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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오줌 알고보니 천연 스포츠음료…단, 개미들에게만

    [달콤한 사이언스] 오줌 알고보니 천연 스포츠음료…단, 개미들에게만

    TV에서 축구나 야구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선수들이 경기 중간 틈날 때마다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스포츠 음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이 많지만 운동 중 땀으로 손실되는 나트륨이나 칼륨 등 무기질,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당분, 각종 비타민 등을 보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야생 생태학자들이 오줌이 천연 스포츠음료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물론 개미들에 한해서 말이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SCARCE연구센터, 아델라이드대 캥거루섬연구분소 공동연구팀은 개미들에게는 요산이 풍부한 오줌이 활동량을 늘려주는 천연 스포츠음료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스트랄 에콜로지-남반구 생태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호주 남서쪽에 위치한 캥거루섬에서 연구를 위해 캠핑을 하던 중 연구원들이 소변을 보았던 자리에 설탕개미들이 몰려드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호주에서만 사는 설탕개미는 왕개미속에 속하는 종으로 호주에서 가장 큰 개미 중 하나로 크기는 5~15㎜나 된다. 사람들이 먹는 음식들을 좋아하며 특히 당분이 많은 음식을 즐겨먹는다는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연구팀은 설탕개미들이 사람이 흘린 음식이 없을 때는 캥거루나 다른 동물들의 오줌이 있는 곳을 즐겨 찾는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오줌 성분은 물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으며 미량의 요산, 아미노산, 무기염류가 들어있다. 특히 요소에는 생물들이 단백질과 그 밖의 생체분자를 만드는데 활용하는 질소가 함유돼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개미들이 무엇 때문에 오줌을 찾아 헤매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했다.연구팀은 사람이나 캥거루 오줌과 비슷한 성분비인 요소 2.5% 액체를 만들고 3.5%, 7%, 10% 요소 액체, 20%와 40% 농도의 설탕물을 만들어 모래땅에 부은 뒤 설탕개미들이 어느 쪽에 많이 몰려드는지 확인했다. 29일 가량 관찰한 결과 설탕개미들은 10% 요소액체에 가장 많이 모였고 그 다음이 7% 요소액체, 3.5% 요소액체, 2.5% 요소액체, 40% 설탕물, 20% 설탕물에 모여드는 것이 관찰됐다. 설탕개미라는 이름과 달리 요소액체를 더 좋아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요소액체가 말라붙은 뒤에도 잔여물을 찾기 위해 개미들은 모래 속으로 계속 굴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 관찰됐다. 설탕개미들이 요소성분이 포함된 사람이나 캥거루 등 동물의 오줌을 찾아다니는 것은 캥거루섬의 토양에서 질소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단백질을 포함한 생체분자 합성에 필요한 질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줌을 찾아나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피 쁘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교수(야생생태학)는 “사람이나 캥거루 등 동물들은 부족한 질소성분을 다양한 방법으로 보충하고 있지만 곤충인 개미는 오줌을 마심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미들에게 동물의 오줌은 천연 스포츠음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국군, 검정코뿔소 남아공에서 말라위로 옮기고 레인저 훈련

    영국군, 검정코뿔소 남아공에서 말라위로 옮기고 레인저 훈련

    영국군 병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린 검정코뿔소 무리를 이웃 나라 말라위로 옮기는 데 힘을 보탰다. 영국 국방부(MOD)는 왕립 구르카 라이플 2연대가 뿔 때문에 마구 밀렵되는 희귀종 열일곱 마리를 남아공의 콰줄루나탈에서 더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말라위의 리원데 국립공원으로 옮기는 작업에 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동원하고 병사들을 투입해 거들었다고 밝혔다고 BBC가 26일 전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배치될 정도로 영국의 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이 부대는 앞으로 석달 동안 이들 동물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을 하게 될 레인저 요원들을 훈련시키게 된다고도 했다. 리원데의 영국군 밀렵 대응 부대를 지휘하는 제즈 잉글랜드 소령은 이송 작전이 “엄청 성공적”이었다며 “레인저 요원들과 기술을 공유할 뿐만아니라 더 광범위한 지역을 효율적으로 순찰하는 방법도 전수하고, 위협받는 여건에서 훈련하는 점도 우리 병사들에겐 독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 검정코뿔소는 대략 5500마리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불법 야생동물 거래를 차단하는 데 3600만 파운드(약 543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국경을 넘나들어 동물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작업에도 영국 정부 예산을 쓸 수 있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기도 내년 동물사랑 정책 추진에 386억원 투입...올해 예산의 2배

