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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 춘향제 등 지역 축전”/김동기(공직자의 소리)

    ◎“세계적 이벤트로 키우자” 34년만에 주민의 손으로 뽑힌 자치단체장이 주민앞에 선서를 하고 자치 단체를 대표하여 지역살림을 시작한지 1개월이 지났다. 지난 1개월 동안 지역 이기주의의 대명사인 광역 쓰레기장 건설계획의 전면 백지화가 검토되는 등 우려되는 대목도 있었지만 자치의 앞날을 밝게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지방의 자율성과 함께 능률성의 조화를 통한 지역과 국가발전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방자치를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정치과정으로 보려는 경향도 적지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지방자치란 본질적으로 경제·사회·문화 등 지역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지방화·분권화·민주화를 의미한다.다르게 말하면 생활자치이다.주연급 배우격인 단체장의 활동과 함께 자치단체 구성원 모두가 맡은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해 지역발전과 지역화합을 이끌어 내는 총체적인 모습이 강조되어야 한다. 지역경제를 보자.지금까지 주로 국가정책의 흐름위주로 운용되었으나 이제는 달라진다.재정형편을 포함한 탄탄한 지역경제의 뒷받침이 없는 지방자치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많은 민선단체장이 해외 세일즈맨을 자청하고 지방행정에 경영개념의 도입을 외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역여건을 십분 살려 특화사업을 육성하고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차별전략에서 세계적인 명품을 만드는 장인정신도 자치시대에 더욱 요구되고 있다. 사회·문화적 측면의 지방자치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열린 사회·문화적인 청사진과 함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지역의 각종 행사가 지역차원을 넘어 국가적이고 세계적인 이벤트로 재창조 되어야 한다.문화·예술행사도 굴뚝없는 유망한 지역사업이다. 춘향제와 같은 지역축전이 세계인이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되어야 한다.일본의 어느 산촌 자치단체는 일본에서 제일 긴 3천3백33개의 돌계단을 만드는 등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여 많은 관관객 유치를 하고 있다. 각종 국제행사나 세미나 등도 지역에 유치하여 외화 획득과 함께 국위선양에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두 단체장보다는 자치단체 구성원이 주연급 배우가 되어야 할 부문이다.막 꽃피우기 시작한 지방차치가 우리의 토양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주민 자치단체,중앙정부의 지속적이고 특 별한 노력의 경주가 필요하다. 지방차치는 스스로의 피고 지는 야생화가 아닌 우리 모두의 땀과 인내로 가꾸어져야 하는 화초인 것이다.지방화,세계화라는 새로운 도전은 우리에게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방적으로 행동하는 발전 지향적이고 미래 지항적 자세를 요청하고 있다.
  • “안녕” 케이프타운(작가 김주영 아프리카기행:14·끝)

    ◎“대자연은 관광자원” 원주민 인식 높아져/금렵지에 살며 생태계·환경보호 한몫/관광객 여행가이드맡아 수입도 올려/공원마다 백인물결… 흑인 아픔 덜날은 언제… 유럽인들이 케이프타운에 정착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들이 겪었던 우연한 해난사고의 결과였다.그것은 1647년의 일로 거슬로 올라간다.그때 동양과의 무역이 한창 절정에 이르렀을 때 동양에서 사들인 비단과 일용품을 잔뜩 실은 네덜란드의 상선 한 척이 대서양을 횡단하다가 풍랑을 만나 난파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악전고투로 풍랑을 헤치고 아프리카 남부의 한 반도에 지친 몸으로 상륙하게 되었다.배를 잃은 그들은 그 해변에 캠프를 차리고 견디다가 이듬해에 지나갈 무역선단의 구조를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그들은 자신들이 캠프를 친 그 땅도 두고온 고향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발견했다.여러가지 식물과 채소를 기를수 있었고 정기적으로 캠프촌 이웃을 지나가는 유목민들에게서 거의 공짜라해도 무방할 헐값으로 소나 말을 사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듬해 그들이 예견하고 있었던 대로 해역을 지나가던 상선단에 의해 구조되었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자신들이 머물렀던 아프리카 땅에 대한 온갖 정보를 정부에 보고하였다.네덜란드의 동양주식회사는 얀반 피이크 선장을 보내어 그들이 갖고 온 정보에 대한 진실성을 조사하기로 하였다. ○풍랑만나 아주와 인연 1652년,케이프반도에 도착한 얀반 피이크는 난파선의 선원들이 보고한 정보에 거젓이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뒤이어 동양주식회사에서 파견되어 온 사람들은 케이프반도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게 되었다.그들이 기지를 건설하면서 맨 먼저 착수한 일은 반도 앞의 해역을 지나가는 상선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채소를 재배하는 일이었다. 당시 네덜란드의 동양주식회사에서 일궈놓은 채소밭의 흔적은 아직도 케이프타운 교외에 남아있다.많은 수효는 아니지만 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야생화된 배나무들에 열매가 맺고 있다. 그로써 오랜시간 동안의 항해에 지친 선원들은 케이프반도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해서 신선한채소와 과일 그리고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반도에 생겨난 도시는 바다의 선술집(Tavern of the Sea)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1665년부터 1679년까지 15년에 가까운 세월에 걸쳐 벽돌을 쌓아 지은 희망성(Castle of Good Hope)은 아직도 희망봉 뒤편에 건재한다. 케이프타운에는 에드워드 시대와 빅토리아 시대의 건출물들도 잘 보존되어 있고 작품성이 뛰어난 전형적인 네덜란드 건축물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바다의 선술집” 별명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가장 큰 관광자원은 물론 아프리카의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야생의 동식물들이다.이스턴 트랜스바알과 나탈지역은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관광지이다.그러나 많은 야생동물들이 사냥꾼과 농부둘,유목부족들에게 살육되거나 마땅한 서식지를 잃고 지금은 보호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지역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은 크루거 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으로 아프리카에선 가장 큰 야생동물원이다.남아공화국의 야생자원에 대한 관광화 작업은 매우 계획적이고 세심해서 우리가 보았던 물개섬 하나에도 하루종일 관광객을 실은 배가 작은 섬을 들락거렸다.물개들에 먹이를 제공해서 그 섬을 떠나지 않고 머물도록 한 것이다. 세계의 다른 어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산업화와 문명화의 무대 뒤에 생태계의 파괴가 자행되어 왔다.그러나 오늘날에는 무엇을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생태계와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이와함께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고 수행해 나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야생의 자연을 보호함으로써 그것을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아프리카의 원주민들도 이제는 야생을 보호하고 관광자원화 하려는 추세에 편승해서 자신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가를 눈뜨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선술집에 흑인만 북쩍 나탈주의 금렵지인 핀다 금렵지(Phinda Reserve)가 그 좋은 예로써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은 주거지를 백인들에게 내주고 옮겨가는 대신 그 지역에 그대로 눌러살면서 야생환경을 보호하는데 협조하고 관광수입의 일부를 나누어 받는다.관광객들은 관광객들대로 손쉽게 여행가이드를 구할 수 있고 또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2만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족들 중에서 혹은 공원길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중에 흑인들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어 이 나라의 아픔이 어디에 있는가를 가리키고 있었다.케이프타운에 살고 있는 흑인들은 낮에는 시가지 한가운데 있는 회사나 혹은 해변의 대저택에서 일하다가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교외에 있는 자신들의 거주지로 돌아가게 된다.그러나 그 주거지의 형편은 낮에 일하던 집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은 케이프타운의 저녁거리를 구경하고 선술집이 있으면 한번 들어가 오랜 여독을 풀어볼까 하고 밤거리를 나섰다.대로를 따라 보석가게를 여러번 지나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선술집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우리는 문득 한가로운 저녁거리를 구경하겠다고 나선 것이 만용이었다는 것을 느꼈다.그들 선술집은 흑인들의 거리나 마찬가지였고 그들은 낯선 동양인들을 보자 야유를 하거나 혹은 접근해서 무엇을 얻어내려는 심산인 것 같았다.우리는 당초의 소박했던 계획을 깨끗이 단념하고 희미한 불빛들이 명멸하는 그 선술집 골목을 벗어나야 했다.그러한 괴리는 언제 메워질 수 있을까.아프리카를 떠나면서 그러한 질문이 뇌리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 김 대통령,소년가장 등과 대화/“이웃사랑하는 어린이 돼야”

