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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잇따라/임야 7㏊ 태워

    19일 하오2시10분쯤 충북 제천시 봉양면 미당리 야산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잡목 등 2㏊를 태워 30여만원(경찰추산)의 재산피해를 낸뒤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낮12시50분쯤 전남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 야산에서 인근 마을에 사는 서동심씨(56·여)가 밭의 잡초를 태우려다 불이 번져 잡목등 임야 5㏊를 태우고 4시간만에 꺼졌다. 하오2시50분쯤에도 전남 해남군 해남읍 용정리 야산에서 어린이 불장난으로 보이는 불이 나 2년생 리기다소나무 1천여그루 등 임야 0.6㏊를 태우고 1시간만에 진화됐다.
  • 화명·덕산 정수장도 3급수로 악화/“수돗물서 소독약냄새 진동”

    ◎가뭄 특별취재반 부산서 제2신/식수난속 약수터 물받기 “하늘의 별따기”/“수돗물 담은 어항속 물고기도 죽었다” 8일 낮 부산 해운대구 우1동 대우마리나 아파트 지하저수장에는 도저히 식수로 사용할 수없는 시커먼 흙탕물이 콸콸 쏟아진다. 아파트 관리소장 윤용훈씨(41)는 『가뭄이 계속되면서 낙동강 수질이 악화돼 며칠전부터 수돗물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구청에 항의했지만 원수자체가 부족한데 어쩔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수돗물 부족과 수질의 악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은 물 한바가지를 더 얻기 위해 밤과 낮이 따로 없어 보였다. 약수터는 예외없이 한밤중에도 물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얼마 전부터 일부 약수터에서는 약수가 한통에 2백∼4백원씩 공공연히 팔리고 있다. 부산시 남구 남천1동 횡령산.2백m 남짓한 이 야산에는 지하수를 개발해서 만든 5곳의 약수터에서 드러내 놓고 약수를 판다.상대적으로 물맛이 좋은 산정상의 약수터에서는 물 한통에 4백원,중턱에 있는 약수터는 2백원에 거래된다. 이곳 관리인은 『돈을 주고도 토요일이나 일요일,휴일에는 2시간을 기다려야 물을 받아 갈 수있다』고 말했다. 대연 비치아파트 2동에 사는 한 주부는 『가뭄으로 원수공급량이 줄어들어 평소보다 약품을 많이 푼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약수터를 찾았다』고 말했다. 남구 망미동에서 왔다는 방극상씨(38·자영업)는 『이웃주민 4가구의 물통을 승용차 뒷트렁크에 싣고왔다』며 『다른 약수터는 한나절을 기다려도 물한통 받기가 어려워 돈을 받아 비교적 한산한 이곳을 찾았다』고 털어놨다.방씨는 『부산사람중에 승용차에 물통을 싣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맑은 물을 얻으려는 「약수 행렬」에는 해군부대 장병도 끼어 있다.「공무수행」이라는 딱지가 붙은 승용차를 몰고온 한 장병은 『부대에서도 수돗물을 식수로 잘먹지 않아 이곳에서 약수를 떠간다』고 말했다. 이같이 약수터에서 물얻기가 날로 어려워지자 지하수를 개발한 일부 목욕탕은 지하수를 판촉물로 활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사하구 괴정동 동양목욕탕은 탈의실에 아예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까지 비치해 놓고 목욕 손님들에게 지하수를 서비스하고 있다. 괴정1동 신동양아파트 김정광씨(38)는 『아파트에도 지하수를 개발했지만 수질이 안좋아 하루에도 2∼3번씩 목욕탕에 들려 지하수를 받아 간다』고 말했다.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M생수 부산대리점은 하루 18ℓ들이 2백통씩 팔았으나 요즘은 3백통 팔기가 어렵지 않다.이 대리점 소장 이시원씨(43)는 『수돗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선 대리점에서 판매수량을 늘려달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 수돗물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함양·덕산정수장의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6∼6.2ppm에 이르는 3급수.지난해 연말의 3.5에서 4ppm에 이르던 수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수약품 투여량도 50ppm에서 60ppm으로 높였다.부산 동래 해양수족관 주인 이무수씨(42)는 『어항물을 갈아 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요즘 수돗물의 수질로는 중화제를 평소보다 절반 정도 더 넣고도 물고기를 죽이는 사례가 많아 돈벌이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걸핏하면 식수파동에 시달려온 부산시민들은 장기간 가뭄이 계속되자 대구 페놀사건,지난해 초 암모니아성 질소소동에 이은 제3의 식수파동을 차라리 기다리는듯 했다.
  • 새해 기업경영/아이디어 개발/세계적 대기업 총수 등 조언

    ◎“글로벌·지역경영 동시 추진하라”/자본보다 창조력이 기업성장의 동력/정치가들 전기읽고 변혁에 대처해야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기업은 얼마든지 있다.이름 있는 기업총수들은 창조적 파괴야말로 혁신의 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심지어 자본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다음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 총수·경영컨설턴트·경영학자 등이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지에서 조언한 새해 기업경영 아이디어다. ▲펄시 바네빅(아세안 브라운 보버리 그룹 총수)=우선 매니저들이 좁은 국경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글로벌경영과 지역경영을 동시에 추진하되 해당 전지역을 포괄하는 상품공급과 영업운영에 대한 총체적 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기업 최고 간부는 「아메리칸드림의 위기」(에드워드 럿웍)라는 책을 한번 쯤 읽어두는 게 좋다. ▲데이비드 사이먼(브리티시 패트롤리엄 사장)=『먼저 들은 뒤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 행동하라』 최근 한 친구가 보낸준 편지에 쓰인 글귀다.먼저 경청하고 나중에짧게 충고하라.강한 어조로 말한다고 해서 주위를 끄는 건 아니다.일독을 권할 만한 책은 「최고간부의 역할 변화­전략을 넘어 목적으로」(크리스토퍼 버틀렛·서맨트라 고셸)이다. ▲게리 하멜(런던경영대학원 교수)=투자와 인원을 줄이기 보다는 매출액을 늘리는 것이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방법이다.세계 유명기업들은 이미 자본보다 종업원의 상상력이 더 강력한 기업성장의 동력이라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기업간부들은 미래보다 과거에다 더 많은 지적 에너지를 쏟으려는 경향이 있는데,전략을 짜려거던 「창조적 파괴」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이런 관점이라면 「첫 반대자」(윌리엄 새파이어)를 읽어 볼 만하다. ▲로자베트 모스 캔터(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작은 아이디어를 유심히 관찰하라.작은 아이디어들 가운데 사업을 새 방향으로 열어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것이 더러 있다.무엇보다 혁신이 중요하다.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내부 문제에 골몰한 나머지 조직의 유연성을 잃었다.모든 수준에서 창조력을 키우는 방안을 찾아라.정기적인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일)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라.수많은 소규모 실험이 실시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변혁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치가들의 전기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글라이브 윌리엄스(언스트 & 영 사장)=기업조직은 끊임없는 변화과정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경영자는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 새 사업을 찾아내고 기업의 조직을 기존의 고정라인 중심에서 더욱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몰고나가야 한다.시야를 넓히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히말라야산맥 탐험대」(W H 머리)를 읽어보라. ▲휴 디킨슨(부즈 앨런 & 해밀턴 인터내셔널)=비전을 제시하고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는 리더십(수뇌부)의 재탄생이 필수적이다.과감한 포기와 교체를 단행하기 위해서도 리더십의 변하는 필요하다.「미래를 향한 전쟁」(게리 하멜·프랠러해드)은 특히 조직에 대해 남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재활용품 수거 확산… 얌체투기 격감(심층취재)

