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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멀 픽!] ‘심리치료 인형’ 꼭 끌어안은 ‘고아’ 조랑말

    [애니멀 픽!] ‘심리치료 인형’ 꼭 끌어안은 ‘고아’ 조랑말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줬던 곰 인형을 다시 만난 ‘고아 조랑말’의 모습이 화제다. 지난 2013년 영국 데번 주 다트무어 국립공원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려지고 만 조랑망아지(새끼 조랑말) 한 마리가 구조됐다. 이 조랑말은 다른 암말들의 젖을 먹으려 무리를 쫓아다니다가 결국 허기와 탈진에 못 이겨 쓰러졌고, 곧 공원 관리인들에게 발견됐다. 위험한 상태였던 조랑말은 인근에 위치한 야생 말 구호소 ‘메어 앤 폴 생추어리’로 이송됐으며, 직원들의 집중적인 보살핌 끝에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구호소는 망아지를 ‘브리즈’라고 이름 붙이고 심적 안정을 위해 ‘버튼’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곰 인형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들은 버튼에 의지해 잠든 브리즈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고 브리즈는 한동안 유명세를 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구호소는 버튼과 재회한 브리즈의 모습을 다시금 공개했다. 그간 버튼은 브리즈 이외의 다른 망아지들에게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에야 브리즈와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보면 예전에 비해 많이 낡아 덜 푹신해진 버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브리즈 또한 이제는 버튼의 무릎을 베고 잠드는 대신 버튼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자라났다. 이제 3살 청년이 된 브리즈는 종종 인근의 야생 조랑말 무리와 어울려 노는 등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구호소 측은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물웅덩이 빠진 코끼리 3마리 극적 구조 순간

    물웅덩이 빠진 코끼리 3마리 극적 구조 순간

    중국에서 코끼리 세 마리가 물웅덩이에 빠졌다가 이틀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생 아시아코끼리 세 마리는 중국 윈난성 산꼭대기에 있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5미터 깊이 물웅덩이에 빠져 있다가 이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주민들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코끼리들은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웅덩이를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녀석들은 굶주린 상태인데다 새끼코끼리는 자신의 몸 높이까지 오는 깊은 수심 탓에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물웅덩이 시멘트벽을 부수고 나서야 코끼리들은 안전하게 웅덩이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편 중국에서 아시아코끼리는 약 300마리가 살고 있으며, 1급 보호종으로 보호되고 있다. 사진·영상=New China 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쇼핑 후 귀가했더니…주방 테이블 밑에 퓨마가?

    쇼핑 후 귀가했더니…주방 테이블 밑에 퓨마가?

    멸종위기종인 퓨마가 가정집에 무단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페루 우완따에 살고 있는 친카노(Quincano) 가족의 집에 야생 퓨마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쇼핑을 다녀온 친카노 가족. 집안에 들어섰을 때 그들은 으르렁대는 큰 고양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퓨마였다. 예상치 못한 야생동물의 침입에 친카노 가족은 주방문을 폐쇄한 뒤 곧바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가족 구성원 중 페르난도 친카노(Fernando Quincano)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다가가면 퓨마는 무섭게 포효하며 공격하려 했다”고 전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인근 아야쿠초지역 산크리스토발 대학의 수의사와 함께 퓨마를 포획해 동물원으로 이송했다. 한편 지역언론들은 인간 거주지역에 야생동물이 출현한 이유는 최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영상= News 4Everyo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가을과 함께 걸어요… 자연으로 가는 우이령길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우이령길’은 역사적 아픔을 갖고 있다. 우이동에서 경기 양주시를 잇는 6.8㎞의 비포장 흙길인 이곳은 1968년 1월 당시 북한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로 사용됐다. 이후 1969년부터 군부대와 전투경찰이 주둔하면서 폐쇄돼 일반인의 발길이 끊겼다. 40여 년이 지난 2009년 7월 다시 개방됐지만, 지금도 출입객을 1000명 이내로 제한한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건강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강북구가 오는 22일 북한산 우이령 일대에서 ‘2016 강북구민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항상 봄에 개최하던 대회를 올해는 산행하기 좋은 가을로 옮겼다. 이날에는 강북구민의 날 기념식을 겸해 강북구민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오전 9시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집결해 기념식을 갖고 우이령길로 들어서 명상의 집, 802 전경부대, 우이령 숲속길을 지나 교현리 유격장을 거쳐 되돌아오는 왕복 6㎞ 구간이다. 경기 양주시까지 가지 않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반 성인 참여자 기준 2시간가량이 소요되는 산행코스다. 우이령길은 정상까지 완만한 언덕길로 소나무, 진달래, 국수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울창하게 군락을 이뤄 야생 동식물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환점인 교현리 유격장에서는 가요·성악 등 산상공연, 북한산 관련 시낭송 등 강북구민의 날을 기념하고 한마음 걷기대회를 축하하는 공연들도 펼쳐진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구민의 날을 기념하고 피톤치드 가득한 우이령길의 건강한 생태계를 걸으며 주민 화합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컹컹… 탕탕… 240㎏ 그놈을 잡았다

