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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서도 방화 추정 산불 ‘긴장’

    강원도 강릉시 강릉대와 죽헌저수지 일대에 방화로 추정되는 ‘도깨비 산불’이 잇따라 주민들과 공무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일 강릉시와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지변동 이 지역에서 밤에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지난 2,3월 10여건 발생한데 이어 지난달 중순 이후 또다시 4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곳은 동해안의 대표적 관광지로 울창한 송림과 경포대(지방유형문화재 6호), 선교장(중요민속자료 5호), 오죽헌, 강릉대, 골프장 등과 인접한 곳. 지난달 30일 오후 8시20분쯤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릉시 죽헌저수지 뒤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 강풍을 타고 임야 등 600평을 태운 뒤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50분,18일과 14일 오후 10시쯤에도 강릉대 주변과 죽헌저수지 인근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18일 오후 10시,15일 오후 7시30분,12일 낮 12시40분쯤 죽헌저수지 인근과 야산에서 각각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이 지역 산불이 또다시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산불예방 인력 투입 등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길섶에서] 더덕/임태순 논설위원

    군시절 산악행군을 하다 더덕 향에 취했던 적이 있다. 행군 도중 잠시 쉬는데 더덕 향이 주위를 진동해왔다. 누군가가 더덕을 캔 것이었다. 향긋하고 진한 더덕 향은 행군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파주시 야산에서 더덕캐기행사가 열린다고 해 하루 휴가를 내 찾아갔다. 파평산 인근의 야트막한 야산에 6∼7년된 더덕이 심어져 있었다. 농장주인이 더덕을 구분하는 법과 캐는 법을 일러줬다. 여기저기에서 화사한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려 봄 분위기를 화려하게 만들었다. 산길을 오르면서 서툴지만 더덕잎에 호미질을 했다. 뿌리를 캐내면 예의 그 향긋한 향이 느껴졌다. 신기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아줌마들도 신이 났다. 어린 시절 산에 올라 나물 캐던 추억이 그리워 상도동에서 왔다고 한다. 연신 이야기꽃을 피우고, 뭐가 그리 좋은지 까르륵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멀리 철책선 너머로 임진강이 보이고 도로에는 탱크 등 군용차량이 지나갔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팽팽한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더덕에 취하고 봄에 취하면서 봄날은 간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우리 태국 가요”

    우리나라에서 교육받은 인명 구조견 ‘노을(오른쪽)’과 ‘태극’ 2마리가 태국으로 간다. 삼성생명은 27일 국제 공인 구조견 2마리를 태국 비영리봉사단체인 GCCF에 기증했다. 구조견은 사람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재해지역에서 구조 요청자나 실종자 위치를 찾아낸다. 노을이는 지난 2003년 9월 경기 양주 야산에서 실종된 지 3일 지난 85세 할머니를 구조하기도 했다. 이번 기증은 태국 GCCF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태국의 구조견 훈련사 4명은 삼성생명 구조견센터에서 8주간 교육을 받았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당신도 새처럼 훨훨 날아봐

    당신도 새처럼 훨훨 날아봐

    넓은 호수와 노래하는 분수, 그리고 국내 최대 번지점프장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은 갈수록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는 물론 인근 수도권 주민들의 주말 나들이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1996년까지만 해도 폐허상태로 방치, 오염되고 도시 미관마저 해쳤던 호수의 물을 뺀 뒤 정화시설을 갖추고 대규모 조경사업 등 주변 경관을 새로 가꿔 수도권 남부의 최고 명물로 자리잡았다. ●호수 끼고 도는 2. 5㎞ 자전거도로 ‘환상적´ 같은 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3년여 만인 1999년 8월30일 개원했다. 호수와 잔디밭, 야산 등 원래의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린 80만평 규모의 공원이 조성됐다. 잔디광장 3곳과 사계절 꽃동산, 갈대밭, 휴게소 3곳, 노래하는 분수대 등이 있다. 특히 호수를 끼고 도는 2. 5㎞의 자전거도로와 조깅로가 제격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군데군데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많다. 자전거도로에서는 인라인스케이팅도 즐길 수 있으며, 언제부터인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분수대는 물줄기가 103m까지 치솟는다. 여름에는 색색이 춤을 추며 노래하듯 물줄기가 움직인다. 꽃동산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야생화와 함께 봄에는 팬지, 여름엔 장미, 가을에는 국화 등의 꽃이 가득 메운다. 입구에 자리잡은 조형물 광장은 곳곳에 조형물이 세워져 이를 중심으로 인라인스케이팅과 자전거 타기를 즐길 수 있다. 그늘이 많아 가족 단위 휴식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1000여대 수용 대형 주차장 갖춰 체육시설로는 배드민턴장과 국궁장·발 지압장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어린이놀이터 2곳과 번지점프대·주차장 3곳을 갖췄다. 특히 번지점프장은 국내 최대 높이(45m)를 자랑한다. 율동호수를 바라보며 뛰어내리도록 설계했다. 무서워 뛰어내리지는 못해도 ‘구경은 한다.’는 주민들이 주말이면 점프장 주변을 가득 메운다. 발 지압장은 공원 중앙쯤에 자리잡았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호수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근사하다. 인근에는 잔디광장이 있다. 특히 주차장은 1000여대를 수용, 주말에 자동차를 이용해 나들이 오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1800평 ‘책 테마 파크´ 개장 지난 22일에는 국내 처음으로 공원 내 1800평 규모로 건립된 책 테마파크가 개장됐다. 화가 임옥상씨가 설계했으며 지난해 11월30일 준공 후 5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각국의 문자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진입로(바람의 책), 책의 역사를 그린 13면의 벽화와 미로 형상의 산책로(시간의 책), 조선시대 별자리 그림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그려진 반구 모양의 야외공연장(하늘의 책), 책 형태의 연못을 갖춘 명상공간(물의 책), 음악 및 글과 관련된 조형물(음악의 책) 등으로 꾸며졌다. 140평 규모의 실내 북카페는 전자책 열람이 가능하며 공원 안에서 읽을 수 있도록 대출도 한다. 세계 책의 날(23일)을 앞두고 열린 개관 기념 행사에서는 ‘시와 동화, 음악이 있는 밤’이라는 주제의 콘서트와 인형극 ‘아름다운 가족’이 공연돼 눈길을 끌었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분당선에서 내려 119번이나 1500-2,1005-5,3,22,17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주 세종대왕 진달래길 거닐어볼까

