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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세계 유일 ‘야생식물의 방주’ 될 것”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세계 유일 ‘야생식물의 방주’ 될 것”

    “수목원은 살아 있는 생물체(생체)의 최후 피난처이고, 백두대간수목원에 설치된 ‘시드볼트’는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의 방주(方舟)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용하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 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태계 유지 및 생물자원 전쟁 등에 대비한 생물종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토 면적의 64%가 산림이고, 90%가 넘는 육상 생물자원이 산림 내에 서식하는 우리나라의 산림정책은 식물정책이자 생물종 보존과 직결돼 있다”며 “수목원은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고산 식물과 각종 개발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종을 증식, 복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연구 결과를 공유해 자원화·산업화뿐 아니라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지금은 조성을 우선하고 있지만, 수목원이 제 기능을 다하려면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산림자원정책에서 수목원이 왜 중요한가. “수목원은 야생식물 등 다양한 식물종을 수집·분석·재배하고 희귀 특산식물 등을 보존하며 신품종 개발 등 자원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이기에 정부의 산림자원정책과 뗄 수 없다. 연구시설뿐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자연학습장이자 휴양 등 복합적 기능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총생산 및 국민 삶의 질이 높은 국가일수록 인구 대비 수목원의 수가 많다는 통계도 있다. 향후 산림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수집해 현지 외 시설에서 보전하기 위한 기후대·식생대별 등 차별화된 수목원 조성이 필요하다.” -국내 수목원 현황은. “국내에 총 62곳이 조성돼 있다. 광릉수목원 등 국공립이 30개, 사립수목원 27개, 서울대 등의 학교수목원이 운영 중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홍릉수목원은 전시, 관악수목원은 문서화, 광릉수목원은 식물원 역할을 수행했다. 1999년 광릉수목원이 국립수목원으로 독립기관이 되면서 수목원 정책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2018년 5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을 시작으로 2020년 국립세종수목원, 2026년 국립새만금수목원이 조성된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과 비무장지대(DMZ) 자생식물원 이관 등도 예상된다.” -국립수목원별 특징이 있다면. “광릉수목원은 자생식물부터 곤충·버섯·지의류 등 산림생물표본관으로서 자료가 방대하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시드볼트 등 생물자원 수집, 보존 기능이 강화돼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상나무 등 고산식물 보존, 증식이 최우선 역할이다. 고산지역과 유사한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세종수목원은 도시숲과 정원이 연계된 도시정원형 수목원으로 뉴욕식물원이 모델이다. 정원에 대한 체계적 기술 전수뿐 아니라 지역 참여, 위성공원 조성 등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게 된다. 새만금수목원은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을 연구한다. 130여종에 달하는 국내 염생식물을 보존, 연구할 수 있는 토양 조건을 갖춰 산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해외 수목원 간 차이는. “우리의 수목원 역사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짧다. 2000년대 초반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면서 수목원 조성과 운영·관리 체계를 갖추게 됐다. 수백년 역사를 지닌 선진국에 비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수목원별 특성화와 주제정원의 질적 수준, 관리 인력의 전문성, 운영재원의 다양화 등을 비롯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산업화 등 실용적인 연구에서 격차가 크다. 다만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 생물종의 피난처나 야생 식물종자의 보전 및 연구, 청소년을 위한 교육,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드볼트’의 역할은. “전 세계 식물 40여만종 중 7만종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종 보존이다. 야생식물은 식량작물보다 종류가 많고 향후 식량과 약물, 산업자원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안전하게, 장기간 보관할 곳이 없다. 시드볼트는 기후변화, 자연재해, 핵폭발 등 재난에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지하 46m, 길이 130m에 4300㎡ 규모의 터널형으로 조성됐다. 엑스레이 촬영과 영양분 분석, 활력도, 발아 실험 등을 거친 우수한 종자만 보존한다. 연꽃은 1000년, 소나무는 200년 이상 보관하는 등 수종별 보존 기간을 달리해 관리하고 있다. 실내 온도를 영하 20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현재 26개 기관에서 제공한 종자 5만 880여점이 있다. 2023년까지 전 세계 식물 종자 30만점 확보가 목표다.” -호랑이숲을 조성한 특별한 배경이 있는지. “태백산과 소백산 인근에서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의 묘인 ‘호식총’이 160여개 발견됐다. 백두대간이 호랑이의 주 서식처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호랑이숲은 역사적 상징성이다. 5179㏊에 달하는 수목원에 축구장 7개 크기(4.8㏊)로 조성된 호랑이숲에서는 뛰어다니는 호랑이를 볼 수 있어 방문객 유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1920년대 이후 사라진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존도 준비 중이다. 현재 5마리가 사는 데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추가 수컷 호랑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자생식물 활용 성과는. “2017년 나고야 의정서가 국내 발효되면서 생물자원이 주권 차원에서도 중요해졌다. 국내외 시장 현황과 수요 분석을 통해 시장성이 높은 자생 식물종을 선발하고, 대량 증식에 나서고 있다. 자생식물과 관련한 특허가 9건이다. 가래나무의 보습·진정 효과를 확인, 기술 이전해 제품화했다. 추운 곳에서 자라는 신품종 녹차나무와 지역 특산품으로 ‘는쟁이 나물’ 인공 증식에도 성공했다. 자생식물의 유용한 성분 확인을 통해 산업화도 필요하지만 약용식물인 회화나무 열매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대신 국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봉자페스티벌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지난 1년간 백두대간수목원 방문객이 21만명이다. 개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에서 4시간, 대전에서 3시간 걸려 오는 것이 쉽지 않다. 봉자페스티벌은 봉화를 알리고 식물종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다. 봉자는 봉화지역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을 의미한다.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거나, 외래종이 아닌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자생식물을 활용해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 소득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아 전국적인 확산이 기대된다.” -향후 계획은.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자생식물 5000여종에 대한 정보 구축이 시급하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연구 인력 확보 및 연구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외 식물에 대한 조사와 종자 수집사업을 통해 전 세계 야생식물 종자의 중복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김용하 이사장은 1960년 강원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기술고시(18회)에 합격해 1985년 산림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2017년 5월 차장으로 퇴직하기까지 32년 2개월간 자리를 지킨 정통 ‘산림맨’이다. 산림청 정책·자원·국유림과장을 거쳐 산림항공관리소장, 동부지방청장, 국립수목원장, 해외자원협력관, 산림자원국장 등 정책과 현장을 두루 섭렵했다. 산림자원화에 관심이 높은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국내 수목원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을 주도했다. 운명처럼 2018년 2월 초대 한국수목원관리원 이사장 겸 백두대간수목원장에 임명됐다. 산림 공무원 재직 시 깔끔한 외모와 일 처리로 ‘신사’로 불렸다. 좌우명인 ‘일신우일신’이듯 수목원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직원들과 혼연일체 현장을 누비고 있다.
  • ‘봉오동 전투’ 측 “촬영 중 생태경관보전지역 훼손, 복구할 것” [전문]

    ‘봉오동 전투’ 측 “촬영 중 생태경관보전지역 훼손, 복구할 것” [전문]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가 촬영 도중 환경을 훼손한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사 더블유픽처스는 “지난해 11월 영화 ‘봉오동 전투’ 동강 유역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훼손에 대해 진심으로 동강 지역주민과 동강보전운동을 진행하는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선 사과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관할청인 정선군청의 허가 하에 동강 유역 인근에서 ‘봉오동 전투’의 촬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받았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제작사는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후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했다. 또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고심 끝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화 ‘봉오동 전투’는 지난해 11월 영화 촬영 도중 한 굴삭기를 이용해 차량과 촬영장비의 이동을 위한 약 200여 미터의 도로를 불법 개설하고, 기존의 좁은 강변길 100여 미터가량을 불법으로 확장하면서 보전지역 내 야생식물 서식지를 훼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영화 ‘봉오동 전투’는 대한 독립군이 일본 제국군을 상대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그린 영화로,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이 출연한다. 다음은 더블유픽처스 공식입장 전문.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인 더블유픽처스(이하 더블유)입니다. 우선 더블유는 지난해 11월 영화 ‘봉오동 전투’ 동강 유역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훼손에 대해 진심으로 동강 지역주민과 동강보전운동을 진행하는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더블유는 지난해 관할청인 정선군청의 허가 하에 동강 유역 인근에서 ‘봉오동 전투’의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받았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더블유는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후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하였습니다. 또 더블유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고심 끝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습니다. 더블유는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계 당국의 시정 조치 이행 및 원상 복구 노력과 재촬영 등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촬영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후에도 더블유는 더 세심하게 확인하고 준비하여 유사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외 야생식물 산업화 이익공유 국내 첫 계약