    컹컹… 탕탕… 240㎏ 그놈을 잡았다

    “탕탕!” 19일 오전 9시 30분 두 발의 총성이 북한산 자락을 메우더니 수컷 멧돼지 한 마리가 바위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멧돼지를 발견하고 줄곧 짖어 대던 사냥개들은 멧돼지 근처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소속 엽사 최준병(63)씨를 포함해 3명의 엽사가 다가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확실히 숨이 끊어졌는지 확인한 최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러진 나무와 사냥개 몸 곳곳에 난 상처에서 240㎏의 거대한 멧돼지가 마지막까지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날 서울 강북구 우이동 원불교 봉도청소년수련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이날 오전 8시부터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 30분 만이었다. 수색을 하기 전 만난 수련원 관계자는 “산 아래에 내려온 멧돼지들이 장독을 깨고, 의자나 표지판 등 시설물을 부수기도 한다”며 “꼭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마을 주민 권모(56)씨는 “3~4년 전부터 유난히 민가로 내려오는 멧돼지가 많아졌다”며 “특히 밤에 내려오는 멧돼지는 불빛을 비추거나 돌멩이를 던져도 도망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엽사들은 우선 수색구역을 나눠 멧돼지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했다. 멧돼지 배설물이나 발자국, 구덩이를 판 형태의 잠자리 등이 추적의 단서가 된다. 선봉에 선 최씨는 사냥개 3마리에게 각각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기를 달고, 다른 엽사들에게도 GPS 수신기를 나눠 줬다. 깊은 산속을 헤집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위급 상황에 대비해 칼과 호루라기도 착용했다. 최씨는 “수컷은 보통 혼자 다니지만 암컷은 새끼 4~5마리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한 마리를 잡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래도 등을 보이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멧돼지가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인적이 아예 없는 거친 산길을 오른 지 1시간이 지났지만 멧돼지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능선을 따라 다른 산으로 이동할 때쯤 최씨는 “멧돼지가 자고 간 자리”라며 얕은 구덩이를 가리켰다. 구덩이를 발견한 지 10분 정도 지나자 멀지 않은 곳에서 크게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최씨는 나무줄기들을 헤치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고, 빠른 동작으로 총을 겨눴다. 두 번의 총성이 울리자 멧돼지가 고꾸라졌다. 사냥개에게 달려 있던 GPS 수신기로 위치를 확인한 최씨는 무전기를 꺼내 들고 “상황 종료, 포획 완료”라고 전했다. 멧돼지를 끌고 내려가기 위해 다른 엽사들과 마을 주민들이 도착한 것은 1시간 정도가 흘러서였다. 멧돼지 포획 확인을 위해 강북구청 공무원도 동행했다. “잡은 멧돼지는 해당 구청에 포획 일시와 장소를 보고하고 대부분 식용으로 사용합니다. 물론 각종 검사로 식용 합격 판정을 받아야 하죠.” 최씨가 말했다. 사냥을 마친 김재환(79)씨는 “일주일 전쯤 같은 장소에서 멧돼지 한 마리를 포획했는데 또 잡은 것”이라며 “이 일을 40년째 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멧돼지 출몰이 더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 데다 일부 등산객이 도토리, 밤, 나물 등 멧돼지 먹이를 주워 가니까 먹을 것이 부족해진 멧돼지들이 산 아래 마을뿐 아니라 도심까지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멧돼지를 사냥하는 엽사들은 5년 이상 경력자 중에 희망하는 경우 선발된다. 야생생물관리협회는 서울 은평구, 강북구, 노원구 등 7개 자치구에서 40여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멧돼지 출몰 신고 건수는 2010년 78건에서 지난해에는 324건으로 4배 정도 증가했다. 6년간 전체 821건의 신고 가운데 16.1%인 133건이 10월에 집중된다. 이 시기에 멧돼지는 겨울에 대비해 먹이를 모으는데 산속에 먹이가 남아 있지 않으니 인가로 나오는 셈이다. 이승용 야생생물관리협회 서울지회 사무국장은 “호랑이가 없는 이상 멧돼지가 산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라며 “북한산 일대에만 300마리 정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포획 외에 사실상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백두산 호랑이 나타났다!” 러시아 극동 지역 들썩

