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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 훔친 멧돼지 나체로 쫓던 남성 “사진 공개해도 좋아”

    노트북 훔친 멧돼지 나체로 쫓던 남성 “사진 공개해도 좋아”

    독일에서는 공원과 해수욕장 등에서 벌거벗고 일광욕이나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그런데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의 나체 공원에 놀러간 한 남성이 두 마리 새끼를 거느린 암컷 멧돼지가 자신의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는 비닐 봉지를 문 채 달아나자 황급히 뒤를 쫓아가 공원에 흩어져 있던 많은 일광욕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고 영국 BBC가 7일 지적했다. 배우 겸 인명구조원인 아델레 란다우어가 일광욕 명소인 토이펠스제 공원에서 벌어진 추격전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란다우어는 “자연의 역습!”이라고 적고 그 남성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이 중년 남성에게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고 소셜미디어에 공개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실컷 웃더니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더라는 것이다. 여름철 독일에서는 공원에서도 나체 일광욕객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담은 구호 ‘Freikrperkultur(자유로운 몸 문화, FKK)’도 흔하다. 5일 사건은 얼마 전 베를린 근교의 여우가 수십명의 주민들이 마당 등에 부주의하게 벗어놓은 운동화와 샌들을 물어간 일이 알려진 지 며칠 안돼 일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동물들이 공공장소에 출몰하는 일은 이제 익숙한 장면이 됐다. 이미 베를린 근교에서 여러 차례 야생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구의 경고? 호주 40년만에 눈 ‘펑펑’…영하 14도 관측사상 최저

    지구의 경고? 호주 40년만에 눈 ‘펑펑’…영하 14도 관측사상 최저

    지구가 보내는 경고일까. 호주의 한 마을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호주 데일리메일과 ABC방송 등은 7일(현지시간) 호주 동남부에 이례적 폭설이 내리는 등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4일 태즈메이니아 론서스턴 지역에는 40여년 만에 눈이 쌓였다. 호주기상청(BOM) 매튜 토마스는 “론서스턴에 마지막으로 눈이 내린 건 1970년대 초”라면서 “매우 드문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 1986년과 2015년 호바트시 등 태즈메이니아 다른 지역에 눈발이 날린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쌓일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는 “태즈메이니아에 물리적으로 밟을 수 있을만큼 눈이 쌓인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눈이 내려도 극소량이라 금방 녹거나 비로 바뀌기 때문에 기상청에서 따로 강설량 측정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지 기상학자 사이먼 루이스도 ABC방송에 “이 같은 기상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호주기상청은 지난 4일 태즈먼해에서 형성된 저기압 영향으로 태주메이니아주와 빅토리아주 등에 뇌우와 돌풍을 동반한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보대로 연일 한파가 계속된 호주 동남부는 기록적 적설량을 보였고,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 ‘그레이트호’에는 30㎝에 달하는 눈이 쌓였다. 특히 7일 오전 6시 태즈메이니아의 작은 마을 리아웨니 기온은 영하 14.2도로, 기상 관측 사상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태즈메이니아 중부 ‘버슬러즈 고르게’ 협곡 일대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갔던 1983년 6월 기록이 깨졌다. 한파주의보 속에 보기 드문 폭설이 내리자, 봉쇄령으로 집에 갇힌 주민들은 신이 났다. 길에서 스키를 타기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며 겨울을 즐기고 있다. 야생동물들은 조금 당황한 눈치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웜뱃은 땅 속에 파두었던 굴 입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주기상청은 “한랭전선이 넓게 퍼지면서 다음 주 중반까지 이상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심야에 더 추울 수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똑같이 고아가 된 웜뱃과 캥거루, 만나 친구가 된 사연

    똑같이 고아가 된 웜뱃과 캥거루, 만나 친구가 된 사연

    외모는 물론 성격도 습성도 다르지만, 똑같이 어미를 잃은 처지가 위로됐던 것일까. 얼마 전 고아가 된 웜뱃과 캥거루가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는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동물전문 매체 더도도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의 작은 마을 릴스톤에 있는 한 야생동물보호소에서 서로 종은 다르지만 끈끈한 우정을 쌓고 있는 웜뱃과 캥거루를 소개했다. 린도웨이 팜이라는 이름의 이 보호시설 직원들에 따르면, 약 5개월 전 지역 도로에서 차에 치여 숨진 한 암컷 웜뱃의 배주머니 속에서 새끼 웜뱃 한 마리가 구조돼 왔다. ‘월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수컷 웜뱃은 아직 작아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였기에 실내 시설에서 머물렀다. 두 달 뒤 인근 골프장 수풀에서는 새끼 캥거루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어미 캥거루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 수컷 캥거루 역시 이 시설로 오게 됐고 ‘버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 먼저 온 월리는 사육사들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폈지만, 언제나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 버기라는 새 친구가 왔을 때 이들 직원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면 정서적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보고 서로 다른 두 동물은 같은 울타리 안에 뒀다.그러자 이들 동물은 마치 서로 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아는지 바짝 붙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사이가 된 것이다.월리와 버기가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버기가 월리를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버기는 월리의 귀를 청소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잠잘 때는 월리가 버기를 주로 찾는다. 버기가 잠을 청하려 어미의 배주머니처럼 만들어놓은 침낭에 들어가면 월리가 따라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직원들이 두 동물을 위해 각자 따로 잘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줬지만, 이들은 어느 쪽에서 잠을 청하든 반드시 함께 잔다. 시설의 직원들은 이들 동물이 모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친다. 수업은 각 동물의 생태와 습성에 따라 별도로 이뤄지지만 이들은 언제나 함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린도웨이 팜, 더도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배설물로 남극 황제펭귄 군락 열한 군데 확인, 개체수 늘어날 듯