    해외 야생식물 산업화 이익공유 국내 첫 계약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해외 생물자원 이용에 대한 책임이 강화된 가운데 국내에서 첫 이익공유 계약이 체결된다. 13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4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캄보디아 농림수산부와 국내 화장품기업인 한솔생명과학 간 이익공유 협약식을 개최한다.생물자원관은 2015년 12월 캄보디아 야생식물인 디프테로카푸스 인트리카투스에서 미백과 주름개선 효능을 발굴해 중소기업인 한솔생명과학에 기술이전, 지난해 12월 화장품 상용화를 마무리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연구기관과 제조사가 해외 야생생물 자원을 합법적으로 발굴·분석해 산업화한 후 이익을 자원제공국과 공유하기로 한 최초 사례다. 환경부는 국제사회의 생물자원 보호강화 흐름에 대응해 2007년부터 동남아·아프리카·태평양 등에 속한 국가와 생물자원을 공동 발굴하는 국제협력사업을 추진, 현재 캄보디아 등 9개국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나고야의정서 채택과 자원제공국의 관련법 정비 이후 국내 생명산업 기업들은 이익공유에 대한 부담과 복잡한 승인절차 등으로 해외 생물자원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발굴한 해외 유용 생물소재를 국내 산업계에 소개하고 절차를 간소화해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아의 방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에 종자 288점 영구 저장

    ‘노아의 방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에 종자 288점 영구 저장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31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시드볼트’에 한반도 주요 야생식물 종자 288점을 영구 저장했다고 밝혔다.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국내외 야생식물종자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 저장시설이다. 연중 항온항습(영하 20℃·상대습도 40% 이하) 상태로 유지되며 총 200만점 이상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현재 국립수목원 등 23개 기관에서 기증한 3000종, 4만 6539점의 종자를 보존하고 있다. 보존 종자는 연구 목적 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저장 종자는 멸종과 복원 등 특정하게 정해진 상황에서만 꺼낼 수 있다. 이번에 영구 저장된 종자는 정향나무·금강애기나리 등 희귀식물과 태백기린초·산앵도나무 등 특산식물, 지구온난화로 개체수가 줄어든 고산식물인 주목·구름체꽃 등이 포함됐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시드볼트에 보존된 종자는 사라져가는 종을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종자은행 구축과 대체 서식지 마련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땔감으로 쓰던 나무, 알고보니 억대 최고급 목재

    [여기는 중국] 땔감으로 쓰던 나무, 알고보니 억대 최고급 목재

    중국의 한 공원에서 죽은 나무 2그루가 우리 돈으로 23억3300만 원에 팔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파즈완바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인민공원에서 벌채된 죽은 나무 2그루가 1428만2000위안(23억33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현지에서 고급 가구나 악기, 조각품 제작에 쓰이는 최고급 목재였기 때문. 하이난 황화리(黃花梨)로 불리는 이들 나무의 희소성을 몰랐던 인근 주민들 중 한 여성은 “벌채하기 전에도 땅에 떨어져 있던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종종 땔감으로 써 버렸다”고 밝히며 큰돈을 놓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원 측은 이미 오래전에 죽어버린 두 나무를 지난해 6월 벌채한 뒤 총 91개의 통나무로 분리해 창고에 보관해 왔고 1년이 지난 11월 2일 온라인 경매를 통해 일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입찰 개시 가격은 515만2000위안(약 8억4100만 원)이었지만, 나무의 희소성을 아는 사람들이 몰려 그 가격은 3배에 달하는 1428만2000위안에 최종 낙찰된 것이었다. 하이난 황화리는 하이난성이 원산지이긴 하지만, 그 대안으로 광둥성 일대에도 심어지기 시작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워싱턴조약에 따라 국제적 상거래는 금지돼 있다. 중국에서도 국가 2급 중점보호야생식물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향단(학명 Dalbergia odorifera T. Chen.)으로 불리며 주로 약재로 쓰인다. 하이난 황화리의 가격 급등은 비교적 최근 일로, 한 여성은 “예전에 남편이 가구 만드는 일을 했는데 하이난 황화리도 자주 사용했다. 뿌리 부분이나 끝부분은 사용하지 않았고 이웃 주민이 땔감으로 쓴다고 해서 그냥 준 적도 있다”면서 “지금처럼 이렇게 비싸질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라고 회상했다.현재 하이커우시 인민공원에는 하이난 황화리가 12그루 남아 있는데 공원 측은 불법으로 이들 나무를 베어가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이들 나무 주위에 철제 구조물이 세우고 24시간 체제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고사리 등 야생식물 채취하다 쇠고랑 찬다.

    美, 고사리 등 야생식물 채취하다 쇠고랑 찬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고사리 등 야생 식물을 채취하다가 벌금 폭탄을 맞거나 쇠고랑을 차는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인 3명이 미국 북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야생 다육식물 두들레야(Dudleya) 1000여그루를 채취해 밀반출하려다가 LA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LA에 입국한 김모씨 등 한인 3명은 북캘리포니아 델노르테 카운디의 해안가 절벽 등에서 야생 두들레야를 대량 채취, 한국으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들레야는 선인장처럼 건조한 기후에 살기 위해 잎과 줄기에 수분을 함유한 식물로, 공기정화와 인테리어 효과가 있어 국내에서 상품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에서 두들레야는 한 포기당 40~5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모종을 키워 높은 가격에 거래하는 일종의 ‘재태크’ 수단으로 활용된다. 지난 3월에도 한국인 2명이 두들레야 불법 채취 및 판매 혐의로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며, 4월에도 한국인 2명과 중국인 1명이 비슷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3년 8개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고 LA총영사관은 전했다. LA총영사관 관계자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에서는 멸종위기 식물은 물론이고 고사리, 버섯 등 일반 야생식물도 사전에 허가받지 않고 채취하면 처벌받게 된다”면서 “고사리를 무단 채취하다 적발돼 적게는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 달러의 벌금 폭탄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목원 전문가 양성 1기생 모집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수목원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제1기 교육생을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인원은 10명이며, 연령 및 자격 제한은 없다. 교육비는 전액 국비. 선발되면 내년 2월 수목원에 입교해 10월까지 8개월 간 총 1680시간 이상에 걸쳐 식물의 재배관리, 유전정보관리, 정원 조성 및 전시 등의이론 및 실기 교육을 받게된다. 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보유한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보존시설 ‘시드 볼트(Seed Vault)’를 활용해 종자 채집, 활력 검정, 장기 저장까지 담당하는 종자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을 마치면 수료증이 주어진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앞으로 수목원 전문가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수목원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누리집 공지사항(www.bdna.or.kr) 또는 교육사업실(054-679-0654)로 문의하면 된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멸종위기 ‘구상나무’에 관심을, 반려나무 입양 프로젝트

