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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 진드기 ‘주의’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 열성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FTS는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 감염되면 38~40도 고열이 3~10일간 지속되고 구토, 설사, 식욕 저하 등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감소하거나 근육 경련·착란 등의 신경증상, 혼수상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감염 후 1~2주 이내에 혈소판 농도 및 장기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70세 이상 노령층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79건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6건, 55건이 발생해 17명과 16명이 숨졌다. 환경과학원은 “작은소참진드기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분포하기 때문에 정해진 탐방로와 산책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외 활동 시에는 긴팔과 긴바지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풀밭에서는 옷을 벗어 두거나 눕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몸을 씻고 입었던 옷을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구상 딱 3마리, 북부흰코뿔소 지켜라

    지구상 딱 3마리, 북부흰코뿔소 지켜라

    지구상에 단 3마리밖에 남지 않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 위급’ 동물로 지정된 북부흰코뿔소를 살리기 위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생물학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미·일·독 등 15개 기관 공동 연구 독일 라이프니츠 동물원 야생동물연구소, 이탈리아 볼로냐대, 일본 규슈대, 미국 샌디에이고 국제동물원, 호주 멜버른대, 체코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 등 6개국 15개 기관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시험관 시술 기술을 활용해 북부흰코뿔소의 숫자를 늘리는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이 사실은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주(Zoo) 바이올로지’ 3일자에 발표됐다. iPSc는 다 자란 세포에 유전자를 집어넣어 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도록 유도한 것으로,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윤리적 논란이 없는 줄기세포 기술이다. 북부흰코뿔소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사하라사막 이남의 중부와 동부 아프리카에서 2000여 마리가 넘게 존재했다. 그렇지만 1㎏당 6만 5000달러(약 7510만원)에 이르는 높은 뿔 가격 때문에 밀렵꾼들의 표적이 돼 1980년대 초에 15마리로 줄었고, 현재는 아프리카 케냐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 수컷 1마리를 포함해 3마리만 살아 있다. 그러나 수컷은 나이가 많아 정자 수가 모자라고 암컷 두 마리는 자궁에 문제가 있어 자연 번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험관 시술로 개체수 늘리기 나서 연구팀은 기존에 채취해 놓은 정자와 현재 살아 있는 암컷 두 마리에게서 난자를 채취해 배아를 만든 뒤 대리모인 남부코뿔소에게 착상시킬 계획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코뿔소처럼 몸집이 큰 동물들의 시험관 시술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라이프니츠 동물원 토마스 힐데브란트 박사는 “역분화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동물의 종 복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몇 달씩 갇혀지낸 아기 침팬지, 햇빛 보자 ‘미소’

    몇 달씩 갇혀지낸 아기 침팬지, 햇빛 보자 ‘미소’

    어미를 잃고 좁고 어두운 곳에 갇혀 수개월간 지내야만 했던 아기 침팬지 한 마리가 자유를 되찾은 뒤 처음 햇살을 느끼는 모습이 공개돼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스와힐리어로 햇살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쥬와’라는 이름이 생긴 이 아기 침팬지는 불과 수개월 전 콩고의 한 군대에 붙잡힌 뒤 지하실에 갇혀지내야만 했다. 이는 일부 군인이 어미 침팬지는 식용으로, 새끼 침팬지는 애완용으로 밀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콩고에서는 침팬지 거래가 불법이지만, 일부 군인은 법을 무시하고 돈벌이를 위해 이같은 짓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쥬와는 거래가 되기 전, 한 남성이 아기 침팬지 거래 소식을 듣고 해당 군대의 상급자를 설득한 끝에 한 야생동물보호단체에 인도됐다. 당시 쥬와를 구조하러 군부대에 갔던 관계자들은 이 아기 침팬지의 몸상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쥬와는 적어도 지하실에서 4개월간 갇혀 지냈는데 그동안 관리가 부실해 영양실조와 탈수 상태에 빠져있었고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였다. 심지어 다리에 묶인 노끈은 피부를 파고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이는 불안감에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해 생긴 상처로 보여진다. 이뿐만 아니라 쥬와는 스트레스가 심해 거의 반미쳐 있었다. 불안감에 앞다리에 난 털을 몽땅 뽑아서 하얀 속살이 다 드러날 정도였다. 이후 쥬와는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의 재활을 돕는 르위로 영장류 재활센터로 보내졌다. 쥬와를 처음 본 영장류 학자 이차소는 그 모습은 너무나도 끔찍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쥬와의 몸은 대소변으로 범벅이 돼 있었고 매우 두려워했다”면서 “난 즉시 그를 안아줬다”고 말했다. 이차소는 그런 쥬와에게 기꺼이 어미가 돼줬고, 쥬와는 치료를 받으며 점차 건강과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이제 쥬와는 안전하다”면서 “다시 그는 진정한 침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르위로 영장류 재활센터/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말썽쟁이 고양이? 그의 DNA가 기억하는 야생성 때문