    배설물로 남극 황제펭귄 군락 열한 군데 확인, 개체수 늘어날 듯

    남극에 사는 동물 가운데 가장 귀엽고 친근한 황제펭귄이 새끼들을 양육하는 서식지가 새롭게 확인됐다. 영국 남극 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 이하 BAS)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 위성을 이용해 남극 대륙을 관찰한 결과, 바다얼음 위에 펭귄들의 배설물과 배설 퇴적층(구아노·guano)이 잔뜩 쌓여 있는 열한 군데 군락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발견이 갖는 의미는 이곳에서 교미한 암수가 새끼들을 낳아 기르면 27만 8500 쌍 정도로 추정되는 전 세계 황제펭귄 개체 수가 5~10% 늘게 된다는 것이다. 황제펭귄이 서식하는 지역은 기온이 극도로 낮고 접근하기가 어려워 위성 등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한다. BAS는 지난 10년 동안 새하얀 빙원 위에 황제펭귄이 남긴 배설물을 이용해 군락을 확인해왔다. 이번 위성 사진 확인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남극 대륙이 녹아내려 생존의 위험에 내몰린다는 기후학자들의 우려와 다른 사태 진전이라 주목된다. 가장 비관적인 추정으로는 2100년이면 황제펭귄 개체 수가 절반이나 그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이었다.그런데 연구진은 배설물 더미의 크기와 개수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여덟 군데 새로운 군락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던 세 군데 군락을 확인했다. 두 곳은 남극 반도에, 세 군데는 대륙 서쪽에, 여섯 군데는 대륙 동쪽에 자리했다. 이로써 대륙 전체의 황제펭귄 군락은 예순한 곳으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그러면서도 황제펭귄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음은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연구를 이끈 BAS의 지리학자인 피터 프렛웰 박사는 “나쁜 소식은 새로운 황제펭귄 군락이 해빙이 매우 적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환경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얼음이 녹아 서식지가 감소할 수 있다”며 “펭귄들은 보통 해안가에서 살아가는데 새로 확인된 군락 하나는 매우 드물게 해안에서 180㎞ 떨어진 곳에 서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남근 대륙 해안을 담은 새로운 위성사진에서 우리는 황제펭귄의 새로운 군락을 명확히 확인했다”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선명한 펭귄 배설물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황제펭귄의 개체 수가 10%(약 5만 5000마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큰 황제펭귄은 대체로 부서질 위험이 없는 단단한 얼음 위에서 번식과 새끼 양육을 해야 한다. 군락을 이뤄 생활하며, 생선이나 크릴새우, 오징어 등을 섭취한다. 황제펭귄의 수명은 야생상태에서 2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황제펭귄 군락은 자신들끼리 적어도 100㎞ 밖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서식지 역시 거리 두기 원칙을 따랐다. BAS 연구진은 일일이 개체 수를 세진 않았지만 배설물 더미의 크기로 대략 숫자를 추정해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새롭게 발견된 서식지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성체로 자랄 때까지는 얼음이 잘 버텨줘야 한다. 얼음이 빨리 녹으면 새끼들이 자라는 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한 가지 곤혹스러운 점이 지난해만 해도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하며 멸종 위기종으로 격상해달라고 요구한 BAS가 일년 만에 정반대 얘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생태계와 보존에 관한 원격 탐지 저널에 실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판다만 대접받는 더러운…中 보호구역 내 표범·늑대는 사라져