    경기도 내년 동물사랑 정책 추진에 386억원 투입...올해 예산의 2배

    경기도가 내년 동물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의 2배인 38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6일 도가 밝힌 ‘2020 경기도 동물사랑정책 추진계획’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 실현을 목표로 동물복지 향상 및 동물보호 전문역량 강화,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성숙한 문화 정착·확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 구현, 동물보호·반려동물 사업 추진 거버넌스 구축 등 4개 분야 29개 사업을 담고 있다. 사업비는 도비 275억원, 국비 16억원, 시·군비 95억원 등 모두 386억원으로 올해 예산 181억원의 2배를 넘어선다. 동물복지 향상 및 동물보호 전문역량 강화 분야에는 유실·유기동물 입양비 지원,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지원, 동물등록제 지원 등 21개 사업에 216억원이 투입된다. 권역별 4차례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반려동물 보험 가입 지원, 도우미견 나눔센터 기능을 확대해 길고양이까지 보호하는 시설 설치, 야생동물 생태관찰원과 보전 학습장 조성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성숙한 문화 정착·확산 분야에는 반려동물 문화 교실 운영, 반려동물 생명 존중 교육, 반려견 놀이터 조성 등 6개 사업에 166억원이 배정됐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 구현 분야에는 4억원을 들여 반려동물 입양 카페 운영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제공 등 2개 사업을 벌인다. 반려동물 입양 카페는 사회화 교육을 받은 유기견과 교감하고 입양할 수 있는 상설공간으로 내년 접근성이 좋은 도시지역 상가 1곳에 설치한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기관·단체 간 상시협력 체계인 ‘동물보호·반려동물 사업 추진 거버넌스’도 구축된다. 경기도는 이 거버넌스를 통해 도의 기존 사업들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과 정책을 발굴할 방침이다. 김종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경기도에 등록한 반려동물은 47만여 마리로 전국 158만 마리의 30%가량을 차지한다”며 “생명존중이 기본이 되는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에 타죽은 코알라 사진에 호주 국민들 눈물

    [여기는 호주] 산불에 타죽은 코알라 사진에 호주 국민들 눈물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3개월 이상 불타고 있는 호주 산불로 인하여 타죽은 코알라 사진이 호주 언론에 보도되어 많은 호주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호주판 데일리 메일과 호주 야휴뉴스는 퀸즈랜드 주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코알라 사진을 보도했다. 산불 진압에 참가하고 있는 호주 방재청 소속 의용소방대원 피터 루커는 지난주 퀸즈랜드 주 펀베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다 사망한 코알라를 발견했다. 루커는 “불에 타죽은 코알라의 불쌍한 모습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코알라는 산불을 피하기 위해 숲을 가로질러 물가 쪽으로 탈출을 시도하려다 죽은 것으로 보여졌다. 루커는 “큰 나무 하나를 순식간에 태워버리는 불길 속에서 걸음이 느린 코알라에게는 아무런 선택이 없었을 것”이라며 마음 아파 했다. 이어 루커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코알라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은 3개월 동안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퀸즈랜드 주 동부를 태우고 남호주와 서호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타올라 코알라 생태공원이 위치한 포트 맥쿼리 지역내에서만 350여마리가 불에 타 죽었고, 호주 전체로는 약 2000여 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한 코알라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는 산불로 사망한 코알라를 비롯한 야생 동물의 비극을 아파하는 시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코알라 구조 모금 운동에는 당초 2만 5000 호주달러 (약 2000만원)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어 210만 호주달러 (약 17억원)이 모금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부산 앞바다에 멸종위기종인 큰바다사자 출현.

    부산 앞바다에 멸종위기종인 큰바다사자 출현.

    부산 강서구 진우도 앞바다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큰 바다사자가 김 채취선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부산수산자원 연구소는 전날 오후 김양식장에서 조업중인던 한 어민이 큰바다사자가 김 채취선에 타고 있는 모습을 발견,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고 26일 밝혔다. 큰바다사자는 시베리아 연안,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태평양 한대(寒帶) 해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집단 서식지가 없지만 동해, 울릉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가끔 발견된다.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부산수산자원 연구소 관계자는 “한류에 주로 서식하는 큰 바다사자가 난류지역인 부산앞바다에 출현한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아마 먹이를 찾아 다니다가 부산앞바다가까지 온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동물원 호랑이 우리로 떨어진 수단 남성 구사일생

    동물원 호랑이 우리로 떨어진 수단 남성 구사일생

    동물원 호랑이 우리로 떨어진 한 남성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21일 (현지 시간) 오전10시 30분경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 동물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수단 출신의 마호메드 압둘 모흐센(24)은 호랑이 관람을 하던 중 어지러움증을 느끼고는 그만 정신을 잃었다.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호랑이 우리로 떨어졌다. 호랑이 우리로 떨어진 모흐센에게 벵갈 호랑이가 달려들어 그의 발과 상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거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에 정신을 차린 모흐센은 반격을 가하다가 그만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호랑이가 모흐센을 공격하는 모습에 놀란 관람객과 동물원 직원이 동물원 안전요원에게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원 안전요원은 마취총을 사용해 호랑이를 잠들게 한 후 모흐센을 우리에서 구하는데 성공했다. 모흐센은 즉시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목숨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도됐다. 병원에 입원한 모흐센은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신을 잃은 과정과 호랑이와 직면한 상황등을 소상히 밝혔다. 한편 리야드 지자제는 “호랑이 우리와 관람객 사이에는 2중 철책이 있어 관람중 정신을 잃었다고 우리로 떨어질 수는 없으며, 모흐센이 의도적으로 로프를 타고 내려간 정황이 있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발표문에는 모흐센이 “야생동물을 훈련 시키는게 자신의 취미”라고 언급했다는 부분도 있어 사고 원인을 두고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벨기에 반려 캥거루 흔적 없이 사라져, 전문가 “늑대 ‘오거스트’ 짓인 듯”