    말썽쟁이 고양이? 그의 DNA가 기억하는 야생성 때문

    개가 주인에게 원하는 것은 사랑 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물론 배고플 땐 먹이가 우선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런 것 외에도 주인에게 뭔가 다른 것을 더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다가와 사랑스럽게 몸을 부비다가도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는 고양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소파나 커튼 등의 가구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함께 키우던 관상어는 어디로 갔는지조차 모를 때도 있을 것이다. 특별히 못해주는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는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만 하는 고양이의 특성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스플로이드 기즈모도는 최근 교육용 영상채널 ‘테드에듀’(TED-Ed)를 인용해 고양이의 야생성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소개했다. 하나는 자신보다 작아 먹이가 되는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보다 큰 동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집에 있던 가구를 긁어놓거나 두루마리 화장지를 다 풀어놓은 것은 바로 포식자로써의 행동이다. 발톱을 갈아 사냥을 준비했던 것이다. 무엇을 사냥할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사라진 관상어는 이미 당신 고양이 뱃속에 들어가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또 고양이가 선반 위에 올라가 접시를 떨어트렸던 것은 단순한 실수였던 듯싶다. 고양이의 조상들이 높은 곳에서 먹이를 탐색했던 그런 습성이 남은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씨리얼 상자나 택배 상자 같이 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거나 거기서 자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보다 더 큰 동물로부터 숨으려고 하는 본능 때문이다. 이렇듯 고양이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성향이 강하다. 만일 당신의 고양이가 선반 위의 물건을 다 쓰러뜨려 놓거나 커튼 등을 찢어놓았다면 캣타워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당신이 곁에 있을 때 놀아달라는 신호를 보내면 장난감 쥐잡기 놀이와 같이 활동성이 큰 활동을 함께 해주는 것도 고양이의 말썽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고양이는 당신을 주인이라기보다는 동료(어떤 고양이는 집사로 생각하겠지만…)로 여기는 성향이 강하니 그에 걸맞게 대우해주는 것이 서로 잘 지내는 비결이 될 수 있겠다. 사진=테드에듀/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질랜드 숲서 조난당한 모녀 ‘HELP 신호’로 극적 구조

    뉴질랜드 숲서 조난당한 모녀 ‘HELP 신호’로 극적 구조

    얼마 전 미국 애리조나주 삼림에서 실종된 할머니가 9일 만에 '헬프'(HELP) 신호로 구조된 데 이어 이번에는 뉴질랜드에서도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뉴질랜드 현지언론은 북섬 타라루아 레인지 숲 속에서 조난당한 미국인 모녀가 실종 4일 만에 '헬프'(HELP) 신호를 바닥에 남겨 기적적으로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한 편의 해피엔딩으로 끝난 이번 사고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모녀가 당일치기로 떠난 숲 속 하이킹에서 시작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캐럴린 로이드(44)는 뉴질랜드의 대학에 다니는 딸 레이첼(22)과 함께 이날 숲 속 하이킹에 나섰으나 그만 길을 잃고 조난됐다. 모녀의 사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야생에서의 경험도 없는 모녀에게 밤에는 기온이 급속이 떨어지고 돌풍까지 부는 숲은 그야말로 지옥같은 공간이었다. 특히 당일치기로 하이킹을 떠난 탓에 먹을 것과 장비도 거의 없던 모녀는 음식을 조금씩 나눠먹으며 정처없이 길을 찾아 나섰다. 엄마 캐럴린은 "고통스럽게 서서히 죽어가는 기분이었다"면서 "아무도 우리를 찾지 못할까봐 공포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딸 레이첼도 "정말 내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면서 "엄마가 나를 등에 업고 길을 나설 정도로 믿기 힘든 정신력을 발휘해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녀의 실종 사실은 약속한 날짜에 차량을 반납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렌트카 업체의 신고로 알려졌다. 뒤늦게 수색에 나선 뉴질랜드 당국은 구조작업 이틀 째인 지난 30일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씌여진 ‘HELP’ 글씨를 공중에서 발견해 무사히 모녀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굶주림과 탈수로 지쳐버린 엄마가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 메시지를 써놓고 구조대를 기다렸던 것. 미국에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렸던 남편 베리는 "딸은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으로 생명에 지장은 없다"면서 "아내는 건강한 상태로 입원조차 하지 않았다. 구조대 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물로 잡은 배스·블루길 하루 200㎏

