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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신사참배 위헌 아니다”

    참의원 선거 공고를 하루 앞둔 11일 일본 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여야 당수 토론회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개헌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전개했다. 그러나 예상됐던 역사 왜곡 교과서 재수정 문제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토론회에는 고이즈미 총리 외에 연립 여당인 공명당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보수당 오기 지카게(扇千景) 당수,야당측에선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공산당시이 가즈오(志位和夫)·사민당 도이 다카코(土井 たかこ)·자유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가 참석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포문은 오자와 당수가 열었다.그는“총리의 공식참배는 헌법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의견을 물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전몰자를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참배가 헌법 위반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공식 참배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도이 당수는 “총리의 얘기는 암기할만큼 알고있다”면서 “참배로 인해서 아시아 여러 국가로부터도 바람직하지못한 목소리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신사에는)전쟁책임을 지고 있는 A급 전범이 있다”고 참배 계획 철회를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지금까지의 총리들이 왜 (신사참배하러)가지 않았는지 이상했다.나는 총리가 되면가겠다고 생각했다.일본에는 일본의 사정이 있으며 일본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총리로서 오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당히 참배할 필요가 있다.나는 여러 비판을 감수하면서 참배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간자키 당수는 “총리의 참배는 헌법과 주변국가의 반발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으며 (총리는)신중히 대처해야한다”면서 “가장 바람직하기는 미국의 알링턴 묘지처럼외국의 원수도 찾을 수 있고 종교와도 관계없는 국립묘지를 만드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미사일 방위구상(MD)·집단적 자위권 행사=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은 미국의 미사일 방위구상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다.일본은 공동연구는 할 수 있다.그러나 개발이나배치는 연구성과를봐가면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이 당수는 “비용도 방대하고 기술적인 면으로도 실현가능성이 낮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고 심지어는 미국내에서도 반대여론이 있다”고 MD참가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해서도 오자와 당수는 “정부의 해석이 애매하다”고 분명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경우정부의 해석을 변경하기보다는 헌법 개정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개헌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이에 대해 호헌론에 뜻을 같이 하는 도이 당수는 “(자민당 등에서)개헌의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헌법을 지켜나가야 한다.아시아 국가들과 공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A급 전범도 참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1일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참배 의사를 거듭 강조하면서 참배 대상인 일반 전몰자와 A급 전범을 구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의원 선거 공고를 하루 앞둔 이날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여야 당수 토론에서 “A급 전범들은 사형이라는 형벌을 현세에서 받았다”면서 “사자(死者)에 대한 선별(選別)이 있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쟁 책임자로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있는 14명의 A급 전범들을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日총리 “신사참배뒤 韓·中과 대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는 10일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뒤 역사 교과서 수정거부로 경색된 한국·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참배 후 한국,중국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여러 각도에서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김규환특파원 marry01@
  • 韓·日교과서 갈등/ 中 사회과학원 국제세미나

    ***“아시아·美·러학자 공동연대 투쟁”.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는 10일 베이징 허핑(和平)호텔에서 가진 ‘근대 일본의 내외정책’주제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긴급주제로 채택하고 남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미국·러시아 학자들이 공동대응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날 발제내용을 요약한다. [왜곡교과서에 대한 공동대응방안 채택] 남북한 및 중국, 일본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추가 수정을 거부한 데 대해 극도의 유감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이들은 일본 정부의 재수정 거부 통보를 받아들일수 없다며 아시아국가들과 미·러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공동연대를 통해 일본 교과서문제의 시정을 위해 공동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채택했다. 