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야말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주주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소장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승리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충돌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874
  • 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국가, 모든 희생·헌신에 보답해야”

    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국가, 모든 희생·헌신에 보답해야”

    “국가유공자 보훈은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독립·호국이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 국가의 책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면서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면서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언급했다. 독립 호국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이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사를 만들었고,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서 양보와 타협, 상생과 협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독립 호국 민주의 역사를 일군 애국 영령들에 존경을 표하고 이들에 대한 국가의 보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4만 9000기 규모의 봉안당을 건립하고 있다고 소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전국 35만기의 안장 능력을 44만기까지 확충하고, 2025년에는 54만기 규모로 늘려 예우를 다해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6·25 전쟁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에 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라면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 발굴 사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정부는 호국용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굴한 호국용사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가족들이 유전자 검사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문 대통령, 애국영웅들 일일이 호명하기도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나라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6·25 참전 영웅 중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하며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낸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과 기병대 대장으로 활동한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을 거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돌 사진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품고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한 임춘수 소령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에 참전한 간호장교 3명도 소개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앞장선 간호장교들에 대한 감사함도 함께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 출신으로 참전한 이현원 중위를 거론하며 “자신의 공훈을 알리지 않았지만 2017년 러시아 동포 간담회에서 뵙고 오늘 국가유공자 증서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원씨는 추념식에 직접 자리했다. 또한 6·25 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한 ‘독립군의 딸’ 고 오금손 대위, 역시 간호장교로 6·25 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고 김필달 대령도 언급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네 이야기 같은 내 이야기, 여자 아닌 진짜 ‘나’ 찾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네 이야기 같은 내 이야기, 여자 아닌 진짜 ‘나’ 찾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공감하며 호응했다. 2018년 5월 개설한 페미니즘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을 운영하는 강민지·서솔씨 얘기다. 대학 동기인 두 사람은 처음엔 구독자들에게 ‘유튜버를 당했다’고 말할 만큼 얼떨결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원대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평소 서로 공감하고 있었던 여성 혐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무작정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덕분에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래도 목숨 걸고 죽기 살기로 달려들진 않았다. 부담 가지면 끝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재 17만여명이 구독하는 ‘하말넘많’은 ‘여성과 페미니즘’이라는 큰 주제를 경제, 여행, 게임, 리뷰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콘텐츠를 제공한다. ‘페미니즘 채널’이라고 하면 여전히 편견과 고정관념이 따라붙지만 ‘하말넘많’의 구독자는 채널을 개설한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구독자가 늘고 두 사람의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두 사람을 향한 적대적인 시선과 비방도 늘어났다. 악성 댓글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이지만 정신적인 에너지가 소진되는 순간은 더러 찾아왔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잠시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 갑자기 쉬게 돼 아직은 얼떨떨하다는 두 사람과 ‘하말넘많’의 지난 2년을 돌아봤다.-슬로건이 ‘여성을 위한 미디어를 만듭니다’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서솔 ‘여성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콘텐츠’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사실 슬로건을 딱 들었을 때 문법적으로는 안 맞는 말이죠. ‘여성을 위한 콘텐츠’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은데 ‘미디어를 만든다’는 어색한 표현을 굳이 쓴 이유는 ‘여성을 위한 새로운 풍토를 만들고 싶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강민지 그리고 나중에 저희의 방향성을 생각했을 때 지금과 같은 일만 계속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거든요.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그걸 영상 콘텐츠만으로 국한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나중에 활동할 때까지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 슬로건을 만들었죠. -구독자가 17만명인데 처음보다 책임감도 부쩍 커졌을 것 같아요. 서솔 구독자가 5만명이 될 때까지는 1만명씩 늘 때마다 잠을 못 잤어요. 지금은 ‘언제 더 크냐’ 싶어요(웃음). 페미니즘이라는 주제가 어쩔 수 없이 타깃층이 한정돼 있잖아요. 사람들이 ‘이 채널 구독자가 17만명이네. 진짜 많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채널은 클 만큼 다 컸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아서요. 강민지 17만명이라는 숫자만큼의 변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왜 아직까지 이만큼밖에 못 컸지’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숫자 안에 가능성과 한계가 같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 한계를 벗어 보려고 예능도 해 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쉽지만은 않죠. 두 사람은 실시간으로 주목받는 여성 이슈를 단순히 언급하는 콘텐츠는 지양한다. 어떤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는 뉴스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 사람은 그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구조와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한다. 두 사람이 ‘하말넘많’의 뿌리라고 여기는 핵심 콘텐츠인 ‘영상으로 읽는 페미니즘’이 그 결과물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 여성의 삶을 위협하는 재난, 여성의 건강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토론하듯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마냥 심각한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두루 기획한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사회가 정한 여성성과 꾸밈 노동에 속박된 여행을 하지 말자’는 주제 의식을 담은 두 사람의 여행기 ‘디폴트립’(‘디폴트’(default)와 ‘트립’(trip)의 합성어)부터 두 사람의 캠핑기를 담은 ‘텐트하우스’, 여성 서사 작품을 여성의 시각으로 읽는 ‘보스들의 수다방’, 전문가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당신의 가계부’ 등이다.-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강민지 ‘텐트하우스’ 같은 캠핑 콘텐츠처럼 기존에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취미를 여성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전복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편이에요. 서솔 남성들이 주로 생산하는 걸 빼앗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어서 그런 소재를 많이 채택하죠. 예를 들면 노트북이나 드론, 카메라 같은 기기에 대한 리뷰는 사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그럼에도 굳이 그런 리뷰 영상을 제작하는 건 ‘(남성으로부터) 빼앗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에요. -수많은 영상 콘텐츠 중에 두 분이 ‘하말넘많’의 대표 콘텐츠라고 자부하거나 혹은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요. 서솔 저는 그 모두에 해당하는 게 ‘디폴트립’인 것 같아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희가 만든 ‘디폴트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현재 페미니즘 문화 안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탈코르셋’부터 시작해서 ‘정혈’, ‘포궁’ 같은 단어들요. 그런 가운데 누가 만들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단어가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고요. 아쉬운 건 저희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 지 6~7개월쯤 됐을 때 그 영상을 올렸는데 유튜브 시장에서 통용되는 문법들을 숙지하지 못한 채 너무 빨리 내보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두 사람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행사를 열어 각 지역 여성들과 소통하며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여자들만 있는 공간에 여자들을 불러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해 보자’는 생각에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페미니즘 관련 행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 여성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서다. -토크 콘서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강민지 ‘불편한 용기’ 시위만 해도 지역 여성들이 버스를 대절해서 서울에 왔잖아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왜 지방 여성들은 수고를 더 해야 할까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방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죠. 100명, 200명을 서울로 부르는 것보다 저희 두 사람이 움직이는 게 낫잖아요. 제가 지방 출신이라서 지방에서 여성으로 사는 게 어떤 건지 더 체감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토크 콘서트에서 많은 여성과 이야기를 나눴을 텐데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나요. 강민지 토크 콘서트에 오신 분들에게 종종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데이터 과학자, 선생님, 농부, 묘목을 만들어서 파시는 분까지 다양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토크 콘서트 끝날 때 앞으로 지역 내에서 만날 기회가 많을 테니 꼭 뒤풀이에 참석하시라고 해요. 지역 안에서 얼마나 고립감을 느끼면 저희 콘서트까지 찾아오셨겠어요. 그런 마음을 아니까 낯가리는 성격이어도 오늘만 그냥 한번 따라가 보시라고 권하죠. 저희 토크 콘서트에서 만난 분들끼리 소모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신기하죠. 저희로 인해 지역 내 여성 커뮤니티가 생기는 거잖아요. ‘이거 진짜 그만두지 말고 계속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관객들이 손편지도 많이 주세요. 어떤 분은 자신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 했던 시기에 저희 채널을 우연히 접한 후 자신을 옥죄는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말씀을 전해 주셨어요. 저희한테 살려 줘서 고맙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런 이야기는 의사 정도는 돼야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거든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더 많은 여성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두 사람은 지난 2년여간 일주일에 2~3편의 영상을 꾸준하게 올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지만 연휴 때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게 될 때는 영상을 미리 촬영해서 편집을 마쳐 놓을 만큼 성실하게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변함없는 태도로 꼬박꼬박 영상을 올리다 보니 ‘페미니즘은 잘 모르는데 영상이 재밌어서 본다’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달렸다. 그러나 채널의 규모가 커질수록 원치 않게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만큼 지금이야말로 잠시 멈춰 가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2년 만에 휴식기를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솔 저희가 두 부류에서 욕을 먹었어요. 우선 저희 채널을 두고 소위 ‘여자 패는(욕하는) 채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 놓고 막상 저희 채널에 들어와 보면 ‘여성 아이돌 소비를 그만하자’고 하거나 여성들의 거식증이나 다이어트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콘텐츠의 주어가 다 ‘여자’라는 거죠. ‘왜 남자를 욕하지 않고 여성을 타깃으로 해서 이야기를 하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또 오래전부터 각 커뮤니티에서 저희를 싫어하는 집단이 생겼는데 저희가 어떤 영상을 올리면 저희를 욕하는 댓글이 몇백 개씩 달리곤 했어요. 어떤 분들은 저희를 완전무결한 페미니스트 그 자체로 인식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 부분도 사실 굉장한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였어요. 강민지 저희가 그동안 일주일에 2~3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려 왔는데 많은 분이 저희가 하는 활동을 혹시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말을 하시는 분도 계셨거든요. ‘하말넘많은 그만둘 리 없으니까’라는 말요. 다른 채널과 저희 채널을 대할 때 온도 차가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약간 서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이런 감정이 들기 시작하면 저희에게도 또 구독자들에게도 좋을 리 없잖아요. 앓는 소리를 계속하는 건 저희가 지향하는 바도 아니고요. 그래서 그럼 차라리 우리가 쉬자는 생각이 들었죠. -힘든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두 분이 꿈꾸는 미래도 궁금해요. 강민지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단한 동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하는 거라고 말씀드려요. 저희가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저희는 ‘일단 하자’는 주의예요. 그게 저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하말넘많’의 정체성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하고 싶어요. 서솔 저는 ‘하말넘많’을 그만뒀을 때 일어날 일을 (최근 들어) 상상해 본 적이 있어요. 물론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고요. 하고 싶은 게 아직 너무 많아요. 현재 저희 채널 구독자 수가 17만명인데 국내 랭킹으로 따지면 3800등 정도예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채널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페미니즘을 모르는 사람이 저희 채널을 봐도 ‘이 채널 큰 채널이다’라고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채널 규모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백인은 어떻게 계급이 됐나

