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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in] 안도현 시인의 ‘평양서 백두까지’

    [뉴스 in] 안도현 시인의 ‘평양서 백두까지’

    지난달 18~20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수행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안도현 시인이 서울신문에 당시 기억을 담은 기행문을 보내왔습니다. 안 시인이 보고 느꼈던, 그리고 언론 매체에선 볼 수 없었던 정상회담 이면의 이야기들을 지면으로 전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듯한 북한의 풍경과 이를 해석하는 시인의 감성이 그야말로 감동입니다.
  • [씨줄날줄] 초고령 실버택시 불안/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고령 실버택시 불안/김성곤 논설위원

    지난 5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지가사키(茅ケ崎)시에서 90세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로 돌진, 보행자 4명을 치어 이 가운데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세계적 장수 국가로 고령자 정책에서는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 안전 운전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다.일본은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인구당 교통 사망사고 건수가 75세 미만의 2배를 기록할 만큼 고령자 운전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일본은 1998년부터 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했다. 면허 반납 시 대중교통요금 할인이나 정기예금 추가금리 적용 등이 그것이다. 한국도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양국 모두 면허 반납이 저조하다고 한다. 노인들의 거주지가 대부분 시골인 데다 도시든 벽지든 면허를 반납하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가 나이 들어 운전면허를 반납하다니…” 하는 심리적 거부감도 없지 않다고 한다. 국토교통부가 30일 김상훈(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용 택시 운전자 중 90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23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80~89세는 533명, 70~79세는 2만 6151명이다. 헌법 등에서 나이 등을 이유로 차별을 허용하지 않지만,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택시 운전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좋든 싫든 이미 택시 승객이 나이 든 운전자를 회피하는 ‘실버택시 기피 현상’은 현실이다. 정부는 이런 우려를 고려해 택시 기사의 경우 내년부터 65세 이상은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자격유지검사를 받도록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하지만 개인택시 등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해지자 적성검사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신체·인지적 기능 저하를 평가한다지만, 적성검사로 과연 자격유지검사가 대체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더욱이 버스 기사는 2017년 1월부터 이미 자격유지검사를 도입했고, 화물차 운전기사는 2020년부터 자격유지검사를 도입하기로 한 마당이다.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노화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필연적으로 신체 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인간은 80세가 되면 고음역 청각은 생애 최대치의 30%, 폐활량은 50~60%, 신경전달속도는 8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운전을 하다 보면 돌발상황 등에 대처하는 능력이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치매운전도 있다. 매사 불여튼튼이다. 노화가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와 만나면 흉기로 변할 수 있다.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 운전대는 노인과 젊은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고령자 택시 운전에 대한 대비는 그야말로 모자란 것보다 과한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sunggone@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외국인에 대한 마음의 벽 허무는 정책/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월요 정책마당] 외국인에 대한 마음의 벽 허무는 정책/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우리나라는 서구사회에 비해 비교적 초기 단계의 난민 유입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난민법 폐지’ 국민청원이 역대 최다인 71만 4875명을 기록하고, 현재도 난민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직접적으로는 일시에 몰려 온 이질적 문화권의 외부인들에 대한 두려움, 유럽에서의 난민 관련 사건사고 소식으로 인한 불안감, 경제적 목적의 부진정 난민신청자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난민법과 난민심사 인적·물적 인프라의 문제점을 들 수 있다. 이외에 일부 외국인 관련 정책에 대한 국민 역차별 논란, 건설현장 등 불법취업으로 인한 국민 일자리 잠식,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경과하기만 하면 ‘계속 거주요건’도 없이 지방참정권을 행사하는 제도의 문제점 등 외국인 유입과 관련해 그간 누적된 불만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부족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난민과 외국인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과 두려움을 확산시키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합리적 근거 없이 증오한다는 뉘앙스가 내포돼 있는 ‘혐오’라는 표현을 모든 난민반대 국민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난민·외국인 반대 정서를 ‘혐오’로만 단정 지으면 표현 자체에 대한 논박으로 찬반 국민 사이의 간극만 넓어질 뿐, 원인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혐오’보다는 ‘정서’로 파악하고 그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2017년 체류외국인은 218만명으로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곳으로 이주해 온 외국인들이 이 땅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지원과 배려를 하는 것은 필요하나, 소득수준을 불문하고 시혜적 지원의 대상으로만 처우하는 방식은 역차별 논란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반외국인 정서를 낳고 있다.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원칙을 다시 한번 생각할 때이다. 외국인 유입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이주기구(IOM) 등에서 강조하듯이 외국인의 체류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법무부는 외국인들의 기초법질서 위반 사례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이 커져 가고 있어 경찰·지방자치단체 등과 관련 대책을 추진 중이다. 중장년층의 마지막 피난처인 건설현장에서의 불법취업 외국인에 의한 우리 국민의 일자리 잠식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추석 전에 특별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부진정 난민신청자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난민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난민심사 인적·물적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은 외국인 체류허가·정착 수수료 등으로 이민·통합기금을 조성해 이를 수익자 부담 원칙에 입각해 외국인 행정에 투입함으로써 외국인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을 줄이고 있는데, 우리도 이 같은 제도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한 해 외국인 관련 징수금액은 수수료, 범칙금 등에 한정하더라도 1153억원에 이른다. 부존자원도 없고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국가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현실에서 외부와의 교류와 개방은 어쩌면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류와 개방에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외국인에 대해 마음을 열 수가 있다. 균형 있게 정비돼 ‘잘 관리되는(well-managed) 외국인 정책’이야말로 반난민·외국인 정서를 해소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방책이 아닐까 싶다.
  • [사설] 미, ‘일방적 핵무장 해제 없다’는 리용호 발언에 주목해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어제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한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제재와 대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며 미국의 ‘선택’을 촉구했다. 리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 없이는 국가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체제보장’을 통한 ‘신뢰 구축’ 조치를 비핵화의 선행조건으로 거듭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제재와 대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제재 압박의 도수를 높이면서 상대방과 대화하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의 연설과 노동신문의 논평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를 거치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다음달 4차 방북이 합의되는 등 최근 북·미가 조금씩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조치의 접점을 찾아가는 듯한 상황과 다소 결을 달리한다.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을 하는 것으로 읽히지만, 결국은 미국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해 “시간싸움을 하지 않겠다”면서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비핵화 완료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인 2021년 1월로 못박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는 다른 발언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실현할 때까지 반드시 힘차게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에서 북·미간 ‘장외전’은 끝났다. 이제 오스트리아 빈 등에서 이뤄질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서로 원하는 모든 카드를 테이블에 놓고, 구체적인 입장을 주고받아야 한다. 특히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종전선언과 관련된 진전된 입장을 내놓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
  • 김성 北대사 “리용호 발언, 센 것 아니다”