    그물로 잡은 배스·블루길 하루 200㎏

    40㎝배스·손바닥만한 블루길에 다슬기·붕어·새우 등 자취 감춰 경기 양평 양서초등학교 인근 팔당호 남한강 유역에서 1일 오후 3척의 배가 고기를 잡고 있었다. 바닥에 수북한 어류는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인 큰입배스(민물농어)와 블루길(파랑볼우럭)이었다. 물속에서 끌어올리는 그물에도 배스와 블루길이 가득했다. 큰 배스는 30~40㎝나 됐고, 블루길은 손바닥 크기 정도이지만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배에서는 비린내가 진동했다. 어부들은 망에 걸린 토종어류는 놓아줬는데 2~3마리가 채 안 됐다. 어망은 사흘 전에 설치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팔당호에서 하루에 포획하는 외래어종이 200㎏을 넘는다고 어부들은 말했다. 잡은 고기들은 배를 따서 냉동창고에 보관한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013년부터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어종을 퇴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작업도 그 일환이었다.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토종어류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으로 주로 4월 말부터 7월까지 산란기에 진행한다. 1970년대 식용으로 들여온 배스와 블루길이 어부의 수입원인 다슬기와 붕어, 새우 등을 싹쓸이하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특히 팔당호의 상황은 심각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5월과 10월 팔당호 3개 지점에서 어류 분포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란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88.9%를 차지했다. 2013년 조사 당시 45.3%였던 교란어종이 2년 만에 2배나 늘었다. 붕어·누치·쏘가리 등 토종어류는 9종에 달하지만 현재 개체수는 11.1%에 불과하다. 어부 오인택(39)씨는 “5~6년 전만 해도 토종어류를 잡아 생활했는데 지금은 자망으로도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면서 “어업을 포기하는 어부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한강청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포획전략을 펴고 있다. 5명의 지역 어민을 참여시키고 낚시나 작살 대신 어망이나 통발을 설치해 외래어종의 작은 치어까지 잡아낸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포획량이 전년 대비 117.4배 많은 50만 마리(7.7t)로 늘었고 수정란도 26만개를 제거했다. 올해는 70만 마리(10t)를 제거할 계획이다. 홍정기 한강청장은 “지난해부터 대량 포획을 하고 있고 치어나 알을 제거하는 방식까지 도입했다”며 “포획한 교란종은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먹이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액상비료로 만들어 팔당호 지역 농가에 공급하는 사업도 시범 실시했다. 번식력이 뛰어난 외래어종을 효율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는 식용으로 소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하천에 외래어종의 천적이 없고 개체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국에서는 배스와 블루길을 구이로 요리해 먹기도 한다. 하지만 팔당호 어부인 홍모씨는 “배스를 회로 먹어 보니 쏘가리와 식감이 비슷하고 블루길은 조림이 가능하다”면서도 “비린내와 흙냄새가 심하고 무엇보다 외래어종에 대한 거부감으로 식용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평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온 몸이 민무늬 흰색…희귀 ‘루시즘 기린’ 포착

