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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산 22번째 국립공원 됐다

    태백산 22번째 국립공원 됐다

    백두대간의 등뼈에 위치해 생태·경관이 우수한 태백산이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15일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태백산국립공원 지정을 심의, 의결했다. 지정일은 광복 주간이자 22번째 국립공원이라는 의미를 담아 8월 22일로 결정했다. 이로써 백두대간 남측인 설악산~지리산 구간에 8개(지도) 국립공원이 지정돼 핵심 생태축 보전 기반이 강화됐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해 강원도가 도립공원(17.440㎢)의 승격을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1999년과 2011년 두 차례 요청이 있었지만 주민 반대로 자진 철회했다. 면적은 강원 태백과 영월·정선, 경북 봉화 일부 지역을 포함해 도립공원의 4배인 70.052㎢로 전체 국립공원 중 20번째 규모다. 태백산은 제천의식이 행해지던 ‘천제단’과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등 민족의 기원과 연관된 문화경관 자원이 풍부하다. 주목 군락지와 금대봉 야생화 군락지,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등 자연경관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생물종이 분포했다. 환경부는 태백산국립공원의 콘텐츠 발굴을 통해 기존 정상정복형 탐방문화의 폐해를 줄이는 시범 모델로 활용한다. 또 하반기부터 담비·삵 등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악 등을 위한 자연자원 조사와 인공림인 일본잎갈나무 수종 갱신을 포함한 생태복원사업 등도 단계적으로 한다. 특히 국립공원 지정으로 도립공원에 적용되는 입장료(2000원)가 사라진다. 그러나 국립공원 지정 및 확대에 따른 과다한 국유림 편입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의 89.1%(62.415㎢)가 엄격하게 관리·보전되는 국유지다. 공유지를 포함하면 96.1%다. 국유림이 국립공원 편입 후 관리되지 않아 오히려 훼손된다는 불신도 깔려 있다. 환경부가 조정을 고려해 공원계획 수립 때 면적을 과다하게 잡는다는 지적도 있다. 태백산도 당초 128.2㎢로 설계됐는데 관계 부처 반발과 조정·협의를 거쳐 확정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누가 동강할미꽃을 꺾는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누가 동강할미꽃을 꺾는가/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며칠 전 국립수목원에서 매달 가볼 만한 야생화 명소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야생화를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꽃에 대한 여러 정보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누구라도 반길 만한 소식이다. 한데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야생화 명소가 과연 온전하게 보전될 수 있을까. 이런 걸 두고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라 할 수도 있겠다. 공연한 걱정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초봄이 되면 유난히 몸살을 앓는 꽃이 있다. 동강할미꽃이다. 강원 영월, 정선 등의 바위벼랑에 위태롭게 피는 자태가 예뻐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카메라에 담는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찍자고 덤벼드니 문제도 생긴다.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하루아침에 꽃이 사라지는 일도 생긴다. 자신만 소유하려는 집착이 부른 참극이다. 올해도 우려했던 일이 빚어졌다. 최근 페이스북에 뿌리 부근이 날카롭게 잘린 동강할미꽃 사진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누군가 집에서 잘 기르기 위해 데려갔을 것”이란 비아냥과 자조가 뒤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해마다 반복됐던 일이 어김없이 되풀이된 셈이다. 누가 할미꽃을 꺾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전의 기억에 비춰 볼 때 일부 ‘개념 없는’ 사진작가의 행위였을 거라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모양새다. 이는 일부 사진작가들이 보여 준 그릇된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앵글에 방해가 된다며 국내 최고령 대왕송의 가지를 자르고, 예쁜 사진 찍겠다며 어린 새를 둥지에서 꺼내 나뭇가지에 일렬로 세워 놓기도 한다. 그러다 문제가 불거지면 “예술로 봐 달라”고 강변한다. 2014년 경북 울진의 대왕금강송 가지를 잘라 물의를 빚었던 이는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당시 촬영했던 대왕송이 포함된 사진전을 열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이뿐인가. 얼마 전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 둥지 앞의 나뭇가지를 쳐내고, 한밤중에 플래시를 펑펑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 구설에 올랐던 이들도 그들이다. 오페라 공연장에서 플래시를 칠 수 없듯 야행성 동물을 향해 플래시를 쳐서는 안 된다는 건 상식이 아닌, 사진작가의 윤리에 속한 문제다. 그런데도 일탈 행위에 대해 꾸짖으면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다며 되레 목소리를 높인다. 야행성인 수리부엉이에게 예민한 시력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인데 카메라 플래시가 아무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가. 사진작가들의 도덕불감증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앞서 든 예는 일부에 불과하다. 명자깨나 날리는 전국의 사진 촬영 명소들을 돌다 보면 혀를 차는 장면들과 수시로 마주치게 된다. 이쯤 되면 미술작품 앞에서 플래시를 터뜨릴까 싶어 카메라를 소지조차 못 하게 하는 나라에서 자연과 야생 동식물에 대한 배려는 너무하다 싶을 만큼 없는 것 아닌가 하는 반감도 생긴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일부 사진작가들의 일탈 행위를 규제할 제도적 장치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늘 그렇듯 문제는, 또 사고는 남과 다른 것을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소유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꾸짖고 비난해도 안 되면 강제로 규제할 수밖에 없다. angler@seoul.co.kr
  • 관악은 ‘록&롤 세상’

    관악구의 녹지면적은 구 전체의 60%로, 관악산 등 크고 작은 산도 많다. 관악산 생태탐험대와 같은 인기 있는 숲체험 프로그램들이 봄을 맞아 더욱 풍성하게 새단장했다. 관악산 신림계곡지구에서 운영되는 ‘관악산 생태탐험대’는 숲해설가와 함께 관악산을 오르며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느끼고 관악산의 기암괴석과 문화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풀과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 침엽수와 활엽수의 차이 등을 듣고, 개구리와 도롱뇽 알 비교·관찰하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등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도 한다. 통나무집으로 만들어진 관악산 숲속생태체험관에서는 자원봉사 모임인 ‘관악산숲가꿈이’를 만날 수 있다. 관악산 둘레길과 청룡산 생태숲길에서는 ‘숲길여행’을 즐길 수 있다. 수목, 야생화뿐 아니라 낙성대의 유래와 강감찬 장군에 대한 이야기 등 관악산의 역사, 문화에 관한 수준 높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청룡산에서는 주말마다 ‘가족 힐링명상’도 운영한다. 낙성대공원에서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책 읽어 주는 숲해설가’도 어린이를 위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숲속탐방과 퀴즈풀이, 자연소재를 이용한 공예품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4~11월 운영되는 관악산 공원 이용 프로그램은 온라인 통합예약시스템(parks.seo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숲 체험 ‘No.1’ 이곳

    숲 체험 ‘No.1’ 이곳

    매주 월~금… 문화유적 설명도 노원구가 지역 명산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벌인다. 구는 4일 수락산과 불암산의 역사·문화·생태 등을 가르치는 ‘자연생태체험교실 및 숲길 여행 프로그램’을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산들의 탐방코스를 숲 해설가와 함께 돌며 자연의 생태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이번 수업은 상반기(4월 4일~7월 29일)와 하반기(9월 5일~11월 25일)로 나눠 진행하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열린다. 수락산 노원골 일대에서 진행되는 자연생태체험교실은 ▲동식물 등 생태 관찰 ▲곤충교실 ▲나무교실 등으로 구성되며 하계동 충숙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숲길여행에서는 ▲노원구 문화유적 해설 ▲불암산 산책로 걷기 ▲야생화 설명 등 생태 체험이 진행된다. 5세 이상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 등 단체 단위로도 참가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노원구 홈페이지에서 한 달 전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원구, ‘수락산·불암산에 어떤 나무 사는지 알아보세요’

    노원구, ‘수락산·불암산에 어떤 나무 사는지 알아보세요’

    노원구가 지역 명산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을 벌인다. 구는 4일 수락산과 불암산의 역사·문화·생태 등을 가르치는 ‘자연생태체험교실 및 숲길 여행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산들의 탐방코스를 숲 해설가와 함께 돌며 자연의 생태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이번 수업은 상반기(4월 4일~7월 29일)와 하반기(9월 5일~11월 25일)로 나눠 진행하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두 차례 열린다. 수락산 노원골 일대에서 진행되는 자연생태체험교실은 ?동·식물 등 생태 관찰 ?곤충교실 ?나무교실 등으로 구성되며 하계동 충숙근린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숲길여행에서는 ?노원구 문화유적 해설 ?불암산 산책로 걷기 ?야생화 설명 등 생태 체험이 진행된다. 5세 이상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 등 단체 단위로도 참가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노원구청 홈페이지에서 한 달 전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이 활짝 핍니다, 마음이 콩닥 뜁니다

