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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보다] 코로나 속에도 환하게 핀 ‘슈퍼블룸’…우주서 본 대규모 꽃밭

    [지구를 보다] 코로나 속에도 환하게 핀 ‘슈퍼블룸’…우주서 본 대규모 꽃밭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심각한 가뭄으로, 봄꽃이 한꺼번에 만개하는 슈퍼블룸(SuperBloom)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3월 기적처럼 비가 내린 덕분에 앤털로프 밸리 캘리포니아 파피 보호구역의 금영화들이 만개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이 계곡 전역에 펼쳐진 이들 야생화의 모습을 내려다본 위성사진을 공유했다. NASA의 지구관측위성 랜드샛8호가 지구 위를 도는 동안 이 위성에 탑재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라는 관측장치가 이 주립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금영화 밭의 모습을 고스란히 포착했다. 위성사진에는 곳곳에 금영화가 활짝 피어 있어 푸른 계곡을 주황빛이나 진황빛으로 물든인 모습이 담겼다. 미국 가뭄관측소(USDM)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60%가 위험수준 건조(abnormally dry)나 일반 가뭄(moderate drought)에 있어 올해 1, 2월 상당한 비가 내려야만 슈퍼블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캠퍼스의 리처드 미나치 지리학과 교수는 SF게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로 (캘리포니아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었다. 겨울 역시 추워 모든 식물의 성장을 억제했다”면서 “그런데 3월이 되자 기적처럼 비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해당 공원이 있는 랭커스터에는 3, 4월 예년 평균보다 100㎜ 가까이 많은 약 26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른바 ‘3월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번 강우 덕분에 금영화 보호구역에 장엄한 슈퍼블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하지만 올해 이 공원은 예년처럼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부 사람은 정부의 지침을 무시한 채 꽃놀이를 즐겼다. 일부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드넓은 금영화 꽃밭에 두세 명이 모여 저마다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공원의 통역사인 진 라인은 SF게이트에 “자택대기 지시를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이번에 온 사람들은 같은 시기 방문자 수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3616명이고 이 가운데 2215명이 사망했지만, 오는 8일부터 1개월 넘게 이어온 자택대기 명령을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북도, 야생 진드기 주의보 내려…올해 첫 SFTS 환자 발생