    백인은 어떻게 계급이 됐나

    할리우드 영화 속 백인 우월주의 고전·회화 등 서구 문화의 관행 인종주의서 자유롭지 않은 한국 문화수출국 된 현실에서 과제로할리우드 영화는 백인을 다른 유색인종에 비해 우월하게 부각시키는 숨은 장치를 갖고 있다. 또 서구 문화는 기본적으로 백인 우월의 인종주의를 품고 있다. 이런 의문 또는 찜찜한 백인 우월주의 코드를 어렴풋이 느꼈던 이들이라면 ‘화이트’를 통해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감지할 수 있을 듯싶다. 킹스칼리지런던과 세인트앤드루스대학 영화학과 명예교수인 리처드 다이어는 할리우드 영화와 대중문화를 집중 해부해 `백인성´(White 혹은 Whiteness)이야말로 서구 문화에서 특권적인 위치를 형성해 온 문화적 구성물임을 명쾌하게 밝혔다. 1980년대 말 개봉된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에서 주인공은 어렵사리 만든 영화의 시사를 마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애써 만든 영화들이 모두 할리우드 영화의 연출 장면을 베껴 이어 놓았을 뿐임을 뒤늦게 자각하곤 죽음을 택한 것이다.`화이트´는 그 `헐리우드 키드´의 자살 이유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 비평서라고 할 수 있다. `헐리우드 키드´의 죽음이 단순히 영화를 베꼈다는 자책 때문이 아니라 백인 우월의 인종주의를 따랐다는 자괴감 탓이었음을 실감 나게 풀어 보인다. 저자 다이어가 영화를 보는 시각은 그저 오락거리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인식이 재구성되는 문화적 장르다.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고 지각하는 방식은 식민주의 및 제국주의 문화가 남겨 놓은 기호학적이고 물질적인 흔적´이라는 영국 역사학자 폴 길로이의 지론과 맞닿아 있다. 재현의 장르인 영화는 `백인 헤게모니´가 형성되고 재생산되는 기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 `나우 유 시 잇´의 교훈처럼 시계를 싼 껍질을 벗겨 가듯이 시선을 탈중심화하고 방향을 바꿔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우라고 주장한다.책의 큰 특징은 고전문학과 대중음악, 르네상스 회화, 20세기의 사진술, 1950년대 이탈리아 영화부터 할리우드 SF영화까지 서구 대중문화를 아우르며 기독교, 인종, 식민주의 맥락에서 더듬어 가는 `백인성´ 찾기다. 백인 얼굴을 표준으로 삼아 발전한 사진술, 할리우드 영화에서 백인 스타를 비추는 조명 관습, 기독교적 분위기에 맞춘 빛의 사용이 대표적인 흔적이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들은 백인의 피부를 아름답게 조명하면서 백인 남성을 인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백인 여성에게는 그 숭고함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부여한다. 결국 백인성은 백인의 인종주의적 우월성의 근거로 작동해 모든 유색인을 개인성을 확립하지 못한 미개하고 이해할 수 없고 비이성적인 집단으로 타자화하는 인종차별적 태도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백인성의 권력이 사실상 모든 서구 문화의 기저에 관행으로 스며들어 있음을 드러내는 과정을 좇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한류와 한국 사회의 얼굴이 포개진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30만명을 넘어선 한국은 과연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어두운 피부색의 외국인에게 우호적인가. 옮긴이는 이 대목에서 “한국 사회는 결코 인종주의나 피부색주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우리의 시선 속에서 또 다른 백인성이 작동한다”고 꼬집고 있다.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책머리에 남긴 글을 통해 “세계 속 문화 수출국이 되어 새로운 미의 위계를 형성하는 여러 산업적, 문화적 실천을 전파하는 입장에서 이미 인종주의는 우리의 문제이고 한국의 미백과 뷰티 실천은 이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지적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임시 주장 박동원 “후배들 고민 상담은 어려워요”