    서울이 활짝 핍니다, 마음이 콩닥 뜁니다

    서울의 벚꽃 개화일은 공식적으로 4월 6일.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 개화일일 뿐 성격 급한 꽃들은 이미 꽃망울을 터뜨렸거나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벌써 성급한 벚꽃이 꽃망울을 피운 한강시민공원에는 개나리를 비롯한 다양한 봄꽃들이 나들이객들은 맞고 있다. 서울시도 이에 맞춰 ▲봄나들이 좋은 길 ▲드라이브길 ▲걷기 좋은 길 ▲색다른 꽃길 ▲축제길 등 5개 테마로 ‘서울 봄꽃길 156선’을 추천했다. 짧은 봄날 156곳을 다 가 본다는 것은 무리. 서울을 서북, 서남, 동북, 동남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꽃놀이와 문화공연을 즐길 만한 곳을 엄선했다. 특히 2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 개나리꽃길 걷기’는 청소도 하고 꽃구경도 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서북권:서대문 안산·불광천 음악 꽃… 경의선 철로엔 노랑붓꽃 서북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봄꽃길은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이다. 코스는 서대문구청 뒤편에서 서울시내 전경과 한강을 볼 수 있는 봉수대까지다. 서대문구는 이달 8~10일 6회에 걸쳐 안산 연희숲속쉼터에서 ‘벚꽃음악회’를 연다. 연희숲속쉼터로 가는 자락길에선 벚꽃 이외 메타세쿼이아, 아까시나무, 잣나무, 가문비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도 즐길 수 있다. 안산 자락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선정해 추천한 ‘4월의 걷기여행길 10선’에도 뽑혔다. 마포구 경의선 숲길 공원은 새롭게 뜨는 명소다. 공덕역부터 대흥역까지 폐철로를 걷어 내고 700m 구간에 만든 이 공원에는 2014년 벚꽃길이 조성됐다. 분홍 벚꽃 외에도 새하얀 이팝나무 꽃과 노랑붓꽃 등 다채로운 수목이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다른 벚꽃 명소와 달리 사람만 다닐 수 있어 천천히 봄날의 평화를 만끽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은평구 불광천에선 8일과 9일 이틀간 ‘한국문학관 유치 기원 불광천 벚꽃축제’가 열린다. 8일에는 은평구립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박상철(무조건)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9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걷기대회에 자녀의 손을 잡고 참여해 볼 만하다. ●서남권:4일부터 여의도 북적… 개화산 둘레는 야생화 ‘빼꼼’ 서남권에는 서울 봄꽃축제의 대장 격인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있다.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일대에서 열리는데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여의서로 1.7㎞ 구간에서 수령 50년 안팎의 왕벚나무 1886그루와 진달래, 개나리, 철쭉, 살구나무,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20여종의 봄꽃을 만날 수 있다. 대표 봄꽃축제인 만큼 행사도 다양하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인파가 넘치는 여의도 봄꽃축제가 부담스럽다면 금천구청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3.1㎞ 구간에 조성된 벚꽃로를 추천한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시흥대로에서 철산교까지 10㎞ 길이의 안양천로도 봄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맞기 좋다. 금천구는 9일과 10일에 걸쳐 구청 광장에서 오케스트라 공연, 프린지페스티벌, 사생대회 등을 개최한다.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과 동작구 보라매공원, 국립현충원에서 즐기는 꽃놀이도 추천할 만하다. 서서울호수공원을 걷다 보면 항공기 소리에 따라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색다른 장면도 만날 수 있으니, 아이들은 하늘로 비행기가 지나가는지 유심히 살피는 것도 재미다. 산자락을 따라 들꽃을 보고 싶다면 강서구 개화산이 좋다. 방화근린공원부터 개화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코스에선 영산홍과 산철쭉, 찔레꽃, 자운영 등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23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화근린공원에서 걷기대회와 사물놀이, 허준가요제 등이 열린다. ●동남권:응봉산 개나리 절정… 어린이대공원·석촌호수는 벚꽃 품에 동남권에선 광진구 서울대공원이 강자다. 탁 트인 공원에서 흩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8일부터 17일까지 호수둘레길을 중심으로 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벚꽃 버스킹과 봄봄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기다린다. 송파구 석촌호수의 벚꽃길도 잠실 일대 거주자에겐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소다. 석촌호수를 따라 촘촘하게 심어진 1000그루의 벚꽃길은 평소 주민들이 자주 찾는 산책로이자 지역의 자랑이다. 송파구는 8일부터 3일간 ‘석촌호수 벚꽃축제와 잠실관광특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8일 송파구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시작으로 마야, 홍경민, 알리, 정동하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줄줄이 이어진다. ‘봄의 전령’ 노란 개나리를 즐기고 싶다면 성동구 응봉산 개나리꽃축제로 가 보자. 개나리꽃은 3월 27일부터 이미 개화가 시작돼 이번 주말이면 절정을 맞게 된다.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축제에는 초등학생 사생대회, 야간 산상 콘서트, 오케스트라 공연, 캘리그래피, 가훈 쓰기 체험, 꽃차 시음, 쿠키 만들기 등이 준비된다. 성동구에선 15일 금호산 맨발공원 일대에서 ‘금호산 봄꽃축제’도 예정돼 있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양재천변, 남산공원 순환로도 걸으며 꽃내음을 맡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동북권:3개구 가로지른 우이천, 이름 모를 들꽃이 주인공 산이 많은 동북권은 조금만 나가면 꽃 천지다. 어디가 꽃 명소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 도심의 명소를 꼽자면 우이천이다. 도봉과 성북, 노원을 관통하는 우이천변은 벚꽃은 물론 이름 모를 다양한 들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작은 공원과 도서관, 휴식시설이 있다. 자전거길도 잘 조성돼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도봉구는 구청부터 노원교까지를 꽃 천지라고 부를 만하다. 일단 도봉구청 주변의 가로수가 모두 벚꽃이고, 중랑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금계국과 사계장미가 쭉 늘어섰다. 노원구의 중랑천변(노원교~상계교 1㎞ 구간)을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 꽃길도 장관을 이룬다. 3월 말 꽃을 피운 개나리는 4월 20일쯤까지 아름다움을 뽐낸다. ●중랑천·안양천엔 유채꽃… 코가 먼저 즐거운 강동 허브공원 벚꽃과 개나리로만 채워진 꽃놀이가 지겹다면 조금 색다른 꽃도 있다. 서울창포원 ‘붓꽃길’, 청계천로, 성북구 월계로, 동작구 상도로, 송파구 로데오거리 ‘이팝나무길’, 한강 중랑천 둔치 ‘유채꽃길’, 양천구 신트리공원,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야생초화류와 허브류 꽃길’, 중랑캠핑숲 ‘배꽃길’ 등이다. 중랑캠핑숲의 배꽃길을 걸을 때는 벚꽃과 비슷하게 생긴 배꽃에 분홍 기운이 없이 깨끗한 흰색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양천구 안양천 둔치의 유채꽃길이나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의 꽃양귀비길 등도 볼만하다. 하이힐을 신은 여자친구를 위해 드라이브를 준비했다면 종로구 인왕산길, 광진구 워커힐길, 강서구 곰달래로, 금천구 벚꽃로 등을 기억해 두자. 물론 새 운동화를 사서 갈아 신고 같이 걷는 방법도 있다. 꽃바람도 좋지만 포근해진 강바람을 느끼고 싶다면 한강변을 찾아야 한다. 여의도 물빛무대에서는 4월 매주 금·토·일요일 ‘영화, 공연, 콘서트’가, 광진교 8번가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로맨틱 콘서트’가 개최된다. 또 뚝섬한강공원 자벌레에는 시민 참여 전시가 준비돼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최대 진달래 군락지 여수 영취산 축제 새달 1일부터

    최대 진달래 군락지 여수 영취산 축제 새달 1일부터

    “여수 영취산 진달래 체험하세요.” 전국 최대 진달래 군락지인 전남 여수 영취산 일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체험행사가 열린다. 99만㎡(약 30만평)이 연분홍빛으로 물 들어 매년 전국에서 8만~9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시는 올해 10만여명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여수 영취산 진달래 체험행사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산상음악회와 진달래 백일장, 사생대회, 진달래 OX 퀴즈,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등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영취산은 매년 4월 초가 되면 진달래가 불타오른 듯 만개한다. 산 전체가 연분홍으로 물들고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함께 봄의 정취가 무르익는다. 영취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진달래 군락지로 ‘나라가 흥(興)하면 절도 흥하고, 이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할 것이다’는 전설이 서린 흥국사가 있다. 또한 정상근처인 봉우재에서 20분쯤 올라가면 기도도량으로 잘 알려진 도솔암도 있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산행코스는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3개의 코스가 있다. 중흥동 GS칼텍스 후문에서 정상까지 2.2㎞, 상암초에서 정상까지 1.6㎞, 흥국사에서 정상까지 2.3㎞다. 노약자나 가족을 동반한 관광객들에게 가장 편안한 코스는 상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시작해 450m 정상을 거쳐 봉우재로 내려온 뒤 영취산 정상에 올라 흥국사로 내려오는 길이다. 주변 연계 관광코스로 영취산(진달래)→오동도(동백꽃)→금오도비렁길(산벗꽃)→하화도(야생화)의 봄꽃 여행길 코스도 유명하다. 국내 유일의 해양케이블카, 해양레일바이크, 야간 시티투어 등의 특별한 체험관광도 즐길 수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영취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 5곳과 행사장 무료셔틀버스 4대를 운영하는 등 여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6) 경주 남산동 남산예길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6) 경주 남산동 남산예길

