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야말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마포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음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약사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 체납
    2026-0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884
  • 문 대통령-트럼프, 한·미 공동성명 채택…FTA 재협상 여지 남겨

    문 대통령-트럼프, 한·미 공동성명 채택…FTA 재협상 여지 남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또 미국의 모든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한반도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일정한 조건이 되면 전시작전권을 조속히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역분야에서 확대되고 균형된 무역을 증진하기로 공약하는 동시에 고위급 경제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한미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공동성명은 양 정상의 단독·확대 정상회담 종료 7시간 20여분 만에 공식 발표됐다. 이는 미국 내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공동성명은 ▲ 한미동맹 강화 ▲ 대북정책 공조 ▲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공정한 무역 ▲ 여타 경제분야 협력 강화 ▲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적극적인 협력 ▲ 동맹의 미래 등 6개항으로 구성됐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올바른 여건 하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대북 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외교의 수단이며, 비핵화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고,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는 점을 명시했다. 청와대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한 미 측의 지지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고위급 전략협의체를 구성해 비핵화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 방안 등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그러나 대화의 기반도 강력한 안보태세에 기초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안보역량 강화를 위한 한미 간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 최초로 미국의 핵과 재래식 무기 등 모든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국은 또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권 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고 동맹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연합방위 능력을 주도하기 위한 우리의 핵심 군사능력 확보를 위해 한미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한미동맹이야말로 동맹의 모범’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안보·국방·경제 등 실질협력과 글로벌 협력 분야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안보·국방 분야에서 외교·국방 장관회의(2+2) 및 확장억제 고위급 전략협의체를 정례화하고,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대화와 고위급 경제협의회 및 민관합동포럼 등을 활용하기로 했으며, 한미동맹의 미래를 위해 경제·무역,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우주, 환경, 보건, 방산 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협의를 통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미는 교역분야에서 상호 혜택과 공정한 대우를 창출하면서 확대 균형을 지향하며, 투자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보장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등을 통해 “한미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며 “공정한 협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해 사실상 한미FTA 재협상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한·미 FTA 재협상에 합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는 또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한 공조를 위해 전 세계적인 철강 등 원자재의 과잉설비 감축 및 비관세 무역장벽 감소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산업협력 대화와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두 축으로 경제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한미 양국은 7월 6∼7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한에도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민 굴욕 겪은 조선인, 무의식에 남은 ‘불안’

    식민 굴욕 겪은 조선인, 무의식에 남은 ‘불안’

    식민지 트라우마/유선영 지음/푸른역사/388쪽/2만원 조선 사람들은 식민지라는 공동체에서 치욕스러운 역사를 경험한 ‘레 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제와 서구 열강에 의한 굴욕이 일상화되면서 자존감, 인격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정체성을 부정당하는 끔찍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식민 지배 경험이 아니었다면 겪지 않았을 정신의 상흔은 민족과 역사의 심연에 켜켜이 쌓여만 갔다. 과연 식민지 경험이 조선인들에게, 현재 한국 사회에 남긴 상처는 얼마나 깊은 것일까.신간 ‘식민지 트라우마’는 식민 지배를 정치적 억압, 경제적 착취, 사회적 불의의 역사가 아닌 민족이 겪은 ‘감정’들로 이루어진 역사로 바라본다. 장기간 모욕과 폭력에 노출된 조선인들은 논리가 결여된 복합적인 감정에 사로잡혔다. 일본의 근대성을 접한 뒤 일본인을 경외하게 된 조선인들은 어쩔 수 없는 힘의 차이를 자각하면서 스스로 약자, 야만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만다. 그리하여 근대성은 과거, 전통, 역사를 부정하고 파괴하면서까지 힘써 도달해야 하는 맹목적인 목표가 되기에 이른다. 자기 주도권을 상실하고 모욕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민족을 향해 분노와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인이 조선인을 개돼지처럼 여기듯 조선인들은 중국인을 업신여기고 홀대했던 것이다. 이처럼 비교를 통해 우위를 확인하는 나르시시즘은 조선인들이 살아가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양복을 입고 영화를 보고 영자신문을 주머니에 꽂는 등 서양 문물을 숭배하며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근대성에 대한 트라우마는 결국 근대성의 성취를 통해서만이 치유될 수 있었던 현실적 한계 탓이다. 저자는 각종 신문과 잡지, 책 등의 자료에서 얻은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해 식민지 당시의 다양한 풍경을 꼼꼼히 그려낸다. 저자는 그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식민사회 조선인의 생생한 민낯을 바라보는 일은 현재를 직면하기 위한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난 후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빠른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성취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과 식민주의에 맞선 사상가인 프란츠 파농이 식민지의 민족문화를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완전한 탈식민화라고 했듯이 저자는 식민지민의 피부 밑에 서린 감정을 온전히 파악해야 한국 사회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박지헌 여섯 아이 아빠 된다 “아내의 헌신, 마음 어려웠지만 존중”