    온 몸이 민무늬 흰색…희귀 ‘루시즘 기린’ 포착

    보통 기린들과는 달리 하얀색 몸을 가진 희귀한 기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최근 케냐의 본부를 둔 환경단체 노던 레인지랜드 트러스트(NRT)는 현지 이샥비니의 야생에서 살고있는 흰 기린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기린은 특유의 갈색톤 무늬도 없이 온 몸이 하얗다. NRT 측은 지난 2월 현지 주민으로부터 희한한 모습의 기린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듣고 조사에 나섰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촬영한 NRT 소속 제이미 마뉴엘은 "소문으로만 듣던 기린을 처음 본 순간 특이한 모습에 오싹할 정도였다"면서 "무리와 잘 어울려 지내는 것으로 보였으며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했다"고 말했다. NRT 측에 따르면 이 기린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leucism)을 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한국의 피카소’ 화가 전혁림 봉수골서 40여년간 작품 활동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예향 경남 통영.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도해의 빼어난 풍경과 문물이 빠르게 드나드는 작은 항구도시에 펼쳐지는 천태만상의 표정을 시인과 소설가는 글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문학의 박경리와 청마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음악의 윤이상, 회화의 전혁림 등이 통영 출신이다. 이곳 출신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인 백석과 정지용도 통영을 방문해 그와 관련된 인상적인 평과 작품을 남겼다. 통영 중심가 어느 곳에서나 이들 예술가와의 인연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에 올라 바라본 통영항과 미륵산, 강구안 등의 풍경은 눈부신 봄빛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찬란했다. 풍경은 무언가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수많은 예술가들도 그런 대화를 작품으로 남긴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예술마을 여행지는 통영의 봉수골이다. 봉수골은 통영항 건너편 미륵산 아래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봉평동에 속한다. 통영에 오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타 본다는 미륵산 전망대케이블카 탑승장이 가까이에 있지만 무척 조용한 동네다. 주말이면 절을 방문하거나 등산을 하려는 이들로 살짝 활기를 띠는 정도다. 대부분 주택이고 용화사 입구까지 이르는 약 700m 길이의 도로 주변으로 식당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산실인 통영에서 봉수골을 택한 첫 번째 이유는 화가 전혁림(1915~2010) 때문이다. 색채의 마술사이자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현대 미술사의 거장이다. 그림을 모르는 이라도 한번 그의 그림을 보면 강렬한 색채감에 먼저 반한다. 다채로운 파란색의 변주와 과감한 색 배합을 화폭에 구성하며 한국적인 추상미술의 세계를 완성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이 예술적 경지를 완성한 생의 마지막 3분의1 이상을 보낸 곳이다. 논과 밭만 있던 이곳에 둥지를 틀고 아흔여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40여년간 그는 가장 많은 작품을 쏟아냈다. 2003년 아들 전영근 화백이 미술관 문을 연 후에는 더욱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때가 이미 고인의 나이 아흔에 이르던 때였다. 거장의 열정에 힘입어 여느 사립미술관과 달리 전혁림미술관에는 전 화백의 작품 80여점과 관련 자료 50여점이 있다. 현재 미술관은 전영근 화백이 운영 관리한다. 전영근 화백 또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며 미술관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는 “아버님은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돌아가실 때까지 한눈 한번 판 적 없이 예술 작업에만 몰두하셨다. 가장 정열적인 예술가”라고 소회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의 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사까지 오르내리는 길은 두 화가가 함께 산책을 한 길이기도 하다. 통영의 바다뿐만 아니라 봉화사를 비롯해 충렬사, 세병관 등 주변의 옛 건물에서도 자주 영감을 찾았다고 전영근 화백은 덧붙인다. 거장이 만들어 놓은 분위기에 지역 주민과 젊은이들이 새로움을 덧입히고 있다. 봉수골이 통영에서 예술마을 기행지로 꼽힌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관 옆 폐가는 동네 건축가의 손에 의해 작은 책방과 게스트하우스, 지역 출판사로 변신했다. 예전에도 같은 건축가가 미술관 주변에 몇 채의 집을 지어 왔던 역사가 있었던 터라 젊은 동네 건축가에 의해 재탄생한 집은 통영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미술관과 톤을 맞추어 재디자인했고 밝은 색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덕분에 대가의 예술 범위가 미술관에서 동네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특히 문이 활짝 열린 ‘봄날의 책방’은 사랑방 구실과 문화적 교류의 중심이 됐다.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마을을 앞으로 어떻게 가꿀 것인가 하는 고민도 시작했다. 강용상 동네 건축가는 “원래 이곳은 동피랑에 이어 또 다른 명소로 만들려고 고민하던 마을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됐는데 이번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답을 찾다가 지역 주민들이 화단과 텃밭 가꾸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야생화연구회 회원들도 여러 명 거주하거나 일터를 갖고 있다. 3월 말 4월 초면 이 마을은 통영에서도 가장 유명한 벚꽃 마을로 변신한다. 차까지 통제하는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꽃’과 ‘예술’이 어우러지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처음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 한 바퀴 산책하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과 정원에서 그 즐거움이 전해졌기 때문인 듯했다. 올해 봉수골에서는 지역 신문을 발간했다. 지역 신문은 동네 출판사가 쓰고 편집하고, 동네 사진가가 찍고, 동네 일러스트작가가 그렸다. 예쁜 동네 지도가 포함된 ‘봉수골 꽃편지’ 1호는 그렇게 탄생했다. 신문에는 마을의 원로와 젊은 상인의 짧은 인터뷰, 마을의 소식들이 담겨 있다. 마을지도는 마을의 상점 어디든 눈에 잘 띄는 곳에 걸려 있다.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애정과 자긍심이 느껴졌다. 예술마을이란 것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든다. 이 마을의 미래가 궁금하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231번을 타고 천우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약 35분 소요. 택시 요금 약 8000원. →함께 가볼 만한 곳:통영 앞바다의 풍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미륵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전혁림미술관에서 도보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통영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바로 그 바다다. 박경리기념관은 미술관에서 미륵산 너머 반대편에 있다. 통영 출신인 박경리 작가는 통영을 항상 그리워했고 생의 마지막을 통영에서 보내고 싶어했으나 결국 죽은 다음 돌아왔다. 통영 시내 세병관 주변은 그의 작품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맛집:봉수골의 정원(646-0812)은 이름처럼 정원이 아름다운 식당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향기 가득한 정원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통영비빔밥, 멍게비빔밥, 갈치조림 등도 맛있다. 성림(643-1425)은 직접 반건조한 생선을 쪄서 내오는 생선정식 등을 비롯해 도다리쑥국 등 제철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내온다. 봉수로는 찜요리로도 유명하다. 용화찜(643-0149)을 비롯해 10여개 찜 전문 식당이 있다.
  •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사이언스+] 판다의 모든 것…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속사정

