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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 수호천사’ 디캐프리오

    할리우드 간판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36)가 ‘호랑이 수호천사’를 자처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호랑이 보호를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 100만달러(약 11억 5000만원)를 기부했다. WWF 회원이자 ‘세이브 타이거스 나우’(Save Tigers Now)의 캠페인 홍보대사인 디캐프리오는 “100년 전 10만마리였던 호랑이 수가 급감하는 등 멸종이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호랑이 밀렵을 방지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한 작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기부의 취지를 밝혔다. 디캐프리오는 최근 네팔과 부탄 등 호랑이가 서식해 온 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를 위한 서식지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해 왔다. 동물보호단체 전문가들은 호랑이가 생존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의 경우, 정부가 앞장서 서식지 보호를 위한 긴급조치와 밀렵 처벌을 강화하지 않으면 호랑이의 멸종은 불가피하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생존하는 야생 호랑이는 320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아시아 주요국 대표들은 이날 호랑이 보호를 위한 정상회의에서 오는 2022년까지 호랑이를 현재의 두 배로 늘리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현재 지구상에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곳은 중국, 러시아,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10여개국이다. 이들 국가가 호랑이 보존정책을 펴는 데 필요한 예산은 약 3억 5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올 최다포획 유해 동물은 까치

    서울시는 지난 10월 말까지 포획한 유해 야생동물 2889마리 가운데 까치가 71.3%인 2061마리로 가장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백로(409마리 14.2%), 비둘기(153마리 5.3%), 참새(128마리 4.4%) 순으로 나타났다. 까치는 철사나 나뭇가지 등으로 전봇대 위에 둥지를 틀어 정전 사고를 일으키고 백로와 비둘기, 참새는 항공기와 충돌하거나 군 작전을 방해할 우려까지 낳고 있다. 까치 포획 건수는 2008년 2051마리, 지난해 831마리 등 최근 3년 사이 유해동물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백로는 2008년 370마리, 지난해 245마리 등 모두 1024마리, 비둘기는 2008년 97마리, 지난해 66마리를 합쳐 316마리가 잡혔다. 농작물과 과수를 망치는 멧돼지는 올해 시내에서 다섯 마리나 잡혀 최근 3년간 출몰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에서 포획된 멧돼지는 2004년 2마리, 2005년 4마리, 2006년 1마리, 2007년 6마리, 2008년 2마리, 지난해 3마리였다. 올해 멧돼지 포획 지역은 종로구가 7월과 11월 1건씩이었으며, 성북구(8월)와 은평구(9월), 도봉구(11월)가 각 1건이었다. 이들 멧돼지는 주택가에 내려와 텃밭을 파헤치거나 주민들을 위협하다 포획돼 죽거나 사살됐다. 북한산·북악산 기슭에 주로 사는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유해 야생동물을 잡으려면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레바논 철창속 슬픈 야생동물

    레바논 철창속 슬픈 야생동물

    중동국가 레바논이 ‘야생동물의 지옥’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원숭이 등을 애완 목적으로 키우려는 수요가 늘어 밀매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동물 생존권을 지켜줄 기본협약조차 가입돼 있지 않은 탓이다. 멸종위기 동물들은 그 사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고통받고 있다. ●CNN, 카페에 12년 갇힌 침팬지 조명 23일 CNN은 12년간 레바논 남부 한 카페에 갇혀 지낸 침팬지 ‘오메가’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췄다. 60㎏의 이 동물은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주인의 강요 때문에 벌써 10년째 담배를 태우고 있다. 또 만취할 때까지 고객 옆에서 술을 마시는 일도 잦다. 음주와 흡연 탓에 성격이 난폭해진 오메가는 카페 고객을 때렸다는 이유로 낡은 동물원으로 팔려갔다. 몸을 굽혀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낡고 작은 우리에서 썩은 음식물을 여기저기 묻힌 채 갇혀 지내야 했다. 1년 남짓 사실상의 감옥에 갇혀 지내던 오메가는 최근에서야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구조돼 브라질로 옮겨져 요양 중이다. ●학대·밀매가 야생동물 생존 위협 오메가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원숭이와 앵무새, 호랑이 등 아프리카에서 몰래 들여온 야생동물은 다른 중동국이나 동유럽 등으로 팔려갈 때까지 온몸이 쇠사슬로 묶인 채 열악한 시설에 갇혀 온갖 학대를 받는다. 심지어 물과 먹을거리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 중동지역에서 개인적으로 야생동물을 사모으는 인구가 늘면서 밀매는 더욱 활개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레바논 정부가 야생동물 밀매를 금지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지 않아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자 후세인 알하즈 하산 레바논 농업장관은 “최근 (SITE 협약 지연 등)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난지생태습지서 생태교실 열려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7일 오후 1∼4시 난지생태습지원 1주년을 맞아 특별 생태교실 ‘난지생태습지원, 오늘은 내 생일날’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생태교실에서는 난지생태습지원의 지난 1년을 담은 사진전을 비롯해 겨울철새 관찰, 타임캡슐 만들기, 나무와 열매를 이용한 공작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장 1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돌떡’을 나눠 먹는 시간도 갖는다. 무엇보다 다양한 식물이 정착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 동물들이 안정적으로 야생생활을 하고 번식을 하는 모습, 태풍이 지나간 습지원,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 등이 전시된 사진전을 통해 2009년 11월 개장 이후 사계절을 보낸 난지생태습지원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색종이에 습지원의 1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며 올해의 반성과 내년 새로운 다짐을 적어 타임캡슐에 넣어 나무에 걸어두고 1년 뒤에 만나기로 약속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되며 좀작살나무, 낙상홍 등 습지원에서 볼 수 있는 나무와 열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찰한 뒤 열매 휴대폰 고리를 만들어 본다. 그밖에 습지원의 폐목을 활용해 만든 피노키오·고라니 모형과 함께 사진찍기, 여러 동식물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잠자리·매미·나비 등 나무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난지생태습지원 1주년 특별 생태교실에 대한 문의는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나 생태과(전화 3780-0855)로 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프리카에서 바라본 G20 정상회의/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대표