    박지헌 여섯 아이 아빠 된다 “아내의 헌신, 마음 어려웠지만 존중”

    V.O.S 박지헌이 여섯 아이의 아빠가 된다. 박지헌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디 축하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올립니다. 실은..저희 부부에게 여섯째 아이가 생겼습니다. 8주된 사진인데 이제 작은 팔다리 생겨나고있는 때라 합니다”며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렸다. 이어 그는 “사실 지난주는 입덧 때문에 힘들었던 아내가 매운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밖에 나갔던 날이 바로 지난번 도루묵찌개 먹던 날입니다. 여섯째야말로 아내의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고 부모님을 비롯한 우리 가족들은 그런 아내의 헌신이 마음에 너무 어려웠지만 그 깊은 마음을 이제는 존중하기로 했습니다”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사실 아이가 이렇게 많다고 해도 막상 살고있는 저희는 그리 많다는 걸 느끼질 못합니다. 지칠 때도있고 어떨 땐 힘들어서 부둥켜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분주해서 더 즐겁고 더 채워지는 에너지 같은 게 있어서 괜찮습니다. 이 모든 게 이미 세상에는 너무 공감 받을 수 없는 삶이기도 하고 뭔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에 우리는 이 여섯째아이 소식을 어떻게 전할지 더 조심스럽고 계속 어려웠었습니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하지만 박지헌은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주는 저희 양가 부모님과 가까운모든 가족들이 참 많이 놀랍고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물론 지금은 서로 통화하고 웃어 넘기고 모두 아무렇지 않습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족하지만 저희 부부의 진심과 좋은 모습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 귀한 아이들 올바른 양육과 사랑으로 잘 키워낼테니 정말 진심어린 관심이라면 부디 자세히 지켜봐주셨으면합니다. 8개월 후면 새로운 생명을 또 만나게 됩니다. 먼저는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고 전했다. 2004년 V.O.S로 데뷔한 박지헌은 2010년 학창시절 만난 아내와 혼인신고 사실을 밝혔다. 2014년 늦은 결혼식을 올린 박지헌은 슬하에 3남 2녀를 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n&Out]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차의 ‘안전벨트’/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In&Out]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차의 ‘안전벨트’/박명식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야간 자율주행이 최초로 시도됐다. 운전자는 아예 운전대를 놓은 채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야경을 즐겼다. 그동안 야간 자율주행은 주변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람과 자동차, 사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다. 또 각종 불빛에 차선·신호등이 반사되기 때문에 센서의 인식능력도 떨어졌다. 그럼에도 최대 난코스인 도심 야간 자율주행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대는 언제쯤 올까. 자율주행차 기술은 크게 인지, 판단, 제어 분야로 구성된다. ‘라이다’(LiD-AR) 센서·카메라 등을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전자제어 시스템 등으로 정보를 판단한 뒤 가감속·조향·제동장치 등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과정이다. 이번 CES에서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한 것은 무인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라이다의 센서기술 덕분이다. 차량 전면에 있는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린다.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매핑(mapping)하기 위한 핵심 센서로, 짧은 파장의 레이저 광선을 통해 주변 환경을 3D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하지만 라이다는 기상 악화 상황이나 잘 정비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차선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등 작동에 한계를 보인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로의 상세한 정보를 담은 ‘고정밀 지도’다. 현재 내비게이션 GPS기술은 기상 상황 등 환경에 따라 15~30m까지 오차가 발생한다. 하지만 고정밀 지도는 자동차가 운행하는 도로와 주변 지형의 정보를 오차범위 10~20㎝ 이내로 구축된 신뢰성이 높은 지도다. 이는 기존 디지털 지도보다 10배 이상 정밀하게 3D 기반으로 표현된다. 차선뿐만 아니라 신호등·표지판 위치, 건물 형태, 도로 표시, 가드레일 등 세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자율주행차가 어느 차로로 달리고 있고 신호등은 어디에 위치하며 주변 건물은 도로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공간정보 융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센서기술, 고정밀 지도 등을 통해 필요한 공간정보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센서기술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많은 부분이 해결된 상태다. 반면 아직까지도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지도 형태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나 IT 기업들은 고정밀 지도를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공공기관, 연구원, 산업체에서는 기술력 확보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이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것이 불법인 시대가 올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전망한 자율주행차의 미래다. 도요타, BMW, 벤츠 등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구글, 애플, 우버 등 ICT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2020년에 자율주행차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이유다. 공간정보가 완성되면 자율주행차는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것이다.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가 줄고 도로의 정체, 혼잡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으며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교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정확한 공간정보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도화된 센서기술을 개발하고 고정밀 지도를 조기에 구축하는 일이야말로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운행을 돕는 안전벨트가 될 것이다.
  • [MLB] 27경기 연패에도 웃음 잃지 않던 앤서니 영 저세상으로

