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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처럼 술취해 ‘해롱해롱’…야생 침팬지도 음주 즐긴다

    인간처럼 술취해 ‘해롱해롱’…야생 침팬지도 음주 즐긴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가 우리처럼 음주도 즐기는 모습이 확인됐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대 연구팀은 나뭇잎을 사용해 야자주를 떠먹는 야생 침팬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영국왕립오픈과학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1995년 부터 침팬지의 '음주행태'에 천착해 온 연구팀은 이번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가 논문을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 1995년 부터 2012년까지 아프리카 기니의 침팬지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아왔다. 이 침팬지들이 유별났던 것은 자연발효된 야자나무 수액을 받아먹는 모습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야자주(palm wine)로 불리는 이 수액은 알코올 도수가 3.1~6.9도 달해 맥주와 비슷하다. 지역 주민들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이 야자주를 받아 먹기위해 플라스틱 통을 두는데 똑똑한 침팬지들이 찾아와 나뭇잎을 마치 잔처럼 사용해 사람들이 먹을 것을 몰래 마시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침팬지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들만의 음주를 즐겼으며 이 장면은 총 13마리에서 51차례 관찰됐다. 또한 한 침팬지당 무려 1리터의 야자주를 마셨다. 술에 취한 침팬지들의 행동도 사람과 유사했다. 많은 침팬지들은 음주 후 널부러져 잠을 자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해롱거리는 행동을 보였다.     침팬지들이 다른 동물과 달리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알코올 분해능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논리는 이른바 ‘술취한 원숭이 가설'(Drunken Monkey Hypothesis)로 이어진다. 이 이론은 오래 전 유인원이 나무에서 내려올 당시 과일은 주식량이었으며 상하지 않고 잘익은 것을 먹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는 것이 골자다. 잘익은 과일은 발효 덕에 소량의 알코올이 있어 이 냄새를 맡는 능력이 생존에 결정적이었으며, 곧 알코올에 취한 유인원이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연구를 이끈 킴벌리 호킹 박사는 "야생 침팬지들이 알코올에 끌린다고 해서 ‘술취한 원숭이 가설'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면서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미로운 점은 이 작은 침팬지 사회에서 야자주 섭취가 자유롭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라면서 "향후 알코올 야자주와 무알콜 야자주를 가져다 놓고 같은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 탓에 눈 앞서 어미잃은 새끼 오랑우탄의 사연

    인간 탓에 눈 앞서 어미잃은 새끼 오랑우탄의 사연

    인간의 사냥으로 어미를 잃은 새끼 오랑우탄이 다시 인간에게 구조돼 치료를 받는 역설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장면이 공개됐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IAR(International Animal Rescue)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한 새끼 오랑우탄의 사연을 소개했다. 생후 18개월 된 이 오랑우탄의 이름은 디딕. 한창 어미의 보살핌을 받을 나이인 디딕은 얼마 전 눈 앞에서 어미가 사냥꾼들에게 사살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봤다. 졸지에 고아가 된 디딕은 운좋게 IAR에 구조됐으며 이 과정에서 어깨에 남은 큰 상흔이 발견됐다. 밀렵꾼이 쏜 총탄이 디딕의 어깨에도 그대로 박힌 것. 다행히 디딕은 치료를 무사히 마쳐 몸은 회복했으나 문제는 마음이었다.   수의사 카멜레 라노 산체스는 "어깨 총상과 눈 감염 등 신체적인 질환은 모두 치료했다"면서 "문제는 디딕이 어미의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해 그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랑우탄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경험이 마음의 상처로 오래 남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100여 마리의 오랑우탄을 보호 중인 IAR 측은 몇 년 정도 디딕을 키운 후 다시 야생에 돌려보낼 계획이다. IAR 측은 "현재 수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이 디딕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미를 되돌려 줄 수는 없지만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 자유를 찾아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르네오 섬은 잘 알려진대로 수많은 나무들로 가득한 삼림의 보고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벌채 지역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대대로 오랑우탄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이 살아왔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삼림 벌채로 그 서식지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주민들에게 오랑우탄은 벌채를 방해하는 눈엣가시로 여겨지며 어미 오랑우탄들은 대표적인 밀렵의 표적이 됐다. 이유는 주변에 디딕처럼 항상 새끼가 있어 밀거래를 통해 짭짤한 부수입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미 “AI 등 야생동물 감염 질병 대응 강화 연구 협력”

    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 철새·진드기 등 야생동물이 국경을 넘나들며 전파하는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광견병 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자 미국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와 연구 협력을 한다고 밝혔다. 야생동물보건센터는 야생동물 질병·보건 분야의 세계 최고 연구기관으로 우리나라와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 분야를 연구하는 건 처음이다. 앞서 두 기관은 이달 초 연구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야생동물이 매개하는 인수공통감염병 감시·조사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 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키로 했다. 또 8월 미국 매디슨에 있는 야생동물보건센터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와 야생동물감염병 국제심포지엄’을 공동으로 열 예정이다. 환경과학원은 연구 협력을 통해 야생동물보건센터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우리나라의 야생동물 감염병 감시와 대응능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진단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의 야생동물 질병정보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간 사냥으로 눈 앞서 어미잃은 새끼 오랑우탄 사연

    사냥으로 어미를 잃은 새끼 오랑우탄이 다시 인간에게 구조돼 치료를 받는 역설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장면이 공개됐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IAR(International Animal Rescue)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한 새끼 오랑우탄의 사연을 소개했다. 생후 18개월 된 이 오랑우탄의 이름은 디딕. 한창 어미의 보살핌을 받을 나이인 디딕은 얼마 전 눈 앞에서 어미가 사냥꾼들에게 사살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봤다. 졸지에 고아가 된 디딕은 운좋게 IAR에 구조됐으며 이 과정에서 어깨에 남은 큰 상흔이 발견됐다. 밀렵꾼이 쏜 총탄이 디딕의 어깨에도 그대로 박힌 것. 다행히 디딕은 치료를 무사히 마쳐 몸은 회복했으나 문제는 마음이었다.   수의사 카멜레 라노 산체스는 "어깨 총상과 눈 감염 등 신체적인 질환은 모두 치료했다"면서 "문제는 디딕이 어미의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해 그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랑우탄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같은 경험이 마음의 상처로 오래 남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100여 마리의 오랑우탄을 보호 중인 IAR 측은 몇 년 정도 디딕을 키운 후 다시 야생에 돌려보낼 계획이다. IAR 측은 "현재 수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이 디딕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어미를 되돌려 줄 수는 없지만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 자유를 찾아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르네오 섬은 잘 알려진대로 수많은 나무들로 가득한 삼림의 보고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벌채 지역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대대로 오랑우탄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이 살아왔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삼림 벌채로 그 서식지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주민들에게 오랑우탄은 벌채를 방해하는 눈엣가시로 여겨지며 어미 오랑우탄들은 대표적인 밀렵의 표적이 됐다. 이유는 주변에 디딕처럼 항상 새끼가 있어 밀거래를 통해 짭짤한 부수입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아프리카 ICT 협력, 새로운 플랫폼으로/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열린세상] 아프리카 ICT 협력, 새로운 플랫폼으로/김도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