    경북 경주 시내에서 불국사 가는 길 오른편으로 나지막한 산이 길게 누워 있다. 바로 경주 남산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고위봉·해발 494m)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우리의 문화를 대표하는 산이다. 신라시대 왕궁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남산으로 이름 지어진 이곳은 천년 전엔 부처님의 세상이었다. 산에서만 지금까지 절터 150개소, 불상 129체, 탑 99점 등이 발견됐다. 신라시대의 표현을 빌리자면 ‘멀리서 보면 줄지어 있는 탑신이 날아가는 기러기 떼처럼 보인다’고 했을 만큼 불교 문화가 꽃핀 곳이다. 산에는 이 밖에도 왕릉 13기, 산성터 4개소 등이 남아 있다. 2000년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산 전체가 자연유산이 아닌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천년이 지나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가득한 남산 아래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건 정해진 수순일지 모른다. 그중에서도 남산의 동쪽 중앙에 오목하게 위치한 남산동 남산예길은 자발적으로 모여든 예술가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윤만걸 명장 기계 안 쓰고 숱한 돌 문화재 복원 마을이 들어선 동남산 자락엔 신라 불교미술의 걸작들이 특히 많이 남아 있다. 초기 불상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부처골 감실여래좌상, 거대한 바위 사방에 부처님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조각한 탑골의 부처바위 마애불상군, 남산에서 현존하는 가장 완전한 불상으로 꼽히는 미륵골 석조여래좌상 등은 각각 신라 초기와 전성시대를 상징하는 예술품이다. 남산의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히는 칠불암과 신선암의 불상도 남산예길의 연장선상에 있다. 칠불암의 마애불상군은 남산의 유일한 국보이기도 하다. 천년의 유혹 때문인가. 지금은 석공 명장부터 도예가, 화가, 염색, 자수공예가 등이 이 길 위에 터를 잡았다. 이들 중 일부는 작업장을 갤러리로 오픈했다. 통일전 주차장에서 시작해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이 길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봄이면 파스텔톤의 봄꽃이, 여름이면 야생화와 들꽃, 가을이면 코스모스들이 반긴다. 특히 황금들판으로 변신하는 가을이면 은행나무길과도 어우러져 가히 환상이다. 남산예길이 속한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은 가을이면 사진명소로 첫손 꼽힌다. 이 길 한가운데, 석탑교 지나 윤만걸 석공 명장의 작업장이 있다. 국보 감은사지 석탑과 나원리 5층 석탑, 보물인 남산의 천룡사지 석탑과 용장사지 석탑 등 경주 유수의 문화재들이 윤 명장의 손끝에서 복원됐다. 가능한 한 기계를 배제하고 손으로 직접 작업해 신라 석공의 후예라는 칭송이 붙는다. 2대째 명장을 꿈꾸는 그의 두 아들도 이 작업장을 기반으로 함께 일을 한다. 그의 이력을 조금이라도 알고 작업장을 방문하면 이곳에 굴러다니는 돌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길은 윤 명장의 작업장에서 오른쪽 현각사 안쪽으로 꺾어져 실개천을 따라 이어진다. 약 10여 분 천천히 걷다 보면 두 도예작가의 작업실이 나란히 나타난다. 화려한 꽃무늬로 여심을 사로잡는 권은희 작가의 연도예와 단아하고 귀품 있는 백자가 주를 이루는 백성일, 이정은 부부 작가의 백암요다. 두 작가 모두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을 활발히 선보이는 터라 도자기 문외한이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마당에서도 훤히 보이는 백암요의 장작 가마에 불이 피워지는 날이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백암요를 지나 5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면 야선미술관이 나온다. 낮은 대나무 담장 안에 정갈하게 꾸며진 4채의 작은 한옥이 남산 전경과 기막히게 어우러지는 곳이다. 선화를 주 종목으로 하는 화가 박정희의 작업실 겸 전시관으로, 물감이 아닌 자연에서 얻는 흙이나 돌 등을 재료로 작업을 하는 독특한 그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도자기와 염색 등 다방면으로 재주가 많은 그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카페에서 좋은 재료로 만든 수제 차와 케이크를 들며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다시 길은 소나무 외피 무늬로 특허를 얻은 김외준 작가의 청광도요, 목공예가 김종대 작가의 김종대 갤러리 등으로 이어진다. 경주 시내 한옥마을에서 염색공예체험관 노을빛 갤러리를 운영하는 신귀준 작가의 공간도 이곳에 있다. ●작은 연못 서출지는 신라 소지왕 때 조성 한옥들이 올망졸망하게 어우러지는 이 마을 안쪽 돌담길은 사계절 다른 정취로 정답고 아련하다. 마을 안쪽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탑이 조화를 이루는 남산리 삼층석탑, 소리로 세상을 어루만진 스님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염불사지 등을 함께 구경하다 보면 길은 종착지인 서출지에 이른다. 이요당을 중심으로 봄이면 목련과 개나리, 여름이면 연꽃과 백일홍이 화려함을 뽐내는 작은 연못이다. 작지만 그 역사는 신라 21대 소지왕까지 올라가니 훌쩍 천년을 넘는다. 특이하게도 이곳에 자리잡은 많은 예술가의 고향은 경주가 아니다. 다른 곳을 헤매다가도 다시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윤만걸 명장의 말이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저 산 위에서 작업하다 내려다보는데 여기만한 곳이 없는 기라. 실개천 흐르고 누런 들판이 확 트여서 풍요롭고, 딱 여기다 싶데요.”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 지역번호 054 →가는 길:경주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통일전 방면으로 향한다. 통일전 주차장 이용. 버스는 터미널이나 경주역 앞에서 11번을 이용해 통일전 또는 현각사 앞에서 하차한다. 야선미술관은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을 연다. 화, 수요일은 휴관. 백암도예, 연도예, 청광도요 등은 사람이 있을 경우엔 언제든 문을 열어주지만 미리 전화해 보고 가는 것이 좋다. →함께 가볼 곳:남산예길 가는 길목의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주변 부지에 1만 5000여 점의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심어져 사계절 눈길을 끈다. 야생화가 피는 초여름, 단풍 드는 가을이 가장 좋다. 경주 월성 뒤쪽 월정교에서 시작하는 남산 동쪽 둘레길인 ‘동남산가는 길’에선 남산 불교미술의 걸작을 만나볼 수 있다. 신라 초기 불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부처골의 할매부처, 탑골의 마애불상군, 석굴암 불상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미륵골 석조여래좌상 등을 볼 수 있다. 소나무 숲과 어우러진 헌강왕릉, 정강왕릉, 서출지를 거쳐 남산동의 석탑까지 함께 돌아본다. 대부분의 길은 경주시에서 잘 정비했다. →맛집:여기당(743-2752)은 시래기밥과 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소박한 식당이다. 서출지 옆에 있다. 야선미술관 옆의 아라키(070-4212-6959)는 일본인이 직접 만드는 카레집으로 소문났다.
  • 경기도, 경기만에 지붕없는 ‘에코뮤지엄’ 조성

    경기도, 경기만에 지붕없는 ‘에코뮤지엄’ 조성

    경기도는 화성, 시흥, 안산 등 경기만 일원에 지붕없는 박물관인 ‘에코뮤지엄’을 조성한다. 경기만은 인천과 경기 서쪽 한강의 강구를 중심으로 북쪽의 장산곶과 남쪽의 태안반도 사이에 있는 반원형의 만으로 해안선 길이만 528㎞에 이른다. 도는 14일 경기만 일원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활용한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에코뮤지엄은 생태·주거 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와 박물관의 ‘뮤지엄(museum)’이 결합한 단어로 스토리가 있는 자연친화형 체험 관광지를 뜻한다. 우선 경기도는 안산 풍도(청일전쟁 유적지), 화성 당성(옛 중국 교역로), 화성 매향리(미군 사격장), 안산 선감도(인권유린) 등을 대상으로 역사자원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만에 산재한 갯벌, 염전, 야생화, 철새 도래지 등의 생태자원과 어촌체험, 문화 등을 함께 공유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예술가와 주민이 참여해 섬 및 주요 거점에 생태 아트, 조형물, 그래피티 등을 조성하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조형물 건립과 경기만 비엔날레도 개최할 예정이다. 해양, 도보, 자전거 등의 투어 코스를 마련하는 등 에코 투어리즘을 통한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도를 비롯한 화성·안산·시흥시 등 공공기관과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여하는 ‘경기만 에코뮤지엄 포럼’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포럼은 3개 지역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해양도시 연맹을 구축하고 연안생태문화 NGO협의체도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1단계로 올해까지 마스터 플랜 수립 및 사전 기반조성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2018년까지 에코뮤지엄 1~2차 권역 및 예술섬 9개를 조성한다. 이어 3단계로 2020년까지 에코뮤지엄 3~4차 권역을 조성하고 예술섬 비엔날레를 추진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안동 하회마을이 성공적으로 에코뮤지엄을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경기만 에코뮤지엄은 지역별 행정·지역·생태·문화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협치(거버넌스)로 만들어 가는 모델로 운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지진과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폐허 속에서도 자라나는 꽃과 식물이 있고, 그곳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이 겪었던 아픔과 재난을 넘어서 희망이나 밝은 이미지를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후쿠시마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자연참사를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시가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에서 참사일인 11일부터 열린다. ‘희생, 미래에 바치는 재생의 이케바나’라는 제목으로 재난과 전통 이케바나 작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동시대 미술의 자장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은 가타키리 아쓰노부(42). 오사카 사카이시의 마사사기류파의 이케바나 전수자인 그는 후쿠시마현에서 주최한 아트프로젝트에 초대받아 2013년 9월부터 사고 지역에서 20~30㎞ 떨어진 이른바 ‘겐나이’에 위치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서울 전시 준비 중에 만난 가타키리는 “사고 발생 2년 반이 지났지만 땅 위에는 여전히 자연이 남긴 무자비한 상흔이 생생했다. 무성한 잡초와 갈 곳 없는 폐기물과 흙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주인도, 울타리도 잃어버린 앞마당에 예전에 살던 사람이 심고 가꿨던 꽃들이 피어 있었다”면서 “그 꽃들은 공포와 좌절감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로부터 3개월 뒤 그곳으로 이사해 다음해인 2014년 7월 말까지 살았다. 무너진 건물, 아이들이 노래하던 초등학교의 강당, 바닷가 등 재해로 황폐해진 현장을 순례하면서 그곳에서 힘겹게 핀 생명의 꽃들을 모아서 이케바나 작업을 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이케바나의 문자적 의미는 꽃을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화병 속에 아름답게 꽂는 이케바나를 넘어 희생자를 위로하는 제의적인 행위로,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인류의 재앙 속에서도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꽃들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오염의 공포가 채 사라지지 않았던 당시 그를 그곳으로 이끌고 감동하게 만든 것은 미즈아오이(물옥잠)라는 꽃이었다. 원래 후쿠시마 지역의 해안과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지만 갯벌이 매립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최근 100년 사이에 급격히 사라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흽쓸려 나가자 콘크리트 아래에 있던 꽃씨가 발아해 다시 피어난 것이었어요. 사람이 자연을 몰아냈고, 자연 재앙으로 인해 사람이 사라지자 다시 생명이 싹튼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지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생과 사가 반복되고 있으며 꽃꽂이 작업이 이렇게 삶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이케바나를 해 온 예술가 집안이다. 24세에 부친의 뒤를 이어 전수자가 된 그는 전통적인 이케바나의 예술테두리에 머물지 않고 거친 야생화를 사용하는 꽃꽂이 작업에서부터 설치, 사진, 미디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후쿠시마 현장에서 모은 꽃으로 작업한 이미지들과 미나미소바 시립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한 작업 이미지, 동료 무용가 이미희씨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들을 소개한다. 1층에는 회생, 소생의 염원과 의지를 담은 종이배를 이용한 꽃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4월 16일까지. (02)3141-1377.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정선, 고한읍에 최대 야생화 전시장 운영

