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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에 분실물처리 시스템 도입을”

    “버스에 분실물처리 시스템 도입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5월 의정모니터에는 현명한 주민생활을 위한 알찬 의견이 많았다.‘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공기관이 먼저 머그잔을 사용하자.’‘산림관리를 위한 벌목 후 잔여물을 정리하자.’ 등 환경보호를 위한 제안도 돋보인다. 5월 한달 동안 접수된 80건의 의견 가운데 심사를 통해 15건이 우수의견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머그잔 사용으로 일회용품↓ 정선희(39·서대문구 홍제동)씨는 공공기관조차 일회용 종이컵 사용으로 자원낭비는 물론 환경까지 헤치고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정씨는 “구청이나 주민자치센터의 쓰레기통에는 직원들이 먹고 버린 일회용 종이컵이 가득하다.”면서 “공무원이 먼저 전용 머그잔을 만들어 이용하면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머그잔에 지자체, 자치구 등 독특한 디자인과 문양을 집어넣는 방안도 제시했다. 즉 청와대는 ‘봉황’을, 서울시는 상징물인 ‘해태’, 자치구는 각각 상징물을 새겨넣은 머그잔을 제작, 직원들에게 나눠줘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주자고 덧붙였다. 정순애(52·양천구 목6동)씨는 벌목 후 사후관리 미비와 등산객 등에 의한 자연훼손에 대한 장문의 의견을 올렸다. 그는 “벌목 후 쌓아놓은 나무더미는 해충의 서식지나 사람들의 화장실 역할을 할 뿐”이라면서 “환경관련 직원 등이 함께 ‘야산사랑동우회’ 같은 단체를 만들어 주기적인 순찰과 감시로 산을 보호하자.”고 말했다. 박명희(50·영등포구 신길7동)씨는 지저분하게 방치된 영등포고가도로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박씨는 “영등포고가도로는 도색이 벗겨진 곳이 많고 각종 광고 스티커까지 곳곳에 붙어있다.”면서 “맑고 깨끗한 영등포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도로의 청소는 물론 고가 밑에 멋진 그림이 그려진 펜스로 막아 지저분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오혜선(34·강남구 도곡동)씨는 ‘버스에 물건을 두고 내리면 찾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물음을 던졌다. 그는 “지하철은 물건을 놓고 내리면 역무실을 통해 바로 찾을 수 있는 시스템뿐 아니라 인터넷 분실물센터까지 잘 운영하고 있다.”면서 “시내버스에도 이런 분실물처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저분한 고가밑에 ‘그림 펜스´ 설치 요구 지역·광역별로 버스분실물센터를 만들고 운전기사와 연락을 통해 빨리 분실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하철역사에 운행상황 표지판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정미숙(40·강북구 수유6동)씨는 “출근시간에 지하철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몰라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면서 “역사에 지하철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상황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공공시설 화장실에 관리번호를 부여해 고장신고를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하자는 편현식(58·강남구 삼성동)씨, 열린화장실 스티커를 눈에 잘 띄는 디자인으로 바꾸자는 정둘연(50·강동구 둔촌동)씨 등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이렇게 바뀌었어요 지난 4월 제시된 의정모니터 의견 중에 상당수가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개선 시책으로 채택됐다. 서울시는 하굣길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인들에게 봉사활동 기회를 주자는 의견에 대해 이미 시교육청, 경찰청과 함께 ‘안전 둥지회’와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또 서대문형무소 주차장 진입로 확대는 근린공원 지역이라 대형주차장 설립 등에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현재 주차장 구역에 있는 수목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알려왔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과 승강장의 간격이 넓어 훨체어 바퀴가 걸린다는 의견에 대해 바닥안내문과 간격을 좁혀주는 고무발판(곡선승강장 39개역 2446곳)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줄 서기 타기에 대한 홍보와 관련해 승강장 PDP 동영상 광고, 스크린도어 동영상, 각 역사의 홍보 포스터 부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中쓰촨 지진 기적의 생존자들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참상을 빚은 지 만 열흘을 넘기면서 현지에서는 복구체제로 돌아섰다. 공식 사망자와 실종자가 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마지막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구조 노력도 계속됐다. 지구촌은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람들에 얽힌 얘기가 쏟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공식 사망·실종자 8만명 넘어 1995년 6월 우리나라 삼풍백화점 붕괴 때에도 거의 16일(37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박승현(당시 19세)씨의 사례가 있다. 박씨는 건물잔해 사이로 스며든 빗물을 마시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홍콩 빈과일보는 22일 펑저우(彭州) 인창거우 야산에서 매몰 196시간 만인 20일 밤에 구조된 왕유충(王友瓊·60) 할머니를 살린 것은 다름아닌 주인 잃은 개 한 마리였다고 보도했다. 생존자 수색활동을 벌이던 중국 공군 구조대원들은 산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올라갔다. 한 시간 넘게 소리를 추적한 그들은 산 중턱의 한 붕괴된 사찰에서 바위 더미에 깔려 있던 왕 할머니를 발견했다.30분만에 잔해를 걷어내고 할머니를 구출했다. 상처투성이에 탈진 상태였던 할머니는 이곳 복음사(福音寺)에서 13일째 불공을 드리고 있다가 산사태로 밀려온 바위 더미에 하반신이 끼였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은 채 정신을 잃었다.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 떠돌이 개가 나타났다. 개는 할머니 곁을 8일간 떠나지 않은 채 할머니의 입술과 얼굴을 핥아 목을 축여주면서 끊임없이 짖어대 사람을 불렀다. 할머니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받아 마시면서 버텼다. 21일 오후 스팡시의 한 발전소 공사현장에서 216시간만에 구조된 여공 추이창후이(崔昌會·28)는 팔과 늑골, 허리와 척추 등 여러 곳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지만 사과 한 알을 갉아먹으며 죽음과 사투를 벌였다. ●中, 올림픽 성화봉송 재개 한편 중국은 지진 애도기간에 중단했던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22일 재개했다. 닝보에 머물렀던 성화는 길이 36㎞로 세계 최장인 항저우만콰하이(杭州灣跨海) 대교를 건넜다. 또 쓰촨성 봉송일정을 당초 다음달 15∼18일에서 8월 3∼5일로 바꿨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가야문화권 관광개발 탄력

