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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가 도마뱀의 ‘성별’까지 뒤바꾼다

    기후변화가 도마뱀의 ‘성별’까지 뒤바꾼다

    기후변화가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되고 먹이사슬이 무너져 개체수를 줄게 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익히 알려진 가운데, 특정 동물의 ‘성별’마저 바꾸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캔버라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도마뱀의 성별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평소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도마뱀의 성별은 성염색체와 알을 품고 있을 당시의 환경에 모두 영향을 받으며 따뜻한 날씨는 더 많은 암컷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이 뒤바뀌는 현상이 나타난 도마뱀은 호주 전역에 분포하는 턱수염도마뱀(Beared Dragon)이다. 이들의 성별은 성염색체에 따라 결정되는데, 사람의 성염색체인 X·Y 대신 Z·W로 구분한다. 수컷은 ZZ, 암컷은 ZW로, 인간이 모두 X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Y염색체를 가질 경우 남성이 되는 것과 반해 도마뱀은 W염색체를 가지면 암컷이 된다. 연구진은 퀸즈랜드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 턱수염도마뱀 131마리를 대상으로 외부 기온을 높이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중 11마리는 외관상으로 암컷이고 알을 낳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ZZ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 기온이 도마뱀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11마리라는 숫자가 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는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면서 “ZZ유전자(수컷 유전자)를 가진 암컷이 다시 번식을 할 경우, 태어나는 새끼 도마뱀은 ZW유전자(암컷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결국 암컷 턱수염도마뱀 수가 급증하는 것을 뜻하며 동시에 성별 불균형이 증폭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과적으로 턱수염도마뱀처럼 기온에 민감한 동물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수컷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생태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를 이끈 캔버라대학교의 클레어 홀리제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파충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성별이 뒤바뀐다는 것을 밝힌 최초의 결과”라면서 “호주의 기후변화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뿐만 아니라 조류 등 다른 종의 동물에게도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미친개·너구리 조심” 광견병·공수병 사라졌다

    [단독] “미친개·너구리 조심” 광견병·공수병 사라졌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나 고양이, 야생동물에 물려 생기는 ‘공수병’ 환자가 지난 10년 동안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1건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5년부터 현재까지 공수병 환자발생 보고 건수는 0건이었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동물에서 광견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보건당국에 보고된 공수병 환자 수는 총 6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하지만 동남아, 중국 등 인근 국가들은 공수병 위험국가로 지정돼 있어 잠재적인 위험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러시아, 몽고, 북한 등 주변 공수병 발생국에서 유입될 수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지적이다. 공수병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최대 1년이지만 평균적으로는 1~2개월이면 발병한다. 발열이나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목 근육 경련과 침을 흘리는 증상이 두드러진다. 상당수 환자가 물을 두려워하거나 불안증세를 보이고 심해지면 호흡근 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수병은 야생동물,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너구리가 주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6만명이 사망하고 사망자의 약 60%는 15세 이하 어린이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공수병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부족하고, 아이가 동물에 물린 사실을 알리지 않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010년 이후 동물에 물린 ‘교상환자’가 매년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강원도는 2012년 이후 교상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경기 수원과 화성에서 광견병이 발생했다. 화성에서는 2013년 39명, 2014년 14명의 교상환자가 보고됐다. 지난해 춘천의 교상환자는 전년 대비 460%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별 교상환자를 분석한 결과 발생률이 높은 연령대는 40대와 50대였다. 다음으로 60대와 20대 순이었다. 9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전체 교상환자 중 평균 5.6%를 차지하며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람을 물어 피해를 주는 동물의 종류는 ‘개’가 83.5%로 대부분이었다. 이들 가운데 유기견이 5.3%였고, 나머지는 사육견, 애완견이었다. 그 다음으로 고양이에 의한 교상이 12%였다. 이중 야생고양이에 의한 교상이 65.4%를 차지했다. 국내 공수병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자연 숙주로 알려진 너구리에 의한 교상은 전체 교상의 1.2%였다. 물린 부위는 손과 다리 부위가 74.4%로 가장 많았다. 얼굴에 물린 사례는 3.6%였다. 질병관리본부는 “광견병 의심동물에 물리면 상처부위를 비누로 충분히 세척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진단서 및 처방전을 발급받아 백신 및 인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용 목적으로 물린 부위를 바로 봉합하는 것은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상처가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봉합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춘란이 1억 2000만원 경매 최고가에 낙찰

    춘란이 1억 2000만원 경매 최고가에 낙찰

    야생에서 채취돼 실내에서 재배되는 춘란이 1억 2000만원에 낙찰돼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화훼공판에서 열린 ‘한국춘란 경매 1주년 기념 경매’에서 단엽중투호인 ‘태황’이 1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춘란을 판 애호가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수년간 정성껏 길러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패들보드 탄 채 백상아리와 마주한 남성들

    패들보드 탄 채 백상아리와 마주한 남성들

    패들보드를 타던 남성들이 ‘바다의 무법자’인 백상아리를 만나는 아찔한 순간이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헌팅턴 비치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남성 2명이 백상아리와 마주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패들보드(paddle board)는 카누를 저을 때 쓰는 노 ‘패들’을 사용해 보드를 타는 카약과 서프보드의 기능이 결합한 신종 수상레저기구. 영상에는 해안가와 가까운 물에서 패들보드를 타는 남성들의 모습이 보이고 남성들의 패들보드 사이를 헤엄치고 있는 5피트(약 1.5m)짜리 백상아리의 모습이 보인다. 남성들은 갑자기 나타난 백상아리의 모습에 ‘오 마이 갓!’만 연발한다. 이날 패들보드 위에서 직접 백상아리의 모습을 목격한 요셉 트럭세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항상 물속의 야생동물들을 봐 왔다”면서 “그동안 상어에 대한 내 인식이 ‘죠스’나 다른 영화들에 의해 왜곡된 것 같다. 실제로 상어들은 평화롭고 비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요셉과 그의 친구 코트니가 만난 백상아리들은 대부분 4~5피트(1.2 ~ 1.5m)였으며 가장 큰 백상아리는 7피트(약 2.1m) 정도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Courtney Hemeric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내가 살 곳은 야생’ 아무르호랑이 방생 순간

    ‘내가 살 곳은 야생’ 아무르호랑이 방생 순간

    아무르호랑이의 야생 방생 순간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 동부 산간 지역에서 잡힌 3살 된 아무르호랑이가 건강 상태를 점검받은 후 다시 야생으로 풀려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철창이 열리자 주위를 살피다 힘껏 밖으로 뛰쳐나오는 시베리아호랑이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아무르호랑이는 시베리아호랑이, 한국호랑이라고도 불리며 러시아 동부, 중국 북동부, 한반도의 북부 지역에 분포한다. 현재 야생에는 약 450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WWFunitedkingdom/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커버스토리] ‘I ♥ U’ 광주 U대회의 맛, 사랑합니다