    임시 주장 박동원 “후배들 고민 상담은 어려워요”

    주장 김상수의 2군행으로 임시 주장을 맡게 된 박동원이 후배들의 고민 상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동원은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전을 앞두고 ‘후배들이 고민 상담하러 오면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원하는 대답을 듣고 싶어서 올 건데 어떤 대답을 해줘야할지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야구밖에 한 게 없어서 다른 부분은 잘 모르는 게 많다. 필요한 포인트를 찾아줘야하는데 어떨 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며칠 뒤에 다시 얘기하자고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선수 생활 하면서 주장은 처음이라 솔직히 뭘 해줘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주다보니 더 그렇다”고 했다. 박동원은 “후배들이 찾아오면 잘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며 나름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시즌 0.337의 타율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박동원은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 중 타율 1위에 올라있고, 0.639의 장타율은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4위)다. 박동원 뿐만 아니라 이지영도 0.361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하며 키움은 그야말로 ‘포수왕국’이 됐다. 박동원은 “멘탈이 안 흔들리게 준비한 게 유효한 것 같다”면서 “운도 잘 따라주고 있다. 계속 잘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박동원은 “다들 개인 성적이 좋다보니 팀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에도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집안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이것이 땀의 결정체’

    [포토] ‘이것이 땀의 결정체’

    ‘그랑프리(GRAND PRIX)’ 프랑스 말로 사전적 의미는 최고를 뜻한다. ‘대상’이나 ‘최우수상’으로 변역해 쓰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를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아무나 쓸 수 없는 최고의 존칭이다. 지난 달 31일 수원시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에서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이 열렸다. 이날 대회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달여가 지체돼 열리게 됐다. 많은 선수들이 겨우내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던 터라 최고 수준의 몸짱들이 출전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50여개 세부종목에서 경연을 벌인 대회는 모두 9명의 그랑프리를 배출했다. 철갑 같은 근육을 자랑한 김양훈이 보디빌딩과 클래식 등 두 분야의 그랑프리를 달성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뚜렷한 이목구비, 짙은 수염 등 강렬함으로 시선을 끈 김정욱이 피지크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스포츠모델에서는 해병대 출신으로 전직 야구선수 출신인 박남진이 남자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지난해 주요 피트니스 대회의 모노키니 분야를 모조리 휩쓸어 ‘모노키니 대통령’으로 불리는 백성혜가 여자 부문 그랑프리를 따냈다. 탄탄한 몸은 물론 패션 센스를 주 심사대상으로 하는 커머셜 모델에서는 슈퍼모델을 능가하는 워킹을 보여준 김선영이 여자 부문 그랑프리에, 잘 생긴 조각미남 최정민이 남자 부문 그랑프리에 각각 올랐다. 가장 적은 인원이 참가한 피규어 부문에서는 오지현이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행운(?)을 안았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미즈비키니부문에서는 30여명의 여신을 물리치고 발레리나 출신의 원다희가 대망의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12시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김양훈은 “머슬마니아에 4년째 도전하는데 이번에 그랑프리를 받게 됐다.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라며 “6개월 동안 닭가슴살을 삶아준 여자친구에게 트로피를 선사하겠다. 오늘은 여자친구와 마음껏 삼겹살 파티를 즐기겠다”며 우승의 소감을 전했고, 미즈비키니의 원다희는 “부상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항공권을 받았다.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가 목표다. 한국 피트니스의 실력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16년 동안 야구선수 생활을 하다 부상으로 피트니스로 전향한 박남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다. 식단과 운동 등 모든 것이 힘들지만 3주에서 4주 정도 열심히 하며 거울 앞에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정말 ‘좋은 중독’이 피트니스”라며 커다란 애정을 표현했다. 페르시아 전사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강렬함을 자랑한 김정욱은 “모토가 ‘녹스느니 닳는 게 낫다’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굵고 짧게 말했다. 20대 슈퍼모델 못지않은 워킹과 표정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낸 김선영은 놀랍게도 두 아이의 엄마다. 김선영은 “주부가 되고 엄마가 되는 것은 여자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아이들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 또한 피트니스를 통해 모델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루가 아닌 수개월, 수년에 걸쳐 만들어낸 몸은 대회 최고의 영예인 그랑프리로 응답했다. 그야말로 그랑프리 수상자들은 땀과 열정의 ‘결정체’, ‘완전체’였다. 지난 2009년 머슬마니아를 국내에 소개하며 피트니스 붐을 일으킨 머슬마니아 코리아 김근범 프로모터는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기쁘다. 코로나19로 무엇보다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배출돼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서울
  • 신인인 줄? 무대 위 믿·보·배

    신인인 줄? 무대 위 믿·보·배

    드라마 뒤 공연… 티켓파워 ‘활력’“처음 보는 배운데 연기를 잘하네!” 이런 감탄사를 외치게 만드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런 배우들이 사실 알고 보면 대학로 배테랑 배우일 수 있다. 누군가에겐 오랫동안 ‘우리만 알던’ 보물이었던 배우들이 잇따라 대중매체와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학로에서 오래 갈고닦은 베테랑 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다시 대학로로 돌아가 티켓파워를 자랑한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 전미도와 곽선영, 정문성 등이 대표적이다. 원래 대학로 무대가 친정이었던 이들은 드라마가 끝난 뒤 다시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기로 해 연극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39세에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알린 ‘신인’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 2018년 한국뮤지컬어워드 여자주연상을 거머쥔 대학로의 ‘여신’이기도 했다.소극장 뮤지컬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게 해 준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오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대학로 무대에 다시 선다. 오랜 전미도 팬들에겐 그야말로 금의환향인 셈이다. 같은 드라마에서 늦깎이 흉부외과 레지던트로 짠내 나는 연기를 선보였던 정문성도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에 오른다. 전미도, 정문성은 이 뮤지컬의 초연과 재연에서 각각 클레어와 올리버로 뮤지컬의 흥행을 주도했다. ‘슬의생’ 이전에도 SBS ‘VIP’, tvN ‘남자친구’ 등에서 눈에 띄는 조연 역할으로 부쩍 눈에 띈 배우 곽선영은 2007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데뷔한 배우다. 드라마가 끝나기 전부터 이미 연극 ‘렁스’로 팬들과 만나며 호평을 받고 있다.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여병규(이경영 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이태오(박해준 분)를 감시한 직원을 연기한 이동하도 곽선영과 함께한다. tvN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슬의생’으로 인기를 다진 유연석은 8월 막을 올리는 ‘베르테르’ 20주년 기념 공연에 타이틀롤로 나오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박민국 역으로 눈길을 끈 김주헌, SBS ‘아무도 모른다’의 백상호 역으로 강한 눈빛을 내보인 박훈, SBS ‘스토브리그’에서 냉정한 듯하지만 따뜻한 눈빛을 보여 준 유경택 역의 김도현, tvN ‘사랑의 불시착’의 감칠맛 나는 조연 양경원 등도 모두 무대에서 뼈가 굵은 배우들로, 이들도 언제든 대학로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北, 욱일기·한반도 지도 내건 日 방위상에 “전범국 광기 극도”