    [MLB] 27경기 연패에도 웃음 잃지 않던 앤서니 영 저세상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최다 경기(27) 연속 패배 기록을 갖고 있는 뉴욕 메츠의 투수 출신 앤서니 영이 27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1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199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1910~11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클리프 커티스의 종전 기록(23연패)을 24연패로 경신한 지 2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메츠 구단은 이날 성명을 내 1992년부터 이듬해까지 27경기를 연속 내줬지만 “패배 때문에 유머와 존엄을 잃지는 않았던” 그의 죽음을 알렸다. 전직 메이저리거 레니 해리스는 몇 시간 전 트위터에 친구 영이 코마 상태에 빠졌다고 알렸다. 전직 투수 터크 웬델도 성명을 발표해 “앤서니는 진짜 신사였다. 올해 판타지 캠프에서 그는 뇌종양에 대해 우리에게 털어놓았다. 그게 앤서니였다. 그는 어떤 일이든 도망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른손 투수였던 고인은 1992년 2승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자꾸 패하자 중반 보직을 마무리로 바꿔 15세이브를 올렸지만 결국 14패로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에도 13연패를 당하며 1승16패를 거둬 메츠의 암흑기 일익을 담당했다. 두 시즌 메츠의 패배 수는 무려 103경기였다. 27연패를 당하는 동안 그의 평균 자책점은 4.39였다. 1993년 7월 28일 셰이 스타디움에서 그는 연패를 끝냈는데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번트 안타에 3-4 역전을 허용해 28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타선이 9회말 2점을 뽑아 5-4로 재역전했고 그는 동료들로부터 거친 등 찜질을 당했다. 나중에 그는 “내가 원숭이라도 등에 그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긴 동물원이었다. 녀석들이 우리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듯 날 다뤘다”고 즐거워했다. 그의 연패는 미국인들의 안타까움을 사 연패를 끊은 뒤 듯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투나잇쇼에 불려나갈 정도였다. 영은 연패 기간 온갖 종류의 격려와 참견을 들었으며 의사들은 종종 그의 나쁜 운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주곤 했다. 고인은 1994년 시즌 전에 시카고 컵스에 트레이드됐다가 199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야구 인생을 마쳤다. 6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15승48패에 평균자책점은 3.89였다. 메츠의 내야수 출신인 더그 플린은 영과 함께 판타지 캠프에 참여했는데 “A Y는 연패 기록을 두고도 농담을 많이 건넸다. 연패 기간 몇 가지 불운의 희생양이었을 뿐이었다. 연패 숫자보다 훨씬 내적으로 좋은 자질을 갖춘 투수였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다”고 추모했다.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뒤 그는 고향 휴스턴의 유스 야구 클럽들과 함께 일해왔다. 이에 따라 휴스턴 구단도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201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1라운드 지명된 배럿 반스(26)가 고인의 조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與 “정치공작 일으킨 국민의당, 석고대죄해야”

    與 “정치공작 일으킨 국민의당, 석고대죄해야”

    박 민주당 원내수석대표 “야당, 찌라시 공급업체냐” 더불어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국민의당 문준용 관련 제보조작 파문에 대해 “국민의당은 국민 앞에 분명히 석고대죄해야 하고 한 점 거짓 없이 자체 조사를 해서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의 제보조작에 대해 “단순한 음해와 비방이 아니라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목전에 둔 문재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노골적인 정치 공작임이 드러났다”면서 “당시 온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에서 국민의당 후보까지 나서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부풀리고 국회를 열라는 주장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면피성 사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개입, 국기 문란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이며 선거부정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은 마치 평당원이 자료를 거짓으로 조작한 것이라며 사과했지만 긴급체포된 당사자는 당의 윗선 지시라는 주장을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부대표는 또 ‘몰래 혼인 신고’ 등으로 낙마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의 고교 재학 시절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을 고소키로 한 것을 거론한 뒤 “인격살인과 다름없는 묻지마식 폭로에 대한 당연한 대가”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허위사실, 가짜 뉴스 생산하는 찌라시 공급 업체냐”면서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키는 행위야말로 국민에게 지탄받는 악성 갑질로 검찰은 두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엄정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갑질 정조준한 ‘김상조 개혁 2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공기업을 개혁의 도마에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공기업의 뿌리 깊은 갑질 행태를 임기 중에 꼭 손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에 이어 공기업의 불공정 경영이 개혁의 대상으로 정조준된 것이다. 공기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만 경영의 고질 관행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낙하산 인사, 비효율 경영으로 생산성은 낮으면서도 정작 임금과 복지는 과도하게 누리고 있다는 일반의 인식이 팽배하다. 오죽했으면 ‘신의 직장’이라며 대놓고들 야유를 섞어 부르겠는가. 공기업의 불공정 거래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 행태는 대기업 뺨치게 구조적이란 지적이 높다. 공정위원회나 감사원이 번번이 단속하고 제재해도 반짝 효과에 그쳤을 뿐이다. 일감 몰아주기 편법은 뿌리가 깊어도 너무 깊다.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퇴직자들이 근무하거나 세운 회사에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밀어 주는 엉터리 경영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건전한 경쟁체제를 허물어 성실한 민간 기업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공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하청업체 직원들을 함부로 부리는 갑질 행태도 도를 넘었다. 감사나 조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이런 익숙한 행태 말고도 불공정 거래가 물밑에서 얼마나 더 횡행할지 의심의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공기업은 정부가 공공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다. 혈세를 기반으로 굴러가는 곳에서 일반 기업보다 고약한 갑질을 일삼는 관행을 계속 덮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 위원장은 법을 손봐서라도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에 공기업을 확실히 포함하겠다고 벼른다. 정부의 공기업 개혁 의지가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한 번 휘두르면 그만인 과징금 방망이쯤으로는 공기업의 맷집만 키울 뿐이다. 지난 정부에서 어렵게 성사된 공기업 성과연봉제가 백지화하는 마당이다. 공기업 방만 경영의 부담을 꼼짝없이 짊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 국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공정위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공기업들이 스스로 알아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이유다. 자발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늦췄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공기업 스스로 그야말로 뼈를 깎는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다.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바이오 프린팅 기술의 현재와 미래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바이오 프린팅 기술의 현재와 미래