    멸종위기 ‘구상나무’에 관심을, 반려나무 입양 프로젝트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사회혁신기업인 트리플래닛이 공동 진행하고 있는 백두대간 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위한 ‘반려나무’ 입양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에 대한 관심과 보존을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Save Our Trees)다.산림청은 앞서 지난 4월 트리플래닛과 공동으로 삼척 산불피해 복구 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0일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에는 26일 현재 300명이 넘는 후원자가 참여하면서 후원금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반려나무 입양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https://tumblbug.com/mytreeplanet03)에서 11월 11일까지 진행한다. 후원자가 반려나무를 입양하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관상침엽수림에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수종 한 그루를 심는 방식이다. 수목원은 11월 3일 후원자를 초청해 고산 수종인 구상나무 150그루와 눈측백나무 100그루을 심을 계획이다. 반려나무 수종은 백두대간 대표 고산식물인 ‘만병초’가 선정됐다.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만병초는 만병을 고치는 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백두산·설악산·지리산·울릉도에서 자라며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수목원은 만병초가 상징성뿐 아니라 쉽게 가꿀 수 있고 예쁜 꽃도 피워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남 백두대간수목원 기획운영본부장은 “백두대간 생태계와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취지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면서 “후원자에게는 수목원에 직접 나무를 심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봉화에 조성된 백두대간수목원(5179㏊)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사라져 가는 백두대간의 멸종위기 식물 보존을 위해 2018년 5월 개소했다. 아시아 최초의 멸종위기 야생식물 종자를 영구 보관하는 ‘시드 볼트’가 설치돼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호랑이를 우리가 아닌 풀어서 기르는 최대 규모(4.8㏊)의 호랑이숲이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숲, 백두산호랑이를 마주하다

    숲, 백두산호랑이를 마주하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입니다. 인체에 비유한다면 몸을 지탱해 주는 등뼈, 또는 온몸에 피를 공급해 주는 대동맥인 셈입니다. 태백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를 두른 고장이 경북 봉화입니다. 이곳에 지난 5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수목원은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데 힘씁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백두산호랑이, 하늘말나리나 흰까치수염 같은 야생화가 사는 이유입니다. 백두산호랑이의 번뜩이는 눈매에 시선을 빼앗기고, 허리 굽혀 야생화와 눈을 맞추며 백두대간이 보여 주는 아름다움에 푹 빠져듭니다.◆축구장 7개 합친 크기의 숲에 호랑이가 산다 봉화는 첩첩산중에 자리한 탓에 발걸음하기 쉽지 않은 땅이지만, 최근 찾아오는 이가 부쩍 늘었다. 백두산호랑이를 볼 수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때문이다. 백두산호랑이가 야생에서 발견된 건 1921년 경주 대덕산이 마지막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의 일이다. 볼거리는 호랑이에 그치지 않는다. 27개 전시원은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식물을 포함해 다양한 야생화와 고산식물을 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이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라 불리는 야생식물 종자 저장 시설, 시드 볼트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숲길을 수놓은 연분홍빛 야생화가, 암석 사이로 고개를 내민 고산식물이, 연둣빛 잎맥을 반짝거리는 네군도단풍 길이 여행자의 심신에 백두대간의 정기를 불어넣는다. 수목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호랑이 숲이다. 숲으로 향하기 전, 방문자센터에서 호랑이 관련 전시를 보면 백두산호랑이를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백두산호랑이의 또 다른 이름은 시베리아호랑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6종의 호랑이 중 가장 몸집이 크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일본은 호랑이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인다는 구실로 무자비한 도륙 작전을 펼쳤다. 호랑이가 한반도의 정기와 한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동물이기 때문이었다. 현재 동북아 지역에 남은 야생 호랑이는 130~150마리가 전부다.귀하디귀한 백두산호랑이 세 마리가 호랑이 숲에 산다. 열세 살 암컷 ‘한청’이, 일곱 살 수컷 ‘우리’, 열일곱 살 수컷 ‘두만’이가 주인공이다. 나이가 많은 두만이는 사육동에서 생활해 관람객이 볼 수 있는 건 한청이와 우리다. 호랑이가 숲으로 ‘출근’하는 시간은 오전 10시, ‘퇴근’하는 시간은 오후 5시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퇴근 시간이 1시간 빠르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숲을 찾아가면 어슬렁거리거나 앞발로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는 한청이와 우리를 볼 수 있다. 해가 쨍쨍한 한낮에는 오수에 빠진 호랑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더위에 지쳐 몸놀림이 굼뜬 데다가 본디 야행성 동물이라 해가 지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호랑이 숲은 축구장 7개를 합친 크기다. 나무와 연못을 놓아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꾸몄다. 관람객은 6m 높이의 철조망 사이로 호랑이를 만난다. 한청이와 우리는 뙤약볕을 피해 너른 바위 아래서 달콤한 낮잠에 빠져 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가르릉’ 숨소리가 들릴 듯하다. 몸을 뒤척이다 눈을 뜬 호랑이와 마주치자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매서운 눈빛에서 백두대간을 자유로이 활보하던 백두산호랑이의 용맹함이 드러난다. 백두산호랑이는 수목원의 일부일 뿐이다. 거울연못, 고산습원, 암석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전시원만 27개에 달한다. 워낙 넓다 보니 방문자센터에 비치된 리플릿을 보고 동선을 정한 뒤 움직이는 게 편하다. 호랑이 트램으로 각 구간을 이동할 수 있는데 주중에는 15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삼림욕장·암석원·야생식물종자 영구보존시설… 돌틈정원부터 고산습원을 지나 호랑이 숲으로 이어지는 잣나무 숲길은 상쾌한 삼림욕장이다. 15분이면 걸을 수 있는 짧은 길이라 부담도 적다. 숲길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산수국, 땅나리, 흰까치수염 등 야생화가 다정히 인사를 건넨다. 야생화는 깊은 숲속에 숨어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스스럼없이 길가에 나와 여행자와 눈을 맞춰 준다. 고산습원은 연못이 움푹 팬 지형이라 이른 아침, 운무가 자주 피어오른다. 그 모습이 한 편의 시다. 수목원에서 색의 대비가 가장 도드라지는 공간은 암석원이다. 회색빛 암석이 뒤덮은 땅에 수목한계선 주변에서 자라는 초록빛 고산식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나무 데크 전망대에 오르면 암석원은 물론 수목원을 둘러싼 능선이 너울너울 펼쳐진다. 단풍식물원의 네군도단풍길은 잊지 말고 들를 것. 길 양옆에 늘어선 네군도단풍 잎사귀들이 햇살을 받아 연초록빛 춤을 춘다. 일반인이 관람할 수는 없지만 야생식물종자 영구보존시설인 시드 볼트는 수목원의 핵심 공간이다. 자연재해나 전쟁 등의 재난에서 식물 종자 200만점을 영구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이자 사라지고 있는 식물들의 보관고인 셈이다.◆조선 중기 문신 충재 권벌 유적지가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차로 40분을 달리면 달실마을이다. 마을은 조선 중기의 문신인 충재 권벌(1478~1548)이 터를 잡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권벌은 중종 2년, 문과에 급제해 예조참판까지 올랐다. 고위관직에 몸을 담고 안락한 앞날을 보장받았지만 그가 택한 건 대의였다. 대쪽 같은 성정으로 옳은 것을 고하는 데 거침이 없었던 선비는 기묘사화와 을사사화, 두 번의 사화를 겪는다. 기묘사화 때 관직을 잃고 낙향해 1526년에 세운 정자가 청암정이다. 거북 모양의 바위 위에 정자를 올렸고, 물을 끌어와 섬처럼 만들었다. 연못에는 돌다리를 놓아 청암정과 독서당인 ‘충재’를 이었다. 관직에서 쫓겨난 선비에게 청암정은 마음의 거처였으리라. 선생은 이곳에 10년간 머무르며 책을 읽고 마음을 닦고 어지러운 나라가 나아갈 길을 고민했다. 청암정은 현재 마당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 무분별한 관람과 훼손으로 다른 곳은 출입이 금지됐다. 청암정 옆에는 충재박물관이 있다. 아담한 규모지만 품고 있는 유물의 가치는 크다. 그중에서도 선생이 과거시험 때 작성한 답안지인 시권, 관직 이동 시 나라로부터 받은 교지, 명나라 사신으로 다녀올 때 명나라 태조에게 받은 ‘충’(忠) 자 족자는 당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귀한 유물이다.◆석천계곡엔 소나무·숲길·정자가 그림처럼… 태백산에서 발원한 물이 응방산을 지나고 유곡리에 이르러 제 모습을 드러낸다. 권벌 선생 유적지 가까이 있는 석천계곡 이야기다. 울울창창한 소나무 사이로 난 물길은 S자형으로 큰 굽이를 이루며 흐른다. 계곡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다. 충재박물관에서 마을 중간에 놓인 돌다리를 건넌 후 오른쪽에 난 좁은 숲길을 따라가거나, 봉화읍 삼계교에서 석천정사 안내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간다. 계곡에 들어서면 정자 하나가 눈길을 끈다. 충재 권벌의 큰아들인 청암 권동보(1518∼1592)가 지은 석천정사다. 청청한 소나무를 뒤에 두르고 암반에 석축을 쌓은 뒤 팔작지붕 한옥을 올렸다. 정자 난간에서 내려다보는 계곡 풍경이 일품이라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계곡의 너럭바위에서도 풍경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물은 낭랑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고개 숙인 소나무가 ‘예서 쉬어가라’며 여행자에게 그늘을 내어 준다. 무더운 여름에 옛 선비들은 발을 씻으며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청결하게 했다는데, 선비 되기는 어려워도 혼탁한 마음은 맑은 물에 씻어 볼 일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라운드테이블 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맛집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후문의 산촌식당(672-7700)은 토종닭과 막국수를 판다. 야외 평상 자리가 넉넉하고 주차장을 갖췄다. 봉화는 전국 송이 생산량의 15%를 책임지는 전국 최대 송이 주산지다. 솔봉이식당(673-1090)은 송이돌솥밥과 송이전골로 잘 알려져 있다. 봉화역 영동선에서 차로 5분 거리라 접근성도 좋다. 봉화한약우프라자(674-3400)에서는 봉화에서 나는 각종 산약초를 먹여 기른 봉화 한약우를 맛볼 수 있다. →잘 곳 : 봉화에는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바래미마을에 있는 소강고택(010-9189-5578)과 만회고택(673-7939), 토향고택(054-673-1112)이 대표적이다.
  • 식중독 피해 주의보…“장 볼 때 아이스백 이용, 냉장고는 70%만 채워야”