    [글로벌 시대] 아프리카에서 바라본 G20 정상회의/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대표

    한국 경제발전 경험을 설명하고자 25년 만에 다시 찾은 서아프리카의 자그마한 나라 시에라리온은 오히려 퇴보한 모습이었다. 룽기국제공항에서 수도 프리타운으로 가기 위해서는 페리 연락선을 타고 한 시간여 바다를 건너야 했다. 25년 전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자 방문한 한국정부사절단에 모모 대통령은 공항과 수도를 잊는 해상교량 건설이 절실하다고 설명한 터였다. 한국이 숨 가쁘게 경제발전에 매진하는 사이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로부터 비롯된 동족상잔의 처절한 내전으로 전 국토가 피폐하고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는 액운을 겪었다. 내전이 종식된 지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프리타운 거리에서 팔다리가 잘린 불구자들이 구걸하는 모습이 처연하며 국제기구가 운영하는 고아원에는 전쟁고아들이 넘치고 있다. 프리타운은 푸른 대서양을 따라 병풍처럼 이어진 구릉지역에 자리잡은 매우 아름다운 해안도시다. 이처럼 아름다운 도시가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암흑 속에 빠져든다. 전력사정이 어려워 가로등은 물론 심지어 교통신호등도 꺼지고 만다. 영국 식민지시절 건설된 꼬불꼬불한 거리는 인적이 끊기고 집 없는 야생 견들이 나돌아 다닌다. 그런데 어두운 흙탕길 골목에 들어선 판잣집들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손바닥만 한 중국제 TV 앞에 앉은 마을 주민들이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계방송을 지켜보면서 박수를 치는 것이다. 머나먼 동양의 나라 한국의 대통령이 세계를 주름잡는 나라의 지도자들과 함께 국제경제를 논하고 특히 아프리카를 돕고자 개도국 지원문제를 주요 의제의 하나로 삼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고 부러워했다. 한국사회가 아프리카에 대해 거의 무지하고 무관심한 데 반해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느끼는 한국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아프리카 오지 마을에서도 ‘KOREA’는 생소하지 않다. 한국이 널리 알려지게 된 데는 기본적으로 국제위상이 높아진 덕도 있지만 문명의 이기인 TV와 인터넷의 보급에 힘입은 바 크다. 시에라리온을 비롯한 아프리카에서 유엔은 대단한 존경을 받고 있는데 반기문 유엔총장이 한국인이라는 사실 또한 한국의 이름을 드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던 그날, 시에라리온 대통령 궁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는 코로마 대통령을 비롯, 전 장관이 참석했다. 시에라리온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61년 당시, 한국의 국민소득이 시에라리온보다 낮았다는 설명을 듣는 순간 장관들 간에는 한숨소리가 나왔다. 코로마 대통령은 갖가지 역경에도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한국으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시에라리온이 한국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였다. 한국으로부터 배우겠다는 아프리카의 국가지도자 수는 나날이 는다. 시에라리온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 극심한 내전을 겪은 중부 아프리카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공개적으로 르완다는 경제성장 모델로 한국을 본받으려 한다고 천명하였다. 최빈국 르완다는 심지어 서울 G20 정상회의에 즈음하여 개최된 G20 비즈니스 회의에 사용될 커피를 전량 기부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선진원조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을 계기로 오는 2015년까지 대외원조액을 현재보다 3배나 대폭 증액하기로 했다. 그래도 우리 원조 규모는 OECD 권고치에 꽤 모자란다. 부족한 원조액을 최대한 적절히 사용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여러 부처와 비정부기구(NGO) 간에 흩어져 있는 원조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 대외원조의 첨병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보다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위상을 격상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려운 나라를 돕겠다는 헌신과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대외원조에 대한 국민의 성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 “멧돼지 도심 습격을 막아라”