    최근 국내 대학 의료진이 3D 바이오 프린터로 간과 십이지장을 잇는 ‘인공 담도’를 제작해 화제가 됐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담도를 따라 십이지장으로 흘러 지방의 소화를 돕고 혈액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간은 신장과 더불어 두 번째로 많이 이식받는 장기인데 기존에는 담도를 연결하기 위해 간과 십이지장을 이어 붙이는 등의 방법으로 수술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맞춤형 담도 이식의 가능성이 열렸다. 이 기술은 ‘바이오 잉크’로 알려진 재료를 층층이 쌓는 방법을 쓴다. 기술의 응용 범위는 무한하다. 현재는 미리 제작한 세포 패턴을 이용해 제품 독성시험과 약제 임상시험에 주로 적용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손상된 조직에 직접 3D 프린터로 생체 조직을 채워 주는 시대도 올 것이다. 조직과 장기를 생체 적합성 소재로 직접 프린팅하는 바이오 프린팅 기술의 경우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과 플로리다대의 연구가 완성 단계에 있다. 또 미국 바이오벤처 오가노보는 독일 제약사와 손잡고 의학 연구에 쓸 수 있는 간과 신장 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D 프린팅 기술은 병원에서도 활발하게 쓰고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영상을 기반으로 수술용 도구를 제작하는 것이 그 예이다. 흉부외과 의사들은 환자의 심장이나 대동맥과 구조가 같은 3D 프린트물로 모의 수술을 해 본 뒤 실제 수술에서 빠르고 정확한 수술 기술을 펼치고 있다. 치과의사들은 치열교정기를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단계별 교정효과를 미리 점검하기도 한다.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연골과 인공 귀가 환자에게 이식되고 있고 맞춤형 의족과 의수도 상용화돼 그들의 남은 인생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3D 바이오 프린터로 신제품을 개발해도 실제 상용화까지 제약이 많았다. 인공보형물의 인·허가를 받는데 길게 1년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 허다했다. 똑같은 보형물이라도 환자에 따라 크기가 다르면 각각 허가를 따로 받아야 했다. 인공 보형물을 제작해 놓고도 인허가가 끝나지 않아 기다리던 한 의사는 “고속도로를 뚫어 놓았는데 차선을 안 그렸다고 달리지 말라는 노릇이니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 정부는 2015년 12월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을 이용한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지난해에는 세부 품목별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3D 프린터가 허가 범위를 벗어나도 대체 의료기기나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응급 상황일 때는 의사의 책임 아래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3D 프린팅 기술개발과 활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니 고무적이다.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 관련 특허가 미국에서 처음 승인된 것은 2006년으로 10년이 지났다. ‘인생을 살수록 세월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이야기를 어르신들께 들은 적이 있다. 젊은 시절엔 시간이 느리게 흐르더니 나이를 먹을 수록 눈 깜짝할 새 해가 바뀌더라는 이야기다. 기술이야말로 가속도가 있다. 기술발전에 가속도가 붙어 전폭적인 산업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 아닌가. 개인용 호출기의 보급과 시티폰의 등장에 환호하던 20년 전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 속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이 아이들이 자라나 누리게 될 세계에서, 우리의 기술력로 탄생한 산업환경이 그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 복권으로 ‘백만장자’ 된 17세 소녀…성형중독된 사연