    여주 세종대왕 진달래길 거닐어볼까

    4월의 여주는 참 특별하다. 이제껏 한번도 속살을 드러내지 않았던 세종대왕릉(영릉)의 서편 진달래 꽃길이 일반에 개방됐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진달래 꽃밭이 무려 3000평. 솔향기 가득한 꽃밭길을 걷는 맛이 각별하다. 여주 도자기 박람회도 개막됐다. 벌써 열여덟해째 이어져 오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로 박람회를 가득 채웠다니,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나서볼 만하다. 글 사진 여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1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넓은 공간이 주는 고요함과 여유로움. 소풍나온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조차 꿈결에서 들리는 듯 나즈막하다. 여느때라면 시끄럽게 들려졌을 법도 한데 그마저도 여유롭게 느껴진다. 한껏 게으름을 피워가며 영릉(英陵)으로 향했다. 이번에 개방된 진달래 숲길은 8.5㏊, 약 3000평쯤 된다. 관람기간은 이번달 30일까지. 진달래꽃이 피는 기간에만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한다. 기존의 관람동선에서 살짝 비켜나, 서편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사람의 얼굴을 닮은 잉어가 노닐던 연못을 지나 진달래 숲길로 향하는 언덕을 올랐다. 곧이어 나타난 길은 두갈래. 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 오른쪽길로 접어들었다. 솔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던 산새는 한껏 봄을 노래하고 있다. 참 곱기도 하다. 크기는 참새 절반만한 것이 여간 크고 낭창하게 우짖는 것이 아니다. 새로 만든 길이라서인지 잘라낸 나무 그루터기에 발이 걸리기 일쑤다.‘길을 만들어 가며’ 걷기를 5분여. 진달래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수의 영취산이나 강화의 고려산 진달래처럼 온산을 집어 삼킬 듯 붉게 물들여 가는 모습은 아니었다. 대신 영릉의 진달래가 선택한 것은 소나무와의 조화와 교감인 듯했다. 울창한 소나무 아래를 연분홍으로 물들이며 안개처럼 넓게 스며가는 듯한 모습. 강렬함보다는 잔잔함이 느껴졌다. ‘사랑의 기쁨’이라는 꽃말을 가진 진달래는 전국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종꽃. 잎이 채 돋기도 전에 속절없이 피었다가 지고마는 가냘픈 꽃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정한(情恨)을 상징하기도 한다. 호사가들의 말을 빌리면, 진달래의 향기는 방금 머리를 감은 여인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냄새처럼 상큼하단다. 흔히 알려져 있듯, 진달래는 비슷한 모양의 철쭉과는 달리 먹을 수가 있다. 화전을 부쳐 먹기도 하고, 술을 담가 마시기도 한다. 특히 진달래로 담은 술, 두견주는 이름과는 달리 독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진달래 화전 안주로 진달래 술 한잔 마시면, 기골이 장대한 청년도 쉽게 쓰러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도 한다. ‘가는 걸음마다 놓인 진달래꽃을 사뿐이 즈려밟으며’ 걷기를 한시간 남짓. 아직도 그윽한 솔향기가 코안을 맴도는 듯하다. 어느새 눈앞에 펼쳐진 것은 탐방로. 영릉의 자랑거리다. 탐방로가 왕릉의 봉분 바로 앞까지 이어져 있는 것은 영릉이 유일하다.‘천하명당’에서 바라보는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 것. 각종 석물 등 왕조시대 건축물의 진수를 눈앞에서 보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또하나의 자랑거리는 가족들과 함께 돗자리깔고 쉴 만한 장소가 많다는 것. 영릉초입의 어정수(御井水)를 비롯, 인접한 효종대왕릉 산책로 주변에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누워 쉬기엔 그만이다. #2 알고 가면 재미있는 왕릉답사 ●천릉(遷陵)1호인 영릉 영릉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릉옆에 있던 것을 예종때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주산(主山)인 칭성산을 감싼 주변 산세가 마치 꽃봉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듯하다해서 모란반개형(牧丹半開形)의 명당이라고 한다. 원래 이곳은 세조때 우의정을 지낸 이인손 등의 묘가 있었던 곳. 천릉터로 최적의 길지라는 지관들의 보고를 접한 예종은 평안도 관찰사를 지내던 이인손의 맏아들 이익배에게 선부의 묘를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 이익배가 이장을 하기 위해 산소를 파보니 “이곳에서 연을 날려 줄을 끊은 다음, 연이 떨어지는 곳에 묘를 옮겨라.”는 글이 적힌 두루마리가 나왔다. 연이 떨어진 곳에 이장을 한 후 자손은 더욱 번창하였고, 연주리라는 마을이름은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한다. ●참도는 오른쪽이 높다 참도는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길. 두개의 통행로로 되어 있다. 앞쪽을 보고 좌우를 구분하는 전통적인 시각으로 보면 오른쪽 높은 곳이 신도(神道), 왼쪽의 낮은 곳은 어도(御道)다. 어도는 능제를 지내러 온 왕이 걷는 길, 신도는 선왕의 혼령이 다니는 길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니는 신도를 아들이 다니는 어도보다 한단 높게 조성했던 것. ●정자각에는 계단 하나가 없다 봉분앞에서 제사를 지냈던 곳이 정자각. 유심히 보면 정자각 오른쪽에는 계단이 두개인데 반해 왼쪽은 하나밖에 없다. 참도를 따라 걸어온 왕은 동입서출(東入西出)에 따라 정자각 동쪽으로 들어와 제사를 지내고 서쪽으로 나간다. 반면 홍살문에서 아들을 따라 정자각까지 온 선왕의 혼령은 제사를 마치면 다시 왕릉 봉분으로 들어가야 한다. 능제가 끝났는데도 선왕의 혼령이 따라오면 왕궁은 물론 온 나라가 시끄러워진다. 그래서 정자각을 나서는 왼쪽에는 왕이 내려갈 계단 하나밖에 없는 것. ●왕릉에는 강(岡)과 잉(孕)이 있다 신라나 고려와는 달리 조선의 왕릉에는 강과 잉이 있다. 강은 봉분이 자리잡고 있는 언덕을, 잉은 왕릉 뒤쪽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지형을 말한다. 강은 땅의 기운 중에 가장 좋다는 생기(生氣)를 저장하는 탱크역할을 한다. 잉은 강에 생기를 주입시켜 주는 역할을 맡는다.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여주읍내→42번국도 이천방향→영릉삼거리 우회전→영릉.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이천방향→수광리 도예촌→3번국도→이천온천삼거리→복하교에서 우회전→여주방향 산업도로→OB맥주공장→ 양평/이포방향삼거리→좌회전→영릉.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료 성인 500원, 청소년 300원. ●문의 (031)885-3123∼4. #3 볼것·놀것 천지 ‘여주 도자기 박람회´ ‘천년 도자의 맥’. 제18회 여주 도자기 박람회(ceramicexpo.org)가 지난 20일 개막됐다. 이번 도자기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다는 것. 전시, 체험행사의 대부분이 어린이 위주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들이 세라믹과 친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가족나들이 코스로는 안성맞춤.5월14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20회를 맞는 이천 도자기 축제(ceramic.or.kr)도 21일 개막돼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역시 다음달 14일까지 행사가 이어진다. 경기도 양평에서 봄나들이 온 하지원(9)양 가족과 함께 박람회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지원이네 가족이 맨처음 들른 곳은 세계생활도자관 1층의 ‘세라믹 판타지’코너. 세라믹 정원에 전시된 세라믹 꽃과 곰인형 등이 반갑게 인사하는 듯하다. 정원을 지나 왼쪽으로 돌면 ‘토야네 집 101호’다. 토야는 박람회의 마스코트 이름.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빌라에는 청자아버지와 분청엄마 등 모두 12명의 토야네 가족이 살고 있다. 방은 모두 네 개. 맛있는 식당과 행복한 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방마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세라믹의 세계를 정교하게 꾸며 놓았다. 토야네 집 구경을 마치면 옆집인 ‘상상갤러리 201호’로 연결된다.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세라믹 작품들을 재미있는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세라믹 작품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보고, 듣고, 느끼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기법이 동원됐다.”는 것이 교육체험 큐레이터 전양건(35)씨의 설명이다. ‘상상극장’에서 ‘할머니와 요리사’라는 5분짜리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상상스튜디오’에 닿는다. 도자작품을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지원이가 만들기로 한 것은 ‘알리바바의 집’이라고 이름붙인 항아리형 도자기. 삐뚤빼뚤하지만 여간 귀여운 모습이 아니다. 한 달 뒤에 택배를 통해 잘 구워진 ‘알리바바의 집’을 다시 만나기로 하고 2층의 ‘세라믹 하우스Ⅱ’전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엄마와 아빠를 위한 곳. 침실과 주방, 욕실 등 집안 곳곳에 사용되는 세라믹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오디오룸에 전시된 도자기 스피커는 오디오 제작업체들 사이에 관심의 초점이란다. 하지만 지원이 엄마의 관심은 침실에 전시된 세라믹 구두. 누구든 발에 맞으면 무료로 준다기에 지원이 엄마도 도전해 봤다. 애는 썼지만 잘 들어가지 않아서 포기. 세계생활도자관을 나와 오른쪽 토야관으로 들어섰다.‘미니룸 꾸미기’행사장이 있는 곳이다. 자석을 덧대놓은 벽에 세라믹 장식용품들을 가져다 자기 마음대로 꾸며볼 수 있다. 토야관 오른쪽은 토야도자공방. 어린이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다. 흙으로 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놀이가 준비되어 있다.“어린이들이 흙과 노는 공간이자, 도자기를 완전정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전씨의 설명이다. 흙밟기장에서는 맨발로 흙속에서 뒹굴수 있다. 무료로 대여해준 앞치마를 입은 지원이가 처음 본 친구들과 진흙을 밟아가며 정신없이 논다. 저절로 머드팩이 될 듯하다. 이밖에 흙물로 그림을 그리는 ‘슥삭슥삭’, 과녁에 흙을 던져 맞히는 ‘휙휙팍팍’ 등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들. 이번에는 흙체험실에서 도자기 굽기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흙체험실은 도예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400명이 동시에 도자기 제작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 컵을 만드는 데 20분, 화분 등의 생활자기를 만드는데는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어 제출하면 주최측에서 불에 구워 제작한 다음 택배로 부쳐 준다. 기간은 한달 정도 소요된다. 예약은 (031)884-8552.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여주IC→37번국도 여주방향→여주 버스터미널 사거리 우회전→여주교→331지방도 신륵사 방향→행사장. ●관람료 흙놀이방+전시관:성인 3000원, 어린이 4000원. 가족은 4인 이상 1만원,3인 이상은 8000원. ●체험료 흙체험실:만들어 가져갈 경우 5000원, 구워서 택배로 보낼 경우 일반 2만원, 학생은 1만원. 택배비 본인부담. 월요일은 휴관. ●문의 (031)645-0570∼1,(031)884­8644. <가볼만한 곳> ●해여림 식물원 21일 문을 연 해여림식물원은 형형색색의 튤립축제가 자랑.5만여평에 달하는 관람면적에 각종 꽃과 약용식물, 희귀종 보호수 등이 가득 들어차 있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 월요일은 휴무. 문의(031)882-1700. ●황포돛배 신륵사 맞은편 나루터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신륵사에서 여주대교, 영월루 등을 돌아본다. 소요시간은 30분.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문의 (031)887-2867. ●신륵사 여주의 대명사라 할 만큼 많이 알려진 천년고찰. 화려한 다포지붕이 압권인 극락보전은 경기 유형문화재 제128호, 조선 성종때 세워진 다층석탑은 보물 제225호로 지정돼 있다. 문의(031)885-2505.
  • 선사들이 들려주는 참삶·깨침의 소리

