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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동북아 안보질서 파장’ 주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1일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결정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동북아시아 안보 질서의 ‘새로운 현상 변화’라는 점에서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과거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 고노 담화 검증까지 한반도를 향한 과거사 도발을 이어 가고 있는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총괄 기획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기류가 짙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전후 방위안보정책의 중대한 변경’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한반도 안보와 우리 국익에 대한 영향은 ‘불용’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이 이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사례로 제시한 낙도(외딴섬)에서의 불법 행위 대처 관련 내용은 ‘독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별도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 성명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범위를 ‘미·일 안보 동맹의 틀’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후속 조치로 일본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에 나선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일본 및 주변 지역에서의 유사시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진정으로 과거의 침략 역사를 청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이 전후 체제의 탈피를 시도하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요청 없이 한반도에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건 한·미·일 3국 모두 불가능하다고 본다는 데 이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주일 미군이 주한 미군의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현실과 유사시 한반도 내 일본인 보호를 명분으로 일본의 군사적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으로 묶인 미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위 확약 및 중·일 영토 분쟁 등 미·일 대 중국의 대결 구도 강화가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야스쿠니 방화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 (류창 사건)

    판례의 재구성 10회에서는 2011년 12월 일본 야스쿠니 신사 기둥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이고, 이듬해 1월 주한 일본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국내에 수감된 중국인 류창을 인도해 달라는 일본 정부의 요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서울고법 2012토1)을 소개한다. 법원의 결정이 갖는 의미를 비롯한 관련 해설을 최태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야스쿠니 방화 범죄인 인도 청구 사건’(일명 ‘류창 사건’)이란 중국인 류창(40)이 2011년 말 일본 야스쿠니 신사 일부 기둥에 불을 붙인 범행에서부터 출발한다. 류창은 그의 외할머니가 1942년쯤 전남 목포항을 통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중국으로 끌려가 위안부가 돼 고초를 겪은 이야기와 함께 외증조할아버지가 1940년대 초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몰래 한국어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을 받아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본의 반인륜적 만행에 반감을 갖게 됐다. 류창은 2011년 10월 일본으로 건너가 같은 해에 일어났던 ‘동일본 대지진’ 재해 지역 주민에 대한 심리 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1년 12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성과 해결을 일본 측에 요구했지만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오히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맞서는 것을 보고 류창은 분노를 느꼈다. 그는 외할머니의 기일인 그해 12월 26일을 범행 날로 정하고 그날 새벽 3시 50분쯤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범행 직후 류창은 우리나라에 와서 ‘수요 집회’가 1000회째가 될 때까지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자 2012년 1월 6일 주한 일본 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2002년 4월 8일에 체결해 그해 6월 21일 발효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범죄인 인도 조약’(이하 인도 조약)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붙인 범행을 기물 손괴가 아닌 방화 피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류창을 일본으로 인도해 줄 것을 2012년 5월 21일자로 청구했다. 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범죄인의 인도 심사 및 심사 청구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고법과 서울고검이 ‘전속 관할권’을 갖는 것으로 돼 있다. 전속 관할권의 영향으로 서울고법에서 내린 결정은 상고가 인정되지 않는다. 즉 범죄인 인도 심사에 있어 서울고법의 결정은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서울고법은 류창 사건을 ‘정치적 범죄’ 중 사인 또는 사적 재산, 사적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오로지 해당 국가의 정치 질서에 반대하거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저지른 ‘상대적 정치범죄’로 간주했다. 서울고법은 사건 안에 존재하는 일반범죄(방화, 기물 손괴 등)로서의 성격과 정치적 성격 중 어느 것이 더 주된 것인지를 판단해 ‘인도 거절’ 결정을 내렸다. 서울고법은 “범죄인에게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동기를 찾아볼 수 없고 야스쿠니 신사가 법률상 종교단체 재산이기는 하나 국가시설에 상응하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고 평가되며 범행과 정치적 목적 사이에 유기적 관련성이 인정된다”는 점을 거절 결정을 내린 근거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범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전혀 없고 범행 목적이 일본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거나 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압력을 가하려 했던 것인 점 등이 인정됐다. 여기에 서울고법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대다수 문명 국가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 등을 종합해 볼 때 인도 대상 범죄는 일반물건 방화라는 일반범죄 성격보다 정치적 성격이 더 강해 정치적 범죄에 해당하므로 달리 범죄인을 인도해야 할 예외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靑 “日 국격·신뢰 문제”… 아베 불신 팽배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靑 “日 국격·신뢰 문제”… 아베 불신 팽배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일본 정부 스스로 훼손한 건 국격과 신뢰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12월 집권 이후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 기술 등을 삭제한 역사교과서 검정 통과, 고노 담화 검증까지 한·일 관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불신감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고노 담화 검증은 일본 정부의 신뢰도와 국격을 보여 준 것 아니겠느냐”면서 “우리는 그런 점을 감안해 외교 활동을 할 것이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외교적 교섭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표하며 마치 양국의 정치적 협상의 결과물인 양 고노 담화 훼손에 이용한 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왜곡한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시기조차 모색하기 어려운 한·일 정상회담은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박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지난 15일 이병기 전 대사가 귀국한 후 일주일째 공석인 주일대사 지명을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주일대사에는 외교부 일본과장과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을 역임한 ‘일본통’인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력하다. 그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만큼 대통령의 뜻을 읽고 일본 측에 전달할 복심으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박 전 수석이 업무에서는 합리적이지만 외교관 시절 일본 관계에서는 강골 성향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지난해 8월 방한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를 비공개로 만나 박 대통령의 뜻을 전하는 등 대일 메시지 작업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는 2015년에도 격랑이 예고되고 있다. 고노 담화를 적대시하면서도 국제사회를 의식해 계승을 표명한 아베 총리가 내년에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에 어떤 폭탄 내용을 담을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멀어진… 일본의 16강