    벨기에 반려 캥거루 흔적 없이 사라져, 전문가 “늑대 ‘오거스트’ 짓인 듯”

    벨기에 북동부 발렌의 가정집 정원에서 반려 동물로 기르던 캥거루 한 마리가 사라졌다. 어떤 흔적도 찾아낼 수 없었다. 늑대와 야생동물들을 연구하는 란츠합(Landschap, 네덜란드어로 ‘풍경’) 센터의 늑대 전문가 얀 루스는 ‘오거스트’란 이름으로 불리는 늑대에게 잡아 먹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독일과의 국경 근처에서 길을 잃고 이 지역을 헤매는 것으로 알려진 이 늑대 짓이라고 강하게 의심했다. 집주인의 부탁을 받고 근처를 돌아본 루스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늑대 발자국들을 발견했다. 해서 늑대 짓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100%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캥거루 한 마리도 상처를 입었다. 야생 늑대는 유럽 대륙 곳곳에서 많이 서식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냥 탓에 개체수가 계속 줄었다가 최근 사람들 눈에 띄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벨기에에서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야생 늑대 한 마리가 발견됐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루스는 이 지역 늑대들은 멧돼지와 사슴 등을 잡아 먹어치우는데 캥거루의 덩치가 워낙 커 어디론가 끌고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야생견/오일만 논설위원

    요즘 동네 야산이나 둘레길을 걷다 보면 가끔 주위를 배회하는 야생견들과 마주친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아픔 때문인지, 으르렁대는 폼새가 인간에 대한 적의감이 가득하다. 버림받은 개들은 혼자가 됐다는 두려움에 가장 먼저 숲으로 간다고 한다. 그곳에서 같은 처지의 개들과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억 저편에 숨어있던 야생성이 살아난다. 도처에 야생견이 출몰해 인간을 공격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까닭일 것이다. 대략 1만 5000년 전 안팎, 인간이 농경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축으로 만든 첫 동물이 개다. 늑대가 인간이 먹다 남긴 찌꺼기를 먹으려고 인간 주거지 가까이에 접근하다가 길들여진 것이다. 생존 전략으로 야성을 버리고 스스로 진화과정에서 DNA를 바꿔 인간과의 동거를 택했다는 것이 과학적 설명이다. 사람 사이의 신뢰는 깨지기 쉽지만 충직한 개는 결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개 스스로 인간을 배반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외로운 인생길을 함께한다는 의미에서 애완견 대신 ‘반려견’으로 부른 지도 꽤 오래다. 반려견과 야생견의 갈림길은 결국 인간의 몫일 수밖에 없다. oilman@seoul.co.kr
  • 호주 매년 산불 나지만, 올해 ‘역대급’인 이유