    [커버스토리] ‘I ♥ U’ 광주 U대회의 맛, 사랑합니다

    [광주 북부] ●아따, 숙취가 확 풀려부네… 문경정 짱뚱어탕 전문점 짱뚱어는 물속을 헤엄치기보다 뻘밭 위에서 뛰어다니는 걸 더 좋아하는 물고기다.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간척과 매립, 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연구기관에 따르면 짱뚱어는 칼륨과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셀레늄, 항암 효과의 게르마늄 등을 함유한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이다. 또 타우린 성분이 많아 해독에 도움이 된다. 전날 과음했다면 아침 해장으로 짱뚱어탕이 그만인 이유다. 상호는 20년 전 가게를 시작한 주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메뉴는 짱뚱어탕 달랑 하나. 짱뚱어를 뼈째 갈아 들깨와 우거지를 듬뿍 넣어 마치 어죽처럼 걸쭉하다. 밑반찬으로 4년 된 묵은지가 나오는데 짱뚱어탕에 밥을 말아 묵은지를 곁들인 맛이 일품이다. 주로 보성 벌교 갯벌에서 짱뚱어를 가져온다. 겨울잠을 자는 짱뚱어의 특성상 여름에 물량을 확보해 대형 냉동실에 보관한다. 옛날에는 통째로 끓였는데, 영양분이 풍부한 머리와 지느러미를 버리는 게 아까워 가는 방법으로 바꿨다. 시래기 등을 넣어 구수하게 끓인 탕은 추어탕보다 그윽한 맛을 낸다. ●야들야들허니 애기 속살 같구마잉… 조림한상 갈치 정식 갈치에는 칼슘과 인이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과 중장년의 골다공증에 좋다. 갈치 정식을 시키면 조림과 구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전채로 녹두죽이 나오며 양배추쌈, 양념게장, 가지무침, 콩나물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구이를 먼저 먹고 조림을 맛보는 게 좋다. 조림의 맛이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 노릇노릇 구워진 두 토막의 구이는 크기는 작아 보이지만 살이 통통하다. 양념간장에 찍어 양배추쌈을 싸 먹어도 된다. 조림에는 무와 감자 외에도 고구마 줄기가 들어가 있다. 조림도 갈치 두 토막이다. 병어 정식, 병어회무침비빔밥(점심 특선), 고등어구이, 홍어삼합, 굴전(바지락전) 등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광주 남부] ●탱글탱글 쫄깃쫄깃 그냥 지나치기 거시기 허요… 진식당 낙지볶음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혀에서 느끼는 통각(痛覺)이란 말이 있다. 광주 진식당은 캡사이신을 쏟아부어 무조건 맵게만 조리하면 맛집으로 소문나는 우리나라의 이상한 맛집 트렌드에 일침을 놓는 집이다. 주메뉴는 자극적이지 않은 낙지볶음과 아구찜. 볶음 요리는 대체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재료 본연의 식감이 사라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곳의 낙지볶음은 탱탱하고 쫄깃한 낙지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식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결은 싱싱한 재료에 있다. 혼자 요리와 서빙을 도맡아 하는 주인아주머니가 하루에 두 번 근처 양동시장에 직접 나가 낙지를 들여온다. 주로 장흥, 목포, 무안산(産) 낙지를 쓰는데 꽤 큼직한 것들을 사용한다. 오전에 들여온 낙지는 점심시간에, 오후에 사온 낙지는 저녁때 동이 난단다. 저렴한 가격(중 2만원, 대 3만원)과 푸짐한 밑반찬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묵은지에 돼지등뼈를 넣고 찐 김치찜이 나오는데 김치를 찢어 공깃밥 위에 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낙지볶음의 매운 정도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허름하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잔 기울이기에 그만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좀 더 일찍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워메, 이 달달하고 촉촉한 것이 다 뭐다냐… 궁전제과 나비파이와 팥빙수 정직하게 만들어서 정직하게 판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궁전제과가 살아남은 비결이다. 1973년 영업을 시작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궁전제과는 기본을 중시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나비파이도 모든 제빵사가 만들 수 있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힘들다는 페이스트리다. 바게트 속을 파내고 으깬 계란, 채소 등으로 채운 공룡알빵, 국산 통팥을 직접 삶아 올리는 옛날식 팥빙수도 맛있다. 2층에 카페가 있는데 아메리카노가 1500원에 제공된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목포] ●부레 맛이 이라고 고소한 줄 진짜 몰랐제… 영란횟집 민어회 목포역에서 5분만 걸으면 민어의 거리가 나오는데 골목 초입에서 이 가게가 눈길을 붙든다. 민어 요리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곳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찾았던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여름철 보양식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민어를 회로, 무침으로, 전으로 내온다. 민어 큰 것은 어른 상반신만 한 것도 있어 횟감으로 쓰이는 부위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접시에 담겨진 회의 붉은색 기운이 부챗살처럼 다채롭게 펼쳐지는 것을 보면 황홀한 느낌마저 감돈다. 이 집을 민어 전문점의 으뜸으로 치는 건 잘 숙성시킨다는 점 때문이다. 부레와 껍질, 완자 등이 딸려 나오는데 서울 등의 음식점 주인들이 ‘부레 하나 먹으면 민어 한 마리 먹은 거나 진배없다’며 생색내듯 내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부레는 다소 질긴 감이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배어 나왔다. 서울 강남 등에서 엄청나게 돈 아깝게 여기며 사 먹는 민어탕이 이 집에선 작은 양이지만 그냥 서비스로 제공된다. 물론 제대로 맛보기 위해 따로 시키면 1인분에 5000원. 뻘낙지도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한우 맛에 낙지 맛 더한께 말이 필요 없당께… 독천식당 갈낙탕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 꽤 비좁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설수록 으리으리한 공간에 놀라게 된다. 그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집이다. 영암군 학산면에서 원래 가게를 시작했지만 목포 호남동에도 2호점이 있다. 육회를 곁들인 낙지비빔밥이 가장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한 그릇에 1만 9000원이나 받는 ‘갈낙탕’도 꽤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매일 아침 들여온 한우를 정성껏 손질해 발라낸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 내온다. 알맞게 익어 식감이 좋은 낙지보다 갈비맛이 정말 일품이어서 뜻밖이었다. 주인장은 한우가 원체 지방이 많아 손이 많이 가는데, 다른 집의 서너 배 정도는 더 손질하는 등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목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영광] ●서른 가지 반찬, 입이 떡 벌어지는구마잉… 동락식당 한정식 한정식은 전통 반상 차림을 현대식으로 개량한 것이다. 백반과 구분이 모호할 수 있는데, 한정식은 옛 대가들의 반상 차림이 변형된 것으로 해석하는 관점이 많다. ‘흰쌀로 지은 밥’이라는 뜻의 백반은 서민적인 상차림의 상업화로 본다. 곡창지대 전라도는 예부터 물산이 풍족했고, 사대부와 호족 등 대가들을 중심으로 격식 있는 상차림이 발달했다. 남도 한정식의 유래다. 과거 한정식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한 상 차려 대령했지만, 요즘은 음식을 하나씩 내오는 코스 요리 형태로 변형됐다. 모친에 이어 2대째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전통적인 방식,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내온다. 반찬 가짓수에 따라 7만원, 10만원, 12만원, 15만원 순으로 올라간다. 30여 가지 반찬이 가지런하게 놓인 7만원 상은 4명이 먹기에 딱이다. 12만원부터는 명물 영광굴비도 맛볼 수 있다. 서해와 남해안 진흙이나 갯벌에 서식하는 동죽조개를 회로 뜬 게 이색적이다. 고구마순의 맛이 감질나며 꽃게알무침과 간자미찜, 토하젓 등도 입맛을 돋운다.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온 돼지머리고기도 여느 음식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이다. 300년 넘은 한옥에 차려진 식당 안마당에서 태양초와 빨래를 말리는 풍경은 덤이다. ●어찌까잉, 설탕 뺀 착한 케이크가 다 있다냐… 남도땅 치즈케이크 달콤한 치즈케이크의 ‘적’은 칼로리다. 한 조각에 400㎉가 넘는 것도 있다. 한 시간 쉬지 않고 재빨리 걸어야 소모되는 열량이다. 21년째 운영 중인 카페는 딸기와 블루베리 등 10가지의 치즈케이크도 판매하는데, 한 조각이 40~50㎉에 불과하다. 지방을 빼고 과일로 단 맛을 낸 덕에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밀가루인 빵을 쓰지 않고 땅콩버터를 가공해 치즈를 받친다. 치즈와 섞는 과일은 인근에서 재배하고 유산균도 직접 만든다. 일제시대 양조장을 개조한 건물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낸다. 고속버스 화물 서비스를 통해 전국에 배송하는데, 주인 휴대전화에는 500여명의 고객 번호가 저장돼 있다. 영광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나주] ●껍데기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말어… 영산포 강변홍어 홍어를 30여년 넘게 즐겼는데 이 집에서 처음 맛보며 깜짝 놀란 메뉴가 있었다. 