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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소 日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파문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21일 야스쿠니신사의 춘계대제에 ‘내각총리대신’ 명의로 공물을 바쳤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추계대제 때도 공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 중학교 사회교과서 해설서 문제 이후 다시 원만해진 한·일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소 총리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야스쿠니 춘계대제에 맞춰 ‘비쭈기나무’의 화분을 신사 측에 보냈다. 비쭈기나무는 일본에서 신사 등에 바치는 신성시되는 나무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에도 봉헌했다.”면서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아소 총리가 공물을 보낸 데 대해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 측면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측도 “야스쿠니는 중·일 관계에서 중요하고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면서 “신중하게 처리하라.“며 반발했다. hkpark@seoul.co.kr
  • 日야스쿠니 합사 취소訴 기각

    │도쿄 박홍기특파원│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제2차 세계대전 전사자들의 유족이 일본 정부와 신사 측을 상대로 “고인을 합사자 명부에서 삭제해 달라.”며 오사카지방재판소에 제기한 소송이 26일 기각됐다. 오사카지법 무라오카 히로시 재판장은 “고인을 존경하고 추도하는 인격권은 법적 보호 대상이 아니다. 합사는 야스쿠니신사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판결했다. 제2차 대전 때 숨진 군인 등 11명의 유족 9명은 지난 2006년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hkpark@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韓-日 편견·피해의식 뿌리찾기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부정적인 상호인식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일까. 평생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고발해온 재일사학자인 금병동(1927~2008) 전 일본 조선대 교수는 ‘조선인의 일본관’과 ‘일본인의 조선관’(논형 펴냄)을 통해 일본이 한국에 대해서 가진 민족적 편견과 감정적인 모멸감, 한국의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과 적대감의 뿌리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전한다. ‘조선인의 일본관’은 조선왕조 시대 일본에 파견된 사신들과 근대 이후 조선 정부의 개화정책 시행에 따라 일본에 파견된 수신사의 일본 견문기, 식민통치에 대한 한국인의 저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일본인의 조선관’은 18세기 말 이래 근대 일본의 정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관료, 정치가, 학자, 문인, 언론인, 군인 등 57명의 조선관을 정리했다. 일본인의 침략사상과 멸시관은 8세기에 편찬된 ‘고사기(古事記)’,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나오는 ‘진구 황후’의 삼한 정벌과 임나지배 기술에서 기원한다. 에도시대의 일본국학자들은 한학자들이 중국이나 조선의 학문을 존중하는 것을 비판하고, ‘고사기’나 ‘일본서기’의 우수성을 강조하여 일본의 조선에 대한 우월한 지위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조선이 일본의 속국이었다.’는 진구 전설은 1592년 임진왜란과 메이지 초기의 정한론, 불평등조약으로 강제 체결된 강화도조약(1876년), 러·일전쟁(1904년) 이후 본격화된 일본의 ‘조선 보호국화’ 정책, 그리고 1910년 이래 35년에 걸친 식민통치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일본관의 원형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임진왜란과 강제병합에 의한 가혹한 식민통치가 바탕이 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조선이 일본에 파견한 사신들의 기록을 보면 일본 생활상이나 문화(특히 풍속)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두 사건을 겪으면서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과 불신이 강해졌다. 되풀이되는 일본 정치가의 망언이나 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는 이런 인식을 더욱 고착화시킨다. 일본 보수정치가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적극적 미화는 일반인들 사이에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것은 두 나라가 가까워지기 어려운 대립과 갈등을 만드는 한 요인이 된다. 단순히 현재의 한·일 관계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에게 그 짐을 고스란히 물려주게 될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책을 번역하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관계, 갈등의 시작을 파악하지 않으면 상호이해가 막히는 것은 물론 성숙한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한·일 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과거의 역사적 원점으로 돌아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두 나라의 관계는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 나오면 불편해지기 일쑤인 채 제자리걸음 상태다. 아직도 미해결의 과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신사 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독도 문제, 망언 문제 등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권 1만 6000원. 최혜주 한양대 한국학硏 학술연구교수
  • 日의원 48명 야스쿠니 참배

    |도쿄 박홍기특파원|‘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일본의 여야 의원 48명이 17일 오전 가을철 대제에 맞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추계 대제의 경우, 의원 63명이 신사를 찾았다. 참배한 의원들은 회장인 시마무라 요시노부 전 농림수산상을 비롯, 중의원 27명·참의원 21명이다. 일본 유족회장인 고가 마코도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 유족회 부회장인 다나부 마사미 민주당 의원, 와타누키 다미스케 국민신당 대표 등도 끼어있다. hkpark@seoul.co.kr