    경북도, 야생 진드기 주의보 내려…올해 첫 SFTS 환자 발생

    경북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도는 지역에서도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포항 거주 64세 여성이 지난달 중순 산행 후 발열, 구토 등 증상을 보여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전국 환자는 경북 1명을 포함해 2명이다. 첫 환자는 강원에서 4월 말 신고됐다. 지난해 도내에서는 SFTS 환자가 25명 발생해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2013년부터 2019까지 도내 환자는 161명이고 이중 37명이 사망했다. SFTS는 주로 4∼11월 작은 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설사 등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예방 백신이 없으며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도는 감염자 가운데 50대 이상의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나물 채취나 야외 활동 때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난 이후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멀찌감치 떨어져 티어가르텐을 품다… 호수 위 나뭇잎 소리에 취해 노를 젓다… 신선한 공기 한 줌·따스한 햇살에 감사할 줄이야… 새로운 일상과 삶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으려는 시도일까요. 요즘 외지에서 살아 보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서울신문은 뒤늦게 만난 ‘뜻밖의’ 연인을 따라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간 이동미 여행작가와 함께 ‘베를리너로 살기’를 연재합니다. 베를린은 살아 보기 좋은 도시입니다. 물가가 싸고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넘어온 젊은이들이 베를린에 모여 사는 이유일 겁니다. 흔히 뉴욕이 미국이 아니듯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라고들 하지요. 이 작가는 앞으로 3주에 한 번씩 베를린에서 이웃 도시와 이웃 나라를 오가며 새로운 일상과 영감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베를리너들의 유별난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가 봤다. 모두가 그곳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제재) 두 달째. 독일 베를린은 3월 초 한 유명 클럽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한국이 신천지가 문제였다면, 베를린은 테크노 문화의 성지답게 클럽이 진원지가 됐다. 가장 먼저 폐쇄 조치를 당한 곳도 바와 클럽이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생필품을 사야 하는 슈퍼마켓과 약국만 갈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는 외출을 하려면 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조깅도 한 시간 내로 제한한다고 들었다. 그에 비하면 베를린은 유럽에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조깅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고 한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어도 1.5m 간격을 유지하면 지인 한 명과 함께 걷거나 공원 벤치에 앉을 수 있다(3인 이상은 금지). 이런 방침도 초반엔 혼선이 많았다. 공원 벤치에 앉는 건 괜찮지만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건 안 되고, 공원을 걷는 건 괜찮지만 잔디밭에 앉을 수는 없었다. 일주일쯤 뒤엔 방침이 또 바뀌었다. 잔디에 혼자 혹은 가족 단위로 앉는 게 가능해졌다. 단 사람들과의 거리를 5m 간격으로 유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각자의 방법으로 이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렇게라도 밖에 나갈 수 있고 신선한 공기와 햇살을 쬘 수 있는 것이 다행일 따름이다.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은 큰 불만 없이 시의 방침을 잘 따랐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정부의 방침에 적극 따라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의료시설의 부족난을 겪지 않고 낮은 곡선 만들기에 성공한 독일은 최근 록다운 체제에서 조금씩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작은 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한 달 동안 완전히 영업을 중단했던 레스토랑도 지금은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이 규제화됐다. 그래도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고 되도록이면 집에 있어야 하는 건 똑같다. 이런 와중에 날씨는 눈치도 없이 왜 이렇게 좋은지. 4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화창한 날씨가 한 달 내내 계속됐다. 날이 좋아서 공원으로 매일 출근 중이다. 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베를리너들의 극진한 공원 사랑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공원뿐 아니라 강, 호수, 숲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갈 데라곤 공원밖에 없는 것처럼 항상 나와 앉아 있다. 맥주 한 병 들고 혹은 와인을 나눠 마시며 기나긴 오후를 베를리너답게 보낸다. 며칠 전 박물관 섬 근처의 대형 아시아 마켓에 한국 식재료를 사러 갔다가 잠시 주변을 산책했다.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 번화가는 문 닫은 빌딩들로 삭막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더 그랬다. 하지만 베를리너 돔 앞으로 걸어가니 넓은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명소가 건너다보이는 몽비주 공원에도 사람이 많았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의 베를린 편에 버스킹 장소로 나왔던 곳이다. 여름에는 모래사장이 깔린 비치 바가 들어서고, 웃통 벗고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늘 관광객이 많아서 공원이라기보단 내겐 한강 잔디밭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숲을 방불케 하는 큰 나무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베를린의 진짜 공원을 만나면 그 매력에 곧 빠져들게 된다.●베를린의 녹색 심장, 티어가르텐 베를린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2500개 있다. 베를린을 처음 오는 여행자라면 도시 중심부에 있는 티어가르텐을 가장 먼저 들르게 될 것이다. 미국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듯이 베를린에는 티어가르텐 공원이 있다.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됐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공원 크기만 63만여평에 달한다. 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전승기념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거대한 브로콜리처럼 뻗어 있는 티어가르텐의 방대한 숲을 볼 수 있다. 도시는 그 평평한 숲 너머에서 경계를 이룬다. 이 전승기념탑을 중심으로 동쪽 끝으로 가면 브란덴부르크 문이, 서쪽 끝으로 가면 샤를로텐부르크궁이 나온다. 북쪽에는 대통령 관저인 벨뷔궁전이 있고 남쪽으로 가면 동물원과 포츠다머 플라츠로 갈라진다. 베를린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모두 티어가르텐과 만나고 있는 것이다. 한번 걷기 시작하면 2시간은 거뜬히 걸린다. 많은 조각상과 작은 연못들, 잘 정돈된 잔디가 펼쳐지는가 하면 거대한 나무기둥이 도열한 길을 설레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공원 안에서 유난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도 있다. 배를 탈 수 있는 호수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비어가든, ‘카페 노이암제’이다. 여름이면 이 비어가든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다. 호수에서는 배도 빌려 탈 수 있다. 베를린에 사는 한 친구는 한국에서 친구들이 올 때마다 무조건 이곳으로 데려와 노를 젓게 한다. 베를린 초보 여행자들은 처음엔 어디로 배를 몰아야 할지 갈팡질팡하지만 양팔 뻐근하게 노를 젓다 보면 티어가르텐 호수의 매력에 끌려들어 간다. “베를린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 물으면 의외로 친구들은 이 호수에서 나뭇잎 소리를 듣고 노 젓던 시간을 고백한다. 바쁜 일상을 잊고 초록에 둘러싸여 있던, 그 평화로운 시간에 모두가 위로받고 갔다. 몇 해 전 취재차 베를린에 왔을 땐 티어가르텐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다. 최고급 빈티지 가구와 디자인으로 꾸며진 다스 스투에 호텔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부티크 호텔로 꼽히는 그곳에서 제일 인기 있는 방은 동물원이 보이는 방이다. 내 방에선 기린이 보였다. 사람들은 동물이 보이는 전망을 갖기 위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한다. 그러곤 깨닫겠지. 막상 발코니에 앉으면 동물원에서 풍겨 나오는 똥 냄새 때문에 10분도 앉아 있기 힘들다는 걸. 하지만 피곤한 불평 대신 모두가 웃어넘길 수 있다.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건 일어나자마자 티어가르텐 공원으로 들어가 걸었던 이른 아침이다. 고요하고 신비로운 아침 햇살에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티어가르텐에 산다는 야생 여우를 만날 것 같은, 그런 아침이었다. “알렉산더 플라츠에 여우가 나타났대.” 며칠 전 아침 신문을 읽던 남자친구가 말했다. 도로에 차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집에 갇히자 베를린에선 야생 여우들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사실 베를린의 공원에는 여우와 멧돼지, 토끼 등 꽤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한밤중에 클러버들이 동네 거리에서 여우를 마주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크로이츠베르크에 사는 한 남자는 동네 이웃처럼 종종 마주치는 여우가 있는데, 전에는 멀리 피해서 돌아가던 그 여우가 요즘은 그냥 자기 앞을 가로질러 간다는 내용으로 신문 인터뷰를 했다. 코로나 시대에 인간들이 사라지자 텅 빈 도시를 되찾은 건 야생 동물이었다.●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 생긴 마우어파크 티어가르텐과 함께 베를린에서 유명한 또 하나의 공원은 마우어파크다. 여행자에게는 베를린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도 크지만 단순하게 중고 물건만 사고파는 게 아니라 많은 거리 공연과 버스킹이 펼쳐지고 다양한 먹거리 포장마차가 생겨 즐겁다. ‘가라오케 쇼’라고 부르는 노래공연 대회도 유명하다. 원형의 야외무대에서 저마다 노래자랑을 하는 건데, 베를린 특유의 자유로움과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일요일의 축제장 같은 이 벼룩시장도 지금은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마우어 장벽에 새로운 그래피티를 그리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열심이다. 빠른 주기로 작가들이 그림을 지우고 덧그리기 때문에 이곳의 그래피티는 유독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화장지를 들고 있는 골룸 그림만은 코로나 시간과 함께 아직 남아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젊은 아티스트들은 이 벽에 무엇을 제일 먼저 그리게 될까. 28년 동안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었고 장벽이 무너진 후에도 한동안 버려져 있던 이곳은 1994년에 시민들의 공원으로 완성됐다. 남아 있는 장벽 아래의 넓은 언덕 기슭에는 이제 사람들이 앉아 해를 쬔다. 젊은 가족이 많이 사는 프란즐러베르크 동네의 친근한 공원답게 작은 동물 농장과 놀이터,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인공 암벽 등도 있다.●버려진 폐공항을 그대로, 템펠호프 공원 “어라? 이곳이 공원이라고?” 별다른 정보 없이 템펠호프 공원에 도착한다면 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공원 같지 않은 공원, 어쩌면 가장 아름답지 않은 공원에 꼽힐 이곳은 그러나 베를린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지켜낸, 가장 베를린스러운 공원이기도 하다. 템펠호프는 2008년까지 군용 공항으로 쓰이다가 2010년 시민들의 공원으로 개방됐다. 베를린시에서 대규모 주택단지로 만들려고 했지만 시민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초기 정책과 달리 실제 계획안에는 적정 주택이 터무니없이 적었고, 책정된 임대료도 평균보다 높았다. 시민들은 적극적인 투표로 정부 개발을 무산시키고 공원으로 지켰다. 공원이 됐다고 해서 새로 만들거나 고친 것도 없었다. 활주로도 기존 공항의 것 그대로이고 관제탑 같은 건물도 그대로 남았다. 360도로 탁 트인 사방으로는 높은 건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라 더 낯설고 광활하다. 시민들은 이 활주로에서 자전거도 타고, 카이트서핑도 하고, 풀숲에 들어가 명상도 한다. 이 못생긴 공원이 매력적인 건 특별한 건축 시도나 디자인 없이도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다하고 있다는 것. 개발하지 않고 남겨둔 곳, 템펠호프는 결국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공원이 됐다.●노이쾰른의 숨어 있는 귀족 정원, 쾨너파크 베를린의 홍대 같은 동네인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노이쾰른이 나온다.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집값 싼 동네를 찾아 처음 미테에서 크로이츠베르크로,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밀려난 곳이 노이쾰른이다. 베를린 중심지보다 치안이 안 좋다고는 해도, 노이쾰른만큼 요즘 베를린을 잘 보여주는 핫한 동네도 없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주체 못 하는 끼를 발산하고, 숨은 클럽과 바가 모여 있으며, 온갖 그래피티와 자유로움이 넘쳐난다. 이런 거침없는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노이쾰른 땅 7m 아래에는 시간을 초월한 궁전식 공원이 숨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공원이라 불리는, 쾨너파크다. 노이쾰른에 살지 않는 이상 현지인도 잘 모르는 이 땅 밑 공원에는 프랑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분수대, 잘 가꾼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공원이 되기 오래전 이 지하는 커다란 자갈 구덩이 밭이었다. 당시 땅의 주인이었던 프란츠 쾨너가 자신의 성을 후대 공원 이름에 넣는 것을 조건으로 시에 넘겨주었고, 당대의 유명 건축가가 네오 바로크 건축 양식으로 이곳을 완성했다. 공원으로 내려가면 삼면이 거대한 옹벽으로 돼 있어 비밀스러운 느낌이 드는 동시에 베르사유궁의 미니 정원을 걷는 듯한 우아함도 느낄 수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은 샤를로텐부르크성 앞에 있지만, 노이쾰른의 이 느닷없는 지하 정원에서 훨씬 더 신화적이고 은밀한 시간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오늘도 가까운 공원에 나와 앉아 있다. 베를린의 공원에서만큼은 코로나19로 닫혀버린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dongmi01@gmail.com
  • 숲속도서관, 텃밭의 힐링 “더 푸른 양천 기대하세요”