    김일성대 총장 “종전선언이 전제조건”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9일(현지시간)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이 대미 압박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분석을 일축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기자에게 리 외무상 연설과 관련해 “(내용이) 세지 않았다. 신뢰 구축을 호소한 것이지 그게 왜 센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리 외무상의 연설을 해명하면서도 미국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박인 셈이다.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을 기점으로 북측 인사와 언론들이 일제히 미국의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완화’ 기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 겸 고등교육상은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2018 국제평화포럼’에 보낸 기조연설문을 통해 “6·12 북·미 정상회담 후 양국 간에 비교적 안정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 적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 총장은 “종전선언을 선포하고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법적, 제도적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며 “이는 조선반도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이날 ‘제재와 대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논평에서 “미국이 제재 압박의 도수를 높이면서 상대방과 대화하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모순”이라면서 “제 할 바는 하지 않고 제재 압박 타령만 하고 있는 미국을 보는 국제사회의 눈길이 곱지 않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리용호 이어 북 노동신문도 “제재와 대화는 양립 불가”

    리용호 이어 북 노동신문도 “제재와 대화는 양립 불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한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30일 “제재와 대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선택’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이러한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제재 압박의 도수를 높이면서 상대방과 대화하자고 하는 것이야말로 모순”이라면서 “미국은 대세의 흐름을 옳게 가려보고 선택을 바로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평화 흐름은 새로운 격류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제 할 바는 하지 않고 제재 압박 타령만 하고 있는 미국을 보는 국제 사회의 눈길이 곱지 않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신문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둘러싼 미·러 갈등과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의 독자 제재 부과 및 중국의 반발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제재를 문제 해결의 만능 수단으로 삼는 미국에 의해 복잡한 문제들이 계속 산생되고(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들 국가가 미국의 제재에 반기를 든 것은 “좋아진 오늘의 판세를 깨지 말고 그 흐름을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합되게 계속 전진시켜 나가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명백히 알아야 할 것은 제재 압박이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해제를 요구해 온 북한은 최근에는 중국·러시아와도 협력하며 제재 완화를 위한 국제적인 ‘여론전’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재가 우리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게 문제”라면서 “(핵·미사일) 시험들이 중지된 지 1년이 되는 오늘까지 (안보리) 제재 결의들은 해제되거나 완화되기는커녕 토 하나 변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글의 법칙’ 이상화, 일일 캡틴 자처 “빙상의 여왕→정글의 여왕”

    ‘정글의 법칙’ 이상화, 일일 캡틴 자처 “빙상의 여왕→정글의 여왕”

