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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조령산(1062m)은 백두대간 고개인 이화령(548m)과 조령(643m)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 동쪽은 경북 문경시, 서쪽은 충북 괴산군에 속하며, 정상 동쪽에는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자리잡고 있다. 조령산의 식물학적 중요성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참배암차즈기가 처음 채집된 곳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일제강점기이던 1911년 일본 식물학자가 참배암차즈기를 학계에 신종으로 발표할 때, 조령산을 이 식물의 기준표본채집지로서 기록한 바 있다. 이화령에서 조령산까지는 그리 험한 곳이 없지만 정상부터 조령까지는 바위벼랑이 발달해 무척 험하다. 특히, 정상과 조령 사이에 놓인 신선암봉(937m) 일대는 등산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어려울 정도다. 곳곳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정상에서 조령까지 지도상의 거리는 5㎞ 남짓할 뿐이지만 등산시간이 4∼5시간이나 걸리는 것은, 그만큼 오르내림이 심하고 아슬아슬하게 지나야 하는 구간이 많다는 증거다. 이곳은 험한 지형 덕에 사람의 출입이 적어 귀한 식물들이 보전되어 있다. 이화령에서 정상까지는 전형적인 육산(肉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능선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계곡 쪽에는 신갈나무, 굴참나무를 비롯해서 마가목, 물푸레나무, 생강나무, 쪽동백나무, 층층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조림한 잣나무가 숲을 이룬 곳도 더러 있고, 어린 물푸레나무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숲 바닥에서는 까실쑥부쟁이, 꽃며느리밥풀, 나도송이풀, 나비나물, 물봉선, 신감채, 오리방풀, 참꿩의다리, 참산부추 등이 발견된다. 정상 아래에 있는 조령샘까지 가는 동안에 여러 번 만나게 되는 퇴석지대에는 강아지풀, 거북꼬리, 계요등, 까치고들빼기, 눈괴불주머니, 닭의장풀, 담쟁이덩굴, 바랭이, 산물통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인 산지 숲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종류들과는 다른 것들이라서 눈길을 끈다. 조령샘을 지나 백두대간에 올라서면 동자꽃, 속단, 큰까치수염 등이 눈에 띄고, 물봉선이 꽃밭을 이룬다. 이맘때는 물봉선 외에도 바디나물, 산비장이, 수리취, 어수리, 억새, 참취의 꽃을 볼 수 있다. 정상부터 조령까지는 완벽한 골산(骨山)의 모습이다. 바위가 발달한 곳이 한 곳도 없는 이화령에서 정상까지와는 산세가 완전히 달라지며 골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위산다운 험한 지형은 신선암봉 일대에서 절정을 이룬다. 식물도 달라진다. 잣나무 따위를 심은 조림지는 아예 없어지고, 소나무숲도 아니다. 신갈나무가 우점하는 숲에 당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진달래, 층층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섞여 자라고 있다. 소나무는 숲을 이룰 정도로 많지 않고 바위지대에 간간이 자라고 있을 뿐인데, 수형이 아름답고 수령이 오래된 것이 대부분이다. 자생하는 잣나무도 몇 그루가 관찰된다. 풀꽃의 종류들도 확연히 달라진다. 바위지대에서만 자라는 자주꿩의다리를 시작으로 개쑥부쟁이와 산구절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정상부터 조령까지 여러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따로 군락을 지어 자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두 식물이 함께 큰 무리를 지어 자라서 가을꽃밭을 만들기도 한다. 산구절초와 개쑥부쟁이 외에도 난쟁이바위솔, 미역취, 바위떡풀, 바위채송화, 오리방풀, 왜솜다리, 죽대 등이 자라고 있다. 가야산은분취도 이맘때 꽃을 피워 눈길을 끄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특산식물로서 덕유산부터 설악산까지 분포한다. 한두 포기가 아니라 아주 많은 포기가 바위지대에서 자라고 있어 이채롭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꼬리진달래도 매우 흔하다. ‘지형이 그곳에 자라는 식물을 결정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또 다른 희귀식물이 하나 발견되는데, 가는잎향유다. 남한에서는 주흘산, 속리산, 월악산 등 몇몇 산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평양 등 북한에도 분포한다. 한반도 내에서의 고립된 분포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매우 한정된 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식물이다. 중국에 나는 것과 같은 종으로 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한해살이풀이기 때문에 태풍, 채취 등으로 씨를 남기지 못하게 되면 멸종될 위험이 크므로 잘 보살펴야 할 식물이다. 조령이 가까워지면 부드러운 능선에 소나무가 섞인 신갈나무숲이 가끔씩 나타난다. 이곳에는 노린재나무, 미역줄나무, 생강나무, 쇠물푸레, 진달래, 철쭉나무 같은 떨기나무와 함께 정령엉겅퀴, 조팝나물, 큰참나물 같은 가을풀꽃들이 꽃을 활짝 피워서 꽃산행객을 맞이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고향길 운전 2시간마다 쉬어주세요

    고향길 운전 2시간마다 쉬어주세요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설레는 이가 많다. 고향길과 부모님이 차려 주시는 풍성한 음식은 명절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하지만 추석 명절이 끝나고 나면 감기몸살에 걸리거나 여기저기 쑤시는 등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올해는 명절증후군을 이겨내고 건강을 지키는 10가지 상식을 챙겨 보자. ●차에서 내려 최소 10분간 휴식을 올해는 유난히 명절이 짧기 때문에 고향 내려가는 길이 심하게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거나 하품이 나오기 일쑤다. 장시간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장딴지 근육이 굳어지고 혈액이 정체돼 혈전이 생길 수 있다. 경직된 자세로 장시간 운전하는 것은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할 때는 최소한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과음, 과식은 금물 자주 보지 못했던 자식이나 손주들을 위해 부모님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차리기 마련이다. 반가운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밤을 새워가며 자연스럽게 술과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과음과 과식은 급체와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과식은 간과 위에 부담을 줘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급적 기름진 음식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독한 술은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절하자. ●주부 스트레스는 가족이 나눠야 주부들은 추석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상을 차리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가족과 친척들을 위해 불만을 참고 심리·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명절증후군은 가족이 스트레스를 나눠 가질 때 쉽게 치유할 수 있다. ●수면 5시간 지키기 추석이 되면 밤을 새워가며 고스톱을 치거나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이 있다. 갑작스레 생활 패턴을 바꾸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심한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다소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도록 하자. ●아이 안전사고 주의 명절에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평소 지내던 환경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지내다 보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실내에서 뛰어다니다 가구 모서리에 부딪치거나 논두렁, 야산 등지에서 낙상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의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음식은 저칼로리 조리법으로 풍성한 음식 때문에 체중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추석 음식을 하나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음식을 조리할 때 조리법에 주의하면 어느 정도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가능하면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기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 튀김옷은 가능한 한 얇게 입히고 튀긴 뒤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가정상비약을 챙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서 고향길에 오르자. 고혈압, 당뇨환자는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을 주변 가족들이 꼭 챙기고 확인하자. ●적당한 활동량 필요 TV만 보거나 고스톱을 즐기다 보면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자칫 관절이나 호흡기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이번 추석에는 집에만 머물지 말고 고향 근처 명소 나들이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가족애도 쌓아 보자. ●손을 자주 씻자 면역체계가 완벽하게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소 집에서는 별 탈이 없다가도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이 신체에 무리를 준 결과다. 특히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아침에는 서늘하고, 오후에는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리 짧은 옷을 준비하고 방은 너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나 흙장난을 한 뒤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응급전화는 1339 간단한 질환들은 준비해간 상비약으로 처치가 가능하지만 큰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기간에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응급전화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응급환자가 생기면 유선전화는 1339, 휴대전화는 지역번호+1339를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의사와 상담이 가능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신우성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 故안재환 자살 사용 ‘연탄’ 인근에서 발견