  • “야스쿠니 참배할 수도, 안할 수도…”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향을 놓고 “지금 간다, 안 간다고 말할 수 없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아소 총리는 7일 오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부대표의 질문에 이렇게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한 정치적 선택의 폭을 넓혀놓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아소 총리는 2006년 8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했을 때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숙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터다. 그는 외무상 재임 때인 지난해 종전기념인일 8월15일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아소 총리의 발언은 “간다고도, 안 간다고도, 갔다고도, 안 갔다고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모호한 태도와 비슷하다. 아베 전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참배 강행에 따른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 재직 중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고 실제로 참배도 하지 않았다. 아소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바람직한 형태에는 “국가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국가가 최고의 명예로 모시는 것을 금지하는 상황은 잘못됐다.”며 종교법인에서 벗어나 국가가 관여하는 특수 법인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개인 의견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고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내고 싶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야스쿠니 신사와 유족회 측에서 판단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 아소 ‘극우본색’

    |도쿄 박홍기특파원|전통적인 극우 성향의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대동아전쟁’을 꺼내 들었다. 취임한 지 7일만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순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를 겨냥, 전통적인 보수·우익 세력의 결속을 의식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아소 총리는 지금껏 창씨개명, 위안부,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과 관련, 숱한 망언을 쏟아냈지만 대동아전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처음이다. 아소 총리는 30일 오후 총리실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일·청, 일·러(전쟁)와 이른바 대동아전쟁, 제2차 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메이지 헌법 이래 약 120년, 일본의 역사로서 자랑할 만한 역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역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동아전쟁 자체가 일본이 2차대전 때 군국주의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건 용어라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은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아시아가 대동 단결해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한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 측은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 일본의 교과서에도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용될 뿐이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아소 총리의 발언이 돌출적이라고 봐 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면서 “외무상 시절, 역사적 발언에 대해서는 조심해 왔던 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동아전쟁을 언급함으로써 우파적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려는 속셈 같다.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고도 했다. 아소 총리는 외무상 시절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를 의식,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자제하며 실용적 외교를 펴왔던 터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도 “정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으로 국민을 달래는 동시에 극우적 발언으로 보수·우파의 결속을 노리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도 야스쿠니신사의 참배를 강행, 보수·우파들의 이탈을 막았던 정치 수단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아소 총리는 어릴 적부터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2차대전을 당시 어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아소 총리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영향을 끼친 일본 보수정치의 뿌리인 외조부 요시다 전 총리를 꼽고 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5일 자신을 ‘호전적 국수주의’라고 비판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에는 “국수주의자인지 아닌지 간에 내가 애국자라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아소 총리의 주요 망언 ▲2003년 5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도쿄대 축제) ▲2005년 10월-“우리에게 야스쿠니신사는 미국의 알링턴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다.”(영국 옥스퍼드대 강연) ▲2006년 8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중국이 중단을 말하면 말할 수록 가지 않을 수 없다.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더 피우고 싶은 이치다.”(자민당 총재 선거 유세) ▲2007년 3월 “(일본의 요르단계곡 개발과 관련) 일본인은 신용이 있다. 푸른 눈에 금발이었다면 아마 안됐을 것이다.”(나가사키 강연)
  • 아소에 손내미는 中

    아소에 손내미는 中