    ◎“바닷가 자라 어릴때 별명 깜둥이/예절지키고 환경을 깨끗이 가꿔야” 김영삼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제73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를 방문한 소년소녀가장 및 낙도어린이 등 3백여명과 대화를 나누며 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상오 청와대 경내인 녹지원에서 KBS특집프로인 「우리의 꽃을 온누리에」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던중 김 대통령 내외가 도착,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고 예절과 공중도덕을 잘 지키며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가꾸는 어린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라고 거듭 격려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한 어린이가 『어릴적 별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활짝 웃으며 옛날을 회고했다.『내 고향은 바닷가여서 수영을 먼저 배웠는지 걸음마를 먼저 배웠는지 모를 정도』라면서 『하루종일 바닷가에 살아서 온 몸이 새까매 국민학교때 별명이 「깜둥이」였다』고 소개했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친구들이 나 듣는데서는 그런 별명을 절대 못 불렀지…』라고 말해 참석자들은 모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김 대통령은 또 인기그룹 「룰라」의 노래를 아느냐는 질문에 『우리 어렸을 때는 동요가 많지 않았다』면서 『아는 것은 푸른 하늘 은하수 정도』라며 직답을 피했다.김 대통령은 사회자가 「푸른 하늘 은하수」를 한 소절만 불러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자 『알긴 아는데 노래는 못하겠다』고 웃으며 손을 젓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손 여사에게 『청와대에 무슨 꽃을 심으셨느냐』고 묻자 손 여사는 할미꽃·제비꽃 등 20여개 우리 야생화의 꽃명을 막힘없이 밝혀 어린이들을 감동시켰다. 김 대통령내외는 어린이대표들에게 뻐꾹채와 앵초 등 우리 꽃을 전달하고 어린이들과 우리꽃 화단을 돌아본 뒤 녹지원 잔디밭에서 김밥과 샌드위치로 점심을 함께 했다.
  • 할미꽃 전설을 아십니까/김창렬 지음(화제의 책)

    ◎토종 야생화 60여종 화훼­분재 개발 안내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온 우리꽃 재배 지침서이다.이 땅에 뿌리 내린 식물 가운데 화훼·분재용으로 개발이 가능한 품목 60여종을 철따라 소개했다. 이름만 들어도 우리 것에 틀림없는 노루귀·하늘매발톱꽃·쥐오줌풀이 있는가 하면 수선화·제비꽃·할미꽃들이 등장한다.잘 알고 있긴 하지만 집에서 키울 수 있다고는 생각 못한 풀꽃들이 대부분이다. 이 꽃들의 자생상태와 특성,재배법은 물론 꽃에 따라 ▲정원에서 재배할 때의 주의점 ▲화분에서 키울 경우의 관리요령들을 두루 다뤘다.또 꽃이나 뿌리등이 갖는 약용효과를 일러줘 관상용 말고도 적절하게 활용토록 했다. 원색사진을 풍부하게 썼고 도표를 이용해 이해를 도왔다. 꽃농사를 13년째 짓고 있는 지은이는 「한국자생식물협회」회장이다.80년부터 국토공원화 사업이 시작돼 전국이 페츄니아·팬지·샐비어따위 외래종 꽃으로 뒤덮이는 것을 보고 우리꽃 키우기를 연구했다고 한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깨우치는 것외에 『우리꽃은 훌륭한 식물자원이며,얼마든지 개발할 만한 수출품목』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구문화사 1만3천원.
  • 늦가을 화단 수놓는 구상 그림전