    故안재환 자살 사용 ‘연탄’ 인근에서 발견

    故안재환(36)의 자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탄이 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 측은 9일 오후 1시 경 서울 하계동의 모 빌라 인근에 주차된 故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승합차량을 찾아 최종 조사를 가졌다. 현장을 찾은 한 경찰 관계자는 “자살 도구로 쓰인 연탄의 출처를 모르겠다. 서울 인근에 연탄을 소매로 파는 곳이 없다.”며 “조사한 바로는 경기도 등지에서 대량으로만 연탄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처에 대한 의문점을 남겼다. 인근 주민과 함께 현장 조사 중 경찰은 차량에서 불과 30m 후미에 위치한 인근 야산에 있는 한 창고를 발견하고 조사에 나섰으며 그 창고는 연탄 저장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연탄 저장고는 자물쇠 등 일체의 시건장치가 없었으며 동사무소에서 인근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는 연탄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살도구로 쓰인 연탄이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故안재환의 자살은 ‘계획적’인 것이 아닌 ‘우발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경찰 측은 사건을 서울 북부지검으로 송치시킨 상태며 오는 10일 국과수에 의해 시신에 대한 부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부검을 행한다.”며 “내일 부검으로 인해 사망 직전 복용한 약물 및 음식물, 사망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故안재환은 지난 8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하계동에 위치한 한 빌라에 주차된 승합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외곽순환로에 휴게소 설치

    서울외곽순환로에 휴게소 설치

    서울외곽순환도로에 고소도로휴게소가 생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울외곽순환도로에 2010년 말까지 모두 4개소의 휴게소를 갖추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전구간이 개통돼 이용차량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휴게소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나 운행시간 등에 비춰 진작에 갖췄어야 할 시설로, 그동안 급한 볼 일조차 해결하지 못해 쩔쩔매던 운전자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내년 초 착공되는 휴게소는 구리와 서하남, 청계, 목감 등 4개소다. 이 가운데 구리휴게소를 제외한 3개소는 내년 말까지 공사가 완료돼 운전자들에게 개방된다. 구리휴게소는 면적이 1만 9800㎡로 판교기점 퇴계원 방향 31.5㎞지점에 조성되며 주변에 야산을 성토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2010년 말에야 완공이 가능하다. 서하남휴게소는 판교기점 판교 방향 18.8㎞로 면적은 1만 4448㎡이며, 청계휴게소는 판교기점 일산 방향 6.8㎞ 지점에 조성된다. 목감휴게소는 목감IC와 서서울 톨게이트 중간지점에 들어서게 된다. 이 휴게소의 경우 목감IC를 이용하는 진출입로에 마련돼 다른 휴게소처럼 다시 외곽순환도로로 접근할 수 없어 다소 불편이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이들 휴게소 설치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초 해제승인을 얻어냈다. 도로공사는 이외에도 김포시 인근을 포함한 1∼2곳에 휴게소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지만 상당수 도로가 고가도로 형태이거나 터널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PG충전소는 면적이 다소 넓은 구리와 목감휴게소 2곳에만 설치된다. 휴게소 건설로 운전자들의 민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휴게소가 평소 지옥 정체구간으로 낙인 찍힌 구리IC와 청계톨게이트 등에 마련돼 급한 나머지 도로공사 영업소 사무실 화장실이나 주변 논밭까지 찾아나서던 운전자들의 고통도 사라질 전망이다. 용인에서 의정부까지 출퇴근하고 있는 주민 최현석(37)씨는 “1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길에 차량을 갓길에 세워두고 화장실을 찾은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김명호 팀장은 “수익성이 없어 휴게소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은 근거 없는 것으로, 대부분의 도로 인근 토지가 그린벨트나 설치불가능한 낭떠러지여서 설치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규모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조경과 휴게시설 등을 갖춰 손색이 없는 편의시설로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마를 이기는 야생초를 아시나요

