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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일군 편백나무 숲 기증한 80대 독림가

    평생 일군 편백나무 숲 기증한 80대 독림가

    80대 독림가(篤林家)가 평생을 바쳐 가꾼 45억원대의 편백나무를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했다. 경남 하동군은 29일 하동읍 주민 김용지(오른쪽·87)씨가 옥종면 위태리의 개인 소유 편백림 30만 4264㎡를 군에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씨가 기부채납한 편백림은 흉고 둘레 1m, 나무 높이 15m에 이르는 편백나무 20여만 그루가 울창하게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다. 현재 가격으로 45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동이 고향인 김씨는 1965년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6·25전쟁으로 벌거숭이가 된 조국의 황량한 산을 보고 조림을 결심했다. 1976년부터 해마다 일본에서 편백나무 1만여 그루씩을 구입해 위태리 야산에 심어 편백숲을 가꿨다. 그렇게 시작한 편백림 조성이 현재 35만여 그루로 불어나 79만㎡의 산이 울창한 편백숲을 이루고 있다. 김씨는 “평생을 바쳐 조성한 편백숲에서 많은 사람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등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부했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김씨가 기부한 편백림을 포함해 2019년까지 50만㎡를 편백숲휴양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경북 고령군은 대도시인 대구시와 접해 있다. 하지만 면적(384.10㎢)이 도내의 2%로 23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72.56㎢) 다음으로 작다. 인구도 3만 7000명에 불과하다. 주민의 약 30%가 농업에 종사한다. ‘미니’ 농촌 도시이다. 비록 작은 도시이지만 경주와 공주·부여 등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문화관광도시임을 자랑한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고대사의 화려한 주역이었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청 인근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국악당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간 관광객 400만명 정도가 찾는다. 고령은 요즘 재도약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과 함께 고령의 가야문화권을 재정립하는 경북의 3대 문화권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고령의 대표 관광자원인 지산리 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령은 대가야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 팔만대장경 이운(移運) 경로인 개경포, 고령강정보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볼거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지산리 고분군’ 대가야읍(옛 고령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해발 310m)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국 최고의 고분군이다. 사적 제79호.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44·45호분을 포함해 왕족과 귀족 무덤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7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까지 만들어진 것들이다. 무덤은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큰 것이 특징이다. 왕의 힘이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고분군에서는 가야금관(국보 제138호)이 출토됐으며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고분군을 따라 걷는 순례코스가 있다. 고분군은 2013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고분군 출토유물 130여점 전시한 대가야왕릉전시관·대가야박물관 건물은 무덤의 모양처럼 직경 37m, 높이 16m 규모의 초대형 돔 형식 구조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32명)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중앙에는 발굴 당시의 돌방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발굴 보고서를 토대로 출토 유물과 남아 있는 인굴 등을 복제해 넣어 두었다. 내부 벽체에는 지산동 고분군 출토 유물 130여 점을 비롯해 다른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무구·관·장신구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는 컴퓨터를 설치해 대가야의 역사와 44호분의 구조, 출토 유물 등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대 가야박물관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 및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가야금 창제한 우륵의 모든것 ‘우륵박물관’… 연주 체험장도 갖춰 왕산악, 박연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며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유일 ‘우륵과 가야금’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우륵의 생애와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게 된 이유, 가야금 12곡과 가야금의 종류, 가야금 모양 등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가야금의 열두 줄은 1년 열두 달을 상징한다. 가야금은 윗판이 둥글고 아랫판은 편평한데 이는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는 것 등이다. 또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대금, 피리 등 전통악기 18점이 전시돼 있다. 가야금과 양금 연주 체험장도 마련됐다. 전문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의 제작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 ‘양전리 암각화’… 암각화 연구의 효시 대가야읍 장기리(옛 개진면 양전리) 회천변의 알터 마을 입구에 있다. 보물 제605호. 선사시대의 바위 그림으로 동심원과 가면 모양 그림이 새겨져 있다. 가로 6m, 높이 3m 정도의 크기다. 이 암각화는 1971년에 발견돼 우리나라 암각화 연구의 효시가 됐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며 탈 모양의 그림은 신상(神像)을 의미한다. 풍요와 다산, 집단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으로 추정된다. 인근에는 안화리 암각화(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 고분 개석암각화, 봉평리 암각화 등이 있다. 그래서 고령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드문 ‘암각화의 고장’이다. 이들은 모두 회천과 안림천, 대가천변에 위치한 점이 특징이다. 남해안을 통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회천을 거쳐 안림천과 대가천 주변에 정착한 것이다. ●야외 캠핑장·고대문화 4D 체험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읍 지산리에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관광단지다. 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4D 입체 영상관, 유물 및 신비한 나라 대가야 체험관, 대가야 탐방 숲길 등을 갖췄다. 특히 4D 입체 영상관은 대가야 건국 신화와 철의 왕국 대가야를 주제로 한 입체 영상으로서 스릴과 신비감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야외공연장과 소나무 숲 펜션, 야외 캠핑장, 레일썰매장 등도 마련됐다. 대가야 건국 설화의 주인공인 ‘정견모주’ 음악분수대도 이채롭다. 도자기 및 야생화분 만들기, 아로마·압화공예·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여름철(6~8월)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개장된다. 최근에는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문의 (054)950-7005. ●350년 전통의 기와집 동네 ‘개실마을’… 엿·한과 만들기 등 체험도 쌍림면 합가리에 있는 전통 기와집 동네다. 조선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宗祖)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선생의 후손들인 일선 김씨 6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3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선생의 종택(경북도 민속자료 제62호)은 안채, 사랑채, 고방, 대문간, 사당으로 구성돼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으로 지어졌다.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건립한 강학당인 도연재(문화재 자료 제111호)가 있다. 현재는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들의 민박으로 활용된다. 도연재 옆길로 들어가면 전통 도자기 체험장과 화산재가, 마을 앞마당에는 그네와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 솟대 정원, 물레방아, 별자리 체험기 등이 있다. 마을에서는 엿과 한과 만들기, 전통 예절 등 개실마을의 각종 문화 체험과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의 (054)956-4022. ●팔만대장경 거쳐간 ‘개경포’… 기와·도자기 등 조선시대 유통의 중심 개진면 개포리 낙동강변에 있다. 개포나루였던 이곳은 ‘경’(經)이 더해져 개경포(開經浦)로 불린다. ‘경전을 풀어내린 나루’라는 뜻이다. 팔만대장경과의 인연 때문이다. 고려시대 때 호국을 위해 제작된 팔만대장경이 전란(몽골 침입)을 피해 강화도 선원사에서 배에 실려 서해안과 김해를 거쳐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승려들은 개경포에서 내린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해인사로 향했다. 조선시대 때는 개경포나루를 중심으로 1899년 조선의 대표 상단인 ‘고령상무사’가 설립됐다. 이를 통해 고령 기와와 고령 도자기, 해산물 등을 조선 전역으로 유통했다. 고령군은 지난해 이 일대에 주막을 비롯해 메모리얼 광장, 공연장, 팔만대장경 및 팔만대장경 관련 기념 조형물,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 [먹거리] ●없어서 못 파는 ‘개진 감자’ 감자하면 누구나 ‘개진 감자’를 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감자칩 붐과 함께 원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봄 감자 최대 주산지인 개진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개진 감자는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20㎏짜리 1상자당 3만 5000원 정도. 하우스 감자는 이미 동이 났고 노지 감자도 대부분 예약된 상태다. 씨알이 굵고 담백한 맛과 저장성이 탁월한 점이 특징이다. 낙동강 연안의 알칼리성 사질양토과 풍부한 수량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다 농민들의 탁월한 재배 기술이 더해진 덕분이다. 개진은 낙동강을 타고 흘러온 흙들이 강 주변에 쌓이면서 옥토(沃土)가 됐고, 오래전부터 감자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개진 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비타민A와 C가 특히 풍부해 구강질환, 피부병, 고혈압, 비만증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저농약 농산물인증과 경북우수농산물 지정도 받았다. ●벌 이용한 자연수정으로 고당도 자랑하는 ‘우곡 수박’ 우곡면이 주산지인 우곡수박은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2006년도 KBS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에 우수 농산물 제1호로 방영됐을 정도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벌을 이용한 자연수정을 통해 생산해 육질이 아삭하고 당도가 뛰어나다. 보통 수정 후 45일 만에 수확하는 것과 달리 60일 이상 충분히 익혀서 출하하기 때문이다. 토양에 맞는 비료를 사용하고 1년에 한 번만 심고 수확하기 때문에 영양가 또한 높다. 5월 초~7월 하순에 출하되며 4.4~10℃ 사이에서 습도 80~85%를 유지하면 더 맛있다. 우곡수박은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3호로 등록됐다. 우곡면은 280가구가 연간 248㏊에서 수박을 재배해 180억원가량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곡그린수박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우곡 수박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크기는 6㎏ 이상, 당도 13도 이상의 고당도 수박만을 출하한다”면서 “물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게 생산자 연락처도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품질 인증받은 명품 ‘고령 딸기’ 가야산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유기농법과 꿀벌로 자연수정을 하는 등 친환경적인 재배로 색상과 당도, 향기가 뛰어나 ‘명품딸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40년의 재배역사와 기술을 자랑한다. 1976년 딸기 작목반을 구성한 쌍림면 합가리에서 처음 시작됐다. 쌍림면 일대를 중심으로 전체 재배 면적(173㏊)의 80% 이상이 무농약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될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고령군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딸기 품목은 지난해 ‘경북도 농산물 수출단지’로 지정됐다. 딸기잼과 딸기수확 체험 관광객이 한 해 10만명에 이르는 등 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고령 딸기의 출하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다. 연간 생산량은 5700여t 정도다.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성산 멜론’ 낙동강 연안인 성산면 일대가 주산지다. 이곳에서 3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멜론은 전국 멜론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강변의 비옥한 사질토양과 긴 일조량에다 자연유기농업으로 재배돼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또 당도가 높고 염분이 많아 식후 디저트와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환자들의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특히 깔끔한 외형과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사근사근한 육질은 신선함을 더해준다. 비타민 A·C와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청와대 식탁에 오른 ‘고령 옥미’ 고령지역의 대표 브랜드쌀이다. 가야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친환경농산물품질 인증검사에서 통과한 합격품만 출하한다. 재배 면적은 첫해 2002년 26㏊에서 지금은 600여㏊로 10여년 만에 2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청와대 식탁에 올랐다. 2009년에는 경북도 최우수 브랜드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경북 6대 우수 브랜드 쌀’로 뽑혔다. 이 쌀을 주로 재배하는 덕곡면 노리 쌀은 조선시대 진상미로 올려졌다는 명성이 전해지고 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북 충주시