    숲속도서관, 텃밭의 힐링 “더 푸른 양천 기대하세요”

    양천공원, 실개천·분수 갖춰 연내 준공 파리공원은 30년 세월 재해석에 초점 ‘걷고 싶은 거리’도 시설물 정비 계속서울 양천구가 녹색도시 ‘에코(ECO) 양천’ 조성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천구는 민선 7기 주요 비전사업으로 ‘푸르고 깨끗한 생태도시 에코 양천’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대 목표 9개 분야 92개 항목으로 추진과제를 설정·진행해 오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주민의 기대가 높은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은 에코 양천 ‘나무와 숲, 공원과 길이 연결된 양천 조성’을 목표로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양천공원에 중앙광장과 자연 속에서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숲속 도서관, 운동 공간을 조성한다.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 실개천, 안개분수 등의 맞춤형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들이 자연 안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하고 있다. 구는 또 한국·프랑스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파리공원의 리모델링 기본계획 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겼다. 파리공원의 역사성, 상징성,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지난 30년의 세월을 재해석한다. 완성도 높은 리모델링이 되도록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꼼꼼히 진행하고 있다. 파리공원의 역사적·조경사적 가치를 고려해 조성 당시 설계자에게 기본 구상 등의 조언을 받아 보전지역과 개선구간을 정해 정비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목5동 목마공원부터 신정7동 주민센터까지 목동중심축을 따라 만든 ‘걷고 싶은 거리’도 구간별로 차례로 정비하고 있다. 낡은 보도와 걷기에 지장을 주던 시설물을 정비해 안전하고 편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첫 번째로 ‘목동 가온길 한가람 고교 주변 걷고 싶은 거리 조성공사’를 12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 서남권 최초로 개장한 2만 4078㎡(약 7300평) 규모의 양천도시농업공원은 ▲농업체험 학습장 ▲친환경 텃밭 ▲야생초 화원 ▲생태연못 등으로 구성됐다. 삭막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계해 건강, 교육, 공동체 개선 등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양천도시농부학교는 농작물을 재배해 먹는 활동을 넘어 정서적 위안을 얻고 이웃과 소통하는 다차원적 체험으로 가꾸는 재미와 나누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라는 국가 비상사태에 철저하게 대응하면서도 푸른 에코 양천을 만들기 위한 주요 사업 역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도시 곳곳을 쉼터가 되고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정비해 내년 봄에는 거리마다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스페인 국립공원서 150년 만에 불곰 발견