    ◎배정혜·김종학·노숙자전 등 눈길 끄는 전시 10여건 넘어/형상성 회귀 추세·애호가 선호 맞물려/꽃 소재가 주류… 순정·서정적 미감 이채 구상 그림전이 늦가을 화단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비구상계열에 밀려 위축됐던 구상미술쪽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구상작가들의 크고 작은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최근 마련된 구상화전 가운데 눈길을 모으는 전시만도 10여건이나 된다. 이처럼 구상 그림전이 러시를 이루는것은 세계적 조류인 형상성의 회귀 바람이 일고 있는데다가 미술애호가들의 구상화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전시중이거나 전시예정인 구상 그림전 가운데에는 꽃을 주요 소재로한 전시회가 절반 가까워 더욱 이채를 띠고 있다. 서양화가 배정혜전(23일∼12월7일·예화랑)을 비롯,서양화가 김종학전(17일∼12월6일,삼성금융플라자 갤러리),한국화가 노숙자전(12월7일∼16일,동산방화랑) 등이 그 대표적인 전시들. 이중 배정혜씨는 일상의 평정과 우울·고독·삶의 환희 같은 감성을 자신의 언어로 조형하고 있는 작가.꽃병과 거기에 담긴 소담한 꽃들,그리고 여인이 주로 등장하는 그녀의 화면은 대상에 대한 치밀한 묘사 보다는 한발 물러서 관조자로서의 표현기법이 이채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6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초대전에서는 지금까지 견지해온 이러한 조형세계에 머물지 않고 표현영역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조선시대의 목기와 제기에 그림을 그려 넣거나 목조문틀을 이용하는 등 골동품을 오브제로한 새로운 형상성을 꾀하고 있다. 김종학씨는 「추상적 구상」의 화풍을 지닌 작가.산과 바위와 소나무와 꽃을 생생히 그리면서도 골간을 간결하게 재구성하는 때문이다.특히 그의 자유분방한 컬러터치는 흡사 고흐를 연상시킬 만큼 색채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화사한 색상에 민화나 조각보의 그림수를 떠올리게 하는 초화그림도 그가 지닌 특성이다. 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동경미대 판화과교수를 역임한 김씨의 이번 초대전은 그간의 대작풍경전과는 달리 20호내외의 소품전.특히 설악산의 들꽃만을 내놓았다. 노숙자씨는 꽃그림을 통해 한국적 리얼리즘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서울대 미대 출신으로 현재 덕성여대에 출강중인 노씨는 작품경향이나 기법에서 전통적 화훼와는 궤를 달리해 정형화의 틀을 깬 자연스런 화면과 원천적 자연의 대상으로서의 화훼를 다루고 있다.무엇보다도 화면을 가득 채운 구도와 배치,강렬한 채도이면서도 인위적이지 않은 서정적 미감이 특징적 요소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 이같은 작업의 결실을 모아 꾸미는 초대전(5회 개인전)으로 한국의 꽃,그중에서도 할미꽃·메밀꽃·도라지꽃등 야생화 중심의 40여점을 선보인다.감각적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순정미와 서정성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 KBS「대암산용늪」·MBC「금강산가는길」/비무장지대생태계 보여준다

    ◎대암산/큰방울새난 등 희귀식물 소개/금강산/고진동계곡 어류·조류 선보여/학자·전문가 동원… 이달말 방송 40여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아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된 비무장지대의 「무공해 생태계」 모습이 이달 말 KBS와 MBC를 통해 선보인다. K­1TV의 자연다큐멘터리 「대암산 용늪」(연출 홍성익)과 M­TV 환경다큐멘터리 「금강산 가는길」(연출 김시리)이 그것. 「대암산 용늪」은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 경계에 위치한 천연보호구역 대암산의 해발 1천3백m 지점에 있는 「용늪」의 희귀식물을 주변의 신비경과 함께 특수촬영기법으로 담았다. 「용늪」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뿐인 고층습원으로 짧은 여름동안 자란 식물이 겨울의 추위에 얼기를 반복하면서 약 4천년간 쌓여 형성된 이탄층으로 된 늪이다.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은 이탄층에서 나오는 유기산 때문에 물이 산성화되면서 분홍바탕에 붉은 반점이 있는 큰방울새란,잠자리를 닮은 잠자리 난초,백로가 비상하는 듯한 해오라비 난초 등 희귀한 야생란들이 자라고 있다. 뿐만아니라 주변에는 독특한 향기로 다대용으로 끓여 먹었다는 마가목,희귀종인 모시나비,금강산에서 발견됐다는 금강초롱과 금강봄맞이꽃 등이 산재해 신비감의 극치를 이룬다. 「대왕산 용늪」 촬영에는 야생화연구소장 김태정박사,나비연구가인 경희대 신유항교수,원시 시대의 생태계와 기후를 연구하는 충북대 강상준교수 등 전문가들이 동행했으며 특수촬영,미속촬영 등 특수기법을 동원해 용늪의 신비로움을 담았다. 「금강산 가는길」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MBC-TV의 연중기획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의 일환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포유류,어류,파충류,양서류,조류 등의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 돼 있는 고진동계곡의 변화무쌍한 자연 생태계의 모습이 소개된다. 노루와 산양이 뛰어놀고 시간별(아침·황혼·밤·새벽)·날씨별(비·바람·운무)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철책,지뢰지대와 같은 분단을 상징하는 주변의 모습과 함께 엮어 우리 국토의 중요성을 전달해 준다.금강산으로 가는 옛 길목에 있는 고진동 계곡외에 건봉산,화진포 해안풍경,김일성과이승만 별장,남강과 금강산 전망등 쉽사리 찾을 수 없는 곳들이 소개된다. 강원대 송호복박사(어류전공),백원기박사(식물전공),변봉규박사(곤충 전공)등 30대 소장학자들이 제작팀과 함께 민통선내 거진읍에 머물면서 한달동안 촬영했다.
  • 휴전선의 야생화/김태정 글·그림(화제의 책)

    ◎DMZ 야생화 모습 담은 첫 사진집 민족분단의 상징인 「DMZ」.「6·25」이후 사람의 발길이 끊긴 그곳의 생태계,특히 꽃과 풀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최초의 사진집이다. 제비꽃·할미꽃·애기똥풀을 비롯해 금강초롱꽃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보기 힘든 우리의 야생화들이 천역색사진에 고운 모습을 드러낸다. 또 꽃뱀·오소리·꼬리치레도롱뇽·부전나비등 동물들도 사진 속에 생생히 숨쉬고 있다. 민족비극의 현장이 철조망,버려진 철모등으로 뒤덮인 가운데서나마 개발과 공해로 사라져버린 동식물들이 그곳에 보금자리를 틀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이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스런 부분이기도 하다. 식물학자인 지은이는 지난 87년부터 여러차례 이지역을 학술탐사했다. 대원사 3만원.
  • 야생화 전시… 관람객 북적/양재동 화훼공판장/하루 3천명 찾아