마침 한여름 소나기가 퍼붓는 차에 영산포 홍어거리를 찾았는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즐비하던 홍어음식점들이 택배 업소로 바뀌어 있었다. 손님과 실랑이할 일도 없고 이문도 많이 남아 그런 것 아닌가 여겨져 씁쓸했다. 한 가게를 찾아 잘하는 집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이 집을 소개했다. 원래 자리에서 옮겨와 새로 지은 건물이라 아늑한 데다 여주인이 밝고 편안하게 손님을 맞는 게 인상적이었다. 깜짝 놀란 메뉴란 다름 아닌 홍어껍데기 절편. ‘웬 홍어 음식에 떡이 나오지?’ 싶었는데 주인이 뼈를 먼저 한소끔 끓이다가 큰 뼈를 건져내고 말린 껍데기를 넣어 푹 고은 뒤 눌러 만든 절편이라 했다. 처음엔 오만상을 찡그릴 정도였는데 입 안에서 돌리며 느끼는 맛과 향의 조화가 빼어났다. 물론 홍어애도 나오는데 타지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신선하고 담백했다. 노란색 튀김옷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던 홍어전도 특유의 알싸한 맛이 좋았다. 흑산도 홍어삼합을 시켰는데 보리애국이 덤으로 나왔다. 좋은 재료로 맛을 냈으니 당연히 맛있었고 다른 곳보다 매콤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맑은 고기 육수, 여까정 와서 곰탕 안 먹을랑가… 나주 곰탕거리 나주를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금성관, 나주목사 내아 등이다. 내아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곰탕 냄새가 진동하며 코를 자극한다. 기자가 찾은 것은 토요일 점심 때였는데 어느 집이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얀집과 노안집이 서울과 광주 등에 분점을 내는 등 지명도가 높다. 하얀집은 4대째 100년이 넘었다고 하고, 노안집은 3대째 55년 넘게 영업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남평할매집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뼈를 고아 삶는 여느 곰탕과 달리 나주곰탕은 고기로 우려낸 육수를 써서 담백하고 깔끔하다. 도톰한 수육도 쫄깃한 맛이 빼어나다. 나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화순] ●뽀얀 국물에 콕! 피부에 겁나게 좋아부러… 약산흑염소가든 예로부터 흑염소는 여성들의 보양식으로 사랑받았다. 지방 축적률이 좋아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소화가 잘 되고, 필수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A, 칼슘, 철분이 많다. 대신 콜레스테롤은 적다. 주위의 가축들 가운데 야생성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까닭에 인적이 드문 섬이나 고산지대 등의 청정지역에서 사육된다. 약산이란 상호는 완도 약산면에서 따왔다. 이곳에서 방목하던 흑염소를 썼지만 이제는 섬 지역에서도 흑염소 방목이 쉽지 않아 전북 장수와 순창에서 키운다고 했다. 약용으로 쓰던 흑염소를 식용으로 품종 개량을 하는 한편, 암컷을 쓰지 않고 수컷도 거세가 되지 않은 것만 쓴다. 또 적당히 가둬 키우기도 하면서 야성을 죽인다고 주인은 귀띔했다. 누린내가 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리듯 깔끔한 맛이다. 일행은 샤브샤브로 먹었는데 뼈로 우려낸 육수가 깔끔하기 이를 데 없고 고기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특히 직접 담근 된장은 감칠맛이 빼어났다. 특히 이 집은 삼지구엽주를 작은 잔으로 네 잔쯤과 천엽 삶은 것을 안주로 서비스하는데 손님이 원하면 목이 긴 조막병 하나를 5000원에 판매한다. ●뚝심으로 팔팔팔 100% 국산 팥이랑께… 화순시장 봉순이네 팥죽 원래 나주 영산포 살던 여주인이 이곳으로 옮겨온 지 10년 만에 이제는 화순시장 들르는 이들이 찾는 맛집 일번지로 변모했다. 부부가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질 좋은 국산 팥만 사용해 맛을 내는 칼국수와 팥죽(동지죽)을 손님들에게 내놓자고 약속해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첫술을 뜰 때부터 마지막 술을 뜰 때까지 입 안에 팥 특유의 맛과 향이 남아 있어 정말 좋은 팥으로 맛을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국산과 외국산 가격에 별로 차이가 없지만 10년 전만 해도 차이가 상당했을 텐데 주인의 뚝심이 손님들의 사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다. 화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장성] ●기름 좔좔 입에선 사르르 이것이 한우지라… 불태산 진원성 숯불구이 소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된 지 벌써 14년이 흘렀지만, 한우는 프리미엄 고기로 대접받으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외래 품종과 혼혈 없이 사육된 우리 고유의 소 한우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아미노산은 피를 맑게 하고 위장 기능을 좋게 해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또 한우에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아연이 있다. 한우 부위는 39가지로 나뉘는데, 8년째 불태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집은 갈비가 주 메뉴다. 소고기 등급판정은 마블링이라고 불리는 근내지방도가 중요하다. 마블링이 적당히 있어야 입에서 부드럽게 녹고 고기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갈한 접시에 담겨온 고기에는 선명한 마블링이 보인다. 도자기 화로에 숯불을 올려 고기를 굽는 게 독특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전은 소 허파를 부친 것이다. 해파리냉채는 시원한 맛을 내고, 생간과 처녑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이곳은 원래 축사였으나 주인이 현대식 한옥으로 개량했다. 고기는 광주에서 가져온다. 구이 대신 고소한 맛을 내는 생고기비빔밥(8000원)도 한끼 식사로 적당하다. ●낚시꾼 손맛 보고 입맛 돋우러 온당께… 풍미회관 ‘2층 한정식’ 장성댐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한정식(4인 8만원)을 시켜 한 상 가득 접시를 올려놓으며 먹을 수 있고, 가볍게 생고기정식과 불낙정식(이상 1인 1만 5000원), 불백정식(1인 1만원)을 택해도 된다. 한정식은 상 바닥이 모자라 접시를 2층으로 쌓아야 한다. 다른 정식을 시켜도 삼합과 게장, 고등어호박조림, 보쌈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한정식이나 백반 외에도 오리요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게 눈에 띈다. 유황오리한방탕, 훈제·생오리로스, 생오리주물럭, 생오리탕이 있다. 산성인 다른 고기와 달리 오리는 알칼리성으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고,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리는 또 대사조절기능을 높여 체내의 독을 없앤다. 장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충주] ●하버드·예일大 학생들도 충주 물맛에 반하겄지유?… 황금가든 메기매운탕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답게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정 종목에서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로 이름난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예일 대학 조정팀의 경쟁을 ‘직관’할 수 있다. 전남 장성호는 국제적 관전 수준에 미달해 최첨단 관람 시설을 갖춘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 경기장에서 이번 대회가 치러진다. 조정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거나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라면 5일부터 사흘 동안만 펼쳐지는 탄금호로 향하자. 조정 경기를 지켜본 뒤 충주호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가히 매운탕 거리라 할 정도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황금가든은 오랜 전통과 뛰어난 맛으로 이웃하는 교리가든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황금가든은 호수에서 100m쯤 안쪽에 세워진 1호점과 수변에 바로 인접해 있는 2호점이 있다. 2호점에서도 매운탕을 맛볼 수는 있지만 여기는 떡갈비로 더 유명하다. 1호점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송어회와 메기매운탕, 쏘가리매운탕 등이다. 메기매운탕은 다른 곳과 달리 기름진 느낌이 전혀 없고 양도 푸짐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었다. 대회 기간 산란철과 겹쳐 쏘가리를 맛보기 어려운 점이 아쉽기만 하다. ●예약은 안 받아유 어서들 오셔유… 원조중앙탑막국수 메밀싹막국수 손님이 워낙 많아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명함에 새길 정도다. 원래 중앙탑 근처에 있었던 가게를 충주시 단월동으로 옮겼다. 다른 막국수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메밀싹이 고명으로 얹어져 나오는 게 돋보인다. 밝은 보랏빛을 띠는 메밀싹을 국수와 함께 말아 입안에 넣었더니 첫맛이 달콤하면서도 메밀 특유의 향이 전해져 좋았다. 하지만 젓가락 수가 늘어날수록 여느 집과 다를 게 없다는 얘기를 하는 이도 있다. 물과 비빔 모두 6000원, 곱빼기는 7000원. 메밀로 빚은 만두와 찐빵, 부추전, 막걸리가 있으며 겨울에는 만둣국, 수제비, 칼국수전골 등이 판매되는 메밀전문음식점이다. 모든 메뉴를 포장 판매하는데 국수는 20분 안에 드실 수 있는 분만 사가라고 권한다. 충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한여름 억새는 억세다