강창일(姜昌一) 배재대 교수는 “일본 역사 교과서에 대해추가 수정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극우세력을비호하고,침략의 역사를 부정,미화하고 있다”며 “세계의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공동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리펑(蔣立峰)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도 일본 역사교과서가 역사의 진실을 반영해야만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정확한 역사관을 길러 줄 수 있다며,일본정부가 역사의 사실들을 존중하고 자손과 후대에 책임지는태도로 교과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신이치(荒井信一) 이바라키대학 명예교수는 “문제의 교과서가 일본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분 아래 ‘일본인은 우수하고,한국인과 중국인은 열등하다’는 사고를 주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대 일본의 아시아패권주의와 조선 침략 (강창일 배재대교수)] 메이지(明治)유신을 통해 대국화의 길을 치달은 일본은 북해도 개척과 오키나와 침략으로 군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냈다.이어 정한론(征韓論)을 등장시키고 1876년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조선 침략을 자행했다.1890년대 일본은 부국강병과 식민지산업 발전을 통해 제국주의국가로 등장했다. 특히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국가화라는 국가전략아래에서 침략의이론적 은폐수단으로 작용하며 스스로 침략성을 정당화·합리화하는 계기가 됐다.따라서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침략론이라고 정의해야 한다. [일본의 민족동화정책(허종호(許宗浩)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원사)]일본의 한민족 동화정책은 일본이 한반도 침탈기에 실시한 정책중 가장 악랄한 행위이다.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를 침탈한 이후 항구적으로 한민족을 노예화하기위해 민족동화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민족 동화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우선 문화자산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비열한 수법을 동원했다.일본 제국주의는 일제 침탈기 동안 한민족의 전통고전 11만권과 ‘이조실록’ 1800여권,‘승정원 일기’ 등 국보급 유물들을약탈해 갔고,파괴한 사례로는 강동읍 단군릉의 파괴가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일본 제국주의는 황민화정책도 함께 수행했다.조선총독부와 일본 총독부에 빌붙은 일부 친일파들을 동원,‘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의 동조동근(同祖同根)’ 등을 주장하며 황국신민화를 조장한 것이다.한민족을 완전히 말살해버리겠다는 정책인 셈이다.특히 조선 총독부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일본식 복장과 일본말 사용을 한글 사용을 말살시켰다. 제국주의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해 우민화정책도 병행했다. [군국주의 교육과 일본의 국민의식(짱이소우(張義素)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일본 군국주의 교육은 결코 우연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일본의 역사·문화전통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일본의 군국주의 교육은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충군애국(忠君愛國)’‘만세일손(萬世一孫)’‘천황은 신이다’라는 관념을 국민들의 의식속에끊임없이 불어넣는 것이다. 따라서 군국주의 교육은 일관성을 지니는 것은 물론 국가부문·군사부문 등 사회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특히 군국주의 교육은 학생 및 군인 등에게는 강제성을 띠고 있어 매우 철저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군국주의 교육은 일본 국민들에게 우월감을 조장,일본 국민들에게 침략에 대한 죄책감 없이 맹목적인 전쟁으로 투입하게 함으로써 도리어일본 국민들에게 ‘아시아 해방의 주역이 돼야한다’는 망상에 빠지도록 한다.군국주의교육은 무사도 정신도 병행돼 차라리 죽을지언정 항복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모험주의로 치닫게 한다. [왜곡 역사 교과서와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 (쩡츠농(曾之農)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 일본 정부가 ‘새역사 교과서 모임’이 만든 왜곡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통과시키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야스쿠니 신사를 총리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나서자 일본내지지율이 90%까지 상승했다.이같은 우익화의 흐름은 98년 일본 정부가 국기 및 국가를 법제화가 기폭제가 됐다.일본의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일본 천황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지금까지 일본 국가권력을 강화하고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돼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80년대말 이후 동서냉전 시대를 맞아 일본 정부는 오히려 역행하는 국기와 국가를 법제화함으로써 일본내군국주의 흐름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韓·日 교과서 갈등/ 정부 대응·전망