    일본 월드컵대표팀의 알베르토 자케로니(61)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4강”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런 일본이 20일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그리스와의 2차전 전반 38분 상대 수비수 코스타스 카추라니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등에 업고도 0-0으로 비겨 일찍 짐을 싸게 생겼다. 1무1패(승점 1)로 3위로 처진 일본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25일 3차전 상대가 2승(승점 6)을 챙기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콜롬비아이기 때문. 일본에 골 득실에서 뒤진 4위 그리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코트디부아르를 만난다. 전날 ‘티키타카의 몰락’과 빼닮은 ‘스시타카의 몰락’이었다. 일본은 662개의 패스를 시도, 570개를 성공해 패스 성공률이 86%였다. 243개를 시도해 144개를 성공한 그리스(59%)보다 질과 양에서 앞섰다. 점유율도 68%로 그리스(32%)의 곱절을 넘었다. 그러나 창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고 측면에서의 크로스 패스는 그리스 장신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막혔다. 동료의 퇴장에 투쟁심이 발동한 그리스가 오히려 전반 40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AS로마)가 일본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된 공을 재차 잡아 강력한 슈팅을 날렸는데 그만 일본 수문장 가와시마 에이지(스탕다르 리에주)의 선방에 걸렸다. 일본은 후반에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를, 후반 12분에는 ‘히든카드’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6분 테오파니스 게카스(코니아스포르)의 헤딩슛을 골키퍼 가와시마가 선방해 한숨을 돌린 뒤 후반 23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력가와가 수비수 키를 넘겨 우치다 아쓰토(샬케)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우치다는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원터치 패스를 보냈다. 오쿠보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고, 일본 열도는 깊은 탄식에 빠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아베 정부 고노담화 흔들기, 일본의 비극이다

    일본 아베 정부가 또 한번 한·일 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 역사교과서 왜곡 확대도 모자라 일본군 위안부 징발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마저 훼손하고 나섰다. 앞서 그제는 우리 군의 동해 사격훈련에 대해 독도 영유권을 운운하며 중단을 요구하는 주권 침해의 도발마저 불사했다. 그들의 수구적 역사 부정 행태가 대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정녕 한·일 관계의 파탄을 보고자 하는 것인지 아베 정부의 퇴행적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어제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부장관이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보고한 고노 담화 검증 결과를 통해 1993년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이름으로 담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한·일 정부 당국자가 문안을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 정부가 ‘한국 측과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은 사실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고노 담화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결과라는 해석을 낳게 하는 것이자, 향후 과거사 부정의 또 다른 길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양국 간 위안부 피해 보상 논의에 새로운 걸림돌을 깔아 놓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고노 담화 작성 당시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조세영 전 외교부 동북아국장에 따르면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의논을 요청했고, 이에 ‘일본 자신의 판단에 따라 발표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견과 ‘뒤에서 한국에 책임을 전가할 생각은 없다’는 일본 측 의견이 오간 뒤에 일본 측 상담 요청에 우리 정부가 응했다고 한다.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 해도 이는 국가 간 외교에 있어서, 특히 과거사 사죄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천명하는 데 있어서 당사국이 상대국의 의견을 묻고 그 뜻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는, 통상적이고 기본적인 절차로 볼 일이다. 이를 두고 마치 고노 담화가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양 호도하는 것은 외교적 기망이자, 또 다른 과거사 부정이 아닐 수 없다. 아베 내각이 제아무리 부끄러운 과거사 지우기에 몰두한다고 해서 엄존하는 실체적 진실이 바뀔 수는 없는 일이다. 위안부 강제 징집을 증명하는 역사적 자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친다. 중국 지린성 기록보관서에서만 해도 지난 1월과 4월 일본군이 자체 예산으로 직접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 등이 57건이나 발견됐다. 지난 2일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문제아시아연대회의가 일본군의 위안부 징집과 관련한 공문서 529점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노 담화를 아무리 흔들고 깎아내린들 과거사가 지워질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고노 담화는 일본이 자신들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침략국의 오명을 씻고 정상국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외교 목표에 앞서 일본 스스로를 위한 자구적 조치였던 것이다. 이제 와서 이를 흠집낸다는 것은 저들 스스로 퇴행의 역사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아베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과거사가 지워지고 독도의 주인이 바뀔 수는 없다. 역주행을 하면 할수록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은 국제적 고립일 뿐이다. 일본의 비극이고, 동북아시아의 불행이다.
  • [데스크 시각] 정도전과 어느 총리 후보자/김경운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도전과 어느 총리 후보자/김경운 정책뉴스부장

