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야말
    2026-0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886
  • “유엔 새 제재안은 포위·봉쇄 아니다”… 中, 벌써 북한 달래기?

    “유엔 새 제재안은 포위·봉쇄 아니다”… 中, 벌써 북한 달래기?

    “제재 실행에 2~3개월 걸릴 것” 단둥서만 은행별 대북 송금 중단 비핵화-평화협정 필요성 홍보 “민생 아닌 핵·미사일 겨냥한 것” “성실 집행” 불구 대화 재개 무게 유엔 대북 제재안이 통과되면서 제재를 사실상 책임진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결의안을 “성실하게 집행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민생과 인도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복잡한 속내가 함축적으로 표현됐다. 중국은 유엔 제재안을 토대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행 계획을 세운 뒤 해관(세관) 등 해당 부처와 지방정부에 지침을 내려보낼 전망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제재가 실제로 실행되려면 2~3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 제재의 경우 결의안이 외교부로 송부되면 외교부가 검토한 뒤 은행감독위원회(은감회)로 넘기고, 은감회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은행감독국(은감국)으로 전달한다. 이날 공상은행 등 중국 4대 시중은행의 베이징 시내 지점을 찾아 문의한 결과 대북 송금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북한과의 거래를 제한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나 공문도 내려오지 않았다. 다만,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에서는 은행별로 대북 송금을 중지하고 있다. 제재안이 통과된 첫날 중국은 제재안을 찬성한 이유와 비핵화·평화협정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북한을 향해 제재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미국을 향해서는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제재안이 통과되자마자 곧바로 ‘중국이 제재안에 찬성한 세 가지 이유’를 밝혔다. 첫째, 북한이 핵 비확산 체제와 안전보장이사회의 권위를 위협했고 둘째, 제재가 북한의 민생이 아닌 핵과 미사일 개발을 겨냥했기 때문이며 셋째, 북핵 문제를 대화의 궤도로 복귀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통신은 “새로운 결의는 북한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반응이지 포위와 봉쇄가 아니다”라면서 “담판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 민생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한 것은 앞으로 핵과 관련된 인물과 물자에 대해서만 제재를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선뜻 받아들인 금융 제재와 석탄 수입 제한과 같은 제재가 겉으로 보기에는 강력하지만 사실은 별 효과가 없다는 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둥에서 무역업을 하는 북한 국적 김모씨는 “이곳에서의 대북 송금은 이미 3년 전부터 차단돼 새로울 게 없다”면서 “중국과 북한의 무역 거래는 대부분 현금으로 이뤄지거나 중국인 차명계좌를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무역 업자는 “중국이 자국의 석탄 과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북한산을 살 이유가 있겠느냐”면서 “북한 석탄이 돈이 된다면 아무리 제재가 강해도 중국 사업가들이 달려들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선박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항구인 다롄항을 총괄하는 코트라 다롄 무역관 관계자도 “북한산 광물은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싼 데다 선적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거래 자체가 불안정해 중국 업자들이 고개를 내젓고 있다”면서 “다롄항에서 북한 원자재를 실은 벌크선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향후 3년 동안 5억t의 석탄 재고를 소진할 계획이며 올해 석탄업계 종사자 120만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착한 서비스 업체’를 위한 대기오염 저감기술/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열린세상] ‘착한 서비스 업체’를 위한 대기오염 저감기술/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우리나라의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된 핫이슈 중 하나로 대기오염 문제를 들 수 있다. 중국발 대기오염 물질이 한반도의 대기오염 수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뉴스가 새해 벽두부터 나올 정도로 중국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극심한 스모그로 인해 형상만 보이는 도로와 빌딩, 마스크를 낀 채 달리는 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 등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실태를 알리는 영상들은 그야말로 위협적이다. 중국에서는 캐나다 로키산맥의 맑은 공기가 든 공기캔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많은 가정이 방독면을 구비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도달하기 때문에 우리도 대기오염 문제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대기오염 문제 중에서도 심각한 것이 미세먼지다. 우리도 이제 봄철이 됐으니 미세먼지 주의보가 연이을 것이고 예년처럼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량도 급증할 것이다. 물론 중국에서 날아드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도 연례행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나라 미세먼지 문제의 주범일 것이라는 통념은 사실과 좀 다르다. 겨울철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미세먼지의 50~60% 정도는 우리 영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주로 어디서 오는 걸까. 흔히 공장이나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과 소비 부문을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떠올린다. 그러나 서비스산업 비중이 크게 증가한 오늘날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이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직화구이 음식점이나 세탁소, 빨래방, 인쇄소, 세차장 등 우리가 주변에서 매일 접하는 서비스 업체도 미세먼지 농도에 적잖이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대기오염 문제로 악취가 있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생활 악취 관련 민원이 수도권에서만 2005년 1200여건에서 2012년에는 3700여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생활 악취의 주요 발생원 역시 근린 상업시설들이다. 생활 악취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경우 그 자체로도 인체에 해가 되지만,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해 2차 오염물질을 만들 수 있기에 더욱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환경부는 최근 생활주변의 대기오염원 관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금까지 개별 오염물질 위주로 대기오염을 관리해 오던 정책 방식뿐만 아니라 이제는 인체 위해성 관점에서 생활 현장의 대기오염 문제에도 대응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생활오염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한다거나 수도권 대기환경 관리 기본계획에 생활환경 오염원 관리 방안을 도입하는 노력 등이 그것이다. 특히 올해는 미세먼지 문제와 생활악취 문제를 ‘5대 환경 난제’로 포함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생활 주변의 대기오염원 관리가 원활히 추진되려면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 생계형 서비스 업체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하기에는 돈도 전문지식도 부족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렴하고 관리도 쉬운 대기오염 저감 장치가 개발돼야 한다. 기존 대기오염 저감 기술은 주로 제조업체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생계형 서비스 업체의 오염 저감을 위한 맞춤형 기술이 필요하다. 물론 기술력 있는 우리 환경기업들이 이 맞춤형 기술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봄직도 하지만 이들 역시 돈과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시장의 개척에 힘겨움을 느낄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소형 서비스 업체를 위한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는 이유다. 이에 환경부는 ‘생활체감형 대기오염 저감 기술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규모 환경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오던 대기오염 관련 기술개발 정책이 대기오염 저감만을 위한 국가 환경기술 개발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오염 문제의 해결을 위한 큰 진전이 아닐 수 없다. 