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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미는 어디에?…아기곰 3마리, 불가리아 산길서 발견 

    어미는 어디에?…아기곰 3마리, 불가리아 산길서 발견 

    그리스 국경과 인접한 불가리아 로도페 산길을 배회하던 아기곰 세 마리가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돼 현재 동물보호소에 있는 것을 확인됐다. 불가리아 환경당국은 21일(현지시간) 어미가 없는 아기 곰 3마리가 발견돼 현지 동물보호단체가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로 구성된 이 아기곰들은 생후 3개월 정도로 체중은 2~3킬로다. 현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수의사들의 진단. 사육사들은 아기 곰들에게 염소 젖과 비타민을 먹이고 있는 한편, 현지 당국은 어미 곰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아기곰들을 보호 중인 디미타르 이바노브는 "야생상태에서 새끼 곰만 발견된 경우, 어미는 밀렵꾼들에게 잡혀갔거나 사살됐을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끝내 어미 곰이 발견되지 않으면, 아기곰들은 인근 그리스 아르투로스 곰 전용 보호소로 이송돼 야생상태로 돌아가는 훈련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불가리아 동물원에는 약 800마리의 갈색 곰이 있는데, 이는 동종의 개체 중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다. 장관섭 프리랜서 기자 jiu670@naver.com
  • 文·金 동시 입장…심리적 거리감 줄인 ‘타원 테이블’ 앉는다

    文·金 동시 입장…심리적 거리감 줄인 ‘타원 테이블’ 앉는다

    출입구서 南 왼쪽 北 오른쪽에 정상 의자엔 독도 포함 한반도기 정면 벽면엔 금강산 그림 걸어 파란 카펫…한옥 모티브 실내 3층 만찬장도 대대적 리모델링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동시에 입장해 ‘2018년’을 기념하는 2018㎜ 너비의 긴 타원형 책상을 두고 마주 앉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판문점 평화의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표단과 함께 열띤 논의를 벌일 책상은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고 부대변인은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남북 정상은 회담장 가운데 있는 출입구로 동시에 입장해 남측 대표단은 왼쪽에, 북측 대표단은 오른쪽에 앉을 예정이다. 양 정상은 팔걸이가 있는 흰색 의자에 앉는다. 등받이에는 독도, 울릉도, 제주도까지 포함된 한반도기를 새긴 문양을 넣었다. 배석자들은 흰색 의자를 기준으로 양쪽에 3개씩 모두 12개가 놓인 노란색 의자에 앉는다. 새로 배치된 가구들은 남북 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을 위해 뒤틀림이 적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로 사용했다. 고 부대변인은 “당초 장관급회담 장소였던 평화의집에는 정상회담에 걸맞은 기본적 가구가 구비되어있지 못했다”며 “정비 과정에서 예산 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신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회담장 정면 벽면에는 남북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그린 작품을 걸었다. 서양화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다. 신 화백은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해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천경자 화백의 제자인 이숙자 화백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보리를 통해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화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은 12폭 전통 창호문을 배경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푸른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회담장을 단장하고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중미술 대표작가인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이 걸렸다. 고 부대변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라며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한지 창호문으로 꾸민 1층 환담장에는 서예가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걸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성씨 중 ‘ㅁ’과 김 위원장 성씨 중 ‘ㄱ’을 각각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강조했다. 방명록 서명대와 의자는 각각 ‘해주소반’과 ‘길상 모양’이 떠오르도록 제작했다. 방명록 서명대 뒤로는 김준권 화백의 ‘산운’이 배치됐고 정상 접견실 정면으로는 수묵화가 박대성 화백의 ‘장백폭포’와 ‘일출봉’을 걸었다.기존 대회의실로 쓰였던 3층은 하얀 벽에 청색 카펫을 깐 연회실로 바뀌었다. 환영 만찬이 열릴 연회실엔 수묵화가 신태수 화백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두무진에서 황해도 용연반도 끝부분인 장산곶까지는 불과 15㎞다. 고 부대변인은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회장 밖 복도에는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작품 ‘고전회화 해피니스’와 ‘평화의 길목’을 놓았다. 꽃 장식은 조선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달항아리’에 화사한 작약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비무장지대의 야생화, 제주 유채꽃 등을 담았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효신, 신곡 ‘별 시’ 두 번째 티저 영상에 폭발적 반응