    호주 매년 산불 나지만, 올해 ‘역대급’인 이유

    피해 면적 5만㎢, 100여개국 영토보다 넓어전 대륙적인 규모, 야생동물 피해 추산 불가단일 발화점 화재로도 사상 최대 규모일 듯기후변화로 건조한 땅에 불... 진화도 어려워타지 않는 바나나농장도, 귀중한 우림지대도 호주 전역에서 지난 10월 일어난 산불이 현재까지 꺼지지 않고 5만㎢를 태웠다. 100여개 나라 개별 국토 면적보다 넓은 땅이다. 24일까지 9명이 숨지고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 피해는 지금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집계도 못 하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당국은 이번 화재를 매년 겪어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지난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하와이로 휴가를 갔으며, 마이클 맥코맥 총리 대행(부총리)은 “우리는 이전에 이런 산불과 연막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가디언은 올해 호주 산불은 전례 없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지난 23일까지 3만 4100㎢가 불에 탔는데, 주 지방소방청은 “지난 몇 년 동안 불에 탄 면적을 다 합쳐도 280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태즈메이니아대 소방센터장인 데이비드 보먼은 이번 화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위협이 대륙 전체에 걸친 규모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퀸즐랜드 남부에서 뉴사우스웨일즈를 거쳐 기프슬랜드, 애들레이드 힐스, 퍼스 인근과 태즈메이니아 동부 해안까지 동시에 화재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1974년에 호주에 올해보다 더 넓은 지역을 불태운 산불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화재는 전혀 다른 성질이었다. 강우량이 평균 이상인 가운데 일어났으며, 주로 서쪽 외딴 초원을 태웠다.그에 비해 올해 화재는 거주지가 밀집된 동쪽에서 일어났다. 기록적인 가뭄 이후 형성된, 바짝 마른 거대한 둑이 산불의 연료가 됐다. 일부 지역에선 토양 내 수분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부 고원지대와 퀸즐랜드 남부에선 1~8월 강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화재는 단일 발화점 기준으로도 ‘역대급’ 규모 산불이다. 울런공대 산불환경위험관리센터의 로스 브래드스톡 교수는 이번 화재가 시드니 북서쪽에 떨어진 벼락으로 고스퍼스산에서 일어난 산불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쩌면 전세계에 기록된 가장 큰 단일 발화점 산불”이라면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등 지중해 유럽의 어떤 화재보다 크다”고 말했다. 단일 발화점 기준 대형 화재 피해 규모는 보통 1000㎢다.이번 산불에선 통상 잘 피해를 입지 않는 열대우림, 축축한 유칼립투스 숲, 늪지대뿐 아니라 너무 습기가 많아 대개 타지 않는 바나나 농장까지 소실됐다. 특히 브리즈번과 뉴캐슬 사이에 있는 40개 보호구역 중 곤드와나 열대우림 손실은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 센터가 호주 당국에 우려를 표명하게 할 정도였다. 곤드와나는 지구상 최대 아열대우림과 몇 개의 온대우림, 특히 남극 너도밤나무가 있는 냉대우림지를 포함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들 지역에 대한 연구로 약 1억 8000만년 전 남부 거대대륙을 뒤덮었던 초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당국은 최근 몇 주 동안 시드니, 캔버라 등 주요 도시와 마을들이 산불로 인해 건강 위험 수준보다 11배 높은 연기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시드니는 최소 30일 동안 대기 오염 상황에 놓였다.가디언은 기후변화가 이런 재해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이제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땅에 습기가 매우 부족한 것이 산불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와 건조환 환경을 만든다. 때문에 화재가 더 길고 끈질겨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태국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북부 아유타야의 지라사트위타야 학교에서 ‘산타 코끼리’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기념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행사는 국민 95%가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도 자리 잡았다.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나타난 코끼리 4마리는 긴 코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사탕과 장난감, 인형 등을 나눠줬다. 앉거나 서는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끼리들을 동원한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 측은 사육사들도 함께 분장하고 행사에 참여해 학생들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여운 ‘산타 코끼리’의 이면에는 온갖 학대에 노출된 태국 코끼리의 일상이 자리하고 있다.‘산타 코끼리’들이 머무는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16세기부터 20기 초까지 야생 코끼리를 포획해 왕실이나 군대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훈련하던 곳이다. 그러나 야생 코끼리가 생존의 기로에 놓이면서 2007년 이후부터는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 보호소로 재출발했다. 현재 약 9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관광객을 상대로 ‘코끼리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수익금으로 코끼리를 돌보고 있다. 관광객들은 코끼리를 먹이고 씻기는 등 돌보미를 자처하기도 하며, 코끼리 등에 올라 근처를 관람하기도 한다.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코끼리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태국에서 그나마 보호에 앞장선다고 자부한다.그러나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11월 이곳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출신 관광객 한 명은 유명 후기사이트에 “사육사가 코끼리를 때리는 소리를 들었으며,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몸집에 난 상처를 봤다”며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광객 역시 사육사의 학대에 울부짖는 코끼리를 보았다고 논란에 힘을 실었다. 영국 출신 관광객 크리스 리차드는 “사람을 등에 태우고 몇 시간 동안 한 장소를 맴돌거나, 사슬에 묶여 온종일 걷는 것이 과연 야생 코끼리에게 일반적인 상황일까”라면서 “분명 자연 그대로의 상황은 아니”라고 꼬집었다.태국 내 다른 코끼리가 처한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는 지난달 치앙마이의 ‘매사 코끼리 캠프’의 코끼리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육사는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어미를 쫓아가려 하자, 코끼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한 군데인 귀를 거칠게 잡아당기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끼 코끼리가 사육사 지시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파잔’(Phajaan) 의식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파잔은 생후 2년이 된 새끼 코끼리를 어미와 분리한 뒤, 비좁은 판자에 가둬 묶고 갈고리와 못, 망치 등으로 사정없이 두들겨 패 야생성을 말살시키는 과정이다.이 과정에서 새끼 코끼리의 절반이 목숨을 잃으며, 살아남아도 어미와 마찬가지로 관광에 동원돼 온갖 혹사를 당한다. ‘불훅’(Bullhook)이라 불리는 쇠갈고리에 찔려가며 죽을 때까지 묘기를 부려야 할 운명인 셈이다. 지난 5월에도 태국 푸껫에서 강제로 공연에 동원된 새끼 코끼리가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뒀다. 태국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대부분 ‘아시아코끼리’(인도코끼리) 종이다. 아시아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마리, 태국에는 20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물단체들은 아시아코끼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무리한 관광과 학대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도, 연말연시 ‘풍선날리기’ 전면금지

    경기도, 연말연시 ‘풍선날리기’ 전면금지

    경기도는 연말연시를 맞아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행사에서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풍선 조각이 바다나 산에 떨어져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야생동물이 먹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4일 도에 따르면 소망을 염원하는 의미로 진행하는 풍선 날리기 이벤트는 적은 비용으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대회, 지역축제, 새해맞이 소망 기원 등 각종 축제 및 행사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헬륨가스를 채운 풍선이 산과 들, 바다로 날아가 떨어져 쓰레기가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야생동물이 바람 빠진 풍선을 먹이로 착각해 먹는 사례도 발생해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류가 연성 플라스틱인 풍선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할 경우 풍선이 위장 벽에 달라붙거나 기도를 막아 숨질 수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바닷새가 풍선 잔해 한조각만 삼켜도 사망확률이 20% 이상이다. 1986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는 150만개 풍선 날리기 이벤트를 했다가 선박 프로펠러에 풍선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조류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풍선을 삼켜 폐사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의 옥스퍼드·카디프, 미국 뉴욕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지브롤터 등에서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이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번 연말연시부터 도내 31개 시군과 산하기관의 모든 행사 때 풍선 날리기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민간단체도 풍선 날리기 이벤트 금지 조치에 동참하도록 도 보조사업과 후원 행사에 풍선 날리기 금지와 폐기물 발생 감축 조건을 부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풍선 날리기 금지 조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도록 환경부에도 정책 건의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소망을 염원하는 의미로 개최하는 풍선날리기 이벤트가 환경 파괴, 생태계 교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는 만큼 풍선 날리기 금지 조치에 사회단체, 기업체, 학교 등 지역사회 전체가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애니멀 픽!] 사냥개들 덤벼들자 매섭게 맞서는 야생 늑대