    한여름 억새는 억세다

    예년과 달리 장거리 여행은 다소 삼가는 분위기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꺼린다. 가뭄에 메르스가 겹친 탓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가까운 산을 찾아 맑은 공기로 머리와 가슴을 씻는 것도 좋겠다. 수도권 명산으로 꼽히는 명성산을 찾은 건 그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억새꽃 필 무렵의 가을 명성산만 기억한다. 하지만 명성산을 잘 아는 이들은 여름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다. 능선 전체를 푸르게 붓질하는 억새의 기교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억새가 만든 초원, 그 모습 보자고 행장을 꾸린다. 명성산(923m)은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 부분은 철원 지역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의 등산로는 포천 쪽 산정호수 주변에서 시작된다. 명성산(鳴聲山)은 궁예(?∼918)의 한이 서린 산이기도 하다. 왕건에게 패해 진한 울음을 울었다고 해서 산 이름도 울 명(鳴)자에 소리 성(聲)자를 쓴다. 궁예의 흔적은 곳곳에 이름으로 남았다. 궁예가 적의 동정을 살폈다는 산정호수 뒤편의 ‘망봉’(望峯), 패한 궁예의 군사들에게 항서를 받았다는 ‘항서받골’, 패주하던 궁예가 지나갔다는 ‘가는골’(패주골), 궁예가 흐느끼며 넘었다는 ‘느치고개’(눌치), 궁예가 은신했다는 ‘궁예왕굴’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등산로 주변 샘물도 ‘궁예약수’다. 억새밭은 삼각봉 아래 능선에 걸쳐 있다. 억새밭까지는 산정호수 주차장에 차를 두고 등룡폭포 방향으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명성산 등산로는 모두 4개다. 1코스는 주차장에서 시작해 비선폭포와 등룡폭포, 억새밭을 지나 팔각정까지 간다. 명성산의 급경사 지역을 크게 우회하는 코스라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주차장에서 팔각정까지 3.5㎞,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의 산행이라면 1코스를 권할 만하다. 2코스는 1코스와 같이 주차장에서 시작해 비선폭포에서 갈라진다. 책바위를 올라 팔각정에 이른다. 거리는 짧은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다. 게다가 암릉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구간도 있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가급적 하산 코스로 잡길 권한다. 3코스는 자인사에서 출발해 팔각정까지 간다. 돌계단을 따라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해 힘든 코스로 분류된다. 4코스는 산안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을 찍고 삼각봉과 억새밭을 지나 주차장까지 가는 코스다. 거리가 길어 최소 6시간 이상 소요된다. 팔각정에서 내려가는 코스는 여러 갈래다. 2코스인 책바위 코스를 택할 경우 발 아래 산정호수를 두고 걸을 수 있다. 삼각봉, 책바위 등 거대한 암벽들의 암릉미를 감상하는 재미도 각별하다. 3코스 자인사 구간은 거리가 짧다. 하지만 경사는 급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산행의 들머리는 산정호수 주차장이다. 답답했던 포장도로는 금세 끝나고 길은 곧 조붓한 산길로 올라붙는다. 이어 선녀가 노닐었다는 비선(飛仙)폭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군데군데 너덜이 깔린 비탈길을 한참 오르면 산은 또 하나의 폭포를 펼쳐 놓는다. 등룡폭포다. 폭포 아래 소에 살던 용이 물안개를 따라 하늘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가늘다. 가뭄 탓이다. 물색도 맑지 않은 편. 하지만 졸졸대는 물소리마저 없었다면 산행은 몹시 힘들었지 싶다. 암벽 위 철제 다리를 오르면 물소리는 점점 가늘어지고 계곡도 끝이 난다. 이어 또다시 너덜길. 오른쪽으로는 철망이 이어진다. 군 사격훈련장을 알리는 경고판도 철망 곳곳에 붙어 있다. 숲엔 야생동물이 흔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것에 견주면 뜻밖의 현상이다. 다람쥐는 지천이고 겅중대며 뛰는 족제비도 눈에 띈다. 초록빛 이파리에 숨은 파란 깃털의 큰유리새, 계곡물에서 첨벙대는 물까마귀 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등룡폭포를 지나 30분쯤 오르면 땀범벅이 된 머리 위로 느닷없이 하늘이 열린다. 그 아래로 초록빛 너른 능선이 펼쳐져 있다. 명성산을 명산 반열에 오르게 한 억새군락지다. 삼각봉 아래쪽 능선 전체를 점령한 억새가 시나브로 제 키를 키워 가고 있다. 억새밭은 가르마를 탄 듯 양 기슭으로 갈라졌다. 면적은 20㏊(약 6만평)에 이른다. 초원 군데군데 물 좋아하는 버드나무가 서 있다. 이곳이 습지라는 증거다. 버드나무 가지엔 ‘울음터’ 푯말이 걸려 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목놓아 울었다는 뜻일 터다. 언덕 오른쪽엔 ‘천년수’(궁예약수) 푯말이 서 있다. 안내판은 “이 약수는 궁예왕의 망국 한을 달래 주는 듯 눈물처럼 샘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었다”고 적고 있다. 오래전 궁예는 이 능선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왕건과 대적했다고 한다.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고, 식수 조달이 쉬웠기 때문이다. 바람이 능선을 스칠 때마다 여린 억새들이 가늘게 흔들린다. 손 뻗어 보듬어 주고 싶은 장면이다. 한데 부디 조심하시라. 한여름의 억새는 억세다. 잎새의 날도 서슬 퍼렇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을 찢고, 붉은 피를 탐할 만큼 혈기방장하다. 줄기엔 작은 가시들이 나 있다. 여기에 베면 으악 소리 난다. 억새의 다른 이름은 ‘으악새’다. 옛노래 ‘짝사랑’의 첫 구절에도 나온다. “아 아 으악새 슬피우니…”라고. 울음산과 억새와 ‘짝사랑’은 그래서 잘 어울린다. 억새 군락지 정상은 팔각정이다. 정자 옆에 빨간 우체통 하나가 서 있다. 1년 뒤에 편지를 배달해 주는 느린 우체통이다. 하산은 책바위 쪽으로 내려선다. 우람한 자태의 암릉들을 보며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대한 암릉을 딛고 서니 발 아래 산정호수가 손거울처럼 작다. 수량도 바짝 줄었다. 40년 만이라는 최악의 가뭄이 그제야 실감난다. 포천에선 현무암들이 만든 풍경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아주 오래전, 북한 땅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며 조탁한 풍경들이다. 이처럼 용암이 만든 풍경들만 모아 따로 ‘한탄 8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가운데 으뜸은 역시 비둘기낭(천연기념물 제537호)이다.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들이 만든 폭포다. 폭포수가 고인 비췻빛 소와 이를 감싼 검은 주상절리 절벽이 기이한 풍경을 펼쳐 낸다. 구라이골도 매우 독특하다. 창수면을 흐르는 운산천이 한탄강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 형성된 현무암 협곡이다. 구라이골은 둥근 공동(空洞)의 형태를 하고 있다. 평지 아래로 용암이 흐르며 파 놓은 흔적이다. 길이는 1㎞ 남짓하다. 글 사진 포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의정부역 앞에서 138-6번 버스가 산정호수까지 오간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나들목으로 나와 내촌을 거쳐 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43번 국도~의정부~포천~성동리~문암리 우회전~78번 지방도로~산정호수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포천 하면 이동갈비다. 이동리 일대에 20여곳의 갈비집이 몰려 있다. 샘물매운탕(533-6880)은 메기매운탕만 파는 집이다.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맛보기 쉽지 않다. 관인면 냉정리에 있다. 모내기(535-0960)는 쌈밥으로 이름났다. 포천시내 청성체육공원 앞에 있다. →잘 곳:가족 단위로 간다면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534-5500)가 제격이다. 온천수를 이용한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졌다. 산정호수 바로 앞에 있다. 국립운악산자연휴양림(534-6330)도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사람들이 몰리는 숙소다. 산행의 피로는 온천욕으로 푸는 게 좋겠다. 일동제일유황온천(536-6000), 일동용암천(534-5500) 등이 널리 알려졌다. 온천수에 유황 성분이 많아 퀴퀴한 냄새는 나지만 수질은 좋은 편이다.
  • ‘기어코 오르고 말거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클라이머들