    우리땅에 시나브로 피어 자라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려 발길을 끌고 있다. 한국자생식물협회(회장 김창렬)가 「우리 고유의 식물자원 사랑」이란 주제로 마련한 「제4회 한국자생식물 전시회」가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5월5일까지 계속되고 있다(23일 개장). 70여명의 회원이 출품한 이번 전시회에는 섬백리향·금낭화·꽃창포·붓꽃·할미꽃등 모두 30여종,3백50점의 다양한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야생화로 꾸며진 작은 동산을 비롯,야생화를 이용한 가정의 화단조경,식용및 약용작물화단,자연학습용화단,분경작품,분재,자생화훼 꽃꽂이작품등이 꾸며져 있고 아기의 손을 잡고 나온 주부로부터 학생·노인·어린이에 이르기까지 하루 3천여명이 찾는다. 서울 정도6백주년기념행사와도 연계된 이 전시회에는 5월5일 상오10시부터 2시간은 초·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우리꽃이름 알아맞히기」경연대회도 갖는다.또 「자생식물 사진촬영 콘테스트」가 열려 전시된 야생화를 사진에 담아 5월15일까지 보내면 시상하는 콘테스트도진행된다. 이밖에 꽃사진 카메라촬영기법강좌가 오는 30일 하오1시부터,자생식물 분경작품만들기강좌는 5월1일 하오2시부터 공판장 전시교육장에서 각각 열린다.문의는 515­7069,576­7069.
  • 「나무이야기」 일요강좌 인기

    ◎서울 홍릉수목원 개원 1주년 기념행사 북적/가족·친구끼리 휴식겸한 현장교육/“수업때 배우는 것보다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나무가 있어야 인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나무와 인간은 서로 도와야 살아남을 수 있는거죠』 24일 서울 홍릉 임업연구원내 대회의실에는 홍릉수목원 공개 1주년 기념 「나무이야기 공개강좌」가 열렸다.지난 17일 소나무이야기에 이어 두번째로 「침엽수와 활엽수」강좌가 열린 홍릉수목원에는 나무에 관심있는 중·고·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 임경빈박사(73)의 알기 쉬운 나무이야기가 펼쳐졌다. 임박사는 『사람들이 나무의 중요성을 잘 모릅니다.이런 행사가 널리 알려져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합니다』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수목원에 놀러왔다 강의를 듣게 됐다는 윤성훈군(16·경희중 3년)은 『학교에서 생물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실제로 나무들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재미도 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다음주에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김은식교수(40)는 『농대학생들만이 나무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휴일이면 수목원에 가족들과 같이 나무구경도 하고 머리도 식힐 겸 시간을 갖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지요』라고 말했다. 현재로는 광릉수목원이 깨끗한 공기를 찾는 사람들의 거의 유일한 장소이지만 홍릉수목원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멀리까지 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의 부담없이 찾는 장소이다.위치는 청량리역에서 버스로 10분거리.과학기술원 서울분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매주 일요일 상오 10시에서 12시까지 진행되는 「나무이야기 공개강좌」는 오는 5월1일 「물푸레나무,느티나무,단풍나무,아카시아나무」에 이어 8일 「포플러나무,버드나무,황철나무」강의가 이어진다.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임업연구원 연구관 김상균씨는 『지난해 4월 11일 임업연구원을 수목원으로 개방한 후 이곳을 찾는 일반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앞으로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전통정원,야생동물,야생화 등의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보고만 가지말고 임업에 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야생화(외언내언)

    깊은 산 인적없는 등성이에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섬세한 꽃잎과 화려한 색깔이 다채로운 여러 종류의 꽃들이다.이 아름다운 화원을 감상하는 이는 산등성이를 휘감아 도는 바람과 산새들,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짐승들 뿐이다. 고등학교 시절 5월 어느날,시인이었던 불어선생님이 나른한 강의대신 그려준 지리산 노고단 풍경이다.시인의 상상력으로 채색된 깊은 산속의 이 들꽃잔치가 번잡한 서울에 재현됐다.서울 정도600년을 기념하는 「한국자생식물전시회」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어제 개막돼 5월5일까지 계속된다. 우리 고유의 들꽃을 이용한 한국식 정원과 자생초화를 심은 분재 및 꽃꽂이등으로 이루어진 이 전시회는 까마득한 어린시절 고향의 정취도 일깨워 준다.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뒷동산 무덤 옆의 할미꽃,동네 어귀 양지바른 곳에 다소곳이 피던 양지꽃,비비추,옥잠화,금낭화,꽃창포… 이름도 그리운 우리꽃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온대성 기후대에 속하며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는 식물세계의 지상낙원.국토면적에 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약 5천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 4백여종이 희귀식물로 분류된다.「생물종 다양성 협약」등으로 국제 생물자원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자생식물은 「추억의 정서」를 넘어서 재산 가치도 지닌다. 그러나 공원을 비롯한 녹지공간의 조경은 대부분(99%) 외래수종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우리 현실.화훼시장의 무역수지 적자가 연간 2백만달러에 이르고 미국자리공 돼지풀등 독성이 강한 귀화식물이 자생식물을 우리땅에서 몰아내고 있다.우리 자생식물이 대량 외국으로 반출되고 그곳 특허아래 개량돼 「미스김 라일락」「골든벨」등 이름을 달고 조경수로 역수입되기도 한다.식물주권이 흔들리고 있는 셈. 한국자생식물협회(회장 김창렬)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식물주권을 지키기위해서도,UR를 이기는 농가소득자원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도 뜻깊은 일이다.
  • 야생화/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자생식물원」서 보급

