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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전 세계에 “인간의 존엄을 박탈한 분열과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가 자리잡은 곳에 증오와 전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며 강한 정의감을 기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례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수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단호한 표정으로 “시리아와 리비아의 분쟁을 끝내려는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합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폭압을 몰아내야 한다”며 “이곳에서의 분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되물림시킨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슬람국가(IS)의 명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박해받는 모든 형제·자매가 순교자”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는 IS 등 과격 무장단체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세계의 당면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여러 분쟁 지역과 테러 희생자들, 난민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예멘은 물론 사하라 사막 이남의 부룬디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을 거론했고 우크라이나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또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레바논 베이루트,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선 “수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희망찬 미래를 안기는 모든 나라와 개인에게 하느님이 보상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지금도 인간적 고귀함을 잃은 채 가난과 폭력, 마약, 인신매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자비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황은 24일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선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와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자기애, 외모지상주의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와 같이 소박한 삶을 찾아 본질적 가치로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나온 내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 절터에서

    지나온 내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 절터에서

    여행지로서의 강원 원주는 사실 ‘캐릭터’가 불분명하다. 강원권 교통의 요지라거나, 산업도시라고 하기엔 뭔가 1% 부족한 느낌이다. 강원도청 소재지, 혹은 군사도시 사이 어디쯤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 여행과는 거리가 먼 특징들이다. 그래서 둘러봤다. 원주엔 무엇이 있을까. 알려지지 않았을지언정 없지는 않을 터.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찾아 시내 구경부터 나선다. 원주는 한지의 고향이다. 예부터 그랬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 닥나무가 원주의 특산물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알다시피 닥나무는 한지의 주재료다. 닥나무 ‘저’(楮) 자를 행정명으로 쓴 지역도 있다. 현재 호저면은 1914년 이전엔 ‘저전동면’이라 불렸다. 지금도 호저면과 부론면, 흥업면 등에서 닥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원주엔 무려 15개 이상의 한지 공장이 전통을 잇고 있었다. 한지의 대량 소비처였던 법천사와 거돈사, 흥법사 등 대가람들이 부론면에 몰려 있었고, 강원 관찰사가 상주했던 강원감영 등 관청들도 멀지 않은 곳에 밀집돼 있었다. 한지 마을과 인쇄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주 한지테마파크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 한지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한지문화 전용공간으로 조성됐는데 다양한 전시, 체험, 교육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중앙시장서 허기 달래고 미륵산 풍광에 흠뻑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이에겐 중앙시장이 제격이다. 1970년 준공돼 얼추 5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을 걷다 최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장 안엔 문화예술 시설과 맛집 등이 얽혀 있다. 2층은 골목미술관이다. 각종 적치물이 쌓인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최근 말끔하게 정비해 다양한 전시회를 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층은 고기골목, 만두골목 등 이른바 ‘먹자 골목’이다.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비교적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미륵산(689m)은 덜 발품 팔고도 장쾌한 풍광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충북 충주와 경계를 이룬 산으로, 제법 웅장한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져 있다. 경천묘를 들머리 삼아 두 시간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주봉 암벽엔 미륵불이 새겨져 있다. 큼직한 얼굴과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 투박하고 토속적인 표현양식 등으로 볼 때 고려 전기에 조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들머리와 날머리 구실을 하는 경천묘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일반인과 달리 왕의 위패엔 4번 절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시길. 원주 여정의 핵심은 옛 절터다. 원주에 남은 주요 폐사지는 거돈사지, 흥법사지, 법천사지 등 세 곳이다. 하나같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탑, 탑비 등을 품고 있어 우리 석조미술문화의 저력을 잘 보여 주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모두 남한강을 끼고 있어 찾아가는 데 어려움은 없다. 한데 돌아보는 순서는 고민이 좀 필요하다. 사람마다 폐사지에 두는 의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목익상 원주시 문화관광해설사는 흥법사터, 거돈사터, 법천사터 순으로 돌아보라 했다. 절터에 남은 탑비의 조성 연대순으로 돌아야 탑비의 변천과정 등 역사를 알 수 있다는 뜻에서다. 흥법사터는 신라시대 절터다. 원래 1만평에 이르는 대찰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절터 대부분이 농가와 논밭으로 변했다. 남은 문화재는 흥법사터 삼층석탑(보물 제464호), 진공대사 탑비 귀부와 이수(제463호) 정도다. ●옛 절터엔 석조미술문화의 저력 오롯이 거돈사터는 이른바 ‘폐허의 미’가 가장 빼어나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신라 후기인 9세기께 조성된 뒤 고려를 거쳐 조선 전기까지 명맥이 이어졌던 대가람이었으나, 지금은 너른 터와 석탑만 남아 당시 모습을 일러 주고 있다. 거돈은 ‘큰 깨우침을 얻다’는 뜻이다. 가람의 규모와 깨우침의 깊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많은 이들이 거돈사를 찾아 깨달음을 구했던 건 분명해 보인다. 폐사지에 들면 삼층석탑(보물 제750호)이 눈길을 잡아끈다. 아담한 체구의 통일신라시대 석탑이다. 유홍준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탑이 있음으로 해서 거돈사터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주며 폐사지의 쓸쓸한 분위기를 차라리 애잔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8권) 석탑 오른쪽은 느티나무다. 수령 700년에 이른 노거수로, 몸 둘레가 7.2m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석탑과 나무 위로 세월이 더께로 쌓였다. 지치고 쇠락해 보여도 둘이 어우러지며 선사하는 풍경의 무게만큼은 더없이 무겁고 깊다. 삼층석탑 바로 뒤는 금당터다. 그 중앙에는 큼직한 철불이 앉았을 석조 대좌가 거대한 돌덩이처럼 덩그러니 남아 있다. 절터 동남쪽 끝자락엔 원공국사 승묘탑비(보물 78호)가 서 있다. 고려 현종 16년(1025)에 세워진 것으로 돌거북 받침대(귀부)와 용머리 지붕돌(이수)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탑비의 필획은 힘차고 아름다워 고려시대 비 중 서체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법천사지는 발굴조사 작업이 한창이다. 지광국사 현묘탑(국보 101호)과 탑비(국보 59호)로 이름난 절터로, 두 작품 모두 고려 불교미술의 대표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정교하고 화려한 조각이 새겨진 탑비는 나라 안에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비석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제 흥원창터를 말할 차례다. 흥원창은 내륙의 쌀과 각종 물산들을 한양으로 실어 나르던 뱃길 위에 세운 창고다. 지금은 유적지이자 지명으로도 쓰인다. 조선시대 흥원창의 규모는 실로 대단했던 모양이다. 창고 앞 나루터에 정박하는 세곡 운반선이 20여척이 넘었다고 한다. 이처럼 수많은 배들이 오갔던 뱃길이 바로 삼도하(三道河)다. 충북 충주와 경기 여주, 그리고 강원 원주 등 세 도시가 만나는 접경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어디 마을뿐이랴. 물길도 합쳐진다. 충주 목계나루에서 흘러온 남한강과 원주를 관통해 온 섬강이 흥원창터 앞에서 몸을 섞은 뒤 여주로 흘러간다. 급히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흐르던 물길은 청미천을 받아 안은 다음 또 한번 몸을 뒤틀어 북쪽으로 급선회한다. 이른바 세물머리다. 그 자태가 유장하면서도 더없이 도도하다. 굽이쳐 흐르는 세 강줄기를 여유 있게 내려다보고 있는 자산의 풍채도 일품이다. 강변에서 만나는 철새들의 자태는 겨울 여행의 별미다. 흔히 ‘백조’라 불리는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무리가 남한강 지류를 따라 유영하고, 청둥오리 등은 무시로 군무를 펼친다. 말똥가리 등 맹금류와도 어렵지 않게 조우할 수 있다. 흥원창 일대는 해넘이 명소로 꼽힌다. 낮은 산자락을 넘어가는 해가 일렁이는 물결을 붉게 물들인다. 큰 강 합쳐지는 곳이 낙조로 물드는 장면, 그야말로 장관에 장관을 더한 풍경이다. 그 강물에 올해의 시름 실어 보내는 것도 좋겠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 원주 중앙시장 안에 맛집들이 많다. 특히 소고기 집들이 많은데, 주말이나 연말연시 등엔 예약조차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그 가운데 푸른초원(742-7438)은 푸짐한 한우숯불구이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집이다. 한우모둠 1인분이 2만 5000원이다. 이 집의 별미는 된장찌개다. 거무튀튀한 빛깔의 토속 된장으로 끓여 내는데, 짜지 않으면서도 된장 특유의 깊은 맛이 우러난다. 장터추어탕(735-2025)은 원주식 추어탕으로 이름난 집. 걸죽한 국물이 일품이다. 문막에 있다. 산정집(742-8556)은 ‘말이고기’로 이름난 집. 한우를 얇게 썰어 미나리, 쪽파 등과 함께 말아 만든다. →가는 길: 폐사지를 먼저 둘러보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여주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낫다. 이어 37번 국도를 타고 점동사거리까지 간 뒤 좌회전, 84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단암삼거리에서 부론면사무소 방면으로 좌회전해 가면 된다. 미륵산은 영동고속도로 문막 나들목으로 나가 42번 국도(여주 방향), 49번 지방도, 404번 지방도 순으로 갈아탄 뒤 유현3거리에서 운교리 방향으로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한지테마파크(734-4739)는 원주 시내 한지공원길에 있다. →잘 곳: 가족 단위로 간다면 오크밸리 리조트(1588-7676)가 제격이다. 특급호텔로는 호텔 인터불고 원주(769-8114)가 있다. 원주 유일의 특급호텔로 원주역사박물관 옆에 있다. 글 사진 원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지름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 지구 충돌 가능성은?