    전국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강원 정선 함백산 야생화단지 전시·판매장이 확대 운영된다. 8일 정선군에 따르면 함백산 4만 1000㎡ 규모의 야생화 자연군락지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연내에 야생화를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운영한다. 해발 1100m 함백산 8부 능선에 있는 야생화단지는 전국 최고의 자생 야생화단지로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며 20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종이 형성돼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다. 해마다 8월에는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만여명이 찾아 야생화를 즐겼다.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주민 소득사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고한읍에서는 2013년부터 청사 내 9900여㎡ 부지에 아늑한 소규모 야생화공원과 230여㎡의 야생화 육묘장을 조성했다. 함백산 정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재배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공공근로와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분경과 분화 등의 재배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워 금강초롱과 노랑무늬 붓꽃, 복수초 등 50여종의 야생화를 전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야생화단지 인근 만항마을의 소규모 야생화육묘장과 전시·판매장 규모를 대폭 늘려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또 방문객을 대상으로 야생화 설명과 포트 및 씨앗 구입 뒤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근배 고한읍장은 “함백산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야생화 판매 수입금으로 일자리 재투자 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산벚나무 피면 봄이에요”

    “산벚나무가 피면 봄, 참매미가 울면 여름, 구절초 향기가 나면 가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일 기후와 계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계절 알리미 생물종’ 50종을 선정했다. 기후변화로 생물의 출현 시기와 생활 주기가 종전과 달라져 계절 예측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1991년부터 시작된 자연자원 조사로 확보한 국립공원 생물종 2만 183종을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회의를 거쳐 선정했다. 식물 28종, 곤충 10종, 양서류 4종, 조류 8종으로 실질적인 계절 변화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계절별 발생 시기로 볼 때 초봄은 히어리·노루귀·복수초 등 13종, 봄은 산벚나무·호랑나비 등 10종, 초여름은 물레나물·모시나비 등 8종, 여름은 참나리·제비나비 등 8종, 초가을은 금강초롱꽃·고추잠자리 등 6종, 가을은 구절초·늦반딧불이 등 5종이 선정됐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계절별 발생과 개화 시기를 기준으로 분류한 뒤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과 모니터링 대상종, 분포 지역 특이성, 대중성 등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쳤다. 무등산·내장산·변산반도 등에는 봄을 알리는 야생화 복수초와 노루귀, 변산바람꽃 등이 2월 중순부터 피어났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와 계절 변화에 민감한 생물종의 생태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국립공원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현장 행정] 역사·문화·자연 품은 도심 속 ‘생태 관광지’

    안평대군 별장 ‘48영’ 詩 조경 형상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 해설사 등 양성… 연말까지 사업 추진 “인왕산 자락길의 자원은 살리고 이야기는 입혀 역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탐방로로 재탄생시킬 겁니다.”(김영종 종로구청장) 천년 왕조를 꿈꾸던 사직단, 국조 단군을 모신 단군성전, 겸재 정선이 사랑한 수성동 계곡,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언덕.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적과 오랜 세월의 숨결을 고스란히 품은 종로구 무악동의 ‘인왕산 자락길’이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 관광지로 거듭난다. 종로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생태녹색관광자원화 사업 공모’ 생태관광 분야에 인왕산 자락길이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로 구는 국비 2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다음달부터 올해 말까지 관광지 조성을 추진한다. 인왕산 자락길에는 현재 두 개의 탐방로가 있다. 노약자가 장애물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무(無)장애 탐방로’와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걷는 ‘숲길 탐방로’다. 각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직단, 단군성전, 황학정, 수성동 계곡 등을 만날 수 있다. 숲길 탐방로는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 도서관과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이어진다. 구는 이 중 핵심 구간인 수성동 계곡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안평대군의 별장이었던 ‘비해당’에 관련된 48영(詠) 시의 형상화를 추진한다. ‘비해당사십팔영시’(匪懈堂四十八詠詩)는 안평대군이 비해당 주변의 경치를 주제로 지은 48수의 시를 말한다. 집 안팎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 연못과 바위 등이 소재가 됐다. 구는 비해당 터에 조경 작업과 함께 시문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때 묻지 않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인왕산 자락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한다. 다양한 야생화를 심고 안내판도 세울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탐방로에서 이어지는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문학 도서관, 무계원 등과도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인왕산 자락길 해설사’ 양성으로 체계적인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로 관광통계 조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종로구를 찾은 관광객은 4088만명에 이른다. 특히 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종로를 많이 찾는다. 이번 생태 관광지가 조성되면 이색적인 관광코스로서 더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종 구청장은 “타임캡슐을 열어 보듯 숨겨졌던 한국의 역사, 문화, 아름다운 자연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생태 녹색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맛좋은 고랭지배추 보고, 만지고, 느껴요

    맛좋은 고랭지배추 보고, 만지고, 느껴요

    강원 평창·강릉 등 전국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지가 묵은지체험 등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평창군과 강릉시는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평창·강릉 고랭지배추 융·복합사업지로 선정된 뒤 올해 착공해 2018년에 관광단지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자체별로 15억원씩 모두 3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고랭지배추 재배지 6차 산업화 지구조성사업은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고랭지배추를 생산·가공·유통은 물론 관광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단지인 평창 대관령면 일대(221.69㎢) 경사진 밭에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토굴 3개를 만들어 소득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가을에 도시인들을 불러들여 김치축제를 열어 김치를 담근 뒤 이를 토굴 속에 저장했다 이듬해 5월 다시 묵은지축제를 통해 꺼내 먹는 김치 테마축제로 이어가게 된다. 평창지역에 빈 건물로 남아 있는 옛 원예농협을 리모델링해 김치체험관도 마련한다. 체험관에는 고랭지배추 재배 과정과 옛 농기구, 김치 관련 정보 등을 전시하고 배추, 절임배추, 김장배추 즉석 판매장 역할도 한다. 강릉시도 왕산면 대기 1~4리와 안반데기(99.7㎢) 등에 같은 기간 고랭지배추 기반시설과 차별화된 농촌체험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도 묵은지 김치 토굴 저장시설 3곳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배추 담그기를 체험한 뒤 묵은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산촌체험학교와 안반데기~모정의 탑 등으로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도 개발하고 산채·야생화 단지도 조성한다. 이만수 평창군 농축산과 창의농업담당은 “관광을 접목한 고랭지배추 6차 산업화가 이뤄지면 평창 대관령과 강릉 대기리 일대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농산촌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농산촌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사계절 체험 관광이 이뤄져 소득사업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창 강릉 고랭지배추 테마 관광지로 뜬다

    º강원 평창·강릉 등 전국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지가 묵은지체험 등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조성된다. 22일 평창군과 강릉시 따르면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평창·강릉 고랭지배추 융복합사업지로 선정된 뒤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고랭지배추를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본격 추진된다. 지자체별로 15억원씩 모두 3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고랭지배추 재배지 6차 산업화 지구조성사업은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들이 함께 고랭지배추를 생산·가공·유통은 물론 관광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최대 고랭지배추 재배단지인 평창 대관령면 일대(221.69㎢) 경사진 밭에 토굴 3개를 만들어 김치를 저장하고 이듬해 봄에 꺼내 먹는 행사를 관광객과 함께하며 소득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가을에 도시인들을 불러들여 김치축제를 열어 김치를 담근 뒤 이를 토굴 속에 저장했다 이듬해 5월 다시 묵은지축제를 통해 꺼내 먹는 김치 테마축제로 이어가게 된다. 평창지역에 빈 건물로 남아 있는 옛 원예농협을 리모델링해 김치체험관도 마련한다. 체험관에는 고랭지배추 재배과정과 옛 농기구, 김치 관련 정보 등을 전시하고 배추, 절임배추, 김장배추 즉석 판매장 역할도 한다. 강릉시도 왕산면 대기 1~4리와 안반데기(99.7㎢) 등에 같은 기간 고랭지배추 기반시설과 차별화된 농촌체험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도 묵은지 김치 토굴 저장시설 3곳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배추 담그기를 체험한 뒤 묵은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산촌체험학교와 안반데기~모정의 탑 등으로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도 개발하고 산채· 야생화 단지도 조성한다. 이만수 평창군 농축산과 창의농업담당은 “관광을 접목한 고랭지배추 6차 산업화가 이뤄지면 평창 대관령과 강릉 대기기 일대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농산촌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농산촌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사계절 체험 관광이 이뤄져 소득사업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캐나다 로키의 속살을 만나다 쿠트니 로키