    “하쿠나 마타타.”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로 ‘다 잘될 거야’란 의미다. 동부 아프리카 초원이 배경인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킹’에서 어린 사자 주인공 ‘심바’의 좌우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다. 필자는 지난 5월 말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에 맞추어 초원의 야생동물과 커피로 유명한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우간다 및 케냐에 다녀왔다. 솔로몬왕과 시바 여왕의 전설이 깃든 에티오피아는 1970년대에 왕정이 붕괴되고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되면서 50만명에 이르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학살당하는 등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리의 혈맹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오명을 갖기도 했다. 아름다운 빅토리아 호수를 낀 우간다와 세계 야생동물의 보고인 케냐는 영국 식민지에서 1960년대 초 독립해 공화국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독재자 이디 아민이 1970년대에 정권을 장악하면서 우간다의 경제는 피폐해졌고 아프리카에서조차 고립된 경험이 있다. 케냐는 독립 이후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오랜 내전과 종족 갈등, 장기 집권에 따른 부정부패와 인권탄압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고 1990년대까지 경제 원조와 차관 제공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를 가진 동아프리카의 3개국이지만 1990년대의 민주화 과정과 함께 정치적 안정을 보이며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을 기록해 희망찬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2000년대부터 국가개발계획을 수립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국가의 미래가 교육과 과학기술에 있음을 인식하고 대한민국을 성장 모델로 삼아 아다마대학 총장에 이어 이번에 아디스아바바과학기술원 원장에 한국인 과학자를 임명하기도 했다. 우간다와 케냐도 각각 ‘5개년도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 등 국가 발전전략을 수립해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아프리카 특별호’를 통해 무역, 제조업, 금융기술, 전자상거래 등 역내 시장 환경 변화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기회로서 아프리카를 조명했다. 아프리카 자체가 가진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역내 국가들이 중간 단계를 뛰어넘어 기술을 이용한 ‘건너뛰기식’ 도약으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낙후된 산업구조 속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분야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는 모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을 동경하고 우리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 우리로서는 아프리카의 경제성장 초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좋은 기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에서 향후 양국 간 정보통신기술 협력 강화의 기반이 될 부처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각국의 정보통신부와 실질적인 개발협력 사업 수행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수원국의 정보통신기술 협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통합된 창구를 통해 정책 컨설팅, 역량 개발, 장비 지원 등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의 수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기존의 분절적이고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던 개발협력 사업을 대폭 정비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개발협력 플랫폼이 제공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에 대한 각국의 기대는 매우 크다. 양국 간 개발협력 사업이 성공적으로 시행돼 아프리카 전역으로 정보통신기술 개발협력 플랫폼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 순방국 케냐와의 정보통신기술 개발협력 양해각서는 6월 내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케냐의 정보통신기술부 차관 게타오 박사는 정부의 경직된 관료주의로 순방 기간 중 한국과의 양해각서가 체결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필자는 “하쿠나 마타타”로 차관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 순방을 마쳤다.
  • 야생 재규어가 무슨 죄

    야생 재규어가 무슨 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때문에 애꿎은 야생 재규어만 희생됐다. 개최국 브라질 선수단의 마스코트로 사랑받은 ‘징가’의 실제 모델인 암컷 재규어 ‘주마’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마존의 관문인 마나우스의 한 동물원에서 진행된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됐다가 목줄을 풀고 달아났다. 이 재규어가 생포 과정에서 군인 한 명을 공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군인들이 마취총을 네 발이나 쐈는데도 소용없자 결국 권총 한 발을 발사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화와 단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와 쇠사슬에 묶인 야생동물을 함께 전시한 것이 우리의 잘못이었다”며 “이런 상황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환경보호연구소(IPAAM)는 “이 행사에 주마를 참여시킬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연구소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의사 디에고 라그로테리아는 “재규어는 절대로 길들여지거나 온순한 동물이 될 수 없다”며 “이런 이벤트에 등장시킨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新국토기행] 한강·낙동강 발원지 품은 ‘강원 태백 ’