    가야문화권 관광개발 탄력

    대구와 경남·북, 전남·북 등 5개 시·도 13개 시·군이 함께 추진 중인 가야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이 정부 정책에 반영돼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가야문화권 지역발전혁신협의회 의장인 이태근 경북 고령군수는 21일 ‘대구·경북 공동 발전 토론회’ 참석차 고령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들 지역의 역사·문화를 관광자원화하는 ‘가야문화권 광역 관광개발계획’을 보고했다. 이 군수는 이날 보고에서 가야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및 광역관광개발계획 국책사업화, 한반도 대운하 조기 건설을 통한 낙동강 옛 뱃길 복원,88고속도로 조기 4차선 확·포장 등에 대한 지원을 건의했다. 이 군수는 또 현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고령읍 지산리 73·74·75호 대가야 왕릉급 고분 전시관 건립 및 의병장 김면 장군 성역화 사업,240여개 대가야 고분정비 및 개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李 대통령, 지원방안 검토 약속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가야문화권이 이 같이 훌륭한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 것을 몰랐다.”면서 “소중한 문화 유산이 잘 활용되고 계승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이어 “가야문화권지역발전혁신협의회처럼 지방의 시·군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칭찬할 만하고 다른 지자체들의 모범이 될 만한 훌륭한 사례”라고 격려했다. 경북 고령·성주군, 대구 달성군, 경남 거창·창녕·합천·산청·하동·함양·의령군, 전북 남원·장수군, 전남 순천시 등이 함께 추진 중인 가야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은 총 1조 6088억원(국비 등 1조 2954억원, 민자 3134억원)을 들여 이들 지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한다. 구체적으로는 달성·고령·성주·거창권은 가야 역사·문화유적 관광지로, 창녕·합천·산청권은 문화생태 및 가야산 관광지로, 장수·남원·함양권은 역사문화 및 위락지로 개발된다. 사업은 승마레저타운(장수) 건립 등 10개 핵심 사업과 22개 연계사업에 걸쳐 있다. 이에 따라 가야문화권 발전협의회는 우선 이들 지역에 대한 정부의 특정지역 지정을 위해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에 ‘가야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및 광역개발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발주해 놓고 있다. 오는 10월쯤 용역결과에 대한 주민 설명회와 최종 보고회가 있은 뒤 연말쯤 특정지역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1조 6088억원 들여 2018년 완료 이들 지역이 특정 지역으로 지정되면 개발사업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연차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이 군수는 “낙후된 가야문화권에 대한 대통령의 큰 관심과 성원으로 개발사업이 날개를 달게 됐다.”면서 “대가야문화권을 관광 클러스터화해 ‘국내 관광 1번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특정지역은 문화·관광자원의 체계적 연계 개발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해당 자치단체의 요구로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정한다. 특정지역으로 지정되면 접근 도로망 등 인프라 구축 및 지역특화사업 추진에 권역당 5000억원 이내의 국비가 지원된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2) 경북 문경 주흘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2) 경북 문경 주흘산

    영남대로의 가장 큰 고갯길 문경새재는 동쪽으로 주흘산(1075m), 서쪽으로 조령산(1026m)을 거느리고 있다. 두 산 모두 이름 난 산행지로서 산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백두대간에 솟은 조령산은 험난한 바위능선을 가져 수준급 등산인들이 즐겨 찾는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 일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부드러운 육산의 모습을 하고 있어 초심자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최근 주흘산 아래, 문경새재에 사극 세트장이 들어서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다. ●여궁폭포서 2관문 계곡따라 봄꽃 관찰 주흘산은 귀한 봄꽃이 많이 자라고 있는 산이다. 백두대간의 길목에 자리잡아서인지 귀한 식물들이 유난히 많고, 이들 대부분은 봄에 꽃이 핀다. 주흘산 봄꽃을 관찰하기 위한 꽃산행은 여궁폭포, 혜국사, 대궐터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에 2관문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잡으면 좋다. 새재길을 벗어나 여궁폭포를 향하자마자 식물 종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새재길에는 인공적으로 심은 나무가 많고,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도 많다. 하지만 새재길을 벗어나 주흘산 등산로로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커다랗게 자란 자생 느티나무들이 운치를 더하는 가운데 비목나무, 굴참나무, 물푸레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개비자나무, 꼬리진달래, 산조팝나무 같은 귀한 떨기나무들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에는 매화말발도리, 물참대, 병꽃나무, 으름덩굴 등의 떨기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숲 속에서는 미나리냉이, 벌깨덩굴, 알록제비꽃, 용둥굴레, 윤판나물, 큰꽃으아리 같은 풀꽃들이 보인다. 혜국사를 옆으로 스쳐 지나서 철쭉나무 많은 길을 잠깐 오르면 대궐터에 닿는다. 공민왕이 잠시 피란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산중에 너른 터가 있고, 샘물이 솟아난다. 일대에는 노랑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대궐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봄꽃들을 좇아 오르기를 한동안 하여, 숨을 몰아쉴 때쯤이 되면 고갯마루에 올라선다. 정상이 지척인 곳이다. 이 고개를 전후로 각시붓꽃, 박새, 벌깨덩굴, 붉은참반디, 선밀나물, 피나물 등의 봄꽃과 풀꽃들이 자라고 있다. 땅은 습기가 많고 기름지다. ●정상아래 사면까지가 꽃산행의 백미 고개부터 정상 아래쪽 사면까지가 주흘산 꽃산행의 백미다.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숲이 훌륭하다. 숲 바닥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풀꽃이 자라고 있다. 자연성이 높다,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낙엽활엽수림 아래에는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등 바람꽃 종류가 많다. 너도바람꽃처럼 3월 중순부터 피는 것도 있지만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등은 이맘때도 꽃이 조금 남아 있다. 바람꽃 종류들 외에도 금강애기나리, 꿩의다리아재비, 노루삼, 민눈양지꽃, 병풍쌈, 복수초, 삿갓나물, 족도리풀들이 자라고 있다.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조금 돌아내려와 2관문계곡으로 길을 잡으면 앞의 봄꽃 좋은 숲의 가장자리를 지난다.2관문계곡 하산길에는 진달래가 눈길을 끈다. 계곡 중간쯤에 있는 꽃밭서들이라는 너덜지대에는 순군락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진달래가 자라고 있다. 미치광이풀이 계곡 전체에 퍼져 있으며, 금괭이눈, 애기괭이눈, 뫼제비꽃, 참개별꽃 등도 하산 도중에 만날 수 있다. 벌깨덩굴은 봄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꽃이다. 흔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높은 산에만 살므로 도시 근처의 낮은 산에서는 볼 수 없다. 꽃부리 끝이 아랫입술과 윗입술로 갈라지는데 아래쪽 입술 끝은 나비가 앉은 것 같은 모양이다. 꽃이 지고 나면 줄기가 1m 가까이 덩굴지어 크게 자란다. ●꽃 구경 뒤 온천서 여독푸는 또 다른 맛 금강애기나리는 진부애기나리라고도 불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 자라지만 중부 이남의 높은 산에서도 발견된다. 이맘때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서 1∼3개의 꽃자루가 나와서 그 끝에 꽃이 하나씩 핀다. 지름 1㎝ 이하의 작은 꽃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화피, 꽃밥, 암술의 모습에서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병꽃나무는 꽃이 생김새가 병(甁)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부지방과 남해안을 제외한 지역의 산과 들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떨기나무다.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병꽃나무도 붉은 빛 꽃을 피울 때가 있기 때문에 붉은병꽃나무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꽃받침이 끝까지 가늘게 갈라지는 특징으로 중간까지만 갈라지는 붉은병꽃나무와 구분할 수 있다. 길이 100㎞에 이르는 백두대간이 도시 전체를 에워싸며 흐르는 문경시에는 조령산, 백화산, 대야산, 희양산, 대미산, 황장산 등 고도 1000m를 넘나드는 산봉우리가 즐비하다. 게다가 문경새재, 문경온천 등 사람들을 불러 모을만한 매력적인 요소들도 갖추고 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산의 고장 문경을 찾아 주흘산 꽃산행에 나서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독수리 ‘삐뚤이’ 생존기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독수리 ‘삐뚤이’ 생존기