    ◎전국시행 1주일… 성과점검/제품 포장 최소화… 음식찌꺼기 발효처리/컵라면 등 용기부피 큰 상품 판매고 급감 새해 벽두부터 불어닥친 「쓰레기 대란」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 종량제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시행 일주일을 고비로 「쓰레기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시행 초기만해도 밤과 새벽을 틈타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다니는 몰염치한 시민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특히 신정 연휴동안에는 장롱·가전제품 등 덩치큰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버려져 새해의 인상을 구겨놓았다. 여기에 봉투가 너무 얇아 쉽게 찢어지는데다가 낱개로는 판매되지 않는 등 시행상의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 시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이같은 시행초기의 갖가지 파행은 환경부 및 일선 행정기관의 안이한 준비에서 비롯됐다.무엇보다 종량제가 장기적으로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어떤 것이 재활용되고 어떤 것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홍보도 미흡했다.규격봉투가 남아도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봉투가 없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나 지난주말을 고비로 이같은 진통은 국민들을 성숙하게 만들었다.종량제의 뿌리가 전국에 서서히 그러면서도 보기좋은 모습으로 안착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이나 가게에서는 「쓰레기는 곧 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려는 갖가지 노력이 백출하고 있다. 제조업체도 쓰레기를 최소화하거나 재활용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머리를 짜내고 있다. 당국도 시행상의 문제점을 시정키로 했다.실제로 시행초기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부터 시범 실시된 전국 33개 시·군에서는 종량제가 이미 정착됐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음식점과 대형 급식업체들이 종량제 실시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하루 2백50㎏의 남은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는 탱크를 고안해 가동키로해 눈길. 음식물 쓰레기를 한데 모아 썩힌후 메탄가스 산화방식으로 처리하는 이 음식물메탄처리기는 비용이 규격봉투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다고.때문에 인근지역 음식점 등에서 메탄처리기 시설을 요구하는 주문이 쇄도하고 종량제실시 1주일여만에 목포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 메리놀병원은 종량제에 대비해 이미 지난해말 병원내에 고속발효기를 시설,운용해 음식물 등 식물성 쓰레기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이 병원은 하루 4백∼4백50㎏의 음식 찌꺼기를 고속 발효기를 이용해 80㎏으로 줄여 월평균 20여만원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여 환경보호와 함께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일반 가정에서도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들이 만만치 않다.충북 청주시 대성동 우성아파트 주부들사이에서는 종량제 실시이후 「딱지접기」가 유행이다.재활용되지 않는 라면봉지나 코팅된 광고지 등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딱지모양이나 연애편지식으로 최대한 작게 접어 버리고 있다. 또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은아아파트 황현희씨(28·여)는 『젖은 음식물을 베란다에 말려 부피를 줄인다』고 말했고 창원시 남양동 성원 2차 아파트 강모씨(35)는 『태울 수 있는 쓰레기들은 모두 모아 두었다가 한달에한번씩 고향을 방문할 때 승용차에 싣고가 땔감으로 이용,태워 버리기로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같은 쓰레기 줄이기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부산 남구의 경우 하루 평균 1백30t에 달했던 못쓸 쓰레기가 요즘에는 90t으로 줄어든 반면 재활용품은 12t에서 46t으로 무려 4배가까이 늘었다. ○…우려곡절을 겪으며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되자 쓰레기 규격봉투가 간단한 개업선물로 각광. 지난 3일 개업한 경남 창원시 대방동 모 주유소는 기름을 넣으려 오는 손님들에게 규격봉투 한장씩을 사은품으로 내놓아 호평을 얻고 있다고. 또 충북 청주시 산남동 모 대형 음식점에서도 개업인사로 주변에 규격봉투를 돌려 이웃들의 관심을 불러모아 홍보효과를 톡톡히 얻었다고. ○…한편 종량제실시가 일주일을 넘기면서 전국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은 크게 준 반면 재활용품 수거량은 늘어 당초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 충북 청주시의 경우 하루 평균 7백12t에 이르던 쓰레기가 4백67t으로,경남 창원시는 5백70t에 이르던 것이 3백70t으로 각각 35%나 줄었다. 전북도의 경우도 하루 2천5백45t에 이르던 생활 쓰레기가 1천7백80t으로 30% 줄었고 대구의 구청별 하루 쓰레기 배출량도 3백80t에서 2백70t으로 29%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후 가장 애를 먹고 있는 곳은 가전제품 대리점들.스티로폴 등 포장재를 반환하는가 하면 기존의 헌 가전제품까지 치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원도 원주시 D전자 강원지사 김모대리(35)는 『판촉을 위해 포장재는 물론 헌 가전제품까지 반품받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재활용품이나 쉽게 처리될 수 있는 포장재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S전자 전주대리점 대표 신영씨(39)는 『새 제품을 구입하는 80%가 헌제품을 되가져 가도록 요구해와 급한대로 별도의 창고를 마련해 고객들이 반환한 헌제품을 쌓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컵라면 등 포장재 부피가 큰 생활용품들의 판매가 급감해 잡화용품 판매점들도 울상. 춘천시 효자동 A편의전 종업원 이모씨(38)는 『8백원짜리 1백ℓ짜리 규격봉투에 일회용 컵라면빈그릇 10개만 담으면 가득 찬다』며 『컵라면의 판매량이 종량제 실시이후 20∼3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종량제 실시 둘째날인 지난 2일 전남 순천에서는 소방차와 구급차 5대가 긴급 출동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순천소방서는 가곡동 계림아파트쪽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아파트 주민들이 쓰레기 치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구·빈박스·스티로폴 등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또 광주를 비롯,대구 등 전국의 대도시 대부분의 근교 야산에는 연일 남의 눈을 피해 내다 버린 가전제품·가구 등 대형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 제주/아홉달 성적표/작년4월 시범실시… 배출량 45% 줄어

    ◎주민 자율감시단 결성… 무단투기 색출 「하루 쓰레기배출량 7백21t에서 3백99t으로 45% 감소」,「재활용품수집량 하루 44t에서 70t으로 60% 증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4월1일부터 도전역에 걸쳐 쓰레기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는 제주도의 종량제 시행 9개월의 성적표다. 제주도가 분석한 종량제성과중에는 또 「규격봉투사용률 97%」「과태료 부과액 4천67만7천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도 나온다. 올들어 쓰레기종량제가 전국에 확대실시되면서 파생된 갖가지 문제점이 제주도에서도 그대로 표출됐지만 자치단체와 의회가 앞장서고 주민이 적극 동참해 이뤄낸 「쓰레기문화」의 개가다. 제주도는 쓰레기종량제 시행초기인 4∼5월 2개월동안 종량제를 제주도정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삼아 대주민홍보는 물론 ▲공무원 지역감시책임제 ▲쓰레기투기 특별기동단속반 운영 ▲재활용품 수집경진대회 ▲환경공무원 1일 미화원제 등을 실시하는 등 심혈을 쏟았다. 특히 쓰레기 무단투기자에 대한 단호한 대처의지를 보이기 위해 야산이나 하천등에 쓰레기를버린 사람에게는 최고 1백만원까지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도 병행했다. 제주시의회의 경우는 3개월동안 시가 규격봉투를 무상지원해 종량제를 정착시킨후 본격 시행토록 의결하는 지혜를 짜내기도 했다. 당국과 의회의 이러한 집요하고도 강력한 움직임에 급기야 읍·면·동청년회등이 중심이 된 「주민자율 환경오염감시단」이 발족돼 쓰레기줄이기와 무단투기 감시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일부 주민은 소유차량을 동네 쓰레기처리에 동원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제주도는 종량제와 관련,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7월부터는 투명한 규격봉투를 반투명재질로,봉투두께도 0.02㎜에서 0.03㎜로 개선하는 한편 봉투입구를 묶을 수 있도록 디자인도 바꿨다. 정원을 갖고 있는 4천5백여 가정에는 음식물찌꺼기 퇴비화용기(콤포스트용기)를 지원하고 규격봉투판매업소도 1천4백72곳에서 1천5백56곳으로 늘리는 등 기회있을 때마다 개선작업을 벌여왔다. 지난 연말에는 ▲시·군별 봉투가격통일 ▲규격봉투 공급체계일원화 ▲공동주택 종량제참여 ▲과태료스티커 현장발부제 ▲관광유원지에서의 종량제봉투사용 의무화등의 새로운 개선사항을 발굴,올 연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와 지역주민이 초기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쓰레기종량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보여준 지혜짜기와 실천노력은 전국으로 확대실시된 종량제정착에 분명 좋은 「교과서」임에 틀림없다.
  • 항일투쟁 본거지(연변 조선족 1백년:12)