    코로나의 역설…스페인 국립공원서 150년 만에 불곰 발견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멈추자 그간 자연 속에서 숨죽여왔던 야생동물이 모습이 드러내는 역설적인 상황이 또 이어졌다. 최근 영국 가디언 등 유럽 주요언론들은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의 인베르나데이로 국립공원에서 무려 150년 만에 야생 불곰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이 곰은 지난 1일(현지시간) 현지 영화제작사 자이툰필름이 2년 전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해 둔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됐다. 영화사 측은 "이 곰은 3~5살 사이의 수컷으로 낮에는 풀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녔고 밤에는 나무에 등을 긁었다"면서 "지난 150년 만에 처음으로 포착된 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 국립공원이 수년 간의 보존작업을 통해 곰의 충분한 서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인베르나데이로 국립공원은 험준한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보고로 늑대, 사슴, 멧돼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있다. 다만 곰의 경우 이 지역에서 매우 희귀해 지난 1973년부터 보호종으로 지정돼 사냥이 금지되어 있다.사실 코로나19 덕에 자연이 다시 숨을 쉬는 역설적인 상황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지난해보다 25%나 많은 15만 마리가 넘는 홍학떼들이 찾아들어 화제에 올랐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는 바다사자가 떼지어 육지로 올라와 길에서 휴식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남호주 애들레이드 시내 한복판에서는 캥거루가 껑충 껑충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홍콩의 한 동물원에 사는 자이언트 판다는 관람객이 사라지자 10년 만에 짝짓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맑아진 공기로도 확인된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되며 인류의 활동이 줄자 지난 3~4월 유럽 도시 대기 중 이산화질소는 극적으로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5% 정도 이산화질소 수치가 감소했으며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약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미국(약 120만 명) 다음으로 많은 25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2만5000여 명에 이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립생물지원관 어린이날 생방송 “유튜브로 멸종위기 동물 배워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2020 온라인 어린이날 행사’를 5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국립생물자원관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생물자원관은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전시관에서 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생태 행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온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온라인 행사는 어린이 눈높이와 국민 참여 확대를 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이자 전래동화 주인공으로 친숙한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을 주제로 흥미로운 강의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생방송 중간 유튜브 채팅창에 강의와 관련된 문제를 맞히면 100명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이날 어린이날 문화행사로 ‘어두운 바다를 탐험해요’를 유튜브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어두운 바닷속 해양생물을 색칠하고 종이 손전등을 만들어 비춰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해양생물자원관 누리집(www.mabik.re.kr)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총 100명에게 체험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공식 제기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 문제는 ‘가짜뉴스’에서 ‘진실 공방’의 대상으로 격상됐다. ●폼페이오 “사람이 만든 것 아니라는 건 동의”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지금도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자가 ‘과학계의 합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하자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면서 “정보기관들이 밝힌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모순적인 대답을 했다. ●英 등 친미언론도 “우한연구소 유출설” 이날 영국과 호주 언론들도 일제히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코로나19 실험이 진행됐으며 알 수 없는 경로로 이 바이러스가 연구소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가들이 함께 연구소 유출설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난 2월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연구소 유출설 등)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美, 우한 연구소 공개 안 할 것 알고 이슈화 이렇게 ‘가짜뉴스’로 판명돼 폐기된 듯 보였던 연구소 유출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문제 제기로 미 대선 이슈로 되살아났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 116만명, 사망자 7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감염병 초기대응 실패 여론을 희석시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연구소 유출설’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해당 의혹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주권 침해를 감수해 가며 우한 연구소를 미국에 공개할 리 만무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결국 연구소 유출설은 미국 측이 대선 기간 내내 검증 없이 쓸 수 있는 ‘중국 때리기’ 소재가 될 전망이다. ●中 “증거없이 거짓말… 냉전시대 발상” 중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4일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연구소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도 논평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시대의 발상”이라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원 인제 고로쇠마을 자동화 무인화 갖춘 ‘스마트 타운’ 변신한다

    산골마을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정보화마을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주민주도형 스마트타운으로 조성 된다. 4일 인제군에 따르면 지난 1일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2020년 첨단기술 활용 스마트서비스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비 6억원, 지방비 1억 8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6월 말~ 연말까지 국·도비를 포함해 모두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남면 미산1리 일대 고로쇠마을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인 ‘스마트 미산’ 사업을 추진한다. 야생화 재배를 위한 스마트팜 야생화 유리온실, 마을 농·특산물을 활용한 스마트양조장 시설이 구축되고 스마트 야생화 조경단지, 스마트타운 조성을 위한 통합 서비스 앱 개발 등 테마별 사업이 진행된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자동화·무인화시스템을 접목한 주민주도형 스마트타운 조성으로 삶의 질 향상과 소득 창출로 마을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희귀 ‘눈표범’ 야생서 포획 후 동물원 보내겠다는 印정부 논란