    “멧돼지 도심 습격을 막아라”

    멧돼지의 습격이 서울 도심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환경부는 21일 개체 수를 대폭 줄이는 ‘야생 멧돼지 관리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내년 2월까지 허용된 전국 19개 시·군 수렵장에서 야생 멧돼지를 사냥할 경우 엽사 1인당 6마리까지 사냥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수렵 기간 내 3마리까지만 잡을 수 있었다. 또 전국 19개 시·군 수렵장에서 총기 등으로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 개체 수도 수렵장별로 서식 추정치의 30%에서 50%로 확대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유관 기관과 멧돼지 도심 출현에 대비한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모범 수렵인들로 이루어진 ‘멧돼지 기동 포획단’을 운영토록 한다. 특히 멧돼지가 출현될 우려가 있는 도심 지역에는 유입 차단용 펜스 설치와 생포용 포획틀을 이용해 개체 수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중·장기적 대책으로, 시·군 수렵장을 허용할 때 생포용 포획틀을 이용해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멧돼지의 서식지와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해 4~5개 인접 시·군을 묶어 광역수렵장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유해 야생동물 포획 허가 절차도 간소화된다. 이 밖에 엽사가 총기 외의 방법을 이용해 대리 포획하는 것과 농민들이 포획틀로 멧돼지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허용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장기 대책을 시행하기 위해 관련 법령과 규칙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개선 대책이 시행되면 멧돼지의 도심 출현과 농작물 피해가 상당 부분 예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47분쯤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에 몸무게 100㎏가량의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3시간 30분 동안 주변을 배회하다 119구조대의 마취총을 맞고 사로잡히는 등 서울 도심에서만 올 들어 벌써 5번째 멧돼지가 출현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블록버스터’ 명화가 몰려온다

    ‘블록버스터’ 명화가 몰려온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이지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 3대 미술관은 블록버스터 전시 열기로 뜨겁다.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거장의 명화와 해외 유명 미술관·박물관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대형 기획전이 연말연시와 겨울방학 가족관람객을 겨냥해 앞다퉈 막을 올리고 있다. 2004년 서울과 부산 전시에서 총 70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국내 미술관람 문화를 활성화시킨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이 다시 열린다. 러시아 유대인 출신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은 평생 어떤 미술사조에도 속하지않고 낭만적인 사랑의 메시지를 화려한 색채와 형상으로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으로 사랑 받아온 작가다. 12월 3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전시에는 샤갈 미술의 보고인 프랑스 국립샤갈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미술관 등 전세계 30여곳 소장처와 개인 소장가에게서 대여한 작품 160여점이 소개된다. 프랑스 미술관과 유족 소장품 위주로 후기 작품 110점을 선보인 2004년 전시에 비해 작품 규모와 내용 면에서 차이가 크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씨는 “첫 전시 때 빠져서 아쉬움이 컸던 러시아 시기 샤갈의 걸작들을 대거 들여왔다.”면서 “지난 전시와 중복되는 작품은 10여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늘을 나는 연인을 그린 대표작 ‘도시위에서’와 ‘산책’, 고(故) 김춘수 시인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 영감을 준 ‘나와 마을’ 등은 순수하고 몽환적인 샤갈 예술의 진수를 선사한다. 총 7점으로 제작된 1920년작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의 전 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나오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 ‘비테프스크 위에서’와 ‘농부의 삶’등도 보기 힘든 걸작들로 눈길을 끈다. 내년 3월 27일까지. 8000~1만 2000원. (02)724-2900. ●프랑스 국보급 왕실 유물 국내 첫선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 국립베르사유 특별전’은 루이 14세에서 루이 16세까지 17·18세기 절대왕정기의 화려했던 왕실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베르사유궁 박물관이 소장한 국보급 회화와 조각, 유물 등 84점이 선보인다. 전시작 상당수는 루이 14세와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등 왕실 주요 인물들의 공식 초상화다. 왕실 공식 초상화는 권력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도구로 쓰였기 때문에 보통 3m에 육박하는 크기에 다양한 장식적 요소와 소품들을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이야생트 리고의 ‘루이 14세의 초상’은 공식 초상화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프랑스 왕실 문장인 백합 무늬를 그려넣은 대형 휘장도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화려함을 넘어 낭비벽으로 국민의 분노를 샀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는 당대 유행했던 호화로운 스타일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녀가 직접 사용했던 도자기와 은 세공품, 가구 등의 유물은 세련된 취향을 엿보게 하지만 혁명군에게 체포돼 감옥에 유폐된 모습을 담은 초상화에선 권력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내년 3월 6일까지. 8000~1만 3000원. (02)325-1077. ●20세기 거장들의 열정과 고독 국립현대미술관이 내년 3월 1일까지 덕수궁 미술관에서 여는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은 오스트리아의 알베르티나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후반까지 서양 미술사의 거장 39명의 회화, 조각, 드로잉 121점을 전시하고 있다. 식민지 쟁탈전과 세계대전의 혼란과 위기 속에 유럽의 화가들은 저마다의 고독과 열정을 내면에 간직한 채 독자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모색해 나갔다. 전시에는 피카소가 인간의 비참함과 소외, 절망을 주요 테마로 그렸던 청색시대의 걸작 중 하나인 에칭 작품 ‘검소한 식사’와 ‘초록색 모자를 쓴 여인’, 고독한 영혼의 모습을 표현한 모딜리아니의 ‘슈미즈 차림의 젊은 여인’, 그리고 마티스를 비롯한 프랑스의 야수파와 키르히너 등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000~1만 1000원. (02)757-300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로운 구민’ 조례로 포상·지원