    “백두산 호랑이 나타났다!” 러시아 극동 지역 들썩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블라보스토크에 사나운 야생 ‘아무르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중국 동북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아무르 호랑이는 몸 길이가 2.4~3.9m에 달하며 백두산 일대에도 서식해 ‘백두산 호랑이’라고도 불린다.  블라디보스토크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오늘 새벽 시내 외곽 지역 2곳에서 호랑이가 목격됐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대응팀을 현장으로 보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대응팀이 거주 지역 인근 숲을 중심으로 호랑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 호랑이가 이달 초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서 목격됐던 아무르 호랑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거대한 몸집의 야생 동물이 도심을 배회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었다.  러시아 당국은 전문가들을 보내 포획을 시도했으나 호랑이의 흔적을 추적하는 데 실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요 겨울철새 도래지 30곳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강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겨울 철새가 남하하는 이달 중순부터 북상하는 내년 4월까지 천수만·만경강 등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30곳을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콩·러시아 등 주변 국가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이 잇따르면서 국내 발생위험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5차례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농가를 비롯한 국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우선 야생 조류 분변시료를 매월 2000여점으로 늘려 채집하고 야생 조류 1000마리를 포획해 생체시료를 분석할 계획이다. 환경과학원은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을 통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위기대응팀도 상시 운영한다. 또 24일부터 5일간 미국 야생동물보건센터(NWHC) 역학전문가들과 함께 야생 조류의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비한 합동 조사도 벌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나단 슬리만 NWHC 센터장 등이 참여해 천수만과 만경강 등 철새 도래지에서 시범 역학조사를 실시한 후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전문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더니,,,’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더니,,,’

    인도네시아 야생 동물 공무원들이 17일(현지시간) 메단에서 압류한 호랑이 가죽을 보여주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등포구, 단돈 5000원으로 광견병 예방한다

    영등포구, 단돈 5000원으로 광견병 예방한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가을철에는 반려동물을 공원과 거리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빈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이 야생동물을 통해 광견병에 감염되면 반려동물 소유주도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반려동물의 광견병 예방 백신 접종이 필수적인 이유다. 광견병은 발열, 두통에 이어 심하면 경련, 마비, 혼수상태에 이를 만큼 위험한 질병이다.  서울 영등포구가 가을철 반려동물의 광견병 예방을 위해 예방백신을 단돈 5000원에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보통 광견병 접종 비용은 2만 5000원 안팎이지만 구에서는 소유자의 비용 부담을 5분의 1로 낮춰 5000원만 받기로 했다.  접종 대상은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생후 3개월 이상의 개, 고양이다. 소유주는 오는 24일 월요일까지 총 29개소에 해당하는 관내 동물병원에 방문해 접종하면 된다. 동물병원 목록은 영등포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영등포 소식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반려동물은 항상 소유주와 생활을 함께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 필수”라면서 “많은 이들이 기간 내에 신청을 해서 접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

    ●김건희 개인전 젊은 시절 민중미술 대표주자로,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약하던 화가는 이제 대지 위의 꽃에서 우리의 삶과 소우주를 발견했다. 야생 본위의 성질대로 맹렬하고 치열한 시간을 거친 맨드라미, 들꽃 등 최근 작품들을 선보인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02)733-4867. ●박형주 개인전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양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작가의 7번째 개인전.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그린 작품들을 ‘박형주_보다 (see through)’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담. (02)738-2745.
  • 멸종위기 남생이 복원사업 자연부화로 11마리 첫 증식

    멸종위기 남생이 복원사업 자연부화로 11마리 첫 증식

    담수성 거북류이자 멸종위기에 처한 ‘남생이’의 자연부화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6일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남생이 증식·복원을 위해 대체 서식지로 조성한 월출산국립공원에서 11마리가 자연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2~2016년에 국립공원연구원에서 인공부화한 13마리를 포함하면 모두 24마리를 증식했다. 자연부화한 남생이는 국내산으로 확인됐다. 2015년 월출산 내 대체 서식지에 방사된 암컷 2마리 중 1마리다. 지난 5월 태어난 남생이는 크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약 3.4㎝이고, 몸무게는 10~14g이다. 공단은 2011년부터 남생이 증식 복원을 위한 연구에 착수해 그동안 인공증식 방법과 서식지 평가체계 등을 구축했다. 남생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저수지·연못 등에 서식한다. 잘못된 보신주의로 인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 외래종인 붉은귀거북과의 경쟁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정해진 데 이어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책 제언] 산의 날, 숲의 소중함·가치 되새기길