    [애니멀 픽!] 사냥개들 덤벼들자 매섭게 맞서는 야생 늑대

    늑대 한 마리가 자신에게 덤벼드는 사냥개들에게 매섭게 맞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남동쪽 알마티 근처에서 열린 한 사냥 대회에서 이런 모습이 촬영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야생 늑대 한 마리가 적어도 두 마리의 사냥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사진 속 늑대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자신에게 덤비는 사냥개 무리를 위협한다. 하지만 이들 사냥개는 늑대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늑대에게 덤벼들며 늑대의 힘을 빼놓는 모습이다. 이후 해당 늑대가 어떻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생 늑대가 살고 있는 국가로 유명하며, 개체 수는 10만 마리에 달한다. 이 때문인지 카자흐스탄에서는 매해 일정 기간 늑대 사냥을 허용하고 있는데 개를 이용한 사냥 외에도 독수리나 매를 이용한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한편 늑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공개하는 멸종위기 적색목록에서 관심 대상(LC)으로 분류돼 있다. 이는 아직 개체 수가 많아 멸종 위험은 낮지만 관심이 필요한 대상임을 뜻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윈 “돈 좀 꿔달라는 전화 하루에 5통 받았다”

    마윈 “돈 좀 꿔달라는 전화 하루에 5통 받았다”

    “이제 연말인데, 친구들로부터 돈을 좀 빌려달라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어제 그런 전화를 하루에 다섯 통이나 받았다. 지난 1주일새 자신의 빌딩을 내다팔려는 친구들이 10명이나 됐다. 확실히 어려운 연말이다.” 중국 민영기업가의 상징이자 알리바바그룹 창업자인 마윈(馬雲·55) 후베이(湖北)성 경제고문이 털어놓은 세밑의 우울한 중국 경제 풍경이다. 중국 관영 인터넷 경제매체 중국경제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마윈 고문은 지난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2019 세계저장(浙江)상인 상하이포럼 및 상하이저장상회 송년모임’에 참석해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2019년은 매우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전에는 일부가 어려웠다면 올해는 대부분 기업들이 어려웠다”고 밝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알리바바의 모든 직책을 넘기고 야인(野人)으로 돌아간 마 고문은 저장성 항저우(杭州) 출신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본사도 항저우에 있다. 마 고문의 말처럼 저장의 여러 유명 상인들이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모조 장신구 업체로 유명한 신광(新光)그룹 저우샤오광(周曉光·57) 회장이 올해 파산 신청을 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 ‘모터사이클 왕’으로 불렸던 역범(力帆)그룹의 인밍산(尹明善·81) 회장은 전기자동차 사업 부진으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2년 전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를 쾌척했던 허챠오뉘(何巧女·53) 동방원림(東方圓林)투자그룹 회장은 빚을 갚지 못해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인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마 고문은 중국 경제의 어려운 요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의 연설은 경제성장 둔화와 부채 증가, 중국의 대외관계 악화와 같은 사안에 대한 민간 기업인들의 조심스러운 전망을 반영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마 고문은 앞서 20일엔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후베이상회 행사에도 참석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룰 것이란 소식에 안도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는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번 합의는 과거를 지키는 게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의 전통적인 무역 모델이 새로운 규칙과 틀로 전환되고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는 국제 무역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1단계 합의는 중미뿐 아니라 브라질, 호주, 아르헨티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마 고문은 말했다. 그는 “세계가 격변의 시대에 들어가고 중국 경제는 거대한 구조 조정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인은 자신감을 갖고 전면적인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바꿔야 적응할 수 있고 그럴 때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이런 만큼 기업인들은 자신감을 갖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와 중국 경제에 적응하라고 마 고문은 촉구했다. 그는 “(세계는)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는 엄청난 적응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적응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난 이게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마 고문은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소비지출형 경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에 100년에 한번 있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중국의 진정한 소비자를 1억~2억, 또는 3억의 중산층으로 보는데 나는 10억이 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거대 내수 시장으로 변하면서 무한 기회가 창출될 것이란 주장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추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유기업보다 중국 민영기업들에 특히 고통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10.6%로 정점을 찍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6.8%까지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6%를 겨우 턱걸이할 전망이다.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적자 기업이 늘어나면서 부채 비율이 높은 민영 기업들을 중심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막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바람에 올해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1394억 위안(약 23조 1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LH, ‘악취공장’ 부천대장지구 환경기초시설 개선 “너무 소극적”