    박효신, 신곡 ‘별 시’ 두 번째 티저 영상에 폭발적 반응

    박효신이 신곡 ‘별 시(別 時)’ 두 번째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전날 공개된 첫 번째 티저에 이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6시 글러브엔터테인먼트 유튜브, SNS 채널 및 CJ E&M 채널을 통해 박효신 8집 정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신곡 ‘별 시(別 時)’의 두 번째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신곡의 두 번째 티저 영상에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한 여성이 슬픈 눈빛으로 공중전화 부스에서 어디론가 전화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박효신의 “전화를 걸고 있어” 라는 한 소절의 보컬만이 울려 퍼지면서 강한 여운을 남긴다. 30초 가량의 짧은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박효신의 보컬이 어우러져 마음 한 구석을 크게 울린다. 박효신 신곡 ‘별 시(別 時)’ 두 번째 티저 영상 공개 직후, 전날 첫 번째 티저로 이미 ‘박효신’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이틀 연속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박효신’이 오를 정도로 대중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다. 짧지만 인상적인 영상과 박효신의 보컬이 담긴 티저가 연이어 공개되면서, 일부 팬들은 5번에 걸쳐 공개되는 티저가 각각 다른 인물을 담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며 이어서 공개될 영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곡은 2016년 7집에 이후 2년여만의 8집 정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박효신 8집 정규 앨범은 박효신과 정재일이 공동 작곡가 겸 프로듀서를 맡는다. 정재일은 지난해 4월 글러브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박효신과 호흡을 맞춰가며 음악적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정재일과 박효신의 음악적 인연은 ‘야생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박효신 8집 정규 앨범은 오롯이 정재일과 박효신 두 아티스트의 환상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박효신의 8집 정규 앨범의 포문을 여는 이번 신곡 ‘별 시(別 時)’는 오늘 공개된 두 번째 티저 영상에 이어 28일까지 매일 오후6시 글러브엔터테인먼트 유튜브, SNS 채널 및 CJ E&M 채널을 통해 남은 세 편의 티저 영상이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대 지방의 마지막 북극곰 이누카 27세로 “안녕”

    열대 지방의 마지막 북극곰 이누카 27세로 “안녕”

    열대 지방인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태어난 북극곰 이누카가 최근 숨을 거뒀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성명을 발표해 이누카가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 때문에 27년 삶을 마감했다고 전하며 “인간에게 하는 것처럼 마취를 통해 소생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어려우면서도 필요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북극곰이 27년을 산 것은 야생 상태에서의 또래보다 10년 넘게 더 산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누카의 존재는 환경보호론자와 동물권 운동가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 대상이었다. 최근에 이누카는 관절염과 치아 문제, 귀 감염 등으로 힘겨워했다.1990년 12월 26일 엄마 쉐바 슬하에 태어난 이누카는 이 동물원의 네 번째 북금곰이었다. 북위 1도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털 달리고 북극이 고향인 이 종족이 발견될 수 있는 마지막 지역이었다. 모든 것이 꽝꽝 얼어붙는 툰드라 환경을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길러졌다. 환경보호론자와 동물권 운동가들은 1978년에 북극곰들을 데려오려는 시도에 맞서 캠페인을 벌였다. 동물 복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자 2006년 동물원은 이누카 뒤로는 더 이상 북극곰들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싱가포르의 많은 동물 애호가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어떤 이는 “안녕 이누카. 구경거리로 평생을 보냈구나. 동물원을 찾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북극의 얼음모자와 북극점의 냉기를 몰랐지만 한 세상 멋지게 살다 갔다. 모든 고통 잊고 하늘나라에서 멋지게 살렴, 모두 널 그리워 할거야”라고 적었다. 알렉스 쿠옹은 “이누카를 그리워하겠지만 더 이상 북극곰은 사양한다. 이렇게 치솟는 수은주에 그들을 여기 데려오는 건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연못에 원숭이 밀어버린 中관광객, 원숭이 떼에 보복당해

    연못에 원숭이 밀어버린 中관광객, 원숭이 떼에 보복당해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는 공자의 명언은 우리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닌 듯싶다. 최근 중국의 한 사찰에서 한 남성 관광객이 이곳에 거주하는 야생 원숭이 한 마리를 골탕 먹이려고 했다가 동료 원숭이들에게 보복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4일 중국 매체 ‘베이징시간’(北京时间)에 따르면, 이 사건은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 더화현에 있는 사찰 시톈쓰(西天寺)에서 발생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최근 이 사찰에서 재미로 연못 바로 옆 난간에 앉아 있던 원숭이 한 마리를 뒤에서 밀어 물에 빠뜨리려고 했다. 그 모습에 주위에 있던 다른 관광객들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당하는 원숭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 같다. 원숭이가 확실히 물에 빠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성에게 떠밀려 떨어진 뒤 곧바로 뛰어 올라온 것이다. 이에 깜짝 놀란 이 남성은 전력을 다해 도망쳤고 원숭이는 그의 뒤를 쫓는다.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남성은 사찰 안으로 도망쳤고 원숭이 몇 마리가 그를 따라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찰 관계자는 “원숭이 몇 마리가 남성을 공격했지만, 손을 제외하고는 몸에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돕기 위해 원숭이들을 쫓아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후 원숭이들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얼굴과 손바닥에 피가 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 한편 시톈쓰에 사는 원숭이들은 중국의 국가 2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야생 동물로, 자의식이 강하고 힘도 꽤 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상아 이어 ‘코끼리 가죽’도 먹는 중국…개체수 위협