    얼마 전 용인 에버랜드에 수컷 판다 러바오(樂寶·기쁨을 주는 보물)와 암컷 아이바오(愛寶·사랑스러운 보물)가 일반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고있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최고의 스타 동물이지만 사실 판다의 생태적 비밀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간 중국을 중심으로 발표된 판다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를 정리해봤다. - 판다는 왜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을까? 판다는 눈만 뜨면 대나무를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대식가다. 우리나라에 온 두마리 판다 역시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대나무를 하루 수십 kg씩 먹어치운다. 판다는 보통 하루 14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데 그렇다면 왜 판다는 하루종일 먹는 것일까? 지난해 중국 상하이 자오퉁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하루종일 대나무를 먹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소화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판다의 배설물을 모아 분석한 결과 자신이 먹는 대나무의 약 17% 정도만 소화한 것으로 드러난 것. 일반적으로 동물은 음식물을 소화해 이를 통해 충분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판다의 경우 소화 능력이 떨어져 부족한 영양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판다의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초식동물이 많이 갖고있는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 루미노코카시에(Ruminococcaceae) 대신 오히려 육식 혹은 잡식성 동물에게 많은 에세리키아(Escherichia)가 발견된 것. 한마디로 판다는 초식을 하면서도 초식 소화를 돕는 미생물이 거의 없는 희한한 동물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진화의 딜레마’(evolutionary dilemma)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샤오얀 팽 교수는 “곰을 조상으로 둔 판다는 약 700만 년 전 대나무가 풍부한 지역에 살면서 특별하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식성은 육식에서 초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소화기관과 그 안의 미생물들은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다의 유전체 속에는 식물성 소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없다” 면서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장차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판다는 왜 번식률이 떨어질까?  판다의 출생 소식이 세계적인 화제가 될 만큼, 판다는 번식률이 매우 낮은 동물로 유명하다. 암컷 판다는 한 해 2~3일 정도만 발정기에 들며 수컷은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일부에서는 귀찮아서 짝짓기하지 않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판다가 짝짓기를 덜 하는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해 나타난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도 있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PDX) 야생동물 연구소는 판다들 스스로 짝짓기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강제로 함께 지내게 하는 것보다 번식 성공률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 연구는 중국 쓰촨성 비펑샤 판다기지에 서식하고 있는 판다 약 40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짝짓기 행동을 관찰·연구해 이루어졌다. - 판다가 천하의 게으름뱅이가 된 이유는? 지난해 중국과학아카데미와 영국 애버딘 대학 연구팀은 판다가 왜 ‘천하의 게으름뱅이’로 꼽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낸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국보급 동물인 판다는 인형같은 외모와 더불어 하루종일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여러 판다들에게 GPS를 달아 각각의 움직임과 신진대사를 분석, 왜 판다가 이렇게 ‘굼뜬지’ 그 이유를 밝혀냈다. 먼저 판다는 하루 중 절반은 대나무를 씹어먹고 나머지 시간은 잠을 자는등 휴식을 갖는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판다는 시간당 약 20m 이동한다는 사실. 이는 그만큼 판다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판다의 평균 몸무게는 약 90kg으로 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 수십 kg의 대나무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대나무가 판다의 에너지를 유발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판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판다는 비슷한 몸무게의 다른 동물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이 단 38%에 불과하다. 또한 판다의 뇌, 간, 신장 등도 ‘친척뻘’인 곰과 비교해 작고, 갑상샘호르몬 역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갑상샘 호르몬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분해를 촉진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심장 박동이나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썰물에 갇힌 ‘아기 고래’ 구한 서퍼들 화제

    썰물에 갇힌 ‘아기 고래’ 구한 서퍼들 화제

    파도타기를 하러 해변을 찾은 청년들이 아기 고래 한 마리를 구해낸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지난 20일 오전(현지시간) 코스타리카 푼타레나스에 있는 보카바랑카 해변에서 마우리시오 카마레노와 그의 친구들은 서핑을 준비하던 중 인근 강어귀에서 어두운 색의 이상한 무언가가 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 무언가가 매우 궁금했던 이들은 강어귀 쪽으로 다가갔고 괴로운 듯한 소리를 내는 아기 고래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기 고래는 흔히 파일럿 고래로 불리는 둥근머리돌고래로, 금방이라도 물 속으로 가라앉을 듯이 매우 약해져 있었다고 카마레노는 현지언론 더 코스타리카 스타에 밝혔다. 아마 어미와 무리를 따라 근처까지 먹이를 찾아왔다가 썰물 때 갇힌 것으로 여겨진다. 청년들은 아기 고래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도록 밑에서 받혔다. 그리고 수면 위로 나온 부위에는 수시로 물을 끼얹어 체온이 오르지 않게 도왔다. 하지만 밀물이 들어올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남아 있어 이들은 아기 고래의 안전을 위해 곁에 있었다. 청년들은 아기 고래를 발견한 뒤 곧바로 야생동물 보호당국에 신고를 했지만, 그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 6시간을 기다린 끝에 아기 고래를 다시 바다로 되돌려 보낼 수 있었다. 아기 고래는 청년들의 도움으로 어미와 무리를 다시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둥근머리돌고래는 태어났을 때의 몸길이가 1.4m, 몸무게 60kg 정도 나간다. 이후 이들은 보통 2년 동안 어미의 보호를 받는다. 다 자란 암컷은 몸길이 4.8m, 몸무게 1.5t에 달하며 수컷은 이보다 훨씬 큰 몸길이 7.6m에 달한다. 사진=마우리시오 카마레노/볼레틴스 서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로얄 터틀’ 멸종 코앞…지구상에 10마리도 남지 않아

    ‘로얄 터틀’ 멸종 코앞…지구상에 10마리도 남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멸종 위험이 큰 동물 중 하나인 캄보디아 희귀 거북 ‘바타거 아피니스’(Batagur affinis). ‘왕가의 거북’(로얄 터틀)으로도 알려진 이 거북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미국 야생동물보전협회(WCS)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CS는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이 작은 ‘왕가의 거북’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10년 이상 계속해왔다. ‘왕가의 거북’이라는 이름은 캄보디아에서 왕족만 알을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됐던 것에 그 유래가 있다. 그런데 이번 WCS 발표에 따르면, 이 거북의 야생 개체수가 현재 10마리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거북의 번식지로 알려진 스레엠벌강(江)의 일부 지역에서 인위적인 활동이 꾸준히 이어져 거북의 존속이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현지 프로젝트 담당자는 “이 거북의 둥지 감소가 조사팀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면서 “원인은 강의 준설공사가 증가하고 인근 불법벌채가 번식기 암컷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로얄 터틀은 한때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2000년 스레엠벨 강에서 극소수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재발견 이후 지금까지 둥지 39개에서 알 564개를 보호하는 노력 끝에 그 중 알 382개를 부화하는데 성공했다. 어린 개체는 몇 년간 보호소에서 사육된 뒤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서식지 감소로 생존률이 급감하고 있다고 WCS는 지적했다. 캄보디아에서는 거북 외에도 많은 종의 동물이 산림파괴와 밀렵으로 그 수가 급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랑이 1종에 대해 ‘기능적으로 멸종’(functionally extinct)이 선언됐다. 이는 종의 생존이 불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사진=WC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들꽃/이경형 주필

