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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민 “학창시절 신화 누드집 보며 지금의 몸 만들어”[화보]

    박재민 “학창시절 신화 누드집 보며 지금의 몸 만들어”[화보]

    뛰어난 운동 실력과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는 말솜씨 그리고 스마트함만 갖춘 줄 알았던 박재민. 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은 따뜻하고 열정은 더 뜨거운 사람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악과 연기, 비보잉 등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세상을 바쁘게 살아왔다.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식지 않는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는 배우 박재민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뜨거운 사람 박재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박재민의 다채로운 매력과 함께 운동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몸매까지 공개하며 촬영 스태프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 “남들과 비교하면 저는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없어요. 그러나 무엇을 시작하든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힘은 있죠”라던 그는 도전이란 겁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도전은 인생에 살이 되고 지지대가 될지언정 잃는 것은 없다던 그.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도전의 첫발을 내디디라며 주변 사람을 격려했다. 만능 엔터테이너의 삶을 사는 박재민.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악을 전공하며 뮤지컬 아역 배우로 활동한 적이 있다. 더불어 어린이 합창단을 하며 10살 때부터 방송국을 출입하는 그야말로 대선배다. “김건모, 이선희, 이문세, 이상은 선배님들이 활동하던 시기였어요. 눈앞에서 직접 보고 자랐죠”라며 “김건모 선배님이 어린 저를 불러 카세트테이프에 직접 사인을 해주시며 유명해질 형이라고 했어요”라며 그때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에 익숙했던 박재민. 사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체육 교육학을 전공했다. “공부 자체에 흥미에 느꼈다기보단, 부모님과의 약속이었어요. 비보잉을 하기 위해 부모님이 원하시던 대학에 입학해야만 했죠”라며 좋은 대학을 위해서가 아닌 예체능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모티브로 작용했다고 한다. 더불어 “과연 내가 앉아서 몇 시간을 공부할 수 있을까? 내가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 도전이기도 했어요”라며 엉뚱한 답변을 덧붙였다. 최근엔 시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외계통신’에서도 활약했다. “함께한 김동완 선배님은 제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해주신 분이었어요”라며 중학교 때 신화의 누드집을 봤다고 했다. “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을 때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교과서와도 같았어요”라며 지금 몸의 기준점이 됐다고 한다. 누가 보면 못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그에게 딱 하나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가정. “제 인생의 첫 번째 목표가 가정을 꾸리는 것이에요”라며 언젠가 이룰 가정을 위해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상형에 관해 묻자 “가정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분이요. 눈은 조금 낮을 수 있는데, 귀는 높아요”라며 가치관과 대화가 잘 통화는 분을 꼽았다. 박재민의 대표작은 올림픽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일단 감사한 일이죠. 저는 남들과 비교해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없어요. 다만 무엇을 시작하든 끈질기게 이어나가는 힘이 있죠”라며 스노보드도 꾸준히 하다 보니 선수와 국제 심판 자격증을 따게 됐고, 현재 해설위원까지 하게 된 것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박재민의 목표는 연기자로서 시청자분들께 각인을 시켜드리는 것. “시간에 비교하면 아직 배우로서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아요”라며 “박재민이라는 사람이 기억에 남지 않아도,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 역할을 맡고 싶죠”라며 그만의 인생 캐릭터를 통해 박재민이란 사람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삼일절 행사 사회를 보고 있으며 나눔의 집에 기부 등 봉사단 활동을 빼놓지 않는다. “제가 스무 살쯤에 다리 수술을 크게 한 적이 있어요.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었죠.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다리를 잃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어요”라며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만 같았다고 한다. 그 후 자기 자신이 아닌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하게 된 것. “사실 마음 먹긴 쉬운데, 도전하기 쉽지 않죠. 그래도 방송을 한다는 이유와 유명세 덕분에 더욱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라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환원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설명했다. 사실 그동안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을 것. “부모님이 찬성하는 길을 걷지 않은 것 같아요. 오직 믿어달란 말만 하는 것은 힘이 없죠. 대신 부모님이 제시한 목표를 이루는 것으로 보여드렸어요”라며 부모님께 말 못 한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다채로운 삶을 사는 그에게 도전하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서는 사람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아마 지금까지 쌓아 놓은 것을 모두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아요”라며 “하지만 제가 도전을 해본 결과, 가지고 있는 것에 덧붙이고 지지대가 생길지언정 깎아 먹은 적은 없던 것 같아요”라고 응원했다. 조금은 독특하지만 박재민은 얼마 전까지 절에서 생활했다. “아직 짐은 절에 그대로 있는데, 잠시 부모님 댁에 들어왔어요. 그래도 거의 매일 절에 가죠”라며 아무것도 없는 절이 정말 좋다고 한다. 더불어 “절에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요. 때론 나밖에 돌아볼 수밖에 없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죠”라고 농담을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힘든 적이 없었냐고 물으니 “힘들어도 되돌아보면 추억이 되죠. 과거엔 힘들지 몰라도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기억이 없던 것 같아요”라며 약간의 힘든 과정조차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 같다고 했다. 