    [新국토기행] 충북 충주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 충주는 찬란한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고장이다. 충주고구려비와 중앙탑 등 국보급 문화재가 즐비하고 수려한 산악과 온천 등 천혜의 관광자원 속에 첨단형 기업도시와 경제자유구역이 건설되고 있다. 2013년에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수상스포츠도시의 모습을 갖췄고 최근에는 전국 최초로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조성을 선포해 주목받고 있다. 조길형 시장은 “충주는 첨단산업과 의료관광, 힐링, 농업, 수상레포츠, 오랜 역사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인구 증가와 신성장동력 확보, 문화적 성장 등을 통해 충주를 중부내륙권의 핵심도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구는 21만 1000여명. 충북 11개 기초단체 가운데 청주 다음으로 많다. [볼거리] ●아토피에 효과 확인된 왕의 온천 ‘수안보온천’ 충주는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고장이다.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수안보온천과 보글보글 탄산 기포가 터지는 앙성온천, 유황 냄새가 매캐한 문강온천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온천인 수안보온천이다. 온천을 개발할 때 시추과정 없이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났다는 얘기다. 충주시는 수질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 온천수를 확보한 뒤 호텔이나 대중탕에 공급한다. 수안보온천은 지하 250m에서 솟아나는 수온 53도, pH 8.3의 약알칼리성 온천수에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인체에 좋은 광물질이 풍부하다. 피부병은 물론 신경통, 류머티즘, 위장병, 부인병 등에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안보온천에 대한 기록은 여러 고서에 나온다. 조선 후기 현종 때 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연풍현 수안보 땅에 온수가 있는데 수질이 좋아 병자들이 많이 몰린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김대수 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수안보온천은 국내 온천 가운데 수질이 가장 탁월하고 수안보를 찾는 손님은 왕 대접을 받는다고 해 ‘왕의 온천’이라고 불린다”며 “건국대 의대의 연구를 통해 아토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옥순봉 등 비경 간직한 국내 최대 인공호수 ‘충주호’ 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이 완공되면서 생겨난 국내 최대 인공호수다. 주변에 월악산국립공원, 금수산, 옥순봉, 구담봉 등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사시사철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과 푸른 물이 조화를 이루며 충주호는 충주는 물론 제천과 단양 일대까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여러 지역에 걸쳐 있다 보니 제천에서는 충주호를 청풍호라고 부른다. 드라이브는 충주호의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물문화회관에서 차를 달리면 충주나루 앞을 지나 화암마을, 포탄리, 서운리를 거친다.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충주나루와 월악나루에서 유람선을 타면 한 시간 남짓에 돌아볼 수 있다. 비수기 평일은 10명 이상이 돼야 출항하니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비용은 1만 2000원. ●유일한 고구려의 흔적 ‘고구려비’·신라 설화 깃든 ‘중앙탑’ 충주에서 고구려를 만나볼 수 있다. 중앙탑면 용전리에 있는 충주 고구려비는 고구려의 한강 이남 진출을 입증하는 유물로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고구려 비석이다. 국보 205호.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와 비슷하나 크기가 작다. 높이 1.45m, 상면 폭이 55㎝, 하면 폭이 49㎝다. 앞면과 좌측면에서만 글자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완전한 해독은 불가능하다. 삼국관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장수왕의 영토확장 공을 기리기 위해 5세기쯤인 문자왕 때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비전시관에는 고구려의 주력부대인 개마무사 조형물이 있다. 개마무사는 갑옷 입힌 말을 탄 무사와 기병대를 말한다. 화살과 창에도 끄떡없는 개마무사는 승전의 수호신이었다. 이선철 시 학예사는 “고구려 역사를 알리기 위해 고구려비 주변에 역사공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탑면 탑평리에는 7층 석탑(국보 6호)이 있는데 주민들은 이 탑을 ‘중앙탑’이라고 부른다. 2단 기단에 7층 탑신을 올렸다. 높이는 12.86m다. 남은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높다. 신라 원성왕(785~798) 때 세워진 것으로 추측된다. 재밌는 설화가 전해온다. 원성왕이 국토의 중앙을 알아보기 위해 남북 끝 지점에서 보폭이 같고 잘 걷는 사람을 한날한시에 출발시켰더니 탑평리 7층 석탑이 있는 자리에서 만났다. 이에 그 자리에 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중앙탑 인근에는 충주박물관과 술박물관이 있다. ●흙길·농로·오솔길 이어 만든 ‘비내길’ 비내길은 남한강 하류인 앙성면과 소태면 사이를 흐르는 한강변을 따라 난 길이다. 어린 시절 놀던 흙길과 농로, 오솔길 등을 이어 만들었다. 그래서 자연과 가장 가깝게 꾸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길에서 쌓인 피로를 온천에서 풀 수 있다는 것도 비내길의 장점이다. 비내길은 2개 코스다. 1코스는 앙성온천광장을 출발해 철새전망대, 조터골마을을 거쳐 다시 앙성온천광장으로 돌아온다. 7.5㎞로 두 시간가량 걸린다. 2코스는 앙성온천광장~조터골마을~비내마을~앙성온천광장으로 14㎞다. 철새전망대부터 조대나루터 구간이 최고의 풍경으로 꼽힌다. 잔잔한 물결 너머 소태면의 작은 마을들이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들어앉았다. 비내길을 걷다 보면 갈대가 무성한 비내섬도 만날 수 있다. 99만 2000㎡ 면적에 갈대만 있다. 갈대 사이로 난 작은 길과 강을 배경으로 선 버드나무가 전부다. 비내는 갈대와 나무가 무성해 비어(베어)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장마가 지는 바람에 내가 변했다고 해서 비내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요즘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수상레포츠 체험의 장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충주댐 건설 후 하류 쪽에 충주조정지댐을 만들면서 생긴 호수가 탄금호다. 충주시는 탄금호에 국제조정경기장을 만들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2013년에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며 수상스포츠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충주조정체험학교를 운영, 일반인들도 선수처럼 물길을 내달리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장애인조정체험학교도 유치,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보트하우스 객실이나 캠핑장 등 충주시 일원에서 1박 2일, 2박 3일간 머물면서 지역 축제와 관광, 카누·카약·핸드바이크 등 수상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해마다 8월에는 전국 유일의 호수 관련 축제인 충주호수축제가 열린다. [먹거리] ●성인병 예방에 좋은 고단백질 식품 ‘꿩요리’ 수안보에 가면 충주의 별미로 자리잡은 꿩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수안보온천 일대에는 50여곳의 식당이 ‘꿩 요리촌’을 형성했다. 꿩 코스요리는 식당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꿩 생채, 꿩 사과초밥, 꿩 산나물전, 꿩 꼬치, 꿩 만두, 꿩 불고기, 꿩 수제비, 꿩 회 등 7~8가지가 나온다. 이 가운데 메인은 꿩 회다.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신선한 붉은빛 육질에 윤기가 흐르고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다. 꿩 사과초밥은 충주 특산물인 사과 한 조각에 초밥과 꿩 회를 얹어 먹는 것으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별미다. 꿩 코스요리 가격은 두세 명이 즐길 수 있는 한 마리가 6만~8만원이다. 수안보에서 꿩 요리가 발달한 것은 1970년대 들어 중원군(충주의 옛 명칭)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꿩 사육을 장려한 게 계기가 됐다. 야산에서 사육하던 꿩을 산자락에서 사육하면서 1980년대 초 꿩 요리 식당이 처음 생겨났고, 관광객들이 입소문을 내며 식당이 붐비자 꿩 식당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꿩 요리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간을 보호하고 눈을 맑게 해 특히 노약자에게 좋다. 명의별곡 등 고문헌에 꿩의 영양가와 효능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꿩 요리 식당을 운영 중인 이정식씨는 “꿩 요리촌이 형성된 곳은 전국에서 수안보가 유일할 것”이라며 “꿩고기는 닭고기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단백 식품”이라고 말했다. ●‘일품’ 충주 사과로 만든 와인·국수·막걸리 충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전국 제일의 사과 고장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충주 사과는 다른 지역 사과와 비교했을 때 맛과 향이 으뜸이고 빛깔이 곱다. 과육이 단단해서 저장성도 좋다. 역사도 깊다. 1910년대 대구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과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 충주 지역 사과재배 면적은 1950㏊로 전국에서 5위를 차지한다. 충북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45%가 충주에서 나온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주시 동량면 대전리에 사과과학관도 건립해 타 지역의 과수 관련 단체가 많이 찾아오고 있다. 진정대 충주농업기술센터 시험연구팀장은 “기후가 사과 재배에 최적인 산간지대에 대부분의 과수재배단지가 있는 것도 충주사과의 장점”이라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선별이 가능한 산지유통센터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충주는 사과의 고장답게 사과와인, 사과국수 등 사과를 응용한 식품 80여점을 개발했다. 사과와인은 4개월 이상 발효시킨 뒤 여과해 깨끗하고 은은한 사과향을 맛볼 수 있다. 막걸리의 텁텁함과 특유의 냄새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맑고 상큼한 사과막걸리도 개발됐다. 영양가도 높다. 사과국수는 보통 국수와 달리 장시간 숙성시켜 면발이 매끄럽다. 잔치국수, 열무김치소면, 쟁반국수, 비빔면 등으로 맛볼 수 있다. 사과순대는 담백하며 사과향이 더해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웰빙식품이다. 순대전골, 국밥, 볶음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충주에는 시내 관문에 1997년 조성된 5.8㎞의 사과나무 가로수도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사과는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쫀득한 송어에 새콤달콤 양념장 얹은 ‘야채비빔회’ 충주호로 인해 자연스레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동량면과 충주댐으로 가는 강변에 민물고기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20여년 전 동량면에서 시작된 야채비빔회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송어요리가 됐다. 야채비빔회는 콩가루와 마늘기름장, 겨자에다 쫀득한 송어, 싱싱한 채소, 새콤달콤한 양념고추장으로 만든다.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착착 붙는다. 메기찜도 즐겨볼 만하다. 무와 감자, 깻잎, 대파 등에 싱싱한 메기를 올리고 황기, 엄나무, 뽕나무, 인삼 등을 푹 끓여 만든 국물을 붓고 밤, 대추, 은행, 검정콩을 듬뿍 넣으면 비린내 없이 구수한 메기찜이 완성된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新국토기행] 인천시

