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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렵꾼이 놓은 덫에 발 잘린 코끼리 ‘의족’ 맞추던 날

    밀렵꾼이 놓은 덫에 발 잘린 코끼리 ‘의족’ 맞추던 날

    밀렵꾼이 설치한 덫에 한쪽 발을 잃은 코끼리가 새 의족을 맞췄다. 캄보디아 비영리단체 ‘야생동물연합’(Wildlife Alliance) 측은 13년 전 구조된 코끼리 ‘축’이 지난달 맞춘 새 의족을 신고 산책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의족 제작은 캄보디아 의과대학 보철 및 보조기기학과(CSPO)의 도맡았다. 야생동물연합은 “의족 비용 1000달러(약 118만 원)는 모두 기부금으로 충당됐다”라면서 “코끼리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주기적으로 의족을 교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코끼리는 보통 20~25살까지 체중과 몸집이 계속 불어난다. 성장 속도에 맞춰 의족을 교체하지 않으면 척추와 다리에 엄청난 무리가 생겨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축 역시 벌써 여러 차례 의족을 교체했다. 사육사는 “축은 의족이 없으면 굉장히 불편해한다”면서 “특히 의족 안에 먼지가 쌓이면 화를 낸다”고 웃었다. 지난달 새로 맞춘 의족이 마음에 드는지 코끼리는 단 몇 분 만에 울타리 안을 뛰어다녔다고 덧붙였다. 코끼리는 2007년 몬둘키리주의 스레폭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구조됐다. 당시 1살도 채 되지 않은 새끼였던 코끼리는 어미 없이 홀로 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린 상태였다.코끼리를 구조한 대원은 “극심한 영양실조 탓에 많이 야윈 모습이었다. 곧 죽을 것만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급기야 덫에 걸린 왼쪽 발은 상처가 심해 아예 절단했다. 영양실조에 발까지 잃었지만 코끼리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육사는 “살아남지 못할 것만 같았던 코끼리가 투지 하나로 버텼다”면서 “야생동물의 치유력은 때로 놀라움을 안긴다. 잘린 발의 피부 조직은 금방 회복됐다”고 기특해했다. 2년 후에는 캄보디아 사상 처음으로 의족을 찬 코끼리가 됐다.축이 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려 발을 절단했다면 태국 코끼리 ‘모샤’는 지뢰 때문에 왼쪽 앞다리를 잃었다. 사고 당시 겨우 생후 7개월이었던 모샤는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구조됐다. 이 지역은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의 충돌로 곳곳이 지뢰밭이다. 인간들이 심어놓은 지뢰 때문에 다리를 잃은 모샤는 ‘아시아 코끼리의 친구 재단(FAE)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세계 최초 의족 코끼리’로 새 삶을 얻었다. 처음 의족을 찼을 때만 해도 600㎏에 불과했던 모샤는 이제 2000㎏에 달하는 육중한 어른 코끼리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 연구진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24일 가능성”

    중국 연구진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24일 가능성”

    신빙성 확인되면 예방·통제 정책 바뀌어야WHO “신중 기해야…지금은 변경 검토 안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중국 과학망에 따르면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잠복기가 14일 넘지 않는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 잠복기가 의료진의 현행 기준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신종 코로나의 예방·통제에 중대한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최장 잠복기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길어지면 예방·통제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많은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의 최장 잠복기가 24일이라는 논문 내용에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불리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연구진의 일원인 관웨이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학 관찰을 위한 격리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개별 사례”라고 답했다. 그는 연구진이 작성한 논문이 현재 기고 단계이며 발표 전에 글로벌 학계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또한 ‘슈퍼 전파자’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논문은 중국 31개성·시 552개 병원의 확진 환자가 1099명의 임상 특징을 연구한 것이다. 야생동물과 직접 접촉한 환자는 1% 남짓에 그쳤지만 4분의 3 이상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했거나 우한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다. 논문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작은 입자(비말)를 통한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도 일부 환자의 대소변, 위장, 타액, 식도 출혈 부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으므로 위장 분비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환자들의 증상은 발열(87.9%)과 기침(67.7%)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진료 시 발열 증세를 보인 환자는 43.8%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드물게 설사(3.7%)와 구토(5.0%) 증세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사망률은 1.4%로 이전에 학술지 ‘랜싯’ 등에 실린 2건의 논문과 비교해 낮은데 이는 표본 수가 많고 범위도 전국 각지에 걸쳐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국의 연구 결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노출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잠복기가 매우 긴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검역 권고안에 대해 “WHO는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바꾸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2020년, 대한민국 기후행동 시동/조명래 환경부 장관

    [기고] 2020년, 대한민국 기후행동 시동/조명래 환경부 장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재해로 인한 피해 소식이 새해에도 변함없이 대형 뉴스가 되고 있다. 기후재해는 말 그대로 일상다반사가 됐다. 기후재해는 통제 불가능한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호주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작된 산불이 반년 넘게 호주 전역으로 퍼지면서 우리나라 국토 면적과 맞먹는 대지를 태우고 10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기후변화로 인도양 지역 간 수온 격차가 커지며 전례없는 고온과 가뭄이 발생했다. 기후변화가 곧 대륙적 산불을 불러온 원인인 셈이다. 호주 산불로 4억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는데 이는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배출량(7억 900만t)의 절반을 넘는다. 기후변화 결과인 산불이, 산불 발생의 원인이었던 기후변화를 거꾸로 가속화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인류 역사는 미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었다. 원시 수렵사회에서 인류는 내일의 생존에 필요한 사냥감을 오늘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늘 두려워했다. 내일 자체가 위험이었다. 농경사회가 되고 식량을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내일의 위험은 그만큼 줄었다. 다만 뿌린 대로만 거둘 수 있었던 건 아니다. 홍수·가뭄·병충해 등 자연의 변덕은 한 해의 수고를 앗아가곤 한다. 인류는 이제 기후변화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겪어 온 위험과 다른 차원이다. 기후변화는 외부 환경, 즉 자연이 우리에게 가하는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기후변화는 지구생태계의 균형 상태를 깨트린다. 사람뿐 아니라 지구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수많은 동식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불타는 호주는 기후변화가 악순환 과정을 거쳐 예측할 수 없는 절멸의 시대로 이끌고 있음을 보여 준다.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가 초래할 수 있는 대재앙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 표층에 쌓인 온실가스의 양이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 더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호주 산불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다면 온실가스 감축 시도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기후변화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악순환의 고리를 절단해야 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2020년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인 파리협정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고 경제는 성장하는 ‘탈동조화’(decoupling) 원년으로 정했다. 대한국민이 기후행동의 시동을 건다.
  • 에볼라·메르스… 감염 공포 앞에서도 의료진들의 희생 빛났다