    울산 남구가 의로운 일을 한 주민들을 포상·지원하기 위해 ‘의로운 구민 지원 조례’를 제정,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18일 남구에 따르면 구민이 의사자나 의상자로 인정되면 100만~3000만원의 특별 위로금을 당사자 또는 유족에게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남구 의로운 구민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의 입법을 예고했다. 조례안은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을 구하다 사망하거나 부상·피해를 입은 의인의 뜻을 기리려는 목적으로 제정됐다. 의로운 행위는 ▲강·절도 등의 범죄 행위를 제지하거나 그 범인을 체포하는 행위 ▲천재지변, 화재, 운송수단의 사고, 야생동물 등의 공격, 물놀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의 생명·신체를 구하거나 긴급 조치한 행위 등으로 규정했다. 사망이나 부상에 이르지 않더라도 의로운 구민으로 결정된 주민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위로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대문 ‘안산’에 생태문화공원 조성

    서대문 ‘안산’에 생태문화공원 조성

    서대문구민의 쉼터인 안산이 생태문화공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서대문구 연희동 산 2-77 일대 중심부 1만㎡에 ‘안산문화공원’(가칭)을 조성해 내년 5월 개장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서대문구청 뒷산인 안산은 홍제천과 서대문구청 옆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으며 경사가 완만하고 전망이 좋다. 특히 자연발생적인 산책로와 메타세쿼이아 숲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봉수대가 반기고, 봉원사가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넓은 산책로에도 불구하고 공원시설이 열악하고 중간중간 훼손된 사유지로 인해 여가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28억원을 들여 서대문구청 쪽 입구에 지하 1층, 지상 1층 안내소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따라 잔디마당과 숲속쉼터, 만남의 광장, 체력단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584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원용지 토지보상을 마무리했다. 빈터 1400㎡에는 은방울꽃, 백리향, 금강초롱꽃, 꿀풀, 붓꽃, 제비꽃, 기린초 등 다양한 약용식물과 야생식물 등을 심어 야생초 화원을 만든다. 공원 일대에는 소나무 434그루와 개쉬땅나무 등 1만 7690그루를 새롭게 심고 산책로 변에도 야생화 8만 1419포기를 심는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연희동과 홍은동 주택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이 지역의 거점공원이자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에 문학산책길, 테마가 있는 숲길 등을 계획하고 있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공원 근처에 자연사박물관과 청소년수련관, 홍제천 수변마당과 습지생태원 등이 있어 다양한 연계 코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희귀종 출산 러시 ‘환호성’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희귀종 출산 러시 ‘환호성’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희귀종 출산이 잇따라 환호성이 쏟아지고 있다. 동물원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포함해 59종 303마리가 태어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08년 59종 198마리, 지난해 53종 137마리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태어난 동물 중에는 두루미, 황새, 잔점박이물범, 원앙 등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흰손기번, 검둥이원숭이, 커먼마모셋(비단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 국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협약(CITES)으로부터 보호받는 희귀종도 다수 포함됐다. 이 가운데 멸종 위기에 처한 퓨마는 2006년 4마리, 지난해 1마리, 올해 4마리를 낳아 1마리씩 태국으로 보내기도 했다. 고슴도치를 닮은 설치류로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는 아프리카 포큐파인은 2006년 처음으로 4마리를 들여온 뒤 9마리를 출산했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2005년 북한에서 들여온 한반도 토종늑대(북한명 말승냥이)도 지난 4월 첫 번식에 성공해 한반도 토종늑대의 명맥을 잇게 됐다. 동물원은 희귀종 증식을 위해 특별 번식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통을 검증받은 동물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 번식장에는 늑대와 여우, 스라소니, 코요테, 히말라얀타알, 삵 등 토종동물과 멸종위기 동물이 ‘귀하신 몸’으로 대우받고 있다. 올해 이곳에서는 여우와 코요테, 삵 등의 새끼 9마리가 태어났다. 동물원은 자연친화적 서식 환경을 조성하고 동물 행동 생태를 연구하는 한편 야생동물 보전과 증식에도 힘쓸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낙동강으로 겨울새 만나러 오세요