요즘 열정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유노윤호와 이미지가 비슷하다. “딱 한 번 봤는데, 존경할만한 동생인 것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와 비슷해요”라며 대중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영향을 선사해주는 멋진 아티스트라 설명했다. 얼마 전 처음 공개된 ‘진짜사나이300’ 백골 부대 편에도 출연했다. 정말 딱 어울리는 이미지답게 발톱이 빠질 정도로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멤버 모두가 예능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웃음기 없이 참여했어요”라며 다시 먹고 싶었던 군대 식단도 맛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NCT 루카스의 한국어로 인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았죠. 웃음을 선사하며 온 부대의 막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아요”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다가올 2019년에 가장 기대되는 점에 관해 물었다. “내년엔 드라마나 영화로 찾아뵙길 기대해요. 그리고 저는 나이를 먹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그 나이만의 추억이 있잖아요?”라며 37세 박재민에겐 어떠한 일과 변화가 다가올지 궁금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윤균상, 예측 불가 케미 “만찢 싱크로율”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김유정♥윤균상, 예측 불가 케미 “만찢 싱크로율”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윤균상과 김유정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첫 만남으로 ‘新로코커플’의 탄생을 알린다.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측은 오늘(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윤균상과 김유정의 다이내믹한 만남을 포착한 사진을 공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윤균상 분)과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 길오솔(김유정 분)이 만나 펼치는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다. 데뷔 이후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며 ‘新로코킹’ 등극을 예고한 윤균상, 탁월한 연기와 비주얼로 ‘만찢’ 싱크로율을 뽐내는 김유정이 완성할 ‘완전무결남’과 ‘청포녀(청소를 포기한 여자)’의 극과 극 케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장선결과 길오솔은 첫 방송부터 심상치 않은 인연을 이어간다. 세상을 무균실로 만들고 싶은 ‘불결 공포증’ 장선결과 환경미화원 복장과 말머리를 쓴 길오솔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예측을 넘어선다. 강렬한 첫 인상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기겁하는 장선결과 머리를 쥐어뜯는 길오솔의 대비가 웃음을 자아낸다. 인상 깊은 첫 만남에 이어 로봇 청소기 ‘금자씨’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장선결과 길오솔의 은밀한 거래 현장도 궁금증이 커진다. 눈빛을 반짝이며 장선결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해맑은 길오솔의 표정이 흥미롭다. 이어진 사진 속 장선결 품에 안긴 길오솔의 모습에서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핑크빛 기류가 설렘을 자극하며 범상치 않은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에 기대감을 더욱 자극한다. 청소를 인류적 사명이자 숭고한 행위로 여기는 장선결과 팍팍한 현실에 청결도 사치가 된 길오솔의 만남은 달라서 더 궁금하고, 설렘을 증폭한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완전무결남’ CEO 장선결과 꼬질이 취준생 길오솔의 극과 극 케미는 유쾌한 웃음과 예고 없이 치고 들어오는 설렘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전망. 무엇보다 첫 로맨틱 코미디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윤균상과 김유정의 ‘로코케미’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으로 탄생시키 는 ‘믿고 보는’ 두 배우의 연기 시너지가 원작과 또 다른 설렘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를 높인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오늘(26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광장] 현장에서 찾은 소통과 협치의 의미/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자치광장] 현장에서 찾은 소통과 협치의 의미/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얼마 전 청년네트워크 발대식이 열렸다. 정책 당사자들이 모여 시작한 대화는 금융, 주거, 일자리부터 아동·청소년, 문화·예술, 장애인 처우 개선까지 다양하게 뻗어나갔다. 다양한 논의 속에서 구민들이 구청장에게 바라는 것은 ‘경청’과 ‘소통’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필자는 취임 후 줄곧 ‘소통과 협치’를 일순위에 놓았다. 더디 가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듣는 목소리는 가장 정확한 정책의 나침반이다. 새벽 청소, 봉사활동, 동(洞) 정책 간담회, 학교 간담회, 중랑마실, 중랑비전 100인 원탁회의 등 구민과의 소통 행보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확신을 하게 한다.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관내 16개 모든 동을 돌면서 진행했던 동 정책 간담회에서는 참석자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책 간담회에 이어 ‘중랑마실’에서도 가려졌던 지역의 문제들이 돌출됐다. 특히 교육현장을 찾아가는 학교 간담회에서는 서류로만 보고받았던 문제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정책의 우선순위와 구체적인 구민의 요구까지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소통과 협치는 서울시와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임기 첫날 면목행정복합타운 소송 건을 취하함으로써 서울시와의 갈등을 접고 협력과 상생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신내차량기지 이전, 망우·상봉역 복합역사개발,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과 같은 정책사업 역시 관계기관들과 발군의 파트너십을 발휘해 진행하고 있다. 자문위원회, 주민협의체, 태스크포스(TF)팀, 민관협치회의, 간담회, 업무협약체결 등 폭넓은 소통과 협치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해관계자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주민의 소통과 참여를 전제로 한 아래로부터의 의사결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21세기 행정의 대세다.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복잡하고 주민들의 요구는 다층적이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구민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협상, 타협, 조정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소통과 협치행정으로 갈등과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고 구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치행정이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 법정만큼 치열한 ‘법관대표회의’ 공방