    [新국토기행] 인천시

    인천시는 지난달 송도국제도시에서 교육 분야 세계 최대 회의인 ‘세계교육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도시브랜드 가치를 확실히 높였다. 이 포럼에는 각국 정상급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국제도시로서의 인천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국제사회가 실행해야 할 교육방향을 담은 선언문에 ‘인천’이란 도시 이름이 명기됨으로써 인천을 홍보하는 효과도 얻었다. 환송 만찬에서는 호박고구마 등 인천 향토음식이 등장했고, 건배주로는 강화섬쌀로 빚은 전통술이 제공됐다. 수도권의 변방으로 취급됐던 인천이 ‘동북아 허브’, ‘대한민국의 미래’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말이 과장된 수사로 들리지만은 않는다. 인천은 도시와 농어촌 기능이 복합됐을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레저 요소를 갖춘 신도시들이 들어서 도시 자체가 볼거리다. ■볼거리 ●비즈니스 관광 거점 송도국제도시 바다를 매립해 만든 간척지 특징상 모두 평지다. 블록 위주 개발로 골목길이 없으며 공원, 도로 등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쾌적하고 넓게 조성돼 있다. 녹지율이 무려 40%에 달한다. 곳곳에 공원이 있어 ‘공원 천국’으로 불리지만 압권은 센트럴파크다. 이 공원은 국제업무단지와 주거단지 가운데 도시의 열섬현상을 막고 빗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최신 공법으로 조성됐다. 국내 최초로 해수를 끌어와 만든 길이 1.8㎞, 최대 폭 110m에 이르는 인공수로에는 공원을 순환하는 수상택시가 운행된다. ‘산책공원’, ‘테라스정원’, ‘초지원’ 등 5개의 테마로 구성돼 회색빌딩이 밀집된 도시 분위기를 녹색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쇼핑·먹거리타운인 커넬워크는 이국적 분위기를 맛보려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아 평일에도 북적인다. 송도국제도시는 숙박이 문제로 대두됐으나 쉐라톤, 홀리데이인, 오크우드프리미어 등 6개의 호텔이 들어서면서 해결됐다. 송도는 마이스(MiCE)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s), 전시(Exhibition) 등 비즈니스관광을 통틀어 일컫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마이스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송도컨벤시아 2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까지 찾는 쉼터, 인천대공원 인천시에서 가장 큰 공원인 인천대공원(293만㎡)은 규모의 방대함과 입지 때문에 경기 부천, 시흥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관모산(162m) 자락에 걸쳐 있으며 주위가 개발제한구역이라 도심 속에서 농촌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92과 332종 6550포기의 식물을 보유한 식물원, 1만 300그루의 다양한 장미가 심어진 장미원, 58종 231마리가 있는 어린이동물원, 23만㎡의 수목원, 환경미래관, 궁도장, 조각원, 야외음악당, 산림욕장, 사계절썰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군부대로 통하는 도로 건너편에 소래산이 있어 등산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적한 도로의 갓길은 조깅,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포장돼 있다. 인천대공원과 소래산 사이에는 농사체험장도 곳곳에 있어 일대는 종합 휴식공간이라 할 수 있다. ●때묻지 않은 섬마을 삼형제 신도·시도·모도 섬이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도·시도·모도는 이런 인식을 허문다. 육지화된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면 10분 거리다. 따라서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는 배 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여전히 갯벌 위로 기러기가 날아다니는 한가한 섬마을이다. 일단 신도로 가면 시도, 모도는 연도교로 이어지기에 하나의 섬으로 봐도 무방하다.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다. 섬과 섬을 편하게 오가며 때묻지 않은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30㎞가량 굽이돌며 해변과 야산을 넘나드는 쪽길을 따라 3개 섬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롭게 단장한 원조 볼거리 월미도 ‘문화의 거리’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사람들이 경인전철을 타고 인천에 오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월미도였다. 하지만 수도권에 다양한 볼거리가 생겨나면서 월미도는 한물간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다. 이러한 평가를 견인하는 것은 월미도에 만들어진 문화의 거리다. 인천시는 횟집과 포장마차만 즐비하던 이곳의 가게들을 정비하고 길이 770m, 폭 20m, 면적 1만 5400㎡의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음악, 무용, 마당극, 행위예술, 풍물놀이, 작은영화제, 전통무예,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정기·부정기적으로 펼쳐짐으로써 명실상부한 문화의 거리로 정착됐다. 공연 참가자 가운데 전문 예술인 외에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아마추어 동호인들도 많다. 공연과 관련 없이 시민들이 이곳에 와 트럼펫을 불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문화의 거리 옆에 늘어선 횟집과 카페들은 ‘식후경’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100년 넘은 화교역사의 근원지 인천차이나타운 인천역 건너편에 자리잡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이나타운으로 화교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한국을 돕는다는 핑계로 3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다. 화교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세 자루의 칼이었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육도(肉刀), 양복점에서 쓰는 전도(剪刀), 이발소 면도칼인 체도(剃刀)를 가리킨다. 화교들이 주로 이들 업종에 종사하면서 부를 축적했음을 상징한다. 인천차이나타운에는 중국 음식과 토산품, 의상, 제과 등을 파는 상점들이 혼재해 있다. ‘외식의 왕’ 짜장면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중국 요릿집인 ‘공화춘’은 1912년쯤 인천항에서 막일을 하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출신 노동자인 쿠리(苦力)들이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빈 짜장면을 개발했다. 수타 짜장면은 종업원들이 손수레로 바닷가로 가져갔는데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공화춘의 성공에 힘입어 화교들이 중화루·동홍루 등을 줄줄이 열면서 인천은 청요리의 본산이 됐다. 지금도 26곳의 중국음식점이 저마다 특색을 자랑하며 영업 중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먹거리 ●연락골 ‘추어마을’…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어요 인천 남동구 운연동 연락골은 주로 논농사를 짓는 평범한 농촌이었다. 그런데 논에 미꾸라지가 많이 잡히면서 마을 주민들이 추어탕을 즐겨 만들어 먹었다. 인근 주민들에게도 이곳 추어탕 맛이 알려졌다. 어느새 마을에 추어탕 전문 음식점이 하나둘 생기더니 지금은 아예 추어마을로 불릴 정도가 됐다. 이곳은 손님 취향에 맞게 추어탕을 주문할 수 있다. 대체로 남자들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은 추어탕을, 여성과 노인은 추어를 갈아서 끓인 추어탕을 선호한다. 추어탕에는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내와 흙내를 없애기 위해 산초, 들깨가루, 부추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며 따끈따끈한 돌솥밥이 함께 나온다. 반찬은 도라지무침, 열무무침, 고추장아찌 등 다른 곳에 비해 특이하고 다양하다. 추어탕을 먹고 나면 솥째 담긴 누룽지가 나온다. 미꾸라지 튀김도 먹을 만하다.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 어마어마한 양 사리도 무한 리필 요즘 냉면 한 그릇 먹고 ‘배부르게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거의 없다. 냉면으로 배가 부르고 입맛을 챙기고 주머니 걱정도 덜어주는 곳이 ‘세숫대야 냉면’으로 불리는 동구 화평동 냉면골목이다. 이곳은 198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세숫대야처럼 큰 그릇은 아니었지만 가격이 쌌다. 냉면이 고급 음식처럼 여겨지던 시절에 가격으로 승부한 것이다. 라면 한 그릇이 300원 안팎이었는데 화평동 냉면은 500원이었다. 싼 냉면을 찾는 사람들 덕에 냉면집은 계속 생겨났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크기의 세숫대야 냉면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한 끼 식사로는 왠지 부족한 듯 느껴지는 냉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숫대야’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의 냉면이 선을 보였다.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정말 크다. 그래도 모자라 추가로 냉면사리를 원하면 무한정 공짜로 제공된다. ●동인천 ‘삼치거리’… 50년된 맛 막걸리와 세트판매 인기 이곳의 뿌리는 ‘인하의 집’이다. 생긴 지 50년이 됐다. 지금의 삼치거리 뒷골목에서 문을 열어 가정집 방에서 손님을 받았다. 손님이 많을 때는 마당에 식탁이 될 만한 것으로 상을 만들었다. 이름처럼 인하대 학생들이 단골이었다. 처음부터 삼치구이가 대세를 이룬 건 아니었다. 각종 생선구이를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삼치구이가 유독 인기를 끌었다. 삼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식점이 잇따라 생겨났고, 덩달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손님들은 원조만 고집하지 않고 각자 기호에 맞는 집을 찾아가 단골이 됐다. 삼치구이에는 막걸리가 제격이어서 이 거리의 세트 메뉴처럼 인식된다. 삼치는 굽는 방식에 따라, 삼치를 찍어 먹는 소스에 따라 맛이 다르다. 가게마다 서로 최고라고 자부한다. ●연안부두 ‘밴댕이회무침’… 제맛 느끼려면 7월 초까지는 맛봐야 연안부두 입구에 있는 3층짜리 해양센터에는 식당이 빼곡히 들어 서 있다. 다양한 해산물을 팔지만 밴댕이회무침이 주력이어서 ‘밴댕이건물’로 불린다. 온갖 양념에 버무린 밴댕이회무침은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밴댕이는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가 제철이다. 산란기에 접어들기 전 살이 바짝 올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최고조에 오를 때다. 밴댕이는 가을 생선인 전어와 유사하게 어부들이 바다에 발을 설치하여 잡는다. 밴댕이는 성질이 몹시 급해 그물에 걸리면 제 분을 못 이겨 금방 죽어버린다. 그래서 ‘밴댕이 소갈머리 같다’는 말이 나왔지만, 먹어볼수록 깊은 맛을 느끼게 된다. 등에 은빛이 나고 윤기가 흐르는 밴댕이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살이 연해 회무침으로 먹기 좋다. 회무침을 밥에 비벼 회덮밥으로 먹기도 한다. ●용현동 ‘물텀벙이거리’… 아구의 또 다른 이름 인천에서는 아구를 ‘물텀벙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인천의 어부들은 큰 머리에 배만 불룩하고 살이 없는 아구가 그물에 걸리면 재수가 없다고 해서 다시 물에 ‘텀벙’ 소리 나게 던져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도 하역 노동자들이 모이는 남구 용현동 포장마차에서는 인기가 있었다. 싼 데다 시원한 국물 맛이 소주 한 잔 마시기에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값싼 술국에 불과했던 물텀벙이는 1970년대부터 인천의 별미로 떠올랐다. 용현동에 아구탕·아구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물텀벙이거리로 불리게 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자살한 단원고 교감 순직으로 인정 안 돼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의 전 교감에 대해 법원이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이승한)는 21일 강모(사망 당시 52세) 전 교감의 유족이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보상금 등 지급 신청 기각 결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강 전 교감이 참사 뒤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다 자살에 이른 점은 인정했으나 강 전 교감 신분을 ‘구조자’가 아닌 ‘생존자’ 또는 ‘목격자’로 보고 순직 인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순직 공무원의 범위는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에 헌신하다 위해를 입고 숨진 공무원으로 한정된다”고 전제한 뒤 “강 전 교감이 단원고 학생 등의 탈출을 도왔다는 진술서만으로는 구조 작업을 하다 자살을 결의할 정도의 생존자 증후군을 얻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인명 구조 작업 중 생존자 증후군이 발생했다고 해도 이를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의식 회복 직후 해경 조사와 계속된 시신 인양 소식으로 인한 죄책감, 유가족들의 거친 항의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등이 자살을 결심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였던 강 전 교감은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지난해 4월 18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벅차다”,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혀 있었다. 안전행정부 순직보상심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 유족의 순직 청구를 기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족 지키려 조직 등진 가장… 무참히 짓밟은 조폭