    가을이다. 푸른 하늘과 신선한 바람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폭염으로 에어컨에 의지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제법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초록빛 나뭇잎도 옷을 갈아입었다. 빨갛게 노랗게 저마다의 매력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숲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10월 18일은 ‘산의 날’이다. 국제연합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선언한 것을 계기로 산림청이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산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연중 가장 많은 인파가 산을 찾는 이때, 다시 한번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은 활력 있는 ‘일터·쉼터·삶터’이다. 현재 우리나라 산은 4440개, 등산로는 3만 3000여㎞에 이른다. 연 1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는 3200만명, 월 1회 이상 등산을 즐기는 마니아층도 1300만명이나 된다. 임산물의 연간 생산규모는 8조원, 수원함양·산림휴양·산림치유 등으로 숲이 주는 산림 공익적 가치는 2014년 기준 126조원으로 평가됐다. 돌이켜 보면 지난 반세기 우리 숲은 숱한 변화를 거듭했다. 전쟁 등으로 황폐해진 산림이 푸르게 바뀌었고 세계는 대한민국의 녹색 기적을 놀라워했다. 온 국민이 합심해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꾼 녹화운동을 벌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산림은 자원의 역할을 넘어 국민휴양과 복지의 중심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나아가 신기후체제 출범을 계기로 미래 신(新)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만 소중한 산을 잘 가꾸고 보전해야 녹색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전제가 뒤따른다. 많은 인파가 산을 찾으면서 숲이 몸살을 앓고 있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틈을 타 산림을 불법으로 전용한다거나 산나물과 야생화를 불법 채취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에 따른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 국민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해 국민 모두가 혜택을 향유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산의 날은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인 산을 잘 지키고 소중하게 가꾸자는 약속을 담고 있다. 15회째를 맞는 올해 기념식은 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에서 개막식과 함께 열린다. 산림치유원은 국가시설로는 최대 규모로 건강증진센터, 수치유센터, 치유정원, 치유숲길 등을 갖추고 있다. 숲을 통해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는 휴양시설로 한국 산림치유·휴양의 메카를 표방한다. 먹을거리를 주었던 산림이 치유와 휴식, 레저, 교육, 복지 등에 본격 활용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산의 날을 맞아 산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나아가 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런 노력이 더해진다면 산은 더 큰 선물로 우리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산에 한번 올라 보자. 나무 사이로 비치는 가을 햇살과 상쾌한 공기, 풀내음, 새소리,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에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전세계 단 한마리…버림받은 ‘갈색 판다’의 ‘웅생역전’

    지난 2009년 중국 친링 산맥의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희귀한 색깔을 가진 새끼 판다가 발견돼 화제에 올랐다. 희귀한 '판다 가문' 안에서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갈색의 털을 가진 이 판다의 이름은 ‘치짜이’(七仔·Qi Zai).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귀하신 몸'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치짜이의 근황을 소개했다. 지금은 사람을 '하인'으로 부릴 정도로 호사를 누리고 있는 치짜이는 그러나 불행한 과거를 갖고있다. 태어난 직후 어미에게 버림받고 형제에게 괴롬힘을 당했기 때문. 이름의 뜻처럼 7번째 새끼로 태어난 치짜이는 검은 털의 보통 판다와 달리 갈색 털을 갖고있다. 이 때문인지 치짜이는 어미에게 버려져 눈을 뜨지도 걷지도 못하는 매우 약한 상태로 생후 2개월 만에 발견됐다.   이후 치짜이를 키운 것은 사육사들이다. 지금은 산시성의 포핑 판다 계곡에 살고있는 치짜이는 하루종일 '황제 대접'을 받고있다. 치짜이의 전담 사육사는 "아침 6시에 대나무로 아침을 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면서 "저녁 12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치짜이를 돌본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치짜이가 다른 판다와 털색깔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사육사는 "치짜이는 보통의 판다보다도 더 행동이 굼뜨다"면서 "심지어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더 느리다"며 웃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치짜이를 통해 사람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두가지다. 하나는 짝을 찾아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털 색깔의 비밀을 밝히는 것이다. 언론은 "갈색 판다가 학계에 보고된 사례는 1985년 이후 5차례밖에 없다"면서 "치짜이의 어미와 형제자매들은 모두 검은색 털을 가져 유전적 돌연변이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 최초로 발견된 갈색 판다는 1985년 포핑 다슝모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암컷 ‘단단’으로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연구소에서 키워졌으며 검은 털을 가진 새끼 세 마리를 낳았으나 모두 일찍 죽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쇠잔한 아름다움’으로 남은 체르노빌