    13일 오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출입이 통제돼 인적을 찾기힘든 맹금사 독수리 우리. 독수리 5마리 가운데 낯익은 녀석의 모습이 눈에 띈다. 4년여간 진료병동을 차지했던 성격 까칠한 장기입원자 삐뚤이(서울신문 2007년 3월8일자 12면)다. 야생 독수리 삐뚤이는 2004년 여름 강원도 한 야산에서 굶어죽기 직전의 상태로 발견됐다. 선천적으로 부리가 심하게 삐뚤어져 자연 상태에선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 녀석은 진료소로 구조된 뒤에도 사육사가 핀셋으로 먹여줘야 겨우 먹이를 삼킬 수 있었다. 제 머리를 향해 자라는 뾰족한 부리를 자르는 수술을 받은 뒤 먹이 먹는 것이 다소 편해지긴 했지만, 퇴원은 할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퇴원해도 갈 곳이 없었다. 방사한다 하더라도 그 부리로 사냥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동물원 독수리 무리 속에 넣어 주면 텃새를 부리는 다른 녀석들의 집단 공격을 견뎌낼지도 의문이었다. ●이가 없어 잇몸으로 얻은 승리 하지만 동물원의 입장에서도 무한정 삐뚤이에게 1인 병동과 전담사육사를 붙일 수는 없었다. 이미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상태인 데다, 봄 짝짓기 경쟁에서 다친 동물들로 병동이 넘쳐나자 퇴원 압박이 거셌다. 결국 난상토론 끝에 ‘적응에 실패하면 바로 병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로 합사결정이 내려졌다. 이렇게 지난달 23일 삐뚤이는 4년 만에 동족들과 상봉을 했고 혹시 모를 구타(?)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사육사들은 비상대기했다. 무리와 함께하기 위해서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 그리고 얼마 후. 비뚤어진 부리 탓에 기가 죽을 것이라 생각했던 우려는 기우로 드러났다. 워낙 까칠한 성격 탓인지 삐뚤이는 기죽지 않고 싸움을 걸어오는 다른 녀석들을 하나씩 상대했다. ●성치 않은 부리로 넘버3 자리 차지 삐뚤이는 ‘비장의 변칙기술’도 보여줬다. 부리로 쪼는 듯하다가 순간 몸을 틀어 발로 상대를 걷어차는 일종의 페이크 기술이다. 일주일여 동안 마치 토너먼트와 같은 크고 작은 싸움이 지나고 삐뚤이가 무리 내에서 차지한 자리는 ‘넘버3’. 먹이 하나 집을 수 없는 성치 않은 부리로 얻어낸 투쟁의 결과라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다. 이제 삐뚤이는 두 마리에겐 깍듯이 형님 대우를 받는 대신 다른 두 마리에겐 아우 노릇을 한다. 엄갑현 사육사는 “약한 몸을 생각해 튀지 말고 중간만 가주길 바랐는데 다행히도 그 자리를 찾은 것 같아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무리 중간을 차지하는 것이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일 때가 있다. 덜도 더도 아닌 평균. 하지만 그 평균이 되기 위해서 혀빠지게 뛰어야 하는 것이 삶인 듯하다. 삐뚤이는 투쟁 끝에 그 자리를 쟁취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가수 란 “무대 공포증 때문에 힘들었다”

    가수 란 “무대 공포증 때문에 힘들었다”