머지않아 음식점, 세탁소 등 소형 서비스 업체가 오염 배출원이 아니라 환경보전에 동참하는 ‘착한 업체’가 될 날이 올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이 우리나라 환경산업에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거침없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말과 행동이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거침없다. 대화는 명쾌하지만 가끔 아슬아슬하다. 때가 때인 터라 올해 구정 계획을 듣는 자리에서도 이런 줄타기가 이어졌다. 1997년 장을병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미경 의원의 정책비서관과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배웠다. 정치판을 잘 아는 만큼 쓴소리도 독하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구청장이니까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하라’고 하더라”면서 국내 정치 논평보다는 ‘안전한’ 해외 정치 논평으로 슬쩍 넘어갔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을 잘 보세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운동이 있었죠. 시민의 세금으로 거대 금융기업에 구제자금을 투입했는데, 흥청망청 썼어요. 금융회사를 망치고 고객 돈을 떼먹은 핵심 인물들은 처벌받지 않았죠. 정의롭지 못한 집단의 민낯이 드러났어요. 그런데 월스트리트를 개선해야 할 정치권이 거기서 후원금을 엄청 받아요. 변화가 있겠어요? 서민이 공분할 수밖에 없죠. 샌더스 돌풍의 원인은 그런 사회경제적 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서민경제”라고 했다. 국내 정치로 논제가 되돌아가나 했더니 구정을 거론한다. 그는 올해의 핵심 가치로 ‘금융복지’를 꺼냈다.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은 상황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출 금리가 상승한다면 300조원 수준의 생계형 대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서민을 위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정부의 부자 감세 기조는 그대로라 복지예산을 늘리기 위한 세수 확대는 요원하다. 중앙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에, 기초연금과 무상보육은 재정 빈곤 상태에 빠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편법을 쓰고 있다. 은평구의 올해 예산 5400억원 중 60%가 기초연금(1000억원), 무상보육(1000억원), 기초생활수급비, 의료급여 등에 들어간다. 그는 이런 상황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서민들의 수입과 소비가 영양실조에 가까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영양 공급을 위한 구청장의 첫째 숙제는 ‘빚에서 구제’하는 것이다. 그는 금융복지상담센터 설립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빚의 노예’가 돼 고통당하는 주민을 위해 상담을 통해 대처법을 알려주는 기관이다. 오는 4월 구청 민원실이나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의 사회적경제센터에 금융복지상담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빚 구제’를 위해 은평구는 부실·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는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라는 김 구청장은 “정부는 대출을 부추기고 금융기관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라도 나서 어려움에 빠진 서민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 40억원 중 1억원 정도를 긴급금융구제에 편성했다. 지난해 말 은평제일교회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은평구민의 부실 채권 46억원어치를 소각했다. 1억원이면 400억원의 부실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 많은 주민을 빚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구제만큼 김 구청장이 올해 심혈을 기울이는 사안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사업’이다.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 소설가 이호철·최인훈 등 한국 근현대문학의 거장들이 은평에 살았거나 인연이 깊다. 세계사에서 유일한 ‘기자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은평이야말로 문학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기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은평구에 기자마을을 만들었어요. 기자들에게 주택을 공급했지만 언론 통제적인 접근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긴급조치’에 반대한 글을 썼던 해직 기자들도 기자촌에서 많은 애환을 쏟아냈다는 겁니다. 그 흔적을 기록하고 이어 갈 수 있는 은평이야말로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학 진흥을 위해 추진하는 시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서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구가 지리적 토대, 문학적 의미, 접근성 등을 내세워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하면서 마무리에 다다르는 듯했다. 그런데 다른 지자체가 확대 공모를 요청하면서 문체부가 모든 과정을 제자리로 돌렸다. “2차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김 구청장은 “역사적인 주요 문인들과 문인과 다름없는 기자들의 노고가 새겨진 이곳의 이야기를 살리려면 국립한국문학관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정지가 북한산 자락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신분당선 연장이 결정되면서 기자촌까지 지하철이 닿으니 은평에서 강남까지 30분 거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학은 꽃을 노래하는 겁니다.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이죠. 북한산 자락에서, 웅장한 자연 속에서 얼마나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낼 수 있겠어요. 통일로가 있는 은평에 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통일시대에 우리 문학이 판문점을 넘어서, 휴전선을 건너고 평양을 넘어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상기된 표정으로 그는 “문학으로 남북을 하나로 엮고, 통일의 전초기지가 되는 곳이 국립한국문학관”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민선 5기)부터 은평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불광동 질병관리본부가 떠난 자리에 서울혁신파크가 안착했다. 수색역세권을 쇼핑·문화·교통의 중심지로 만드는 서울시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뉴타운엔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올라가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요인들이 ‘은평 3대 축’을 그리고 있다. 큰 그림이 완성되는 가운데 마을공동체 사업과 공직사회 내실화 작업도 진행된다. 특히 주민 참여형 도시 재생 사업이 활발하다. 개발·재건축의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니라 주택 관리나 개·보수, 방범, 커뮤니티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구가 보조하면서 주민 주도로 추진하는 ‘두꺼비하우징’은 김 구청장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40년 이상 개발 소외지였던 신사동 산새마을은 두꺼비하우징으로 새로운 마을이 됐다. 낡은 도로를 정비하고 경관을 바꾸면서 주민들이 텃밭 조성, 자율 방범 활동 등을 펼쳐 마을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었다. 산골마을(녹번·응암동), 토정마을(역촌동), 수리마을(불광동) 등에도 주민 참여형 재생 사업이 한창이다. 또 지난해를 ‘청렴도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구는 구청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주민 불만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외부 통제 기능도 강화하는 한편 직원 간 소통을 활발히 해 공직 청렴도와 투명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상승 점수(1.03점)를 기록하면서 청렴도 순위도 69위에서 27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 구청장은 “청렴 사업은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공직자의 자세”라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청렴종합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은평은 경제적 여유는 크지 않지만 8년 연속 적십자회비 모금에서 1등을 한,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착한 흥부에게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줬듯이 선량한 은평구민들은 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은평살이 자체가 큰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봄의 신부’ 오승현, 우아함과 사랑스러움 가득한 ‘웨딩화보’