    에볼라·메르스… 감염 공포 앞에서도 의료진들의 희생 빛났다

    ‘45일 후 전 세계 25억 2137만 109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고 5294만 8793명이 사망한다.’ 포브스가 지난 6일 기사에서 언급한 인공지능(AI)의 예측이다. 물론 해당 기사에서 의사들은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은 낮아지고 있으며 날씨, 인구이동통제, 방역 등의 변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인류의 각종 방역 노력이 배제된 수치라는 의미다. 하지만 다소 황당한 AI의 이런 전망은 인간이 극도의 공포심에 사로잡혀 아예 손을 놓는다면 전염병이 얼마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인류를 잠식할지를 알려준다. 실제 신종 코로나의 거대한 공포 앞에서 인류는 생존을 위한 이기심을 발휘했다. 반면 페스트, 에볼라, 사스, 메르스 등 전염병의 파고를 넘어 온 인류는 강하다. 이타적인 희생과 협력은 강한 무기다. 신종 코로나 국면에서 각국의 의료진이 보여 준 노력은 인류의 심금을 울렸다.●AI, 45일 후 전세계 5295만명 사망 예측 ‘생존을 위한 이기심과 남을 위한 희생’이라는 양면의 민낯 중 한쪽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류의 두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은 기술 발전, 환경파괴, 고령화 등으로 전염병에 점점 취약해지는 지구를 위해 필요하다. 전염병 방역의 기본은 ‘질병 확산의 삼각형’(epidemic triangle)으로 불리는 ‘병원균, 확진자, 발병 지역’의 통제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3일 신종 코로나 발병 보고를 받고 31일에야 공개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의 보건위원회는 이날 “사람과 사람 간에 퍼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공표했다. 결국 지난달 23일 중국 당국이 우한을 봉쇄하기까지 신종 코로나는 빠르게 확산됐다. 공산당 우한시위원회의 한 서기는 “태국에서 확진환자가 나온 1월 12∼13일에라도 우한의 교통을 봉쇄했다면…”이라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시기를 놓친 통제로 우한시도 소위 ‘버려진 도시’처럼 돼 버렸다. 병원은 부족한데 확진환자는 넘치고, 1000명씩 누워 있는 임시 병원은 외려 전염 통로라는 지적이 나오며, 봉쇄 조치로 인근 도시의 병원에 갈 수도 없다. ●中 부실 대응 도마에… 중국인 혐오증까지 중국 당국의 초기 정보 통제는 공산당의 통치 안정, 경제 충격 등이 감안됐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을 보다 먼저 고려하지 못한 공산당의 부실한 위기대응 능력에 각국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달 중순 ‘무증상 감염’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중국인 혐오 현상은 더욱 커졌다. 일본 상점들은 ‘중국인 출입금지’를 써 붙였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신종 코로나에 대해 ‘메이드 인 차이나’로 표현했다. 각국은 전세기를 띄워 우한 내 자국민을 철수시켰지만 이들을 보균의심자로 보는 여론에 각국으로 귀국한 교민들이 잠복기(최대 2주)를 보낼 숙소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중국 내에서도 우한 지역민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가디언은 1월 말 베이징의 각급 주민위원회가 집마다 두드리며 우한 체류 경험자가 있는지 조사했다고 전했다. “모든 지역은 가족이고 서로를 부양해야 한다”는 베이징시 관리의 주장은 공허했다. 전염병의 공포는 돈벌이로 변질됐다. 매점매석을 통한 마스크 가격 급등은 일반적이다. 중국 언론이 발열, 기침 등을 다스리는 전통 의약품 ‘솽황롄’(雙黃連)을 신종 코로나 치료법으로 소개하자 ‘짝퉁 약’도 유통됐다. 가짜뉴스도 퍼졌다. 우한의 한 사스 전문가는 따뜻한 소금물로 콧구멍과 목구멍을 매일 아침과 밤 헹궈 줄 것을 추천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소금기가 신종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광욕, 헤어드라이기로 손 말리기 등도 거짓이었다. 심지어 인도 정당 ‘힌두 마하사브하’ 대표는 불 앞에서 힌두교 의식과 함께 소의 오줌이나 똥을 몸에 바르라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 발병 원인을 둘러싼 소위 ‘블레임 게임’(책임 씌우기)도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정보가 에이즈바이러스(HIV)와 일부 유사하다며 우한에 있는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힘을 얻었다. 이에 이곳의 한 연구원은 “목숨을 걸고 실험실과 무관하다”고 맞섰다. 중국인 대부분이 박쥐를 먹는 것처럼 묘사하며 책임을 지우는 현상도 에이즈로 동성애자가, 에볼라로 흑인들이 지탄을 받았던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이성은 빛났다. 각국이 발원지 이름을 넣어 ‘우한 폐렴’으로 부르던 것을 신종 코로나라는 제 이름으로 바꾼 것은 우한 지역민의 낙인효과를 감안할 때 작지만 큰 첫걸음이었다. 전 세계에서 성금과 방역물품 기부도 잇따랐다. 지난 1일까지 모인 후베이성의 누적 사회 기부금 접수액은 69억 위안(약 1조 1800억원)이었다. N95 마스크 50만개, 기타 일회용 의료 마스크 185만개, 보호안경 7만개 등도 들어왔다. 지난 5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일본, 태국 등 21개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안후이성의 한 남성이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500개의 마스크를 놓고 급히 도망가는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에 퍼졌다. 의료진의 희생도 이어졌다. 지난 5일 우한에서 자가용 차량으로 의료진의 출퇴근을 돕던 한 자원봉사자(54)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밤낮으로 차량 탑승자의 체온을 측정하며 일하던 28세 의사도 이날 과로로 사망했다. 중국 산둥성 허쩌에서는 지난 4일 신종 코로나 환자를 돌보기 위해 한 의사가 10분 만에 결혼식으로 올리고 병원으로 돌아간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인민일보는 우한대 소속 인민병원의 여성 간호사 샨시아(30)가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두피가 보일 정도로 짧게 깎았다고 보도했다. ●국경 없는 전염병 피해… 공동방역 체계 필요 문제는 미래 대응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세계는 공황과 방치의 연속이었다”며 “우리는 발병에 돈을 쏟아넣고 끝난 뒤에는 그것을 잊고 다음 발병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인간의 자연침략으로 동물은 터전을 빼앗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 전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박쥐 등 야생동물 식용을 막으면 좋겠지만 전 세계 76억명이 배고픔에 허덕인다. 지난 7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84.27㎢로 지난해 1월(136.21㎢)보다 2배로 늘었다. 열대우림이 사라지며 자연에서 분리된 이름 모를 바이러스들은 인간을 새 숙주로 삼곤 한다. 실제 전염병의 발생 주기는 10년에서 5년 정도로 짧아지고 있다. 비행기를 통한 인구 이동은 바이러스 확산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각국이 택한 방법은 고립과 국경 차단이지만 외려 불법체류자들이 늘면서 바이러스의 확산이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피치 못해 쓰는 방법’으로 부른다. 게다가 각국의 전염병 대처능력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핵위협방지구상(NTI)과 존스홉킨스대학이 공동으로 조사한 2019년 세계보건안전지수(GHS)에 따르면 195개 국가 중 1위인 미국은 83.5점이었지만 중국은 48.2점으로 51위였고 북한은 17.5점으로 193위에 불과했다. 한국은 70.2점으로 9위였다. 미국이나 한국 등 방역 선진국이 스스로를 잘 관리해도 세계는 밀접해졌고 전염병의 피해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 내 다국적 기업들이 매장, 사무실, 공장 등을 닫았고 한국에서는 대학이 개학을 연기하고 확진환자가 다녀간 극장, 식당, 백화점, 사옥 등이 문을 닫았다. 대륙별로 혹은 지역별로 긴급재난구조본부 등의 공동방역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역 울타리 뚫렸다… 화천서 살아 있는 ‘ASF 멧돼지’ 포획