    [新국토기행] 한강·낙동강 발원지 품은 ‘강원 태백 ’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을 간직한 강원 태백시는 해발 평균 700m의 고원관광도시다. 석탄산업의 쇠락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동력을 찾아 이제는 어엿한 체험관광도시로 자리잡았다. 백두대간 중심인 민족의 영산(靈山) 태백산과 고생대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기념물 구문소, 용연동굴에는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색 있는 먹거리도 많다. 고산지대에서 태백산 약초를 먹고 자란 태백산 한우,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 줬던 태백 물 닭갈비, 태백 지역 고유의 감자 수제비 등 태백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길손들의 입맛을 돋운다. 올여름에는 모기 없는 서늘한 산소도시 태백으로 힐링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 볼거리 ●누구에게나 열린 민족의 영산 태백산 태백산은 험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해마다 60만명 이상이 찾는 영산이다. 등산엔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당골, 유일사, 백단사, 금천 등의 코스가 있다. 최고봉인 장군봉 부근에는 태백산 대표 수종으로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하는 2800여 그루의 주목 군락지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시대 초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평온을 빌던 ‘천제단’은 높이 2.4m, 둘레 27.5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제단이다. 지금도 제례의식이 전승돼 해마다 10월 3일 개천절에 천제를 지낸다. 특히 장군봉과 천제단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봄에는 철쭉으로 뒤덮이고, 겨울에는 온갖 종류의 설화(雪花)를 만날 수 있어 탐방객들을 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이 밖에 수만개의 바위가 쌓여 만들어진 ‘문수봉’, 단종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어진 ‘단종비각’, 단군의 영정을 모신 ‘단군성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 ‘용정’ 등 많은 볼거리가 있어 새해맞이 일출 산행을 곁들인 사계절 산행지로 으뜸이다. 1989년 강원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나 올해 8월부터 태백산국립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해발 920m 전국 최고지대 용연동굴 해발 920m에 위치한 용연동굴은 우리나라 동굴 가운데 최고지대의 건식 동굴이다. 3억~1억 5000만년 전에 생성된 843m 길이의 순환식 동굴이다. 동굴 깊은 곳은 임진왜란 등 국가 변란 때마다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동굴까지는 ‘낭만 용연열차’가 운행되고 있어 편리하게 경치를 감상하며 입구까지 갈 수 있다. 동굴 내부에 들어가면 대자연의 신비함을 경험하게 된다.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 석주, 동굴진주, 동굴산호, 석화 등 생성물들이 즐비하다. 특히 동굴 중앙에 있는 폭 50m, 길이 130m의 대형 광장과 리듬분수는 신비로움을 더한다. 동굴에는 관박쥐, 장님새우 등 38종이 서식하고 있다. 용연동굴에서 출발해 야생화의 천국 ‘금대봉’과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잇는 3.1㎞의 백두대간 자연 생태 등산로도 갖춰져 가족 동반 힐링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강물이 산을 넘는 구문소 고생대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기념물 제417호인 태백 구문소는 황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동점동에 이르러 큰 산을 뚫고 지나가며 큰 석문(石門)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고 있어 ‘구문소’라 했다. 세종실록지리지 등 고문서에 ‘구멍 뚫린 하천’으로 기록될 만큼 국내 유일의 강물이 석회암 암벽을 깎아내린 자연현상으로, 보는 이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명소다. 특히 구문소는 4억 7000~4억 5000만년 전 2000만년 동안 쌓인 지층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어 우리나라 고생대 표준 층서를 보여 주는 지질시대별 암상을 비교·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구문소 인근(약 500m 거리)에는 고생대 퇴적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는 선캄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까지의 다양한 전시관과 체험 학습 공간이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3대강의 발원지 황지연못·검룡소·삼수봉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총연장 525㎞의 낙동강 출발점이 황지연못이다. 총길이 514㎞의 한강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아가는 생명의 젖줄 한강의 발원지는 이미 1억 5000만년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검룡소다. 또 태백시 북쪽 천의봉을 분수령으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이 ‘오십천’의 발원이다. 다른 큰 강의 발원지와 달리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은 시내 중심에 있다. 이 연못에서 하루 5000t씩 솟아나는 물은 드넓은 영남평야로 흘러간다. 금대봉 기슭에 있는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이어지는 길은 상쾌하다. 이곳에서는 1억 5000만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000t 이상의 지하수가 솟아 나와 한강 물줄기를 시작한다. 근처 삼수동 피재 정상에는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인 삼수령 조형물과 삼수정이라는 정자각이 있다.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재난안전체험장 365세이프타운 우리나라 첫 안전체험장인 365세이프타운은 직접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안전 체험 테마파크다. 폐광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성된 태백 365세이프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장성지구), 강원도소방학교(철암지구), 챌린저월드(중앙지구)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안전을 주제로 각종 재난·재해를 가상 체험하며 안전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재난·재해가 실제로 왔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시설이다. 풍수해, 산불, 설해, 지진, 대테러 등 체험 대부분은 입체영상과 움직이는 좌석으로 구성돼 헬기를 타고 산불을 끄며 5도 이상의 지진을 몸소 체험하는 등 실감나는 경험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준다.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라는 슬로건으로 자연재해를 직접 경험하고 예방·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는 곳이기도 하다.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 로맨스의 현장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배경이었던 가상국가 우르크는 해외가 아닌 태백의 옛 탄광 터였다. 통동에 위치한 한보탄광은 한때 1100여명의 광부가 연간 50만t의 석탄을 생산하던 곳이었지만 2008년 폐광 이후 인적이 드문 산 중턱에 폐허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16년 ‘태양의 후예’에서 우르크 태백부대와 메디큐브 등의 배경이 되면서 관광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 산림 복구 사업으로 인해 철거됐던 세트장이 다음달 지진 현장, 포토존, 편의·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더 견고하고 안전한 세트장으로 복원된다. 피서철, 가족 및 연인들과 가상의 나라 우르크가 있는 태백에서 제2의 송중기, 송혜교가 돼 보는 것도 좋겠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태백산 약초 먹인 한우 고산지대 태백에서 기르는 한우는 태백산 고원 준령 초원에서 태백산 약초를 먹고 자라 육질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것으로 유명하다. 잘 달구어진 연탄불에 석쇠를 깔고 지글지글 구워 먹는 태백산 한우는 맛이 담백하고 고기가 연해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태백의 먹거리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부드러운 육즙에 또 한 번, 입을 즐겁게 해 주는 맛에 한 번 더 매료된다. 명이나물, 곰취, 부추 등 다양한 나물을 곁들이면 각각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광부들의 허기 달래 주던 물 닭갈비 일반적인 닭갈비는 볶거나 굽는 방식이지만 태백에는 끓여 먹는 물 닭갈비가 있다. 광부들의 허기를 달래 주던 물 닭갈비는 3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태백의 유명한 먹거리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며 가격 부담도 적다. 넓은 쇠판 위에 양념한 닭갈비를 올리고 태백산을 연상시키듯 풍성한 나물과 각종 야채(냉이, 쑥갓, 대파, 양배추, 깻잎, 부추 등), 그리고 떡과 고구마 사리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 먹는 음식이다. 고기와 야채를 다 먹고 난 후 볶아 먹는 밥은 단연 일품이다. ●얇아서 더 쫄깃한 감자 수제비 태백에서 오래전부터 먹던 소박한 별미인 감자 수제비는 태백 지역에서 생산되는 감자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반죽한 뒤 김, 깨, 계란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 태백 고유 음식이다. 맛의 비결인 수제비는 숟가락이 보일 정도로 얇아 쫄깃하고 고소하다. 식감이 좋아 먹는 동안 말을 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극 없는 맛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의 먹거리로 좋다. ●해발 700~1000m서 자란 태백 곰취 태백 곰취는 태백산 고원지대 해발 700~1000m 이상에서 자연 그대로 길러지며 오염되지 않은 삼수 발원지의 자연수와 깨끗한 산소를 먹고 자란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 및 노화 방지 효과가 있고 풍부한 섬유소로 변비를 예방해 주며 감기, 고혈압 등에 좋다. ●알싸한 태백산 나물밥 태백산에서 신선한 공기를 먹고 자란 나물밥은 양념장에 비벼 곰취나 당귀 잎에 싸 먹으면 알싸한 봄나물 향기에 입안이 행복해진다. 갓 지은 나물밥은 그 자체만으로도 맛이 있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바쁜 일상에 지쳐 건강에 소홀한 현대인들에게 나물밥은 최고의 자연 영양제이자 최선의 자연 치료제라 할 수 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리우올림픽 자꾸 궂긴 일만, 성화 봉송 동원된 재규어 사살됐다