    ‘봄의 신부’ 오승현, 우아함과 사랑스러움 가득한 ‘웨딩화보’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봄과 아주 잘 어울리는 3월의 신부가 될 오승현의 격이다른 웨딩화보가 공개되었다. 럭셔리 웨딩메거진 ‘월간웨딩21’과 포토그래퍼 김보하, 웨딩드레스 이명순, 제니하우스 프리모 김현숙원장의 디렉팅으로 이뤄진 이번 웨딩화보는 그야말로 최고들이 모인 특별한 자리였다. 아름다운 꽃과 함께한 웨딩화보는 행복한 결혼을 앞둔 오승현의 다양한 모습이 그대로 담겼으며, 웨딩화보 현장엔 그녀의 훈남 예비신랑도 함께해 더욱 화기애애했다. 완벽한 서구적 몸매와 팔색조같은 이미지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이었다는 현장 스태프의 이야기처럼 클래식한 우아함과 소녀의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이번 화보는 ‘월간웨딩21’에 단독 공개됐다. 한편, 오승현은 3월 1세 연하의 전문직 종사자와 경기도 소재의 한 성당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고 했으며 개인 인스타그램에 ‘혼인교리’를 이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월간웨딩2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장은 영화제 운영에서 손떼시오!

    부산시장은 영화제 운영에서 손떼시오!