    환경부 “양돈농가로 전파 가능성 낮아” 광역 울타리 밖 살아 있는 멧돼지에게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돼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쯤 강원 화천군 간동면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한 야생 멧돼지에서 처음으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동안 경기 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 지역 광역 울타리 안에서 발견된 죽은 멧돼지나 산 멧돼지에서만 7건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광역 울타리는 야생 멧돼지가 남하해 돼지열병을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파주~강원 고성 간 접경지역에 동서로 가로질러 설치했다. 이번에 발견된 멧돼지는 화천군 수렵단이 간동면 산에서 잡았다. 이에 강원도는 포획지점으로부터 10㎞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농가 3곳의 돼지 306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고, 소독도 했다. 환경부와 함께 화천·춘천·양구·인제 지역 광역 울타리 추가 설치도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 남부 등으로 돼지열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겨울철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 멧돼지가 민가나 도심까지 종종 내려오는 상황이라 경기 남부 및 충청권도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선두 환경부 ASF 총괄대응팀장은 “강원 지역 양돈농가에선 돼지열병 감염 사례가 없었다”며 “멧돼지가 집돼지(양돈농가)로 전파시켰다는 직접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현재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모두 174건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12일 철원군 민통선 지역에서 처음 발견한 이후 12월까지 모두 철원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지난달 6일부터 폐사체 대부분이 화천에서 발견되고 있다. 강원도 내 감염 멧돼지 74마리 가운데 54마리(약 73%)가 화천에서 발견됐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최근 돼지열병 멧돼지가 많이 발견되는 것은 먹이 경쟁 시기와 교미 시기가 겹치며 멧돼지 간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광둥성서 기침 증상’ 27번 확진자, 입국 때 검역망 그냥 통과