    낙동강으로 겨울새 만나러 오세요

    다양한 겨울 철새를 만날 수 있는 겨울철새 맞이 행사가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 명지갯벌 등지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낙동강 하구! 겨울 철새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와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 관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선 탐조프로그램, 한국습지 방문자센터 워크숍, 부대행사 등이 진행된다. 에코센터는 을숙도 남쪽 탐조대에서 철새를 관찰하는 을숙도 탐조(20~28일)와 아미산 전망대와 명지갯벌에서 철새를 만나는 버스 탐조투어(21, 28일), 강 하구 수로탐사와 철새 관찰 프로그램인 수로 보트 탐사(20~28일)를 진행한다. 배를 이용해 강 하구 일원의 도요등, 대마등 신자도 등을 둘러보고 철새를 관찰하는 강 하구 사주 둘러보기(21, 28일), 철새 먹이주기(27, 28일) 행사도 연다. 총 5㎞에 이르는 을숙도 습지보호지역 갈대길 걷기(20~28일)와 야생동물치료센터 견학과 치료를 마친 황조롱이의 자연 복귀를 볼 수 있는 다시 한 번 날아보자(27일), 큰고니와 고니 어떻게 다를까(20~28일) 행사를 운영한다. 수자원공사 부산권 관리단도 강 하구의 생태와 문화를 탐사하는 강 하구 물길 탐사(27일), 낙동강 하구둑 전망대에서의 강 하구 실내 음악회(27일), 낙동강 하구둑 물문화관에서의 ‘낙동강! 재미나게 알아보기’(20~28일) 행사를 운영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노원구 ‘교육영향평가제’ 도입

    노원구 ‘교육영향평가제’ 도입

    ‘강북의 대치동’으로 알려진 교육특구 노원구가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돕고자 전국 최초로 조례안을 제정해 ‘교육영향평가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영향평가제란 구에서 추진하는 모든 유·무형 사업 즉, 공원을 조성하고 하천을 정비하고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얼마나 교육적인가’를 평가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는 방향을 찾아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원구의 모든 공간이 교육 공간이 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며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지원사업을 벌여 왔으나 이제 밖으로 눈을 돌려 학교 밖 체험교육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공원이나 하천을 재정비하면서 꽃과 나무를 심을 때도 조경을 교육적 효과가 높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초·중·고교 과학과 사회 교과서에서 다루는 식물을 심어 ‘교재로 만들기’를 한다거나 야생초 식물학습원 조성은 물론 병영체험장이나 목공예·도자기 체험장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이미 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없이 교육적 효과가 높은 테마나 소재를 채택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콘크리트의 회색 공간이 갈대나 올챙이가 사는 자연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 학교 내뿐만 아니라 학교 밖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학교 가까운 곳에 학생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기른 뒤 거둬 들일 수 있는 텃밭을 만들거나,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창의·인성 교육이 의무화돼 초등학교 2학년 학생까지는 72시간, 중학생 306시간, 고등학생 408시간을 각각 투여해야만 한다. 교육영향평가위원회는 교육복지국장이 단장을 맡고 교육지원과장, 문화체육과장, 녹색환경과장 등 교육 관련 주요 부서장과 현직 교사와 학부모로 이루어진 교육영향평가 자문위원 등 모두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특히 교육영향평가 자문위원은 과학, 환경분야 등에 전문지식을 갖춘 현직 교사, 학부모로 구성되어 교육영향평가 대상사업 평가시 분야별로 활동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올 10월 준공을 마친 당현천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던 중에 ‘교육영향평가제’를 생각해냈고, 자치단체장이 사실상 교육감 역할까지 하는 해외의 경우를 고려해 이번에 조례안을 내는 것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락산, 불암산, 중랑천, 우이천 등의 자연환경과 서울영어과학교육센터, 정보도서관과 연계하고, 태릉과 강릉 등 조선왕조의 능은 물론, 육사 등도 적극적으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서울북부교육지원청과 ‘노원구 교육환경개선과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북부교육청은 교육영향평가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교감 5명을 포함해 모두 32명의 교사와 5명의 학부모를 추천했다. 문소영·강동삼기자 symun@seoul.co.kr
  •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우리의 문화유산인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이들 3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정식명칭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년) 등 이미 등재된 8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무형유산은 1997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사라지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실제 등재는 2001년 처음 이뤄졌다. 중요무형문화재 30호인 가곡은 시조시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삭대엽’ 또는 ‘노래’라고도 한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우조, 계면조를 포함해 남창 26곡, 여창 15곡 등 모두 41곡이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 장인중에서도 설계와 시공, 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역할이다.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방식으로, 전라북도와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이다. 매사냥은 한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벨기에, 체코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각 나라에서 개별적으로 제출한 관련 자료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취합하는 방식으로 신청서가 작성됐고 최종 조율과 정보 보충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를 취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프랑스 요리법과 테이블 세팅 방법 등이 포함된 ‘프랑스식 식사’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미식 문화가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그는 왜 사르트르에 반기를 들었나