    판다만 대접받는 더러운…中 보호구역 내 표범·늑대는 사라져

    중국이 애지중지하는 판다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오히려 다른 일부 야생동물의 생태를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언론은 대왕판다를 보존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반대로 표범 등 일부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급감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동물로 꼽히는 판다는 지난 1990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을 만큼 한때는 멸종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이후 중국 당국은 서식지 보호 및 관리 등 본격적인 '판다 구하기'에 나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던 개체수를 반등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IUCN은 지난 2016년 판다를 멸종위기종에서 '취약종'으로 한단계 등급을 낮추면서 그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판다 구하기 탓에 반대로 피해를 받는 동물도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판다는 중국 내에서 대표적인 '우산종'으로 평가받는다. 곧 판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이 우산처럼 펼쳐져 다른 종 보호에도 모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실제로 이같은 노력은 서식지를 공유하는 많은 야생동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덩치가 큰 일부 육식성 야생동물의 경우는 그 반대였다. 중국 베이징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대왕판다 자연보호구역 73곳에 설치된 10년 치 카메라 촬영분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판다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 전과 후를 비교해 이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것. 그 결과 표범 개체수는 81%, 설표 38%, 늑대 77%, 승냥이는 무려 95%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표범이나 늑대와 같은 종은 판다보다 20배나 많은 공간을 돌아다니며 사냥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판다에만 초점을 맞추는 보존 노력이 모든 종에게 효과적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범 등 육식동물이 사라지면 사슴과 가축이 자연 서식지를 돌아다니며 훼손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판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대형 육식동물을 포함한 모든 종을 위한 정책을 함께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북지역 축제 줄줄이 취소

    코로나19 사태로 전북 지역 하반기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군산시는 5일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2020 군산 시간여행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군산시는 올 하반기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군산 시간여행축제는 일제 강점기를 비롯한 근대 역사를 체험해보는 행사로, 올해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다. 앞서 완주군도 야생 음식을 즐기는 ‘와일드 푸드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완주군은 대신 축제의 연속성을 위해 1∼9회까지 열린 축제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모하는 이벤트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부안군도 대표적 가을 축제인 ‘가을애 국화빛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축제는 LED 조명과 함께 다양한 국화 조형물, 분재 등 2만여점의 국화작품을 선보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순창군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의 가을철 대표축제인 장류축제를 취소했고, 진안군도 올해 홍삼축제 개최를 포기했다. 남원 춘향제와 익산 서동축제는 온택트(Ontact) 축제로 전환해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에서 진행된다. 춘향제는 춘향선발대회 등 핵심 프로그램은 무(無) 관객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행사는 대폭 축소하는 가운데 온라인 방식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남원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내 예술축제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축제라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익산시도 서동축제를 온라인 공연과 비대면 프로그램으로만 축소해 치르기로 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각 시·군의 대표 축제들은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 효과가 커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 안전이 우선인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안녕? 자연] 위성에 포착된 황제펭귄 ‘똥 무더기’…개체수 늘었다

    [안녕? 자연] 위성에 포착된 황제펭귄 ‘똥 무더기’…개체수 늘었다

    남극 대륙에서 새로운 ‘펭귄 똥 무더기’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 이하 BAS)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 센티넬-2 위성을 이용해 남극 대륙을 관찰한 결과, 이곳에 서식하는 황제펭귄의 군락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20%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남극 대륙 곳곳에 남아있는 새로운 배설물 무더기를 통해 개체와 군락의 상황을 파악했다. 일반적으로 황제펭귄이 서식하는 지역은 기온이 극도로 낮고 접근하기가 어려워 위성 등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한다. BAS는 지난 10년간 새하얀 눈 위에 황제펭귄이 남긴 배설물을 이용해 황제펭귄의 군락을 확인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에서도 하얀 눈 위에 마치 점처럼 남아있는 황제펭귄의 배설물 더미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배설물 더미의 크기와 개수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남극에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11개의 새로운 펭귄 군락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중 세 군락은 존재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확인하지는 못했던 군락이다. 이번 발견을 통틀어 남극 전체에는 총 61개의 황제펭귄 군락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펭귄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연구를 이끈 BAS의 지리학자인 피터 프렛웰 박사는 ”나쁜 소식은 새로운 황제펭귄 군락이 해빙이 매우 적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환경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얼음이 녹아 서식지가 감소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해안가 주변에서 살아가지만, 새롭게 발견한 군락 중 하나는 매우 드물게 해안에서 180㎞ 떨어진 곳에서 서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남근 대륙 해안을 담은 새로운 위성사진에서 우리는 황제펭귄의 새로운 군락을 명확히 확인했다”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선명한 펭귄 배설물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황제펭귄의 개체 수가 10%(약 5만 5000마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큰 황제펭귄은 대체로 부서질 위험이 없는 단단한 얼음 위에서 번식과 새끼 양육을 해야 한다. 집단(군락)을 형성해 생활하며, 생선이나 크릴새우, 오징어 등을 섭취한다. 황제펭귄의 수명은 야생상태에서 2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런던동물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생태학 및 보존 원격탐사’(Remote Sensing in Ecology and Conserv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츠와나 코끼리 집단 폐사 미스터리… “원인은 천연 독소”

    보츠와나 코끼리 집단 폐사 미스터리… “원인은 천연 독소”