    ‘광둥성서 기침 증상’ 27번 확진자, 입국 때 검역망 그냥 통과

    정부 “입국 당시에 발열 없어 검역 안 돼” 선별진료소 갔지만 검사 제대로 못 받아 후베이성外 지역 확대 이후 뒤늦게 확진 26·27번 부부 우한지역·병원 간 적 없어 시흥시 어린이집·유치원 495곳 휴업명령중국 광둥성에서 귀국한 27번 확진환자(38·여·중국인)가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같은 달 31일 마카오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방역당국의 검역망을 그냥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어머니인 25번 확진환자(74)는 경기 시흥 소재 선별진료소를 처음 방문한 지난 7일 확진판정을 받지 못하고 8일 진료소로 또 발걸음을 해야 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부부인 26번 확진환자(52·남)와 27번 환자가 사업차 광둥성을 방문한 뒤 에어마카오 NX826 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건 지난달 31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일가족 3명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된 사람은 며느리인 27번 환자로, 중국 체류 중인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입국 당시에는 발열이 없어 입국장 발열감시로는 검역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7번 환자는 입국 후 이달 1~2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으며, 3일 시흥 소재 음식점(태양38년전통 그옛날 손짜장)을 방문하고 4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 5일 시흥 신천연합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귀가했고 6~8일 종일 자택에 머무르다 시어머니가 9일 확진판정을 받고서야 같은 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이미 선별진료소를 다녀왔는데도 확진검사는 받지 못한 것이다.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또는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도록 사례정의가 확대됐지만, 당시에는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귀국한 사람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기 어려웠다. 27번 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을 때는 이런 제한적 요인이 있었지만, 25번 환자인 시어머니가 처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날은 사례정의가 확대된 7일 당일이었다. 정 본부장은 “민간의료기관으로 검사가 확대되고 검사에 대해 수탁의뢰한 부분이 정확히 정리가 되지 않으면서 혼선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25번 환자는 지난 5일 시흥 소재 슈퍼마켓(매화할인마트)을 방문하고, 6일 종일 집에 머물렀으며, 7일 다시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등을 방문했다. 아들인 26번 환자는 8일 어머니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동행 목적이었고 정작 자신은 진료를 받지 않았다. 이 환자도 전날인 7일 슈퍼마켓(엘마트 시흥점) 등을 방문했다. 26번 환자는 8일부터 인후통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6·27번 환자는 무역업에 종사하며 최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적이 없고 광둥성 체류 당시에도 병원이나 시장은 가지 않았다. 또 야생동물을 섭취하거나 확진환자를 접촉한 기억도 없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거주하는 시흥시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 465곳에 대해 10일부터 16일까지 휴원 명령을 내렸다. 시흥교육지원청도 이날 관내 30개 모든 사립유치원이 10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은 어린이집에 등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 감염멧돼지 첫 발견 ‘비상’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 감염멧돼지 첫 발견 ‘비상’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강원 화천 간동면 광역울타리 밖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긴급 이동 차단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멧돼지는 지난 7일 수렵인이 포획 후 신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광역울타리 밖에서 감염 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차단하기 위해 춘천~소양강~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울타리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화천에서 양구로의 동진을 막기 위해 3단계 광역울타리와 남방한계선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양구 종단 울타리도 설치한다. 또 기존 1·2단계 광역울타리 내를 구획화하는 추가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 이동 차단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형지물을 이용한 기존 광역울타리는 지형지물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파로호 남측 일대를 포함해 광역울타리 안팎으로 폐사체 수색을 실시하고, 접경지역 내 감염위험도 등을 고려해 지역별로 차등화된 멧돼지 포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천·양구 일대는 폐사체 집중 수색과 함께 감염범위 확인 시까지 총기포획을 일시적으로 유보하고, 포획틀을 집중 설치한다. 2차 울타리 설치가 완료된 파주·연천·철원 2차 울타리 내에는 멧돼지 제거반을 투입키로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첫 발견된 후 감염 개체는 174개체로 급증했다. DMZ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109개체, 민통선 이남 65개체다. 지역별로 경기 연천 50개체, 파주 50개체, 강원 철원 20개체, 화천 54개체 등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역 울타리 뚫렸다...화천서 살아있는 ‘ASF멧돼지’ 포획

    광역 울타리 뚫렸다...화천서 살아있는 ‘ASF멧돼지’ 포획

    광역 울타리 밖 살아 있는 멧돼지에게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돼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쯤 강원 화천군 간동면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한 야생 멧돼지에서 처음으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동안 경기 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 지역 광역 울타리 안에서 발견된 죽은 멧돼지나 산 멧돼지에서만 7건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광역 울타리는 야생 멧돼지가 남하해 돼지열병을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파주~강원 고성 간 접경지역에 동서로 가로질러 설치했다. 이번에 발견된 멧돼지는 화천군 수렵단이 간동면 산에서 잡았다. 이에 강원도는 포획지점으로부터 10㎞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농가 3곳의 돼지 306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고, 소독도 했다. 환경부와 함께 화천·춘천·양구·인제 지역 광역 울타리 추가 설치도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 남부 등으로 돼지열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겨울철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 멧돼지가 민가나 도심까지 종종 내려오는 상황이라 그동안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은 경기 남부 및 충청권도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선두 환경부 ASF 총괄대응팀장은 “강원 지역 양돈농가에선 돼지열병 감염 사례가 없었다”며 “집돼지와 멧돼지의 접촉 가능성이 낮고 멧돼지가 집돼지(양돈농가)로 전파시켰다는 직접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현재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모두 174건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12일 철원군 민통선 지역에서 처음 발견한 이후 12월까지 모두 철원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지난달 6일부터 폐사체 대부분이 화천에서 발견되고 있다. 강원도 내 감염 멧돼지 74마리 가운데 54마리(약 73%)가 화천에서 발견됐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최근 돼지열병 멧돼지가 많이 발견되는 것은 먹이 경쟁 시기와 교미 시기가 겹치며 멧돼지 간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수색을 강화하고 있어 폐사체 발견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멸종위기 회색늑대 사랑 찾아 1만 4000㎞... 외로운 최후