    지름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 지구 충돌 가능성은?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이 위험하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 거대 혜성이 지구를 강타할 가능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 반해, 장주기 혜성이 잠복하고 있는 목성 궤도 너머의 우주공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 수많은 위협들 수백 개에 이르는 이 커다란 혜성들은 20여 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센타우루스 족이라 불린다. 이들 혜성은 먼지가 뒤섞인 얼음 뭉치들로, 해왕성 궤도 너머에서 출발한 불안정한 궤도를 가지고 있다. 혜성의 크기는 대개 50~100km 정도로, 한 개 혜성의 질량이 이제껏 지구에 근접했던 모든 소행성들의 총질량을 넘어선다. 이 혜성들의 궤도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궤도를 가로지른다. 따라서 혜성이 이들 거대 행성들의 중력장을 스쳐지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행성의 중력에 의해 지구 쪽으로 내동댕이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연구는 그 가능성에 대해 4만~10만 년에 한 번 꼴이라고 밝혔다. 혜성은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분해되기 시작하고, 그 잔해들이 꼬리로 방출되어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거대 혜성의 분해에서 발생하는 잔해물들은 간헐적으로 지구에 쏟아져들어오는데, 무려 10만 년에 걸쳐 잔해물 포격이 지속된다고 왕립 천문학회 저널 ‘천문-지구물리학’에 발표된 논문에서 밝혔다. 논문 공동저자 빌 네이피어 버킹엄 대학 교수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소행성과 지구 충돌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우리 연구는 바로 이웃 행성뿐 아니라, 목성 궤도 너머의 센타우루스 족에 대해서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옳다면 이들 먼 혜성들이야말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이들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지구상의 최초 생명은 물과 유기물질을 가져다준 혜성의 포격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지름 10 ㎞ 이상의 초거대 충돌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6500만 년 전 백악기-제3기 대멸종을 일으킨 칙술루브 충돌로, 많은 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 1㎞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50만 년에 한 번 꼴이며, 지름 5㎞짜리의 제법 큰 충돌은 대략 천만 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 혜성이 가져올 위험요소는 이뿐이 아니다. 새 연구는 지구 궤도에 도달한 혜성이 뿜어낼 엄청난 양의 가스와 먼지 등은 핵겨울 같은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자들은 “이 위협은 심각한 것으로, 많은 생명체의 멸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연구자들은 센타우루스 족이 가져올 위협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NASA는 태양계 내에서 발견된 지구접근 천체 1만 2,992에 대해 현재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에서 잠재적 위험 소행성으로 분류된 개수가 1,607개나 된다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새 연구는 이 목록에 지구를 위협하는 수백 개의 우주 바위들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시론] ‘제국의 위안부’는 소설이다/최형익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 ‘제국의 위안부’는 소설이다/최형익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12월 18일자 ‘뉴욕타임스’가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를 대서특필함으로써 이 책을 둘러싼 논쟁은 국경을 넘어섰다. 이 책의 연구방법은 사회과학적이라기보다는 문학적이다. 주요 내용 역시 판타지 요소가 두드러지며, 대부분의 소설이 그러하듯이 역사적 사실을 편의적으로 취사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그 결론은 결코 소설적이지 않다. 문제는 이 책이 내린 엄청난 정치적 결론을 그 문학적 방법이 결코 감당할 수 없다는 면에서 애당초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다고 해야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과 그에 대한 엄밀한 해석에서 치명적 오류를 드러낸다. 먼저 위안부 숫자다. 이 책은 기존의 ‘위안부 20만명설’을 부정한다.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20만명의 위안부를 동원하기 위해선 국가의 강제개입 없인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20만명의 위안부 숫자는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한 데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20만명은 정신대이지 위안부는 아니라는 게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49쪽). 하지만 당시 일본과 조선의 인구를 고려한다면 위안부가 아니라 정신대 수가 20만명이라는 박유하 교수의 주장이야말로 작문에 가깝다. 정신대는 중일전쟁이 본격화되면서 1938년 식민지를 포함, 일본 국민 전체를 전쟁에 필요한 노동력으로 국가가 동원할 수 있도록 정한 ‘국가총동원법’에 의거한 것이다. 군국주의자들로 구성된 전쟁 내각은 1939년부터 14~25세의 미혼 여성을 국가가 동원할 수 있도록 했고 1944년 8월부터는 12세로 연령을 낮췄다. ‘일본 인구연감’에 따르면 1940년 기준 일본 인구는 약 7300만명, 조선은 약 2300만명, 양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약 44세였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양국 여성 인구를 절반인 4800만명으로 잡았을 때 이 가운데 12~25세 여성은 평균 1400만명 남짓 된다. 이 가운데 절반을 미혼으로 잡는다 해도 일제가 정신대로 동원한 여성의 수는 수백만 명에 이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정신대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한 20만명이라는 위안부 숫자는 절대 큰 수치가 아니다. 이 사실은 이 책에서 직접 인용되고 있는 윤정옥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도 잘 확인된다. 이 인터뷰에서 윤정옥 교수는 1943년 이화여전 1학년 시절,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정신대를 소집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 학생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1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정신대를 소집할 정도라면 일제가 정신대로 동원한 조선 여성의 숫자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한편 박유하 교수는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적의를 드러낸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위안부가 소녀가 아니었음에도 소녀의 이미지로 제작해 마치 소녀가 위안부로 끌려간 것으로 역사적 사실을 오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소녀상은 ‘그때의 조선인 위안부’라기보다는 20여년의 데모와 운동가가 된 위안부이다.” 이 책에서 소녀의 이미지가 당시의 조선인 위안부 모습과 맞지 않는다고 드는 근거가 바로 위안부 평균 연령이 1944년 기준으로 25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야말로 현실을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 일제 말 여성의 혼인 적령기와 가임기는 평균 14~18세였다. 당시 여성의 평균 수명이 44세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25세는 현재 50대 이상에 해당하는 중년 여성으로, 같은 이유에서 정신대에서 25세 이상을 제외했다. 그러므로 기림비의 위안부 소녀는 정신대의 동원 대상에 해당하는 미혼여성의 모습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대로 나갔다 위안부로 끌려간 평균 12~16세의 소녀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이라 하겠다. 박유하 교수가 그려 내고자 했던 위안부의 모습은 중일전쟁 이전, 평균 연령 25세의 못 배우고 못살아 “단독으로 찾아가” 대부분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된 수천 명의 직업여성들이었다. 지난 20년간 일본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국가 폭력에 의거한 전쟁범죄’로서 우리가 기억하는 1939년 중일전쟁 이후 일본 국가와 군부가 기획한 위안부 문제와 이 책이 기억하고자 하는 위안부는 전혀 다른 것임이 분명해졌다. 박유하 교수의 머리에서 만들어진 ‘욕망하는 주체로서의 조선인 위안부’ 상은 결과적으로 중일전쟁 이전 그러한 식으로 있어 주기를 바라는 박유하 교수의 욕망을 위안부에 투사한 것이다. ‘제국의 위안부’는 그래서 소설이다.
  • 연말연시 혼잡한 인천공항에서 미국유심 유럽유심을 10분 만에 구할 수 있다?