    우리 정부의 일본 왜곡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일본이 사실상 전면 거부함에 따라 한·일 관계가 상당기간 냉각기류에 휩싸이게 됐다.정부는 교과서 문제에서 드러난 일본의 ‘오만한’ 태도가 최근 한반도 주변의 역학관계 변화를 지렛대로 삼아 역내의 위상강화를 꾀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도높은 대응책을 강행할 태세다. ◆정부 대응=정부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관계자들은 “일본의 생색내기와 잔꾀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강경대응의지를 천명했다. 정부는 정치·외교·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대응책의 초점은 ‘한·일 우호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맞춰져 있다.한 당국자는 “이번 재수정 거부로 일본이 전략적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단계별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 예방 거부는 본격적인 대일 공세의 신호탄인 셈이다.지난 4월 소환했던 최상룡(崔相龍) 주일 한국대사를 재소환하는 방안도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문화개방 일정 무기 연기,한·일교류사업 축소,고위당국자 교류중단 등을 통해 교과서 문제가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에 손상을 끼친 점을 일본 정부에 주지시키고,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단계별 검토사항에는 정부 공식문서에서 ‘천황’표기를 ‘일왕’으로 바꾸는 방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경제력을 등에 업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행사하려는 일본의 ‘도덕성’과 ‘몰염치’를 유엔과 유네스코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 문제삼아 압박 수위를 높여간다는 복안이다. ◆한·일관계 전망=정부 당국자는 “일본이 98년 한·일 양국간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거스르면서까지 잇속을 챙기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정치 상황이나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 등을 고려한 다분히 의도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교과서 문제 뿐아니라 ‘꽁치분쟁’에서도 일본은 한국의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고,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오는 8월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공식 참배의사를 거듭표명하고 있는 것도 파트너십 선언 정신에어긋난다.때문에 현재로선 단기간 내 한·일관계가 호전될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이날 일본 연립 여3당 간사장들이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을 만나 “고이즈미 총리가 미·일관계 만큼이나 일·한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해를 구했으나,우리 정부는 설득력있는 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한장관은이들이 제안한 ‘한·일 아시아 신세기 교류 프로젝트’에대해 “현 상태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게다가 반일(反日) 여론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어서 자칫 한·일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한·일 관계악화 일본책임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남쿠릴열도 꽁치잡이 조업 방해를 둘러싸고 한·일간의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일본은 9일 한국정부가 재수정을 요구한 35개 항목의 역사교과서 왜곡부분에 대해 불과 두곳만 수정하겠다는 공식입장을 통보해 왔다.자율수정하겠다는 두곳도 단어 삭제등 지엽적인 교정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침략부분 등 핵심왜곡내용에 대해서는 ‘학설상황에 비추어 명백한 오류라고는 할 수 없으며 제도상 정정을 요구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우리는 일본정부가 최소한의 성의표시조차도 외면한 채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한국을 비롯해서 일본의 군국주의에 희생된 주변국들의 근·현대사가 어떻게 ‘학설상황에 비추어 해석할 문제’라는 말인가.남쿠릴열도 어업분쟁에 관해서도 일본은 한국어선의 조업이 ‘주권관련 사항’이라며 조업불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우리 정부는 일본이 대체어장 제공 등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15일부터 꽁치조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어서 이 문제가 어떻게발전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가 악화될 것을 각오하면서도 이같은 무리수를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미국과의 관계만 원만히 유지하면 주변국가의 반발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패권주의적 발상이 바닥에 깔려있는 것은 아닌가.일본의 오만으로 인해 야기되는 한·일관계의 악화는 전적으로 일본의 책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따라서 이 문제를 풀어갈 책임도 당연히 일본정부에 있다. 정부는 일본 연립3당 간사장들의 김대중 대통령 예방을 거부한데 이어 9일에는 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일본이 왜곡 역사교과서를 재수정하도록 노력할것”이라고 밝혔다.일본의 독선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우리는 적극 지지한다.정부가 취할단계적 조치는 일본문화 추가개방 연기,한·일외무장관회담 등 고위당국자 교류 중단,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진출 반대 등 국제회의에서의 쟁점화,정부 공식문서에서 ‘일본천황’ 표기의 ‘일왕’ 변경 등이 있다.정부는 일본의 태도를보아가며 이같은 단호한 조치와 함께 한·일관계에 대한 재검토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일관계는 역사교과서 왜곡과 남쿠릴열도 어업분쟁뿐 아니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식참배 등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가세해 수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일부에서는 일본과의 국교단절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를 계기로 국민들도 냉정하게 일본의 변화를 직시하고 내일에 대비하는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역사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