    ‘기어코 오르고 말거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클라이머들

    야생 염소들이 가파른 암벽을 오르는 사진들이 페이스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3dfirstaid visual architecture’란 이름의 페이스북 회원이 지난 17일 올린 이 사진들은 수십마리의 염소들이 수십미터 높이의 수직 절벽을 오르는 놀라운 장면을 담고 있다. 사진속 암벽은 이탈리아 북부의 안트로나 계곡에 위치한 ‘친치노 댐’으로, 높이가 50m에 달하는 수직절벽이다. 사진들은 2011년 3월 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염소들이 목숨을 걸고 암벽에 붙어 있는 이유는 ‘소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댐 벽에 말라붙어 있는 소금을 핥아먹기 위해서라는 것. 사진들은 26일 현재 페이스북에서 20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19만여 명이 공유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3dfirstaid visual architecture’/ 페이스북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울릉, 기존 벌 대신 명품 벌 도입하나

    ‘울릉도의 벌 떼들은 섬을 떠날까.’ 도서 지역인 경북 울릉군이 국내 처음으로 섬에서 벌을 퇴출시키는 문제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군은 예천군곤충연구소가 울릉도를 국내 꿀벌 종봉(種蜂·종자벌)의 메카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안해 와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 꿀벌 정부장려품종 ‘장원’을 개발한 예천군곤충연구소는 울릉도 나리분지 일대를 꿀벌 교미장의 국내 최적지로 평가하고 있다. 교잡벌이 득실대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벌이 교미 장소로 분지를 좋아해 종봉 여왕벌 생산에 유리한 이점을 지녔다. 또 분지 인근에 헛개나무 등 밀원이 다양하고 풍부해 고품질의 벌꿀 생산이 가능하다. 장원은 꿀 수집 능력이 일반 꿀벌보다 31% 뛰어나며, 개체당 수집하는 꿀의 양도 19% 많다. 번식력 또한 뛰어나 벌통당 일벌의 수가 일반 꿀벌보다 45%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 양봉농가 10곳에 장원을 시범 보급했다. 하지만 울릉군은 수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종봉 장원 여왕벌 생산을 위한 전제조건 때문이다. 우선 섬 지역 20여 양봉농가의 벌(100여군)과 야생벌 등을 모두 퇴치해야 한다. 특히 군이 2008년부터 4년여간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자체 육종한 우수 여왕벌 사업을 중도 포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예천군곤충연구소는 울릉도에서 장원 종봉 사업이 추진되면 연간 2만여 마리의 여왕벌 생산으로 10억원의 직접적인 소득 창출이 가능하고 도내 6000여 양봉농가에 이를 보급할 경우 연 50억~70억원의 수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 울릉도에 국립여왕벌육종장 등을 유치하는 등 양봉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울릉도에서의 장원 종봉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울릉군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여왕벌과 수벌만 정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섬에서 기존 벌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 문제 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자체 사업 검토와 함께 경북도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예천·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영국 해안가 습격한 미국 랍스터들...’방생’ 때문?

    영국 해안가 습격한 미국 랍스터들...’방생’ 때문?