    연말연시 혼잡한 인천공항에서 미국유심 유럽유심을 10분 만에 구할 수 있다?

    가족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여럿이 허겁지겁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제일먼저 가는 곳은? 놀랍게도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아니다. 제일 먼저 달려가는 곳은 인천공항 G카운터 근처다. 사전에 예약한 유럽유심(쓰리유심 혹은 베이스유심)과 미국유심(심플유심)을 수령하기 위해서다. 전달직원으로부터 간단한 이용설명을 듣고 하나같이 자신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벗기고 그 자리에서 전달받은 유심을 새로 끼워 넣는다. 수령한 유심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혹은 본인 스마트폰이 해외유심을 넣어서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확인을 마치고 다시 본인의 한국유심으로 갈아 끼운 다음에서야 총총걸음으로 항공사 체크인 수속을 위해 이동한다. 모바일어브로드(www.ma1.co.kr 1566-1248) 관계자는 12월 들어 전월대비 5배 이상의 고객들이 인천공항 전달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에서 해외유심을 이용할 수 없는 하자가 있는 스마트폰인지 사전에 가려낼 수 있어서 문의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바쁜 여행객들에게 해외유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새는 해외에서 여행지도로 길을 찾는 일은 더 이상 없다. 모두 구글맵을 이용해서 스마트폰에 주소만 입력하고 구글맵이 알려주는 대로 요리조리 따라가면 제아무리 길치라도 길 잃을 염려가 없다. 한국으로 전화통화는 옛이야기다. 카톡이나 보이스톡 혹은 인터넷 전화로 얼마든지 한국 지인과 통화할 수 있다. 요새 해외 유명 여행지에 가보면 그 자리에서 셀카를 찍어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에게 사진을 실시간 전송하는 여행객을 흔히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지구촌이 스마트폰과 해외유심 덕분에 24시간 사랑방이 된 셈이다. 해외유심을 구입해서 데이터서비스 이용하지 않으면 불편한 여행이 된다. 물론 하루 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이통사들의 데이터 정액요금제가 있다. 하지만 요금이 너무 비쌀 뿐 아니라 데이터를 만족스럽게 쓰지도 못하고 하루 속도제한에 걸려서 인터넷 검색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눈치 빠른 여행자들은 다 알고 있다. 유럽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이용하는 유심은 쓰리유심과 베이스유심이다. 쓰리유심은 60일간 1기가짜리와 30일간 12기가짜리가 있다. 1기가는 33,000원, 12기가는 55,000원이다. 보름 미만 짧게 가는 사람들은 웬만한 스마트폰 중독자가 아니라면 1기가짜리면 충분하다. 물론 하루 몇 시간씩 계속 구글맵을 이용한다거나 차량 네비게이션 용도로 쓴다면 12기가짜리를 이용하는 편이 안심된다. 쓰리유심의 단점은 이용국가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이용국가는 프랑스, 영국, 이태리, 스페인,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북유럽국가 그리고 미국, 호주, 뉴질랜드, 홍콩, 마카우 등이다. 독일과 동유럽 쪽을 가는 여행객들은 베이스유심을 이용해 보자. 웬만한 유럽국가들에서 유심 하나로 데이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이용하는 유심은 미국 메이저 이통사인 티모빌의 이동통신망을 그대로 이용하는 심플모바일의 심플유심이다. 단돈 33,000원에 한달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미국으로 전화를 걸거나 전세계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 모두 무료다. 게다가 미국유심 판매처인 모바일어브로드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보너스로 한국으로도 한달간 100분 무료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미국에서 약 6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유심을 한국에서 그 절반가격인 3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어브로드 관계자는 미국이통사들의 경쟁 격화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한국시장에 본토 미국사람들은 화를 낼만한 가격에 유심을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유심과 미국유심을 공항에서 전달받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모바일어브로드 홈페이지( www.ma1.co.kr)에서 결제하거나 혹은 공항으로 이동 중이라도 전화(1566-1248) 한 통화면 인천공항에서 10분 내에 유심을 수령할 수 있다. 게다가 연말연시 기간 중에는 쉬는 날 없이 25일부터 1월 3일까지 수령가능한 점이 매력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조족등/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족등/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기름을 넣어 불을 밝히는 기구. 순라꾼이 야경을 돌 때 사용하던 등으로 대나무로 빗금 형태의 틀을 세우고 이미 사용한 한지를 여러 겹 붙여서 만든다.’ 조족등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표현 그대로 발 아래를 비추는 등불이다. 사극에서 하인들이 들고 다니며 양반의 발 아래쪽을 비추던 등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조족등의 주재료는 나무와 한지다. 나무를 깎아 손잡이를 만들고 미끄러짐 방지와 장식용으로 10개의 홈을 판 뒤, 손잡이 끝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바깥 마무리는 한지로 했다. 종이와 불은 상극인데, 대체 어떻게 둘을 타협시켰을까. 심지어 등 안쪽의 초 걸이를 180도 이상 왕복할 수 있게 해 등이 흔들릴 때도 수평을 유지하도록 제작한 솜씨엔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달항아리를 닮은 유려한 자태도 일품이다. 기능성만 강조한 현대의 등에 견줄 바가 아니다. 그러니 이를 위키피디아 방식으로 정의하면 ‘멋을 강조하되 기능성에 대한 고려도 잊지 않은 등’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강원 원주 출장길에 조족등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한지테마파크에서다. 고백건대 조족등이 있다는 사실조차 이때 처음 알았다. 멋을 알고 이를 생활에 응용했던 선조의 후손으로서 이렇게 부끄럽고 얼굴이 달아오를 수 없다. 한편으론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선조들의 훌륭한 유산을 우리는 왜 박물관에서만 봐야 할까. 우리는 왜 늘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것들만 문명의 이기라고 생각할까.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명제가 등장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언제부터 회자됐는지 기억조차 희미하다. 그 탓에 낡은 수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관광 분야에서 이만한 가치를 가진 명제는 찾기 어렵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열광하는 건 한국적인 모습이다. ‘지구촌 식구들’ 모두가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단일화된 코드를 원하는 게 아니다. 외국인들이 먼 반도의 땅까지 풍차 보자고 오겠나, 양떼 보자고 오겠나. 우리가 ‘짝퉁’ 같은 풍경 좋아한다고, 그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면 대단한 오산이다. 다소 불편해도 한국적 풍경을 고수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다시 조족등 얘기로 돌아가자. 가로등이 꼭 위에서 비춰야 할 이유는 없다. 도로처럼 기능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라면 발 밑이나 어깨 높이에 설치해도 무방하지 싶다. 공원 의자 옆, 혹은 조붓한 산책로에 조족등이 주르륵 내걸린 모습을 상상해 보자. 단순하고 단일화된 전등들이 늘어선 것보다 한결 멋스럽고 정감 넘치지 않겠나. 게다가 전통 문화도 계승할 수 있고, 그야말로 ‘장인정신’ 하나로 어렵사리 옛것을 이어 가는 기능 보유자들이 경제적으로 기를 펴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미적 감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터다. 우리 사회 전체가 발 아래 불 켜둘 곳이 없나 살펴봐 주길 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어디 조족등뿐이랴. 선조들의 유산을 현대에 계승, 적용할 것들은 많고도 많다. 어찌 보면 관광은 아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이들의 협조와 이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그 첫걸음은 단언컨대 전통의 복원이다. angler@seoul.co.kr
  • [아하! 우주] 100km짜리 떠돌이 혜성 위험 - 지구충돌 가능성