    법정만큼 치열한 ‘법관대표회의’ 공방

    김태규 부장판사, 회의 공정성 문제 제기 소장파 “문제 없다” 의결과정 공개로 맞서 국회 소추권한, 사법부 의견 적절성 논의 “美선 탄핵 의뢰의무…필요성 제안 가능”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판사들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결의한 전국법관대표회의를 두고 법원 내부 갈등이 거듭되고 있다. 회의에 참석했던 판사들이 일주일째 장외 설전을 통해 법관대표회의의 성격 및 의결 절차를 둘러싼 논쟁을 벌이며 법관 탄핵을 둘러싼 인식 차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일 법관대표회의가 법관 탄핵 검토를 제안하는 초유의 의견서를 채택하자 법원 안팎에서는 동조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당시 현장에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냈던 김태규 울산지법 부장판사가 지난 23일 ‘전국법관대표회의의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법원 내부망에 올리며 더욱 불을 지폈다. 김 부장판사는 “동료 법관을 탄핵하자는 일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면서 “법관대표회의의 의결이야말로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나쁜 사법파동”이라고 비판하며 당시 회의·의결 과정은 물론 법관대표회의 구성원들의 정체성까지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법관대표회의 탄핵(해산)과 탄핵 대상으로 꼽히는 법관들에 대한 탄핵 등을 두고 전체 설문조사도 제안했다. 그러자 소장 판사들은 당시 의결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며 절차적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대표회의 소속인 류영재 춘천지법 판사는 “3시간 정도 이어진 토론 과정은 차분했고, 지적한 쟁점들도 충분히 논의됐다”면서 “특정 연구회 회원이라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찬성 표결했다는 억측은 위험할 뿐 아니라 대표 판사들에 대한 모욕적 언사”라고 지적했다. 당시 회의를 방청한 차성안 수원지법 판사도 25일 법원 내부망에 회의 과정을 자세히 적은 뒤 “가장 훌륭한 토론 중 하나였다”면서 “모든 과정이 시나리오로 사전에 기획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안건 순서를 바꿀지 말지, 몇 번째 안건으로 할지도 모두 표결에 부쳤고 논의 과정에선 40~50차례 발언이 오가며 다양한 쟁점을 다룬 뒤 의견서가 채택됐다는 것이다. 국회가 소추권한을 갖고 있는 법관 탄핵에 대해 사법부가 언급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법원 안에서도 논란이 됐다. 김 부장판사의 “국회가 법원에 대해 피고인을 엄벌해 달라고 의견을 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법원도 국회에 탄핵소추를 해달라고 의견을 낼 수 없다”는 주장은 일선 판사들에게서도 많이 나온 말이었다. 이에 대해 차 판사는 “법관 징계 절차가 법관을 파면할 수 없는 법원 자체의 징계 절차와 법관을 파면하는 의회 주도의 탄핵 절차로 이원화된 국가에서는 법원 주도 징계 절차에서 파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의회 등 탄핵 담당 기관에 탄핵소추를 의뢰할 수 있다”며 미국과 일본 등의 사례를 설명했다. 실제 법관대표회의에서도 미국의 연방사법회의가 징계 논의 중 탄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하원에 탄핵 논의를 요청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토대로 탄핵 필요성을 제안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안전관리 용역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우당탕탕 포크레인 작업 소리가 요란하게 공간을 메운다. 초록색, 파란색 형형색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이곳 저곳 분주히 돌아다닌다. 한편에선 기자회견이 열렸고 구호를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누군가는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2018년 11월 22일. 칼바람으로 부쩍 추위가 매섭던 날. 오전 여덟 시부터 진행된 태평동 개 도살장 철거 작업의 풍경이다. 태평동 개 도살장은 한해 8만 마리의 개가 도살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이다. 매일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수백 마리 개들을 죽인다. 죽은 개들은 토치로 털을 제거하고,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낸다. 그렇게 손질된 동물들은 트럭에 실려 대규모 유통망을 타고 전국 각지로 흘러간다 . 태평동 개 도살장은 '모란시장'과 함께 그간 성남 '개고기 메카'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곳이다. 2014년. 성남시는 태평동 일대를 '밀리언파크'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까지 대상자들에게 보상 절차를 마쳤다. 그런데 일부 개 도살업자들은 태평동을 떠나지 않은 채, 시유지를 불법점유하고 막무가내로 영업을 이어갔다. 행정대집행을 강단있게 진척시키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성남시의 늑장 행정, 그리고 행정대집행에 맞서는 도살업자들의 강한 반발이 겹쳐져 태평동 도살장의 기세는 쉽게 꺾일 줄 몰랐다. 케어는 이 기세를 꺾어보고자 올 여름에만 세 차례 새벽 도살 현장을 급습했다. 베일에 감춰져 있는 도살장의 끔찍한 실태를 시민들에게 폭로하기로 한 것이다. 태평동 도살장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유지 무단점유는 건축법 위반.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식품제조가공업을 했으니 식품위생법 위반.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이 아닌 개를 식용목적으로 도살한 것은,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에 해당하므로 동물보호법 위반. 이렇게 태평동 개 도살장은 그야말로 '무법지대', '불법의 온상'이었다. 심지어 케어가 급습 당시 도살장에서 구조한 개 '태평이'는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상태였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개들이 도살 돼 전국에 '음식'으로 유통 되고 있었다니.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건 테러와 다름 없었다. 이런 도살장이 이제라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은 기뻐할 만한 일이다. 이는 동물 운동과 지속적인 시민 연대의 결실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최근까지만 해도 100여 마리 이상의 개들이 도살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행정대집행 당일에는 개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도살업자들은 남은 개들을 급히 도살해 처리했거나, 옮길 만한 다른 장소로 옮겼을 것이다. 성남시는 그간 여러 이유로 여러번 행정대집행 기한을 변경했는데, 결과적으로 개 도살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셈이 됐다. 만약 성남시가 이 동물들을 피학대동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에 마련돼 있는 '긴급격리조치'를 발동시켜 개들을 학대자로부터 분리 했다면 개들은 살 수 있었다. 전제는 개들이 있는 현장에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업자들은 개를 빼돌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됐더라도 엇박자가 날 경우 긴급격리조치는 유명무실해진다. 발동 자체보다 발동 이후 시나리오가 중요한 이유다. 성남시가 동물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만 있었다면, 민관이 협력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긴급격리조치는, '피비린내 나는 태평동'이라는 오욕을 씻어낼 수 있는 마지막 정화수였다. 이는 상상에 머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로 케어가 '하남시 개 지옥 사건'을 해결할 때 동원했던 아이디어로, 당시 국내 최초로 '집단 긴급격리조치'가 시행됐다. 그 결과로 학대자들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내며 당시 살아남은 개들을 학대자와 분리시킬 수 있었다. 동물학대 현장에서는 법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하지만, 있는 법을 가지고도 분명히 문제적인 상황을 왜 해결할 수 없는지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법이 있으면 뭐해?"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자주 되뇌일 수 밖에 없는 말. 이와 같은 표현이 흔한 사회는 불행하다. 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힘이 셀수록 그 사회는 정의로울 것이다. 아쉽게도 동물보호법은 아직 힘이 많이 모자라다. 그렇지만 차츰 강해지고 있다. '식용목적 개 도살 위법(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동물학대 방조해도 처벌(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등 전에 없던 판결들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동물권 전문 변호사 단체들도 하나 둘 출범 중이다. 동물들을 고통 속에서 조금씩 건져낼 입법 노력도 한창이다. 표창원 의원의 동물보호법 개정안, 한정애 의원의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이상돈 의원의 축산법 개정안이 시급히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서울광장] ‘작지만 큰’ 절망/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작지만 큰’ 절망/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흐르는 물처럼/ 네게로 가리/ 물에 풀리는 알콜처럼/ 알콜에 엉키는 니코틴처럼/ 니코틴에 달라붙는 카페인처럼/ 네게로 가리/ 혈관을 타고 흐르는 매독균처럼/ 삶을 거머잡는 죽음처럼’(최승자 ‘네게로’)죽도록 무엇을 간절히 바란 경험을 누구나 지녔을 듯하다. 