    [여기는 중국] 상아 이어 ‘코끼리 가죽’도 먹는 중국…개체수 위협

    중국인들의 코끼리 사랑은 상아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중국 내에서 불법으로 거래되는 코끼리 가죽의 양이 늘면서 미얀마의 코끼리 개체수가 위협받고 있다고 AFP 등 해외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야생동물 보호단체 ‘엘리펀트 패밀리‘에 따르면 최근 미얀마의 불법 코끼리 밀렵품의 최대 시장은 중국이며, 법적으로 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상아뿐만 아니라 코끼리 가죽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심각하게 줄고 있다. 미얀마에서 코끼리가 주로 서식하는 숲에서는 최근 들어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가죽이 벗겨진 채 죽은 코끼리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 밀렵으로 코끼리를 죽이고 벗겨낸 가죽은 중국 시장으로 넘어가 다양한 용도로 판매되고 있다. 일부 중국인들은 단단하고 거친 코끼리 피부를 말린 뒤 갈아서 먹으면 복통이나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믿으며, 가죽을 이용해 붉은 빛이 도는 구슬이나 팬던트 등을 만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 가죽으로 만든 약이나 액세서리는 주로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엘리펀트 패밀리’ 관계자인 벨린다 스튜어트-콕스는 “미얀마의 코끼리 개체수가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내에서 이를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코끼리 가죽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을 알려주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얀마는 태국에 이어 코끼리 개체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약 200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AFP는 미얀마 정부의 감시가 허술하고 밀렵업자들이 많아 미얀마가 세계 야생동물 매매 거래의 핵심 허브가 됐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세계야생동물기금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경지대 암시장에서는 코끼리 가죽이 1㎏ 당 120달러(약 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전에는 1㎏ 당 10~20달러에 팔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거북알 2만 2000개 우르르…멕시코서 사상 최대 밀렵 적발

    거북알 2만 2000개 우르르…멕시코서 사상 최대 밀렵 적발

    지난주 멕시코 연방 경찰은 오악사카주 고속도로에서 소형트럭 한대를 정차시켰다. 운전자가 차선을 빠르게 바꾸며 앞지르기를 한 것이 원인이었지만 더 큰 문제가 발각됐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에 따르면, 해당 트럭 뒷칸은 검은색 쓰레기 봉투로 가득 차있었다. 경찰관들이 내부를 살펴본 결과, 봉투 안에는 바다 거북 알 수백개가 들어있었다. 남성 운전자는 총 2만 2000개가 넘는 거북알 밀렵을 허가하는 문서를 가지고 있지 않아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현지언론은 이번 사건이 멕시코 역사상 가장 많은 거북 알 밀수 사건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바다 거북 관리 위원회(STC)관계자 렉시 비치는 “대서양 난류 해안에서 주로 발견되는 취약종인 올리브 바다 거북(Olive ridley)의 알일 가능성이 높다”며 “불시 단속으로 발각된 알의 수만 보더라도 용의자가 생태계에 치명적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브 바다 거북은 둥지당 110개가 넘는 알을 낳는다. 이는 200개가 넘는 둥지의 손실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거북알은 중앙 아메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요리나 모조약품으로 사용되기에 밀렵이 매우 일반적이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거북알 껍질이 의식이나 장신구에 쓰인다. 많은 국가에서 바다 거북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밀렵과 밀거래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렉시 비치는 “둥지 밖을 떠난 알들이 성공적으로 부화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알이 어느 해변에서 왔는지 감정할 수 있다면 그곳에 되돌려놓거나 일부 알들을 묻을 수 있지만 생존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다른 동물들이 그 같은 밀렵꾼의 희생물이 되는 것을 막기를 바란다”면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야생 생물을 입수 및 수송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다. 이를 위반한 자들은 9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더도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관악산까지…야생진드기의 습격