    LH, ‘악취공장’ 부천대장지구 환경기초시설 개선 “너무 소극적”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지난 19일 경기 부천시 오정어울마당에서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이하‘대장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제40조에 따라 공청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한 주민이 30명 이상이면 열 수 있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공청회는 지난 11월 12일 전략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시민대표 4인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수성엔지니어링 및 LH 관계자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시민대표들은 “최근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 방안이 없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논습지의 다원적 기능이나 환경적·경제적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또 “개발사업으로 인해 도심과 시민건강에 미치는 대기질 영향과 재두루미·큰기러기 등 멸종위기 야생조류의 개체수 이동경로와 취·서식지 현황 등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강인 부천대장지구보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방청석을 향해 “대장지구 토지이용구상(안) 중 멀티스포츠센터가 대장지구입니까, 아닙니까?”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방청석의 대부분 시민들은 “대장지구입니다”라고 대답해 대장지구에 포함돼 LH에서 개발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부천시 환경기초시설은 대장지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기초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문제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부천 대장지구 발표(안)대로 상부 복개를 통한 멀티스포츠센터 조성은 원론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므로 환경기초시설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LH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근본적인 해결대책을 미뤘다. 부천시는 지난 5월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발표 이후 각종 회의 및 협의를 통해 환경기초시설 지하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신도시 발표 7개월이 지났는데도 LH의 환경기초시설 개선방안은 답보상태에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42℃ 폭염에 지친 호주 캥거루, 가정집 수영장에 출몰

    42℃ 폭염에 지친 호주 캥거루, 가정집 수영장에 출몰

    폭염에 지친 야생 캥거루 한 마리가 한 가정집 야외 수영장까지 찾아와 열을 식히는 안타까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2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42도까지 치솟은 지난 20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메리와(Merriwa)의 한 주택에서 집주인 샤론 그레이디는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 물속에 언제 왔는지 야생 캥거루 한 마리가 들어가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메리와는 이달 초 인근 골번강국립공원의 남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초토화됐던 피해 지역으로, 최근 기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RFS)은 트위터를 통해 “만일 당신이 메리와의 남서쪽에 있고 산불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당장 메리와에서 떠나라”는 경고문을 게시하기도 했었다.해당 영상은 지역라디오 방송인 98.1 파워FM이 지난 21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 공유한 것으로, 이 방송은 “어제(20일) 극심한 폭염 속에 이 캥거루는 열을 식히기 위해 메리와에 있는 한 수영장을 찾아냈었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 조회 수가 17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보면 수영장 물 속에서 이 캥거루는 무언가를 먹고 있는지 입을 오물거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냥 캥거루가 수영장에 있게 놔둬라”, “우리 지역 댐에서도 똑같이 물 속에 들어간 캥거루들을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한 네티즌은 “가뭄과 화재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캥거루들이 사는 환경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그나마 이 친구가 더위를 식힐 곳을 찾은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캥거루는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산불을 피해 달아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탓에 일부 캥거루가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희생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호주 워커바웃 야생공원에는 캥거루를 비롯한 야생동물 수백 마리가 산불로 화상을 입은 채 구조돼 치료를 받으러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98.1 파워FM/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젠 섬까지 출몰? 美 플로리다 키라고섬에서 ‘2.7m 비단뱀’ 포획

    이젠 섬까지 출몰? 美 플로리다 키라고섬에서 ‘2.7m 비단뱀’ 포획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가 내륙과 이어진 섬까지 진출한 버마비단뱀을 퇴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해럴드 등 현지언론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키라고섬의 한 주택 마당에서 몸길이가 2.7m를 좀 넘는 버마비단뱀 한 마리가 포획돼 살처분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해당 비단뱀이 출몰한 주택에서 커다란 비단뱀이 마당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협회(FWC)에 접수됐다. 현장에는 빌리 톰프슨과 잭 호프 그리고 딜런 웨이번이라는 이름의 FWC 소속 포획 전문가 세 명이 즉시 투입돼 인명 피해 없이 문제의 비단뱀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들 관계자는 포획한 비단뱀을 이 섬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이어진 남쪽 이슬라모라다의 고래항구에 있는 FWC 본부로 옮겨 처리했다. FWC 대변인 보비 두브는 마이애미 해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문제의 뱀의 머리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확실하게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FWC에 따르면, 버마비단뱀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일부 미국인이 애완용으로 들여왔다가 야생으로 방류하면서 플로리다 남부 습지대를 중심으로 점차 개체 수를 늘렸고 현지 고유종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문제를 일으켜 살처분 대상으로 등록돼 있다. 2012년 한 연구에서는 1997년 이후 에버글레이즈에 서식하던 너구리 개체 수는 99.3%, 주머니쥐는 98.9%, 보브캣(북미산 야생고양이)은 87.5% 감소했다. 한편 FWC는 플로리다주 빅 사이프러스 보호구역을 포함해 22곳의 야생동물 관리 구역과 사유지 등에서 사람들에게 화기와 덫을 제외한 인도적인 방식으로 이들 비단뱀을 제거하도록 독려할 뿐만 아니라 비단뱀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서 이들 외래종의 수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FWC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천 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서 ASF 바이러스…총 48번째

    연천 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서 ASF 바이러스…총 48번째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경기 연천군 신서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연천에서는 15번째로 야생멧돼지 ASF가 확진됐다. 전국적으로 48번째다. 폐사체는 18일 관군이 남방한계선 인근 산자락 논두렁에서 합동 수색에 나섰다가 발견했다. 연천군은 ASF 표준행동 지침에 따라 현장을 소독하고 사체를 매몰했다. 환경과학원은 전날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를 확진한 뒤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박찬용 환경부 ASF 종합상황실 총괄대응팀장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히 (감염·위험 지역에 설치하는) 울타리를 확장하고 주변 지역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간과 자연 교감한 걸까 길들인 걸까