말 그대로 애끊는, 그리도 극적인 것이다. 목숨을 걸었다는 말만큼 더한 게 있을까.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는 제목이 달린 소설을 떠올린다. 속으로만 앓는 아린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그토록 아끼는 이에게 췌장암이 덮쳤다면. “차라리 날 데려가라”고 외칠 터이다. 어디나, 언제나 크고 작은 아픔은 존재하는 법이다. 도리어 가까운 사람을 아낄 줄 모르기 쉽다. 그러니까 사람이다. 역설을 극복하니 본받을 만한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을 잇달아 만났다. 두루두루 어렵다고 쓴입을 다셨다. 몇몇 이야기가 아직껏 머리를 맴돈다. 사실이지만 굳이 되뇌지 않으려 한다는 대목이다. 어느 단체장은 22일 “아주 가난한 사람들을 모은 마을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 모두를 통틀어 기운을 흩뜨리고 만단다. 단체장으로서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할 책임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부끄러이 여기거나 감추려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군사정권 때 개발 정책으로 불도저에 떠밀린 철거민 정착촌을 가리킨다. 참 지독한 사연을 얹었다. 해마다 요맘때면 외부에서 더러 찾아와 시끌벅적 흐뭇한(?) 장면을 연출한다. 릴레이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펼쳤다며, 관청에 홍보자료를 보낼 즈음이면 절정을 이룬다. 아무리 예쁘게 여기려고 해도 ‘인증샷’ 찍기 바쁜 것 같다. 그것으로 그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주민들에겐 도무지 끝일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고맙다고 반기는 마음을 싹 가시게 만든다. ‘낙인효과’ 때문이다. 단체장은 그런 게 싫다고 했다. 그야말로 ‘복장 터질’ 노릇이다. 결코 없어야 좋을 못된 효과다. 이런 주거지는 전국에 숱하게 많다. 그러나 이른바 ‘희망촌’, ‘희망복지관’에 희망은 없었다. 코스프레, 장식을 넘어 왼손 모르게 자활을 도울 일이다. 재정 경쟁력을 갖춘 지자체라 해도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다. 기자와 만난 단체장들은 모름지기 뜻을 모았다. “외부 고객인 주민들이나,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을 대신해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합창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친 지방시대 민선 단체장들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며 주변에선 활짝 웃었다. 다른 단체장은 “청렴도 조사에서 늘 피해를 입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도맡은 분야다. 하위권에서 게걸음을 거듭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땀흘려 일한 직원들에게서 힘을 빼앗는 셈이라 어딜 가더라도 입을 떼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나마 부쩍 애쓴 끝에 요사이 한결 나아졌다며 살짝 웃었다. 다른 부문도 아니고 부패방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여서 주민들에게 설명할 길이 없던 마당에 겨우 체면을 살렸다는 것이다. 당연히 만족할 만하진 않았다. 조사 방법에 이의를 충분히 제기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쯤이면 설령 1등을 차지해도 내로라하기 쉽잖게 생겼다. 단체장이 뇌물 수수, 공금 횡령, 친인척 취업 청탁비리 혐의로 구속됐는데도 내부청렴도와 종합청렴도 모두 최상위권을 꿰찬 사례도 나타났다. 주민들에게 좋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무량이 많아져 불만을 품는 공무원의 입김을 반영하거나, 그 반대로 작용하는 내부청렴도 조사를 제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전문가들로부터 받는다. 개선을 건의하기도 힘들었다. “성적이 바닥을 친 주제에 무슨…”이란 핀잔을 들을 게 뻔해서다. 그런데도 제도를 고치지 않는 것은 ‘우리 일에 딴지를 걸지 말고 그냥 따르라’는 트집일 따름이다. 이제 2018년을 서른 날 남짓 남긴 오늘, 멀지 않은 곳에서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생채기를 떠안게 될까.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조금 더 높은 쪽에서 먼저 참말로 베풀 일이다. 더군다나 지도자라면 늘 눈에서 떼지 말아야 한다. 작게 보여도 은근히 짓누르는, 그늘에서 느끼는 절망이 더 사무치고 서러운 법이다. 관심을 덜 받을 터이므로. 바싹 뒤쫓아 온 ‘황금돼지’의 해를 기대한다.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생각의 틀과 흥망성쇠/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생각의 틀과 흥망성쇠/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개인과 국가의 흥망성쇠가 생각의 틀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필자의 고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주 남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20여호에 불과한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는 부자인 편이었다. 아버지는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임을 뜻하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철석같이 믿으셨다. 근대화 개발이 한창이던 60년대 이웃 도시 울산으로 집과 농토를 옮기라는 고모부의 끈질긴 설득에도 끝까지 고향 농토를 지키셨다. 당시 울산의 10배였던 경주 고향 마을 농토의 가치는 50여년이 지난 지금 울산 지역의 20분의1로 떨어졌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근면 성실한 삶의 태도를 지금도 존경하지만 경직된 생각의 틀이 엄청난 부의 차이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30대 중반까지 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 이런 사례는 주변에 셀 수 없이 많다. 대부분의 장년과 노년층들은 필자의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라고 본다. 유연한 생각의 틀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 온 사람들은 번영의 대열에 빠르게 합류하고, 그러지 못한 경우에는 개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를 우리는 쉽게 목도한다. 우리 사회도 두 개의 큰 생각의 틀이 지배하고 있다. 이른바 ‘보수’와 ‘진보’ 두 진영은 각자의 가치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나, 서로 순기능을 발휘하기보다는 많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해 왔다. 우리 국민은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국민은 좌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이 높은 합리적이고 살기 좋은 나라를 원할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생각과 가치를 수용하고, 경청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는 개인, 조직, 사회, 국가 모두에 적용된다. 유연성이야말로 생각의 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포용적 발전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의 저서 ‘2030 기회의 대이동’에는 신궁이 되길 원하는 궁수가 그 비결을 찾아 떠나는 일화가 등장한다. 수소문 끝에 신궁이 있다는 산을 찾아갔더니 소문대로 명중된 과녁만 있었다. 그는 신궁에게 비결을 물었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활을 먼저 쏘아라. 그런 다음 붓으로 과녁을 그려 넣으면 된다.”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던지는 시사점은 의미가 크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많은 윤택함과 편리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파괴적 혁신과 신기술의 범람 속에서 인공지능의 혜택이 소수에게 장악돼 불평등을 심화시키거나 유전자가위 등의 의생명과학기술은 인간 존엄성을 파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2019년도에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다. 혁신성장의 필두로 꼽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 등 4차 산업의 핵심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보인다. 하지만 재정 확대만으로는 부족하다. 미래 R&D의 성패는 규제 혁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등의 위협이 두려워 합리적 규제 개혁을 외면하고 기존의 틀에 안주한다면 4차 산업혁명의 골든타임도 끝나고 말 것이다. 기회와 위험은 동시에 찾아오기 마련이다. 위기에 가린 기회를 잡으려면 기존 프레임을 깨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인류는 위기 요인을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 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길로 나아가는 용기가 이를 가능케 했다. 미래를 완벽하게 그릴 순 없다. 거듭된 실패가 사회를 개선하고 발전시킨 원동력이었음을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정하고 골든타임에 시위를 당겨라. 그리고 끊임없이 보완하고 수정해 나가라. 그러면 화살이 과녁의 중앙에 명중할 것이라 믿는다. 4차 산업혁명의 불길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우리의 산업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경직된 생각의 틀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다. 유연한 생각의 틀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
  • [경사노위 출범] 민주 “노사합의 땐 2월 국회 처리 바람직” 한국 “文, 민노총 빚독촉에 굴복하는 꼴”