    ‘쇠잔한 아름다움’으로 남은 체르노빌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후 30년이 흐른 지금. 원전사고로 폐허가 되어 시간이 멈춘 듯한 그곳에 자연과 생명이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살아나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 자신만의 의 시선으로 바라 본 작가 정성태의 사진들이 북촌의 나무모던앤컨템포러리아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체르노빌-쇠잔한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으로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 작가는 잔인했던 아픔을 양분으로 삼아 살아가는 야생동물들과 수천가지의 식물들, 그리고 고향을 버릴 수 없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700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안겼다. 사고 발생 후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방사능 수치를 회복하려면 900여년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정성태는 여러 번 그 현장을 방문해 현재의 풍경들을 카메라 속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우크라이나 문화원이 공동기획한 글로벌시리즈 전시 프로젝트로 지난 4월 약 20일간 우크라이나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이번 전시는 흔적, 고향을 떠날 수 없는 ‘사모셜리’, 되살아난 아름다운 자연의 세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잔인하고도 애잔하며, 또한 과거 찬란했던 고향에 대한 노스텔지어, 쇠잔한 현장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은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국 우크라이나 문화원은 이번 전시수익금을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유전병에 걸리거나 전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를 후원하는 자선단체 ‘마더스하트( Mothers Heart)’에 기부할 예정이다. 문의 (02)745-2207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비단뱀과 셀카 찍다 황천길 갈 뻔한 男

    비단뱀과 셀카 찍다 황천길 갈 뻔한 男

    인도의 한 남성이 셀카(셀프카메라의 줄임말)를 찍다 비단뱀에게 공격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25일 인도 NDTV에 따르면, 최근 라자스탄주 마운티 아부에서 비단뱀과 셀카를 찍으려던 남성의 아찔한 사고 순간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여러 사람이 포획한 비단뱀을 들고 언덕을 내려온다. 이때 분홍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런데 가만히 있던 비단뱀이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더니 남성을 공격한다.자칫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 다행히 남성은 재빨리 몸을 피했다. 사고 후, 그는 턱에 작은 멍이 들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안도케 했다. 한편 지난 7월 네팔에서 야생 코끼리와 사진을 찍으려던 한 남성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또 같은 달 아프리카 르완다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가 사진을 찍다가 고릴라에게 공격당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무리한 셀카 찍기가 계속되자 ‘셀카가 상어보다 더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는 미국의 IT전문매체인 매셔블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셀카를 찍다가 사망한 사람이 최소 12명으로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8명보다 많다고 전한 것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사진=Ekansh Khandelwa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쓰레기 매립장, 휴식공간 변신…청주 국제에코콤플렉스 개관

    생태환경 교육 시설인 충북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가 12일 문을 열었다. 옛 쓰레기매립장에서 시민 휴식 공간으로 변신한 문암생태공원에 자리잡은 이 시설은 총사업비 76억 4000만원이 투입돼 환경센터(1720㎡)와 연수동(748㎡), 토종수목원(7624㎡), 원시야생체험시설(4263㎡) 등으로 구성됐다. 환경센터는 환경강좌와 학술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강당, 전시관, 생태 과학교육 실험실, 토의실, 동아리실 등을 갖췄다. 연수원은 숙박하며 환경교육을 할 수 있도록 80여명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객실과 식당, 세미나실로 꾸며졌다. 모든 시설들은 태양광 발전과 지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친환경 녹색건축물로 지어졌다. 오성근 청주시 기후변화팀장은 “에코콤플렉스는 구상 단계부터 계획, 설계에 이르기까지 추진위원회를 구성, 민·관 협력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외국인들의 환경교육도 추진할 계획으로 있어 시설 명칭에 ‘국제’를 넣었다”고 말했다. 시는 환경부 친환경 지속가능도시 대상 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태양광과 지열 이용하는 친환경 청주에코콤플렉스 개관