    “삼봉이 생각하는 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태조 이성계) “듣는 것이옵니다.” “참는 것이옵고 품는 것이옵니다.”(삼봉 정도전) 요즘 TV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명대사도 한몫한다. 곱씹을수록 절묘하고, 또 지금 현실 정치를 빗댄 것 같기도 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도전이 꿈꿨던 조선은 백성을 최고의 선으로 여기는 민주적 복지국가였다. 그런 조선의 건국을 민본대업(民本大業)이라고 했다. 권력과 부를 모두 거머쥔 족당들의 수탈 아래서 노비에 가깝던 농민들은 조선에 이르러 비로소 제 땅을 갈고 천하의 근본으로 대접받았다. 출산한 관비의 남편도 육아휴직을 보장받은 곳이 조선이다. 당시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시대를 앞선 이상국가, 이상향이 아닐 수 없다. 느릿느릿 쟁기질을 하고, 아무 때나 흥얼거리는 구한말 농부의 모습이 영국의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 비숍 여사에게는 게으른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어린 아이들마저 공장에 나와 값싼 노동력을 보태야 했던 산업혁명기의 본국과 비교하면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동양의 낯선 나라에 점차 애정을 느꼈고 돌아갈 땐 아쉬움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런데 요새 입에 오르내리는 국무총리 후보자는 정도전의 앞선 조선을, 비숍 여사의 다정한 조선을 애써 폄하하는 데 열을 올렸던 모양이다. 구한말에 우왕좌왕하다가 일제강점을 맞은 사실이 분하고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자는 의미에서, 낯익은 교인들에게 한 것이라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뭐가 있다. 일관된 논리로 우리 역사에 대해 자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조선을 헐뜯고 싶었던 세력은 아마 일본의 국가주의자들이었을 것이다. 일본은 16~17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막부시대를 열면서 조선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즉 수도를 신도시 도쿄로 옮긴 뒤 군사정권의 특성대로 산업과 상업을 중시하며 국력 양성에 매진한다. 이 과정에선 민본 등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을 때도 여유를 부리던 조선은 기계문명 중심인 근대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만다. 당시 일본은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게으른 나라를 산업화로 구제한 것이라는 식민사관을 필요로 했다. 여기에는 어느 한 시기에 개방화, 산업화, 군사화 등이 뒤처졌다고 조선의 가치를 통째로 무시하는 태도가 담겼다. 총리 후보자가 말하는 ‘게으르고 남(일본)한테 신세나 지는 우리 민족의 DNA’에도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구석이 엿보인다. 역사시대 이래 세계 문명의 흔적은 거의 예외 없이 반도에서 열도로 넘어갔다. 이는 반도인들의 DNA가 더 우수해서가 아니고, 열도인들의 그것이 열성이어서도 아니다. 신문명이 세계 대륙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흘러드는 과정일 것이다. 하물며 근세기에 얼마간 열도의 기술력이 반도를 앞질렀을 뿐인데, 이를 두고 DNA까지 운운하는 것은 기어코 역사인식을 의심받을 만하다. 더욱이 할 말이 없는 게 ‘일본군 위안부 배상 요구는 떼쓰기’라는 말이 피해 할머니들을 울렸고, ‘욕망의 땅 세종시’가 충청인들을 뿔 나게 했으며 끝내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라는 해명은 표현도 직업 기술인 후배 기자들을 속 터지게 했다. 정승감으로서 민심을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 김경운 정책뉴스부장 kkwoon@seoul.co.kr
  • 일본 그리스 이영표 결과 예측 ‘무승부’ 또 맞췄다

    일본 그리스 이영표 결과 예측 ‘무승부’ 또 맞췄다

    일본 그리스 이영표 결과 예측 ‘무승부’ 또 맞췄다 일본이 전반전 상대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그리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38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이후 11명으로 10명의 그리스를 상대했으나 끝내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이뤘다. 일본에는 통한의 무승부였다.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석패한 일본은 이날 그리스를 상대로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일본은 수적 우위에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아쉽게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넘어 원정 대회 최고 성적까지 노리는 일본은 두 경기에서 1무 1패의 전적을 거둬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승점 1로 C조 3위에 자리한 일본의 다음 상대는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조 1위 콜롬비아(승점 6)다. 일본과 승점에서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C조 최하위인 그리스는 일본과 같은 날인 25일 코트디부아르(승점 3)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전형적인 패싱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여 나갔고, 전통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구사하는 그리스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며 한방을 노렸다. 일본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창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고 측면에서 띄워 준 크로스 패스는 그리스의 장신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걸렸다. 그리스 역시 역공을 위해 달려들었으나 일본을 위협하기에는 스피드가 느렸고 최전방에서의 마무리 과정이 투박했다. 답답하게 진행됐던 경기 흐름은 그리스의 코스타스 카추라니스(PAOK)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요동쳤다. 전반 27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카추라니스는 11분 뒤 일본의 역습을 끊어내려고 또다시 거친 태클을 했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그리스는 예상치 못한 퇴장이 강한 투쟁심을 끌어내며 전반 40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AS로마)는 일본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된 공을 재차 잡아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향한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스탕다르 리에주)의 선방에 걸렸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를, 후반 12분에는 ‘히든카드’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6분 테오파니스 게카스(코니아스포르) 헤딩슛을 골키퍼 가와시마의 선방으로 막아내고 한숨을 돌린 일본은 후반 23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가가와가 수비수 키를 넘겨 우치다 아쓰토(샬케)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우치다는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원터치 패스를 보냈다. 발만 갖다대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쿠보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32분에는 오쿠보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오레티스 카르네지스(그라나다)가 쳐냈다. 오히려 일본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았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뒤에서 강하게 달려들던 요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에게 아찔한 헤딩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일본은 후반 44분 엔도의 예리한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면서 땅을 쳤다. 이날 KBS는 경기 직전 해설위원들이 예상한 스코어를 공개했다. 그동안 정확한 예측으로 ‘문어영표’, ‘갓영표’란 별명을 얻은 이영표 해설위원은 일본과 그리스가 2-2로 비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티즌들은 “일본 그리스 이영표 예언 대단하다”, “일본 그리스 이영표 예언 그냥 우연히 맞은 것 같네”, “일본 그리스 이영표 예언, 이 정도면 진짜 점쟁이 수준인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먹고 또 먹고… 막고 또 막고