    [아하! 우주] 100km짜리 떠돌이 혜성 위험 - 지구충돌 가능성

    100km 짜리 떠돌이 혜성이 위험하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이 거대 혜성이 지구를 강타할 가능성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 반해, 장주기 혜성이 잠복하고 있는 목성 궤도 너머의 우주공간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 수많은 위협들 수백 개에 이르는 이 커다란 혜성들은 20여 년 전에 발견된 것으로, 센타우루스 족이라 불린다. 이들 혜성은 먼지가 뒤섞인 얼음 뭉치들로, 해왕성 궤도 너머에서 출발한 불안정한 궤도를 가지고 있다. 혜성의 크기는 대개 50~100km 정도로, 한 개 혜성의 질량이 이제껏 지구에 근접했던 모든 소행성들의 총질량을 넘어선다. 이 혜성들의 궤도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궤도를 가로지른다. 따라서 혜성이 이들 거대 행성들의 중력장을 스쳐지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행성의 중력에 의해 지구 쪽으로 내동댕이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연구는 그 가능성에 대해 4만~10만 년에 한 번 꼴이라고 밝혔다. 혜성은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분해되기 시작하고, 그 잔해들이 꼬리로 방출되어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거대 혜성의 분해에서 발생하는 잔해물들은 간헐적으로 지구에 쏟아져들어오는데, 무려 10만 년에 걸쳐 잔해물 포격이 지속된다고 왕립 천문학회 저널 ‘천문-지구물리학’에 발표된 논문에서 밝혔다. 논문 공동저자 빌 네이피어 버킹엄 대학 교수는 “지난 30년간 우리는 소행성과 지구 충돌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우리 연구는 바로 이웃 행성뿐 아니라, 목성 궤도 너머의 센타우루스 족에 대해서도 주의를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옳다면 이들 먼 혜성들이야말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이들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지구상의 최초 생명은 물과 유기물질을 가져다준 혜성의 포격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지름 10 ㎞ 이상의 초거대 충돌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은 6500만 년 전 백악기-제3기 대멸종을 일으킨 칙술루브 충돌로, 많은 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지구상에서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 1㎞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50만 년에 한 번 꼴이며, 지름 5㎞짜리의 제법 큰 충돌은 대략 천만 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난다. 혜성이 가져올 위험요소는 이뿐이 아니다. 새 연구는 지구 궤도에 도달한 혜성이 뿜어낼 엄청난 양의 가스와 먼지 등은 핵겨울 같은 상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자들은 “이 위협은 심각한 것으로, 많은 생명체의 멸종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또 연구자들은 센타우루스 족이 가져올 위협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NASA는 태양계 내에서 발견된 지구접근 천체 1만 2,992에 대해 현재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그중에서 잠재적 위험 소행성으로 분류된 개수가 1,607개나 된다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새 연구는 이 목록에 지구를 위협하는 수백 개의 우주 바위들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자서전 펴내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자서전 펴내

    서울시의회 박래학 의장이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장으로서의 의정생활을 점검해 보고 열정으로 보낸 지난 40년의 의정생활을 되돌아보기 위해 책을 출판했다. 이에 박 의장은 21일(월) 오후 6시 시청 신청사8층 다목적홀에서 자서전 「발로 뛰었다. 가슴으로 품었다」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대에 전자제품 판매사원을 시작으로 30대 전자제품 유통 개인사업을 하다 1995년 지방선거로 광진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생활을 시작한 박의장은 제9대 서울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되고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되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자서전에는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후 ‘바꾸고 지키며 뛰겠습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청렴 의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을 멈추지 않았던 의지와 지방재정의 위기 상황을 알리려 지방의회 사상최초로 ‘제1회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정책보좌관제 도입을 위해 국회의 문턱을 수없이 드나들었던 그야말로 열정의 의정생활이 담겨있다. 이번 출판은 <나의 삶, 열정 40년>을 출간 후 2년 여 만에 다시 발간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21 개각] 기재부 전성시대… 역시 최경환의 힘?

    ‘역시 최경환.’ 21일 개각 명단이 깜짝 발표되자 관가에서 터져 나온 첫 반응이다. 막판에 밀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재부 2중대냐”라는 산업부의 노골적인 불만과 견제 속에서도 ‘실세’ 최경환 부총리는 기재부 출신을 승진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 부총리는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최경환의 힘’ 운운하는 얘기에 손사래를 친다. 그야말로 ‘기재부 전성시대’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정책과 인사에서 최고 영향력을 발휘했던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시절이 부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지난달 임명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현 내각에서만 기재부 출신 3명이 장관직에 올랐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기재부 1차관 출신이다. 기재부는 1·2차관이 모두 외부로 ‘수출’되면서 내부 승진 겹경사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문규 전 기재부 2차관도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송언석 예산실장이 2차관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1차관 자리에 누가 올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와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창용 세제실장도 ‘단골 승진 코스’인 관세청장으로 발령날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 세제실장은 관세청장으로 옮기는 것이 관례로 굳어진 상태다. 산업부는 가시방석이다. 기재부 출신인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산업부) 장관에 대한 ‘추억’이 오버랩되면서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적지 않다. 주 후보자의 업무 추진력과 꼼꼼함은 정평이 나 있다. 기재부는 최 부총리에 이어 정치인 출신이자 친박(친박근혜)인 유일호 의원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됨에 따라 ‘기재부 전성시대 시즌2’를 기대하는 눈치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새해에도 문제는 경제다