  • 韓·日 교과서 갈등/ 日本내 양심의 소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언론과 학계,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의 역사 교과서 재수정 거부가 발표된 9일 대부분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언론=도쿄신문은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에 따르면 당연한 회답이라고 하더라도 한국과 중국 양국에 있어서는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방문 중인 일본 여당의 간사장이 ‘선물’로 들고 간 ‘신세기 교류 프로젝트’는 오히려 (한국 국민의 감정이라는)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역사 담당의 교과서 조사관에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의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 집필자의제자가 들어 있었다”고 검정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앞으로 (한·일의)전문가끼리 학문적인 견지에서자유롭게 서로 지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과서를 좋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교도(共同)통신도 “한·일 관계의 냉각이 장기화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하고 “양국 관계는 교과서 문제 외에도 영주 외국인 지방 참정권 부여 법안에 대한 일본의 소극적인 자세,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남쿠릴 해역의 한국 어선 조업 문제 등이 겹치면서 한국측의 반발,불신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계= 고모리 요이치(小森陽一) 도쿄대 교수는 “역사를쓸 때 주변국을 배려한다는 ‘근린제국조항’이나 무라야마 담화,한·일 공동선언 등 일본 정부의 공약에 비춰 보더라도 정부의 대응은 국제적인 신의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최대 책임은 교과서 검정제도하에서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주도의 교과서를 합격시킨 데있다”면서 “이 교과서를 용인한 사실 그 자체로 일본 정부의 견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러·일 전쟁에서 한국 병탄에 이르기까지 역사 기술의 명확한 오류와 중·일 전쟁에 대한 사실은폐는 ‘역사관의 차이’로는 설명되지 않는 사실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새 교과서 모임’의 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을벌이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 21’의 다와라요시후미(俵義文)사무국장은 “한·중 양국 정부가 지적하고 있는 오류의 대부분은 일본 국내의 역사학자,연구자나역사연구단체들도 잘못된 기술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이라면서 “이것을 해석이나 표현의 문제로서 수정의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라고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교과서가 채택된다고 한다면 일본은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일본 각지의 교육위원회 등은 이 교과서를 채택하지않도록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marry01@
  • 청와대, 日 與간사장 예방 불허 의미

    한·일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정부는 8일 방한한 자민·공명·보수당 등 일본 연립 3여당 간사장의 청와대 예방을 거부함으로써 양국간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여기에 향후 예상되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야스쿠니 신사 참배로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자칫 양국외교가 정면 충돌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는분석들이다. [한·일 어업분쟁] 남쿠릴열도 주변수역에서의 꽁치잡이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은 지난 2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회의를 열었으나 아무런 접근도 이루지 못한 상태다.정부관계자는 8일 “영토문제로 접근하려는 일본과 한·러 어업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우리의 시각차가 너무 커 상대방의 주장만 확인하는 선에서 협의가 끝났다”고 전했다. 정부는 따라서 일본측이 대체어장 제공 등 우리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예정대로 오는 15일부터 이 수역에서의 조업을 강행할 방침이다.한 관계자는 “러시아가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이곳에 들어와 일본측이 우리 어선을 나포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로서는 국제법적으로나 관례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문제] 이 문제는 보다 복잡한 사안이다.특히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일본 3여당 간사장의 예방을 거부한 것은 향후 한·일관계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거부방침은 ‘통과의례식 설명은 듣지 않겠다’는 강경의지의결과이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 예방을 받아줄 필요 없다”는 내용의 외교부 보고서를 읽고,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정부 관계자들은 일본측이 지난 2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발표한 9개항의 자율수정과 그 밖에한 곳의 오류지적으로 사실상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는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얘기”라는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문화 추가 개방 연기,한·일 고위당국자 교류 중단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단계적으로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구 김성수 기자ckpark@
  • 日 보수우경화 물결 심상찮다