    카시야스는 멘붕’, 브라보는 ‘브라보’. 19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B조 스페인-칠레전에선 거미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역 최고 골키퍼 가운데 한 명으로 오랫동안 무적함대 스페인의 골문을 지켰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또 굴욕을 맛봤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다섯 골이나 내주며 망연자실했던 그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56번째로 출장해 칠레를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가 더 찢어지고 말았다. 전반 20분 상대 공격수의 개인기에 당해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전반 43분에는 프리킥을 펀칭한 공이 하필이면 상대 공격수의 발 앞에 떨어지는 바람에 또 골을 내줬다. 앞서 세 차례 월드컵 15경기에서 10골을 허용했는데 브라질에선 2경기 만에 벌써 7골이다. 대표팀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 2008,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 또 소속팀에서 리그 5회·챔피언스리그 2차례 우승을 합작한 그였지만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월드컵 무대와 안녕을 고했다. 반면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31·레알 소시에다드)는 브라질을 상대로 펼친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의 ‘선방쇼’ 못지않은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 코케(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이상 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산티 카소를라(아스널) 등이 골문 안쪽으로 날린 아홉 차례의 유효 슈팅을 막고, 막고, 또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문전 혼전 중 알론소의 강슛과 이니에스타의 중거리슛을 막아낸 게 압권이다. 키가 183㎝로 골키퍼치고는 크지 않지만 반사신경과 판단력이 뛰어나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해 2004년부터 칠레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2010년에는 스페인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프리킥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일본 그리스 결과 ‘무승부’ 0-0 “문어영표 예언은?”

    일본 그리스 결과 ‘무승부’ 0-0 “문어영표 예언은?”

    일본 그리스 결과 ‘무승부’ 0-0 “문어영표 예언은?” ‘일본 그리스 이영표 예언’ 일본 그리스 이영표 결과 예측 ‘무승부’ 또 맞췄다 일본이 전반전 상대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그리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38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이후 11명으로 10명의 그리스를 상대했으나 끝내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이뤘다. 일본에는 통한의 무승부였다.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석패한 일본은 이날 그리스를 상대로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일본은 수적 우위에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아쉽게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넘어 원정 대회 최고 성적까지 노리는 일본은 두 경기에서 1무 1패의 전적을 거둬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승점 1로 C조 3위에 자리한 일본의 다음 상대는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조 1위 콜롬비아(승점 6)다. 일본과 승점에서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C조 최하위인 그리스는 일본과 같은 날인 25일 코트디부아르(승점 3)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전형적인 패싱 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여 나갔고, 전통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구사하는 그리스는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며 한방을 노렸다. 일본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창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고 측면에서 띄워 준 크로스 패스는 그리스의 장신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걸렸다. 그리스 역시 역공을 위해 달려들었으나 일본을 위협하기에는 스피드가 느렸고 최전방에서의 마무리 과정이 투박했다. 답답하게 진행됐던 경기 흐름은 그리스의 코스타스 카추라니스(PAOK)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요동쳤다. 전반 27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카추라니스는 11분 뒤 일본의 역습을 끊어내려고 또다시 거친 태클을 했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그리스는 예상치 못한 퇴장이 강한 투쟁심을 끌어내며 전반 40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AS로마)는 일본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된 공을 재차 잡아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향한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스탕다르 리에주)의 선방에 걸렸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를, 후반 12분에는 ‘히든카드’ 가가와 신지(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6분 테오파니스 게카스(코니아스포르) 헤딩슛을 골키퍼 가와시마의 선방으로 막아내고 한숨을 돌린 일본은 후반 23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가가와가 수비수 키를 넘겨 우치다 아쓰토(샬케)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우치다는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원터치 패스를 보냈다. 발만 갖다대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쿠보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32분에는 오쿠보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 오레티스 카르네지스(그라나다)가 쳐냈다. 오히려 일본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차례 위험한 순간을 맞았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뒤에서 강하게 달려들던 요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에게 아찔한 헤딩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일본은 후반 44분 엔도의 예리한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면서 땅을 쳤다. 이날 KBS는 경기 직전 해설위원들이 예상한 스코어를 공개했다. 그동안 정확한 예측으로 ‘문어영표’, ‘갓영표’란 별명을 얻은 이영표 해설위원은 일본과 그리스가 2-2로 비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티즌들은 “일본 그리스 이영표 예언 대단하다”, “일본 그리스 이영표 예언 그냥 우연히 맞은 것 같네”, “일본 그리스 이영표 예언, 이 정도면 진짜 점쟁이 수준인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無能 함대’

    아름다운 패스를 뽐냈지만 거기까지였다. 스페인이 19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칠레와의 2차전에서 0-2로 완패해 24일 호주와의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에서 탈락했다. 필드골 하나 없는 상태에서 승점도 없이 2경기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사실상 쫓겨난 것이다. 전 대회를 제패한 팀이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스페인이 다섯 번째다. 특히 남아공대회 앞뒤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을 2연패한 스페인으로선 메이저대회 4연패는 물론 월드컵 2연패의 영예를 차지할 기회도 놓쳤다. 1930년 시작한 월드컵에서 2010년까지 19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2연패를 이룬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뿐이다. 기록을 보면 스페인이 압도적인 축구를 했다. 705개의 패스를 시도한 가운데 579개를 성공해 패스 성공률 82%로, 464개를 시도해 332개를 성공시킨 칠레(72%)를 앞질렀다. 또 15개 슈팅 가운데 9개가 골문 안을 향한 유효슈팅이 돼 7개 중 4개에 그친 칠레보다 많았다. 다만 칠레가 117.58㎞를 뛴 반면 스페인은 109.25㎞에 그쳤다. 특히 두 팀 선수 가운데 칠레의 마르셀로 디아스가 12.5㎞로 가장 길게 달렸는데 공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도 5.9㎞로 가장 멀리 내달렸다. 그러나 스페인의 다비드 실바는 공을 갖고 있는 상태로도 5.4㎞를 뛰었다. 왜소한 칠레 선수들은 스페인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앞과 옆은 물론 뒤까지 에워쌌고 당황한 상대가 실수한 틈을 파고들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칠레는 전반 20분 미드필드에서 스페인의 패스를 가로챈 뒤 빠르게 치고 올라가 찰스 아랑기스가 문전으로 살짝 내준 패스를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골키퍼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슛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43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프리킥을 스페인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펀칭한 공을 잡은 아랑기스가 오른발로 감아 차 골대 오른쪽 구석에 찔러 넣었다. 후반 7분 스페인에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디에고 코스타가 오버헤드킥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빗맞혀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19분 코스타 대신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하며 칠레 문전을 두드렸지만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납득이 안 가게 길었던 추가 시간 6분은 무적함대의 몰골을 더 처참하게 드러낼 뿐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떴다! 빅 매치] 무적함대, 다시 마라카낭에 이번도 침몰? 이번엔 재기?