    “야, 나랑 같이 일하자. 내가 가게 하나 차려 줄게.” 2011년 어느 날 서울 성북구에 살던 이모(38)씨에게 평소 형처럼 알고 지내던 유모(39)씨의 전화가 걸려 왔다. 유씨는 “이번 일만 잘 끝나면 동네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이씨를 꾀었다. 유씨는 조직폭력배 ‘수유리파’의 일원이었다. 수유리파는 1990년대에 결성돼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활동한 폭력조직. 2010년 경찰 단속으로 두목과 간부급 조직원들이 대거 구속된 뒤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유씨는 당시 조직 내 라이벌이던 손모(42)씨 측을 제압하기 위해 자신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하던 중이었다. 이씨는 유씨의 달콤한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택시 운전, 인테리어 시공, 식당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생활은 늘 곤궁했다. 아들은 이제 갓 돌을 넘긴 상태. 지긋지긋한 사글셋방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결국 이씨는 몸에 시퍼런 문신을 새겨 넣은 채 유씨 밑으로 들어갔다. 유씨를 따라다니면서 주로 운전을 해 주었다. 그런데 2012년 유씨는 이씨에게 섬뜩한 지시를 내렸다. 손씨를 흉기로 습격하라는 것. 밤잠 못 자고 고민하던 이씨는 지시에 따르는 시늉만 하다가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 그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람에게 흉기를 쓰는 것 자체가 못할 일이기도 하지만 그랬다가 붙잡혀 감옥에라도 가면 아들을 못 볼 텐데 그런 상황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두려운 건 유씨의 보복. 도피 생활이 시작됐다. 반년 동안 가족들과 이사를 두 번이나 했다. 숨어 지내느라 일을 할 수 없어 생계는 아내의 몫이었다. 도피 생활이 6개월째에 접어들었을 때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41)씨로부터 “같이 게임 개발 사업을 해 보자”는 전화가 왔다. 아무런 의심 없이 약속 장소로 간 이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삼단봉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유씨와 조직원들이었다. 이씨는 2시간 동안 야산 등으로 장소를 4곳이나 옮겨 다니며 폭행을 당했다. 팔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2013년 4월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보복의 공포에 떨었다. 위치가 노출될까 봐 병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돈이 없어 수술도 엄두를 못 냈다. 폭행의 후유증으로 이씨는 현재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다. 유씨 일당은 결국 경찰의 추적으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를 꾀어 불러낸 김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스크린 속 세상이 눈앞에…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

    [명인·명물을 찾아서] 스크린 속 세상이 눈앞에…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

    “100년 전 서울이 이런 모습이었나.” “어,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거리와 건물들이 여기 다 있네.” 경남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 7만 4000㎡ 부지에 조성된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191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옛 서울의 모습이 실감 나게 조성돼 있다. 이 세트장에서 그동안 많은 유명한 시대물 영화와 드라마 등을 촬영했다. 앞으로도 촬영 일정이 꽉 잡혀 있다. 우리나라 영화·드라마 세트장 가운데 성공한 대표적인 시설로 꼽히면서 촬영과 관광객이 꾸준히 몰려 지역경제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트장 바로 앞에는 합천호 보조댐이 있고 근처에 합천호가 있는 등 주변 경관도 수려하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하기 위해 평양시가지 전투 세트장을 조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태국기 휘날리며’는 합천에 세트장을 만든 뒤 10개월여 촬영을 거쳐 2004년 2월 개봉,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흥행이 성공하자 영화 촬영 현장을 보기 위해 합천 세트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합천군은 시대물 영화와 드라마, CF 등의 영상물을 다양하게 촬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용 세트장을 2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해 2004년 4월 문을 열었다. 세트장 입장 시설인 가호역을 통과해 세트장 안으로 들어서면 일제 강점기 서울의 옛 이름이었던 경성 시가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호역은 일제 강점기 일본 건축양식으로 지어 세트장이 소재한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인 옛 일본식 건물이다. 이승만 박사가 잠시 살았던 고풍스러운 한옥 목조건물의 이화장과 돈암장을 비롯해 허름한 목조 주택이 다닥다닥 지붕을 맞대고 있는 서민주택촌, 일본인들이 살던 적산가옥 등이 서울의 옛 모습을 실감 있게 보여준다. 백범 김구 선생이 사용했던 개인 사저인 경교장을 비롯해 조선총독부 건물, 수도경찰청, 혜민병원, 한국 최초의 사업호텔인 반도호텔, 경기중·고등학교의 전신인 경성고보, 종로경찰서, 경성라디오 방송국 등의 건물이 줄지어 서 있다. 세트장 안 중심가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웅장한 경성역과 대흥극장, 한국 최초의 백화점인 동화백화점, 국도극장,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제천단 시설인 원구단, 증권사 건물 등이 들어서 있는 도심 모습이 실제 옛 서울 거리에 와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종로 거리와 소공동 거리, 주막집과 오밀조밀한 골목길, 세운상가, 배재학당과 중앙우체국, 한국은행, 철교 거리 등 서울의 옛 정경을 세밀하게 재현해 놓았다. 세트장 입구에서부터 거리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 철길 350m를 따라 전차 2량이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도 이색적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마다 그때그때 시대와 배경에 맞게 간판을 비롯해 간단한 시설만 바꿔 설치하면 될 만큼 기본 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전쟁 영화나 드라마 장면을 찍을 수 있도록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시가지 모습과 부서진 전차, 군용차 등의 전쟁 세트장도 설치돼 있다.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된 작품은 영화 ‘모던보이’, 드라마 ‘서울 1945’, ‘경성 스캔들’, ‘에덴의 동쪽’ 등과 CF를 합치면 모두 150편이 넘는다.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일년에 20여편이 꾸준히 촬영되고 있으며 갈수록 촬영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아지자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배경을 직접 구경하기 위해 일년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주말에는 3000~4000여명, 평일에는 1000여명이 찾는다. 주말이면 세트장 안 서울 옛 거리는 실제 서울 거리처럼 관광객들로 붐빈다.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찾은 관광객은 3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대구에서 친구와 함께 영상테마파크장을 찾은 김현지(23)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거리와 건물을 세트장에 와서 직접 둘러보니 당시 재미있게 봤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거리와 건물을 오가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영상테마파크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근무하는 박숙례씨는 “낮에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때는 촬영 모습과 출연 배우 등을 관광객들이 직접 구경할 기회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와 골목길 등에 세트시설로 설치해 놓은 상점과 주막 곳곳에서는 관광객들에게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이화장도 식당으로 운영한다. 합천군에 따르면 합천영상테마파크 지난해 입장객 수입은 5억 6000여만원에 이른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세트장을 빌려주고 받는 일년 수입은 1억여원이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으로 지출되는 경비는 한 해 4억여원으로 2억 6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합천군은 영상테마파크 뒤쪽 야산 등 15만㎡ 부지에 청와대 건물을 비롯해 분재공원, 세계의 정원 등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영화·드라마 촬영 세트장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121억원(국비와 지방비 50%씩)을 들여 실제 모습 그대로 짓고 있는 청와대 건물 3동은 오는 9월 준공해 문을 열 예정이다. 박석만 군 관광개발담당은 “청와대 건물은 대통령이 근무하는 국가 중요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청와대 세트장을 짓기 전에 청와대 경호실과 의논을 거쳐 실제 크기의 60%로 축소해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관을 중심으로 좌우에 세종실과 충무실을 배치하고 건물 내부도 본관 2층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는 등 실제 청와대와 동일하게 건물과 시설을 배치하고 꾸민다. 본관 입구 현관은 기와로 돼 있는 실제 청와대 본관 현관과 다르게 슬라브 형태로 만든다. 청와대 측에서 보안 때문에 세트장 현관 천장은 실제와 다르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재공원과 각국의 정원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세계의 정원 세트장은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170억원을 들여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영화 ‘왕의 남자’를 만든 이준익 감독은 올해 초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둘러본 뒤 “합천군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시대극 오픈 세트장이 있어 다양한 배경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다”며 “청와대 세트장까지 완공되면 앞으로 청와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도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오전 9시 문을 열어 3~10월은 오후 6시까지, 11~2월은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글 사진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예비군 총기난사, 과연 軍의 책임인가?

    예비군 총기난사, 과연 軍의 책임인가?