    [김동수 민생프리즘] 새해에도 문제는 경제다

    얼마 전 한 일간지에 보도된 한국 경제 전망과 산업경쟁력에 대한 세계 석학들의 견해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한국은 이미 중국에도 뒤떨어졌고, 새로운 경쟁 상대는 인도”라는 것이 요지였다. 한국이 아직 중국에 앞서 있음을 전제한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라는 표현도 석학들이 보기에는 어불성설인 셈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2016년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 경제가 처한 엄혹한 현실이다. 되돌아보면 아시아의 조그만 변방 국가였던 한국이 걸어온 지난 반세기의 경제발전 역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기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모든 개발도상국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국가 발전의 전범(典範)이었다. 그러던 한국 경제가 화려한 성공 신화를 뒤로한 채 이렇듯 중대한 변곡점이자 갈림길에 서 있다. 역사가 늘 증명해 왔듯이 과거의 성공은 결코 미래의 성공을 담보해 주지 않는 것이다. 한국 경제는 급속한 고령화로 성장잠재력 둔화와 복지수요 확대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라는 불가피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과 노후 세대 모두를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 소득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경제 앞에는 수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여기에 만성화되다시피 한 대외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우리 경제는 과거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훨씬 구조적이고 내재적인 위기 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장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선 선진국을 모방하는 데 기초한 추격 성장 방식에서 탈피해 창의와 혁신에 토대를 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또 포용적 성장의 관점에서 경제주체 간 불균형을 완화하는 동시에 파이를 키워 나가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기업인들은 공정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으며,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기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공존, 공생하는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그래야 작지만 강한 한국형 히든챔피언들이 산업과 경제의 허리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시에 수출과 내수,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도 균형 있는 성장이 도모돼야 한다. 복지냐 성장이냐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실정에 부합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복지 모델이 무엇인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경제개발 연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이중 삼중의 제약조건 속에서 최적해를 찾아야 하는 참으로 난해한 연립방정식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더군다나 올바른 해법을 찾아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골든타임도 그리 넉넉히 남아 있지 않다. 귀중한 시간을 그냥 허비해 버린다면 언젠가는 우리 모두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열흘 앞으로 다가온 병신(丙申)년 새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경제에 전념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새로이 진용을 갖춘 경제팀의 리더십과 팀워크가 더욱 절실하다. 그러나 시금석이 될 정부의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보면 미흡하다는 느낌이 든다. 경기를 살리고 디플레 우려를 차단하려 부양책 마련에 고심한 흔적은 엿보이지만 12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현안을 풀 수 있는 차별화되고 획기적인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신성장산업 육성 방안 역시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경제팀이 보다 선명한 비전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지막으로 관료사회에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혹시라도 정치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는 일은 전적으로 관료사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래서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공무원 사회가 ‘약무관료 시무한국’(若無官僚 是無韓國)의 정신으로 무장할 때다. 공무원이 없으면 한국도 없다는 굳은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한 해다.
  • [사설] 합의 따로 이행 따로 ‘립서비스 정치’ 끝내야

    지금 우리 정치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식언(食言)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에 기인하는 바가 클 것이다.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약속을 번복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두꺼운 낯에 국민들은 이제 이골이 났을 정도다. 여야의 약속과 합의가 결국 대국민 ‘립서비스’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은 오늘자 서울신문 분석 기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여야는 법안 처리와 관련해 모두 111건의 합의를 이뤘지만 절반에 가까운 48건은 지켜지지 않았다. 19대 국회의 여야가 쏟아낸 합의문은 모두 97건에 이른다. 세부 항목만 600여건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타협과 조율의 정치를 잘 구현한 듯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여야 지도부가 서명한 합의 항목 4건 중 1건은 불이행 또는 폐기됐다고 한다. 특히 법안 처리와 관련된 합의의 이행률은 43.2%에 그쳤다. 여야는 지난 3월 9일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에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 2일에도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하기로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그야말로 국민을 상대로 두 차례나 기만극을 벌인 셈이다. 지키지도 못 할 합의를 왜 했는지 국민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야의 합의 파기나 이행 지연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이다. 정부가 2012년 10월 제출한 관광진흥법은 당초 여야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야 갈등으로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법안 제출 3년 만인 지난 3일에야 처리됐다. 여야는 또 지난 3월 2일 클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합의하고도 석 달이나 미뤘다.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제 관련 법안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여야 간 합의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따라서 그 약속을 담은 합의문은 세상이 두 쪽 나도 지켜 내야 한다. 그렇지만 정략적 유·불리, 당내 갈등, 여야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회 간 불협화음 등으로 합의문이 종이쪽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국회 내 각종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합의는 100% 이행하는 등 자신들의 밥그릇은 철저히 지켜 냈다. 이러고도 신뢰의 정치를 언급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니 정치인들의 약속이나 공약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없는 것 아닌가. 결국 여야의 ‘립서비스 정치’가 정치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연초 대학생 상대 설문조사에서 정치인과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2.6%와 4.8%에 그쳤다. 일년 가까이 지난 지금 조사하면 수치는 더 떨어졌을 것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평가 대상 144개 국가 중 26위에 올랐다. 특히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부문이 97위에 그쳤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정치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여야는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美회사 로고 박힌 중고차가 하필 시리아 반군에…소송 왜?

    美회사 로고 박힌 중고차가 하필 시리아 반군에…소송 왜?