    너덜너덜해진 무적함대, 기사회생이냐 침몰이냐. 세계 축구팬의 눈이 19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쏠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 칠레와의 대결이다.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은 지난 14일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1-5로 참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긴 상태다. 져도 너무 처참하게 졌다. 반면 칠레는 같은 날 호주를 3-1로 잡아 상큼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스페인으로서는 명예 회복이 시급하다. 2010년 남아공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우승까지 했다며 애써 침착한 모습이지만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물 건너 갈 수도 있다. 일단, 선발 라인업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덜란드의 스피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제라르 피케(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 수비진이 특히 걱정거리.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교체론도 나오고 있지만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부상 중이다. 스페인으로서는 칠레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2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25골을 넣고 8골을 잃었다. 가장 최근에 만난 2013년 9월 친선전에선 2-2로 비겼다. 스페인은 그러나, 마라카낭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지난번 네덜란드전과 함께 스페인 축구 최대 참사로 꼽히는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월드컵 결승리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6으로 대패한 바 있다. 그곳이 마라카낭이다. ‘남미판 닥공 축구’를 보여주는 칠레는 스페인이 한 수 위 상대이긴 하나, 잡는다면 16강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3차전 상대가 막강 화력을 뽐낸 네덜란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신창이가 된 무적함대를 상대로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칠레의 메시’로 불리는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의 활약이 주목된다. 산체스는 호주와의 1차전에서도 1골 1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미국 ESPN은 B조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네덜란드 95.6%, 칠레 77%, 스페인 25.4%, 호주 2%로 점치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반 페르시, 헤딩골 합성사진 ‘기념 릴레이’

    반 페르시, 헤딩골 합성사진 ‘기념 릴레이’

    스페인전에서 멋진 골을 터뜨린 네덜란드 대표팀의 로빈 반 페르시(30). 마치 그가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헤딩골의 순간을 포착한 이미지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반 페르시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B조 첫 경기인 스페인-네덜란드 경기에서 팀 동료 달레이 블린트가 중앙으로 한 번에 크로스로 넘긴 골을 그대로 점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키를 넘기는 절묘한 골을 넣으면서 역전과 대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5대1로 네덜란드를 대승리로 이끈 반 페르시의 그림 같은 헤딩골에 경의(?)라도 표하듯 트위터에는 반 페르시의 헤딩골 장면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VanPersing(반페르싱)라는 헤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상에서는 반 페르시의 헤딩골 합성사진을 기념하기 위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해외 언론도 이런 사진의 공유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직접 반 페르시의 헤딩골 장면을 재현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한편 많은 네티즌은 이번 골을 브라질 월드컵의 베스트골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컵 리뷰]스페인vs네덜란드… ‘티키타카’가 영원할 줄 알았지? 해답은 ‘힘’이야

    ’스페인 네덜란드’ ‘카시야스’ ‘로벤’ 스페인 네덜란드 하이라이트’ ‘반페르시’ ‘브라질 월드컵’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에 치욕스러운 경기를 선사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칠레와 멕시코는 각각 호주, 카메룬을 제압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와 아리언 로번이 각각 2골씩을 터트리면서 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을 5-1로 대파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에서 스페인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네덜란드는 4년 만의 복수전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한끝 차이’라는 유럽 강호들의 맞대결이었지만 대회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무적 함대’ 스페인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침몰한 것은 이변이라는 평가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과 2008·2012 유럽선수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으로서는 납득하기 힘든 패배였다. 비센테 델 보스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최악의 순간”이라면서 고개를 떨궜다. 스페인 선수들 역시 침통한 분위기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네덜란드의 대승은 스페인과 FC바로셀로나로 대표되는 ‘티키타카’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교한 숏패스를 이어가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려 필드를 점령하는 ‘티키타카’에 대한 해법이 나왔다는 것이다. ‘티키타카’의 원조격인 바르셀로나는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에게 0-4로 대패하면서 쇠락의 기미를 보였다. 스페인 역시 지난해 월드컵의 리허설로 브라질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특히 ‘티키타카’의 중심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패스 마스터들이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를 겪고 있다.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고 패스의 활로를 열어야 할 이들이 거친 압박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네덜란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티키타카’를 깨기 위해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5백으로 수비진을 두텁게 해 후방부터 중원을 장악한 뒤 판 페르시, 로번 등을 첨병으로 전원 공격에 나서는 ‘토털사커’ 스타일을 구사했다. 사비와 함께 세계 최고의 패스 마스터로 불리는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의 경우 그를 보좌하는 ‘돌쇠 스타일’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도움으로 상대의 집중 마크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사비는 고군분투만 하다 경기를 끝냈다. 또 그 동안 스페인 수비의 핵 역할을 했던 카를레스 푸욜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수비에 구멍이 생긴데다 공격진 역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불리던 이케르 카시야스는 네덜란드의 파상공세에 골문을 열어 줄 수 밖에 없었다. 패스의 활로를 찾지 못한 스페인의 부진이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패스 마스터들이 극적으로 부활해 다시 전열을 정비할 것인지에 축구팬들의 눈길이 몰리고 있다. 한편 이날 칠레-호주(B조),멕시코-카메룬(A조) 경기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칠레와 멕시코가 승리를 거뒀다. ‘칠레의 메시’로 불리는 알렉시스 산체스는 호주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결정적인 활약으로 3-1 승리를 선사했다. 산체스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칠레에 패한 호주는 이제 세계적인 강호 네덜란드(19일),스페인(24일)과의 맞대결을 남겨둬 16강 진출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멕시코는 후반 16분에 터진 오리베 페랄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카메룬에 1-0 신승을 거뒀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월드컵] 美언론이 뽑은 가장 섹시한 선수 Top 14