    영국 역사상 최연소인 17세 나이에 유로밀리언 복권에 당첨된 여성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언론은 에든버러 출신의 제인 파크(21)가 혹독한 성형수술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쾌한 근황보다 주로 우울한 소식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그녀는 4년 전인 지난 2013년 100만 파운드(약 14억 5000만원) 복권에 당첨돼 화제에 올랐다. 당시 시급 8파운드(1만 1500원)를 받는 임시 직원이었던 파크에게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 이때부터 그녀는 돈쓰는 재미에 푹 빠져 집과 여러 대의 고급 자동차는 물론 명품가방, 옷 등을 사들였다. 이번에 언론에 보도된 그녀의 근황 역시 우울하다. 당첨 이후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받은 그녀는 얼마 전 받은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 수술 여파로 얼굴과 입술이 퉁퉁 붓는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술은 브라질 여성처럼 불륨있는 엉덩이를 만들어주는 수술로 주로 연예인들이 많이 받는다. 파크의 친구는 "성형수술에 대한 집착이 거의 중독 수준"이라면서 "마취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막대한 성형수술 비용도 재정적으로 문제가 되는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한편 지난 2월 파크는 복권당첨으로 인생이 망가졌다며 유로밀리언 발행업체 캐멀럿사(社) 대표를 업무상 과실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녀는 “복권에 당첨됐을 때만 해도 내 인생이 10배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오히려 인생이 10배는 더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약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더 쉽게 굴러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뮬러원] 해밀턴이 페텔을 “수치”라고 비난한 이유