    지난 5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수백 마리를 연이어 죽음으로 이끈 원인이 드러났다. 최근 AFP 통신 등 외신은 보츠와나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코끼리 집단 폐사의 원인이 천연 독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보츠와나 코끼리의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은 지난 5월 경 부터다. 당시 오카방고 삼각지 인근에서 총 281마리의 코끼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국제환경단체 등은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은 356구의 코끼리 사체가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문제는 왜 수백 마리의 코끼리가 얼굴을 땅에 떨어뜨린 채 참혹한 모습으로 죽었냐는 것. 이에 현지 당국은 처음에는 밀렵을 조심스럽게 점쳤으나 코끼리 사체에서 상아가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 가능성은 일축됐다. 이후 보츠와나 당국은 코끼리의 사인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 영국 등 서방 연구소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보츠와나 야생공원관리부 책임자인 시릴 타올로는 "현재 여러 나라에서 진행 중인 테스트 결과가 완료되지 않아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까지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독소가 코끼리 집단 폐사의 잠재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박테리아는 고인 물에서 자연적으로 독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코끼리들이 오염된 물을 먹고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실제 집단 폐사한 코끼리들은 죽기 전 방향을 잃거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   한편 보츠와나는 지난 2013년 기준 약 15만6000마리가 개체수가 확인될 만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끼리가 사는 지역이며, 이번에 집단 폐사한 오카방고는 아프리카 최고의 야생 관광지 중 하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1년 장수’ 사자 부부, 동물원서 태어나 동물원서 생 마감

    ‘21년 장수’ 사자 부부, 동물원서 태어나 동물원서 생 마감

    6년을 동고동락한 사자 한 쌍이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LA동물원 측이 ‘휴버트’와 ‘칼리사’라는 이름의 사자 두 마리를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아프리카 사자 한 쌍의 죽음을 알린다”면서 “21년을 장수한 사자 두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라고 밝혔다. 두 마리 모두 노환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컷인 휴버트는 1999년 2월 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링컨파크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암컷 칼리사는 1998년 12월 26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두 마리 모두 2014년 지금의 LA동물원으로 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휴버트는 평생 새끼 10마리를 낳았지만 칼리사와는 새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둘은 동반자 관계를 충실히 이어갔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동물원의 밸런타인데이 광고에 대표 모델로 활용될 정도였다. 동물원 관계자는 “늘 서로를 보듬었다. 따로 한 마리씩 다니는 걸 볼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끈끈한 애정 덕이었을까. 두 사자는 다른 사자보다 유독 오래 살았다. 야생에 서식하는 사자는 10세 전후로 사망하며,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사자는 수명이 평균 17세 정도다. 휴버트와 칼리사는 21년을 장수했다. 하지만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노환이 짙어 아픈 날이 더 많았고 계속 삶을 유지하는 것이 사자들에게는 오히려 고역이라고 동물원은 판단했다. 결국 사자 부부는 지난달 30일 안락사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 동물원을 전전하던 사자 두마리가 동물원에서 나란히 생을 마감한 셈이다.동물원 측은 “우리 동물원 상징과도 같았던 휴버트와 칼리사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사자들이 함께 떠났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기로 했다”라고 말을 줄였다. 현재 전 세계에 서식하는 사자는 약 2만5000마리다. 수세기 전만해도 20만 마리에 달했지만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특히 1990년대 이래 전체의 약 43%가 감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AI, 조류학자를 돕다…사진만으로 새 구분하는 딥러닝

    [고든 정의 TECH+] AI, 조류학자를 돕다…사진만으로 새 구분하는 딥러닝

    불과 5년, 10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은 먼 미래의 일이거나 기초과학의 한 분야처럼 생각됐습니다. 하지만 구글을 비롯한 거대 IT기업들이 앞다퉈 이를 서비스에 도입하거나 데이터 분석에 사용하면서 어느덧 시대의 대세가 됐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음성 비서나 검색엔진, 영상, 또는 상품 추천 알고리즘에 대부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됩니다. AI 기술 적용은 IT 서비스는 물론 제조업이나 과학기술 연구 분야까지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의 다국적 조류학자들은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야생 조류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습니다. 이제까지 새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새의 다리에 인식표를 달아 야생 조류의 이동이나 생태를 연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새나 과학자 모두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야생 조류를 잡는 일이 쉽지 않은 데다, 새를 포획해서 인식표를 다는 과정에서 새가 다치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식표 때문에 새의 행동 방식이 달라지면 연구 결과를 왜곡할 위험성도 존재합니다.연구팀은 새에 직접 붙이는 인식표 대신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로 각 개체를 판독하는 대안을 테스트했습니다. 카메라에 찍힌 깃털 패턴과 기타 신체 특징을 조합해 딥러닝 알고리즘이 개별 ID를 부여하고 자동으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테스트 대상으로 삼은 새는 반려동물로도 인기 있는 금화조(zebra finch)로 우선 새장에서 키운 후 먹이와 물을 주는 장소를 개방해 주변 환경을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했습니다. 먹이와 물을 주는 장소에는 여러 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 AI는 금화조 개체를 87%의 정확도로 분류했습니다. 금화조가 아닌 새와의 분류 정확도는 90% 이상이었습니다. 인식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새를 잡을 필요가 없고 단지 사진만 찍으면 되는 편리함을 생각할 때 앞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깃털 갈이나 계절적 변화, 성장에 따른 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후속 연구를 준비 중입니다. 아직 초기 연구 단계지만, 이번 연구는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이 앞으로 야생 동물 연구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과학자들이 야생 동물의 삶을 방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연구할 수 있다면 과학자에게도 좋고 야생동물에도 좋은 일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 것처럼 앞으로 AI 기술의 발전이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속보] 호주서 조류독감 발생, 1일부터 가금육 수입금지