    |도쿄 박홍기특파원|‘포스트 후쿠다’로 유력한 아소 다로 간사장이 16일 중국의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을 만난다. 리 전 부장은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겸 외교부 직속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중국 측이 차기 총리로 굳혀지는 아소 간사장과 미리 손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외무상이었던 아소 간사장과 리 전 부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냉각된 양국 관계를 녹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장본인’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 5월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같은 해 10월 새로 취임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방중을 위한 길을 텄다. 리 전 부장은 그해 3월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히틀러나 나치에 비유, 강하게 비판했던 터다. 지지통신은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4회 도쿄·베이징 포럼’에 참석한 리 전 부장이 아소 간사장과의 회담을 요청했다고 15일 보도했다. hkpark@seoul.co.kr
  • “일왕도 야스쿠니 참배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아소 다로 자민당 간사장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일왕도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간사장은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의원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청하는 정책 제언에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와 주권회복의 날인 지난 4월28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면서 “일왕도 참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소 간사장은 외무상 재직 때인 2006년 1월28일 나고야시에서 열린 공명당 의원 모임에서 “(야스쿠니 신사의) 영령은 일왕을 위해 만세라고 했지, 총리만세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왕이 참배하는 것이 최고”라며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구, 파문을 일으켰다. 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이 독도를 넘보지 않게 하려면/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이 독도를 넘보지 않게 하려면/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에는 애초 독도가 없었다.‘다케시마(竹島)’만 있을 뿐이다. 지난 7월14일 중학교 사회교과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그 ‘다케시마’의 영유권을 명기해 발표했다. 그것으로 끝이다. 한국의 거센 항의에 대꾸조차 없다. 일본의 억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까이는 2006년 12월 교육기본법의 개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새로운 일본’을 주창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작품이다. 목표는 ‘나라와 향토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른다.’는 데 맞춰졌다. 향토란 곧 영토다. 신학습지도요령의 해설서는 개정법에 기초해 보란 듯이 ‘다케시마’를 포함시켰다. 교육기본법과 별개로 지난해 3월 “한국과는 ‘다케시마’를 둘러싼 문제가 있으며…”라고 쓴 고교 2·3학년 정치·경제교과서가 통과됐다. 독도 영유권을 적시한 4종의 중학교 사회교과서도 이미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초·중·고교의 지도책은 오래 전부터 동해는 ‘일본해’로, 독도는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있다.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따른 수순이다. 해설서의 독도 표기는 일본의 ‘음흉한’ 시나리오의 종반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서의 기술은 일본에서는 논란이 없을 만큼 학술적으로 검증이 마무리된 최종 단계인 까닭에서다. 사전 준비가 끝났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은 정치적 전략이든, 학술적 판단이든 해설서에 독도를 넣기 위해 바닥을 훑는 연구를 해왔다. 엄밀히 따지면 1945년 패전 이후 계속된 의도된 작업의 결과다. 일방적인 논리지만 쉽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한국은 지금 어떤가. 정부는 지난 21일 우리땅 독도를 지키기 위한 장기적·전략적인 방안의 구체화에 나섰다. 일본의 ‘독도 도발’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대책을 쏟아냈다. 재탕, 삼탕도 없지 않다지만 그나마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한국의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영토의 문제는 교과서 왜곡이나 위안부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분쟁의 소지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고수하기엔 일본이 너무 멀리 치고 나갔다. 믿기 싫지만 최근 일본인들의 73% 정도가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여긴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한국의 뜨거워졌다 식고 다시 달아오르는 즉흥적인 자세도 ‘스노 볼’ 효과를 낳았다.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이 ‘양심’에 따라 독도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야스쿠니신사의 A급 전범에 대한 분사도 지금껏 처리하지 못한 일본이다. 지한파 정치인을 통해 관료에게 압력을 넣어달라는 식의 ‘호소 외교’도 철지난 접근법에 불과하다. 정부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학술적 논거를 갖춰야 한다. 세계를 향해 독도 바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우리 땅인데 굳이 왜”라는 식의 미온적인 처신은 국제 사회의 힘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독도 안팎의 생태계까지도 빠짐없이 조사·연구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문가를 찾고 양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권의 노선에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실천을 주문하고 싶다. 중국이 넘보는 이어도에 대한 대처도 같을 차원일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 독도문제는 진행형이다. 일본은 머지않아 고교 사회교과서 해설서, 방위백서 등에서도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통수권자로서 독도 방문도 고려해 봄 직하다.