    식중독 피해 주의보…“장 볼 때 아이스백 이용, 냉장고는 70%만 채워야”

    전국에 장맛비가 내린 뒤 폭염이 계속되면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여름철에는 식품의 부패 우려가 커서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식품이라도 관리를 잘못하면 변질될 수 있어 식품을 살 때부터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최근 2년간 여름철(7~9월) 부패·변질 식품 섭취로 인한 식중독 피해가 2015년 134건, 2016년 119건 등 253건 접수됐다. 소비자원은 “여름철에는 식품이 높은 온도의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단계별 식생활 가이드와 함께 휴가지에서의 건강한 먹거리 취급방법을 정리한 ‘여름철 건강한 식생활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우선 식품을 살 때는 냉장·냉동식품을 마지막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상온에서는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이다. 마트나 시장 등에서 장을 볼 때는 ‘생활용품→채소·과일→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육류→어패류’ 순으로 사야 한다. 식품 구매는 1시간 안에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즉시 냉장고에 넣어야 안전하다. 또 냉장·냉동이 필요한 식품은 미리 아이스백을 준비해 시장이나 마트에서부터 담아 와야 부패를 막을 수 있다. 집에서 식품을 보관할 때는 상하기 쉬운 식품일수록 냉장고 안쪽에 넣어야 한다. 냉장고 문쪽은 열고 닫는 과정으로 온도변화가 일어나 상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냉장고에 내용물이 많으면 냉기가 잘 돌지 않으므로 70%까지만 채우는 편이 좋다. 구매한 식품의 양이 많으면 1회 조리단위로 나눠서 밀봉한 뒤 냉동 보관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지자원 관계자는 “냉동을 하면 세균이 죽는 것은 아니고 증식을 멈춘 상태이므로 지나치게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냉동 식품은 해동한 뒤에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열처리하지 않은 축·수산물은 식중독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선식품과 구분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음식을 할 때도 주의사항이 많다. 냉동식품은 해동하기 위해 상온에 오래 놓아두면 식중독균이 증식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냉장실에 넣어 해동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거나 찬물에 담가 해동시키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한번 해동한 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고 다 먹거나 남으면 버려야 한다. 또 식품 손질 전·후에는 적어도 20초 이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다. 도마와 식기는 매번 사용할 때마다 뜨거운 물과 세제로 닦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잘 건조해서 보관해야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과일과 채소는 껍질을 벗기기 전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씻지 않고 껍질을 벗기며 과일과 채소 안쪽이 세균으로 오염될 수 있다. 한편 생고기는 씻지 않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씻는 과정에서 세균이 싱크대 등에 옮겨갈 수 있어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 가열 조리 식품은 중심부를 74°C 이상으로 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은 60°C 이상으로 보온하고, 찬 음식은 4°C 이하로 냉장 관리해야 한다. 4~60°C의 온도는 식중독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 온도 구간이므로 음식물 보관 시 주의해 이 온도를 피해야 한다. 휴가지에서도 식품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는 덥고 습한데 냉장고 등 보관할 장소는 부족하기 때문에 식중독 위험이 높다. 우선 휴가지에서 식품을 살 때는 손질된 신선과일·채소는 냉장제품을 구입하고, 과일·채소와 육류·수산물을 분리해 담아야 한다. 수산물은 몸통이 탄력 있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부착된 신선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축산물은 장보기 마지막에 구입하고, 아이스백 등을 사용해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축산물과 가공육을 아이스백 등 냉장기구 없이 보관하면 4시간 후부터 균의 증식이 나타난다. 6시간이 지나면 부패 초기로 단계가 되므로 빨리 냉장 보관하거나 먹는 편이 안전하다. 음식을 조리해 먹을 때는 익히지 않은 재료와 조리된 음식은 접시를 구분하여 담고, 칼·도마도 구분해 써야 한다. 축산물을 조리할 때 사용한 젓가락이나 집게로 음식을 먹거나 다른 조리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야생버섯이나 설익은 과일, 야생식물 등을 채취하지도 섭취하지도 않는 게 안전하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계곡 물이나 샘물 등은 절대 마시지 않아야 한다. 민물 어패류는 기생충의 중간 숙주이므로 섭취를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멸종위기 야생식물 ‘칠보치마’ 첫 발견지 수원 칠보산에 복원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 붙여진 ‘칠보치마’에 대한 자생지 복원이 추진된다. 칠보치마는 현재 칠보산에서는 사라졌고 부산과 경남 일부지역에서 서식하는 희귀 식물이자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수원시는 17일 칠보치마 복원과 야생식물 자원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칠보치마는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이 치마처럼 펼쳐져 있고 6~7월 노란빛이 도는 녹색 꽃을 피운다. 국내에서는 경남 남해와 부산에 2000여 개체가 자란다. 생물자원관은 남해 자생지에서 채종한 종자를 이용해 2015년부터 2년간 1000개체를 증식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증식한 칠보치마를 수원에 기증하고 2018년까지 2000개체까지 늘려 제공할 예정이다. 생물자원관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식물의 증식을 통해 보전과 야생식물 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칠보치마 복원사업으로 칠보산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멸종위기에 처한 칠보치마가 수원을 대표하는 야생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스물한 살 ‘농업인의 날’을 맞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고] 스물한 살 ‘농업인의 날’을 맞아/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연중 많은 기념일이 있지만 11월 11일은 특별한 날이다. 1이라는 숫자가 네 번이나 겹치다 보니 ‘막대과자 데이’, ‘가래떡 데이’ 등 숫자 ‘1’ 모양을 빗댄 여러 이름들이 붙었다. 하지만 11월 11일은 법정기념일로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의 근간인 흙을 뜻하는 ‘흙 토’(土) 자를 풀면 ‘십일’(十一)이 되고, 이 시기가 추수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때라는 의미에서 지정됐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우리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듬해인 1996년 정부는 농업인들을 격려하고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농업인의 날’을 제정했다. 단순히 농업인의 날 하루를 기념하는 의미를 넘어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국민들과 함께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인의 날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삶과 뿌리가 농업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란 ‘농업의 역사’라고 한다. 인간이 농사를 지음으로써 일정한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했고 문명이 발생했다. 농업이 발달하면서 경작에 필요한 도구와 토기가 만들어졌다. 농업 생산량이 늘면서 인구가 획기적으로 증가했고 산업과 문화가 발전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1차 산업인 농업에서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지만 농업 본연의 가치는 변하지 않고 있다. 세계 유례없는 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다. 압축성장 과정에서 우리 농업도 품종 개량과 기술혁신, 기반 투자를 통해 급속한 생산 증대를 이뤄 냈다.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식량 자급을 이룩한 것이 1970년대 후반으로 불과 40년도 되지 않았다. 이제는 모자라는 시대에서 남는 시대로 전환됐고 농산물 시장도 개방된 세상에 살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 그늘에 가려 지금은 농업이라고 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산업’, ‘보수적인 분야’ 등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농업을 보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먹을거리 중심의 전통적인 생산 농업을 넘어 ‘신(新)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최근 농업은 다양한 과학기술과 아이디어가 융복합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1차, 2차, 3차 산업이 어우러진 6차 산업으로 변화돼 생산과 유통, 소비, 수출, 관광, 문화 등이 융복합되고 있다. 농산물과 야생식물, 동식물 소재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낸다. 농업이야말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산업’이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미래 최고의 유망 직종은 농업”이라면서 “다음 생에는 농부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농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사이먼 쿠즈네츠는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은 될 수 있지만 농업 발전 없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농업인의 날이 올해로 21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다. 농업인의 날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는 ‘신농업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농업·농촌 문화 한마당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백두산 호랑이 품은 숲, 지친 일상의 새로운 숨