    인류학의 거장이자 구조주의의 선구자인 레비스트로스(1908~2009)는 자서전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억력이 나빠서란다. 하지만 그의 나이 80세에 이루어진 대담을 보면 그가 정말로 기억력이 나쁜지 의심스럽다. 유년 시절의 에피소드에서부터 시대적 사건들까지 술술 풀어내는 레비스트로스. 그는 형편없는 기억을 가졌다기보다는 기억을 형편없는 것으로 여긴다. 레비스트로스에게 기억은 경험을 왜곡하고, 진정한 현실을 가리는 장막이었다. 그에게 서구의 기억으로서 ‘역사’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유럽의 역사 속에서 원주민들이 수천년을 살아온 땅은 ‘신대륙’이 되었고, 원주민들은 미개인이 되어 계몽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그에게 역사의 시공간은 ‘지적 식인 행위’로 물들어 있었다. 1960년 사르트르의 ‘변증법적 이성 비판’은 이런 행위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1962)는 사르트르를 위시한 모든 역사주의에 대한 도전장이었다. 그는 책 곳곳에서 사르트르의 개념들을 비틀며 신랄하게 비판한다. 레비스트로스의 ‘브리콜뢰르’란 말도 사르트르가 원주민의 사유를 ‘손재주’로 폄하해 부른 것을 뒤집어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 것이다. 그렇게 사르트르의 역사적 실존은 레비스트로스의 도전장 앞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레비스트로스는 기억에 묶이기보다 경계를 탐험하고자 했다. “나는 내 지성으로 얻은 지식을 비축하거나 그것으로 열매를 맺게 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는 항상 이동하는 경계선 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편이죠.…나는 그것의 자취를 간직하는 데는 취미도 없고, 또 그런 욕구를 품지도 않습니다.” 그의 책은 이동하는 경계선이 펼쳐 놓는 다채로운 세계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모두 그의 형편없는 기억력 덕분이다.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는 자는 한 발짝도 새롭게 내디딜 수 없다. 그러니 그가 왜 자신을 형편없는 기억력의 소유자라 불렀는지 이해할 법하다. 그가 꿈꾼 탐험가의 삶은 기억과 역사 너머에서 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북극곰과 눈싸움?’…절묘한 순간포착

    3m나 되는 거구를 가진 북극곰과 손 한 뼘 정도의 거리에서 눈싸움을 시도한 한 남성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1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트리스탄 바이엘이 북극곰을 촬영하러 캐나다 허드슨 베이의 케이프 처칠에 갔다가 우연히 북극곰과 마주쳤다. 바이엘은 “대부분의 야생 북극곰을 가까이에서 마주치긴 어렵다. 하지만, 이 녀석은 예외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바이엘은 북극곰과 잠시 눈싸움을 벌였지만, 녀석의 입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에 금방 얼굴을 피해버렸다고. 북극곰은 생김새와 달리 굉장히 위험한 맹수로 ‘툰드라 버기’라는 특수 차량을 타고 구경해야 한다. 한편, 케이프 처칠은 북극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북극곰이 가장 많이 살고 있어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2)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2) 레비스트로스 ‘야생의 사고’