“독도문제는 문제대로 해 나가고, 일본과의 관계는 관계대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 의미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을 의식하기보다 주도적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 찜찜한 한·일 관계보다 깔끔한 신시대의 구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이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후쿠다, 야스쿠니 참배않고 추도식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종전 63주년 기념일인 15일 소신대로 야스쿠니신사를 찾지 않았다. 대신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뒤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방문해 헌화, 참배했다. 총리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종전기념일이다. 후쿠다 총리는 추도식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제국의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줬다.”면서 “국민을 대표해 깊은 반성과 함께 희생된 모든 분들께 삼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취임 전인 지난해 9월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상대가 싫어하는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한국과 중국을 의식했다. 반면 17명의 각료 가운데 야스오카 오키하루 법무상과 노타 세이코 소비자행정담당상, 오타 세이치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때인 지난해 종전기념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오키나와 담당상 한 사람만 야스쿠니를 찾았다. 오타 농림상은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많은 영혼들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3년 연속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또 총리 시절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고려, 참배에 대한 분명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아베 전 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2006년 4월 관방장관 시절 야스쿠니를 몰래 찾은 이래 처음이다. 고이즈미와 아베 전 총리는 참배와 관련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日 문부성 ‘노골적 우경화’

    日 문부성 ‘노골적 우경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문부과학성이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신학습지도요령 설명회에서 ‘학교 행사의 일환으로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도 무방하다.’는 노골적인 내용을 담은 정부 지침을 배포하여 교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문부성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14일 중학교 사회교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기술한 데 이은 또 다른 ‘우경화 강화교육’인 셈이다. 전일본교직원조합(전교)은 12일 성명을 내고 “학습지도요령과 전혀 관계없는 지침을 설명회에서 배포하는 행위는 납득할 수 없다.”며 지침 배포의 중단을 요구했다. 성명에 따르면 문부성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위원회에서 개최하는 신학습지도요령 설명회에서 ‘야스쿠니 신사의 방문 허용’에 대한 자료를 나눠주고 있다. 문제의 지침은 지난 5월23일 각의가 확정한 것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포함, 학생들의 종교시설 단체 참배를 금지한 1949년 문부성의 지침은 1952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으로 일본이 주권을 회복하면서 효력을 상실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부성이 ‘역사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라는 명분 아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수학여행이나 단체 방문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찾으라고 직접 권장하고 나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직원조합은 특히 “야스쿠니신사는 국민을 전장에 동원하는 역할을 한 데다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을 ‘자존자위(自存自衛)의 전쟁’이라거나 ‘아시아 해방을 위한 정의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특정한 정치 목적을 가진 운동체로서의 위상을 가진 만큼 일반 사찰 및 신사와 같은 선상에서 따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의 홍보 활동을 인정하는 행위”라고도 비판했다. 문부성은 그러나 “학교 행사는 학습지도요령으로 정하는 ‘특별활동’인 만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 日, 초중고생 야스쿠니 방문 허용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23일 각의에서 국·공립 초·중·고교의 학교 행사로 야스쿠니신사 방문 등을 금지한 1949년 문부성(현 문부과학성)의 지침에 대해 “이미 실효됐다.”는 견해를 공식 채택했다.또 “수업의 일환으로 역사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밝혔다. 지금껏 지침에 얽매여 다소 꺼려왔던 학생들의 야스쿠니 신사 등에 대한 단체 견학이나 소풍이 확실하게 허용된 것이다.정부는 이날 히라누마 다케오 의원(무소속)의 질문에 대해 이같은 답변서를 결정했다. 답변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45년 연합군총사령부(GHQ)가 일본 측에 각서를 통해 국가 종교인 신도(神道)의 강요 및 군국주의의 선전 등을 금지함에 따라 문부성은 1949년 국·공립학교에 대해 야스쿠니 방문과 참배 목적의 종교시설 방문을 금지하는 지침을 시달했었다. 그러나 답변서는 일본이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발효로 주권을 회복,GHQ 각서의 효력이 없어진 데다 야스쿠니 신사 등의 방문을 금지한 항목도 실효됐다고 지적했다. 도카이 기사부로 문부과학상은 앞서 지난 3월 국회 발언에서 “지침은 전후의 특수한 상황에서 작성된 것으로 현재는 야스쿠니 신사를 다른 신사와 다르게 취급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hkpark@seoul.co.kr
  • “한·일 미래 좋아지면 과거 용서할 수도”

    “한·일 미래 좋아지면 과거 용서할 수도”