    ‘정글의 법칙’ 이상화가 ‘일일 캡틴’으로 정글을 접수했다. 오늘(28일) 첫 방송되는 SBS ‘정글의 법칙 in 라스트 인도양’(연출: 백수진, 김명하)에서는 ‘빙속 여제’ 이상화의 활약상이 공개된다. 멤버들 중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가수 강남은 병만 족장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생존지 탐사에 나섰다. 특히, 세 사람은 탐사 도중 역대급 ‘공포의 동굴’을 만나게 됐고, 13번째 정글인 강남조차 “집에 가고 싶다”며 아연실색했다. 동굴 안은 수백만 마리의 박쥐와 바퀴벌레가 득실댔고, 그야말로 ‘공포 탐사’를 방불케 하는 최악의 환경이었다. 곽윤기와 강남도 벌벌 떠는 상황에서 이상화는 ‘일일 캡틴’을 자처하며 앞장서기 시작했다. 먼저 이상화는 동굴탐사에 필요한 랜턴이 없다는 것을 알고 랜턴 만들기에 돌입했다. 남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불 피우기는 물론,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 ‘이상화 표 횃불’까지 만들었다. 또한, 동굴 속에서 등장한 괴생물체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대범함을 보여 병만족은 물론 제작진마저 “역시 이상화”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빙상의 여왕’이 과연 어떻게 ‘정글의 여왕’으로도 거듭날 수 있을지, 오늘 첫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라스트 인도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8일 오후 10시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발행부수 1만 6800부에 지나지 않은 월간지 ‘신초 45’가 일본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국회의원의 혐오성 기고를 싣고는, 쏟아지는 세간의 거센 비판에 굴하는 게 싫었던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으로 판매 부수를 늘리려는 전략이었는지 ‘신초 45’는 두달 뒤 발매된 10월호(9월 18일 발매)에 그 국회의원과 주장을 옹호하는 특집을 게재한다. 하지만 ‘신초 45’는 두달 전 비판의 몇 배를 넘는 ‘쓰나미’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은 맹렬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휴간이라는 선택에 내몰렸다. ‘신초 45 사태’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이번 소동은 쇠락해 가는 종이 매체의 단말마적인 폭주, 소수자·약자를 대하는 주류 사회의 오만, 그럼에도 이를 묵과하지 않고 맞서는 건강한 지식인의 당당한 대응이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 일본의 속살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성 소수자 차별을 주장한 친 아베 의원의 기고가 발단 ‘신초 45 사태’의 전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발단은 ‘신초 45’가 지난 8월호에 스기타 미오(51·자민당 소속) 중의원의원의 ‘LGBT에 대한 지원, 도가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한 데 있다. 이 기고에서 스기타 의원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 LGBT에게는 생산성이 없다”, “LGBT에 대한 대우가 너무 지나치다”, “LGBT에 대한 세금 투입을 줄여야 한다”는 등의 해괴한 논리를 폈다. 소수의 극우보수층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나치의 우생(優生) 사상 같다’며 대부분은 비판하는 대열에 섰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영어 첫 글자를 딴 일본식 조어다. 여기에는 아쿠타카와상 수상 작가로 한국에도 ‘일식’(日蝕)을 비롯한 수십권이 번역돼 있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독자로서, 신초샤의 책으로 내 인생은 바뀌었고, 소설가로서 데뷔해 대표작도 (신초샤에서) 썼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애의 마음을 갖고 있는 출판사이다. 일개 잡지라고는 하지만 왜 저런 저열한 차별에 가담하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성 소수자를 포함한 비판론자들이 ‘신초 45’ 7월호가 나온 직후인 7월27일 자민당 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는 이례적인 사태로까지 번졌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은 무려 5000명이었다. 집회 문화가 소규모화한 일본에서는 놀라운 숫자다.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꼴보(꼴통 보수)·노이즈 마케팅에 편승한 잡지에 단골로 기고하는 우익계 의원의 일탈로 간주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신초 45’ 편집장은 부수의 감소 추세가 멈추지 않는 잡지의 판매를 늘릴 절호의 기회로 여겼는지 7명의 울트라 우익 논객을 긁어 모아 이들에게 스기타 의원을 옹호하는 기획을 꾸려 10월호를 발매했다. 기획의 타이틀도 ‘그렇게 이상한가, 스기타 미오 논문’이다.마치 세상을 향해 싸움을 거는 듯한 도전적인 이 기획에 등장하는 필자들은 장년층 이상의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세이론’(正論), ‘월간 Will’, ‘월간 Hanada’ 같은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오가와 에이타로라는 문예평론가의 글은 ‘신초 45’를 지켜보고 있던 일본 지식인들의 역린을 건드린다. 오가와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자 ‘아베 신조 총리를 원하는 민간인 유지의 모임’을 만드는 등 아베 총리의 사상과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승객이 가득한 전철을 탔을 때 여자의 냄새를 맡는다면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마는, 그런 치한 증후군 남자의 고생이야말로 지극히 뿌리가 깊을 것이다. 재범을 일삼는 것은 제어불가능한 뇌에서 유래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치한)이 만질 권리를 사회는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하는 여자의 충격을 생각하라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LGBT님이 논란의 큰 길을 걷고 있는 풍경은 나에겐 죽을 만큼 충격이다” 출판 침체 속 극우노선 편승한 ‘신초 45’의 잘못된 선택 스기타를 옹호한다고 쓴 변태적이고 해괴한 글이 사태를 지켜보다 참다 못한 지식인의 집단적 분노를 사고, 여러 매체에 항의성·비판성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면서 순식간에 ‘신초 45 사태’로 비화하게 된다. 거기에는 ‘신초 45’를 발행하는 출판 노포(老鋪) 신초샤(新潮社) 트위터 공식 계정의 하나인 ‘신초샤 출판부 문예’가 ‘신초 45’의 기획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고 리트윗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다. 이어 이와나미 서점 등 경쟁 출판사에서 응원의 글을 트윗하면서 비난의 쓰나미는 일파만파로 신초샤를 덮치게 된다. 신초샤 앞에서 항의 집회가 열리고, 간판에 낙서를 당하는 수모도 겪는다. 결국 발매 이틀 뒤인 9월 21일 신초샤는 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명은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편견과 인식부족에 가득찬 표현이 있었다’고만 했을 뿐, 사죄의 문구 하나 없어 역효과만 낳는다. 결국 이 성명으로는 분노의 불길이 잡히지 않자 25일 신초샤는 ‘신초 45’의 휴간과 함께 사장과 관련 임원의 10% 감봉 3개월의 조치를 내놓는다. 신초샤는 1896년 설립된 이후 문예지와 단행본, 문고본을 등을 출판하면서 일본 문예를 이끈 역사, 전통을 자부하는 대형 출판사다. ‘신초 45’는 45세 이상의 중년을 타깃으로 1982년 창간했다. 논픽션물을 꾸준히 발굴하고 게재하면서 한때는 논픽션을 쓰는 저널리스트에게 ‘동경의 월간지’였다. 그러나 36년만에 사실상 폐간과 다름없는 기약없는 휴간이란 대참사를 자초했다. ‘양심에 반하는 출판은 죽어서도 하지 않을 일’이라는 설립자의 모토를 근간으로 122년 이어온 신초샤에서 왜 이런 ‘자폭’ 사태가 일어났는지 철저한 자체 검증을 기대한다. 자폭 원인은 몇 가지 면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초 45’가 종이매체의 전반적인 축소 경향에 따른 위기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을 가능성이다. 일본의 출판과학연구소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내 출판물 추정판매금액은 1조 3700억엔(13조 7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1996년의 5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 잡지는 20년 연속 전년대비 축소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는 생존을 모색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수년 전부터 일본에서 일정한 세를 얻고 있는 애국주의적 극우 성향 잡지의 ‘꼴보 노선’에 힌트를 얻었을 가능성이다. ‘신초 45’가 올들어 특집을 꾸민 타이틀을 보자. 2월호는 ‘반(反) 아베 병에 붙이는 약, 3월호 ‘비상식 국가 한국’, 4월호 ‘아사히신문이라는 병’, 7월호 ‘이런 야당은 방해일 뿐’ 등의 제목에서 보듯, 아베 총리를 반대하는 세력과 아베 비판의 선봉인 아사히신문을 두들기고, 반한(反韓)·반중(反中) 감정을 부추기는 꼴보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셋째, ‘자폭’의 보턴을 누른 10월호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끌어들였다. 신초샤 내부에서 편집장의 재량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편집 방침을 용인했는지, 체크 기능은 살아있었는지는 향후 신초샤가 검증해서 세상에 밝혀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비판 속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 주장 눈길 지식인들의 ‘신초 45’ 비판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기고한 ‘신초 45는 왜 불타는 길을 폭주했는가’라는 글이다. 그는 스기타 의원의 기고가 이렇게 활활 타오른 것은 “총리 안건이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길지만 그의 글을 인용해 보자. “아베 총리가 총애하는 여성 의원인 스기타는 여러 곳에서 총리의 내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의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은 행간에 숨어 있는 총리의 얼굴에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아베 총리가 그런 것(성적 소수자 혐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라고 직감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과잉반응한 것이다. (중략) 자민당의 반응은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둔중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이 정도 발언으로 엄살은…’이라며 옹호한 것은 ‘총리 안건’이었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중략)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이다. 반발하는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는 단순히 차별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게재 책임이나 출판인의 양심과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찜찜한 ‘생산성 차별 스토리’의 배후에 일관해서 총리의 의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초 45 사태’라는 선을 잇는 점의 하나가 아베 총리라는 추론은 대단히 과격하지만 흥미롭다. 이번 사태가 일본 사회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소수자·약자에 대한 주류 사회 특히 현 집권세력의 오만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깊다. 아쉬운 것은 사태를 여기까지 끌어온 주인공 스기타 미오 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다. 그야말로 정치인 실격이 아닐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확 떼버리고 싶은 ‘띠지 과잉시대’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송편과 토란국, 각종 전을 그야말로 ‘처묵처묵’ 했더니 제 벨트 간격도 한 칸 늘었습니다. 가버린 연휴가 아쉽고, 늘어난 뱃살이 야속합니다. 책에도 벨트가 있습니다. 바로 ‘띠지’입니다. 저자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띠지, 상을 받았다는 띠지, 눈에 확 띄는 문구를 넣은 띠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시위를 벌이는 것 같습니다. ‘어이! 나 읽어볼 만한 책이야. 날 골라봐. 후회하지 않을 거야.’ 벨트 푼다고 바지가 흘러내리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스타일은 구겨지죠. 그래서 띠지는 ‘계륵’입니다. 하자니 불편하고, 안 하자니 아쉬운. 책골남을 비롯한 독자 대부분이 띠지를 버릴 거냐 말 거냐 고민합니다. 띠지 때문에 책 읽기 불편합니다. 심지어 오래 놔두면 표지 윗부분과 띠지로 덮인 아랫부분 색깔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띠지를 벗겨 놓았다가 다 읽으면 다시 씌워 놓기도 했습니다. 띠지에 적힌 홍보문구가 재밌으면 따로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본 띄지 중에는 미야베 미유키 ‘삼귀’(북스피어) 띠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늦었지만 미야베 미유키 데뷔 3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왔습니다. 데뷔 31주년인 작가를 천역덕스럽게 알리는 띠지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띠지가 처음 시작된 곳은 프랑스라 합니다. 출간된 책이 공쿠르상이나 노벨상을 받으면 띠지를 만들어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외국 대부분이 요즘엔 띠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전 세계에서 띠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우리가 2위라 합니다. 띠지 과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간혹 책의 일부처럼 잘 어울리는 띠지, 적절한 포인트가 되는 띠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띠지는 일부였고, 대부분이 마케팅 수단에 그쳤습니다. 띠지의 과한 홍보 탓에 책을 읽고 나서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 띠지는 과감하게 뺀 뒤 둥글게 공처럼 말아 휴지통에 3점슛을 날려버립니다. 띠지 하나에 100원, 200원 정도겠지만, 출판사들이 차라리 그만큼이라도 책값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gjkim@seoul.co.kr
  • [길섶에서] 애견님/박현갑 논설위원