    장마를 이기는 야생초를 아시나요

    텔레비전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하더니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매년 요맘때면 풋고추며 애호박 따위의 푸성귀들이 얼마만큼 자라 맛나게 부침개를 부쳐 먹습니다. 별 양념이 없어도 소금 간을 한 밀가루 반죽에 싱싱한 푸성귀를 넣고 부쳐 먹는 부침개는 심심한 입을 달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왕 손에 밀가루를 묻히는 거 어머니는 양푼 가득 반죽을 만들어 이웃들에게도 돌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입이 소태같이 써 그 맛난 부침개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복분자 농사는 대부분 장마와 함께 끝을 맺습니다. 아직 넝쿨마다 여남은 복분자가 남아있지만 대부분 장맛비에 녹아내릴 것입니다. 비가림 시설을 했다고 하더라도 날이 궂으면 열매에 곰팡이가 생겨 내다 팔 수 없습니다. 올해는 참 힘든 농사를 짓습니다. 고창 지역 대표 특수작물 복분자는 냉해를 입어 작년에 비해 작게는 15%에서 많아야 50%를 밑도는 수확량이 고작입니다. 몇 해 전부터 고소득 작물로 복분자가 관심을 받고, 많은 지역 사람들이 경작하던 밭에 복분자를 심어두었는데 망연자실 손가락만 빨게 생겼습니다. 복분자 팔아 딸내미 여운다던 아짐, 서울에 취직한 아들 사글세방 보증금을 마련하겠다던 아재. 참말로 환장할 노릇입니다. 마음도 뒤숭숭하고, 비도 오고. 삽자루 하나 들고 논으로 물꼬를 보러 나갑니다. 미리미리 물꼬를 봐두지 않으면 방천(논에 물이 넘쳐 둑이 무너지고, 벼가 불어난 물에 쓸려 가는 일)이 날지도 모릅니다. 마을 앞 논에는 저보다 일찍 나온 동네 어르신들이 비옷을 입고 논일을 보고 계십니다. 저도 부지런을 떤다고 하는 편이지만, 논을 돌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 농사꾼이 되려면 한참 먼 일인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논에 심어둔 벼들이 초록을 입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날이면 벼는 한 뼘은 자랍니다. 이것들 자라는 거 보면 또 맘이 흐뭇해집니다. 야생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그친 후 잔뜩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면 그 작은 몸으로 장대비를 이겨낸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더욱 맑고 선명한 빛을 냅니다. 야생초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기도 합니다. 여름을 알리는 야생초로는 산수국, 연꽃, 패랭이, 달개비(닭의장풀), 모싯대, 참나리 등이 있습니다. 이중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는 산수국과 연꽃, 달개비 등입니다. 산수국은 6월에서 8월경 주로 야산에 많이 피는데, 생김새는 깨알 같은 진한 청색의 꽃들을 두고 가장자리에 네다섯 개 꽃잎을 가진 연한 청색의 꽃이 나비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늘을 닮은 푸른색이 참 예쁩니다. 근데, 산수국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진짜 꽃과 가짜 꽃이 있다는 겁니다. 가장자리의 나비 모양 꽃이, 암술도 수술도 없는, 다시 말해 꽃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않는 ‘가짜 꽃’입니다. 산수국은 이 가짜 꽃으로 벌이나 곤충을 유인하여 종을 번식시킵니다. 진짜 꽃이 너무 작아 벌과 나비를 유인할 수 없으니 눈에 잘 띄는 ‘가짜 꽃’을 개발한 모양입니다. 농수용으로 담아둔 논에는 연꽃이 한창입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 피면서도 맑고 청아한 맛이 있어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곳도 연단이며, 옛날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졌다가 환생한 꽃도 연꽃입니다. 지금은 군것질거리가 많아 천대 받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에는 연꽃 열매인 연밥은 아이들에게 좋은 간식거리였습니다. 지금도 연 뿌리는 연근이라 하여 귀한 음식입니다. 닭의장풀도 여름을 대표하는 야생초입니다. 주로 파랑색 꽃이 피는데, 그 모양이 닭의벼슬을 닮기도 했지만 닭장 주변에 많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의 야생초가 그렇지만 이 녀석도 생명력이 질겨 뽑아도 완전히 말려 죽이지 않으면 금세 다시 땅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닭의장풀은 약용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커다란 주전자에 끓여 차처럼 마시면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초여름의 숲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나무가 있는데, 분홍 실을 풀어놓은 듯한 꽃잎을 부챗살처럼 활짝 펼쳐 놓은 자그마한 꽃이 특징인 자귀나무입니다. 잎은 낮에는 옆으로 퍼져 있으나, 밤이나 흐린 날에는 금세 입을 접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모습이 꼭 잠을 자는 귀신처럼 생겼습니다. 또 자귀나무는 합환목(合歡木)·합혼수(合婚樹)·야합수(夜合樹)·유정수(有情樹) 등으로 불리며, 그 이름은 부부의 금실을 뜻하기도 해 집안에 심어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꼬를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장마가 어느 정도 지나면 논에 비료를 뿌려야 합니다. 논에 들어갈 비료의 양을 계산하다보니 또 한숨이 나옵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비료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비료의 종류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올해만 들어 60~101%까지 올랐습니다. 12,000원 하던 요소비료는 이제 20,700원이나 합니다. 천정부지로 뛰는 비료 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합니다. 사안이 이러다 보니 비료를 사재기 하는 현상도 빈번이 일어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비가림시설(하우스)에 들어가는 철재 값은 220%나 올랐습니다. 이것저것 계산해 보니 일 년 벼농사 지어봐야 200평에 소작료를 빼고 나면 8천 원 가량이 남습니다. 어쩌다 보니 하늘 잔뜩 흐린 날,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지나고 나면 활짝 피는 야생초처럼, 농민들이 얼굴도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글쓴이 주영태 씨는 전라북도 고창에서 농사를 짓고 사진을 찍으며 살아가는 젊은 농사꾼입니다.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6)경북 문경시 대야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6)경북 문경시 대야산

    대야산(931m)은 속리산을 벗어난 백두대간이 북쪽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솟아오른 산봉들 가운데 하나다. 남쪽으로 조항산, 청화산, 늘재를 거쳐 속리산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장성봉, 희양산, 백화산을 지나 이화령으로 이어지며 이 능선들이 백두대간을 이룬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에 걸쳐 있는데, 정상 부근은 문경시에 속한다. 산 동쪽에 물 좋고 풍광 아름답기로 유명한 용추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북쪽 지역에 해당되며, 등산로는 문경쪽 용추계곡과 괴산쪽 농바위골에서 발달해 있다. ●소나무·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 조화 이뤄 대야산에는 소나무가 참으로 많다. 양수 즉, 양지를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는 계곡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능선에 잘 자라는데, 특히 화강암이 발달한 능선을 선호한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수직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들이 발달한 대야산 능선은 소나무가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소나무가 순군락에 가깝게 무리를 지어 자라는 곳이 많다. 능선뿐만 아니라 골짜기까지 내려와 분포하기도 한다. 대야산 정상 동쪽에 자리 잡은 다래골과 피아골, 또 이 두 계곡이 합쳐진 용추계곡에서는 크고 곧게 자란 소나무를 간간이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능선의 것보다 더욱 크고 우람하다. 괴산군 청천면 쪽의 농바위골 일대에도 큰 소나무들이 활엽수들 사이에 간간이 섞여 자라고 있다. 계곡 쪽에는 참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계곡뿐만 아니라 능선까지도 세력을 뻗치고 있다. 계곡에서 숲을 이루는 중요한 수종인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같은 참나무 종류들이 계곡뿐만 아니라 능선의 소나무 숲에서도 함께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의 생육지가 능선과 계곡으로 정확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능선에 자라는 참나무가 있는가 하면 계곡에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양수인 소나무와 음수인 참나무가 자연스럽게 섞여 자라는 셈인데, 일정한 부분의 작은 면적에서가 아니라 산 전체에서 그런 조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용추계곡에서 밀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피아골로 용추계곡에 내려서는 원점회귀 꽃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6시간쯤이다. 용추계곡 일대에는 감자개발나물, 고마리, 누리장나무, 닭의장풀, 돌콩, 마타리, 사위질빵, 산초나무, 층층이꽃, 칡 등 저지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름꽃들이 피어 있다. 용추계곡을 따라 깊이 들어갈수록 굴참나무, 당단풍나무, 산벚나무, 생강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졸참나무, 쪽동백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짙은 숲을 이룬다. 다래골을 거쳐 밀재로 오르는 길목에는 조릿대 숲이 넓게 발달해 있다. ●최근 희귀종 왜솜다리도 발견 백두대간 밀재에는 굴참나무, 소나무, 신갈나무가 숲을 이룬 가운데, 생강나무, 진달래, 철쭉나무 등의 떨기나무가 중간층을 이루고, 숲 바닥에는 고려엉겅퀴, 구절초, 꽃며느리밥풀, 뚝깔, 오이풀, 원추리, 참취 등이 자라고 있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소나무가 점점 많아져 숲을 이루기도 하며, 굴참나무도 간간이 섞여 자라고 있다. 노린재나무, 미역줄나무, 산앵도나무, 쇠물푸레나무, 작살나무 등의 떨기나무가 보이고, 둥굴레, 은분취, 기름나물, 우산나물 등의 풀이 숲 바닥에서 자라고 있다. 바위가 발달한 능선에는 키 작은 사스래나무, 산철쭉, 졸참나무 등의 나무와 구실사리, 넓은잎외잎쑥, 대사초, 돌양지꽃, 바위채송화, 산오이풀, 참산부추 등의 풀이 자라고 있다. 이즈음에는 자주꿩의다리의 끝물 꽃도 볼 수 있는데,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자주색 꽃이 아니라 흰 꽃을 피운 것이 대부분이다. 대야산 정상이 가까워지면 기름나물, 꽃며느리밥풀, 돌양지꽃, 등골나물, 산오이풀, 오이풀, 참싸리 등이 나타난다. 이곳 바위 위에 자라는 꼬리진달래는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부르는 진달래과의 반상록성 떨기나무로서 문경 부근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월악산, 소백산, 제천을 거쳐, 현동 및 태백 일대, 동강 등지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다. 정상 일대에는 희귀식물인 왜솜다리도 자라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소백산 이북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경의 식물연구가들이 최근 이곳에서 발견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생지 가운데 가장 남쪽에 해당하므로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피아골에는 수령 40∼50년 된 졸참나무와 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 많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속삭임] 참외 서리, 추억도 아찔아찔한