    ◎독립군 사기 높인 봉오동­청산리 전투/삼둔자 첫교전 대승… 독립운동 본격화 계기로 연변이라는 곳이 독립운동의 산실이었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이중에 한국독립군전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세곳 있는데 삼둔자전투,봉오동전투,청산리전투가 그것이다.이 3개지역은 우리의 피를 말리던 당시의 일본측으로 보면 몹시도 상처 받은 아픈 상흔으로 남을 것이고,우리 입장으로서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고 울부짖음이었다. ○한인이 개척한 신천지 당시 한국이주정착민들의 거주지역은 크게 서간도와 북간도로 나누는데 서간도는 백두산서남과 압록강대안의 남만주를 일컬으며 북간도는 서간도를 제외한 나머지지역을 말한다.이밖에 두만강 하류에서 우수리강 동쪽의 러시아땅에도 이주민들이 살던 곳으로 이곳을 연해주라고 불렀다.해도간이란 연해주의 「해」와 간도의 「도」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이를테면 한국이주민들이 구한말 이래 새로 개척한 신천지를 총칭하는 말이다. 삼둔자는 현재 연변 제2의 도시인 도문시 월청향 간평이란 마을이다.이지역 일대가 산악이며 일본수비대의 눈을 피해 국내로 잠입할 중요거점으로 알려진 곳이다.삼둔자사건의 전말은 이렇다.1920년6월4일 새벽이었다.30여명의 독립군이 국내로 진입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종성 북방 2㎞지점의 강양동으로 진격하여 일본헌병 후쿠가와 조장이 인솔하는 헌병순찰소대를 격파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시 귀환하는 임무였다.이날도 여느 때처럼 성공리에 무사 귀환했다. 그러나 왜군은 참패의 복수를 위해 니이미중위로 하여금 남양수비대 병력 1개중대와 헌병경찰중대를 인솔하게 하여 독립군을 추격하게 하였다.낌새를 챈 독립군은 요소에 잠복하고 있었다.삼둔자에 이르러 뜻을 이루지 못한 일본군은 억울한 양민만 대량 학살하고 퇴각하는 길이었다.이 때 놓칠세라 독립군이 일시에 습격하여 섬멸시켰다.소수의 병력으로 왜군을 섬멸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곳 지형에 익숙한 독립군이 협곡으로 왜군을 몰아 일시에 포위하여 공격한 탓이었다.이 사건은 일본군이 강을 건너 중국땅에서 독립군과 싸운 처음 기록이 되었으며다음 봉오동승첩의 서전이 되었다. 1920년 6월7일 봉오동승첩의 전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두만강 국경수비대는 국내 진입작전의 독립군 본영이 있는 봉오동을 일격에 섬멸하여 그 기능을 봉쇄하려고 공격부대를 편성했다.결국 야스카와 소좌는 보병2개중대,기관총소대,헌병경찰대를 합친 혼성대대로 편성했다.그리고 며칠전 삼둔자에서 패전한 니이미 중대가 가세하여 신예무기로 무장한 전투대대병력으로 공격이 시작되었다.새벽3시가 지나 해란강이 두만강과 합류하는 온성 하탄동 부근에서 두만강을 건너 봉오동을 향해 진격해 온 것이다. 봉오동은 사면이 야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길쭉한 삿갓을 뒤집어 놓은 지형의 요새라 할 수 있다.남쪽 입구로부터 북쪽까지는 25리가 넘는 골짜기로 되어 있고 두 세곳의 한국인 이주민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한편 봉오동 독립군을 지휘하던 사령관은 홍범도였으며 왜군을 대치한 아군작전은 치밀했다.마을 주민들은 모두 대피시켰고 사령관이 직접 지휘하는 2개중대는 서산남단에 자리잡고 그밖의 중대들은 사방으로 매복시켰다. ○홍범도장군 맹활약 아침8시가 지나 일본군은 봉오동 초입에 당도했다.마을을 습격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노약자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점차 깊이 수색해 들어온 일본군은 독립군이 매복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도주한 줄만 알았다.때가 왔을 때 홍범도사령관의 신호로 삼면으로부터 일제히 공격이 시작되었다.일본군은 결사 반격을 했으나 워낙 갑자기 당한 습격이라 수습할 길이 없었다.결국 패퇴하고 말았다.이 전투의 개선은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조금은 위로해 주었다.그리고 중국조선족의 정신적 힘이 되어 주었다. ○위군 1천2백명 궤멸 청산리대첩은 1920년10월 김좌진·나중소·이범석이 지휘하는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가 이끄는 대한독립군이 합세한 독립군부대가 독립군 토벌을 위해 간도로 진격한 일본군을 맞아 청산리일대에서 싸워 일본군을 대파시킨 것을 말한다.청산리 계곡은 동서로 약25㎞나 되며 교통이 거의 불가능한 지세였다.10월21일 상오9시경 야스카와가 이끄는 추격대가 이곳에 당도했을 때 이범석의 지휘로 매복해 있던 독립군이 일제히 엄습하여 전멸시켰다. 이어 야마타가 이끄는 본대가 당도했지만 아군에게 유리한 지형과 매복작전에 속수무책,2백여명의 일본군이 사살되고 패퇴했다.한편 홍범도부대는 완루구에서 일본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끝에 4백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피해를 입혔다.22일에는 김좌진부대가 마을주민의 제보를 받아 어랑촌에 주둔하고 있던 기병대를 습격했다.청산리전투는 10월21일부터 시작되어 26일까지 약10여회 전투를 한 끝에 일본군 1천2백여명을 사살한데 비해 독립군은 1백여명이 전사했을 뿐이었다. 삼둔자전투는 일본군이 중국땅에서 독립군과 최초로 싸운 기록이 되었으며 봉오동전투는 독립군의 주력부대를 파멸시키려는 일본군의 복수전이었으나 결국 패퇴했고 청산리전투는 규모면에서는 가장 큰 전투였다.군인의 수나 무기의 수등 병력이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것은 유리한 지형과 치밀한 전략 때문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도 조국 독립을 위한 정신력 때문이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 잠적 세무공무원/“결백” 주장 자살

    【양구=조한종기자】 내무부의 지방세특감을 받던중 지난해 12월11일 잠적한 양구군 남면사무소 직원 윤호상씨(36·세무7급·양구군 남면 청1리)가 잠적 26일 만인 5일 상오11시쯤 자신의 집에서 2㎞쯤 떨어진 속칭 윗세미골 야산에서 소나무가지에 목을 매어 숨져 있는 것을 주민 윤병규씨(55)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유서에서 『자신은 각종세금에 대해 자진신고기간이 지났을 때 징수율을 높이기 위해 기일을 소급해 준 적은 있으나 세금포탈등 비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 쓰레기 종량제 새달 1일부터/함부로 버리면 과태료 최고 1백만원

    ◎하루 3백㎏미만 가정·업소 대상/가전제품·가구 등은 신고후 처리/규격봉투 담아 지정장소 버려야 내년 1월1일부터 쓰레기를 버리는 양만큼 수거료를 물리는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규격봉투등을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불법소각할 경우 1백만원이하의 과태료등을 물어야하는등 위반사례에 대한 제재가 따르는 만큼 각 사업장이나 가정에서는 새 제도를 충분히 이해,차질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관계자들은 이번 제도의 실시로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어 들고 재활용률이 높아지는등 쓰레기 배출및 폐기물관리에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따라서 이 제도를 충분하게 숙지,대처하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올바르게 알야야 한다. 모든 가정과 하루 3백㎏미만의 쓰레기를 배출하는 업소는 시군구가 지정한 장소에서 규격봉투를 구입해 넣은뒤 지정장소에 내놓아야 한다.규격봉투는 통단위나 아파트 관리동 단위별로 지정판매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봉투는 19,20,50,1백ℓ등 4가지 종류가 있고 5백ℓ짜리를 만드는 자치단체도 있다. 봉투 값은 20ℓ 기본형이 2백∼3백원 정도다.봉투구입비가 드는 대신 기존의 청소비는 없어진다.국민 한사람당 한달 쓰레기 배출량이 77ℓ이므로 4인 가족기준으로 월 봉투값이 3천원에서 4천5백원 가량 추산되지만 종량제 실시로 쓰레기 배출량이 줄게 되면 이보다 적어지게 된다. 재활용품 수거방법도 미리 알아놔야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다. 종이·캔·병·고철·플라스틱등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은 규격봉투에 넣지않고 따로 규정에 따라 내놓으면 된다.아파트는 지정된 수거함에 넣고 단독주택은 수거일에 수거차량에 버리면 된다.수거료는 무료다.연탄쓰레기는 재활용품은 아니지만 봉투에 넣지않아도 무료로 수거해 간다. 또 봉투에 넣을 수 없는 냉장고·가구 등 대형 폐기물의 경우는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하면 담당직원이 방문해 수거료 고지서를 발부한다.3백50ℓ 냉장고는 6천원,6인용 소파 8천원,장롱한쪽 1만5천원정도를 받게 된다. 이와함께 관공서 식품점 은행등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해당 건물이나 상점주인이 쓰레기 발생량에 따라 일정한 수거료를 내야한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을 어길때 각종 과태료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야산이나 공원등에 무단으로 버리면 1백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되며 지정장소이외의 곳에 봉투를 버리면 1차 적발시 10만원,2차 적발시 20만원등 적발정도에 따라 차등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쓰레기를 줄이는 요령/종이·캔·병등 재활용 가능한것 철저 분류/상품포장지는 구입한 곳서 미리 벗겨야 쓰레기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쓰레기 가운데 종이·캔·고철·플라스틱·병 등 부담이 되지 않는 재활용품을 철저히 분류해 따로 내놓는 것이다. 젖은 쓰레기는 싱크대의 거름망에 구멍을 뚫어 물기가 빠지게 만든 비닐이나 별도의 망을 씌웠다가 물기를 꼭 짜서 버리면 부피를 줄일수 있다.이중 음식쓰레기는 발효효소를 이용하거나 정원에 구덩이를 파고 묻은다음 분해시켜 거름으로 사용하면 좋다.채소를 다듬고난 찌꺼기나 차잎찌꺼기도 말려서 화초 거름으로 활용할수 있다. 상품을 구입할때는 그 자리에서 포장을 벗기고 상품만 가져오는 습관을 갖고 일회용품 사용도 가급적 줄인다.음식을 보관할때도 알루미늄포일이나 비닐랩 대신 뚜껑있는 그릇을 사용하면 쓰레기가 줄어든다.일회용 종이컵은 모아서 농촌에 보내주면 모종용 용기로 요긴하게 사용할수 있다.시장에 갈때는 장바구니를 들고가서 물건을 담아오면 비닐봉지를 줄일수 있다.집에 가져온 비닐봉지나 종이봉투는 모아두었다가 집에서 다시 사용하거나 상점에 갖다주어 재사용토록 할것. 이밖에 고장난 물건은 고쳐쓰는 습관을 기르고 재충전 가능제품과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쓰레기를 줄일수 있다.
  • “배씨에 가스총 쏜뒤 목졸랐다”/살해범 김영민 본사기자와 일문일답