    권철현 신임 주 일본 대사는 23일 한·일 관계와 관련,“미래가 좋아지면 과거의 잘못된 것도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래로 나가는 것에 대한 가시적 결과가 나오면 국민들 마음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권 대사는 이날 개막한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계기로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일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고 미래지향적 관계가 되면 우리 가슴 속 상처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독도 및 교과서 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정신대 문제 등 민감한 역사문제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기보다 가슴에 묻고 무엇이 국익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그러나 묻고 넘어가자는 것이 아니라 잊지 말자는 것이며 조금 참고 가겠지만 굴욕외교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에는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대북 중유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일본의 입장에 대해 “약간 진전이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일본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원하는 등 국제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갖고 싶어하니 대북 지원을 끝까지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의원·부대신 70명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회의원과 부대신 등 70명이 22일 야스쿠니신사의 춘계대제(春季大祭)를 맞아 신사를 대거 참배했다. 참배한 참의원과 중의원들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의원모임’의 회원들로 자민당 54명·민주당 2명 등 62명이다. 정부에서는 야마타니 에리코 총리보좌관, 나카가와 요시오 내각부 부대신, 이마무라 마사히로 농림수산성 부대신 등 8명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일을 끝낸 바로 다음날 일본 의원들의 신사 참배가 이뤄진 셈이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지난해 9월 취임 때 “재임중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처럼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았다. 또 현직 대신과 장관들도 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다. 의원모임의 회장인 시마무라 요시노무 의원은 후쿠다 총리와 관련,“사람은 자신의 생각으로 행동하는 만큼 (참배 유무에 대해)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춘계대제 땐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신사에 공물을 바쳐 물의를 빚었었다. 또 국회의원 67명이 신사를 참배했다. 춘계대제는 21일 개막,23일까지 열린다.hkpark@seoul.co.kr
  • 日 교육 ‘우향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불쑥 초·중학교의 교육 전반에 걸쳐 ‘애국심 고취’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가인 ‘기미가요’의 교육도 ‘부를 수 있도록’의 수준으로 구체화했다. 금지됐던 초·중학생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참배도 사실상 허용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8일 새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을 확정, 관보에 고시했다. 초등학교의 학습지도요령은 2011년,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적용된다. 당초 지난달 의견수렴에 들어가기 전 개정안에는 반대 여론을 감안, 애국심에 대한 교육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정부가 불과 한달만에 느닷없이 끼워넣음에 따라 “과거로의 회귀, 군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난다.”라는 등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 문부성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의 심의조차 거치지 않아 추가 과정의 불투명성도 논란이다.다만 자민당내 우익계 의원들이 주장해온 독도 영유권에 대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국민의 여론보다는 일부 여당의 의견을 따랐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확정안은 교육목표 격인 총칙에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하고’라는 문구를 명시했다. 현행 도덕교과에는 ‘나라를 사랑한다.’, 사회교과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심정’이라며 교과별로 애국심 교육을 강조해 왔지만 총칙에 애국심을 노골적으로 적시하기는 처음이다. 기미가요의 경우, 현행 초등 음악에서는 ‘모든 학년에 지도한다.’라는 규정을 ‘노래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중학교 사회에는 안전과 방위의 개념을 삽입, 자위대의 국제 공헌을 가르치도록 한 데다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중인 북방영토에 대해서는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점을 강조했다.자민당 우익계 의원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정치적 판단”이라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초등 국어에서는 신화와 전래동화의 교육을 강화했다. 한편 도카이 기사부로 문부상은 27일 국회에서 초·중학생들의 야스쿠니신사 등 전몰자 추도 신사의 방문을 금지한 미 군정 때의 통지문에 대해 “더이상 효력이 없다. 전후 특수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만큼 현 시점에서 다른 신사들과 다르게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 사실상 학생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금지를 풀었다.hkpark@ seoul.co.kr