    한국의 100여개 선방(선원)에서는 2200여 불교 수행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두(話頭)를 든채 치열하게 정진을 거듭하고 있다.이 선방은 수행처답게 규율이 엄격하며 일반인들의 접근조차 쉽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이 선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한다. ‘선방에서 길을 물었더니’(서화동 지음, 고즈윈 펴냄)는 10여년간 종교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전국의 주요 선원 25곳과 프랑스 파리 도심의 사자후선원 등 모두 26곳을 훑어 그속의 치열한 구도 현장을 비롯해 선사들의 가르침과 선원의 역사·전통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통도사 영축총림선원, 백양사 고불총림선원, 범어사 금어선원, 서귀포 남국선원, 쌍계사 금당선원, 은해사 백흥암선원, 선암사 칠전선원 등의 모습과 선원장 스님들과의 문답이 실려 있다. 책에는 외부인에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는 ‘뜨거운 구도 현장’의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전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해인사 해인총림선원은 ‘가야산 호랑이’로 유명한 성철 스님이 수행했던 곳이고 문경 봉암사의 경우 부처님 오신 날 이외에는 1년 내내 신자들의 발길조차 허용치 않는다.부산 범어사는 일제 때부터 선찰 대본산으로 정평 난 선원. 그런가 하면 백담사 무금선원은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폐문정진(閉門精進)하기로 유명한 곳.보통 1∼3년, 길게는 6년씩 두문불출 수행하는데 밖에서 문을 잠가 나가려 해도 나갈 수가 없다고 한다. 이같은 선원의 모습에 더해 수행 현장에서 만난 선사들이 들려주는 깨침의 소리는 세속에 찌든 속인들에게 청량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바보 같은 사람들이 자기한테 속은 줄도 모르고 남한테 속았다고 한다.”(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세게 칠수록 공이 터 튀어오르듯 망상은 버리려 할수록 더 달려든다.”(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1만2800원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사회플러스] 천안연쇄살인범 50대 여성도 살해

    천안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명모(34)씨가 경기도 의왕에서도 50대 여성을 유인해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명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던 중 2건의 살인 사건 외에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한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명씨는 지난해 12월 2일 경기도 안산의 한 영어학원에 전화를 걸어 “딸에게 영어과외를 시키겠다.”며 학원 상담원 A(52·여)씨를 길가에 세워 둔 렌터카로 꾀어냈다. 명씨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차량을 운전해 의왕의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이동,A씨를 질식시켜 살해하고 시체를 낙엽으로 덮어 유기했다.
  • 중국산 장뇌삼 국산 둔갑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20일 중국산 장뇌삼을 밀수입해 국산 산삼 등으로 속여 판 중국동포 최모(53·여)씨에 대해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브로커 김모(55)씨 등 일당 19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씨 등은 2002년 1월부터 50차례에 걸쳐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대량 재배되는 장뇌삼 2만뿌리 등 12억원어치의 물품을 밀반입한 뒤 경동시장과 경기·강원도 일대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한 뿌리에 1000∼2000원밖에 하지 않는 장뇌삼을 5만∼30만원에 팔아 수십배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점조직을 통해 아는 사람에게만 판매를 하고, 국내 야산에서 채취한 것으로 속이기 위해 밀수한 장뇌삼을 농장에 심어 줄기와 잎이 나도록 생장관리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구로구 ‘봄길 베스트5’ 선정

    서울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봄날 걷고 싶은 거리 베스트 5’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구가 선정한 거리는 ▲구로 5동 거리공원의 벚꽃길 ▲고척 2동 계남근린공원 소나무길 ▲안양천 제방 신정교에서 고척교 구간의 개나리·벚꽃길 ▲항동의 녹슨 기찻길 ▲온수동 벚꽃길 등이다. 특히 항동의 녹슨 기찻길 1㎞ 구간은 기차가 하루 1회밖에 운행되지 않는 길로 주변의 논과 밭, 야산이 있어 시골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무너지는 가족

    ■ ”빚 안갚아준다” 어머니 살해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14일 빚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김모(27)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씨 친구 이모(27)씨 등 4명을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어머니집에 찾아가 이씨에게 진 빚 400만원을 값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어머니 이모(46)씨가 이를 거절하자 준비한 흉기로 어머니 가슴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귀가한 김씨 여동생(25)을 흉기로 위협해 손발을 묶고 현금카드 3장을 빼앗아 달아난 뒤 7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2년 전부터 집을 나가 여관 등을 전전하며 살던 김씨는 친구 이씨의 신용카드로 유흥비 400여만원을 쓴 뒤 빚독촉을 받자 친구들을 모아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별거아내 납치 7000만원 뜯어 아들과 여동생을 동원해 아내를 납치해 돈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사는 이모(54·무직)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빌라 앞에서 아내(52)를 납치했다. 이씨와 재혼으로 결합한 아내는 지난달부터 이 빌라에서 별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기 친아들(22), 여동생(42), 여동생의 동거남(43)과 함께 아내의 손발을 묶고 승용차로 납치한 이씨는 인근 야산에서 5∼6시간 동안 돈을 내놓으라며 아내를 마구 때렸다. 야산에서 돈을 뜯어내는 데 실패한 이씨 등은 병원으로 아내를 데려가 치료해 주고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는 등 회유했다가 다시 친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결국 아내는 통장 비밀번호를 말하게 됐고 이씨는 7000만원을 빼낸 뒤 아내를 납치 53시간 만인 12일 오후 9시쯤 풀어줬다. 이들은 어머니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낌새를 챈 딸의 신고로 붙잡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불치병 손자 할아버지가 살해 불치병 아기를 키우는 아들 부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친손자를 살해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안모(71·경비원)씨는 12일 오후 2시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둘째아들(40·정보통신회사 직원)의 집을 찾았다.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를 대신해 손자(4)를 돌보고 있는 부인 이모(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안씨는 태어날 때부터 희귀난치병인 뇌피질이형성증에다 안구근육암까지 앓아오다 최근 치료불가 판정을 받게 된 손자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울컥해졌다. 안씨는 부인 몰래 손자를 작은 방에 데려간 뒤 눈물을 머금고 입과 코를 막아 손자의 숨을 끊었다. 안씨는 범행 뒤 “아이가 잠들었다.”며 아들 집을 떠났고 부인은 30분 뒤 잠든 손자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아이는 숨진 상태였다. 병원측은 숨진 아이에게 외상이 없고 선천성 불치병을 앓아 왔다는 진료 기록에 따라 병사로 진단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가 30분가량 아이와 함께 머물렀다는 부인의 진술을 듣고 이날 오후 마포구 상암동 경비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안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달라이 라마 중국귀국 47년만에 성사 가능성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망명 생활 반세기 만에 다음달 중 중국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크다고 11일 홍콩 빈과일보가 영국 인디펜던트지를 인용, 보도했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 소식통은 달라이 라마가 이르면 오는 5월 중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예샤오원(葉小文)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장은 이달 초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 투쟁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중국 방문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해외 거주 티베트인들이 후 주석 방미 기간에 일체의 반대 및 항의 활동을 열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해외 거주 티베트인들은 중국 지도자들이 해외를 순방할 때마다 현지 중국대사관 등 주변에서 티베트 독립 구호를 외치며 항의활동을 벌여왔다. 중국과 티베트 망명정부 대표들은 지난 2월 중국에서 협상을 갖고 티베트 자치확대 허용 등 방안을 논의하고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이 허용될 경우 달라이 라마는 지난 59년 망명길에 나선 지 47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게 된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티베트에 진주한 지 9년 만인 59년 3월 티베트 라싸(拉薩)에서 발생한 폭동을 중국이 무력진압하자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차리고 유랑생활을 해왔다.홍콩 연합뉴스
  • [토요일 아침에] 나무를 심는 까닭은/원철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국장