    리우올림픽 자꾸 궂긴 일만, 성화 봉송 동원된 재규어 사살됐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애꿎은 야생 재규어의 목숨을 앗아갔다. 개최국 브라질 선수단의 마스코트 동물로 사랑 받은 ‘징가'의 실제 모델인 ‘주마’란 이름의 암컷 재규어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마존의 관문 역할을 하는 마나우스의 한 동물원에서 진행된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됐다가 목줄을 풀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재규어가 생포하려는 군인 한 명을 공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군인들이 사살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마취총을 네 발이나 썼으나 소용 없자 결국 권총 한 발을 발사해야 했다. 이 재규어는 아마존 밀림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어릴 적부터 여섯 형제들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평화와 단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와 쇠사슬에 묶인 야생동물을 함께 공개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었다”며 “올림픽에서 이런 상황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성명서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동물보호단체는 즉각 비난에 나섰다. 야생동물을 관리, 감독하는 아마존환경보호연구소(IPAAM)는 “성화 봉송 행사에 주마를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연구소 차원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의 수의사 디아고 라그로테리아는 “재규어는 절대로 길들여지거나 온순한 동물이 될 수 없다”며 “야생동물은 어디까지나 야생동물일 뿐인데 이런 이벤트에 등장시킨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요구하는 이들(PETA)의 브리태니 피트도 성명을 내고 “야생동물들이 사로잡혀서 무서운 일들을 하도록 강요받으면 고통스럽거나 늘 부자연스러워 마치 재깍거리는 시한폭탄 같게 된다는 것을 언제나 우리는 깨닫게 될까”라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인도와 영화 ‘정글북’/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

    [글로벌 시대] 인도와 영화 ‘정글북’/이옥순 인도문화연구원장

    엊그제 얼마 전에 국내에서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정글북’을 봤다. 인도에서 오랫동안 지낸 탓인지 인도의 정글이 배경인 영화의 줄거리와 장면이 한결 친숙하게 다가왔다. 주인공인 소년 모글리, 그를 해치려는 나쁜 역할의 호랑이 시어칸, 고아가 된 모글리를 사랑으로 길러 준 늑대엄마 라크샤 등 등장인물이 다 인도인의 이름을 가진 것도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을 연기한 인도인 소년 배우의 모습도 반가웠다. 무엇보다 영화는 내게 정글이란 단어를 새삼 곱씹을 기회를 주었다. 정글은 비경작지라는 뜻을 가진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장갈라’에서 나온 단어로 지금도 인도에서는 정글이 일상용어로 쓰인다. 여기서 정글은 영문학이나 영화 ‘정글북’과 ‘타잔’에서 보이는, 수많은 야생동물과 각종 원시림이 가득한 위험한 열대우림이 아니다. 그저 식물과 나무들이 우거진 곳을 지칭한다. 근대에 인도가 영국의 통치를 받으면서 정글은 문명의 선두에 선 백인 지배자들이 맘대로 침투하기 어려운 식민지, 서구 세계의 문명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덜 발전한 유색인들이 사는 위험한 지역으로 여겨졌다. 영국의 작가 레너드 울프가 ‘모든 정글은 악’이라고 적은 건 그래서였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 탐험에 나서면서 그 깊고 푸른 미지의 영역도 정글로 불렸다. 이번에 나온 영화 ‘정글북’의 줄거리는 영국의 식민지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영국의 작가 러드야드 키플링의 단편에 바탕을 두었다. 1890년대에 나왔으니 벌써 10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인도의 아이들은 소년 모글리와 호랑이 시어칸의 이야기를 학교에서 글로 배우고 집에서 이야기로 들으며 자랐다. 1990년대에는 국영 TV에서 방영된 같은 제목의 일본 만화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정글북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가 됐다. 그래서일까. 미국보다 한 주 먼저 인도에서 개봉된 디즈니사의 ‘정글북’은 이제껏 인도에서 개봉된 미국의 영화 가운데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꼽히게 됐다. ‘발리우드’를 자랑하는 시네마 천국의 인도는 그동안 세계 영화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가 맥을 못 추는 유일한 시장이었다. 인도인 관객들이 스와데시 영화, 즉 국산 영화만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인도에서 ‘정글북’이 인도 영화 100년 역사상 가장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외국 영화가 된 것은 그야말로 뉴스였다. 물론 그 결과가 우연히 나오지는 않았다. 설화의 위치에 오른 익숙한 이야기에 영화사가 보탠 현지화의 흥행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영화는 인구의 다수가 사용하는 힌디어뿐 아니라 남부 지방의 두 언어(타밀어와 텔루구어)로도 더빙됐는데 인도의 인기 배우들이 목소리로 출연하고 각 지역 문화를 고려한 점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이른바 정글의 법칙이란 강자가 약자를 이기는 약육강식의 논리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세계는 그런 동물의 세계와 달라야 하지만 현실에선 그렇지가 않다. 힘이 센 호랑이 시어칸이 힘이 약한 소년 모글리에게 패하는 이야기를 쓴 저자 키플링이 약자인 인도에 대한 강자 영국의 지배를 당연시한 것만 봐도 그렇다. 가뭄이 오자 모든 동물이 휴전하는 영화의 줄거리처럼 정글보다 더 정글이 된 우리 인간세계에서도 서로 보듬으며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멸종 위기 칠보치마 첫 복원