    [포뮬러원] 해밀턴이 페텔을 “수치”라고 비난한 이유

    루이스 해밀턴(32·메르세데스)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바스티안 페텔(29·페라리)을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밀턴은 26일 수도 바쿠의 도심 구간에서 펼쳐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17번째 턴 구간에서 자신의 머신을 뒤에서 들이받은 페텔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둘은 이날 세 차례 재출발 가운데 하나를 장식할 정도로 출발 전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그리고 레이스 내내 쥐와 고양이처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쳤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해밀턴은 심지어 이런 말도 했다. “그가 남자란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우리는 자동차에서 나와 얼굴을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 이쯤되면 한판 붙자는 말로도 들린다. 페텔은 해밀턴이 의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아 자신을 겁주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밀턴은 이를 부인하면서 페텔이 “역겨운 드라이빙”을 했으며 “스포츠맨십에도 어긋났다”고 반박했다. 둘이 주로를 벗어나고 페텔에게는 10초 스톱 앤 고 벌칙이 주어져 이 틈을 탄 대니얼 리치아도(레드불)가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이 해밀턴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4위를 차지해 해밀턴과의 챔피언십 포인트 격차를 14로 늘렸다. 하지만 페텔은 라이선스 3점 감점을 당해 9점으로 늘어났다. 12개월 동안 12점이 되면 출전이 자동 금지되기 때문에 다음달 9일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출전 금지를 당할 수도 있다. 스튜어드들이 해밀턴의 머신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속도를 일정 수준 유지한 것으로 확인돼 아무런 벌칙을 받지 않았다. 다만 핏에 들어갔다 나오는 바람에 페텔에게 뒤처졌다. 재출발 상황에서도 다른 두 건보다 특별히 해밀턴의 잘못이 크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BBC는 1992년 챔피언을 지낸 니겔 만셀 등 여러 전문가들의 반응을 전했다. 프레이저 쇼는 “해밀턴이 브레이크 체크를 했건 안했건 자동차를 무기로 사용해 충돌하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페텔을 비판했다. 알렉스 로즈도 “그렇게 페텔은 해밀턴을 들이받고 벌칙을 받았지만 결승선을 앞서 통과했다. 이건 옳지 않다”고 개탄했다. 제임스 선먼은 “페텔이 해밀턴에게 한 짓은 카트 대회에서도 블랙 플랙이 나올 만한 일이었는데 하물며 세계 최고의 레이싱 시리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라고 안타까워했다. 알렉스 위팅턴은 “한동안은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페텔이나 해밀턴이나 자신들이 잘못됐음을 느낄 것이다. F1 2017이 재미있어진다”고 말했고, 스티븐 코이 역시 “둘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야말로 이 스포츠에 필요했던 것”이라고 반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무원대나무숲] 국세·지방세 8대2 세입 구조 놔둔 채… 지방 분권, 말로 하나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9세기 영국은 심각한 공해에 시달렸다.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연기들이 하늘을 뒤덮었고, 그 연기들은 다시 땅으로 내려와 세상을 온통 검게 만들었다. 당시 영국에는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의 나비가 있었다고 한다. 개체 수는 흰색 나비가 검은색 나비의 두 배 이상 많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색 나비 숫자가 흰색 나비 숫자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유는 이렇다. 산업화로 인해 온 세상이 검은 그을음에 뒤덮이는 날이 많아지자 흰색 나비는 천적인 새의 눈에 잘 띄게 돼 쉽게 잡아 먹혔다. 반면 검은색 나비는 상대적으로 검은 세상 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개체 수를 계속 늘릴 수 있었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을 잘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예다. 만약 두 가지 색깔의 나비가 아닌 흰색 한 종의 나비만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분명 모두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이제 국가를 생각해 보자.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한곳으로 모으는 중앙집권은 한 번 무너지면 모든 게 끝난다. 따라서 각 지역이 나름의 특성을 잘 살려 다양한 힘을 기르는 지방자치가 진화론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방 공무원의 눈으로 보기엔 아직도 중앙 패권적이다.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이뤄졌다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특히 국세와 지방세 8대2의 세입 구조는 ‘말로만 지방자치’의 전형으로 느껴진다. 지방재정 구조를 열악하게 해 놓은 채 지방분권을 아무리 외쳐 본들 공허하게만 들릴 뿐이다. 더욱이 지방정부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행정기구와 공무원을 둘 수는 있지만, 행정기구 설치와 공무원 정원 등은 대통령령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율권도 없다. 한마디로 중앙정부가 권한을 움켜쥔 채 지방정부에 의무와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새 정부가 출범했다. 새로운 대통령이 지방분권형 개헌을 언급한 지금이야말로 진화론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기다. 말뿐인 지방자치 틀에서 벗어나 세계 유명 도시들과 경쟁하는 지방을 키울 수 있는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서울 자치구의 한 주무관
  • [퍼블릭 뷰] 정조가 賢君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퍼블릭 뷰] 정조가 賢君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흑산도에서는 닥나무가 나지 않습니다. 닥나무가 나지 않는데 어찌 종이를 만들어 상납할 수 있겠습니까.” 조선 정조 때 흑산도에 사는 김이수라는 사람이 정조의 행차를 막고 했던 얘기다. 정조는 이 일이 있은 후 일부 대신들의 반대에도 흑산도의 종이 상납 부역을 폐지했다.# 금융위 현장점검반 ‘찾아가는 정부’ 좋은 예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임금님을 만나려고 징을 치고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이 바로 조선시대 격쟁(擊錚)과 상언(上言)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중국 등 동양에서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221년 위·진·남북조시대의 등문고 제도나 이를 발전시킨 조선시대 신문고 제도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직접 임금이 행차할 때 그 앞에서 격쟁과 상언을 하는 제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제도다. 지금은 어떨까? 정부가 시장과 소비자 목소리를 듣고자 인터넷을 통해 민원을 접수하고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본인의 문제를 어디에다 물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고, 안 다 하더라도 정부를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느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먼저 찾아가서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듣는 대표적인 것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현장점검반이다. 현장점검반은 2015년 3월부터 금융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금융소비자 또는 금융회사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있는데 올해 5월까지 2년 2개월간 무려 6333건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한다. “신용카드 3장을 동시에 분실했는데, 해당 카드사별로 분실 신고를 하느라 전화기를 붙잡는 동안 다른 사람이 사용할까봐 불안합니다.” “벌어 먹기도 어려운데 소액의 보험금을 받으려면 직접 보험사에 찾아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답니다. 누가 보험금 청구하겠어요?” 이러한 사례는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를 만나서 들은 의견 중 일부다. 이러한 의견들을 과연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들을 수 있었을까. 현장점검반은 신용카드를 분실했을 때 한 번의 전화로 모든 분실신고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소액의 보험금이면 이메일이나 팩스로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직접 보험사에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했다. 6333건의 사례는 아주 일부다. 아직도 많은 사람은 생활에서 느낀 불편한 점을 어디에 하소연할지 모른다. “군 복무 중이라 실명 확인이 안 돼 체크카드를 안 만들어 줘요”와 같이 생활하면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함이나, “왜 이것은 안 되나요”와 같이 금융회사가 실제 영업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일일이 알기 어렵다. # 밑바닥 민심 반영 노력이 공직자의 참자세 어느 정부에서나 현장을 중시하고 이를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러나 우리의 위대한 역사는 이미 우리에게 답을 주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있을 것이고 이러한 어려움을 현장에서 계속 듣고 반영하려는 노력이야말로 모든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할 수 있다.
  • [특파원 칼럼] 설명과 설득보다 신뢰가 우선이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설명과 설득보다 신뢰가 우선이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일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취임 후 49일 만에 오르는 방미 일정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인수위원회 기간이 없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초스피드’이다. 그만큼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대북 정책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현안이 있지만 그중 ‘대북 정책’이 ‘핵심’이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우리의 숙명 같은 과제이고, 연일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는 ‘북한’ 문제 해결은 미국의 최우선 숙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둔 지금도 한·미 간 북한 문제 해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있지 않다. 분명히 한반도의 비핵화란 ‘전제’는 같지만, 이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에서 차이를 보이며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최고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기조에 따라 연일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또 북한 수출입의 90%를 차지하는 중국까지 동원, 북한의 외교적·경제적 고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 개성공단 가동 등 적극적인 접근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대북기조와 분명한 간극을 나타낸다. 여기에 사드 배치 논란 재점화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 웜비어 사망 사건이 더해지면서 한·미 동맹의 분위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고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CBS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과의 연속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조건부 대화’ 등을 강조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의 이목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북한 ‘대화론’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 낼지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다. 미국 정가는 문 대통령의 대북 기조가 아니고 동맹국으로서 ‘신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우리의 정권 교체 후 터져 나오는 ‘사드 배치 재논란’이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한·미 동맹보다는 중국이나 북한과 더 코드가 맞는 ‘진보’ 정권이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의구심을 없애고 신뢰를 구축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짧은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자칫 성과에 집착하다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이런 한·미 간 신뢰가 쌓여야 ‘설명’과 ‘설득’이 통할 수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핵정국으로 끊어진 한·미 핫라인도 구축해야 한다. 두 정상뿐 아니라 안교·안보라인의 실무자들이 만나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정례적인 ‘자리’가 절실하다. 그래야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와 소모적 논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미국과 북한 문제에서 한 배를 타고 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 문제에서 미국의 지지와 동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를 ‘눈치 보기’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9초’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악수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野 ‘김·송·조’ 청문회 공조… 추경 발목잡나