    文대통령 “국회도 논의결과 기다려줄 것” 청와대에서 22일 열린 첫 번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화두는 민주노총의 빈자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제도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오늘 민주노총의 빈자리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노사정대표자 회의 논의 과정에서 사회적 대화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 줬다”며 “빠른 시일 내 참여해 주길 희망하며 민주노총의 참여야말로 노동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전날 총파업을 했던 가장 큰 이유인 여야정의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합의와 관련, 문 대통령은 “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를 논의하면 국회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고) 그 결과를 기다려 줄 것이다. 대통령도 국회에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평생 노동현장에 몸담았던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회의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법 개정이 되고 반년이나 지나 출범하는 것은 그래도 민주노총과 함께하고자 하는 이해와 애정 때문이었다”며 울컥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위원장은 또한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하는 건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하며 지금 김명환 집행부는 확실한 의지와 책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탄력근로제 관련 발언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제계와 노동계의 합의가 이뤄져 입법화하는 과정을 거치면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을테니 찬성한다”며 “노사가 합의한다면 2월 국회에서 처리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노총의 빚독촉에 굴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늦어도 연내에는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1회 아리랑 콩쿠르’, 멕시코시티서 지난 11월 18일 성료

    ‘제1회 아리랑 콩쿠르’, 멕시코시티서 지난 11월 18일 성료

    한국인의 애환을 담은 아리랑 선율은 이제 더 이상 우리만의 것은 아니다. 관객들은 멕시코 음악인들이 변주한 낯선 동양의 노래에 감동하며 열띤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11월 1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최고 공연장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극장 무대에서 주멕시코한국문화원(원장 송기진)이 주최한 ‘제1회 아리랑 콩쿠르’가 2천여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중남미 최초의 아리랑 편곡 연주 경연대회인 이날 콩쿠르에서는 본조 아리랑, 밀양 아리랑, 해주 아리랑 등이 멕시코 정상급 뮤지션을 포함한 12개 팀 40명에 의해 오페라 팝, 클래식, 라틴록, 쿰비야, 펑크를 망라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연주됐다. 지난 3월 멕시코와 한국 음악인들이 협연한 아리랑 심포니 공연과 7월에 발표된 아리랑 뮤직비디오에 이어 아리랑 세계화 및 현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경연대회는 아리랑이 멕시코 한류의 새로운 콘텐츠로 꾸준히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상일 주멕시코대한민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아리랑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노래인 시엘리토 린도와 유사하다. 오늘 우리는 멕시코 음악인들이 아리랑을 재창작을 통해 한국과 멕시코의 깊은 우호관계를 보여주는 현장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아리랑 콩쿠르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별초청 인사로 참석한 멕시코 유명 영화배우 출신 멕시코 연방하원 문화위원장 세르히오 마예르 의원은 “다른 나라 전통음악 경연대회에 이렇게 많은 뮤지션들이 참여한 경우를 본적이 없다”며, “매우 특별하고 독특한 행사인 것 같다. 아리랑에 대해 멕시코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번 공연은 아리랑 메인 테마를 주선율로 하는 편곡 작품 약 20여점을 비디오 예선을 통해 12팀으로 압축한 후 최종 본선의 형태로 치러지는 공연이었다. 1등 수상자에게는 상금 5만 페소와 내년에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해 주는 특전이 주어진다는 사회자의 안내에 관객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공식적인 무대에 앞서 지난 7월에 공개된 창작곡 ‘시엘리토 린도 코레아노(Cielito Lindo Coreano)’ 뮤직비디오를 상영했다. 본격적인 경연에 들어간 12팀의 뮤지션들은 각각 자신들의 장르로 재해석된 아리랑을 부르고 연주하며 상금과 뮤직비디오 제작지원의 기회를 얻기 위해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다. 모든 팀들의 작품에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릴만한 ‘아리랑’의 곡조가 피아노, 바이올린, 일렉기타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어 연주됐다. 완벽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아리랑 노랫말도 몇몇 밴드를 통해 울려 퍼졌다. 그야말로 아리랑으로 시작해서 아리랑으로 끝이 난 12팀 12색의 무대였다. 12팀의 무대를 모두 마치고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집계하는 동안 멕시코의 대표적인 전통 음악단 마리아치들이 축하공연에 나섰다. 이들도 미리 준비한 밀양아리랑을 멋지게 연주했고 “비바 멕시코, 비바 코레아!”를 외쳤다. 이어 이들이 피날레 곡으로 시엘리토 린도의 전주를 시작하자 공연장의 모든 관객들이 기립했고 모든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서 부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대망의 1위는 12번째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7인조 밴드, 콜렉티보 나시오날 멕시코(Colectivo Nacional MX)가 차지해 상금과 뮤직비디오 제작 기회를 갖게 됐다. 김상일 대사는 시상을 위해 단위로 올라와 1위를 발표하기 직전 “마음 같아선 1위를 조금 전 훌륭하게 초청공연을 마무리한 마리아치에게 주고 싶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송기진 원장은 “우리의 아리랑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고품격 프로젝트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한 뒤 “내년에는 조금 더 임팩트 있게 기획하여 최고의 문화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우리들의 밧모섬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우리들의 밧모섬

    로마시대 정치범을 유배 보내던 에게해의 파트모스섬은 세계에서 ‘유배로 악명 높은 10개의 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기독교인들에게는 ‘밧모’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며, 로마 황제가 사도 요한을 유배 보낸 곳으로 유명하다. 사도 요한은 이곳에서 ‘요한계시록’을 썼고 그래서 유네스코(UNESCO)에서는 1999년 ‘성 요한 수도원과 파트모스섬 요한계시록 동굴’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마르틴 루터는 1520년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파문을 받고 바르트부르크성에 숨어서 지냈다. 이곳에서 루터는 질병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교황에서 벗어난 그리스도교를 구상했고, 성서를 번역했으며, 방대한 저작물들을 남겼다. 이곳에서 루터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열정과 집중력을 발휘함으로써 일약 그리스도교 사상의 정점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루터는 바르트부르크성을 “나의 밧모섬”이라고 불렀다. 한말의 3대 시인이었던 강위는 제주 유배 중이던 김정희를 찾아가 보고 “달팽이집에서 10년간 가부좌를 트셨다”(蝸廬十載跏趺膝)며 스승의 유배지를 ‘달팽이집’에 비유했다. 윤선도 역시 ‘어부사시사’에서 “와실(蝸室)을 바라보니 백운이 둘러 있다”고 하면서 작고 누추한 자신의 유배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니까 김정희나 윤선도에게 달팽이집은 그들의 ‘밧모섬’이었던 셈이다. 로맹 가리는 가장 권위 있는 프랑스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1956년에는 본명으로, 1975년에는 가명으로 2회 수상했던 특이한 작가다. 그는 굴레를 벗은 자유로운 말이라는 뜻의 ‘시마론’이라는 별장에서 온종일 글을 썼다. 그런데 하수구를 별장 근처에 만들려 하자 홧김에 그 집을 팔아 버린다. 그 후로 그는 햇볕이 작열하는 또 다른 은신처를 찾아 끊임없이 헤맨다. 그의 ‘밧모섬’을 찾아 헤매었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밧모섬’이 필요하다. 적어도 ‘다른 길과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을 원한다면 자신의 ‘밧모섬’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연암 박지원은 “경조사도 폐하고 혹 며칠씩 세수도 않고 혹 열흘간 망건도 쓰지 않고 지냈다”고 했다. “잠이 오면 자고, 깨면 책을 보거나 글을 쓰기도 하고, 막 배운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어쩌다 친구가 술이라도 보내오면 마시고 취하기도” 했다. 이렇게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두지 않고, 몸과 마음이 하자는 대로 지내는 동안 박지원은 이용후생학(利用厚生學)이라는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었다. 혼자 있으면 쓸쓸하다고 이를 달래기 위해 ‘쓸쓸비용’을 지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 써도 되지만 혼자인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쓰는 것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이 그렇다. 1인 가구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팽창 중이다.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밧모섬에서 쓸쓸함을 이겨 내는 사람들도 많다. 도서관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들이 그들 중 하나다. 나만의 서재, 나만의 작업 공간으로 느껴져 자주 찾는다는 그들에게 도서관이야말로 나의 ‘밧모섬’인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밧모섬’에서 소위 ‘셀프 유배’를 하는 동안 어느덧 ‘다른 길과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됨은 물론 더욱이 몸과 마음도 따라서 건강해지니 놀랍고 신기한 일일 수밖엔 없다. 그래서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도 “유배 와서야 세상사 끊고 기쁨 얻었네”(謫來?喜世情?)라고 했었는지도 모른다. 한 해가 화살처럼 가는데 더 늦기 전에 각자의 밧모섬에서 제대로 기쁨을 맛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무늬만 문·이과 통합…“경제·물리 같이 고르면 교무실 불려 가요”