    캐나다 로키의 속살을 만나다 쿠트니 로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캐나다의 로키가 아니다. 과거 일확천금을 꿈꾸던 사람들이 모인 캐나다 골드러시의 중심지였던 쿠트니 로키는 이제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독특한 겨울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00년이 넘은 알파인 마을들에서 로키의 속살을 만났다. 캐나다의 동서를 잇는 기찻길이 만나다 쿠트니 로키 여행은 크레이겔라히Craigellachie에서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동서를 잇는 기찻길,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anadian Pacific Railway는 1885년 이 작은 도시에서 완성됐다.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출발한 기찻길이 바로 이 도시에서 만난 것이다. 크레이겔라히에 오기 위해 밴쿠버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만에 켈로나에 도착했다. 거기서 다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야 크레이겔라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꽤나 먼 길을 왔지만 여전히 브리티시컬럼비아주였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캐나다를 동서로 잇는 기찻길이라니 그 길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골드러시 시대에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채굴된 각종 광물들을 옮기기 위해 설치된 이 기찻길은 아직까지도 캐나다의 주요 화물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철로의 마지막 못이 박힌 장소는 ‘라스트 스파이크Last Spike’라는 이름의 명소가 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물열차가 지나는 기찻길 옆에서 마지막 못을 박는 기념사진을 찍고, 기찻길이 지나는 모든 캐나다 주州의 이름이 적힌 기념비도 구경한다. 100년이 지나도록 수많은 이야기를 대륙을 가로질러 운반했을 기찻길은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Revelstoke레벨스톡 인간과 자연이 만나 역사를 만들다 기찻길이 완성되었다는 도시를 지나 기찻길 덕분에 생겨났다는 또 다른 도시를 찾았다. 레벨스톡은 1880년대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PR가 개통되면서 형성된 도시로 도시의 이름 역시 자금난을 겪던 CPR을 구제하고 선로를 개통시킨 영국의 귀족, 레벨스톡경의 이름에서 따왔다. 인간이 만들어낸 열차와 광산업으로 도시가 성장했지만 레벨스톡의 자연환경은 사람들에게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겨울에는 1m가 훌쩍 넘게 쏟아지는 눈 때문에 눈을 털어내기 쉬운 양철지붕을 고집해야만 했고 높은 산에서 일어나는 눈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하지만 100년이 넘게 이 산간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자연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법을 점차 터득했다. 현재 레벨스톡에는 캐나다눈사태협회 본부가 설치되어 전국의 눈사태를 예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눈이 많은 환경을 적극 활용해 겨울 스포츠의 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인간과 자연이 만나 함께해 온 도시에는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과자집 사이를 걷는 달달한 산책 레벨스톡은 100년이 훌쩍 넘은 도시이기에 다운타운 역시 그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여느 알파인 타운과 마찬가지로 뾰족한 지붕을 가진 과자집 모양의 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레벨스톡을 상징하는 그리즐리 베어의 동상이 우뚝 서서 방문객을 환영한다.마을을 가장 잘 아는 방법은 레벨스톡 박물관에 가보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작은 박물관은 오래된 우체국 건물을 수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32년째 레벨스톡에서 살고 있다는 아담한 체구의 캐시 할머니가 안내해 주시는 박물관에는 처음 미 대륙의 서부를 탐험하며 컬럼비아강을 따라 지도를 그렸던 데이비드 톰슨David Thomson의 발자취와 1920년대 캐나다의 스키점프 챔피언인 넬스 넬슨Nels Nelson의 활약상도 담겨 있다. 박물관을 나와 다운타운의 메인 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로컬 커피숍과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다. 눈이 많은 산악 마을인지라 따뜻한 커피 혹은 런던 포그London Fog 한 잔이면 차갑게 얼어붙은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런던 포그는 홍차에 거품을 많이 낸 따뜻한 우유를 넣고 바닐라 시럽을 첨가한 달달한 음료로 이 지역 커피숍에서는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저녁에는 이 지역의 로컬 맥주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레벨스톡에서 잘 보이는 커다란 설산, 마운틴 벡비Mt. Begbie의 이름을 딴 맥주는 100% 천연원료로 만드는 이 지역의 맥주이다. 빙하에서 녹아 내려온 물을 사용해선지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산악 마을에서의 식사 메뉴로는 엘크 혹은 바이슨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로컬 와인과 함께 생전 처음 먹어 보았던 스테이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레벨스톡 박물관315 First Street West, Revelstoke, BC V0E 2S0 월~금요일 10:00~17:00, 토 11:00~17:00, 일 휴무일반 CAD5, 60세 이상 & 청소년 CAD4, 가족 CAD12(12세 이하 무료)+1 250 837 3067 www.revelstokemuseum.ca Woolsey Creek Bistro600 Second St West, Revelstoke, BC V0E매일 17:00 오픈바이슨 CAD27, 엘크스테이크 CAD29www.woolseycreekbistro.ca ▶Theme Park놀라움이 가득한 유령마을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Three Valley Ghost Chateau 유령마을. 이름만 들어도 오싹해진다. 챙 넓은 카우보이모자에 가죽점퍼를 입은 백발노인이 마을 입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 무서울 것이다. ‘세 개의 계곡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이름이 붙여진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는 사실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고 서 있는 3성급 호텔이다. 하지만 호텔보다 더욱 유명한 것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스트타운이다. 1800년대 후반 이후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자 번성했던 광산타운들은 유령도시가 됐다. 지역의 유지이자 유명한 수집광이었던 고든 벨Gordon Bell은 사라지는 유산들이 안타까워 크고 작은 물건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건물까지 수집하기에 이르렀다고. 각 지역에서 오래된 교회, 상점 건물들을 하나씩 옮겨 와 골드러시 당시의 마을을 복원하여 테마파크처럼 만들었다. 기찻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기에 북미에서 가장 크다는 기관고와 6개의 열차도 수집했다. 20여 개의 올드카가 시대별로 차고를 가득 채우고 있고 각각의 건물 안에는 당시에 사용되던 숟가락부터 오래된 가구까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컬렉션이 가득하다. 혹시라도 이 소중한 공간에 화재가 일어날까 염려되어 아예 타운 내에 소방서까지 마련해 둔 이 수집가의 열정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 4월 중순~10월 중순 성인 CAD12, 청소년(12~17세) CAD7, 어린이(6~11세) CAD5, 가족 CAD30(5세 이하 무료) +1 250 837 2109 www.3valley.com 가이드였던 백발노인 셰인은 수집가의 오랜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그는 옛 기차역을 복제하여 만든 고스트타운의 입구 앞에서 나무로 만든 투박한 피리로 기차 경적 소리를 들려주었다. 달리지 않는 기차가 머무는 고스트타운의 경적 소리가 사방으로 겹겹이 둘러친 로키 산맥까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여유롭게 만나는 로키의 속살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는 국립공원치고는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주변 산세와 컬럼비아강Columbia River을 따라 자리 잡은 레벨스톡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191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그 역사도 벌써 100년이 넘었다. 잘 관리된 도로가 산 정상까지 놓여 있어 누구나 레벨스톡에서 차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정상을 5분 정도 남겨 놓은 지점부터는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개인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한다. 그 때문에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 올라가거나 20분 정도의 트레킹을 해야만 했다. 바늘같이 뾰족하게 솟은 침엽수들이 하늘을 향해 촘촘하게 뻗어 있는 사이로 짧은 산책을 했다. 아침의 공기가 갓 떠 놓은 약수처럼 아삭했다. 코로 한껏 들이마시니 겨울 냄새가 났다. 곧 하얗게 눈이 덮일 것만 같은 느낌. 해발 1,933m의 정상에 올라가니 산불을 관찰하기 위한 작은 관망대가 있다. 레벨스톡산 정상에서 보는 로키 산맥은 평평하고 넓으며 각 산맥의 봉우리들이 제 모습을 고스란히 내보인다.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에는 천년만년 녹지 않는 빙하가 있다. 또 다른 국립공원인 글래시어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의 새하얀 봉우리가 레벨스톡산 정상에서 바라다보인다. 빙하를 따라 시선을 조금만 내려 보면 나무가 잘 자라지 않아 고스란히 땅을 드러내고 있는 알파인 그리고 침엽수들이 대부분인 서브알파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쿠트니 로키 지역은 고산 초원지대Alpine Meadow가 많아 가파른 코스를 피해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따뜻한 계절에는 초원 가득 피어나는 야생화가 아름다워 세계 각지의 하이커들과 사진가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 국립공원은 1년 내내 개방하지만, 몇몇 구간과 안내시설은 눈이 많은 10월에서 5월 사이는 운영하지 않는다.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홈페이지의 트레일 컨디션 리포트Trail Condition Report를 확인하자. 어른 CAD7.8, 어린이 CAD3.9, 가족(최대 7인) CAD19.6 +1 877 737 3783 www.pc.gc.ca(‘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 검색) ●Nelson넬슨 깊은 산 속 작은 샌프란시스코 “곧 미니사이즈의 골든게이트브릿지가 보일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 ‘금문교’가 나타났다. 호수가 좁아지는 길목을 연결하는 커다란 오렌지색 다리는 크기도, 색깔도, 모양도 샌프란시스코의 그것과 닮았다. ‘커다란 오렌지색 다리Big Orange Bridge’를 줄여 ‘밥B.O.B’이라고 불리는 이 다리는 넬슨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히피들의 성지라는 별명을 가진 넬슨은 쿠트니 로키에서 가장 젊고 예술적인 도시로 유명하다.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라면 찾고 싶어질 넬슨의 다운타운에는 크고 작은 아트숍, 캐나다의 현대 팝이나 포크음악을 즐길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 중고 책이나 음악CD 등을 판매하는 오래된 서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산비탈에 위치하고 있는 넬슨을 가장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전거 투어. 그냥 자전거보다는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가장 좋다. 핸들의 버튼만 눌러도 앞으로 쌩 나가고 오르막길에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타는 재미가 있다. 넬슨 자전거 투어의 백미는 호수를 따라가는 자전거 길이다. 넬슨의 랜드마크인 밥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푸른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는 캐나다 가족도 만나 볼 수 있다. 여름에는 호수에서 카약 등 수상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넬슨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베이커 스트리트Baker Street다. 예술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넬슨은 독특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두 베이커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다. 베이커 스트리트의 한 카페에서 발견한 빙고게임이 도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설명해 준다. 길 쪽으로 난 테라스에 앉아 거리를 바라보며 빙고판에 적힌 장면을 볼 때마다 체크해서 빙고를 만드는 게임이다. 빙고판에는 요가매트, 머리를 묶은 남자, 깃털귀걸이, 음악페스티벌 입장권 팔찌 등 지극히 히피스러운 장면들이 담겨 있다. 쿠트니 로키에 살고 있다는 가이드 앤디에게 이 빙고판을 보여 주자 넬슨의 이미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며 웃는다. 넬슨은 넬슨만의 매력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도 존중받을 수 있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매력. ▶Hotel유령과 함께하는 파티의 밤 흄 호텔Hume Hotel 넬슨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으스스한 매력이다. 지하묘지가 있다는 소문부터 시작한 무서운 이야기는 오렌지색 다리를 건너자마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된 흄 호텔로 이어진다. 무려 1898년에 만들어져 100년이 넘은 호텔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물론 보수와 개조를 거쳐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벽돌로 만들어진 벽난로와 오래된 엘리베이터, 미로처럼 뻗어 있는 비밀통로들이 세월을 드러낸다. 이러한 호텔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흄 호텔에서는 가끔 손님들을 위해 호텔 곳곳에 숨겨진 비밀의 방들을 둘러보는 유령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호숫가를 따라 운행되는 오래된 트램은 1년에 한 번 핼러윈 때가 되면 유령 트램으로 변신한다. 넬슨에서 활동하는 ‘초자연적현상연구회’는 핼러윈마다 넬슨 시내를 돌아다니며 각 명소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령 투어를 진행한다. 흄 호텔 422 Vernon Street, Nelson, BC V1L 4E5 +1 250 352 5331 www.humehotel.com ●Heli-skiing & Cat-skiing차원이 다른 겨울스포츠의 천국 쿠트니 로키의 겨울스포츠는 차원이 다르다. 잘 다져진 스키 슬로프와 곤돌라가 아닌, 아무도 없이 고요한 설원 한가운데, 자연이 만들어 놓은 슬로프를 따라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쿠트니 로키는 캐나다에서도 헬리스키Heli-skiing와 캣스키Cat-skiing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슬로프 없는 곳에서 내려오는 백 컨트리 스키가 더욱 일상적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하얀 설산, 헬리스키 헬리콥터를 타고 설산을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헬리스키는 모든 스키어의 로망이다. 처음 헬리스키에 대해 상상했을 적엔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에서 본 것처럼 헬리콥터에서 직접 뛰어내려야 하나 하고 걱정을 했지만 그건 오해였다. 아직 스키 시즌이 아니라 헬기투어만 하고 돌아왔지만,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로키 산맥 사이를 날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실제 헬리스키를 하게 되면 소복하게 쌓인 눈 위로 헬리콥터가 착륙할 때 날리는 눈보라의 장관도 멋지지만 헬리콥터에서 내린 후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음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다가 헬리콥터가 사라지면서 찾아오는 설산의 고요함을 만나게 된단다. 쿠트니 로키에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헬리스키 코스가 있다. 망설여지는 이유가 가격이라면 그룹의 크기별로 다양한 헬리콥터가 있어서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단다. 신개념 스키여행, 캣스키 캣스키는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로 캣Cat이라고 불리는 설원용 전동차를 타고 산을 올라 백 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것이다. 최대 14명 정도의 스키어가 탈 수 있는 이 전동차 내부에는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캣스키의 장점은 한 번 나가서 여러 코스를 돌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한 번 출동하면 코스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3~4회 정도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캣스키의 가장 큰 장점은 헬리스키처럼 자연의 설산 위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이동할 수 있기에 금액을 나눠서 부담하기도 좋다. 다른 코스로 이동하는 시간에 차 안에서 따뜻한 음료도 즐길 수 있으니 더욱 좋다. ▶Tip쿠트니 로키에서 스키 즐기기 뭉치면 더 즐거운 스키 타기쿠트니 로키에는 스키 리조트가 많고 각각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다. 차를 렌트한다면 이동이 어렵지 않으니 일정 내내 하나의 리조트에 있기보다는 여러 개의 리조트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슬로프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헬리스키나 캣스키를 탈 때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그룹을 만드는 것이 좋다. 실력이 비슷해야지만 그에 알맞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모두 함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가이드가 없이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이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스키를 떠나기 전 가이드와 원하는 일정과 코스를 충분히 상의하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노천온천 쿠트니 로키는 겨울스포츠만큼이나 노천온천도 유명하다. 낮에는 설원에서 겨울을 만끽하고 밤에는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 근처에는 온천 리조트가 있으므로 둘 중 한 곳에 묵으면서 오고가면 된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괜찮아, 헬리투어 꼭 스키를 타야지만 헬리콥터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봉우리 가까이로 다가가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헬리투어는 쿠트니 로키의 아름다운 광경을 하늘 위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겹겹이 둘러싼 산맥 사이로 빙하가 녹아 만들어낸 맑은 호수와 작은 마을들은 마치 장난감 세상을 둘러보는 듯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파일럿이 전해 주는 산 봉우리에 얽힌 전설이나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30~4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travel info AIRLINE쿠트니 로키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알버타주, 그리고 미국과 경계가 맞닿아 있다. 밴쿠버 혹은 캘거리에서 켈로나 혹은 크랜브룩으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넬슨을 방문하고 싶다면 밴쿠버에서 캐슬가로 가는 방법이 제일 가깝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캐나다가 인천-밴쿠버 직항편을 운행 중이다. TRANSPORTATION캐나다횡단고속도로Trans-Canada Highway 1번이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PR: Canadian Pacific Railway를 따라 쿠트니 로키를 지나간다. CPR은 화물열차로만 운영되고 있어 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적설량이 많을 때를 제외하면 도로 사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카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캐나다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루트라 이용이 쉽고 가격도 무료다. CAFE오소 네그로Oso Negro커피 로스터이자 카페인 오소 네그로는 이 커피맛을 찾아 쿠트니 로키 곳곳에서 원두를 사러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독특한 구조의 정원과 건물 장식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단델리온 라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료로 민들레 가루를 넣은 라떼다. 604 Ward Street, Nelson, BC osonegrocoffee.com/cafe 에스프레소 CAD2, 민들레라떼 CAD2.75 HELI-TOURS하이 테라인 헬리콥터High Terrain Helicopters넬슨의 외곽에 비행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코카니 빙하Kokanee Glacier와 발할라 마운틴Valhalla Montain 투어를 할 수 있다. 4인승 작은 헬리콥터부터 10인승의 헬리콥터까지 여러 대를 구비하고 있으며 벌써 25년째 운영 중인 베테랑이다. 3인부터 탑승이 가능하며 가격은 30분 투어에 1인당 CAD199부터다. www.htheli.com SKI RESORT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Revelstoke Mountain Resort레벨스톡 시내와 가깝고, 가장 최근에 생긴 편이라 신식 시설을 갖춘 스키 리조트다. 52면의 스키 슬로프가 존재하고 가장 긴 슬로프는 15.6km에 달한다. 해발 1,713m까지 리프트로 올라갈 수 있는 데다 산을 둘러싸고 내려오는 완만한 슬로프가 있어 초보자도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레벨스톡에서는 거의 2,000km2에 달하는 대지에서 헬리스키나 캣스키를 즐길 수 있다. 2950 Camozzi Rd, Revelstoke, BC +1 250 814 0087 www.revelstokemountainresort.com HOT SPRING할씨온 핫스프링 Halcyon Hot Springs로키 산맥과 호수를 비경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노천온천은 굉장히 로맨틱하다. 온수 자쿠지가 두 개, 냉수 자쿠지가 하나 있으며 커다란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탈의실과 샤워실도 크고 넓다. BC-23, Nakusp, BC +1 250 265 3554 www.halcyon-hotsprings.com 아인스워스 핫스프링Ainsworth Hot Springs산 중턱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인스워스 리조트의 온천은 동굴이 있어 독특하다.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동굴 속에 온천을 만들었기에 스팀이 빠져나가지 않아 더욱 따뜻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1회 입장권 혹은 하루 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3609 Highway 31. Ainsworth Hot Springs, BC +1 250 229 4212 www.hotnaturally.com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윤지민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 화천 동지화 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강원 화천 동지화 마을