    [속삭임] 참외 서리, 추억도 아찔아찔한

    “야, 숯검댕이 가져 왔지?” “어….” “그럼 빨리 얼굴에 발라. 들키면 죽는다.” 원식이네 참외 서리 계획이 잡힌 날이다. 먼저 낮에 모여 장소를 선택한 다음, 도당에 끌어들인 참외밭 아들 원식이가 밭의 상황을 알려주면, 밤에 다시 모인 친구들은 얼굴에 숯가루를 바르고 살금살금 참외밭을 향해 낮은 포복으로 기어간다. 서리는 반드시 야음을 틈타 해야 한다. 달 없는 칠흑이면 더할 나위 없다. 손전등도 쓸 수 없으니, 봉사 문고리 잡는 식으로 더듬어 만져지는 참외의 크기와 촉각만으로 따는 거다. 작전이 끝나고 다들 한자리에 모여 노획물 중 익지 않은 건 골라내어 땅에 묻고 잘 익은 것만 골라 먹었다. 새벽 한 시. 완전범죄를 꿈꾸며 잠자리에 들지만 원식이 아빠는 우리들 머리 꼭대기에 있었다. “빨리 말 안 해 이눔아.” “난 안 그랬어요. 아부지….” 원식이 아버지는 늘 그쯤에서 추궁을 끝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완전범죄라도 저지른 양 의기양양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할 또 다른 서리 대상을 물색하고는 기회를 엿보곤 했다. 서리 해 먹는 참외는 기차게 맛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원식이네 집에 가서 잘 익은 참외 몇 개는 쉽게 얻어먹을 수 있었지만 그건 재미없는 일이었다. 아찔한 스릴과 서스펜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무장공비처럼 동네 야산에서 모기떼에 시달리면서 손전등 하나 밝혀놓고 둘러앉아 먹는 그 참외의 짜릿한 맛을. 참외 서리의 기억을 내내 안고 살았을 원식이 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다. 참외 철이다. 길거리나 과일가게 좌판에 쌓인 노란 참외들을 볼 때마다 나는 어둠 속에 서 있던 원두막을 떠올린다. 한여름의 늦은 어둠이 자꾸만 그리움의 가장자리로 나를 끌고 간다.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득한 저쪽의 추억에게, 소식을 알 수 없는 원식이에게. 굵은 빗물이 처마를 타고 떨어지는 날이면 난 또 한 번 함께 참외 서리를 감행했던 용감무쌍한(?) 어린 전우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다. 차를 세우고, 길가 가게에서 아이들에게 줄 참외 몇 개를 사서 검은 비닐봉지에 담는다. 길 저쪽, 환하게 켜진 전깃불에 비치는 참외밭에 둘러쳐진 철조망의 침묵이 장마철의 저기압처럼 무겁다. 이제 알 것도 같다. 원식이 아버지의 마음을. 원두막을 힐끔거리며 지나가는 나에게 잘 익은 참외 한 개 건네주시며 웃던 그 웃음의 의미를…. 글·사진 문근식 시인     월간 <삶과꿈> 2008년 8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공 포레스트(Ngong forest)’ 입구.‘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vement)’ 재단이 있는 곳임을 알려 주는 녹색 철제 입간판이 서 있다. 붉은 흙길을 따라 들어가니 녹음이 우거진 야산(1274㏊ 규모) 기슭에 생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은 종묘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1977년 시작된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나무심기 운동의 총본산인 공 포레스트다.“마타이가 지난 15년간 이 숲에 직접 심은 나무만 9000여그루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에 이런 큰 숲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덕분이죠.” 환경부 소속 공무원인 숲 매니저 버나드 은유구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공 포레스트는 카루라, 나이로비와 더불어 나이로비를 대표하는 3대 숲이다.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붉은 흙이 깔린 종묘장에선 맨발에 작업복 차림의 직원들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호스로 종묘장에 물을 주는 데만 반나절이 꼬박 걸린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연두빛 묘목 새싹들이 종묘장 한 가운데 12줄로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다. 한쪽엔 카야바, 코르디아, 블루감, 마호가니 등 케냐 토종 묘목들이 월별로 분류돼 화분에 심어져 있다. 묘목 종류만 25종. 대부분 목재용 수목이거나 과실수다. 묘목은 숲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종묘장에서 1년여간 ‘그린벨트 운동’ 재단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다. 생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77년 마타이 여사 나무심기 시작 종묘장에서 23년간 일한 소디아는 그린벨트 운동의 산 증인이다. 그는 “산이 헐벗었다고 해서 아무 나무나 심는 게 아니다.”며 자신들은 토종 나무만 심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숲 관리 및 운영은 어떻게 할까. 공 포레스트 사무소장인 시몬 카게는 “대부분 국유지인 430여개의 케냐 숲은 산림청의 관할이지만 묘목관리와 후원자 접수, 식수작업은 산림청과 제휴를 맺은 그린벨트 운동 재단이 도맡아 한다.”고 소개했다. 말하자면 재단은 국립공원 관리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공 포레스트는 1년에 약 10㏊의 땅에 1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산림청에서 받는 한 해 예산은 250만케냐실링(약 3500만원). 예산이 나오면 계절별 묘목관리 계획을 짜고 후원 기업,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준다. 일반인들은 신청 후 무료로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앞으로 5년간 식목 계획이 이미 잡혀 있다.1년 중 식목일에 집중적으로 나무심기 이벤트를 벌이는 우리 현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마타이가 주도한 그린벨트 운동은 지난 30여년간 케냐의 사막화를 막아낸 일등공신이었다. 재단은 지금까지 8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이 가운데 반절인 4000만 그루가 살아 남았다. 나무를 심은 면적은 축구장 7만 2000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케냐 전체 국유지의 50%를 숲으로 보존한다는 게 케냐 정부의 마스터플랜이다. ●향후 5년간 식목계획 이미 잡혀져 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를 고질적인 가난에서 탈출시켜 주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 숲 경비, 묘목장 관리 인력 덕분에 고용 창출 효과가 덤으로 생겼다. 묘목장에서 흙고르기 작업을 하는 일용직원 캐트린은 “하루 200케냐실링(약 34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케냐 일반 노동자의 한달 월급이 약 6000실링, 전체 국민의 55%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녀는 “당장 급할 땐 나무를 땔감으로 쓰기도 하지만 우리가 심은 나무가 지구온난화를 막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나중에 더 큰 숲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 여직원 마거릿은 “집에서 노는 친구들이 많아 여기에서 일하는 것을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시몬 카게 관리소장은 “1950년 이후 개발정책이 추진되면서 케냐 숲은 90% 이상 파괴됐다.”면서 “현재 케냐 산림은 전 국토의 2%밖에 안되지만 그린벨트 운동으로 개발 열풍과 사막화에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oscal@seoul.co.kr ■ 아프리카 기후변화 노력·문제점 취약한 경제·지역불균형 피해… 태양발전시설 도난도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대륙이다. 