    부산국제 영화제(BIFF)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이 새로 위촉된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자문위원들을 비난하고, 영화인들이 부산시민의 뜻과 다르게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드는 것으로 매도한 것에 공분을 금할 수 없다고 서 시장을 비판했다. 앞서 서 시장은 지난 2일 부산시청 9층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위촉된 부산국제영화제 자문위원들을 문제삼았다.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들은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정윤철 등 감독조합 부대표 4인을 비롯한 이미연, 김대승, 방은진, 김휘 감독, 배우 유지태, 하정우, 제작자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김조광수 등은 물론 한국 영화 일선에서 역동적으로 활동 중인 여러 영화 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다. 이밖에 부산지역 영화인들도 절반가량된다. 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서에서 “서 시장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에 위촉한 68명의 자문위원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기여한 바도 없고 양식도 없는 인물들이란 말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성원하는 호의로 자문위원 위촉 요청을 수락했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해 함께 뜻을 모으려는 영화인들에게 조직위원장인 부산시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선뜻 믿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서 시장은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이렇게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에 깊이 개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사퇴하겠다고 밝힌 조직위원장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 서 시장이야말로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운영되던 부산국제영화제를 파행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는 현 집행부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상의는 이날 내놓은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상공계 입장’이란 자료에서 “영화제 최고 책임자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직을 민간에 이양할 의사를 밝힌 것은 영화제의 초심을 되새기고, 성년을 맞은 영화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용단이라 생각한다”며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부산상의는 이어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조직위원이나 집행위원과 동등한 심의 의결권을 가진 자문위원을 일방적으로 대거 위촉해 영화제조직위 의사 결정에 논란을 초래한 사태에 대해서는 지역 상공계도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SEN리뷰] ‘태양의 후예’ 송혜교x송중기x그리스 해변의 콜라보

    [SSEN리뷰] ‘태양의 후예’ 송혜교x송중기x그리스 해변의 콜라보

    ‘태양의 후예’가 시청자들의 눈을 제대로 호강시켜주고 있다. 송혜교 송중기 두 비주얼 스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태양의 후예’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 백상훈, 극본 김은숙 김원석)에서 송중기는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을 맡아 남자다운 매력을 어필하며 여심을 들끓게 했다. ‘얼짱’ 의사 강모연 역의 송혜교 또한 뽀얀 피부에 청순한 미모를 한껏 드러내며 남심을 저격했다. 두 사람의 은혜로운 비주얼이 그리스 해변을 만났다. 지난 2일 방송에서 유시진은 강모연을 해변으로 데려갔다. 안방극장에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그야말로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었다. 그림 같은 배경을 뚫고 유시진은 “잘 지냈어요?”, “오래 같이 있고 싶거든요”라는 ‘심쿵’ 유발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긴 장소는 그리스의 자킨토스 섬으로 아름다운 해변이 유명한 곳이다. ‘태양의 후예’ 팀은 ‘우르크’라는 가상의 지역을 그려내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한달 동안 그리스 현지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는 지난 3회부터 본격적으로 전파를 탔다. 그리스의 황홀한 배경 아래 펼쳐지는 송혜교 송중기의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의 눈이 즐겁다. 거기에 ‘김은숙 표’ 맛깔 나는 대사가 더해지며 안방극장에 설렘주의보가 내렸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23.4%, 닐슨코리아 제공)를 훌쩍 돌파하며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KBS ‘태양의 후예’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소아시아 지역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BC 595~BC 547?)는 자신이 그 주인공이라 생각했다. 동방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왕이었고, 그의 창고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그의 명성은 헬라스에까지 자자했다. 크로이소스는 이 주체할 수 없는 행복을 확인받고 싶었다. 때마침 리디아를 찾은 아테네의 솔론을 궁전으로 불렀다. 솔론은 아테네의 민중파와 귀족파가 대립하자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한 법률을 만들고는 자신을 왕으로까지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뿌리치고 유랑에 나선 현인이었다. 크로이소스는 이 현인에게 진수성찬을 베푼 다음 보물 창고들을 보여 줬다. 그리고 물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솔론의 입에서 당연히 자기 이름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솔론은 아테네의 텔로스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웃 나라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뒤 장렬히 전사한 그를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국비로 장례를 치르고 그를 흠모했으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실망한 크로이소스는 그럼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다. 솔론은 아르고스의 클레오비스와 비톤 형제를 들었다. 이들은 어머니가 헤라 신전의 축제에 가고 싶어 하는데 달구지를 끌 소가 제때에 돌아오지 못하자 몸소 멍에를 쓰고 달구지를 끌면서 달려갔다. 남자들은 두 청년의 왕성한 체력을, 여인들은 효성스런 자식을 둔 어머니를 칭찬했다. 그런데 두 형제는 탈진하여 제전 후에 죽고 말았다. 크로이소스는 자신의 행복을 무시한 솔론에게 화를 냈지만 솔론은 담담하게 응대했다. “인간이란 전적으로 우연의 산물이옵니다. 전하께서는 거부인 데다 수많은 백성들을 다스리는 왕이시옵니다. 하지만 저는 전하께서 행복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전하의 물음에 답할 수 없사옵니다. 누구든 죽기 전엔 그를 행복하다고 부르지 마시고, 운이 좋았다고 하소서.” 훗날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한 크로이소스는 장작더미 위에서 불태워질 처지에 놓이고서야 비로소 솔론의 말을 떠올리며 오만했던 자신을 한탄했다. 헤로도토스(BC 484~BC 425)의 저서 ‘역사’에 기록된 이 일화는 인생의 길흉화복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임을 말해 준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명예롭거나 편안하게 죽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솔론의 행복관은 곱씹어 볼 만하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In&Out] 투자자 피해 예상되는 ISA, 보완책 서둘러야/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In&Out] 투자자 피해 예상되는 ISA, 보완책 서둘러야/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오는 14일부터 시판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와 은행사 간 마케팅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ISA는 예·적금,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을 한 통장에 묶어 놓은 상품이다. 일명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이 통장은 총한도 2000만원 이내에서 계좌별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종합해 총수익 200만원까지 세금을 붙이지 않는다. 금융위원회는 ISA를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는 그럴듯한 이름까지 붙여 가며 홍보하지만, 일각에선 부유층과 증권사, 은행만 부자로 만드는 상품이라는 비판이 있다. 자칫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씁쓸한 생각마저 들게 한다. 많은 서민을 투자성 금융상품으로 쉽게 유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가 ISA 장점만 부각하느라 소비자의 피해우려는 뒷전이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된 제도 개선 없이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라며 무차별적 투자성 금융상품 가입만을 부추기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홍콩H지수 ELS 사태를 겪는 지금의 상황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투자성 금융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게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증권사와 은행이 어떻게 파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제한 없이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야말로 ISA 시행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ISA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의 제시도 없이 무조건 가입만 유도하며 ‘이사(ISA)하라’는 업계의 광고도 분명 과장된 것이다. 금융위는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금융업권별 칸막이 제거’ 등 그럴듯한 수식어로 홍보에만 집중한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국민의 피해는 크게 고려치 않고 있는 듯하다. 업계 편향적이고 어설프게 ISA를 도입하는 것도 문제다. 소비자보호제도의 보완, 금융사의 인적·물적 시스템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제도 도입만을 서두를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유형의 금융 피해를 가져올 것이 명백하다. 앞서 금융위도 언급했지만 ISA는 잠자는 돈을 투자로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투자성 상품, 다시 말해 위험한 금융상품 가입으로 유도시키는 계좌의 성격이 있다. 필연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금융사와 직원들은 위험한 금융상품을 과거보다 더 많이 가입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금융지식을 갖춰야만 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고, 특히 시행 초기 단계에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현시점에서는 ISA가 금융사의 수익 확대에만 길을 열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드시 ISA 시행 이전에 고객 투자성향 제도의 전면 개선과 가입 철회 제도 도입, 녹취 제도 개선, 의무 가입기간 축소 등 소비자 보호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ISA가 불완전한 상태로 시판되고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서둘러 가입하기보다는 제도가 보완되고 시장에 정착된 후 가입해도 늦지 않다. 과거에는 단품별 금융상품 이해가 필요했다면 이제는 복합적 금융상품의 이해와 판단이 필요하다. 5년이라는 장기 가입 상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비교해 보고 가입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위와 금융사도 철저한 대책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ISA 불매운동’ 등 소비자와 단체들의 실질적인 행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 [서울광장] SKT- CJ헬로비전 합병, 변화 촉매제 돼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SKT- CJ헬로비전 합병, 변화 촉매제 돼야/최용규 편집국 부국장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놓고 벌이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정신 나간 싸움은 과연 이들이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의 한 축을 책임질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 장사 잘해 이윤을 내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인 만큼 돈 버는 일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곧 닥칠, 아니 이미 닥친 엄중한 상황을 알면서도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상대 뒷다리를 잡아채거나 내가 손해 볼 바에야 같이 죽자는 식의 돈에 눈먼 행태를 지적하는 것이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M&A) 건은 국내의 시각으로 볼 때는 초대형 이슈인지 몰라도 이미 국내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거나 호시탐탐 시장 진입을 넘보는 거대 외국 자본 입장에서는 고만고만한 업체들 간 결합에 불과하다. 인정하긴 싫겠지만 지금부터는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이통 3사와 5대 종합유선방송사가 거대 외국 자본의 터치 없이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배를 두들기던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얘기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의 국내 상륙은 국내외 시장 구분과 경계가 없어졌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이다. 이 ‘콘텐츠 공룡’이 국내 유선방송사업자에게 콘텐츠 제공 대가로 매출액의 90%를 요구했다는 기막힌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우리 방송 콘텐츠 시장을 어린아이 수준 정도로 본 것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 집안싸움만 하고 있다가는 필경 다 먹히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안방을 내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는 지킬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런 공룡들과 싸워 이기려면 이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과거의 틀을 깬 변화야말로 경쟁력을 얻는 지름길이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종합유선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M&A 건은 이런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변화의 적극적 상징물이다. 과감한 자본 투자를 통한 고급화된 콘텐츠로 국내 시장을 지키고, 해외 시장을 여는 것이 살 길이다. 한류가 승산이 있다는 것은 케이팝으로 이미 증명됐다. 국산 영화를 보라. 10여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 영화에 짓눌렸던 한국 영화는 괜찮다 싶으면 쉽게 1000만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다름아닌 CJ CGV, 롯데 시네마 같은 유통망, 즉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종합유선방송사라는 유통망을 외국 자본이 집어삼키도록 방관하거나 쉽게 내줘서는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들 국내 1위 사업자 간의 결합은 결코 방해 받아서도 안 되고, 정치적 흥정물이 돼서는 더더욱 안 된다. 경쟁 관계에 놓인 이통사들이 이런저런 주장을 펴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인가를 저지하고 있다. “SKT가 방송까지 먹겠다는 거냐”, “통합방송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인수합병을 인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공성의 옷을 걸친 이런 자극적인 주장은 냉정하게 말하면 자사 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미디어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사실은 이통사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가만히 있으면 글로벌 공룡들한테 시장을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문제라는 점도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자사 유불리를 따져 산업이야 어찌 되든 말든 경쟁사의 발목을 잡고 늘어질 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때다. 최근 CJ헬로비전이 임시 주총을 열고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승인 건을 통과시켜 정부 절차만 남아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이번 인수합병 신청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으면 입수합병 건을 승인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알려줘 동의 절차를 밝으면 끝이 난다. 이번 건은 이통 3사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만큼 해당 업계는 물론이고 산업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선 때문에 일정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M&A 건은 정치적으로 판단하거나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될 일이다. 해라, 마라만 규제가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쁜 규제다. ykchoi@seoul.co.kr
  • 한발 물러선 김무성, 친박계 ‘전략공천 움직임’에 브레이크?