    野 ‘김·송·조’ 청문회 공조… 추경 발목잡나

    3野 “김·송·조 부적격 3종 세트” 자진 사퇴 촉구… 청문회 총공세더불어민주당이 교착상태에 빠진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을 배제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협조를 얻어 심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야 3당은 김상곤(교육부)·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 신(新)3종세트’라고 규정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어 이번 주 예정된 이들의 인사청문회가 추경 심사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설득은 해야겠지만 한국당이 끝까지 동의하지 않는다면 결국 (한국당을 배제하고) 상임위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우선 한국당과 결을 달리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설득해 이번 주 안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추경안을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추후 심사에 합류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결코 이번 주를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여권 내에서는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소속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만이라도 가동해 추경안을 심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추경 심사에는 참여하되 공무원 증원 예산 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추경 심사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파행으로 발목이 잡힌 정부조직법 개편안 논의도 여야 냉각기가 지나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 3당은 추경 논의와 별도로 김·송·조 후보자를 정조준하며 ‘청문회 공조’를 이루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염동열·국방위 간사 김학용·환경노동위 간사 임이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이들 3인에 대해 ‘국민 기만 3종세트’라고 명명하며 “그야말로 문재인 정권이 주장하는 적폐 중 적폐”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도 이들의 자진 사퇴 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27일로 6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7월 국회 소집을 둘러싼 여야 간 기싸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열린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7월 국회 소집’ 문구를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군함도’ 보조출연자 “강제징용” 논란, 제작사 입장

    ‘군함도’ 보조출연자 “강제징용” 논란, 제작사 입장

    영화 ‘군함도’ 촬영현장에서 보조출연자가 혹사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함도’ 제작사 외유내강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 영화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군함도’의 ‘보조출연자’라고 밝힌 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다신 안 보리라 다짐했다. 촬영 현장은 그야말로 시나리오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배우들의 강제징용이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군함도 제작사 외유내강 측은 “익명의 글쓴이를 통해 온라인에 게시된 ‘12시간이 넘는 촬영 현장이 태반’이었으며, ‘최저임금도 안 되는 출연료를 받는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115회차 촬영 중 12시간이 넘는 경우는 5회 미만이며, 부득이하게 추가 촬영이 있으면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충분히 사전 양해를 구한 후 진행했다”며 “모든 스태프들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체결하였고, 추가 촬영 시에는 이에 따른 추가 임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외유내강은 “‘군함도’ 의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은 모두에게 고된 도전의 과정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최선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의 마음이 미처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조해낸 이야기로 2017년 최고 기대작이다. 올 7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손나은, 싸이 ‘뉴페이스’ 댄스 ‘반전 매력’

    손나은, 싸이 ‘뉴페이스’ 댄스 ‘반전 매력’

    에이핑크 손나은이 싸이의 ‘뉴페이스’ 안무를 완벽하게 재현해 반전 매력을 어필했다. 24일(토)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걸그룹 에이핑크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날 형님들은 싸이의 ‘뉴페이스’ 뮤직비디오 속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손나은에게 ‘손나은 버전의 싸이 댄스’를 요청했다. 형님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수줍어하던 손나은은 막상 음악이 나오자 ‘뉴페이스’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현장에서 손나은의 반전 매력을 본 아는 형님 출연진과 스텝들 모두 감탄을 자아냈다. 윤보미 역시 ‘뉴페이스’ 안무에 도전했다. 형님들은 보미야말로 ‘여자 싸이’라며 그녀의 표정 연기에 환호했다. 사진 영상=JTBC ‘아는 형님’, 네이버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김형준의 정치비평] 협치 절벽에서 벗어나려면