    옅은 황사가 끼긴 했지만 강가 버드나무에 앉아 있는 가마우지의 윤곽은 보인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둑길을 따라 걷는다. 길섶은 온통 초록색이다. 그냥 지나치면 풀밭에 불과하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관찰하면 눈앞엔 작은 풀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자주색 꽃잎의 병꽃풀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참을 걷다가 보물찾기라도 하듯 길섶을 살핀다. 노란색의 꽃다지가 흰 꽃을 피운 냉이와 어깨동무를 하며 속삭이고 있다. 게으른 봄날에 노란 꽃잎들을 날려 보낸 민들레는 벌써 갓털 씨앗을 머리에 이고 있다. 보라색의 제비꽃도 만난다. 성급한 애기똥풀은 노란 꽃망울을 몇 개씩 터뜨렸다. 앙증맞은 파란색 꽃잎에 노란 수술이 나 있는 꽃마리, 마치 광대가 부는 나팔 같은 진분홍의 꽃자루를 뽐내는 광대나물꽃들도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것들의 제 이름을 팽개치고 함부로 들꽃이라고 부르지 말자. 가까이서 보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가 넘쳐난다. 수수함 속에서도 야생화의 고집스러운 기품이 배어 있다. 나는 그동안 정말 가까이서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노력한 적이 있던가.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희귀 멸종위기 표범 ‘설표’ 짝짓기 모습 첫 포착

    희귀 멸종위기 표범 ‘설표’ 짝짓기 모습 첫 포착

    야생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설표’의 짝짓기 모습이 사상 처음으로 촬영됐다.지난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고원지대에서 한쌍의 설표가 짝짓기 하는 모습이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눈표범이라고도 불리는 설표(雪豹·snow leopard)는 전체적으로 표범을 닮았으나 몸이 작고 꼬리가 길며 굵다. 또한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에 살아 설표의 모습을 촬영한 것 자체가 뉴스가 되고도 한다. 특히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설표는 전세계적으로 약 5000마리, 이중 중국에만 20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돼 대표적인 멸종위기 종에 속한다. 이번 설표 촬영물은 지난해 연말 산수이 보호센터(SCC)가 서식지역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잡혔으며 짝짓기 모습은 지난 1월 29일 포착됐다. SCC 측은 "이달 초 수거한 카메라에 총 13마리의 설표가 126장 사진에 담겼다"면서 "최근 들어 설표가 자주 목격되는 것은 당국과 관련 단체의 환경보호 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표는 값비싸게 거래되는 모피를 노리는 인간들의 사냥과 먹이 감소로 최소 20%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놓여있으며 중국은 1급보호동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생명력과 어여쁨 피부에 꽃 피었네