    인간과 자연 교감한 걸까 길들인 걸까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소·돼지류의 가축은 오랫동안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역사를 갖는다.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식물성 먹거리들도 길들여짐의 반복 끝에 지금처럼 인간과 가깝게 되고 생활 속에 자리잡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친숙한 동식물은 그저 인간에 의해 일방적으로 길들여지기만 했을까.생물인류학자인 앨리스 로버츠 영국 버밍엄대 교수가 쓴 ‘세상을 바꾼 길들임의 역사’는 기존 주장과 다른 시선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밥과 빵, 닭고기와 소고기, 우유와 치즈를 매일 먹으면서도 수많은 야생동식물 중 왜 쌀, 밀, 닭, 소 등이 주요 먹을거리가 됐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을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고고학, 언어학, 역사학, 지질학을 넘나들며 ‘길들임’이라는 렌즈를 들이댄다. 인류가 길들인 많은 종 가운데 개, 밀, 소, 옥수수, 감자, 닭, 쌀, 말, 사과를 택해 이들이 언제 어떻게 인류와 협력하게 됐고 인류의 생존·성공에 조력하게 됐는지를 규명하고 있어 흥미롭다. ●인간도 길들임의 객체… 쌍방 작용의 역사 “역사는 우리가 죽음을 맞는 전쟁터는 칭송해도 먹고사는 밭에 대해 말하는 것은 비웃는다.” 프랑스 곤충학자 장 앙리 파브르의 말대로 길들임의 기원과 경로는 200년 넘게 학계를 사로잡아 온 이슈다. 진화생물학의 토대인 ‘종의 기원’을 집필한 찰스 다윈은 “길들여진 종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은 별개의 야생종, 즉 조상이 여럿 있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세계 최고의 ‘식물 사냥꾼’인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는 종이 독자적인 한 장소에서 기원했음을 지적했다. 이 책의 특징은 길들임의 역사를 다른 차원에서 들여다본 점에 있다. 길들임이 동식물에 대한 인간의 일방적인 조정이 아니라 쌍방의 작용이었고 특히 인간도 그 길들임의 객체였음을 밝혀낸다. ●먹이를 대가로 우정 제공한 늑대의 ‘가축화’ 인간과 가장 친밀한 개의 길들임인 ‘가축화’는 대표적인 예다. 3만년 전 수렵·채집인들이 한 장소에 점점 더 오래 머물며 정착 생활을 시작했고, 배고픈 늑대들이 인간 사냥꾼들이 가져오는 고기를 얻어먹기 위해 접근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간에게 접근한 늑대 중 공격적인 늑대는 쫓겨났겠지만 경계심을 발휘해 신중하게 접근한 늑대는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저자는 늑대가 먹이를 얻는 대가로 무언가를 제공했으며,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우정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빙하기 말 매머드 같은 대형 포유류와 몇몇 포식자가 멸종한 반면 개, 닭, 소, 말은 살아남았다는 점도 인류와 이들 종이 상호 의존관계였음을 보여 준다. 현재 개는 5억 마리가 넘는 반면 개의 친척인 늑대는 30만 마리에 불과하다. 닭의 조상인 붉은산닭은 닭의 압도적 개체수 200억 마리에 훨씬 못 미친다. 소의 조상인 오록스는 멸종됐지만 소는 전 세계에 약 15억 마리가 존재한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말도 표정을 지을 뿐만 아니라 사람 얼굴에 드러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인간이 더 멀리 이동하기 위해 말은 길들인 것은 맞지만 개와 마찬가지로 말의 인간 친화적 성향은 인간이 말을 조력자로 선택한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잘라 말한다.●길들여진 인간, 공격성 감소·외모도 바뀌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길들임과 관련해 인간도 주체일 뿐만 아니라 객체로 진화해 왔다는 점이다. 길들여진 은여우의 털 색깔이 변하는 것처럼 현대인이 원시인류에 비해 덜 우락부락한 외모를 갖게 되고 공격성이 감소한 것도 생존과 번성을 위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줄이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길들인 전략의 결과라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기원전 6000년대 폴란드 토기 조각에선 치즈의 흔적이 발견됐는데, 이는 우유의 젖당 함량을 낮추기 위해 우유를 발효해 치즈로 만들어 먹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많은 역사적 문제는 인간, 동물, 식물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말로 귀착한다. ‘길들임은 쌍방 과정’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 저자는 특히 “우리와 협력하게 된 종들만 돌봐서는 안 되며 야생과 함께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이번 세기의 과제”라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북도 총선공약 30건 발굴