    [월드컵] 美언론이 뽑은 가장 섹시한 선수 Top 14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국의 한 언론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섹시한 선수 14인을 선정했다. 미국 뉴욕 타블로이드판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가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한 이 명단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박주영 선수도 순위권에 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해당 웹사이트 특별 코너를 통해 공개 중인 선수들을 역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평소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선수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14위. 박주영(대한민국)=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에서 뛴 적이 있는 스트라이커. 이번 월드컵은 3번째 출전이다. 13위. 파비안 존슨(미국)=대표팀에서 수비수를 맡고 있는 파비안 존슨은 미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011년 두 나라 중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12위. 그레이엄 주시(미국)=스포르팅 캔자스 시티 소속 미드필더. 지명도는 높지 않은 선수이지만, 확실한 미남이다. 11위.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세르히오 라모스. 스페인 대표이자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한 때 ‘장발’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10위.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현재 27세이지만 10대 시절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주전으로 뛰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 바르셀로나를 거쳐 최근에는 첼시로 이적했다. 외모는 물론 이름도 섹시하다. 9위. 디에고 루가노(우루과이)=EPL 웨스트브롬과 우루과이 대표로 뛰고 있는 선수. 188cm의 장신에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터프한 수비가 일품이다. 8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2002년 월드컵부터 스페인 대표팀 골문을 지키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고 있는 골키퍼.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골문을 지키고 있다. 데뷔 초부터 조각같은 미남으로 유명했다. 7위.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개최국의 에​​이스인 네이마르. 개막전에서 2골을 넣으며 단숨에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스트라이커로 뛰어난 실력과 외모를 겸비했다. 6위. 팀 케이힐(호주)=한때 EPL의 에버튼에서 뛰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케이힐. 34세가 된 그이지만 이번 대회도 호주 대표 공격수로 선발됐다. 특히 헤딩이 일품인 선수로 유명하다. 5위. 올리비에 지루(프랑스)=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지루.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그는 잘생긴 외모와 건장한 체격으로 여성 팬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선수다. 4위. 알렉시스 산체스(칠레)=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출전이되지만, 아직 25세로 젊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위. 글렌 존슨(잉글랜드)=EPL 포츠머스, 첼시 등에서 뛴 바 있는 현 리버풀 소속 오른쪽 수비수. 때때로 지나친 공격가담으로 인해 수비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수비수다. 2위. 제라드 피케(스페인)=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의 수비수로 세계적인 수비수 중의 하나이며, 마음도 상냥한 미남이다. 유명 여가수 샤키라의 남편이다.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2013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의심의 여지없는 현재 축구계 최고의 인기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득점력은 물론 조각같은 몸매와 경기장에 난입하는 팬들도 챙기는 매너로도 유명한 선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진왜란은 성전” 화려한 그림 속 추악한 제국주의