    ◎“돈많은 배씨 집 털자” 전이 제의/어머니의 권유로 자수… 홀가분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납치,살해용의자인 김영민은 24일 하오3시40분쯤 서울 종로4가 C다방에서 자수에 앞서 서울신문 기자와 2시간여 단독으로 만났다. 짧은 머리에 사각 뿔테안경을 낀 김은 청바지차림의 앳된 모습이었다. ­왜 자수하기로 했는가. ▲23일 낮12시 고려대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어머니와 고대 안으로 들어가 많은 얘기를 나눴다.당시 어머니가 두손을 잡고 울먹이면서 자수를 권유했고 그 뜻에 따르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 것 같아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 ­23일은 뭘 했나. ▲잠 한숨 자지 못하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녔다.곳곳에 경찰이 있어 잠깐이나마 눈을 붙일 곳이 없었다.자수를 결심하니 홀가분하다. ­범행당시 상황은. ▲11일 저녁때쯤 전용철이 『돈이 많은 배씨 집을 털자』고 제의하면서부터다.월급날이 됐는데도 전이 돈을 주지 않아 단순히 돈을 훔치려는 것으로 알고 응낙했다.배씨 집앞에 도착한 것은 밤11시쯤이었는데 주차장의 쪽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보니 갑자기 현관에서 여자가 나오는 바람에 기다렸다.12시쯤 배씨와 젊은 여자가 집을 나오는 것을 보고 몰래 들어가 안방 TV위에 놓인 배씨의 핸드폰을 들고 나왔다.이때 배씨 집 정원에서 밖에 있던 전과 훔친 핸드폰을 이용해 통화를 했다.그 사이 배씨가 여자를 보내고 다시 안으로 들어왔고 정원에 숨어 있던 나는 겁이 나 밖으로 나와 전에게 『다음에 다시 하자』고 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왜 다시 배씨 집에 들어갔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차안에서 전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한번 했으니 배씨가 핸드폰 분실신고를 하게 되면 핸드폰 번호가 추적돼 결국 경찰에 붙잡힐 것이라며 다시 범행을 하자고 해 새벽 1시쯤 배씨 집에 다시 들어갔다.이때 전은 들고 있던 가스총을 내게 주고 현관 앞에 배씨의 핸드폰을 놓아 전이 전화를 걸면 그 소리를 듣고 나온 배씨에게 가스총을 쏘라고 지시했고 10여분 뒤에 나온 배씨에게 가스총을 쏘자 배씨가 소리를 질렀다.이때 전이 배씨를 마구 두들겨패며 거실로 끌고 들어갔다. ­왜 살해했나. ▲처음엔돈만 훔칠 생각이었다.그래서 배씨의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두들겨패기만 했다.배씨는 처음 소리를 지르고 강하게 반항했으나 전이 손발을 묶고 침대에 뉘이자 『달라는대로 다 줄 테니 말로 하자』고 해 얼굴에 덮었던 수건을 벗겨주었다.전은 나를 고용한 건달이라고 소개했고 전을 본 배씨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나는 돈만 가져가면 되니까 내일 아침까지 여기 있다가 돈만 은행에서 찾아가자고 했으나 전이 『내 얼굴을 알기 때문에 죽여야 한다』고 완강히 버텼다.내가 잠시 옆방으로 간 사이 전이 배씨의 몸에 올라 탄 채 커튼끈으로 목을 조르고 있었고 나에게 한쪽 끈을 잡아당기라고 지시,어쩔수없이 당긴 것이다. ◎배씨 피살 수사 스케치/범행사용 커튼끈 든 가방 길가서 발견/범인애인 뚜렷한 혐의없어 귀가조치 ○…서울지검 형사3부 홍효식검사의 지휘로 실시된 현장검증은 이날 상오8시30분쯤 배병수(36)씨 사체가 유기된 경기 가평군 설악면 지정부락 야산에서 전용철(21)등이 차에 싣고 온 사체를 내리는 장면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보라색 파카에 청바지차림의 전은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차 트렁크에서 사체를 꺼내 자신과 김영민이 각각 사체의 팔과 다리를 잡고 5m 절벽아래로 던지는 장면 등을 2시간남짓 차분히 재연했다. 경찰은 전을 따라 사체유기장소에서 1.7㎞ 떨어진 청평댐 부근 도로변에서 배씨의 목을 조르는 데 쓴 커튼끈과 식칼 1개,입에 물렸던 커튼조각 4개,전기장판 전선 등이 들어 있는 옷가방을 발견. 전은 『배씨를 살해할 당시 사용한 범행도구는 물론 수사의 단서가 될만한 모든 물건을 수거해 청평호수 주변에 버렸으며 식칼 2개는 모두 호수 속에 던졌다』고 진술. ○…지정부락 야산중턱 5m 절벽아래 낙엽더미 위에서 발견된 배씨 사체는 쭈그린 채 엎드려 있는 상태였는데 얼굴이 다소 부패된 것 말고는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 배씨는 회색 트레이닝잠바와 검정색 골덴바지차림에 맨발인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실시된 사체검안결과 목을 졸린 흔적과 손목·발목을 결박당한 색흔,머리에 약간의 타박상 등이 있었다. 전은 『지난 여름 영화를 찍으러 온 최진실씨와 자주 와 지형에 익숙했기 때문에 이곳에 사체를 버렸다』고 진술. ○…서초서 관계자는 『범인들이 커튼끈·커튼조각 등 증거물은 물론 배씨집 전기스탠드 등 자신들의 지문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건을 옷가방에 넣는 등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핸드폰을 실명으로 구입하고 은행 폐쇄회로 TV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등 범행이후 도주행적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고 한마디. ○…경찰은 범인들과 도피행각을 벌인 애인들에 대해 범인도피혐의를 적용,즉각 사법처리할 방침이었으나 뚜렷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일단 이들을 귀가조치. 경찰은 이들이 부산·제주 등지로 함께 도피해 다니기는 했지만 전·김의 범행사실을 몰랐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데다 적극적으로 방조하거나 도왔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어 일단 이날 자수한 김을 조사한뒤 재소환할 예정. ◎매니저/연예인에 폭군처럼 군림/4백명 추산… 대부분 가요계서 활동/폭력배 출신 많아… 돈으로 PD매수도 탤런트 최진실양의 전매니저 배병수(36)씨 살인사건을 계기로 연예계 매니저의 폭력실태와 구조적인 비리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예활동의 특성상 연예인과 이들의 모든 것을 관리해주는 매니저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연예인 매니저의 숫자는 모두 4백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매니저는 주로 가요계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탤런트나 영화배우 등 연기분야에서는 스케줄상의 번잡함이 덜해 필요성도 낮기 때문에 숫자도 적은 편이라는 것. 연예계에 만연한 부정과 한탕주의 사고방식,그리고 매니저와 연예인 및 부하직원과의 주종관계를 야기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연예계의 폭력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배분만 하더라도 매니저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자신의 몫으로 챙기는 관행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따라서 연예인의 드러난 「몸값」중 상당부분이 이들에게 들어가는 것이다. 매니저가 자신이 고용한 직원은 물론이려니와 인기연예인에게 폭군처럼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일부 방송PD및 광고대행사직원과의 돈으로 맺어진 유착관계 때문이다. 톱 클라스의 일부연예인을 빼고는 신인때는 말할 것도 없고 웬만큼 인기를 얻더라도 영화·TV·CF에 출연하려면 매니저를 통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 배병수씨 사체 가평서 찾아/살해범 전용철 영장