    생명력과 어여쁨 피부에 꽃 피었네

    꽃과 화장품은 마치 갑돌이와 갑순이, 최불암과 김혜자처럼 떨어져선 안 될 조합처럼 보이지만 실상 아무 꽃이나 화장품에 들어갈 순 없다. 세상에 안 예쁜 꽃이야 없겠지만 꽃이 화장품 원료로 변환돼 특유의 아름다움을 여성의 피부로 전수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다. 봄을 맞이해 꽃 성분을 함유하거나 꽃무늬 케이스로 단장한 화장품이 쏟아지는 지금, 시선을 조금 틀어 화장품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꽃들이 밟았던 과정을 역추적한다. 근대과학 탄생 전부터 허브티나 화장품 원료로 각광받던 국화, 장미과의 꽃은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 역사가 오래된 글로벌 화장품 기업부터 신생 기업까지 국화과, 장미과 꽃을 배제하고 원료를 탐색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예컨대 1851년 조제 약국에서 출발한 키엘의 칼렌듈라 라인은 1960년대 출시된 뒤 50여년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칼렌듈라 꽃잎 토너’는 칼렌듈라 추출물의 진정 효과에 힘입어 여성의 기초 화장 단계나 남성들의 면도 후 진정 단계에서 애용된다. 국화과에 비해 장미과 꽃의 추출물은 고유의 브랜드력을 지니고 있다. 기후대에 관계없이 가을이 되면 지천에 피어나 야생 이미지가 강한 국화꽃과, 담이 높은 집 정원에서 가꿔지는 장미꽃 혹은 ‘어린 왕자’에 나오는 성마른 장미의 이미지 간 차이를 연상하면 되겠다. 세계적으로 추출물 품질이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장미엔 불가리안 로즈, 프랑스의 마이 로즈, 모로코 장미 에센스, 터키의 다마스크 장미 등이 있다. 이 중 최근 국내에서 각광받는 장미는 ‘불가리안 로즈’다. 아이소이의 ‘블레미쉬 케어 세럼 플러스’가 불가리안 로즈 오일을 함유해 유명해졌다. 국화과 꽃 추출물 활용 제품 중에서도 한율의 ‘흰감국 광채 세럼’은 원료의 희소성으로 인해 브랜드력을 갖춘 예외적인 사례로 통한다. 멸종 위기에 있던 열성인자인 흰감국의 종자를 30여년 동안 국화만 연구한 국화연구가가 방방곡곡 헤맨 끝에 구했고, 한율이 10여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흰감국을 복원해 강원도 지역에서 재배해 세럼 원료로 쓰고 있다. 한율 측은 24일 “흰감국이 뛰어난 미백 원료라는 옛 문헌 기록이 있다”면서 “흰감국의 유효 성분을 초극세사 캡슐에 담아 유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익숙한 국화나 장미 대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력을 이어 가는 꽃 역시 귀한 원료로 대접받는다. 극한의 환경을 극복하는 힘이 화장품 속에 녹아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LG생활건강 브랜드인 ‘숨37˚’의 ‘디어 플로라 인챈티드 립글로우’은 복숭아꽃과 모란, 영하 40도 혹한의 날씨를 지낸 마른 나무를 살려내는 자작나무 수액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조상들이 오랫동안 미용 재료로 썼던 동백 역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틔우는 속성 때문에 각광받았다. ‘제주 동백 바디 버터’를 생산하는 이니스프리는 극한 환경을 이겨내는 항산화 성분을 이 제품의 장점으로 소개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동백마을과 공정무역 체결을 하고 땅에 떨어진 동백만 원료로 활용한다. 어렵게 피운 꽃을 화장품 원료로 쓰기 위해 꺾어 버리지 않는 예의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출·고정화 기술 발달과 함께 화장품에 쓰는 꽃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올리브영의 코스메틱 자체브랜드(PB)인 ‘라운드어라운드’는 최근 수선화, 튤립, 매그놀리아 등에서 추출한 원료를 주요 성분으로 기초 라인을 선보였다. 프랑스 고급 향수 브랜드 ‘아틀리에 코롱’은 지난달 ‘앙상 진해’(진해의 향기란 뜻)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경남 진해 벚꽃이 주원료다. 와인을 선택할 때 테루아르를 중시하듯 꽃으로 유명한 지역 자체가 화장품 산업의 시원지가 될 수 있음을 방증한 예다. ‘K뷰티’ 잠재력의 보고인 제주를 기반으로 한 제주사랑농수산은 화장품 원료로 꽃의 지평을 넓혀 가는 중이다. 이 회사는 백합, 수국, 동백, 수선화, 장미, 카네이션, 왕벚꽃, 유채꽃, 애기달맞이꽃 등을 넣은 화장품을 제주시에 위치한 체험 매장인 ‘제주이야기 카페’와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이니스프리가 팩 원료로 채택해 유명해진 제주 화산송이 제품의 최초 개발사인 제주사랑농수산의 양경월 대표는 “딱 보기만 해도 좋은 제품임을 알릴 수 있는 디자인을 모색하다가 제품 안에 꽃을 넣는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제주에서 재배된 꽃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6개월 이상 가공해 스킨, 오일, 팩 속에 담다가 다양한 꽃을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제주 지천에 핀 수국부터 엔저로 인해 일본 수출길이 막막해진 백합까지 사방의 꽃들이 화장품 원료의 잠재력을 지녔다는 것이 양 대표의 소신으로, 아예 2011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미 꽃 성분과 셀룰로스 성분을 합쳐 흡수율을 높인 마스크팩을 선보이는 등 연구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곰이 내 뒤에 있어요!” 아찔 순간 포착

    “곰이 내 뒤에 있어요!” 아찔 순간 포착

    귀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곰이 사나운 맹수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뛰어난 주력과 후각, 강력한 힘을 가진 곰은 사람을 포함한 대다수의 다른 동물을 어렵지 않게 해칠 수 있는 무서운 짐승이다. 따라서 동물원 등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곰을 가까이서 목격할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일부 운 좋은 관광객이 미국 알라스카의 한 해변에서 이런 진귀한 체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도도는 알래스카에서 촬영된 아찔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알래스카 캐트메이 국립자연보호공원을 찾은 한 관광객이 찍은 것이다. 영상에는 해변에 모여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로 어미곰과 새끼 곰 두 마리가 평화롭게 지나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곰이 천천히 접근하자 촬영자 일행 중 한 남성은 곰 가족을 자극하지 않도록 얌전히 비켜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먼발치에 앉아있는 또 다른 관광객 그룹 또한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꼼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광객들은 침착한 대응 덕분에 안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도도에 따르면 야생 곰들은 잔인하고 예측 불가능한 존재로 알려져 있는 것에 반해, 이유 없이 인간을 해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다. 따라서 영상 속 인물들은 곰에게 공격 빌미를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명하고 적절하게 대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53년간 서커스 동원된 코끼리, 마침내 자유 얻다