  • 中·日 또 삐걱?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 법원이 지난 2006년 이례적으로 일본 외무성의 한 부서인 국제정보총괄관에 대해 ‘스파이 조직’으로 규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중·일 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고급인민법원(고등법원)은 2006년 9월 비공개 재판을 통해 국제정보총괄관의 간부와 주중 일본대사관 서기관 등 2명을 스파이라고 판결했다.또 일본 외교관 등과 접촉한 중국인 남성(48)에게 스파이 죄를 적용, 무기징역형을 확정했다.법원은 문제의 중국인을 만났던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인 기자 2명에 대해 ‘스파이 조직의 대리인’으로 지목했다.2004년 외무성 국제정보국을 개편한 국제정보총괄관은 일상적인 안건 처리와 정책판단 업무와 거리가 먼 중장기적인 정보 분석을 맡고 있다. 국장급이 부서장이다.판결문에는 일본인을 상대로 한 마사지업소를 운영해온 중국인은 2005년 봄 기관 관계자 등으로부터 얻은 고위 간부의 전화번호부 등 국가기밀을 일본 외교관들에게 전달,30만엔을 받았다고 기술돼 있다.무기징역형을 받은 중국인은 부모가 공산당 원로 간부인 데다 중요 기관의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었다.그러나 구체적인 기밀내용과 스파이 죄를 저지른 동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스파이로 지목된 주중 일본대사관 서기관은 현재 국외추방 등 조치를 받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신문은 “중국인이 구속될 당시 중·일 관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크게 악화돼 반일 시위도 격렬했다.”면서 “판결은 상황을 반영한 정치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hkpark@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하여/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하여/박홍기 도쿄 특파원

    5년 전의 일이다. 집권 초기인 2003년 6월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 일본을 찾았다. 만찬장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향해 “처음 만난 날부터 마음이 통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한·일 관계의 발전을 중시하는 총리의 진실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국민이 대통령의 인간적인 매력을 접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커지기를 바란다.”고 답례를 했다. 두 정상은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손을 잡았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진실도, 노 대통령의 매력도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 측이 독도의 날 조례 확정, 야스쿠니신사 참배, 독도주변의 조사 등 한국인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를 서슴없이 보란 듯이 도발한 탓이다.‘셔틀 외교’도 합의 이후 단 한차례 성사된 뒤 중단됐다. 관계는 급속히 경색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역사의 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와는 상관없이 일본은 고무됐다. 일본은 역사의 ‘면죄부’라도 받은 양 환영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한·일 간의 ‘새로운 시대’로 규정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봄이 왔다.”고 했다.5년 전과 별다름없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자리를 이 대통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일본도 후쿠다 야스오 총리로 교체됐다. 한·일 환경은 거의 변한 게 없다. 민감한 현안이 상존하고 있다. 일본 위정자들의 돌발적인 망언 한마디에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일본은 야스쿠니참배·교과서·위안부 문제 등의 역사문제를 놓고 ‘3점 세트’라는 표현을 즐겨쓴다. 독도 문제까지 포함하면 ‘4점 세트’다. 냉랭한 관계는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 후쿠다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총리가 아닌 개인의 자격”이라고 둘러대던 고이즈미 전 총리와는 다르다. 후쿠다 총리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공언했다. 아시아 외교에도 각별하다. 후쿠다 체제에서는 일단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마찰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미 하원에서까지 결의한 위안부 문제의 사과 요구에는 일언반구조차 없다. 독도 문제에 대한 억지는 계속되고 있다. 시마네현의 주민 100여명은 지난달 23일 주일 오사카한국총영사관 앞에서 노골적으로 “독도를 돌려달라.”며 집단 시위까지 벌였다. 초유의 일이다. 외무성 홈페이지의 한쪽에는 버젓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난을 띄워놓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가야 함은 물론이다. 동북아의 화해와 협력·안정을 위해서도 맞다.1998년 한·일 공동선언에 명기된 ‘파트너십’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이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일본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분위기가 조성될 때가 적기다. 미래는 무(無)가 아닌 과거라는 유(有)의 기반 위에 현실이 쌓인 모습일 뿐이다. 후쿠다 총리는 최근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한국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건실한 한·일 관계를 위한 진정성을 보일 행동에 나설 차례다. 일본은 당장 3월 말쯤 발표될 교과서 검정부터 확실히 짚고 가야 한다. 정부의 권한밖이라고 발뺌할 일이 아니다. 지난해 이미 오키나와 집단자살에 대한 검정과정에 정부가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제 일본 정부가 나서서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술토록 이끌어야 한다. 기존의 뒤틀린 역사교과서에 대한 바로잡기도 마찬가지다. 한·일 정상은 올해 최소한 5차례 정도 회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만남은 잦을수록 좋다. 미래를 위해 과거를 정리할 기회도 많아지는 까닭에서다. 실용에 입각, 과거사를 덮어둘 수는 없다. 튼실한 한·일 관계의 구축을 위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는 끊고 가야 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日 의원단 17명 방한… 11일 李당선인 면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을 비롯, 민주당·사민당 등 여야 의원 17명이 10일 한국을 방문, 한·일 관계의 활성화를 논의했다. 자민당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과 야마자키 다쿠 전 부총재가 중심이 돼 여야를 초월해 구성된 의원단은 11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북핵 및 대북정책, 경제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단장은 가토 전 간사장이 맡았다. 센고쿠 요시토 민주당 전 정책조사회장, 히가시 준지 공명당 부대표, 쓰지모토 기요미 사민당 의원 등도 포함됐다. 의원단의 방한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경색됐던 양국 관계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토 전 간사장은 “여소야대의 ‘뒤틀린’ 정국이지만 국회 안팎에서 여야의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의원단의 구성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야마자키 전 부총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치권에서는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센고쿠 전 정조회장 등 민주당 의원들이 방한 의원단에 참여한 것과 관련,“중의원 선거 뒤 정계 개편을 노린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hkpark@seoul.co.kr