    멸종위기 회색늑대 사랑 찾아 1만 4000㎞... 외로운 최후

    어린 암컷 회색늑대 한 마리가 사랑을 찾아 캘리포니아주 경계를 넘나들며 약 1만 4000㎞를 이동했다. 하지만 멸종 위기종인 늑대는 짝을 찾지 못한 채 지난 7일(현지시간) 사체로 발견됐다. 9일 CNN과 가디언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관찰·관리 대상인 회색늑대 ‘OR54’가 캘리포니아주 북부 샤스타 카운티에서 죽은 채 발견되자, 과학자들은 목걸이 형태로 착용하고 있던 무선 송수신기를 통해 늑대의 생전 행적을 파악했다. 2017년 붙잡혀 송수신기를 착용하고 풀려난 OR54는 2018년 1월 가족이 있는 오리건주의 보금자리를 떠나 2년 동안 산과 목초지를 헤매고 다녔다. 때로는 먹기 위해 민가의 가축을 죽이기도 했다. OR54는 두 번 오리건에 있는 부모에게 돌아갔고, 지난 가을엔 주 경계를 넘어 네바다주까지 가기도 했다. OR54는 하루 평균 21㎞를 이동했다. 과학자들은 OR54가 그렇게 많이 돌아다닌 것이 짝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환경 비영리단체인 생물다양성센터의 생물학자 아마로크 와이스는 “늑대들은 한 살 반에서 두 살 사이 자신의 출생 집단에서 벗어나 새 짝과 보금자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OR54의 아버지인 OR7 역시 수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짝을 찾아 오리건에서 새끼를 얻었다. OR54는 1924년 이후 캘리포니아의 가장 남쪽까지 내려간 회색늑대가 됐다. 1924년에 이 주에서 회색늑대가 멸종됐기 때문이다. 이 늑대는 12~1월에 건강한 회색늑대 개체가 있는 곳에서 짝을 찾길 바랐다. 와이스는 “OR54가 만일 짝을 찾았다면 이달 임신을 해 오는 4월 새끼 한 쌍을 낳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OR54가 세 살 나이로 샤스타 카운티에서 죽으며 여정은 막을 내렸다. 지난해 가을 무선 송수신기 배터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교신이 뜸해지던 가운데, 이번 겨울 들어온 자료는 송수신기가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 야생동물 당국은 즉시 위치를 추적했고 사체를 발견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동물 부서는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하고 있다. OR54가 죽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와이스는 젊고 건강한 늑대가 죽을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설명했다. 사냥 중 사슴에게 걷어차였을 수도 있고, 미국너구리를 잡아먹다 간이 목에 걸려 질식했을 수도 있으며, 차에 치었을 수도 있다. 와이스는 특히 OR54가 밀렵꾼 손에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또다른 회색늑대 OR59는 총에 맞아 죽었다. 지난달 당국은 늑대의 죽음에 관한 정보에 2500달러 연방 현상금을 내걸었다. OR54가 짝을 찾지 못한 것은 그만큼 회색늑대의 멸종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CNN에 따르면 회색늑대는 20세기 초 미국 48개주에서 거의 사라졌다가 캘리포니아와 연방의 멸종위기종법으로 보호를 받으며 최근 미국 전역에서 개체수가 6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은 지난해 이들을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자에 물려 숨진 20대 여성 사냥터지기…남아공 사설 사냥터의 비극

    사자에 물려 숨진 20대 여성 사냥터지기…남아공 사설 사냥터의 비극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설 야생동물 보호구역(개인 사냥터)에서 20대 여성이 사자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BC뉴스 등은 6일(현지시간) 남아공 림포포 벨라벨라 소재의 사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사냥터 지기로 일하던 스완 반 와이크(21)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피투성이가 된 여성은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한 듯 사자 우리 출입구에 누워 있었으며, 직원들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남아공 리포포주 경찰 대변인 모아체 응게페 대령은 그녀가 평소와 같이 사자를 돌보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정확히 몇 마리의 사자가 공격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사자의 이빨에 물린 깊은 상처와 발톱 자국이 여성의 몸 곳곳에서 발견됐다”라면서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밝힐만한 정황이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여성을 물어 죽인 사자들의 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사고가 일어난 곳이 사설 구역이므로 이후의 문제는 관리 업체의 소관이라고 둘러 말했다. 동료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직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탓에 휴가와 심리상담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사설 보호구역은 원래 남아공을 식민지로 삼은 영국인 등이 개인 사냥터로 쓰던 곳이다. 대개 수십 명의 땅 소유주가 하나의 보호구역을 이루고 내부에 담장을 없애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고 있다. 경매를 통해 야생동물을 거래하기도 한다. 현재 남아공에는 5000개가 넘는 사설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존재한다. 그 면적만도 11만㎢로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20배에 달한다. 남아공 야생동물의 80%가 서식하고 있어 매년 9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설 보호구역을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위축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재정난에 허덕이는 국립공원보다 야생동물 보전에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사설 구역에서 일하는 사냥터 지기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70세 노인은 사설 보호구역 내의 부러진 울타리를 고치려다 사자에게 물려 사망했다. 2월에는 또 다른 20대 여성 사냥터 지기가 사자에 물린 뒤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2018년 5월에는 사자 우리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팔을 물린 50대 관광객은 사자를 주먹으로 때리며 물리친 다른 관광객 덕분에 60바늘을 꿰매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물 감염병 컨트롤타워, 200억 혈세 들이고도 ‘낮잠’

    동물 감염병 컨트롤타워, 200억 혈세 들이고도 ‘낮잠’

    돼지열병·코로나 등 포괄적 대응 늦어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정부가 200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한 야생동물 질병관리 ‘컨트롤타워’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98억원을 투입해 2018년 10월 광주 삼거동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질병관리원)을 준공한 뒤 지난해 41억원을 들여 77종, 276개 실험·분석 장비 등을 구축했다. 그러나 정작 연구 인력 등이 확정되지 않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원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사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이 주요 질병 매개체인 야생동물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대응 전담기관으로 추진됐다.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확진과 역학조사, 살처분 명령과 과태료 부과 등 신속한 행정권집행을 통해 질병 확산을 차단하고 가축·인체 감염 예방 등 방역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역할도 부여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원을 ‘1원 1부 5과·1센터(질병진단연구센터)’ 83명(환경과학원 7명 포함)으로 구성한 직제안을 마련해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와 직제 협의에 나섰으나 이견으로 개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원이 가동됐다면 신종 코로나 등 박쥐 매개 질병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조사를 통해 질병관리본부 등과 결과를 공유하고 백신 개발 등에 필요한 기본자료 제공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접경지역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신규 질병의 75%가 야생동물에서 발병했고, 신종·재출현 감염병의 60%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2003년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가, 2015년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통해 사람에게 발병해 우리나라에서 36명이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도 야생동물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계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야생동물로 인한 전염병 피해는 심각하다. 지난해 9월 발생한 ASF로 가축돼지 36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첫 발견된 후 양성 판정된 멧돼지가 170개체로 급증했다. ‘동남진’ 확산 우려까지 제기되지만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축산농가 등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전염병 대응은 사람·가축·야생동물이 연계돼야 하는데, 우리나라 방역체계에서 야생동물은 소외돼 있다. 야생동물 질병 담당자는 국립환경과학원 소속 7명과 계약직 8명 등 15명에 불과하다. ASF 확산 시 국가적 재난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방역은 폐사체 수거·검사·사후처리에 머물고 있다. 한 야생질병 전문가는 “야생동물 질병 관리를 위한 방역망은 주요 질병 상시 예찰과 질병 발생 시 역학조사, 진단·분석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홀로 울부짖는 새끼 바다표범…구조한 낚시꾼에게 쏟아진 비난