    문재인 정부가 협치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 3당의 반대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이 빌미가 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강경한 수단을 구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협치 폐기를 선언했다. 여소야대 5당 체제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될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완패했던 야당들도 국정 협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협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 40일 만에 협치는 사라지고 대치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의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지만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인 정치 구조가 더 큰 요인이다. 우선 잘못된 합의의 덫이다.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은 원내 교섭단체들 간의 협의에 의해 진행되도록 규정돼 있다. 합의를 존중하려고 만들었지만 어느 한쪽이 반대하면 모든 의사일정이 정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 상임위 보이콧 등 국회 파행이 다반사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권이 교체돼 대통령의 스타일은 바뀌었는데 국회가 안 바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구나 여야 모두 집단 기억상실증 환자가 돼 자신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 만연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둘째,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도 내각제식으로 운영되는 기형적인 권력 구조다. 대통령제에서는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부·여당 대 야당’이라는 내각제 구도가 고착화돼 여당은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돼 있다. 여기에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는 행정독주적 사고에 빠지면 협치는 그야말로 절벽을 만나게 된다. 집권당이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면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면 대통령 측근에 의한 국정 농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당의 극한 대여 투쟁은 상수가 된다.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협치란 빛 좋은 개살구다. 셋째, 임의 단체에 불과한 정당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 비대해진 원외 정당이 강제적 당론을 앞세워 소속 의원들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하는 것을 막는다. 국민대통합위와 서강대가 실시한 20대 국회의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의원들의 75%가 “국회 의정 활동과 관련해 당론이 의원들의 표결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응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원들은 자율성이 사라지고 당 지도부의 판단과 전략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불쌍한 신세가 된다. 의원들이 상대 정당을 옹호하고 지지하면서 교차 투표를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이런 뒤틀리고 왜곡된 정치 구조 속에서 협치란 허울뿐이고 쉽게 깨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제 운영의 핵심 원리가 견제와 균형인 만큼 견제 없는 협치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공허하게 들린다. 이 밖에 협치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협치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의 무조건 협조, 야당은 집권 세력의 담대한 양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협치(協治)의 원래 뜻은 ‘힘을 합쳐 잘 다스린다’는 것이다. 결국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이 꼬인 실타래를 풀고 협치를 주도해야 한다. 협치를 가로막는 파행적 정치 구조를 최우선적으로 개혁해 협치를 협치답게 만들어야 한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치를 개혁하지 않는 협치란 없다. 집권 세력에겐 최소한 전략적 인내, 정직,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여당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조급하게 야당을 적폐 세력으로 몰고 가면 협치를 포기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했다고 진솔하게 인정해야 협치 정신이 살아난다. 대통령이 탕평 인사를 하고, 중요한 정보를 야당에 제공하며, 야당 지도부와 수시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할 때 협치가 살아 숨 쉬게 된다. 단언컨대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야 협치가 살아난다.
  • 北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 급사는 수수께끼”

    “생명지표 정상인 상태서 돌려보내…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우리” 美·中의 대북제재 강화 의식한 듯 북한이 23일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성의껏 치료했다며 “급사한 것은 수수께끼”라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북한 당국이 입장이 밝힌 건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면서 “왐비어(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 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밝혔다. 또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 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의 석방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反)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면서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은 지난 13일 웜비어를 석방하면서 그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보툴리누스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석방 엿새 만인 19일 웜비어가 사망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가 급부상하고 미국 내 대북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북한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사망 나흘 만인 이날 ‘정치적 모략’이라며 책임 회피성 주장을 내놓은 것은 미·중이 대북 제재를 강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 급사는 수수께끼”

    북한이 23일 자국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성의껏 치료했다며 “급사한 것은 수수께끼”라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북한 당국이 입장이 밝힌 건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면서 “왐비어(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 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밝혔다.  또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 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의 석방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反)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면서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공화국 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 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웜비어를 석방하면서 그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보툴리누스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석방 엿새 만인 19일 웜비어가 사망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가 급부상하고 미국 내 대북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북한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사망 나흘 만인 이날 ‘정치적 모략’이라며 책임 회피성 주장을 내놓은 것은 미·중이 대북 제재를 강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중은 21일(현지시간) 외교안보대화에서 자국 기업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기업과는 거래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합의하는 등 대북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최대 피해자는 우리”

    북한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최대 피해자는 우리”

    북한은 23일 자국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를 성의껏 치료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주장했다.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면서 “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ㅁ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웜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오바마 행정부 시기 미국 정부가 그의 석방 문제를 북한에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反)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모략”이라며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에서 벌어지고있는 반공화국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