    생태환경 교육시설인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가 12일 문을 열었다. 옛 쓰레기매립장에서 시민휴식공간으로 변신한 문암생태공원에 자리잡은 이 시설은 총 사업비 76억 4000만원이 투입돼 환경센터(1720㎡)와 연수동(748㎡), 토종수목원(7624㎡), 원시야생체험시설(4263㎡) 등으로 구성됐다. 환경센터는 환경강좌와 학술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강당, 전시관, 생태 과학교육 실험실, 토의실, 동아리실 등을 갖췄다. 연수원은 숙박하며 환경교육을 할 수 있도록 80여명이 한꺼번에 머물 수 있는 객실과 식당, 세미나실로 꾸며졌다. 모든 시설들은 태양광 발전과 지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친환경 녹색건축물로 지어졌다. 에코콤플렉스는 사단법인 풀꿈환경재단이 위탁 운영한다. 풀꿈환경재단은 시민을 대상으로 생태·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환경교육 교재 개발, 환경교육 전문인력 양성 등의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위탁 운영 기간은 2019년 6월까지다. 오성근 청주시 기후변화팀장은 “에코콤플렉스는 구상 단계부터 계획, 설계에 이르기까지 추진위원회를 구성, 민·관 협력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외국인들의 환경교육도 추진할 계획으로 있어 시설명칭에 ‘국제’를 넣었다”고 말했다. 시는 환경부 친환경 지속가능도시 대상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2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新전원일기] 부부 인생에 구구절절 핀 구절초… 삶이 꽃같네