    자신의 회사 로고가 박힌 중고차가 시리아 반군에게 넘어가 비난을 받게 된 회사의 사장이 참다못해 결국 '칼'을 빼들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 소재 배관업체 사장이 중고차 판매상을 상대로 총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사연의 시작은 201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텍사스에서 '마크-1 배관'(Mark-1 plumbing)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던 마크 오버홀처는 업무용으로 쓰던 오래된 트럭 한대를 자동차 딜러업체인 오토네이션 포드 걸프 프리웨이에 팔았다. 뜻하지 않은 '사고'가 생긴 것은 로고가 박힌 이 트럭이 흘러흘러 시리아 반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 까지 넘어가면서다. 반군들이 이 트럭에 중화기를 싣고 싸우는 모습이 트위터 등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간 것. 이에 회사 이름은 물론 전화번호까지 노출되는 등 뜻하지 않은 광고(?)에 회사는 그야말로 비난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오버홀처는 "1년 전 처음 트위터를 통해 이 사진이 유포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약 1000통의 항의전화를 받았다"면서 "대부분 욕하고 비난하는 전화였지만 이중에는 살해협박까지 있었다"며 난감해했다. 이어 "항의 전화를 받던 직원 중 한 명은 공포에 질려 회사까지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결국 오버홀처는 자동차 딜러회사를 상대로 사기, 명예훼손, 직무태만 등 여러 이유로 지역 법원에 총 1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장을 냈다. 오버홀처는 "트럭 판매 당시 부착된 회사 스티커를 직접 떼던 중 딜러회사 직원이 흠집이 난다는 이유로 만류했다"면서 "자신들이 깨끗하게 제거하겠다고 해 이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IS(이슬람국가)등 테러가 일어날 때 마다 협박전화가 더 쇄도한다"며 가슴을 쳤다. 미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트럭은 경매를 통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까지 흘러 들어갔으며 오버홀처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보국(DHS)으로부터 신변보호를 위한 조언까지 듣는 신세가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대한민국 미래보고서(국제미래학회 지음, 교보문고 펴냄)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46인이 2035년까지 앞으로 20년 동안 변화하게 될 대한민국을 예측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서문을 쓰고, 유엔 미래보고서의 저자인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미래를 이끌어 갈 메가트렌드부터 빅데이터로 분석해 본 미래 이슈와 핵심 기술 등을 소개하고 사회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의식주, 문화예술,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미래상을 다뤘다. 저자들이 꼽은 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와 기술의 ‘융·복합’이라고 진단했다. 608쪽. 1만 8000원. Day 1: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김지헌·이형일 지음, 북스톤 펴냄) 가장 주목할 만한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닷컴 창업자의 비즈니스 비결을 소개했다. 본업인 도서 판매 분야에서 줄어드는 독서 인구를 한탄하는 대신 킨들을 만들어 사람들의 독서 습관을 바꾼 아마존의 혁신을 다뤘다. 저자들은 베저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기업공개를 한 1997년부터 해마다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번역 승인을 받았고, 베저스가 쓴 아마존의 하루하루는 늘 새롭게 출발하는 첫날(day 1)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대화 형식으로 쉽게 풀어 전한다. 260쪽. 1만 4000원. 무지개떡 건축(황두진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누구나 마당 딸린 단독주택을 꿈꾸지만 중세 성곽 같은 담장을 두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파트 단지는 도시를 단절시킨다. 한옥 연구를 오래 해 온 건축가인 저자는 우리 도시의 해법으로 4~5층 저층건물에 마치 무지개떡을 얹는 것처럼 층층마다 기능을 달리한 새로운 건축 개념을 소개한다. 1층이 상가, 그 위에는 주거 공간이나 사무실, 옥상에는 마당을 배치한 수직의 마을이다. 한옥의 기하학을 살린 무지개떡 건축이야말로 마을과 도시를 살리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하는 책이다. 262쪽. 1만 5000원. 신경 쓰지 않는 연습(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세종서적 펴냄) 우리는 많은 이유로 괴롭다. 화나게 한 사람이 용서되지 않고, 돈이나 직장 문제에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다. 건강이나 미래도 불안해 고민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반야심경, 마음의 대청소’의 작가이자 행동하는 승려로 유명한 스님인 저자가 소박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를 담은 불안, 분노를 행복으로 바꾸기 위한 통찰을 담았다. 이 책에는 불안·분노·번뇌 등을 행복으로 바꾸는 106가지의 가르침이 들어 있다. 내가 아닌 ‘남’을 중심에 두고 살지 말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우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376쪽. 1만 5000원. 현정의 곁(고현정 지음, 꿈의지도 펴냄) 배우 고현정이 펴낸 두 번째 여행서. 그가 일본 도쿄를 만난 건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서였다. 결혼 후 첫 2년 6개월 동안 식료품을 사고 혼자 밥을 먹고 자전거로 산책하는 그 모든 ‘처음 하는 일’을 도쿄에서 시작했다.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뉜 책은 도쿄 곳곳에 묻어 둔 그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연예인의 고백 재탕이 아닌 도쿄를 100번도 더 여행한 여자의 도쿄 여행 제안이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 발굴한 멋진 장소뿐 아니라 도쿄의 동네들이 가진 매력, 아주 오래된 그의 아지트, 성숙하면서도 발랄한 그의 취향을 전부 알게 된다. 256쪽. 1만 6000원.
  • “페이스북을 떠나자” 이번엔 누군가 보니 저커버그 친누나네

    “페이스북을 떠나자” 이번엔 누군가 보니 저커버그 친누나네

    페이스북을 떠나 진짜 세상을 만나다/랜디 저커버그 지음/구본권 옮김/지식의날개/350쪽/1만 5000원 페이스북에 있는 수백명 혹은 수천명의 친구는 ‘진짜 친구’들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설립 초기부터 마케팅·홍보 담당자로 수년간 성장을 이끈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인 랜디 저커버그가 토로하는 말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연결돼 있는 시대에 삶과 기술의 균형은 가능할까. 저자는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페이스북을 닫으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삶이 기술과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역설한다. 영국의 진화 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아무리 사교적인 사람이라도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한계는 150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150, 이른바 ‘던바의 수’다. 이쯤되면 페이스북의 수많은 관계는 사실 포장만 그럴듯한 허상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우리가 실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만약 당신 친구들이 모두 식탁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페이스북 이용자는 현재 14억명. 하루 평균 사용자 10억명 중 9억여명이 스마트폰을 통해 로그인하고 있다. 저자는 온라인 생활을 절제하고, 기술로부터 해방된 순간순간을 가까운 사람들과 즐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신이 그랜드캐니언에 있다면, 그리고 당신 앞에 대자연의 거대하고 압도적인 장관이 놓여 있다면 수시로 #canyongram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과 글을 올리는 행동부터 당장 그만두라.’ 저자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당신이 담아 두고 싶은 사진 한 장을 업로드한 후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스마트 기기를 쓰지 않는 ‘디지털 안식일’로 시도해 보는 것도 삶과 기술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이 책은 거대한 페이스북 제국의 중심에서 첨단 디지털 세례를 받다가 현실 세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저자의 고백서에 가깝다. 그는 디지털 기기가 자신을 조종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사람이 기기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폰케이스와 셀카봉이 하나로…이색 제품 등장

    폰케이스와 셀카봉이 하나로…이색 제품 등장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정작 셀카봉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본 적은 없는가. 분명히 가방 안에 챙겨뒀다고 생각했지만 쓰려고 보니 없을 때 말이다. 셀카봉을 써본 사람이라면 이 편리한(?) 기기가 의외로 휴대하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이 셀카봉을 스마트폰 케이스와 완전히 결합시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런 상상 속 아이디어 상품이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출자금을 모으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카봉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은 이름하여 ‘스틱박스’(StikBox). 케이스 자체에 셀카봉이 내장돼 셀카를 찍어야할 상황에만 간편하게 빼서 쓰고 다시 집어넣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한 예쿠티엘 셔먼 스틱박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시장을 걷던 중 셀카봉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함께 파는 가판대를 보고 문뜩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실물 제품으로 만들어내기가 쉽지는 않았겠지만, 킥스타터를 통해 소개된 ‘스틱박스’를 보면 손쉽게 사용하도록 디자인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셀카봉 자체를 부드럽게 뺄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 장착된 케이스를 쉽게 회전시켜 촬영자가 원하는 각도를 금세 맞출 수 있다. 제원을 살펴보면, 케이스에 셀카봉을 부착해도 두께가 1.7cm밖에 되지 않는다. 셀카봉은 71cm까지 늘어난다. 이뿐만 아니라 가지런히 접혀있는 셀카봉은 스마트폰 거치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하나로 셀카봉에 거치대까지 그야말로 1석 3조다. 아쉬운 점은 케이스가 아이폰6와 6S 전용밖에 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틱박스는 현재 킥스타터에서 제품 출시를 위한 금액 3만 3000파운드(약 5800만원)를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은 아직 한 달 이상 남았으며 목표 금액이 달성되면 후원자들에게는 차등 혜택을 주게 된다. 사진=킥스타터/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대체 별의 물질을 어떻게 알아냈을까?-답은 별빛에 있다