    지난주부터 영국 남부 브라이튼 지역에 북미 태생 갑각류들이 느닷없이 나타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 승려들에게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 이 지역의 승려들이 외래 어종을 바다에 방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영국 해양관리기구(Marine Management Organisation)는 영국 남부 서식스 주 브라이튼 해안에서 외래종인 캐나다 바닷가재와 대짜은행게(Dungeness crab) 등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외래종을 유입시켜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련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 형사고발 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작 용의자에 대한 단서는 찾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이 지역의 승려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지역 어류상인이 “승려들이 나를 찾아와 방생의식에 사용될 토종 게와 랍스터 200여 마리를 총 2000파운드(약 350만원)에 구매했다. 이들이 외래종 갑각류들 또한 구입한 뒤 바다에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한 것. 이 지역 보트 대여업체 사장 데이비드 로스 또한 승려들의 방생의식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120여명의 승려들이 보트 세 대를 예약했고 수많은 바닷가재와 게를 들고 나타났다. 그 뒤 바다에 나가 의식을 벌인 다음 풀어줬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 지역 불교 공동체인 ‘브라이튼 불교 센터’(Brighton Buddhist Centre)는 대변인을 통해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생은 무려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종교 관습이지만 최근에는 야생동물 서식지의 생태 균형을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점이 문제시되고 있다. 2012년에는 국제 인권단체와 미국 불교연합이 힘을 합해 방생이 오히려 야생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英 해안가 ‘습격’한 美 랍스터들…스님들 방생 때문?

    英 해안가 ‘습격’한 美 랍스터들…스님들 방생 때문?

    지난주부터 영국 남부 브라이튼 지역에 북미 태생 갑각류들이 느닷없이 나타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 승려들에게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 이 지역의 승려들이 외래 어종을 바다에 방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영국 해양관리기구(Marine Management Organisation)는 영국 남부 서식스 주 브라이튼 해안에서 외래종인 캐나다 바닷가재와 대짜은행게(Dungeness crab) 등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외래종을 유입시켜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련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 형사고발 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작 용의자에 대한 단서는 찾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이 지역의 승려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지역 어류상인이 “승려들이 나를 찾아와 방생의식에 사용될 토종 게와 랍스터 200여 마리를 총 2000파운드(약 350만원)에 구매했다. 이들이 외래종 갑각류들 또한 구입한 뒤 바다에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한 것. 이 지역 보트 대여업체 사장 데이비드 로스 또한 승려들의 방생의식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120여명의 승려들이 보트 세 대를 예약했고 수많은 바닷가재와 게를 들고 나타났다. 그 뒤 바다에 나가 의식을 벌인 다음 풀어줬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 지역 불교 공동체인 ‘브라이튼 불교 센터’(Brighton Buddhist Centre)는 대변인을 통해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생은 무려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종교 관습이지만 최근에는 야생동물 서식지의 생태 균형을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점이 문제시되고 있다. 2012년에는 국제 인권단체와 미국 불교연합이 힘을 합해 방생이 오히려 야생동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내가 살 곳은 야생’ 시베리아호랑이 방생 순간

    ‘내가 살 곳은 야생’ 시베리아호랑이 방생 순간

    시베리아호랑이의 야생 방생 순간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 동부 산간 지역에서 잡힌 3살 된 시베리아 호랑이가 건강 상태를 점검받은 후 다시 야생으로 풀려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철창이 열리자 주위를 살피다 힘껏 밖으로 뛰쳐나오는 시베리아호랑이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시베리아호랑이는 아무르 호랑이, 한국호랑이라고도 불리며 러시아 동부, 중국 북동부, 한반도의 북부 지역에 분포한다. 현재 야생에는 약 450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WWFunitedkingdom/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자장가에 코골며 단잠자는 코끼리

    자장가에 코골며 단잠자는 코끼리

    동물보호구역 직원이 불러주는 자장가에 코를 골며 단잠에 드는 코끼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7일 태국의 유명 야생코끼리 보호시설인 치앙마이 ‘코끼리자연공원’(Elephant Nature Park)은 ‘엘리펀트뉴스’(elephantnews)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잠에 드는 코끼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파아마이’(Faa Mai)라는 거대 코끼리는 날이 저물자 코끼리자연공원의 설립자인 ‘렉’(Lek)의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든다. 렉이 몸을 쓰다듬으며 자장가를 불러주자 코까지 골아대는 코끼리 파이마이의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한편 ‘렉’(Lek)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태국 코끼리자연공원의 설립자 ‘상두엔 샬리어트’(Sangduan Chailert)는 지난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에 뽑혔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제단체의 주목을 받는 코끼리 전문가다. 그녀가 운영하는 태국 코끼리자연공원은 코끼리뿐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개와 고양이, 버팔로 등 다양한 동물들이 회복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마련돼 있다. 사진·영상=elephant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끼에 물개 사냥 교육하는 어미 북극곰 포착

    절묘한 순간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일 뿐이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장면이다.최근 이스라엘 출신의 야생전문 사진작가 로이 갈리치가 북극과 노르웨이해 사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촬영한 북극곰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물개를 사냥하는 어미 북극곰과 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새끼. 북극곰은 물개가 얼음 구멍으로 숨을 쉬기위해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리다 번개처럼 잡아낸다.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를 주식으로 삼는 북극곰은 이같은 사냥 기술을 오랜 시간 대를 이어 배워왔다. 사진 속 장면 역시 어미가 물개를 잡는 모습을 새끼에게 가르치는 것으로 인형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진작가 갈리치는 "북극곰은 물개가 얼굴을 내미는 순간을 잡기위해 오랜 시간 숨죽여 기다린다" 면서 "작은 발걸음 하나도 얼음 사이로 물개가 느끼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극은 정말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투의 현장과도 같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극곰의 물개 사냥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북극곰의 '사냥터'가 급속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극곰은 배를 채우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노르웨이 극지연구소는 북극곰이 돌고래를 공격해 잡아먹는 장면을 사상 처음으로 포착한 바 있다. 이는 북극이 점차 따뜻해지면서 평소 여름철에 북극 쪽으로 이동하는 흰부리 돌고래들이 이른 봄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배고픈 북극곰의 '레이다'에 걸려든 탓이다.            한편 지난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캐나다 환경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극곰 주요 서식지인 보퍼트해 해역의 개체수를 조사한 이 연구에서 북극곰은 2004년 1600마리에서 2010년 900마리로 줄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먹는 거 처음 봐요?” 썩소 짓는 아기 수달

    “먹는 거 처음 봐요?” 썩소 짓는 아기 수달

    아직 어린 수달 한 마리가 마치 사진사를 향해 ‘썩은 미소’를 날리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DPA통신 소속 사진가 아르노 더기가 이날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새끼 수달 한 마리가 미트볼(완자)을 먹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 속 수달은 가장 작은 종인 작은발톱수달(학명 Aonyx cinerea)로, 최근 ‘푸시’라는 암컷으로부터 태어난 세 마리 새끼 중 한 마리다. 이들 수달은 최근 굴에서 나와 우리 주변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작은발톱수달은 원래 중국 남부, 인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섬 등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다 자라면 꼬리까지 몸길이가 70~100cm, 몸무게는 1~5.4kg 정도 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레드 리스트)에서 취약(VU)종으로 분류된다. 한편 국내에 서식하는 수달은 유라시안 수달(학명 Lutra lutra)로 꼬리까지 몸길이가 104~130cm, 몸무게는 5.8~10kg까지 나간다. 한국 수달 역시 IUCN 레드 리스트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된다. 천연기념물인 한국 수달은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VJ 특공대(KBS2 밤 8시 30분) 스포츠계 새로운 역사를 쓴 견공을 소개한다. 공중으로 뛰어올라 송판 격파는 기본에 스케이트보드, 야구, 농구, 수영 등 각종 스포츠를 섭렵한 만능 스포츠견 폴과 미키는 주인의 넘치는 사랑과 보살핌으로 탄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폴과 미키가 전문적인 훈련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동물 특공대’에서는 녀석들의 놀라운 운동실력을 대공개한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0분) 가수 강남이 그동안 미뤄왔던 쾌적한 집 만들기에 돌입한다. 녹물과의 이별선언은 물론 바퀴벌레 퇴치까지. 하지만 겁 많은 강남에게 벌레퇴치란 쉽지 않다. 가수 육중완도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 옥탑방 보수에 들어간다. 어딘가 어설프지만 중완은 과연 옥탑방 보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정식 여성회원인 배우 황석정의 가게에서 ‘나 혼자’ 멤버들이 정모를 갖는다. ■정글의 법칙(SBS 밤 10시) 가수 은지원, 배우 배수빈, 윤상현이 정글을 찾았다. 야생을 넘어 정글로 찾아온 은지원은 변함없는 ‘초딩스러운’ 모습으로 활력을 불어넣는가 하면, 배수빈은 자유로운 물속 활동으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또 윤상현은 한결같은 해맑은 표정과 무슨 일이든 막힘 없이 해내는 열정으로 감탄사를 자아낸다. 세 남자의 3인 3색 매력이 유감없이 공개된다.
  • [찰칵] ‘먹는 거 처음 봐요?’ 썩소 짓는 아기 수달