    [메디컬 인사이드] 관악산까지…야생진드기의 습격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013년 첫 발병 때보다 7.6배↑ 참진드기 ‘라임병’도 급증 우려 풀 무성한 곳은 무조건 피해야 0.2~10㎜ 크기의 작은 거미류 동물인 ‘진드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해충하면 모기나 바퀴벌레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진드기가 옮기는 병이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진드기는 가까이서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동물이기 때문에 실제 경각심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진드기가 옮기는 병 중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2009년 중국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 2011년에야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도 첫 감염자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환자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2013년 환자는 36명이었는데 지난해는 272명으로 7.6배로 늘었습니다. 이 병은 치사율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병을 주로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진드기’라는 악명까지 얻게 됐는데 지난해 사망자만 54명이나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SFTS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없다는 것입니다. 환자에게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혈뇨·혈변 등의 출혈,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들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이 병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까지 다가왔습니다. ●관악산에서도 SFTS 진드기 확인 서울대, 전북대, 경북대, 경상대, 충남대 등 5개 대학 공동연구팀이 2015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관악산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약충과 유충 등 비교적 어린 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대도시의 등산객이 흔히 다니는 길목도 이제 안심할 만한 공간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2016년 SFTS 감염자를 역학조사했더니 환자의 주 연령층은 50대 이상으로 남성은 50~60대, 여성은 80~90대가 많았습니다. 남성은 농부나 임업 종사자, 여성은 텃밭을 관리하는 주부가 많았습니다. 인구 대비 감염자 발생률은 제주 지역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습니다. 진드기는 기온이 높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제주 지역에 농업 종사자가 많은 것도 환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문제는 기온의 변화입니다. 한반도의 기온이 오르면서 진드기가 점차 북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희일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23일 “환자가 급증한 것을 한 가지 영향만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진드기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남부에서 서식하는 진드기 종이 북쪽으로 올라오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라임병’ 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SFTS와 마찬가지로 참진드기가 옮기는 병입니다. 항생제를 쓰면 환자 대부분이 회복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유입 환자만 주로 보고된 병입니다. 그런데 2016년에 해외 유입 환자가 9명, 국내 환자가 18명으로 조사됐습니다. 2015년 환자 수가 9명이었는데 3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SFTS와 마찬가지로 국내 기온이 높아지면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994년부터 환자가 발생한 ‘쓰쓰가무시증’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쓰쓰가무시증은 SFTS와 달리 ‘털진드기’가 옮기는데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2001년 도시 2.8명, 농촌 15.9명에서 2016년 도시 11.7명, 농촌 65.6명으로 각각 4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심한 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이 주 증상인데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농업(41.0%), 야외 활동(31.4%), 텃밭 및 주말농장(21.2%)으로 나타났습니다. 야외 활동은 주로 등산, 감·밤·도토리 따기, 성묘·벌초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SFTS는 4~11월, 쓰쓰가무시증은 10~11월 진드기 감염이 집중됩니다. 진드기는 전국에 퍼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종류에 따른 서식지에 일부 차이가 있습니다. 용태순 연세대 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는 “참진드기는 산림이 잘 보존된 강원, 경기, 경북, 충남·북, 경남, 제주에 많이 분포하고 털진드기는 경남, 전남·북, 충남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설명했습니다.●습하고 작은 동물 많은 풀숲에서 서식 진드기가 많이 사는 공간, 즉 가장 위험한 곳은 수풀이 많이 우거진 지역입니다. 이 연구관은 “진드기는 건조한 환경에 취약한데 수풀이 우거지면 습해지고 병을 옮기는 숙주동물인 쥐 같은 작은 동물이 많이 살아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풀이 무성한 지역이라면 무조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벌초나 농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한다면 긴바지와 긴팔 셔츠를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등산로를 벗어나 풀숲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용변을 볼 목적으로 정해진 등산로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이 연구관은 “주변의 위험 요인을 낮추려면 농로와 등산길 주변의 잡초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업복을 들고 집에 들어갈 때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 반드시 털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망자 중 고령자가 많은 것은 만성질환 등으로 병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농촌에 부모 등 가족이 있다면 진드기의 위험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용 교수는 “노인은 병에 대한 저항력, 면역력이 낮아 주로 시골에 환자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비하고 놀랍다…호주서 야생 돌고래 출산 장면 포착

    신비하고 놀랍다…호주서 야생 돌고래 출산 장면 포착

    야생 돌고래가 새끼를 출산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호주 보호단체 ‘맨두라 돌고래 구조그룹’은 전날인 11일 호주 남서부 휴양도시 맨두라 인근 바다에서 암컷 돌고래 ‘스퀘어컷’이 새끼 한 마리를 낳았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러자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이번 목격은 맨두라 돌고래 구조그룹과 그 자원봉사자들이 오랜 기간 지역 돌고래의 생태를 관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스퀘어컷의 이번 출산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었다. 또 이날 이곳을 지나던 한 크루즈선에 탄 관광객들 역시 야생 돌고래의 출산 장면을 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스퀘어컷은 진통이 심한지 해수면에서 원을 그리며 돌아다녔고 파도 속에서 갑자기 새끼 돌고래의 꼬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시간가량 지나자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보호단체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관광객들은 완전히 흥분한 상태였다. 이날 그 모습을 본 자원봉사자 로빈 비켈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돌고래들은 우리에게 가족과 같아서 돌고래가 태어나는 장면을 본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스퀘어컷은 세상에 나온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밀어올렸다. 그러자 새끼 돌고래는 첫 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나서 스퀘어컷과 새끼 돌고래는 보트 근처에서 몇 분간 계속해서 나란히 헤엄쳤다. 새끼 돌고래는 아직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호단체는 이 작은 돌고래에게 ‘폼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스퀘어컷은 살면서 여러 차례 새끼를 낳았지만,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목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에서 돌고래가 출산하는 장면을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호주에서는 처음 목격됐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2013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사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비켈은 “폼폼이 첫 숨을 내쉬는 장면은 정말로 놀라웠다”면서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빈 비켈/맨두라 돌고래 구조그룹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년 사이에 흑곰, 방울뱀, 상어에 물려본 스무살 청년