    한발 물러선 김무성, 친박계 ‘전략공천 움직임’에 브레이크?

    새누리당의 ‘살생부’(공천 물갈이 40명 리스트) 파문은 일단 외과적인 봉합 국면엔 접어들었다. 그러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진짜’ 샅바싸움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부터 우선·단수추천지역 선정 및 단수 예비후보자의 자격 심사에 본격 돌입한다. 비박계 3선 정두언 의원이 터뜨린 이른바 ‘공천 살생부’ 당사자들의 생환 여부가 1차적으로 자격 심사에 달려 있다. 리스트 파문 이후 김무성 대표 등 관련자들의 득실을 따져 봤다. ●체면 구겼지만 실리 챙긴 김무성 당 사정에 밝은 핵심 당직자는 1일 “결론적으로 김 대표는 사과 발언으로 인해 체면을 구기고 리더십도 일정 부분 손상됐지만 실리를 챙겼다”고 했다. 김 대표 스스로 ‘실체 없이 떠도는 이야기’였다고 인정함으로써 첨예한 공천 시국에 여당 대표로서 신뢰도·지도력에 타격을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친박계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을 제어하는 목적은 일정 부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 당직자는 “공천 결과가 조금이라도 의외로 나오면 ‘살생부가 실재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비박계를 한 명이라도 날리려면 분명한 논거와 명분을 내놔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박계의 핵심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납득할 수 없는 공천 결과가 나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전날 했던 사과의 의미에 대해 “4·13총선 승리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공천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대표 차원에서 유감 표명을 한 것”이라며 “김 대표의 리더십이 자기 고집대로 가는 방식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비박계 ‘물갈이 의혹’ 잠재운 친박계 친박계는 “비박계가 의심하는 ‘물갈이 의혹’의 실체는 없다”는 명분을 쥐었다. 이 위원장이 주도하는 공천 작업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를 향한 분노의 여진을 가라앉히고 공천 과정에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김 대표가 공관위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만약 이를 어기면 그때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당 대표를 두고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분개도 여전하다. 친박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본인이 희생돼도 비박계는 지켜주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세 결집을 유도했다는 점에도 친박계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일부 친박계 중진도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친박계가 본보기로 자기 쪽 중진들의 목부터 칠 것”이라는 관측이 실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번 파문으로 더 커지면서 친박계 내부에 분열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칙에 따른 공천 명분 얻은 이한구 이번 파문으로 친박계인 이 위원장이 비박계에 엄정한 공천 잣대를 들이대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입지가 좁아진 김 대표의 견제를 받지 않고 이 위원장이 의중대로 공천 칼날을 휘두를 수 있게 된 측면이 더 크다. 원칙주의자인 이 위원장이 “그야말로 당헌·당규대로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찌라시가 돌아다니는데 어떤 건 신경 쓰고 어떤 건 신경 안 쓰겠나”라고 반문했다. “당헌·당규가 촘촘한 만큼 그대로 따라서 좌고우면할 것 없이 심사하면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이 위원장의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찌라시와 관련된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지 않아 그게 제일 안타까운 일”이라고 김 대표와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내가 정 의원에게 들은 내용은 (김 대표의 사과 내용과) 전혀 달랐고, 그중 일부는 내가 확인도 했다”며 “김 대표가 부인하고 덮은 부분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규명하지 않겠다고 하니 방법이 있나”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손’ 의혹 떨친 청와대 공천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게 청와대의 득이라면 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천 이전투구를 벌일 게 아니라 여당이 할 일부터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당의 집안 다툼을 보는 청와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당장 국회에 발목 잡힌 테러방지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외 민생 법안 처리, 이외 국정 운영에서 새누리당이 뒷받침을 해 주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리스트에 대해 “건네진 게 없으니 김 대표가 공개하고 책임지라”고 반박했었다. 반면 김 대표의 사과로 파문이 싱겁게 봉합된 것을 두고선 “청와대발 명단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일말의 의혹을 말끔히 제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이와 맞물려 청와대의 공천 개입설이 사실 여부와 별개로 여의도에서 자꾸만 부풀려지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리라는 관측도 있다. ●‘물갈이’ 대상서 빠져나온 정두언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원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와 대립했던 정 의원은 친박계 입장에선 내심 물갈이 대상 1호였다. 그렇지만 정 의원은 여당으로선 험지인 서울 3선(서대문을)으로 당내 경쟁자가 없는 현역 단수후보다. 이번 파문으로 ‘물갈이 리스트’가 없다는 공식 인증과 함께 공천 탈락 방어막을 치게 됐다. 그러나 김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곧바로 공개하는 등 가벼운 언행으로 중진 의원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 탈락 땐 후폭풍 몰고 올 유승민 일각에선 유승민 의원은 ‘희생자’ 이미지를 얻어 공천에서 제외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리스트를 확인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시중에 나돌고 있는 여러 버전의 ‘비박계 물갈이 명단’ 최우선 순위에 항상 올라 있다. 반면 유 의원이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린 채 갈수록 ‘친박 대 비박’ 간 정쟁의 대상으로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점은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9일 의원총회에 참석했지만 말을 아꼈다. 의혹에 엮이는 것이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전문]朴대통령 3·1절 기념사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와 북한동포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 깊은 제97주년 3·1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97년 전 오늘, 독립만세의 함성은 신분과 계층, 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직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으로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였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소녀의 슬픔’이라고 외쳤던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이 곧 3·1 운동의 정신이었고, 민족대단결이 바로 3·1 운동의 정신이었습니다.3·1 운동은 우리 민족이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은 역사적인 일로 모든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는 동방의 밝은 빛으로 세계 각국의 민족 자결 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3·1 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졌고, 마침내 우리는 그토록 소망하던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세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습니다. 97년 전,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금, 선열들이 피 흘려 세운 이 조국을 진정한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그 분들에게 갚아야 할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들이 평화롭고 부강한 한반도에서 살게 하는 것이야말로 3·1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당국간 대화와 민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남북간 신뢰구축과 평화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북한에 많은 지원과 양보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에 3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또 다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극단적인 도발로 우리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계속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그대로 놔둔다면, 5차, 6차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의 핵은 결국 우리 민족의 생존은 물론 동북아 안정과 세계평화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의지에 대한 도전이자 전 세계가 원하고 있는 평화정착에도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이제 기존의 대응방식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핵으로 정권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착취하고 핵개발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북한의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지금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단합된 의지를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국가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데 이어,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곧 채택될 예정입니다.이번 대북 결의는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발을 자행한데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가 응집된 것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북제재 법안 채택과 일본, EU, 여타 우방국들이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믿습니다.저는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통일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는 이유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이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을 북한 동포들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정부는 평화와 번영, 자유의 물결이 넘치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것이며, 그것이 바로 3·1 운동 정신의 승화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데 국민여러분께서 함께 동참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호시탐탐 도발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과 테러에 노출되어 있는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 운동은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열망이자, 세계평화와 인류행복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24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간 합의가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집중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습니다.앞으로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잊지 말고, 이번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서로 손을 잡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이 연이은 도발과 1차 타격대상이 청와대라고 위협하며 불안과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만성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에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을 해야만 합니다. 저는 어떤 정치적 고난이 있어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우리 경제의 튼튼한 기초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그리고 4대 구조개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하지만, 노동개혁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비롯하여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혁하고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과제들이 아직도 기득권과 정치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개혁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개혁입니다. 