    희귀 ‘눈표범’ 야생서 포획 후 동물원 보내겠다는 印정부 논란

    인도 히말라야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눈표범(설표)이 포획됐는데, 당국이 이를 동물원으로 보낼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FP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인도 북서부 히마찰프라데시주에 있는 외진 마을에서 눈표범으로 보이는 동물이 가축을 잡아먹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동물을 ‘검거’했다. 확인 결과 해당 지역에서 잡힌 동물은 멸종위기종인 눈표범이 확실했다. 설표로도 불리는 식육목 고양잇과의 눈표범은 험준한 산악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단독생활을 하고 야행성인 탓에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현장에 출동한 야생동물 담당 공무원들은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이 눈표범이 나흘 넘게 마을 주변을 맴돌며 양과 염소 등의 가축 43마리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눈표범이 생포된 뒤 인도 당국이 이를 수 백㎞ 떨어진 동물원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인도 당국은 “이미 사람과 접촉한 ‘전력’이 있는 맹수이자 야생동물인 만큼, 다시 설원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눈표범의 개체 수는 44마리 정도, 중앙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개체 수는 4000마리 정도에 불과한 만큼 멸종이 임박한 위기 동물인데, 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동물원으로 보내겠다는 결정이 공개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인도의 한 자연동물보호단체 측은 AFP와 한 인터뷰에서 “포장도 돼 있지 않은 도로를 덜컹거리며 350㎞나 달려 좁은 우리 안에 갇히는 것이 이 동물에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한 일인지 담당자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왜 이 눈표범이 히말라야 야생이 아닌 동물원에서 남은 일평생을 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히말라야의 험준한 고지대에 서식하던 눈표범이 지구온난화 등으로 먹잇감이 줄어들자 사냥을 위해 점차 낮은 지대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사냥꾼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눈표범은 호랑이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이며, 200만 년 전에 갈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털가죽을 얻기 위해 남획한 결과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코로나의 역설…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이 다시 숨을 쉬는 역설적인 상황이 또다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해외언론은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무려 15만 마리가 넘는 홍학떼들이 찾아들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수많은 홍학들이 강가 위를 핑크색 물결로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모습과 묘하게 대비되는 풍경. 현지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지역은 원래 10월에서 3월 사이 홍학들이 머물다 떠나는 지역이었다. 예년과 다른 점은 과거보다 최소 25% 이상 홍학들이 더 찾아왔다는 사실. 이는 물론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어 생긴 역설적 현상이다.현지 환경단체 관계자는 "과거보다 유난히 홍학들이 많아진 이유는 공기와 물이 오염이 덜해 주요 먹거리인 조류의 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면서 "인간의 활동이 홍학과 같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전세계 대기 오염도가 나쁜 상위 20개 가운데 14개 도시가 위치해있을 만큼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 당국은 그간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해결책은 너무나 간단했다. 바로 봉쇄령.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3일까지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이에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인 뭄바이의 경우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공장 등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그 결과로 돌아온 것은 대기 중 이산화질소 수치가 급감하면서 대기의 질이 개선됐다. 인도 환경단체 ‘케어 포 에어’ 공동 설립자인 조티 판데 라바카레는 “인도의 대기 질 지수가 낮아져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대기오염의 많은 원인이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 대기 오염을 줄이는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의지만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 기준 인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확진자 제로? 금기어 오른 ‘코로나’ 말하면 잡혀간다...철권통치의 민낯

    확진자 제로? 금기어 오른 ‘코로나’ 말하면 잡혀간다...철권통치의 민낯

    자칭 ‘코로나19 청정국’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통령이 감염 위험 속에서도 국경일 행사를 강행했다. 자유유럽방송(RFE)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의 국제승마스포츠단지에서 ‘말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고 전했다. 말 애호가로 잘 알려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아름다운 말 선발대회와 경마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두지휘하며 권력을 과시했다. 관중석에는 단체복을 입은 응원단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RFE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날 모든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외신기자와 외교관 등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3월 일시적 봉쇄 외에는 별다른 방역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제로’(0)라며 지난달 초에는 국내 축구리그를 재개하는 등 봉쇄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에 주목했다. 2006년 첫 취임 후 15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대통령의 철권통치가 정보의 은폐를 불러일으켰을 거란 관측이다.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하는 것을 금지했다. 코로나 관련 대화를 나누거나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적발되면 사복경찰에게 끌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나 병원, 직장 등에 배포하는 책자에서도 코로나19가 삭제됐다. 언론 보도에서도 코로나19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통신사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3월이 마지막이다. 의사들에게는 코로나19 ‘양성’ 판정 역시 은폐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의 폐쇄적인 독재 체제와 더불어 지리적으로 중국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점 역시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보고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뚱딴지같은 발언으로 불안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지난 3월 13일 코로나 관련 내각회의에서는 “하말라라는 야생 약초를 태우면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파괴될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치과의사 출신인 그는 “수천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중독과 싸우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적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기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국민을 동원해 ‘말의 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고야 말았다.물가상승 등 기존의 경제적 어려움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마당에 각종 말 작품을 출품해 선정된 작가에게는 현금을 지급했고, 아름다운 말 선발대회 우승마의 주인에게는 아우디 Q8을 수여했다. 자유유럽방송에 따르면 2006년 취임 후 네 번째 임기를 맞은 대통령은 현재까지 최소 6억8000만 달러(약 8289억 원)를 말산업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르헨서 벼락 참사… 농장서 방목하던 소 떼죽음