    서울 도심 종로 우정국로와 조계사 주변의 커다란 소나무들은 옮겨 심은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본래 있었던 자리처럼 잘 어울린다. 지난겨울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서있는 그 모습에 취하여 들고 있던 찻잔이 식는 줄조차 몰랐다. 하긴 이 동네의 또 다른 이름은 수송동(壽松洞)이 아니던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천연기념물 백송(白松)은 큰법당 옆에서 오랜 세월 풍상을 버텨오며 그 이름값을 하느라고 여전히 그 기상이 당당하다. 중국 파두산의 소나무도 그랬다.‘재송(栽松)’이라고 불리는 노승이 그 산에 살면서 심어놓은 것들이었다. 그는 당시에 이름없는 뒷방노장이었다. 틈만 나면 소나무를 심는 것으로 수행을 대신했다. 그런 까닭에 주변에서 그를 ‘소나무 심는(栽松) 도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러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공부가 하고 싶었다. 스승의 방으로 달려가 법문을 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나무나 열심히 심으라.”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머리가 허옇고 눈가에 주름이 가득하며 손에 굳은 살이 박힌 그를 새삼 공부시킨다는 것도 어렵거니와 설사 가르친다고 한들 곧 다비장으로 가야 할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눈치 챈 그는 인위적으로 몸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원하는 바대로 그는 다시 태어났다. 다섯 살 어린 몸으로 다시 출가 했다. “스승님! 재송(栽松)이가 왔습니다.” “무엇으로 그걸 증명하려는가?” 아이는 방 앞의 소나무를 가르키며 말했다. “제가 심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열심히 수행했고 나중에는 스승을 이어 그 산문의 방장이 되었다. 문하에서 유명한 육조혜능(638∼713)선사를 배출했다. 나무를 부지런히 심은 복으로 인하여 스스로 의지대로 환생했고, 또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되었다. 요즈음 방방곡곡에 개인이 만든 식물원과 수목원이 보통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관심과 시선을 받고 있다. 어느 부부가 30여년 동안 가꾸었다는, 섬 전체가 식물원인 남해 작은 섬의 해상농원은 이미 유명관광지 반열에 올랐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없이 나무와 인간이 공존할 수 없었다. 임제(?∼867)선사는 나무심는 이유를 ‘산문의 경치를 가꾸고 동시에 뒷사람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모든 독림가(篤林家)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 나무사랑 제일은 일본의 대우양관(1758∼1831)선사일 것이다. 어느 날 머물고 있는 방의 마루 밑에서 죽순이 올라왔다. 점점 자라 마루바닥에 닿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자 마루를 그만큼 잘라내어 대나무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점점 더 자라더니 마침내 천장까지 닿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천장마저 뜯어내어 대나무가 뻗어올라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날씨가 궂으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럼에도 선사는 그 구멍으로 비가 들어와도, 눈이 내려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야! 대나무가 많이 컸구나. 많이 컸어.” 하긴 모든 것은 가치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는가에 달려있다. 그걸 몸소 보였을 뿐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나무에도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 작년 이맘때쯤 큰 산불로 인하여 소실되어 모든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천년고찰 낙산사는 굴참·물푸레·상수리나무 등 불에 강한 수림대를 새로 조성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해인사가 고려대장경의 경판재료인 자작나무 등을 이번 봄에 가야산 일원에 심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심는 것 못지않게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무는 삼십년이 지난 이후라야 화답을 해오니까. 원철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국장
  •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기술력과 생산력에서 세계 최고·최대를 자랑하는 LG필립스LCD(LPL)산업단지 가동으로 경기도 파주시가 개벽(開闢)을 하고 있다. 접경 군사도시에서 시 승격 10년만에 자족도시를 꿈꾸며 캐치프레이즈도 ‘대한민국 대표 기업도시’로 바꿨다.LPL은 올부터 LCD 7세대 라인을 월롱면 덕은리와 탄현면 금승리 본단지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당동·선유 협력단지의 본격 입주가 시작됐으며, 문산에 LG전자 등 4개 계열사 입주가 결정돼 파주는 이제 ‘LG촌’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풍속도가 바뀐다 LPL단지는 140만평 규모로서 12만 4000평이 입주할 운정신도시와 함께 파주 개발의 양대 프로젝트다. 자유로 낙하IC와 1번 국도 통일로 양쪽에서 LPL 초입에 이르는 LG로엔 ‘LG’와 ‘필립스’를 상호로 내건 식당·주점·노래방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젊은층이 많아 문화코드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LPL 배후 교하·금촌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일산 집값에 비해 평당 200만∼400만원이 싸지만 부동산업계에선 그 때문에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개발호재 지역 신규아파트 리스트엔 금촌·교하지구 아파트들이 늘상 오른다. 뉴욕타임스는 연초 LPL이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던 DMZ(비무장지대) 장벽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할 정도이다. 첨단장비 도입 등과 관련해 현지에 상주하는 일본업체 등 외국인도 수백명에 이른다.LPL은 일본과 유럽·중국 등지에서 올해 이공계 석·박사와 MBA 소지자 등 100여명의 해외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LG단지의 위용 자유로 낙하IC 방향에서 LPL쪽으로 진입하면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면서 생긴 높이 수십m의 축대가 거대한 성벽처럼 버티고 있다. 반대편 통일로 방향 경의선 월롱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지난해 9월16일 완공, 개통한 LG로가 나온다. 폭 7m의 군도를 연장 5.95㎞, 폭 25m의 4차선으로 넓혔다.LG로를 진행하면 좌측 야산기슭 멀리 차기 생산동(P8)을 신축하는 현장의 타워크레인 20여대가 보인다. LPL구내 초소마다엔 ‘World´s No.1 LCD Company’란 간판이 붙어 있다.7세대 공장의 크기는 가로 205m, 세로 213m, 높이 63m로 축구경기장 6개 규모이다. 이승엽 선수가 소속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실내 홈구장 도쿄돔을 통째로 집어넣고도 남는다. 공장 구내 만우천에선 친환경하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본공장에서 환경동으로 흐르는 폐수처리와 LNG가스 이동용 파이프라인이 980m에 이른다. 일반인 출입이 철저하게 차단된 공장내부 거대한 자동화장비 틈에선 방진복을 입은 인력이 드문드문 보인다. 반도체와 똑같은 클린룸 상태를 유지한다. 이곳에선 연초부터 가로 1950㎜, 세로2250㎜의 사이즈로 생산능력 세계최대인 7세대 LCD 제품의 양산이 시작됐다. 이 유리기판 구격은 패널(반제품 상태의 화면부품) 기준 42인치 8장, 또는 47인치 6장을 만든다.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100인치 LCD 패널을 생산, 공개했다. ●세계 1위는 ‘쭉’ 내년 1분기엔 월 9만장의 7세대 LCD를 생산한다.2012년 이후엔 LPL이 사용할 하루 22만t의 공업용수와 전력,LNG 사용량이 인구 100만명 도시와 맞먹게 된다. LPL 본단지에만 오는 2012년까지 25조원이 투자된다. 본단지 2만 5000명. 문산의 당동·선유지구 협력단지 1만명 등 3만 5000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된다. 본단지 51만평, 협력단지는 60만평(당동지구 40만평, 선유 20만평)에 이른다. 문산읍 당동리·문산리 일원의 당동지구는 외국투자기업 전용단지로 TFT-LCD 관련부품 및 소재·장비 제조업체가 입주한다. 현재 파주 전기초자 등 2개 업체가 입주, 분양률 14.5%를 기록 중이다. 선유지구는 국내업체 분양단지로 업종은 당동과 동일하다. 문산읍 선유리와 파주읍 향암리 일원에 대아산업 등 28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분양률은 현재 20%선. LPL의 주생산품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는 HD(고화질)TV나 컴퓨터·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액정화면 등 각종 모니터에 사용된다. 현재 대형 LCD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44.6%로 세계 1위다. 국내 업체에선 LPL이 지난해 22.0%로 1위에 올랐다. ●LG계열 4개사도 문산 입주 LPL 조성은 13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유례없는 신속 행정서비스 덕이다. 2003년 2월 LPL과 경기도가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고 2004년 2월 실시계획 승인, 착공 이후 19개월만에 LCD 패널을 양산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LG전자 등 LG계열 4개 사가 문산읍 내포리 일원 33만평에 입주를 결정했다. 올 10월 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지면 2009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파워모듈,LG 마이크론은 포토마스크(LCD용 사진원판),LG화학은 편광판·감광제 등 모두 LPL에 공급되는 부품 제조를 맡는다.LG전자는 이들 3사가 LPL에 납품해 모듈(Module)화 작업을 통해 나온 LCD 패널로 LCD TV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 경기개발연 김순수 박사는 “4개 계열사가 2010년까지 3조 5000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2조 8000억,5년간 14조원의 매출과 함께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25조 2000억원에 초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파주 LCD단지 최단기 완공 뒷얘기 “파주 LG필립스LCD는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단지와 공장을 완공해 양산체제에 들어간 유례없는 사건입니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외국의 CEO들을 만날 때면 ‘경기도의 기업환경’을 설명하며 꼭 하는 말이다. 경기도와 LG필립스는 2003년 2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장 착공시기를 2004년 10월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LG필립스측은 7개월가량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세대교체가 급격한 LCD산업의 특성상 생산이 빠르면 빠를수록 우위를 점하기 때문. 경기도는 흔쾌히 LG필립스측의 부탁을 모두 들어줬다.MOU 체결 이후 기본계획 수립에서 실시계획 승인, 착공까지 모든 절차를 1년 안에 끝냈다. 통상 3년 이상 걸리던 일을 2004년 3월18일 산업단지 기공식을 치르면서 착공식도 동시에 진행했다. 사실 7세대 생산단지 조성을 서두르던 LG필립스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중국쪽 투자를 결정하고 검토에 들어간 상태였다. 특히 당시로선 수도권에 대기업 신설은 불가능했다. 경기도는 LG필립스측을 설득해 투자처를 파주로 돌린 데 이어 중앙부처와 타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는 장애물은 군부대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단지 내 출토된 문화재들을 빨리 시굴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대형천막을 치고 불을 피워가며 발굴을 추진했다. 토지소유주들이 보상문제에 불만을 터뜨리자 직원들이 밤낮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승낙서를 받아냈다.3일 밤을 꼬박 지새운 적도 있었다. 또한 460기의 묘지는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이장을 추진했다. 종중묘는 종갓집 제사까지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단지 조성은 3교대 작업으로,24시간 공사가 이뤄졌으며 하루 6000여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포클레인 등 30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기지방공사 오국환사장은 “파주 LCD단지는 국내 최초·최단 기간 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성공작으로 한국이 LCD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허만복 LPL 총무담당 “정부와 경기도·파주시의 전폭적 지원이 없었다면 LPL단지가 이처럼 빨리 양산체계를 갖추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파주 LPL 허만복 총무담당(상무급)은 정부가 인프라 구축과 인·허가 과정에서 보여준 신속한 행정지원에 감사했다. 그는 “파주가 우수인재 확보가 용이하고 인천공항과 항구 등 물류환경이 빼어난 수도권에 위치해 LCD 클러스트 입지로 정했다.”며 “접경지역이란 지정학적 위치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고용창출 외에도 사회복지·문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는 가동초기라 공정관리에 몰두하고 있지만 조만간 구체적 협력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파주시와 LPL은 지난 2월 ‘파주지역 발전공동실무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허 상무는 “LPL과 파주가 함께 도약하는 모습은 자유로와 통일로∼LG로에 이르는 주요 간선도로에 최근 눈에 띄게 빈번해진 물동량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PL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대표 효자산업’인 7세대 이후 차세대 LCD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대표 기업도시’를 목표로 하는 파주시와 함께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식목일 2題] 재일경남도민회 30년간 나무심기