    53년간 서커스 동원된 코끼리, 마침내 자유 얻다

    어느날 서커스단에 끌려가 이유 없이 맞아야 했던 코끼리들. 많은 사람 앞에서 생전 해보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해야만 했다. 만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날이면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고 쇠사슬에 묶여 조그만 철장에 갖혀 있어야 했다. 이런 끔찍한 생활을 무려 53년이나 해야 했던 코끼리 한 마리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암컷 코끼리는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州)에 있는 한 서커스단에서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S.O.S.의 도움으로 일평생 묶이고 갖혀 있어야 했던 쇠사슬과 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레아가 지난 오랜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서커스단에 있었던 ‘미아’와 ‘시타’라는 이름의 코끼리 자매들 때문이다. 와일드라이프 S.O.S.는 지난해 11월 세 코끼리 모두 구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 부족 문제가 발생해 레아를 구조하지 못했다.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레아를 남겨두고 떠나야 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우리는 항상 그녀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그녀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5개월을 더 서커스단에 남아 있어야 했던 레아는 최근에서야 마침내 구조될 수 있었다. 레아 역시 자신에게 자유가 찾아온 것을 직감했는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조 트럭에 올라탔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신선한 과일과 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이제 레아는 마땅히 누려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자유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레아는 먼저 오랜 기간 학대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항상 걸려 있던 쇠사슬 때문에 다리는 부어 있고 발톱 또한 관리가 되지 않아 성한 곳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수년 전 입은 골절상은 방치돼서 걸을 때 절뚝거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완쾌하리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잘 받은 뒤 미아와 시타가 있는 코끼리 무리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자유롭게 보내길 기대해 본다. 사진=와일드라이프 S.O.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갈색 무늬 없는 ‘하얀 기린’을 카메라에 담다

    갈색 무늬 없는 ‘하얀 기린’을 카메라에 담다

    보통 기린들과는 달리 하얀색 몸을 가진 희귀한 기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최근 케냐의 본부를 둔 환경단체 노던 레인지랜드 트러스트(NRT)는 현지 이샥비니의 야생에서 살고있는 흰 기린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기린은 특유의 갈색톤 무늬도 없이 온 몸이 하얗다. NRT 측은 지난 2월 현지 주민으로부터 희한한 모습의 기린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듣고 조사에 나섰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촬영한 NRT 소속 제이미 마뉴엘은 "소문으로만 듣던 기린을 처음 본 순간 특이한 모습에 오싹할 정도였다"면서 "무리와 잘 어울려 지내는 것으로 보였으며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했다"고 말했다. NRT 측에 따르면 이 기린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leucism)을 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이 시원해’ 코 마사지 받는 새끼 코끼리

    ‘아이 시원해’ 코 마사지 받는 새끼 코끼리

    아프리카 지오그래픽이 지난 20일 ‘새끼 코끼리 코 마사지’(Baby elephant trunk massage)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프리카 동부 케냐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에서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사육사에게 코 마사지를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 따르면, 코끼리에게 코 마사지는 코 내부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사육사가 양손으로 새끼 코끼리의 코를 비벼대자 새끼 코끼리는 시원한 듯 가만히 마사지를 받는다. 한편 코끼리 고아원으로 불리는 케냐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은 고아가 된 새끼 코끼리를 양육하고 돌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MBC ‘무한도전’ 해외 극한 알바 편에서 정준하와 박명수가 방문했던 곳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입장료와 정부기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을 통해서는 약 120마리의 고아 코끼리들이 건강하게 자라 야생으로 돌아갔다. 사진·영상=Africa Geographic/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호랑이가 달려와 내 얼굴을 핥았어요”

    “호랑이가 달려와 내 얼굴을 핥았어요”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 인근 콘로에 사는 19세 청년 조나단 게스너는 21일(현지시간) 여자친구 에린 풀과 함께 시내 거리를 산책하던 중 봉변(?)을 당할 뻔했다.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호랑이 한 마리가 갑자기 청년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게스너는 휴스턴 지역 KPRC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내게 달려와 뛰어들었다. 앞발을 내 어깨에 올리고 나서 강아지처럼 내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면서 “꽤 멋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정말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사실, 게스너를 덮친(?) 호랑이는 매우 어린 호랑이였다. 정확한 개월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컷으로 알려졌다. 또 목에는 반려견에 쓰이는 목걸이와 줄이 있어 누군가가 기르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호랑이 출몰 사건에서는 단 한 명도 다치지 않았고 포획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날 콘로에서 발견된 호랑이의 소유주를 찾기 위해 야생동물관리국과 협조하고 있다. 소유주는 텍사스주 동물관리법에 따라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도르시 맥기니스 경사는 KHOU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랑이는 매우 장난기가 많고 친근해 길들여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호랑이는 맹수여서 확실히 이 도시에서는 기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프리카서 온몸이 하얀색 ‘희귀 기린’ 발견

    보통 기린들과는 달리 하얀색 몸을 가진 희귀한 기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최근 케냐의 본부를 둔 환경단체 노던 레인지랜드 트러스트(NRT)는 현지 이샥비니의 야생에서 살고있는 흰 기린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기린은 특유의 갈색톤 무늬도 없이 온 몸이 하얗다. NRT 측은 지난 2월 현지 주민으로부터 희한한 모습의 기린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듣고 조사에 나섰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촬영한 NRT 소속 제이미 마뉴엘은 "소문으로만 듣던 기린을 처음 본 순간 특이한 모습에 오싹할 정도였다"면서 "무리와 잘 어울려 지내는 것으로 보였으며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했다"고 말했다. NRT 측에 따르면 이 기린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leucism)을 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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