    사상 초유의 참사로 기록된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은 그동안 심각한 무관심 속에 예비군 부대가 사실상 방치 상태로 유지되던 것에 따른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질타하는 것처럼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무조건 군에만 물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번 참사의 핵심 동인(動因)은 가해자 최 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이었다. 그러나 왜 그의 행동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번 참사가 과연 누구의 책임이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송파ㆍ강동 예비군 훈련장은 한강이남을 관할하는 제52향토보병사단 예하 제210보병연대 관할이었다. 부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향토사단이다. 향토사단은 전쟁이 발발하고 동원령이 선포된 뒤 예비군 자원으로 병력을 충원해 편성되는 부대로 평시에는 지휘관과 핵심 참모요원들, 중대장급 이상 간부와 이를 보조하는 극소수의 병력으로 편성되어 있다. 상비사단이었다면 연대급 편제의 정상 인원인 약 3,0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사건이 발생한 제210보병연대는 연대와 예하 대대 지휘부와 참모부 요원을 모두 합치더라도 채 50여 명이 되지 않는 규모로 편성되어 있었다. 편제된 인원 자체가 적었고,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더 적었기 때문에 보직 중복 문제가 심각했다. 정상적인 대대-연대급 부대였다면 인사ㆍ정보ㆍ작전ㆍ군수ㆍ통신 담당 참모들과 각 중대장, 대대장들이 보직되어 있었겠지만, 이 부대는 예하 중대장들이 군수과장, 정보과장, 인사과장을 겸직하는 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상황이었다. 부족한 것인 간부뿐이 아니었다. 병사 역시 부족했다. 연대에 소속된 병사들은 소총수 또는 공용화기 사수이자 통신병인 동시에 참모부 행정 계원이자 예비군 조교였다. 평시에는 예비군 인원 관리와 관련 서신 발송, 예비군 연차와 보직, 현역 당시 계급과 주특기 등을 고려해 편성하고, 장비와 물자를 관리하며, 예비군 훈련 시즌이 되면 자신들 인원의 수십배에 달하는 '선배님들'을 맞이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이른 새벽부터 훈련을 준비하고, 주간에는 훈련을 진행하고, 틈틈히 참모부 업무를 처리하며, 예비군들이 취침하는 야간에도 경계ㆍ상황ㆍ통신 근무에 투입되는 등 숨 돌릴 틈 없이 생활한다. 일각에서는 예비군 부대가 현역 당시 B급 관심사병이었던 최 씨를 미리 식별해 예방적 조치를 취했으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문제가 있었던 사람을 예비군에 편성되어 있는 7년 동안 추적관리하며 ‘관심사병’ 꼬리표를 붙여 놓는다면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절대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예비군 부대가 과연 훈련 전에 관심사병에 대한 조회와 분류, 별도 훈련 대책까지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처럼 심각한 병력부족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사격장에서도 드러났다. 사단급에서 관리하는 자동화사격장을 제외하면 일선 대대~연대급 부대에서 보유한 사격장은 25m 영점사격장밖에 없다. 이러한 사격장은 보통 10개 이내의 사로만 있고, 사격할 때도 사로마다 간부 또는 분대장급 병사가 통제관으로 편성되어 사격장 전체를 통제한다. 사격장에서의 모든 의사소통은 '발'이다. 사수는 총기에 이상이 생겼거나 어떤 의사를 통제관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는 소총 총구 방향을 표적 방향으로 거치한 뒤 엎드려 쏴 자세에서 오른발이나 왼발을 조용히 들어야 한다. 총구 방향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사수가 총을 들고 일어서려 하면 거친 욕설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주먹이나 군홧발이 날아올 만큼 사격장의 군기는 엄정하다. 하지만 예비군 사격장은 상황이 좀 다르다. -병사 1명이 3~4개 사로 예비군 '통제' 이번 참사가 발생한 사격장에 올라간 인원은 중대장급 간부 3명과 병사 6명이 전부였다. 중앙통제탑에 있던 선임중대장 1명을 제외하면 중대장 1명이 10개 사로를 통제했다. 병사 6명은 1인당 3~4개 사로를 맡아 탄알집을 지급하고 탄피를 회수했다. 현역병 조교와 예비군 대원이 1대 1로 편성되더라도 현역병 조교에게 반말을 하고 무시하기 일쑤인 예비군 훈련 현장에서 병사 1명이 3~4개 사로의 예비군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사격장 사로 통제에 나선 간부와 병사들은 이날 사격이 계획되어 있던 인원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주간 6발, 야간 3발 나누어 사격하게 되어 있는 지침 대신 안전을 고려해 야간 사격을 생략했을 것이고, 10발 묶음씩 20발 단위 1상자로 포장된 소총탄 수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규정된 3+3 또는 3+6발 탄창 지급 규정 대신 10발 탄창을 한 번에 지급했을 것이다. 총기가 쇠사슬로 완전히 고정이 되어 있었는지 손으로 만져보고 확인하는 절차도 무시됐을 것이다. 1명의 병사가 3~4개의 사로를 통제해야 했고, 사로에 투입된 사수와 부사수 외에도 각 조당 20명씩 8개조가 사격장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손으로 총기 고정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육안으로 대충 흩어본 뒤 실탄을 지급했고, 결국 이것이 사건으로 이어졌다. 현장 요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 속에서 일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던 것이 희생자를 더 키웠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업무 완수 하려면 편법 불가피한 시스템 결국 사건의 희생자를 늘렸던 것은 심각한 인력부족과 이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그리고 이 부담 속에서 이루어진 '편법'이었다. 규정을 어기고 10발의 실탄을 지급했던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도 참작해 줄 필요가 있다. 문제는 국방개혁과 병력감축에 따라 일선 상비부대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의 병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화 되면서 전방 GOP 사단들도 정상 편제 대비 실제 편제 병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방의 예비군 부대에까지 병력을 배정할 여력이 있을 턱이 없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일부 사단을 해체하고 부대 통폐합을 꾀하고 있지만, 애초에 병력 부족 문제가 너무도 심각했기 때문에 통폐합된 뒤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이 겪고 있는 병력 부족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예산'이다. 올해 국방예산은 약 37조 6천억 원 가량이다. 이 예산으로 약 60만 명의 현역 군병력을 유지하는데, 향토사단과 동원사단에 동원되는 약 270만 명의 1~4년차 예비군 전력을 유지하는데 배정되는 예산은 전체 국방예산의 0.4%에 불과하다. -병력은 270만, 예산은 0.4% 군은 이 0.4%의 예산으로 20개에 달하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을 유지ㆍ양성해야 한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비사단들과 같은 장비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당장 예비군에게 지급할 소총이나 장구류조차도 부족한 상황이다.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에 K2 소총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86년 K2 소총이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한 이래 예비군 부대에 K2가 들어오기까지는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K2가 지급되는 부대는 수도권 동원사단과 일부 향토사단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의 부대는 M16A1과 M1 카빈을 사용한다. 각 지역을 지키는 '향방 예비군'의 주력 무장은 M1 카빈 소총이다. 이마저도 부족해 향방 예비군들은 각 지역의 주요 거점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때 2~3교대로 투입되면서 소총과 방탄헬멧, 탄띠를 돌려가며 쓴다. 소총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을 거친 역전노장 M1 카빈 소총이고, 탄띠는 우리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보았던 그 탄띠다. 방탄헬멧은 신형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고, 권총탄에도 앞뒤로 관통되는 나일론 소재 구형 헬멧이 지급된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 일부 부대는 그나마 이 방탄헬멧이라도 국방예산으로 지급되지만, 각 지역 시청과 동사무소를 지키는 향방 예비군들의 탄띠나 방탄헬멧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구매해 보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훈련장 상황은 지금 이 순간도 수백만 예비군들이 겪고 있는 상황 그대로다. 예비군들이 입소했을 때나 평시에 기간병들이 생활하는 막사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예비군 식당 지을 돈이 없어 민간 외식업체가 식당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수 년간 예비군 도시락이나 식사를 독점 공급하는 사업권을 주면서 예비군들에게 저급한 급식을 비싼 값에 먹여야 하는 상황이다. 병기본 훈련이나 주특기 훈련장은 겨우 유지되는 수준이고, 최근 예비군 정예화를 외치며 도입한 페인트볼 건은 페인트볼이 없거나 총기 고장으로 '그냥 들고 입총 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사격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내에 있는 야산을 평탄화하고, 사로에 콘크리트 블록 몇 개 깔고 그 위에 슬레트 지붕을 얹은 게 사격장의 전부다. 엄폐호나 제대로 된 표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수들은 25m 앞에 표적지 종이 한 장 걸어 놓고 콘크리트 블록 위에 매트 한 장 깔고 엎드려서 사격한다. -"돈 없다"...총기 고정장치·엄폐호도 없어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고정장치를 만들라는 지시만 할 뿐 관련 예산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대 내 남는 자재들, 예를 들어 철근이나 쇠파이프 등을 잘라 고리와 쇠사슬을 연결해 총기 고정장치를 만든다. 사격장에 사로별 엄폐호나 방벽, 그리고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 등의 안전시설이 있었다면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거나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생활할 시설이나 들고 싸울 무기 구입할 예산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안전시설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방부는 현재 약 300만 명의 예비군을 185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예비군 전력 수준을 상비군에 준하는 수준으로 정예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국방예산이라는 파이 자체가 안보 여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비군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을 현재보다 늘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근본적인 군의 기강 해이"라면서 "지금 당장 예비군 훈련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 후에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조준사격을 하는데 사격통제 장교와 조교 9명이 아무런 제압을 하지 못하고 탄창의 실탄을 다 쏠 때까지 이들 현역 장교와 조교가 도망치기 급급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라면서 "이런 군은 필요 없다"고 비난했다. -국방부와 부대 관계자 엄벌하라?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관계를 완전히 오도하고 정치권의 책임을 군에 떠넘기는 것으로 집권여당의 핵심 인사가 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당시 가해자 최 씨와 통제조교, 중대장과의 거리는 6~7m, 멀리는 10~15m 가량 떨어져 있었다. 중대장들과 조교는 모두 비무장 상태였고, 사건은 불과 10초 만에 일어났다. 유 원내대표의 논리대로라면 당시 중대장과 조교들은 비무장 상태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범인에게 돌격했어야, 살해되었어야 했다. 범인과 조교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인간이 총알보다 빠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대장과 조교들이 범인 제압을 시도했다면 반드시 피격되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역병 신분인 조교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현행법이 보장하는 순직 보상금은 최대 1억 5000만원이다. 이후 매월 95만원 가량의 보훈연금이 유가족에게 지급된다. 이것이 병사의 '목숨값'이다. 현역장교 신분이었던 중대장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지급받는 보상금은 사망당시 기준소득월액 23.4배, 즉 대위 계급의 경우 2억 5,000만원 남짓한 보상금과 50만~100만원 가량의 유족연금이 매월 지급된다.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대위급 장교는 갓 결혼해 가정을 꾸렸을 시기이다. 사건 당시 중대장이 최 씨에게 달려들었을 경우 중대장의 아내는 미망인이 되고 자녀는 아버지를 잃을 것이며, 이때부터 극심한 생활고가 시작될 것이다. 순직한 군인에 국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하는 선진국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제복을 입은 자의 죽음은 '개죽음' 취급을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으면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순직한 뒤에도 돈도, 명예도 얻는 것이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병력 부족 야기·예산 삭감 주체는 정치권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7중대장이 다급하게 사격중지를 외치고 사로에서 빠져나가라고 지시해 그제서야 상황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은다. 중대장이 통제를 잘 했기 때문에 사로에 올라와 있던 인원들이 대피할 수 있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통제가 잘 됐다"고 말하는데 국회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 걸고 달려들지 않았으니 이런 군은 필요 없다"며 군에게 희생양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극심한 인원ㆍ예산 부족으로 인한 예비군의 구조적 문제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가해자가 개입해 발생한 참극이다. 군 복무기간 단축을 공약해 대규모 병력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것도 정치권이고, 복지에 쓸 예산이 없다며 국방예산에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 예산 부족 사태를 가져온 것도 정치권이다. 그것도 모자라 군복 입고 죽으면 개죽음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군복 입은 자들에게 사지로 뛰어들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여 성토하고 있다. 모든 군인은 위국헌신(爲國獻身) 군인본분(軍人本分),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배운다. 하지만 나라가 자신을 버렸을 때 과연 어느 군인이 그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총기난사, 軍에 ‘돌을 던져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총기난사, 軍에 ‘돌을 던져라’!