    최근 3집 앨범 ‘I Love You’를 발매하고 컴백한 란은 ‘어쩌다가’, ’가슴이 아려와’ 등으로 온라인 상에서는 큰 인기를 얻어왔지만 방송 가요프로나 각종 콘서트 등에서는 모습을 찾기 쉽지 않았다. 이에 대해 란의 한 측근은 “란이 그간 무대 공포증으로 인해 사람이 많은 공개 방송 등에 서면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활동을 자제해 왔다.”고 전해 충격을 주었다. 또 “사실 2006년 3월 란이 모친상을 당한 후 큰 실의에 빠졌다. 그 결과 무대 공포증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덧붙였다. 2집 앨범 활동을 거의 해내지 못한 란은 3집 앨범을 녹음하기 전 ‘무대 공포증 극복’이라는 큰 숙제를 풀기 위해 자택이 있는 부천의 한 야산에 올라가 노래를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컴백한 란은 타이틀곡 ‘I Love You’외에도 ‘담배피는 여자’가 각종 UCC사이트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란은 11일 오후 3시 30분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IS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북, 초기대응 실패로 AI 확산”

    경북도내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 초기 대응 실패가 사태를 키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천의 한 농원에서 닭이 집단 폐사했다는 첫 신고가 들어온 이후 이날까지 도내 11개 시·군에 접수된 닭 폐사 신고는 모두 22건에 이른다. 시·군별로는 영천 7건, 상주·경산·경주·영덕·군위 각 2건, 포항·구미·청송·칠곡·예천 각 1건 등이다. 이처럼 도내에서 AI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경북도의 초기대응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도는 지난달 28일 영천에서 어린 닭 46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살아 있는 닭과 폐사한 닭의 분변으로 AI 간이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에 의해 간이 진단키드 방식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폐사한 닭 8마리의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왔으나 도는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 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폐사 원인은 AI로 판명됐다. 이런 사이 AI가 발생한 영천 농원에 닭을 판매한 가금류 소매상을 통해 경산시장에서 AI에 감염된 닭이 다시 판매되고 이 닭이 대구까지 와서 지난달 29일 폐사하는 일로 이어졌다. 특히 이 상인은 영천의 한 농장에서 닭을 공급받아 영천은 물론 경산, 경주 등의 재래시장에서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져 AI 확산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또 군위군 고로면 한 농장이 영천 재래시장에서 구입해 키우던 닭 11마리가 죽었고, 중앙고속도로 군위읍 IC 인근 야산에서는 닭 10마리가 폐사해 버려진 채 발견됐다. 경북도는 이처럼 도내 전역으로 AI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자 뒤늦게 19개 시·군 59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가금류 이동 통제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폐사 신고된 닭 일부가 불특정 다수에게 소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시·군 직원으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도내 재래시장 149곳에 대한 가금류 유통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까지 AI가 발생한 영천의 농원 인근 농가 등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 등 1만 8477마리를 땅에 묻은 데 이어 AI 발생농가와 3㎞ 안에 있는 계란 집하장의 계란 180만개도 곧 폐기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AI 감염 여부에 대해 도가 실시한 간이검사는 보조수단에 불과할 뿐 최종 판정은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이 한다.”면서 “따라서 도의 초동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초기대응 실패로 AI 확산”

    경북도내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의 초기 대응 실패가 사태를 키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천의 한 농원에서 닭이 집단 폐사했다는 첫 신고가 들어온 이후 이날까지 도내 11개 시·군에 접수된 닭 폐사 신고는 모두 22건에 이른다. 시·군별로는 영천 7건, 상주·경산·경주·영덕·군위 각 2건, 포항·구미·청송·칠곡·예천 각 1건 등이다. 이처럼 도내에서 AI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경북도의 초기대응 실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도는 지난달 28일 영천에서 어린 닭 46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살아 있는 닭과 폐사한 닭의 분변으로 AI 간이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는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에 의해 간이 진단키드 방식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폐사한 닭 8마리의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왔으나 도는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지난 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폐사 원인은 AI로 판명됐다. 이런 사이 AI가 발생한 영천 농원에 닭을 판매한 가금류 소매상을 통해 경산시장에서 AI에 감염된 닭이 다시 판매되고 이 닭이 대구까지 와서 지난달 29일 폐사하는 일로 이어졌다. 특히 이 상인은 영천의 한 농장에서 닭을 공급받아 영천은 물론 경산, 경주 등의 재래시장에서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져 AI 확산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또 군위군 고로면 한 농장이 영천 재래시장에서 구입해 키우던 닭 11마리가 죽었고, 군위읍 중앙고속도로 IC 인근 야산에서는 닭 10마리가 폐사해 버려진 채 발견됐다. 경북도는 이처럼 도내 전역으로 AI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자 뒤늦게 19개 시·군 59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가금류 이동 통제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폐사 신고된 닭 일부가 불특정 다수에게 소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시·군 직원으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도내 재래시장 149곳에 대한 가금류 유통실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까지 AI가 발생한 영천의 농원 인근 농가 등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 등 1만 8477마리를 땅에 묻은 데 이어 AI 발생농가와 3㎞ 안에 있는 계란 집하장의 계란 180만개도 곧 폐기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AI 감염 여부에 대해 도가 실시한 간이검사는 보조수단에 불과할 뿐 최종 판정은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이 한다.”면서 “따라서 도의 초동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너무 빨리 가는 봄/최종찬 국제부차장

    원주로 가는 고속도로 주변 야산은 장관이었다. 어떤 화가도 그려낼 수 없는 절대 풍경화였다. 초록빛 신록의 나무 틈새에서 철쭉과 진달래, 벚꽃이 무결점의 봄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초록 바다 위에 흰색과 붉은 색의 파문이 빠르게 번져가고 있었다. 어떤 물감으로도 빚어낼 수 없는 천연색이 만들어내는 세상은 천상의 아리아보다 아름다웠다. 하늘과 땅이 예쁜 실로 꿰매져 있다고, 연암 박지원 선생에게 찬사를 받은 요동땅과는 다른 멋이 있었다. 나무 색깔은 저마다 달랐다. 같은 흰색이라도 연하거나 진하거나 차이가 있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회색의 도시세계에서 쌓였던 노동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저 야산들도 며칠 있으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이겠지. 바람이 한바탕 불면 꽃비가 내리듯, 수은주가 더위를 머금고 올라가면 나무들은 봄옷을 벗겠지. 한낮의 태양은 벌써 살가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게 한다. 절로 그늘을 찾게 만든다. 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최종찬 국제부차장
  • 도심 자투리땅을 숲으로