    [속보] 호주서 조류독감 발생, 1일부터 가금육 수입금지

    호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7N7형)가 발생함에 따라 호주산 가금·타조·가금육 수입이 1일부터 바로 금지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호주 농업부가 남부 빅토리아주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 H7N7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고 지난달 31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긴급보고한 데 따른 것이다. 수입금지 조치 대상은 애완조류와 야생조류를 포함해 살아있는 가금(닭·오리 등), 가금 초생추(병아리), 가금종란·식용란, 타조, 닭고기나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육·가금생산물 등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들어 중국, 대만 등 주변국과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증가해 올해 겨울 철새를 따라 질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기네스 기록 오른 ‘세계서 가장 키 큰 기린’ 키 공개

    기네스 기록 오른 ‘세계서 가장 키 큰 기린’ 키 공개

    호주의 동물원에 사는 수컷 기린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으로 인정받았다. CNN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퀸즐랜드에 있는 호주 동물원에 사는 수컷 기린 ‘포레스트’는 올해 생후 12년으로, 최근 세계기네스협회의 공식 절차를 통과하고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으로 기록됐다. 세계기네스협회는 이 기린의 정확한 키를 재기 위해 장비를 특수 제작해야 했고, 이후 기린이 이 장비에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사진과 영상 자료를 지속해서 기린에게 보여줬다. 수개월 동안 기린이 측정 장치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린 기네스협회는 최근 신장 측정을 시도했고, 그 결과 이 기린의 정확한 키는 5.7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기린 종은 일반적으로 15~18피트(4.57~5.48m)까지 자란다.기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위기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돼 있으며, 일부 아종은 ‘멸종위기’ 또는 ‘심각한 멸종위기’ 단계에 처해있다. 호주의 환경운동가인 빈디 어윈은 세계기네스협회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사랑스러운 기린 포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으로 공식 인정받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현재 기린은 야생에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동물에게 다음 세대가 올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포레스트는 2007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생후 2년이 되던 해 호주동물원으로 이사했다. 동물원 번식보존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년간 암컷과 함께 새끼 10마리를 출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서 가장 오래된 3000만년 전 고산식물 지대, 中서 발견

    세계서 가장 오래된 3000만년 전 고산식물 지대, 中서 발견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고산식물 지대가 중국에서 발견됐다. 중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티베트고원 남동쪽에 위치한 거대한 산맥인 헝돤산맥에서 발견된 고산식물 지대는 수천만 년 동안 식물 다양성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산식물을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고산대에 생육의 분포지역을 둔 식물을 의미한다. 연구진이 헝돤산맥 일부 비탈진 경사면에서 채취한 고산식물 샘플과 히말라야, 티베트고원 등지에서 채취한 샘플 18종의 DNA를 비교·분석했다. 또 새로운 식물 종의 탄생 시기와 헝돤산맥 지형의 지질학적 역사, 식물화석이 만들어진 시기 등을 연대표로 표현하고 분석한 결과, 일부 식물군은 약 3000만 년 전에 이 산맥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는 헝돤산맥의 가장 높은 부분인 해발고도 4500m 지점에서 식물이 자라나기 시작한 시기는 500만 년 전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방사성 탄소에 의한 연대 측정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 지역에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고산식물이 자라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시카고 필드박물관의 진화생물학자 리차드 리 박사는 “헝돤산맥 고원의 일부 식물군은 약 3000만 년 전에 이곳에서 유래했으며, 다른 고산 식물들보다 훨씬 빨리 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돤산맥의 해당 지역은 특히 식물학적으로 매우 특별한 곳”이라면서 “로키산맥과 비슷한 고산 채초지이지만 식물의 다양성은 10배 더 높다. 철쭉과 식물과 프리뮬러(앵초와 앵초속에 딸린 화초), 용담(종 모양의 파란색 꽃이 피는 야생화) 등이 특히 다양하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이 지역이 장맛비와 습기, 또 침식작용을 통해 다른 지역과 분리된 환경 등이 해당 지역에서 새로운 식물종이 고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추측했다. 리 박사는 “이 지역은 다른 산에서 고대 식물집단을 없애 버린 강력한 빙하를 피할 수 있었다. 또 산맥의 방향은 식물의 씨앗이 동물이나 바람, 물 등에 의해 이동되는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헝돤산맥의 고대 식물군집이 새로운 기후변화를 포함한 인간의 활동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도로나 수력발전 댐, 산림개발 등의 위협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국공 사태 실마리, 신분제 그리는 펜부터 부러져야”