    홀로 울부짖는 새끼 바다표범…구조한 낚시꾼에게 쏟아진 비난

    홀로 울부짖는 새끼 바다표범을 구한 낚시꾼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베리안타임스는 얼마 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서 구조된 새끼 바다표범이 숨지면서 책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마을에서 얼음낚시에 나선 남성 세 명은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소리에 걸음을 멈춰 섰다. 일행 중 한 명인 알렉산더 스비트네프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새끼 바다표범 한 마리가 홀로 울부짖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어미는 어디에도 없었다. 고민하던 세 사람은 일단 근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틀의 기다림에도 어미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낚시꾼들은 결국 직접 새끼 구조에 나섰다. 스비트네프는 “태어난 지 하루 정도 된 새끼였다. 어미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아직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갓 태어난 새끼 바다표범을 토닥이며 안심시킨 이들은 바다표범의 탯줄을 끊고 서둘러 동물보호소로 향했다.하지만 새끼 바다표범은 보호소 도착 몇 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물과 먹이를 공급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보호소 측은 크게 분노했다. 낚시꾼들의 손을 탄 탓에 바다표범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사할린녹색재단 생태학자 알렉산더 이바노프는 “낚시꾼들이 도착했을 때 새끼는 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통 안에 있었다”라면서 “야생동물을 함부로 만져선 안 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먹이나 물을 줘서도 안 된다. 낚시꾼들이 이런 경고를 어겨 사달이 났다”라고 비난했다. 만약 낚시꾼들이 안전거리에서 새끼를 지켜봤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어 어미가 새끼에게 다가가지 못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낚시꾼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남성은 “보호소에 처음 새끼 발견 사실을 알렸을 때 그들은 우리에게 그저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다루라고 했고 우리는 지시를 따랐다”라면서 “너무 나선 것 같다. 이제는 새끼 바다표범의 죽음에 대한 모든 비난과 책임을 지게 생겼다”라며 속상함을 내비쳤다.일단 낚시꾼들이 맨손으로 새끼의 얼굴을 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끼 바다표범이 사람 손을 탔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다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이들이 조금 먼 곳에서 새끼를 지켜봤다면 어미와 재회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동물단체의 지적을 부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야생동물을 구조할 때, 특히 새끼 포유류를 구조할 때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새끼와 멀지 않은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사람이 새끼 옆에 머무르면, 어미는 새끼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경계하며 주위를 맴돈다. 따라서 새끼가 다친 것이 아니라면 충분한 시간 동안 멀리서 지켜본 후 구조를 결정해야 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우간다 정글의 귀한 몸’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 벼락에 그만

    ‘우간다 정글의 귀한 몸’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 벼락에 그만

    중앙 아프리카 우간다의 정글에서 잘 지내던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국경과 가까운 이 나라의 음가힝가 국립공원 안에 면밀하게 환경단체의 보호를 받으며 살던 세 마리의 성체 암컷과 수컷 새끼 한 마리가 변을 당했다. 암컷 한 마리는 새끼를 뱃속에 가진 상태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신들은 모두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흔적이 역력했다며 국립공원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밝혔다. 세 나라 국경을 넘나들며 희귀 야생동물을 돌보는 그레이터 비룽가 국경넘나들기 콜래브레이션(GVTC)은 이제 이곳과 브윈디 사람브웨 국립공원 일대에만 1000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에 커다란 상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숨진 네 마리는 보통 당국이 히르와 가족이라 부르는 17마리 집단 가운데 일부였다. 이 가족은 지난해 르완다에서 우간다 쪽으로 넘어와 지내고 있었다. GVTC의 앤드루 세구야 사무총장은 BBC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숨진 암컷 세 마리는 이 종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뒤 다른 13마리는 무사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GVTC는 사체 부검을 통해 샘플을 분석해 사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분석에 3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2018년에 마운틴 고릴라는 멸종 위기종 목록에서 제외됐는데 밀렵을 막는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보존 노력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야생 물범, 바닷속에서 앞발로 ‘짝짝’ 박수치는 이유

    [핵잼 사이언스] 야생 물범, 바닷속에서 앞발로 ‘짝짝’ 박수치는 이유

    야생 물범이 바닷속에서 앞발같은 지느러미로 박수를 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모내시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바닷속에서 촬영된 영상 분석을 통해 야생 회색물범(gray seal)이 박수를 쳐 총성같은 소음을 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은 물범(바다표범)은 지능이 매우 높으며,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회색물범은 몸집이 큰 대형 종으로 대서양이 주서식지다. 친척뻘인 물개가 사육사의 훈련으로 박수를 치지만 야생의 물범이 바닷속에서 박수를 치는 것이 더욱 흥미로운 것이 사실.영상을 촬영한 영국 뉴캐슬 대학 벤 버빌 연구원은 "회색물범이 앞발같은 지느러미로 박수를 치며 짝짝 총소리같은 소리를 낸다"면서 "그 소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컸으며 어떻게 압축할 공기도 없는 물속에서 그렇게 큰 박수를 치는지 신기했다"고 밝혔다.   회색물범이 이렇게 물속에서 박수는 치는 이유는 물론 사람을 즐겁게 하는 목적은 아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호킹 박사는 "회색물범이 박수로 소리를 내는 이유는 번식기 기간 동안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해 경쟁자들에게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예를들어 수컷 고릴라들이 쿵쿵 가슴을 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색물범의 이같은 행동은 중요한 사회적 행위로 이를 방해하는 것은 이 종의 번식과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래 연구 분야 권위지인 ‘해양포유류과학’(Marine Mamm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로 ‘火르르’ 호주, 이번에는 폭우로 인한 홍수로 물난리

