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야스쿠니 참배 판결 반응/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야스쿠니신사의 참배금(다마구시요)을 공금으로 내는 것은 위헌이라는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시에 대한 일본내 반응은 찬반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은 이번 판결과 관련,『각료의 공식참배와는 사안이 다르다』고 말해 앞으로도 각료들이 참배금을 내지 않는 공식참배를 지속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일본정부는 80년 「공식참배는 위헌의 의심을 부정할 수 없다」고 공식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내놓았다가 85년 ▲신도의 「2례2박1례」의 참배례를 따르지 않고 1례만을 한다 ▲참배금 대신 꽃값을 낸다 ▲신이 아닌 전몰자에 대해 추도한다는 공식참배 방식을 정해 각료들의 공식참배를 조장해 왔다.따라서 지금까지 참배금을 내지 않았으므로 이번 판결은 공식참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당 가운데 보수세력이 다수 포진한 자민당과 신진당,태양당의 의원들은 이날 151명이 참여,「모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의 모임」을 결성해 회장에 오부치 케조를 선출하는 등 정교분리를 엄하게 요구한 이번 판결을 무시해 버렸다.자민당의 가토 고이치 간사장은 합헌판결을 기대했는데 의외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신진당,민주당,공산당,사민당 등은 대체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정한 행정에 노력해야 할 것』,『정교분리의 원칙이 수용된 획기적 판결』이라며 환영을 나타냈다.
언론들은 3일 「위헌판결은 중요」,「엄격한 정교분리를 요구한 사법」 등의 제목을 단 사설을 통해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그러나 우익색채가 강한 산케이신문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국민들의 의견도 「역사적 판결」이라거나 「사법이 양식을 보였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유감천만」,「사회통념을 무시했다」며 비난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같은 찬반 격론은 언뜻 보면 이번 판결에 대한 일본내 관심이 꽤나 높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일본의 젊은 세대 사이에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엷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는 한편으로는 야스쿠니신사의 사회적 기능이 약화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이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이 계속 확산되면 결국 조직력에서 우세하고,목소리크며,자금이 풍부한 우익의 의견이 조용한 다수를 누르고 지배적 견해로 자리잡을 우려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