    2010년 여름은 월드컵의 계절이었다. 남자 대표팀의 16강 원정 성공을 시작으로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4강 진출,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의 우승까지 축구의 열기에 여름 더위가 무색했다. 매 경기마다 승부가 갈리고, 끝까지 살아남는 한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는 월드컵. 우리는 승패가 갈리는 그 순간을 보기 위해 눈을 떼지 못한다. 뉴기니의 원주민 가후쿠가마족도 유럽 문명의 유입으로 축구라는 새로운 게임을 배웠다. 그런데 그들은 양 팀의 승부가 똑같아질 때까지 몇 날 며칠이고 계속 경기를 했다고 한다. 이게 뭔 소리? 게임이란 승패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축구의 초식도 모르는 바보들이나 할 법한 이들의 리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이것은 원주민들이 게임을 의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게임과 의례의 원리는 반대다. 게임은 1등, 2등을 가림으로써 팀들의 차별성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의례는 서로 다른 두 팀 사이의 대칭적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대칭적 관계를 통한 공존의 세계. 이것이 가후쿠가마족의 기묘한 축구가 보여 주는 무승부의 사유다. 레비스트로스는 원주민들의 이러한 사유를 ‘야생의 사고’라 명명한다. 우리는 원주민들을 아무 원칙도 없이 살아가는 ‘야만인’이나 ‘미개인’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편견이다. 레비스트로스는 ‘구조’를 통해 우리의 편견을 깨고자 한다. 구조는 체계와 다르다. 체계가 한 사회 내부만을 문제 삼는다면, 구조는 두 개 이상의 사회를 대상으로 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를 현대대수학의 군론(群論)을 차용해 설명한다. 군론은 질적인 ‘수’를 다루는 대신 ‘연산 구조’를 중심에 둔다. 레비스트로스는 질적으로 다른 두 집합도 연산 구조의 측면에서는 동일하게 다룰 수 있다는 군론의 아이디어를 인류학에 적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소쉬르와 야콥슨의 언어학을 가미해 원주민과 유럽 문명 사이의 구조를 정치하게 비교분석한다. 이를 통해 그는 원주민 사회에도 문명사회와 동일한 구조가 숨겨져 있음을 밝힌다. “야생의 사고는 야만인의 사고도 아니며 미개인이나 원시인의 사고도 아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련화되었다든가 길들여진 사고와는 다른,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의 사고다.” 레비스트로스는 ‘브리콜뢰르’(손재주꾼)를 통해 이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를 설명한다. 레비스트로스가 소개하는 작품 하나를 보자. 동서양과 시간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건축 양식을 구현하고 있는 ‘우편배달부 슈발의 아방궁’. 피카소까지 감동시킨 그 궁은 우편배달부 슈발이 편지를 배달하는 길에서 주은 돌들을 쌓아 만든 작품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런 슈발을 브리콜뢰르라 부른다. 브리콜뢰르는 문명의 상징인 장인과는 다른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 장인은 자신에게 꼭 맞게 마련된 재료와 도구가 없으면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다. 그에게 훌륭한 재료와 도구는 좀 더 나은 작업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브리콜뢰르의 재료들은 우연적으로 그의 손에 들어온 것들이다. 장인의 눈에 브리콜뢰르의 작업대는 너저분해 보인다. 그러나 브리콜뢰르는 그런 눈으로 재료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잘 다듬어진 재료를 기다리는 대신 자신 앞의 그 우연적 재료들을 가지고 바로 작업에 돌입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재료와 직접, 그리고 전면적으로 만난다. 그 부딪침 속에서 재료가 가진 잠재적 능력을 끝까지 끌어올려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 브리콜뢰르는 훌륭한 재료를 가지지 못했다. 대신 그는 재료를 훌륭한 것으로 만든다. 이것이 야생의 사고가 세계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그 길들여지지 않은 사고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폭력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마뜩지 않은 눈길. 분명 원주민들이 보여 주는 통과의례는 끔찍해 보인다. 영화 ‘아바타’에도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주인공 제이크가 통과의례를 겪는 모습이 등장한다. 나비족의 전사가 되려는 제이크는 자신을 허락하는 익룡 ‘이크란’을 찾아 교감에 성공해야 한다. 그 과정에 세련되고 효율적인 매뉴얼이 들어올 틈은 없다. 그것은 차라리 싸움에 가까워 보인다. 그 싸움은 제이크가 인간으로서 이크란의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릴 때 끝난다. 문명 속의 우리는 그런 싸움을 통해 ‘나’란 존재가 다칠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친절’이나 ‘상냥한 미소’의 서비스를 바란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알았다. 교감은 그런 서비스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나’를 지키겠다는 두려움이 오히려 교감을 싸움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임을. 그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제껏 타자였던 자연과의 교감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교감은 오로지 인간이란 정체성을 버릴 때 가능하다. 통과의례의 고통은 자신을 해체시키는 데 따르는 아픔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게임의 원리를 따르는 서구적 지성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특권적 영토 안에 인간을 세웠다. 그리고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꼭 그만큼, 인간들 스스로도 서로에 대해 분리된 채 살아가게 되었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서도, 서로에 대해서도 고립된 채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확장하는 데 혈안이 되었다. 밀가루에서 배추로 이어지는 농산물 파동,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종 분쟁과 종교 분쟁. 그렇게 우리는 교감과 공존의 능력을 상실해 갔다. 타자든 자연이든 교감과 공존은 나의 것에 대한 탐욕을 버리지 않는 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후쿠가마족이 바보여서 그런 기묘한 축구를 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같이 살아가는 무승부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교감과 공존은 길들여진 자신만의 영토에서 나올 때 시작된다. 자신을 해체한 마주침 속에서 매 순간 새롭게 형성되는 교감과 공존의 지반. 그렇기에 레비스트로스는 말한다. 궁극적 목적은 “인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용해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덧붙인다. 설령 그 용해가 기존의 ‘나’를 통째로 뒤집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신근영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발언대]산행지례(山行之禮)/강조규 농협인재개발원 교수