    추석 연휴 때 수도권의 한 쇼핑몰을 찾았다.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가 있었다. 유모차 덮개를 올리자 아기 대신 애완견이 보인다. 옷도 입었다. 처음 본 광경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말한다. 애견용 유모차도 있다고. 애완동물 전성시대다. 견공 유모차뿐만이 아니다. 애견용 포대기, 애견 전용 TV채널에 애견 유치원도 생겼다. 쌀값보다 개 사료값이 비싸다며 농민들이 시위까지 할 정도다. 남성들의 애완견 사랑도 대단하다. 학창시절 보신탕을 즐겼다는 40대 지인은 4년 전 아이 성화에 20만원을 주고 애견을 사들였는데 목욕에 털 깎기, 발톱 깎기 등 손 가는 게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도 다음에도 애견을 키울 생각이란다. 또 다른 50대 지인은 15~16세에 세상을 하직하는 반려견과의 이별을 다룬 기사를 읽으며 애틋한 마음에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집에 와도 아는 척도 안 하는 사람 가족보다 꼬리 흔들며 반갑게 다가오는 애견이 더 사랑스러운 게다. 옛말에 “개 팔자 상팔자”라고 했다. 식용과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격상한 지금이야말로 이 속담이 딱 맞는 시대다. 저출산 걱정은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하는 미디어의 유물이 되는 것인가. eagleduo@seoul.co.kr
  • 남·북·미 정상 파격 릴레이, 비핵화 협상 패턴 바꾼다