    온갖 쓰레기들의 집합소, 동네 불량배들의 아지트였던 도심 자투리땅이 앞으로 소규모 공원으로 탈바꿈된다. 정부가 올해 64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향후 3년 동안 모두 3000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기획재정부는 ‘도시 숲 조성사업’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의 441억원보다 46.5% 늘어난 6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성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부에 조성 계획을 신청하고, 재정부는 이를 심의한 뒤 해당 예산을 내려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전국 258개 도심 내에 방치된 국유지와 시유지 자투리 땅을 공유지 도시숲으로 조성한다. 또한 총연장 701㎞의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고 전국 300여개 초·중·고교 운동장과 경계 담장에 학교 숲을 조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재정부는 전국에 방치된 도심 주변 야산 등 정비가 시급한 18개소를 선정, 산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숲의 역할은 먼저 대기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것으로, 수목이 있는 도로는 없는 도로에 비해 분진이 75∼90%까지 줄어든다. 소음 방지와 휴식공간 제공 등으로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etro] 용인시 영농폐기물 수거 캠페인

    용인시는 17일 모현면 소재 농협에서 한국환경자원공사 안성사업소, 처인구청, 모현 채소연합회를 중심으로 관련 공무원, 주민들이 집결해 모현면 채소밭을 중심으로 폐비닐과 농약빈병류 등을 집중 수거하고 농촌마을과 주변 야산, 들판, 하천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대청소를 실시했다. 남사면 일대 진위천 일대에서도 쓰레기 수거작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남사면사무소, 남사중학교, 남사파출소, 소방파출소, 군부대 등 유관기관 및 이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20여개 단체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방아1리 아리실교부터 진목교까지 2㎞ 구간 양쪽 진위천변에서 수거활동을 벌이고 있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흙길따라 달리는 경북 성주 ‘0번 버스’

    흙길따라 달리는 경북 성주 ‘0번 버스’