    “임진왜란은 성전” 화려한 그림 속 추악한 제국주의

    그림이 된 임진왜란/김시덕 지음/학고재/360쪽/1만 7000원1592년(선조 25년)부터 7년간의 임진왜란을 우리는 ‘임진년에 왜구가 일으킨 난리’라고 간단히 이해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북아 질서를 뒤흔든 근세 최대 규모의 국제전으로, 이후 이 지역에서 전개된 제국주의 국가 간 충돌을 예고하는 전쟁이기도 했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나라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쟁의 기록을 남겼다. 신간 ‘그림이 된 임진왜란’은 전쟁을 일으킨 자들의 입장에서 삽화로 담아낸 7년 전쟁의 기록이다. 고문헌 연구를 통해 전근대 일본의 대외전쟁 담론을 추적하는 김시덕(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조교수) 박사가 썼다. 앞서 ‘그들이 본 임진왜란’(2012년·학고재)에서 일본 근세의 외전과 그들의 관점을 분석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고문헌에 삽입된 17~19세기 일본의 목판화와 채색화 300여점을 통해 근세 일본인들의 관점에서 본 임진왜란을 소개한다. 17세기 후기~18세기 초 ‘조선정벌기’와 ‘에이리 다이코기’, 18세기 후기의 ‘에혼 무용 다기코기’, 19세기 전기의 ‘에혼 조선군기’와 ‘에혼 다이코기’, 19세기 중기의 ‘에혼 조선정벌기’ 등 7개 문헌에 수록된 삽화를 주로 담았다. 임진왜란이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되고 문헌으로 정착한 것은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립한 에도막부 때였다. 당시 출판인들은 상품으로서의 서적에 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목적으로 임진왜란을 적극 활용했다. 목판 인쇄술의 발달로 다양한 계급의 독자층을 확보하게 되면서 문자해독률이 높지 않은 중하급 무사 및 상인·농민들을 겨냥해 되도록 많은 삽화를 실었다. 우키요에(浮世繪)의 발달도 이런 경향에 일조했다. 결과적으로 에도시대 집필된 임진왜란 문헌군에는 삽화가 많이 포함돼 있지만 삽화의 형태로 실린 그림 자료는 사료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돼 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들 그림자료가 임진왜란이라는 전쟁 그 자체의 실상을 밝히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일본인들이 조선과 대외 전쟁을 어떻게 파악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훌륭한 자료들”이라며 “그림 자료에 보이는 일본인들의 인식은 근대 이후 제국주의 일본의 인식과 상통한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실제로 이들 목판 출판물에 수록된 삽화들은 17~19세기 일본인들이 임진왜란과 바깥 세계에 대해 갖고 있던 정보와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에혼 무용 다이코기’에는 히데요시가 원리주의 불교 종파인 일연종 신도였던 가토 기요마사에게 나무묘법연화경 깃발을 하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중·근세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을 불교와 신토(神道)를 함께 믿는 일본의 위엄을 해외에 빛내는 ‘성전’(聖戰)으로 인식하기도 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그런가 하면 ‘에혼 조선정벌기’에는 ‘조선왕 이연(선조)이 여색에 빠져 국정을 망치다’라는 제목의 기이한 삽화가 들어 있다. 전쟁 전 조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명나라가 구원해 준 덕분에 간신히 살아났다는 명나라의 ‘양조평양록’ 사관을 답습한 것으로 17세기 전기 이후 제작된 일본의 많은 문헌에서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증거다. 히데요시가 선봉장으로 세운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무용담은 임진왜란 문헌에 반드시 등장하고 삽화로도 즐겨 그려졌다. 문헌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과장되게 해석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뒤를 따라 서둘러 북진하던 가토 기요마사가 고니시의 부하들이 조선의 부녀자를 겁탈하는 모습을 보고 화내며 조선인을 보호해 주자 구출된 부녀자의 가족이 가토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앞다투어 가토군에 투항해 일본식으로 머리를 깎고 일본식 이름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펼친다. 단편적인 정보와 상상력에 의존해 목판화를 제작한 삽화가들은 한국인지 중국인지 구분하지 않고 대충 이국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 집의 실내 장식이 중국풍으로 묘사되고 중국풍 헤어스타일에 중국풍 옷을 입은 조선 여인이 등장하기 일쑤다. 심지어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명나라 군대를 알리는 깃발이 휘날리기도 한다. 에도시대 일본에서 제작된 임진왜란 문헌들에는 전쟁 당시 활약상을 보인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게 실려 있다. 일본인들이 남긴 임진왜란 문헌이 류성룡의 ‘징비록’을 적극 인용한 결과다. 진주 목사 김시민과 함경도에 진입한 가토 기요마사를 저지하려다 패한 거인 장군 한극함이 등장하고 특히 이순신은 불패의 장군이자 모함을 받았다가 복귀한 영웅신화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는 “근세 일본인의 관점에서 그려졌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낯설고 불편하지만 그 어색한 느낌은 전근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NOSSA! 월드컵] ‘억 소리’ 보너스에 국민들은 ‘악 소리’

    [NOSSA! 월드컵] ‘억 소리’ 보너스에 국민들은 ‘악 소리’

    72만 유로(약 10억원). 스페인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선수 한 명이 받는 보너스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지급받아 자국 축구협회와 선수, 코칭스태프가 나누는 상금 3500만 달러(약 370억원)는 별개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대회 때도 FIFA의 우승 상금 315억원을 챙겼다.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와 부주장 사비 에르난데스는 지난 3일 23명의 선수를 대표해 스페인축구협회와 우승 보너스 지급 계약에 서명했다. 준우승해도 36만 유로, 준결승에 오르기만 해도 18만 유로를 챙기게 된다. 이를 두고 사회당 소속 파블로 마르텐 페레, 수사나 로스 의원은 경제난에도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개탄했다. 호셉 안토니 듀란 의원은 “독일은 2010년 남아공 때보다 25만 유로 올린 30만 유로를 내걸었다”며 “우리가 독일보다 두 배 이상 부자란 얘기냐”고 꼬집었다. 스페인보다 사정이 훨씬 나은 네덜란드는 27만 유로, 프랑스는 33만 유로를 보너스로 약속했다. 한국과 H조에 묶인 알제리는 8강에만 올라도 선수 한 명이 2억 7500만원을 챙긴다. FIFA는 이번 대회에 총상금 5억 7600만 달러(약 5900억원)를 비롯해 모두 13억 달러(약 1조 3300억원)를 쓸 계획이다. 4년 전 2조 5000억원이었던 중계권료가 무려 3조 5000억원으로 뛰어오른 덕이다. 라이아 오르티스 의원은 축구계는 “위기란 없는 딴 세상”이라고 규탄한 뒤 의회에 이 문제를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풍요로운 월드컵을 앞두고 카메룬 선수들은 떼를 쓰고 있다. 선수단은 정부가 출전 수당으로 1인당 6만 1000유로(약 8400만원)를 제안하자 18만 2000유로를 달라며 브라질행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다 합의를 이루고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로이터통신은 정부가 10만 4000달러(약 1억 588만원)를 지급하고 축구협회가 1만 400달러(약 1058만원)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에이즈 자선 행사 온 트랜스젠더, 왜 왔나 했더니…

    [포토] 에이즈 자선 행사 온 트랜스젠더, 왜 왔나 했더니…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시청 광장에서 열린 ‘라이프 볼(Life Ball)’ 행사에 트랜스젠더 모델 야스민(Jasmin)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이프 폴’은 유럽 최대 규모의 에이즈 자선 행사로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DSR타워 옆 ‘원희캐슬삼성’ 대규모 근생 업무시설 주목