    文 “北이 속이면 제재 강화하면 그만” 金 “美 보복 감당 못 해” 직설적 화법 트럼프, 아베 앞서 金 친서 꺼내보여 강경파 견제 돌파… ‘평화’ 결실 주목 지난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과 곧바로 이어진 유엔 외교 무대에서 남·북·미 정상들은 전례 없이 파격적인 언행으로 비핵화 협상의 패턴 자체를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세 정상은 하나같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용어나 우회적인 외교적 수사(修辭) 대신 화끈한 직설 화법을 구사하고 예상외의 적극적인 행동을 불사했는데, 이는 과거 정상들의 언행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 같은 이례적 언행들이 남·북·미 각 내부 강경파의 견제를 돌파하고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이끌 엔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번 비핵화 정상외교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보인 파격이 우선 돋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이 상황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그 보복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늘 강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려 애쓰는 것으로 인식돼 온 북한 최고지도자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귀를 의심할 만큼 직설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방북한 문 대통령의 특사단에도 “(국제사회가) 내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거침없이 공개한 문 대통령의 행보도 파격이라 할 만하다.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도 과거 한국 대통령한테서는 들을 수 없는 톤이었다. 문 대통령은 2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면서 “군사훈련 중단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 설령 제재를 완화하는 한이 있어도 북한이 속일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미국 내 강경 보수층을 설득하기 위해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쉽고 직설적인 표현을 동원한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저녁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청와대로 직행하지 않고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들러 기자회견 형식으로 회담 내용을 국민에게 ‘보고’한 것도 과거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기자들 앞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보이며 북·미 관계를 과시했다. 통상적인 정상외교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파격 중 파격인 장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역사적인 편지, 한 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란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면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언론에서 멀리 떨어진(언론이 모르는) 막후에서 많은 일이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공식 국제회의 석상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표현이다. 여론을 향해 ‘북한과의 협상이 잘되고 있으니 좀 지켜봐 달라’는 말을 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이 읽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밤은 알고 있다, 당신의 사랑도 욕망도

    밤은 알고 있다, 당신의 사랑도 욕망도

    밤을 가로질러/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전대호 옮김/해나무/352쪽/1만 6000원“나 태어난 곳 그대 어둠이여. 그댈 불빛보다 더 사랑하나이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그대 어둠이여’라는 시로 밤을 예찬한다. “불빛은 세계의 경계를 그어버리지만, 어둠은 모든 것을 품 안에 품는다”고 한 그는 어둠이 오히려 세계의 본질을 알려준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나는 밤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한다. 릴케는 어둠을 품은 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 해답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밤. 낮의 반대말, 잠을 통한 휴식의 기간, 기이한 꿈이 펼쳐지는 때,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 그러나 누군가에겐 두려움일 수도 있겠다. 독일 과학사 학자인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신간 ´밤을 가로질러´는 밤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때로는 과학, 때로는 문학, 때로는 철학으로 들여다본, 그야말로 밤에 관한 ‘종합판’인 셈이다. 저자는 밤의 여러 모습을 다양하게 살피고자 어둠, 그림자, 우주, 잠, 꿈, 사랑, 욕망, 악을 소재로 삼는다. 밤이란 무엇인가, 우주는 왜 검은가, 우리는 왜 잠을 자는가, 꿈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악을 어떻게 볼 것인가 등 밤을 둘러싼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답한다.인간의 역사에서부터 출발해 보자. 인류가 밤을 밝힌 것은 불을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어둠을 밝히면서 인류의 뇌는 비약적으로 발달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물, 흙, 공기와 불을 4가지 원소로 꼽았지만, 인류가 불의 정체와 원천을 알기까지는 그 뒤로 2000년이나 걸렸다. 빛이 없는 이 기간에 밤은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중세 사람들은 밤과 어둠을 인간이 저지른 큰 잘못의 결과로 해석하고, 밤이 오면 밤바람 속의 정령들과 더불어 인간의 내면에서 어두운 욕망이 고개를 든다고 상상했다. 예컨대 16세기 영국 작가 토머스 내시는 ‘밤의 공포’라는 책에서 ‘밤을 절망의 어머니, 지옥의 딸’로 묘사했다. 밤을 논할 때 잠과 꿈을 떼 놓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인공조명이 없던 과거에는 초저녁에 잠들었다가 한밤에 깨어 두세 시간을 보내고 다시 잠을 자는 ‘2단계 수면 패턴’이 보편적이었다. 잠의 패턴이 바뀌었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꿈을 꾼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꿈은 활동하는 뉴런들의 마구잡이 조합에서 발생한다. 잠을 자면 자극성 신호를 가지런히 모으는 모노아민성 시스템과 연결망을 어지럽히는 콜린성 시스템이 함께 작동한다. 이렇게 해서 꾸는 꿈을 프로이트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은폐된 의미’로 파악했다. 은밀한 공포, 바람, 희망이 상징으로 포장됐다는 뜻이다. 과학사에서 봤을 때, 꿈에 의해 창조적인 영감을 얻는 과학자들이 많았다. 예컨대 아우구스트 케쿨레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벤젠의 구조에 관한 힌트를 꿈에서 얻는다. 벽난로 앞에서 깜빡 잠이 들었던 케쿨레는 뱀 한 마리가 꼬리를 물고 비웃듯 맴도는 꿈을 꾸고 이른바 밴젠 고리 구조를 발견한다. 이 발견 덕분에 19세기 화학공업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를 가리켜 “밤 과학 없이는 위대한 과학이 발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주제는 ‘인간 속의 악’이다. 인간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과거 세계대전 등에서 드러난 인간의 무자비함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저자는 도덕의 원천에 관해 ‘개별 인간의 특수성에 대한 감각지각’이라 설명한다. 앞에 놓인 이가 친구냐 적이냐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도덕의 이중성을 명민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밤을 종횡무진하면서 삶의 기쁨과 풍요로움은 밤의 어둠을 통해 비로소 의미를 얻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빛이 존재하려면 어둠이 있어야 하고, 인간은 낮과 밤, 모두를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삶은 밤을 통해 가치를 얻는다”는 게 그의 마지막 결론이다. 저자는 문학, 과학, 역사, 철학의 해박한 지식을 동원하고 유려한 글솜씨를 선보인다. 다만, 너무나 방대한 범위를 다루는 데다가 온갖 지식을 쏟아내기 때문에 자칫하면 저자의 안내를 놓치고 어둠 속에 남겨질 수 있음을 유의하시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고대 거석 위에 뜬 태양…8자 ‘아날렘마’ 포착