    “인국공 사태 실마리, 신분제 그리는 펜부터 부러져야”

    청년단체들이 모여 ‘인국공 사태’라 불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갈등에 대해 공사 노동조합(정규직 노조)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직 노조는 이와 관련한 집회를 앞두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청년유니온 등 55개 청년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노조가 강조하는 공개경쟁을 통한 채용절차는 자신들이 뚫었던 극심한 경쟁을 거치지 않으면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라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을 단순히 고용안정성의 차이가 아니라, 시험에 의한 신분제로 보겠다는 주장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다음날 정규직 노조가 인국공 사태를 알리기 위한 촛불 문화제를 여는 것에 대한 반발로 추진됐다. 이들은 정규직 노조가 취업준비생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자리 나누기나 신규 채용 확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으면서 마치 취업준비생을 위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규직 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시민사회를 포함한 기성세대, 청년세대들의 노력을 촉구했다.이날 발언에 나선 조희원 청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시험 점수가 높으면, 그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되면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은 차별해도 된다는 잘못된 공정의 명제에 균열을 내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정성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지역에선 인국공 관련 기사가 손에 꼽을 정도고, 청년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지도 않는다”라면서 “공정 이슈를 묶어 마치 모든 청년이 그런 것처럼 호명하고 싸움 붙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처음 취직을 했을 때 친척 어른에게 들었던 첫마디는 축하한다가 아니라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라는 물음이었다”라면서 “우리 사회는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가 중요한 판단 축이 된다”고 비판했다.한편 정규직 노조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를 개최한다. 정규직 노조는 “일방적으로 강행한 정규직 전환을 규탄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공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취업준비생 등 관심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노동계와 청년단체 등에서도 참가해 공사 측의 졸속 정규직화를 비판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공사가 비정규직 2100여명을 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전환 대상자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과 공항소방대 211명, 야생동물통제 30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이다. 이에 공사 정규직 직원들과 공사의 정규직 공개채용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美동물원에 ‘전시’돼 인권유린 당한 남성, 114년 만에 사과받다

    美동물원에 ‘전시’돼 인권유린 당한 남성, 114년 만에 사과받다

    백인들에 의해 인간 이하의 삶을 살다 간 한 아프리카 남성에 대한 사과의 뜻이 무려 114주년 만에야 전달됐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100여 년 전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백인을 제외한 모든 인종이 미개하고 야만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1900년대 초, 독특한 외모를 가진 아프리카 부족의 한 남성이 납치돼 미국으로 건너왔다. 오타 뱅가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콩고의 한 전통부족 출신으로 뾰족한 치아와 작은 키(151㎝) 때문에 당시 미국 백인들의 구경거리가 됐다. 미국으로 납치된 그는 세계박람회 등에서 다른 피그미족 사람들과 함께 전시를 당했다. 흑인인 뱅가는 자신을 노예처럼, 야만인처럼 취급한 백인들에 의해 부족 춤을 추며 비인간적인 삶을 보내야 했다. 이후 뱅가는 또 다른 남성에게 팔려갔고, 그는 뱅가를 인간보다 훨씬 열등한 존재로 인식해 동물원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뱅가는 브롱크스 동물원의 오랑우탄 무리에서 동물들과 지냈고, 이후 동물원은 그의 모습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1906년 9월 당시 브롱크스 동물원은 뱅가를 약 20일간 전시하며 돈을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일부 관람객들은 “그가 사람인 것이 확실하냐”고 질문하기도 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날이 이어졌다. 뱅가는 그의 자유를 촉구하는 미국 내 흑인 관료 등에 의해 동물원 밖을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그를 전시해 돈을 벌어들였던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이에 대해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조지 플루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롱크스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존협회는 이를 계기로 혼란스러운 과거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과 협회 측은 “당시 오타 뱅가에게 행해진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이였다”면서 “우리는 평등과 투명성, 책임성이라는 이름으로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구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역사적 과거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며 사과의 배경을 밝혔다. 야생동물 보존협회 측은 지난 6월 직원들에게 이와 관련한 뒤늦은 사과 편지를 전했으며 많은 사람과 세대가 이런 인종차별적 행동과 이를 묵인한 것으로 인해 다치게 한 사실을 매우 후회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타 뱅가는 동물원에서 전시되는 끔찍한 생활을 마치고 뉴욕에 정착한 뒤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지만,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등으로 고향길이 막히자 결국 1916년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으로 납치되기 전 그는 고향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린 '평범한 사람'이었으며, 미국에서 약 10년간 인권유린을 당한 그는 내내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20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국제행사 승인