    [이광식의 천문학+]대체 별의 물질을 어떻게 알아냈을까?-답은 별빛에 있다

    빛은 낮을 축복하고 어둠은 밤을 성스럽게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루이 암스트롱('what a wonderful world') ​뉴턴의 물리학이 등장한 후 사람들은 지상의 물리학이 천상의 세계에도 그대로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태양과 천체들은 지구 물질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더 이상 효력을 가질 수가 없었다. 천문학자들은 태양의 크기와 거리를 측량했고, 만유인력 방정식으로 그 질량을 알아냈다. 자그마치 지구 질량의 130만 배였다. 여기서 당연한 의문이 제기된다. 태양을 이루고 있는 물질은 무엇인가? 무엇이 저렇게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가? 만유인력의 법칙이 우주의 모든 천체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손 치더라도, 그것만으로 이들이 모두 똑같은 기본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증명은 되지 않는 것이다. ​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듯이 보였다. 직접 그 천체의 일부를 채취해와서 화학적으로 분석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1835년, 프랑스의 실증주의 철학자 콩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진 모든 것을 가지고 풀려고 해도 결코 해명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있다. 그것은 별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하는 문제이다.” ​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철학자는 좀 신중하지 못했다. ‘절대 불가능하다’란 말은 참 위험한 말이다. 콩트가 죽은 지 2년 만인 1859년, 하이델베르크 대학 물리학자 키르히호프가 태양광 스펙트럼 연구를 통해, 태양이 나트륨, 마그네슘, 철, 칼슘, 동, 아연과 같은 매우 평범한 원소들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이 ‘빛’의 연구를 통해 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의 물체까지도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알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라운호퍼, “그는 별을 가까이했다!” 키르히호프의 스펙트럼을 얘기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어느 불우한 유리 연마공의 라이프 스토리에 잠시 귀 기울여보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 무학의 유리 연마공이 이미 한 세대 전에 키르히호프의 길을 닦아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요제프 프라운호퍼(1787~1826)다. 유리공장에서 일하면서 광학과 수학을 독학으로 공부하여 망원경 제작자가 된 프라운호퍼는 스펙트럼의 색들이 유리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굴절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망원경 앞에 프리즘을 달았다. 역사상 최초의 분광기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실험에서 프라운호퍼는 그의 이름을 불멸의 것으로 만든 놀라운 검은 띠들을 발견했다. 빛의 성질에서 유래한 '프라운호퍼 선'을 발견한 것이다. ​ 그는 태양 이외의 천체에 대해서도 스펙트럼 조사를 했다. 달과 금성, 화성을 분광기에 넣었을 때도 똑같은 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망원경을 항성으로 겨누었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별마다 각기 특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이다. ​ 그는 햇빛 스펙트럼의 세밀한 조사를 통해 모두 324개의 검은 선을 발견했는데, 이 선들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 끝내 알 수 없었지만, 이것이야말로 저 천상의 세계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는 열쇠로서, 19세기 천문학상 최대의 발견이었던 것이다. 프라운호퍼의 암선이 뜻하는 것은 그로부터 한 세대 뒤 키르히호프에 의해 완벽하게 해독되었다. 불운한 사나이 프라운호퍼는 오래 살지 못했다. 불우한 환경 탓에 어렸을 때부터 유리공장에서 혹사당한 바람에 유리가루로 인한 진폐증으로 일찍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겨우 39살이었다. 그러나 그는 프라운호퍼 선으로 우주를 인류 앞에 활짝 열어젖힌 천문학사의 거인이었다. ​ 프라운호퍼는 뮌헨 시내 라이헨바흐의 묘 옆에 묻혔다. 그의 묘비에는 “그는 별을 가까이했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 태양을 해부한 사나이​ ‘별의 물질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한 콩트의 말을 보기 좋게 뒤집은 키르히호프는 칸트가 태어난 지 꼭 백년 만인 1824년 칸트의 고향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쾨니히스베르크 알베르투스 대학에서 전기회로를 연구하고, 졸업 후 하이델베르크 대학 교수로 갔다. ​ 거기서 키르히호프는 분젠과 함께 여러 가지 원소의 스펙트럼 속에서 나타나는 프라운호퍼 선의 연구에 몰두했다. 그는 유황이나 마그네슘 등의 원소를 묻힌 백금막대를 분젠 버너 불꽃 속에 넣을 때 생기는 빛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키르히호프는 각각의 원소는 고유의 프라운호퍼 선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말하자면 원소의 지문을 밝혀낸 셈이었다. ​ 이어서 그에게 영광의 순간이 찾아왔다. 나트륨 증기가 내보내는 빛을 분광기를 통하게 하니, 그 스펙트럼 안에 두 개의 밝은 선이 나타났다. 프라운호퍼가 제작한 지도와 대조해보니 그 선들이 D1, D2의 장소와 일치했다. 프라운호퍼가 나트륨 화합물을 태웠을 때 발견한 두 개의 밝은 선에 붙여놓은 기호들이었다. ​ 여기서 키르히호프는 그의 선배보다 한걸음 더 나갔다. 나트륨 불꽃을 통하여 태양빛을 분광기에 넣었더니 스펙트럼 안의 밝은 선이 있었던 장소가 어두운 D선으로 바뀌는 게 아닌가! 이는 어떤 특정한 파장의 빛이 나트륨 가스에 흡수되어 버렸음을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D선은 태양 주위에 나트륨 가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 그는 “해냈다!”고 외쳤다. 이것이 바로 반세기 전 프라운호퍼가 그토록 알고 싶어한 수수께끼였던 것이다. 별의 수수께끼는 모두 별빛 속에 답이 있었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주팽창이라든가 우주의 진화 같은 것들도 모두 별빛이 가르쳐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별빛이 없었다면 천문학은 태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를 포함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살리는 것도 태양이라는 별빛 아닌가. ​ 키르히호프는 다음 과제로, 태양광 스펙트럼에서 보이는 검은 선들이 어떤 원소들의 것인가를 조사한 결과, 마그네슘, 철, 칼슘, 동, 아연 같은 원소들을 찾아냈다. ​ 콩트가 죽은 후 2년 뒤인 1859년,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키르히호프는 태양을 최초로 해부한 사람이 되었고, 항성물리학의 기초를 놓은 과학자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태양이 무엇을 태워 저처럼 막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지, 그 에너지 원이 밝혀지기까지는 아직 한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다. ​ 키르히호프는 2년 뒤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새 원소 루비듐과 세슘을 발견하는 등, 천문학과 물리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전기회로와 열역학 분야에 서로 다른 두 개의 키르히호프 법칙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여담이지만, 키르히호프가 이용하는 은행의 지점장이 자기 고객이 태양에 존재하는 원소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한마디 내뱉었다고 한다. “태양에 아무리 금이 많다 하더라도 지구에 갖고 오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훗날 키르히호프가 분광학 연구업적으로 대영제국으로부터 메달과 파운드 금화를 상금으로 받게 되자 그것을 지점장에게 건네며 말했다. “옜소. 태양에서 가져온 금이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먹으면 살빠지는 ‘꿈의 알약’ 나온다