    ◎그윽한 향기 가정에서 즐기세요/할미꽃·원추리·초롱꽃 등 50여종 인기/백리향/실내 피해 아파트베란다·화단재배/노루귀/습기많은 음지서 자라… 기르기 쉬워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를 늘 곁에두고 감상할 수는 없을까.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생식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꽃가게인 「한국자생식물원」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나동 99호)에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할미꽃·분꽃·참꽃·백리향·원추리·초롱꽃·자란·새우란등 갖가지 야생꽃 50여종이 소담스러운 화분에 담겨 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어 이곳을 찾는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자생식물협회회장인 김창렬씨(45)는 『10년전부터 에델바이스를 재배하면서 시작된 야생화에 대한 정열이 우리의 야생꽃으로 이어져 이 곳에 문을 열기에 이르렀다』면서『야생화의 가정보급을 위해 4백여 회원들과 함께 재배한 꽃을 위탁,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음달 23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서울 정도 6백주년사업의 하나로 양재동 공판장에서 전국자생식물 전시회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회장의 도움말로 가정에서 기르기에 적당한 몇가지 봄 들꽃의 특성과 재배요령을 알아본다. ◇백리향과 할미꽃=통풍이 잘되고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실내는 피하고 화단이나 아파트의 베란다등에서 가꾸는 것이 좋다.물은 자주 줄 필요가 없어 백리향은 5일,할미꽃은 3일간격이 알맞다.백리향은 1년내내 볼 수 있고 할미꽃은 봄에만 핀다.분갈이는 2년에 1번정도가 적당한데 특히 할미꽃은 뿌리가 길어 잘리면 죽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분당 가격은 1만원. ◇노루귀와 은방울=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잘 자란다. 아파트와 가정의 안방등 실내에서 기르기에 적합하며 실패할 확률도 적다.물은 많이 주는 것이 좋다.노루귀는 늦가을 까지,은방울은 봄과 여름동안 감상할 수 있다.가격은 분당 3천∼5천원. ◇처녀치마=꽃모양이 여자치마같아 붙여진 이름.소품으로 적당하다.습한 곳을 좋아해 건조한 곳은 피해야 한다.물은 화분전체를 물속에 푹 담가 2∼3분동안 충분히 적셨다 꺼내는 방법을 써야한다.분갈이때 용토는 마사와 부엽토를 반반씩 섞어쓴다.가격은 분당 7천∼8천원. ◇천남성=습기가 많고 음지인 곳에서 자라기에 적합하다.물은 많이 주되 꽃잎은 스프레이로 조금만 주고 가능한한 물이 닿지 않도록하는 것이 좋다.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으며 가을에 맺히는 빨간 열매가 일품이다.분당 4천∼6천원. 한국자생식물원(전화 515­7069)에서는 야생화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 유전자 자원/하지홍(굄돌)

    요즘 심심찮게 활자화되는 용어중의 하나가 생물 다양성 협약이니 멸종동식물 보존이니 하는 것들이다.리우환경회담을 전후해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이같은 용어들은 유전공학에 대한 관심과 궤를 같이하여 「유전자 자원」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게 되었다. 유전자가 어떻게 자원이 되는가? 일례를 들어보자.해방과 더불어 한반도에 진출한 미군이 제일먼저 눈독을 들여가지고 나간 것이 다양한 대두종자라면 믿기지 않을는지 모르겠다.대두의 원산지가 한국과 만주지방이었으나 이제 주산지는 미국의 중서부가 되어버리고 우리는 역수입해서 된장·간장을 담가야 하는 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온갖 잡동사니들에 대해 지적소유권을 주장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소중한 대두종자를 단 한푼의 로열티도 받지못하고 고스란히 내줘 버린 것이다. 미국 텍사스의 축산업자들은 오래전에 이미 한우와 일본 화우의 종자를 입수하여 개량,증식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쇠고기 전면개방을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는 셈인데 화우종자를 얻는데는 무척 힘이 들었는데 한우는 쉽게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자연의 신비로움은 오랜 세월동안 생물종만큼 다양한 염색체 설계도를 만들어 놓고 있다.이 설계도들은 지금 당장은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을지라도 과학기술이 더 발달하게 될 다음 세대에서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이다.다양한 변종들을 많이 보유한,즉 유전자 자원을 풍부히 비축한 나라가 장래에는 생물산업에서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이제 유전자 자원은 문화재자원이나 광물자원과 같이 실질적인 자원이 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방기,멸종된 우리 토착 동식물들이 많으나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우리 민물고기 전시회나 야생화 보존회의 활동등은 희망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아직도 남아있는 우리의 유전자 자원들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은 하잘 것 없어 보이는 들풀 한포기,한마리의 피라미를 살려내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 야생화우표 4종 발매

    체신부는 우리나라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실은 1백10원짜리 시리즈우표 4종을 발행,20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우표의 소재는 「골병꽃」「솔붓꽃」「돌단풍」「동의나물」이며 발행량은 종류마다 2백만장이다.
  • “UR 파고 넘자” 시·도가 움직인다/「쌀생산비인하 기획단」구성

    ◎특용작물 육성·기계화 지원 일선 지방자치단체가 UR(우루과이 라운드)극복에 발벗고 나섰다.UR타결이 임박,쌀을 비롯한 참깨,감자,감귤등 기초농산물 시장 개방이 가시화되자 정부의 농정테두리에 멤돌던 일선 시·도가 뒤늦게나마 독자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수입개방대책기구를 속속 구성하는가하면 농민들이 농촌을 지키도록 농어촌발전계획의 마무리기한을 앞당기고 특용작물등 환금작물 재배단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11일 농수산물 수입 개방에 대응,수입개방 대책기구를 구성하면서 과반수를 농민과 농·수산단체 관계자로 위촉하고 도지사가 이례적으로 위원장을 맡아 일선 농정의 실무를 맡고 나섰다. 경남도도 이날 농촌진흥원 연구원 농민대표등으로 「쌀값인하기획단」을 구성,쌀의 파종→재배→수확→가공→출하등 일련의 생산과정을 최대한 규모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쌀시장 개방에 대응하는 한편 「축산구조개선대책반」으로 하여금 축산물 개방에 미리 대비방안을 마련토록 했다.경기도는 오는 2001년으로 되어있는 농어촌발전계획의 완성연도를 3년 앞당겨 98년까지 마무리짓도록 하는 한편 갖가지 농어촌발전사업을 농가와 축산농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추진키로 했다. 강원도는 농민들의 농업외 소득증대 방안으로 ▲원주 치악산권의 버섯·옻나무농원 ▲태백 광산권의 염소 사슴농원 ▲강릉 동해권의 과채류 농원 ▲대관령권의 산나물 야생화농원등 특산작물 재배단지를 중점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 화천군 화악산기슭 양성도씨 부부(현장탐방)