    계절이 깊어 간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들판은 황금빛 물결이다. 산야의 가을꽃들이 만개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간다. 가을꽃으로는 단연 노랗고 하얀 국화가 으뜸이다. 전국에서 국화꽃 축제 소식이 들려온다. 외래종에 밀려 우리의 토종 야생화들은 언제부터인가 보기 드물어졌는데, 일부러 옮겨 심어 가꾼 야생화 축제 소식도 반갑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에 자리를 내주었던 우리 꽃 구절초도 산에서 내려와 길가까지 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남면의 푸른 산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조성된 6000여평의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에도 밤새 함박눈이 내려 쌓인 듯 하얀 구절초 꽃이 만개해 뒤덮였다. ‘꽃차 연구소’ 건물 뒤편에 자리한 야생화 정원의 꽃들도 선비정, 삿갓정 등 양끝으로 단아하게 서 있는 정자를 사이에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알록달록 피어난다. 정자에 올라앉아 달콤한 한과를 한입 깨물어 먹고 향긋하게 우린 차를 마시며, 끝도 없이 펼쳐진 하얀 구절초 밭을 내려다보고 산자락에 걸린 구름을 올려다본다. 꽃길 위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따스하고, 부는 바람마다 꽃 내음이 실려 있다. 잠시 나를 잊고 세상 시름도 잊고, 먼 곳의 국도를 달리는 차들의 행렬이 가엾다. 저리 바삐 어디로들 달려가는 것일까. # 처음엔 한 귀퉁이에 심어… 틈틈이 야생화 공부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의 용금옥(57·여) 대표와 신용성(59)씨 부부가 처음 이 터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의 일이었다. 당시 부부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이었고, 인근 마을의 주민인 이모의 권유로 44번 국도에서 바로 보이는 삿갓봉 아래의 땅 1500평을 구입했다. 길도 없는 맹지였지만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라도 꼭 갖고 싶은 땅이었다. 어쩐지 놓치면 안 될 것만 같았던 그 간절한 바람. “그런데, 팔았던 아파트가 1년 만에 두 배로 뛰더라고요.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 땅이 너무 좋았거든요.” 태어나서 자란 고장의 흙냄새와 풍광이 그리웠던 것이리라. 용 대표의 고향 역시 이곳 홍천이었다. 땅을 사 놓고 밭을 일구기 위해 주말마다 오르내렸다. 고된 직장 생활의 와중이었지만 힘든 줄도 몰랐다. 몇 년 뒤 바로 옆의 땅을 더 구입해 한 귀퉁이에 그 무렵부터 알아 가기 시작한 각종 야생화를 심었다. 2002년에는 지금 집터가 있는 땅을 구입하고, 2004년에 자그마한 농가 주택을 한 채 지었다. 길가에 있는 밭을 조금씩 구입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인근 땅의 주인들을 찾아다니며 허락을 받아 길을 냈다. 그 길을 내는 과정만으로도 소설책으로 한 권이란다. 그때마다 비용은 적금을 찾기도 하고 대출을 받기도 하여 충당했다. # 퇴직 후 건국대 꽃차 소믈리에 과정 수료·자격증 처음에는 관상용으로만 심었던 구절초 군락이 점차 넓어지며 일대를 뒤덮었다. 보고만 말기에는 아까워 찾아보니 예로부터 약재로도 쓰이던 것이었다. 양이 두 번 겹친다는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에 그 꽃이 만개해 아홉 번 꺾는다는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위장병을 비롯해 월경 불순, 자궁 냉증 등의 부인병 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중금속이나 니코틴 등 몸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씻어내 면역력을 높이고, 살균 작용도 해 기관지염과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용 대표는 틈틈이 야생화 공부를 하며 꽃을 따서 차로 만들어 먹고, 비누로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써보니 좋아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더러 팔라는 사람들이 있어 약간의 비용만 받고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른 퇴직 후 본격적으로 꽃차 연구를 시작해 2012년 건국대에 꽃차 소믈리에 과정이 생겼을 때에는 1기로 수료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직접 가꾸는 야생화만 해도 30여종이 되었고, 뒷산에는 각종 야생화와 야생초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 딸·아들 이름서 한 자씩 따서 지은 ‘하립골’ ‘하립골’이라는 이름은 딸 제하씨와 아들 경립씨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2012년 상표 등록을 하고 제조 허가를 받았다. 농협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남편 신씨가 정년 퇴임하며, 용 대표가 혼자 하던 꽃차 연구소의 일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사실 저는 이곳에 내려와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내게는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작은 농가 주택이었던 것을 꽃차 공방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해 넓히고, 꽃차 체험 오시는 분들을 위해 묵을 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 한쪽에 미니 이층으로 별채를 짓게 되었는데, 이층을 서재로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혹해서는 그만….” 신씨는 2007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다. 2015년 작품집 ‘거인의 내력’을 출간한 바 있다. 전업 작가로서 퇴직 이후의 삶을 나름 설계하고 있었으리라. “그런데 사실, 퇴직 후의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 안정적으로 작품을 쓰기 위해서라도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였죠. 그런데 새로 집을 짓고, 주변 정리를 하면서 정원을 꾸미고 하는 일들이 매일 시행착오였습니다. 농사고 집 짓는 일이고, 뭐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구절초 밭도 야생화라고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그냥 다 풀밭이 되거든요. 매일 풀과의 전쟁이죠. 또 꽃을 수확해서 쪄서 말리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깨끗이 씻어서 감초 우린 증기에 찌고, 먼지 앉지 말라고, 저기 보이는 저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나하나 일일이 베 보자기에 펴서 말리고, 이 포장 디자인이며 아내가 직접 다 한 거랍니다. 일체의 공정이 다 수작업이에요. 아내에게 미안해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돕다 보니… 사실,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 2013년 매출 2500만원… 작년엔 6000만원 ‘껑충’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얼굴 가득 뿌듯한 미소가 번진다. 이야기가 있는 마을, 구절초가 있는 마을 하립골을 지방의 작은 문학 공간으로도 꿈꾸는 그의 바람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너른 잔디 마당에서 음악이 있는 문학제를 개최하고, 달빛 아래 낭독회도 꿈꾼다. 작가들을 초청해 독자와의 만남도 갖고, 작은 독서 모임도 꾸릴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꽃길 하나, 물길 하나, 물레방아 놓을 자리, 야생화 정원의 침목 하나, 주차장의 자갈 하나에도 그의 고민과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손의 흙을 털고 춘천으로 향한다. 현재 강원대에서 문예창작학으로 박사과정을 공부 중이기 때문이다. 현관 입구 쪽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낯선 차가 저 아래 꽃길 사이의 언덕을 올라온다. 지나다가 예쁜 정경에 반해 들어오게 됐다며 구경해도 좋으냐고 묻는다. 부부는 반갑게 일어나 맞으며 얼마든지 둘러보시라고 말한다. 사진기를 꺼내 든 일행이 저 아래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하얀 꽃길로 앞다투어 사라진다. 지난해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시행하는 공모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채택돼 보조금 2500만원을 받았다. 대출금이 아니라 순수 지원금이었다. 건물 뒤편의 야산을 정리해 야생화 정원을 조성하고 정자를 세웠다. 홍천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포장재 등의 비용에 대한 보조금이 지원됐다. 지인들과 꽃차 협회 회원 등이 주로 방문해 체험하던 공방이 블러그(http://blog.naver.com/ssp154)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며 논산, 영월, 제주도 등지에서 단체로 벤치마킹을 왔다. 전국 각지의 박람회에서 초청장이 날아들었다. 올봄에는 미시령 꽃길 조성을 위해 속초시에서 구절초 싹을 대량으로 구매해 갔다. 경남 삼랑진에서도 강둑길 조성을 위해 구매해 가고, 마을 단위로 몇 십 박스씩 주문이 들어왔다. 가을이면 생화 판매가 급증한다. 겨울이면 대궁을 잘라 즙을 짜서 포장하고, 먹기 좋게 환으로 만들어 판다. 2013년 2500만원 정도 하던 매출이 2년 만인 지난해는 6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박람회를 다녀 봐도 그렇고, 오시는 분들 말씀을 들어 봐도 그렇고, 여기 꽃이 유난히 품질이 좋더라고요. 선별해 채취를 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토양과 환경이 특별하기 때문인 듯해요. 워낙 청정 지역인데다, 보시다시피 하루 종일 햇빛이 너무 잘 들잖아요.” 농장 규모로는 얼마든지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 그러나 용 대표는 철저하게 수작업만을 고집한다. 신선한 최고의 품질로 본인이 직접 만드는 꽃차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하고,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인 꽃차 시장에 대한 일종의 차별화 전력이기도 하다. “지금도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건강에 대한 관심들도 커지고, 현재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잖아요. 그래서 커피 전문점 등에서 특히나 많이 들어오는데, 더욱 전문화되고 대중화되어갈 거라고 보고 있어요.” 거기에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봄이면 새싹 분양 문의가 폭주한다. 튼튼한 모체에서 생산된 싹이 어느 토양에나 잘 적응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일에는 하립골 잔디 마당에서 딸 제하씨의 결혼식이 있었다. 사돈들이 중국에서 건너오고, 전국 각지의 친지들이 꽃놀이 삼아 하객으로 참석했다. 하얀 구절초 밭을 배경으로 전통 혼례를 올리고 피로연까지 모두 이곳에서 열었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을 가꿔 가며 꾼 꿈이 있었어요. 첫째는 하립골을 세상에 알리는 것, 둘째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야외결혼식을 하는 것, 셋째는 손녀, 손자들이 하얀 구절초 밭 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 이미 두 가지를 이뤘네요.” 꽃과 문학과 자연과 함께 하는 인생의 제2막. 이 부부가 20여년 전 살던 아파트를 줄여 삿갓봉 아래 처음 이 터전을 마련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세월에 대한 결실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 한 아름 꺾어 온 가을의 향기가 차 안 가득 석양을 맞는다. ■글쓴이 -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 [애니멀 픽!] 태풍서 극적 구조된 고양이 “양말 옷 어때요?”