  • 한·일정상 ‘셔틀외교’ 복원되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이명박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의 복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안 소원했던 한·일 정상외교가 활기를 띠게 되면 양국간 풀어야 할 현안들도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李 당선인 “年1회 상호방문” 제의 일본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취임 후인 오는 5월쯤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이 당선인이 5월 일본을 찾으면 지난 2004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이후 3년 반 만이다. 이 당선인은 10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연 1회 상호방문하는 ‘셔틀외교’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셔틀외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노 대통령 간에 시작됐지만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됐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달 한국 대선 직후 이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조기 방일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했다.후쿠다 총리는 다음달 25일 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축하 사절로서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날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어제 당선인을 예방한 자리에서 ‘취임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후쿠다 총리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일본 내 정치적 돌발 상황이 없는 한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 방한시 정상회담 예상후쿠다 총리의 방한이 성사되면 취임식 뒤 별도의 장소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한 외교 소식통은 “후쿠다 총리가 대통령 취임식 때 축하 사절로 참석하게 되면 이를 계기로 정상간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의제를 정하기보다 양국간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오는 15일부터 3박4일 동안 이명박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후쿠다 총리를 비롯, 마치무라 노부타가 관방장관·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 등 각료와 국회의원, 경제인들을 만날 예정이다.인수위 관계자는 “특사 방문 이후 정상 셔틀외교 일정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후쿠다 총리의 방한 이후 상반기 중 이 당선인의 일본 방문을 추진할 예정이며, 하반기 중 후쿠다 총리가 다시 한번 방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2004년 중단됐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와 함께 북한 핵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윤진식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중의원과 참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향후 외교와 경제정책’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연설했다. 윤 부위원장은 이 당선인의 통치 철학과 경제 살리기, 한·일 관계의 중요성, 대외정책 방향 등을 설명했다.hkpark@seoul.co.kr
  • [이명박 시대-해외반응·주요국 관계] 한일관계 전망

    |도쿄 박홍기 특파원|일본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나름대로 한·일 관계의 실질적인 회복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 여부를 떠나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논리에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때문에 지난 2005년 6월 중단된 한·일 셔틀외교의 재개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 같다. 물론 독도·역사왜곡 이외에 북핵·자유무역협정(FTA), 동북아 평화와 안정 등 한·일간 현안도 적잖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양국 정상이 포괄적 외교를 지향, 가급적 정상간의 대결 국면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내셔널리즘이 강했던 고이즈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역사 충돌’ 때문에 일본 쪽으로부터는 그다지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노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 탓에 막연하나마 ‘반사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 당선자는 탈이데올로기 성향이 짙은 데다 경제우선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밝힌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끌어올렸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아시아 중시외교를 주창하고 있다. 중국과는 정상들끼리의 상호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가 본궤도에 들어선 마당에 한국과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외교상 엇박자라는 판단이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 국내 정국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대북 정책에 대해 “한·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지만 북·일 관계의 진전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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