    ◎“준고랭지서 화훼재배” 가능성 열었다/저온·일조량부족 시설자동화로 극복/12개온실 연동형 설치… 열손실도 막아/야생꽃 상품화시도… 자생 40여종 시험재배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2리 해발 4백50m의 화악산 기슭에서 화훼재배에 몰두하고있는 양성도씨(47).그는 저온과 일조량부족등의 기상여건 때문에 일반인들이 감히 엄두내지 못 했던 준고랭지의 특성을 살려 일찌감치 준고랭지 화훼재배에 성공한 야심찬 화훼인이다.주위사람들은 양씨와 강창순씨(39) 부부를 「꽃님이네 부부」라고 곧 잘 부른다. 준고랭지 화훼재배를 하면서도 다른 지역에서 재배되는 꽃보다 수명이 길고 화색도 선명해 수요가 부쩍 늘고있다고 싱글벙글하는 모습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양씨가 화훼재배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8년전. 경기도 군포에서 국화를 재배하고 있던 부친의 영향이 컸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우를 사육하며 과학축산의 꿈을 키우고 있던 그에게 『우리나라에선 미개척분야인 준고랭지 화훼산업을 이뤄보라』는 부친의 조언은 신선한 충격이었다.도전해볼만하다는 확신을 갖게 한 것이다. 그는 곧바로 1천5백여평의 농지에 국화와 안개꽃을 재배하기 시작했다.화훼재배 관련서적도 뒤져 각종 기법을 연구하는 한편 농촌지도소와 협의,「화악산 화훼작목반」을 조직했다.처음부터 품질좋은 꽃 생산에 전력하겠다는 각오에서였다. 8년이 지난 지금 그가 재배하고 있는 화훼재배 면적은 처음 시작할때의 6배에 가까운 8천2백여평에 이른다. 그가 준고랭지 화훼재배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과학화및 자동화 재배기법이 주효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12동의 화훼재배 온실은 하나로 연결돼 있는 연동형식이다.낱개로 하는 단동형식의 단점인 열손실을 막아 연료비를 절감하고 준고랭지의 추위도 막기위해서다. 또 흑색비닐을 씌운 2중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일조량을 조절하고 있다.흑색비닐은 하우스에서 자동개폐시킬 수 있도록 고안돼있다. 그는 온실안에 형광등과 백열등을 함께 켜주고 있다.화훼재배에서 가장 힘들다는 꽃색깔을 잘 내기위해서다.안개꽃은 하오4시쯤 물비료를 영양제와 함께 주2회 살포,키를키우는데 활용하고있다. 꽃을 절화한뒤 신선도를 높이기위해 「물울림」 처리를 하고있는 것도 특색있는 재배기법의 하나다. 작업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왠지 꽃이 생장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비닐하우스 안에 은은한 음악을 틀어주기도 한다. 이같은 재배기법으로 생산해내는 꽃에는 「화악산 화훼작목반」이라는 고유상표를 부착,박스로 공동포장한 다음 양재동 화훼공판장이나 강남터미널 꽃상가 또는 남대문 대도상가등으로 출하시키고 있다. 당연히 품질도 타지역에서 출하되고있는 것보다 뛰어나 지난해의 경우 12만8천여단을 수확,1억7천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렸고 올해에도 지금까지 2억여원어치의 매출을 올리고있다. 그는 앞으로 강원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있는 야생화 시범사업에도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위해 그는 이미 화악산 주변에 자생하는 40여종의 품종을 채취,시험재배를 하며 우루과이라운드 파고를 이겨나가는 선두주자로 나서고있다. 새벽 4시면 어김없이 화훼재배 비닐하우스로 나와 꽃과의 일과를 시작하는 그는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꽃재배에 많은 연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원활한 유통을 위해 춘천에 화훼공판장을 설치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아쉬워한다.(0363­441­3883)
  • 야생화 860종 한자리에/용인 한택식물원에 한국자생식물 총집합

    ◎금강초롱·복수초 등 희귀종 군락이뤄/자생란 40여종·들국화 50종 맵시 자랑 자취를 감춰가던 금강초롱·복수초·백리향등 우리나라 희귀특산식물이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옥산리 비봉산자락의 10만8천여평에 위치한 한택식물원(원장 이택주).한국 야생 토박이식물의 새로운 본산으로 자리매김한 이 식물원은 8백60여종에 이르는 야생화초류 수십만그루가 자연상태로 어우러져 숨쉬고 있다. ○자연상태에서 서식 현재 한반도에는 모두 3천8백여종의 고등식물이 있지만 나무·잡초·잔디등을 빼고 나면 순수화초류는 9백여종에 불과하다.따라서 이 식물원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수생·야생·고산식물 거의 모두가 운집해 있는 셈이다. 한택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대공원이나 제주중문단지의 온실식 실내식물원과 달리 광활한 야산에 자연서식처를 형성,완전한 야생상태의 식물원으로 일궜다는 점이다.이곳의 특산식물들은 모두 원산지의 여건에 맞춰 심어놓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특별한 월동대책이 필요없다.다만 떨어진 낙엽이 「생명의 씨앗」을 동장군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자연의 섭리에 따를 뿐이다. 이 식물원에는 금강산·묘향산등 이북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금강초롱,자생지인 제주도·거제도에서조차 이제 찾아 볼 수 없는 갯취,거의 멸종된 중부이북 고산지대의 깽깽이풀과 제주도 한라솜다리,대관령의 제비동자꽃,습지대에 사는 해오라비난초등이 번식중에 있다.그리고 정력제로 알려지면서 마구잡이로 채취당해 종적을 감춘 삼지구엽초가 군생하며,향기가 아침·저녁으로 백리까지 뻗친다는 섬백리향이 어린 아기의 입술과 같은 꼴로 연분홍색 자태를 자랑한다.백두산 습지식물인 털동자꽃도 전설속에 나오는 동자모습을 간직한 채 검붉은색의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있다. 이밖에 한겨울에도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는 복수초,해발 1천5백m이상에서만 자라는 미역취·산비쟁이·용담등의 고산식물이 이곳을 제땅 삼아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또 한라산·설악산등 해발 1천m이상 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구상나무·섬패랭이등의 생소한 희귀목도 만날 수있다. ○종자채취 전국 누벼 새우란·방울새란·해오라비란·나도제비란·감자란·금새우란등 이름도 정겨운 자생란이 40여종에 이르며 가을철 들판을 수놓는 들국화가 50종이나 된다.「불멸의 사랑」을 꽃말로 가진 에델바이스도 왜솜다리·한라솜다리·들떡쑥·솜다리등 국내에 서식하는 4종 모두가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한편 두메부추·고추냉이·배초향등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소득식물도 대량으로 번식되고 있다.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두메부추는 줄기가 연하고 번식력이 강해 우리가 수입해 먹는 중국부추보다 맛이 좋고 원예작물로 개발가능성이 매우 높은 식물이다.또 겨자의 원료로 사용하는 고추냉이는 울릉도와 일본이 원산지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해왔다.고추냉이는 91년 이 식물원에서 대량재배에 성공,지난해 2년생 뿌리 1㎏에 18만원을 받고 서울 신라호텔에 첫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이는 5년생 1㎏에 1만3천원선인 인삼의 40배에 해당하는 수입이다. 이곳에 대규모 자연식물원이 들어서게 된 것은 지난 83년 당시 건축회사를 운영하던 이원장이 개발현장에서 무참히 짓밟혀 죽어가는 희귀야생식물을 보고서 이들을 고향 선산인 현재의 자리에 모아 되살리기로 결심을 굳히면서부터다.이로부터 이원장은 야생식물의 종자채집을 위해 전국의 산하를 누비지 않은 곳이 없다.이원장은 10년째 한달의 절반 남짓은 「새 가족」을 찾아 「방랑길」에 오른다. ○자연학습의 장으로 이원장은 『한택식물원이 점차 일반에 알려지면서 요즘들어 식물학자·사진작가·학생등이 1주일에 평균 1백명이상 몰려들고 있다』며 『3만평규모의 공개식물원을 95년까지 조성해 일반인에게 자연학습의 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은 전인류가 한국인에게 보존을 위탁한 셈이어서 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꽃·잎생김새가 무척 아름다운 한국야생식물은 관상수 및 가로수로 적합하기 때문에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보호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태국관 과일조각전 관람객 “탄성”(엑스포 이모저모)