    일본의 보수우경화 물결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역사 왜곡 교과서의 시판본이 지난 달 4일 발매를 시작한이후 지금까지 베스트 셀러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가 하면 예전 같으면 들썩거렸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참배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을 빼놓고는 비판 여론을 찾아 볼 수 없다.이런 변화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등장한 뒤부터 부쩍 눈에 띄는 현상이다. 우익 진영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의 역사 교과서는 놀라운 기세를 타고 일본 열도를 석권하고 있다.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가 시판에 들어갈 때만 해도 ‘설마’했던 것이 ‘스테디 셀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8일자 아사히(朝日)신문의 베스트셀러 집계(6월22일∼28일)에 따르면 ‘시판본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1위,‘시판본새로운 공민 교과서’는 8위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중학생용 역사 교과서가 몇주 연속 베스트 셀러1위를 차지한 예는 없었다. 한·일 정부간 교과서 수정 실랑이와 교과서 채택과 저지를 둘러싼 일본 내 중도세력과보수세력간 다툼을 아사히 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이 대리해 치르면서 관심이 증폭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왜곡 교과서의 베스트 셀러화가 일본 우위의 역사관,침략을 미화하는 역사기술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의반영이고 사실상 왜곡된 역사관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점에서 일본의 양식있는 지식인들은 걱정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공언하고 있다.한국과 일본 정부의 반발,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 등내각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총리 자격으로 오는8월15일(종전기념일)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 같으면 어림 없을 일이지만 90%에 육박하는 국민 지지율을 등에 업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만만하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고이즈미 내각 발족 직후인 5월 여론조사 때 “참배해도 좋다”는 국민은 44%였으나 두달 뒤인 지난 5일의 조사에서는 무려 69%로 높아졌다.고이즈미총리에 보내는 이상 열기가 일본인들의 야스쿠니 참배 기피증까지 누르러뜨리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재일 한국인·조선인 학자와 교수들은 7일 도쿄에서 모여 최근 심화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우려하며 “일본은 이성과 양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진정한 상호신뢰와 항구평화 구축에 기여할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는 성명을 채택했다. 토론회를 겸한 이날 모임에서 서경식(徐京植) 한겨레연구회간사는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상호이해의 노력을 하지않고 있는 일본은 헌법 9조(전쟁포기 등 규정) 개폐를 공공연히 공론화하는 등 아시아 제국민에게 공포의 대상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신사참배는 위헌”

    아사히(朝日)신문은 5일자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헌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총리,헌법을 읽어 보세요’라는 사설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공언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는 근린제국에 대한배려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그 기관은 어떠한 종교적 활동도 해서는 안된다”는 헌법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다른 각료,국회의원,일왕에게 참배를 요구하는 압력도 고조될 것이라면서 “총리의 야스쿠니 공식 참배는 위헌”이라는 일본 법원의 판결을 상기시켰다. 한편 연립 여당 간사장 3명은 8일부터의 한국,중국 방문 때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아니라 전몰자를 참배하는것이 목적”이라는 내용의 고이즈미 총리 친서를 전달하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신사참배때 反戰담화 검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패전기념일인8월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할 때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평화와 반전(反戰)’의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담화에서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며 두번다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짐으로써 주변국의반발을 무마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담화는 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의 특별담화 내용을 바탕으로 아시아 등에 대한 사죄의 뜻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데 보상문제 등에 대해서는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관용차를 이용하고 방명록에는 내각 총리대신이라고 직함을 기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각법제국은 70년대 말 관용차 이용이 공식참배의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기준을 정한 바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日 국립묘지 건설론 급부상