    멸종 위기 칠보치마 첫 복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풍란(1급)과 칠보치마(2급)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무인도에 복원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 6월 한려해상 무인도에 풍란 500개체를 복원한 바 있다. 풍란과 칠보치마는 특정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데다 자체 생존과 번식에 어려움이 있는 멸종위기 식물이다. 공단은 자생지에서 얻은 종자로 개체를 증식한 후 이식하는 방식으로 생존력을 높이고 병해충이나 무단 채취 등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고 있다. 이번에 복원한 풍란은 1300개체로 자생지에 이식했다. 또 한려해상공원 내 자연관찰로와 멸종위기식물원, 국립공원 명품마을 등 탐방객이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도 풍란 100개체를 옮겨 심었다. 특히 2012년 한려해상 일대에서 확보한 칠보치마의 원종을 6000개체로 증식한 후 500개체를 처음으로 복원했다. 풍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상록수림 나무와 바위에 붙어 자란다.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에 자생하는데 1980~1990년대 원예용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칠보치마는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로 불렸지만 현재 칠보산에서는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동댐 아나콘다?…알고 보니 구렁이

    안동댐 아나콘다?…알고 보니 구렁이

    안동댐에서 거대한 뱀의 움직임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15일 연합뉴스TV ‘Y스페셜’은 12일 경상북도 안동시의 안동호에서 배스 낚시하던 윤성찬 씨가 촬영한 ‘안동댐 아나콘다’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거대한 크기의 얼룩무늬 뱀이 물가 모래 위를 유유히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은 ‘안동댐 아나콘다’란 제목으로 SNS상에 급속도로 퍼져나갔으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나콘다’, ‘구렁이’, ‘살모사’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16일 노컷뉴스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일훈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아나콘다가 발견될 확률은 극히 낮다”면서 “누군가 애완동물로 기르다가 버린 게 (영상에) 잡혔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살모사는 사이즈가 매우 작고 최대 50~70cm다. 영상만으로는 구렁이라고 보는 게 충분히 합리적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립생태원 장민호 박사도 “영상만 봐서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아나콘다가 아닌 구렁이”라며 “최근에도 안동호 근처에서 낚시꾼들이 구렁이를 발견했다는 기사를 접한 것 같다”며 “구렁이는 멸종위기 2급이라 발견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구렁이는 우리나라 뱀 중 가장 큰 뱀으로 산림, 경작지, 호수, 하천, 인가 주변에 서식하나 개체수가 매우 적다. 4월부터 활동하며 5~6월에 교미한 뒤 7월에서 8월경에 6~21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11월 하천 제방, 돌담, 산사면의 땅속, 바위틈, 고목 뿌리 안에서 동면한다. 주로 설치류, 조류의 알 등을 먹으며 생활하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알려졌다.(참고: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사진·영상= 연합뉴스 Y스페셜 / J2TE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국토기행] 섬 265개 모인 전남 완도