    무늬만 문·이과 통합…“경제·물리 같이 고르면 교무실 불려 가요”

    現 고1부터 자유롭게 과목 골라야 하지만 일선 학교 여전히 문·이과 수업 강제 배분 “교사마다 지정 교실 없이는 실현 불가” “적성보다 대입 유불리 따져 선택” 지적도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 2015개정교육과정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문·이과 통합은 현 고1 학생들이 2학년이 돼 선택과목의 수업을 듣게 되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문·이과로 나뉜 채 운영되는 현재 상태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고1 학생들은 내년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선택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한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것이다. 문·이과를 통합해 미래형 융합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채 제도만 도입돼 학생들과 교사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 지역 한 고교에 재학 중인 고1 A군은 내년 선택과목으로 사회 과목인 ‘정치와 법’, 그리고 과학 과목인 ‘생명과학’을 신청했다. 경찰관이 꿈인 A군은 두 과목이 모두 경찰에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문과는 사회, 이과는 과학 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며 교차 선택을 불허했다. A군은 결국 생명과학 대신 별 관심도 없는 지리 과목을 선택했다. 학교 측도 할 말은 있다. 학생들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기에는 여건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사 B씨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과목을 짜고 수업을 하려면 대학처럼 교사마다 지정 교실이 있어서 학생들이 옮겨다녀야 하는데 우리 학교는 교실 수가 교사수(70명)의 절반(33개)에 불과하다”면서 “문과나 이과 학생이 교차 선택을 하면 ‘학교 여건상 안 된다. 문·이과 선택과목 중 하나만 고르라’고 설득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과목 (문·이과)교차선택에 따른 대입 유불리도 따져야 한다. 경기지역 다른 고교의 C교사는 “학생들의 선택과목 기준이 본인의 흥미나 적성보다 학생들이 많이 듣거나, 공부 잘하는 학생이 듣지 않아 1등급을 따기 쉬운 과목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 상대평가 체제에서 수강학생이 적은 과목은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적어 수강 학생이 많은 과목이 1등급을 받기 유리한 구조다. 과목 선택의 폭을 늘려 학생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와 정반대로 가는 셈이다. 교육부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과정을 운영한 뒤, 선택과목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고교학점제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고교학점제는 과목별 평가가 모두 성취평가(절대평가)로 이뤄진다. 2022학년도에는 부분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2025학년도부터는 전국 고교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문·이과 통합이 시작도 전에 좌초하고 있어 이보다 훨씬 어려운 고교학점제 시행은 그야말로 ‘목표’에 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공감 못하는 정부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공감 못하는 정부

    별도 예산 책정 없이 혜화역 시위 분석 연구기간 한달·300만원짜리 헐값 추진 화장실 관리부서가 발주해 적절성 논란 행안부 “스터디 차원… 정책 반영 안 해”‘혜화역 시위’의 원인을 찾겠다며 정부가 추진한 연구 용역이 졸속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을 불법 촬영한 여성에 대한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5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연인원 24만 7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혜화역 시위는 미투 운동과 함께 올해 성평등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부처 장관들과 경찰청장이 여성들의 주장을 이해해야 한다며 현장을 찾거나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집회이기도 하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이 부처 생활공간정책과가 발주한 ‘2018년 혜화역 시위에 대한 해석’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가 지난 7일 공개됐다. 6월 9일 ‘혜화역 2차 시위’ 직후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실·국장급 회의에서 “여성 시위의 원인을 분석해 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김 장관은 당시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려 했으나 남성은 시위 참여가 불가능해 대신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연구용역 보고서는 발주 단계부터 출간되기까지 곳곳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계획에 없던 용역 의뢰다 보니 예산 확보부터 어려웠다. 이에 행안부는 긴급현안조사를 위한 예산 500만원 가운데 300만원을 투입했다. 중요 현안에 대한 연구 용역비로는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었다. 금액이 적다 보니 발주 계약도 쉽지 않았다. 당초 계획보다 2개월이 지난 9월에야 서강대와 수의계약을 간신히 맺었다. 연구 기간은 딱 한 달로 책정됐고,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소속 박사가 집필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 발주처가 적절하지 않았다. 담당 부서는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행안부의 생활공간정책과였다.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관련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혜화역 시위의 본질이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한 편파수사·편파판결에 대한 항의라는 점을 고려했다면 수사·사법 당국에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연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연구 기간이 짧아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중간보고 절차가 생략됐다. 전문가들은 여성 시위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심도 있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 내용 상당수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여성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몰카 범죄’가 결집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위 현장을 수차례 찾았던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보고서는 ‘몰카’라는 용어 자체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시위 참가자들의 주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고, 참가자를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속성에서만 원인을 찾으려 할 뿐 여성혐오놀이,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디지털 재화로 삼아 신산업화하는 구조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 보고서야말로 남성 카르텔을 은폐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행안부 관계자는 “여성 시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스터디 차원에서 발주한 것”이라면서 “당장 정책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 “사립유치원·갑질문화에 국민 분노 매우 커”