청년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지금 이들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노동개혁이 현장에 뿌리를 내려야만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노사 모두 서로 조금씩 양보해 주시고 정치권도 국민의 열망에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개혁의 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민간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 독창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속도를 정부가 따라 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관행적으로 내려온 정부 만능의 사전적 규제 방식에서 민간 중심의 사후적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여 신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앞으로 전국의 시·도에 도입될 ‘규제프리존’에서는 각 지역의 전략산업과 관련된 핵심규제를 과감히 철폐할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도전정신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창업기업의 더 큰 성장과 끊임없는 재도전이 이루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상생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를 완성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문화와 IT를 융·복합시켜 한류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우리의 경제와 문화영토를 넓히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올해에는 이러한 개혁과제들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국민 여러분이 그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 우리 국민들이 ‘민생구하기 서명운동’에 직접 나서야 했는지에 대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테러위험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거의 마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럴 때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진실의 소리가 필요합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 왔고,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흘림으로 지켜온 소중한 나라입니다. 저는 지금의 위기 역시, 국민 여러분의 단합된 힘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힘으로 지역, 세대, 계층을 떠나 하나로 뭉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제 때 대처하지 못하고 낡은 것에 안주했을 때 어떤 역사적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또 다시 나라 잃은 서러움과 약소국의 고난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퇴보가 아닌 발전을 위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이제 국민들께서 직접 나서주시기 바랍니다.저는 추운 영하의 날씨에 가는 길을 멈추시고 민생살리기 서명에 곱은 손을 불으시면서 서명해주신 국민들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50년,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역사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애국애족과 민족대단결의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통일이라는 위대한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與 상향공천 약속 근간은 지켜야 한다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 간 공천 주도권 다툼이 파열음을 불렀다. 공천 살생부설이 불거지면서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등으로부터 해명을 요구받은 김무성 대표는 어제 살생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파문에 대해선 사과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 의원 40여명의 물갈이 요구 명단을 받았다’며 살생부의 존재를 처음 발설했던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톤은 낮췄다. 이처럼 살생부를 둘러싼 진실 게임이 어정쩡하게 봉합되면서 자칫 상향식이니 우선 추천제니 하는 여당발 공천 개혁의 명분까지 빛이 바랠 참이다. 새누리당은 어제 오전, 오후 두 차례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어 살생부설의 진위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명단을 넘긴 것으로 ‘오해’를 받은 청와대 측은 말은 못 하고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었다. ‘손볼 인사’로 주로 비박계 의원들이 거명되지만, 이를 입증할 문건은 없어 그야말로 피아 구분도 안 되는 난전이었다. 아직 국회에서 선거구획정안조차 확정되지 않았고 새누리당 공천 작업 역시 지역별로 1차 면접심사만 겨우 진행 중인 터에 여당 내에서 뻘밭 싸움만 격화되고 있는 꼴이다.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진 집권당이 실체가 모호한 살생부 파문으로 외려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면 한심한 노릇이다. 더구나 나라 안팎으로 경제·안보 위기가 연거푸 쓰나미처럼 몰아닥치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특히 ‘민생 구하기 입법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과 ‘북핵 폐기 1000만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뭘 말하나. 여야가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이나 테러방지법 등 안보 관련 법안을 제대로 타협해 내지 못하니 국민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집권당이 경제·안보 위기 해소를 위해 대야 설득에 총력전을 펴도 모자랄 판에 이전투구식 자중지란을 벌이고 있어서야 안 될 말이다. 속히 살생부의 진위를 가려 합당한 조처를 하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거듭 강조하지만 작금의 살생부 논란은 국정을 책임진 여당에서 오래 끌어서는 안 될 저차원적 정치 게임일 뿐이다. 사실이어도 그렇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지금 여권이 ‘무슨 박(朴)’ 타령이나 하고 ‘찌라시’ 명단이나 돌릴 만큼 한가한 처지인가. 혹여 여권 수뇌부가 야권의 분열과 국정 발목 잡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정서로 인해 그래도 총선 과반수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야말로 오만한 발상일 게다. 여권 구성원 모두가 어제 국회 대표최고위원 회의실 배경판에 적힌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간다”는 쓴소리를 곱씹어 볼 때다. 물론 정당정치에서 계파 간 선의의 경쟁이 일정 부분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저 밥그릇 다툼이 아니라 그 속에 정치적 비전을 담은 개혁 경쟁이어야 한다. 밀실 공천의 폐해를 일소하고 상향식 공천의 근간을 지키겠다는 김 대표나 웰빙족으로 안주해 온 ‘사명감 제로’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줄이겠다는 친박 측의 주장은 양쪽 다 일리는 있다. 우리는 총선 후 계파적 입지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접근하면 양측이 얼마든지 공통분모나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옥류관과 비비고의 동병상련/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던 25일 저녁 베이징에 있는 북한 식당 옥류관을 찾았다. 옥류관은 1층 홀과 2층 룸을 합치면 한꺼번에 500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베이징 최대 북한 음식점이다. 대동강 맥주 한 병에 38위안(약 7200원), 평양소주 한 병에 150위안(약 2만 8000원)일 정도로 꽤 비싼 곳이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2층은 아예 손님이 없어 불이 꺼져 있었고 1층에는 40여명이 식사를 하며 종업원들의 공연에 손뼉을 치고 있었다. 손님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간혹 서양인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한 여성 종업원에게 “손님이 별로 없네요”라고 물으니 “설 연휴 끝이라 그렇습네다”라고 답했다. “요즘 남북 관계가 안 좋아 한국인이 많이 찾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하니 “저보다 사정을 더 잘 아는 것 같습네다”라고 말했다. 북한 핵 개발 자금을 끊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 정부의 뜻을 우리 관광객들이 잘 헤아려서인지 옥류관은 분명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궈마오빌딩(國貿·무역센터)에 입점한 CJ의 한식전문점 비비고를 가 봤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비비고는 원래 비빔밥 전문점이었으나 중국인이 의외로 한식을 좋아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베이징에만 최근 6개의 점포를 새로 낼 정도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CJ에서 운영하는 빵집인 뚜레쥬르 매장은 중국내에 100개나 된다. 2005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CJ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외식에 맛을 들이면서 흑자 전환의 꿈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불안해졌다. 지금 상승세를 2~3년은 이어 가야 흑자 전환을 이루고 중국 시장에 착근할 수 있을 텐데 중국인들이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면 치명타를 입게 된다. 중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현대차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차의 중국 매출은 2014년 기준으로 478억 달러(약 59조원)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는 171만대로 미국에서 팔린 것보다 32만대가 많다. 하지만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의 급성장으로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새로 짓고 있는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에서도 한 해 6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사드로 인한 중국 소비자들의 변심과 그에 따른 판매 부진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판매법인이 당기 순손실(780억원)을 기록한 삼성과 메르스 사태 때 텅텅 빈 비행기를 운항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더더욱 중국 여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기업을 따라온 수많은 하청업체의 위기감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요즘 사드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하나하나까지 체크하고 있다. 사드가 실제로 배치됐을 때 벌어질 상황을 예상해 ‘비상계획’을 짜는 기업도 있다.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에 걸려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늘 우리 정부의 정책을 100% 지지해 왔지만, 정말 사드만큼은 배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꽃은 많을수록 좋다(김중미 지음, 창비 펴냄) 인천 만석동 빈민지역인 괭이부리말에서 30년째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를 운영하며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쓴 저자가 그 세월을 에세이로 엮었다. 저자는 스물넷의 나이에 동네에 들어가 공부방을 차리고 정착했다. 10여년 뒤 동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썼고,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저자는 더욱 피폐해진 가난한 내 이웃들에 대한 변호 의식을 담담히 소개한다. 돈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임을 일찌감치 깨우친 아이들을 아프게 이야기하며 교육 현실을 고민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상황을 개선할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를 비판한다. 384쪽. 1만 4500원. 사람을 사랑한 시대의 예술, 조선 후기 초상화(이태호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조선 시대는 초상화의 르네상스기였다. 이 시기에는 한국 미술사 사상 가장 많은 초상화가 그려졌고, 예술성 높은 명작들이 쏟아졌다. 왕의 얼굴을 기록한 어진부터 공신과 문인의 영정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은 시대의 얼굴을 손으로 기록했고, 초상화를 통해 인물들의 정신을 발현했다. 저자는 “터럭 하나라도 닮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다”라는 인식 아래 치밀하게 그려진 조선 시대 후기의 초상화들을 통해 당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시대상과 초상화의 변화, 한국적 리얼리즘을 전하고 있다. 424쪽. 2만 3000원. 덩샤오핑 제국 30년(롼밍 지음, 이용빈 옮김, 한울아카데미 펴냄) 중국 근대화의 아버지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면을 다뤘다. 미국, 대만 등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벌이는 저자는 덩샤오핑이 중국 개혁의 선구자로 평가받지만, 반대로 민주와 자유를 두려워한 독재자였다고 말한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은 단지 경제 영역에만 한정됐을 뿐, 정치를 비롯한 다른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보수파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을 제대로 인식해야 하는데, 그중에서 특히 덩샤오핑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중국은 여전히 100% ‘덩샤오핑 제국’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한다. 480쪽. 4만 5000원. 예술 판독기(반이정 지음, 미메시스 펴냄) 미술 평론가인 저자가 문화계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정치적 소재와 주제를 문화의 범주로 끌어들여 예술을 비평하고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자 차별점이다. 책 제목은 무언가를 예술로 만드는 조건의 기록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예술 정의의 불가능성에 ‘힘입어’ 판독 대상을 예술보다 언론보도, 영화, 광고, 상품 등에서 찾았고 이들로부터 예술됨을 읽으려 했다고 적었다. 예술이 어려운 이유는 예술과 현실을 구분 지어 사유하려는 집단 체면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서구에서 고안한 미적 유행을 흉내내어 자국에서 독점적 명성을 얻은 사례 등 예술 권력도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360쪽. 2만 2000원. 몇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가와타 후미코 지음, 안해룡·김해경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재일 1세대 할머니 29인의 삶을 담은 기록이다. 일본 언론인으로 빈곤과 성노예제 문제에 천착해 온 저자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 일본으로 건너가 어린 노동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여성으로, 식민지의 설움과 전쟁의 참혹성을 겹겹으로 견뎌낸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전쟁과 식민지의 참상은 한 줄의 사건으로 접하지만 이 책은 남성들이 말하지 않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는 문제의식과 특히 일본인이야말로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로 이들의 삶을 기억하자고 되뇌고 있다. 344쪽. 1만 5000원.
  • 역사학·건축학… 12가지 학문으로 바라본 서울의 속살