    사상 초유의 참사로 기록된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은 그동안 심각한 무관심 속에 예비군 부대가 사실상 방치 상태로 유지되던 것에 따른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질타하는 것처럼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무조건 군에만 물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번 참사의 핵심 동인(動因)은 가해자 최 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이었다. 그러나 왜 그의 행동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번 참사가 과연 누구의 책임이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송파ㆍ강동 예비군 훈련장은 한강이남을 관할하는 제52향토보병사단 예하 제210보병연대 관할이었다. 부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향토사단이다. 향토사단은 전쟁이 발발하고 동원령이 선포된 뒤 예비군 자원으로 병력을 충원해 편성되는 부대로 평시에는 지휘관과 핵심 참모요원들, 중대장급 이상 간부와 이를 보조하는 극소수의 병력으로 편성되어 있다. 상비사단이었다면 연대급 편제의 정상 인원인 약 3,0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는 것이 정상이겠지만 사건이 발생한 제210보병연대는 연대와 예하 대대 지휘부와 참모부 요원을 모두 합치더라도 채 50여 명이 되지 않는 규모로 편성되어 있었다. 편제된 인원 자체가 적었고,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더 적었기 때문에 보직 중복 문제가 심각했다. 정상적인 대대-연대급 부대였다면 인사ㆍ정보ㆍ작전ㆍ군수ㆍ통신 담당 참모들과 각 중대장, 대대장들이 보직되어 있었겠지만, 이 부대는 예하 중대장들이 군수과장, 정보과장, 인사과장을 겸직하는 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상황이었다. 부족한 것인 간부뿐이 아니었다. 병사 역시 부족했다. 연대에 소속된 병사들은 소총수 또는 공용화기 사수이자 통신병인 동시에 참모부 행정 계원이자 예비군 조교였다. 평시에는 예비군 인원 관리와 관련 서신 발송, 예비군 연차와 보직, 현역 당시 계급과 주특기 등을 고려해 편성하고, 장비와 물자를 관리하며, 예비군 훈련 시즌이 되면 자신들 인원의 수십배에 달하는 '선배님들'을 맞이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이른 새벽부터 훈련을 준비하고, 주간에는 훈련을 진행하고, 틈틈히 참모부 업무를 처리하며, 예비군들이 취침하는 야간에도 경계ㆍ상황ㆍ통신 근무에 투입되는 등 숨 돌릴 틈 없이 생활한다. 일각에서는 예비군 부대가 현역 당시 B급 관심사병이었던 최 씨를 미리 식별해 예방적 조치를 취했으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문제가 있었던 사람을 예비군에 편성되어 있는 7년 동안 추적관리하며 ‘관심사병’ 꼬리표를 붙여 놓는다면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절대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예비군 부대가 과연 훈련 전에 관심사병에 대한 조회와 분류, 별도 훈련 대책까지 마련할 수 있었을까? 이처럼 심각한 병력부족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사격장에서도 드러났다. 사단급에서 관리하는 자동화사격장을 제외하면 일선 대대~연대급 부대에서 보유한 사격장은 25m 영점사격장밖에 없다. 이러한 사격장은 보통 10개 이내의 사로만 있고, 사격할 때도 사로마다 간부 또는 분대장급 병사가 통제관으로 편성되어 사격장 전체를 통제한다. 사격장에서의 모든 의사소통은 '발'이다. 사수는 총기에 이상이 생겼거나 어떤 의사를 통제관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는 소총 총구 방향을 표적 방향으로 거치한 뒤 엎드려 쏴 자세에서 오른발이나 왼발을 조용히 들어야 한다. 총구 방향이 조금만 틀어지거나 사수가 총을 들고 일어서려 하면 거친 욕설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주먹이나 군홧발이 날아올 만큼 사격장의 군기는 엄정하다. 하지만 예비군 사격장은 상황이 좀 다르다. -병사 1명이 3~4개 사로 예비군 '통제' 이번 참사가 발생한 사격장에 올라간 인원은 중대장급 간부 3명과 병사 6명이 전부였다. 중앙통제탑에 있던 선임중대장 1명을 제외하면 중대장 1명이 10개 사로를 통제했다. 병사 6명은 1인당 3~4개 사로를 맡아 탄알집을 지급하고 탄피를 회수했다. 현역병 조교와 예비군 대원이 1대 1로 편성되더라도 현역병 조교에게 반말을 하고 무시하기 일쑤인 예비군 훈련 현장에서 병사 1명이 3~4개 사로의 예비군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사격장 사로 통제에 나선 간부와 병사들은 이날 사격이 계획되어 있던 인원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을 것이다. 주간 6발, 야간 3발 나누어 사격하게 되어 있는 지침 대신 안전을 고려해 야간 사격을 생략했을 것이고, 10발 묶음씩 20발 단위 1상자로 포장된 소총탄 수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규정된 3+3 또는 3+6발 탄창 지급 규정 대신 10발 탄창을 한 번에 지급했을 것이다. 총기가 쇠사슬로 완전히 고정이 되어 있었는지 손으로 만져보고 확인하는 절차도 무시됐을 것이다. 1명의 병사가 3~4개의 사로를 통제해야 했고, 사로에 투입된 사수와 부사수 외에도 각 조당 20명씩 8개조가 사격장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것이다. 손으로 총기 고정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육안으로 대충 흩어본 뒤 실탄을 지급했고, 결국 이것이 사건으로 이어졌다. 현장 요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 속에서 일처리를 빠르게 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던 것이 희생자를 더 키웠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업무 완수 하려면 편법 불가피한 시스템 결국 사건의 희생자를 늘렸던 것은 심각한 인력부족과 이에 따른 과중한 업무 부담, 그리고 이 부담 속에서 이루어진 '편법'이었다. 규정을 어기고 10발의 실탄을 지급했던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도 참작해 줄 필요가 있다. 문제는 국방개혁과 병력감축에 따라 일선 상비부대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의 병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화 되면서 전방 GOP 사단들도 정상 편제 대비 실제 편제 병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후방의 예비군 부대에까지 병력을 배정할 여력이 있을 턱이 없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일부 사단을 해체하고 부대 통폐합을 꾀하고 있지만, 애초에 병력 부족 문제가 너무도 심각했기 때문에 통폐합된 뒤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이 겪고 있는 병력 부족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예산'이다. 올해 국방예산은 약 37조 6천억 원 가량이다. 이 예산으로 약 60만 명의 현역 군병력을 유지하는데, 향토사단과 동원사단에 동원되는 약 270만 명의 1~4년차 예비군 전력을 유지하는데 배정되는 예산은 전체 국방예산의 0.4%에 불과하다. -병력은 270만, 예산은 0.4% 군은 이 0.4%의 예산으로 20개에 달하는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을 유지ㆍ양성해야 한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비사단들과 같은 장비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당장 예비군에게 지급할 소총이나 장구류조차도 부족한 상황이다. 동원사단과 향토사단에 K2 소총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86년 K2 소총이 실전에 배치되기 시작한 이래 예비군 부대에 K2가 들어오기까지는 약 30년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K2가 지급되는 부대는 수도권 동원사단과 일부 향토사단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의 부대는 M16A1과 M1 카빈을 사용한다. 각 지역을 지키는 '향방 예비군'의 주력 무장은 M1 카빈 소총이다. 이마저도 부족해 향방 예비군들은 각 지역의 주요 거점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때 2~3교대로 투입되면서 소총과 방탄헬멧, 탄띠를 돌려가며 쓴다. 소총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을 거친 역전노장 M1 카빈 소총이고, 탄띠는 우리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보았던 그 탄띠다. 방탄헬멧은 신형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고, 권총탄에도 앞뒤로 관통되는 나일론 소재 구형 헬멧이 지급된다. 동원사단이나 향토사단 일부 부대는 그나마 이 방탄헬멧이라도 국방예산으로 지급되지만, 각 지역 시청과 동사무소를 지키는 향방 예비군들의 탄띠나 방탄헬멧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구매해 보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훈련장 상황은 지금 이 순간도 수백만 예비군들이 겪고 있는 상황 그대로다. 예비군들이 입소했을 때나 평시에 기간병들이 생활하는 막사 현대화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고, 예비군 식당 지을 돈이 없어 민간 외식업체가 식당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수 년간 예비군 도시락이나 식사를 독점 공급하는 사업권을 주면서 예비군들에게 저급한 급식을 비싼 값에 먹여야 하는 상황이다. 병기본 훈련이나 주특기 훈련장은 겨우 유지되는 수준이고, 최근 예비군 정예화를 외치며 도입한 페인트볼 건은 페인트볼이 없거나 총기 고장으로 '그냥 들고 입총 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사격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영내에 있는 야산을 평탄화하고, 사로에 콘크리트 블록 몇 개 깔고 그 위에 슬레트 지붕을 얹은 게 사격장의 전부다. 엄폐호나 제대로 된 표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수들은 25m 앞에 표적지 종이 한 장 걸어 놓고 콘크리트 블록 위에 매트 한 장 깔고 엎드려서 사격한다. -"돈 없다"...총기 고정장치·엄폐호도 없어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고정장치를 만들라는 지시만 할 뿐 관련 예산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대 내 남는 자재들, 예를 들어 철근이나 쇠파이프 등을 잘라 고리와 쇠사슬을 연결해 총기 고정장치를 만든다. 사격장에 사로별 엄폐호나 방벽, 그리고 표준화된 총기 고정장치 등의 안전시설이 있었다면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거나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생활할 시설이나 들고 싸울 무기 구입할 예산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안전시설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방부는 현재 약 300만 명의 예비군을 185만 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예비군 전력 수준을 상비군에 준하는 수준으로 정예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국방예산이라는 파이 자체가 안보 여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비군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을 현재보다 늘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근본적인 군의 기강 해이"라면서 "지금 당장 예비군 훈련을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한 후에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조준사격을 하는데 사격통제 장교와 조교 9명이 아무런 제압을 하지 못하고 탄창의 실탄을 다 쏠 때까지 이들 현역 장교와 조교가 도망치기 급급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라면서 "이런 군은 필요 없다"고 비난했다. -국방부와 부대 관계자 엄벌하라?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관계를 완전히 오도하고 정치권의 책임을 군에 떠넘기는 것으로 집권여당의 핵심 인사가 하기에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당시 가해자 최 씨와 통제조교, 중대장과의 거리는 6~7m, 멀리는 10~15m 가량 떨어져 있었다. 중대장들과 조교는 모두 비무장 상태였고, 사건은 불과 10초 만에 일어났다. 유 원내대표의 논리대로라면 당시 중대장과 조교들은 비무장 상태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범인에게 돌격했어야, 살해되었어야 했다. 범인과 조교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인간이 총알보다 빠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대장과 조교들이 범인 제압을 시도했다면 반드시 피격되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역병 신분인 조교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현행법이 보장하는 순직 보상금은 최대 1억 5000만원이다. 이후 매월 95만원 가량의 보훈연금이 유가족에게 지급된다. 이것이 병사의 '목숨값'이다. 현역장교 신분이었던 중대장들이 최 씨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하다가 사망했을 경우 지급받는 보상금은 사망당시 기준소득월액 23.4배, 즉 대위 계급의 경우 2억 5,000만원 남짓한 보상금과 50만~100만원 가량의 유족연금이 매월 지급된다.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대위급 장교는 갓 결혼해 가정을 꾸렸을 시기이다. 사건 당시 중대장이 최 씨에게 달려들었을 경우 중대장의 아내는 미망인이 되고 자녀는 아버지를 잃을 것이며, 이때부터 극심한 생활고가 시작될 것이다. 순직한 군인에 국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하는 선진국과 달리 대한민국에서 제복을 입은 자의 죽음은 '개죽음' 취급을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목숨을 잃으면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순직한 뒤에도 돈도, 명예도 얻는 것이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병력 부족 야기·예산 삭감 주체는 정치권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7중대장이 다급하게 사격중지를 외치고 사로에서 빠져나가라고 지시해 그제서야 상황을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은다. 중대장이 통제를 잘 했기 때문에 사로에 올라와 있던 인원들이 대피할 수 있었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통제가 잘 됐다"고 말하는데 국회에 있는 사람들은 "목숨 걸고 달려들지 않았으니 이런 군은 필요 없다"며 군에게 희생양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극심한 인원ㆍ예산 부족으로 인한 예비군의 구조적 문제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가해자가 개입해 발생한 참극이다. 군 복무기간 단축을 공약해 대규모 병력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것도 정치권이고, 복지에 쓸 예산이 없다며 국방예산에 삭감의 칼날을 들이대 예산 부족 사태를 가져온 것도 정치권이다. 그것도 모자라 군복 입고 죽으면 개죽음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군복 입은 자들에게 사지로 뛰어들지 않았다고 목소리 높여 성토하고 있다. 모든 군인은 위국헌신(爲國獻身) 군인본분(軍人本分),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배운다. 하지만 나라가 자신을 버렸을 때 과연 어느 군인이 그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할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돈 때문에… 친구 암매장한 20대들