    [발언대]산행지례(山行之禮)/강조규 농협인재개발원 교수

    지난 주말에 모처럼 가족과 늦가을 나들이를 나섰다가 여러 가지 눈살 찌푸려지는 광경들을 보았다. 산 입구에는 어지럽혀진 공사도구로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었고, 안내소 입구에서는 혼잡한 줄서기와 홍보부족으로 산에 오르기 전부터 기분이 언짢았다. 등산로 입구에서도 무질서한 주차로 많은 등산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왕래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끝없는 자가용 행렬이 빚은 결과이다. 산행 중간중간에 반입이 금지된 음식을 먹으면서 음주를 즐기는 등산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공중 화장실은 깨끗했으나 주변에는 담배꽁초, 휴지조각, 음식물 찌꺼기 같은 쓰레기들이 떨어져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등산로를 벗어나 산을 오르는 사람,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일부 등산객들의 그릇된 행동 때문에 아름다운 산과 깨끗해야 할 자연이 오염되고, 자연을 보호하고 산을 사랑하는 많은 등산객들의 마음이 불편해진다. 산에 오를 때도 지켜야 할 산행지례(山行之禮)가 있다. 우리 서로서로가 지켜야 할 예의범절뿐만 아니라 대자연과 산행을 하는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질서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는 말할 것도 없고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야생화 한 송이가 그렇게 귀엽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 마음을 아름다운 강산에 돌려줘야 한다. 조금만 주의한다면 대대손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이 풍요롭고 여유로움이 지속되면서 산과 숲에서 마음을 정화하며 건강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다. 산과 숲을 찾아 그 혜택을 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면서 기초질서를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에 오르기 전에 단풍처럼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산에 대한 예의를 새겨보자.
  • 산중 ‘늑대인간’ 생활 에이즈 6세꼬마에 ‘충격’

    야생에서 늑대와 함께 생활하는 ‘늑대인간’을 연상시키는 꼬마아이가 언론에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광시성에서 발견된 이 아이는 깊은 산골에서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개 한 마리와 단 둘이 생활한다. 낡은 집에서 혼자 밥과 빨래를 하며 개를 키우면서 사는 아룽(阿龙)의 나이는 고작 6살. 뿐만 아니라 에이즈를 앓고 있다는 사연까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동정을 보내고 있다. 아룽의 현재 생활상태는 ‘늑대인간’이라 부를 만큼 야생적이진 않지만, 여섯 살 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밥과 빨래, 간단한 집수리 뿐 아니라 야채를 키우는 자급자족 등을 혼자서 해내는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아룽이 사는 산 아랫마을 사람들은 아이의 부모가 에이즈로 사망했으며, 아이 또한 에이즈 보균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아직 에이즈가 뭔지도 모르는 이 아이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와 떨어져 산속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사회적인 소외에서 오는 심리적인 상처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 심리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에이즈 보균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도 입학을 거부당한 아룽은 ‘라오헤이’라 불리는 개와 단 둘이 모든 것을 해 나가며 “절대 산 아래로 내려가 살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사연을 접한 광시성 류저우시 복지부는 “현재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아룽의 생활을 도울 도우미도 이미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어린 아이가 산 속에서 거의 방치된 채 개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표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걸음아 나살려라” 집고양이에 쫓기는 여우

    집고양이에게 쫓기는 여우의 역동적인 순간포착 사진이 영국 메트로에 보도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통은 여우가 고양이를 쫓는 경우이겠지만 사진 속에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더군다나 ‘걸음아 나 살려라’ 라고 달아나는 여우와 필사적으로 여우를 추격하는 고양이를 담은 속도감 있는 사진이 일품이다. 이 사진은 발트해 연안 국가인 에스토니아의 아에그나 섬에 사는 휴고 우두자르가 자신의 집에서 찍은 사진. 우두자르는 창문을 통해 먹잇감을 찾아 집정원으로 들어오는 여우를 발견했다. 마침 정원에는 3살짜리 고양이 머스티가 놀고 있었다. 우도자르가 머스티에게 살금살금 다가오는 여우의 접근을 알려주기 위해 창문을 두드리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여우의 존재를 발견한 머스티가 오히려 여우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온 여우를 쫓아내기 위한 머스티의 공격이 이어졌고, 여우는 결국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우두자르는 그 모습을 재빠르게 카메라에 담았다. 우두자르는 “ 머스티가 여우를 쫓아낸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라며 “자기 영역인 정원에 야생동물이 들어오면 겁 없이 대적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야 둘 다 덤벼!”…쿵푸하는 햄스터 등장 ‘화제’

    “야 둘 다 덤벼!”…쿵푸하는 햄스터 등장 ‘화제’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 팬더’의 캐릭터를 연상케하는 ‘쿵푸 햄스터’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더 선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쿵푸 햄스터’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옥수수밭 사이 길을 걷던 두 러시아 청년 중 한 명이 촬영한 것으로 햄스터 한 마리가 흥분해서 이 두 사람에게 덤벼들고 있다. 이 햄스터는 작은 몸집에도 양 쪽 앞 발을 들고 ‘쉬익’하고 소리로 위협을 가하며 날렵하게 움직이고 있어 마치 쿵푸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에 한 청년은 재밌다는 듯 손을 내밀어 햄스터를 도발했고, 점프해 달려든 녀석의 이빨에 손을 물려 피를 흘리기도 했다. 또 다른 청년은 슬리퍼를 벗어들어 햄스터를 유인한다. 그러자 화가난 햄스터는 슬리퍼를 물어뜯고 매달리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두 청년은 한 참을 햄스터의 반응에 재미있어 했지만 결국에는 야구 모자로 그 녀석를 조심스럽게 잡아 옥수수밭으로 풀어주고 지나갔다. 한편 영상을 지켜본 한 야생동물 전문가는 “어미 햄스터가 위협적인 존재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인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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