    北, 욱일기·한반도 지도 내건 日 방위상에 “전범국 광기 극도”

    북한은 일본 방위상이 최근 ‘욱일기’ 옆에 한반도 지도가 걸린 집무실 사진을 노출한 데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 갔다. 앞서 고노 다로 방위상은 지난달 19일 자신의 집무실 뒤쪽에 ‘욱일기’가 세워져 있고 그 오른쪽에 한반도 지도가 걸린 사진을 트위터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논란을 낳았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명백히 드러난 천년숙적의 조선침략 기도’ 제목의 논평에서 “침략과 전쟁에 환장한 전범국의 광기가 극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우리를 적대시하는 국가무력 통수권자의 사무실에 조선지도와 함께 피 묻은 전범기가 나란히 놓인 것은 가볍게 지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섬나라 족속들의 재침 야망이 얼마나 극도에 이르렀는가를 보여 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판 일본 외교청서에 등장한 ‘한국의 독도 불법점거’ 서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에 대한 탄압 등을 거론하며 “일본 반동들이야말로 우리 민족과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원수임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일 선전매체 서광을 통해서도 “(한반도 지도 사진 노출과 관련, 고노 방위상의) 대뇌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일본 방위상 ‘전범기+한반도 지도’ 사진에 “극도의 광기”

    北, 일본 방위상 ‘전범기+한반도 지도’ 사진에 “극도의 광기”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최근 전범기(욱일기) 옆에 한반도 지도가 걸린 집무실 사진을 노출한 데 대해 북한이 “전범국의 광기가 극도에 이르고 있다”며 연일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명백히 드러난 천년숙적의 조선침략 기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고노 방위상의 한반도 지도 노출 사진을 언급하며 “침략과 전쟁에 환장한 전범국의 광기가 극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달 19일 자신의 자리 뒤쪽에 ‘전범기’가 세워져 있고, 그 오른쪽 벽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는 집무실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의혹과 논란을 야기했다. 통신은 “우리를 적대시하는 국가무력 통수권자의 사무실에 조선지도와 함께 피 묻은 전범기가 나란히 놓인 것은 가볍게 스쳐 지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섬나라 족속들의 재침 야망이 얼마나 극도에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판 일본 외교청서에 등장한 ‘한국의 독도 불법점거’ 서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총련)에 대한 탄압 등을 열거하면서 “일본 반동들이야말로 우리 민족과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 원수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일 선전매체 서광을 통해서도 “(한반도 지도 사진 노출은) 의도적인 행위이며 조선반도 재침 야욕을 명백히 내비친 것이다. (고노 방위상의) 대뇌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빔, 아태지역 사업 확장 위한 32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빔, 아태지역 사업 확장 위한 320억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성공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 빔(Beam)이 뉴질랜드, 한국, 호주 등 APAC 지역에서 최고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을 이어 나가기 위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2일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2600만 달러(약 320억 원) 규모의 이번 투자 라운드는 하나벤처스와 세쿼이아 인도(Sequoia India)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으며 레드벳지 퍼시픽(Redbadge Pacific)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며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경제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빔은 기존의 ‘거치대 없는 주차 모델’에서 벗어나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계획이다. 모빌리티 사업의 미래를 ‘지정 주차 구역 모델‘에서 찾고 있는데, 지정 주차 구역 모델은 모바일 앱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지정 주차 구역에 차를 세우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빔 공동 창립자 및 CEO 앨런 쟝은 도시 전역에서 전동킥보드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제시된 지정 주차 구역 모델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빔은 운영 비용 감소, 이용률 증가, 도시 정돈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운영, 개발 부서는 서비스 지역 확대와 도시 편리성 측면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빔은 정차된 전동킥보드의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될 기능을 차례대로 출시하고 보행자 안전에 집중해 기기 분실률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빔 공동 창립자 및 CTO 뎁 강고파햐는 “빔은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만큼이나 비이용자 시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기술의 성패는 대중의 수용 여부에 좌우된다. 전동킥보드가 올바르게 주행 되고 주차될 때 비로소 모든 도시 구성원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빔은 도시와의 공생을 고려한 사업 추진 방향 및 개발 목표를 세웠으며 이야말로 다른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과 빔의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를 주도한 최석원 하나벤처스 이사 및 해외투자총괄은 “빔은 사내 핵심 인력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의 성장기를 함께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설립 단계에서부터 사업적 수익성 및 국가별 도전 과제에 집중해왔다”라며 “전동킥보드 산업은 태동기를 지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희망적인 산업적 환경과 빔 구성원의 운영 능력의 시너지로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밝혔다. 빔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을 포함해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와 대만 등 APAC 지역에서 최고 규모의 모빌리티 산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이용자 및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사업을 운영해 나가기 위해 ‘빔 안전주행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종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전동킥보드 훈련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제작한 빔 새턴을 모든 시장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소개할 계획이다. 빔 새턴은 깐깐한 기준을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공유 주행용 킥보드로, 교체형 배터리와 항공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프레임, 25㎝의 고성능 튜브리스타이어, 높은 그립감의 듀얼 후륜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편, 빔은 APAC 지역에서 기후 중립 인증을 받은 유일한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이기도 하다. 빔은 민간 비영리 기후 중립 인증 기관인 클라이메이트 뉴트럴(Climate Neutral)과 협업해 2019년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양을 측정하고 환경 보전 프로젝트에 투자해 발생시킨 탄소 발자국을 모두 상쇄했다. 이를 위해 빔은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산림 조성 등 탄소 배출 저감 및 대기 온실가스 제거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앞으로도 빔은 지속 가능성을 주요 가치로 두며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계획을 이어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엎친 데 덮친 격…코로나19 이어 사이클론, 129년 만에 뭄바이 상륙