    폐교는 예술학교로 공터는 극장으로 극적 변신 강원 화천 동지화 예술마을은 대한민국 최북단 마을이다. 마을 북쪽 끝에서 다시 북쪽으로 불과 5㎞만 더 가면 민통선과 마주한다. 오지 중의 오지다. 일 년 열두 달 이곳의 변화라고는 계절이 바뀌는 것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뿐일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그러던 마을에 2010년 10여명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연극 극단이 들어와 마을 남쪽의 옛 신명분교 터에 둥지를 틀었다. 6개월 뒤에는 예술가 부부가 들어와 마을 북쪽의 옛 율대분교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약 5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동지화 예술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신바람 넘치는 예술마을의 하나가 됐다. 동지화 마을은 화천읍에서 배머리교 넘어 북쪽으로 10여분 더 들어가야 시작한다. 마을은 더 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그만큼 사람들의 훼손이 적은 마을이란 뜻이겠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문화공간 예술텃밭’이라고 적힌 간판 앞에 이르자 왠지 모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문화공간 예술텃밭’은 극단 뛰다가 폐교를 일궈 조성한 이 공간의 새 이름이다. 5년 전 다 쓰러져 가던 학교 건물 한 채와 관사만 남아 있던 이곳에 제법 큰 여러 채의 건물이 옹기종기 들어찼다. 나지막한 언덕 위 학교 건물이었던 곳은 창작 스튜디오와 사무실로 변신했다. 운동장 한편엔 작지만 마치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을 연상시키는 야외노천 극장이 생겼다. 또 제법 큰 다목적 극장도 새로 생겨 운동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그 옆에 작은 창작 스튜디오가 있고, 다 쓰러져 가던 관사는 예술가들이 머무는 레지던시가 됐다. 운동장 입구 주차장 옆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민박 건물 네 동과 그림책이 가득한 서재가 마련됐다. 일반인들도 머물 수 있는 곳이다. 이 공간은 학교 건물 아래쪽의 마을회관과 게이트볼장, 최근 문을 연 제2의 민박 건물, 극단 단원들의 개인 공간과 어우러져 동지화 예술마을 안에서도 작은 촌을 이루고 있다. 산업쓰레기 가득하던 학교는 5년 만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화공간이 됐다. 화천군의 지원과 극단의 노력, 마을 주민들의 응원이 만든 성과였다. 극단 또한 지역 주민들 속에 녹아들기 위해 청소년 연극교실, 군부대 대상 연극 프로그램, 화천군 문화예술회관 공연 등을 정기적으로 펼쳤다. 심지어 연극교실로 친해진 청소년들이 작은 극단까지 만들어 정기공연을 올리고 있다. 연극으로 산골의 무료함을 달래던 청소년들은 연극으로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한다. 올해는 극단 소속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2명의 학생들이 연극 전공을 하기 위해 시험도 치렀다. 이 일대에 공간을 일구기 시작한 이듬해부터 펼쳐 온 ‘텃밭예술축제’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예술가들이 모여 저마다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을 펼치고 일반인들도 참여해 함께 무대에 공연을 올리기도 한다. 문화공간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국경을 초월해 드나든다. 레지던시에서는 이곳에 매료된 예술가들이 잠시 작업을 구상하거나 힐링하기 위해 머문다. 이제는 제법 소문이 나 타 지역의 학교 등에서 연극 힐링 프로그램을 받기 위해 마을을 찾기도 한다. ‘극단 뛰다’의 배요섭 연출은 “이 공간이 생기면서 여러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문화공간에 대한 총괄 기획과 관리를 맡고 있는 이민후 국장도 “무엇보다 지난 5년간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극장에서 ‘극단 뛰다’의 정기 공연도 펼치고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민박을 ‘북 스테이’로 확장시켜 아이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그림책 가득한 공간으로 꾸며 갈 계획이다. ‘문화공간 예술텃밭’과 ‘극단 뛰다’가 조금 왁자지껄하게 마을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면 부부 예술가가 꾸려 가는 또 다른 공간인 ‘숲속예술학교’는 조용히 마을의 변화를 일구고 있다. 물고기 작가로 유명한 남편 이정인씨는 나무공예가다. 가구도 만들고 물고기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작품도 선보인다. 동화책 그림작가로 널리 알려진 부인 이재은씨는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폐교였던 이곳은 두 예술가에 의해 미술전시관과 체험교실, 작은 카페로 탈바꿈했다. 언제 공간을 꾸미고 창작 활동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전시 공간은 컸고 작품도 다양했다. 자신들만의 작품 세계를 지역의 특성과 연계해 새로운 메시지로 전달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두 예술가 덕분에 마을 버스정류장이나 을씨년스러웠던 마을 창고 등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무엇보다 ‘극단 뛰다’보다 더 인적 드물고, 자연마저 고스란히 원형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에 미술로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극단이 특정 계기를 통해 방문자와 만나는 데 비해 숲속예술학교는 언제라도 방문객들에게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예술마을 입주자들은 5년이 지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민박 등과 연계해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다양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동지화 예술마을을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403번 또는 70번 국도로 갈아탄다. 내비게이션마다 가는 길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문화공간 예술텃밭 442-3881. 숲속예술학교 미술관 관람은 오전 10~5시.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함께 가볼 곳 : 화천에 먼저 둥지를 튼 예술가는 작가 이외수씨다. 동지화 마을에서도 서쪽으로 약 30여분 더 들어간 다목리 감성마을에 이외수문학관이 있다. 거례리수목공원도 호젓하게 둘러보기 좋다. 화천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아련한 풍경이 펼쳐진다. 야생화와 도자기가 어우러지는 동구래 마을은 늦은 봄 또는 초여름 들러보기 좋은 곳이다. →맛집: 화천에는 북한강변을 중심으로 민물 매운탕 집이 많다. 화천어죽탕(442-5544)은 잡고기 어죽탕이 맛있다. 콩과 감자를 이용한 요리도 발달했다. 콩사랑(442-2114)에서는 두부보쌈, 특선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 하늘 아래 귀네미 마을 야생화 천국으로 변신