    2020 하동세계차(茶)엑스포 국제행사 승인

    경남도와 하동군은 차(茶) 산업 발전과 문화진흥을 위해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2022 하동세계차(茶)엑스포’가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국제행사로 최종 승인 받았다고 1일 밝혔다.도는 국제행사 승인에 따라 최대 45억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전국 최초 차(茶)엑스포 준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비를 지원받아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국제행사 승인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실시하는 국제행사 타당성조사에서 행사 필요성과 정책성, 경제성 등이 인정돼야 하고 국제행사심사위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공동으로 하동세계차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에 국제행사 승인을 신청했다. 도와 하동군은 대한민국 차 시배지이며 세계중요농업유산인 하동 전통녹차의 전통성과 역사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차의 세계적 브랜드 육성, 차 산업·문화 도약 등을 위해 하동차엑스포 국제행사 인정이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도는 엑스포 개최로 예상되는 생산유발 1892억원, 부가가치유발 753억원, 일자리창출 2636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국제행사로 승인받는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2022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를 주제로 2022년 5월 5일부터 6월 3일까지 30일간 하동군 스포츠파크와 야생차문화축제장 등 차(茶) 주산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비 45억원을 포함해 모두 1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전시, 공연, 체험, 컨벤션 등 8개 유형으로 차 산업을 집약한 국제관을 비롯해 수출 홍보관, 천년관, 웰니스관 등 10개 전시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세계차(월드티)포럼, 세계다인교류의 밤, 왕의 녹차 진상식 등 120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와 군은 행사기간에 외국인 7만명을 포함해 10개국에서 135만명이 차엑스포를 방문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하동세계차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해 올해 안으로 엑스포 조직위원회를 설립하고 사무조직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으로 개최 준비에 나선다. 정재민 경남도 농정국장은 “하동세계차엑스포 국제행사 유치는 대한민국 차(茶)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차 산업·문화 세계 교류를 통해 국내 차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세계 차 산업·문화 흐름을 대한민국에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우리나라가 세계 차 중심지로 자리잡는 등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감전사고로 ‘두 팔’ 잃은 오랑우탄, 13년 만에 홀로서기 성공

    감전사고로 ‘두 팔’ 잃은 오랑우탄, 13년 만에 홀로서기 성공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 한 마리가 사람의 팔에 해당하는 앞다리를 모두 잃은 지 십여 년 만에 야생에 살아남는데 필요한 기술을 터득해 마침내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州) 삼보자 지역에 있는 오랑우탄 재활센터의 ‘숲 학교’ 프로그램을 13년 만에 ‘졸업’한 오랑우탄 코프랄(Kopral)을 소개했다. 수컷 오랑우탄인 코프랄은 새끼였을 때 어미를 잃고 붙잡혀 애완동물로 사육됐는데, 당시 울타리를 탈출하기 위해 철탑에 오르다가 감전사고를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구조돼 재활센터로 오게 됐다는 코프랄은 감전 사고로 두 앞다리가 심하게 다쳐 살기 위해서는 절단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게 두 앞다리를 모두 잃은 코프랄은 절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코프랄은 재활센터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신체적 열악함 때문에 느리지만 충실하게 수행하는 우등생이었다.코프랄은 두 앞다리가 없는 대신 두 뒷다리를 더 많이 사용했고 결국 나무에 오르고 둥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코프랄은 야생에서 적절한 먹이를 찾아내고 천적을 인식하고 피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렇게 해서 신체적으로 멀쩡한 다른 오랑우탄들이 최대 7년간 머물게 된다는 이곳에서 코프랄은 13년간 머문 것이다. 이에 대해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측은 “코프랄은 이제 문제없이 스스로 야생에서 남은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보자 레스타리라는 이름의 이 오랑우탄 재활센터에는 입소하는 오랑우탄 대다수가 매우 어려 일종의 보육원인 ‘아기 학교’를 시작으로 야생 생존 기술을 배우는 ‘숲 학교’까지 다양한 수준별 프로그램을 통해 오랑우탄들이 최종적으로 야생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재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뱀술 팔던 男, 공연 중 뱀에 물려 현장서 즉사