    엎친 데 덮친 격…코로나19 이어 사이클론, 129년 만에 뭄바이 상륙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려 20만명을 넘어설 만큼 큰 피해를 받고있는 인도에 이번엔 사이클론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아라비아해에서 형성된 사이클론 니사르가(Nisarga)가 3일 오후 뭄바이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속 100∼110㎞의 강풍을 동반한 니사르가는 중형급 사이클론이지만 문제는 뭄바이에 직접 상륙이 예고된 점이다. BBC에 따르면 뭄바이에 사이클론이 직접 상륙한 것은 지난 1891년으로 결과적으로 129년 만에 찾아온 자연적 재앙이 될 수 있다. 뭄바이는 2000만 명이 사는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이자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여기에 많은 빈민촌으로 허술하게 지어진 집이 많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뭄바이는 4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떠오른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뭄바이에서는 사실상 의료붕괴가 벌어져 일부 병원은 아예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뭄바이 주 정부는 급속도로 늘고있는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 치료 시설을 만들었으나 이 또한 사이클론에 그대로 노출된 형편이다. 주 당국은 TV를 통해 사이클론 기간 동안 실내에 머물며 정전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가능한 모든 안전대책을 동원하라”며 “모두가 무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와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도의 누적 확진자수는 3일 부로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올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규모는 세계 7위권으로 6위인 이탈리아보다 2만6000명가량 적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먹거리로 꿈꾸는 새로운 세상/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먹거리로 꿈꾸는 새로운 세상/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농민과 자영업자가 위기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농민은 농산물 판로가 막히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그러나 역으로 ‘농민과 자영업자의 위기가 아닌 때도 있었냐’는 질문에 답을 내놓기도 궁색하다. 그만큼 고질적인 문제이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영역이란 것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코로나19 방역으로 한국 사회가 전 세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품격’을 보여 줬지만, 농민과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약속한 농업·자영업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면 농민과 자영업자가 잘사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 간단히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해가 얽히고설켜 있다는 사실은 당사자들이 먼저 알고 있다. 농민들은 수입 농산물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외식업체는 비용 상승과 매출 감소로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농업·임업·어업 등 1차 산업의 인구는 269만여명, 관련 취업자 수는 134만여명이다. 조직화·규모화가 이뤄진 농어업법인 종사자는 16만 8000여명에 불과해 대다수가 ‘1인 경작’, ‘가족 영농’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농림어업인의 비중(5.0%)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1.9%)보다 훨씬 높은 것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 외식업체도 영세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외식산업 통계연감 등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외식업체 65만 7000여개 중 대형 외식업체(2만 3000여개)와 프랜차이즈업체(9만 9000여개)를 제외한 소규모 외식업체가 전체의 81.4%를 차지한다. 외식업체 매출 규모가 연간 108조원에 이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연매출이 채 1억원도 되지 않는 곳이 전체의 61.0%이다. 흔히 인건비(매출 대비 평균 비중 18.6%)와 임대료(8.0%)가 이들을 옥죄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식재료비(37.8%) 부담이 이 둘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것이 현실이다. 흔히 ‘200만 농민’, ‘200만 외식인’이라 칭한다. 이들 중 대다수는 판매할 농산물과 구매할 식자재가 상대적으로 적어 각각 수익을 올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둘 사이를 연결하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공급·구매 능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큰 돈 안 되는 고객’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를 ‘시장의 실패’라고 규정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시장에서 소외된 영역이라고 보는 게 더 합당하다. 특히 농민과 자영업자 간에 더 많은 이익을 챙기거나 뺏기는 ‘시소게임’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현 정부가 농업 정책의 일환으로 쌀값 인상을 추진해 지난 2016년 80㎏당 12만원 수준이던 산지 쌀값은 현재 19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문제는 쌀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업종에서는 비용이 급등한 탓에 국산쌀을 수입쌀로 대체하고, 국산쌀을 고집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결국 국산쌀의 소비가 감소하거나 재료값의 소비자 부담 전가가 발생한다. 농업과 외식업은 먹거리를 기반으로 한 공생 산업이자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기반 산업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제값에 팔고 싶은 농민, 싼값에 사고 싶은 자영업자 간 ‘이익의 균형점’을 찾아줄 혁신이 필요하다. 농산물 유통의 다양성 확대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농산물 유통비용률은 기회요인이다. 실제 지난 2017년 기준 주요 농산물 34개 품목의 평균 유통비용률은 49.2%이다. 유통과정에서 생긴 비용과 이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가격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최근 ‘못난이 감자’와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사례에서 보듯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겉모습만 다를 뿐 질적 차이는 거의 없는 농산물 거래를 활성화해 농민에게는 판매이익을, 자영업자에겐 식자재 구입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양파, 마늘,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이 풍작이면 산지가격이 폭락하고 출하하기보다 산지에서 폐기하는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수요·공급에 대한 예측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농업 및 자영업 통계는 ‘추정’의 수단일 뿐 ‘실측’의 자료로는 한계가 많다. 농산물 통계의 혁신이야말로 농업과 자영업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shjang@seoul.co.kr
  • 한번쯤 살고 싶은 소금과 호수의 마을

    한번쯤 살고 싶은 소금과 호수의 마을

    아파트가 빼곡한 서울에 살다 보니 자연이 아름다운 여행지에 가게 되면 ‘여기서 한번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가 그랬다. 잘츠부르크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초원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청록색 호수가 드러났다.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는 어찌나 맑은지 헤엄치는 백조의 물갈퀴도 선명히 보였다. 마을이 호수에 비쳐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낸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엽서다. 평화로운 호수 마을, 할슈타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아렌델 왕국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있는 여행자에겐 이곳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라고 하면 감탄사와 함께 웃음이 번진다. 상상해 보자. 눈 덮인 할슈타트 언덕에선 엘사가 춤을 추며 달려 나온다. 지금처럼 녹음이 우거진 계절이면 초원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기타를 치며 도레미송을 부를 것만 같다.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이 전해지는 여행지의 특징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이뤄 내는 건축에 있다. 할슈타트의 집들은 디자인도 미묘하게 다르고 높이도 조금씩 다르다. 약속이나 한 듯 옆집과 조금씩 다르게 색을 칠했는데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이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발코니와 창문마다 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엿보고 싶어진다. 집이나 교회 그 어느 것도 유명한 건축가가 짓지 않았는데도 마을이 하나의 작품이 됐다. 서로 다른 천을 이어 붙인 한 폭의 패치워크처럼. 주민 수가 800명이 채 되지 않는 할슈타트에 언젠가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그다음이 한국인과 일본인이다. 중국인들은 무려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광둥성에 짝퉁 할슈타트를 만들 정도로 이곳을 사랑한다. 호수와 광장, 교회, 작은 집들까지 할슈타트를 통째로 복제해 놓은 중국 마을을 사진으로 보니 역시 아름다움은 인위적이지 않을 때 빛이 나는 것 같다. 겉모양을 흉내는 낼 수 있어도 할슈타트의 수천 년 이야기를 담아낼 수는 없는 것이다.기념품 가게에선 소금 덩어리를 예쁘게 포장해 판다. 할슈타트의 ‘ha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이라는 뜻이다. 할슈타트는 기원전 200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 지역이다. 소금 생산과 무역으로 풍요로워지자 청동기 대신 철기를 사용했고 유럽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할슈타트문화’가 기원전 800년부터 태동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분묘 유적과 박물관에 가면 소금과 철기문화의 역사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거친 암반을 깎아 만든 가파른 골목길엔 반질반질해진 나무 의자가 바위에 붙어 있다. 광산에서 캐낸 소금을 호숫가로 옮기던 아낙네들이 잠시 쉬어 가던 흔적이라고 한다. 중국 짝퉁 도시에 똑같은 의자가 있을지 몰라도 소금을 나르던 땀의 역사는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풍광,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할슈타트는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조선 빅3, 러·모잠비크 LNG선도 ‘군침’

    조선 빅3, 러·모잠비크 LNG선도 ‘군침’