    [우주를 보다] 고대 거석 위에 뜬 태양…8자 ‘아날렘마’ 포착

    매일 아침 떠서 우리를 비춰주는 태양은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위치에 있을까?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코틀랜드 루이스 섬에 위치한 고대 유적지 ‘컬러니시 거석’의 풍경을 ‘오늘의 천체사진’(APOD)으로 공개했다. BC 2700년 경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컬러니시 거석은 하늘을 향해 우뚝서있어 고대 문명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거석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하늘에는 더욱 신비로운 우주의 기운이 담겨있다. 사진 속 거석 위로 볼링공 모양 혹은 8자 모양으로 반짝이는 천체가 바로 태양이다. 이 사진은 1년 간의 태양의 모습을 촬영해 합성한 것으로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태양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이처럼 1년 간 태양의 위치를 촬영해 기록했을 때 8자 모양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전문용어로 ‘아날렘마’(Analemma)라 부른다. 이는 황도와 지구의 타원형 공전궤도의 맞물림으로 인해 생기며 위도에 따라 8자 모양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아름다운 사진도 놀랍지만 사실 촬영자의 노력이 더욱 놀랍다. 1년 간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 나타나 카메라 위치도 똑같이 태양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날씨의 영향까지 받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같은 사진은 노력의 산물이다. 이 사진은 천체 사진작가 쥬세페 페트리샤가 촬영해 공개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빠를수록 좋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빅딜 구체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화답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24일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가 논의되고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재개와 ‘톱다운’ 방식에 의한 신속한 비핵화 전망이 밝아졌다. 한·미 두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소상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면서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협상 타결에 대한 큰 열정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미국의 중간선거가 11월 6일인 점을 감안해 10월 말 개최 예상도 나온다. 비핵화 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2021년 1월까지로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북·미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로드맵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포함한 ‘상응하는 조치’다. 김 위원장은 9·19 평양선언에서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의 전제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종전선언이 논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하지 않고,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와 조건부 영변 시설 폐쇄 의사가 말뿐인 현재 단계에서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로는 미흡하다는 미국 인식을 드러낸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이야말로 서로가 원하는 조치를 주고받아야 할 것이다. 일방적인 핵 포기에 불안을 느끼는 북한을 비핵화로 이끌려면 미국이 체제보장의 조치도 병행하는 게 순리다. 비핵화를 이룬 뒤 체제보장을 하겠다는 자세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지 않으며 북·미 협상을 성공시킬 수도 없다. 문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말하는 상응 조치에 대해 진일보한 의견을 내놓았다. 제재완화, 종전선언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 예술단 교류, 연락사무소 설치도 상응 조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됐든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촉진시키는 것은 미국이 대북 적대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길밖에 없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에서 통 큰 빅딜을 보여 주길 바란다.
  •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마음의 상처와 분노 치유받는 것이 재판의 본질”

    법률지식·경험 많은 원로법관의 소액심리 항소율 절반으로 뚝… 재판 신뢰로 연결 “법리만 갖고 판결한 젊은 시절 부끄러워 전관예우 철폐 위해 소액·형사 재판 확대”“지금이 법관 인생 통틀어 가장 완숙한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요.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최근 박보영(57·사법연수원 16기) 전 대법관이 ‘시골 판사’를 자청해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 판사로 보임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고위 법관 출신이 대형 로펌 전관 변호사로 가는 게 아니라 말단 재판부를 맡는 게 의미 있는 일이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기에 박수를 보낸 이들이 많았다. 원로법관제가 제대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원로법관제는 지난해 법원장 출신 5명이 서울중앙지법과 경기 소재 시법원에 배치되면서 시작됐다. 1기로 첫발을 내딛었던 성기문(65·14기) 판사는 춘천지법원장을 지내고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보임해 재판 업무로 복귀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던 2016년 말 “원로법관으로 1심 재판을 맡으라”는 법원행정처의 권유에 ‘뒷방으로 물러나라니…, 옷을 벗으라는 건가’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심 끝에 서울중앙지법 소액전담 집중심리를 맡은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 판사는 “원로법관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며 원로법관제의 확대를 강조했다. 내년 1월 정년(만 65세) 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는 1985년 판사로 임용된 뒤 오랜 시간 변호사들의 해박한 법리 논쟁을 지켜보는 데 익숙했다. 그런데 소액 재판에선 변호사 없이, 법률 용어는 찾아보기도 힘든 소장을 직접 써 들고 온 당사자들이 울고불고 온갖 사연을 쏟아냈다. 그는 “변호사들의 기계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결국은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치유받고자 하는 게 재판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소송 당사자와 법관이 소통하고 갈등의 핵심을 꿰뚫어 풀어 줘야 하는 소액 재판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재판의 구현”이라면서 “법률 지식과 인생 경험을 모두 갖춘 원로법관들이 맡기에 제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 판사는 “고위 법관들을 마주한 당사자들도 만족도가 높아 재판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실제 3명의 원로법관이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소액 집중심리는 10년차 안팎의 판사들이 맡은 소액 사건들에 비해 항소율이 절반 정도로 낮다. 그는 “분쟁의 원인도 잘 모르면서 법리만 갖고 무 자르듯 판결하고 흐뭇해했던” 젊은 시절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똑똑한’ 판결이었지만 왠지 뒷맛이 쓰게 남아 있다. 특히 형사 단독 재판을 하던 때는 “서른 중후반에 인생을 얼마나 안다고, 피고인들의 삶을 훈계하며 벌을 준 것을 돌이켜보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민사에선 소액·중액 재판을, 형사에선 단독 재판을 경륜이 풍부한 원로법관들이 맡아 당사자들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당사자들도 판결을 더 존중할 수 있고, 고위 법관 출신들의 전관예우 의혹도 줄일 수 있어 결국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거란 바람에서다. 성 판사는 최근 사법농단 의혹으로 사법부가 큰 상처를 입은 것과 관련해 “법원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모습을 보인 점을 잘 반성해야 한다”면서 “또 사법부가 ‘좋은 재판’을 통해 다시 국민 신뢰를 쌓는 데 원로법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원로법관들이 더 오래 재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속임수 썼다가 美 보복 어찌 감당하겠나”… 김정은, 文에 토로