지구온난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실가스만 배출하고 있지만 취약한 경제·인구구조, 지역간 불균형 등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게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는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 홍수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백명이 죽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등)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개별 국가들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네갈의 경우 2000년부터 각 마을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50여개 마을이 태양열 발전 시설을 통해 독립적으로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 전지판 도난 등이 잦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아프리카 환경장관회의에서도 이러한 아프리카의 열악한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집중 논의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연간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그루 나무심기 실천이 기후변화 대처의 첫 걸음” 마타이 그린벨트운동재단 설립자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68) 여사가 기후변화와 사막화에 대처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다름아닌 ‘실천’이었다. 가능한 곳이면 어디에나 나무를 심었다. 그녀는 전 국토의 2%에 불과한 숲을 지키기 위해 30년 넘게 나무심기 운동을 펼쳤다.‘나무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녀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 ▶왜 그린벨트 운동을 하게 됐나. -나이로비 대학 수의과 교수 시절인 1970년대 연구를 위해 시골을 돌아다니다 의문이 들었다. 숲은 헐벗었고 언젠부턴가 물과 식량도 부족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깨끗한 물을 마셨고 식량도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내기만 하고 새로 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숲을 살리는 게 바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빈국이다. 왜 하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나무심기 운동을 택했나. -나무심기는 단기적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빈곤 타개책이다. 나무는 흙과 물을 보호해준다. 땔감은 생계를 책임지는 케냐 여성들에게 즉각적인 수입원이 돼준다. 장기적으론 목재가 요긴한 돈줄이 된다. 나무가 기후변화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린벨트 운동이 케냐 사람을 비롯한 아프리카인들에게 갖는 의미는. -아프리카에선 가뭄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숲을 있는 그대로 보호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시절, 호주에서 들어온 나무들이 지역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외래종이 많이 유입돼 고유 생태계가 많이 훼손됐다고 들었다. 벌목하는 순간 생태계는 파괴된다. 나무는 아프리카인은 물론 인류의 가장 중요한 친구다. 우리는 친구없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세계 각국이 지금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문제점은 없는가.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고민하기에 앞서 자원 분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적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자원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반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는 분배면에선 소외돼 있다. 이것은 매우 불공정하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을 겪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의 노벨상 수상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 -그린벨트 운동은 환경과 자원보호, 지속가능한 발전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 자원 분배와 자원 공유, 그리고 자원 관리를 제대로 해야 평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국민들이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정부의 효율적인 ‘거버넌스(governance·행정관리)’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릴 인적·교육적 네트워크가 작동돼야 한다. 한국과 같은 민주국가에선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재단(‘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나무심기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숲과 공기를 비롯한 자연자원은 공공재다. 정부가 잘못 관리하거나 사유화하면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결코 포기하면 안 된다. 내 좌우명은 ‘투쟁하라.’이다.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른다.(웃음)그린벨트 운동을 하며 수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갖게 된 좌우명이다. 권위주의적인 정권이 대부분인 아프리카에서도 하고 있는 일을 다른 대륙에서 못할 리 없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라. oscal@seoul.co.kr ■ 왕가리 마타이 여사는 아프리카 여성 첫 노벨상 케냐 환경부 차관 출신으로 2004년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 노벨상(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상 위원회는 “아프리카의 생태·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마타이(68)에게는 항상 ‘나무들의 어머니’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7년 ‘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nement)’ 재단을 세워 케냐 전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주도했다. 숲을 지켜 사막화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 가난 탈피를 꾀하자는 실천적 운동이다.1986년 범아프리카 그린벨트 네트워크를 창설, 전아프리카로 운동을 확대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독일 뮌헨대에서 수학했다.1977년 나이로비대학 수의학과 교수가 돼 동아프리카 첫 여성 교수라는 기록도 남겼다.1999년 나이로비 카루라숲이 도시화 개발로 파괴 위기에 놓였을 때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온몸으로 숲을 지켜낸 일화는 유명하다.
  • ‘식물 준전문가 워크숍’ 참가자 모집