    고의 교통사고를 내 합의금을 뜯어내던 20대들이 합의금을 더 갖기 위해 다투다 친구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13일 구모(20)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김모(20)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구씨의 시신을 차량에 실어준 혐의(사체유기 등)로 이모(20)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4일 오전 2시쯤 김씨가 사는 청주시의 한 원룸에서 둔기를 휘두르고 목을 졸라 구씨를 살해한 뒤 구씨의 시신을 김씨의 고향인 강원 강릉시의 한 야산 농로길 옆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하면서 알게 된 이들은 2년여 전부터 오토바이나 차량을 이용해 음주운전 차량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받아내는 사기 행각을 벌여 왔다. 살해된 구씨는 사기 행각을 주도하고 피해자들에게 뜯어낸 합의금을 관리하고 분배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김씨 등이 구씨가 돈을 더 많이 챙기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하면서 이들의 빗나간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 등은 범행 당일 구씨가 관리 중인 통장을 빼앗으려다 실패하자 살해했다. 이들은 통장을 손에 쥐었으나 통장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돈을 인출하지 못했다. 이들이 챙긴 것은 구씨가 갖고 있던 20만원이 고작이었다. 통장에는 수백만원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이 통장을 태워 정확한 잔액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완전 범죄를 위해 암매장한 구씨의 시신을 꺼내 태우려 했다가 포기했다”면서 “겁만 주려다 살해까지 하게 됐다며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밝혀진 이들의 교통사고 사기 행각은 4건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라뱃길 친환경 테마·문화공간 추진

    아라뱃길 친환경 테마·문화공간 추진

    한강과 서해를 잇는 아라뱃길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주변지 개발의 밑그림이 나왔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라뱃길 주변지 개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 결과 백석수변문화지구 등 5개 지구가 우선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용역은 아라뱃길 사업의 파급 효과 극대화를 위해 주변지역 정비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해 8월 시가 수성엔지니어링에 발주했으며 오는 7월 최종 결과가 나온다. 대상은 인천 서구 및 계양구 아라뱃길 일대로 길이는 16㎞(김포터미널 포함하면 18㎞)다. 우선사업대상 후보지는 아라뱃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평탄한 지형으로 가용조건이 우수한 백석수변문화지구와 광역도로망에 인접해 아라뱃길 직접 접근이 가능한 검암역세권지구가 1차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아라뱃길과의 연계성이 양호한 장기친수특화지구, 계양산과 인접해 경관 환경이 우수한 계양역세권지구, 광역도로망 접근성이 뛰어나고 공장·창고가 밀집된 상야산업지원지구 등 5개 지구가 우선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장기친수특화지구는 장기동과 신주지마을을 잇는 친수특화 중심도시로 개발하고 전통시장과 농수산물직판장 등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장기지구 내의 수변 상업지구에는 카누 슬랄롬 공원을 조성하고 키즈파크, 공연시설을 만들어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계양역세권지구는 역세권 복합환승센터와 복합문화시설을 세워 계양산 자원과 연계된 역세권 테마도시로 만들 방침이다. 또 상야산업지원지구는 첨단산업단지와 유통·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수성엔지니어링은 입지특성, 규제현황 등 광역 입지여건을 평가한 뒤 점수를 매겨 1차 후보지를 선정했다. 이후 토지여건 및 물리적 특성, 개발제한구역 해제 대상 선정기준 적합성, 친수복합·운하도시 조성 적합성 등을 평가해 우선사업대상지로 뽑았다. 인천시는 다음달부터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시작한 뒤 용역 최종 결과를 토대로 아라뱃길 주변지 개발을 위한 친수구역 지정을 국토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우선사업대상지인 5개 지구가 최종 사업지구로 굳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시는 이미 이들 지역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아라뱃길 주변지 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 친환경을 유지하면서 아라뱃길 주변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라뱃길이 다양한 여가·레저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주변지역에 대한 적극적·합리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정규직 소송’ 포스코 협력사 노조간부 자살

    포스코 협력업체 노조 간부가 ‘정규직화 소송 등에 승리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 오전 7시 50분쯤 전남 광양시 마동 한 야산에서 포스코 사내 하청지회 EG테크 분회장인 양모(48)씨가 목을 매 의식을 잃은 것을 양씨의 아내가 발견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응급처치를 했지만 양씨는 숨졌다. 양씨는 “똘똘 뭉쳐 끝까지 싸워서 정규직화 소송, 해고자 문제 꼭 승리하십시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금속노조는 전했다. 양씨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에게 “인간다운, 기업가다운 경영인이 돼 주십시오”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EG테크에 입사한 양씨는 2011년 4월 15일 해고당한 뒤 법원에서 부당 해고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차 해고를 당하고 다시 소송 끝에 지난해 5월 복직 통보를 받았지만, 광양제철소 밖에 있는 사무실 책상 앞에 대기하며 지난 1일 2차 정직 처분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금속노조는 주장했다. 경찰은 유가족과 동료 노조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울진 침묵의 증언자…뼛속에 박힌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 울진 침묵의 증언자…뼛속에 박힌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 울진 침묵의 증언자…뼛속에 박힌 비밀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울진 침묵의 증언자…뼛속에 박힌 비밀 9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북 울진 백골사건에서 발견된 85점의 뼛조각이 향하고 있는 단서를 추적, 피해자의 신원을 복원해 본다. 지난 1월 초 경북 울진군 평해읍의 한 조용한 마을이 소란스러워졌다. 약초를 캐기 위해 마을 인근의 야산을 올랐던 주민 황 씨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뼈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황 씨의 신고로 시작된 경찰 수색에서는 처음 다리뼈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7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다리뼈와 팔뼈, 골반 뼈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리고 다음날, 두 번째 발견지점으로부터 500m 떨어진 곳에서 같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과 늑골이 발견되면서 수색활동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렇게 발견된 뼛조각은 총 85점이었다. 그런데 담당형사는 발견된 두개골에서 이상한 점 하나를 포착했다. 두개골의 턱뼈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두개골에는 절단된 흔적이 있었다. 범인은 왜 그토록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피의자가 법의학적 지식이 있거나, 피해자의 턱에 신원을 확인할 만한 특징적인 무엇인가가 있거나……” -담당 형사-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은 턱뼈뿐만이 아니다. 완전한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피해자의 신원파악에 가장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을 손뼈도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범인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백골시신은 누구일까? 그리고 85점의 뼛조각이 알려주는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뼈를 분석하여 피해자의 연령, 신장, 혈액형과 성별이 여성임을 밝혀냈다. 하지만 뼈 외에 다른 단서가 될 만한 피해자의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아 더 이상의 신원파악은 한계에 부딪혔다. 뼈에서 추출한 DNA는 사라진 손만큼이나 피해자의 신원을 명확하게 밝혀줄 중요한 단서였지만, 전국의 실종자 데이터에 등록된 DNA 중 일치하는 항목이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그렇게 수사는 피해자의 신원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난항을 겪었다. 흙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세상에 드러난 한 여인의 억울한 죽음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은 곧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된 것이다. 바로 백골 발견 현장에서 발견한 ‘코 성형 보형물’이었다. 보편화된 코 성형에 쓰이는 보형물이 사건의 단서가 되는 것은 어려운 듯 보였지만, 제작진은 성형외과 의사들로부터 사건 추적의 단서가 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로 의사들은 자신이 수술할 때 사용했던 보형물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울진 백골사건’은 이 뜻밖의 단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괴이한 소문을 하나 들었다. 백골의 사망추정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돌연 사라진 여인이 있다는 것이다. 수소문 끝에 여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집주인 임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임 씨는 2013년, 자신의 집에서 세 들어 살았다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성형수술 티가)대번 났지요. 얼굴 보면 알지요. 연락도 안 되고 짐도 안 가져갔었어요.” -임 씨 (전 집주인) 과연 백골로 드러난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지 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추적해 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울진 백골사건 85점 뼛조각의 단서는?

    그것이 알고싶다 울진 백골사건 85점 뼛조각의 단서는?

    그것이 알고싶다 울진 백골사건 85점 뼛조각의 단서는? 그것이 알고싶다 9일 방송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경북 울진 백골사건에서 발견된 85점의 뼛조각이 향하고 있는 단서를 추적, 피해자의 신원을 복원해 본다. 지난 1월 초 경북 울진군 평해읍의 한 조용한 마을이 소란스러워졌다. 약초를 캐기 위해 마을 인근의 야산을 올랐던 주민 황 씨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뼈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황 씨의 신고로 시작된 경찰 수색에서는 처음 다리뼈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70m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다리뼈와 팔뼈, 골반 뼈가 추가로 발견됐다. 그리고 다음날, 두 번째 발견지점으로부터 500m 떨어진 곳에서 같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과 늑골이 발견되면서 수색활동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렇게 발견된 뼛조각은 총 85점이었다. 그런데 담당형사는 발견된 두개골에서 이상한 점 하나를 포착했다. 두개골의 턱뼈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두개골에는 절단된 흔적이 있었다. 범인은 왜 그토록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피의자가 법의학적 지식이 있거나, 피해자의 턱에 신원을 확인할 만한 특징적인 무엇인가가 있거나……” -담당 형사-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은 턱뼈뿐만이 아니다. 완전한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피해자의 신원파악에 가장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을 손뼈도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범인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 했던 백골시신은 누구일까? 그리고 85점의 뼛조각이 알려주는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뼈를 분석하여 피해자의 연령, 신장, 혈액형과 성별이 여성임을 밝혀냈다. 하지만 뼈 외에 다른 단서가 될 만한 피해자의 유류품이 발견되지 않아 더 이상의 신원파악은 한계에 부딪혔다. 뼈에서 추출한 DNA는 사라진 손만큼이나 피해자의 신원을 명확하게 밝혀줄 중요한 단서였지만, 전국의 실종자 데이터에 등록된 DNA 중 일치하는 항목이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그렇게 수사는 피해자의 신원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난항을 겪었다. 흙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세상에 드러난 한 여인의 억울한 죽음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은 곧 전환점을 맞이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뜻밖의 단서가 발견된 것이다. 바로 백골 발견 현장에서 발견한 ‘코 성형 보형물’이었다. 보편화된 코 성형에 쓰이는 보형물이 사건의 단서가 되는 것은 어려운 듯 보였지만, 제작진은 성형외과 의사들로부터 사건 추적의 단서가 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로 의사들은 자신이 수술할 때 사용했던 보형물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울진 백골사건’은 이 뜻밖의 단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괴이한 소문을 하나 들었다. 백골의 사망추정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돌연 사라진 여인이 있다는 것이다. 수소문 끝에 여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집주인 임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임 씨는 2013년, 자신의 집에서 세 들어 살았다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성형수술 티가)대번 났지요. 얼굴 보면 알지요. 연락도 안 되고 짐도 안 가져갔었어요.” -임 씨 (전 집주인) 과연 백골로 드러난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지 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추적해 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이슈] 드라마 세트장 무산 시끌… 원주시 “옛 원주여고와 교환하자”