    [新국토기행] 섬 265개 모인 전남 완도

    전남의 서남단 끝자락에 자리한 완도군은 26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다. 육지보다 12배가 넘는 바다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 큰 완도 체도를 비롯해 고금도, 약산도, 평일도(금일읍), 신지도, 노화도, 보길도, 청산도 등 55개의 유인도와 210개의 무인도가 있다. 푸른 남해 위에 마치 구슬을 뿌린 듯 섬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완도군은 북서쪽에 있는 해남반도가 차디찬 북서풍을 막아주고 난류가 흘러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 때문에 아열대 식물이 잘 자라 주도의 상록수림과 보길도 예송리의 상록수림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또 완도읍 정도리 해변은 모래 대신 둥글게 잘 닳아진 갯돌이 펼쳐져 있어 보길도 예송리의 자갈밭 해안과 더불어 독특한 해변으로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언제나 티 없이 푸른 청산도와 항일운동의 성지 소안도,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충무공의 혼이 깃든 고금도, 신비한 약초가 자생하는 약산도, 우리나라 최대의 전복 산지인 노화도, 고산 윤선도의 숨결이 서린 보길도 등 군 전체가 보석같이 빛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구성돼 있다. 완도는 신석기시대에도 사람이 살았음을 알려주는 조개무덤과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등이 산재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해 당과 일본은 물론 멀리 페르시아만까지 해상 항로를 열어 무역하는 등 해상 왕국의 시대를 개척했다. [볼거리] ●보길도 윤선도 원림… 조선의 대표적인 정원 양식 윤선도 원림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 양식을 하고 있다. 윤선도 선생이 병자호란으로 인해 제주로 향하다 보길도 절경에 매료돼 머물며 조성했다. ‘어부사시사’ 등 주옥 같은 문학작품이 이곳에서 창작됐다. 고산은 낙서재 앞 미산(薇山)의 이름을 백이와 숙제의 고사에서, 미산 옆의 산봉우리 혁희대(赫羲臺)는 굴원의 옛 고사로부터 가져와 명명했다. 그는 부용동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을 신선으로 승화시켜 중국의 선인인 희황에 자신을 비유하기도 했으며, 승룡대에 올라앉아 우화등선(사람이 신선이 돼 하늘로 올라감)하는 기분으로 시가를 읊기도 했다. 낙서재 입구에는 정자 세연정을 지었는데 고정원을 축조한 고산의 기발한 조경가적 수법을 볼 수 있다. 개울에 구들 모양의 판석으로 보를 막아 못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으로 조성했다. 자연형의 계담과 사각의 방지가 세연정을 중심으로 양쪽에 있다. 이곳에서 고산은 바다를 바라보며 ‘어부사시사’를 지었고,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고, 가야금을 타며 계담에 배를 띄우고 낚시를 하기도 했다. 세연지에서 1㎞쯤 올라가면 낙서재 터 건너편 산 중턱에 동천석실이 있다. 해발 100m 정도에 있는 석실에는 석문, 석담, 석천, 석폭, 석대 및 희황교 유적이 있다. 동천석실은 부용동 원림의 중심 건물인 낙서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앞산의 우거진 숲 사이에 자리한 바위 위의 조그마한 단칸 정자가 날 듯이 올라앉아 있는 동천석실의 모습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갖는다. 또한 이곳은 정자에 올라 부용동 전경을 내려다보는 전망 위치로도 으뜸이다. ●완도수목원… 국내 유일 난대수목원 완도수목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다. 규모는 2050만㎡에 달하고, 3830종의 수목유전자원을 갖고 있다. 인간의 삶과 산림의 효능에 관한 모델 제시로 질 높은 산림·문화·휴양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주요 난대수종으로 완도호랑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감탕나무, 녹나무, 이나무 등이 있다. 183과 3801종이 있다. 난대성 목·초본 등 희귀식물 750여종이 자생한다. 아열대·온대 교차지에 다양한 식물이 분포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수목원이다. 종합 산림전시·교육·연구·관광자원지이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좌측에 있는 넓은 대문리저수지와 수변 데크가 방문객들을 아름다운 경치 속으로 안내한다. 주요 시설물로 교육관리동, 산림박물관, 아열대 온실, 산림환경교육관, 전망대 등이 있다. 방향식물원, 수생식물원, 녹나무과원, 참나무과원, 외래소원 등 총 21개의 주제원으로 구성됐다. 계곡 쉼터를 마주 보며 위치한 산림박물관은 4개의 전시공간과 휴게실을 비롯해 기획전시실이 구비된 난대림 전문박물관이다. 열대·아열대식물원에는 야자류, 관엽식물류, 열대·아열대 과일류, 허브, 초화류 등 200여종에 달하는 식물자원이 있다. 금호나 펜타금과 같은 선인장류와 알로에, 용설란과 같은 다육식물 등을 보유한 다육식물원에는 300여종의 식물자원이 있고 온실 안에도 총 506종의 식물자원이 전시 및 보존·관리되고 있다. ●청해포구 촬영장… ‘명량’ 사극 촬영 명소로 각광 최인호의 역사소설을 원작으로 한 특별기획 드라마 ‘해신’과 ‘추노’, ‘대조영’, ‘주몽’, ‘태왕사신기’, ‘근초고왕’, ‘정도전’, 영화 ‘명량’ 등 50여편의 수많은 인기 드라마와 영화 등이 촬영되는 등 영상종합문화센터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청해포구 세트장은 5만㎡의 규모로 청해진 본영을 비롯해 객사, 저잣거리, 양주, 청해포구, 양주일각, 해적 본거지인 진월도 등 본영 17동을 비롯한 59동의 건물이 있다. 촬영장 곳곳에는 교육과 체험에 필요한 자료들이 있다. 1만여년 전에 화석으로 변한 규화목, 수십 종의 각종 수목과 분재, 석상, 사진자료 등의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 교육과 체험의 공간이다. 촬영장 내에 예스러운 초가지붕 저잣거리와 토끼, 꿩, 앵무새, 칠면조, 공작새, 물고기와 각종 조류, 가축 등이 있어 먹이를 주며 동물들과 친해질 수 있다. 이곳에선 과거의 생활유물인 탈곡기·풍금 등과 선조들이 놀이한 투호·널뛰기 등 전통 민속놀이, 각종 농기구, 절구, 맷돌, 탈곡기, 다듬이 등 농경 및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입장한 관광객은 드라마전시관, 곤장 체험, 굴렁쇠 굴리기, 다듬이질, 물지게 체험, 손바닥 씨름, 윷놀이, 절구 체험, 제기차기, 지게 체험, 작두펌프 등을 무료로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다. 조각공원 포토존에서 행복한 추억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정도리 구계등… 통일신라 황실 녹원지로 지정 통일신라시대 황실의 녹원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구계등은 크고 작은 돌이 모여 아홉 계단을 이루고 여기에 파도가 밀려와 아름다운 해조음을 온종일 관광객들에게 들려준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와 숲의 신록이, 겨울에는 일출과 일몰이 일품이다. 후사면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소나무·참나무·후박·팽나무 등 40여종의 상록활엽수가 자라고 있으며 숲속 탐방로가 잘 갖춰져 있어 자녀들과 함께 쉽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다도해 일출공원과 완도타워… 저녁엔 환상적인 레이저쇼 365일 일출과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다도해의 중심에 우뚝 솟아 ‘관광 완도’의 상징이 되고 있다. 완도타워는 첨탑까지 76m로 지상 2층과 전망층으로 돼 있다. 1층은 특산품 전시장, 크로마키 포토존(영상 합성사진), 휴게공간, 휴게 음식점 겸 매점, 영상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영상시설은 ‘건강의 섬’, ‘슬로시티’,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완도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영상과 소리로 관람객들에게 완도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2층은 이미지 벤치, 포토존, 완도의 인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망 데크에는 완도의 인물인 최경주 선수와 장보고 대사를 모형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망층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전망 쌍안경이 있다. 완도타워는 야간에 경관 조명이 켜지고, 환상적인 레이저 쇼를 연출한다. ●청산도 슬로길…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인증 청산도는 이름 그대로 푸른 섬이다. 맑고 푸른 다도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예로부터 신선들이 산다는 ‘선산’ 또는 ‘선원’이라고도 불렸다. 2007년 12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청산도 슬로길은 주민들의 마을 간 이동으로 이용되던 길로서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해서 슬로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전체 11코스 17개 길, 총 42.195㎞에 이르며 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우러져 걸을 수 있다. 청산도 슬로길은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제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2013년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애환이 담긴 청산 ‘구들장 논’이 과학적인 영농기법으로 인정돼 국가 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으며 2014년 3월 우리나라 최초 유네스코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군은 슬로시티 인증을 계기로 청산도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슬로시티로 가꾸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 창출과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나가는 등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완도에 전복만 있다라면 섭하당께 ●완도 대표상품 전복… 전국 생산량의 81% 차지 완도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81%를 차지한다. 완도 전복의 맛과 영양은 깨끗한 바다와 다시마, 미역 등 건강한 먹이에서 나온다. 겨울에는 7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는 28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맑은 바닷물 수온이 전복의 맛을 좌우한다. 전복은 약리작용도 탁월해 궁중요리에 빠뜨릴 수 없는 진상품이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된다. 전복은 회, 구이, 찜, 죽 등 다양한 형태의 보양식으로 먹는다. ●천연 약초 먹고 자란 약산 흑염소… 궁중 진상품으로 알려져 약산 흑염소는 천연의 약초를 먹고 자란 야생의 보약이다. 약산 흑염소가 유명한 이유는 삼지구엽초를 비롯해 갖가지 약초를 뜯어먹으며 자라기 때문이다. 130여종의 천연약초가 자생하는 섬 약산면 조약도의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키우기 때문에 궁중 진상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염소 떼는 방목 형태로 키워져 온 산을 헤매며 약초를 먹고 자란다. ●의사 못잖은 웰빙 먹거리 ‘비파’… 기관지염 예방에 특효 완도 비파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항산화, 피로회복 등의 효능을 갖춰 웰빙 먹거리로 각광을 받는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비파는 생명력이 강해 예로부터 ‘집 마당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집안에 의사가 2명이다’는 말이 전해진다. 비파 열매는 기침, 천식, 가래, 기관지염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갈증 해소에도 탁월하다. 비파 잎을 달여 차로 마시면 신경증을 완화하고 기억력 개선이나 면역력 향상, 비만·당뇨·고혈압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생제 안 쓰는 친환경 광어 양식… 전국 생산량의 30% 광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을 비롯해 쿠릴열도, 사할린, 일본 및 중국 연안에 분포하나 국내에서는 양식산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완도 광어는 바닥이 맥반석과 지반초석으로 이뤄진 청정바다에서 키운다. 수분 단백질, 지질 함량이 높아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는 친환경적으로 양식,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완도지역 광어 양식 규모는 연간 1300여t, 1700억원대로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완도 광어는 비린내가 적고 쫄깃한 육질과 단맛으로 유명하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박신혜, ‘닥터스’서 연기 변신..김래원에 하이킥 “야생미 넘친다”