    역사학·건축학… 12가지 학문으로 바라본 서울의 속살

    서울의 인문학/류보선 외 11명 지음/창비/328쪽/1만 8000원 도시는 렌티큘러와 비슷하다. 보는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의 종로 2~3가를 예로 들자. 도로 북쪽은 탑골공원, 종묘공원 등이다. 이 이름들에서 가장 먼저 환기되는 건 노인들이다. 여기에 ‘박카스 아줌마’가 연관검색어처럼 끼어들며 노인들의 에로티카를 만들어 낸다. 도로 남쪽은 다르다. 팔팔한 청춘들의 거리다. 밥집, 술집, 학원 등이 줄을 섰고, 북쪽과 사뭇 다른 유형의 욕망들이 꿈틀댄다. 겨우 도로 하나를 경계로 매우 다른 삶의 풍경들이 펼쳐지는 셈이다. 영역을 확장한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인구 1000만명의 거대도시다. 그만큼 다양한 표정을 가졌고, 어제와 오늘이 다를 정도로 변화상이 극심하다. 그러니 서울의 현재를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풍경과 수치화된 자료 아래 감추어진 서울의 속살을 끄집어내야 한다. 바로 그 작업이 새 책 ‘서울의 인문학’의 지향점이다. ‘2015 서울인문학’ 프로젝트에 참여한 12명의 저자가 문학, 역사학, 사회학, 건축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프리즘 삼아 여러 각도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들여다보고 있다. 류보선의 ‘광장의 꿈, 혹은 권력의 광장에서 대화의 광장으로’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이 탐구 대상이다. 저자에게 두 광장은 우리의 사회정치적 관계가 응축돼 드러난 공간이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징적 공간으로 단단히 자리잡았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대립과 갈등의 공간으로 바뀐 징후가 뚜렷하다. 저자는 ‘멈추어 서서 대화하는 곳’으로서의 광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염복규의 ‘서울 남촌, 100년의 역사를 걷는다’는 북촌이나 서촌 등에 견줘 상대적으로 소외된 ‘남촌’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살핀다. 저자는 일제 시기 일본인의 정착지이자 식민지배의 표상이었던 남촌에 새겨진 100년 역사를 되짚은 뒤, 남촌의 역사를 어떻게 현재에 되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제시하고 있다. 조연정은 ‘이 멋진 도시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통해 우리 사회 청년 세대가 직면한 빈곤과 절망의 현실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문제가 개인이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은, 공동체와 시대 전체의 문제란 것을 강조한다. 김성홍은 ‘용적률’ 개념에 주목했다. 그는 ‘땅과 용적률의 인문학’을 통해 땅과 자본의 역학관계를 분석하면서 지금이야말로 건축의 ‘크기’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조절 장치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초강력 제재로 北 미망에서 깨어나게 해야

    북한을 사실상 ‘봉쇄’하는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마련함에 따라 김정은 체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게 됐다. 회원국 회람을 거쳐 이르면 오늘, 늦어도 다음주 초쯤이면 안보리 전체회의를 통과해 제재가 개시될 것이다. 제재안은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 검색을 의무화했고, 북한과의 석탄 및 철광석, 금, 티타늄, 희토류 거래를 금지했다. 북한에 대한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을 끊는 한편 소형 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무기 거래 또한 막기로 했다. 불법 물품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선박의 회원국 입항도 금지된다. 이번 제재안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을 상대로 핵 포기와 체제 붕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력하다. 화물 검색 의무화 등 기존에 없던 메가톤급 조치들이 대거 망라돼 있다. 철저하게 실행된다면 김정은 정권의 대외무역은 사실상 차단되고, 최대 수출품인 광물과 무기 거래가 막혀 외화 수입 통로 또한 극도로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항공기 날개가 꺾이고, 로켓 발사도 어려워진다. 원유 차단과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 등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김정은 정권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은은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며 주민들을 독려해 왔다. 지금까지는 느슨한 제재 속에서 국제사회를 속여 가면서 어느 정도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제재가 본격화된다면 병진의 미망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전체 교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교역이 크게 제한돼 경제 상황은 급전직하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4억 8400만 달러로 이 중 무연탄이 10억 5000만 달러, 철광석이 72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의 45% 수준이다. 이 수출 길이 막히면 북한 경제는 4% 이상 뒷걸음질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제재의 효과는 단합과 지속에 좌우된다.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구멍이 뚫린다면 제재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역할이 막중하다. 중국이 북한과의 최대 교역항인 단둥항에 북한 선박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일단 선제 제재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하다. 이번만큼은 시늉만 냈던 과거와 달리 일관되고 강력한 대북 제재 의지를 고수해 주길 바란다. 중국이 진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한다면 핵 개발 능력에 타격을 가할 이번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한다. 또다시 ‘순망치한’의 시대착오적 국익 논리로 일을 그르쳐선 안 된다. 지금까지는 ‘제재-대화-도발’의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어느 순간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에 방점이 찍히고, 북한은 그 같은 상황을 악용해 또다시 도발하면서 핵 능력을 키워 왔다. 이젠 그런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제재 전부터 평화협정이니, 6자회담이니 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오판의 기회를 제공해선 안 된다. 제재 강도가 아무리 높더라도 북한으로 하여금 “잠시만 참으면 된다”고 판단하게 한다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할 뿐이다.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핵 포기 때까지 제재에 집중해야 한다.
  • “음악으로 아름다운 하모니 배우는 오케스트라 만들 것”

    “음악으로 아름다운 하모니 배우는 오케스트라 만들 것”