    [식목일 2題] 재일경남도민회 30년간 나무심기

    나무심기를 통한 재일교포들의 고향사랑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재일 경남도민회의 고향사랑 나무심기 행사가 식목일인 5일 경남 통영시 정량동에서 열린다.400여명의 식수단은 통영시민들과 함께 연산홍을 비롯해 해풍에 강한 먼나무와 소나무 등 5종류 5500그루를 심는다. 지난 1976년 시작된 재일동포들의 고향사랑 나무심기는 올해로 31번째. 그동안 심은 나무 20만여그루가 고향산천을 푸르게 바꿔 놓았다. 이들의 고향사랑 나무심기는 당시 도민회장이었던 배종성씨(작고)가 청명·한식을 기념해 조상들의 산소에 성묘한 뒤,‘고향에 나무를 심겠다.’는 뜻을 도에 전하자 강영수 지사가 협조를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해서 처음 고향을 방문한 식수단은 양산시 양산읍 신기리 야산에 리기다소나무 4000여그루를 심었다. 지금은 그 키가 15m에 달할 정도다. 당시 도 식수계장이었던 정위현(73)씨는 “외국에서 고생하다 기반을 잡은 재일동포들이 고향을 위해 할 일을 찾은 것이 나무심기였다.”면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나무를 들고 산을 오르내리느라 땀을 뻘뻘 흘렸지만 표정만은 밝았다.”고 회고했다. 초창기 식수단의 연령은 60∼70대 재일동포 1세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20∼30대 3세들도 많이 고향을 찾는단다. 쑥쑥 크는 나무의 길이만큼 재일동포의 고향사랑도 깊어지는 걸까.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안쉬고 선거끼고… 식목일 어쩌나

    올해는 제대로 된 식목 행사를 볼 수 없게 됐다. 식목일이 휴일에서 제외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5·31 지방선거 때문에 주민 동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 대부분의 자치구는 식목행사를 크게 축소했거나 약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마저도 ‘자율 나무심기’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각 자치구들은 직원들에게 ‘주민 참여를 독려하라.’는 지시를 내리던 예년과는 달리 ‘다과 등을 절대 제공하지 말라.’는 지시를 여러차례 내릴 정도로 몸을 움츠리고 있다.●나무 심기는 뒷전, 몸 사리기 관악구는 동별 ‘자율식수 행사’로 식목일 행사를 대체했다. 구민과 직원 500여명에게 나무 2000여그루를 나눠주고 식목일을 전후해 자율적으로 나무를 심도록 했다. 구는 관내 한 시민단체가 나무 수백그루를 요청하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뒤 나무를 제공하기도 했다. 강동구는 5일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 뒷산에 산딸기와 이팝나무, 때죽나무 등 2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로 인해 다과나 음료수 등을 제공하지 않고 나무만 제공하기로 했다. 구로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5일 오전 10시 안양천변(고척교∼신정교)에서 이팝나무와 느릅나무 5200그루를 심는 식목행사를 갖는다. 그러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행사 인원을 700∼800명으로 잡고 있지만 휴일이 아니어서 참석률이 크게 떨어질 것을 우려, 관내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행사에서 음식물이나 다과를 제공하지 말라는 지시를 직원들에게 내렸다.●생략하거나 약식으로 진행 송파구는 30일 오금공원 인근 야산에서 자산홍 2400그루를 심는 것으로 식목행사를 대신했다. 행사에는 구청장도 참석하지 않은 채 직원과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중구는 29일 무학봉 근린공원에 직원과 주민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무 1700그루를 심는 것으로 행사를 이미 마쳤다. 양천구도 지난달 31일 지향산 자락에 있는 온수자연공원에서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직원들끼리 조촐한 식목행사를 가졌다. 서대문구는 5일 부구청장 등 구청 직원 100여명이 홍은 3동 가좌배수지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한다. 구청장과 주민은 참석하지 않는다. 각 동은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식목일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구청장이 구청의 식목일 행사에는 참석할 수 있지만 산악회 등의 식목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행사를 빙자한 금품·향응 제공은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조현석 김유영기자 hyun68@seoul.co.kr
  • 구도의 길 인도로 떠나다