    ◎김영민에 또다른 공범유무 조사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36·서울 서초구 서초동)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공범 김영민(23·폭력전과5범·서울 동대문구 제기1동)이 24일 하오 6시50분쯤 자수해옴에 따라 범행동기와 과정,도피경로 등에 대해 철야 조사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전날 붙잡은 범인 전을 강도살인·사체유기·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자수한 김과 대질신문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범인들의 애인으로 그동안 함께 있었던 이미선씨(23·여·충북 중원군 살미면)와 이순영씨(20·여·강서구 화곡4동)는 범행 가담 혐의를 밝혀내지 못해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이날 상오 범인 전을 데리고 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 지정부락 야산 중턱에서 배씨의 사체를 찾아냈으며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26일중 부검키로 했다. 경찰은 전 등이 지난22일 하오11시쯤 배씨의 운전기사 권성진씨(26)에게 전화를 걸어 『일을 저질렀다.죽고 싶다.일행은 6명이나 나머지 4명은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말한 점을 중시,나머지 4명이 이번 사건에 직접 가담했거나 사전공모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전을 상대로 이부분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전은 경찰에서 『이번 범행은 김과 둘이서만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0시30분쯤 배씨의 집 정원에서 배씨에게 가스총을 쏘고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안방으로 끌고가 배씨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리고 커텐 등으로 입을 틀어막고 전기줄로 손발을 묶은 다음 커튼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배씨의 사체를 카센터에서 빌린 서울3크 7744호 에스페로 승용차 트렁크에 실은 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야산에 내다 버렸다. 범행 이후 배씨의 외환은행통장에 입금된 2억원중 서울·부산 등지에서 모두 6차례에 걸쳐 3천8백여만원을 인출한 이들은 검거될 때까지 애인들과 함께 서울4커 7702호 브로엄 승용차를 구입해 속초·부산·제주·충주 등지로 돌아다녔다. 전은 경찰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배씨밑에서 보조매니저로 일하고 있을 때 월급도 제때 받지못한데다 일방적으로 해고당했으며 지난 10월공개석상에서 뺨을 얻어 맞는 등 멸시를 받은데 대해 원한을 품고 있다가 돈을 탐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배병수시 산에 묻었다” 자백/범인 전용철 어제 충남 진천서 검거

    ◎공범 김영민 추적… 전·김씨 애인 2명도 잡아 인기탤런트 최진실(26)씨의 전 매니저 배병수(36)씨는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배씨 실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용철(21·폭력전과 5범·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씨와 전씨 애인 이모(23·충북 중원군 살미면)씨,김영민(23·폭력등 전과5범·동대문구 제기1동)씨의 애인 이모(20·강서구 화곡4동)씨 등 3명을 붙잡아 『배씨를 살해해 강원도 야산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검거◁ 전씨와 애인 이씨는 서울4커7702호 흰색 브로엄 승용차를 타고 가다 충북 음성 톨게이트에서 검문을 당하자 그대로 후진,뒷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들은 경찰이 추적하자 충북 진천군 석성리 우주동백아파트 부근에서 차를 버린 뒤 헤어졌다. 이어 이씨는 충주 언니집으로 가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이날 하오5시쯤 붙잡혔으며,전씨는 이씨가 휴대용 전화기로 계속 자수할 것을 설득하자 하오 6시40분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증산리 661 세현주유소앞에서 붙잡혔다. 전씨는이에앞서 이날 하오4시쯤 서울 누나집에 전화를 걸어 『배씨는 죽었다.자수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김씨의 애인 이씨는 이날 하오6시30분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자수했다. ▷범행◁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17 배씨 집에 들어가 배씨를 흉기로 위협,납치한 뒤 서울4커7702호 흰색 브로엄 슈퍼살롱에 태워 즉시 살해해 강원도 야산에서 묻었다. ▷범행동기◁ 최진실씨의 운전사였던 주범 전씨는 배씨가 여러차례 자신을 인격적으로 모욕한데 대해 반감을 가졌다고 밝혔다.특히 배씨가 지난 10월 운전사 직을 해고시켜 연예계에 매니저로 입문하려던 자신의 꿈을 좌절시킨데 대해 앙심을 품었다.또 배씨가 돈이 많은 것을 알고 김씨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역시 지난11월부터 배씨 밑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경로◁ 전씨와 김씨는 범행후 한때 헤어졌다가 18일 하오 부산에서 각각 애인을 데리고 합류했다. 이들은 이어 부산·충북 유성·청주·충주·수안보 스키장·제주도 등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며 유흥행각을벌이는 한편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주변 상황을 파악했다. 전씨와 김씨는 21일 하오 TV 뉴스를 보고 애인들이 의심을 하자 22일 충주에서 각각 애인을 데리고 헤어졌다. ▷경찰수사◁ 김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24일 중으로 전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암매장한 장소에서 사체 발굴작업을 벌이기로 한편 전씨와 김씨 애인과 연예계 주변의 또다른 인물이 배씨 살해에 가담했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
  • 굴업도/최첨단 원자력단지로 가꾼다/정부의 핵폐기물 처분장 청사진