    문 대통령 “사립유치원·갑질문화에 국민 분노 매우 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산 사립유치원 비리와 기업인의 갑질문제를 거론하며 국민 눈높이에 제도와 정책이 미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한 과감한 개혁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꼽은 9대 생활 적폐 근절대책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국민 기대가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사립유치원 비리 파동, 학사비리, 채용비리, 갑질문화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매우 크다. 국민 눈높이에 제도·정책이 미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눈높이는 높아졌는데도 과거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눈 감고 있었던 게 아닌지도 반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방심하면 부패는 다시 살아나고, 반부패 대책을 세우면 그것을 회피하는 부패 수법이 발전하고 또 새로운 부패들이 생겨난다”며 “한두 번, 한두 회 노력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며,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지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반부패 정책은 인내심을 갖고 강력하게 그리고 꾸준히 시행해야 하며, 반드시 효과를 거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볼 때 그 정부가 그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가 십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패와 맞서기 위해 정부부터 깨끗해져야 한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성실하고 청렴하게 소명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윗물부터 맑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늘 자신부터 돌아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부패 일소야말로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한 엄중한 약속임을 거듭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방탄소년단 해외 팬들, ‘나눔의 집’에 후원·응원 줄이어

    방탄소년단 해외 팬들, ‘나눔의 집’에 후원·응원 줄이어

    “방탄소년단 해외 팬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에 나섰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시설인 ‘나눔의 집’은 “최근 방탄소년단(BTS) 해외 팬들의 후원이 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BTS 해외 팬들에 의해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5달러, 10달러와 같은 소액으로 3일간 200여만원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커뮤니티(the Twitter handle @doolsetbangtan)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가 ‘역사 바로 알기’와 ‘후원 운동 동참’을 독려하면서 그야말로 선한 영향력을 이끌고 내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해외 팬들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미국인 크리스티나 듀란은 후원금과 함께 “나는 방탄소년단을 대신해 후원했다. 우리는 어두운 시기였지만 그 역사가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우리는 미래에 그러한 잔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남겼다. 현재 방탄소년단 해외 팬들의 후원금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우루과이 등 전 세계에서 접수되고 있다. 이는 BTS의 ‘광복절 티셔츠’가 뒤늦게 이슈가 되면서, 일본에서 혐한 여론이 커지자 해외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외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올바른 역사와 한류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강제징용 소송 지연’ 박병대 전 대법관 “사심 없이 일했다”

    ‘강제징용 소송 지연’ 박병대 전 대법관 “사심 없이 일했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공모해 일제 강제징용 소송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법관을 출석시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토라인에 선 박 전 대법관은 “법관으로 평생 봉직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고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그야말로 사심 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위를 막론하고 많은 법관들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심 없이 일했다는 말씀만 거듭 드리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2014년 2월부터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관련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형사재판 △옛 통합진보당 국회·지방의회 의원들의 지위확인 소송 등 여러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10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2차 소인수 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회의에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이 당시 대법원에 계류 중이던 강제징용 소송 재상고심의 최종 결론을 미루고 전원합의체에서 뒤집어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접수했을 뿐만 아니라, 각급 법원의 유사 소송을 취합해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2013년 8월 재상고심 접수 이후 3년 넘게 중단된 이 사건은 이후 법원행정처와 청와대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대법원은 2016년 10월 17일 전원합의체 회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고 이듬해 초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원합의체 회부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박 전 대법관은 또 헌법재판소와 위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헌재에 파견된 법관을 통해 재판관들의 평의 내용과 내부 동향을 수집하는가 하면, 청와대를 이용해 헌재를 압박하려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각급 법원 공보관실 운영비 명목의 예산 3억 5000만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그는 지난 14일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30차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적시됐다. 검찰이 최근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 법원행정처 문건을 확보하고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라 박 전 대법관의 혐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양진호 수사로 실체 드러난 웹하드 카르텔 엄벌해야

    어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범죄 종합세트’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였다. 당초 문제가 됐던 직장 내 갑질 논란, 즉 직원에게 폭행하거나,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게 하고, 머리염색을 강요하는 등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불법 영상물의 유통으로 수익을 내고,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성범죄를 조장하는 ‘거대 악’이었음이 드러났다. 임·직원들과 대마초를 나눠서 피우는 등 엽기행각도 서슴없이 저질렀다. 양 회장은 위디스크 및 파일노리 등 웹하드 영상물 유통회사 2곳과 이들 웹하드에 올라온 불법 동양상 등을 필터링하는 유레카를 운영하면서 5년여 동안 불법음란물 등 5만 2000여 건 등을 유포해 약 7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이들 음란물에는 불법 촬영된 영상은 물론 일명 ‘리벤지 포르노’라는 복수를 목적으로 촬영·유포된 불법 영상물도 100여 건이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양 회장이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하니 기업이 아닌 ‘기업형 범죄카르텔’을 연상케 한다. 돈을 번 방식도 비열하다. 한편에서는 불법 영상물을 포함된 영상물을 많이 올리는 ‘헤비 업로더’들에게 인센티브까지 주면서 돈벌이를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 불법 영상물 등을 삭제해주는 업체도 운영했다. 도둑에게 도축장을 맡긴 격이니 그들이 불법 영상물이 제대로 삭제했을리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필터링 효과가 큰 ‘DNA필터링’(불법동영상이 변형·편집되어도 차단 가능하도록 개발된 필터링 기술)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삭제된 줄 알았던 불법 영상물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되살아나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불법영상물의 유통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한 인간의 인생과 인격을 파괴하는 사회악 중의 사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불법 동영상 등으로 지금도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엄벌에 처해 이들 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로 구속된 양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검·경은 마약 투약에서부터 비자금과 감청까지 양 회장과 관련된 추가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또 다른 웹하드 업체들의 불법으로 수사의 폭을 넓혀 더는 우리 사회에 이런 세력이 더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내 ‘100만弗 보너스’ 손대지 마라

    내 ‘100만弗 보너스’ 손대지 마라

    상위 72명 출전… 쭈타누깐 2연패 도전 우승 시 상자에 든 100달러 1만장 전달 내년 총상금 2배 증액… 선수 12명 줄어100만달러 ‘잭팟’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15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개막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은 올 시즌을 결산하는 마지막 대회다. 올해 매 대회마다 순위별로 배당된 CME 글로브 포인트를 합산한 상위 72명의 ‘정예’들이 출전했다. 올해는 LPGA 부문별 개인 타이틀을 휩쓸 것이 확실시되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2연패 여부가 주목된다. 2018시즌은 ‘쭈타누깐 천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세 차례 우승했고, 16번 ‘톱10’에 들었으며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 수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데 이어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도 눈앞에 뒀다. 최다 ‘톱10’ 성적을 낸 선수에게 올해부터 주는 ‘리더스 톱10상’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 1400만원) 보너스도 그의 차지였다.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개인 타이틀 ‘잔칫상’을 뒤로하고 쭈타누깐은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의 ‘돈다발 보너스’가 걸린 투어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 우승자는 상금 외에 별도로 우승 보너스를 받는데, 100달러짜리 1만장이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넣어진 채로 고스란히 우승자에게 전달된다. 그야말로 ‘뭉칫돈’이다. 쭈타누깐은 CME 글로브 포인트 4354점을 쌓아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이 대회에 앞서 포인트가 5000점으로 재조정됐다. 3141점으로 2위였던 이민지(호주)는 4750점으로, 3위 브룩 헨더슨(캐나다·2649점)은 4500점, 4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596점)는 4250점, 5위 박성현(2478점)은 4000점이다.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가 가져가는 포인트는 3500점. 따라서 쭈타누깐에게 1000점이나 뒤진 박성현도 얼마든지 쭈타누깐을 따라잡아 자력으로 ‘막판 뒤집기’에 도전할 수 있다. 박성현은 개막 전날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중국 대회를 마치고 난 뒤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페어웨이가 지난해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여러모로 준비가 잘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선물거래 회사인 CME그룹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내년부터 총상금을 500만 달러, 우승 상금을 150만 달러(약 17억원)로 증액한다. 올해 총상금 250만 달러, 우승상금 50만 달러에 견줘 2배, 3배가 늘어난 규모다. 다만 출전은 12명이 줄어든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위까지만 할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광진 자치회관 활성화 ‘아이디어 테이블’