    ◎「뉴질랜드의 날」 마오리족 이국적춤 “눈길”/외국바이어 1,660명 다녀가 수출에 큰몫 ○참전용사에 메달 ○…엑스포 개막 18일째인 24일 참가국중 10번째로 뉴질랜드가 「국가의 날」행사를 치렀다.필립 바돈 상무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20여명의 공식사절과 오명엑스포조직위원장등이 참가한 가운데 상오 11시 한빛탑광장에서 시작된 이날 개막행사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마카 메테킹기씨에 대한 메달수여식이 거행돼 양국간의 돈독한 우의를 과시. 개막식에 이어 놀이마당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30분여동안 계속된 문화행사에는 모두 40명으로 구성된 퀸 엘리자베스대학 마오리민속공연팀이 출연,「지진의 신 루오모코」「원주민의 노래」등 이국적인 춤과 노래로 5천여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기도. ○열대열매 등 이용 ○…열대 야생화와 바나나 잎새를 이용해 만든 향로와 수박을 파서 조각한 연꽃과 장미등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먹음직스런 과일조각 시범이 열리고 있는 태국관에 연일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모여 전시관 관계자들이 환호성.「케셀락」이라 불리는 과일조각은 원래 태국 왕실에서 비롯돼 귀족과 부호들의 전유물로만 사용되다 지금은 결혼식등 각종 예식에 많이 사용된다고. ○기업관 돌며 상담 ○…24일 조직위원회가 밝힌 외국 바이어들의 엑스포방문 유치 현황은 총 41개팀 1천6백60명으로 대전엑스포가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상품 구매분위기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조직위원회는 기대.이미 네덜란드와 핀란드의 바이어들이 단체로 각 기업전시관을 돌며 상담을 마치고 돌아간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인도의 비하르주에서 온 바이어단이 대전지역 업체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이는 모습.
  • 클린턴,호박죽·신선로에 “원더풀”/완전만족 1박2일 뒷얘기

    ◎“김대통령의 전화는 자다가도 받겠다” 약속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한은 사소한 의전상의 몇가지 실수에도 불구,양측 모두에게 「완전한 만족」을 준 1박2일이었다.뒷이야기를 모아본다. ○…11일 아침의 청와대녹지원 동반조깅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조깅로 주변의 꽃밭에 잇단 찬사를 보냈는데 클린턴 대통령은 붓꽃·금낭화·섬백리향·백일홍등에 대해 4차례나 꽃이름을 질문. 꽃밭은 손명순여사가 청와대직원들과 함께 조성한 것으로 미대통령의 방한을 염두에 두고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꽃도 특별히 배려했다는 후문.조깅통역을 맡은 박진비서관은 클린턴대통령의 질문에 대비해 「꿩의 다리」·「노루오줌」등 우리말로도 외기 어려운 야생화 27가지를 영어로 외웠다가 차질없이 통역을 해 김영삼대통령을 기쁘게 했다. ○메뉴판 기념품으로 ○…클린턴대통령은 만찬에서 호박죽과 신선로를 특별히 마음에 들어하면서 바닥을 내 화제.그는 호박죽을 한숟가락 퍼먹은 뒤 김대통령이 『몸에 무척 좋은 장수식품』이라고 일러주자 말끔히 닦아먹었다. 이어 클린턴대통령은 신선로도 바닥을 내는등 한식을 맛있게 먹었다.김대통령은 신선로를 가리키는 클린턴대통령에게 『옛날에 신선이 먹었다는 음식으로 옛 한국의 궁중음식으로 유명하다』고 소개. 클린턴대통령이 만찬이 끝난뒤 메뉴를 기념으로 갖겠다면서 들고 일어서자 김대통령은 즉석에서 영어로 자신의 이름을 사인. ○…10일의 단독회담에서 양국정상은 제네바회담이 결렬될 경우 「단호한 공조」를 구성키로 합의했다는 후문.이 자리에서 두정상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북한에 강한 메세지를 전달했다는 점에 동의함으로서 북한이 시간을 끌 경우 결국은 군사적으로 문제를 풀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심전심으로 확인했다는 분석들. ○미국식 호칭에 논란 ○…만찬장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손여사를 「미세스 김」으로 미국식 호칭을 해 백악관기자들이 스스로 논란.그러나 청와대측은 『우리나라도 이젠 그런것 정도는 익숙해져 있는 나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표정. 클린턴대통령이 만찬장에서 예정에 없이 통역을 붙이고,통역때문에 답사를 줄여 연설하자 우리측 의전담당은 미국측 관계자들에게 격렬히 항의.만찬 끝무렵에 이루어진 이같은 항의에 미국측 관계자가 잘못되었다며 해명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한국기자들에게 목격됐다. ○“가장 민주적 회담” ○…양국정상들이 조깅을 하는동안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 20여명은 청와대 구관식당에서 대기. 이승만대통령 때부터 양국정상회담을 취재한 헬렌여사는 『클린턴대통령이 김대통령을 좋아할 것 같다』면서 『가장 민주적이며 이번처럼 천천히 질서있고 부드럽게 진행된 적이 없다』고 피력.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지극한 만족감을 보였다고 전언.클린턴대통령도 전날의 조찬회동에서 자다가도 김대통령이 원한다면 전화를 받겠다고 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음을 시사.
  • “여기가 평양아파트”/미도파 상계점,북한산생필품으로 12평형 재현