    “미적거리다 놓칠라” 총 26척 발주 기대 모잠비크 프로젝트 주도 佛 ‘토탈’ CEO 150억弗 확보 알려져 곧 수주전 불붙을 듯 러 야말 프로젝트2에 한국 참여 이미 요청 삼성重·대우조선·中업체 10척 각축 예상카타르를 시작으로 러시아와 모잠비크에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그간 잠잠했던 모잠비크와 러시아에서도 예정된 프로젝트에 다시 시동이 걸릴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프로젝트를 합쳐 남은 수주 잔량은 26척 정도로 이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모잠비크는 2010년대 로부마 분지에서 대형 가스전이 발견된 뒤 아프리카의 주요 천연가스 생산지로 떠올랐다. 가스전을 4구역(Area1~4)으로 나눈 뒤 단계별로 개발 계획을 추진했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는 ‘Area4’ 사업으로 한국가스공사도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저유가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가 싶었지만, 카타르 프로젝트로 슬슬 시동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다. 규모는 LNG선 16척 정도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선박 발주를 위해 150억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수주전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에서 진행됐던 ‘제1차 야말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제2차 야말 프로젝트’(Artic LNG2)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의 가스기업 ‘노바텍’은 앞서 한국에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LNG선 15척 규모인데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5척을 수주했다. 남은 10척을 두고 국내외 조선사들이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제1차 야말프로젝트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15척을 전량 수주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남은 10척을 두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중국의 후둥중화조선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가 이번 계약으로 도크(배를 건조하는 공간)를 대규모로 예약하는 바람에 자칫 러시아나 모잠비크에서는 건조하고 싶어도 도크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미적거리다가는 놓칠 수도 있따는 불안감에 발주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를 따낸 배경은 LNG선 건조 관련 국내 조선사들의 남다른 기술력이 손꼽힌다. 후발주자인 후둥중화조선이 지난 4월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16척 규모의 ‘깜짝’ 수주를 한 데 대해 업계 안팎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확연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총 120척 규모로 알려진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중국이 가져간 물량을 제외하고 104척 정도를 한국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물량이 조선 3사에 균등하게 배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만으로 업황이 수직적으로 반등할 거란 기대를 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004년 카타르가 90척 이상 선표 예약을 체결한 뒤로도 실제로 발주한 것은 50여척 규모에 불과했다. 박경근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LNG 프로젝트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를 제외한 다른 주요 선종에서는 유의미한 지표 개선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업황 턴어라운드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 대통령 “칼은 칼집 속에서 더 강해”…‘평화 위한 안보’ 강조

    문 대통령 “칼은 칼집 속에서 더 강해”…‘평화 위한 안보’ 강조

    “감염병·재난·테러 등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변해야”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중장 진급자 16명의 삼정검에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달아주는 수여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장성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정검은 뽑아서 휘두를 때보다 칼집 속에서 더 힘이 강한 법”이라며 평화를 위한 안보를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누구도 도발하지 못하도록 강한 억제력을 갖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간호장교들이 방역 최일선에 투입된 점 등을 거론하면서 “군의 헌신이야말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군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안보의 개념이 군사적 위협 외에 감염병, 테러, 재난 등 모든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또 미국이 한국을 포함하는 G11 혹은 G12 체제를 추진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도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도 (선진국의)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연합방위 능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수여식은 지난달 예정됐지만 군이 마스크를 쓰고 행사를 하기는 곤란하다며 연기를 요청해 미뤄졌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여식이 연기됐는데 이번에 배우자들까지 초청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계획했던 충무실보다 규모가 큰 영빈관에서 수여식을 했다”며 “장군들에 대한 예우 및 동행한 진급자 가족들에 대한 배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측면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군의 헌신, 바이러스와의 전쟁 일등공신”

    문 대통령 “군의 헌신, 바이러스와의 전쟁 일등공신”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군의 헌신이야말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 등 중장 진급자 16명의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매어준 뒤 간담회에서 “오늘날 안보 개념은 군사적 위협 외에 감염병이나 테러, 재해 재난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변화해야 한다. 전통적이지 않은, 포괄적 안보 위협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주역임을 인식하고 각오를 다져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신임 간호장교·군의관까지 임관과 동시에 방역 최일선에 투입되고, 군 병원을 선별진료소로 제공하고, 장병들이 헌혈까지 나선 점 등을 거론하면서 “(정경두)국방장관과 전 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도 강조했다. 우리 영토·영해를 침범해서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한다면 누구든 격퇴 응징하는 힘을 갖는 것은 기본이며, 누구도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력을 갖추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삼정검을 뽑아서 휘두를 때 힘이 더 강한 게 아니다”라면서 “칼집 속에서 더 힘이 강한 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G11(주요 11개국) 또는 G12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 한국이 감염병 대응에서 세계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이제 국민도 비로소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도 그런 나라의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삼정검은 장군을 상징하는 검이며, 검 끝에 매는 끈으로 된 깃발인 수치에는 보직과 계급, 이름, 그리고 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 대통령은 진급자 16명에게 수치를 매어 준 뒤 진급 장성 및 배우자와 일일이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당초 5월에 행사를 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때문에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 배우자들까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다시 한 번 진급을 축하드리고, 배우자들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승진 보직을 부여받았을 때의 가슴 떨리는 사명감, 그 느낌을 끝까지 지켜나가시면 훨씬 더 큰 성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카타르 찍고 러시아·모잠비크까지…韓 조선 빅3, ‘잭팟’ 이어질까

    카타르 찍고 러시아·모잠비크까지…韓 조선 빅3, ‘잭팟’ 이어질까

    카타르를 시작으로 러시아와 모잠비크에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그간 잠잠했던 모잠비크와 러시아에서도 예정된 프로젝트에 다시 시동이 걸릴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프로젝트를 합쳐 남은 수주 잔량은 26척 정도로 이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모잠비크는 2010년대 로부마 분지에서 대형 가스전이 발견된 뒤 아프리카의 주요 천연가스 생산지로 떠올랐다. 가스전을 4구역(Area1~4)으로 나눈 뒤 단계별로 개발 계획을 추진했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는 ‘Area4’ 사업으로 한국가스공사도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저유가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가 싶었지만, 카타르 프로젝트로 슬슬 시동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다. 규모는 LNG선 16척 정도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선박 발주를 위해 150억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수주전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에서 진행됐던 ‘제1차 야말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제2차 야말 프로젝트’(Artic LNG2)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의 가스기업 ‘노바텍’은 앞서 한국에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LNG선 15척 규모인데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5척을 수주했다. 남은 10척을 두고 국내외 조선사들이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제1차 야말프로젝트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15척을 전량 수주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남은 10척을 두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중국의 후둥중화조선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가 이번 계약으로 도크(배를 건조하는 공간)를 대규모로 예약하는 바람에 자칫 러시아나 모잠비크에서는 건조하고 싶어도 도크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미적거리다가는 놓칠 수도 있따는 불안감에 발주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를 따낸 배경은 LNG선 건조 관련 국내 조선사들의 남다른 기술력이 손꼽힌다. 앞으로 천연가스 개발 관련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꾸준히 투자한 결과다. 후발주자인 후둥중화조선이 지난 4월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16척 규모의 ‘깜짝’ 수주를 한 데 대해 업계 안팎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확연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총 120척 규모로 알려진 이번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중국이 가져간 물량을 제외하고 104척 정도를 한국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물량이 조선 3사에 균등하게 배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만으로 업황이 수직적으로 반등할 거란 기대를 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004년 카타르가 90척 이상 선표 예약을 체결한 뒤로도 실제로 발주한 것은 50여척 규모에 불과했다. 박경근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LNG 프로젝트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를 제외한 다른 주요 선종에서는 유의미한 지표 개선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업황 턴어라운드라고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쪽은 약탈 한쪽은 기부…미니애폴리스 학교를 메운 ‘사랑의 식료품’