    대단위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인 강원 태백시 귀네미마을이 올해부터 야생화 생태 전문 관광지로 바뀐다. 4일 태백시에 따르면 농업회사법인 ㈜귀네미사계절야생화는 다음달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시 지원금 등 6억 9000만원을 들여 백두대간 고랭지 단지 삼수동 귀네미마을에 친자연 야생화 생태 전문 관광단지를 만든다. 귀네미 마을 진입로 3.5㎞ 일대 10곳에 야생화 가로수 화단을 조성한다. 봄에는 복수초와 얼레지, 여름에는 동자꽃과 모싯대, 가을에는 구절초와 용담 등을 심어 ‘야생화 천국’을 만든다. 또 백두대간 등산로 바로 옆 야생화 재배단지 1만 7000㎡에는 관상 가치가 뛰어날뿐더러 상큼한 향기가 돋보이는 백두대간 야생화들을 보존·증식해 농가 등에 보급한다. 특히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소재로 부각됐던 생강나무를 비롯, 복숭아와 살구꽃 아기 진달래 등 초·중·고 교과서와 유명 시, 소설 등에 실렸던 주제별 야생화 화단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농가 4곳은 야생화 카페와 전시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리모델링해 체류형 야생화 관광지로 만들 예정이다. 야생화 단지가 들어설 귀네미마을은 상수원인 광동댐 수몰지역 주민들의 이주단지로 1988년부터 주민 29가구 가운데 23가구가 해발 1000m 농경지 64㏊에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며 국내 대표 고랭지마을로 알려졌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귀네미골 야생화 단지엔 백두대간 일대에서 자생 중인 야생화 300여종이 보존·증식돼 지역 농민들에게도 알찬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세계적인 멋, 한국적인 맛… 관광한류 새 길 연다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세계적인 멋, 한국적인 맛… 관광한류 새 길 연다