    [찰칵] ‘먹는 거 처음 봐요?’ 썩소 짓는 아기 수달

    아직 어린 수달 한 마리가 마치 사진사를 향해 ‘썩은 미소’를 날리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DPA통신 소속 사진가 아르노 더기가 이날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새끼 수달 한 마리가 미트볼(완자)을 먹고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 사진 속 수달은 가장 작은 종인 작은발톱수달(학명 Aonyx cinerea)로, 최근 ‘푸시’라는 암컷으로부터 태어난 세 마리 새끼 중 한 마리다. 이들 수달은 최근 굴에서 나와 우리 주변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작은발톱수달은 원래 중국 남부, 인도, 수마트라, 보르네오 섬 등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다 자라면 꼬리까지 몸길이가 70~100cm, 몸무게는 1~5.4kg 정도 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레드 리스트)에서 취약(VU)종으로 분류된다. 한편 국내에 서식하는 수달은 유라시안 수달(학명 Lutra lutra)로 꼬리까지 몸길이가 104~130cm, 몸무게는 5.8~10kg까지 나간다. 한국 수달 역시 IUCN 레드 리스트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된다. 천연기념물인 한국 수달은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경북 고령군은 대도시인 대구시와 접해 있다. 하지만 면적(384.10㎢)이 도내의 2%로 23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72.56㎢) 다음으로 작다. 인구도 3만 7000명에 불과하다. 주민의 약 30%가 농업에 종사한다. ‘미니’ 농촌 도시이다. 비록 작은 도시이지만 경주와 공주·부여 등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문화관광도시임을 자랑한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고대사의 화려한 주역이었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청 인근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국악당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간 관광객 400만명 정도가 찾는다. 고령은 요즘 재도약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과 함께 고령의 가야문화권을 재정립하는 경북의 3대 문화권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고령의 대표 관광자원인 지산리 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령은 대가야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 팔만대장경 이운(移運) 경로인 개경포, 고령강정보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볼거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지산리 고분군’ 대가야읍(옛 고령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해발 310m)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국 최고의 고분군이다. 사적 제79호.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44·45호분을 포함해 왕족과 귀족 무덤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7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까지 만들어진 것들이다. 무덤은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큰 것이 특징이다. 왕의 힘이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고분군에서는 가야금관(국보 제138호)이 출토됐으며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고분군을 따라 걷는 순례코스가 있다. 고분군은 2013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고분군 출토유물 130여점 전시한 대가야왕릉전시관·대가야박물관 건물은 무덤의 모양처럼 직경 37m, 높이 16m 규모의 초대형 돔 형식 구조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32명)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중앙에는 발굴 당시의 돌방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발굴 보고서를 토대로 출토 유물과 남아 있는 인굴 등을 복제해 넣어 두었다. 내부 벽체에는 지산동 고분군 출토 유물 130여 점을 비롯해 다른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무구·관·장신구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는 컴퓨터를 설치해 대가야의 역사와 44호분의 구조, 출토 유물 등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대 가야박물관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 및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가야금 창제한 우륵의 모든것 ‘우륵박물관’… 연주 체험장도 갖춰 왕산악, 박연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며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유일 ‘우륵과 가야금’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우륵의 생애와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게 된 이유, 가야금 12곡과 가야금의 종류, 가야금 모양 등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가야금의 열두 줄은 1년 열두 달을 상징한다. 가야금은 윗판이 둥글고 아랫판은 편평한데 이는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는 것 등이다. 또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대금, 피리 등 전통악기 18점이 전시돼 있다. 가야금과 양금 연주 체험장도 마련됐다. 전문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의 제작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 ‘양전리 암각화’… 암각화 연구의 효시 대가야읍 장기리(옛 개진면 양전리) 회천변의 알터 마을 입구에 있다. 보물 제605호. 선사시대의 바위 그림으로 동심원과 가면 모양 그림이 새겨져 있다. 가로 6m, 높이 3m 정도의 크기다. 이 암각화는 1971년에 발견돼 우리나라 암각화 연구의 효시가 됐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며 탈 모양의 그림은 신상(神像)을 의미한다. 풍요와 다산, 집단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으로 추정된다. 인근에는 안화리 암각화(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 고분 개석암각화, 봉평리 암각화 등이 있다. 그래서 고령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드문 ‘암각화의 고장’이다. 이들은 모두 회천과 안림천, 대가천변에 위치한 점이 특징이다. 남해안을 통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회천을 거쳐 안림천과 대가천 주변에 정착한 것이다. ●야외 캠핑장·고대문화 4D 체험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읍 지산리에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관광단지다. 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4D 입체 영상관, 유물 및 신비한 나라 대가야 체험관, 대가야 탐방 숲길 등을 갖췄다. 특히 4D 입체 영상관은 대가야 건국 신화와 철의 왕국 대가야를 주제로 한 입체 영상으로서 스릴과 신비감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야외공연장과 소나무 숲 펜션, 야외 캠핑장, 레일썰매장 등도 마련됐다. 대가야 건국 설화의 주인공인 ‘정견모주’ 음악분수대도 이채롭다. 도자기 및 야생화분 만들기, 아로마·압화공예·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여름철(6~8월)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개장된다. 최근에는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문의 (054)950-7005. ●350년 전통의 기와집 동네 ‘개실마을’… 엿·한과 만들기 등 체험도 쌍림면 합가리에 있는 전통 기와집 동네다. 조선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宗祖)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선생의 후손들인 일선 김씨 6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3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선생의 종택(경북도 민속자료 제62호)은 안채, 사랑채, 고방, 대문간, 사당으로 구성돼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으로 지어졌다.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건립한 강학당인 도연재(문화재 자료 제111호)가 있다. 현재는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들의 민박으로 활용된다. 도연재 옆길로 들어가면 전통 도자기 체험장과 화산재가, 마을 앞마당에는 그네와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 솟대 정원, 물레방아, 별자리 체험기 등이 있다. 마을에서는 엿과 한과 만들기, 전통 예절 등 개실마을의 각종 문화 체험과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의 (054)956-4022. ●팔만대장경 거쳐간 ‘개경포’… 기와·도자기 등 조선시대 유통의 중심 개진면 개포리 낙동강변에 있다. 개포나루였던 이곳은 ‘경’(經)이 더해져 개경포(開經浦)로 불린다. ‘경전을 풀어내린 나루’라는 뜻이다. 팔만대장경과의 인연 때문이다. 고려시대 때 호국을 위해 제작된 팔만대장경이 전란(몽골 침입)을 피해 강화도 선원사에서 배에 실려 서해안과 김해를 거쳐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승려들은 개경포에서 내린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해인사로 향했다. 조선시대 때는 개경포나루를 중심으로 1899년 조선의 대표 상단인 ‘고령상무사’가 설립됐다. 이를 통해 고령 기와와 고령 도자기, 해산물 등을 조선 전역으로 유통했다. 고령군은 지난해 이 일대에 주막을 비롯해 메모리얼 광장, 공연장, 팔만대장경 및 팔만대장경 관련 기념 조형물,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 [먹거리] ●없어서 못 파는 ‘개진 감자’ 감자하면 누구나 ‘개진 감자’를 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감자칩 붐과 함께 원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봄 감자 최대 주산지인 개진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개진 감자는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20㎏짜리 1상자당 3만 5000원 정도. 하우스 감자는 이미 동이 났고 노지 감자도 대부분 예약된 상태다. 씨알이 굵고 담백한 맛과 저장성이 탁월한 점이 특징이다. 낙동강 연안의 알칼리성 사질양토과 풍부한 수량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다 농민들의 탁월한 재배 기술이 더해진 덕분이다. 개진은 낙동강을 타고 흘러온 흙들이 강 주변에 쌓이면서 옥토(沃土)가 됐고, 오래전부터 감자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개진 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비타민A와 C가 특히 풍부해 구강질환, 피부병, 고혈압, 비만증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저농약 농산물인증과 경북우수농산물 지정도 받았다. ●벌 이용한 자연수정으로 고당도 자랑하는 ‘우곡 수박’ 우곡면이 주산지인 우곡수박은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2006년도 KBS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에 우수 농산물 제1호로 방영됐을 정도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벌을 이용한 자연수정을 통해 생산해 육질이 아삭하고 당도가 뛰어나다. 보통 수정 후 45일 만에 수확하는 것과 달리 60일 이상 충분히 익혀서 출하하기 때문이다. 토양에 맞는 비료를 사용하고 1년에 한 번만 심고 수확하기 때문에 영양가 또한 높다. 5월 초~7월 하순에 출하되며 4.4~10℃ 사이에서 습도 80~85%를 유지하면 더 맛있다. 우곡수박은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3호로 등록됐다. 우곡면은 280가구가 연간 248㏊에서 수박을 재배해 180억원가량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곡그린수박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우곡 수박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크기는 6㎏ 이상, 당도 13도 이상의 고당도 수박만을 출하한다”면서 “물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게 생산자 연락처도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품질 인증받은 명품 ‘고령 딸기’ 가야산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유기농법과 꿀벌로 자연수정을 하는 등 친환경적인 재배로 색상과 당도, 향기가 뛰어나 ‘명품딸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40년의 재배역사와 기술을 자랑한다. 1976년 딸기 작목반을 구성한 쌍림면 합가리에서 처음 시작됐다. 쌍림면 일대를 중심으로 전체 재배 면적(173㏊)의 80% 이상이 무농약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될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고령군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딸기 품목은 지난해 ‘경북도 농산물 수출단지’로 지정됐다. 딸기잼과 딸기수확 체험 관광객이 한 해 10만명에 이르는 등 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고령 딸기의 출하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다. 연간 생산량은 5700여t 정도다.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성산 멜론’ 낙동강 연안인 성산면 일대가 주산지다. 이곳에서 3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멜론은 전국 멜론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강변의 비옥한 사질토양과 긴 일조량에다 자연유기농업으로 재배돼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또 당도가 높고 염분이 많아 식후 디저트와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환자들의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특히 깔끔한 외형과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사근사근한 육질은 신선함을 더해준다. 비타민 A·C와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청와대 식탁에 오른 ‘고령 옥미’ 고령지역의 대표 브랜드쌀이다. 가야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친환경농산물품질 인증검사에서 통과한 합격품만 출하한다. 재배 면적은 첫해 2002년 26㏊에서 지금은 600여㏊로 10여년 만에 2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청와대 식탁에 올랐다. 2009년에는 경북도 최우수 브랜드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경북 6대 우수 브랜드 쌀’로 뽑혔다. 이 쌀을 주로 재배하는 덕곡면 노리 쌀은 조선시대 진상미로 올려졌다는 명성이 전해지고 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새끼에게 물개 사냥 교육하는 어미 북극곰 포착