    버스가 자주 안오니께네 통 사람구실하기가 어려븐 기라. 눈발이 쪼매만 날다카믄 안들어오제, 비온다꼬 안들어 오제, 병원가는 기야 그렇다치지만서도 상가집을 제대로 갈 수가 있나, 불편한 기 한두개가 아인 기라 신작로 저편에서 버스가 달려옵니다. 군데군데 파여 불편하기 짝이 없는 흙길 위로 네 바퀴가 경망을 떨며 달려옵니다. 곧이어 희뿌연 흙먼지가 길가 코스모스꽃 위에 들이닥칩니다. 입으로 불어 흙먼지를 털어내고 나면 온갖 빛깔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잇몸을 드러낸 어린아이처럼 밝게 웃습니다. 어린 시절 보았던 흙길에 대한 기억입니다. 요즘 세상에 아직도 흙길이 있을까 싶지만, 경북 성주의 0번 버스는 그런 길을 달립니다. 군도 11번을 따라 성주 읍내와 산골마을 작은리(鵲隱里)를 오갑니다. 조금씩 포장공사가 이뤄져 현재는 편도 10여㎞ 거리 중 2㎞남짓한 구간에만 흙길이 남아있습니다. 그마저 순차적으로 포장될 계획이라 하니, 어쩌면 이번 방문이 성주 0번버스가 다니는 흙길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타보시지요. 고즈넉한 산골마을을 달리며 비포장길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보고 싶다면 말입니다. 요금은 2200원입니다. # 마지막 남은 비포장도로… 하루 두 번만 운행 성주군 작은리는 군 내에서도 유일하게 비포장도로가 남아 있을 만큼 대표적인 오지 중 한 곳이다. 맨 윗동네 거뫼에서부터 아래로 덕골과 삼거리, 모방골, 개티, 배티 등 6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성주군의 대중교통은 경일교통에서 운행하는 0번과 250번 버스 등이 거의 전부다.250번 버스는 주로 대구 등 외지,0번 버스는 군 내를 오간다. 단 두 대의 0번 버스가 하루에 돌아야 하는 코스가 44개. 작은리 코스는 그 중 하나다. 오전 10시, 오후 3시 등 하루 두 번 운행한다. 오전엔 까치산과 칠봉산 사이 하미기재를 넘어 가뫼∼배티를 돌아오고 오후엔 역순으로 돈다. 군데군데 비포장길인 데다, 좁은 산길이어서 대부분 운전기사들이 기피하는 코스다. 오전 10시차. 예상대로 버스 안은 텅 비었다. 성주 읍내에 장이 서는 날이나 승객이 좀 있을 뿐 평소엔 빈 차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읍내를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자 비포장 길이 시작됐다. 낙엽송 터널길을 지나고 나니 오른쪽으로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이고 선 가야산이 펼쳐진다. 주변 산들이 시립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 범상치 않다. 가야산이 저처럼 높았던가. 구비구비 산길을 돌다 보면 꼭 산자락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아찔한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놀이기구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짜릿하다. 하미기재(400m) 정상에서 보자니 아랫마을이 여간 까마득한 게 아니다. 그 높은 고갯마루에도 마을 사람들은 논을 일구며 살아간다. 작은리 맨 윗동네 거뫼사는 이규칠 할아버지는 차에 오르자마자 대뜸 하소연이다.“버스가 자주 안오니께네 통 사람구실하기가 어려븐 기라. 눈발이 쪼매만 날다카믄 안들어오제, 비온다꼬 안들어 오제, 병원가는 기야 그렇다치지만서도 상가집을 제대로 갈 수가 있나, 불편한 기 한두개가 아인 기라.” 버스 기사라고 할 말이 없을까.5년째 0번버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최병국씨는 “비만 오면 산길이 진흙탕으로 변해 여간 위험한 게 아니라예. 좁은 산길 오가다 주민들 차라도 만났다카믄 참 난감합니더.”라며 볼멘 소리다. 게다가 밀린 임금조차 겨우 지난 달에야 받았다는 것. # 0번 버스의 말못할 속사정 0번 버스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구불대는 산길만큼이나 애로가 많다. 대부분 노인인 주민들이 버스를 탈 일이라곤 병원가는 일과 장에 가는 일이 전부다. 성주는 멀고 교통편이 좋지 않아 주민들은 주로 고령으로 다닌다. 그나마 개티, 배티마을까지는 도로가 포장돼 있어 상황이 나은 편. 고령에서 운행하는 공영버스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윗마을 주민들은 0번버스를 타고 보월리까지 나와서 버스를 바꿔타야 한다. 버스 회사 입장에서도 0번버스는 애물단지에 다름아니다. 군에서 일정 부분 적자를 보전해 주고,205번 버스에서 나오는 약간의 수익으로 그나마 근근이 운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직 남아있는 비포장길은 주민과 버스 회사 모두에게 불편함 그 자체다. 한 통신사의 광고처럼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쇼(show)’를 해서라도 도로가 포장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올해 책정된 도로포장 예산은 8000만원. 겨우 몇 백m 포장하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액수다. # 곳곳 고풍스러운 돌담길 풍경은 덤 0번 버스 속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차창밖만 내다 본다. 할아버지는 날씨가 안좋으면 운행하지 않는 버스 회사 측의 처사가 야속하고, 임금조차 제때 못받는 버스 기사는 행여 운행 보조금을 올려 주지 않을까 군청만 바라보며 한숨이다. 이런저런 사연들을 체감하지 못한 이방인은 서정미 넘치는 흙길이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성주는 고풍스러운 풍경들이 즐비한 곳이다. 옛 건축물은 물론이려니와, 수백년 세월의 흔적이 더께더께 붙어있는 돌담길은 성주가 독특한 풍모를 지니는데 큰 몫을 담당한다. 성주를 대표하는 돌담길 마을은 한개마을이다. 하지만 돌담길은 한개마을에만 있지는 않다. 외려 문화재 지정 후 인공미가 가미된 한개마을보다 더욱 고풍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을들이 널려있다. 특히 0번 버스가 작은리를 경유해 수륜면을 돌아나오는 동안 돌담길이 예쁜 마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사진성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회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성주 나들목→성주. ▶주변 관광지 ▲가야산국립공원 : 소백산맥 동쪽으로 슬쩍 비껴앉은 영남의 명산. 남북으로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의 경계를 이룬다. 수륜면 백운리에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 ▲무흘구곡 : 대가천의 맑은 물과 사인암 등 주변 계곡의 기암괴석, 수목들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성밖숲 : 천연기념물 제403호인 왕버들 고목 군락지. 임진왜란 이후 조성됐다. 성주군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애용하는 곳. 읍내 초입에 있다. ▲세종대왕자태실 : 1438∼42년 사이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태실지(왕 자손의 태반을 묻어두는 곳). 세종대왕의 적서 18왕자와 세손 단종의 태실 등 19기가 안장돼 있다. 인촌리에 있다. ▲한개마을 :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촌.150년 된 ‘탱자나무 같은 귤나무’로 유명한 교리댁 등의 문화재를 비롯, 60여가구가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월항면 대산리에 있다. 성주군청 새마을 관광문화재담당 930-6063∼4. ▶맛집 : 용암면 용정리 큰나무골 궁중약백숙은 한약재가 섞인 닭백숙을 잘한다. 한마리 2만 7000원∼3만 5000원.933-3651. 예산리 혜성관가든은 소고기 숯불구이로 유명한 집. 불고기 1인분 9000원, 갈비살 1만 9000원.933-5229. ▶성주참외축제 : 25∼27일 성밖숲일대에서 열린다. 참외따기 체험, 세종대왕자 태 봉안행렬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 달라이 라마 티베트 사태후 첫 訪美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10일(현지시간) AP,AFP 통신은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로에서 반중국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진 다음날 달라이 라마가 시애틀에 도착해 22일까지의 미국 방문일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방미길에 일본에 들러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던 달라이 라마가 시애틀 공항에서 시내 숙소로 가는 도중에선 티베트 문제와 관련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달라이 라마가 이번 방미기간 중 티베트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애틀에서만 15만명이 그의 연설을 들을 것으로 예상돼 반중국 시위 등 돌발사태가 우려된다. 시애틀에 14일까지 머무는 그는 강연 이외에도 그레그 니켈스 시애틀 시장으로부터 시 열쇠를 선물로 받고 워싱턴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시애틀 일정을 끝내면 19일과 20일 미시간대학을 찾고,22일에 뉴욕주 소재 콜게이트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시아계 신문인 ‘노스웨스트 아시안 위클리’의 아순타 응 편집장은 “친 중국계 주민들이 달라이 라마의 참석이 예상되는 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DC의 티베트 옹호단체 관계자는 “달라이 라마가 미국 정치인과 개인적으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베트승려 라마 텐진 돈덴은 AP에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과 중국인 모두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1959년 티베트 독립시위를 주도하다 중국의 체포를 피해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인도로 건너온 이후 49년째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애인 살해유기 군인 무기징역

    애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80여조각으로 토막내 버린 엽기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육군 김모(34) 중사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중사는 2005년 1월 동료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온 A(29·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80여조각으로 토막낸 뒤 공중화장실 변기, 야산, 맨홀 등 10여곳에 버리고 땅 속에 파묻은 혐의로 기소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환각 아닌 멀쩡한 상태서 안양 초등생들 죽였다”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홍우)는 1일 피의자 정모(39)씨로부터 술을 마시거나 본드를 흡입한 환각상태가 아니라 멀쩡한 정신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초 교통사고로 인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가 음주운전 사고로 말을 바꿨고 검찰 송치 직전에는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했다고 범행 경위에 대해 진술을 계속 번복해 왔다. 검찰은 “정씨가 사건 당일 골목에서 두 어린이와 마주친 뒤 ‘우리 집 강아지가 아프니 돌봐 달라.’고 집으로 유인한 뒤 목졸라 살해했다.”며 “평소에도 피해 어린이들이 주인집 아이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당시 정씨와 나란히 집으로 들어가도 이웃 주민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성적 목적으로 집으로 유인했으나 성폭행했는지, 성추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범행 과정에서 두 어린이가 반항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씨 집 화장실에 발견된 3개의 혈흔 가운데 하나는 예슬양, 다른 한개는 신원 불상의 남자, 나머지 한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2004년 발생한 군포시 정모(44) 여인 살해사건과 관련해서는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업고 나와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처리했으며 시신의 일부는 처음에 집 주변 야산에 매장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군포 실종여인 시신 추가발견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 피의자 정모(39)씨의 집 근처 야산에서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44) 여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31일 오전 10시쯤 정씨가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안양시 안양8동 야산에서 훼손된 시체 일부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시체 일부는 두 조각으로 절단된 팔뼈로 땅 속 30㎝ 깊이에 묻힌 채 발견됐으며 암매장한 지 오랜 시간이 경과해 뼈만 남은 상태였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군포 야산·집 뒷산에 나눠 묻었다”