    ◎「중저준위」 영구처분시설 2천1년 준공/의료혜택·관광지 개발 등 주민복지 지원 6년간을 끌어온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로 굴업도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원자력 폐기물에 대한 국가 종합관리 시대에 들어섰다.정부는 올들어 모든 여건을 감안해 연내 후보지를 선정키로 방침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7개의 임해지역과 3개 도서지역중에서 굴업도를 최종 선택했다. 현재 굴업도는 섬이어서 시설운영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해상수송에 따른 수송비용이 많이 들고 예기치 않은 기상등으로 위험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정부가 이런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굴업도를 최종 카드로 낙점한 배경은 울진 등 일부 후보지역 주민들의 심한 반발 등으로 육지에서의 부지결정이 수월치 않아 고육책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정부가 이날 발표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지구 개발계획안을 보면 우선 내년 상반기중에 이 지역에 대한 시설 계획안을 승인·고시한 뒤 6∼7년안에 모든 공사를 마치는 것으로 되어 있다.구체적 시설지구는 육지부가 1백만7천㎥,매립부가 14만6백28㎥로 원자력연구소가 사업을 수행한다.주요입지 시설은 중저준위 폐기물영구처분 시설,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부대 항만시설 등이다. 따라서 원자력시설을 위한 부지특성평가와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96년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가 동굴처분방식의 중저준위 폐기물 영구처분장은 빠르면 2001년쯤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처분규모는 처음 25만드럼이지만 점차적으로 1백만드럼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1만5천t의 저장능력을 가지게 될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 역시 2001년중 준공이 예상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통신·전력공급시설등 공공지원시설,사택,홍보관,환경방사능감시센터등이 있으며 항만시설은 2천∼3천t 규모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 폐기물 관리시설의 배후 지원업무를 맡게 될 연구단지의 경우 굴업도가 면적이 좁다는 점 때문에 인근 도서에 들어서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영흥도와 덕적도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한편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 촉진법」에 의한 지원금은 페기물 시설이 들어설 덕적면에 70%,인접 면에 30%의 비율로 배분될 예정이다.또 5백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은 주민대표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관리하게 된다. 이밖에 주요지원사업은 ▲서포리 국민관광지 개발지원 ▲영농 및 영어 관리시설 지원 ▲의료시설 설치 ▲주택개량 및 생활환경 개선 지원 ▲주민자녀에 대한 학자금 및 장학금 지급 ▲현지 생산 수산물의 안정적 판로 유지등이 있다.또 방파제 및 선착장 건설을 지원하고 덕적도와 자도간 종선을 운영하며 현지주민 우선 고용혜택도 줄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개발계획을 23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1개월동안 과기처 원자력개발과와 옹진군청 지역경제과,덕적면사무소에서 열람시키며 의견을 접수한다. ▷동굴식 처분 방식◁ 정부는 천층처분과 동굴식처분등을 고려해오다 가장 안전한 스웨덴의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식인 동굴처분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식은 천층처분에 비해 2∼3배의 비용이 더 드나 안전성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스웨덴은 중저준위폐기물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2백㎞에 위치한 포스마크 원자력발전소(3기) 근처 수심 50m에 건설된 해저동굴처분장인 SFR에 보관해 오고 있다.지난 88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해저동굴처분장은 폐기물로 가득 채워지면 입구를 콘크리트로 차단해 더 이상 접근과 감시가 필요없도록 설계됐다. 스웨덴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저동굴처분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는 전국토에 걸쳐 암반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다 세계적인 수준의 암반굴착기술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굴업도 처분장이 이 방식으로 건설되는 이유도 섬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지질적 특성때문이다. ▷사용후 핵연료 건식보관◁ 한편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것으로 알려진 건식저장방식은 사용후원전연료를 저수조에서 꺼내 특수저장용기에 담아 관리하는 기술로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어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쓰고 있다.게다가 굴업도의 경우는 섬이라는 특성때문에 많은 물과 인원이 필요하지 않은 건식저장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다.사용후핵연료를 건식으로 저장하기 위한 용기 또는 설비는 우선 방사능을 차단시키기 위한 두터운 금속 및 콘크리트벽이 있으며 그 안을 비교적 열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서 다른 물질과 반응을 잘 하지 않는 헬륨 또는 질소 등 냉매로 채우고 사용후원전연료다발이 들어가게 된다. 이 용기나 시설의 외벽은 외부공기와의 접촉으로 냉각되며 내부원전연료는 다단계로 밀봉돼 방사능물질의 누출이 없고 자연적인 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따라서 현재 고려중인 건식중간저장시설의 운영기간동안(30∼50년) 도서에서도 염분등에 의한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처분장건설을 담당할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안전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이들 시설에서 나오는 환경방사선량을 1밀리렘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세계기준치가 1백밀리렘이고 X선촬영을 한번 할때 받는 방사선량이 30∼1백밀리렘인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거의 방사능이 없다고 봐도 좋을 양이다. ◎어떤 섬인가/덕적도와 13km… 주민10명/풍광 뛰어나 관광객 몰려 굴업도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서포3리에 속한다.인천에서 서남쪽으로 80㎞ 떨어진 동경 1백26도,북위 37도11분에 위치해 있으며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려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굴업도로 불리게 됐다. 면적 1.722㎦로 5가구 9명이 살고 있다.이중 2가구는 원주민이고 3가구는 실향민으로 반농반어로 생활하고 있다.인천에서 쾌속선 파라다이스호로 50분,일반여객선인 코모도고속으로는 2시간30분이 걸리는 모섬인 덕적도와 13㎞ 떨어진 굴업도는 덕적도에서 행정선인 새마을 6호(44t)가 홀수날만 다니며 40분이 걸린다. 옹진군내 1백35개섬중 39번째로 크며 완만한 야산과 길이 1㎞,폭 50m의 은빛 백사장이 있다.35∼40년생 잡목이 무성하고 대부분 지역은 잡초가 자라는 한편 항포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화강암절벽으로 이뤄져 있다.70년대까지 민어 우럭 광어 등이 잘 잡혀 70여가구가 거주했으며 민어파시까지 열릴 정도였다. 주민들은 땅콩 재배로 큰 소득을 올리다 수입땅콩에 밀리면서 더덕재배로 작목을 바꿨다.교통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섬풍광이 알려지면서 매년 2천∼3천명의 관광객이 몰려 민박 등으로 가구당 연간 4천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과기처 문답/“인근 섬에 원자력연구·지원시찰 계획”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로 굴업도를 최종확정하게 된 배경은. ▲지난 6년간 후보지로 검토돼 온 지역을 대상으로 안전성 홍보와 설득작업을 해보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서 최종결정은 하지 못했었다.경북 울진,강원 양양 등은 입지조건도 좋고 폐기물을 관리하기도 편한 지역이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굴업도는 다른 후보지역에 비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처분장과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을 제외한 다른 연구·지원시설은 어디에 건설할 것인가. ▲기본방침은 굴업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중의 하나로 결정한다는 것이다.관계부처,원자력연구소 등과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원자력위원회에서 한달내에 발표하겠지만 현재는 덕적도,영흥도,대부도가 가장 유력하다. ­해당지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1차적으로 「지역발전기금」 5백억원이 조성돼 주민들의 의사에 의해 운영·관리될 것이다.이밖에 시설 건설기간 중 매년 50억원,운영기간에는 매년 3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현재 이 기금은 시설지역인 옹진군에 70%,주변지역에 30%가 지원되는데 구체적인 범위는 곧 결정될 것이다. ­처분장건설비용과 이용가능시점은. ▲시설을 완공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7천억원정도로 예상되며 앞으로 7년후인 2001년부터 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다. ◎주민들 반응/현지선 “환영… 인근 덕적도선 찬반 양론”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후보지로 확정된 덕적면 서포3리 굴업도 주민들은 22일 정부의 공식발표를 환영한 가운데 평상시처럼 썰물때가 되자 조용히 바다로 나가 굴을 채취하는 등 생업에 열중하는 모습.마을 이장 고덕현씨(59)는 『정부에서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안전하고 연구원들도 함께 산다고 하는데다 주민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있다고 해 찬성했다』고 말했다. ○…굴업도의 모섬인 덕적도 주민들은 굴업도의 관리시설 후보지 확정에 대해 찬·반으로 양분.장년층이 『안전성이 보장되고 지역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찬성하는데 반해 청년층은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환경단체와 연계투쟁을 선언하기도. ○…이날 정부의 발표가 있자 지난 11월 22개의 환경단체로 결성된 「핵없는 사회를 위한 전국반핵운동본부」측은 즉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지조사를 위해 2차례에 걸쳐 회원을 파견하는등 기민한 대응.이와는 별도로 환경단체들은 덕적도에 관계자들을 파견,주민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 것으로 알려져 정부측은 주민반발이 보다 조직화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지난 19일부터 항의시위를 벌여온 덕적도 주민 3백여명은 이날 상오 8시부터 진리선착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하오부터는 면사무소로 몰려가 항의농성. ○…경찰은 주민들의 시위가 과격해질 것을 우려해 이날 상오 덕적도에 2개 중대 2백50명을 시위장 외곽에 배치했으나 시위를 적극 저지하지 않아 주민들과의 직접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 서울 봉화산악회/환경파수꾼:13(녹색환경가꾸자:100)

    ◎산행때마다 오물 수거… 취사 감시/정문환회장은 시집엮어 산사랑 노래 『갈수록 오염돼가는 산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산에 갈때마다 보이는 쓰레기를 모두 줍는 것도 산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의 환경감시단체로 위촉된 후 전국 유명산을 누비며 환경파수꾼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봉화산악회(회장 정문환)는 작은 실천에서 산사랑의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산을 진정 즐겨 찾는 사람은 말없이 산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회원들은 말한다.이들의 산사랑은 전국의 거의 모든 산을 섭렵한데서도 알 수 있다. 정문환회장은 『우리 산악회의 활동범위는 16개 국립공원,18개 도립공원을 비롯해 1백여개에 달하는 전국의 유명산』이라며 『회원들이 산행한 뒷자리는 항상 청결만 남는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정기산행일을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로 정하고 있으며 쓰레기수거 봉투,집게,마대,홍보깃발등이 등산장비의 필수품.회원들은 배낭에 「맑은 물 푸른 산」이라는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 깃발을 꽂고 등산로와 계곡에 버려진 오물을 깨끗이 치우는데서 산행의 기쁨을 찾는다. 취사금지구역에서 취사를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이들의 정중한 권유와 설득에는 순순히 따른다.환경감시위원으로 위촉되기 전에는 이러한 「산중규칙」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말도 못붙였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산사랑의 전파역을 척척 해낸다. 또한 매월 첫째주 월요일의 정례모임은 지난달 산행평가와 미흡한 점을 토론,다음 산행때 실천에 옮긴다.그동안 경남 가야산,강원 계방산,제주 한라산,충북 만수봉 등 30여개의 산을 오르며 이런 토론들로 다음 등산길에는 더욱 알찬 산행이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회장은 회원들과의 산행을 통해 느낀 점을 「수심교에서 백록담까지」라는 시집으로 엮어냈다.지난 10월에 펴낸 이 시집은 91년5월부터 94년6월까지 정회장이 다녀온 1백10개의 산에 대한 사랑과 그리고 오염으로 병든 산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노래한 내용들이다.이를 계기로 정회장은 회원들과 더불어 산사랑을 실천하는 일과 이를글로 정리하는 작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내년에도 3월중에 경기도 일원에서 시산제를 갖고 대대적인 환경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기 1대 또 추락/인명피해는 없어