    구도의 길 인도로 떠나다

    맨발로 구도의 길을 떠나는 순례객처럼 마음을 착 가라 앉혀 보지만 그래도 인도의 땅을 밟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다. 최첨단 IT산업, 영어를 잘하는 고급 인재들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도. 하지만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에게 인도는 삶의 원형질을 찾을 수 있는 점이 더 매력적이다. 가난과 부, 높은 신분과 불가촉 천민이 함께 공존하며 소리없이 움직이는 인도에서는 신과 비신(非神)으로 나뉠 뿐 신이 아닌 인간과 동물, 물질의 세계는 모두 하나의 범주에 속해 있는 듯하다. 집 없는 가난한 이들이 다름 아닌 검은 황소를 베개 삼아 고요하게 잠의 세계로 빠져든다. 갠지스 강가의 강아지도 명상의 시간을 품은 듯 점잖게 앉아 있다. 분명 인도는 꿈틀거리는 생명의 힘을 가진 나라로,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의 나라로 다가온다. 글 사진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만난 인연들 맛있는 것 먹고, 경치 좋은 데 둘러보는 여행지가 아닌데도 일행 60여명이 지난 6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뭉쳤다. 고도원(전 청와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씨가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국의 회원 160여만명에게 보내는 마음의 ‘비타민’인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인연으로 만났다. 어느날 아침편지에서 ‘인도 명상체험 여행’ 깃발을 내걸었는데, 이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행운아들이다. 출발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뜬 표정은 찾을 길 없고 오히려 ‘마음을 활짝 열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 목적지는 오쇼 라즈니시 명상센터(2박 3일)와 니케탄 명상요가센터(3박4일). # 오쇼 라즈니시 명상센터 “아, 참 평화롭네요.” 오쇼 라즈니시 명상센터에 도착하자 흘러 나오는 목소리에는 벌써 생기가 돈다. 인도의 최대 도시인 뭄바이공항에 도착, 버스로 3시간 정도 달려간 ‘푸네’에 위치한 오쇼 명상센터. 울창한 나무들로 싸여 있는 이곳은 마치 현실의 세계를 건너 뛰어 다다른 ‘천국’의 모습이다. 차창너머 바라본 가난과 궁핍이 서려 있는 인도인들과 마을들의 인상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어찌 울타리 하나 넘어 이렇게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싶다. 느릿느릿한 걸음걸이, 밝고 온화한 표정, 서로에게 존경을 보내는 웃음띤 눈길…. 차분하면서도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오쇼 라즈니시가 깨달은 성자인지 철학자인지를 놓고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영적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찾아드는 명상객들의 메카임에는 분명했다. 지난 1990년 오쇼는 죽었지만 이곳은 그의 정신세계를 따르는 열정적인 추종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서구인들이어서 그런지 명상 프로그램을 비롯, 식당이용 등 모든 운영시스템이 효율적이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행되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 등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 니케탄 명상요가센터 목사님을 비롯. 퇴직한 교수·교사, 중소기업체 사장, 주부, 대학생 등 다양한 사연을 안고 명상에 임했던 이들이 며칠 지나면서 경계를 허물며 한 가족으로 따뜻하게 다가왔다. 니케탄 명상센터로 향하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문제는 다음. 중앙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에도 델리에서 리시케시의 니케탄 명상센터까지는 버스로 무려 10시간 걸렸다. 깜깜한 밤 농부가 끌고 가는 작은 수레에 가득 실린 사탕수수를 차창 너머 손을 뻗쳐 얻어 먹는 재미 외에는 지루함과 피곤함이 계속됐다. 히말라야산맥의 관문이자 전 세계 요가의 수도라고 불리는 리시케시. 힌두교의 성지로 그야말로 명상의 도시다. 히말라야산맥에서 명상을 하던 성자들이 여름철 이곳에 내려와 수행을 한다. 영국의 팝그룹 비틀스 멤버들이 스승 마하리시 마헤시(초월 명상법 전파)를 따라 이곳에 머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리시케시에 밤 12시가 돼서야 도착했지만 ‘니케탄 명상요가센터’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락시만 줄라라’라는 다리를 건넌 뒤, 또 컴컴한 좁은 골목길까지 10∼15분정도 걸어야 했다. 삐쩍 말라 검은 눈동자만 보이는 짐꾼의 뒤를 따라 걷다 보면 골목길 상가앞에 쭈그리고 자는 사람들이 보인다. 놀랍게도 검은 황소나 개들과 함께 자고 있다. 마치 사랑하는 애인과의 동침을 하듯이. 가난의 그림으로 봐야 할지, 너와 나가 없는 불이(不二)의 세계로 이해해야 할지 여러가지 생각이 앞선다. 힌두교 신들의 조각상이 곳곳에 있는 이 명상센터의 아침은 인도인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오쇼 명상센터보다 더 여유로웠다. 요가홀에서의 요가수업, 갠지스의 강가와 동네를 산책하는 걷기 명상등이 이뤄졌다. 건물 사이로 난 길과 정원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숙소에서 수업을 받으러 오고가는 길에도 늘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아름다운 정원에 핀 꽃들과 24시간 뿜어 낸다는 보리수나무(부처가 앉아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무)를 이정표 삼아 다니면 길 잃은 양들에게 도움이 된다. 사드릭 아바사르사 사르사바디(57·여)의 지도로 이뤄진 요가수업은 흥미롭다. 스트레칭 위주의 한국 요가와 다른 전통적인 아헹가 스타일의 요가다. 첫시간 그녀는 “에너지의 저장고인 단전에 오른손을 지긋이 누르고 ‘옴(om)’하고 소리를 내보세요.”라며 힌두교 기도문의 기본인 ‘옴’소리를 내는 것부터 가르쳤다. 단순히 소리를 냈을 뿐인데 소리의 울림을 통해 몸속으로 에너지가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느끼도록 했다. ‘신이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우리를 지혜롭게, 타인과 갈등없이 평화를’(기도문의 내용) 그녀가 ‘옴 샨티, 샨티’라고 기도문을 부를 때마다 마치 신과 우리를 연결 해 주는 메신저처럼 여겨진다. 요가가 육체적 움직임이 아닌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는 수행임을 알려준다. 두번째 수업 이후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을 강조하며 몸을 움직이는 간단한 요가 동작에 들어 갔다. 이곳에서 가장 뛰어난 제자로 하여금 시범을 보이게 했다. 거의 물구나무 서는 동작까지 해보는 묘기를 보여준다. 우리 일행이 오기 직전(3월1∼7일) 이곳에서 ‘요가페스티벌’이 열려 전세계 요가인들이 모였다니 아쉬웠다. 힌두교의 사원(아슈람)인 이곳에는 노란 옷을 입은 동자승들이 눈에 띈다. 인근의 부모 없는 가난한 아이들 150∼200명을 데려다 유치원에서 고교 교육까지 무료로 가르친다. 동자승에게 인도철학을 가르치는 교사 아카야 강가 람은 “이곳 학교에서는 인도 문화, 철학, 샨스크리트 언어, 과학, 요가 등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힌두교의 대표적인 의식인 ‘뿌자’에 직접 참석한 것은 행운이었다. 어둠이 내려앉는 저녁 6시 갠지스 강가.50여명의 동자승을 비롯해 힌두교 신도 500여명이 강가에 몰려 들어 여러가지 의식이 진행되자 아슈람의 스와미 치다만드 사라스와티 회장이 나타난다.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어렵다는 인물, 우리나라의 고 성철스님 같은 존재다. 길게 늘어뜨린 머리에 불꽃 튀는 강렬한 눈의 성자, 스와미의 기도문이 한시간 넘게 갠지스 강가에 울려 퍼졌다. 정통 인도 음악가 3명의 연주에, 리듬감 있는 그의 기도문이 울려 퍼지면 모두들 함께 박수를 치며 기도문을 외웠다. 엄숙함보다는 흥겨움이 넘쳐나는 축제의 한 마당이다. 그의 목소리가 강하고 빠르게 고조됐다가 다시 조용해진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에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모습에 압도돼 한시간이 넘도록 갠지스 강가에 양말이 흥건히 젖은 것도 모른 채 의식에 빠져들었다. 저토록 절절하게 신을 부를 수 있을까? 분명 그들은 우리보다 신에 더 가까이에 있는 듯했다. # 오쇼의 주요 3대 명상 따라하기 다양한 오쇼 명상 가운데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주요 3대 명상을 소개한다. 직접 오쇼 명상센터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며 따라 해 보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듯하다. (1) 다이너믹 명상: 아침에 이뤄지는 다이내믹 명상은 내내 눈을 감고 자신을 관(觀)한다.1단계(10분), 코로 거칠게 호흡한다.2단계(10분), 소리를 지르는 등 몸 전체를 움직이며 자신을 완전히 던져버린다.3단계(10분), 양팔을 들고 점프를 하며 후후후하고 가능한한 깊게 소리치며 자신을 완전히 탈진시킨다.4단계(15분), 춤을 추며 감사함을 표현한다. (2) 쿤달리니 명상: 1단계(15분), 몸을 흔들어 에너지가 발에서부터 올라가게 한다. 눈은 감아도, 떠도 된다.2단계(15분), 온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며 춤춘다.3단계(15분), 눈을 감고 앉거나 선 뒤 자신의 내면이나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을 주시한다.4단계(15분),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누워 있는다. (3) 저녁 명상: 하루의 하이라이트는 춤, 축제, 침묵으로 이어지는 명상이다. 음악이 흘러 나오면 춤을 추며 축제의 에너지가 내면에 쌓이도록 한다. 춤을 추는 동안 2∼3번 오쇼를 외치고, 마지막에는 하늘을 향해 팔을 올리며 3번의 오쇼를 외침으로 끝낸다. 이후 긴 침묵의 좌선으로 들어간다. # 오쇼명상센터를 가려면 가는 법: 중소도시 ‘푸네’에 자리잡고 있다. 뭄바이에서 170㎞ 떨어진 이곳까지 차로 3시간거리, 국내선으로 30분 소요. 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완전히 나가면 표를 구입해 타는 택시가 있다. 약 2000루피(약 4만 8000원). 버스는 500루피(1만 2000원) 이용절차: 1. 웰컴센터:오쇼 회원증을 위해 컴퓨터 등록을 한다. 에이즈 혈액 테스트를 받는다. 센터안에서 현금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 등을 살 수 있는 쿠폰을 구입한다. 출입증을 발부 받는다. 웰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다. 2. 드레스코드:자주색 명상복을 입는다. 다만 매일 저녁 6시4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되는 저녁명상 시간에는 하얀색 명상복을 입는다. 묵상(Silent Sitting)명상시간에는 하얀색 양말을 신는다. 3. 