    [여기는 남미] 아르헨서 벼락 참사… 농장서 방목하던 소 떼죽음

    유난히 벼락을 맞고 생명을 잃는 일이 잦주 발생하는 남미에서 이번엔 가축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아르헨티나 라팜파주의 한 농장에서 소 21마리가 벼락을 맞고 죽은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팜파에는 전날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 농장에서 풀을 뜯던 소들은 줄줄이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 농장주는 "워낙 비가 세차게 내려 멈추길 기다렸다가 나가보니 소들이 약 200m 길이로 줄지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면서 "발견했을 때는 이미 모두 숨이 끊어져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소들은 3년 이하지만 몸무게가 200Kg까지 불어날 정도로 튼튼하게 잘 자라주었다"면서 "자식처럼 키운 소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축산농가는 소들을 방목한다. 벼락을 맞고 소들이 떼죽음을 당한 농장에서도 소들을 방목했다. 소들은 가축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철조망 주변에 쓰러져 있었다. 철조망으로 벼락이 떨어지면서 주변에 있던 소들이 죽은 게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농장주는 "벼락이 칠 때 철조망이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 우리 소들이 피해를 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의무격리가 시행 중이다. 농장엔 일꾼이 여럿이지만 사회적 의무격리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최근엔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농장주는 소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있다. 그는 "평소처럼 사람들이 있었다면 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어쩌면 소들을 죽인 건 벼락이 아니라 우리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사람들의 이동이 대폭 줄면서 야생동물의 농장 공격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적이 뜸해진 틈을 타 퓨마 등 맹수가 먹잇감을 찾아 농장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 국가정보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안 만들었다”

    미 국가정보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안 만들었다”

    미국 최고 정보기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DNI)는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변형되거나 제조된 것이 아니라며 음모론을 반박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과 미국 내 중국을 반대하는 세력들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미 국가정보국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지난 21일 모든 증거를 취합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해 말 중국의 야생동물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WHO는 코로나19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지거나 변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미 국가정보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에 의해 제조된 것이 아니란 과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 창궐이 감염된 동물 때문인지 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벌어졌는지는 더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 관리들은 중국 과학자들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개발했다는 음모론을 믿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거나 또는 우한 연구소에서 일하던 이들이 민간에서 실험을 하다 사고를 일으켜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묻고 있다. 이어 중국은 자신의 11월 재선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며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의 대유행이라고 떠벌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간 활동 멈추니…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인간 활동 멈추니…인도 뭄바이에 날아든 15만 마리 홍학떼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자연이 다시 숨을 쉬는 역설적인 상황이 또다시 확인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해외언론은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무려 15만 마리가 넘는 홍학떼들이 찾아들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수많은 홍학들이 강가 위를 핑크색 물결로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모습과 묘하게 대비되는 풍경. 현지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지역은 원래 10월에서 3월 사이 홍학들이 머물다 떠나는 지역이었다. 예년과 다른 점은 과거보다 최소 25% 이상 홍학들이 더 찾아왔다는 사실. 이는 물론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어 생긴 역설적 현상이다.현지 환경단체 관계자는 "과거보다 유난히 홍학들이 많아진 이유는 공기와 물이 오염이 덜해 주요 먹거리인 조류의 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면서 "인간의 활동이 홍학과 같은 야생동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전세계 대기 오염도가 나쁜 상위 20개 가운데 14개 도시가 위치해있을 만큼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 당국은 그간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해결책은 너무나 간단했다. 바로 봉쇄령.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3일까지 전국에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이에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인 뭄바이의 경우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공장 등 사업장도 문을 닫았다. 그 결과로 돌아온 것은 대기 중 이산화질소 수치가 급감하면서 대기의 질이 개선됐다. 인도 환경단체 ‘케어 포 에어’ 공동 설립자인 조티 판데 라바카레는 “인도의 대기 질 지수가 낮아져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대기오염의 많은 원인이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이 대기 오염을 줄이는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의지만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기준 인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3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은평구 봉산 편백 숲 등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은평구 봉산 편백 숲 등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

    서울 은평구는 봉산 편백 숲에 다양한 꽃을 심어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과거 봉산은 아까시나무만 무성하던 곳이었다. 2014년 지역 주민의 제안으로 편백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편백 아래 꽃잔디를 심고, 지난해에는 전문가 조언을 받아 양국수나무, 원추리, 샤스타데이지, 톱풀 등 화초류 13종을 심었다. 또 코스모스 등 4종의 꽃씨를 심어 계절별 다양한 색깔의 꽃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은평구는 올해 진달래, 산철쭉, 개나리, 조팝나무 등 9종의 관목과 꽃잔디, 양국수, 참나리, 하늘매발톱 등 화초류 12종을 심었다. 은평구 관계자는 “그동안 심었던 다양한 꽃들과 편백 녹색 잎이 함께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편백 숲 주변으로는 산벚나무, 팥배나무, 황매화 등 기존 수목과 꽃다지, 제비꽃, 애기똥풀 등 자생하는 야생화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또 “사계절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고, 무장애 산책길, 전망대, 포토존, 안내판, 조명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향후 편백이 수십 미터로 높이 자라서 울창한 숲을 이루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서울 속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달 5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구에서는 직접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봉산 편백나무숲의 봄’을 영상에 담아 은평구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에서 제공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오리부터 고래상어까지…야생동물 천국이 된 관광지 바다