    일본 정가에서 국립묘지 건설론이 활발히 타진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여야가 대안으로제시하고 있는 방안이다.종교색을 없애 정교(政敎) 분리라는 헌법 정신에도 맞추고 주변국으로부터 반발도 사지 않는국립묘지를 지어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이 당당히 참배를 할수 있도록 하자는 게 건설론의 취지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5일 “이전부터 생각해 왔다”면서“만들 거라면 좋게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도 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어떤 일이 있어도 총리가 건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립묘지 건설에 적극적인 민주·자유·사민 등 야 3당도공동으로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종전 기념일’(8월15일)만 되면 한국·중국 등 주변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시비의 뿌리를 자르겠다는 게 법안제출의 이유다. 그러나 건설에 착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도쿄에 대규모 묘지를 지을 빈터가 없을뿐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유골을 옮기는데 신사측이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은 국립묘지를 짓더라도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를 옮기느냐여부다.주변국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민감한 이유가 바로이들 A급 전범에 대한 참배에 있는 만큼 국립묘지가 건설되더라도 전범의 위패를 옮기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신사 참배 다나카, 재고 요청

    [도쿄 황성기특파원]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8·15 패전기념일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주변국의 반발을 감안,이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해 고이즈미 총리의 반응이 주목된다. 다나카 외상은 15일 중의원 외무위원에서 “(신사참배와관련해)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총리도 잘 알고 있다”며 “외상으로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총리에게 ‘정말로 참배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다나카 외상은 “이 문제는 틀림없이 이웃나라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中, 고이즈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땐 방문 거부

    중국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8월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면 고이즈미 총리의중국 공식 방문은 곤란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일본측에 비공식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중·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중국 정부는 최근 도쿄의 중국 대사관과 베이징(北京)의 일본 대사관 등을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씨줄날줄] ‘참배’ 대신 ‘참회’를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는 어떤 곳인가.이곳에는 메이지(明治) 시대 이래 전몰자 246만여명의 위패가 있다.2차대전 A급전범 14명,B·C급 전범 1,000여명의 위패도 지난 1978년에들여놓았다.이들의 유품,죽으러 가면서 쓴 혈서,무기 등이무수히 진열돼 있다.야스쿠니는 신사라는 일본 표현처럼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전쟁신으로 모셔놓은 사당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朗) 일본 총리가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언급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3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데 대해 한국과 중국은 외교문제로 삼지말라”고 했다.고이즈미 총리는“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희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행위가 매년 문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오는8월15일 반드시 참배하겠다”고 했다.이미 고이즈미 총리는자민당 총재선거 때,총재에 당선된 후 “총리 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주변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무시하면서까지 그곳을 찾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짐작컨대 역사에 대한성찰이 모자라거나,일본의 우경화 분위기에 편승해 인기를 유지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상당부분 깔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본의 우경인사들이 내세우는 것 중 하나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국인의 국립묘지 참배와 다를 것이 없는데 왜시비를 거느냐’는 것이다.정상급 인사들이 외국을 방문할때는 그 나라의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예의다.그런데 외국 정상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못했다.국립묘지는 나라를 지킨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이고,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에 앞장선 전범들을 기리는 곳이기때문일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자.한국과 중국이 일본을 침략하고,학살·유린한 군인들을 모셔다 놓고 대통령·주석 자격으로 참배하면 일본인의 기분이 어떻겠는가. 2차대전 패전 후 독일은 진심으로 사과했고,주변국들은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독일은 나치시대의 침략과 학살을 부끄러워한다.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할 것이 아니라 먼저 ‘참회’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honk@
  • 다나카 日외상 ‘잡담 외교’

    [도쿄 황성기특파원] ‘수다쟁이’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2박3일간 방문한중국에서 보여준 모습이다.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그가 택한 전략은 ‘잡담 외교’였다. 25일 전기침(錢其琛)부총리 주재의 오찬에서 다나카 외상은 “배가 고플 때 맛있는 걸 먹으면 세상이 평화스러워진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일본의 외교정책과는 관련 없는 화제나 농담으로 딱딱한 회담 분위기를 풀기도 하고 파트너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난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그가 잡담 외교를 통해 거둔 성과는 미미하다.한·일,중·일 외무장관 회담의 초점이었던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 했을 뿐상대국으로부터 어떤 이해도 얻지 못했다.