    [여기는 호주] 산불로 ‘火르르’ 호주, 이번에는 폭우로 인한 홍수로 물난리

    지난 9월부터 시작해 거의 6개월째 불타고 있는 호주 동부 산불 전지역에 최근들어 집중 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 비로 다행히 어느정도 불길이 잡혀가는 형국이지만 이번에는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산불 진압을 하느라 목숨까지 잃었던 소방관들은 이번에는 홍수 피해 현장에 투입되어 시민과 동물들을 구조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폭우는 퀸즈랜드 주부터 뉴사우스웨일스 주, 빅토리아 주 등 산불이 휩쓸었던 호주 동부 지역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비는 이번 주말을 거쳐 11일까지 이어져 최고 200㎜가 쏟아질 예정이다. 현재 불타고 있는 산불은 62개인데 이번 비로 8일 현재 22개 산불이 꺼져 40개 지점으로 줄었다. 40개 지점도 ‘위험’단계에서 단순 ‘활동’상태로 한 단계 내려왔다. 이번 비로 확실히 어느 정도 산불이 소강상태에 들어서는 형국이다. 주말에 내리는 비로 소방관들도 잠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방관은 산불 지역을 떠나 홍수 피해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6일 저녁에만 280㎜가 내린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바이런 베이는 홍수로 가옥이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어 소방관들이 긴급 투입되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산불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이번에는 홍수에 갇힌 시민들과 동물을 구하느라 주말도 반납한 상태다. 산불 대처에 미흡했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는 반대로 산불 기간동안 NSW 화재방재청에서 일하며 리더쉽을 발휘해 국민적 찬사를 받았던 쉐인 피츠먼즈 소방청장도 이제 산불보다 홍수 응급 구조에 더 집중 할 것을 알렸다. 그는 트위터에 “그동안 화재 진압에 집중한 소방청 운영센터는 이제 홍수 응급구조대로 전환한다”고 적었다. 현재 위험 단계급의 산불이 타고 있는 캔버라가 위치한 수도 특구를 제외한 지역은 거의 산불이 소강상태다. 지난 9월부터 발생한 산불로 우리나라 면적을 넘는 지역이 불에 타 6500개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었고, 3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에는 3명의 호주 소방관과 호주 산불 진압을 도와주기 위해 참가한 미국인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철새야 잘먹고 가서 내년에 또 와’, 주남저수지 철새먹이 추가 공급

    ‘철새야 잘먹고 가서 내년에 또 와’, 주남저수지 철새먹이 추가 공급

    경남 창원시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 머물고 있는 겨울 철새들에게 먹이로 볍씨 3.2t을 추가 공급한다고 7일 밝혔다.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지낸 뒤 북쪽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철새들이 먹이를 충분히 먹고 건강하게 북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시는 겨울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들을 위해 저수지 주변에 조성해 놓은 송용들과 백양들에 이번 겨울 동안 먹이로 지금까지 13t의 볍씨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철새 천국으로 불리는 주남저수지에는 겨울 철새가 지난해 10월 부터 찾아와 겨울을 지낸 뒤 최근 북으로 다시 떠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는 11년 만에 돌아온 가창오리를 비롯해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기러기(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등이 주남저수지를 찾았다.가창오리 1만 6000여 개체를 비롯해 재두루미 450여 개체, 큰고니 1200여 개체, 기러기류(큰기러기, 쇠기러기) 5000여 개체 등 모두 30여 종 3만여 개체의 겨울철새들이 주남저수지에서 이번 겨울을 보냈다. 시는 창원형 자연농업 추진을 통한 철새 건강한 먹이 생산 및 공급, 농경지 매입을 통한 철새 먹이터·쉼터 조성 등 주남저수지 천혜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창원시 노력으로 겨울 철새 수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안익태 창원시 주남저수지사업소장은 “주남저수지는 창원시의 보물이며 잘 보존해 후대에 물려줘야 할 자연유산이다”며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내 손 잡아요” 흙탕물 빠진 사람에게 손 내민 오랑우탄

    “내 손 잡아요” 흙탕물 빠진 사람에게 손 내민 오랑우탄

    오랑우탄이 영장류 중 가장 지능이 높다는 게 사실인가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흙탕물에 뛰어든 일꾼에게 손을 내민 오랑우탄의 놀라운 인지 능력에 대해 전했다. 인도네시아 아마추어 사진작가 아닐 프라브하카르는 최근 현지 비영리단체인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 재단’(BOS Foundation)이 관리하는 보르네오섬 열대우림에서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둘러봤다. 멸종 위기에 놓인 오랑우탄이 한데 모여 사는 그곳에서 작가는 뜻밖의 장면과 마주쳤다. 프라브하카르는 “흙탕물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일꾼에게 오랑우탄 한 마리가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듯 팔을 뻗는 걸 목격했다”라고 설명했다.오랑우탄 생존 재단 직원이었던 일꾼은 근처에 뱀이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흙탕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물에 빠진 것으로 착각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오랑우탄이 일꾼을 도우려 했다는 사실이다. 허리까지 찬 물 속에서 작업하는 남성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오랑우탄은 한쪽 손을 땅에 짚은 채 몸을 숙여 다른 쪽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일꾼은 그런 오랑우탄을 외면했다. 오랑우탄이 내민 손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그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지만 오랑우탄도 야생동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진작가는 일꾼이 오랑우탄의 야생성을 고려해 일부러 접촉을 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과거 연구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지구상의 영장류 중 가장 높은 지능을 자랑한다. 오랑우탄이라는 이름 자체도 '숲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말레이어에서 유래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 제임스 리 교수는 인간과 DNA가 96% 일치하는 오랑우탄이 학습 및 문제 해결 부분에서 높은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대학에서 살다 39살에 죽은 찬텍이라는 오랑우탄 역시 수화를 통해 약 150가지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랑우탄이 생김새뿐만 아니라 지능과 감정도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야생에서 오랑우탄을 볼 날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한때 아시아 삼림 전역에 서식했던 오랑우탄은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으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두 곳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 14만8500마리에 달했던 오랑우탄은 2015년까지 16년 동안 7만 마리 수준으로 절반가량 급감하면서 '치명적인 멸종 위기' 단계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42마리 정도인 보르네오 서식 오랑우탄이 100년 후에는 18마리까지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뱃길 전면 중단 인천항 ‘개점휴업’…돼지열병에 코로나까지 파주 ‘울상’