    평양 광복거리의 아파트 내부가 실제 모습 그대로 서울 시내에 꾸며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이 20일까지 통일원 후원으로 개최하는 「북한주민 생활모습전」은 북한에서 공훈 설계사로 일하다 귀순한 김영성씨및 북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만든 실제 크기의 평양 아파트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여기에는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의복·TV·장롱·가마솥등 최근 생활용품들을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입수해 함께 꾸며놓은 점이 특색이다. 북한 아파트는 1호부터 특호까지 5단계로 구분되며 이번에 재현시킨 광복거리 아파트는 방2개·부엌·창고 구조의 12평형으로 중산층 5인가족용 3호주택에 속한다.장판과 벽지도 북한 제품을 그대로 사용했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까지 걸어놓아 현장감을 더했다. 또 의류전시장에 진열된 북한 여성들의 각종 속옷류는 마치 해방직후 국산 여성내의를 보는듯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있다.자전거·스케이트·아동용 장난감·화폐·의약품등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북한의 생활용품 1천5백점도 나란히전시돼 이채를 띠었다. 이밖에 민족의 명산 백두산에 서식하는 야생화 사진전과 금강산등의 산하사진전도 기간중 매일 열리며 통일원이 제공한 북한관련 최신 영상자료의 멀티비전 상영이 이어진다.
  • 청와대 안주인 손명순여사의 24시

    ◎“뒤에서 조용히” 개혁내조 100일/외부활동 꼭 필요한 경우로 국한/힌문 날마다 정독… 여론전달 역할/“대통령 퇴근후 대화시간 많아진게 좋은 변화” 상오 5시,청와대는 전날의 피로를 풀고 눈을 뜬다.김영삼대통령이 조깅화의 끈을 매고 관저를 나서면 부인 손명순여사는 남편의 샤워준비를 해놓고 화장과 머리손질을 하면서 뉴스를 듣는다.일련의 개혁작업으로 모든 게 변해가지만 상도동 시절부터 변함이 없는 것 중의 하나다. ○아침식사는 자부와 시골에 계신 아버님께 문안전화를 드린 뒤 7시15분쯤 대통령이 출근하면 번갈아 찾아오는 두며느리와 함께 아침을 든다.식사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주로 아이들 이야기다.큰며느리가 국민학교 4학년에 다니는 큰딸이 말을 듣지 않아 걱정이라고 하면 손여사는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손녀편을 들어준다.깍두기·장맛에 대해 한 소리하기도 한다. 8시30분.비서로부터 일정보고를 듣는 시간이다.가끔 식사중일 때도 있다.외부활동은 꼭 필요한만큼 조용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요란해서는 안된다.청와대 입주후 처음으로 외부 초청행사에 응했던 것도 지난 5월18일 맹인 피아니스트 연주회 정도다.그것도 평소의 관심사,장애인의 격려를 위해서였다. ○경내산책이 새 취미 며느리·비서와 함께 경내를 산책하는 건 9시반이나 10시쯤이다.산책은 상도동때는 없었던 것으로 꽉 짜인 청와대생활에 숨통을 틔우는 일이다.자유롭게 이웃과 친구들을 만나거나 교회도 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자연 바깥소식,땀흘리며 사는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졌다.그래서 손여사는 신문을 꼬박꼬박 정독한다.독자페이지도 빠뜨리지 않는다.집무실에선 일상업무외에 각종 편지에 답장을 쓴다거나 관저를 나올때 읽지 못한 일간지들을 챙긴다.그것은 부군인 대통령의 개혁작업을 내조하는 일이다. 오찬은 초청인사들과 하는 때가 많다.된장국과 우유 과일인 조찬에 비해 제법 푸짐한 편이다.주로 비빔밥이나 떡국 떡만두국이고 상도동 부엌살림을 맡았던 「지수할머니」(63)가 시원한 우거지국을 내놓기도 한다.연금 탄압시절 진하게 우려졌던 국물맛이다. ○“웃음 생활화” 권고 손여사는 가족과 비서들에게 「많이 웃으라」고 자주 말한다.그러면서 수줍게 웃는다.수행비서들은 그런 손여사를 소녀같다고 말한다.40년 야당정치인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그늘지기 쉬웠을 법한 데 항상 웃는 얼굴이다.혹자는 그 미소가 카메라앞에서의 포즈라고 말하기도 한다.대통령 남편을 둔 「공인」으로서 곤혹스러워지는 때다.하지만 남편이 대통령이란 이유로 자신의 동정이 외부에 알려지고 분분한 얘깃거리가 되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그래서 자신에 관한 동정을 일체 외부에 밝히지 말라고 비서진에게 엄명을 내렸다.청와대 입주 전에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곤 했지만 청와대에 들어오고 나니까 그것마저 조심스레 해야 할 판이다.경내 녹지원에 야생화를 심는 것이 사진에 찍혀 외부에 알려지자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싱싱한 야생화는 늘 눈에 얼른 띄지 않는 법이다. ○여리게 밝은옷 선호 그래선지 손여사의 의상은 얼른 눈에 띄지 않는다.화려한 무늬를 피하고 여리게 밝은 색채를 좋아하는 탓이다.연분홍이나 연노랑,하늘색은 은은한 자연을 느끼게 한다.늘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손여사의 바람이 옷매무새에서도 드러난다.이런 모습을 두고 안주인 철학이니 숨은 봉사와 내조니 하는 말들이 오간다.신문기사를 챙겨서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일도 꼬집는다.때론 가정적인 바바라 부시와 활동적인 힐러리 클린턴과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과 관계없는 문제라고 손여사는 생각한다.상도동에서 그랬듯이 그저 그렇게 조용히 할일을 하면 그만이다. 청와대 입주후 달라져서 좋은 게 하나 있다.공식 스케줄이 없는 경우 대통령은 하오 8시 반쯤 남편이 되어 퇴근한다.그리고 11시 반 잠자리에 들때까지 함께 있는 시간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밤9시 TV뉴스를 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그것은 상도동 시절 좀처럼 갖기 힘들었던 시간이다.남편과 아내로서 가지는 시간이 더 많아진 셈이다.확실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상도동에서 청와대로의 이사는 손여사의 하루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 다만 살림규모가 커졌고공식적인 자리가 잦아졌고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진 것 등이 변화라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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