    3년 사이에 흑곰, 방울뱀, 상어에 물려본 스무살 청년

    스무살 이 청년, 불운하다고 해야 하나? 정말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미국 콜로라도주 서부 그랜드 정션 출신의 아웃도어 찬미가인 딜런 맥윌리엄스는 보통 사람이 겪지 못할 끔찍한 경험을 세 차례나 거푸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하와이주 카우아이섬 연해에서 서핑을 하다 뭔가 자신의 다?를 스치고 지나가 화들짝 놀랐다. “미치겠더라. 난 운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늘 불운한 상황에서 운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상어가 내 밑을 지나가는 게 보였다. 발길질을 하며 적어도 한 순간, 가능한 빨리 해변으로 헤엄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피를 흘려 상어가 쫓아오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도 다른 반쪽을 잃었는지 어떤지도 몰랐다”고 돌아봤다. 그의 다리는 일곱 바늘을 꿰매야 했고 그 상처의 크기로 봐서 2m쯤 되는 타이거상어가 그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몇년 동안 미국과 캐나다 전역을 돌며 야영을 즐겼고 여행자금을 모으려고 농장 아르바이트나 서바이벌캠프 강사로 일했다. 서너 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생존 기술을 배웠다. 지난해 7월 콜로라도에서 캠핑 여행을 하다 새벽 4시에 잠에 깨어보니 흑곰의 아가리 속에 자신의 머리가 들어갈 뻔한 상황임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곰의 눈을 찔러 벗어났다. 친구들이 놀라 힘을 합쳐 몸무게 136㎏의 흑곰 수놈을 쫓아냈다. 다음날 아침 공원 당국이 포획해 살펴보니 곰의 어금니에서 딜런의 혈흔이 확인됐다. 공원은 나중에 흑곰을 놔줬다. 머리 뒤쪽에 아홉 바늘을 꿰맸지만 그의 아웃도어 생활을 막지 못했다.3년 전에는 유타주 하이킹 도중 방울뱀에 물렸다. 선인장에 찔린 줄 알았던 그는 병원에 달려가지도 않았고, 다행히 독성이 약해 며칠 동안 야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경찰관이 되고 싶어하는 맥윌리엄스는 “동물의 경계를 존중해야 하지만 내가 침범하거나 어떤 종류든 공격을 야기할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일어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빨리 상처가 나아 서핑을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불운이 이어졌지만 모든 이를 아웃도어 경험으로 이끌고 싶어한다. “여전히 하이킹을 갈 수 있고, 방울뱀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대양을 헤엄칠 수도 있다.” 또다시 위험한 야생동물에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동물들과 바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래서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장수 북극곰 ‘이누카’를 아시나요? 안락사 위기 처해…

    최장수 북극곰 ‘이누카’를 아시나요? 안락사 위기 처해…

    열대지방에서 태어난 유일한 북극곰, 싱가포르의 최장수 동물로 유명한 ‘이누카’가 최근 사망 위기에 처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언론 더 스트레이츠 타임은 인간 나이로 70에 해당하는 27살 수컷 북극곰 이누카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야생동물 보호구역(WRS)에서 태어난 이누카는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 정도로 현지 유명 인사였다. 이누카는 귀여운 재롱으로 동물원 방문객들에게 많은 총애를 받았고, 매년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누카도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난 3일 연례 건강 검진에서 그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누카는 3개월 동안 약물 혼합제를 맞으며 관절염 치료를 받고 있었고, 치아 문제와 잦은 이염으로 고생 중이었다. 이누카는 북극곰 평균 수명(20~25세)보다 2년이나 더 살았다. 야생 북극곰 평균 수명(15~18)보다 훨씬 더 장수했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2006년 전시중인 북극곰 ‘이누카’의 노사 이후 더 이상 북극곰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누카를 마지막으로 동물원에서 북극곰을 볼 수 없게 된다. 수의사 아브라함 매튜는 “이누카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집중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누카가 호전되고 약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고 느끼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의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되면 그를 편안하게 놓아주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원측은 “사랑하는 북극곰 이누카의 최근 건강 검진 결과 몸이 많이 쇠잔해졌다. 오는 20일 복지팀이 수의사, 동물학자와 함께 치료방법을 변경해 그를 살릴 수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이누카에게 아낌없는 기도와 지지를 보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프랑스 상징 만든 중세 ‘악마의 동물’

    프랑스 상징 만든 중세 ‘악마의 동물’