    [명인·명물을 찾아서] 백두산 호랑이 품은 숲, 지친 일상의 새로운 숨

    드디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경북도는 오는 5월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옥석산·문수산) 일대 5179㏊에 백두대간수목원이 임시 개관한다고 31일 밝혔다. 2011년부터 5년간 총 2200억원을 들인 대공사 끝에 지난해 말 준공됐으나 현재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고 시험 운영 중이다. 경북도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의 핵심 축인 백두대간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것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백두대간은 백두산, 금강산, 지리산을 1400㎞에 걸쳐 연결하는 한반도의 척추이자 거대한 생태 축이다. 북한 구간이 백두산 장군봉~휴전선 699㎞, 남한 구간이 휴전선~지리산 천왕봉 701㎞다. 천연림이 많이 분포하는 대표적인 산림지대인 데다 민족의 상징이며 귀중한 문화유산의 터전이기도 하다. 경북도 내 구간은 봉화 부소봉에서 김천 삼도봉까지 315㎞다. 국립수목원은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이 수목원은 축구장 7254개에 맞먹는 거대한 면적으로 경기 광릉수목원(1118㏊)보다 4.6배 넓다. 특히 백두대간의 상장인 백두산 호랑이 방사장이 들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명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수목원은 생태탐방지구(4973㏊)와 중점시설지구(206㏊)로 나뉘었다. 생태탐방지구에는 64㎞에 걸쳐 탐방로가 조성됐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1구간은 ‘생명의 길’로 이끼와 초본류 식물을, 2구간은 ‘전래의 길’로 춘양목과 잣나무 군락지를, 3구간은 ‘활력의 길’로 야생동물의 흔적과 습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봉화 지역 대표 걷기 코스인 외씨버선길이 지나고 있다. 전국 오지로 꼽히는 BY2C(봉화, 영양, 영월, 청송)의 걷는 길이 하나로 묶여 도시마다 옛길과 역사 등이 숨어 있는 재미있는 길이다. 탐방로 곳곳에는 기후변화생태관측소와 산림생태관찰소, 산림체험욕장, 철쭉·진달래·금강소나무 군락지 등이 있어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점시설지구에는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을 비롯해 암석원, 습지원, 자원식물원, 어린이정원 등 26개 주제 전시관이 들어섰다. 산림환경연구동, 종자저장고, 방문자센터, 게스트하우스, 교육연수동, 야외체험장 등도 마련됐다. 평소 보기 어려운 4000여종의 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수목원 정상 부근에 5㏊ 크기로 조성된 ‘호랑이 숲’이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 10여 마리가 방사될 예정이다. 호랑이들은 동물원처럼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게 된다. 오는 8월쯤 1차적으로 옮겨 올 백두산 호랑이는 2011년 11월 중국 동북호림원에서 들여온 수컷 ‘금강’(9살)과 암컷 ‘미호’(4살), 광릉수목원에서 키우는 수컷 ‘호랑’(15살) 등 모두 3마리다. 이들은 6개월간의 적응 훈련 기간을 거친 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수목원 측은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러시아, 북한, 중국 등지에서도 백두산 호랑이를 들여와 추가로 방사할 계획이다. 호랑이 숲에는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높이 5~7m, 길이 1㎞의 울타리와 전기 철책 등을 설치했다. 휴전선 철책을 방불케 할 정도다. 숲의 가장 꼭대기 부분에는 호랑이 관리동을 세웠다. 호랑이 집 역할을 하는 관리동이 숲의 정상에 자리잡은 것은 ‘백수의 왕’ 호랑이가 자신보다 높은 곳에 다른 동물이 사는 것을 싫어하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숲 내부에는 관리용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와 진입 차단문이 설치됐다. 일반인들이 호랑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철조망 유리창도 들어섰다. 춘양면 일대는 과거 백두산 호랑이 서식지로 호식총(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이 다수 발견된 곳이다. 또 이곳에는 ‘씨앗’을 지키기 위한 산림종자 영구 저장 시설, ‘시드 볼트’도 만들어졌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의 ‘밀레니엄 시드뱅크’와 같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져 가는 야생식물의 종자를 보존, 연구하는 시설이다. 이곳의 시드 볼트는 세계 최고의 지하 터널형 야생 종자 저장 시설로 야생식물 종자 200만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 시설은 2곳으로 각각 폭 15~20m, 길이 150m로 지하 40m에 위치한다. 영하 20도, 습도 40%를 유지하는 항온·항습 시스템을 적용해 종자를 안전하게 지켜 낸다. 앞으로 국가중요시설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공인시설 인정 작업을 추진한다. 이 시설은 관람이 제한되지만 방문자센터에 모형 시설이 설치돼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고산식물원도 관심을 끈다. 해발 2000m 이상의 환경(경관 및 생태·토양 등)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에델바이스 등 전 세계 고산식물 등을 전시했다. 또 아시아 최대 수집 규모를 자랑하는 침엽수원과 거울 연못, 야생화 언덕 등 다양한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배준규 산림청 임업연구관은 “백두대간수목원은 단순히 쉬고 즐기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산림 생태 환경 보전 연구의 메카로 커 갈 것”이라며 “우선 중점시설지구를 개방하고 나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수목원에 국내외 방문객 연간 170만명, 체류형 관광객 55만명 등이 찾아 지역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중앙선 전철역 복선화와 서벽~춘양~강원 영월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88호선 조기 확장·포장 등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숨은 습지’ 274곳… 12곳 절대 보전 필요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7개 권역의 내륙 습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274곳에 대해 높은 보존가치를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지역은 서해권 3곳과 충청권 2곳, 동해권 1곳, 경상권 1곳이다. 확인된 습지를 등급별로 분류한 결과 ‘절대보전’을 필요로 하는 1등급은 충남 아산의 산동리윗습지 등 12곳(4.4%), ‘보전’을 필요로 하는 2등급이 83곳(30.3%)으로 평가됐다.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요구하는 3등급은 147곳(53.6%), ‘복원 혹은 이용’을 요구하는 4등급은 32곳(11.7%)이다. 습지 형태를 보면 산지형 107곳(39.1%)으로 가장 많았고 인공형(24.1%), 하천형(19%), 호수형(17.9%) 등의 순이다. 조사지역이 해발 100~200m로 간척지와 산간계곡 주변 방치된 휴경 논이 습지로 바뀐 묵논습지였다. 이번 조사에서 충남 논산의 장판고개습지와 구당습지 등 9곳에서 독미나리·가시연꽃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2급) 2종이 발견됐다. 희귀식물인 통발과 낙지다리 등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 식물종의 서식처도 확인했다. 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발견한 습지의 상세 정보를 국립습지센터 홈페이지(www.wetland.go.kr)에서 공개하고 1~2등급으로 평가된 생태 우수 습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습지보전기본계획’에 따라 전국을 3개 대권역, 30개 소권역으로 나눠 2011년부터 권역별 습지 실태를 조사를 실시해 지난해까지 974곳을 새로 발견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명인·명물을 찾아서] 한라산 아름다움 거울처럼 담았네