    “속임수 썼다가 美 보복 어찌 감당하겠나”… 김정은, 文에 토로

    文대통령, 뉴욕서 金 비핵화 의지 ‘보증’ “나도 트럼프·폼페이오도 北 진정성 믿어 비핵화 이룬 후 경제적 도움 기대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 앞에서 비핵화에 의지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일종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하며 미국 강경 보수층 설득에 나선 셈이다.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 텐데 그 보복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약속 불이행에 따른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그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고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 시점은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로 추정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방북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에게도 “내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답답하다.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가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격정적으로 진정성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많은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를 이룬 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co.kr
  • 문 대통령 “통일 대박 얘기하던 사람들, 정권 바뀌니 비난”

    문 대통령 “통일 대박 얘기하던 사람들, 정권 바뀌니 비난”

    조국·김경수·박주민 페이스북에통일 경제적 가치 논하던 매체 비판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에 퍼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비방성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바로 잡았다. 또 지난 정부에서 남북 통일의 필요성과 경제적 가치를 선전하던 세력이 지금은 정반대로 태도를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숙소인 파커 뉴욕 호텔에서 현지 방송사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폭스뉴스는 미국 언론 중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폭스뉴스와 대면 인터뷰를 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폭스뉴스의 정치 담당 수석 앵커 브렛 베이어는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 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언급했다.베이어는 “일각에서 문 대통령이 언론과 탈북민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적하는 일부 보수 언론과 북한 정권을 직설적으로 비판해 온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5월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을 사직한 일을 염두에 둔 질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한국의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가짜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왜곡된 비난조차도 아무 제재 없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SNS) 상에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매주 주말이면 집무실 근처에 있는 광화문에 끊임 없이 저를 비판하는 집회들이 연린다. 청와대 앞길에서도 그런 집회나 농성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북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찾아오는 타국민을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하며 우리 국민으로서, 또 동포로서 대하고 언젠가 그분들이 남북통일에 있어서 마중물이나 접착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베이어는 “문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 북한 편을 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뺀다든지…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걸 가짜뉴스라고 얘기한다”라고 질문을 이어갔다.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나 같다”며 “북한과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우리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금 그렇게 비난했던 분들은 과거 정부 시절 통일이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다. 정권이 바뀌니까 정반대의 비난을 하는 것”이라고 받아 넘겼다. 최근 청와대 참모와 여당 정치인들도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의 경제적 효용을 강조했던 보수 언론의 기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지금 와서 이들이 태도를 바꾼 것을 비판했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4년 조선일보가 내놓은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의 주요 제목과 작성 기자 이름을 모아서 편집한 사진 한 장을 게시하며 “동감하는 조선일보 기사들”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전날 조 수석이 올린 사진을 공유하면서 “염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이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같은 사진을 올리면서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는 매두 달라진 남북관계에 대한 보도태도를 지닌 매체가 있다”는 글을 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정은 “속임수 쓰면 美보복 어찌 감당하나…믿어달라”

    김정은 “속임수 쓰면 美보복 어찌 감당하나…믿어달라”