    절묘한 순간을 포착한 한 장의 사진일 뿐이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장면이다.최근 이스라엘 출신의 야생전문 사진작가 로이 갈리치가 북극과 노르웨이해 사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촬영한 북극곰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물개를 사냥하는 어미 북극곰과 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새끼. 북극곰은 물개가 얼음 구멍으로 숨을 쉬기위해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리다 번개처럼 잡아낸다. 영양분이 풍부한 물개를 주식으로 삼는 북극곰은 이같은 사냥 기술을 오랜 시간 대를 이어 배워왔다. 사진 속 장면 역시 어미가 물개를 잡는 모습을 새끼에게 가르치는 것으로 인형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진작가 갈리치는 "북극곰은 물개가 얼굴을 내미는 순간을 잡기위해 오랜 시간 숨죽여 기다린다" 면서 "작은 발걸음 하나도 얼음 사이로 물개가 느끼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극은 정말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투의 현장과도 같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극곰의 물개 사냥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북극곰의 '사냥터'가 급속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북극곰은 배를 채우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노르웨이 극지연구소는 북극곰이 돌고래를 공격해 잡아먹는 장면을 사상 처음으로 포착한 바 있다. 이는 북극이 점차 따뜻해지면서 평소 여름철에 북극 쪽으로 이동하는 흰부리 돌고래들이 이른 봄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배고픈 북극곰의 '레이다'에 걸려든 탓이다.            한편 지난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캐나다 환경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극곰 주요 서식지인 보퍼트해 해역의 개체수를 조사한 이 연구에서 북극곰은 2004년 1600마리에서 2010년 900마리로 줄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거북이 사냥하는 악어의 ‘한 박자 느린 공격’

    거북이 사냥하는 악어의 ‘한 박자 느린 공격’

    거북이의 걸음만큼이나 느리게 사냥하는 악어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야생 동물 영상을 촬영하는 헤이코 키에라, 일명 오자트로가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악어들이 득실대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거북이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이때 악어 한 마리가 수면 위로 날카로운 눈빛을 드러내며 사냥준비를 한다. 물론 녀석뿐만 아니라 주변의 악어들 역시 거북이를 노리고 있는 상황. 잠시 후 거북이와 가장 가까이 있던 악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먼저 공격을 시도한다. 그러나 분명 악어가 거북이를 덮치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북이는 느긋하게 악어를 피해 그곳을 빠져나간다. 이처럼 여유롭게 악어의 공격을 피한 거북이의 모습과 느릿느릿 움직이며 사냥에 실패하는 악어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마지막까지 느긋하게 달아나는 거북이의 모습은 꽤나 흥미롭다. 사진 영상=ojatro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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