    최근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로 인한 피해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애완동물과 야생동물 역시 자연의 위력 앞에 목숨을 달리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매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구조된 한 새끼 고양이의 '묘생역전'을 보도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이 새끼 고양이는 매슈가 몰고 온 강풍과 큰 비로 죽을 뻔했다가 운좋게 구조대원에게 목격돼 목숨을 건졌다. 이후 지역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을 되찾은 고양이의 행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입양을 위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 화제의 사진에는 작은 양말로 만든 스웨터를 입고 있는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태풍에 놀라 오들오들 떨고있는 고양이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싶어 즉석에서 양말로 스웨터를 만들었다"면서 "이 사진이 트위터에서 순식간에 리트윗되면서 고양이는 두 아이가 있는 가정에 입양됐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알라와 나비의 깜짝 조우

    코알라와 나비의 깜짝 조우

    코알라 코에 나비 한 마리가 살포시 내려앉은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나인뉴스에 따르면, 이 영상은 시드니 심비오 야생공원에서 촬영됐다. 한 사진작가가 1살 된 코알라 조이를 카메라에 담던 중 나비가 녀석의 코에 앉으면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영상은 꽃에 앉은 나비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조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나비는 조이의 콧등과 머리에 옮겨 다니며 녀석의 얼굴 위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런 나비를 유심히 바라보는 조이 모습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낸다. 지난 2일 심비오 야생공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해당 영상은 누리꾼들의 호응 속에 조회수 30만을 훌쩍 넘겼다. 사진 영상=Symbio Wildlife Park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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