    전북도가 내년 총선 대표 공약사업 30건을 확정했다. 전북도는 정책추진 당위성, 시의성, 추진 가능성을 기준으로 6개 분야 대표 공약 30건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약은 산업·경제 분야가 탄소복합재 저장용기 안전성 검증센터 구축, 재생에너지 국가 실증연구단지 조성, 수소자동차 생산거점 산업생태계 구축, 전기차 핵심부품 기술고도화, 연기금 특화 금융벨트 조성 등이다. 농업·농촌 분야는 지능형 농어업 스마트플랫폼 구축, 국가식품클러스터 푸드파크 조성, 글로벌 종자산업 메카 조성, 국가 동물헬스케어 복합단지 조성 등이다. 문화·관광 분야는 잃어버린 전북 왕국 복원, 전북 독립운동 기념사업, 부아∼고창 노을대교 도로 건설, 지리산 야생허브 정원 조성 등이다. 지역개발·SOC는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전주∼김천 철도 건설, 군산 어청도 국가 어항 정비,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신설 등이다. 새만금·환경은 새만금 연구개발 집적단지 조성, 하이퍼루프 실증단지 구축,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 국제학교 설립 및 유치 등이다. 복지·행정 분야는 사회적경제 특별지구 지정, 동부권 공공 요양병원 건립, 국립 스마트 치유농업원 조성, 곤충산업 육성 등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총선 공약은 산업 체질 강화, 생태계 구축, 자존의식 복원이라는 도정 비전과 연계해 분야별 의미를 제시하도록 구성했다”며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발전을 위한 촉매제로 쓰이도록 각 정당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웅담이 뭐길래” 비좁은 철창 속 베트남 사육곰…한국은?

    “웅담이 뭐길래” 비좁은 철창 속 베트남 사육곰…한국은?

    베트남에서 비좁은 철창에 갇힌 채 쓸개즙 채취에 동원된 사육곰이 발견됐다. 동물복지단체 ‘포 포즈 인터내셔널’(FOUR PAWS International)은 12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사육곰 한 마리를 구했다고 밝혔다. 우리에 갇혀 택시 트렁크 안에 감금돼 있던 사육곰은 관계 당국이 발견해 압수했으며, 포 포즈가 곧바로 구조 지원에 나섰다. 140㎏짜리 수컷 사육곰은 발견 당시 진정제를 맞고 호흡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구조에 투입됐던 현지 수의사는 곰이 맞은 진정제의 종류도, 복용량도 불분명하며 곰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곰은 쓸개를 건조시켜 약재로 만든 ‘웅담’과 쓸개즙(담즙) 채취를 위해 사육됐다.베트남의 사육곰 구조작전 동물단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2만 마리의 곰이 불법으로 사육되고 있다고 말한다. 30년 넘게 움직일 수조차 없는 비좁은 우리에 갇혀 생활하는 사육곰은 거의 평생을 쓸개즙 채취에 동원된다. 특히 몸보신 문화가 유별난 베트남에서는 호랑이와 코뿔소, 곰 등의 야생동물 밀매가 끊이지 않았다. 국제동물보호단체와 환경단체에게 베트남은 늘 주요 감시 대상이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1992년 웅담과 쓸개즙(담즙) 채취를 위한 곰 사육을 불법화했다. 2005년 4000마리에 달했던 사육곰 수는 2017년 1000여 마리로 줄었지만,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쓸개즙 수요가 여전한 탓에 곰 사육은 근절되지 않았다.그러자 베트남 정부는 2017년 동물보호 비정부기구 ‘애니멀스 아시아’와 사육곰 구조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2년까지 정부 제공 국립공원 부지에 마련된 ‘사육곰 생츄어리(보호구역)’에 동물단체가 구조한 곰을 이주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11일 애니멀스 아시아 측은 “사육곰 근절 MOU 체결 이후, 올해만 210마리의 사육곰을 구출했다. 이 중 184마리는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노이에만 600마리 이상의 곰이 아직도 처참한 사육 환경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포 포즈는 “지난 10년간 곰 농장 폐지에 앞장선 베트남 정부의 조치는 훌륭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곰이 담즙 채취에 일생을 바치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곰 농장을 불법화하고 야생동물 압수에도 적극적이며, 사육곰 생츄어리를 마련하고 민간단체와 협동으로 사육곰 구조에 나서는 베트남 정부는 그나마 양심적인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웅담 채취를 위한 곰 사육이 합법이기 때문이다.웅담 위한 곰 농장 합법인 한국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2005년 1454마리에 달했던 우리나라 사육곰은 중성화 수술 등 증식금지 사업 덕에 이제 479마리만 남아 있다. 남은 사육곰이 모두 도살되거나 자연사하면 국내 사육곰 산업은 사실상 종식될 전망이다. 그러나 남아있는 곰들이 놓인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2019년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31개 농장 중 28개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곰 462마리를 조사한 결과, 사육곰 83%가 목적 없이 반복적으로 이상행동을 하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동물자유연대는 “철창을 반복적으로 씹어 송곳니가 모두 닳는 등 자해를 하는 곰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곰 농장주는 물론 시민 79.3%가 정부 개입을 원하고 있지만, 정부는 미온적이다. 지난 10일 통과된 2020년 정부 예산안만 봐도 그렇다. 내년 야생동식물 보호 및 관리 예산은 올해보다 154억 원 증가한 284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하지만 이 중 203억 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야생 멧돼지 관리 예산이다. 사육곰 보호구역 건립 예산은 기재부 반대로 예산안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기재부는 사육곰 증식금지 사업 당시 지원금이 지급됐으므로 사육곰 농가의 전폐업 지원은 불가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결국 국내에 남아있는 462마리의 사육곰은 철창 안에 갇혀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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