    돼지에게 살해된 왕/미셸 파스투로 지음/주나미 옮김/오롯/320쪽/2만 5000원프랑스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은 ‘레블뢰’(Les Bleus=The Blues)라 불린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어서다. 프랑스대혁명 직후인 1793년부터 1800년까지 프랑스 서부 지역에서 벌어진 방데전쟁에서 왕당파와 맞서 싸웠던 혁명군도 ‘레블뢰’라 불렸다. 그들도 파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중세 시절 유럽 다른 왕조 대부분은 동물을 문장(紋章)으로 사용했다. 예컨대 잉글랜드와 덴마크 왕국은 레오파르두스를, 스코틀랜드와 레온, 보헤미아, 노르웨이 왕국은 사자를, 스웨덴 왕국은 황소를 상징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프랑스 왕국은 평화와 순결을 상징하는 백합을 내세웠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백합의 기원은 12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 카페 왕조가 파란색 바탕에 금색 백합꽃이 총총하게 그려진 문장을 갑옷과 깃발 등에 사용하면서부터다. 그렇다면 이 문장들은 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갑자기 왕에게 뛰어든 돼지 때문’이라면 너무 이상한가. 프랑스 중세사학자 미셸 파스투로의 ‘돼지에게 살해된 왕’은 이 과정을 추적한다.1131년 10월 13일의 일이다. 프랑스 루이 6세의 맏아들 15살 필리프가 파리 근교에서 낙마 사고로 죽었다. 그가 타고 있던 말 다리 사이로 돼지 한 마리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말에서 떨어진 필리프는 돌에 세게 부딪혔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단순한 낙마 사고였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뛰어든 동물이 하필 ‘돼지’였다. 돼지는 중세 라틴어로 목구멍을 의미하는 ‘굴라’(gula)로 불렸다. 현대 프랑스어로 풀이하면 ‘탐식’이다. 더럽고 불결했으며, 음욕으로 가득하며, 절대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지옥을 상징하는 땅만 바라본다. 돼지는 그래서 ‘악마의 동물’로 여겨졌다. 야생 멧돼지를 사냥하다 죽는 일은 전사다운 명예로운 죽음이었지만, 가축 돼지에 의해 당한 죽음은 불명예였다. 사람들은 이 수치스런 죽음을 두고 ‘신이 내린 벌’이라 수군거렸다. 역사가들은 급기야 필리프를 ‘돼지에게 살해된 왕’으로 불렀다. 죽은 필리프를 대신해 왕위에 오른 루이 7세는 교황에 맞서고 실정을 거듭하면서 교회의 분노를 샀다. 왕가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왕은 명예를 회복하려고 왕비와 함께 직접 제2차 십자군에 참여했다. 그러나 원정은 무참한 실패로 끝났다.“모든 게 돼지 때문”이었다. 루이 7세는 불명예스런 필리프 왕자의 죽음의 흔적을 지우고자 교회와 손을 잡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왕국의 수호자이자 프랑스의 여왕으로 삼기로 했다. 성모 마리아의 그림에서 가져온 백합, 그리고 신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내세웠다. 쉬제르 수도원장은 생드니 수도원 교회를 개축하면서 처음으로 화려한 파란색 유리를 이용한 성모 마리아의 그림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했다. 이어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한 왕국 교회들도 이런 유행을 따랐다. 파란색 바탕에 금빛의 노란 백합꽃은 이렇게 왕국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발돋움했다. 불명예를 가리기 위한 왕가의 노력과 당시 막강한 권세를 지녔던 중세 시대 교회 세력의 이해관계가 맞닿은 지점이기도 했다. 중세 상징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미셸 파스투로는 문장과 동물, 색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감춰진 역사를 꿰뚫었다. 작가는 고교 시절 역사책에서 필리프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강렬한 흥미를 느꼈다. 동물과 문장에 관한 철저한 조사를 거쳐 결국 프랑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백합꽃까지 추적하는 데에만 무려 50년이 걸렸다. 저자가 1983년부터 2015년까지 각종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하자 “우리가 그동안 필리프 왕자의 이상한 죽음을 간과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덧붙여 돼지를 위한 변명 한마디. 돼지는 물을 좋아하고, 공간이 충분하고 너무 덥지만 않으면 깨끗하게 산다. 땀을 배출하기 어려운 신체 구조상 열을 식히려고 물이나 진흙을 찾는다. 무엇보다 맛있는 고기를 비롯해 각종 부속물을 인간에게 아낌없이 제공한다. 이런 고마운 동물을 악마라 여기다니, 중세 사람들 해도 너무들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청주 옛 대통령별장서 영춘제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서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봄꽃축제인 ‘영춘제’가 열린다. 야생화 작품과 수목분재 전시,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 등이 마련된다. 주말에는 군악대 퍼레이드, 직지팝스오케스트라 공연 등도 펼쳐진다.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무료입장 이벤트도 한다. 축제 기간 휴관은 없고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모피 탓에 학대받는 여우들…고도비만에 눈병까지

    모피 탓에 학대받는 여우들…고도비만에 눈병까지

    좁고 어두운 철장 안에 갇혀 가죽이 접힐 정도로 살이 찌고 눈은 세균에 감염돼 앞도 잘 볼 수 없게 된 여우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핀란드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정의’(Oikeutta elaimille)가 비밀리에 촬영해 공개한 이번 조사 영상은 핀란드 서부 지역에 있는 여우털 모피 농장들의 실태를 보여준다. 공개된 영상에서 어떤 은빛 여우는 좁은 우리 안에서 너무 살이 쪄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고 또 다른 여우는 눈에 세균이 감염돼 빨갛게 부어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며 좁은 우리 생활에 다리가 변형된 모습도 보인다. 일부 여우는 좁은 우리에 갇힌 탓에 스트레스를 받아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당시 현장을 조사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주장한다.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야생에서 암컷 여우의 체중은 3.5㎏ 정도밖에 안 나가지만 농장에 있던 어떤 여우는 체중이 19㎏을 넘었다”면서 “모피 경매에서 비싼 값에 팔기 위해 평균 체중보다 5배 이상 무겁게 사육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 전문가 크리스 팩햄은 이번 영상을 보고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이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여우는 사육에 적합한 동물이 아니다’고 말한 게 사실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 영상은 사육장 면적과 위생 상태, 먹이 등 유럽연합(EU)의 동물 복지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세계적인 핀란드 모피 경매업체 ‘사가 퍼’(SAGA furs)의 인증을 받은 농장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한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모피 농장에서조차 여우들이 이런 열약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다른 일반 농장에 사는 여우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음은 불보듯 뻔하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HSI) 영국지사의 클레어 배스는 “인도주의적인 모피 생산 같은 것은 없다. 따라서 여우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모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해마다 5000만 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모피 때문에 학대 속에 희생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모피 산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찌를 시작으로 많은 패션 브랜드가 모피 사용을 중단하는 데 동참하고 있으며, 영국, 북아일랜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는 모피 거래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모피 판매를 전격 금지하는 법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사진=Oikeutta elaimill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러시아 프로축구 경기 전 주심에 공 건네고 손뼉치는 서커스 곰