    큰 한라산, 작은 한라산, 제주에는 한라산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과 생물권 보존지역에 빛나는 큰 한라산이고 또 하나는 10년에 걸쳐 끈질기게 복원한 작은 한라산 한라생태숲이다. 1950m 한라산에 오르지 않아도 한라산를 느낄 수 있는 곳. 한라산 중산간 제주시 용강동 일대에 조성된 한라생태숲은 과거 소, 말 등 가축 방목 목장으로 이용되면서 훼손돼 가시덤불만 무성하던 황무지 국유림을 10년(2000~2009)에 걸쳐 원래의 숲으로 복원했다. 거짓말처럼 한라산 북쪽사면 해발 500~900m에 196㏊ 규모의 거대한 생태숲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저지대의 난대성 식물에서부터 한라산 고지대의 한대성 식물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어 제주 생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라생태숲은 구상나무 숲 등 13개 테마숲에 300여종 28만 80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생태숲 내 자생하는 수종은 780여종에 이른다. 생태숲을 한 바퀴 돌아보는 숫모르 숲길은 한라생태숲의 백미다. 숫모르란 ‘숯을 굽는 동산’이란 한라생태숲 일대의 옛 지명이다. 지금은 과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숲길을 걷다 보면 숯을 굽던 옛 숲 속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봄이면 겨우내 쌓인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세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새끼노루귀 등 작고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여름에는 푸른 나무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시원스럽고 가을이면 울창했던 숲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겨울에는 그림 같은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한라생태숲을 휘돌아가는 숫모르 숲길코스(4.2㎞)와 숲길 2.4㎞ 지점에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숫모르 편백 숲길(8㎞)이 있다. 숫모르 숲길에서는 사계절 오름(기생화산) 트레킹과 산림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테마숲인 참꽃나무 숲은 제주 특산식물인 참꽃나무를 비롯한 29종 46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좀비, 비추 등 4종 37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참꽃나무는 계곡바위 틈, 돌밭 그늘진 곳에서도 꽃은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화산섬 자갈밭을 일구며 살아왔던 제주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구상나무 숲에는 구상나무를 비롯해 주목, 눈향나무 등 12종 3300여 그루의 목본류와 쑥부쟁이, 한라구절초 등 5종 4000여 포기의 초본류가 자라고 있다. ‘살아 100년, 죽어 100년’이란 구상나무는 죽은 후에도 또 다른 장관을 보여준다.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등 일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는 한국 특산식물로 현재 국제 보호종이다. 단풍나무 숲에는 곰솔을 배경으로 단풍나무,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등 키가 큰 나무와 붉나무, 사람주나무, 작살나무 등 키 작은 나무가 공생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이들은 형형색색 각각의 매력을 발산, 작은 한라산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벚나무 숲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올벚나무 등 제주도에 자생하는 여러 종류의 벚나무들이 모여 있다. 봄이면 시기를 달리해 연이어 피는 벚꽃들이 꽃비를 흩날리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생태숲 주변은 제주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 중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자생한다. 산열매나무 숲은 꾸지뽕나무, 산딸나무, 보리수나무의 열매와 이를 찾아오는 조류, 곤충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양치식물원에는 개톱날 고사리, 검정 개관중, 밤일엽 등 70여종의 양치식물류가 전시돼 있다. 제주는 국내 350여종의 양치식물 중 70%인 250여종이 자생해 양치식물 천국으로 불린다. 야생난원에는 새우난초, 약난초, 보춘화, 자란 등 3만여 포기의 야생난이 자라고 있다. 국내 야생난 80여종 가운데 70여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다. 지피식물원에는 좀비비추, 한라돌쩌귀, 노루오줌 등이, 유전자보존림에는 사라지고 있는 구상나무, 왕벚나무, 황칠나무 등이 자란다. 수생식물원은 옛 연못을 재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물장군, 순채, 삼백초, 전주물꼬리풀 등 190여종의 수생식물을 만날 수 있다. 꽃나무 숲에는 제주의 향토수종 가운데 꽃이 아름다운 산딸나무, 이팝나무, 때죽나무 등을 심어 놓았다. 산딸나무는 봄에 흰 눈이 내린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이팝나무는 하얀 종이를 잘라 놓은 듯하다. 때죽나무는 수백개의 종을 달아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암석원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천연 원시림인 곶자왈을 연출해 놓아 고산식물 및 희귀, 특산식물을 만날 수 있다. 1전시원은 한라산의 건조한 능선에 자생하는 식물, 2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100m 습지식물, 3전시원은 한라산 해발 1700m의 선작지왓에 자라는 식물, 4전시원은 저지대의 곶자왈 식물을 심어 놨다. 목렴총림에는 목련, 백목련, 자목련, 별목련, 함박꽃나무 등이 봄이면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목련과 함박꽃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한다. 제주에서 목련은 목남, 산목련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희귀 식물이다. 천연림을 활용한 생태숲 산림욕장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숲이 주는 선물, 피톤치드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사랑나무인 연리목도 있다. 원형광장에서 혼효림을 지나 숫모르 숲길 입구 쪽으로 가다 보면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서로 한몸이 돼 있는 연리목을 볼 수 있다. 수령 100년의 고로쇠나무와 때죽나무가 지상에서 1.5m 이상 살을 맞대고 자라고 있다. 3월부터 11월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전문 숲 해설가가 동행하는 일반인 대상 숲체험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5시 개장한다. 숯모르 편백숲길은 오전 9시~오후 3시다. 한라생태숲 김권수 녹지연구사는 “숲이 복원되면서 멸종위기인 애기뿔소똥구리와 팔색조 등 희귀 곤충과 새들이 찾아왔고 한라산 상징인 노루도 서식하고 있다”며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와 여유로움이 가득한 숲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파트 단지 ‘소외된 공간의 재탄생’] 쓰레기 쌓인 빈터, 야생화 향기 채웠다