    서울 광진구는 오는 16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지역 자치회관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 테이블’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생, 동아리 참여자 등 이용자를 중심으로 자치회관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자치회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동주민센터에서 설문조사와 간담회 등을 통해 미리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동별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시에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치회관 운영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중곡4동 ‘아동친화마을-신기한 예술 아카데미’와 자양2동 ‘마을과 학교가 만나는 1동1교 열린자치학교’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자치회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야말로 ‘현장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자치회관 참여자들의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실용성과 실현 가능성에 따라 자치회관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트팩’ 달고 시속 200㎞로 비행하는 세 남자 (영상)

    ‘제트팩’ 달고 시속 200㎞로 비행하는 세 남자 (영상)

    커다란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세 남자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지난 11일 ‘제트맨’으로 유명한 스위스 출신 전직 파일럿 이브 로시(59)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엑스두바이에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새로운 영상을 소개했다. 최근 노르웨이 뫼레오그롬스달주(州) 네세트에 있는 ‘에이케달렌’이라는 이름의 한 계곡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그가 두 동료와 함께 이른바 ‘제트팩’으로 불리는 제트추진날개를 착용하고 아름다운 계곡 사이를 이리저리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영상을 보면 수백 미터 절벽 위에서 뛰어내린 이들 세 남성은 평균 속도 시속 200㎞로 자유롭게 비행한다. 특히 제트팩은 이브 로시가 직접 개발해 오랜 기간 개선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강할 때의 속도는 시속 300㎞에 이른다. 그야말로 죽음도 불사하고 짜릿한 스릴을 즐기는 것이다. 제트팩은 공기를 엔진으로 끌어들여 압축한 뒤 폭발시켜 추진력을 얻는 제트 엔진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1인용 비행 물체다. 날개 길이는 2m, 중량은 약 5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4분이 좀 넘는 이 영상은 ‘로프트: 제트맨 스토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티저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 영화는 로시가 스위스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민간 항공기 조종사로 이직한 뒤, 제트팩을 개발해 제트맨이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로시는 “이 영화는 내가 제트팩을 만들어내기 위해 25년 동안 연구와 개발을 이어온 세월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브 로시는 지난 2006년 자신이 개발한 제트팩을 착용하고 비행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제트맨으로 등극한 바 있다. 사진=엑스두바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은하 뒤편에 숨어있는 ‘유령 은하’ 찾았다

    [아하! 우주] 우리은하 뒤편에 숨어있는 ‘유령 은하’ 찾았다

    이른바 은하수로 불리는 우리은하의 가장자리 뒤편에 놀라울 정도로 희미한 위성 은하 하나가 숨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천문학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 관측자료를 검토하는 조사 중에 유령처럼 희미한 위성 은하 ‘안틀리아 2’(Antila 2)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안트 2’(Ant 2)라는 약자로 불리는 이 위성 은하는 우리은하에서 공기펌프자리(constellation of Antlia) 방향으로 약 13만 광년 거리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특히 안트 2 은하는 지금까지 우리은하 근처에서 확인된 위성 은하 60여 개 중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대마젤란은하’(LMC) 만큼이나 크다. 따라서 이 은하는 우리 은하의 3분의 1 정도 크기로 확인되고 있지만, 밀도가 극도로 낮은 탓에 거기서 나오는 빛은 1만 분의 1 수준으로 어두워 지금껏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왜소 은하로 추정되고 있는 이 은하에는 ‘유령 은하’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연구를 이끈 대만 중앙연구원 산하 천문천체물리연구소(ASIAA)의 가브리엘 토렐바 박사는 “이는 그야말로 유령 은하다. 안트 2와 같은 확산 은하는 이전까지 간단하게 볼 수 없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가이아 위성의 뛰어난 성능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안트 2와 같은 왜소 은하들은 초기 우주에서 형성됐다. 연구진은 새로운 위성 은하를 찾기 위해 가이아 위성의 관측 자료에서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RR Lyrae stars)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푸른 빛을 내는 이들 별은 생성 시기가 오래돼 금속 성분이 낮아 안트 2와 같은 왜소 은하에서만 발견돼 왔기 때문이다. 또 연구진은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을 통해 이 은하의 좌표를 확인하는 후속 조사에서 지구의 움직임 탓에 몇 달 밖에 관측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100개가 넘는 적색거성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스펙트럼상에서 확인함으로써 이 은하가 우리 은하와는 약 13만 광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밖에도 연구진은 안트 2의 질량이 같은 크기 은하보다 100배나 적고 거느린 별도 훨씬 적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늘날 은하 형성 모델로는 안트 2의 크기에 질량이 이처럼 낮고 LMC보다 1만 분의 1 정도 어두운 점을 설명하지 못한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카네기멜런대학 물리학과의 세르게이 코포소프 조교수는 “안트 2가 이처럼 적은 질량을 지닌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우리은하의 조석력에 의해 빼앗긴 것이라고 단순히 설명할 수는 있지만, 조석력으로 질량을 잃은 것이라면 크기가 줄어들지 안트 2처럼 크기가 큰 것은 아직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벨로쿠로프 박사는 이 은하에서 항성 진화가 활발한 탓에 그 크기가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지만, 이 은하의 비정상적인 크기와 광도 탓에 어떤 과정이 원인이 됐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연구에 동참한 매슈 워커 카네기멜런대 조교수도 “우리은하 옆에 있는 위성 은하 60여 개와 비교하면 안틸라 2는 그야말로 괴짜”라면서 “우리는 이 은하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이 은하와 비슷한 거의 보이지 않는 왜소 은하들이 우리 은하를 둘러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9일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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