    가오리부터 고래상어까지…야생동물 천국이 된 관광지 바다

    코로나19 대책 때문에 전 세계에서 외출하는 사람이 격감하는 가운데, 육상의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마리나에서는 희귀한 매가오리가 나타났고 인공섬 팜주메이라 주변에서는 돌고래 떼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라스알카이마 앞바다에서는 상어 떼까지 목격됐다.두바이의 해양생물보호단체 아즈라크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해양생물은 사람들이 줄어든 만큼 배들이 사라져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히며 환영했다.이달 중순 푸자이라 연안에서는 무리를 이룬 큰코돌고래 2000여 마리가 목격됐는데 그중 한 마리는 하얀색 알비노 돌고래였다. 이곳에서는 또 좀처럼 보기 드문 고래상어가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동물들은 평소 이 지역에서 살고 있어 단지 인간 활동의 감소로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이에 따라 아즈라크 등 보호단체들은 해양생물 보호구역의 지정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아즈라크의 설립자인 내털리 뱅크스는 이런 목격 정보가 야생생물을 위협할 수 있는 배나 제트스키에 관한 새로운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외출 규제는 이들 보호단체가 야생생물을 직접 관측할 수 없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해안가 청소나 맹그로브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중단하게 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세계 해양·극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민나 엡스는 “평소에 못 보던 해양생물이 목격되는 사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관광객이 다시 늘어 사람들이 오가는 사례가 늘면 잠재적 혜택은 역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야생에서 포획된 동물에 의해 전염됐을 수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파괴적인 영향이 확산한 것을 교훈 삼아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호주] “동물도 코로나19 지원금 받아요” 호주 정부 동물원 지원한다

    [여기는 호주] “동물도 코로나19 지원금 받아요” 호주 정부 동물원 지원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광객이 사라져 수입이 없어진 호주 동물원과 수족관 등에 사는 동물들을 돕기 위해 호주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현지 정부는 호주에 있는 100여개의 동물원과 생태공원 그리고 수족관을 유지하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지원금으로 9500만 호주달러(약 754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이 봉쇄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울원에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많은 동물원이 경제적 위기에 놓였다. 수입이 없는 동물원의 경제적 위기는 고스란히 동물들의 복지에도 영향을 줬다.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하자 동물들을 돌보던 직원들이 동물원을 떠나야 했고, 동물들의 먹이 공급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부 동물원 직원들은 그동안 동물들과 정이 많이 들어 무급으로 일을 하며 심지어는 자신들의 쌈짓돈으로 동물들 먹이를 대주는 일도 벌어졌다. 케언스에 있는 악어생태공원을 운영하는 피터 프리즈먼은 공원 문을 닫은 지 이미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공원에는 4000여 마리의 악어와 20마리의 코알라를 비롯해 많은 동물이 있다”면서 “봉쇄 이후 수입이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동물들을 굶길 수는 없지 않으냐”는 말로 호소했다. 동물들에는 사료 비용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각종 관리비, 치료비, 전기세 등 비용이 들어가는데 모아놨던 돈이 서서히 바닥을 들어내는 동물원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호주 정부는 전국에 있는 100여개의 동물원, 생태 공원, 수족관 등에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관광부 장관은 “우리의 동물원들은 전 세계로부터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자원”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동물원들에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에 있는 모고 야생동물원을 운영하는 채드 스테이플스는 정부의 이번 발표가 너무 반갑다. 그의 동물원은 지난여름 호주 산불로 큰 위기를 겪었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이중고를 겪는 중이다. 스테이플스는 “지난여름 산불로 큰 피해를 보았다가 재건해서 문을 열었는데 다시 코로나19로 문을 닫아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정부 지원금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듯하다”고 반가워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황금빛 사프란, 이토록 비싼 향신료라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황금빛 사프란, 이토록 비싼 향신료라니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황금보다 비싼 식재료’. 사프란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런 최상급 수식어는 해묵은 이야기일지라도 언제나 대중의 이목을 잡아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동하지 않기란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앞에 두고 맛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런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대체 사프란은 어떤 식재료이길래 황금보다 비싸다는 대접을 받는 것일까. 사프란이 비싼 식재료인 것은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고 노동력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데 비해 수확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프란은 붓꽃과의 식물인 사프란 크로커스의 붉은 암술대를 말한다. 1년 중 가을에만 꽃을 피우는데 꽃을 손수 따서 암술을 분리한 후 건조해 만든다. 암술은 작고 연약해 기계로 수확하기 어렵다. 사프란 1㎏을 얻기 위해선 15만 송이의 꽃을 따야 한다. 한 사람이 400시간 이상 노동해야 수확할 수 있는 양이다. 게다가 수확 가능한 시간은 단 2주. 사람 손이 많이 간다는 건 곧 인건비 상승으로 연결된다. 다행인 건 사프란 꽃이 햇빛을 고스란히 받는 들판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만약 산속에서 자라는 야생화였다면 그 가치는 더 높아졌으리라. 사프란은 원산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이 중동 지역에서 나온다. 국제거래가 기준 중동산은 1g당 1~2유로 선. 스페인과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산과 미국산은 6~8유로 선에서 거래된다. 가장 비싼 사프란은 1g당 약 1만원인 셈이다. 요즘이야 금값이 치솟았지만, 사프란이 금보다 비싼 적도 있었다.이토록 비싼 사프란은 식재료로서 어떤 가치가 있을까. 우리 입맛을 기준으로 봤을 때 맛으론 딱히 매력이 없다. 약간의 쓴맛과 금속성의 날카로운 요오드 맛을 품고 있다. 품질이 좋은 사프란은 단맛도 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익숙해질 만한 맛과 향과는 괴리가 있다. 중동과 유럽에서 사프란은 맛내기용보다는 식재료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착색제로 사랑받았다. 보통 따뜻한 물에 불려 색을 우려낸 후 요리에 활용한다. 쌀을 익히거나 국물요리를 할 때 사프란을 넣으면 먹음직스러운 노란빛으로 물든다. 오래 열을 가해도 색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향신료가 그랬듯 사프란은 약용으로도 사용됐다. 주로 진정제와 소독제로 쓰였는데 로마인들은 사프란을 섞은 물을 실내 청정을 위해 곳곳에 뿌려 댔고, 흑사병이 창궐한 14세기 무렵 사프란이 다른 몇몇 향신료와 함께 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유럽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 물론 그들이 기대한 만큼의 효과는 없었지만 말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사프란 생산지는 스페인이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으로 유명한 라만차 지방의 사프란을 제일로 친다. 아랍인들은 약 800년간 이베리아반도에 머무르면서 사프란을 이용한 쌀요리를 스페인에 전했다. 오늘날 스페인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황금빛 파에야가 그 유산이다. 이탈리아도 사프란 생산지로 손꼽힌다. ‘리소토 알라 밀라네제’는 파에야와 마찬가지로 사프란을 이용해 금빛으로 물들인 쌀요리다. 프랑스에서는 주로 부야베스 같은 해산물 요리에 사용한다.17세기까지만 해도 사프란은 유럽에서 요리사와 약제사 그리고 염색업자가 탐내는 인기 향신료였다. 맛의 불모지인 영국에서도 사프란이 재배됐는데 18세기를 맞이하면서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사프란 경작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먼저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노동력이 농업에서 공업으로 집중됨에 따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농업은 기피됐다. 같은 노동력과 시간이면 사프란을 재배하는 것보다 공장을 세우는 게 훨씬 이익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프란을 주로 소비하던 상류층의 취향이 바뀐 게 결정타를 날렸다. 사프란보다는 커피나 차, 바닐라 등 다른 향신료와 기호품에 더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이다. 사프란은 여전히 중동과 인도, 북아프리카 그리고 일부 유럽의 전통음식에 사용된다. 사프란 없이는 파에야를 노랗게 물들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요리사들은 혀를 내두르면서도 사프란을 구매한다. 한국에 사프란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식재료로 치자가 있다. 말린 치자 열매는 맛과 향은 다소 다를지 모르나 사프란과 동일한 착색 성분을 갖고 있고 약효 또한 유사하다. 음식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려면 비싼 사프란보다 치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강황도 향이 강하긴 하지만 착색제로 좋은 대안이 된다. 파랑새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
  • 코로나로 사람 사라지니…美 국립공원 ‘야생동물 천국’ 됐다

