없다. 미국이 개입하지 않도록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는 것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우경화 아베 보란듯… 한·중 비밀리에 깜짝 개관

    한국을 강점한 일본 제국주의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중국이 역사적 현장인 하얼빈역에 19일 공식 개관한 건 한층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는 2006년부터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안 의사의 의거 표지석 설치를 요청해 왔지만 그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의 정상회담 관례를 깨고 일본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정상회담을 했고,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안 의사의 기념 표지석 설치를 강력히 요청한 게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됐다. 중국이 그동안 미뤄 왔던 표지석 설치에서 한 발 나아가 ‘안중근 기념관’으로 화답한 건 한국과 공동으로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우경화와 퇴행적 역사 인식을 압박하는 ‘상징적 메시지’의 성격도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하얼빈시가 기념관 건립에 나섰지만 외교적 민감성을 감안해 공사 현장에 대형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비밀리에 진행됐다. 중국 정부가 우리 측 외교 채널에 안중근 기념관 건립을 통보해 온 시점도 내부 조율을 마친 지난해 하반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한국 정부에만 미리 귀띔한 채 북한에는 사전 통보조차 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기념관 건립이 한·중 양자 관계뿐 아니라 북한, 일본도 주시해 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관식이 예고되지 않고 행사에 중국 측 인사만 참석한 것은 북한과 일본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안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 유적지를 조성하고 학술대회를 여는 등 기념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과 공조하지 않더라도 사안에 따라 한·중이 자연스럽게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양국이 일본에 노골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건 역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중 양국이 밀착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일본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해 11월 한·중 간 안 의사 표지석 설치 협의와 관련, “안 의사는 범죄자”라고 주장해 우리 정부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 소식을 인터넷판 속보로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근거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역사 문제로 일본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 안중근 기념관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일본, 안중근 기념관 애써 평가절하하면서도

    일본 정부와 언론은 20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대해 반발 섞인 사실관계만 간단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한·중 관계를 폄하했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19일 한국, 중국의 주일 대사관 공사에게 각각 전화로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안 의사 기념관 소식을 간결하게 전하면서 “중국이 역사 문제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일본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사히신문도 “중국 정부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에 더해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아베 정권에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내다봤을뿐 별다른 분석을 내놓지 않았다. 대표적인 우익지인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기념관을 ‘반일의 성지’로 삼고,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역사인식문제로 대일(對日) 공세를 강화할 것이 확실하지만 중국 외무성은 개관을 대대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한·중 사이에 온도차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의 신화사통신은 ‘해외뉴스’로만 다뤘다”고 평가절하했다. 중국 하얼빈시와 하얼빈시 철도국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에 안 의사 기념관을 설치하고,19일 개관식을 열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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