  • 日 고이즈미 총리 지지율 90%

    ‘자고 나면 신기록’.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26일로 취임 한달을 맞은고이즈미 내각 지지도는 발족 직후의 80%대를 훌쩍 뛰어 수직비행중이다.TBS(도쿄방송)의 조사로는 90%를 넘어섰다.기현상이다. 산발한 듯한 퍼머머리,쉽고 친근한말투,이혼남,신세대 노래를 잘 부르는 아저씨같지 않은 아저씨,서민적 체취….이런 대중적 매력 만으로 ‘고이즈미신드롬’을 풀어내기에는 부족하다. 전전,전후를 막론하고 10명에 9명꼴로 지지하는 ‘무시무시한’ 내각은 없었다.그의 말이라면 어떤 말도 따를 듯한분위기다.“히틀러가 되고 싶다”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의 발언도 바로 이런 분위기를 시샘한것 같다. 한 중앙 일간지의 사회부 기자(26·여)는 “고이즈미 총리는 어떤 정치가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줄 것 같은 묘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해줄 것 같은’ 일이 개혁이든,개헌이든 뭐든지 간에 변화를 바라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일본 국민의 정서를 고이즈미 총리는 꿰뚫고 있다. 나병 환자들이 승소한 보상소송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가내린 정부의 항소 포기 결정은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결과이다.23일 오후 그는 나병 환자들을 면담했다.한서린얘기를 들으면서 그는 눈물을 흘렸다.항소 포기 결정은 면담 직후 내려졌다. 이런 그를 두고 ‘퍼포먼스(행위) 총리’라는 별명도 붙었다.비아냥거리는 뉘앙스도 있으나 그의 퍼포먼스는 예사롭지 않다.한 정치평론가는 “고이즈미는 국민들이 무얼 바라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한달간 고이즈미 총리는 개헌,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한국과 중국이 듣기에는 거북한얘기들만 잔뜩 쏟아냈다.이전 같으면 일본 국내도 떠들썩했을 법한 ‘위험수위’였지만 잠잠하다.민주·공산·사민 등일부 야당의원들이 국회에서 따졌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비난과 협박 뿐이다. 총리를 비판하는 의원에게는 의원회관이나 홈페이지에 곧바로 공격적 메시지가 퍼부어진다.이 또한 과거에는 없었던현상이다. 고이즈미의 초(超)인기가 일본을 어떻게 끌고갈지는 미지수다.그러나 적어도 뭔가 바뀌어졌으면하고,그것을 이뤄줄 수 있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을 바라는것만은 분명하다. 신도 무네유키(新藤宗幸) 릿쿄대학 교수는 “일본 사회에는 대중영합적 경향이 존재하고 있고 여론이 대국지향으로달릴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변에까지 널리 퍼지고 있는 일본의 보수우경화와 절대적인 고이즈미 지지가 화학적 결합을 이룰 경우 어떤 결과로나타날지 관심거리.중국의 공룡화를 겁내는 조지 W 부시 미행정부가 견제역을 일본에 맡기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호의 향배는 주변국마저 긴장하게 만든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사회가 다양한 견제장치를갖고 있어 하나의 리더십으로 똘똘 뭉치는 과거와 같은 획일적 모습은 불가능하겠지만 지금 일본의 모습은 마치 1930∼1940년대처럼 나라의 에너지가 한곳으로 모아지는 것같다”고 표현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데스크칼럼] 일본의 위험한 게임

    한국을 처음 방문한 많은 일본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중에는 ‘한국은 너무 시끄럽다’는 표현이 있다.일본인들에게는 한국 사회가 소란스럽게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의 이러한 느낌은 일본을 가보면 곧 이해할 수 있다.일본 사회는 한국에 비해 너무나 조용하다.일본 거리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한 한국 거리의 풍경과는 다르다. 일본인들은 또 상냥하고 친절하다.그러나 일본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친절한 사람들도 그들이 집단화되면 다른 모습으로 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집단주의는 일본의 대표적인 민족성 중의 하나다. 일본의 집단주의가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역사도 바뀌었다.경제 발전에 힘을 모았을 때는 경제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2차대전의 패전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한 그 원동력도 집단주의적 결집력이었다.그러나 집단주의가 광기의 침략주의로 나타났을 때는 아시아를 침략했다. 집단주의에는 개인의 자유가 억제된다.개인보다는 국가와사회가 먼저다.그것이 좀더 광적으로 발전하면 개인의 생명까지도 무시됐다.그 대표적이 예가 ‘가미카제 특공대’다. 목숨을 버리며 적을 공격하는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섬뜩한 잔인함을 느낀다.그런데 최근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힘들 때는 가미카제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말은 그의 일련의 행보에 비추어 볼때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고이즈미 총리는 취임 후 자위대강화,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강조해 왔다.