    코로나로 사람 사라지니…美 국립공원 ‘야생동물 천국’ 됐다

    미국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천혜의 땅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사람이 사라지자 '원래의 주인'인 야생 동물의 세상이 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요세미티 공원 측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관광객이 사라지고 진정한 봄을 맞은 공원 내부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통상 4월이 되면 봄을 맞은 요세미티 공원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지난해 4월 한달 동안 공원을 찾은 관광객만 30만 명이 넘어설 정도다.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이곳을 터전삼아 살고있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을 눈을 피해다니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지난 3월 19일부터 공원이 폐쇄되자 이곳의 풍경은 급속히 바뀌었다.그간 숨직이며 살았던 야생동물들이 유유히 공원 내부를 활보하게 된 것. 실제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평화롭게 풀이 뜯는 사슴들과 장난치는 다람쥐, 살쾡이, 특히 도로와 야영지까지 여유롭게 활보하는 흑곰의 모습은 과거에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공원 측은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동안 이곳은 번창하고 있다"면서 "봄을 맞아 초원은 푸르러지고 새소리는 가득차며 각종 야생동물들이 활보한다"고 밝혔다. 앞서 2주 전에도 공원 측은 사람들이 사라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요세미티 공원 내 한 호텔 직원은 “곰의 개체 수가 이전보다 4배로 늘어난 것것 처럼 자주 보인다”면서 “눈에 띄지 않았던 보브캣, 코요테도 이제는 여기서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 최대 모래섬 ‘독차지’, 이런 ‘행복한 격리’가 다 있나

    세계 최대 모래섬 ‘독차지’, 이런 ‘행복한 격리’가 다 있나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프레저 아일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모래섬으로 통한다. 케빈 하키와 아내 아델레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이 섬을 찾는 휴가족들을 돌보는 관리인 응모에 당첨돼 이 섬에 왔다. 일주일 만인 지난달 말 봉쇄령이 내려지자 더 이상 찾아오는 이가 없어졌다. 4년 넘게 캠핑카를 몰며 온세상을 떠돌던 부부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한달 동안 휴가족이 찾지 않아 온 섬을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이나 공원 레인저, 일부 주민이 있긴 하지만 외지인이라곤 부부 밖에 없다. 문명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면 10㎞ 떨어진 뭍으로 향해야 하는 섬에서 부부는 낚시로 먹을거리를 해결하며 잘 지내고 있다. 고기들이 순진한 탓인지 쉽게 낚이는 모양이다. 아예 잡화점처럼 생선들을 죽 늘어놓을 수 있다고 자랑까지 한다.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해변에 인적이 끊기자 야생이 돌아오고 있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부부는 파도에 휩쓸려 온 로프와 바구니, 병들을 주우며 소일도 하고 섬의 환경을 깨끗이 만드는 일석이조도 하고 있다. 무척 바삐 지낸다고 했다. 부부는 7월 말까지 섬에 머무를 예정인데 그 때 외국인이 교대하러 섬에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맹위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어서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남편은 “아름다운 곳들이 그득한 호주에서도 이 섬은 완전 다르게 빼어난 곳이어서 모든 순간을 지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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