    【대전=이천렬기자】 21일 상오8시3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1리 민가부근에서 미 육군 00부대소속 RV­1 정찰기 1대가 추락했다. 그러나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리처드 레이든 중령(37)과 스털링 A 립스콘드 중사등 2명은 추락직전 낙하산으로 탈출,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는 상오6시30분 평택의 캠프 험프리미군기지에서 이륙한 정찰기가 서해안에서 임무를 수행하던중 엔진과열로 기체에 불이 붙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주민 조규봉씨(50)의 밭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3백㎡와 인근야산의 잡목에 불길이 번졌으나 20여분만에 진화됐다.
  • 중­인 내년 합훈/62년후 처음/히말라야 서부서 실시

    【잠무(인도) 로이터 연합】 인도와 중국은 지난 62년 국경분쟁 이후 처음으로 내년 여름에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인도 관리들이 16일 밝혔다. 인도 잠무카슈미르주의 겨울수도인 잠무의 관리들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합동군사훈련은 양국간 국경지역인 히말라야산맥 서부의 라다크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델리의 국방부 관리들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 국방부 관리는 『이번 합동훈련은 양국간 상호 우의증진과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성사됐다』고 말했으나 어떤 부대들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세무공무원 감사도중 자살/태안읍 취득세 담당

    ◎야산서 목매… 비리 연루된듯 【화성=김병철기자】 읍사무소 세무담당공무원이 감사도중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하오1시쯤 경기도 화성군 양감면 송산3리 보라매가구공장옆 야산에서 화성군 태안읍사무소 직원 최창교씨(36·행정주사보)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 공장 직원 주범식씨(36)가 발견했다. 주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장식용 나무를 구하기 위해 회사옆 산을 오르던중 30대남자가 높이 1.8m의 참나무에 노란색 포장용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최씨는 태안읍사무소에서 취득세관련 세무업무를 맡아왔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실시되는 경기도의 세무감사기간에 자살한 점으로 미루어 세무비리에 연류돼 적발될 것이 두려워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공직부정의 말로를 보라(사설)

    갖가지 어려움을 딛고 평생을 바쳐 구청장직에까지 올라갔을 50줄의 공직자가 부정을 눈감아주며 얼마간의 검은 돈을 즐겨온 죄로 쇠고랑을 차고 40대인 공무원은 야산에서 목을 맸다.쥐도 새도 모르게 축재해서 돈에 여한없이 살아보리라고 마음먹고 저지르는 것이 부정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죄업을 치르게 되고 남는 것은 비참한 낙인뿐이게 되는 것이 공직부정의 최후요 말로다. 대개의 경우 그들은 가족을 잘 살게 해주고 싶어서 저지른 죄라고 변명하지만 사회에 죄짓는 일은 결국 가족에게도 죄인이 되고 만다.어떤 물질적인 호강도 가장의 파렴치한 죄를 상쇄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더구나 감옥에 가고 목매어 죽어야 할 만한 죄를 짓는 아버지를 만들면서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란 없다. 생명처럼 소중한 자식들에게 있어 「죄지은 아버지」만큼 불명예스럽고 불행스럽고 부담스러운 존재는 없는 것이다.실제로 가족 때문에 유혹을 당했다는 많은 공무원의 경우 유혹에 넘어가 가족을 호강스럽게 해준 경우보다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속에 가족을 몰아넣은 경우가 거의 전부일 것이다.게다가 그 불행은 자녀의 장래와 혼사,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형은 모범적이고 아우는 부정과 연루되어 구속된 공무원집안이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그 형이 아우 때문에 도세파동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고통을 『이건 사는 게 아니다』라고 표현한 일이 있다.그 말은 아주 명증하게 그의 상태를 설명해준다.그런 삶에는 사는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쯤 「이건 사는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후회와 한탄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표면화한 경우말고도 속으로 더 많이 있을 것이다.목을 죄며 다가오는 조사에 가위가 눌려 야산으로 달려나가 스스로 목을 맸을 때는 그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이었겠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죄지은 공무원들이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 것은 개인의 불행 못지않게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다.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만년 가난만이 주어진 채 뱀의 혀처럼 널름거리는 유혹이 즐비한 세무공무원의 경우 그것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그렇게 자기 앞의 삶은 빈곤하면서유혹이 많은 자리일수록 여러가지로 감시감독의 기능이 철저해야 한다. 그것은 국가가 세금을 도둑맞는 일을 방지하는 일로도 중요하지만 훈련된 공무원인력을 타락시켜 못쓰게 만드는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아주 중요하다.거기다가 국민으로 하여금 겪어야 하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생각하면 감시감독의 부실은 범행의 방조행위라고 할 만큼 크다.도세정국이 남기는 교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도세혐의 잠적 공무원/야산서 목매 자살/양양읍

    【양양=조한종기자】 6일 하오 3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거마리 속칭 초막골 인근 야산에서 지방세특별교체감사를 받다 잠적했던 양양읍사무소 재무계 김진구씨(48·9급지방세무직)가 2m높이의 소나무가지에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이 마을주민 이영상씨(55·농업)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가 숨진 자리에는 『가족들과 윗분들한테 미안할뿐이다』라고 씌어 있는 20쪽에 이르는 낙서형식의 유서노트가 발견됐다. 숨진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세무관련 내무부 교체감사를 받아오다 1일상오 양양군의 93년도분 자동차등록세 수납실태조사에서 당해연도의 11월 16일자 수납액 가운데 1백3만2천여원과 97만원등 모두 2백만2천여원의 영수증이 없어진 사실을 추궁받자 이날 하오 잠적했다. 김씨는 잠적 당일 명주군 연곡면의 선산에서 술과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외삼촌이 발견,위세척을 한뒤 퇴원했으나 양양읍내에서 볼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행방을 감췄다 뒤늦게 사체로 발견됐다. 경찰과 양양군은 숨진 김씨가 양양읍사무소 재무계에 근무할 당시 등록세를횡령한 사실이 밝혀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지구의 처마” 신강지역(서역 문화기행:1)