    한쪽은 약탈 한쪽은 기부…미니애폴리스 학교를 메운 ‘사랑의 식료품’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과 관련된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변질돼 우려를 낳고있지만 반대로 따뜻한 온정도 넘쳐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중학교 주차장이 수많은 기부 식품과 용품들로 가득찼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지언론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해당 중학교에는 주 내와 외 지역에서 답지한 셀 수 없이 많은 식료품 봉투들이 가득하다. 해당 학교인 샌포드 중학교 에이미 넬슨 교장은 "기부 식품이 학교 주차장에 가득차 옆 공원에까지 쌓아둘 정도"라면서 "처음에는 식료품 봉투 100개 정도를 예상했는데 기부하러 오는 차량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학교에 식료품이 가득찬 이유는 이 지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난 이후 시위가 연이어 벌어져 수백 여개 업소가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보도에 따르면 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점, 음식점, 약국 등이 시위로 부서지거나 문을 닫아 음식을 구매할 곳이 거의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 이에 음식 등의 생활 필수품을 기부하는 활동을 하는 지역 내 푸드 드라이브 측이 소셜미디어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고 그 반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편에서는 인종 차별과 강압적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의 본질적 의미는 사라지고 건물과 상점에 침입해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고 있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기부라는 온정의 물결이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인 셈. 넬슨 교장은 "기부가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동안 수백 여명의 가족들이 식료품을 구하러 왔다"면서 "어려운 가족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구해줄 수 있어 너무나 고마웠고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기부품을 분류하고 나눠주었다"면서 "팬데믹으로 그간 보기 힘들었던 이들과 함께 선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약탈로 번진 美 시위…대낮 거리서 택배 트럭 터는 시위대 (영상)

    약탈로 번진 美 시위…대낮 거리서 택배 트럭 터는 시위대 (영상)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과 관련된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변질돼 우려를 낳고있다. 미국 CNN 방송 등 현지언론은 1일(이하 현지시간)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지역으로 번져 최소 25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인종 차별과 강압적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의 본질적 의미는 일부 시위대들에 의해 완전히 변질됐다. 건물과 상점에 침입해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폭도로 변한 시위대 중 일부는 지역 내 상점과 명품 매장 등에 침입해 닥치는 대로 상품을 약탈했으며 이 모습은 그대로 동영상으로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일부 시위대의 이같은 도둑질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LA 외곽의 산타모니카에서 촬영된 영상은 더 충격을 안긴다.지난 31일 현지 저널리스트인 키리 싱이 촬영해 공개한 영상에는 일부 시위대가 도로변에 정차된 아마존의 택배 트럭에서 배송 중인 물건을 터는 모습이 담겨있다. 대낮에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무법천지의 범죄 현장이 그대로 담긴 것. 싱은 "당시 상황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면서 "이는 시위가 아니고 절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처럼 시위가 폭력사태에 이어 약탈로까지 번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칼을 빼들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면서 "전역의 폭력시위 사태와 관련해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의 주지사들에게 주 방위군을 배치해 거리를 지배하라고 촉구했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각 도시에 수천명의 군대를 보내겠다고도 엄포를 놨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이 아직 우리를 살려 두는 뜻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이 아직 우리를 살려 두는 뜻은

    중국 남부에 거주하는 먀오족이나 좡족, 이족 등 소수민족의 신화에 홍수 이야기가 종종 보인다. 우리가 아는 대홍수 신화가 그들에게도 똑같이 전승되고 있는 것인데 신이 홍수를 일으켜서 인간을 휩쓸어 버리는 이유를 보면, 대부분 인간의 탐욕이나 허영, 낭비 때문이다. 최초의 세상에서 인간은 자비로운 신의 도움으로 많은 것들을 누리면서 살았다. 신은 인간을 위해 곡식의 종자를 내려 주었고, 곡식은 기르지 않아도 저절로 자랐다. 조롱박처럼 큰 벼들이 다 자라면 사람들 집에 제 발로 찾아왔다고 하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세상 아닌가. 인간은 그 덕분에 배불리 먹고살 수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게을러졌다. 급기야는 곡식이 집에 찾아와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드리는데, 시끄럽다면서 막대기로 때려 쫓아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곡식은 분노하여 하늘로 돌아가 버렸다. 이족이나 라후족 등의 신화에서도 신은 많은 곡식을 인간에게 주었다. 그들이 사는 곳은 해발고도 2000m가 넘는 산지이기에 풍성한 곡식을 거둘 수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신이 곡식을 내려 준 것이다. 낟알 하나가 오리 알만큼 커서, 서너 알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그런데 곡식이 넉넉해지니 인간이 그것을 낭비하기 시작했다. 가루를 반죽해 밭 둔덕을 쌓았고, 아이의 엉덩이를 닦아 주기도 했다. 먹으라고 내려 준 곡식을 함부로 낭비하다니, 화가 난 신은 곡식을 거두어 가버렸다. 하지만 신은 결국 인간에게 살길을 터 주었다. 오리 알만큼 컸던 낟알을 지금처럼 작게 줄여 버리긴 했지만 스스로 농사를 지어 먹고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처럼 너그러움을 보여 준 신은 인간에게 선량함과 지혜, 나눔과 배려를 요구했다. 어느 날 이족 신화 속의 천신이 거지의 모습을 하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은 그를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천신은 자신이 타고 다니는 말이 지금 아픈데 ‘당신의 피 한 방울’만 나눠 주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피 한 방울을 나눠 주지 않았다. “피는커녕 오줌 한 방울도 줄 수 없어”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다. 오직 아푸두무라는 청년만이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야지요”라고 말하면서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자신의 피를 나눠 주었다. 신은 대홍수를 내려 선량하지 못한 인간들을 휩쓸어 버렸지만, 마음씨 착한 청년과 그의 누이만은 살려 두었다. 먀오족 신화에서도 신은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가져가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속이는 인간에게 분노해 홍수를 내린다. 하늘의 천둥신은 인간에게 적절한 비를 내려 주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가을이 돼 곡식을 거두면 자신에게도 조금 나눠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은 거듭 세 번이나 신을 속였다. 맛있고 부드러운 부분은 자기가 먹고, 신에게는 먹을 수 없는 부분만 주었다. 두 번이나 당했던 신은 마지막 세 번째에도 자신을 속이는 인간을 응징하기로 마음먹고, 대홍수를 내린다. 천둥신을 속였던 인간은 결국 죽지만, 신은 그 인간의 자식들인 남매만은 살려준다. 많은 신화에서 신은 인간이 탐욕스럽거나 선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혹은 낭비를 일삼는다는 이유로 홍수를 내린다. 그런데 그 모든 홍수신화 속의 신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곡식을 거둬 가면서도 인간에게 살길 하나 남겨 주는 천신처럼, 홍수신화에 등장하는 천신도 그러하다. 홍수를 일으켜 모든 인간을 없애면서도 ‘남매’만은 반드시 살려 준다. 그리고 남매는 다시 인류의 시조가 된다. 수많은 홍수신화에서 남매를 살려 주는 그 신은, ‘자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번 코로나19의 치사율이 ‘100%’가 아니라는 점은 자연의 경고이다. 끊임없이 빼앗기만 해 온 우리가 이제 ‘자연’에게 많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 분노했으면서도 인간에게 살길을 터 준 자연의 너그러움에 우리가 응답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강력한 바이러스는 언제든 다시 올 것이니.
  • 지금 이 시점에, 시진핑에겐 없고 리커창에겐 있는 것