    경기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 피의자 정모(39)씨가 군포에서 실종된 40대 여성을 살해·암매장했다고 자백했지만 시체 유기 장소에 대해 진술을 번복, 경찰이 시체 발굴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포경찰서는 28일 정씨가 당초 2004년 7월 실종된 정모(당시 44세) 여인을 살해해 군포시 도마교동 야산 4곳에 묻었다고 진술했으나 재조사에서는 시체를 나눠 도마교동 야산과 자신의 집 뒷산 등 2곳에 암매장했다고 진술을 바꿨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진술에 따라 27일 도마교동 야산에서 정 여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를 발견, 이 일대에서 소형 굴착기와 강력팀 2개팀을 동원해 이틀째 발굴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나머지 시체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또 이날 안양시 안양8동 정씨의 집 뒷산에 기동대 1개 중대와 강력팀 1개팀을 보내 정씨가 그린 시체 유기지점 약도를 토대로 발굴 작업 중이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말 이것뿐일까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 피의자 정모(39)씨가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44) 여인도 살해, 시체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시체훼손 장소로 쓰인 ‘제3의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정 여인의 시체 일부가 발견된 장소가 공교롭게도 2006년 12월 수원에서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박모(당시 36세)의 암매장 장소인 안산시 상록구 사사동 야산과 불과 1.2㎞밖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3의 장소를 찾으면 추가 범행의 단서를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군포경찰서는 피의자 정씨가 2004년 7월 경기 군포시에서 실종된 정 여인을 살해·암매장했다고 자백하면서 밝힌 군포시 도마교동 야산에서 정 여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 일부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지목한 야산 일대에서 3일간에 걸쳐 수색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1시25분쯤 토막난 시체 일부를 수습했다. 정씨는 시체를 6개 부분으로 훼손해 4곳에 각각 30㎝ 깊이로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나머지 암매장지 3곳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해 미처 찾지 못했다. 정씨는 처음에 정 여인을 군포시 금정동의 여관에서 살해해 시흥 월곶의 다리에서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가 검찰 송치일인 25일 말을 바꿔 뒤늦게 자백했다. 그는 2004년 7월16일 오후 11시40분쯤 정 여인과 전화통화를 한 뒤 군포시 금정동의 한 모텔로 불러내 돈 문제로 다투다 살해했다고 실토했다. 또 정 여인의 시체를 매장하고 3년 이상이 지나도록 발견되지 않자 안양 이혜진(11)양의 시체도 이곳에 묻으려고 했으나 근처에 있는 변전소의 감시카메라(CCTV)를 발견하고 수원 호매실로 차를 돌렸다는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의 추가 범행에 심증을 굳히고 있다.군포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16) 현대모비스