    ◎동서문물 교류 실크로드의 중심지/중국 서쪽끝 고원… 불교·회교 전파경로/천산 남·북로­중로 등 실크로드 세갈래 길 모두 거쳐/분지·사막에 위구르족등 47개 민족 거주… 고승 혜초·고구려 고선지장군 발자취 남겨 지난 6개월동안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연재해온 중견작가 4인의 연작문화기행 「아랍서 지중해까지」를 끝맺고 새연재 「서역 문화기행」을 싣습니다. 집필은 허새욱 고려대 교수(중국문학)가 맡습니다. 서역,즉 오늘의 신강은 동양에서 가장 높은 고원과 드넓고 황량한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차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돈황 보다도 1∼2세기 앞서 불교문화를 꽃피운 곳이자 이슬람교의 최초 경유지이며 또한 변새문학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선인 고선지 장군과 고승 혜초도 이곳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사막과 고원이라는 열악한 지리적 환경을 극복하고 찬란한 문화를 일궈온 이곳의 어제와 오늘이 허교수의 예리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다뤄질 것입니다. 북경에서 비행기로 네시간남짓 날아서 신강의 성도 우루무치(오로목재)에 도착한 이튿날 아침.주나라의 다섯번째 황제인 목왕이 서왕모를 만났다는 천지를 가기 위해 정거장으로 가던 길이었다.겨우 9월 중순인데 가로수 잎새들이 떨어져서 아스팔트위를 소리 치고 뒹굴고 있었다.때마침 손수레를 끌고 노새들이 줄을 지어 오는데 손수레는 비닐을 깔고 시냇물을 담고,거기서 팔뚝만한 잉어들이 팔딱거렸다. 필자는 그 손수레 행렬을 따라가면서 잉어 한근에 얼마냐고 물었다.『한근에 3위안(한화 3백원 상당)』이라고 내뱉듯이 대답하면서 노새와 함께 뛰어갔다.풍년에 무값이었다.월척 한마리라도 15위안이면 넉넉히 살수 있기에 말이다. ○만년설 녹은 설수흘러 그만큼 담수어가 흔하다는 말이다.서역에는 담수어 뿐만이 아니다.백초의 왕이라는 감초말고도 포도와 파란 푸성귀가 흔하고 서역 가는 곳마다 훤칠한 천마가 길쭉한 허리에 미끈한 다리를 뽐내고 있었다. 그것들을 기르고 그것들을 살찌게 하는 물이 흔하다는 말이다.가도 가도 황막한 사막에 물이 풍족하다는 말은 믿기지 않았지만 신강의 사막을 거닐다 보면 도처에 땅속으로 흐르는 우물 「카레즈」가 있고 아예 봇물처럼 꿈틀거리며 흐르는 복류수를 만나게 마련이다.그것들은 신강에 와서 조금만 눈여겨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북으로는 알타이산맥,서로는 천산산맥,동으로 곤륜산맥,남으로 파미르 고원,그 사방의 산맥들을 덮고있는 만년설이 녹아서 내린 푸르디 푸른 비취빛 설수인 것이다. 그러나 서역은 분명히 먼 곳이다.청나라 건융24년(1759),청나라가 이 땅을 재통일하고 「신강」으로 고쳐 부르기까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줄곧 「서역」으로 불렀었다.고구려의 명장 고선지가 절도사로 군권을 장악했던 곳이요,신라의 혜초가 「왕오천축국전」에서 말하는 「서역」은 물론,오늘날 서정주의 「귀촉도」에서 「눈물 아롱 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3만리」하는 「서역」도 여기를 말함직하다. 전국시대의 「산해경」을 비롯,「목천자전」,그리고 중국문학사상 양대상고작품의 하나인 「초사」에는 신강이 신선들의 거소로 등장했다.「초사」에 나오는 「현포」나 「낭풍」은 오늘의 곤륜산이요,「초사」에 나오는 「서해」는 오늘의 보수톤호를 말한다. 그것들은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서역」이지만,실제의 서역 또는 전국시대로 소급된다.한무제가 기원전 138년부터 장건을 비롯,위청,곽거병등의 사절이나 장군을 파견하기까지 여기엔 오손이나 흉노등 원주민들이 36개의 부족국가를 형성하고 열국의 혼전시대를 보이고 있었다.그토록 기나긴 혼전시대를 겪고 기원전 60년에야 한나라는 오뢰(지금의 신강성 윤대현)에다 「서역도호부」를 창설,신강을 정식으로 중국의 판도에 편입시켰다. 하지만 그 땅은 풍운의 역사였다.총면적 1백60여만㎦의 넓이에 47개민족을 망라한 1천3백여만명이 산다. 그 넓이가 전중국의 6분의 1이요,우리나라(남한)의 17배에 상당하지만 그 안에는 동서의 길이 1천5백㎞에 남북의 길이 6백㎞,53만㎦의 타림분지와 38만㎦의 석유분지인 중가르분지,그리고 5만㎦의 투루판분지를 안고 있다.그 분지에 7백여하류와 50여 호수를 안고 있지만 그 절대면적이 사막이다.그중의 타클라마칸사막은 33만㎦이다.타클라마칸은 우리말로 「들어가면 나올수 없다」는 뜻.그래서 누구나 신강을 죽음의 계곡쯤으로 생각했었다. 파미르고원에서 히말라야산맥까지를 지구의 지붕이라면 신강은 지구의 처마에 해당했다.그 지붕을 넘으면 옛날 페르시아를 뚫고 지중해를 만난다.그러니까 중국의 최서단일 뿐 아니라 동서를 가르는 장벽인 셈이다. 그러나 이 처마와 장벽을 통해 인도의 불교와 중동의 이슬람교가 들어왔다.그 최초의 전도노선인만큼 기원1세기부터 불교의 동점을 따라 간다라,아잔타의 미술이 서역의 문화를 거느리고 들어왔다. ○실크로드 복지로 관심 쿠처(고차)의 크잘천불동에 착굴된 2백36개의 석굴이 돈황의 막고굴보다 1세기 앞선 미술이 그를 증명하고 당나라의 현장법사와 우리 신라의 혜초스님이 인도를 취경차 오가던 길이 여기란 사실로도 이 땅이 중원이나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말해준다. 그런가하면 신강은 또한 서역문학의 현장이다.그 열악한 지리조건 때문에 중원의 문인들이 왕래하기에 어려웠지만적어도 전쟁문학을 생산한 최전선이요,중국 신마소설의 무대란 점에선 결코 간과할 수 없다.당나라때 「변색시」파로 알려진 고적이나 음참 등의 문학이 여기서 생산되었거니와 명나라의 걸작 「서유기」의 무대로 화염산을 비롯한 여러 현장이 있다. 신강이 보다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실크 로드의 복지란 데에 있다.장안에서 로마까지의 그 가운데 토막인 셈이었다.그런데 돈황에서 파미르고원,혹은 흑해로 가는 남로·중로·북로등 세갈래길은 모두 신강을 횡단하거나 종단했다. ○혜초는 중로따라 귀국 당나라때까지만 해도 남로는 동서를 교통하는 하이웨이에 상당했는데 그 남로란 돈황을 출발,서쪽으로 옥문관을 통과,곤륜산맥의 북쪽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남단을 뚫고,지금 중국 핵실험의 첨단기지인 뤄부보(나포박)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 3세기까지 왕국으로 실재했었던 누난의 고성을 지나 지금의 찰크리트(약미),첼첸(차말),케리아(우전),호틴(화전),야르칸트(사차),타스크르칸(탑십고이간)등을 경유해 파미르고원 아래로 해서 중앙아시아로 뻗는길이다. 중로는 양관을 통과,천산산맥의 남쪽과 타클라마칸사막의 북단을 뚫고 신강의 가슴을 횡단하는 길인데 한나라때 차사전국의 수도였던 투루판(토로번),지금 파인쿠어렁(파음곽릉)몽골자치주의 수도인 쿨러(고이근),한대의 「서역도호부」와 당대의 「안서도호부」의 소재지였던 쿠처,그리고 옛날 소륵국의 수도였던 카스칼등을 거쳐 중앙아시아로 넘어가는 장장 2천㎞를 말한다. 마지막 북로는 역시 옥문관을 통과,서북쪽으로 종단,하사크스탄의 토크마크를 뚫고 곧장 지중해로 뻗어나간 길인데 거기엔 참외의 고장으로 알려진 하미(합밀),지금 신강성의 성도인 우루무치,그리고 농목의 고장인 우쑤(오소),훠청등이 있는 아름다운 초원에 젖과 꿀이 풍성한 길이다. 「대당서역기」와 「왕오천축국전」의 기록에 따르면 현장법사는 중로를 따라 인도에 갔다가 올때는 남로를 택했고,혜초법사는 중로를 따라 귀국길에 올랐었다. 필자는 비록 그 세갈래를 완주할 수 없었지만 그 세코스의 요지 대부분을 강행군했다.육로·철로는 물론 공로를 많이 이용한 데다 밤낮도 가리지 않았다. 남로가 황막한 백색이라면 중로는 긴장의 적갈색,북로는 목가적인 청록색이었다.그도 그럴것이 남로는 비록 가장 창연한 옛길이라지만 뒷날 황량한 폐허가 많은데다 지금의 주민 또한 대부분 위구르족이었고,중로는 타림분지의 가슴을 뚫는 중앙대로로 역사를 자랑하는 석굴이나 오늘의 부를 공급하는 유전이 몰려 있었다.그 마지막 북로는 인력으로 개간한 농지에다 천연적인 초원이 많아서 얼핏 분지요 사막임을 잊게 했었다. 그러나 신강은 황·백·청의 3색평면도란 인상을 씻을 수 없었다.보이는 것이 사막이라서 황이요,타클라마칸사막같은 백사에 산마다 봉우리가 백설인데다가 길마다 가로수로 선것이 백양이라서 백이요,산마다 음지는 전나무요 오아시스마다 초원이라서 청이었다.
  • “중풍 10년째… 자식에 짐된다”/60대부부 자살

    ◎전세금은 빼내 딸 줘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 고덕1동 야산에서 목매 숨진채 발견된 노인부부는 서울 성동구 송정동 삼청연립 1층에 세들어 살던 김윤호씨(67)와 부인 허경례씨(64)씨로 15일 밝혀졌다. 김씨 부부는 슬하에 맏아들(47·대전 거주·운전사),둘째아들(40·분당거주·이발사),셋째아들(35·서울 노원구 월계동·무직)과 외동딸(31·경기 하남시)등 3남1녀를 두었으나 모두 살기가 어려워 거의 찾아오지 않았고 중풍과 요통에 시달리며 외롭게 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1년전에 송정동에 이사온 김씨 부부는 미리 죽음을 준비한 듯 지난달 30일 장농이며 이불·솥단지·숱가락 등 몇 안되는 세간살이를 이웃들에게 나눠주었고 이웃 사람들이 이때 『이제 자식들 집에 들어가시나 보죠.정말 잘됐네요』라며 기뻐했지만 노부부는 쓸쓸한 미소만 지었다는 것이다.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집을 나선 부부는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사는 외동딸(31) 집을 찾아가 하룻밤을 묵으면서 연립주택의 전세금 3천8백만원 등 모두 4천6백여만원을 딸에게 건네줬다. 김씨는 어머니·아버지가 『평소 신경을 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돈을 건네주고 시골인 전남 곡성으로 간다는 말을 남기고 나갔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김씨는 10년전부터 중풍을 앓아왔다고 했고 부인 역시 허리가 굽어 잘 움직이지 못했지만 막내딸 이외에는 거의 찾아오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자식들이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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