    오늘 창단… 초·중·고 단원 80명 선발 “한국판 ‘엘 시스테마’로 키우고 싶어” “한국의 음악교육은 솔리스트(독주 연주자) 육성에 중점을 두는 편이죠. 서울학생필은 음악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조화)를 배우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초·중·고교 학생 8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6일 창단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초대 상임 지휘자로 위촉된 채은석(43) 지휘자는 “서울학생필을 ‘엘 시스테마’ 모델처럼 키워 내고 싶다”고 밝혔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 재단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으로 유명하다. 1975년부터 40여년 동안 30만명의 베네수엘라 청소년이 이곳을 거쳤다. 채 지휘자는 고교 졸업 후 오스트리아 비엔나음악원을 거쳐 독일 로스토크음대를 졸업했다. 10년 동안 외국에서 지휘자 생활을 하고 2008년 한국에 돌아와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다. 그는 “아동·청소년 지휘를 맡으면 이쪽에서 ‘B급 연주자’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내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구 70만 대도시는 특정시… 30만 대도시는 특례시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한 통념상 어떤 규모를 ‘대도시’라고 부르냐고 묻는다면 막연해지기 십상이다. 해답은 지방자치법 제175조에 있다. 특별·광역시를 빼고 인구 50만명 이상인 도시가 이에 해당한다. 전국에 15곳이 있다. 그러나 국가에 상대적으로 예우를 받는 특별·광역시와 보살핌을 받는 중소도시의 틈새에서 대도시의 고민이 적잖다. 25일 충남 천안시 대회의실에선 이처럼 묘한 위치에 놓인 대도시를 점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어렵게 마련된 대도시 특례제도를 개선해 나라 전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주최했다. 심대평 위원장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 및 공무원, 분권단체 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발제 및 토론자들은 “갓 스무 돌을 맞은 지방자치제의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상생에 힘써야 하며 지방자치제의 문제점을 떠나서는 대도시 특례를 얘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도시 중 9곳이나 경기도에 몰려 있어 인구집중 등 수도권 정책과도 맞닿아 있는 사안으로 눈길을 끌었다. 위원회는 지난해까지 1단계 특례 발굴을 마쳤다. 대도시 명칭을 부여해 50만 이상~100만명 미만을 특례시, 100만명 이상을 특정시로 규정했다. 100만명 이상 대도시의 기준인건비 산정 시 기준정원 규모를 확대하는 행정특례와 100만명 이상 대도시의 지방채 발행비율 및 재정투자심사 요건 완화 등 재정자율성 확대를 골자로 한 재정 특례에다 사무 특례도 122건에 이른다. 이번 토론회는 2차 발굴 작업의 일환이다. 위원회는 또 미래 지역 통합에 따른 여건 변화를 고려해 인구 70만명에 면적 1000㎢ 이상인 대도시를 특정시, 인구 30만명에 면적 1000㎢ 이상인 대도시를 특례시로 규정하는 추가 기준을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박상우 경기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대도시 특례를 돌이켜 보면 매우 미흡하다”며 “주민자치와 지자체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포괄성의 원칙, 제한적 보충성의 원칙, 주민주권에 대한 가치 존중의 전제조건에 따라 대도시에 대한 광역지자체의 권한 이양 등 사무·행정·재정 특례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거대도시 출현에 맞춘 대비책도 없이 행정체계 개편에 매달릴 게 아니라 인구 추계에 따르는 게 좋고 특별법 위주의 대도시 정책은 불필요하게 입법권을 남발하는 경향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한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론자인 조유묵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참여와 민주, 책임행정 구현이라는 수요자 중심 행정구조를 구축하는 데 특례제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대도시 특례제도 개선이야말로 주민의 편익 증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 발전의 핵심과제”라며 “이번에 제시된 개선사항을 반영해 대도시의 규모와 역량에 부합하는 새로운 역할과 기능을 부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혁신하는 대학만이 살아남는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혁신하는 대학만이 살아남는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대학 구조개혁이 뜨거운 감자다. 많은 대학이 입학 정원 감축과 학과 구조조정을 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역대 정부도 대학 구조개혁을 추진했지만 이처럼 광범위하고 긴박하지는 않았다. 강도 높은 구조개혁의 배경에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있다. 2018년부터는 대학의 정원보다 입학 자원이 부족해지기 시작하고, 2023년에는 무려 16만명이 모자란다고 한다. 100개 정도의 대학이 문을 닫을 수 있는 규모다. 정부와 대학의 선제 대응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구조개혁이 요구된다. 일본 대학들은 이미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갖추었고, 홍콩과 싱가포르의 대학들은 전 세계에서 유학생들이 찾아올 만큼 글로벌화됐다.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대학들도 버거운 상대다. 이제 대학 구조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렇다면 대학 구조개혁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정부와 대학은 정원을 줄이고 학과를 통폐합하는 양적인 다운사이징과 구조 개편에 역점을 둔다. 당장 입학 정원을 얼마나 줄였고, 특정 학과로 정원이 얼마나 이동했는지를 구조개혁의 성과로 보는 듯하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대규모 입학 자원 감소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정원 감축과 이동이 곧바로 대학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경영의 혁신과 교육의 질적인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지금의 양적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임시 처방에 불과할 뿐이다. 이제 구조개혁에 대한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구조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기능과 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부실 대학은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남은 대학들을 더 강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구조개혁의 목표일 것이다. 대학이 스스로 혁신하기보다 정부 사업을 따내기 위해 피동적으로 구조조정하는 것도 문제다. 대학가에서는 새로운 사업이 추가될 때마다 학과의 명칭이 수시로 바뀌고, 교육과정은 점차 누더기가 돼 간다는 우려가 많다. 교수들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교수·학습 방법을 혁신하기보다 어느 학과가 살아남을지에 촉각을 세운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무엇보다 대학이 외부의 요구에 떠밀려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고착화되면 대학의 혁신 역량과 건강한 문화는 점차 퇴화하게 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구조개혁은 대학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대학의 존재 가치와 인재 양성의 방향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스스로 변화하겠다고 나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 정부도 대학이 스스로 비전을 세우고 자력갱생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 사업(ACE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이제 대학, 정부, 시민사회,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큰 틀에서 대학 구조개혁의 철학과 방향을 정립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다운사이징과 양적 구조조정에 초점을 둔 로드맵을 운영했다면 이제부터는 대학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키워드로 하는 구조개혁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양적 지표와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긴 호흡과 안목을 가지고 대학을 질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학생이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다. 학생 만족을 우선하는 캠퍼스 문화를 만들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길러 내도록 수업 내용과 방식을 바꾸는 데 투자를 해야 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것처럼 대학의 경영 방식을 혁신하는 것도 구조개혁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 구성원이 구조개혁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정부의 평가도 외형적 지표보다는 대학이 캠퍼스 문화를 바꾸고 제대로 혁신 역량을 키워 나가는지에 대해 질적인 평가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대학 평가는 대학에 대한 이해, 전문성, 건전한 상식을 갖춘 대학인의 몫이다. 이제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대학이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했다.
  • [우주를 보다] 푸른 거품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 포착

    [우주를 보다] 푸른 거품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 포착

    거품처럼 파랗게 부풀어 오른 우주 구름 중심에서 십(十)자 모양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별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별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중앙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별의 이름은 'WR 31a'. 지구에서 용골자리 방향으로 3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WR 31a는 울프-레이에(Wolf-Rayet) 별이다. 프랑스 천문학자 샤를 울프의 이름을 딴 이 별은 우리 태양 질량의 20배 이상 되는 극대거성으로 자체 ‘연료’를 빠르게 소모하는 탓에 결국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서 찬란한 최후를 맞는다. 수명이 수십 만년 밖에 되지 않아 우주의 시간에서는 그야말로 굵고 짧게 생을 마감하는 셈. WR 31a 주위 파란색 거품은 수소, 헬륨, 기타 가스로 이루어진 우주의 먼지 구름이다. 울프-레이에 별에서 뿜어져 나오는 항성풍(恒星風)이 별의 수소 외곽층과 충돌하면서 종종 이같은 동그란 형태의 구름을 만들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동그란 이 구름은 약 2만 년의 나이로 시속 22만 km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신성 폭발과 함께 찬란하고 짧은 생을 마감할 WR 31a는 그러나 수많은 물질을 남기며 새로운 별과 행성을 탄생시키는 재료가 된다. 사진=NASA / ESA / Hubble / Judy Schmidt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