    [한국의 대표기업] (16)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요란스럽게 이름이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현대모비스’라는 상표를 달고 나오는 물건이 거의 없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초대형 협력업체로 지난해 국내 8조 5000억원, 해외 5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주력 사업은 2가지다. 자동차 모듈(낱개의 부속을 자동차의 구성기능에 맞춰 1차로 조립한 부품 집합체)을 만들고 전 세계에 현대·기아차 애프터서비스(AS) 부품을 공급하는 일이다. 현대모비스의 모태는 현대정공이다. 과거 현대정공 시절 만들었던 완성차 ‘갤로퍼’나 ‘싼타모’, 지하철 전동차에 한자로 써 있던 ‘현대정공’ 마크 등 때문에 아직도 현대정공에 더 익숙한 사람도 많다. 30년 남짓 역사를 지나면서 현대모비스는 국내 산업사에 간단찮은 족적을 남겨왔다.‘컨테이너 생산 세계 1위’ ‘최초의 한국형 전차 개발’ ‘세계 최대 하수처리장 건설’ ‘동양 최대 공작기계 공장’ ‘세계 최초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처리 실증플랜트 완공’ 등 다양한 최초·최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 모듈제작·AS부품 공급을 주력사업으로 1977년 7월 울산 매암동 황무지 야산에서 출발한 현대정공의 사업영역은 컨테이너 제조·완성차 생산·철도차량 제작·공작기계 제조 등 지금보다 다양했다. 그래도 하나하나마다 상당한 역량을 갖고 있었다. 컨테이너는 2000년 국내 생산을 마칠 때까지 20피트짜리 기준 266만대를 만들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공급량의 30%를 차지했다. 91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갤로퍼’를 출시하며 완성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갤로퍼는 99년 현대자동차로 사업이 이관될 때까지 30만대가 생산됐다.96년에는 국내 첫 미니밴 ‘싼타모’가 나왔다. 방위산업도 있었다.87년 최초의 국산 전차인 ‘88전차’를 개발했고 교량전차, 구난전차, 지뢰제거롤러에 이어 신형 전차인 ‘K1A1 전차’도 생산했다. 전동차, 자기부상열차 등 철도차량사업도 빼놓을 수 없고 공작기계 사업의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국내 내수판매 1위를 달렸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기틀이 마련된 것은 99년 사업 구조조정이었다.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대부분을 같은 그룹내 계열사로 넘기거나 해외에 매각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중국회사에 팔았고 SUV사업은 현대차에 넘겼다. 방위산업과 열차부문은 현대로템이 하고 있다.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탄생한 이름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을 뜻하는 현대모비스(Mobile+System)다. 울산공장에서 섀시모듈 생산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0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AS부품 판매사업을 넘겨받았다. ●유럽·중동·중국·북미 등 14개국에 17개의 물류거점 현재 국내 8곳, 해외 5개국 10곳에 부품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미국 조지아와 체코 오스트라바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공장은 12곳으로 늘어난다. 섀시·운전석·프런트엔드 등 3대 핵심모듈이 생산의 중심이다. 섀시 모듈의 경우 국내 250만대·해외 208만대, 운전석 모듈은 국내 245만대·해외 193만대, 프런트엔드 모듈은 국내 75만대·해외 163만대 등 전 세계적으로 3대 핵심모듈만 10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에어백, 조향·제동장치, 램프 등 제조 공장까지 국내외에서 가동하고 있다. 또 유럽, 중동, 중국, 북미, 러시아, 호주 등 14개국에 17개의 물류거점을 설립하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AS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공장 인근에 모듈공장은 물론 물류 거점도 함께 운영함으로써 효율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목표는 지금껏 한번도 넘어보지 못한 국내외 매출 15조원 달성이다. 다음 목표는 2010년까지 현재의 세계 20대 부품회사에서 10위권 부품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MEB 기술 독자 개발 자동차들의 동력·주행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관련 기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위험한 상황을 미리 감지해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첨단장치들이 자동차의 값어치를 결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차종별로 많게는 전체 구성의 40%를 모듈과 개별부품 형태로 공급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조향·제동 계통과 에어백 등 사람의 안전과 관련된 장치들이다. 현대모비스가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얼마 전 대단한 기술적 성과를 일궈냈다. 섀시·차량 통합제어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MEB(모비스 전자식 브레이크)’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MEB는 ABS브레이크(미끄럼 방지 제동장치)와 ESC(차량자세 제어장치)에서 한 단계 진보한 것으로 차의 충돌을 미리 막는 데 필수적인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MEB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2006년 먼저 국산화한 MDPS(차의 주행조건과 운전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장치)와 함께 첨단 섀시통합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에어백도 현대모비스가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에어백은 머리·가슴·목 부위를 보호하는 운전석·조수석 에어백과 측면충돌 때 머리를 보호하고 전복사고 때 승객이 차량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커튼 에어백으로 나뉜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석의 아래쪽에 장착돼 운전석이나 조수석 탑승자의 하체를 보호하는 무릎 에어백 등 다양한 에어백을 연구하고 있다. 보행자 보호시스템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자동차-자동차 충돌에 비해 사망 확률이 훨씬 높은 자동차-보행자 충돌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로 많은 자동차업계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중국 상하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등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연구소는 운전석모듈 중심의 연구개발을, 프랑크푸르트연구소는 섀시모듈 부품 개발 중심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협력업체 기술지원·해외 소외계층 봉사… “지구촌 이웃과 함께 달려요” “30년 동행이 있기에 안전하게 달려왔습니다.” 최근의 자사 광고카피처럼 현대모비스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로 ‘아름다운 동행’의 인연을 맺어왔다. 국내기업에 대한 영업·기술 지원과 해외 진출국 소외계층을 상대로 한 봉사활동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사업을 본격화한 직후인 2000년부터 국내 우수 중소업체들과 함께 북미·일본 등 해외 자동차 시장 개척을 위한 ‘2인3각’의 행보를 계속했다. 지난해에는 12월12∼13일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2007년 모비스 부품박람회’를 열었다. 경쟁력 높은 국내 10여개 중소 부품업체들을 참석시켜 폴크스바겐·아우디 등 폴크스바겐그룹측과 홍보 및 수주상담을 주선했다. 국내 중소기업에 해외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적잖은 돈을 들여 마련한 자리였다. 2003년 문을 연 현대모비스 상하이 기술시험센터는 중국에 동반진출한 국내 협력업체들에 완전히 개방돼 있다. 자체 시험장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이곳에서 100여가지의 첨단장비들을 내 것처럼 쓸 수 있다. 전체 시험센터 개방시간의 절반가량을 협력업체들이 차지할 정도다. 해외에서는 나눔경영을 통해 민간외교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인도·체코 등 대부분 진출국에서 소외계층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내 모듈 생산법인 장쑤모비스의 경우 2003년 장쑤성내 옌청시의 아동복지원과 결연해 생활비·학비·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2004년에는 이곳 주재원이 현지에서 ‘옌청을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귀여워 쓰다듬다 반항해 죽였다”

    지난 18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서 발견된 어린이 시체는 암매장돼 숨진 이혜진(10)양과 함께 실종됐던 우예슬(8)양의 신체 일부인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이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의 집 화장실과 범행에 사용된 톱 등에서는 우양과 이양의 혈흔이 나왔다. 경찰은 이날 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해, 시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집근처 찾은 톱서 혜진·예슬이 혈흔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 오후 5시쯤 안양시 안양8동 길에서 귀가하던 두 어린이를 발견하고 꾀어내 살해했다. 그런 뒤 시체를 연장으로 토막내 렌터카 트렁크에 싣고 수원시 호매실나들목 인근 야산과 시흥시 오이도 개천변(군자천)에 각각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고 가다가 아이들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반항해서 죽였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DNA 대조 결과 군자천에서 발견된 어린이 시체 5개 부위 모두 우양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정씨 집 화장실에서 채취한 혈흔은 우양 것으로 확인됐다. 집 근처에서 확보한 플라스틱톱과 나무톱의 두 톱날에 남겨진 혈흔에서는 이양과 우양의 유전자가 모두 확보됐다. 이같은 결과로 미뤄 정씨가 두 어린이를 집으로 유인,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추가 범행 가능성에 수사 확대 경찰은 이에 따라 정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및 시체 훼손 경위, 여죄 등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병록 안양경찰서 형사과장은 “앞으로는 범행 동기 등 숨기고 있는 부분을 밝히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2004년 군포에서 발생한 부녀자 실종 사건도 군포경찰서와 공조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군자교 부근에서 우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체 일부를 수습한 데 이어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이날 이 일대에서 재수색을 했으나 더 이상의 시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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