    박신혜, ‘닥터스’서 연기 변신..김래원에 하이킥 “야생미 넘친다”

    배우 박신혜가 ‘닥터스’에서 그간의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출연 배우 박신혜 김래원 이성경 윤균상이 참석했다. ‘닥터스’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명감 가득한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박신혜)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일궈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신혜는 “예전에는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에 맡은 혜정이는 사람에 대한 상처 때문에 자기가 먼저 관계를 단절시키는 인물이다. 싸가지도 없고 막무가내다. 야생미가 넘치는 친구”라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닥터스’에서 박신혜는 나이트클럽 액션신 등 여배우로서 소화하기 힘든 장면들을 대역없이 소화해 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김래원의 머리로 하이킥을 차는 장면은 박신혜의 캐릭터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 ‘닥터스’는 오는 20일 오후 10시 첫 전파를 탄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대강 사업 폐해 어디까지…“매년 밭 침수”

    경북 칠곡에 있는 조경업체 동우아트는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낙동강 인근에 있는 밭에 심어놓은 조경수가 썩어버렸기 때문이다. 칠곡군 약목면 무림리에 있는 동우아트 1만 9000여㎡ 밭은 낙동강과 직선거리로 900m 떨어져 있다. 4대강 사업을 하기 전에는 자연적으로 물이 빠져서 조경수나 야생화를 키워 파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 업체에 그늘이 생긴 건 2009년 10월쯤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칠곡보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칠곡보 인근 땅이 저지대여서 침수 피해가 날 것으로 보고 흙을 메워 높이는 농경지 리모델링을 했다. 동우아트 땅도 처음에는 농경지 리모델링 대상에 들었다. 이 업체는 리모델링사업에 동의했다. 리모델링하지 않으면 침수 피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사업하는 과정에서 동우아트 땅을 리모델링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동우아트 측은 나무를 옮겨 심고 흙을 덮는 데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동우아트는 농경지 리모델링에 편입해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고 나서 2011년 6월쯤부터 조경수와 야생화가 고사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해마다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변 농토는 높지만 동우아트 땅이 낮아서 물이 몰린 탓이었다. 비가 어느 정도 오면 무릎까지 물이 찼고 농막에 설치한 냉장고나 각종 집기는 물에 젖어 못 쓰게 되기 일쑤였다. 자비를 들여 1m가량 흙을 메워 땅을 높였으나 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지금은 조경수 농사를 거의 포기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야생화도 사람 허리 높이 만큼 지지대를 설치해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밭에서 4분의 1 정도만 활용하고 상당수 땅을 방치했다. 동우아트 측은 2014년 7월 정부,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수년째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특별한 반응이 없어서다. 그나마 동우아트는 법인으로 문서를 다루고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기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동우아트 밭과 바로 붙은 논 주인도 수년째 농사를 포기한 채 땅을 놔두고 있다. 그러나 소송비 부담이 많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손을 놓았다. 동우아트 재판 과정에서 정부나 농어촌공사는 “칠곡보가 2012년 3월 담수가 이뤄진 만큼 그 이전에 침수 피해를 본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우아트는 2년의 소송 끝에 이달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47민사부는 사업 시행자가 아닌 수자원공사를 제외한 대한민국과 한국농어촌공사의 배상책임을 인정해 1억여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칠곡보 건설로 지하수위가 상승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칠곡보 건설과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조경업체 땅에 침수 피해를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대한민국과 한국농어촌공사의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동우아트 정병숙 실장은 “그동안 받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고 소송에서도 피해를 다 배상받은 것이 아니어서 불만이 많다”며 “지금 땅은 여전히 배수가 안 돼서 쓸 수 없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순천 동천하구 국내 22번째 ‘람사르 습지’

    환경부는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람사르협약 제52차 상임위원회에서 전남 순천 동천하구가 우리나라의 22번째 람사르 습지로 공식 인정(등록)됐다고 14일 밝혔다. 동천하구는 순천만 갯벌 상류로 순천 대대동과 해룡·별량면 일원으로 면적이 5.399㎢(539.9㏊)에 이른다. 국내 습지보호지역 가운데 4번째 규모이고 논습지 중에서는 가장 크다. 2006년 1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 갯벌과 주변 농경지(논습지)를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해 철새 서식지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 습지 중에서는 조류가 237종으로 가장 많고 노랑부리백로·저어새·흑두루미 등 39종의 멸종위기생물을 포함해 총 848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람사르협약에서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큰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169개 국가에 2241곳(총면적 2억 1524만 652㏊)이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강원도 인제 대암산 용늪이 최초 등록된 이후 22곳(면적 1만 9162㏊)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최종원 자연정책과장은 “습지 조사와 훼손지 복원, 탐방시설 설치 등을 통해 효율적 보전과 이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애완 고양이, 유전자 조작해 사냥본능 없앨 수 있다”