    러시아 프로축구 경기 전 주심에 공 건네고 손뼉치는 서커스 곰

    러시아 프로축구 리그 경기에 앞서 서커스 곰이 주심에게 공을 건네는 퍼포먼스를 벌여 동물보호단체가 “충격적이며 비인간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게재했는데 Pyatigorsk란 도시에서 열린 3부리그 만슈크-KMV and Angusht 경기에 앞서 ‘팀’이란 이름의 서커스 곰이 두 뒷발로 선 채로 조련사에게서 공을 받아 멀거니 있자 주심이 다가와 공을 가져간다. 그러자 관중들이 환호했고 팀은 앞발을 마주치는 동작을 해 박수를 유도한다. 오는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월드컵 개회식에 흑곰이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인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동영상이 나온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동물보호단체 PETA의 엘리사 앨런 국장은 “비인간적이며 상식에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축구에 사로잡힌 하인처럼 곰을 이용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며 “곰이 러시아의 상징이긴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약간의 공감과 국가적 자부심을 발휘해 그들을 유린하는 일을 멈췄으면 한다. 상식과 품위를 되찾아 리그가 이런 위험한 짓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발 짐승(Four Paws)’이란 보호단체의 브라이언 다 칼 영국 지부장은 “이런 힘든 상황이 재미있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유린을 가볍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개탄한 뒤 “곰들은 야생동물이며 이렇게 특정하고도 복합적인 요구를 수행할 수는 있다. 그러나 사슬을 풀고 많고 시끄러운 관중 앞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행위를 강제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물심 양면에서 이들 동물들을 괴롭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alexandrual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현장 플러스] 관광 도시 무안, 안전·편리한 시설 갖춘 캠핑장 ‘각광’

    [현장 플러스] 관광 도시 무안, 안전·편리한 시설 갖춘 캠핑장 ‘각광’

    최근 캠핑족(族)이 급증하고 있다.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됨과 동시에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캠핑장으로 향하고 있다.일터에서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 친구들과 캠핑장 주변 정경을 벗 삼으며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캠핑 시장 규모는 2013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그늘 또한 있는 법, 캠핑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각종 소음과 싸움, 불법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로 캠핑장 주변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캠핑을 하고자 했던 원래의 취지가 훼손되며, 스트레스만 잔뜩 안고 돌아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요즘은 순수·솔로 캠핑을 즐기거나 아예 오토캠핑장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의 캠핑장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별다른 편의시설이 없는 곳이 많다. 캠핑장 조성을 위해 자연을 개간해 편의시설을 확충하거나, 인도와 도로를 구분하는 행위도 없다. 국내와는 달리 특별하게 제한한 곳이 아니라면 국립공원에서의 야영도 자유롭다. 이러한 외국의 운영방식이 국내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의 경우 최근 캠핑장 운영 트렌드에 최적화된 장소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정기노선 확대와 황토갯길 명품화… ‘무안이 뜬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최근 무안국제공항의 접근성이 개선되며 운항 노선이 늘고 있다. 국제 정기노선이 확대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노선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목포대 산학협력단에서 이와 관련 연구 용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들은 무안군 현경면 해운리로 이어지는 231.8km 리아스식 해안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 특히 해안 주변 마을과 섬, 문화재, 등의 자원조사를 통해 놀이길을 조성하고,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탐방로를 만들어가자는 황토 갯길의 명품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무안군 해안 전역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길’ 조성을 기본원칙으로 구간별 특성화를 살리고 전체 구간을 10개의 콘셉트로 나누어 제시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편리한 교통… ‘진짜’ 관광지로 이렇듯 무안군은 명품관광지로 한 걸음 더 도약하고자 한다. 무안의 자랑인 갯벌과 황토를 활용한 관광명소 만들기로 무안을 살찌우는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것. 그동안 잠깐 머무르는 곳으로만 생각됐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안군에 따르면 노을길 주변 일대는 서해안 특유의 바닷가 환경을 그대로 살렸다. 누구나 손쉽게 바다와 갯벌에 들어가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안선을 따라 조성돼있다. 무안생태갯벌센터는 황해 생태계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습지환경과 갯벌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자연 생태 학습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갯벌 생태공원은 조경수, 야생화 단지, 생태연못, 피크닉 공원으로 이루어진 생태공원과 갯벌 및 해양 생물 관찰 탐방로, 갯벌탐방로, 식물 단지로 구성된 생태 체험장, 염전체험 및 김 말리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야외학습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안 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가장 많은 국제노선을 확보하는 등 국제공항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운항 노선이 늘고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이용객이 늘고 항공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국제 정기노선이 확대되고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새 노선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저가항공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천, 제주 등 주요 공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 노선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국제 정기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2020년까지 광주공항의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이 237만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 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추진키로 하고, 올해 중 기본계획을 세워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무안공항과 고속철도 연결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 공항은 이용객 급증과 맞물리면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무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카라반을 제작·판매하고 있는 ㈜지성부동산연구소의 최종인 소장은 말한다. “저희는 한 구좌당 66㎡ 단위로 무안의 토지를 3000만원에 매각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전라남도 무안이고, 주변 KTX, 무안 국제공항, 자연공간, 노을길, 갯벌체험, 캠핑장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최근 무안 국제공항이 중추공항으로서 위상을 다질 수 있게 됐습니다.” 최 소장은 “호남 고속철도 2단계 노선 경유가 확정됐고, 항공 정비 단지 조성도 본격화 되고 있다”며 “특히 지지부진하던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급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공항과의 국내선 통합이 호재로 등장한 가운데, 무안 국제공항은 올해 명확하게 서남권 대표공항으로 우뚝 서며 무안 발전을 견인할 수 있게 됐다”며 “운항노선 확대와 접근성 개선에 힘입어 처음으로 이용객 5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카라반은 고객의 니즈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며 “캠핑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내부시설이 갖춰진 카라반이나 글램핑 등이 각광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요즘의 오토캠핑장은 이전의 먹고 마시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캠핑장의 근처에 호수나 수목원이 위치해 나무를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무안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더불어, 이러한 환경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며 관광객들과의 공존을 꾀하는 캠핑장 및 카라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승선 객원기자 nss@seoul.co.kr
  • [애니멀 픽!] “엄마 같이 가요” 아기 북극곰의 ‘첫 외출’