식사:3개의 식당이 있으며 쿠폰을 사용해 결제한다. 음식물은 뷔페식으로 원하는 것을 골라 계산을 하게 되는데 그릇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오쇼내의 시설안내: 1. 오쇼 오디토리엄(Osho Auditorium):피라미드형 1000여평 건물로 꾸미지 않고 상징물도 없이 대리석으로만 되어 있다. 어두운 조명의 큰 홀로 칸막이 친 부분을 열면 음악 공연도 할 수 있다. 바닥이 차 방석을 준비하면 좋다. 2. 부다 그로브(Buddha Grove):야외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으로 무대 뒤로는 커다란 대나무 숲이 있고 모든 바닥은 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3. 사마디(Samadhi):오쇼가 살아 생전에 머물던 숙소로 아담하지만 짜임새 있게 꾸며진 명상실이다. 묵상명상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명상 시작시간 1분도 늦으면 입장이 어렵다. 4. 플라자(Plaza):일반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각종 안내 책자 등을 얻을 수 있다. 마사지 강의도 진행된다. 5. 기본편의시설:도서관, 우체국, 인터넷카페, 서점, 여행사, 환전소 및 은행, 병원, 수영장, 테니스장, 탁구장, 스파, 사우나도 있다. # 니케탄 명상요가센터를 가려면 가는 법: 델리에서 약 265㎞정도 떨어진 ‘리시케시’라는 도시에 위치해있다. 차로 6∼8시간 정도. 델리의 버스터미널에서 리시케시로 가는 직행 버스와 기차가 가 있다. 가격은 약 200루피(4600원)정도. 이용절차: 오쇼처럼 복잡한 등록절차나 드레스 코드가 없다. 이곳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다만 사무실에 가서 기부금을 내면 숙식이 모두 해결된다. 하루 500(1만 2000원)~1000루피(2만 4000원)정도 내면 된다. 시설안내: 1000여개 룸의 숙소와 식당, 사무실, 요가를 배우는 요가홀, 마사지를 받는 마사지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국제전화는 숙소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할 수 있다. 명상센터 밖을 나가면 상가 등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다.
  •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봄에 쑥국을 세번 먹으면 문지방도 못 넘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얼마나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면 방문턱도 못 넘을까요? 그만큼 몸에 좋다는 것을 과장스레 표현한 얘기겠지요. 지금 우리네 산과 들엔 봄나물들이 그야말로 ‘제철’을 만났습니다. 시기가 조금만 지나도 뻣뻣해져서 먹을 수가 없다네요.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을까요?하루쯤 가족들과 들로 산으로 나가보세요. 봄나물들이 지천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생태산촌마을(ecosanchon.invil.org)로 봄나물을 캐러갔다. 산촌마을은 온갖 나물들이 많기로 유명한 통방산을 끼고 있어 봄나물 산행을 나선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호위하듯 서있는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고 나니 서울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산골냄새가 물씬나는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벽계천(檗溪川)이 휘돌아나가며 만들어 놓은 벽계구곡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아는 사람들만이 즐겨찾는 숨겨진 명소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산나물 많이 나는 곳을 안다며 앞장을 선 이장댁 김진호(10), 준호(8)형제 뒤를 따라 통방산에 올랐다. 간간이 나물캐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요즘 뜯을 수 있는 나물은 냉이와 씀바귀, 쑥 등 주로 들나물. 특이 냉이는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어디에서건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지천으로 널려 있다. 쑥은 이제 겨우 여린 잎 몇쪽을 내놓고 있어 뜯기엔 손이 부끄러운 크기. 동행한 남상림(71)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쑥은 아직 일러.4월초 봄비 한번 내리고 나면 금방 올라오지.”두릅이나 더덕 등의 산나물은 4월 중순쯤이면 채취가 가능하단다. 1시간정도 캤을까. 준비해간 바구니엔 벌써 냉이가 수북하게 쌓였다. 저녁 반찬거리로는 충분한 양. 통방산 산나물에 대해 귀동냥이나 할 생각으로 남 할머니와 함께 산자락 한쪽에 앉았다.“예전엔 장어만한 도라지를 캔 적도 있었어.4∼5월쯤 통방산에 올라가면 산나물들이 널려있어.”참나물과 취나물, 두릅 등이 이 산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 더덕은 봄나물 체험차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산중턱에 따로 식재해 놓기도 했다. 남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는 산나물은 혼잎나무로 알려진 화살나무의 어린 잎.“이파리를 삶아서 들기름에다 간장 넣어 무치면 그 맛이 일품이여.” 산촌마을은 봄나물체험은 물론, 다양한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마을. 표고버섯이나 더덕, 장뇌삼 등은 내방객들을 위해 산 한쪽에 따로 심어놓기도 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두릅 등의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곳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예약번호는 (031)773-6440. 산촌마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시골백반과 토속약주. 시골백반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나는 청정 농산물이 주재료다. 가격은 5000원. 토속약주는 농사일 하는 홍성숙(54)씨가 제사상에 올리는 약주처럼 갖은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전통약주다. 오가피와 솔잎을 얹어 wldms 밥에 누룩과 엿기름, 효모 등을 첨가해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된다. 홍씨가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은 1.8ℓ짜리 한통에 2만원. 두가지 모두 예약이 필수다. 특히 토속약주의 경우 최소한 3주전에는 예약을 해야 제맛을 볼 수 있다. # 가는 길: 양수리 읍내서 삼회리 방향 우회전, 363번 지방도-문호리지나 수입교에서 노문리, 명달리 방향 우회전 # 나물캐기 체험마을 ▶ 경기도 포천 교동마을(pcs21.net) 문의 관인 농협 031-533-9082 ▶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togomi.invil.org) 문의 (033)441-2719 ▶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neowa.invil.org) 문의 (033)552-5967 ■ 독초 구별 이렇게 하세요 (1)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나물은 향긋한 냄새가 나지만, 독초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 (2) 꽃잎에 반점이 있거나 번뜩이는 광택이 있으면 일단 유독식물로 보아야 한다. (3) 식물에 상처를 내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불쾌한 짙은 빛깔의 즙액이 나오면 독초일 가능성이 많다. (4) 종류-진범, 미치광이풀, 앉은부채, 박새풀, 천남성, 동의나물, 투구꽃, 은방울꽃, 현호색, 애기똥풀 등. 특히 진범 등은 맹독성 식물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이 산에 봄나물 많아요 국내의 산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봄나물이 많이 나지만, 그중 많이 알려진 산들을 모았다. 간혹 봄철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통제를 하기도 한다. 출발에 앞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곳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 수도권과 인접한 강화도 마니산에는 취나물과 고사리, 참나물 등이 많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등산도 하고 산나물도 뜯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상방리와 덕포리 등의 마니산 자락에 산나물들이 많이 자란다. 불은면 신현리, 덕성리 등의 작은 야산과 농로 등에서는 쑥이나 씀바귀, 냉이 등을 채취할 수 있다. 현재 입산통제는 안 되고 있지만 4월 초순에 부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의 강화군청(ganghwa.incheon.kr)환경녹지과 (032)930-3421∼2.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용문산은 가족단위로 산나물을 캐러가기에 좋은 곳.4월 중순쯤이면 계곡주변에 산나물이 지천으로 돋아난다.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을 끝낸 뒤 양평장을 찾아가면 다양한 산나물을 살 수도 있다. 산더덕 등의 산나물로 유명한 양평장은 매달 3과 8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5일장. 백안리에서 새수골에 이르는 구간만 입산이 가능하고 다른 코스는 통제중이다.6월께 해소될 예정. 문의 용문산 관리사무소 (031)770-2710. ▶경기도 포천시 광덕산 광덕산은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해발 1046m에 달하는 정상에 가까울수록 참나물과 모시대 등의 산나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참나물은 곰취 등과 더불어 최고의 쌈거리로 사랑받는 산나물. 광덕리와 명월리 방향에 산나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의 포천시청(pcs21.net, (031)531-4242. ▶강원도 인제 점봉산 점봉산으로 산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병풍취를 찾아볼 것. 병풍모양의 잎을 가진 병풍취는 ‘산나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특히 곰배령 일대는 산나물밭으로 알려질 만큼 곰취, 신선초 등의 산나물들이 지천이다. 점봉산 인근의 방태산도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 점봉산과 방태산 모두 입산통제 중이다. 오는 5월15일께 해소될 예정. 문의 인제군청(inje.gangwon.kr)산림녹지과 (033)460-2071. 이외에도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청계산, 명성산, 가평의 명지산, 강원도 홍천의 공작산, 평창의 계방산 등도 산나물로 많이 알려진 명산들이다.
  • 빛이 그리운 ‘백제의 미소’