    먹으면 살빠지는 ‘꿈의 알약’ 나온다

    누구나 원하는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격한 식단관리뿐만 아니라 고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알약을 현실에서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의 한 대학 연구진이 우리 몸을 날씬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세포 내 단백질의 새로운 성질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더 자세한 연구를 통해 이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알약을 개발한다면 ‘비만방지 알약’ 또는 ‘날씬해지는 알약’ 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raduate University)이 쥐 세포에서 찾아낸 것은 지방 유전자인 Cnot7과 Tob 등이다. 이 유전자들은 Ucp1이라는 이름의 단백질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 단백질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이 활성화될 때 만들어지며,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체온을 높이고 지방을 태우거나 축적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Cnot7과 Tob가 우리 몸을 살찌게 하는 나쁜 유전자라면, Ucp1은 이 유전자들을 인식하고 지방을 태워 살이 찌지 않도록 도와주는 착한 단백질로 볼 수 있다. 때문에 Cnot7과 Tob 등의 지방유전자의 양이 적은 쥐는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위의 지방 유전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Ucp1 단백질의 양이나 반응성질에 따라 체지방률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번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즉 Cno7과 Tob 지방 유전자가 부족한 쥐에게서는 Ucp1 단백질이 더 많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Ucp1이 지방 유전자를 분해하고 지방을 태우는 ‘임무’에 충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세 이상의 성인 19억 명이 과체중 상태이며, 이중 6억 명은 과체중을 넘어선 비만환자에 속한다.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비만 치료제가 필수적이지만, 현재까지 100% 안전한 비만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부작용 없이 Cno7과 Tob 등의 비만 유전자를 없애거나 Ucp1 분비를 강화하는 약 등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전문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리포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먹으면 날씬해지는 ‘꿈의 알약’…개발 임박

    먹으면 날씬해지는 ‘꿈의 알약’…개발 임박

    누구나 원하는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격한 식단관리뿐만 아니라 고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알약을 현실에서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의 한 대학 연구진이 우리 몸을 날씬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세포 내 단백질의 새로운 성질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더 자세한 연구를 통해 이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알약을 개발한다면 ‘비만방지 알약’ 또는 ‘날씬해지는 알약’ 등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Okinaw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raduate University)이 쥐 세포에서 찾아낸 것은 지방 유전자인 Cnot7과 Tob 등이다. 이 유전자들은 Ucp1이라는 이름의 단백질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 단백질은 ‘착한 지방’으로 알려진 갈색지방이 활성화될 때 만들어지며,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체온을 높이고 지방을 태우거나 축적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Cnot7과 Tob가 우리 몸을 살찌게 하는 나쁜 유전자라면, Ucp1은 이 유전자들을 인식하고 지방을 태워 살이 찌지 않도록 도와주는 착한 단백질로 볼 수 있다. 때문에 Cnot7과 Tob 등의 지방유전자의 양이 적은 쥐는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위의 지방 유전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Ucp1 단백질의 양이나 반응성질에 따라 체지방률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번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즉 Cno7과 Tob 지방 유전자가 부족한 쥐에게서는 Ucp1 단백질이 더 많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Ucp1이 지방 유전자를 분해하고 지방을 태우는 ‘임무’에 충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8세 이상의 성인 19억 명이 과체중 상태이며, 이중 6억 명은 과체중을 넘어선 비만환자에 속한다.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비만 치료제가 필수적이지만, 현재까지 100% 안전한 비만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부작용 없이 Cno7과 Tob 등의 비만 유전자를 없애거나 Ucp1 분비를 강화하는 약 등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전문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리포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디 뒀나 찾을 걱정 끝…‘셀카봉 품은 폰케이스’ 등장

    어디 뒀나 찾을 걱정 끝…‘셀카봉 품은 폰케이스’ 등장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을 때 정작 셀카봉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본 적은 없는가. 분명히 가방 안에 챙겨뒀다고 생각했지만 쓰려고 보니 없을 때 말이다. 셀카봉을 써본 사람이라면 이 편리한(?) 기기가 의외로 휴대하기가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이 셀카봉을 스마트폰 케이스와 완전히 결합시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런 상상 속 아이디어 상품이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출자금을 모으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카봉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은 이름하여 ‘스틱박스’(StikBox). 케이스 자체에 셀카봉이 내장돼 셀카를 찍어야할 상황에만 간편하게 빼서 쓰고 다시 집어넣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한 예쿠티엘 셔먼 스틱박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날 시장을 걷던 중 셀카봉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함께 파는 가판대를 보고 문뜩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실물 제품으로 만들어내기가 쉽지는 않았겠지만, 킥스타터를 통해 소개된 ‘스틱박스’를 보면 손쉽게 사용하도록 디자인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셀카봉 자체를 부드럽게 뺄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 장착된 케이스를 쉽게 회전시켜 촬영자가 원하는 각도를 금세 맞출 수 있다. 제원을 살펴보면, 케이스에 셀카봉을 부착해도 두께가 1.7cm밖에 되지 않는다. 셀카봉은 71cm까지 늘어난다. 이뿐만 아니라 가지런히 접혀있는 셀카봉은 스마트폰 거치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 하나로 셀카봉에 거치대까지 그야말로 1석 3조다. 아쉬운 점은 케이스가 아이폰6와 6S 전용밖에 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틱박스는 현재 킥스타터에서 제품 출시를 위한 금액 3만 3000파운드(약 5800만원)를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기간은 아직 한 달 이상 남았으며 목표 금액이 달성되면 후원자들에게는 차등 혜택을 주게 된다. 사진=킥스타터/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특별기고] ‘기후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기회/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특별기고] ‘기후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기회/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손바닥만 한 메모지 형식의 스케줄 표에는 얼핏 봐도 30개는 족히 되는 듯한 일정이 앞뒤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총회장에서 만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에만 아프리카 대통령을 포함해 3개국 정상들과 통화했다’면서 이번 협상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 총장의 예상대로 지난 주말 역사적인 신기후체제인 ‘파리 협정’이 타결됐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파리 기후변화총회장은 역시 여느 국제회의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다가왔다. 임시로 지어진 회의장 건물의 설계 및 건축은 그 기본 개념부터가 리사이클링이었다. 소나무 소재의 벽재는 재사용이 가능했고, 스웨터 실을 풀어 만들었다는 기념품인 에코백은 참석자들로 하여금 리사이클링을 넘어선 ‘업사이클링’이 무엇인지 손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게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에코백의 인기 탓에 주요 일정을 마친 후 받으러 갔더니 이미?동이 난 상태여서 아쉬웠지만 이 외에도 회의장 곳곳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의미 있는 노력들이 반짝였다. 회의장 외부에서도 각종 사이드 이벤트를 비롯해 학생, 시민단체, 지방정부,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곳곳에 모여 여러 단위의 토론과 회의를 끊임없이 이어 가고 있었다. ●각국 스스로 감축 목표 설정 큰의미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번 파리 협정은 1997년 체결됐던 교토의정서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되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국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규약’에 불과했던 교토의정서와 달리 파리 협정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 없이 195개 국가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타결됐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감축 목표 할당이 아니라 각국이 스스로의 상황에 맞춰 상향식 방식으로 감축 목표를 제출하면서 참여 확대는 물론 이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보호를 위한 규율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비롯해 각종 기술 발전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식량, 교육, 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류 미래를 위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우산 같은 존재가 됐다. 그리고 각국이 이 ‘새로운 기회’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가가 그?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남북협력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일’ 남북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도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주효할 수 있다는 데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번 파리 총회 고위급세션에 북한 정부 대표로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37.4% 줄이기 위해 산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0년간 63억 그루의 대규모 나무 심기에 나설 것”이라며 연설 대부분을 북한의 산림녹화 계획을 발표하는 데 할애했다. 우리 정부가 제출한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 목표 중 11.3%를 해외에서의 감축을 통해 달성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남북 당국이 협력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관목과 잡초만 무성한 북한의 민둥산을 푸르게 만들고, 기반시설 미비로 기후변화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북한과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은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반 총장이 건네준 ‘파리 2015’와 ‘에펠탑’이 새겨진 ‘기후변화사과’를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 또 다른 미래를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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