    삼성 DSR타워 옆 ‘원희캐슬삼성’ 대규모 근생 업무시설 주목

    경기 동탄신도시 실리콘밸리의 중심에서 ‘원희캐슬삼성’이 분양 중이다. 연면적 10만평의 삼성DSR타워 바로 옆 코너 부지에 지어지는 원희캐슬삼성은 동탄 삼성반도체(화성캠퍼스), 삼성반도체(기흥캠퍼스)와 인접한 삼성특수를 누릴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하며 오는 2015년 8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DSR타워의 연구인력 2만명과 삼성반도체기흥공장(삼성전자나노시티 43만평)과 삼성반도체 화성캠퍼스(48만평) 6만 5천명 상주하며 IT단지 2만명 등 총 91만평∙약 11만여명이 확보된다. 원희캐슬삼성이 위치한 곳은 연구원들이 입주할 수 있는 오피스, 또는 인근 상가가 부족한 삼성DSR타워 바로 앞이라는 장점이 있다. 사거리 코너위치라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KTX, GTX 등을 통해 전국 어디로도 5분이면 진입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갖춰 프리미엄 입지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DSR타워는 모두 2개동으로 건축되는 세계적인 규모의 부품연구소다. 지하 5층~지상 28층 연면적 32만9948㎡로 삼성전자의 흩어져 있는 부품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삼성반도체기흥캠퍼스와 삼성반도체화성캠퍼스 사이에 입지해있다. 특화된 IT 인프라와 프리미엄 입지에 세워지는 원희캐슬삼성은 대규모의 근생∙업무시설을 갖췄다. 풀옵션 인테리어 사무실로 대형 컨퍼런스룸을 활용할 수 있으며, 프리젠테이션 회의실, 풀옵션 탕비실과 디자인금고, 서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삼성DSR타워 주변은 공급부족으로 인해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서서 식사를 해야 할 정도로 아침, 점심, 저녁에 상관없이 음식점 판매시설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원희캐슬삼성이 들어서면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수원, 용인 등으로 나가야 하는 반도체 내 상주인원들이 원희캐슬삼성 빌딩 안에서 여가, 운동, 외식, 문화 등을 해결할 수 있어 신동탄상권의 중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마트, 한림대학병원, 동탄제일병원 등 주변 차별화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시설면에서 고급 자재와 완벽한 인터넷 시설, 통신시설 등 쾌적한 근무환경과 B1,1,2,3층의 근린생활 편의시설 입주로 효율성을 높였다. 휴식을 위한 옥상정원과 스트리트형 카페 등 휴식과 레저공간 등을 갖췄다. 또한 주변 IT 단지에는 약 100여개 IT업체들이 입주한다. 다우케미컬 R&D, 나앤나,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 두산중공업 원자력 I&C 동탄공장, 신흥합섬, 창성텍, 바이오노트, 삼영씨오텍, 서한기술연구소, 신한전기, 서일이앤앰, 피에스케이, 이지스, 씨텍, 에스에스원, 에이펫, 디오텍, 한국야스카와전기, 아이엠, CSE, ETH, 대부, 파트론, 이엠넥스, 디앤씨앤지니어링, 제이앤비이엔지, 바텍S&C, 예스맥,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동경일렉트론 코리아화성사업장, 디스텍, 한국도로전산, SK브로드밴드, 바텍 등이다. 분양문의 : 031-8003-6366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영화

    세계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9일 개막했다. 새달 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30개국에서 출품된 99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개막작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저질러진 만행이 남긴 상처를 다룬 야스니바 주바니치 감독의 신작 ‘그녀들을 위하여’(2013)다. 주바니치 감독은 ‘그르바비차’(2005)로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바 있다. 유명 여성 감독들의 신작들을 통해 최신 여성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는 ‘믹의 지름길’(2010), ‘웬디와 루시’(2008)로 주목받은 미국 독립영화 감독 켈리 레이차트의 신작 ‘어둠 속에서’(2013), 카트린 브레야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가 만난 ‘어뷰즈 오브 위크니스’(2013), 배우에서 감독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는 추상미의 ‘영향 아래의 여자’(2013) 등이 상영된다. 오즈 야스지로·구로사와 아키라·미조구치 겐지·나루세 미키오 등 일본 거장 감독들과 많이 작업한 여배우 가가와 교코를 조명한 회고전도 눈길을 끈다. ‘동경 이야기’(1953)부터 ‘마다다요’(1993)까지 8편을 준비했다. 새달 1일 배우 문소리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GV)도 개최할 예정이다.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1~3편(1995~1999)도 특별 상영된다. 아시아 독립여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3편을 조명하는 ‘아시아 스펙트럼: 카메라는 나의 심장’ 부문, 6편의 영화를 통해 사랑과 돈의 문제를 조명한 ‘쟁점:사랑과 전쟁’ 부문, 11편의 퀴어 영화를 상영하는 ‘퀴어 레인보:열망과 매혹, 포비아를 넘어’ 부문 등에서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또한 ‘경쟁부문:아시아 단편 경선’에서는 역대 최대인 406편 중 예심을 통과한 27편도 상영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야스쿠니 신사서 ‘한글 욕’ 낙서 발견…日 발칵

    야스쿠니 신사서 ‘한글 욕’ 낙서 발견…日 발칵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오토리이(大鳥居) 기둥에 한글 낙서가 발견됐다고 산케이신문 등 현지언론이 28일 보도했다. 해당 신사에 따르면 낙서가 발견된 지점은 본전으로 향하는 참배길 입구에 서 있는 오토리이 왼쪽 기둥으로 지난 26일 처음 발견됐다. 기둥에 쓰여진 한글은 자음으로 웃음을 의미하는 ‘ㅋㅋ’와 함께 욕을 뜻하는 ‘ㅂX’, 그 밑에는 ‘개X’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경시청은 신고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 작성된 것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중국 언론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 당시 전범들이 안치돼 있는 곳으로 이밖에도 많은 전쟁 범죄자들이 일본 내에서 미화돼 영웅으로 전시돼 있다. 사진=현지언론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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