    [여기는 중국] 뱀술 팔던 男, 공연 중 뱀에 물려 현장서 즉사

    전통시장을 돌며 조련한 뱀 공연을 하며 ‘술’을 팔던 남성이 자신이 조련한 뱀에 물려 사망했다. 이 남성은 이날 전통시장에 모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만든 일명 ‘약술’을 먹인 뱀이 단번에 닭을 잡는 공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1시, 광시좡족자치구 라이빈시 소재의 전통시장에서 약술을 팔며 생계를 이어왔던 이 남성(33)은 뱀 공연 중 자신이 조련한 뱀에 물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는 당일 공연 중 독니를 제거하지 않은 독사 ‘코브라’가 그의 귀를 문 뒤, 온몸에 독이 번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전통시장에서 자신이 조련한 뱀에게 술을 먹였고 술을 먹은 뱀이 닭을 제압하는 공연을 시연 중이었다. 술의 효능을 검증해 주민들에게 대량의 술을 판매하려던 전략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술을 먹은 뱀은 닭을 공격하는 대신 돌연 남성의 귀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이 뱀의 한 차례 공격 이후 곧장 바닥에 쓰러진 뒤 팔다리를 심하게 떠는 장면이 담겼다. 뱀 공연 중 그는 헬멧, 장갑 등 보호 장비를 일체를 미착용한 상태였다. 이후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약 2시간에 걸친 응급 치료가 진행됐으나 전신에 독이 번진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가 뱀 공연을 통해 약술을 판매한 지 7년 만의 사고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남성은 지난 2015년에도 뱀에 물려 이틀간 깨어나지 못하다가 기적적으로 회복, 이번에는 뱀독을 이겨내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약 7년 동안 일명 ‘약술’로 불리는 술을 판매했던 그는 뱀과 도마뱀 등 파충류를 포획하고 조련해 공연하는 기술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맹독을 가진 코브라를 조련해 각 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자신이 제조한 술을 대량으로 판매해왔다.한편,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 대원들은 이 남성이 조련한 독사 코브라는 독니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독니를 제거하지 않은 코브라는 맹독이 있어 한 차례 물릴 경우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관할 파출소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야생 동물이든 인간을 공격해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면서 “조련에 능숙한 사람일지라도 한 시도 야생 동물에 대한 경계심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뱀에 물렸다면 물린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나뭇가지 등으로 고정한 뒤 물린 부위가 심장보다 아래쪽을 향하도록 위치시켜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길섶에서] 자업자득/오일만 논설위원

    ‘개 팔자가 상팔자’라 하지만 이들에게도 등급이 있는 듯하다. 인간도 부러워하는 먹거리에 안락한 잠자리, 주인의 사랑까지 독차지한 반려견은 인간세상의 상류사회 귀족에 해당될 법하다. 하루아침에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견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유랑 농민들의 신세나 다름없다. 주택가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맘씨 좋은 인간들이 던져 주는 먹이로 연명해야 하는 신세다. 이런 유기견들이 무리 생활을 하면서 DNA 한쪽 구석에 처박아 둔 야생성이 살아난다. 흔히 보는 야생 들개들은 인간사로 치면 스스로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유랑민들이 산적 무리로 변신한 느낌이 있다. 며칠 전 야산을 낀 동네 공원을 지나다 한 무리의 야생견들과 마주쳤다. 으르렁대는 품새가 사납기 그지없다. 일순간에 주인과 함께 있는 반려견을 떼지어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주린 배를 채워 주는 먹잇감으로 본 것인지 기세가 맹렬했다. 얼이 빠져 뒷걸음치는 반려견을 향해 야생견 무리의 날카로운 울부짖음이 한동안 지속됐다. 주변은 삽시간에 공포감에 휩싸였다. 대낮에도 이런 상황이니 저녁 무렵이 되면 야생견의 출몰로 공원 나들이 자체가 두려울 정도다. 인간이 뿌린 씨앗이니 자업자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과자에 맛들인 갈매기, 수년째 절도 행각…야생성 상실?

    과자에 맛들인 갈매기, 수년째 절도 행각…야생성 상실?

    과자에 중독된 갈매기의 범죄(?) 현장이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데번주 엑스머스시 신문잡화점에 문이 닳도록 매일같이 드나드는 갈매기 한 마리가 있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상점을 운영하는 캐슬린 고다드(19)는 “몇 년째 갈매기 한 마리가 가게를 드나들며 과자를 훔쳐 간다”고 밝혔다. 고다드는 “해마다 여름이면 갈매기가 나타나는데, 꼭 점심시간이나 오후 4시쯤 가게에 들른다. 내쫓아도 뻔뻔하게 과자를 들고 달아난다”고 설명했다.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갈매기 한 마리가 과자를 입에 물고 뒤뚱거리며 가게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긴 하나 거리낌 없는 행동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보인다. 가게 밖에 자리를 잡은 갈매기는 가뿐히 과자 봉지를 뜯은 뒤 여유롭게 내용물을 쪼아먹었다. 고다드는 “갈매기는 특히 바비큐맛 과자를 좋아한다. 거의 매일 왔기 때문에 그간 쌓인 외상값도 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번은 갈매기를 내쫓다가 바닥에 떨어진 지폐 한 장을 발견했다. 갈매기가 외상값을 갚고 갔나 보다며 아버지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고 말했다.손님들도 그런 갈매기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가게를 자주 찾는 손님 한 명은 “갈매기가 매일 가게에 있다. 유유히 가게 안으로 들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과자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너무 황당하다”고 밝혔다. 갈매기를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자 부스러기 등 사람들이 무심코 던져준 먹이에 얼마나 적응이 됐으면, 직접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과자를 훔쳐 가겠느냐는 것이다. 야생본능 상실이 곧 생존력 상실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갈매기는 잡식성으로 물고기나 해산물은 물론 벌레나 쥐, 작은 새, 식물의 열매, 곡물 등을 먹는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갈매기에게 새우맛 과자를 던져주는 행위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몇몇 전문가는 총 먹이량 중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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