    “많은 세계인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 또는 속임수다, 또는 시간 끌기다라는 말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북한이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 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심과 속내를 이렇게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 시점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18~20일) 때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겠는가.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올 들어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보인 김 위원장의 전향적 발언과 이어진 비핵화 후속조치에도 미국 조야(朝野)와 언론, 국내 보수진영 등에서 북한에 대한 불신론이 팽배한 데 대한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리더들을 상대로 김 위원장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견고한 신뢰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일종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면서 세계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많은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과 제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과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들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했다”며 “핵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서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신뢰를 준다면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한 그런 인물이고, 또 비핵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제는 핵을 버리고, 그 대신에 경제 발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더 잘살게 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를 이룬 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백두산 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 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백두산 오르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 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똑같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를 했다. 사회자는 이 대표에게 지난 20일 백두산 천지에 오른 소감부터 물었다. 이 대표는 “그날 평양에서는 비가 오고, 날씨가 굉장히 궂었기 때문에 사실 큰 기대를 안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백두산 중반으로 오르는데, 날이 너무 화창하고,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멋진 광경을 저희들이 보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이건 직접 가보지 않고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본 소감을 물었다. 이 대표는 “일단은 ‘샤이한 스타일’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수줍은 미소 같은 것을 많이 띠고요”라면서 “우리가 예전에 생각했던 북한 지도자들과는 달리 상당히 열려있는, 예를 들어서 이번에 최현우 마술사가 같이 가지 않았습니까? 탁자 위에다가 카드를 쫙 뽑아놓고 마술을 시키는데, 하라는 대로 다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편안하게 어울리고, 소통하는 모습들도 놀라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놓고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비핵화 진전이 없다’고 평가한 바른미래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도 폭파했고, 동창리도 폐쇄 상태이고요. 이번 회담에서 아주 구체적인 다음 단계의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명시를 했습니다”라면서 “예를 들어 동창리 같은 경우에 지난번에는 와서 직접 볼 기회를 안 줬으니까 이번에는 유관국들 와서 다 보시라고, 그걸 폐쇄하는 과정들을 입증하겠다, 그리고 영변의 핵 시설도 실제로 핵 물질을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는 영구 폐쇄 단계로 나가도록 하겠다, 이런 아주 구체적인 언급들을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께서 남북 간의 적대적인 대립 관계가 계속 유지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면, 실제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는데, 비핵화가 안 되고 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죠”라고 덧붙였다.사회자는 이 대표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이야기도 나눴는지를 물었다. 이 대표는 “많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습니다. 그쪽은 경제인들하고 계속 회의를 하고, 따로 움직이셨기 때문에요”라면서도 “다만 백두산 천지에 오를 때 잠깐 교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라며 다음 일화를 소개했다. “천지 오늘 날씨가 굉장히 좋다고 (이재용 부회장이) 얘기를 하길래, 제가 3대가 업을 쌓아야 이런 날씨를 볼 수 있다고 여기서 그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7일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공기업 대표 10여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단은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 대표는 “기흥공장(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 얼마 전에 이산화탄소 폭발 사고로 두 명이 사망했고, 삼성 공장이 2013년 이후에 190건에 달하는 중대 재해들이 계속 발생해왔습니다. SK 경우에도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 감사를 요구를 한 것인데요”라면서 “국민들 앞에서 이런 사고가 왜 벌어졌고, 어떤 문제가 있었고, 사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할 것이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그 기업 책임자로서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당연히 국정감사장에 나와서 국민들에게 그런 진상과 책임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정확하게 함께 보고를 드리는 것이고,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가기 위한 것이고요. 그래서 재벌기업들도 여기에 나와서 망신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세로 오시기를 원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철 출발 벨소리 없앴더니…日철도, 무리한 탑승 막으려 이런 방법까지

    전철 출발 벨소리 없앴더니…日철도, 무리한 탑승 막으려 이런 방법까지

    일본 지바현 가시와시 가시와역의 JR조반선(도쿄 닛포리~미야기현 이와누마) 승강장. 하루 12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이곳은 아침저녁 통근시간이면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다. 이 역에서 매일 통근하는 한 50대 시민은 “급하게 뛰어들어 열차에 타려는 사람들 때문에 문이 여러 번 여닫히는 건 다반사”라며 “그러다 보니 열차 운행시간 지연은 일상이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반선을 운영하는 JR동일본은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달 1일부터 가시와역을 포함한 일부 구간 역에서 전차가 떠날 때 내는 발차 멜로디를 없애버린 것. 전차 출발 직전에 차체 외부에 장착된 스피커에서 음악이나 부저가 울리면서 작은 소리로 ‘문이 닫힙니다’라는 방송만 나올 뿐이다. 승강장 근처에서나 겨우 들릴 정도이고 개찰구 등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탑승이 충분히 가능한 거리의 사람들에게만 전해져 조바심을 줄일 수 있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한 회사원은 “멜로디를 바꾸고 난 뒤 급하게 뛰어드는 승차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JR동일본은 당분간 시범운용을 해본 뒤 정시운행에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다른 노선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의 전철에서는 한국에 비해 유난히 “무리한 승차는 삼가주십시오”라는 안내방송이 많이 나온다. 다시 말해 무리한 승차를 시도하는 승객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무리한 탑승은 정시운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6년 도쿄 근교의 45개 노선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철도 지연의 이유로 ‘규정시간을 초과한 승강장 정차’가 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복적인 차량 출입문 개폐’가 16%였다. 두 가지 모두 주된 이유는 열차가 떠나기 직전에 감행하는 ‘뛰어들기(가케코미) 승차’. 결국 승객이 탑승 질서를 안 지킴으로서 발생하는 지연이 전체의 60% 이상인 셈이다.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지바현 등의 수도권 철도들이 출퇴근 러시아워 때 무리한 뛰어들기 승차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이유다. JR조반선처럼 ‘발차’ 멜로디를 조절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발차 멜로디를 없애버리고 ‘도착’ 멜로디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도쿄와 가나가와현 등을 잇는 오다큐 전철은 열차가 역에 접근할 때 10초 정도 애니메이션 주제곡 등 멜로디를 내보내고 있다. 전에는 발차 때 벨소리 등을 울렸으나 무리한 승차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 거의 모든 역에서 폐지했다. 사가미철도는 열차 도착 멜로디를 바꿈으로 무리한 승차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현장에 응용하고 있다. 한 대학과 협력해 이즈미선의 료쿠엔토시역에 도입했다. 멜로디는 4종류로 쾌속열차는 빠르게, 완행열차는 느리게 내보내는 등 템포를 달리하고 상행선과 하행선에서도 멜로디가 각각 다르다. 음악에 따라 어떤 전차가 왔는지를 알 수 있어 무턱대고 승강장에 오르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이전에는 기차가 도착할 때 똑같이 열차 소리 밖에 안들려서 일단 역 구내에서 달리고 보는 승객이 많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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