    [아파트 단지 ‘소외된 공간의 재탄생’] 쓰레기 쌓인 빈터, 야생화 향기 채웠다

    금천구 독산주공13단지의 화단에는 도심에서 볼 수 없는 금매화, 해당화, 불도화 등 다양한 야생화 420여종이 자라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아파트를 도심의 야생식물원이라고 부른다. 식물원을 가꾼 주인공은 주민 60명으로 구성된 ‘들꽃모임’. 이들은 2012년부터 폐가구, 깨진 화분 등 쓰레기로 방치된 아파트 빈터에 야생화를 가꿔 왔다. 금천구는 독산주공13단지의 이 들꽃모임이 서울시 조경과에서 주최한 ‘2014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꽃으로 피다’라는 캠페인의 하나로 시민들이 생활 주변에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시는 우수사례 245곳을 대상으로 조경전문가들의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60개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이 중 20곳을 우수대상지로 선정했다. 대상을 받은 독산주공13단지는 서울시장으로부터 상장과 500만원 상당의 정원 가꾸기 재료를 부상으로 받았다. 구 관계자는 “지역에 이런 단지가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면서 “옥상텃밭 사업 등을 통해 도심 속에서도 주민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그저 바비큐로 고기나 한번 구워 먹고 산속에서 내처 잠만 자다가 스트레스나 풀고 오겠다고?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휴양림 이용에 관한 한 ‘왕초보’다. 휴양림이 옛날과는 달라졌다. 더 이상 그냥 쉬다가 놀다가 자다가 오는 곳이 아니다. 이제 휴양림에 가면 대자연과의 대화를 통한 ‘힐링’을 할 수 있다. 빽빽이 우거진 산림을 통한 치유는 물론이고 야영과 산악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삶의 질을 제대로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도 한창이다. 가족 간 정을 느끼고 자연 사랑의 이유를 체험을 통해 깨닫는 소통의 장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을이라 더욱 매력적인 자연 휴양림을 찾아가 오랜만에 한껏 여유를 누려 보면 어떨까? 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늦가을,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이색 휴양림 4곳을 소개한다. ■청옥산휴양림 태백산맥 줄기인 청옥산 800m 고지에 조성된 청옥산휴양림은 2010년 국내 최초의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재개장했다. 1991년 조성된 휴양림이었으나 2005년 수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캠핑장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2만 4000명이던 이용객이 올해 10월 현재 2만 7000명에 달한다. 4개 야영장에서 텐트 107개를 수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캠핑이 가능하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과 전기시설이 없는 데크뿐 아니라 노면 캠핑장, 산막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재개장 이후 인천과 울산, 강원 태백 등에서 일주일마다 찾는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캠퍼들 사이에서 ‘7성급 호텔’로 평가받는 이곳에서도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223번과 224번은 평일에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초기 휴양림의 숲 속의 집 모양을 간직하고 있는 산막은 캠핑장비 중 텐트만 빠진 형태로, 나무를 준비해 가면 벽난로를 경험할 수 있다. 전화로 예약할 수 있는데 11월부터 4월까지는 폐쇄한다. 청옥산은 겨울철에도 이용 가능한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다. 눈을 접하기 힘든 부산에서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다. 캠핑의 예절도 전수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밤 12시에 캠핑장은 소등되며 취사장도 오전 1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캠핑객을 위한 숲 해설과 나무 타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청옥산에 이어 경기 양평군의 중미산휴양림도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서진현 주무관은 “방에 들어가면 대면이 차단되는 객실과 달리 개방형 휴양림이다 보니 이용객들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경험 많은 마니아들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휴양림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봉휴양림 강원 홍천군의 삼봉휴양림은 가족과의 소통,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객실에서 TV를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TV 대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프로그램 참여율은 다른 휴양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9월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현재 숲 속 도서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봉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달 재개장한 경북 영양군의 검마산휴양림도 객실의 TV를 없앴다. ‘TV 없는 휴양림’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삼봉은 웰빙 여행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휴양림에는 국내 3대 약수로 불리는 삼봉약수터가 있다. 철분 함량이 많아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지며 조선 시대에는 실론약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8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체류 기간 다변화 숲 속의 집을 시범 운영했다. 장기 체류 객실에는 세탁기 등을 비치하고 이용 수요에 맞춰 객실 규모와 체류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 의료 시설이 없어서 환자는 올 수 없으며 3주 이상 체류자는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덕유산휴양림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과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최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끼는 상쾌함의 정도가 다르다. 덕유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1931년 1.2㏊에 심어진 210여 그루의 아름드리나무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0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독일가문비나무의 생태 환경에 대한 연구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덕유산만의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에는 데크를 설치해 색다른 야영 경험을 제공한다.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가 많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고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덕유산휴양림은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근에 덕유산국립공원과 무주리조트가 있어 사계절 인기가 높으며 숙박객이 입장객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산음자연휴양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산음자연휴양림은 폭산과 봉미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울창하고 잘 가꿔진 산림 자원과 연계해 국유휴양림 중 유일하게 건강증진센터를 조성한 산림 치유의 메카다. 산길을 걸으며 내분비 기능을 활성화하는 맨발로 걷기 체험과 식물에서 추출한 정유를 활용해 정신·신체적 치유가 가능한 아로마테라피, 음이온 명상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한 2009년 1067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 2만 247명으로 증가했다.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문을 닫지만 치유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쉬는 날이 없다. 공동협력사업으로 경기도 소방 공무원과 사회복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음에는 사회적 약자가 VVIP 고객인 나눔 객실(2개)이 있다. 장애인 등 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다. 전용 주차장과 점자 블록,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데다 위급 상황 시 관리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됐다. 휠체어 등을 이용해 스스로 숲을 탐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를 조성해 자유로운 이동성을 보장하고 있다. 향후 이색 휴양림 조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양주시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아세안산림휴양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아세안 10개국의 전통 주택과 한옥을 배치해 상호 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들이 향수를 달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예약권을 부여하고,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도록 부지 선정에서부터 배려하기로 했다. 야영 장비를 직접 챙겨 산속으로 들어가 ‘비박’하는 전문가를 위한 캠핑장도 추진 중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멸종위기 갯봄맞이 울산서 집단 자생지 발견

    멸종위기 갯봄맞이 울산서 집단 자생지 발견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갯봄맞이 집단 자생지가 울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울산시는 북구 당사동 해안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 갯봄맞이 집단 자생지를 지역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쌍떡잎식물 앵초목에 속하는 갯봄맞이는 바닷가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높이 5∼20㎝)로 5월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갯봄맞이는 북방계 식물로 함경도 해안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갯봄맞이는 2000년대 이후 강원 속초, 경북 포항 등에서 제한적으로 분포해 환경부가 지난해 7월 23일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유난했던 혹한에 수확량 급감… 화훼·과일·야채 재배농 ‘춘래불사춘’

    [주말 인사이드] 유난했던 혹한에 수확량 급감… 화훼·과일·야채 재배농 ‘춘래불사춘’