    “기대했던 ‘백제의 미소’는 없었다.” 충남 서산시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가야산 중턱의 국보 84호 마애삼존불 보호각을 일부 철거했으나 그의 온화한 미소는 온데간데없었다. 벽면만 철거하고 지붕을 그대로 남겨 자연채광이 불완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서산시에 따르면 습기에 의한 마애삼존불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2100만원을 들여 보호각 철거작업에 들어가 최근 전면 및 측면 2칸(3.59평)의 벽면을 떼어냈다.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기 위해 1965년 설치된 폐쇄형 보호각이 오히려 내부와 암벽에 습기를 차게 해 불상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철거가 결정되자 41년 만에 이전 백제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과 서산시는 2000년 마애삼존불에 대한 구조진단을 벌여 위험도가 가장 큰 5등급 판정이 나오자 보호각을 철거하기로 했으나 “지붕을 없애면 눈·비를 직접 맞아 풍화작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의견이 제기돼 벽면만 철거키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철거가 안된 지붕부분이 그대로 불상을 덮고 있어 오전 10시 가야산 위로 해가 떠올라도 햇빛이 불상의 아랫부분까지만 비추고 오후 3∼4시에도 햇빛이 간접적으로 비춰 얼굴의 윤곽이 어색하게 드러나고 있다. 보호각이 설치되기 전 이 불상은 오후 3∼4시 햇빛을 받아 풍만한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어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호각이 설치된 이후에는 조명을 비춰 관광객이 불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나 당초의 미소가 재현되지 않아 불만이 컸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빛이 그리운 ‘백제의 미소’

    “기대했던 ‘백제의 미소’는 없었다.” 충남 서산시가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가야산 중턱의 국보 84호 마애삼존불 보호각을 철거했으나 그의 온화한 미소는 온데간데없었다. 벽면만 철거하고 지붕을 그대로 남겨 자연채광이 불완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서산시에 따르면 습기에 의한 마애삼존불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2100만원을 들여 보호각 철거작업에 들어가 최근 전면 및 측면 2칸(3.59평)의 벽면을 떼어냈다.풍화와 인위적 훼손을 막기 위해 1965년 설치된 폐쇄형 보호각이 오히려 내부와 암벽에 습기를 차게 해 불상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철거가 결정되자 41년 만에 이전 백제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과 서산시는 2000년 마애삼존불에 대한 구조진단을 벌여 위험도가 가장 큰 5등급 판정이 나오자 보호각을 철거하기로 했으나 “지붕을 없애면 눈·비를 직접 맞아 풍화작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의견이 제기돼 벽면만 철거키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철거가 안된 지붕부분이 그대로 불상을 덮고 있어 오전 10시 가야산 위로 해가 떠올라도 햇빛이 불상의 아랫부분까지만 비추고 오후 3∼4시에도 햇빛이 간접적으로 비춰 얼굴의 윤곽이 어색하게 드러나고 있다. 보호각이 설치되기 전 이 불상은 오후 3∼4시 햇빛을 받아 풍만한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어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호각이 설치된 이후에는 조명을 비춰 관광객이 불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나 당초의 미소가 재현되지 않아 불만이 컸다.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암벽에 2.8m 높이의 석가여래입상과 좌우에 1.7m의 불상 2개가 새겨진 마애삼존불은 백제 말인 6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1962년 말 국보로 지정됐다. 서산시 관계자는 “보호각 벽면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미소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은 고려하지 못했다.”며 “1∼2년간 지켜보고 문화재청과 자연채광을 가로막는 지붕까지 철거하는 문제를 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펀치볼 ‘물의 재앙’

    “산 기슭을 개간한 농토가 해마다 빗물로 씻겨 나가고 있어 농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중동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산간지역 주민들이 22일 농사철을 앞둔 이른 봄부터 시름에 잠겨 있다. 농사를 짓기 위해 해마다 물길에 파여나간 농토를 메우는 작업을 반복해 왔지만 언제까지 되풀이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화채그릇 모양 때문에 미군들로부터 ‘펀치볼’이란 별명을 얻은 해안면은 전쟁이 끝난 뒤 본격적인 개간활동을 통해 황무지를 옥토로 바꾼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개간활동이 황무지뿐만 아니라 나무숲으로 우거졌던 산기슭까지 확대되면서 토양이 대량으로 유실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농작물을 심은 산기슭 밭은 장마철에 흙탕물이 지나갈 때마다 무릎 이상 빠지는 깊은 고랑이 곳곳에 만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애써 가꾼 농작물을 토양유실 때문에 망치고 이듬해에는 빗물에 씻겨 나간 농토에 흙을 실어다 메우는 작업이 되풀이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봄 한 트럭에 3만원씩 주고 300대 분량의 흙을 6000평에 객토했지만 장마철 빗물에 모두 파여 나갔다.”면서 “올해도 수백대 분량의 흙을 실어다 부어야 하지만 또 장마철에 사라질 것이 뻔하니 안타깝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최근에는 밭고랑을 훑고 지나간 흙탕물이 매년 인북천을 통해 소양강댐으로 유입되면서 수질 오염원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하류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아야 하는 형편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땜질식으로 이뤄지던 수해복구 지원이 중단된 것도 원인이지만 산기슭까지 개간하면서 ‘녹색댐’인 산림이 사라진 점을 꼽고 있다. 특히 중장비가 도입되면서 큰 나무들마저 제거한 것이 걷잡을 수 없는 토양유실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펀치볼은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면 산기슭은 대부분 붉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른 봄부터 깊게 파인 물길을 메우기 위해 중장비가 투입되면서 흙먼지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야산이 파헤쳐지고 있다. 주민들은 “사람들이 산을 파헤쳐 농토를 개간한 것이 부메랑으로 사람들의 농사까지 어렵게 할 줄 몰랐다.”면서 “펀치볼 지역 산 기슭에서 발생하는 토양유실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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