    지금 이 시점에, 시진핑에겐 없고 리커창에겐 있는 것

    덩샤오핑의 ‘두 번째 100년 계획’ 길목코로나 여파로 성장률 제동 걸렸지만시 주석 “샤오캉사회 완성” 소리낼 듯리 총리 “6억명 월소득 고작 17만원”신냉전 속 현실자각… 솔직한 ‘자기반성’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연기돼 지난달 21~28일 열렸다. 양회는 가장 중요한 법률과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중국 정부의 한 해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본다. 올해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을 앞둔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2016~2020년)의 마지막 해이자 ‘전면적 샤오캉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달성을 약속한 시기다. 예년 같으면 양회에서 정부의 성과를 자축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홍보했지만 올해는 감염병 비상 사태를 강조하며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주민 불만 잠재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020년 양회를 결산하며 중국의 전망과 과제를 살펴봤다. 1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함께 열린다. 이 둘을 합쳐서 양회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 국가권력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국회와 비슷하다. 1954년 9월 처음 열렸다. 인민대표는 22개 성과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 인민해방군 등에서 선출하며 3000명을 넘지 않는다. 정협은 중국 공산당의 정책 자문기구로 1949년 9월 출범했다. 공산당과 소수정당, 인민단체, 문화계·경제계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위원 2000여명으로 이뤄져 있다. 실권은 없지만 중국이 명목상이나마 다당제 국가라는 점을 알리고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 때 생겨난 사회통합 정신을 이어 가려는 취지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의 임기는 5년이다. 공산당이 5년에 한 번씩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어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면 이듬해 3월 전인대도 이에 맞춰 새로 임기를 시작한다. 전인대와 정협은 1959년부터 같은 시기에 개최됐다. 1985년부터는 3월에 열리는 것이 관례가 됐다. ●코로나 여파에 전면적 샤오캉사회 불투명 이번 양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한 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이후 재정·통화 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한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 목표를 6∼6.5% 구간으로 설정했고 실제로 6.1%를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바이러스 여파로 1분기 성장률이 -6.8%로 곤두박질쳤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22일 전인대 개막 업무보고에서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성장률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2%로 물가상승률(3.5% 안팎)을 밑돈다.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GDP 전망치를 밝히지 않은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를 공개해 주민 동요가 커지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에는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1904~1997)이 제시한 ‘두 개의 100년’ 목표가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사회’(중진국)를 실현하고 신중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다퉁사회’(선진국)를 건설하는 것이다. 올해가 바로 ‘2개의 100년’ 가운데 첫 번째 목표인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의 마지막 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사회의 기준은 2020년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달성하려면 올해 중국은 최소 5.5%는 성장해야 한다.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거둔 터라 이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양대 강국(G2)으로 부상했고 1인당 GDP도 1만 달러(약 1225만원)로 올라서는 등 성과가 충분하다. 다른 지표들을 내세워 ‘전면적 샤오캉사회가 사실상 완성됐다’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날 발간된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에 발표한 기고를 통해 “우리는 샤오캉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목표를 기본적으로 실현했다”고 선언했다. 다만 리 총리는 시 주석과 달리 양회 내내 중국의 미래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소득 하위) 6억명의 월수입은 고작 1000위안(약 17만원)밖에 안 된다. 이 돈으로는 어지간한 도시에서 집을 빌리고 세를 내는 것조차 버겁다”고 토로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최고지도자의 솔직한 ‘자기반성’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활동 중단으로 빈곤층이 다시 늘었다”면서 “고용이 최대의 민생”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예년 양회에서 ‘중국몽’이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성과 등을 설명하며 중국의 발전상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던 것과는 달라진 태도다. 감염병 사태로 인한 내부 불만과 국제사회에 부는 반중 정서 등을 감안한 ‘로키’(낮은 자세) 행보로 분석된다.●코로나로 인한 국제사회 반중정서 의식도 앞서 중국은 양회 개막 전인 지난 4월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육보’라는 경기부양책을 제시했다. 주민 취업, 기본 민생, 기업 활동, 식량·에너지 안전, 산업공급망, 기초행정 업무 등 여섯 가지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마비되다시피 하자 대졸 취업자와 극빈층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다걸기)해 주민들의 살림살이부터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중국에서는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 대신 공산당은 경제성장과 소득 증대 등 가시적 결과물로 일당 독재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한다. 바이러스 사태로 전 세계가 1929년 대공황에 비견되는 위기를 맞게 된 지금이야말로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 줘야 할 때다. 하지만 이번 양회 발표만 놓고 볼 때 중국 역시 아직까지는 ‘돈풀기’ 말고는 이렇다 할 묘수를 찾지 못한 상태다. ●美 봉쇄 기정사실화… ‘장기항전’ 돌입 의지 중국은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갈등에 비교적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리 총리는 “양국 간 갈등과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며 두 나라가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존심을 중시하는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중국 때리기’가 매우 불쾌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시 주석이나 리 총리가 공식적으로 응전을 선언하면 미국과 사생결단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쉽게 말해 미국을 이기거나 아니면 미국에 장렬히 패배하고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 리 총리가 미국을 직접 비난하지 않은 것은 아직 미국과의 정면 승부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양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홍콩을 반환받은 뒤 약속한 ‘고도의 자치권’을 제약하는 조치라는 지적을 받는다. 전인대 업무보고에서도 대만과의 ‘평화통일’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홍콩과 대만을 넘어 남중국해, 인도 히말라야산맥 국경 지역 등 영유권 분쟁지에서까지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의 중국 봉쇄를 기정사실화하고 ‘장기항전’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더 이상 미국의 지적재산을 도입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한국과 일본에 ‘시장을 내주고 기술을 받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주펑 중국 난징대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정이 이토록 비우호적이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중국이 단기 이익을 위해 과도하게 움직인다면 ‘처참한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