    동북아식물연구소(소장 현진오)는 `식물 준전문가 워크숍´ 참가자를 모집한다. 연구소는 19일부터 4주 동안 매주 주말에 설악산, 가야산, 석병산, 주왕산에서 진행되며 식물의 학명, 식물표본의 이해 등 식물분류학 기초와 가을식물 현장실습으로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이도원 서울대 교수, 신현철 순천향대 교수 등이 특별강사로 참여한다.(02)3411-8338.
  • 벼락부자 노익장 생과부에 “맴맴”

    벼락부자 노익장 생과부에 “맴맴”

    노익장(老益壯)이라던가.토지개발「붐」을 타고 하룻밤사이에 억대의 갑부가 된 70노인이 40대의 생과부와 불장난을 하다 결국 돈잃고 망신하고 답답해서 「맴맴」-. 술내기 섰다판서 첫 대면 “어쩐지 좋아” 「호텔」로 직행 망신살이 뻗은 노인은 박택상(朴澤相·70·가명·서울 영등포구 상도동). 조상으로 부터 물려 받은 상도동의 야산이 주택지로 각광을 받아 벼락부자가 된 그는 슬하에 아들, 며느리, 손자등을 줄줄이 거느린 다복한 할아버지. 애인역은 임영숙(任英淑)여인(43·가명·서울 영등포구 봉천동). 남편있는 몸이나 자식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이 첩살림을 차려 오랫동안 별거한 생과부. 남·녀가 처음 만난것은 지난해 봄, 상도동의 어느 술집에서였다. 시내 여러기관에 구내이발소를 별여놓긴했지만 아들들에게 맡겨두고 동네늙은이들과 어울려 술내기 섰다판을 벌이며 소일하는게 박노인의 유일한 일과였을때 이 섰다판에서 임여인을 만났다. 독수공방이 서러워 친구집을 찾아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던 임여인이 친구의 술집에 들렀다가 노인네들의 섰다판에 끼여 든 것. 이렇게 무료를 주체할 길없던 두 남·녀는 판이 끝나 다른 노인네들이 돌아가자 이심전심이라고 할까, 다방으로 갔다. 제법 아기자기한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내일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그날은 그대로 헤어졌다. 다음날 다시만난 둘은 다방에서 영화관, 식당을 거쳐 끝내는 여관으로 갔다. 동네에서는 지독한 구두쇠 영감으로 소문난 박노인이지만 임여인에게는 아낌없이 돈을 썼다. 그래서 둘이 든곳도 도봉유원지의 S「호텔」의 화려한 특실. 이렇게하여 40대 생과부의 달아 오른 뜨거운 몸을 안아버린 박노인은 다음날 부터 정력에 좋다면 무엇이든지 먹어대며 늘그막의 사랑을 즐겼다. 생과부 뜨꺼운 몸 안뒤엔 매일같이 보신탕집 찾아 냄새를 맡기조차 싫어하던 보신탕집을 찾아 다니는가 하면 염소탕집을 찾아 몇십리 길을 멀다않고 청계천까지 가는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둘은 그럭저럭 1년동안의 밀회를 끌어 왔다. 그러나 달구어진 쇠는 식기 마련. 올봄 둘의 사이가 흐지부지하게 끝나 버렸다. 박노인으로 볼때는 나이70이라 정력에 한계를 느끼게 되자 그동안 임여인에게 준 돈이랑 비용에 쓴 돈등 50여만원이 아까운 생각까지 들었으며, 임여인은 임여인대로 『영감쟁이가 너무 늙어 만족도 못주는 주제에 갈수록 돈에 인색해져 싫어졌다』는 것. 그러다가 지난8월 어느날, 헤어진지 반년도 지났는데 박노인은 임여인의 전화를 받았다. 『뵙고 싶으니 하오7시까지 E다방으로 나와달라』는 것이었다. 둘이 다시 만난지 1시간쯤 뒤, 채 어둠이 깔리기도 전에 X여관 맨구석방에서 박노인과 임여인이 벗다시피하고 한창 「무드」를 돋구어가고 있을 때였다. 느닷없이 방문을 박차고 한 여인이 뛰어 들었다. 엉겁결에 당한 둘은 몸을 가릴 생각도 못하고 꼭 껴안은채 눈을 감고 있었다. 『흥』하는 코웃음 소리와 문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임여인의 시누이인 김경례(金慶禮)여인(가명·40)이 정사의 현장을 덮친 것이다. 남편이 전직경찰관이라서 인지 『눈치와 계산 빠르기로 알아주는 아낙네』라는 임여인의 귀뜸이고 보니 그렇지 않아도 눈앞이 캄캄해 진 박노인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누라 보다 다 큰 자식과 며느리 볼 낯이 없었다. 가족이 알까 “쉬쉬”하며 혼자 애태웠는데… 궁리끝에 박노인은 사업관계로 알게된 『눈치 빠르고 수단 좋은』황택민(黃澤珉)씨(48·가명)에게 사실을 털어 놓고 『말썽나지 않게 가운데서 수고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고의 댓가로 땅 40평을 주기로 하고. 황씨와 김여인의 담판이 사작됐다. 김여인은 『3백만원만 받아 주면 10%의 「커미션」을 주겠다』고 황씨에게 제안했다. 물론 『오빠(임여인의 남편)와도 타협이 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황씨는 수단이 좋기로 이름난 사람, 흥정끝에 결국 합의된 금액은 2백만원으로 낙착됐다. 그 공으로 황씨는 40평의 땅을 얻었다. 또 김여인측에게 전해 주라는 2백만원도 받았으나 이중 40만원을 자기 몫으로 빼놓고 1백60만원만 넘겨줬다. 1백60만원을 받은 김여인은 『약속대로 10%만 「커미션」으로 떼고 나머지 20만원을 더 내 놓으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황씨는 『그까짓것 남의 사랑에 끼어 들어 생긴 공돈 좀 떼어 먹기로서니 무슨죄가 되느냐』며 배짱을 부렸다. 이렇게하여 김여인이 황씨를 상대로 문제의 20만원을 받게 해달라 경찰에 고소. 엉뚱한 곳에서 말썽이 생겨 참고인으로 14일 경찰에 불려온 박노인은 『당초 유부녀를 욕심낸게 잘못이긴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모든게 그들이 짜고 한짓에 걸려든것 같다』면서 『여관에 든지 10분도 안돼 시누이가 나타난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그녀의 남편에게 위자료를 주었는데 또 그녀에게도 돈을 줘야합니까?』어디가서 탁 터놓고 얘기할 수도 없는 처지인 박노인의 심정은 고추를 먹은것보다 더 쓰리고 따가운 처지. <유창하(柳昌夏)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0월 24일호 제4권 42호 통권 제 159호]
  • 중부 폭우로 5명 사망·13명 실종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5일 경북 북부지방에 최고 200여㎜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적으로는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봉화지역 강우량이 221.5㎜를 기록하는 등 경북에 평균 76㎜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낮 12시10분쯤 봉화군 춘양면 의양1리를 지나는 영동선 철길 둑이 무너지면서 둑 아래 집을 덮쳐 우순낭(77), 권영희(54)씨 모녀가 숨졌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철길 둑이 50m 정도 무너지면서 영동선(영주∼강릉) 영주역∼통리역 구간(95㎞)이 전면통제돼 열차가 태백선으로 우회하고 있다. 또 오후 3시30분쯤에는 춘양면 애당리 속칭 참새골 계곡에서 황모(40·서울)씨 등 4명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후 3시11분쯤 춘양면 서벽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이모(64)씨의 집을 덮쳐 이씨와 딸(20)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26일 오전까지 강원 영동지역에 최고 120㎜의 집중호우가 더 내린 후 장맛비는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도 삼척에 호우경보를, 강원·충북·경북 지역에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2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0∼120㎜, 경북 30∼70㎜, 충청·경남 20∼50㎜, 서울·경기·강원 영서·서해5도서 10∼40㎜, 전남북·제주도 5∼30㎜ 등이다. 대전 박승기·서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량차오웨이·류자링 결혼

    량차오웨이·류자링 결혼

    중화권 최고 영화배우인 량차오웨이(梁朝偉·46)와 류자링(劉嘉玲·43)이 19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세기의 결혼식’은 21일 히말라야산맥의 왕국인 부탄에서 불교식으로 치러진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0일 보도했다. 두 스타의 결혼식 비용은 무려 1000만위안(약 15억원). 신랑신부 및 하객 숙박비 250만 위안, 신부 드레스 비용 100만 위안, 하객 비행기표 150만 위안, 음식비용 50만 위안 등이다. 결혼식장은 해발 2300m 파로(巴羅)시의 5성급 우마 파로 호텔이다. 류자링의 웨딩드레스는 미술감독 장수핑(張叔平)이 디자인했다. 가족·친지 등 초청객 80여명 중에는 여배우이자 가수인 왕페이(王菲), 영화배우 린칭샤(林靑霞), 왕자웨이(王家衛) 감독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영화에서 량차오웨이의 상대역을 맡아 한때 그와 염문을 뿌렸던 장만위(張曼玉)는 류자링의 반대로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Local] 국립공원 소나무 재선충 조사

    경남도는 16일 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주변에서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발견됨에 따라 도내 다른 국립공원 산림에 대해서도 일제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도는 덕유산·가야산 국립공원에도 재선충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합동으로 17·18일 정밀항공예찰을 한다. 항공예찰은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헬기에서 덕유산과 가야산의 고사목 위치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상 관찰을 한 뒤 모든 고사목의 시료를 채취해 재선충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도는 지난달 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주변의 재선충 소나무 발견과 관련해 지리산 국립공원지역 고사목 182그루의 시료를 채취해 확인한 결과 더 이상 감염된 소나무는 없었다고 밝혔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Local & Metro] 최치원 海雲臺석각 조형물 설치