경제대국에의안주를 거부하고 군사 강국으로 가는 길을 달려가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러한 행보에 일본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드롬’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일본의 최고 스타가 됐다.높은 인기 배경에는 파벌정치에 식상한 대중 심리를 꿰뚫는 솔직한 행동 등 다양한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일관된 흐름은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보수·우파적 행동이다. 일본에는 또 한명의 정치인 스타가 있다.이시하라 도쿄 도지사다.그가 최근 히틀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보수·우익정치가인 그는 이미 아시아인들을 깔보는 인종 차별론을 여러번 주장했다. 그런 인사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이 고이즈미 총리와 이시하라 지사에 열광하면서 당장과거와 같은 군국주의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일본의 집단주의가 고이즈미 총리나 이시하라 지사의 ‘일본강대국론’에 편승하면 일본은 다시 위험한 국가가 될 것이다. 역사의 눈으로 볼 때 일본은 지금 전환점을 돌고 있는듯하다. 전후 일본을 지배하던 ‘평화주의적 메커니즘’이밀려나고 그 자리를 보수·우익 집단의 일본 강대국론이 차지해 나가는 것 같다. 일본이 집요하게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과거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일본민족의 우월성을 나타내려 하는 것이다. 일본 강대국론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벚꽃처럼 어느한때 피어날지도 모른다.그러나 벚꽃의 화려함은 잠깐이다. 일본은 벚꽃이 피었을 때의 화려함만이 아니라 벚꽃이 지고난 후의 쓸쓸함의 긴 세월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일본은 세계화시대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배워야 한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 2차 남북정상회담 강력 촉구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장관 등 26개국 외무장관들은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외무장관회의 폐막성명을 통해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특히 남북대화의 진전을통한 한반도 평화·안정과 통일실현에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아셈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셈 정상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안한 아셈 외무장관회의매년 개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차기 아셈 외무장관회의는2002년 9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4차 아셈 정상회의에 앞서6월 스페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한 장관은 26일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교과서 문제와 관련,한국이 지적한 35개 항목의 재수정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불가방침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이어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는 일본 교과서 및 고이즈미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공동대처 및 한·중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나카소네 “고이즈미 리더자질 완벽하게 갖췄다”

    “나와 고이즈미, 이시하라 3명의 DNA(유전자)는 일치하는부분이 많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는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에 느끼는 ‘애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국민들의 마음 속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치가들이 말하지 못한 헌법 개정,야스쿠니신사 참배,자위권 등을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세가 정직하고 용기있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의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로서 정견(定見),강한 신념,선견지명,결합력,설득력,인간적 매력과 권위를 꼽지만 고이즈미군은 이 모두를 다 갖고 있다”고 치켜올렸다. 일본 정계의 보수 원류를 자처하는 그는 집권기간(82∼87년) 이루지 못한 개헌 등을 고이즈미 총리가 달성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고이즈미 내각의 초인기에 대해 “지금의 인기는 돌풍”이라고 전제,“슬슬 연착륙을 시도해 50%대에 머문다면 장기집권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고이즈미군에게 ‘대통령같은 총리가 되라’고 말했다”면서 “여러 난관을돌파하기 위해 대통령형의 총리와 의원내각제의 총리 두 모습을 겸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리 직선제를 공약으로 내건 고이즈미 총리는 아마 의원이뽑는 총리보다는 압도적 지지 속에 국민들이 손수 뽑아주는대통령을 더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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