    중국인 절반 찾던 접경지, 폐업 지경 “이제 장사 좀 하나 싶더니 다시 파리만 쫓고 있어요….” 6일 낮 1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제2국제여객터미널 내부. 매표소 카운터 유리에 ‘운항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만 붙어 있고 인적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지난달 설 연휴 직전부터 칭다오·톈진·웨이하이 등 중국 항구를 오가는 10개 노선의 여객선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1990년 항로 개설 이후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덮쳤을 때도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휴항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10개 노선 중 3개 노선은 아예 끊겼고 7개 노선은 화물만 다닌다. 지하 구내식당은 8일부터 아예 문을 닫는다. 이날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이용자 수는 2011년 104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60만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03만명으로 회복 중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다시 위축되고 있다. 터미널 인근 음식점 등 상가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인근 한 음식점 사장은 “세월호와 사드 여파로 3~5년간 간신히 버텨 왔다”면서 “이제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또 이 난리”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경기도 관광지들은 문을 닫을 지경이다. 경기 파주 임진각 일대는 심각하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 야생하는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확인되면서 128일째 안보관광이 중단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까지 번지면서 관광 재개는 난망하다. 제3땅굴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이 30만명인데, 이 중 절반인 14만 400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으나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파주시 관계자는 “돼지열병과 신종 코로나 때문에 민통선 안팎 주민뿐 아니라 탄현 통일동산, 문산 일대 상인들까지 울상”이라면서 “하루빨리 관광 재개가 이뤄지도록 감염병 통제가 실효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녹차 마시고, 건강하세요...하동군, 아산·진천 우한교민에 녹차 지원

    녹차 마시고, 건강하세요...하동군, 아산·진천 우한교민에 녹차 지원

    경남 하동군은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 격리시설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는 중국 우한교민을 위해 지난 5일 하동녹차를 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하동군이 아산시와 진천군 재난대책본부에 지원한 녹차제품은 각 마다 20티백(차를 넣은 주머니)이 들어 있는 하동녹차티백 1000각, 하동홍차 음료 3000병, 하동 녹차김 62상자(1000봉) 등이다. 군은 녹차에 바이러스 침입과 체내 증식을 막아주는 카테킨과 데아플라빈 성분이 있어 항바이러스 효과와 면역세포 방어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우한교민에게 녹차제품을 지원했다. 연구에 따르면 녹차는 긴장 분해 효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피로회복과 심신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동군은 우리나라 야생차 시배지로 하동에서 생산되는 야생녹차는 자연 그대로의 향과 맛을 지닌 명품차로 인정받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하동 야생녹차 재배 농업은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하동군 관계자는 “아산·진천에서 임시 생활을 하고 있는 우한교민들이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하동녹차를 마시고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동물들의 감옥’ 동물원·수족관, 멸종 위기종 보호 수단이라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동물들의 감옥’ 동물원·수족관, 멸종 위기종 보호 수단이라고?

    방학이 되면 집에만 있는 것을 지겨워하는 아이들 등쌀에 부모들은 동물원이나 수족관, 과학관, 박물관 같은 곳을 많이 찾습니다. 물론 요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게 되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과 수족관의 역사는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할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가축화하고 사육하는 대상으로도 봤습니다. 이후 왕족과 귀족들은 진기한 동식물을 보고 즐기기 위해 동물원, 식물원, 수족관을 만들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춘 최초의 동물원은 1752년에 만들어진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동물원입니다. 이후 유럽 각지에 식물원과 동물원이 설립됐습니다. 과학 연구와 대중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이지만 사실은 제국주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생물학자들이 여러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동물들도 인간처럼 행복, 분노, 수치심 등 감정이 있다는 것을 속속 밝혀냈습니다. 이 때문에 동물을 가둬서 구경거리로 만드는 현재의 동물원과 수족관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 더블린대, 아일랜드 골웨이국립대, 종360보전과학연합, 덴마크 서던덴마크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공동연구팀은 동물원과 수족관이 야생에서 위협받는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논문을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종360보전과학연합에서 관리하는 동물정보관리시스템(ZIMS) 데이터와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에 가입된 58개국 458개 동물원과 수족관에 있는 2만 2000여종의 생물과 동물원, 수족관 관람객에 대한 분석을 했습니다. 분석 결과 매년 동물원과 수족관을 찾는 관람객은 전 세계 77억명 중 10%에 해당하는 7억~8억명이며 이를 바탕으로 WAZA는 야생보전 프로그램에 매년 3억 5000만 달러(약 4160억원)를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동물의 종류가 많은 곳보다 코뿔소, 호랑이, 코끼리, 곰처럼 크고 상징적인 동물이 있는 동물원에 관람객이 더 많이 몰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논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동물원이 동물의 행복권을 해치기 때문에 축소하거나 없애기보다는 쉽게 볼 수 없는 동물과 다양한 종의 동물을 동물원에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관람객이 동물원을 찾게 된다면 수익금을 바탕으로 더 많은 종 보존기금을 확보해 멸종위기종 동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된다는 결론이지요. 인간의 활동 때문에 멸종하는 동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보존하기 위한 기금을 확보하고 동물보호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동물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타당합니다. 그렇지만 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이상현상들을 보이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멸종위기종 동물 보존 수단이라는 동물원의 가치와 동물원 내 동물들의 권리를 어떻게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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