    “애완 고양이, 유전자 조작해 사냥본능 없앨 수 있다”

    개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고양이는 언제부터 가축화 됐는지도 정확히 모를만큼 알쏭달쏭한 존재다. 약 4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양이를 길들여 전세계로 수출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고양이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영국 브리스톨대학 동물학자인 존 브래드쇼 박사가 고양이의 사냥본능을 유전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고양이의 비밀을 밝힌 다양한 논문을 발표한 그는 집에서 기르는 애완 고양이의 경우 유전자에서 사냥본능을 지워 선별 사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브래드쇼 박사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도 쥐와 새 등을 잡아 집으로 물고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고양이 혐오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완 고양이의 이같은 행동은 먹잇감을 구하는 것이 아닌 사냥 본능"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도 사냥 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직 '가축화'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진화가 야생과 가정의 중간 단계에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고양이의 가축화를 가로막는 이유 중 하나는 중성화 수술이다. 이는 새끼 고양이의 주요 공급이 야생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이 고양이들은 유전자 속에 야생 본능이 그대로 남아있다. 곧 고양이의 가축화를 막는 책임이 인간에게도 있는 셈. 브래드쇼 박사는 "사냥과 관련된 애완 고양이의 유전자는 15~20개 정도"라면서 "이 유전자만 '편집'해도 고양이가 피묻은 동물 사체를 집으로 물고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완 고양이는 수천 년 동안 쥐를 잡아오면 사람에게 칭찬 받았지만 이제는 그 반대"라면서 "애완 고양이가 사냥한 것을 먹지 않는 것은 주인이 준 음식이 더 맛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복면가왕 돌고래, 서문탁 맞나..노브레인 이성우 꺾은 소름 가창력 “제2의 하현우”

    복면가왕 돌고래, 서문탁 맞나..노브레인 이성우 꺾은 소름 가창력 “제2의 하현우”

    복면가왕 돌고래가 완숙한 가창력을 뽐내며 새 가왕 후보로 등극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돌고래의 꿈’(이하 돌고래)은 ‘야생과 함께 세렝게티’(이하 세렝게티)와 김수향의 ‘못다핀 꽃 한송이’를 듀엣으로 부르며 1라운드 대결을 펼쳤다. 돌고래는 고혹적인 음색과 폭발적인 고음으로 복면가왕 패널을 사로잡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돌고래에 패해 가면을 벗은 ‘세렝게티’는 록밴드 노브래인의 보컬 이성우였다. 패널들은 “1라운드가 아니라 가왕 결정전 같았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극찬을 보냈다. 현재 네티즌들은 ‘복면가왕 돌고래’의 정체를 두고 여성 로커 서문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차 문 잡아 여는 야생 곰에 일가족 경악

    차 문 잡아 여는 야생 곰에 일가족 경악

    야생곰이 일가족이 탄 자동차 문을 잡아 여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8일 UPI 통신 등이 소개한 영상에는 도로를 달리다 아메리카 흑곰을 발견한 가족이 차를 잠시 세우고 곰을 구경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좌석에 앉은 아빠는 카메라까지 꺼내 가며 곰과의 조우를 즐기려 한다. 바로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아찔한 상황이 펼쳐진다. 곰이 차 문 손잡이를 잡더니 차 문을 덜컥 열어버린 것. 곰의 돌발 행동에 뒷좌석에 앉아있던 아이들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러댄다. 다행히 아빠가 문을 재빠르게 닫으면서 가족들은 위기상황을 벗어난다. 한편 일가족이 만난 아메리카 흑곰은 캐나다·멕시코·미국·콜롬비아 등에 분포한다. 야생 곰 중에서는 공격적인 성향이 적은 편이지만 깜짝 놀라거나 화가 나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사진·영상=Nature Captur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행 모습까지 같아…앵그리버드 닮은 새 포착

    비행 모습까지 같아…앵그리버드 닮은 새 포착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게임 앵그리버드를 기억하나요? 최근 이를 소재로 한 영화까지 나와 인기를 이어갔는데요. 그런데 앵그리버드에서도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새 ‘레드’와 똑 닮은 새가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모습은 레드가 비행하는 순간과 완전히 일치해 사진을 보는 사람마다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사진을 찍은 이는 미국 야생동물 사진작가 브라이언 쿠시너(55)인데요. 그는 뉴저지주(州) 오듀본에 있는 자택 뒷마당에서 ‘북부 홍관조’라는 조류를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그리버드의 레드 역시 홍관조를 모델로 만든 것이니 어찌보면 비슷한 게 당연하겠지만, 날아가는 모습까지 닮은 것을 보니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이 순간은 완전히 불시에 일어났어요”라면서 “심지어 사진을 찍는데 성공했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진을 보자마자 앵그리버드가 떠올랐어요. 모든 것이 그렇게 생각됐어요”라면서 “많은 사람이 사진을 보고 레드처럼 생겼다고 말했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홍관조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새 중 하나로,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등 총 7개 주(州)에서 주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커피찌꺼기를 퇴비로…함께해요, 도시 텃밭

    각박한 도시생활 속 ‘여유 찾기’는 쉽지 않다. 잠시라도 흙과 꽃이 있는 교외로 떠나고 싶지만 시간 제약 등으로 인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들은 서울 강동구가 2020년까지 ‘1가구 1텃밭 실현’을 목표로 마련한 도시농업 박람회를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동구가 11일부터 이틀간 ‘생명을 품은 도시, 도시 농업으로 날다!’를 주제로 제6회 강동 친환경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도시텃밭 가꾸기에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도시농업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람회에는 도시농업 기업관, 병충해 상담관 등이 개설된다. 도시 농부에게 새로운 기술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강동구는 밝혔다. ‘자원 선순환형’ 도시농업 보급을 위한 음식물 퇴비통 전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퇴비에는 질소·인·칼륨 등 필수함유 성분이 기준 이상으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강동구는 ‘원예박람회’도 함께 개최한다. 천호공원 주 출입구에 야생화, 비오톱, 허브 등 5가지 테마 정원을 구성해 다양한 정원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홈 가드닝 및 원예 치료도 체험할 수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다양한 작물전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농업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친환경 대상 5회 연속 수상을 한 강동구 친환경 도시농업의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도시농업과(02-3425-6540)로 문의하면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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