    환골탈태,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등 2018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들이 변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통문화를 새롭게 다듬는 등 분주하다.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계기로 산골마을을 세계 속의 도시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서울과 인천공항에서 1시간대의 복선 전철이 놓인다. 동해와 백두대간 등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하면 올림픽 이후 세계 속의 휴양과 관광· 레저도시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시 통일신라 천년의 문화 품고 백두대간 청정의 자연 즐겨 통일신라 때 ‘명주군’에서 시작된 강릉은 천년의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청정 자연자원, 풍성한 먹거리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동쪽으로는 푸른 동해를 끼고 서쪽으로는 장엄한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둘러 관동팔경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를 비롯해 김시습, 허균, 허난설헌 등 뛰어난 문인 등 인재 배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흔아홉 구비의 전설이 깃든 대관령과 대한민국 명승 1호인 소금강,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오죽헌, 관동팔경의 으뜸인 경포대,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기차역을 가진 정동진역,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를 간직한 유서 깊은 곳이다. 경포호와 경포대 경포대 누각에 앉으면 낮에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물새들의 오가는 모습이 호수에 비쳐 신선들의 세계를 맛보게 하고 밤에는 달빛이 하늘과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를 비추며 시심(詩心)을 자극한다. 오죽헌과 선교장 율곡 이이 선생이 살았던 오죽헌(보물 제165호)은 바깥채, 안채, 어제각 등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조선 초기 한옥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는 강릉예술창작인촌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통 기와집 집성촌이 만들어진다. 오죽헌과 지척에는 효녕대군 11세손이 지은 18세기 만석꾼의 한옥인 선교장이 잘 보존돼 있다. 강릉대도호부관아와 강릉향교 고려 때 창건한 강릉대도호부관아(임영관)는 중앙 관료들이 내려오면 머물던 객사(客舍)가 유명하다. 현존하는 목조 건축물로는 가장 크고 배흘림 기둥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국보(51호)로 보존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강릉향교(보물 제214호)도 가 볼만하다. 정동진역과 모래시계 해돋이 명소,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하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를 만날 수 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일출과 함께 열리는 모래시계 회전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감자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새알 모양으로 빚어 끓여 낸 감자옹심이와 바닷물로 간수를 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초당두부, 쌀과 조청 등으로 만들어 내는 100년 전통의 사천과즐(유과) 등이 유명하다”며 발달된 강릉 음식문화를 자랑했다. #평창군 대관령 양떼목장의 낭만 한 컷…태고의 신비 석회암 동굴 탐험 ‘해피 700!’ 해발 700m인 백두대간 고원지대에 있는 평창군은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 고장이다. 동으로는 급하게 동해를 지척에 두고 서쪽으로는 완만한 경사를 두며 서울로 이어져 있다. 석회암 지대에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굴이 있고 대관령 초지에는 소와 양떼가 거니는 목장이 있다. 자연자원과 어울려 오대산을 중심으로 한 불교성지 순례와 평창의 맑고 푸른 전경을 하늘에서 굽어보며 즐길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계곡에서 즐기는 래프팅, 해마다 열리는 효석문화제와 해피 700 평창페스티벌, 평창 송어축제, 대관령 눈꽃잔치 등도 유명하다. 오대산 선재길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인기 있는 명산으로 손꼽히는 오대산의 매력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6.2㎞ 구간의 선재길이다. 완만한 경사길은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완주까지는 3시간이 걸린다. 백룡동굴 5억년 전 태고의 신비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 그대로의 동굴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한 번에 20명까지 입장해 단체관람이 가능하며 하루 6~12차례 입장할 수 있다. 효석문화마을 장돌뱅이들의 고단하면서도 낭만적인 삶을 유려한 필체로 그려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이 된 마을이다. 해마다 9월이면 굵은 소금을 흩뿌린 듯 흰 메밀꽃이 지천으로 피어 효석문화제를 더욱 빛낸다. 대관령 목장 아름다운 대관령 구릉지대에 펼쳐진 목장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대관령 양떼목장, 에코 그린캠퍼스, 대관령 하늘목장 등 관광형 목장이 밀집되어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이 인기이다. 에코 그린캠퍼스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이르는 광활한 초원이다. 대관령 하늘목장은 트랙터 마차를 타고 덜컹거리는 흙길을 지나가며 주변을 관람하는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주변의 풍력발전 풍차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자아낸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건강에 좋은 메밀 배추전를 비롯해 메밀 막국수, 메밀 전병, 메밀묵 등 다양한 메밀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부드럽고 쫄깃해 씹히는 맛이 일품인 평창 송어회와 대관령에서 생산하는 황태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고 말했다. #정선군 행복 두 바퀴 레일바이크 따라 시골장터로 떠나는 추억여행 산골의 특색을 살려 ‘연중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는 고장이다. 도시인들에게 향수를 불러 내는 정선 5일장과 산간계곡을 활용한 레일바이크, 폐광지역의 아픔을 극복한 강원랜드, 자연자원과 어우러진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등 전국 최고의 명품 관광지에 이어 삼탄아트마인, 지역명을 붙여 운행하는 첫 관광열차인 정선아리랑열차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토속적인 자원들이 어우러져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정선토속음식축제, 곤드레산나물축제, 함백산 야생화축제, 정선아리랑제, 민둥산억제꽃축제, 고드름축제 등 다양한 테마축제도 끊이지 않는다. 정선5일장 맛·멋·흥이 어우러진 옛 시골장터의 모습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산물 곤드레 등 산나물과 수수부꾸미, 메밀 전병, 콧등치기 등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 1960~70년대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선아리랑열차 관광전용 열차로 개방형 창문과 넓은 전망 창이 설치돼 어느 좌석에서든 정선의 빼어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선평역과 나전역에서는 아름다운 간이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아우라 지역에서는 정선의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정선 레일바이크 페달을 밟아 정선선 구절리역~ 아우라 지역까지 7.2㎞ 구간을 달리는 오픈 열차다. 송천 계곡의 맑은 물, 푸른 숲, 강을 따라 난 철길 양쪽의 기암절벽, 한가로운 농촌 풍경 등 정선의 사계절 천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삼탄아트마인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 탄광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석탄을 나르던 컨베이어 벨트, 갱도, 석탄차 등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다. 화암동굴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가지고 환상적으로 꾸며 놓은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2800㎡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광장에는 동양 최대 규모인 황종유벽, 마리아상, 부처상, 장군석, 석화 등 크고 작은 종유석이 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정선 5일장, 레일바이크 등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관광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세계 속의 고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 평창·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백두산 호랑이 품은 숲, 지친 일상의 새로운 숨

    [명인·명물을 찾아서] 백두산 호랑이 품은 숲, 지친 일상의 새로운 숨

    드디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경북도는 오는 5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옥석산·문수산) 일대 5179㏊에 백두대간수목원이 임시 개관한다고 31일 밝혔다. 2011년부터 5년간 총 2200억원을 들인 대공사 끝에 지난해 말 준공됐으나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시험 운영 중이다. 경북도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핵심 축인 백두대간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것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백두대간은 백두산, 금강산, 지리산을 1400㎞에 걸쳐 연결하는 한반도의 척추이자 거대한 생태 축이다. 북한 구간이 백두산 장군봉~휴전선 699㎞, 남한 구간이 휴전선~지리산 천왕봉 701㎞다. 천연림이 많이 분포하는 대표적인 산림지대인 데다 민족의 상징이며 귀중한 문화유산의 터전이기도 하다. 경북도 내 구간은 봉화 부소봉에서 김천 삼도봉까지 315㎞다. 국립수목원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이 수목원은 축구장 7254개에 맞먹는 거대한 면적으로 경기 광릉수목원(1118㏊)보다 4.6배 넓다. 특히 백두대간의 상장인 백두산 호랑이 방사장이 들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명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수목원은 생태탐방지구(4973㏊)와 중점시설지구(206㏊)로 나뉘었다. 생태탐방지구에는 64㎞에 걸쳐 탐방로가 조성됐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1구간은 ‘생명의 길’로 이끼와 초본류 식물을, 2구간은 ‘전래의 길’로 춘양목과 잣나무 군락지를, 3구간은 ‘활력의 길’로 야생동물의 흔적과 습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봉화 지역 대표 걷기 코스인 외씨버선길이 지나고 있다. 전국 오지로 꼽히는 BY2C(봉화, 영양, 영월, 청송)의 걷는 길이 하나로 묶여 도시마다 옛길과 역사 등이 숨어 있는 재미있는 길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기후변화생태관측소와 산림생태관찰소, 산림체험욕장, 철쭉·진달래·금강소나무 군락지 등이 있어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점시설지구에는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을 비롯해 암석원, 습지원, 자원식물원, 어린이정원 등 26개 주제 전시관이 들어섰다. 산림환경연구동, 종자저장고, 방문자센터, 게스트하우스, 교육연수동, 야외체험장 등도 마련됐다. 평소 보기 어려운 4000여종의 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수목원 정상 부근에 5㏊ 크기로 조성된 ‘호랑이 숲’이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 10여 마리가 방사될 예정이다. 호랑이들은 동물원처럼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게 된다. 오는 8월쯤 1차적으로 옮겨 올 백두산 호랑이는 2011년 11월 중국 동북호림원에서 들여온 수컷 ‘금강’(9살)과 암컷 ‘미호’(4살), 광릉수목원에서 키우는 수컷 ‘호랑’(15살) 등 모두 3마리다. 이들은 6개월간의 적응 훈련 기간을 거친 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수목원 측은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러시아, 북한, 중국 등지에서도 백두산 호랑이를 들여와 추가로 방사할 계획이다. 호랑이 숲에는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높이 5~7m, 길이 1㎞의 울타리와 전기 철책 등을 설치했다. 휴전선 철책을 방불케 할 정도다. 숲의 가장 꼭대기 부분에는 호랑이 관리동을 세웠다. 호랑이 집 역할을 하는 관리동이 숲의 정상에 자리잡은 것은 ‘백수의 왕’ 호랑이가 자신보다 높은 곳에 다른 동물이 사는 것을 싫어하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숲 내부에는 관리용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와 진입 차단문이 설치됐다. 일반인들이 호랑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철조망 유리창도 들어섰다. 춘양면 일대는 과거 백두산 호랑이 서식지로 호식총(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이 다수 발견된 곳이다. 또 이곳에는 ‘씨앗’을 지키기 위한 산림종자 영구 저장 시설, ‘시드 볼트’도 만들어졌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의 ‘밀레니엄 시드뱅크’와 같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져 가는 야생식물의 종자를 보존, 연구하는 시설이다. 이곳의 시드 볼트는 세계 최고의 지하 터널형 야생 종자 저장 시설로 야생식물 종자 200만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 시설은 2곳으로 각각 폭 15~20m, 길이 150m로 지하 40m에 위치한다. 영하 20도, 습도 40%를 유지하는 항온·항습 시스템을 적용해 종자를 안전하게 지켜 낸다. 앞으로 국가중요시설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공인시설 인정 작업을 추진한다. 이 시설은 관람이 제한되지만 방문자센터에 모형 시설이 설치돼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고산식물원도 관심을 끈다. 해발 2000m 이상의 환경(경관 및 생태·토양 등)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에델바이스 등 전 세계 고산식물 등을 전시했다. 또 아시아 최대 수집 규모를 자랑하는 침엽수원과 거울 연못, 야생화 언덕 등 다양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배준규 산림청 임업연구관은 “백두대간수목원은 단순히 쉬고 즐기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산림 생태 환경 보전 연구의 메카로 커 갈 것”이라며 “우선 중점시설지구를 개방하고 나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수목원에 국내외 방문객 연간 170만명, 체류형 관광객 55만명 등이 찾아 지역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중앙선 전철역 복선화와 서벽~춘양~강원 영월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88호선 조기 확장·포장 등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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