    부산 해운대구는 29일 신라시대 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동백섬 남쪽 암벽에 새긴 ‘海雲臺´(해운대)라는 석각(石刻)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형물로 만들어 해운대해수욕장 웨스틴조선호텔 앞 전망대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조형물은 길이 2.3m 폭 0.6m 크기로 원형을 그대로 재현했다. 제작비는 최치원선생기념사업 기금으로 만들었다. 해운대구는 이 석각(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45호)은 최치원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가던 중 해운대의 아름다움에 반해 새긴 글씨로 ‘해운대’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제막식은 다음달에 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Local & Metro] 최치원 海雲臺석각 조형물 설치

    부산 해운대구는 29일 신라시대 학자인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동백섬 남쪽 암벽에 새긴 ‘海雲臺’라는 석각(石刻)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형물로 만들어 해운대해수욕장 웨스틴조선호텔 앞 전망대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조형물은 길이 2.3m 폭 0.6m 크기로 원형을 그대로 재현했다. 제작비는 최치원선생기념사업 기금으로 만들었다. 해운대구는 이 석각(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45호)은 최치원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가던 중 해운대의 아름다움에 반해 새긴 글씨로 ‘해운대’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제막식은 다음달에 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강화 모녀실종 종교인 개입”

    지난 17일 인천 강화도에서 실종된 윤씨(47) 모녀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기초 수사도 외면한 채 엉터리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윤씨가 특정 종교에 심취해 있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종교 문제와 연관돼 스스로 종적을 감췄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왔다. 윤씨는 30년 가까이 무속신앙에 몸담았다가 얼마전 특정 종교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교단 측에 윤씨 모녀의 소재 파악을 의뢰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경찰도 교단을 상대로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5일 현재까지 교단 측에 윤씨의 소재 파악과 관련한 협조를 의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간부는 “연결 고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가능성만 가지고 교단에 협조를 의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윤씨 주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이 종교에 깊이 관여해온 정황과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그런데도 경찰은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를 방안을 외면한 채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윤씨의 차량이 발견된 내가면과 휴대전화가 끊긴 송해면 일대 주거지와 야산 등을 집중 수색하는데 주력했다. 다른 경찰관은 “종교단체는 워낙 민감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며 수사협조를 요구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종교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극히 기본적인 수사절차조차 이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 경찰은 윤씨가 은행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한 뒤 실종된 과정에 특정 종교와 관련된 50대 남자가 개입된 정황을 찾아내고 이 남자가 사건에 개입됐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윤씨의 집 근처에 사는 이 남자는 윤씨가 돈을 많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윤씨와 친밀한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더 이상의 수사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윤씨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들이 윤씨의 것으로 확인됐으나 납치와의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방울인 혈흔이 오래된 데다 크지 않아 실종과 무관하게 생활 도중 생긴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확한 것은 국과수의 분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현장 행정] 서대문구 ‘홍제천 통수식’

    [현장 행정] 서대문구 ‘홍제천 통수식’

    서대문구를 동서로 관통하는 홍제천은 장마철이 아니면 물을 구경하기 힘든 ‘도심 속 사막’이었다. 흔적만 남은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내부순환도로 교각 아래는 소음이나 자동차 매연 등으로 점차 황폐해져 지역의 흉물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건천인 홍제천이 자연 하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내부순환로를 그늘 삼은, 서울에서 유일한 ‘지붕 있는 물길’이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25일 “1970∼80년대 난개발로 생태환경이 파괴된 홍제천이 2년여의 복원공사 끝에 자연형 하천으로 태어나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면서 “도로 정비, 갈대숲과 명품거리 조성 등을 꾸준히 추진하면 가재울뉴타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연계한 지역의 생활 환경이 몰라 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순환로를 지붕 삼은 물길 홍제천은 북한산 기슭에서 발원해 종로구와 서대문구, 마포구를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총 길이가 11.1㎞에 이른다. 이 중 서대문구 구간이 가장 긴 6.12㎞이다. 구는 시비와 구비 등 총 408억원을 들여 2006년 3월부터 홍제천 복원사업에 착수해, 구간 중 5.2㎞를 복원했다. 홍제천 바닥은 하천수와 지하수가 원활히 교류하도록 방수처리를 하지 않았고, 저수로 폭을 30∼50m로 확보해 대기 중에 적절한 수분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근 지역 일대에 기온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상·하류에는 물고기들이 쉽게 이동하는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기존 둔치를 재활용한 자연둑을 조성해 ‘자연하천’의 면모를 살렸다. 이 곳에 한강에서 펌프로 끌어올린 하루 4만 3000t의 물을 상류지점에서 흘려 보내 한강 합류지점까지 총 7.6㎞(마포구 지역 2.4㎞ 포함)에 걸쳐 흐르도록 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213억원을 들여 종로구 홍지동 홍지문부터 유진상가에 이르는 0.9㎞에 대해서도 하천 복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생태통로·자연둑 조성… ‘자연하천´으로 탈바꿈 새롭게 태어난 홍제천 주변에는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노래하는 분수대와 하천 위 야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이용한 물레방아를 설치했다. 홍남교 인근에는 자전거 60대를 비치하고 무료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해 홍제천을 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안산 자락에는 낙차가 큰 폭포를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야간의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연출하기 위해 내부순환로 교각을 이용한 조명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서대문구는 26일 오후 2시30분 백련교 둔치에서 통수 기념식을 갖고,27일부터 3일간 ‘홍제천 생명의 축제’를 이어간다.27일에는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선사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와 한류 대표 퍼포먼스인 ‘난타 하이라이트’가 열린다. 노인 건강댄스 페스티벌, 홍제천 생명의 콘서트, 가족 영화관, 홍제천 생명의 가요제 등이 29일까지 펼쳐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7) 제주도 한라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7) 제주도 한라산