    강원 강릉시 경포에서 시설하우스 3000㎡를 운영하는 조원현(67)씨는 올겨울 딸기 농사를 망쳤다. 예년 같으면 새해 초부터 하루 20~30㎏씩 수확하며 고수익을 올렸겠지만 올겨울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냉해로 잎이 말라죽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머지도 생육이 더뎠다. 3중 보온 덮개를 씌우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하우스 온도를 올리는 수막시설도 매서운 한파에 속수무책이었다. 하룻밤 기름보일러를 돌리는 데만 25만원가량이 들어갔다. 생산도 보름쯤 늦어진 2월부터 시작됐다.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도 ㎏당 1만원으로 예년 수준에 그쳤다. 조씨는 “예년엔 매출 1억원에 5000만원을 남겼지만 8000만원에 3000만원도 남기기 어렵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유난했던 올겨울 혹한이 시설하우스 채소는 물론 과일과 화훼까지 가리지 않고 짓밟았다. 풍성한 결실을 기대했던 농심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장밋빛 봄날을 꿈꾸었던 농부들에게는 ‘춘래불사춘’이 되고 말았다. 1일 찾은 강원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영동고속도로 인근의 국내 최대 칼라꽃 생산단지 ‘해피 700’. 경칩이 코앞인데도 고원지대인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5~6도에 달했지만 비닐하우스는 20도가 넘는 봄이었다. 8000여㎡ 규모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 가슴 높이의 칼라꽃들이 총천연색을 뽐냈다. 원산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느 야생식물 군락지를 연상케 했다. 노랑, 자주, 분홍 등 눈이 멀 지경이었다. 하지만 농장 주인 계창석(55)씨는 “죽을 맛이다. 수십억원을 들여 하우스를 지은 뒤 어렵게 내수와 수출 길에 나섰는데 올겨울 눈과 추위 때문에 손해가 막대하다”고 막막한 심정을 털어놨다. 잦은 눈과 한파, 저온현상이 꽃 생장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탓이다. 계씨는 5년 전 농업법인 그린원을 세우고 처음 4000㎡ 하우스를 지었다. 이곳에서 해마다 18만~20만 포기의 꽃을 생산해 3억원씩 소득을 올렸다. 수입이 꽤 쏠쏠하자 지난해 하반기 하우스 시설을 두 배인 8000㎡로 늘렸다. 융자와 자부담 등 지금까지 21억원을 쏟아부었다. 올해부터 36만~40만 포기 꽃을 생산해 5억~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얼마 안 가 빚을 갚을 것으로 봤다.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구근까지 생산해 해외 수출길까지 타진했다. 인근 마을 다섯 농가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1만㎡ 규모의 칼라꽃 작목반까지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조량에 가장 민감했던 지난해 12월부터 눈이 4~5일 간격으로 쏟아졌다. 계씨는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에 무너질까 봐 굵은 쇠 파이프로 기둥을 박고 지붕에도 쇠 파이프를 수없이 가로 얹어 골격을 만들었다. 이 덕에 하우스 붕괴는 막았지만 지붕에 쌓이고 쌓이는 눈이 문제였다. 눈 더미가 햇빛을 가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지붕의 눈을 녹일 틈도 없이 내려 쌓이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이때 칼라꽃들이 광합성작용을 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신통치 않았다. 꽃대를 올린 것들도 꽃잎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망울째 시들었다. 내리 석달 동안 꽃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달에 적어도 5000만원 이상 매출이 나와야 하지만 2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직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하우스 유지비도 건지지 못했다. 난방비만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 들어갔다. 겨우내 적자를 면치 못해 석달간 손해만 7500만원을 봐야 했다. 꽃값도 화훼 수입이 늘면서 한 송이에 2000~3000원으로 예년 가격 수준을 넘지 못했다. 방울토마토 최대 생산지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도 초상집이다. 세도면 청포3리 6600㎡의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백승민(55) 세도농협조합장은 “막 따기 시작했는데 초장부터 수확량, 품질과 가격이 지난해만 못하다”고 말했다. 수확은 5~6월이 절정기다. 백 조합장은 올해 수확량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2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1억 50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하우스에 토마토 묘목을 심은 그는 날씨가 풀리는 다음 달까지 기름값으로 7000만원이 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겨울에는 6000만원이 들었다. 인건비는 지난겨울 40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10% 더 늘고, 약재값은 저온현상이 유난히 심해 10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았다. 지난겨울 500만원의 두 배다. 비료값 1000만원과 비닐 구입비 700만원은 예년과 별 차이가 없다. 토마토 하우스는 해마다 비닐을 갈아줘야 한다. 모두 1억 4100만원이 투입돼 순수입이 1000만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백 조합장은 “지난해 2만 5000원 안팎이던 5㎏ 방울토마토값이 지금처럼 1만 7000여원으로 피크 때까지 지속되면 올봄 토마토 농사는 그야말로 잿빛”이라고 불안해했다. 이날 찾은 충남 금산군 추부면. 전국 최대 깻잎 생산지다. 추부면 비례리의 비닐하우스로 들어서자 깻잎이 오종종하다. 시중에서 파는 것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됐다. 때깔도 뿌옇다. 농민 전재만(57)씨는 “이것들은 상품성이 떨어져 죄다 버려야 한다”면서 “겨울 깻잎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연방 따는데 올해는 1월 중순에 끝나버렸다”고 혀를 찼다. 2중 하우스 모두 이런 피해를 당했다. 전씨는 “깻잎 농사를 15년 지었는데 올겨울 같은 냉해는 처음”이라면서 “예전에는 2중 하우스도 끄떡없었다. 얼어도 낮에 햇볕을 쬐면 회복됐는데 올해는 저온현상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전씨의 2중 하우스 면적은 1320㎡다. 이 깻잎 하우스의 3분의1은 이미 갈아엎은 상태였다. 금산군 깻잎 농가의 80% 이상이 2중 하우스다. 이는 바깥 비닐 안에 비닐을 한겹 더 설치한 뒤 그 사이로 지하수를 뿌려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지하수 온도는 13도로 깻잎 재배의 최저 온도 11도보다 높다. 지하수로 안 되면 온풍기가 자동으로 돌지만 올겨울에는 허사였다. 전씨는 “밤에만 돌던 온풍기가 올해는 24시간 돌아도 잎이 얼더니 5월에나 피는 꽃대가 올라왔다. 깻잎 생산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씨는 10월부터 1320㎡ 하우스에서 석달 반 깻잎을 따 300만원밖에 벌지 못했다. 예년에는 5월까지 따 2500만원의 수입을 올렸었다. 반면 올겨울에는 온풍기를 쉴 새 없이 돌리고 면세유 값도 올라 기름값으로 매달 130만원이 들어 지난해 7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도 뛰어 900만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 전씨는 “농산물값이 오르면 물가를 잡는다고 ‘수입하겠다’며 난리를 떨기만 했지 정부가 농촌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20~30% 비싸게 팔리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하우스의 ‘양반상추’도 냉해를 입어 잎이 작고, 푸석푸석한 것이 많았다. 양촌면 임화3리 고일국(46)씨는 9900㎡ 규모의 하우스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9375만원을 올렸지만 올해는 7500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액이 25% 감소했다. 그런데도 올겨울에는 오른 기름값과 인건비 등으로 적자가 날 판이다. 고씨는 “상품성이 떨어져 상추 잎을 다 따 버리고 있다. 냉해를 입은 상추는 날씨가 풀리면 썩어 들어가 봄이 와도 좋아질 희망이 없다”고 우울해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섬지역 방목 염소 등 5종 생태계 위해성 2급 지정

    도서 지역에 방목되는 염소가 생태계를 심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서 지역 염소를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생물 보호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외래종 생태계 위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과학원은 16일 섬 지역 염소를 비롯해 미국선녀벌레, 미국흰불나방, 미국실새삼, 족제비싸리 등 5종이 생태계에 위해를 주고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태계 위해성 평가는 생태계 균형을 깨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외래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는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된다. 염소와 선녀벌레·흰불나방 등 위해성 2급으로 분류된 생물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방안을 알아본다. ●도서 지역 염소 흑염소 등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불리던 가축이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외래종은 원산지가 다른 나라인 것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리적 서식 범위를 벗어나 그 지역에 없던 생물이 들어가 정착해 세대를 이어 가는 것도 외래종으로 간주된다. 도서 지역 염소는 풀과 나무는 물론이고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대흥란 등을 즐겨 먹는다. 배설물의 냄새가 심해 다른 동물들이 접근을 기피해 야생동물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잃게 만든다. 풀과 나무의 뿌리까지 먹어 치워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이 유실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도서 지역 특히 공원 관리구역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염소를 구제 대상으로 선정, 2008년부터 퇴치 작업을 벌여 왔다. 현재 야생 방목 염소의 포획·퇴치는 공원 보전이냐, 개인재산 침해냐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염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국내 해상국립공원 등 유·무인도에서 방목되는 개체가 수용한계 이상으로 증식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국립공원공단은 몰이식 구제방법과 생포트랩을 이용해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염소가 방목되는 도서 지역은 식물상의 변화와 서식 종수의 감소, 토양유실, 수목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다만 육지에서는 국민들이 가축으로 사육하고 있는 만큼 피해 정도가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미국선녀벌레 전국 14개 지역에서 농작물 3종, 과수 12종의 상품성을 저해하는 등 총 51과 107종의 식물에 피해를 준 것이 확인됐다. 다만 평가 결과 산림 등에는 피해 사례가 아직까지 없어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흰불나방 가로수, 조경수 등 주로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에서 피해를 주는 외래종으로 1958년 이태원의 가로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로 가로수에 피해를 입힌다. 전국적으로 총 44과 102종의 식물 피해와 피부병 등을 유발한 것이 확인됐다. 아직까지 산림 등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아 2급으로 분류됐다. ●미국실새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농경지에서 제초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졌다. 경작지 인근에 분포하며 벼·메밀 등 농작물과 사과·대추 등 과실에 기생해 총 36과 129종의 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족제비싸리 콩과의 작은 키 나무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생존력이 강해 자생식물과 생육 경합을 벌여 심을 때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습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외의 환경에서는 위해성이 심각하지 않은 편이다. 이외 만수국아재비는 위해성이 낮아 3급으로 신규 분류됐다. 한편 평가 결과 위해성 1급으로 판정된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 중에 있다. 꽃매미와 가시상추 2종이 신규로 추가되면, 생태계교란종(1급)은 기존 16종에서 18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물다양성에 위협을 주는 외래종으로부터 국내 야생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해성 확인과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매년 외래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조절이나 퇴치가 필요한 종의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용어 클릭] ●외래종의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급 1급:생태계 위해성이 매우 높고 현재의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크거나 또는 향후 위해성이 우려돼 관리대책을 수립하여 조절·퇴치가 필요한 종 2급:위해성이 높아 침입·확산 가능성이 크고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종으로 지속적인 관리·관찰이 요구되는 종 3급:생태계 위해성이 낮고, 현재까지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지만 관찰이 필요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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