    [이슈&이슈] 드라마 세트장 무산 시끌… 원주시 “옛 원주여고와 교환하자”

    강원 원주의 알짜배기 땅인 옛 종축장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강원도, 도의회, 원주시 사이에 벌어지는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드라마세트장으로 활용하려던 도 계획이 강원도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린 데 이어 원주시가 흉물로 남은 도교육청 소유 옛 원주여고 부지와 교환을 제안하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반곡동 혁신도시 인근의 옛 종축장 부지는 도 소유로 모두 9만 2408㎡에 이른다. 종축장이 폐쇄된 지 20년이 돼 가지만 원주시에서 임대관리를 맡아 나무를 심고 주말농장으로 활용해 온 게 고작이었다. 연간 임대료 600만원을 받아 도와 시가 절반씩 나눠 갖는 땅일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원주소방서와 가축위생시험소, 도로·철길이 들어가는 땅을 제외한 3만 5192㎡에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추진했다. 도는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인 제작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세트장 부지를 임대하려던 계획이 영구 관광체험장을 위해 매각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도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기회로 드라마세트장을 아예 관광체험장으로 만들어 관광을 활성화시켜 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도의회가 지난해 수차례 걸쳐 ‘방송사 사장 출신 도지사가 특정 드라마 제작사에 특혜를 주려 한다’, ‘알짜 땅 매각은 안 된다’며 이를 부결시켰다. 도의원들은 “옛 종축장 부지는 앞으로 개발 가치가 뛰어난 땅으로 1000억원대 이상의 개발이익이 예상되는데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하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옛 종축장 부지는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구 3만 1000여명이 입주할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변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다. 벌써 혁신도시에 들어올 12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관광공사 등 5곳이 입주했고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3곳이 공사를 하고 있다. 2만여명의 거주민까지 생겼다. 시민단체들도 “수십년 동안 야산으로 남아 있던 옛 종축장 땅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해 가는 시점에 드라마 제작업체에 매각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는 이에 맞서 의회 승인 없이도 매각이 가능하도록 부지 가운데 일부를 분할 매각하고 나머지는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도의회는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드라마제작사가 이 사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시는 드라마세트장을 지역 대표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도 여파가 미쳤다. 야권은 야당 소속 도지사와 원주시장이 추진한 사업이라 여당 도의원들이 무산시켰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야당 지역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의 권력 남용이라며 사죄까지 요구했다. 드라마세트장 사업이 무산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시가 옛 종축장 부지를 도교육청 땅인 옛 원주여고 부지와 교환하자며 도와 도교육청에 제안해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최문순 지사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내세운 공약대로 옛 원주여고 부지(2만 9660㎡)에 문화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해 달라는 것이었다. 옛 원주여고 부지는 2013년 7월 원주여고가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폐학교로 남아 있다. 도교육청은 2년 동안 매각을 추진했으나 유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중심지역의 학교 부지가 수년째 방치돼 흉물이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부지 교환이 성사되면 도는 별도 재원 마련 없이 옛 원주여고에 도지사가 공약했던 문화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할 수 있고 시는 폐학교 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는 부지 교환을 하면 옛 원주여고 부지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옛 종축장 부지가 도교육청 소유로 되면서 의회 승인 없이 활용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제안에 도와 도교육청은 검토에 들어갔다. 도 회계과 재산관리 담당은 “타당성과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재산담당도 “원주교육지원청이 반곡동 종축장 부지로 이전하는 게 적정한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타당성이 높다면 부지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옛 원주여고 부지를 종합문화센터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최문순 지사 공약인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면서 “원창묵 시장도 공약했던 사안이기에 함께 협의해 좋은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잠적 무기수’ 목매 숨진 채 발견

    전주교도소에서 귀휴했다가 잠적했던 무기수 홍승만(47)씨가 29일 오후 4시 20분쯤 경남 창녕군 장마면 산지리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홍씨가 산지리 성지산(해발 147m) 4부 능선 숲속에서 입고 있던 운동복 바지로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날 오후 수색하던 경찰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지산 인근 사찰에 거주하는 A(79·여)씨의 사위 B(54)씨가 이날 오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장모와 함께 사찰에 머물다가 실종됐다”는 신고로 수색에 나서 숨져 있는 홍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찰에 있던 홍씨의 가방 안에서 모자 1개와 파란색 티셔츠,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지 3장, 현금 80만원 등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누님, 막내동생, 모두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내용과 펜팔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진 여자 이름을 거론하며 ‘OO씨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홍씨가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쯤 “등산을 하겠다”며 나간 뒤 이틀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사위에게 “사람이 실종됐다”고 연락을 했다. 한편 홍씨는 지난 21일 이후 8일 동안 서울, 강원 동해, 부산 금정구, 울산, 경남 양산 등 전국을 활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 검문검색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최후 행적, 차분하고 담담했다” 목격담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최후 행적, 차분하고 담담했다” 목격담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 무기수 홍승만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사망 직전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원, 부산, 울산 등지로 도주 행각을 벌인 홍승만은 25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입구에서 A(78·여)씨를 만나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로 잠입했다. 통도사 입구에서 넘어지려던 A씨를 도와주고 대화를 나누다 A씨가 절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승만은 A씨에게 따라가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A씨는 “당시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써서 눈밖에 안보였다.”라며 “젊은 사람이 같이 가자고 그러기에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른 일행이 ‘괜찮지 않겠느냐’고 해서 동행했다.”라고 밝혔다. 창녕으로 이동하기까지 홍승만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남이라고 하지 말고 친척이라고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A씨는 전했다. 홍승만이 사찰에 도착해서는 TV와 이불만 있는 작은 손님방에 머물면서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냈다.”라고 A씨는 설명했다. 창녕에 도착한 첫날 직접 밥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기도 했고 “며칠 머물 예정인데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지난 27일 오전 사찰 주변 야산을 바라보던 그는 ‘등산가도 되겠다’라며 사찰을 나간 뒤 종적을 감췄다. A씨는 홍승만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고성에 사는 사위(54)에게 “사찰에 머물던 남성이 사라졌다”고 알렸고, 사위는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홍승만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사찰 주변 야산의 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찰에서 준비해 온 나일론 줄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입고 있던 바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는 “여기가 죽기에 좋은 곳이다. 살면 뭐하겠느냐”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더 도주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살 길이 막막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홍승만의 시신을 창녕군 내 한 요양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고, 곧 검안의를 통해 사망 원인과 시간에 대해 1차 확인작업을 할 예정이다.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최후 행적 “차분하고 담담” 유서엔 “먼저 간다”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최후 행적 “차분하고 담담” 유서엔 “먼저 간다”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 무기수 홍승만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사망 직전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원, 부산, 울산 등지로 도주 행각을 벌인 홍승만은 25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입구에서 A(78·여)씨를 만나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로 잠입했다. 통도사 입구에서 넘어지려던 A씨를 도와주고 대화를 나누다 A씨가 절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승만은 A씨에게 따라가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A씨는 “당시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써서 눈밖에 안보였다.”라며 “젊은 사람이 같이 가자고 그러기에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른 일행이 ‘괜찮지 않겠느냐’고 해서 동행했다.”라고 밝혔다. 창녕으로 이동하기까지 홍승만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남이라고 하지 말고 친척이라고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A씨는 전했다. 홍승만이 사찰에 도착해서는 TV와 이불만 있는 작은 손님방에 머물면서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냈다.”라고 A씨는 설명했다. 창녕에 도착한 첫날 직접 밥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기도 했고 “며칠 머물 예정인데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지난 27일 오전 사찰 주변 야산을 바라보던 그는 ‘등산가도 되겠다’라며 사찰을 나간 뒤 종적을 감췄다. A씨는 홍승만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고성에 사는 사위(54)에게 “사찰에 머물던 남성이 사라졌다”고 알렸고, 사위는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홍승만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사찰 주변 야산의 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찰에서 준비해 온 나일론 줄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입고 있던 바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는 “여기가 죽기에 좋은 곳이다. 살면 뭐하겠느냐”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더 도주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살 길이 막막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홍승만의 시신을 창녕군 내 한 요양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고, 곧 검안의를 통해 사망 원인과 시간에 대해 1차 확인작업을 할 예정이다. 홍승만 시신에 대한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마지막 행적, 차분하고 담담” 유서엔 “먼저 간다”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마지막 행적, 차분하고 담담” 유서엔 “먼저 간다”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 무기수 홍승만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사망 직전의 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서울, 강원, 부산, 울산 등지로 도주 행각을 벌인 홍승만은 25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입구에서 A(78·여)씨를 만나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로 잠입했다. 통도사 입구에서 넘어지려던 A씨를 도와주고 대화를 나누다 A씨가 절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홍승만은 A씨에게 따라가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A씨는 “당시 검은 모자에 마스크를 써서 눈밖에 안보였다.”라며 “젊은 사람이 같이 가자고 그러기에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른 일행이 ‘괜찮지 않겠느냐’고 해서 동행했다.”라고 밝혔다. 창녕으로 이동하기까지 홍승만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남이라고 하지 말고 친척이라고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A씨는 전했다. 홍승만이 사찰에 도착해서는 TV와 이불만 있는 작은 손님방에 머물면서 “비교적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냈다.”라고 A씨는 설명했다. 창녕에 도착한 첫날 직접 밥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기도 했고 “며칠 머물 예정인데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지난 27일 오전 사찰 주변 야산을 바라보던 그는 ‘등산가도 되겠다’라며 사찰을 나간 뒤 종적을 감췄다. A씨는 홍승만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고성에 사는 사위(54)에게 “사찰에 머물던 남성이 사라졌다”고 알렸고, 사위는 29일 경찰에 신고했다. 홍승만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사찰 주변 야산의 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찰에서 준비해 온 나일론 줄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입고 있던 바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는 “여기가 죽기에 좋은 곳이다. 살면 뭐하겠느냐”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더 도주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살 길이 막막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홍승만의 시신을 창녕군 내 한 요양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고, 곧 검안의를 통해 사망 원인과 시간에 대해 1차 확인작업을 할 예정이다. 홍승만 시신에 대한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 보니..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 보니..

    무기수 홍승만 시신 발견,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 보니.. 전주교도소에서 재소자 휴가인 귀휴 후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 확인 결과 무기수 홍승만으로 밝혀졌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9일 오후 창녕군 장마면 한 사찰 뒷편 야산에서 홍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승만 추정 남성이 남긴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내용과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이름을 거론하며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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