    요즘처럼 봄에서 여름으로 막 넘어서는 시기에는 야트막한 산에는 꽃이 그다지 많지 않다. 봄에 수많은 봄꽃이 피어나던 곳에서조차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푸른 풀잎새들만이 무성할 뿐, 꽃을 피운 식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맘때는 설악산처럼 높은 산을 찾아가서 발품을 팔아야만 귀하고 예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봄에는 계곡에 꽃이 많고, 여름과 가을에는 높은 산 능선에 피는 꽃이 많다는 속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요즘인 것이다. ●1200m부터 정상까지 다양한 식물 분포 한라산은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꽃이 좋다. 요새도 꽃을 피운 식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두메대극, 바위수국, 새비나무, 설앵초, 섬매자나무, 암매, 줄사철나무, 큰천남성, 한라솜다리, 호자덩굴, 흰땃딸기 등이 지금 한라산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인데, 이름조차 낯설 정도로 하나같이 귀한 것들이다. 한라산에 들어서면 낙엽활엽수들이 들어찬 숲을 먼저 지난다.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등 산행기점 어디에서 출발하더라도 이런 낙엽활엽수림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맑은 날에도 어두컴컴하다고 느낄 정도로 숲이 짙다. 서어나무, 단풍나무, 신갈나무, 산벚나무, 산딸나무, 층층나무 등의 큰키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고, 중간층에는 산수국, 참꽃나무 같은 떨기나무들이 자란다. 숲 바닥에는 개족도리, 덩굴용담, 맥문동, 한라돌쩌귀, 호자덩굴, 홍노도라지 등이 자라고 있다. 낙엽활엽수림대를 통과하고 나면 사방이 밝아지며 시야가 확 트인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지대에 이르는데, 큰 나무가 없고 풀들과 키 작은 나무들만이 자라고 있다. 남한에서 유일무이한 아고산대초원으로서 한라산만의 자랑이다. 소백산에도 초원지대가 발달해 있지만 규모나 그 곳에 살고 있는 식물의 종류로 볼 때 한라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해발 1200m부터 정상까지 발달한 이 아고산대초원은 한라산 식물의 다양성과 특이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환경이 되고 있다. 이곳에는 구름떡쑥, 깔끔좁쌀풀, 눈향나무, 두메대극, 들쭉나무, 바늘엉겅퀴, 설앵초, 섬바위장대, 세바람꽃, 손바닥난초, 시로미, 실꽃풀, 암매, 제주달구지풀, 제주황기, 좀민들레, 좀향유, 한라개승마, 한라고들빼기, 한라꽃장포, 한라부추, 한라송이풀, 흰그늘용담, 흰땃딸기 등 희귀식물들이 수없이 많다. 이들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한라산에만 자라는 것들도 부지기수다. ●큰 키의 구상나무 고산초원에서만 자라 고산초원에는 풀들과 키 작은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큰키나무인 구상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채를 띠기도 한다. 구상나무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 토종나무로서 덕유산과 한라산 사이의 고산지대에서만 자란다. 한라산에서는 1400m 이상의 지역에 무리지어 자란다. 북방계식물로서 중부지방까지 내려와 자라는 분비나무와 비슷하지만 솔방울 모양이 다르다. 설앵초는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작고 깜찍한 전체 모습도 보기 좋다. 잎 뒷면은 은빛 가루를 뿌린 것처럼 특이한 빛깔이다. 일본과 한라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에 덕유산, 영남 알프스, 가야산 등 내륙의 고산에서도 확인되었다. 한라산의 것은 내륙의 것보다 전체가 더욱 크다. 햇빛이 잘 드는 고지대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므로 등산로를 따라가면서 만날 수 있다. ●희귀식물 흰땃딸기 보는 것도 행운 흰땃딸기는 백두산에 자라는 땃딸기와 함께 딸기속(屬)에 속하는 희귀식물이다. 열매가 작은 딸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라산 아주 높은 곳의 숲 속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드물게 자라므로 눈여겨 찾아야 한다. 산딸나무는 하얀 꽃이 나무 전체에 달리므로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 송이처럼 보이는 꽃은 여러 개의 꽃이 다닥다닥 머리모양으로 둥글게 붙어 있는 것이고,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여러 개의 꽃들을 아래서 싸고 있는 꽃싸개잎으로서 꽃잎이 아니다. 한라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에서 볼 수 있으며, 요새는 정원수로도 많이 심는다. 멀게만 느껴지는 한라산은 사실 하루산행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산이다. 김포에서 아침 6시부터 출발하는 항공편이 있다. 하루만에 돌아오기 아쉽다면, 이튿날은 해변과 중산간의 식물을 보자. 요새 바닷가에는 갯강활, 갯기름나물, 갯까치수염, 갯메꽃, 갯방풍, 돌가시나무, 땅채송화, 모새달 같은 초여름 꽃이 피어 있고, 중산간에서는 꾸지뽕나무, 갯취, 순채, 물까치수염, 큰천남성 등을 볼 수 있다. 한라수목원을 찾아가 한라산과 제주도 식물들을 체계적으로 익혀도 좋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발언대] ‘해충’ 갈색여치의 경고/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발언대] ‘해충’ 갈색여치의 경고/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최근 충북 영동지역 과수원에 갈색여치가 발생해 복숭아, 포도 등의 잎과 줄기, 열매를 무차별 갉아먹음으로써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01년도를 시작으로 2006년 및 2007년도에도 같은 지역에 높은 밀도로 발생하여 과수 생산에 많은 손실을 끼쳤다. 피해지역은 영동뿐 아니라 옥천, 청원, 보은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갈색여치는 원래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했지만, 해충으로 분류된 기록은 없었다. 알 상태로 땅속에서 겨울을 나고 주로 야산에 서식한다. 썩은 나뭇잎이나 부식물을 먹는 습성을 가진 곤충으로 그 동안에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겨울이 짧고, 봄철이 조금씩 빨라져 생존력이 강해졌고 출현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개체수도 부쩍 늘어 평범했던 곤충이 해충으로 분류돼 버렸다. 갈색여치와 같은 메뚜기류가 문제가 된 현상은 고대부터 있었다. 최근 아프리카, 중동, 호주,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과연 갈색여치의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원인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구온난화가 산업혁명 이후의 부산물로 귀결짓는 현시점에서 농민이 아니기 때문에 갈색여치에 대한 폐해를 간과해도 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갈색여치에 대한 연구는 농촌진흥청에서 밝히는 생태 및 원인분석 이외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메뚜기목 분류학자는 한두명 꼽을 수 있지만, 생태에 대한 기록 및 환경친화적 방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다. 야산을 뒤덮는 스프레이 방식의 농약살포만이 해결책인지, 기후변화와 환경변화로 인해 몰려 오는 또다른 곤충들의 습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고민할 시점이다. 과학연구의 기초가 되는 곤충의 생태 및 갑작스러운 개체수 증가 규명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해충의 기습으로 인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국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 피랍 13일만에 결국…대구 초등생 알몸으로 숨진채 발견

    피랍 13일만에 결국…대구 초등생 알몸으로 숨진채 발견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괴한에게 납치됐던 여자 초등학생이 피랍 1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허은정(11·초등 6년)양 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12일 오후 5시쯤 대구 달성군 유가면 용봉리 용박골 8부 능선 골짜기에서 허양의 시체를 발견했다.6부 능선에서는 허양이 납치됐을 때 입었던 반바지, 티셔츠 등 옷가지가 발견됐다. 발견된 장소는 허양의 집에서 2㎞가량 떨어진 야산이다. 허양의 시체는 계곡 옆 비탈길에 나체 상태로 엎드린 채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 경찰은 납치범들이 허양을 죽인 뒤 계곡에 던진 것으로 추정했다. 허양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10분쯤 달성군 유가면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다가 침입한 남자 2명이 할아버지(72)를 폭행하자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납치됐다. 경찰은 허양이 새벽에 납치되면서 반항한 흔적이 없고 납치후 범인의 협박전화도 없다는 점을 들어 허양 집안을 아는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으나 진척이 없자 지난 3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그동안 하루 200∼300명의 전·의경을 동원, 허양의 집 인근 야산 등지를 수색하고 3일 전부터는 헬기까지 투입했다. 하지만 허양의 시체가 집에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공개수사 후 허양의 전화를 받았다는 옆동네 중학생의 허위 제보를 믿는 등 허술함도 보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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