    [애니멀 픽!] “엄마 같이 가요” 아기 북극곰의 ‘첫 외출’

    새끼 북극곰 한 마리가 생애 첫 외출을 즐기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 있는 줌 ‘에르레브니스벨트’ 동물원에서 생후 18주 된 암컷 북극곰 나누크는 어미와 함께 실내 포육실에서 처음 실외 울타리로 나와 처음 야외 산책을 즐겼다. 이날 나누크는 실외 울타리 곳곳을 탐방하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어미의 시범에 따라 처음으로 물놀이까지 체험했다. 나누크는 북극곰답게 금세 물과 친해졌다. 나누크는 지난해 12월 4일 같은 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몸무게는 약 22㎏으로 건강하다. 당시 함께 태어난 새끼 두 마리는 안타깝게도 이틀만에 숨졌다. 나누크라는 이름은 이우이트족 언어로 북극곰이나 곰들의 지배자라는 뜻이 있다. 이 이름은 동물원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 투표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붙여졌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극곰을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취약종(VU·Vulnerable)으로 분류한다. 이는 멸종위기종에서 가장 낮은 등급으로, 아직 위기종(EN·Endangered)과 위급종(CR·Critically Endangered)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큰 종을 말한다.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있는 점이 꼽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리산 반달곰 60마리 육박… 새끼 11마리 출생

    지리산 반달곰 60마리 육박… 새끼 11마리 출생

    지난 1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지리산에서 어미 반달가슴곰 ‘KF27’과 갓 태어난 새끼 곰 두 마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반달가슴곰 개체 수를 확인한 결과 어미 8마리로부터 총 11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곰 8마리와 자연적응훈련장 태생 3마리(올해 9월쯤 방사 예정)를 더하면 지리산 야생에서 모두 5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애초 2020년이던 반달가슴곰 최소 존속 개체군(특정 생물종이 존속할 수 있는 최소 개체수) 50마리 복원이 2년 앞당겨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케냐 코끼리들의 어머니 셀드릭 암으로 83세 삶 마감

    케냐 코끼리들의 어머니 셀드릭 암으로 83세 삶 마감

    케냐에서 코끼리 보전에 앞장서 온 다프네 셀드릭이 유방암 투병 끝에 지난 12일 저녁(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생전에 밀렵꾼들이나 기근에 어머니가 희생돼 버려진 230마리 이상의 고아 코끼리를 거두어 젖을 먹이고 성공적으로 길러낸 것으로 유명했다. 케냐에서 태어나 자란 네덜란드인인 다프네는 케냐의 가장 큰 국립공원 차보 이스트를 설립한 영국인 남편 데이비드와 함께 활동하다 1977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데이비드 셀드릭 야생 트러스트(DSWT)를 만들어 고아 코끼리들을 거둬 양육한 뒤 야생으로 풀어주는 사업을 벌였다. 28년에 걸쳐 아기 코끼리들에게 물리는 젖병을 개발한 것으로도 이름을 날렸다.고인은 2016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아 밀렵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으며 코끼리의 세 종류 가운데 가장 작은 아프리카 밀림 코끼리들이 이르면 2025년이면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 책을 집필했고 2011년 다큐멘터리 ‘본 투 비 와일드’ 등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6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그녀에게 기사 부인 칭호를 수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누떼 사냥하는 사자, 사투의 순간

    누떼 사냥하는 사자, 사투의 순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장면으로 손꼽히는 아프리카 누 떼의 대이동. 매년 반복되는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펼쳐지는 이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하지만 녀석들에는 생존을 위한 사투의 시간이다. 그 단면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FiveZero Safaris 유튜브 채널에는 사자에게 희생되는 누의 모습을 슬로우모션으로 포착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강을 건너 언덕을 오르던 누 한 마리가 순식간에 사자에게 제압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한편,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는 매년 누 떼를 비롯해 많은 초식 동물들이 신선한 풀을 찾아 4월에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서 마사이마라로,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사진=FiveZero Safari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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